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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천어가 쏘아올린 흥행신화

    산천어가 쏘아올린 흥행신화

    2018 화천산천어축제가 역대 최고인 173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뒤 막이 내렸다.화천군은 지난 6일부터 28일까지 축제 기간 관광객이 모두 173만 3979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최다 인원이 몰린 지난해 156만명을 뛰어넘었다. 인구 2만 7000며명에 불과한 산골 마을 겨울축제가 12년 연속 관광객 100만명이 넘는 ‘흥행신화’를 이어 갔다.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은 또 하나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창작썰매 경연대회, 핀란드 산타 마을 초청 이벤트 등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체험행사도 관광객 발길을 붙잡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펼쳐진 성화봉송 이벤트도 축제장 열기를 더 달궜다.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축제 자체 수입이 지난해보다 36% 증가했다. 축제를 준비한 재단법인 나라의 지난해 수익금이 20억 60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장 내 사회단체가 운영한 매점, 푸드트럭, 회센터, 구이터, 면세점, 농특산물 판매장 등에서 18억이 넘는 수익을 내 모두 50억이 넘는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직접경제효과도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야간 이벤트를 강화해 지역 경기도 끌어올렸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 맞춰 ‘차 없는 거리’ 이벤트를 열고, 산천어 밤낚시로 지역에서 숙박하도록 유도했다. 지역에서 숙박하면 밤낚시 무료입장권을 나눠 줬고, 실제로 이용객 10명 중 7명이 화천에서 숙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중요하지만 침체한 지역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야간낚시 등 체류형 관광상품을 만든 게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크로스’ 첫방송, 메디컬 복수극에 시청자 기대 UP...시청포인트 3

    ‘크로스’ 첫방송, 메디컬 복수극에 시청자 기대 UP...시청포인트 3

    2018년 tvN 첫 장르물 ‘크로스’가 센세이셔널한 메디컬 복수극으로 안방극장을 접수한다. 29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크로스’는 살의를 품고 의술을 행하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 분)이 생사의 기로에서 펼치는 메디컬 복수극을 그린다. 2017년 OCN 최고 시청률 신화를 만든 ‘터널’로 한국 장르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신용휘 감독이 장기이식이라는 종전에 본 적 없는 파격 소재의 드라마로 돌아왔다. 더불어 영화 ‘블라인드’로 대종상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탄탄한 필력의 최민석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치를 한껏 높인 상황. 고경표-조재현-전소민-진이한-양진성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 열정과 장광-김종구-허성태-우현-유승목-엄지성 등 선·후배 연기자들이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가득 채워질 ‘크로스’의 시청포인트 3가지를 공개한다. 스크린→브라운관으로 옮겨진 신선한 파격 소재! 장기이식-장기이식센터! : 웰메이드 장르물의 진화 보여줄 단 하나의 작품! ‘크로스’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극 중 모든 사건사고의 중심이 되는 장기이식이라는 소재와 장기이식센터라는 장소의 특별함이다. 한국 메디컬 드라마에서 흔히 다뤄지지 않았던 신선한 소재와 장소를 브라운관으로 옮겨와 지금껏 본 적 없는 센세이셔널한 메디컬 복수극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신용휘 감독은 지난 25일 진행된 ‘크로스’ 제작발표회에서 “장기이식이 사회에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이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하게 됐다”는 말로 소재 선택의 이유에 대해 말했다. 출연 배우인 조재현 또한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안다. ‘크로스‘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한 장기이식센터를 중심으로 병원 내 의사들의 정치적 암투와 각종 비리-부패로 얼룩진 병원 내부의 민낯을 사실감있게 그려내는 등 매회 휘몰아치듯 전개되는 사건사고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 한 남자의 핏빛 복수와 두 남자의 극렬 대립! : 복수의 메스를 든 천재 의사 고경표 & 따뜻한 신념의 휴머니즘 의사 조재현! ‘크로스’는 천재적인 의술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살인자를 정당하게 살해하려는 천재 의사의 복수 이야기다. 살인을 위해 교도소와 병원을 폭주해야 하는 강인규(고경표 분)의 복수를 향한 질주는 그가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유일한 이유다.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살인자를 치료하는 백의 카리스마에서 그의 죽음을 연구하는 지능적 살인범까지 선악의 경계선에 선 강인규는 자신의 폭주를 막으려는 옛 멘토 고정훈(조재현 분)과 극렬한 대립을 펼치게 되고 이들 관계는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결국 ‘크로스’는 천재 의사 강인규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이 본능과 이성으로 대립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예정. 살인자vs의사라는 극단적 선택의 갈림길에 선 강인규와 그의 천재성을 살리려는 고정훈이 각각 다른 이념으로 맞대립, 진실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며 형성할 케미스트리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신용휘 감독&최민석 작가로 뭉친 신구 배우의 환상적인 라인업! : 고경표-조재현-전소민-진이한-양진성&장광-김종구-허성태-유승목-엄지성 ‘크로스’는 신용휘 감독-최민석 작가로 뭉친 신구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연기력으로 ‘진화의 아이콘’이라 불린 고경표는 주인공 강인규 역을 맡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천재 의사의 핏빛 복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6년만의 메디컬 드라마 복귀작으로 ‘크로스’를 선택한 조재현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 역으로 고경표와 맞대립을 펼치며 다시 한 번 관록의 연기력을 뽐내 극의 중심을 잡을 예정. 연기 여신으로 돌아온 전소민 역시 자유분방 긍정 매력의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로의 변신을 끝마쳐 기대를 모은다. 특히 3인의 트라이앵글 조합을 비롯해 최고의 연기력과 강렬한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장광-김종구-허성태-유승목-엄지성이 모여 극을 탄탄하게 채우는 등 ‘크로스’는 전에 없는 완벽한 신구 배우 조화를 통해 한층 더 탄탄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용휘 감독은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사람을 살해하는 존재로 돌변할 수 있다는 신선함과 살의를 가졌지만 결국 의사의 본분을 지키는 스토리가 마음에 와 닿았다”며 ‘크로스’ 속 흥미진진한 요소들을 전했다. 이와 함께 “메디컬 장르보다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의 변화와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과의 관계-서사-감정에 주력했다”며 복수로 얽힌 다양한 관계와 천재 의사 강인규의 변화를 ‘크로스’의 시청포인트로 꼽는 등 지금껏 본 적 없는 웰메이드 장르물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2018년 tvN 첫 장르물 ‘크로스’는 오늘(29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여상규 계기로 ‘신귀영 간첩사건’ 무죄 밝힌 문재인 재조명

    [뉴스를부탁해]여상규 계기로 ‘신귀영 간첩사건’ 무죄 밝힌 문재인 재조명

    일요일이었던 어제, 28일 화제의 인물이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아픈 발로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쓰고 금의환향한 정현 선수도, 밀양 화재 참사에서 환자를 구하다 숨진 당직 의사도 아니었습니다.이날 하루 종일 소셜미디어(SNS)와 주요 포털을 뜨겁게 달군 인물은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었습니다. 전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덕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980년대 고문 피해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다뤘습니다. 1980년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일하던 석달윤씨는 잔혹한 고문 수사로 간첩 혐의를 뒤집어 썼고 18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후 풀려나 2009년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았습니다. 판사 출신인 여 의원은 석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사였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여 의원에 전화를 걸어 “당시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는데 책임을 못 느끼느냐”고 물었고 여 의원은 “웃기고 앉아 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며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 의원은 자신의 판단으로 18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샀습니다.영화 1987이나 변호인에서 보듯 1980년대 간첩조작단 사건과 고문 수사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의 인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 잔인한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날 여 의원 외에 또다른 한 명이 정확히 반대되는 이유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간첩조작단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도와 누명을 벗겨준 사람입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문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 당시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15년간 징역을 산 신귀영씨 일가의 재심사건을 맡아 29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1980년 2월 외항선원이던 신귀영씨 등 일가족은 부산 기장 집에 들이닥친 부산경찰국 대공분실 수사관에 강제로 끌려가 구속됐습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이자 귀영씨의 형인 수영씨의 지시에 따라 부산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한 뒤 이를 재일동포에게 돈을 받고 넘겼다는 혐의였습니다. 신씨 일가는 물고문, 전기고문, 무차별 구타를 당한 끝에 간첩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이듬해 6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았습니다. 귀영씨와 그의 사촌 여동생 남편인 서성칠씨는 각각 징역 15년, 귀영씨의 당숙 신춘석씨는 징역 10년, 귀영씨의 친형 복영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습니다. 서씨는 1990년 옥중에서 세상을 떠나고 복영씨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2000년 사망했습니다.1994년 만기를 채우고 출소한 귀영씨는 천주교인권위원회의 소개로 문재인 당시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문 변호사는 오랜 복역으로 어려운 신씨의 집안사정을 고려해 사비를 털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변호사는 이후 자신의 자서전 ‘운명’에서 “판결문만 훑어도 조작된 사건임이 분명했다. 그때만 해도 그런 사건에 대해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시기였다. 그런 만큼 재심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야, 다른 억울한 사람들도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해 사건을 맡았다”고 회고했습니다. 1994년 11월, 문 변호사는 “조총련 간부가 아니어서 귀영씨에게 지령을 내릴만한 지위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수영씨의 진술서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구속영장 없이 40~67일간 불법 감금하고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1, 2심은 모두 재심을 받아들였으나. 대법원은 수영씨의 진술서만으로 무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되지 않고 경찰관의 고문 및 감금 행위도 별도의 확정판결이 없다며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문 변호사는 ‘운명’에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재심 사유를 다르게 구성해 다시 재심 청구를 하기로 했다. 새로운 사유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과거 간첩사건 재판 때 간첩 행위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던 증인을 소환했다”고 적었습니다. 목격자 박모씨는 “귀영씨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고 증언했지만 관련 장소엔 도로가 없었고, 박씨는 증언이 고문에 못 이긴 위증이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문 변호사는 1999년 7월 다시 재심을 청구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산고법에서 막히고 말았습니다. 형사소송법상 위증 혐의는 최종 확정판결이 있어야 재심 청구 사유가 됩니다. 그러나 박씨의 위증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버린 상태라 다시 재판을 열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귀영씨 등은 더는 소송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자포자기한 상태였지만 문 변호사의 노력과 집념에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슬렀다고 합니다.결국 세번의 재심 도전 끝에 2009년 8월 21일 귀영씨 등 4명은 무죄를 받았습니다. 2011년 3월에는 부산 고법이 “피고인 대한민국 정부는 원고들에게 손해배상금 37억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귀영씨는 “너무 늦었지만 결실이 나와 눈물이 흘렀다. 과거사위원회 조사관들과 특히 1994년 처음 이 사건을 맡아 사비로 일본에 가서 자료 수집을 하는 등 헌신한 문재인 변호사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귀영씨는 국가로부터 지급받은 손해배상금 중 1000만원을 같은해 6월 노무현재단에 보냈습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신귀영씨 사건에 대해 “변호사를 하는 동안 거둔 아주 큰 보람 중 하나였다”면서 “그분들은 젊은 시절을 몽땅 감옥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그 억울함을 밝혀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여상규 의원께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아직도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못 하시느냐구요. ▶ “웃기고 앉아 있네”···‘간첩 조작’에 억울한 옥살이 판결한 여상규 반응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수백명 환영 인파에 놀란 정현 “세계 톱10 욕심나요”

    수백명 환영 인파에 놀란 정현 “세계 톱10 욕심나요”

    “아시아인 가능성 보여줬다 생각 부상 없어 몸 컨디션 100%라도 위대한 페더러 꺾는단 보장 못해” 文대통령 ‘국민들 자부심 줘’ 축전 “4강에 올라갔을 때는 살짝 기분이 좋은 정도였는데, 이렇게 많은 팬이 나와 있을 줄 몰랐습니다.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이룬 ‘교수님’ 정현(22·한국체대)은 28일 호주오픈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날 제2터미널 입국장에는 정현이 도착하기 2시간여 전부터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고, 박수와 환호로 정현의 ‘금의환향’을 축하했다. 검은색 운동복과 모자를 쓴 정현은 10시간 넘은 비행 시간에도 환한 미소를 띠었다. 그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했지만 그 순간이 이처럼 빨리 올 줄 몰랐다”며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도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좋은 날’이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으나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세계 랭킹 ‘톱10’ 욕심이 나고, 시상대에 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준결승전을 치르다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한 정현은 “아직 통증이 있다. 30일 병원에 가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초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출전 여부도 병원 검진을 받은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페더러를 이길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정현은 “컨디션이 100%라도 그런 위대한 선수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며 “그러나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는데 부상이 아쉬웠다”고 답했다. 페더러에 대해선 “매우 부드럽게 플레이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다”며 감탄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테니스가 비인기 종목이었지만, 앞으로 인기 종목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의 박지성, 야구의 박찬호 등 ‘스포츠 영웅’과 비교하는 질문엔 “위대한 선수들을 롤모델 삼고 쫓아가겠다. 테니스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며 활짝 웃었다. 중계카메라에 쓴 글귀(캡틴 보고 있나)와 관련해서는 “모든 분이 아실 것이다. (김일순) 감독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또한 국민께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호흡을 맞추고 있는 네빌 고드윈(43·남아프리카공화국) 코치에 대해선 “외국인 코치와 함께 하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편견을 깨 줬다”고 고마워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이날 고드윈 코치를 정식 코치로 선임한다고 밝혔다.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정현에게 “한국 스포츠에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과 기쁨을 줬다. 너무나 장하고 자랑스럽다”고 축전을 보냈다. 정현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에 테니스 선수로 깊이 공감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0만 팔로어 기뻐요” 정현…테니스 스타 인스타 랭킹은?

    “10만 팔로어 기뻐요” 정현…테니스 스타 인스타 랭킹은?

    “제 진짜 목표는 인스타 100K(10만명) 팔로어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그 목표를 이뤄서 너무너무 행복해요!”대한민국 남자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신화를 쓴 정현(22·한국체대)이 2018호주오픈을 마무리하며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세계 무대는 물론 국내에서조차 무명에 가까웠던 정현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의 이름 두 글자를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호주오픈 이전 정현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3만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28일 기준 그의 인스타그램을 구독하는 사람은 12만 7000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2주 사이 4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테니스 선수들의 SNS 팔로어 수는 유명세에 비례한다. 인스타그램만 집계해보니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등 세계 정상급 스타의 팔로어 수는 말 그대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다.테니스 스타 가운데 팔로어가 가장 많은 사람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다. 750만명으로 2위권의 1.7배다. 윌리엄스는 출산 이후 전성기에는 못 미치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페더러와 나달의 팔로어는 430만명으로 같다. 이번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정현에 패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팔로어는 370만명으로 2위 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조코비치는 정현과의 경기 이후 인스타그램에 그의 어깨를 두드리는 사진과 함께 “멋진 경기를 보여준 정현에게 축하를 전한다. 그는 이길 자격이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약물 파동 이후 코트에 복귀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300만명)와 부상 치료 중인 앤디 머레이(영국·140만명), 이번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캐롤린 보즈니아키(덴마크·120만명) 등도 팔로어 수가 100만명을 넘는다.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페더러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는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의 팔로어는 5만 4800명으로 정현의 절반 정도다. 정현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이름을 알린 ‘8강 그룹’ 카일 에드먼드(영국)과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의 팔로어는 각각 3만 3000명, 438명에 그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한국 경제 진단과 처방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송인창 외 5명 지음, 원더박스 펴냄) 기업 이론의 대가 로널드 코스, 혁신의 전도사 조지프 슘페터, 필립스 곡선을 만든 윌리엄 필립스 등 세계 경제학 대가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주목해야 하는 재벌 개혁, 과소비와 저소비, 국가 부채, 재정 위기의 문제점을 살피고 대책을 모색한다. 352쪽. 1만 7000원. 위험한 요리사 메리(수전 캠벨 바톨레티 지음, 곽명단 옮김, 돌베개 펴냄) 20세기 초 미국 뉴욕시 상류 가정에서 일하면서 솜씨 좋다는 평을 들었던 요리사 메리 맬런이 한순간 ‘장티푸스 메리’라는 오명을 안고 26년간 격리 병동에서 유폐된 삶을 마감해야 했던 사연을 추적한다. 224쪽. 1만 2000원. 클래식 파인만(리처드 파인만·랠프 레이턴 지음, 김희봉·홍승우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탄생 100주년이자 사망 30주기를 맞아 그의 자서전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전 2권)와 에세이집 ‘남이야 뭐라하건’을 한데 묶었다. 세 권에 담긴 파인만의 생애를 연대순으로 재편집했다. 824쪽. 1만 6500원. 그림으로 읽는 빅히스토리(김서형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반 고흐가 그린 ‘삼나무와 별이 있는 길’에서 초승달, 화성, 금성이 같이 나타나는 천체 결집현상을 읽어내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에서 나무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 신화를 이해하는 등 유명 화가의 작품 속에서 세계의 기원과 변화를 살핀다. 220쪽. 1만 4000원. 우리는 날마다(강화길 외 18명 지음, 걷는사람 펴냄) 공선옥, 이만교, 강화길, 김종광, 김성중 등 중견·신예 소설가 19인이 ‘첫’이라는 테마로 써내려간 초단편 길이의 소설을 한데 모았다. 출판사 걷는사람이 기획한 소설집 시리즈 ‘짧아도 괜찮아’의 두번째 책이다. 248쪽. 1만 2000원.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라나 포루하 지음, 이유영 옮김, 부키 펴냄) 금융적 사고방식이 기업과 경제의 모든 면을 지배한 현상을 가리키는 ‘금융화’ 추세가 저성장과 임금 정체, 불평등, 빈부 격차 확대를 조장하고 경제적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실태를 파헤친다. 532쪽. 1만 8000원.
  • ‘완벽한 아내’ 양육 실험한 18세기 영국 남성

    ‘완벽한 아내’ 양육 실험한 18세기 영국 남성

    완벽한 아내 만들기/웬디 무어 지음/이진옥 옮김/글항아리/472쪽/2만 1000원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상류층 남성이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신붓감을 찾지 못하자 고아원에서 소녀를 입양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기로 한다. 소설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는 계몽주의가 싹 트던 250년 전 영국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반노예제 운동가, 아동도서 작가였던 토머스 데이(1748~1789)는 여성도 남성처럼 똑같은 양육과 교육을 받으면 남자와 똑같은 지적 수준이 될 수 있다는, 당시로서는 꽤 진보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고 그의 방식에 맞춰 살고자 하는 여성이 나타나지 않자 교육과 훈련을 통해 ‘완벽한 아내’를 양육하기로 결심한다. 양육 실험은 비밀리에 이뤄졌다. 데이는 친구 명의를 빌려 고아원에서 두 소녀를 입양한다. 두 소녀는 그로부터 새로운 이름을 받는데 그 대목에서 여성에 대한 적나라한 시선이 드러난다. 첫 번째 소녀에게는 존 밀턴의 희곡 ‘코무스’에서 여성의 정숙함을 칭송하는 데 쓰인 사브리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번째 소녀의 이름은 왕의 아들에게 겁탈을 당한 후 자살함으로써 로마 공화정의 시대를 여는 계기를 만든 비극적인 여인 루크레티아에게서 따왔다. 경악스러운 건 데이가 당시 자연주의 교육철학으로 혁신을 불러일으킨 루소의 ‘에밀’을 아내 양육의 지침서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루소는 여성은 남성과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주장하면서도, 소설 속 인물인 소년 에밀을 위해서는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교육안을 구상한 반면 여성 인물인 소피에게는 남성에게 순종적이고 가정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 데이나 루소나 사상적으로는 진보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여성관은 권위적이고 그 시대의 눈높이에서 봐도 시대착오적이었다. ‘완벽한 아내’라는 환상에 젖은 데이의 관념에는 여성 혐오가 흐른다. 어린 시절 자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해준 ‘완벽한 여성상’이었던 어머니가 계부를 맞은 후 받게 된 상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데이는 아내로 점찍은 사브리나의 팔과 등에 뜨거운 왁스 덩어리를 떨어 트리며 인내와 복종을 훈련한다. 결국 이 실험은 노예 같은 처지를 깨달은 사브리나가 저항하면서 실패로 끝난다. 저자는 데이의 황당무계한 실험을 통해 ‘피그말리온 신화’(이상적인 여성을 조각으로 만들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부터 여성을 ‘아바타’로 여기는 남성주의적 관점을 꼬집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화장실서 얼굴 내밀면 나오는 휴지…안면인식 기술, 편하거나 무섭거나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화장실서 얼굴 내밀면 나오는 휴지…안면인식 기술, 편하거나 무섭거나

    최근 에콰도르가 얼굴인식을 이용한 중국산 감시기술 보안 시스템을 도입해 범죄율을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신화통신의 지난 22일 보도에 따르면 에콰도르 전국 24개 주에는 ‘ECU911 집적보안서비스’로 불리는 감시카메라 시스템이 설치됐고, 이 시스템은 24시간 1040만명의 에콰도르 국민을 감시하고 있다.에콰도르의 경찰과 소방대, 무장병력이 이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11월이다. 이후 에콰도르의 범죄율은 24% 포인트 감소했고, 국가 안전도 역시 2010년 남미 지역 11위에서 2016년 4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보였다. 에콰도르가 범죄율을 대폭 낮추는 데 활용한 중국산 감시 시스템 ‘ECU911’은 중국이 외국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에콰도르에 기증한 것이다. 한화로 150억원 상당의 이 보안 시스템은 안면인식을 주요 ‘무기’로 삼아 에콰도르 수도 및 공항 등지에 적용됐다. 지문인식과 홍채인식 등 개인을 인증 또는 식별하기 위해 활용되는 다양한 생체정보 중 중국이 가장 공을 들여 온 것이 바로 안면인식이다. 안면인식은 보통의 개인정보보다 더 민감한 생체정보에 해당된다. 복제가 불가능한 특성 때문이다. 얼굴이나 홍채 인식이 주요 개인인증 수단으로 자리잡은 미래 배경을 그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는 이미 중국 곳곳에서 현실화됐다. 대학교 캠퍼스나 공항 출국 통로에서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해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안면인식으로 음식 값도 지불할 수 있다. 베이징의 일부 화장실에 안면인식 휴지 공급 장치가 설치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공안부는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 각종 위법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2020년까지 모든 국민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예컨대 경찰이 해당 시스템을 설치한 특수 기기로 누군가의 얼굴을 스캐닝하면 불과 3초 만에 시스템에 등록된 14억명의 신분증 사진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정확도 목표는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민의 생체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꿈꾸는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인공지능(AI) 굴기’와도 연관이 깊다. 중국은 최근 폐막한 미국 ‘2018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도 AI 관련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AI ‘굴기’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10년 안팎에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AI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문제는 역시 사생활 침해 우려다. AI 굴기를 등에 업은 중국의 감시 시스템은 테러와 범죄 등 불법행위와 싸우는 데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독립세력 등을 제압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테러 소탕을 명분으로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해당 시스템을 통한 구금과 감시를 강화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위구르자치구 허톈(和田)시의 경우 상점에 들어가는 모든 손님은 금속 탐지기를 통과한 뒤 여권을 보여 주고 안면인식 스캐너를 거쳐야 한다.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는 뜻이다. 중국 당국은 특정 지역에 고성능 안면인식 감시 시스템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빙자해 위구르자치구 주민의 DNA까지 수집하면서 경찰국가가 돼 가고 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국제 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달 성명에서 중국 공안이 얼굴인식 시스템 등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일반인들에 대한 감시 수단으로 삼는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중국 당국은 각종 기술 약진을 발판으로 한 감시를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 정현 “엄마가 저보다 더 걱정…테니스 안했다면? 태권도 선수”

    정현 “엄마가 저보다 더 걱정…테니스 안했다면? 태권도 선수”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메이저대회 준결승 출전을 앞둔 정현(58위·한국체대)이 26일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정현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제 첫 번째 그랜드슬램대회 준결승에서 이제 곧 만날 로저 페더러 선수와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어요”라고 적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페더러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가운데 정현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페더러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 정현은 ATP 홈페이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족을 언급했다. 테니스 실업선수 출신인 아버지 정석진(52)씨, 어머니 김영미(49)씨, 테니스 실업선수인 형 정홍(25)씨 등이 그를 도왔다. 정현은 “7살 때 형을 따라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태권도를 했지만, 테니스가 더 재미있었다”면서 “언제나 형을 이기는 게 목표였다. 물론 쉽지 않았다. 내가 큰 뒤에야 처음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들은 문자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잘했다고 응원해준다. 우리 엄마는 매번 경기를 본다.항상 저보다 더 걱정하는 분”이라며 웃었다. 그런가하면 정현은 후원업체 라코스테와의 60초 인터뷰에서 ‘동물로 태어났다면 어떤 동물일 것 같냐’는 질문에 “원숭이”라고 답했다. 테니스 선수를 안했다면 태권도 선수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60초 인터뷰 내용 - 몇 살 때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았나? “7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오렌지 볼 우승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모든 것을 배워라.” - 만약 동물이었다면. “원숭이(웃음).” - 정현을 기쁘게 하는 일은? “승리.” - 테니스 선수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정신력.” -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어 단어는? “봉쥬르” -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정현의 비밀 “프리즌 브레이크를 너무 좋아해요.” - 테니스 선수가 안 됐다면? “태권도 선수가 됐을 것.” - 다른 숨겨진 재능이 있는지. “태권도 잘 해요.(웃음)”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현-페더러 경기시간 26일 오후 5시 20분 JTBC 생중계

    정현-페더러 경기시간 26일 오후 5시 20분 JTBC 생중계

    정현과 로저 페더러 간 ‘꿈의 대결’의 날이 밝았다.‘한국 테니스의 신화’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맞붙는 호주 오픈 남자 테니스 준결승 경기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정현과 페더러의 2018 호주오픈 준결승은 이날 오후 5시 20분(한국시간)부터 방송된다. 생중계는 JTBC와 JTBC3 FOX Sports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페더러는 호주 오픈에서만 5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만 35세 5개월의 나이로 역대 두번째 최고령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에 올 때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정현은 그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페더러와 한번도 직접 겨뤄본 적이 없다는 점은 강점이자 약점이다. 페더러가 ‘지키는 입장’에서 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정현과 페더러 간 경기에서 승자는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맞붙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기대 광명시장 “상생ㆍ변혁으로 경기도 기적 만들 것”

    양기대 광명시장 “상생ㆍ변혁으로 경기도 기적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25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여야에서 거론되는 잠재적 경기지사 후보군 가운데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양 시장이 처음으로, 앞으로 경쟁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양 시장은 이날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장과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를 바꿔 문재인 정부 성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 시장이 지난 8일 도지사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경기도당 위원장직을 사퇴한 전해철 국회의원, 경기지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함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3자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 시장은 출마의 변으로 “뚝심 하나로 광명시의 성공 신화를 썼듯이 행동하는 리더십과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민들과 행복한 동행을 시작하겠다”며 “16년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경기도의 낡은 족쇄를 과감히 끊고 상생과 변혁으로 경기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를 대권도전의 징검다리로 여긴 역대 도지사들의 무책임과 무능력·무관심이 경기도 경제를 황폐화시켰다”며 “오직 경기도민을 위해 일할 도지사를 양기대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시장은 공약으로 청년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도전기금’과 경기도 교육을 일신할 ‘고교 의무교육’을 제시했다. 또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아이 안심 돌봄터’를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미세먼지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팩토리를 거점별로 유치하고 유라시아 대륙철도 허브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날 출마 선언 현장에는 일자리와 ?광명동굴, 아이안심돌봄터, 여성안심동행서비스 등 양 시장의 핵심 성과와 관련된 시민 9명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양 시장은 출마 선언 후 첫 공식일정으로 26일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재치 인터뷰·SNS 소통·렌즈 사인… ‘정현 신드롬’에 빠졌다

    재치 인터뷰·SNS 소통·렌즈 사인… ‘정현 신드롬’에 빠졌다

    SNS 글마다 ‘하트’ 2만~3만개 신세대식 소통 팬들 폭발적 반응 ‘충 온 파이어’ 등 렌즈 사인 화제 오늘 무슨 문구 적을지 벌써 촉각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정현(22·한국체대)이 대형 스타로 성장할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인터뷰와 적극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정현이 입고 나온 의류나 고글은 물론이고 테니스 관련 용품의 매출이 크게 뛰어 ‘정현 신드롬’ 조짐까지 엿보이고 있다. 정현은 신세대답게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25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아직도 안 끝났음을 알려 드린다. 내일은 저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적었고, 이틀 전엔 자신의 우상이었던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와 손을 맞잡은 사진과 함께 “아직 안 끝난 거 아시죠? 미스터 충 계속 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전부터 꾸준히 SNS로 소통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정현의 호주오픈 약진과 발맞춰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글마다 2만~3만개의 ‘하트’(글이 마음에 들면 누르는 버튼)가 쏟아지고 댓글도 수천개가 달린다.정현의 카메라 렌즈 사인도 연일 화제다. 16강전 승리 후 카메라 렌즈에 ‘캡틴 보고 있나’라고 써 자신의 스승이었던 김일순 전 삼성증권 테니스단 감독을 지칭했고, 8강전 승리 후에는 자신의 성씨인 ‘정’을 외국인이 ‘충’이라고 발음하기 쉬운 점에 착안해 ‘충 온 파이어’(Chung, On fire·정현 불붙었다)라고 써 다시 주목받았다. 그 뒤 이들 문구는 정현을 응원하는 문구로 이용되고 있다. 벌써부터 4강에서 기적적으로 로저 페더러(37·스위스)를 꺾는다면 무슨 문구를 적어낼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침없는 영어 인터뷰도 화제다. 본래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최근 1~2년 사이 ‘프리즌 브레이크’나 ‘모던 패밀리’ 같은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회화 공부를 했다고 한다. 8강전을 마친 뒤 긴장한 기색 없이 “마지막 포인트를 앞두고 세리머니를 뭐로 할지 생각했다”고 말하거나, 16강전에서 “나는 조코비치보다 어리기 때문에 2시간 더 경기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현의 인터뷰 영상은 ‘돌려 보기’ 열풍을 낳고 있다. 미국 CNN은 안경 때문에 붙여진 정현의 별명 ‘교수님’을 언급하며 “정현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입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이미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준준결승에 올랐던 정현은 준결승 진출로 다시 한번 기록을 썼다”며 “이제 정현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메이저대회 결승(2014년 US오픈)을 경험한 니시코리 게이(29·일본)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도 “정현이 페더러와 상대하려면 전력 질주하고, 찌르고, 또 들이받아야 한다. 그가 페더러와의 경기에 앞서 (금메달을 따냈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복식 결승전을 떠올리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정현 신드롬’은 유통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에 따르면 정현이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를 꺾고 16강전에 진출해 관심을 끌기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테니스화, 테니스 장갑 등 관련 용품의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34%가량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테니스복이 176%, 테니스 가방이 52%, 테니스 라켓이 24% 각각 상승했다. 정현이 경기 중 착용한 의류와 고글 브랜드인 ‘라코스테’와 ‘오클리’의 키워드 검색 횟수도 전주 동기 대비 각각 7%, 10% 늘었다. G마켓도 지난 20~24일 테니스용품의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8%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반도체 매출 100조 시대… 3.1% 성장 견인

    반도체 매출 100조 시대… 3.1% 성장 견인

    삼성전자 매출 74조 달성 추산 성장률 3년 만에 3%대 재진입 한국 반도체가 지난해 ‘매출 100조원’의 고지를 밟았다. 반도체 슈퍼 호황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가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반도체 신화를 일궜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지난해 3.1% 성장률을 기록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0조 1094억원, 영업이익 13조 7213억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영업이익은 319%나 급증했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260% 늘어난 10조 642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창사 이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신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16년 19%보다 29% 포인트나 오른 46%를 기록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이 49.5%. 1000원짜리 물건을 팔면 500원가량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에 이어 ‘제조업의 꿈’으로 불리는 영업이익률 50%에 근접한 것이다. 오는 31일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지난해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34조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합치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100조원을 거뜬히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50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은행은 이날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3.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성장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3년 만이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0.2% 성장해 9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파도 녹여버린 ‘정현 신드롬’…테니스 배우느라 땀 뻘뻘

    한파도 녹여버린 ‘정현 신드롬’…테니스 배우느라 땀 뻘뻘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정현이 4강 신화를 쓰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25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연안배수지 테니스장에는 초등학교 4∼5학년 남학생 6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라켓을 휘둘렀다. 지난해 말 이성현(48) 코치로부터 테니스 레슨을 받기 시작한 이 학생들은 오전 11시 30분까지 2시간 넘게 테니스 삼매경에 빠졌다. 그러나 이날은 아침 기온이 영하 16도까지나 떨어져 학생들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 코치는 “추운 날에는 나오지 않던 어린 친구들이 어제 정현이 호주오픈 4강전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 이 추운 날씨에도 테니스를 배우러 나왔다”면서 “정현이 어린 학생들에게 ‘나도 정현 형처럼 될 수 있다’는 큰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의 삼일공고 테니스 선배라고 밝힌 이 코치는 “선수생활을 시작으로 지금 코치에 이르기까지 38년째 테니스와 함께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적은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오늘 하루에만 초등학생 아이에게 테니스를 배우게 하려는 학부모의 전화를 7통이나 받았다. 이런 일은 생전 처음 겪어본다”면서 “정현을 통해 침체한 한국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시테니스협회에도 테니스를 배우려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훈 협회 전무이사는 “어떻게 알았는지 제 전화번호로 레슨을 받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전화가 4통 가량 걸려왔다”면서 “전에 없던 테니스에 대한 관심에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의왕시체육회 관계자도 “요즘 정현 선수가 활약하면서 테니스 동호회 활동과 가입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테니스 동호회가 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하며 테니스장 등 관련 시설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현은 26일 오후 5시 30분 로저 페더러와 4강전을 치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기대 광명시장 “상생과 변혁으로 경기도의 기적 만들겠다”

    양기대 광명시장 “상생과 변혁으로 경기도의 기적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경기도지사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여야에서 거론되는 잠재 후보군 가운데 첫 공식 출마 선언이다. 양 시장은 25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오후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를 바꿔 문재인 정부 성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8일 도지사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경기도당 위원장직을 사퇴한 전해철 의원과 경기도지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후보경선 3파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양 시장은 출마의 변으로 “뚝심 하나로 광명시의 성공 신화를 썼듯이 행동하는 리더십과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민들과 행복한 동행을 시작하겠다”며 “16년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경기도의 낡은 족쇄를 과감히 끊고 상생과 변혁으로 경기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기도를 대권도전의 징검다리로 여긴 역대 도지사들의 무책임과 무능력·무관심이 경기도 경제를 황폐화시켰다”며 “오직 경기도민을 위해 일할 도지사를 양기대가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 시장은 공약으로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도전기금’과 경기도 교육을 새롭게 일으킬 ‘고교 의무교육’을 제시했다. 또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아이 안심 돌봄터’를 도내 전지역으로 시행하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를 거점별로 유치하고 유라시아 대륙철도 허브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 시장이 지난 7년간 광명시정에서 보여줬던 일자리와 청년정책, 광명동굴, 아이안심돌봄터, 여성안심동행서비스 등 사람중심 정책을 상징하는 관련시민 9명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양 시장은 출마 선언 후 첫 공식일정으로 26일 광주시 망월동 국립묘지를 방문해 참배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화마당] 아무튼, 하루쯤 방랑/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아무튼, 하루쯤 방랑/강의모 방송작가

    새해 첫 트레킹으로 낙동정맥트레일을 걸었다.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후배와 미리 잡은 날인데 하필 올해 들어 최저기온이라 했다. 보온 속옷 두 겹에 방풍방한 외투까지 네댓 벌 옷을 껴입으니 모습이 영락없는 두 마리 곰이었다. 서로 손가락질을 하며 한바탕 웃고는 비장한 각오를 품고 어두운 새벽에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몇 시간을 달려 막상 출발 지점에 내리고 보니 따스한 햇살이 체감온도를 누그러뜨리고 무엇보다 바람이 없어 청명한 공기가 시원하기까지 했다. 길의 표정은 계절마다 참 많이 다르다. 이른 봄에 걸을 땐 낙동강 상류의 청청한 물빛이 눈을 시리게 하더니, 꽁꽁 얼어 잔설이 덮인 강은 동화 속 풍경처럼 고즈넉했다. 기찻길과 나란한 좁은 길과 이어진 능선의 숲길은 길고도 긴데, 풍경을 즐기며 타박타박 걷다 보니 그야말로 무념무상! 추위 따윈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동글동글한 돌을 골라 빙판에 던지면 ‘돌도르르’ 굴러가는 소리에 귀가 즐거웠다. 두꺼운 얼음장 위를 뛰어다니며 신나게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그때 겨울은 더 추웠다. 앞마당에 묻은 동치미는 늘 살얼음에 덮여 있었고, 논바닥이나 개울가 스케이트장은 겨울이 끝날 때까지 녹지 않았으니, 방학 땐 아침마다 엄마 눈치를 살피며 스케이트장 입장료 타낼 궁리에 바빴다. 말하자면 그 시절의 추위는 피하는 게 아니라 즐겨야 하는 것이었다. 영동선을 따르는 길의 매력은 양원역 대합실에도 숨어 있다. ‘한반도 최고 오지에 마을 주민들이 만든 최초의 초미니 민자역사’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는 곳. 문을 밀고 들어가니 뜨끈한 열기를 뿜어내는 무쇠 난로를 중심으로 할머니 예닐곱 분이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고 계셨다. 대합실이라기보다 동네 경로당인 셈이다. 추운 날 왜 돌아다니느냐며 혀를 차시는 할머니에게 과자를 꺼내 드렸다. 쉬었다 가라고 손을 꼭 잡는 할머니와 고구마나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하루를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간신히 떨쳐 내고 다시 언 길로 나섰다. 그렇게 쉬다, 놀다, 지나는 기차에 신나게 손을 흔들며 걷다 보니 승부역에 닿았다. 뜨거운 어묵과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세 시간 넘게 걸은 길이 기차론 겨우 10여분이었다. 빠른 길과 느린 길, 속도에 길든 삶과 시간을 비켜 서서 나를 들여다보는 느린 삶을 생각했다. 영화 ‘와일드’가 떠올랐다. 5285㎞, 멀고도 긴 길을 홀로 걸으며 삶의 고통과 상처를 이겨 내는 주인공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질리도록 듣던 말을 기억해 낸다. ‘일출과 일몰은 매일 있는 거란다.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 아름다움 속으로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단다.’ 조지프 캠벨은 ‘신화와 인생’에서 이렇게 말했다. “방랑하는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그와 비슷한 것은 절대 생각하지 마라. 그냥 이런 생각만 하라. ‘내가 어디에 가야 기분이 좋을까? 내가 뭘 해야 행복할까?’” 비록 ‘와일드’의 그녀처럼 대장정을 떠날 순 없지만, 단 하루라도 자연 속에서 느린 호흡을 맞추며 일상의 피로를 조금씩 덜어 낼 수 있음에 나는 만족한다. 겨울은 특히 방랑하기 좋은 시간이다. 헐벗은 자연을 보면서 마음을 비울 수 있으니. 또 빈 가지를 흔드는 낙엽송 사이사이 청청한 상록수를 보며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으니. 그리고 어느새 눈을 틔우는 나뭇가지를 보며 새로운 봄을 꿈꿀 수 있으니.
  • ‘올해의 작가상’에 송상희 선정

    ‘올해의 작가상’에 송상희 선정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송상희 작가가 선정됐다고 국립현대미술관이 24일 밝혔다.송상희 작가는 역사적 사료를 기반으로 잊힌 것들에 주목하고 이를 현재로 불러오는 영상과 사진, 드로잉 등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송상희 작가는 현대사회의 어둡고 슬픈 사건들을 고사와 신화를 도입해 재구성하고 다층적인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역사의 표면으로 부상하지 못한 희생자들을 영상, 사진, 드로잉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 냈다”고 평했다. ‘2018 올해의 작가상’ 후보이자 미술관 후원 작가로는 구민자, 정은영, 정재호 등 3인의 예술가와 옥인 콜렉티브가 선정됐다. 수상작과 후원 작가(팀)들의 작품은 오는 2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전시된다. 이들의 신작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올해의 작가상은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육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마련된 상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돌풍 잠재운 태풍…“가는 데까지 가보겠다”

    돌풍 잠재운 태풍…“가는 데까지 가보겠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최대한 가는 데까지 가 보겠습니다.”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8강전을 승리로 장식한 정현(22)이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밝힌 이번 대회의 남은 목표다. 정현의 기세는 가히 파죽지세라고 할 수 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세계랭킹 58위인 정현이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4강에 오를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이다. 이를 비웃듯 정현은 32강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 16강에서는 14위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를 차례로 물리쳤다. 정현은 이날 자신처럼 상위 랭커를 물리치고 올라온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까지 3-0으로 따돌리며 단숨에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언더독’(약자)으로 떠올랐다.조코비치나 즈베레프처럼 잘 알려진 강자보다 ‘복병’ 샌드그렌이 더욱 까다로운 상대로 여겨졌지만 정현은 깔끔한 경기력을 뽐냈다. 상대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정현은 2세트 위기를 벗어난 이후 점점 살아난 경기력을 선보인 반면 샌드그렌은 지친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시작해 2시간 29분에 걸쳐 경기를 치렀는데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높은 기온에 샌드그렌은 연신 땀을 닦아 냈다. 지난해 9월에야 처음 세계랭킹 10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샌드그렌이 큰 경기 경험이 적은 것 또한 정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현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핸드와 서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앞으로도 기대를 부풀린다. 포핸드 자세에서 왼발이 들리고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처지는 자세를 많이 보였는데 이러한 메커니즘이 올 시즌 들어 수정됐다. 서브에서도 체중을 효율적으로 싣지 못해 아쉬움을 낳았지만 이날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샌드그렌 못지않은 모습을 뽐냈다.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장(SPOTV 해설위원)은 “포핸드를 할 때 팔꿈치가 밑으로 처지곤 하더니 이를 위로 올려 스윙이 간결해지고 스피드가 빨라졌다”며 “서브에서는 집중적으로 단련한 하체의 탄력을 통해 도움닫기를 높이 한 게 주효했다. 공중에 몸이 떴을 때 허리 회전력이 커져서 더욱 강력하게 공을 꽂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긴 랠리와 좌우 코너를 찌르는 스트로크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기량을 세계 톱1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보며 이젠 월드클래스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에 이어 두 번째 ‘꿈의 대결’은 26일 열린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페더러는 이날 8강전에서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를 3-0(7-6 6-3 6-4)으로 이겼다.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현은 페더러와의 준결승을 통해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이 페더러를 넘어 결승행에 성공하면 아시아 국적 선수의 테니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 타이를 이룬다. 지금까지는 2015년 US오픈에서 니시코리 게이(29·24위·일본)가 해낸 준우승이다. 정현은 “한국에 돌아가 공항에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을 보면 내가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 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기 끝나면 문자가 300개씩 와 있다. 성격상 무시하지 못해서 일일이 다 답변해 주다 보니 바쁘다. 현지에서도 알아보는 분이 많아 고맙고 좋다”고 말했다. 며칠 전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선 테니스를 인기 스포츠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던 정현은 어느덧 ‘4강 신화’를 이루며 한국 최고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충온 파이어!’ 정현, 메이저 첫 호주오픈 4강 신화 창조는 내일 계속된다

    ‘충온 파이어!’ 정현, 메이저 첫 호주오픈 4강 신화 창조는 내일 계속된다

    24일 오후 1시 42분 정현(22·세계랭킹 58위)이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두 팔을 높이 들었다. 2시간 29분에 걸친 열전을 대한민국 테니스 역사를 바꾸는 승리로 마치며 온갖 어려움을 한 방에 날린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금세 마음을 가다듬으며 “응원해 주신 팬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직 안 끝난 거 안다. 금요일(세계 2위 로저 페더러와 4강전을 치르는 26일)에 뵙겠다”고 말했다.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올라 눈길을 끌었던 그가 이틀 뒤 4강을 꿰차며 또 기록을 바꿨다. 정현은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세계 97위)을 3-0(6-4, 7-6<7-5>, 6-3)으로 완파했다. 정현은 4강 상금으로 88만 호주달러(약 8억원)를 확보했다. ‘정현 시대’ 이전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6강전(2000·2007 US오픈 남자 단식 이형택, 1981 US오픈 여자 단식 이덕희)이었다. 1905년 출범한 호주오픈에서 아시아 선수가 남자 단식 4강 고지를 밟기는 1932년 사토 지로(1908~34·일본) 이후 86년 만이다. 정현은 랭킹 포인트 720점을 확보했다. 본래 점수를 더하면 1500점대를 유지하며 2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옛 ‘전설’ 이형택(42)이 2007년 기록한 36위를 뛰어넘는 한국 역사상 최고 기록을 눈앞에 뒀다. 정현의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해 9월 기록한 44위다. 정현은 첫 세트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1-1에서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로 만들며 리드를 잡았다. 샌드그렌은 장기인 서브에서 흔들린 반면 정현은 착실히 서브 게임을 지켰다. 잦은 범실에 샌드그렌이 자주 고개를 떨궜다. 마침내 6-4 승리를 낚은 정현은 2세트에 고비를 맞는 듯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포핸드가 흔들리면서 게임 스코어 3-5까지 밀렸다. 그러나 위기 속에도 정현은 침착하게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데 성공하며 5-5 동률로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끝에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7-6으로 승리했다. 정현은 3세트 들어 체력 열세를 보인 샌드그렌을 거세게 몰아붙여 3-1로 앞선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챙기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호주오픈 4강 정현 별명도 새로 수집... 이번엔 거물 사냥꾼

    호주오픈 4강 정현 별명도 새로 수집... 이번엔 거물 사냥꾼

    교수, 아이스맨에 이어 이번엔 ‘Giant killer’ ‘진격’의 정현(22)을 바라보는 해외 언론들의 시선도 뜨겁다.정현이 24일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3-0으로 손쉽게 제압하자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정현이 역사를 새로 썼다(Chung makes history)”는 제목을 뽑았다. 지난 22일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의 16강전을 이기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한 정현은 이날 ‘4강 신화’까지 쓰면서 화려한 금자탑을 쌓았다. 아시아 전체로 봐도 남자 선수 가운데 정현보다 메이저대회에서 높게 올라간 선수는 니시코리 게이(일본)가 유일하다. 니시코리는 2014년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AP 통신은 “올해 만 21세인 정현은 2010년 마린 칠리치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호주오픈 4강에 진출했다”면서 “정현은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 6차례 호주오픈을 제패한 조코비치를 차례로 무찌르고 올라왔다”고 자세하게 소개했다. 대회 홈페이지는 “정현이 서울에서 가장 번잡한 명동 거리에서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정현이 선전을 펼치며 한국에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AFP 통신은 정현에게 ‘거물 사냥꾼(Giant killer)’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앞서 해외 언론에서는 정현이 테니스 선수로는 드물게 안경을 쓰고 경기한다고 해서 ‘교수(The Professor)’라는 별명을 선사하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아 ‘아이스맨(Iceman)’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AFP 통신은 “즈베레프와 조코비치를 연달아 제압한 ‘거물 사냥꾼’ 정현이 준결승에서도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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