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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中 쓰촨성 산사태로 100명 이상 매몰

    [속보] 中 쓰촨성 산사태로 100명 이상 매몰

    24일 새벽 중국 남서부 쓰촨(四川)성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쓰촨성 마오(茂)현 지역에서 산사태로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면서 마을을 덮쳐 40여 가구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주말 이른 시간에 집에서 잠을 자던 10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또 흙더미로 수로 2㎞ 가량이 봉쇄됐다고 밝혔다. 이날 산사태는 지난 21일 이후 중국 대부분 지역이 증수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정부는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소방과 공안, 의료인력 등을 파견, 긴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뇌사자 장기 기증… 그의 삶·죽음 애도하듯 ‘조명’

    뇌사자 장기 기증… 그의 삶·죽음 애도하듯 ‘조명’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정혜용 옮김/열린책들/352쪽/1만 2800원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열아홉 살의 청년. 의식을 잃었지만 그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다. 마치 ‘나의 육체는 여전히 싱그럽고 아름답다’고 세상에 항변하듯이. 하지만 입을 꼭 다문 채 궤짝처럼 닫혀 있는 그의 육신은 생의 끝자락을 향해 내달릴 뿐이다. 죽어가는 몸 안에서 펄떡이는 심장이라는 끔찍한 아이러니. 그 아이러니가 일깨워 준 인생의 가혹한 법칙은 생의 빈자리를 채우는 건 또 다른 생이라는 사실이다.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 소설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대표작으로 프랑스에서만 5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어느 날 친구들과 서핑을 즐기고 돌아오던 길에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뇌사 판정을 받은 시몽 랭브르의 장기 이식 과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24시간의 이야기다. 한 사람의 죽음과 그 죽음이 살린 또 다른 생명,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순간을 작가 특유의 시적이고 정교한 문체로 다룬다. 어느 날 시몽은 친구들과 1년에 두세 번 만날까 말까 한 환상적인 파도 속에 몸을 맡긴 채 서핑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하지만 삶의 생동감은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순식간에 빛을 잃는다. 코마 상태에 빠진 시몽을 마주한 부모는 다른 생명을 위해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끔찍한 순간에 놓인다.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마침내 진행되는 장기 적출과 이식 수술 절차에 이르기까지 극한의 시간은 숨 가쁘게 흐른다. 장기 이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몽의 삶은 주변 인물들의 기억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되살아나며 모자이크처럼 아름답게 엮인다. 아들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아들의 장기 기증을 제안받는 시몽의 부모, 부모에게 기증을 제안하고 설득해야 하는 의사, 전국 각지의 병원에서 장기를 가져가기 위해 달려온 적출팀, 시몽의 연인, 수술실 간호사까지 각자의 시각으로 시몽의 죽음과 삶을 조명하는 과정은 곧 그를 향한 긴 애도의 과정이다. 때문에 시몽의 20년간의 생을 대변하는 매개체이자,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기록된 ‘육신의 블랙박스’인 그의 장기들은 곳곳으로 흩어졌지만, 그는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하다. “그는 시몽 랭브르만의 특성을 재구축한다. 그는 겨드랑이에 서프보드를 낀 젊은이가 모래 언덕 위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든다.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밀려오는 파도를 향해 달려가게 만든다. (…) 죽음이 더이상 건드릴 수 없는 사후의 공간으로, 불멸의 영광의 공간으로, 신화의 공간으로, 노래와 서(書)의 공간으로 그를 밀어 넣어 준다.”(329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시민이 주인인 수원”… 참여 제도화 직접민주주의 꽃피우다

    [자치단체장 25시] “시민이 주인인 수원”… 참여 제도화 직접민주주의 꽃피우다

    “직접민주주의가 수원시에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시는 올해를 ‘시민의 정부’ 원년으로 선포하고 시민참여와 공감을 끌어내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시민의 정부는 시민의 권리가 살아 숨 쉬는 정부로, 핵심 가치는 ‘시민참여 행정’이다. 이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취임하면서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라고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동안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 주민참여예산제, 도시정책시민계획단, 시민배심원제도, 원탁토론, 마을 만들기 등을 통해 시민의 도시를 구현해 왔다. 이제는 시민참여를 제도화하고 보장하는 ‘수원형 거버넌스(민관 협치) 2·0’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참시민토론회’와 ‘수원시민의 정부 정책토론회’를 비롯해 ‘500인 원탁토론’, ‘수원시민의 정부 아고라’, ‘시민참여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 ‘자치기본조례제정’, ‘수원시민 창안대회’, ‘주민자치 1번가’ 등이 그것이다.지난 14일 오후 6시 수원역 앞 매산로 테마거리 입구에 설치된 ‘수원시민 창안대회 현장본부’. 수원 YMCA와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행인들을 대상으로 ‘2017년 수원시민창안대회’ 아이디어를 받고 있었다.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현장에 창구를 설치했다. 지난해까지는 인터넷으로만 받았다. 이날 현장본부를 찾은 성현지씨는 ‘겨울철 육교에 미끄럼 방지 센서를 설치하자’는 안전 분야의 아이디어를 냈다. 성씨는 “겨울철 육교를 건널 때 계단이 얼어붙어 넘어지는 안전사고가 빈발한다”며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계단에 태양열을 이용한 열 센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60여명이 환경, 문화, 복지, 안전, 교통, 여성, 식생활, 지역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강신구 수원시 정책팀장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 방안과 공익 아이디어를 시에 제안하고 이를 시민이 직접 실행하는 프로젝트 형식의 시민참여 대회”라며 “수원시는 아이디어 실행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시민과 이해 당사자, 전문가, 담당 공무원이 정책 실현 방안을 찾는 ‘수원시민의 정부 정책토론회’도 지난 13일부터 시작됐다.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릴레이 토론회에서는 온라인정책 참여 의미와 발전 방향, 무인 대여 자전거 시스템, 지역사회보장 거버넌스 활성화, 권선구 ‘에코빌리지’ 조성, 미세먼지 저감 방안, 시민 주도형 수원화성문화제 추진 등 12개 주제를 다룬다. 수원시는 정책토론회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8~27일 20일간 온라인 정책토론방 ‘수원시민의 정부 아고라’를 운영했다. 온라인정책 참여 의미와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13일 첫 정책토론회에서는 정책 결정자의 의지와 시민 제안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김선우 ‘기술과 공유가치’ 대표는 “시민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제안한 것을 정책화할 수 있는 수단과 의지가 필요하다”며 “온라인 플랫폼이 집단민원 제기 창구로 변질되지 않도록 예방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정책토론회는 ‘무인 대여 자전거 시스템’을 주제로 열렸다. 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도로에 자전거 전용 대기 공간인 ‘바이크 박스’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임신화 드림앤바이크협동조합 이사는 “수원시가 도입하는 무인 대여 자전거 사업이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발달장애인과 노인 채용 등을 제안했다. 박흥식 수원시 기조실장은 “지방정부도 시민이 원하는 것을 실행하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면서 “시민참여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참여와 협동, 포용을 기치로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시는 시민의 정부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각 실·국·사업소, 4개 구에서 추진할 핵심 사업을 선정했다. 선정된 사업은 ▲시민참여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 운영 ▲시민의 주권헌장 시민자치기본조례 제정 ▲지역 맞춤형 일자리 지원 사업 ▲시민 주도형 수원화성문화제(능행차) 추진 ▲함께해요~ 미세먼지 다이어트! ▲수원컨벤션센터 시민마이스터스 운영 등 14개다. 상반기 안에 구축될 시민참여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은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온라인 창구다. 시민들은 온라인 플랫폼에 제안한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선호도를 조사한 뒤 정책 추진 여부 투표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시민주권헌장 역할을 할 시민자치기본조례는 시민 기본권, 시정참여 권리를 제도화하고 시민자치의 기본을 정하는 규범이다. 시는 골격만 만들고 시민들 의견을 반영해 조례를 완성할 계획이다. 지역 맞춤형 일자리 지원 사업은 지역의 특성, 산업 수요에 맞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사업을 선정해 시가 사업비를 보조하고 관리·감독하는 것으로 교육훈련 사업과 지역 특화 사업이 있다. 시민 주도형 수원화성문화제는 관 주도 행사에서 벗어나 기획 단계부터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를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3월부터 5개 분과 203명으로 이뤄진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수원시 지역사회보장 거버넌스 활성화 ▲수원형 아파트 공동체 문화 꽃피우기 ▲골목에서 광장으로! 시민안전동행 ▲아파트 두레공동체 주민 주도 푸른 조경 아파트 조성 ▲자발적 저탄소 녹색마을 권선구 에코빌리지 조성 ▲사람 중심 더 큰 수원의 복지 허그(HUG) 구축 ▲건강한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 선진영통 문화시민운동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불 수교 131주년 기념 ‘봉쥬르! 프랑스 현대미술 7인전

    남한산성아트홀에서는 한·불 수교 131주년을 기념 ‘봉쥬르! 프랑스 현대미술 7인전’을 오는 7월 12일부터 29일까지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Claude Gaveau(끌로드 가보)를 비롯해 프랑스 화단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자신의 고유한 화풍을 가꾸며 대학 강의 및 저술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대표적 작가 7인을 초대해 회화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프랑스 오송갤러리 송정칠 관장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진수와 명작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프랑스대사관 공보관, 프랑스문화원 문정관 등을 역임한 송 관장은 “국제적 규모의 기획전을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 미술 작품을 한 점 정도는 소장하고 싶은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라며 소감을 밝혔다. 전시 작품은 참여 작가 개개인의 고유한 사고와 표현의 다양성 가운데 진정한 프랑스와 인체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빛과 근원적인 엑소시즘의 환희, 영적인 분별력을 색채의 풍요로 표현하는 Claude Gaveau(끌로드 가보), 몽환적 형체의 구상화가 Hervé Loilier(에르베 로알리에) 신이 내린 여인의 나체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Michèle Taupin(미셀 또빵)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우주를 창조하는 추상미술의 대가 Arcade Latour(아르카드 라뚜르) 일러스트레이터 특유의 극세밀화 테크닉의 Olivier Hubert(올리비에 위베르) 사실주의적 구조주의를 재해석한 Robert Boudroit(로베르 부드로아) 일상에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 그 순간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고유의 상징문법에 따라 표현한 Guy Demun(기 드멍) 등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치며 서로 다른 개성을 빛내는 7명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프랑스 현대 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참여한 작가는 건축과 풍경, 시간과 공간, 예술과 테크닉, 현실과 초현실, 신화와 현대, 절제와 욕망 등을 작품 속에 녹여 다름과 대립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봉쥬르! 프랑스 현대미술 7인전’은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프랑스 최고의 작품들을 한국에서 편하게 감상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를 기획한 남한산성아트홀 임호균 상임이사는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 경기 광주의 이름에 걸맞게 수준 높은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문화를 향유하고 보다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진핑, 권력 7위 부총리→실무자로 강등시킨 까닭

    최고지도부 상무위원회 무력화…집단체제 대신 ‘1인 체제’ 강화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인 장가오리 국무원 부총리가 중앙군민(軍民)융합발전위원회의 ‘판공실 주임’에 임명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군민융합발전위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융합해 국력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고안한 조직으로 지난 1월 신설됐고 첫 회의가 전날 열렸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위원회의 주임을 맡았고, 리커창 국무원 총리, 류윈산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 부총리 등 3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부주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권력 서열 7위인 장 부총리가 판공실 주임에 임명됐다는 사실은 베이징 정가에서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판공실 주임은 위원회가 내린 결정을 집행하는 기구의 책임자로, 한국으로 치면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사무국장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시 주석이 주임을 맡은 각종 위원회의 판공실 주임은 상무위원보다 한참 서열이 낮은 국무위원급이 맡았다. 시 주석이 장 부총리를 ‘격하’한 것은 집단지도체제의 상징이었던 상무위원회를 완전히 무력화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의 상무위원회에서는 국가주석도 “동등한 지위 중에서 1순위일 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당시 모든 의사결정은 상무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개별 상무위원은 경제, 사법 등 고유 영역에서 전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 집단지도체제 성격은 계속 약화됐다. 지난해 10월 공산당의 ‘핵심’으로 공식 등극한 시 주석이 같은 상무위원인 장 부총리를 휘하 조직의 실무 책임자로 배치함으로써 1인 지배 체제로 변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 준 셈이다. 시 주석은 특히 군민융합발전위에 자신의 책사인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멍젠주 정법위원회 서기, 비서실장 격인 리잔수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중앙군사위 부주석인 쉬치량과 판창룽 등 측근 정치국원 6명을 대거 배치해 위원회를 통한 권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21일 채택됐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의원들은 불참했지만 한국당 비례대표인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참석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당시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홀로 투표에 참여,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앞서 국토위는 지난 16·19·20일 세 차례나 전체회의가 무산되는 진통을 겪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이후 여야 갈등이 심해졌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 하면서 회의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고서 채택 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면서 ‘현역의원 불패신화’도 이어가게 됐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후보자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이낙연 총리, 서훈 국정원장,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어 일곱 번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 속으로 들어간 사법시험...55년간 2만여명 배출

    역사 속으로 들어간 사법시험...55년간 2만여명 배출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등용문이자 ‘흙수저 희망 사다리’ 역할의 대명사로 통한 사법시험(사시). 한국 사회에서 숱한 ‘성공 신화’ 가운데 한 통로 역할을 했던 사법시험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21일 법무부에 따르면 제59회 사법시험 제2차 시험이 이날부터 24일까지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에서 치러진다. 사시 폐지를 규정한 변호사시험법에 따라 올해는 1차 시험이 치러지지 않았고, 법조인 양성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로 완전히 대체됨에 따라 사시는 이번이 마지막 무대가 된다. 사시의 시초는 1947∼49년 3년간 시행된 조선변호사시험이다.이후 고등고시(고시) 사법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1963년부터 ‘사법시험령’ 제정과 함께 현재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1967년 합격자가 5명에 불과할 만큼 문이 좁았으나, 1970년 합격 정원제가 도입된 이후 매년 60∼80명으로 합격자가 늘어났고 1980년에는 300명에 이르렀다. 이렇게 55년간 사법시험을 통해 양성된 법조인만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전국 로스쿨이 문을 열면서 사시 선발 인원은 단계적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마지막 2∼3차 시험은 지난해 1차 시험 합격자 중 2차 시험에 불합격한 이들만 대상으로 치러지며,최종 선발 인원은 50여명이다. 문재인(사법연수원 12기) 현 대통령, 고(故) 노무현(7기) 전 대통령 등이 사시를 거쳐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부의 수반 자리까지 올라간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사회에서 대표적인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사시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고시촌을 전전하며 청춘을 흘려보내는 ‘고시 낭인’을 쏟아낸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이에 미국식의 로스쿨 제도가 도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같은 극적인 무용극 보여주고 싶었죠”

    “영화 같은 극적인 무용극 보여주고 싶었죠”

    한층 젊어진 무용극이 온다. 국립무용단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무용극이자 지난해 10월 부임한 김상덕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인 ‘리진’(28일~7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다. 1890년대 초 조선에 주재한 초대 프랑스 공사 이폴리트 프랑댕이 쓴 ‘한국에서’(En Coree)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궁중 무용수 리진은 김탁환, 신경숙의 소설로도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리진은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김 예술감독이 자신 있게 이번 작품을 이전 무용극과는 다른 ‘3세대 무용극’이라고 칭하는 이유다.“국립무용단 초대 단장인 송범 선생님을 무용극 1세대, 국수호·조흥동 선생님을 2세대라고 칭할 수 있죠. 지난 60여년간 무용극은 주로 영웅, 신적인 존재, 신화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여 왔어요. 지금까지 기존 공연만을 되풀이 하면서 작품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만드는 작업은 더디게 해왔어요. 관객들의 취향을 반영하지 못한 탓에 공감을 사기 어려웠죠.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무용극을 보여 드릴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통 무용을 기반으로 하되 모던한 동작을 더해 현대화하는 작업에 주력했어요.” 김 예술감독이 리진이라는 소재에 주목한 이유는 여러 궁중 무희 중 한 사람이 아닌 독립된 무용수로서의 삶 그 자체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신화적인 존재, 영웅처럼 위대한 인물도 중요하지만 한 개인의 소박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전하고 싶었어요. 사실 리진의 이야기는 곧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공연을 마친 뒤 무대 위에서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와 찬사를 받지만, 뒤에서는 사실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하거든요. 리진을 통해서 무용수들의 삶과 애환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리진’은 서사에 중점을 둔 기존 무용극과 달리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강렬한 드라마가 인상적이다. 리진이 플랑시와 사랑에 빠져 프랑스로 건너갔다가 끝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우정, 질투와 욕망 등 밀도 높은 감정이 끊임없이 교차한다. 김 예술감독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무용극의 입체감을 살리고 극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리진과 함께 궁중 무희로 자라며 권력에 대한 욕망을 품은 도화라는 가상의 인물을 더했다. “이번 작품의 포스터를 보시면 리진과 플랑시가 아닌 리진과 도화를 전면에 내세웠어요. ‘리진’의 여러 인물 중 두 사람을 포스터에 내세운 것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서였죠. 사실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는 이 작품 말고도 많잖아요. 리진과 도화가 어쩌면 서로 사랑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삶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리진과 리진을 아끼지만 질투에 사로잡히는 도화의 동성애라고 할까요. 무용극은 춤을 매개로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 줘야 해요. 그런 차원에서 포스터부터 파격을 시도했죠.” 김 예술감독의 ‘파격’은 이 외에도 여러 곳에서 엿보인다. 리진이 플랑시와 조선을 떠나 프랑스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맛보는 2막 ‘신세계’ 부분에서는 무용수들의 즉흥적이고 몽환적인 몸짓이 돋보인다. 또 기계음을 사용해 장면의 신비로움을 더했다. “과거 무용극은 궁중 장면이면 궁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치중했어요. ‘리진’은 모던한 무용극인 만큼 곡선 형태의 LED 패널을 세트로 활용해 공간을 구분하는 등 새로움을 추구했죠. 전통 음악뿐만 아니라 국악의 풍미를 살릴 수 있는 색다른 음악적 요소도 가미했고요. 사실 이런 다양한 시도는 이번 무용극이 20~30대 관객이 주도해 볼 수 있는 장르로 거듭나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극장이 아닌 공연장에서도 영화 같은 극적인 작품을 보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리고 싶어요. 실망하지 않으실 거라고 자신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인류세’(Anthropocene)의 닭들에게 바침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인류세’(Anthropocene)의 닭들에게 바침

    어느 날 하늘에 여러 개의 해가 동시에 떠올랐다. 강물은 말라 버리고 숲은 불탔으며, 사람들은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때 마을에서 활을 가장 잘 쏘는 영웅인 ‘메르겐’이 나선다. 그는 마을 사람들의 소망을 어깨에 짊어지고 뜨거운 해들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백발백중의 명사수이니 화살은 모두 해에 명중하고, 사람들은 고통에서 해방된다. 이것은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전승되고 있는 활쏘기 영웅 신화의 개략적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환일’(幻日?parhelion)이라는 광학현상에 대한 고대인의 해석일 수도 있다. 지금이야 그것이 ‘환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고대사회에서 여러 개의 해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두려운 현상이었을 것이니, 샤먼의 직능을 가진 메르겐이 해를 향해 제의적 활쏘기를 행했을 것이다. 중국 서남부 소수민족 지역에도 이러한 신화들이 보인다. 영웅은 여러 개의 해를 쏘아 떨어뜨려 마을을 재앙에서 구해 낸다. 그런데 영웅이 순서대로 해를 쏘아 떨어뜨릴 때, 마지막 남은 해가 숨어 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다른 해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공포에 떨던 마지막 해가 깊은 동굴 속으로 몸을 숨겨 버린 것이다. 졸지에 세상은 암흑천지가 됐다. 사람들이 소를 보내어 불러 보았지만, 소의 울음소리를 들은 해는 더 꼭꼭 숨어 버렸다. 그때 마지막으로 간 동물이 수탉이었다. 수탉이 청아한 울음소리로 울어 대니 해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니까 수탉이 세상에 ‘빛’을 다시 돌아오게 한 것이다. 원래 수탉은 해와 달의 신의 조카였다. 신들이 해와 달을 만들고 남은 금 부스러기로 빗을 만들어 수탉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수탉이 신이 나서 그것을 머리 위에 거꾸로 꽂고 다니니 붉은 볏이 됐다고 한다. 일본 신화에도 동생 스사노의 만행 때문에 화가 나 동굴 속에 숨어 버린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 이야기가 있다. 숨어 버린 아마테라스를 불러 내는 제의에도 수탉이 등장한다. ‘동굴 속에 숨어 버린 해’와 그것을 다시 불러 내는 ‘닭’이라는 모티브가 똑같이 보이는 것이다. 닭의 뇌하수체에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송과체’라는 것이 있어서 해가 뜨기 전에 가장 먼저 우는 것이라는 과학적 설명과 상관없이 동아시아 지역 어디에서나 닭은 광명의 상징이 돼 있다. 그런 소중한 닭이 이제 ‘인류세’의 중요한 지표가 됐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인간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질 시대를 ‘인류세’라 부를 것이라고 한다. 썩지 않는 콘크리트, 바다까지 점령하고 있는 플라스틱,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량 사육이 가능해져 폭발적으로 늘어난 닭뼈가 ‘인류세’를 증명하는 중요 지표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전 세계에서 일 년 동안 소비되는 닭고기가 무려 9500만t이나 되는 것을 보면 그 말이 틀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치느님’이라고 숭배하며 우리가 닭들을 열심히 먹어 치우는 동안 공장에서 지나치게 밀집된 상태로 사육되는 닭들의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게다가 일단 고병원성 AI가 시작되면 ‘살처분’이라는 한자어의 장막 뒤에서 대학살을 당한다. 이미 고병원성 AI가 토착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인류에게 태초의 빛을 선물로 가져다준 닭들에게 우리는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이 생존을 위해 고기를 먹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우리의 먹을거리가 돼 주는 닭이나 돼지, 소 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은 그들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짧은 동안이라도 편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살처분’이 아닌, 좀더 근원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우리와 함께 ‘인류세’를 살아가는 닭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 바캉스, 뮤지컬

    바캉스, 뮤지컬

    공연계에서 6~8월은 연말 못지않은 성수기로 꼽힌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는 가족들을 비롯해 여름 휴가를 맞은 직장인들 중심으로 ‘뮤지컬 바캉스’를 즐기는 관객층이 많기 때문이다. 올여름은 특히 서울 주요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굵직한 작품들이 쏟아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무대에 처음 오르는 초연작부터 창작 뮤지컬, 해외팀의 내한 공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슬슬 달아오르는 날씨만큼 후끈해지고 있는 뮤지컬 대전에서 어느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처음이라 더 기대되는 나폴레옹·시라노 아시아 초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화제작 ‘나폴레옹’은 작가 앤드류 사비스톤과 작곡가 티모시 윌리엄스의 작품으로 1994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웨스트엔드와 독일에서 공연했다.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유럽의 18세기 툴롱 전투, 이집트 원정, 마렝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과 그의 삶을 뒤흔든 연인 조세핀, 정치가 탈레랑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다. 기존 뮤지컬의 2배에 가까운 앙상블 40여명의 군무와 고증을 거쳐 재현한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가 풍성한 작품이다. 2년 반 만에 뮤지컬 무대로 귀환한 배우 임태경을 비롯해 마이클 리, 한지상이 나폴레옹을 연기한다. 7월 15일~10월 22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6만~14만원. 1577-3363.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뮤지컬 ‘시라노’ 역시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원작은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쓴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로 보통 사람보다 크고 못생긴 코에 대한 콤플렉스로 사랑에는 소극적인 시라노의 록산을 향한 진실한 사랑을 그린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극작가이자 작사가 레슬리 브리커스 콤비에 의해 탄생한 이 작품은 일본 극단 토호 제작으로 2009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류정한과 홍광호,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이 시라노를 나눠 연기한다. 7월 7일~10월 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6만~14만원. 1588-5212.창작 국내 뮤지컬의 품격 아리랑·마타하리·벤허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아리랑’이 2년 만에 돌아온다.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은 이 작품은 제작기간 3년, 제작비 50억원, 총 68회 공연 동안 4만여명 관객 동원 등 초연 당시 각종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스타 연출가 고선웅과 국악과 양악을 아우르며 한국의 정서를 음악으로 담아내는 김대성 작곡가, 김문정 음악감독 등 국내 대표 창작진이 의기투합한다. 7월 25일~9월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4만~13만원. (02)577-1987.지난해 초연한 뮤지컬 ‘마타하리’는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혼란에 빠진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당대 최고의 무희이자 스파이였던 마타하리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공연에서는 1차 세계대전의 시대적 배경을 강화해 마타하리가 생존을 위해 스파이가 되어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마타하리의 순수한 모습에 사랑을 느끼는 아르망 역시 순수한 로맨티스트에서 강인하고 거침없는 반항아로 재탄생한다. 초연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오르는 옥주현과 함께 뮤지컬 디바 차지연이 마타하리를 연기한다. 8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14만원. 1577-6478.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신작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가와 이성준 음악감독이 뭉쳤다.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을 지닌 유다 벤허라는 남성의 고난과 역경, 사랑 등의 이야기를 그린다.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동한다. 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캐스팅됐다. 벤허의 노예 생활을 기다린 연인 에스더는 아이비와 안시하가 연기한다. 8월 25일~10월 2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5만~14만원. 1544-1555.명작 믿고 보는 관객 위해 귀환 캣츠·시카고 뮤지컬계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캣츠’는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명작으로 특히 한국 관객들이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다. ‘캣츠’는 2014년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이후 원작의 메시지는 그대로 지키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업그레이드된 분장과 의상, 헤어스타일을 비롯해 화려해진 안무 등 새로워진 모습을 갖춘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7월 11일~9월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6만~15만원. 1577-3363.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미국 초연 이후 전 세계 35개국에서 2만 9000회 이상 공연된 스테디셀러다. 1920년대 미국 시카고 쿡카운티 교도소 최고의 스타 여자 죄수 벨마 켈리가 교도소에 새로 들어온 코러스걸 록시 하트에게 인기를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2015년 국내 공연 당시 메르스 공포로 공연장에 관객들의 발길이 뜸했을 때에도 매진 행렬을 이어 간 작품이다. 2년 전 관객을 열광시킨 벨마 켈리 역의 테라 맥로드, 록시 하트 역의 다일리 크로스만 등 주역들이 다시 내한했다. 7월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4만~14만원. (02)577-1987.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中, 횡단보도서 3년간 4000명 사망… 강력 단속 나선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데 가장 위험한 일 중 하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다. 중국 거주 외국인들은 자녀들에게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녹색등이라고 함부로 발을 떼지 말고 중국인들이 건널 때 따라서 건너라”고 지도한다. 운전면허 시험 중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차와 사람 가운데 어디에 우선권이 있느냐’는 문제가 나오면 많은 응시자들이 ‘차에 우선권이 있다’는 오답을 고를 정도로 실제 교통 상황에선 늘 차가 우선이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차량 우선 교통 문화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횡단보도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안부 교통관리국은 이날부터 횡단보도에서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신호등을 무시하고 주행하는 행위는 물론 횡단보도에서 감속하지 않는 운전자나 보행자를 살피지 않고 횡단하는 차량 등이 단속 대상이다. 이를 위해 공안부는 교통경찰을 대거 단속 현장에 투입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 설치도 확대하기로 했다. 차량 위주로 설계되는 바람에 보행신호등의 점등 시간이 짧은 점도 개선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사람이 차보다 우선한다는 사실은 문명인이 지켜야 할 기본 소양”이라며 이례적인 단속에 나선 것은 횡단보도 사고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공안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횡단보도에서 행인을 친 사고는 1만 4000건에 이른다. 특히 보행자 3898명이 횡단보도에서 사망했다. 사망 원인 중 90%는 차량이 보행권을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 횡단보도 건너다 3년간 3898명 사망, 강력 단속 나서기로

     중국에서 생활하는 데 가장 위험한 일 중 하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다. 중국 거주 외국인들은 자녀들에게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녹색등이라고 함부로 발을 떼지 말고 중국인들이 건널 때 따라서 건너라”라고 지도한다. 운전면허 시험 중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차와 사람 가운데 어디에 우선권이 있느냐’는 문제가 나오면 많은 응시자들이 ‘차에 우선권이 있다’는 오답을 고를 정도로 실제 교통 상황에선 늘 차가 우선이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차량 우선 교통 문화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횡단보도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안부 교통관리국은 이날부터 횡단보도에서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신호등을 무시하고 주행하는 행위는 물론 횡단보도에서 감속하지 않는 운전자나 보행자를 살피지 않고 횡단하는 차량 등이 단속 대상이다. 이를 위해 공안부는 교통경찰을 대거 단속 현장에 투입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 설치도 확대하기로 했다. 차량 위주로 설계되는 바람에 보행신호등의 점등 시간이 짧은 점도 개선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사람이 차보다 우선한다는 사실은 문명인이 지켜야 할 기본 소양”이라며 이례적인 단속에 나선 것은 횡단보도 사고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공안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행인을 친 사고는 1만 4000건에 이른다. 특히 보행자 3898명이 횡단보도에서 사망했다. 사망 원인 중 90%는 차량이 보행권을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도종환 장관님께/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도종환 장관님께/황성기 논설위원

    문화체육관광부 50대 수장으로 임명된 도종환 장관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현역 의원 불패 신화’대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셨습니다. 정치인(5년)보다 시인(1984년 등단)으로 살아온 날이 훨씬 긴 도 장관의 취임으로 문화예술인 출신의 문체부 장관은 문학평론가 이어령(1990.1~1991.12)으로부터 소설가 김한길(2000.9~2001.9), 영화감독 이창동(2003.2~2004.6), 연극배우 김명곤(2006.3~2007.5), 탤런트 유인촌(2008.2~2011.1)까지 역대 6번째입니다. 청와대는 도 장관을 지명하면서 “문화적 통찰력과 국회 의정 경험이 다른 부처보다 시급한 숙제가 많은 문체부 장관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대를 전했습니다. 대통령이 내린 ‘시급한 숙제’ 중 하나로 도 장관은 ‘국정농단·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도 장관님은 지명 직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체부 장관의 과제에 대해 “조직 쇄신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블랙리스트가 적용돼 다 망가진 조직이 문화부이지 않느냐. 두 번째는 블랙리스트가 적용되는 다크 에이지(암흑기) 시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문체부와 문화체육예술 분야의 적페를 청산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배어 있는 언급일 겁니다. 본부만 600명, 소속 기관까지 합치면 2400명의 공룡 같은 문체부 조직은 전임 조윤선 장관의 지난 1월 20일 퇴임 이후 반년 가까이 장·차관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지도부 공백 속에서 동요, 혼란, 대립이 극에 치달아 왔습니다. 새 장관이 오면 나를 적폐로 몰지 않을까 하는 불안은 문체부 직원이라면 누구가 갖고 있을 겁니다.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쪽에 가담했던 직원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거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직원이 인사이동을 빌미로 가해자로 몰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얼마 전 발표된 감사원의 ‘솜방망이’ 감사결과에 누구보다 납득을 못하는 문체부 직원이 많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블랙리스트와 K스포츠·미르 재단 등 ‘3대 프로젝트’에 관련된 직원들은 직간접으로 본부 직원의 2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일 좀 하는 직원이라면 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연관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장관님은 지금 문체부가 “위축될 대로 위축돼 있다. 직원들이 재판정에 불려 다니고 있고 감사원 감사도 받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지만 조직 전체가 위축돼 있어 조직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셨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과거 ‘완장 장관’으로 불렸던 문화예술인 출신의 전직 장관은 전 정부 사람에게 마구 칼을 휘둘러 적잖은 원성을 산 적이 있습니다. 문화예술인이 문체부 행정을 맡는 게 순리라는 생각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중책을 맡겼겠지만 대부분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온 장관 중 보건복지부에서 최고로 꼽히는 이가 유시민 장관이라면, 문화체육부에선 박지원 장관을 꼽습니다. 박 전 장관은 소통을 잘하고, 당시 정권의 실력자로서 조직을 감싸 주고, 일을 추진할 때 힘을 실어 준 ‘빼어난 장관’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유시민·박지원의 전설’을 도 장관께서 한번 갈아치워 보시기 바랍니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진상조사와 인사일 것입니다. 지연·학연을 싹 지운 대탕평 인사가 문체부에도 필요할 겁니다. 또한 진상조사를 통해 옥석을 분명히 가려야 하겠지만 조사는 빨리, 공명정대하게 진행해 새로운 갈등과 상처를 남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직원들의 바람을 전해드립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빠지고, 구제받아야 할 사람이 구제받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이 평가를 받는 어이없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①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 ②한류 부흥 ③외국인 관광객 증대 ④문화예술인의 권익과 복지 강화 등 4대 과제가 시급합니다. 문화예술체육인은 물론 국민들이 도 장관님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어깨에 힘을 잔뜩 넣고 완장을 찬 장관이 아닌, 시인과 정치인으로 쌓아 오신 경륜을 마음껏 발휘하고 소통하는 명장관이 되셨으면 합니다. marry04@seoul.co.kr
  • 중국, 내년 달 탐사선에 ‘이것’ 실어 보낸다

    중국, 내년 달 탐사선에 ‘이것’ 실어 보낸다

    중국이 내년 달 탐사선 ‘창어 4호’에 실어 달에 보낼 생명체와 식물의 리스트가 공개됐다. 관영 신화통신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충칭대학과 교육부 소속 우주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달 표면 미니 생태계’ 프로젝트는 달에 감자와 애벌레, 채소 씨앗 등을 보내고 이들을 키우는 과정을 생중계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길이 18㎝, 직경 16㎝, 용적 0.8ℓ, 무게 3㎏의 특수 용기를 개발했다. 이 안에 감자씨와 누에의 알, 갓류 식물(cress)을 넣어 달에 보낸다. 갓류 식물은 배추과에 속하며 기름을 내는 착유용이나 샐러드용 등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청갓, 적갓, 얼청갓 등으로 분류된다. 이 용기는 특수 알루미늄합금으로 만들어졌으며, 통조림을 연상케 하는 원주형이다. 이를 개발한 장위안쉰 충칭대 박사는 “누에가 부화하면서 식물에 필요한 이산화탄소와 거름이 발생된다. 또 감자씨는 광합성을 통해 누에에 필요한 산소를 내뿜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달에서 단순한 형태지만 생태계가 탄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온도다. 식물과 곤충이 생장하기 위한 적정 온도는 섭씨 1~30℃지만, 달 표면온도는 낮 시간대 섭씨 120℃, 야간에는 영하 170℃에 이른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 용기에 배터리를 설치하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단열막 및 광파이프를 설치해 식물과 곤충의 성장을 돕게 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은 우주 화성에서 조난된 우주비행사가 화성에서 감자 농사를 지어 생존하는 내용의 영화 ‘마션’을 연상케 한다. 중국의 ‘달 표면 미니 생태계’ 프로젝트는 달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충칭대 연구진은 “달 표면에서 식물과 곤충이 성장하는 과정을 100일간 전 세계에 생중계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우주정거장 톈궁 2호 내부에서 상추를 재배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200원이면 제주 한 바퀴… 시내버스 타고 여행 떠나요

    1200원이면 제주 한 바퀴… 시내버스 타고 여행 떠나요

    제주지역의 대중교통이 오는 8월 26일부터 전면 개편된다. 무려 30년 만이다. 교통난을 겪는 제주도민들과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개편의 목표다. 제주지역의 취약한 대중교통은 그동안 도민은 물론 여행객들에게 원성의 대상이었다. 이용자 편의를 외면한 불합리한 노선과 시내·외 구분 등 비싼 요금 등으로 도민들은 외면했고 여행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제주를 돌아다니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동안 대중교통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어 쏟아져 왔으나 예산과 의지 부족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대중교통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년간 대중교통 개편 준비에 매달려 왔다.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역의 교통난 해소와 대중교통 편리성 확대를 위해 우선차로제 도입을 비롯해 환승센터 및 환승정류장 개선, 버스 증차 및 디자인 개선, 버스정보시스템 확충 및 시설 인프라의 획기적 개선 등을 시행한다. 급행버스 신설 및 노선개편, 버스요금체계 단일화, 환승할인 확대 등 운영시스템도 대폭 개선된다. 현재 동지역과 일부 읍면지역만 운행되던 시내버스를 도 전역으로 확대, 제주 전 지역에 단일버스 요금체계를 구축해 제주시에서 서귀포시까지 1200원(교통카드 사용 시 50원 할인)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환승할인 혜택도 하차태그 후 30분에서 40분으로 늘어난다. ●모든 버스에 무료 와이파이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일주도로, 평화로, 번영로 등을 운행하는 급행버스 12개 노선을 신설, 제주 전역을 1시간 내외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요금은 2000원(20㎞까지), 5㎞당 추가요금 500원, 최대 4000원이다. 도는 이를 위해 버스도 현재 530대에서 797대로 267대 증차하고 모든 버스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버스 이용이 한결 편리해진다. 급행버스는 빨간색, 간선버스는 파란색, 지선버스는 녹색, 관광지순환버스는 노란색으로 기능별로 디자인과 색상을 통일했다. 번호체계도 버스종류, 시·종점, 운행 지역별로 통일된 번호를 부여해 도민은 물론 여행객도 색상과 번호만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업체별로 무질서하게 이뤄지는 버스광고도 제한적으로 허용, 제주 이미지 개선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버스우선차로 도입으로 출퇴근 시 교통체증을 빚는 제주시 중앙로(광양사거리~아라초교 2.7㎞)와 관광렌터카가 몰리는 공항로(공항입구~해태동산 0.8㎞)의 대중교통 운행 속도가 현행 시속 13.1㎞에서 23.7㎞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형로, 도형로, 동서관로(무수천 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 11.8㎞) 가변차로는 13.9㎞에서 18.3㎞로 향상될 것으로 예측한다. 환승체계 구축을 위해 읍·면 소재지 17곳 등 22곳에 추진 중인 읍면환승정류장 시설은 다음달 초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환승 정류장에는 안전조명 시설, 온열의자, 무료 와이파이 및 충전설비, 안심벨 등 전국 최고 수준의 편의시설을 확충한다.●버스 준공영제 도입… 공공성 확보 제주지역은 그동안 버스 업체별 수익성 위주의 노선운영으로 수익 과당경쟁과 적자노선 운행 기피, 노선조정 등에 곤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이번 대중교통 개편 이후에는 수입금 공동관리와 표준운송원가에 의한 재정지원을 하는 준공영제를 도입, 노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통한 서비스 수준 향상도 꾀하게 된다. 준공영제 도입을 위해 지난달 버스운송조합과 운수업체, 노조 등이 업무협약을 맺고 수입금 공동관리위원회를 구성, 8월 대중교통 개편 시점부터 본격 활동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행정시별로 운영되는 공영버스는 51대에서 86대로 증차하고 지방공기업법 시행령의 ‘30대 이상 운송사업자의 경우 지방공기업 설립 의무화’ 규정에 따라 지방공기업으로 전환된다. 도는 공기업 전환 타당성 용역결과를 반영, 직영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조례 개정과 하반기 조직개편을 거쳐 내년 1월 지방공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버스 증차에 따라 공영 및 민영버스 운전원도 800명 채용해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관광지 순환버스 새달부터 시범 운영 제주 대중교통 개편으로 여행객들도 편리하게 버스를 타고 제주를 여행할 수 있다. 제주 동·서부지역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2개 노선 16대의 관광지 순환 버스가 운행된다. 동부지역 관광지 순환 버스는 대천 환승센터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대천동사거리~세계자연유산센터~선녀와 나무꾼~다희연~알밤오름~동백동산 습지~한울랜드~메이즈랜드(미로공원)~비자림~다랑쉬오름~제주레일바이크~용눈이오름~당오름~아부오름~거슨세미오름~대천동사거리 45㎞를 순환한다. 서부지역 관광지 순환 버스는 동광 환승센터~신화역사공원~재주항공우주박물관~오설록티뮤지엄~유리의성~환상숲(곶자왈)~생각하는 정원~저지문화예술인마을~제주현대미술관~방림원~제주전쟁역사평화박물관~제주곶자왈도립공원~소인국테마파크~세계자동차박물관~헬로키티아일랜드~동광육거리 48㎞를 순환한다.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 보유자를 대상으로 교통관광도우미를 시범 운영, 교통 및 관광 정보 제공과 함께 탑승객의 안전도우미 역할도 한다. 관광지 순환 버스는 다음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도는 이번에 개편되는 제주 전 지역 버스노선과 배차시간표를 확정한다. 확정된 노선은 안내책자, 모바일 웹, 학생용 포켓북 제작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할 계획이다. 카카오와 업무협약, 개편 노선은 물론 목적지까지 최단거리 검색 서비스도 제공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선차로제는 제주지역 최초로 도입되는 만큼 운전자 및 이용객의 혼란방지와 사고예방을 위해 일정 기간 시범운행을 거쳐 오는 8월 전면 개편 시행일에 맞춰 도입한다. 원 지사는 “내부 예산 개혁 등으로 대중교통 개선에 필요한 재원 확보에도 별 문제가 없는 등 제주 대중교통 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30여년 만에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만큼 예측되는 문제점과 시행 초기 혼란 최소화를 위해 교통관련 부서와 유관기관, 운송업계 등과 공동으로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中 공원호수서 발생한 수천마리 잉어떼 점프

    中 공원호수서 발생한 수천마리 잉어떼 점프

    중국의 한 공원호수에서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13일 중국 허난성 쟈오줘시 보아이공원 취센호수에서 수면 위로 점프하는 잉어 무리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13일 오후 4시 30분께 수면 위로 점프하는 수천 마리의 잉어 떼 모습과 심지어는 호숫가 위로 튀어오른 잉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진은 지진을 미리 감지한 물고기들 반응이라고 주장했지만 쟈오줘시 측은 공원 내에서 개최한 노래 대회의 음악소리에 잉어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 hugo dailymotio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단독] ‘초심·열심·뒷심’ 3心이 만든 고졸신화

    [단독] ‘초심·열심·뒷심’ 3心이 만든 고졸신화

    “제가 학벌이 있나요. 인맥이 있나요. 오로지 숫자(성과)로 승부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삼성 계열사 에스원 임원 승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박상흠(49) 경남사업팀장(상무)은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숫자만이 나를 지켜 줬다. 그게 무너지는 순간 나도 지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박 상무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별명을 ‘독사’라고 소개하며 “독을 품는 심정으로 목표 달성에 매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3심(心)’을 강조한다. 초심, 열심, 뒷심이 있으면 못할 게 없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남들보다 ‘가방끈’이 짧은 편이다. 고등학교(김해고)를 졸업하고 1991년 ‘세콤 출동요원’(CS·Client Service)으로 에스원(옛 한국안전시스템)에 입사했다. 보안업계 특성상 고졸 출신(약 40%)이 상대적으로 많은 에스원은 그간 고졸 출신 임원 6명을 배출했지만 박 상무의 이력은 조금 특별하다. 출동요원 출신이 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내 임원이 된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출동요원 시절 고객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소개받으면서 영업의 ‘맛’을 봤다고 했다. 그렇다고 출동요원이 싫었던 건 아니다. 박 상무는 “명절에 쉬지도 못하고 밤새워 근무하지만 수천명, 수만명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은 상당했다”며 “지금이야 요원이 도둑을 맞닥뜨리면 쫓아내라고 하지만 그때만 해도 도둑을 잡으라고 했다”고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경남 마산에서 연쇄 귀금속 도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용의자를 현장에서 발견하고 철길까지 따라가 잡기도 했고, 휴무날 부산 사직터미널 공중전화 부스에서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하고 1.5㎞를 추격한 끝에 범인을 잡아 경찰에 인계한 적도 있다. 영업직으로 바뀐 뒤로는 주로 ‘험지’에서 근무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실적이 쑥쑥 올라왔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부러 박 상무를 보냈다. 전국 10개 사업팀에서 바닥권이었던 울산지사가 1등 지사로 탈바꿈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박 상무는 “회사에서 보내면 ‘생큐’라고 생각하고 일단 간다”면서 “어차피 더이상 나빠질 곳도 없는 곳에서 성과가 나면 (내가)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험지 중 험지로 꼽히는 경남 함안영업소(함안·창녕·의령군) 근무 시절 ‘전국 영업왕’을 3년 연속 했을 정도다. 사원 시절부터 ‘영업=박상흠’이라고 소문이 나면서 100여명의 간부급 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영업은 이렇게 해야 된다”고 두 시간 넘게 강의도 했다. 출동요원 때의 오전 6시 출근이 몸에 배어 항상 그 시간에 출근하고 주말, 휴일도 반납한 채 일에 몰두한 덕분에 그는 대리부터 부장까지 모두 특진했다. 대졸 사원과 승진 체계가 달라 최소 3~6년이 뒤졌지만, 50세가 안 된 나이에 ‘별’(임원)을 단 배경이다. 그는 “영업은 능력이 아니라 열정”이라며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와도 열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달 새 2000만원 폭등… ‘선수’들은 이미 갭투자 마무리”

    “한달 새 2000만원 폭등… ‘선수’들은 이미 갭투자 마무리”

    “이미 한 번 쓸고 지나갔어요. 가격도 한 달 사이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고요. 지금 들어오면 한발 늦었죠.”(경기 고양시 화정동 A부동산) “2013년이랑 2015년에 갭(gap)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 이야기가 신화처럼 퍼지는 것 같아요. 부동산 컨설팅을 한다는 사람들이 무리한 갭투자를 부추기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부동산 투자자 B씨)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의 차액만으로 아파트를 사는 일명 ‘갭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억원짜리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3억 7000만원이라면 전세를 끼고 3000만원으로 집을 사고 이후 전세금을 올려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갭투자의 방식이다.●2013년 ‘양도세 면제’ 후 본격 시작 서울과 수도권에선 ‘2년 전 집값이 현재 전셋값’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2013~2015년 사이에 많이 나타났다. 지난해 나온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잠시 주춤했는데 올 2월과 3월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더니 최근에는 수도권까지 퍼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의 A부동산 관계자는 13일 “올초부터 봄까지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큰 차이가 없는 성북구와 동대문구, 중랑구 쪽에서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집을 많이 샀다”면서 “요즘에는 용인 수지나 일산, 화정 등으로 많이 몰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북구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83.75%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동대문(81.69%), 중랑구(80.79%) 등도 집값의 2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 경기도 용인 수지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분당선역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면서 “매매 가격도 올라 현재는 전세와 매매 가격 차이가 1000만~2000만원 정도로 커졌다”고 말했다. 갭투자는 전세 보증금과 매매값의 차이가 작은 아파트를 공략하는 데서 유래했다. 업계에선 2009~2011년 부산 아파트값이 급등할 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집을 매입해 수익을 본 사람들을 갭투자의 원조로 본다. 수도권에선 2013년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1가구 1주택자의 집을 매입하는 경우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 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직장인 이모(51)씨는 “2013년에 매입한 물건을 2015년 정리하고, 그해 다시 매입한 물건을 아직 관리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까지는 집을 여러 채 샀지만, 올해 들어선 투자를 늘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라고 불리는 투자자들은 2013년 이후 이미 두 번째 갭투자를 마쳤다는 뜻이다. ●2030 직장인까지 갭투자 대열 합류 최근에는 부동산에 크게 관심이 없던 20·30대 직장인들이 갭투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적은 돈으로 수십채에서 수백채까지 아파트를 샀다는 사람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인터넷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대박 신화’가 퍼지면서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높은 전셋값에 2015년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젊은 부부들이 1~2년 사이 집값이 수천만원씩 오르면서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면서 “여기에 집을 사지 않고 있던 실수요자들까지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이 계속되자 불안감에 매입에 가세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온라인 등을 통해 부동산 투자 성공 사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일부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성공 스토리를 과장해 선전하는 것도 갭투자에 사람들이 몰리는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서울과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하락하면 무리하게 갭투자를 한 사람들은 물론 세입자들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2만 6331가구, 내년 3만 4054가구이고, 경기도는 올해 12만 7127가구, 내년 15만 9535가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주택 공급이 부족해 집값과 전셋값이 모두 오르는 시기에 유효한 투자 방식”이라면서 “당장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떨어지면 집주인은 물론 세입자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2채만 투자한 경우에는 그래도 감당이 되겠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수십 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전세 가격 조정 초기에는 버틸 수 있겠지만, 한 지역의 전셋값이 급격하게 내려가면 도미노처럼 집들이 경매로 넘어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투기 조장’ 부동산업체 규제 필요 일각에선 갭투자 신화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 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업 부동산 투자자 강모(47)씨는 “부동산중개업 자격증도 없이 TV에서 ‘부동산 전문가’로 등장해 투기를 부추기거나, 성공 스토리를 과장해 수수료만 챙기려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이 적지 않다”면서 “세입자 등 선의의 피해자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당국이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중앙아시아 고려인과 한반도 평화통일/성기영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기고] 중앙아시아 고려인과 한반도 평화통일/성기영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는 30만명에 가까운 고려인이 살고 있다. 타지키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 등 인접국에 흩어져 사는 고려인을 포함하면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수는 훨씬 늘어난다. 한반도를 떠난 지 150년이 넘었지만 그 고려인 후손들은 여전히 한국을 ‘역사적 조국’으로 생각해 왔다. 그런 고려인들이 연해주 지방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로 이주당한 지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필자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현지 동포사회에 신정부의 통일정책을 설명하고 동포들의 견해를 청취하기 위해 지난달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서는 현지 학자들을 초청해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학술포럼’을 후원했고 한국교육원에서는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년 통일퀴즈대회’를 열기도 했다. 여러 차례의 동포 간담회를 통해 한반도 통일에 관한 다양한 견해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도 가졌다. 고려인들은 강제이주의 비극과 고통을 감내한 뒤에도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독립국가연합(CIS)이 탄생하는 격변 속에서 남북 대결의 70여년 분단사를 지켜봐 왔다. 19세기 후반부터 이들이 겪어 온 유민사에 비춰 볼 때 과거 이 지역에는 친북 성향을 띤 단체와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88올림픽 이후 한국과 이들 중앙아 국가들의 교류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 지역에 ‘코리안 드림’이 번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고려인뿐만 아니라 이 국가들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케이팝 등 한류 열풍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이 국가들의 고려인협회장들은 민족대표 등의 자격으로 의회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고 대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성공한 고려인들도 적지 않다. 중앙아시아 국가에 존재하는 130개 소수민족 중 고려인들만 한 성공 신화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남북한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고려인 3~4세들은 스스로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여정의 중요한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 고려인 사회의 원로 중에는 과거 김일성과 면담하거나 북한과 사회문화 교류에 앞장서 온 경우도 있었다. 2014년 고려인들이 자동차 랠리팀을 만들어 모스크바~평양~개성을 거친 뒤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서울~부산까지 1만 5000㎞에 이르는 대장정을 성사시킨 것도 평화통일의 염원을 보여 주기 위한 시도였다. 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이 고려인들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 관계 개선 과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9년 동안 꽉 막혔던 남북 관계에 실망해 온 고려인들은 신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한 설명에 체증이 뚫린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간 교류 재개를 위해 시동을 걸기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여정에 고려인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정부와 민간 모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 2PM 콘서트 ‘10점 만점에 10점’

    2PM 콘서트 ‘10점 만점에 10점’

    ‘10점 만점에 10점’  2PM이 지난 2~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벌인 6회의 콘서트 ‘6나이츠’는 지난 10년간 6명 멤버들의 단체 및 개인활동을 결산하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10~20년을 예고하는 무대였다. 6번째 정규앨범 ‘젠틀맨스 게임’의 수록곡 ‘기브 유 클라스’로 시작한 콘서트는 가장 최근에 발표한 노래부터 10년간의 싱글, 미니앨범, 정규앨범 등을 시간의 역순으로 훑어나갔다. 앵콜이 아닌 정규무대 마지막 노래는 데뷔곡인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SK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준케이가 무대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중단됐던 같은 제목의 공연을 재개한 것이다. 팔 깁스를 하고 무대에 오른 준케이는 제대로 회복된 가창력을 보여줬다. 입대를 앞둔 택연 등의 사정으로 3년 정도는 2PM이 함께 무대에 설 수 없기에 당분간 마지막 무대인지라 모든 멤버들이 공연 막바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아낸 택연은 멤버들로부터 ‘아저씨가 아직도 울고있다’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짐승돌’이란 애칭과 함께 데뷔한 2PM은 한국 아이돌 남성그룹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면서 옷을 찢는 등의 파격적인 무대 매너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도 성공적이어서 택연, 준호는 예능과 연기로도 인기를 끌었다. 찬성은 KBS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활약 중이며 연극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도 등장한다. 준케이는 지난 1월 두번째 솔로앨범을 발표했고, 우영은 5월 일본 솔로 앨범 발매와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닉쿤 역시 JYP픽쳐스 제작 웹 드라마 ‘마술학교’ 출연을 앞두는 등 연기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2PM은 데뷔 5년차에 해체 위기를 겪는다는 아이돌 징크스를 이겨내고 10년차 중견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6인 6색의 매력을 발산한 콘서트를 통해 일본의 스맙(SMAP)이나 한국의 신화처럼 장수 아이돌로 건재할 만한 충분한 저력도 입증했다. 생중계를 통해 일본 극장에서 콘서트가 방영됐음에도 일본팬을 비롯해 수많은 한류 팬들이 2PM 공연장을 찾았다. 특히 데뷔 첫 콘서트에서 팬들이 보여준 종이비행기 던지기 퍼포먼스가 마지막 무대에서도 재연되어 2PM과 팬 모두 깊은 감회에 젖었다.  멤버들은 숙소 생활 초기 바퀴벌레 출연 에피소드나 준케이가 새벽 4시에 곡 작업으로 택연의 휴식을 방해한 이야기 등으로 웃음꽃을 피우다가 마지막 소감 발표에서는 모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원형 무대가 상승하는 퍼포먼스는 팬들에게 멤버 각자가 축하 케이크의 초가 되어 선물을 안기는 장면이기도 했다. 25년간 활동한 스맙, 19년째 인기를 유지하는 신화의 뒤를 이어 2PM이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아이돌로 남기를 엿새 동안의 공연에 모인 5만여명의 관객들은 기대했다.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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