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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맡으실 분?

    감사원 맡으실 분?

    청와대의 감사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황찬현 원장이 1일 퇴임했다. 후임 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유진희 수석감사위원 원장대행 체제로 운영된다.●야권, 예산안 연계 청문회서 단단히 별러 청와대 관계자는 “유력 후보자의 검증이 최종 단계까지 와 있는 상태로 조만간 인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사는 오묘한 것”이라며 “임기 공백을 우려해 검증이 미흡한 후보자를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일정 기간 감사원장 공백 사태를 빚더라도 인사청문 과정은 물론 국회 동의를 무난히 받을 인물을 물색했다. 야권이 감사원장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연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빨리 발표하는 게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기관의 비위를 감시해야 하는 감사원 ‘수장’이란 특성상 보다 엄격히 검증기준을 적용해 인사청문회에서의 갈등과 잡음을 최소화해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게다가 감사원은 과거 보수정권에 대한 ‘적폐청산’ 작업을 수행할 핵심 기관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가 발표한 병역회피, 부동산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성 관련 범죄, 음주 운전 등 이른바 ‘7대 비리 고위공직자 임용 배제 원칙’이 적용되는 첫 케이스인 만큼 더 부담이 큰 상황이다. 구인난도 한몫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좋은 분을 앉히려 했지만 자제까지 나서 반대하더라”며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으로 고사한 인사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복수 후보를 동시 검증하는 방식 대신 후보자에게 순위를 매겨 선순위 후보자가 검증을 통과하면 바로 지명하는 ‘단수검증’ 방식을 적용해 정밀 검증 중이며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로는 대전 출신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비중 있게 거론된다. 현 정부 들어 법조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부산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최근 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때 법원행정처가 진보 성향 판사들을 뒷조사했다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규명을 위해 꾸린 추가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 법대 학보인 ‘피데스’(로마신화에서 약속과 신뢰를 상징하는 여신) 편집위원을 지냈다. 조국(82학번) 민정수석이 피데스 편집장 출신이다.●민중기·김병철·소병철 등 물망 이 밖에 전남 장성 출신 김병철 전 감사위원, 전남 순천 출신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대전 출신 강영호 전 특허법원장 등도 거명된다. 한편 황 감사원장은 퇴임식에서 “감사원은 향후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소속·기능 재편 논의에 따라 독립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치적 논란에 상관없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생중계 어디서, 몇시?…골라보는 재미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생중계 어디서, 몇시?…골라보는 재미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어떤 팀과 본선에서 경쟁할 지 조 추첨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추첨은 SBS, MBC, 푹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방송사들은 저마다 특색 있게 중계진을 내세워 시청률몰이에 나섰다.조 추첨식은 2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진행된다. SBS는 1일 오후 11시 25분부터 생방송으로 조 추첨식을 중계하며 중계진으로 배성재 캐스터와 장지현 해설위원, 박문성 해설위원을 배치했다. 또 이탈리아인 방송인 알베르토가 특별 손님으로 초대됐다. MBC는 오후 11시 55분부터 월드강 4강 신화의 주역 가운데 한명인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 해설위원, 서형욱 해설위원, 박연경 아나운서, 김나진 아나운서 등이 중계를 맡는다. 서형욱 해설위원은 중계에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추첨 프로그램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실시간 TV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푹TV에서도 이번 조추첨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통산 10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의 신태용 감독과 김남일 코치는 지난 29일 모스크바 조 추첨 행사장으로 날아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박지성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도 조 추첨을 지켜보려고 30일 현장으로 이동했다.이번 행사에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카푸(브라질), 고든 뱅크스(잉글랜드), 카를레스 푸욜(스페인),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니키타 시모니안(러시아), 로랑 블랑(프랑스) 등 축구 레전드들이 추첨자로 나선다. 사회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 출신의 게리 리네커(잉글랜드)가 러시아 스포츠기자인 마리아 코만드나야와 함께 맡는다. 조 추첨은 우선 1번 포트에 포함된 8개국을 추첨해서 A~H조에 차례로 배치한다. 이어서 2~4번 포트에 포함된 국가들을 차례로 추첨해서 A~H조에 배치하면 끝난다. 통산 10번째 월드컵인 한국은 32개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번째에 그쳐 순위가 가장 낮은 그룹인 4번 포트에 들어갔다. 4번 포트에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세브비아, 모로코, 파나마가 있다. 개최국 러시아는 랭킹 1~7위 팀과 함께 1번 포트에 배정됐고고 이로 인해 스페인이 2번 포트로 밀려났다.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같은 대륙의 국가는 같은 조에 편성될 수 없다. 다만 14개국이 출전하는 유럽은 이 원칙에서 제외돼 최대 2팀까지 포함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에서 우리보다 못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조에 뽑히든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러시아 월드컵은 내년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열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콩 ‘스타 입시강사’ 연봉 120억 원…사교육 열풍 논란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교육열’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의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홍콩의 스타강사의 연봉이 120억 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콩의 과도한 사교육 열풍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등 중국 언론은 유명 연예인 버금가는 소득을 올리는 홍콩의 스타강사와 사교육 시장의 부흥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신화사는 지난 2015년 홍콩 최고의 스타강사 린이신(林溢欣, 30세)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홍콩의 한 사교육 기관은 “8500만 홍콩달러(118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스타 강사 린이신을 영입했다”는 전명 광고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계약 조건에는 4년 연속 계약, 매년 100만 홍콩달러(1억4000만 원)에 달하는 (강사 개인) 광고비 보조 및 3000만 홍콩달러 계약금 지급 등의 파격적인 조건이 포함되었다. 그는 홍콩의 대입시험인 HKDSE 전문 강사다. 홍콩에서는 지난 1970년대부터 사교육 문화가 부흥했다. 부모들은 자식의 미래를 위해 사교육에 돈을 쓰며 위안을 찾고 있다. 또한 부모의 바쁜 일과로 인해 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양상이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지난 1996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은 34.1%였으나, 2009년에는 56.7%로 늘었고, 2012년에는 72.5%로 급증했다. 이처럼 방대한 사교육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015년 사교육 산업 규모는 27억 홍콩달러(38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사교육 시장의 급증은 스타 강사의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교육홍콩 유한공사의 관계자는 “홍콩의 최고급 스타 강사의 월급은 450만 홍콩달러(6억3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1년 비수기를 제외한 8개월 급여로 계산하면 연봉이 3600만 홍콩달러(51억 원)에 달하며, 인기 높은 강사는 4000만 홍콩달러를 번다고 덧붙였다. 사교육 기관은 스타 강사에게 ‘과외천왕(补习天王)’, ‘과외천후(补习天后)’ 이라는 별칭을 붙여 상가, 지하철역, 거리 곳곳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강사들은 연예인 뺨치는 세련된 스타일로 거리 곳곳을 도배하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버는 스타 강사는 일부에 불과하다. 스타가 되지 못한 강사들은 사비를 털어 광고료를 지급하면서라도 ‘스타 강사’를 꿈꾼다. 그렇다면 이들이 ‘스타강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콩은 전 세계에서 대학교수의 임금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하지만 교수직은 자리가 한정되어 있고, 전 세계 우수 학생들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또한 홍콩의 집값과 물가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다. 따라서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은 경제적 부담감에 내몰려 결국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욕망과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의 욕망이 일치하는 그 곳에 사교육 시장은 거대하게 자리를 키워가고 있다. 사진= 홍콩 과외 기관의 버스 전면광고 (출처=환구잡지)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벤처 생태계 구축”… 대기업들 스타트업 인수 경쟁

    “벤처 생태계 구축”… 대기업들 스타트업 인수 경쟁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1000억원대 인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의 투자 제의는 받아들였죠.”약 3년간 인공지능(AI) 로봇을 만들어 온 스타트업 T사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조차 어려운 국내 벤처업계의 상황에서 대기업의 투자는 투자금 회수를 넘어 우수한 인재가 몰리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도 외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의 상생은 ‘윈·윈 효과’가 있다”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박을 맞는 성공 사례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대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벤처 인수에 대해 대기업의 횡포가 아니라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마중물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벤처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가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기업, 은행, 연기금 등 민간 출자자의 벤처 투자액은 9477억원으로 정부기관, 산업은행 등 정책성 출자자(4686억원)의 2.0배를 기록했다. 2012년 민간 출자액은 정책성 출자액의 1.1배로 엇비슷했지만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는 1.8배를 기록한 바 있다. 벤처업계는 국내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적었던 대기업들이 최근 들어 인수,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민간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보고 있다. 올 3월 네이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3차원 공간정보 시스템(지도 시스템)을 만든 ‘에피폴라’를 인수했고, 지난 4월 벤처기업 ‘블루핀’은 카카오게임즈홀딩스에 인수된 뒤 ‘카카오 키즈’로 재탄생했다. 지난 9월 넥슨이 매출 7억원에 불과한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을 900억여원에 사들인 것은 벤처업계에서 소위 ‘대박신화’로 회자된다.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 29일 네이버는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를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 3개사에 투자했다. 동영상을 인식·이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비닷두’, 태아의 입체초음파 사진으로 생후 사진을 제작하는 ‘알레시오’, 스마트폰 카메라로 혈압을 측정하는 ‘딥메디’ 등이다. 올해만 10곳에 투자하는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자회사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인 스켈터랩스, 래블업, 토룩 등에 투자했다.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AI 기술 및 인재 확보 경쟁이 투자 확대의 주요 원인이지만 대기업의 투자는 최근 들어 ‘상생’의 수단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네이버 관계자는 “건전한 국내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대기업이 힘을 보태야 한다”며 “인력과 기술의 가치를 정당하게 지불한다면 횡포가 아니라 상생이라는 사회적 정서가 커지면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는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대화형 AI 서비스 업체인 플런티를 인수한 것을 선순환의 기폭제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벤처기업협회 박태근 실장은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며 “일부 인력이나 아이디어를 착취하는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 벤처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현장 행정] “한끼부터 챙긴다” 흙수저의 복지학

    [현장 행정] “한끼부터 챙긴다” 흙수저의 복지학

    ‘흙수저 신화’ 성장현 구청장 “밥 굶는 사람 없게 할 것” 지속 가능한 복지 목표…저소득층 교육·상담 등 진행 겨울이 성큼 다가온 지난 29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복지재단 관계자와 함께 해방촌 언덕길에 홀로 사는 박말순(88·가명)씨 댁을 방문했다. 기초수급자인 박씨는 쌀과 선물세트를 전달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구청에서도 자주 와서 말동무도 해주고 이렇게 찾아와 주니 든든하고 좋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박씨의 손을 붙잡고 “용산에서만큼은 최소한 굶고 사는 사람은 없게, 옷이 없어서 추위에 떨게 하는 사람은 없게 하겠다”면서“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배고픔’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성 구청장은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후 차비만 들고 서울에 올라와 막노동부터 시작해서 보험세일, 학원강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성 구청장은 “돈이 없어 3일 동안 굶어본 적이 있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걸으려고 해도 세 걸음을 떼지 못하고 비틀거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구청장이 되면서 최소한 용산구 안에서는 똑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성과 중 하나로 지난해 6월 용산복지재단이 출범했고 1일 1주년 기념식을 한다. 성 구청장은 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정부가 주체가 된 공적부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복지재단을 통해 민관이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복지 전달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용산복지재단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계층이나 위기가정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저소득 청년들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상담치료 지원도 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한 금액은 56억원에 이른다. 지역 내 기업 후원도 이어지고 있을뿐더러 주민의 정기 후원금만 해도 월 3400만원에 달한다. 구는 내년 10억원을 추가 출연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퍼주기식 복지’가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갈 수 있도록 복지 체계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현재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내 돈이든 아니든 예산을 확보해서 복지 지원을 한다는 자체가 자랑인데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곳에 재정이 낭비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도 수급을 조절하듯 그때 사정에 맞게 필요한 대상과 예산을 조정해야 한다”면서 “지방분권이 확실히 된다면 자기 재정에 맞게, 체급에 맞게 복지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성장통 앓는 자치 1번지 제주, 청정·공존 원칙으로 극복”

    [자치단체장 25시] “성장통 앓는 자치 1번지 제주, 청정·공존 원칙으로 극복”

    꽉 막히는 도로, 넘쳐 나는 쓰레기와 하수, 치솟는 부동산, 우후죽순 난개발. 제주는 요즘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인구 증가와 관광객 급증에 따른 난개발 등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제주의 사회 인프라는 포화 직전이다. 도민들은 ‘제주가 이리 될 줄 미처 몰랐다’며 아우성이고 관광객들은 ‘난개발 제주가 걱정스럽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는 역사상 가장 큰 기회를 맞고 있다”며 “기회를 제대로 관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이 될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공공임대 1만 가구 늘려 2만 가구 공급 ▶급격한 성장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인구, 관광객, 투자가 늘면서 제주는 5%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역사상 가장 큰 기회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회 인프라가 문제다. 난개발, 쓰레기, 상하수도, 교통과 주차, 주택 등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풀어 가야 한다. 제주의 난개발은 국민들도 걱정이 많은 부분이다. ‘청정과 공존’이라는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세웠다. 대규모 개발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정, 불법 취득농지 환수 정책, 외국인 투자영주권 제한, 건축에 대한 환경기준을 강화했다. 교통난은 하루도 늦출 수 없는 과제여서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도로의 주인을 승용차에서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 중이다. 주택시장도 많이 왜곡됐다. 무주택 서민, 청년의 내 집 마련 꿈과 기회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 주택공급 정책을 민간 주도에서 공공 주도로 전환하고, 현재 1만 가구인 공공임대주택을 2만 가구로 추가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돌아오지만 전처럼 싸구려 저가 관광이 될 소지가 높다. -돈을 주고 관광객을 데려오는 왜곡된 시장과 저가 관광은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쇼핑 강요, 서비스 질 저하 등 부작용을 낳는 저가 관광을 바꾸지 않으면 고품격 명품 관광섬을 만들 수 없다. 동남아 등 새로운 관광시장 개척, 장기체류 및 개별관광객 유치, 제주만의 색깔을 입힌 체험 중심의 웰니스 관광, 마이스(MICE) 등 고급 목적관광을 통해 관광의 체질을 개선 중이다. 송객수수료 제도 개선을 위해 관련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저가 관광은 한국과 중국 모두 골칫거리다. 국가차원의 협의도 필요하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2공항 건설은 제주도민의 오랜 숙원이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공정한 검증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반대 주민들의 요구 사항 가운데 사전타당성 재검토와 기본계획 용역 추진기관 분리 발주에 대해 국토부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증 결과에 모두가 승복하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비행기는 도민에게 대중교통과 다름없다. 또한 수용 한계에 이른 제주공항, 동서남북 간 균형발전, 항공기 이용객의 안전, 편리한 제주여행, 그리고 주민피해 최소화와 상생을 충분히 고려해서 의견 차를 좁혀 나가겠다.●청년고용률 올해 48%로 전국 1위 ▶일자리는 많이 생겼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기업과 대규모 산업공단이 없는 산업구조 영향이 크다. 하지만 최근 3~4년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많이 바뀌고 있다. 제주는 순유입 인구가 가장 많고, 취업자도 거의 유일하게 증가한 지역이다. 청년고용률은 2014년 40%에서 올해 4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단일사업으로는 제주 사상 최대 규모인 5000명을 채용하는 제주신화월드 복합리조트의 경우 올해만 2100명을 채용했다. 전국 모범사례인 대규모 투자사업 도민 80% 우선고용제, 민간기업 통합 정기공채, 제주공기업 주도의 일자리 등 제주형 일자리 정책을 고도화하고 있다. ▶제주는 내년부터 전국 첫 고교 무상교육을 한다.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의견은. -궁극적으로는 필요하다. 그러나 당장 교육을 위해 필요한 분야가 많다. 교육환경 개선, 공교육 질을 향상시켜 저출산, 양극화의 요인이기도 한 사교육 부담 해소 등도 중요하다. 지방 재원은 열악하지만 교육에 큰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청에 대한 제주도의 도세 전출비율은 다른 시·도에 없는 시·군세를 포함해서 8.8%에 달한다. 도단위 교육청별 지방교육 재정교부금은 전국 평균보다 제주도가 2~3배 이상 높다. 무상교육은 정부의 국정과제다. 국가의 교육정책과 운영과정을 보며 고교 무상교육과 급식을 연결해서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방분권이 전국에 확산되면 특별자치도의 매력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지방분권은 차별화된 정책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자율성이 커진 만큼 지역의 책임성은 강화된다. 제주는 대한민국의 ‘자치분권 1번지’이다. 11년간 지방분권을 선도해 왔다. 지방분권이 전국에 확산되면 제주도의 선도 역할은 보다 강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가사무의 40% 안의 범위에서 지방분권을 확대하고 제주는 80% 이상의 자치권한을 부여, 분권모델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고, 성공과 실패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안다. 정부는 제주도와 세종시를 지방분권 선도지역으로 운영하기 위해 자치법률, 자치행정, 자치재정, 자치복지 등 4대 자치권 확보를 중심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서는 자기결정권이 강화돼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해 도민사회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겠다.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나. 정계 개편 전망은. -결정된 것은 없다. 앞으로 새로운 변화가 있다면 그동안 뜻을 같이해 온 바른정당 당원과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과 상황 및 미래진로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논의하고, 서로 확신을 공유한 후 결정하겠다. 정치의 기본사명은 국민을 대변하고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다. 건전한 보수와 진보가 정치의 양 날개가 되기 위해 국민이 지지하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보수의 모습을 재건하고, 세력 확장을 위해 몸부림쳐야 할 때다. 물론 보수의 혁신과 변화가 먼저다. 새로운 보수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文정부 6개월 국가기능 정상 궤도에” ▶문재인 정부 6개월을 평가한다면. -국민의 요구가 큰 것을 중심으로 잘 풀어 가는 것 같다. 한·중 간 사드 갈등 해소, 국가안보를 위한 미국과의 신뢰 확인, 포항 지진에 따른 신속한 수능연기 결정 등 국가기능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핵심으로 하는 개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크다. 지방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담보로 한 지방분권은 지방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막대한 재정 투입이 요구되는 현안 해결을 비롯해 내수의 발목을 잡는 가계 부채, 미국의 통상 압력, 일자리와 부동산 가격 안정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실체적 결과들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중국 마약사범 3명, 시민들 앞에서 사형선고 받아

    중국 마약사범 3명, 시민들 앞에서 사형선고 받아

    세계에서 1년에 10명 이상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 중 한 곳인 중국에서 마약사범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무려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해 사형선고를 지켜봤다. 광저우르바오 등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광둥성 제양시 인민법원은 마약을 제조‧판매‧유통한 혐의로 구속된 마약사범 중 3명에 대해 공개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이날 공개재판 현장에는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이들 중에는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돼 있었다. 마약사범 3명은 현장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직후 곧바로 사형장으로 이송돼 즉결 처형됐다. 현지 언론은 처형된 3명이 같은 혐의로 구속된 마약사범 8명 중 일부라고 밝혔으며, 나머지 5명에 대한 형벌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광둥성에서 마약 관련 범죄 케이스는 1만 3000건 이상이며, 체포된 사람은 1만 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을 구매해 사용한 사람은 10만 4000명 이상, 여기에 활용된 마약은 10.4t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는 1㎏ 이상의 아편 혹은 50g 이상의 필로폰, 헤로인 등 마약을 밀수·판매·운수·제조한 경우 15년 이상의 징역, 무기징역, 사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하도록 규정한다. 외국인도 이 규정을 피할 수 없다. 영국과 러시아, 일본, 필리핀 및 한국인 마약사범도 중국에서 사형을 당했다. 최근 사례로 중국은 2014년 12월 30일 5㎏의 마약을 밀수하고 운반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한국인 김모씨의 사형을 집행했다. 지난 6월 마약 운반 및 판매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이모씨는 현지에서 사형을 선고받을 뻔 했으나, 중국 측이 우리 정부와 사법공조 강화차원에서 신병을 한국에 넘기기로 하면서 국내에 송환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클릭 e상품] 120여종의 영웅 캐릭터를 내 손안에

    [클릭 e상품] 120여종의 영웅 캐릭터를 내 손안에

    넥슨은 모바일 RPG ‘오버히트’를 선보였다. 지난 28일 정식 출시된 오버히트는 앞서 26일 사전 오픈 서비스에 돌입해 사전 오픈 당일 오후 애플 국내 앱스토어 인기 무료게임 1위, 최고 매출 게임 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다음 날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무료게임 1위 및 최고 매출 4위까지 올라섰다.넥슨 관계자는 “오버히트는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풀(Full) 3D 모바일 게임을 표방한다”면서 “특히 시네마틱한 스킬 연출을 보유한 개성 넘치는 120여 종의 영웅 캐릭터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컷 장면 등 기존 수집형 RPG가 보여주지 못한 하이퀄리티 품질로 무장해 ‘다크어벤저 3’ ‘액스(AxE)’에 이어 흥행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히트는 오픈필드 콘텐츠를 담았다. 두 진영 간 대립과 진영전을 핵심 콘텐츠로 하는 오픈형 필드 ‘미지의 땅’은 최대 200명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몬스터 사냥과 PvP를 비롯해 필드에서 유저들끼리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유럽식 문어요리, 그 변신은 무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유럽식 문어요리, 그 변신은 무죄

    “아니, 이걸 이렇게 요리한다고요?” 이탈리아 요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할 무렵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문어 요리다. 주어진 레시피에는 문어를 한 시간 동안 끓는 물에 삶으라고 적혀 있었다. 10분이 잘못 적혀 있는 게 아닐까 하며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분명 1시간이었다.한국인에게 문어 요리라고 하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얇게 썰어 먹는 숙회 형태를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쫄깃쫄깃한 식감에 짭조름하면서 씹을수록 퍼지는 은은한 문어의 단맛. 이것이야말로 문어를 먹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던가. 자칫 문어를 오래 익히면 질기고 딱딱한 고무처럼 변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상식이다. 그런 문어를 1시간이나 익히라니. 물이 끓는 냄비 안에 문어를 집어넣고 기다리는 동안 나의 머릿속에는 의심과 불신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맛은 둘째 치더라도 과연 먹을 수나 있을는지.한 시간이 지난 후 냄비에서 꺼낸 문어는 너무 익은 탓인지 보랏빛 껍질이 쉬이 벗겨지며 흰 속살이 드러났다. 마치 보면 안 되는 것을 본 듯한 묘한 죄책감이 드는 것도 잠시. 반신반의하며 다리 한 조각을 잘라 입안에 넣었다. 맛은 문자 그대로 반전이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면서 문어의 향과 맛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게 아닌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문어는 오직 숙회로만 먹는 것이 미덕인 줄 알았던 나의 좁은 식견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유럽에서 문어는 지역에 따라 다른 대접을 받아 왔다. 지금은 덜하지만 과거 북유럽 사람들에게 문어는 혐오와 공포의 대상이었다. 각종 신화나 전설에서 알 수 있듯 문어나 오징어를 비롯한 두족류는 뱃사람들을 괴롭히는 괴물로 묘사됐다. 기분 나쁘게 생긴 피부에 발이 여덟 개나 달리고 흐물흐물한 촉수로 먹잇감을 재빠르게 사냥하는 문어를 보고 사랑스럽다고 여길 뱃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으리라. 조선시대 후반까지 못생긴 외모 때문에 잡히는 족족 바다에 버려졌던 아귀처럼 문어도 이와 비슷한 신세였다. 영화나 소설 등 많은 공상과학 장르에서 종종 외계인이 두족류로 그려지는 것도 서양인이 문어에서 느끼는 공포감에서 비롯됐다는 설득력 있는 분석도 있다. 반면 대서양과 지중해에 인접한 남유럽에서 문어는 환영받는 존재다. 유쾌하고 풍류를 사랑하는 남유럽 사람들의 기질 때문일까. 와인과 곁들여 먹는 별미로 통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고 그리스 연안 지역의 식당에선 문어 요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문어 요리는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명물 ‘풀포 아 페이라’다. 직역하자면 ‘시장 스타일 문어 요리’로 생긴 건 영락없는 숙회 한 접시다. 차이점이 있다면 숙회와는 달리 쫄깃한 맛이 덜하고 참기름 대신 올리브유가, 초고추장 대신 훈제한 고춧가루가 뿌려지는 정도라고 할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하면서 소박한 장터 요리지만 파에야, 타파스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요리로 자리잡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문어를 요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풀포 아 페이라의 경우처럼 오래 삶아 부드럽게 익히거나 불에 굽는 식이다. 우리야 ‘씹는 맛’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지만, 서양인들은 그러한 식감을 두고 ‘고무 같다’고 표현한다. 그들에게 요리된 음식이란 입안에서 부드럽게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지 무리하게 힘을 주면서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양 요리의 기본 수칙도 재료가 딱딱하거나 질기지 않도록 ‘부드럽게 익힐 것’이다. 문어를 비롯한 연체동물은 생선보다 3~5배나 많은 콜라겐 조직을 갖고 있다. 문어의 콜라겐 조직은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데 열을 받으면 조직이 수축돼 금세 질겨진다. 오래 열을 가하면 콜라겐 결합조직이 끊어지면서 부드러워진다. 그렇다고 너무 장시간 삶으면 살이 으스러질 정도로 퍽퍽해지고 맛이 빠져나가 버린다. 스페인 문어 요리의 본고장인 갈리시아에는 문어만 전문적으로 삶는 사람을 지칭하는 ‘풀페이로스’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문어 삶기는 꽤 기술을 요하는 일이다. 요리학교 과정을 마치고 실습을 했던 시칠리아 레스토랑에도 문어 요리가 있었다. 부드럽게 익힌 문어를 숯불에 한 번 더 구워 병아리콩 크림과 함께 먹는 요리였다. 당연히 손질은 막내인 나의 몫이었다. 문어를 잘 씻어 내장과 눈, 이빨을 제거한 후 와인과 각종 향신료를 넣은 물에 한 시간 정도 익힌 다음 쓰기 좋게 진공포장하는 일이었다. 문어는 계절을 타지 않아 언제나 인기가 높았다. 접시가 나가면 손님들의 찬사가 어김없이 되돌아왔다. 찬사는 당연히 셰프를 향했지만 문어 손질을 한 나의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곤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먹일 요량으로 유럽식으로 문어를 요리했다. “이걸 이렇게 요리한다고?” 예전의 나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친구들에게 접시를 내려놓으며 슬쩍 한마디를 했다. “어서 와. 유럽식 문어는 처음이지?”
  • [유세미의 인생수업] 건망증, 그 놀라운 축복

    [유세미의 인생수업] 건망증, 그 놀라운 축복

    연말이 되면 마음이 뒤숭숭하고 괜히 바쁘다는 핑계로 미자씨의 송년회는 11월부터 시작된다. 특히 그녀의 중학교 동창 모임은 모든 송년회의 첫 테이프를 끊는 기록을 십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이 송년회의 특징은 평소 입던 옷 그대로, 민낯에 빨간 립스틱 하나 바르고 모이면 그만이라는 점이다. 동창이라고 해 봐야 열 명 안쪽인데 30년 넘게 인생을 함께 걸어온 친구들끼리 여기서만큼은 제발 꾸미고 어쩌고 하지 말자는 울부짖음에 다들 쌍수 들고 찬성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기껏해야 일 년에 두세 번 보는 옛 친구들이라 일단 모이면 서너 시간은 기본으로 따발총 쏘듯 수다가 이어진다. 마흔 중반을 넘긴 나이라 주제는 병(病) 자랑으로 시작해 나이 듦에 대한 회환으로 폭풍 전개된다. 오늘의 토픽 중 유난히 인기를 끄는 키워드는 건망증. 학창 시절 내리 전교 1등의 신화였던 영은씨.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국내 최고의 로펌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그런 그녀도 피해 갈 수 없는 증세가 있었으니 바로 깜빡증. 까칠한 그녀지만 요즘은 부하 직원을 불러놓고 왜 불렀더라 생각하며 눈만 껌벅거리는 일이 있다고 울상이다. 어머 그건 깜빡증도 아니라며 중간에 말을 탁 토막 치고 들어오는 경숙씨. 컴퓨터를 서둘러 켜고 왜 켰는지 기억나지 않는 일로 시작해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도중 호주머니를 뒤져 가며 내 핸드폰이 어디 갔더라 하는 바람에 비웃음을 당한 일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정도다. 건망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과한 음주, 노화 등 다양하지만 그들은 가장 흉악한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워킹맘이기에 살벌한 회사생활에 육아까지 이중고를 겪는다. 사춘기 자식의 묻지마 반항에 억장이 무너지고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는지 툭하면 삐지는 남편 눈치도 봐야 한다. 막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직장에서조차 몇 배로 고군분투하는 역전의 용사들이여. 수시로 깜빡하며 당연한 이름도 가물가물하고 물건도 빠뜨리다가 나중에 어찌어찌 수습해 가며 잦아지는 건망증에 한숨 쉰다. 이때까지 별말 없이 웃고만 앉아 있던 미영씨. 자꾸 깜빡하면 어때? 다 기억하는 게 좋은가 말이야. 계속 살아야 하는데 자꾸 잊어버리는 것도 있어야 덜 복잡하지…. 자식이나 남편 때문에 속 끓인 일, 상사 때문에 가슴에 못 박힌 일, 억울한 승진누락, 돌려받지 못한 돈, 시도때도 없이 속 긁어 대는 시누이까지 차곡차곡 속에 담아 두고 기억하면 좋을 일이 대체 뭐냐고 말이다. 냉장고를 열고 뭘 꺼내려 했는지 기억나지 않아 냉장고 속에 얼굴 박고 서 있거나 어느 날 아파트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당황스러워도 치매 증상은 아니니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럴 수 있다. 젊은이들도 카페에서 진동 벨을 핸드백 속에 넣기도 하고, 닭갈비집 앞치마도 목에 걸고 오는 판에 그게 무슨 대순가. 그저 소소한 건망증에 나쁜 일, 속상한 일까지 세트로 묶어 같이 잊으면 남는 장사라는 게 그녀들이 내놓은 결론이다. 올해가 꼭 한 달 남았다. 올해는 왜 그리 바쁘고 분주했을까. 먹고사는 일이 만만치 않아 빠듯했던 일상. 그 와중에 내게 서운하게 했던 사람, 아예 거품 물고 넘어갈 만큼 소원해진 사람이라도 먼저 전화하자. 건망증이라 다 잊은 마냥 잘 지내냐고, 올해가 가기 전 차라도 한잔하자면서 말이다. 진짜 잊었으면 말해 뭐하겠는가. 정신건강에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 말이다. 나쁜 일, 험한 일은 건망증 때문에 깨끗이 잊어버리는 그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는 한 해의 마무리를 소망하며.
  •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비행체 개발했다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비행체 개발했다

    지난해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AI)과 그 발전 속도에 놀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가상의 비행체가 스스로 움직이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이제희 교수팀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가상비행생명체 자동제어기술을 개발하고 컴퓨터 그래픽 분야 국제학술지 ‘ACS 트랜젝션스 온 그래픽스’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익룡이나 신화 속에 나오는 용처럼 현재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비행생명체가 어떤 식으로 날았는지에 대해 동물학자와 고생물학자는 물론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들도 오랫 동안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비행생명체들은 복잡한 생물학적 신체 구조를 갖고 있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동작을 예측하고 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리 시뮬레이션과 딥러닝 기반의 강화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가상의 비행생명체가 스스로 움직이는 방법을 재현할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가상의 비행생명체를 부력과 저항력이 단순화시켜 공기역학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었다. 그 다음 딥러닝 기반 강화학습 방법을 이용해 비행생명체가 동작을 스스로 배우는 방법을 찾아냈다.비행생명체가 장애물에 부딪치지 않고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끊임없이 스스로 새로운 방식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탐색방법을 적용했다. 연구팀은 알고리즘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비행생명체를 이용해 실험했다. 또 만들어진 움직임에 특수 그래픽 효과를 넣어 영화나 게임의 콘텐츠 생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존재하지 않거나 멸종한 생명체의 움직임을 재현하거나 예측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캐릭터의 사실적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 또 드론이나 비행로봇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희 교수는 “알파고가 바둑의 수를 대입해 보면서 어떤 수가 좋은 것인지 스스로 학습했던 것처럼 가상 비행생명체가 주어진 환경에서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면서 안정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멸종된 비행생명체들의 사실적인 움직임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고생물학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벨루가 800마리가 한 눈에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벨루가 800마리가 한 눈에

    무려 800마리에 달하는 흰고래(벨루가) 무리가 한 해역에 모여있는 모습이 드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캐나다 랭커스터 사운드해양지역에서 이 해역의 해양생물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펼치는 단체인 ‘시 래거시’(Sea Legacy)는 800마리에 달하는 벨루가가 헤엄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몇 백 마리에 이르는 벨루가가 대규모로 함께 움직이는 것은 포식자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함과 동시에 새끼를 낳기 위함이다. 이번에 포착된 벨루가는 온 몸이 하얗고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해양생물이다. 화이트웨일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임신기간은 약 14개월, 2~3년에 한 배에 1마리를 출산한다. 벨루가는 일생동안 한 집단 안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800마리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대형 집단이 포착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시 레거시의 대표인 크리스티나 미터메이어는 “벨루가는 매우 신화적인 동물이다. 이들을 카메라에 담은 일을 매우 드물다”면서 “우리는 랭커스터의 사운드해양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왔으며, 결국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것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어미 벨루가가 작고 귀여운 핑크빛의 새끼와 함께 유유히 바다를 헤엄치는 아름다운 모습도 포함돼 있다. 미터메이어는 “몇 백 마리에 달하는 벨루가를 보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다. 게다가 여기에는 나이가 많은 벨루가부터 갓 태어난 벨루가까지 다양했고, 이들은 해안 어귀에서 함께 헤엄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벨루가 떼는 좌초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밀물 때를 기다렸다가 접근했으며, 강이 바다로 흘러가는 어귀에서 어린 벨루가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아이돌 가수 또 다른 이름은 ‘소외된 문화노동자’

    무한경쟁 일상 된 한국사회 축소판 “아이돌 가수 노동조건 개선” 지적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으면 도전하세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중소형 연예기획사 소속 연습생인 A(19)양은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런 비관적인 조언을 남겼다. A양은 “아이돌 가수는 막연한 꿈만 갖고 뛰어들어서 될 일이 아니며, 준비 과정도 상상했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면서 “정말 뛰어난 재능이 있지 않은 한 도전을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임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은 22일 ‘아이돌 성공신화와 아이돌 연습생의 딜레마’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 발표문에서 “현재 아이돌 육성 시스템은 무한 경쟁이 일상화된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연습생 6명과 전문가 3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는 서울연구원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23일 문화사회연구소 월례발표회 ‘월담’에서 공식 발표된다. 발표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한류 붐이 지속되고 아이돌 가수의 미디어 노출 빈도가 커지면서 아이돌 가수를 지망하는 연습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문화예술 종합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연예기획사 수는 11월 현재 2266곳에 이른다. 지난해 말 1963곳에서 15% 이상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모든 기획사가 아이돌 가수를 양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급격히 커져 가는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의 단면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연습생들은 대부분 1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학업과 일상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고 춤과 노래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과도한 연습 스케줄, 무리한 다이어트, 연습생 간의 경쟁에 노출돼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최근 흥행에 성공한 엠넷의 ‘프로듀스 101’을 연습생들의 경쟁 담론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대표적 사례로 봤다. 연습생들의 간절함, 치열한 경쟁 과정, 탈락하는 연습생들의 눈물이 진심이었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연습생들은 학습권 침해를 비롯해 각종 인권침해를 당해도 대항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이돌 가수의 활동도 노동의 과정으로 봐야 하며, 소외된 문화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태리 목걸이 브랜드 ‘가네시’, 성탄절 리미티드 에디션 ‘스케인’ 출시

    김태리 목걸이 브랜드 ‘가네시’, 성탄절 리미티드 에디션 ‘스케인’ 출시

    연말이 다가오면 누구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한편,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김태리 목걸이, 다이아 목걸이 등의 키워드로 더욱 유명한 가네시에서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여친이나 연인, 사랑하는 부인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리미티드에디션 스케인 목걸이 2종을 특별히 준비했다. 마치 뭉쳐 있는 붉은 털실을 형상화한 듯한 스케인 목걸이는 세련된 핑크 골드로 만들어져 섬세한 라인 표현이 돋보이며 고급스러운 색감을 담았다. 스케인 에디션의 모티프는 인연에 관한 빨간실 스토리에서 착안됐다. 어떤 사람이든 같은 세상에 자신이 찾는 평생 배필 인연이 있고, 그 인연끼리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빨간 실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이번 가네시 스케인 에디션은 트윙클 스케인과 레드스케인 두 종류로 판매된다. 각각 50개씩 준비되었으며, 트윙클스케인은 천연루비 트윙클을 담고 있다. 개봉 예정작 ‘1987’에 출연하는 배우 김태리가 모텔로 활동하고 있는 가네시는 품격 있는 디자인에 기능적인 특징까지 강조하며 일상 속에 특별한 행복을 부여하는 데일리 주얼리를 선보이며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편 가네시는 인도 신화 속 코끼리신을 브랜드화했으며, 재앙을 방지하고 행복을 전달한다는 뜻을 담는다. 디자인 콘셉트는 Simple&Common이며, 행운과 사랑이라는 개념과 함께 품격 있는 제품을 표방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특사, 조선 중앙지도자와 회담”… 김정은 면담 여부 안 밝혀

    中 “특사, 조선 중앙지도자와 회담”… 김정은 면담 여부 안 밝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북한과 중국 모두 밝히지 않았다.지난 17일 방북했던 쑹타오 부장은 이날 오후 6시 20여분쯤(현지시간) 중국 국제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귀빈실을 통해 전용 차편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공항에는 방북 출발 때와 마찬가지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마중을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은 북·중 양당 및 양국 관계, 한반도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당 간 왕래 및 소통 강화를 하고 북·중 관계의 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특히 쑹 부장과 김정은의 회동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특사가 방북해 조선 노동당 중앙 지도자와 만나 회담했다”고만 전했다.쑹 부장은 방북 첫날인 17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그 다음날인 18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각각 만나 양당 및 양국 간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19일에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하고 전통적 북·중 관계의 상징인 ‘우의탑’을 찾아 헌화했다. 북·중 양국이 최대 관심사였던 김정은과 쑹타오의 면담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면담이 무산됐을 가능성보다는 면담 사실을 공동으로 발표하기 위해 일단 미뤘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나 면담 여부를 즉각 공개하지 않은 것 자체가 북핵을 놓고 양측이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측의 중재안을 거부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김 위원장이 쑹타오 특사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대놓고 무시한 셈이다. 시 주석의 구두 메시지나 친서를 지닌 중국 특사를 받기로 한 것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전제로 한 것이었는데, 정작 면담을 하지 않았다면 문전박대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양국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김 위원장이 쑹타오가 떠나기 직전인 20일에야 겨우 면담에 응했다면, 이것도 중국 특사를 과거와 달리 홀대해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은 제17차 당대회가 끝난 직후인 2007년 10월 29일 류윈산(劉雲山) 당시 중앙선전부장을 특사로 파견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다음날 곧바로 류 부장을 만났다. 제18차 당대회 직후인 2012년 11월 29일에도 중국은 리젠궈(李建國)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주임을 특사로 보냈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다음날 리젠궈를 만났다. 특히 북한은 유엔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에 상당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중국이 제시한 북핵 해결 방안인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의 군사훈련 중단)도 반대하고 있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지난 17일 “쌍중단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성모 주태국 북한대사도 20일 태국 영자지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절멸시키겠다고 선언한 리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와 어떻게 대화를 하겠느냐”면서 “대화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공격 계획을 철회하는 데 동의해야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방북 시진핑 특사 쑹타오, 김정은 면담 불발?…북한, 관련 보도 없어

    방북 시진핑 특사 쑹타오, 김정은 면담 불발?…북한, 관련 보도 없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쑹타오 특사 방북의 하이라이트인 김정은 면담 여부가 20일 오후 늦게 쑹타오 특사가 중국으로 돌아간 이후까지도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쑹타오 특사의 방북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60여 일간 중단한 상황에서 이뤄져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새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쑹 부장은 지난 17일부터 이어진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0일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가 김정은을 면담했는지에 대한 보도는 중국과 북한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쑹 부장이 이날 귀국했다고만 전했고, 중국 신화통신도 “쑹타오 특사가 방북해 조선노동당 중앙 지도자와 만나 회담했다”고만 밝혔을뿐 김정은과 면담 여부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정은을 만났다면 사진과 함께 기사를 게재하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쑹 부장의 김정은 면담이 불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중국의 특사 자격으로 온 인물을 안 만나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만약 면담이 불발된다면 이는 김정은이 시진핑의 뺨을 때린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약 면담이 끝내 불발된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대외에 보여주는 메시지이자, 대북 제재에 점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강한 불만 표출로 해석될 수 있다. 또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할 것을 사실상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도발을 앞둔 경우라면 차라리 이번에 만나지 않은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에서 정보위원장과 여야 간사를 대상으로 한 북한 동향 보고에서 “북한이 연내 대미 위협을 제고하기 위해 미사일 성능 개량과 평화적 우주개발을 목적이라고 하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북한이 지난 17·18차 당 대회 이후 중국의 특사 파견 때와 비교해서 자신들을 홀대했다고 여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쑹타오 부장이 지난 17·18차 당 대회 때 온 특사보다 격이 낮고, 과거엔 북한에 가장 먼저 대표단이 왔는데 이번엔 베트남과 라오스에 이어 3번째라는 점도 북한으로서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2년 제18차 당 대회 뒤 리젠궈 당 정치국위원 겸 전국인민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2007년 제17차 당 대회 뒤에는 류윈산 당 정치국위원 겸 서기처 서기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 현재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은 정치국 위원보다 직급이 낮은 당 중앙위 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그러나 면담을 했지만, 아직 보도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김정은 관련 소식이라도 이를 다음날 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중국도 북한과 보도 시점을 맞추기 위해 함구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는 김정은 면담이 불발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릴 수 있지만 아직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류 사상 처음으로 몸무게 3배 이상 든 역사 슐레이마놀루...신화 속으로

    인류 사상 처음으로 몸무게 3배 이상 든 역사 슐레이마놀루...신화 속으로

    키 147㎝ 작은 거인…올림픽 3연패·세계선수권 7연패 위업 불가리아에서 “터키식 이름 버리라”고 강요하자 터키 망명 역도의 역사를 바꾼 ‘세기의 역사(力士)’ 나임 슐레이마놀루(터키)가 18일(현지시간) 영원히 눈을 감았다. AFP와 터키 언론은 “슐레이마놀루가 터키 이스탄불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50세.슐레이마놀루는 2009년부터 간부전에 시달렸고, 지난달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슐레이마놀루의 몸 상태는 악화돼 결국 숨을 거뒀다. 그의 삶은 짧았지만,강렬했다. 슐레이마놀루는 147㎝의 작은 키였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도 선수다. 팬들은 그에게 ‘포켓 헤라클레스’란 별명을 선사했다. 특히 터키인들에게는 특별한 영웅이었다. 불가리아 내 소수 민족 터키계였던 슐레이마놀루는 1986년 망명을 감행했다.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불가리아 정부가 내 터키식 이름을 개명하라고 요구한다면 망명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사건이 일어났다. 1986년 초, 불가리아 정부는 슐레이마놀루에게 불가리아식 이름인 ‘나음 슐레이마노프’라고 적힌 새 여권을 발급했다. 동시에 불가리아 언론에서는 “이름을 바꾼 슐레이마노프는 불가리아식 이름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가짜 뉴스를 내보냈다. 불가리아 내 터키계 사람들은 슐레이마놀루에게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결국 슐레이마놀루는 1986년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터키로 망명했다. 멜버른 주재 터키 영사를 찾아가 영국 런던으로 이동한 그를 위해 당시 터키 수상이 전용기까지 내줬다. 슐레이마놀루는 터키에 도착한 뒤 “나의 민족성이 담긴 내 이름을 바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곧바로 그는 터키의 영웅이 됐다. 터키는 불가리아와 분쟁을 막고자 1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내는 성의를 보였다. 슐레이마놀루는 1987년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뒤,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했다.생애 첫 올림픽부터 강렬했다. 남자 60㎏급에 출전한 슐레이마놀루는 인상 152.5㎏을 들었다. 역도 역사상 최초로 인상에서 자신의 몸무게 2.5배 이상을 들었다. 용상에서는 “사람은 자신의 몸무게 3배를 넘게 들 수 없다”는 통념까지도 깼다.슐레이마놀루는 190㎏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용상에서 자신의 체급에 정확히 3배를 든 사례는 있었다.그러나 3배를 초과한 건, 슐레이마놀루가 처음이었다. 서울올림픽 용상에서 슐레이마놀루는 자신의 몸무게 3.18배를 들었다. 1989년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한 슐레이마놀루는 터키 정부의 간청에 1991년 복귀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술레이마놀루는 세계선수권 7연패와 공식 세계기록 46회 달성 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도 쌓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박성현, LPGA 3관왕 등극…39년 만의 대기록

    박성현, LPGA 3관왕 등극…39년 만의 대기록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관왕에 올랐다.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7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낸 박성현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 대회에 전까지 상금 선두를 달리던 박성현은 상금 2위 유소연(27)이 5언더파 283타, 공동 30위에 그치면서 상금왕 수성이 확정됐다. 또 렉시 톰프슨(미국)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짧은 30㎝ 파 퍼트를 놓친 덕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유소연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올해 신인상을 받은 박성현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투어 통산 두 번째다. 2009년 신지애(29)가 신인으로 상금왕에 올랐지만 올해의 선수는 차지하지 못했다. 박성현은 평균 타수 1위까지 차지했더라면 1978년 로페스의 ‘4관왕 신화’를 재연할 수 있었으나 이 부문 1위는 톰프슨에게 돌아갔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3년 박인비(29) 이후 올해 박성현, 유소연이 4년 만이다. 이 대회 우승은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차지했다. 톰프슨과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나고 나서 올해의 선수상은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공동으로 상을 받을 수 있다고 옆에서 말해줬다”면서 “(수상) 결정이 났을 때는 굉장히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타이틀을 하나 더 얻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극적으로 이 상을 받았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또 지난 1978년 신인으로 4관왕에 오른 낸시 로페스에 버금가는 성적을 낸 데 대한 소감을 묻자 “굉장히 영광스럽다.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된 것은 내 선수 인생에서 굉장한 일”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도 고령화에 국민연금 바닥, 해결책은?

    국유기업의 지분 10%를 사회보장기금(중국식 국민연금)으로 넘겨 연금재정을 확대한다고 중국 국무원이 18일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날 고령화에 따른 연금 지급에 대한 압박 때문에 국무원이 국유자본 일부를 사회보장기금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마련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회보장기금이사회는 3년간 넘겨받은 국유기업의 지분을 매각할 수 없으며 배당금 수익으로 연금재정을 확대하게 된다. 국유기업의 지분을 관리하는 회사를 따로 세워 독자적으로 이전받은 자산을 관리한다. 비상장 국유기업의 지분이 주된 이전 대상이며 대상 국유기업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3~5개의 중앙 국유기업 지분이 사회보장기금이사회로 넘어가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산 이동이 이뤄진다. 국유기업 지분 이동은 중국의 연금 보장 체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재정부장을 지낸 러우지웨이(樓繼偉) 전국사회보장기금 이사장은 “연금의 해외투자가 정부 한도의 절반인 10%에 그치고 있어 해외 채권과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지분 이전은 연금적자 해소와 현재 진행 중인 국유기업 개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중국 정부는 홍보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강조한 기초복지 보장 사회를 실현하고, 국유기업 재무구조를 다변화해 세계적 수준으로 개혁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연금 자산은 그동안 주로 국채를 사는 데 사용됐으며 채권이나 주식과 같은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금지됐으나 올해부터 연금을 이용한 채권·주식 투자를 허용했다. 중국 재정부 측은 “연금 지급을 위해 국유기업 지분을 팔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국유기업 지분 이전을 통해 세금이나 연금부담률을 올리지 않고 일하는 세대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중국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2억명 이상으로 전체 인구의 14% 수준이지만, 2052년에는 고령화율이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평균 기본 노령연금은 최저 월 55위안(약 9000원)이었는데 재작년 중앙정부가 70위안으로 올렸다. 지역에 따라 연금액은 천차만별이어서 연금수령액이 가장 많은 상하이는 월 750~850위안(약 12만~14만원)에 이른다. 중국의 사회보장기금 규모는 매년 14%씩 늘고 있지만 연금 지급액 증가율은 19%에 이른다. 지난해는 3조 8000억 위안(약 620조원)을 거둬 3조 4000억 위안의 연금을 지급했다. 헤이룽장성이나 네이멍구에서는 지난해 이미 연금 적자가 발생했으며 재작년에도 6개 성에서 연금지급액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영수’ 대신 ‘새 시대 길잡이’… 시진핑 우상화 급제동

    당중앙, 마오급 호칭 통제 나서 중국 공산당이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중국 전역에서 불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우상화’ 작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각 지역의 우상화 경쟁이 문화대혁명 시절의 마오쩌둥(毛澤東) 우상화를 연상시킨다는 안팎의 지적을 공산당 중앙이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문혁 시절과 달리 현재의 우상화는 오히려 시 주석을 희화화해 권위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구이저우성 첸시현의 당 기관지인 첸시난일보는 지난 10일 시 주석을 ‘위대한 영수’로 칭하며 초상화 사진을 신문 1면에 크게 실었다. 이후 각종 관공서에는 시 주석 초상화가 걸렸다. 다른 지역에서도 경쟁적으로 시진핑 숭배 분위기를 띄웠다. ‘위대한 영수’는 문혁 시절 마오쩌둥을 가리키던 용어다. 당시 마오 주석은 ‘위대한 선도자’, ‘위대한 영수’, ‘위대한 통솔자’, ‘위대한 조타수’로 불렸다. 하지만 1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첸시난일보는 물론 바이두와 시나웨이보 등 대형 포털에서 ‘위대한 영수’ 호칭은 모두 삭제됐다. 시진핑 초상화도 내려졌다. 명보는 “각 지역이 경쟁적으로 벌이던 시진핑 우상화 작업을 중앙이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당신을 따르는 것이 곧 태양을 따르는 것’이라는 노래도 사라졌다. 대신 신화통신은 지난 17일 ‘시진핑은 신시대의 길잡이’(領路人·영로인)라는 제목의 1만 2000자 분량의 문장에서 시 주석에게 8개의 새 호칭을 붙였다. ‘신시대의 길잡이’ 외에 ‘창조적인 지도자’, ‘위대한 투쟁으로 형성된 당의 핵심’, ‘인민 행복을 추구하는 근무자’, ‘국가개혁발전의 전략가’, ‘군과 국방을 재건한 통솔자’, ‘국제무대의 대국 영수’,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사’ 등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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