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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화성 주위에서 춤추는 ‘2개의 초미니 달’

    [우주를 보다] 화성 주위에서 춤추는 ‘2개의 초미니 달’

    먼 미래에 인류가 정착할 식민지 후보인 화성은 초미니 달을 2개나 가지고 있다. 우리 밤하늘을 휘영청 밝히는 달과 달리 작고 볼품없는 이 달의 이름은 지름 27km의 포보스(Phobos)와 지름 16km의 데이모스(Deimos).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딧세이 화성궤도탐사선(Mars Odyssey orbiter)이 촬영한 두 위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5일 촬영된 이 사진은 탐사선에 장착된 열감지카메라 테미스(THEMIS)에 의해 포착된 것으로 공개된 영상은 총 19장의 이미지를 합쳐 만든 것이다. 두 천체의 총 촬영시간은 17초로, 화면 위 오른쪽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달이 포보스, 왼쪽이 보이는 작은 달이 데이모스다. 영상에서는 달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탐사선의 움직임으로 인한 현상으로, 탐사선과 포보스의 거리는 불과 5615㎞, 데이모스는 1만 9670㎞다. 이중 울퉁불퉁한 감자모양을 닮은 포보스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갖고 있는 위성이다. 포보스는 화성 표면에서 불과 6000㎞ 떨어진 곳을 돌고 있는데 이는 태양계의 행성 중 위성과 거리가 가장 가깝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결국 포보스는 화성의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점점 가까워져 짧으면 수백만 년 내에 갈가리 찢겨 사라질 운명이다. 그리스 신화의 쌍둥이 형제에서 이름을 따온 포보스는 ‘공포’를 뜻하는데 자신의 운명과 가장 어울리는 명칭을 가진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22베이징’ 본보기 평창… 中, 성공 노하우 꼼꼼히 숙지

    종합 16위 성적 초라… 출전 종목 확대 모색 옌칭 등 3곳서 분산 개최… “이동시간 단축” ‘금 1, 은 6, 동 2…종합 16위’.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이 평창에서 거둔 성적은 초라하다. 2014년 소치올림픽 때 땄던 메달 9개(금 3, 은 4, 동 2)나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의 메달 11개(금 5, 은 2, 동 4)와도 확연히 비교된다. 쇼트트랙에만 집중한 결과다. 중국은 이번의 저조한 성적을 거울 삼아 출전 종목의 확대를 모색하는 한편 하계·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나라로서 위세를 대내외에 떨쳐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보다 성공적인 2022년 동계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동계올림픽 운영진이 한국에서 경기장을 견학하고 관련 노하우를 익히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창올림픽 경기장 좌석부터 시작해 프레스센터 운영, 경기 및 선수 동선 등 세부 사항을 샅샅이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한국이 평창, 강릉, 정선에서 경기를 개최한 것처럼 베이징과 근교의 옌칭, 허베이성 장자커우(長家口) 등 3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한다. 중국은 자국의 ‘신4대 발명품’으로 불리는 고속철을 베이징~장자커우 180㎞ 구간에 깔아 이동 시간을 현재의 3시간에서 50분으로 대폭 단축할 예정이다. ●판정 탓 여전… “스포츠 외교 확대 ” 중국은 ‘3억명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나라’라는 개최 공약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베이징시는 52개 초·중학교에서 14만여명의 학생에게 스케이트와 스키를 가르쳤다. 올림픽에 대비해 새로 짓는 경기장은 1곳밖에 없지만, 2025년까지 전국의 스케이트장을 800곳, 스키장을 10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엘리트 체육에 집중해 왔지만, 4년 후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겨울스포츠를 국민들에게 생활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계 종목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에서 우다징(武大靖·24)이 겨우 체면치레만 한 것에 대해 “실력이 아닌 판정 탓”으로 돌리며 스포츠 외교의 확대를 외치고 있다. 리옌(李琰) 쇼트트랙 코치는 자국 중앙(CC)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규칙은 선수와 관중들이 다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해야 한다”며 “국제 조직이 각계의 의견을 들어주고 규칙을 혁신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첫 출전 종목 많아… 젊은 선수 경험 중국은 평창대회에서 처음으로 전 종목 출전을 했다. 특히 봅슬레이, 스켈레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등에 처음 출전했다. 이번에 경험을 쌓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선수들이 4년 뒤 기량을 한층 키워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北제재 효과 없으면 매우 거친 단계로”… 군사옵션 시사

    트럼프 “北제재 효과 없으면 매우 거친 단계로”… 군사옵션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중국 기업 등 56개 대상에 대해 독자적인 제재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더욱 강력한 2단계 제재를 예고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인 22일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의 방한에 맞춰 북한과 중국, 홍콩 등 국적·등록 선박 28척과 해운업체 등 기업 27곳 및 개인 1명 등을 독자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해상 차단에 초점을 맞춘 역대 최대 규모의 단독 제재와 관련, “이번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2단계로 가야 할 것”이라면서 “내가 그 카드를 꼭 쓰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나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제재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2단계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 있고, 전 세계에 매우 불행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 제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해상봉쇄와 ‘세컨더리 보이콧’에 가까운 이번 제재마저 효과가 없다면 미국의 다음 선택은 ‘군사적 옵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제재가 통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2단계가 군사적 행동보다는 구축함과 잠수함 등을 이용한 좀더 적극적인 북한의 해상봉쇄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이번 제재마저 통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군사력을 앞세워 북한의 해상을 봉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당근보다는 채찍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22일 북한뿐 아니라 제3국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국적·등록·기항 선박 28척과 해운사 등 기업 27곳, 개인 1명 등 모두 56개 대상에 대해 무더기 제재를 가했다. 이번 제재는 북한 선박과 중국 등 제3국 선박의 공해상 불법 밀거래를 정조준했다. 신규 제재 대상 가운데 유엔이 금지한 석탄과 석유를 북한 선박에 옮겨 실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제3국 기업과 선박은 각각 9개사에 9척이다. 미국이 제3국 선박과 해운·무역 회사들까지 독자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이제 작은 이익을 위해 북한과 밀거래에 나설 ‘기업’들은 거의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의 교역이 없는 북한에는 타격이 거의 없지만, 제3국 해운·무역 회사들은 미국 입·출항 차단,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미국 내 자산 동결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진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무더기 제재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중국은 미국이 국내법에 근거해 중국의 기업과 개인을 일방적으로 제재하고 ‘확대관할법’을 적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확대관할법이란 재판관할권을 확대 적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신화통신도 “미국의 새 대북 제재와 올림픽 이후 진행될 한·미 연합훈련은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긍정적인 분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17일을 들썩인 여자컬링이 남긴 것은

    17일을 들썩인 여자컬링이 남긴 것은

    의성여고에서 방과 후 특기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한 (김)영미와 영미 친구(김은정), 영미에게 물건을 전해 주러 컬링장에 왔다가 얼떨결에 컬링을 하게 된 영미 동생(김경애), 영미 동생을 따라 컬링에 뛰어든 영미 동생 친구(김선영), 나중에 합류한 영미 동료(김초희)의 아기자기하고도 위대한 도전의 이야기는 전 국민을 열광시켰다. 이들은 불모지 한국에서 ‘풀뿌리 스포츠’의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한국 컬링의 성공은 척박한 환경에서 꽃을 피워냈다는 점에서 기적에 가깝다. 지난 2006년 경북 의성에 ‘의성 컬링센터’가 들어서기 전까지 국내에 컬링전용경기장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컬링대표팀 선수들은 많은 지원을 받지 못했고, 팬들의 응원도 없었다.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기 일쑤였다.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었지만, 자신의 손에 컬링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사명감으로 스톤을 굴렸다. 여자대표팀 김민정 감독은 여자 컬링 결승전을 앞두고 “우리는 컬링 역사를 써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 책임감을 느끼고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여자컬링대표팀은 평창에서 역사를 다시 써내려갔다. 예선에서 1위(8승 1패)로 한국 컬링 사상 첫 4강에 올랐고, 준결승에서 아시아의 강호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꺾으면서 온 국민을 울렸다. 컬링여자대표팀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 스웨덴과 경기에서 3-8로 패해 무릎을 꿇었지만, 그들이 보여준 땀과 눈물은 큰 여운을 남겼다. 한국 컬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한국 컬링이 남긴 건 성적, 메달뿐만이 아니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독특한 캐릭터와 스토리는 인터넷에서 콘텐츠로 재생산돼 평창올림픽 최대 히트상품이 됐다. 스킵(주장) 김은정이 스톤을 던진 뒤 스위핑 방향과 속도를 지시하면서 외치는 김영미의 이름, ‘영미’는 국민 유행어가 됐다. 억양과 톤에 따라 작전이 바뀌어 ‘영미 단어 설명서’까지 등장했다. 정작 김영미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자신이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대회 기간 중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미’를 외치는 김은정의 어머니 이름도 ‘김영미 씨’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안경 선배’라는 별명도 화제에 올랐다. 눈에 띄는 안경을 끼고 선수들을 아우르는 김은정의 모습이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안경 선배(권준호)와 닮았다 해서 지어진 별명이다.미국 USA투데이는 김은정이 안경을 쓰고 빙판을 지배한다며 정체를 숨기려고 안경을 쓰는 슈퍼맨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의 안경 모델은 평소보다 주문량이 5배가 늘어났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포커페이스 김은정의 변하지 않는 표정도 화제가 됐다. 김은정은 경기 중 일희일비 하지 않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좋은 샷이 나와도 냉철함을 잃지 모습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경기 도중 무표정한 모습으로 바나나를 먹는 모습도 크게 화제가 됐다. 프랑스 유력지 르 몽드는 김은정 특유의 냉정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가 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자컬링대표팀은 출신지인 의성의 특산물을 따 ‘마늘 소녀들’로 불렸다. 이들은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고된 훈련 뒤 도란도란 앉아 의성 마늘 치킨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정작 선수들은 마늘 소녀라는 별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김민정 감독과 다섯 선수의 성을 딴 ‘팀 킴’으로 불러달라는 요청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량 1만1000대 발 묶인 ‘대륙의 교통마비’ 현장

    보고도 믿기지 않는 엄청난 규모의 교통체증 현장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중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오후 1시, 중국 최남단 하이난 섬과 광둥성을 잇는 치옹저우해협에 낀 짙은 안개로 사고가 발생하면서 하이난을 떠나 광둥성으로 들어가려던 춘제(중국의 설) 귀경객 10만 명 이상의 발이 묶였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춘제 기간동안 차량 9만 대와 여행객 40만 명이 하이난을 찾았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항구 근처의 도로가 마비되는 혼란을 겪었다. 이후 짙은 안개 탓에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정체는 더욱 극심해졌고, 이후 치옹저우해협 인근 항구는 하이난을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1만 1000여대의 차량과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은 차량에서 며칠 밤을 지새우며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 일부 여행객들은 도로변에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현지 정부가 급하게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간단한 음식과 물 등을 제공하긴 했지만, 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22일 밤이 되자 페리 운항 재개를 기다리는 차량의 정체는 더욱 심각해졌다. 저마다 헤드라이트를 켠 채 거북이 거름을 하는 1만 대 이상의 차량은 마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안개가 걷히고 시정이 나아지자 23일 아침 페리의 운항이 재개됐지만, 광둥성 인근 해협에서 안개로 인한 선박 충돌 사건이 발생해 페리가 속도를 내지 못함에 따라 하이난에서 대기 중인 차량의 행렬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하이커우 정부 관계자는 “항로의 정상화를 위해 광둥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난 섬은 열대 기후와 깨끗한 공기로 유명하며, ‘아시아의 하와이’로 불리는 인기 관광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승부, 컬링 일본 넘어라, 차민규 대타로 메달?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승부, 컬링 일본 넘어라, 차민규 대타로 메달?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새 ‘피겨 여왕’이 탄생한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오전 10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시작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왕좌를 놓고 다툰다. 이틀 전 쇼트 프로그램에선 ’신성‘ 자기토바가 먼저 웃었다. 자기토바는 82.92점으로 30명의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세계랭킹 1위 메드베데바는 81.61점으로 그 밑이었다. 자존심이 상했을 메드베데바는 역전 우승을 노린다. 2014~15시즌 세계주니어선수권과 2015~16시즌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한 메드베데바는 쇼트와 프리를 합친 총점에서 세계신기록(241.31점)을 보유하고 있다. ‘떠오르는 별’ 자기토바는 주니어 시절 최초로 총점 200점을 넘겼고,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선 총점 238.24점으로 메드베데바(232.86점)를 제치고 우승했다.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선을 잡은 자기토바가 ‘돈키호테’ 곡에 맞춰 전체 24명 중 22번째로 연기한다. 그는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넣어 강렬한 인상을 심겠다는 구상이다. 뒤집기를 노리는 메드베데바는 마지막으로 등장해 ‘안나 카레리나’로 변신한다. 메드베데바는 점프를 분산 배치해 표현력을 극대화하고, 예술 점수에서의 강점을 앞세울 계획이다. 한국 피겨의 간판 최다빈(18·수리고)은 17번째로 링크에 나와 톱 10 진입을 노린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67.77점을 받아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며 8위를 차지해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어 곧바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대주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은 네 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팀 킴’으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컬링 여자 대표팀은 오후 8시 강릉컬링센터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예선에서 8승1패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당당히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상대는 5승4패로 예선 4위에 머문 일본인데 지난 15일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팀 킴’에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이다. 올림픽 첫 4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룬 김에 금메달 신화를 쓰려면 먼저 일본에 반드시 설욕해야 한다. 일본을 넘으면 한국은 스웨덴-영국 승자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일인 25일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 차민규(동두천시청)는 모태범(대한항공)을 대신해 오후 7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1000m 5조 인코스에 선다. 대한체육회는 전날 “모태범이 오전 훈련 도중 넘어져 허리와 왼쪽 무릎을 다쳤다”며 “예비 명단에 있던 차민규가 1000m에 대신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000m 출전 경험이 없으며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500m 훈련에만 집중했다. 팀 추월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의 형인 정재웅(동북고)이 9조 인코스, 김태윤(서울시청)이 15조 아웃코스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완벽한 야누스’…회색-검은색 두 얼굴의 고양이

    ‘완벽한 야누스’…회색-검은색 두 얼굴의 고양이

    두 가지 색의 얼굴을 가지고 태어난 고양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키메라 고양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동물사진 작가 장 미쉘 라바가 촬영한 사진 속 고양이는 얼굴은 옅은 회색과 검은색 털로 정확하게 나뉘어진 채 태어났다. 이러한 신비로운 모습을 가진 고양이는 ‘키메라 고양이’(chimera cat)로 불리는데, 어미 고양이의 자궁 속에 두 개의 초기 배아 혹은 수정된 난자 두 개가 결합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각각의 분리된 두 개의 모세포가 섞이기도 전에 이미 발달을 시작해 신체적 특징이 결정된 것이다. 키메라 고양이의 탄생은 드문 일이긴 하지만 인간을 포함해 많은 생물 종들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키메라를 나타내는 신호가 미묘해 증상이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유전학 교수 레슬리 리용은 “키메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흔하다. 대개 수컷 얼룩 고양이가 키메라며, 이들은 추가 성 염색체를 지녔다. 반면 암컷 고양이는 이미 두개의 성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 추가 성 염색체 없이도 두 가지 색을 띄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키메라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자의 머리와 양의 몸통, 뱀의 꼬리를 한 괴물에서 유래됐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국내 두번째 규모 외국인 카지노 제주에 들어선다

    국내 두번째 규모 외국인 카지노 제주에 들어선다

    제주도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신청한 랜딩카지노 영업장 소재지와 면적변경을 허가했다고 21일 밝혔다.이에 따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하얏트호텔에 있는 랜딩카지노가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에 건설된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로 이전된다. 카지노 영업장 면적은 기존 803㎡에서 5581㎡로 7배가량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5월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1만 5529㎡)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면적이다. 전국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8개 카지노가 제주에 있고, 랜딩카지노를 제외한 도내 7개 카지노의 전체 영업장 면적은 1만 4861㎡다. 도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제출한 카지노 사업계획서에 포함된 지역사회 공헌 계획과 도의회가 제시한 의견에 대한 추진계획서 등을 이행하는 부대조건을 달아 랜딩카지노 변경을 허가했다. 부대조건은 채용 인원의 80% 이상 도민 채용,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 지역주민과 소외계층 후원사업 추진, 지역사회단체 연계 프로그램 운영, 도민 일자리 지원센터 운영 등이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건설, 운영업체인 람정제주개발의 모 기업인 홍콩 란딩그룹은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공헌 계획을 제시했다. 이미 지난해 12월까지 제주신화월드에 채용한 2100명과 카지노에 채용한 596명을 포함해 2019년까지 총 6500여명을 채용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관광진흥개발기금 약 6557억원과 지방세 약 462억원을 납부할 예정이다. 지역 사회공헌을 위해 가칭 제주발전기금 100억원을 90일 이내에 출연하고, 제주대 발전기금 10억원과 도내 소외계층 후원금 2억원을 기부한다. 양기철 도 관광국장은 “전문기관인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랜딩카지노 소재지 및 면적변경에 대한 사행산업 영향평가를 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신규 허가에 준하는 사업계획서 적정성 검토하고 도민 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공헌 계획 등을 제출하도록 해 카지노 산업이 지역사회에 일조할 수 있도록 힘썼다”고 설명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삶의 작은 순간 속에도 낙원은 있다

    삶의 작은 순간 속에도 낙원은 있다

    한 부부의 삶을 통해 결혼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장편소설 ‘운명과 분노’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미국 소설가 로런 그로프. 1978년생의 젊은 작가는 강렬한 서사와 시적이고 우아한 문체로 “동시대 최고의 미국 작가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듣는다. 2015년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운명과 분노’를 최고의 책으로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순하지 않은 성격의 중심 인물과 세월을 거스르는 이야기 구조로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특기는 또 다른 대표작 ‘아르카디아’(문학동네)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2012년에 발표된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히피 문화가 성행하던 시절, 절대적인 자유를 신봉하는 대안 공동체 ‘아르카디아’를 중심으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비트’라는 남자의 50여년의 삶을 좇는다. “그로프의 아름다운 문장은 최고 미덕 중 하나이지만 결코 유일한 미덕은 아니다”라는 뉴욕타임스의 평처럼 작가는 꿈꾸는 삶이 무너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물의 인생을 정교한 필치로 펼쳐낸다.‘아르카디아’는 고대 그리스 펠레폰네소스 반도의 한 지역으로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숲의 신, 나무의 요정, 자연의 정령 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목가적 이상향을 뜻한다. 작가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이상적인 이 공간을 미국 뉴욕주에 건설된 가상의 공동체로 옮겨 왔다. 아르카디아가 결성된 후 이곳에서 처음 태어난 아이인 비트는 바깥세상에 나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널따란 풀밭과 아늑한 숲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친구들과 부모님의 품이라면 그저 안전하고 행복하다. “다들 이런저런 방식으로 뭔가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색다른 거였어. 순수한 것. 대지 위에서의 삶이 아니라 대지와 더불어 사는 삶. 상업주의라는 악마에게서 벗어나 우리 손으로 일구어 나가는 삶. 우리의 사랑이 세상을 밝히는 횃불이 되게 하는 것이었지.”(29쪽)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끈끈함과 친밀함이 빛나는 곳에서 지상의 모든 기쁨을 누려온 비트는 사춘기가 되면서 아르카디아의 어두운 면을 엿보게 된다.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이상향은 가출 청소년들과 마약 중독자, 범죄자들의 피난처로 변모한다. 크고 작은 사건을 거치며 결국 아르카디아는 와해되고 비트 역시 평생을 함께한 사람들과 이별한다. 이후 아내가 집을 떠나는 등 삶에서 잇따른 상실을 경험한 비트는 루게릭병을 앓는 어머니 해나와 딸 그레테를 데리고 아르카디아로 돌아간다. 시련에 빠진 비트는 역설적이게도 폐허가 된 아르카디아에서 삶을 잇게 해 줄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한다. 옛날 옛적 자신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 “뒤편에 있는 그림자 같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삶의 조용한 공간들”이다. 그는 원대한 이상이 아닌 지붕에 비치는 새벽빛과 가지 사이를 스치는 바람에서도 낙원을 찾을 수 있다는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레테가 살며시 다가와 하는 입맞춤, 갤러리 안의 따뜻한 불빛, (중략) 밤이면 거리에서 들려오는 여자들의 목소리, 웃음소리. 그는 늘 여자들의 목소리를 사랑했다. 그는 그런 것들을 기다릴 것이다. 주의를 기울일 것. 그는 생각한다. 장대한 몸짓이 아닌 지나는 숨결에.”(440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中, 美ㆍ英 겨냥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 군사 자유 의미 아냐”

    “일부 국가가 국제법을 잘못 해석해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가 군사행동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최근 폐막한 제54회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대표 저우보(周波)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이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국방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이 회의에서 중국 대표는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 간의 문제”라며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지만, 이전보다는 상당히 공세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지역에 대해 과거 중국 자신의 자유를 강조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상대 미국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발언이어서다.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난사 군도)의 7개 산호초를 인공섬으로 고쳐 공군·해군기지 등을 건설해 완공을 앞두고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를 두고 오랫동안 중국과 영유권을 다툰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19일 중국·필리핀 기업 총회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시설은) 우리를 겨냥한 게 아니라 미국에 대비한 방어용”이라고 말해 평소의 반미 친중 성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저우 주임은 “남중국해는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일부 국가 간의 분쟁으로 반드시 중국과 일부 아세안 국가가 공동 노력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 문제를 협의해 순조롭게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전략적 순찰을 이유로 필리핀 마닐라에 지난 16일 입항해 수일간 머무른 데 이어 다음달에는 베트남으로 향한다. ‘항행의 자유’로 이름 붙여진 이 군사작전에 영국도 합류해 잠수함 호위함인 서덜랜드호가 다음달 남중국해를 항해할 예정이다. 한편 ‘통제 불능의 핵 안보’란 주제로 열린 뮌헨안보회의 총회에 참가한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10건을 통과시킨 지 10여년이 지났는데도 평화 협상은 계속 겉돌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물꼬를 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남녀 쇼트트랙 ‘토리노의 기억’ 소환할까

    남녀 쇼트트랙 ‘토리노의 기억’ 소환할까

    여자 금 2개 확보, 남자 5000m 계주 등 결승행22일 무더기 금맥 겨냥한 ‘평창 신화’ 도전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일 3000m 계주에서의 기분 좋은 금메달로 쇼트트랙 최강국의 위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김아랑(한국체대),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성남시청), 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 이유빈(서현고)이 호흡을 맞춘 여자대표팀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3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1500m 금메달을 딴 최민정은 2관왕이 됐고, 2014 소치대회 금·은·동메달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던 심석희는 평창올림픽에서 마침내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여자 쇼트트랙에 걸려있는 4개의 금메달 가운데 2개를 확보했고, 이날 예선을 마친 여자 1000m 레이스만 남겨두고 있다. 비록 기대했던 ‘메달 싹쓸이’는 실현되지 않지만 12년 만에 여자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를 가져간다는 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금메달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던 2010 밴쿠버올림픽 때를 제외하고는 1994 릴레함메르대회부터 지난 소치올림픽까지 매번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 토리노대회에서는 유일하게 금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당시 진선유가 1000m와 1500m에서 우승하고,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했다. 토리노대회에서는 남자도 안현수가 금메달 3개를 거머쥐며 ‘토리노 신화’를 써냈다.오는 22일 결승이 열리는 여자 10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면 쇼트트랙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토리노대회의 좋은 기억을 다시 한 번 소환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열린 여자 1000m 예선에서는 최민정과 심석희, 김아랑이 모두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세 번째 메달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남자팀도 순항 중이다. 5000m 계주 결승에 도달한 남자는 이날 앞서 열린 500m 예선에서도 나란히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1000m와 남자 500m, 5000m 계주 결승이 모두 열리는 오는 22일,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한국 쇼트트랙은 토리노 신화를 되살린 ‘평창 신화’에 도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뭉치면 금빛… 여걸들의 질주

    뭉치면 금빛… 여걸들의 질주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평창동계올림픽 3000m 계주에서 ‘올림픽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여자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29분 강릉 아이스아레나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선에서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함께 메달을 놓고 겨룬다. 심석희,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지난 10일 3000m 계주 준결선에서 초반 주자가 넘어지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역전, 4분06초387의 올림픽 기록까지 세우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바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3000m 계주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대회 이후 일곱 차례 경기 가운데 다섯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했고 2014년 소치대회에서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1992년 알베르빌대회,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각각 캐나다, 중국에게 한 번씩 우승을 넘겨줬을 뿐이다. 한국은 올 시즌에도 월드컵 네 차례 대회 가운데 두 번이나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임을 입증했다.대표팀은 ‘여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특히 계주 연습에 집중했다. 소치대회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맏언니 김아랑은 “계주는 5명이 다 같이 메달을 받을 수 있어 의미가 크다. (계주 경기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비한 이미지 훈련도 하고 있다”며 “몸 상태는 5명 전원 모두 좋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여자 500m와 1500m에서 연달아 부진했던 심석희도 전날 “선수들과 한 번이라도 더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며 강릉영동대 연습링크에서 진행된 훈련에 자청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막판 엄청난 스퍼트로 1500m에서 정상에 오른 최민정은 계주에서 대회 2관왕을 노린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이다. 중국은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결선에 진출, 또 한 번 한국의 금빛 질주를 막아서려 하고 있다. 중국을 예의 주시하는 대표팀은 중국의 주특기인 반칙, 변칙 기술과 관련해 실수를 줄이기 위한 훈련에 매진했다. 한국은 밴쿠버대회 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레이스 도중 일어난 중국 선수와의 접촉 때문에 실격 판정을 받은 아픔이 있어 이번에도 조심해야 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준석 “경남고 동문 수천명…‘이윤택 문재인’ 실검장난 그만”

    이준석 “경남고 동문 수천명…‘이윤택 문재인’ 실검장난 그만”

    과거 배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폭로된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로 오르내린 것과 관련해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협위원장이 “실검장난 좀그만치자”고 말했다.이준석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고 동문이 수천 명이고 동기는 수백명일 텐데 이런 일로 대통령을 엮는다는 것이 난센스”라면서 “나도 내 초중고 동기들이 뭘 하고 다니는지 아무리 친하더라도 책임질 의사도 없고, 자신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실제로 방금 실검에 이윤택-문재인이 올라갔던 걸 내 눈으로 봤는데, 누구든지 제발 어떤 형태로도 실검장난 좀그만치자”고 강조했다. 이 전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25회 동창으로 알려졌다. 이 전 감독은 2012년 대선 당시 찬조연설을 통해 문 대통령의 학창시절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면서 “많은 학생들이 다리 아픈 친구가 절둑이면서 뒤쳐져 가는 걸 보면서도 그냥 지나갔지만 문재인 후보는 보조를 맞추며 걸어갔다. 그 친구가 ‘나는 더 가기 힘드니, 너라도 소풍을 즐겨라’라고 말했지만 ‘같이 가자’며 업고 걸었다”면서 ”도착하니 30분 안에 또 돌아가야 했는데 그땐 반 친구들이 50분의 1씩 자신의 등을 내어주더라. 이게 경남고 시절 문재인이 이룩한 아름다운 신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감독은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근무할 때 경남고 동기동창들이 기대를 하고 많이 찾아갔더랬다”며 “하지만 아예 면회가 허락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한 친구는 어떻게 해서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문재인 후보가 그 친구를 보는 순간 의자를 딱 180도 돌려 앉았다더라. 동기들에게 인심을 많이 잃었다. 극단적으로 청렴하고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회상했다.앞서 이 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가능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서 사과하겠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SNS에 올라온 주장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토지신탁 공급 ‘연천 전곡 코아루 더 클래스’ 주목

    한국토지신탁이 경기도 연천군에서 연천 전곡 코아루 더 클래스를 공급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연천에서는 10년만에 공급되는 아파트인데다 믿을 수 있는 한국토지신탁이 공급 하는 만큼 일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국토지신탁은 전문적인 종합부동산 전업 금융투자회사로 국내 최대의 부동산 신탁회사다. 이러한 명성만큼이나 한국토지신탁의 자체 아파트 브랜드 ‘코아루’는 높은 브랜드 파워가 인정받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브랜드명이 아파트 가치를 결정 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 신뢰도는 프리미엄이나 향후 환금성 등에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파트 브랜드 파워는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아루는 전국적으로 많은 아파트를 공급하며 신탁사가 가지는 차별화된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으며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다. 국내 최대 부동산 신탁회사 인 만큼 탄탄한 자금력을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이나 분양형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성장세가 더욱 높아 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전속모델로 인기 탤런트 이민정이 발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편 한국토지신탁은 활발하게 선착순 동 호수 지정을 진행하고 있는 연천 전곡 코아루 더 클래스를 비롯해 서대전역 코아루 써밋, 태안 코아루 3차, 강진 코아루 블루핀 등 전국에서 활발하게 분양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압도적 金ㆍ金… 그리고 은빛 굿바이

    압도적 金ㆍ金… 그리고 은빛 굿바이

    윤, 2위와 1초63 차 ‘사상 최대 ’ 최, 은메달보다 무려 9m 앞서 이, 아시아 첫 올림픽 3연속 메달‘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사상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세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목표로 겨냥했던 올림픽 3연패에는 아쉽게도 반 발짝 차이로 실패했다. 그러나 결코 그것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전설’로 우뚝 섰다. 이상화는 18일 강원 강릉 오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고다이라 나오(일본·36초94)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동계올림픽 무대였던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5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알린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대회에서 2연패를 이뤘고, 평창에서도 시상대에 오르는 신화를 일궜다.빙속 종목에서 올림픽 세 대회 연속 메달을 딴 선수는 3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1992·1994년), 독일의 카린 엔케(1980년 금·1984년 은·1988년 동) 등 세계에서도 드물다. 이상화가 아시아 처음이다. 레이스를 마치고 고다이라에게 패한 걸 안 이상화는 잠시 눈물을 보였지만, 시상대에선 활짝 웃는 얼굴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태극기를 들고 고다이라를 잠시 끌어안으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고다이라도 이상화의 훌륭한 레이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화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마지막이 될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전성기 시절처럼 가장 빠르진 않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역주로 고다이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상화보다 1조 앞서 레이스를 펼친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소치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37초28)을 0.34초 앞당기는 기량을 뽐냈다. 이상화는 레이스 초반 고다이라보다 빨리 달렸으나, 막판 속도가 떨어지고 말았다. 이상화는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올 시즌 이상화는 7차례 월드컵 레이스에서 5차례 2위를 했는데, 모두 그 앞에는 고다이라가 있었다.설 연휴 값진 금메달 선물을 안긴 윤성빈(24)과 최민정(20) 은 ‘넘사벽’이었다. 윤성빈은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중 세 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출발지와 중간 4개 지점, 결승점 등 모두 6개 지점에서 매 시기 1위를 달렸다. 2위와의 격차가 1초63이나 됐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격차였다.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도 바깥쪽으로 추월하면서 2위보다 0.755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정도의 시간 격차는 거리로 환산하면 9m 정도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빙속여제’ 이상화 이대로 끝나나…그녀의 발 보니

    ‘빙속여제’ 이상화 이대로 끝나나…그녀의 발 보니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네 번째 올림픽 여정이 끝났다. 금메달만큼 값진 은메달이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 빙상계에 한 획을 그은 이상화를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이상화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는 걸까.이상화는 빙상계 스타나 다름 없었다. 스타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팬들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달려 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실제 이상화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7차례 여자 500m에 출전해 은메달 5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예전 같은 ‘압도적 최강자’는 아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이상화는 여고생이던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여자 500m에서 ‘깜짝 5위’를 시작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2연패, 평창올림픽에서의 아름다운 은메달까지 위대한 여정을 마쳤다. 이상화의 최대 경쟁자인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평창올림픽에서 30대를 넘겨 금메달을 따고 전성기를 맞은 것을 생각하면 이상화의 활약은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으리란 기대도 하게 된다. 그러나 이상화는 그동안 여러 인터뷰에서 “조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은퇴를 미루고 준비했다”며 평창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것이라고 암시해 왔다. 이상화의 부모님도 “우리 딸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수차례 말했다.이상화는 유럽·북미 선수들보다 열세인 체격 조건을 딛고 정상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신체적으로 많은 무리를 했다. 그 과정에서 왼쪽 무릎 등 신체 곳곳에 찾아오는 부상과 싸워 왔다. 이 때문에 이상화는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은퇴를 고려했다가 새롭게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왔다. 이번 올림픽 경기 직전 노출된 그녀의 발은 훈련을 견뎌온 영광의 굳은살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미 올림픽 2연패의 신화, 고국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 무대에서의 질주 등 그간 세웠던 목표들을 이뤄낸 이상화에게 계속되는 도전을 강요하는 것도 가혹한 일일 수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박물관에 대여된 진시황 ‘병마용’ 손가락 도둑맞아

    美박물관에 대여된 진시황 ‘병마용’ 손가락 도둑맞아

    중국 병마용갱에서 출토된 테라코타 병사의 손가락이 미국에서 훼손당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있다. 최근 미국 USA투데이와 중국 신화통신 등 해외언론은 필라델피아 프랭클린 과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던 병마용 한 점의 엄지손가락이 훼손된 후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화나게 만든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21일 박물관이 폐관된 이후 벌어졌다. 당시 청년들이 박물관에서 벌어진 파티에 참가한 후 다시 들어가 전시중이던 병마용과 셀카를 찍은 후 엄지손가락을 부러뜨려 기념품처럼 들고간 것. 이 사건은 한 달이나 지나서야 뒤늦게 알려졌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수사에 나서 마이클 로하나(24)를 체포하고 그의 집에서 훔친 손가락을 찾아냈다. 문제는 이 병마용이 중국에서 대여된 것으로 다음달 4일 반환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중국언론은 수백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가치가 높은 병마용이 훼손된 것은 물론 뒤늦게 이 사실을 알린 것에 대해서도 분노하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미 언론은 "박물관 측은 통상적인 규정대로 경비했다고 해명했으나 전시품의 훼손을 막지못했다"면서 "훼손된 병마용은 복원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수많은 병마용이 묻힌 병마용갱은 중국 산시성 시안시 린퉁구에 있는 진시황릉에서 1km 가량 떨어져 있는 유적지에 있으며 지난 1974년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갱 속의 진흙 병사들은 진시황제의 장례에 사용된 테라코타로 대부분 키가 184cm~197cm로 상당히 큰 편이다. 병사보다는 장군이 키가 크게 만들어져 있으며 이 외에도 전차, 말, 곡예사, 악사 등 다양한 사람과 사물도 함께 표현되어 있다. 또한 아직도 상당수가 미 발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주도의회, 골프장 개발 제동

    골프장 편법 개발 논란을 빚는 제주 금수산장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제주도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4일 제주도지사가 제출한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 심사를 보류했다. 이 사업은 제주시 한림읍 블랙스톤 골프장 일부를 편입한 87만여㎡ 부지에 휴양 콘도미니엄 48실과 호텔 664실, 골프 코스 및 골프 아카데미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기존 골프장 일부를 관광숙박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라 중산간지역 난개발 우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립극단, 이윤택 성폭력 의혹 후 性관련 확약서 받아

    국립극단, 이윤택 성폭력 의혹 후 性관련 확약서 받아

    “3년 전 피해자 공론화 원치 않아 그 후 모든 스태프 계약서에 성문제 땐 즉시 해지 조항 넣어”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행을 폭로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윤택씨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지금도 말 못하고 고민하고 있을 많은 연극 동지들에게 괜찮다고 힘들어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윤택 연출가가 직접 해명하고 반성해야 많은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로 여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연극계 내 이씨의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걸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10여년 전 ‘오구’라는 작품으로 지방 공연을 할 때 자신이 직접 겪었던 성추행 피해를 폭로했다. 김 대표는 그 이후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김 대표는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나는 도망 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 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이씨가 2015년 국립극단에서 ‘문제적 인간 연산’ 작품을 준비하던 중 직원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당시 국립극단은 공론화를 원치 않는 피해자 의견을 존중해 이씨를 이후 작품에서 배제했다. 국립극단은 그 사건 직후 모든 연출·배우·스태프들과 체결하는 계약서에 ‘성추행이나 성폭행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계약을 즉시 해지한다’는 내용의 문구를 새로 넣고, 확약을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 사건 이후 국립극단은 지금까지도 이씨와의 모든 작품 활동을 내부적으로 금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극단 출신의 한 배우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가 연극판에서 신화적인 존재처럼 여겨지지만, 작품과 별개로 그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배우는 “밀양연극촌에서도 이 연출가의 여러 추문이 많이 들렸지만 우리 연극판이 너무 좁고 작아 오히려 침묵의 카르텔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여전히 이 연출가의 편에 서서 그를 두둔하는 사람도 많아 과연 연극계가 스스로 자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 행사를 가진 연출가 겸 극작가 오세혁씨는 “참담하고 절망스러운 사태 앞에 분노가 치솟았다”며 “(이 연출가) 본인이 한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의미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희단거리패는 공연 중이던 연극 ‘수업 ’을 비롯해 예정된 모든 공연을 중단했다. 이씨는 시인 겸 극작가·연출가로, 1986년 부산에서 창단한 연희단거리패를 이끌어 왔다. 2004~2005년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맡았고,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는 이유 등으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가 연출한 연극 ‘오구’는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받았고, ‘시민K’, ‘문제적 인간 연산’ 등 다양한 작품으로 각종 상을 받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魔의 도전… 단단한 맏형

    魔의 도전… 단단한 맏형

    부담 속 개최국 자존심 지키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둥’ 이승훈(30)이 평창동계올림픽 1만m에 한국 대표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개최국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 경기를 앞두고 출전을 강행하는 이유는 끊길 위기에 처한 한국 빙속 장거리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다.이승훈은 15일 오후 8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빙속 최장거리 종목을 뛴다. 10㎞를 쉬지 않고 달리는 1만m의 경우 체력 소모가 심하고 근육에 부하가 걸리기 쉽기 때문에 선수들이 기피하는 ‘마의 종목’이다. 2010년 밴쿠버대회 1만m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조차도 1만m를 뛰면 하루 이틀 정도 몸이 떨리는 몸살 증세가 나타나고 회복까지 며칠 걸린다고 말했을 정도다. 특히 국내에서는 1만m를 뛰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기피현상이 두드러진다. 체격 조건이 좋은 네덜란드 등 유럽 선수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탓에 국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하에 1만m 도전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가 짙기 때문이다. 평창에서 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을 노리는 이승훈은 지금까지 매스스타트 맞춤 훈련에 집중해 왔다. 1만m에 출전하면 3일 뒤 시작하는 매스스타트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 장거리 선수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 이승훈은 결국 1만m 출전을 강행하기로 했다. 자신의 레이스를 통해 많은 빙상 꿈나무들이 희망과 도전 의식을 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번 대회 5000m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3연패 신화를 쓴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르를 필두로 에릭 얀 쿠이만, 요릿 베르흐스마 등 네덜란드 ‘3총사’가 버티고 있어서다. 이번 올림픽 매스스타트는 오는 24일 오후 8시 45분 강릉에서 열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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