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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큐 코리아”… AG 새 역사 쓴 한국 지도자들

    “생큐 코리아”… AG 새 역사 쓴 한국 지도자들

    베트남 4강 신화 이끈 ‘박항서 매직’ ‘박주봉호’ 日 배드민턴, 메달 6개 수확 이만수, 라오스 야구 AG 첫 출전 일궈베트남 남자 축구 대표팀의 박항서(왼쪽) 감독,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의 박주봉(가운데) 감독,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온 이만수(오른쪽) 전 SK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또 다른 측면에서 빛낸 얼굴들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베트남이 출전한 AFC 주관 대회 중 최고 성적을 거둔 것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신화를 이어 갔다. 일본을 1-0으로 꺾은 것을 비롯해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16강에서는 바레인(1-0)을, 8강에서는 시리아(1-0)를 차례로 제쳤다. 4강에서 한국을 만나기 전까지 5경기에서 8득점, 무실점을 기록한 빼어난 경기력이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패해 메달은 놓쳤지만 아시안게임 4위는 베트남의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감동한 베트남 국민들은 대회 기간 거리로 쏟아져 나와 ‘생큐 박항서’를 연호했고 현지 매체들은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며 대서특필했다. 박항서 감독은 UAE전을 마친 뒤 “베트남이 아시아 정상으로 가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나도 베트남 축구의 발전을 위해 작은 지식이지만 열정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기자회견이 끝나자 베트남 기자들은 박수를 치며 존경심을 표시했다.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간 박주봉 감독은 아시아권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던 일본 배드민턴의 체질을 바꿔 놨다. 전문 훈련 시설과 합숙 시스템, 대표팀 전담 코치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일본 배드민턴 역대 첫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배드민턴은 금1·은1·동4의 성적을 거두며 아시안게임에서 40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맛본 한국 배드민턴과 대조를 이뤘다. 이만수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은 권영진 라오스 대표팀 감독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12월 라오스에 야구 전파를 시작했고 지난해 9월에는 라오스의 세계야구소프볼연맹 가입을 성사시켰다. 라오스 야구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격 예선에서 태국과 스리랑카에 연패를 당하며 본선 무대는 못 밟았지만 라오스 야구계로서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9000만 국민에 큰 기쁨”…박항서 감독 베트남 금의환향

    “9000만 국민에 큰 기쁨”…박항서 감독 베트남 금의환향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사상 첫 4강 진출 신화를 이룬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이 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금의환향했다. ‘박항서 호’는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베트남항공이 제공한 특별기를 타고 하노이 외곽에 있는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해 초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신화를 쓰고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귀국한 데 이어 두 번째 금의환향이다. 특별기는 양쪽으로 배치된 소방차 2대가 쏘는 물대포 사열을 받으며 활주로를 빠져나왔고, 박 감독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은 항공기 앞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았다. 하노이 시내로 연결되는 도로 곳곳에는 북을 치고 나팔을 불거나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선수단을 반기는 수만 명의 팬이 몰렸다. ‘베트남 찌엔 탕(승리)’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하거나 박 감독과 선수들의 사진에 하트 표시나 사랑한다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든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축구대표팀 선수 5명과 메달리스트들이 지붕이 개방된 2층짜리 버스로 퍼레이드를 펼치는 동안 시민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박 감독 광고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한 시민은 “박항서 감독은 9000만 베트남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신 훌륭한 분”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건국일 연휴인 3일 오후 4시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을 총리관저로 초청, 격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관급 인사 4명] 양향자 인재개발원장, ‘고졸 신화’ 삼성전자 임원 출신

    [차관급 인사 4명] 양향자 인재개발원장, ‘고졸 신화’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51)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8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전국 여성위원장 겸 여성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전남 화순 ▲광주여자상업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세종로의 아침] 항우와 시진핑/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항우와 시진핑/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2200여년 전 중국, 초나라 항우(項羽)와 한나라 유방(劉邦)의 4년간에 걸친 대결에서 항우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힘은 산을 뽑고 기운이 세상을 덮었던’ 항우는 숙부 항량(項梁)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진(秦)나라를 멸하는 농민봉기의 선봉장으로 떠오르며 ‘서초패왕’(西楚覇王)이라고 자칭했다. 중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무장으로 손꼽히는 그는 힘만 믿고 아집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휘하 걸출한 인재들이 떠나 황제의 꿈을 접어야 했다.하급관리 출신 유방은 능력 면에서 항우에 미치지 못했지만 인재를 활용하고 굴욕을 당해도 냉철히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끝내 황위(皇位)에 올랐다. 항우가 산이 막으면 터널을 뚫고 강이 있으면 다리를 놓고 건너는 ‘직진’(直進) 스타일이라면 유방은 산이 나타나면 돌아가고 주먹패를 만나면 다리 사이로 기어가는 수모도 견디는 ‘곡진’(曲進)의 인물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여러모로 항우와 닮았다. 출신성분부터가 그렇다. 항우는 장군을 여럿 배출한 명문가 출신이다. 시 주석도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이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태자당 출신이다. 70차례 전투에서 불패의 신화를 써 내려간 항우는 서른 살에 오강(烏江) 전투, 그 단 한 번의 패배를 참지 못하고 자결을 택했다. 시 주석도 16세 때 농촌으로 내려가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당서기부터 푸젠(福建)성장, 저장(浙江)성·상하이(上海)시 당서기, 국가부주석·주석에 이르기까지 꽃길만 걸었다. 2012년 집권한 뒤에도 그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반부패를 내걸고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등 최대 숙적을 솎아냈다. ‘공급 측 품질 제고’를 앞세워 ‘수요 측 중시’를 강조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뒷방’으로 밀어내고 경제 권력마저 거둬들였다. 그리고 국가주석 임기를 없애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황제’로 무혈 입성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승부추는 이미 기울었다. 중국 경제는 살얼음판이다. 상하이지수는 올 초보다 25% 곤두박질쳤다. 달러당 6.2위안대를 유지하던 위안화 가치는 6.8위안대로 급락했다. 상반기 6.8%의 성장률을 기록한 실물 경기는 하반기 6.2%까지 급강하할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도 나온다. 미국 경제는 호황 일색이다. 2분기 성장률은 4년래 최고치인 4%대로 올라섰다. 정보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초보다 18% 이상 치솟으며 8000선을 돌파했다. 실업률도 18년래 가장 낮은 3.8%로 떨어져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문제는 ‘환율조작국’ 등 후속 카드를 지닌 미국과는 달리 중국이 내놓을 무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패배를 인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에서 강경대응한 중국 전략은 실패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리를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럽고 수치스럽겠지만 단기 손실이 때론 장기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며칠 전 열린 미·중 무역협상도 결렬됐다. 난국 앞에 선 시 주석이 항우처럼 결기 있게 직진할지, 뒷날을 도모하는 유방처럼 곡진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khkim@seoul.co.kr
  • “우리는 벤처신화 꿈꾸는 대학생들”

    “우리는 벤처신화 꿈꾸는 대학생들”

    자 없이 직선 긋는 볼펜 등 아이디어 공유 ‘자 없이도 직선을 그릴 수 있는 볼펜’, ‘수업시간에 못했던 질문을 스마트폰으로 학생들과 공유할 수있는 앱’모두 대학생들이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실제 제품출시까지 이어진 창업사례들이다. 대한민국 ‘벤처신화’를 꿈꾸는 대학생·대학원생 창업자 300팀이 참가하는 ‘2018 학생 창업유망팀 300+ 출정식’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150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날 출정식에 자신의 창업아이디어와 제품 등을 들고 나와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평가했다. 대구·경북·강원권 대표로 참가한 박용광(26·금오공대 기계공학과)씨는 본인이 생활에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직접 창업으로 연결한 경우다. 박씨가 출품한 제품 ‘제트라이드’는 펜촉 양쪽에 작은 바퀴를 달아 따로 자를 사용하지 않고도 볼펜만으로 직선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든 볼펜이다. 바퀴를 사다리꼴 모양으로 비스듬하게 달아 직선 유지력을 높였다. 박씨는 “공대생으로서 작도를 할 때 매번 자를 대고 직선을 그어야하는 불편함에 ‘자 없이 펜 만으로 직선을 그을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면서 “자동차는 핸들을 고정했을 때 차의 진행 방향을 일직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바퀴의 윗부분이 약간 안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 원리를 펜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대표 참가자인 이채린(23·카이스트 전산학부)씨 역시 평소 수업을 들으며 아쉬웠던 점을 그대로 창업 아이디어로 가져왔다. 이씨가 개발한 ‘클라썸’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교수들이 앱 공간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이씨는 “카톡방으로도 수업 관련 대화방을 사용해 봤지만 같은 질의가 반복되거나 교수가 질문을 보지 못해 답변을 못듣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클라썸은 학생이 질문을 올리고 카테고리를 설정함으로써 비슷한 종류의 질문 반복을 피하고 교수는 질문 데이터를 토대로 수업개선 방향 등을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참가한 창업팀들은 현장 상호평가와 전문가 대면평가 등을 거쳐 40팀으로 추려진 뒤 총 상금 18억원이 걸린 범부처 창업경진대회 ‘도전!K-스타트업 2018’(9~10월 실시)에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20주년 ‘신화’ 섹시해졌네

    20주년 ‘신화’ 섹시해졌네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새 앨범을 냈다. 20주년이라는 무게감 때문에 그들의 음악을 집대성한 앨범이 아닐까 지레 짐작할 수도 있다. 신화는 이런 선입견을 가뿐히 비켜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음악을 제시했다. 20주년보다 현재진형형 그룹이라는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할 증거다.신화는 지난 28일 스페셜 앨범 ‘하트’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키스 미 라이크 댓’과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스페셜이란 수식어가 붙었지만 히트곡을 모은 베스트 앨범은 아니다. 트렌디한 분위기의 신곡 6곡으로 앨범을 채웠다. 타이틀곡은 제목처럼 아슬아슬 섹시하다. 어쿠스틱 기타가 시작부터 끝까지 곡을 이끈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남성미가 느껴지는 음악으로 익숙한 신화의 변신이라 할 만하다. 손동작으로 키스를 표현한 안무에서는 절제미가, 빈티지한 분위기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성숙미가 느껴진다. 수록곡 ‘떠나가지 마요’는 18년차 후배 그룹인 펜타곤의 후이가 작업에 참여했다. 과거의 영광에만 연연하는 가수가 되지 않겠다는 듯 까마득한 후배에게도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앨범 발매 당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화 멤버들은 “‘장수 그룹’이란 말은 굉장히 기분 좋은 타이틀”이라면서도 “20년 동안 시대에 처지지 않는 음악을 하고 무대를 열심히 준비해서 방송도 하는 팀이라는 걸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화는 30일 첫 컴백 무대를 시작으로 음악방송 출연에 나선다. 또 10월 6~7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기념 콘서트도 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e스포츠, 금메달 따도 병역 혜택 없다, 왜?

    e스포츠, 금메달 따도 병역 혜택 없다, 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에 출전한 국가대표 게이머들이 29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금메달을 놓고 난적 중국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어벤저스로 불리는 한국 대표팀은 막강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페이커’ 이상혁, ‘기인’ 김기인, ‘스코어’ 고동빈, ‘피넛’ 한왕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 등 포지션별 롤 플레이어로 드림팀을 꾸렸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이날 금메달을 따더라도 병역 혜택은 받을 수 없다.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이 아닌 시범 종목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국위선양과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에 대해 군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하는 제도를 197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국가대표의 경우 올림픽에서 3위 이상,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하면 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병무청의 병역법 해석에 따르면 이런 기준은 정식 종목에만 적용된다. 시범 종목은 대중의 관심을 고취하고 종목 보급을 확대할 목적으로 실시된다.따라서 공식 메달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메달 리스트에게 주는 연금 혜택도 받을 수 없다. 병무청 관계자는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시범종목은 메달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우리나라의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국위선양과 관련이 없다는 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4년 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e스포츠 국가대표들은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병무청에 따르면 체육요원 편입기준은 1973년 도입 이후 5번에 걸쳐 개정됐다. 도입 초기에는 올림픽 3위 이상, 세계선수권 3위 이상, 유니버시아드 3위 이상, 아시안게임 3위 이상, 아시아선수권 3위 이상, 한국체대 졸업성적 상위 10% 이내 기준을 충족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1990년 4월 병역법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로 편입조건이 대폭 강화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축구대표팀도 특별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정부는 시행령을 고쳐 월드컵 축구 16위 이상 입상자도 체육요원 편입대상으로 인정했다. 2006년 9월에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4위 입상자에게 병역 혜택을 부여했다. 정부는 2008년 1월 다시 시행령을 고쳐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로 체육요원 편입기준을 강화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항서 “고국 사랑하지만 4강에서 멈추지 않겠다”

    박항서 “고국 사랑하지만 4강에서 멈추지 않겠다”

    ‘베트남 영웅’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했다. 박 감독은 고국인 한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연장 후반 3분 응우옌 반 또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오늘 또 한걸음 딛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여기서 제가 감독을 하고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4강에서 한국을 만난 것에 대해 박 감독은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너무 사랑한다”며 “하지만 현재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쓴 비결에 대해 박 감독은 “특별한 건 없고, 항상 ‘내가 아닌 우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결과”라고 말했다. ‘2002년 한국 대표팀의 코치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을 때와 오늘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첫 4강을 비교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박 감독은 한국과의 준결승 대결 승리 의지를 에둘러 드러냈다.“2002년엔 코치였지만, 지금은 감독”이라며 “그땐 4강에서 멈췄지만, 이번엔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긴 여름의 끝’에 신화를 말하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긴 여름의 끝’에 신화를 말하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여름이었다. 히로시마 일대에 기록적 폭우가 내린 날에는 일본에 있었고, 40도에 육박하는 열기가 휩쓴 7월에는 서울에 있었다. 8월 초에는 중국 답사를 예정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폭우로 길이 끊겼다는 소식이 들려와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그렇게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음을 우리 모두가 몸으로 느낀 여름이었다.이제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여름도 끝자락을 보이는 듯한데, 문제는 이것이 ‘긴 여름의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뜨거운 여름은 이제 시작이다. 북극 ‘최후의 빙하’가 녹아내렸다는 사실은 기상학자들까지 충격에 빠뜨렸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균형이 이미 깨졌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동아시아 소수민족들의 신화는 일찍부터 그 문제에 대해 말해 왔다.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대부분 환경이 열악하다. 해발고도 3000m가 넘는 고원이나 메마른 초원, 혹은 사막 지역 사람들에게 ‘물’은 생존의 기본 요건이다. 초원을 적시는 물 한 줄기가 없다면 그곳은 금방 사막이 돼 버리고, 풀 한 포기 자라기 힘든 고원지대에서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 낸 냇물 한 줄기가 사라진다면 그들 민족은 생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초원과 사막, 고원의 물 한 줄기를 지키고자 많은 신화를 만들어 냈다. 중국의 서남부 윈난성 리장(麗江)의 나시족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이 사는 마을 뒤에는 5000m가 넘는 설산이 있다. 그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나시족 사람들이 마시는 수원지를 형성했고, 사람들은 그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들의 신화를 보면 처음에 인간은 자연의 영역을 끊임없이 침범했다. 뱀 모양의 하반신을 한 자연신 ‘수’는 숲과 물에 깃든 신이다. 수는 인간이 자신들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인간은 끊임없이 나무를 베어내어 경작지를 만들었으며, 함부로 동물을 사냥했고, 그 내장을 시냇물에 버려 물을 오염시켰다. 수는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홍수를 내려 인간이 일군 경작지를 망가뜨려 버렸다. 인간도 분노했다. 자신들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힘들여 일군 경작지를 자연신이 망쳐 버리니 화가 난 것이다. 그래서 자연신 수와 인간은 나시족의 최고신을 찾아가 각각 상대방을 비난하며 징벌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고민에 빠진 천신은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마침내 판결을 내렸다. 인간이 이미 이렇게 많아졌으니 없애 버릴 수도 없고 어쩌겠는가. 인간에게 열 개 중 아홉 개의 영역을 주겠다고 했다. 불공평한 판결이라고 자연신이 분노할 만했으나, 수는 신의 판결에 동의했다. 한 개 남은 자연신의 영역에 인간이 침범한다면, 수가 인간에게 그 어떠한 징벌을 내려도 좋다고 했기 때문이다. 자연신은 살짝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었지만, 신의 판결을 존중하기로 했다. 인간 역시 이미 아홉 개의 영역을 확보한 터였다. 하나 남은 영역쯤이야 그냥 자연신에게 남겨 주기로 했다.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장 고성(古城)이 그렇게 맑은 물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그렇게 인간과 자연이 맺은 계약 관계를 지금까지 잘 지켜 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2018년 현재 리장 고성의 흑룡담 공원에서 바라보는 위룽설산의 모습은 20여년 전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르다. 만년설로 뒤덮였던 설산은 도시의 확장과 더불어 눈(雪)을 잃어 가고 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수의 공간을 인간이 다시 침범할 때, 인간과 자연 사이의 균형은 깨지고 수의 공격이 시작될 것임을 그들의 신화는 예견하고 있다. 긴 여름의 끝에 나시족의 신화를 다시 떠올리는 이유다.
  • 신들린 ‘황’…끝내준 ‘황’

    신들린 ‘황’…끝내준 ‘황’

    황의조,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PK 유도 ‘키커’ 황희찬 침묵 깨고 연장 후반 결승골 박항서의 베트남, 시리아 꺾고 ‘4강 신화’ 日·아랍에미리트 준결승 격돌…北 탈락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티켓을 놓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맞붙는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에 위치한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전·후반을 3-3 동점으로 끝낸 뒤 돌입한 연장 후반 11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차 넣어 극적으로 4-3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베트남과 시리아의 8강전에선 연장 접전 끝에 베트남이 1-0 승리를 거두고 통일 이후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과 베트남의 4강전은 29일에 열린다. 8강전에서 사우디를 2-1로 꺾고 4강에 진출한 일본은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와 격돌한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날 8강전에서 북한을 만나 1-1 무승부를 거두고 승부차기(5-3) 끝에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황의조는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과 함께 결승골의 발판이 된 페널티킥까지 유도해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혀 1위 자리를 내주고 이란과의 16강전에 이어 강호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까지 치르는 ‘가시밭길’에 내던져진 ‘김학범호’는 황의조를 중심으로 손흥민(토트넘), 나상호(광주)를 좌우 날개에 배치한 4-3-3 카드를 내밀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황인범(아산)이 맡고 장윤호(전북)와 이승모(광주)가 뒤를 받쳤다. 포백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야(인천), 김민재(전북)와 황현수(서울), 김문환(부산)이 늘어섰다. 골문은 무릎 부상을 당한 조현우(대구) 대신 송범근(전북)이 지켰다.한국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기분 좋게 출발했다. 우즈베키스탄 진영 오른쪽에서 황의조가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 그러나 선제골이 너무 일찍 터진 탓인지 페이스가 처지기 시작했다. 전반 17분 문전에서 수비가 머뭇거린 틈을 타 마샤리포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균형을 깬 건 역시 황의조였다. 상대 진영 한복판에서 공을 빼앗은 이진현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두 번째 골문을 활짝 열었다. 후반 들어 우즈베키스탄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지고 몸이 무거워진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한국은 후반 시작 10분 만에 2골을 내줬다. 후반 8분 알리바예프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은 데 이어 후반 11분에는 알리바예프의 중거리슛이 황현수의 다리를 맞고 우리 골문으로 들어가는 불운까지 겹쳤다. 우즈베키스탄의 세 번째 골은 황현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1골 차로 뒤진 한국은 힘겹게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골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승우(베로나)를 교체 투입했지만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그러나 후반 30분 상대 진영에서 손흥민이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황의조에게 재빨리 연결했고, 황의조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공을 차 넣어 천금 같은 동점골로 연결했다. 황의조의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 두 팀 모두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지만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막판 우즈베키스탄의 알리바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잡은 한국은 마침내 연장 후반 11분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를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상대 골문 오른쪽 아래에 결승골을 꽂으면서 김학범호는 두 번째 가시밭길을 넘었다. 브카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제주신화월드 투자’ 양즈후이, 중국 당국에 체포

    ‘제주신화월드 투자’ 양즈후이, 중국 당국에 체포

    금융업계 최대 현금은닉사건 연루 의혹 일각 “시진핑 ‘반부패 사정 운동’ 일환”제주 서귀포시에 개관된 대규모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 투자한 중국 양즈후이(仰智慧) 란딩(藍鼎)국제개발 회장이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양 회장이 지난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 회장은 2013년 제주도에 란딩제주개발을 설립해 지금까지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를 투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내 250만㎡ 부지에 들어선 제주신화월드는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카지노, 숙박시설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지난 3월 개관했다. 양 회장은 중국 금융업계 사상 최대의 현금 은닉사건인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 부패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최대급 자산을 보유한 화룽자산관리공사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소유의 저택 여러 곳에서 총 2억 7000만 위안(약 440억원)의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 라이 회장은 이보다 많은 돈을 은닉했거나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며, 양 회장은 그와 긴밀한 사업 관계를 맺어 왔다. 필리핀 정부도 란딩국제개발이 소유한 카지노의 토지 임대 계약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양 회장의 체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 운동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라붐 솔빈 “병아리콩 다이어트 중단, 요요현상+스트레스”

    라붐 솔빈 “병아리콩 다이어트 중단, 요요현상+스트레스”

    멤버 소연의 자작곡 ‘체온’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라붐을 만났다. ‘라붐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곡과 새로운 콘셉트로 돌아온 라붐은 스스로를 ‘창의적인 걸그룹’이라 정의했다. 이전의 귀여운 모습을 벗고 더욱 성숙하고 관능적인 매력으로 돌아온 라붐은 몽환적이고 시크한 콘셉트의 의상을 5인 5색의 매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어 편안한 데님의상으로 갈아입은 라붐은 본인들 본연의 자연스럽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화보 촬영을 마무리했다. 촬영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먼저 소연의 자작곡이 타이틀이 된 계기부터 들어봤다. 지엔은 “듣자마자 너무 좋았다. 타이틀로 하자고 계속해서 회사에 의견을 피력했다”라며 ‘체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소연에게 ‘체온’이라는 곡의 탄생 배경을 묻자 “간혹 외로움을 느끼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 체온에 대한 그리움, 누군가 곁에 없으면 불안한 감정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곡을 써 내려 간 것 같다”라며 곡을 만들 당시 자신의 감성을 회상했다.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지엔과 해인은 “자연스럽게 나이에 맞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다 보니 ‘체온’이라는 곡이 나오게 되고 활동도 하게 됐다”라며 이번 앨범 콘셉트가 결정된 계기를 말했다. 이전과 확 달라진 만큼 준비하는 과정도 달랐을 것. 솔빈은 “멤버들끼리 일주일에 한 번 회의도 하고 회사와도 많은 의견을 나눴다. 모든 스태프의 참여도가 높은 앨범이다”라고 했고 해인은 “중학교 때 이후로 처음 PPT를 만들어 봤다. 회의 시간에 원하는 음악, 뮤비 콘셉트, 자켓 사진 콘셉트를 정리해서 발표했다”고 밝혀 제작 당시 멤버들의 높은 참여도와 열정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어 그룹 유니티 활동을 병행하는 지엔에게 두 그룹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물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마인드컨트롤이나 무대에서의 스킬 같은 것들이 좋아지는 것 같다. 안 좋은 점은 체력이 조금씩 바닥나고 있긴 하다. 숙소는 유니티 활동 때는 유니티 숙소를 쓰지만 라붐 활동 때는 라붐 숙소를 쓴다”라며 두 지붕 아래에서 생활하는 소감을 전했다. 해인과 유정도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 출연했던 당시를 돌아보며 “나는 내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갈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라붐에서 못 보여드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컸다. 정말 많이 배웠던 시간이고 못 해본 것도 해봤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더 유닛’ 출연이 자신들에게는 큰 자산이 되었다고 말했다. 라붐의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도 들어 볼 수 있었다. 병아리콩 다이어트로 화제가 되었던 솔빈은 “병아리콩만 먹을 때는 정말 극단적인 다이어트 시기였다. 요요 현상도 겪어보고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그 이후에 건강하고 행복한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꼈다. 지금은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인은 “걸그룹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다이어트는 숙명이다. 이제는 무모하게 하지 않는다. 조금씩 행복하게 다이어트 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다이어트를 대하는 걸그룹의 자세를 보여주기도. 리더 유정은 리더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나는 다 잘해야 해’, ‘모범이 되어야 해’, 내가 잘못되면 다 잘못될 것 같은 생각이 있다. 나도 사람이니까 틀릴 수 있는데 용납이 잘 안 되더라”라며 리더의 자리에서 느끼는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뿌듯할 때도 많다고. “말하지 않아도 멤버들이 힘든 것을 알아줄 때, 데뷔 초보다 실력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낄 때, 내가 조금만 이야기해도 멤버들이 알아서 착착 움직여주면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리더로서 느끼는 보람도 언급했다. 이런 리더의 모습에 해인은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정 언니는 리더로서 책임감이 정말 강하다. 누구보다 동생들을 많이 배려하고 본인의 힘든 점들은 잘 안 보여 주려고 한다. 혼자 많이 고민하는데 그런 부분을 우리가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며 서로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멤버들끼리 종종 술도 마시냐는 질문에 소연은 “활동이 없는 시기에 소소하게 마신다. 숙소 근처나 숙소에서 조금씩. 잘 마시는 멤버는 없는 것 같고 유정, 해인, 소연 이렇게 셋이 즐겨 마시는 스타일이다”라며 라붐의 애주가 3인방을 공개했다. 솔빈은 지엔 앞에서 눈물을 펑펑 흘린 사연을 들려주기도. “잘 모르는 사람이 언니를 보면 단순하고 자기만 생각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열정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허를 딱 찌른다. 내가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을 꼭 집어서 말한다.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다 지켜보고 있는 거다. 그러면 나는 펑펑 울면서 힘든 점을 다 이야기한다. 친언니 같은 든든함이 있다”라며 겉보기와는 다른 지엔의 세심함을 칭찬했다. 소연은 해인의 패션 감각을 칭찬했다. 멤버들의 체형이나 이미지에 맞는 스타일을 잘 추천해준다는 해인에 대해 소연은 “인터넷으로 쇼핑할 때 꼭 먼저 보여준다. 그러면 컨펌을 해준다. 화면만 보고 사이즈나 소재를 잘 파악한다”라며 쇼핑 도우미 해인의 센스를 장점으로 꼽았다. 최근 관심사를 묻자 유정은 최근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며 자랑스럽게 말했고 대부분의 멤버들이 인터넷 쇼핑에 푹 빠져 있음을 앞다퉈 말했다. 솔빈은 “예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사면 항상 실패해서 오랫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쇼핑할 시간이 없고 맨날 같은 옷만 입으니까 다시 인터넷 쇼핑에 손을 댔다. 해인 언니의 도움을 받아서 하고 있다”라며 다시 한번 패셔니스타 해인의 활약을 드러냈다. 아이돌 홍수 속에 라붐만이 가진 차별점이 있냐는 질문에 해인은 망설임 없이 “어떤 콘셉트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어 솔빈은 “유정 언니는 ‘빛이 되어줘’, 소연 언니는 ‘XOXO’, ‘체온’이라는 곡을 쓰지 않았나. 다재다능한 걸그룹이다. 또 항상 세컨드 곡의 안무는 멤버들이 직접 짠다. 참여도가 높고 창의적인 걸그룹이다”라며 그룹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4개월 정도 남은 2018년. 올해 안에 이루고 싶은 것을 묻다 지엔은 연말 시상식에 나가는 것을 꼽았다. 이어 솔빈은 “성과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행복하다면 원했던 결과도 이뤄냈다는 거니까. 회사 분들이나 팬분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며 소망을 밝히기도. 10년 후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몇 명은 결혼해서 S.E.S. 처럼 아기들을 데리고 만나는 미래를 그렸고 신화 같은 전설적인 그룹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해인은 “1년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고 열심히 응원해줘서 고맙다. 새로 생긴 팬들도 많은데 모두 다 한 가족이 되어서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감사함을 전했고 소연은 바뀐 콘셉트에 걱정했는데 거부감 없이 라붐 자체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 감동했다고. 솔빈은 팬들의 목 관리를 당부했다. “정말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신다. 사인회장에 목이 쉬어서 오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목 관리, 건강관리 잘하시고 응원 아끼셔도 되니까 목 관리 잘하셨으면. 라떼가 라붐을 생각하는 만큼 우리도 항상 라떼 여러분을 생각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지엔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팬들에게 행복을 드리고 팬들도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니까. 서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7) 유통의 역사를 이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7) 유통의 역사를 이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병철 회장의 막내 이명희 회장, 신세계를 재계 11위 그룹으로 정용진 이마트-스타필드, 정유경 백화점-면세점 ‘분리경영’ 골목상권 침해논란, 지역상인 반발무마가 해결과제로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의 3남 5녀중 막내로 태어난 이명희(75) 신세계그룹 회장은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애지중지한 딸이었다.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정재은(79)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한 뒤 줄곧 집에서 살림만 하던 전업주부였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1979년 ㈜신세계 영업사업본부 이사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신세계그룹을 물려받았다.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신세계는 백화점 2개점(본점·영등포점)과 조선호텔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신세계그룹을 26년만인 지난해에 39개 계열사, 총자산 약 32조원, 매출 약 24조원의 재계 11위 그룹으로 키웠다. 아버지의 경영 DNA를 그대로 이어 받은 이 회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기업인이 되었고 신세계그룹을 ‘대한민국 유통의 역사’로 키워냈다. 이 회장은 평소 “다소 빠르다 싶더라도 우리가 먼저 차별화 해야 한다”, “모험도 좋고, 흉내도 내고,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앞서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 이마트의 탄생과 성공신화는 이렇게 시작됐고 2006년에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월마트코리아 16개 점포를 전격 인수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이마트는 국내 157개 점포(트레이더스 14개점 포함)와 8개 물류센터를 갖춘 대한민국 1등 할인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약 15조 8700억원 규모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해 대한민국 백화점의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역사를 연 것도 신세계였다. 지난 2007년 사이먼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아울렛인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열었다. 현재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여주점을 비롯해 파주점, 부산점, 시흥점까지 4개점을 운영중이다. 2016년에는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인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를 탄생시켰다. 이후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코엑스까지 선보였고 안성, 청라, 창원 등에도 스타필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시간씩 근무한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더라도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해온 임금인상 역시 그대로 진행한다. 유연근무제도 시행한다. 업무특성에 따라 오전 8시와 10시에 출근해 각각 오후 4시, 6시에 퇴근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재작년부터 주식 맞교환 등 지분정리를 통해 아들 정용진(50)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이마트와 스타필드를, 딸 정유경(46)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맡겨 분리경영을 본격화했다. 2018년 8월 현재 이 회장은 신세계 18.2%, 이마트 18.2%, 정 부회장은 이마트 9.8%, 광주신세계 52.1%,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9.8%, 신세계인터내셔날 19.3%를 소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입사한 후 15년 간 경영수업을 받은 후 2009년 12월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경복고를 나온 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유학을 떠나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외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복고 동기동창이다. 정 부회장은 2003년 배우 고현정씨와 이혼한 뒤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38)씨와 재혼했다. 부인 한 씨는 2013년 이란성 쌍둥이를 낳아 정 부회장은 2남 2녀를 둔 다둥이 아빠다.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경영스타일을 지녔다.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유통업계에서 개성있는 트렌드세터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코엑스몰에 오픈한 만물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트렌드를 반영한 잡화점으로 손꼽힌다. ‘삐에로 쑈핑’은 ‘FUN&CRAZY 를 콘셉트로,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잡화점이다. 4만여가지 다양한 상품을 빈틈 없이 진열해 보물찾기하듯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구석구석 탐험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삐에로 쑈핑은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그대로 모방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지난해 5월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열린 문화 공간인 ‘별마당 도서관’을 새롭게 선보이며 침체된 코엑스몰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또 온라인사업 1조원 이상 투자 유치를 통해 온라인사업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e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서울예술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비주얼디자인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1년반만에 미국으로 건너 가 199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그래픽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배우자는 문성욱(46)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으로 두 사람은 경기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2001년 결혼한 뒤 두 딸을 뒀다. 정 총괄사장은 오빠와 달리 공식석상에 선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본인의 색깔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명희 회장 옆을 조용히 지키며 해외 출장길도 수시로 동행하는 등 어머니 곁에서 경영수업을 착실하게 받아왔다.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그룹경영에 뛰어 든 뒤 2009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옮겼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과 부산 센텀시티몰의 신축을 끝냈고, 본점에 서울시내 면세점 명동점을 품는 등 백화점의 외형 확장·내적 성장을 위한 6대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해 연착륙시켰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매출 1조를 돌파하며 흑자 전환시켰다. 특히 정 총괄사장은 지난 6월 인천공항 제 1터미널의 DF1과 DF5구역 면세사업권 입찰경쟁에서 고종사촌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꺾고 연간 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매장을 확보했다. ‘유통 공룡’으로 큰 신세계 그룹은 노브랜드 전문매장, 헬스뷰티(H&B) 숍, 편의점 등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종들이 모두 소규모 점포인 만큼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거세다. 복합쇼핑몰 건립을 두고 지역상인들도 반발하고 있어 이를 해소시킬 방안을 찾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란 징크스’ 화끈하게 깼다

    ‘이란 징크스’ 화끈하게 깼다

    황의조·이승우 연속 골…이란 2-0 격파 김학범호, 27일 우즈베크와 8강 격돌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연속 골을 앞세운 김학범호가 이란을 제치고 8강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치카랑의 위바아 묵티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이란과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했다. 27일 오후 6시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강전 상대는 앞서 홍콩을 3-2로 따돌린 우즈베키스탄이다. 바레인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조별리그에서 네 골을 몰아친 황의조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달 최종엔트리 발표 후 “김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 발탁됐다”는 일부 팬들의 근거 없는 비난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다섯 골을 뽑으며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대회 처음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전반에 부진했지만 1-0으로 앞선 후반 초반 이란의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추가골을 터뜨려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1위의 약체 말레이시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E조 2위로 밀려났다. 험난한 토너먼트 여정이 기다렸지만 이란과의 첫 번째 고비를 극복해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됐다. 이란과의 아시안게임 악연도 끊었다. 한국은 이란에 2002년 부산대회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3-5로 졌고, 2006년 도하대회 동메달결정전에서 0-1로 진 아픈 기억이 있다. 특히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 등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주역들이 대거 나선 부산대회에서의 패배는 충격이었다. 2010년 광저우대회 동메달결정전에서 4-3으로 이겼지만 나란히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이날 승리가 ‘진정한 설욕’이란 평가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이란과 상대 전적은 5승1무2패가 됐다. 안타깝게도 조현우가 후반 14분 왼쪽 무릎 뒤쪽을 만지면서 송범근(전북)으로 교체됐는데 8강전 대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 Zoom in] 日 중고시장 ‘심상찮은 성장’

    [월드 Zoom in] 日 중고시장 ‘심상찮은 성장’

    車→의류·잡화 거래품목 확대 급성장 GDP 0.2%P 하락… 물가상승 억제도 지난 6월 일본의 임금상승률(후생노동성 발표, 명목 기준)은 전년 대비 3.6%로, 1997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소비지출(총무성 발표, 실질 기준)은 반대로 전년 대비 1.2%가 줄었다. 경기가 좋아지면 소비가 늘고 물가가 오르면서 경제 전체에 온기가 도는 선순환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일본에서는 남의 나라 얘기다.이에 대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만성적인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심리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경제에 또 다른 고민이 나타났다. 지나칠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중고시장’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중고품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1000억엔(약 11조원)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2조 1000억원 수준으로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기존에 자동차 정도로 한정됐던 중고거래 품목이 의류, 잡화를 비롯한 전 분야로 확산된 결과다. 특히 ‘라쿠텐’과 ‘야후’ 등 기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더해 일본 벤처업계의 새로운 신화로 주목받고 있는 중고 전문 상거래업체 ‘메르카리’가 2013년 7월 스마트폰 카메라로 물건을 찍어 바로 게시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성장세에 불이 붙었다. 현재 메르카리 이용자는 월 1000만명에 이른다. 일본 소비자청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중고품을 구입할 생각이 있고, 인터넷 시장 등에 실제로 자기 물건을 판매해 본 사람도 10%에 달했다. 일본 경제당국은 중고시장의 ‘빅뱅’이 가뜩이나 골치 아픈 소비 부진을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의 독서 관련 가계지출 규모가 2000년에 비해 25% 감소한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아마존(미국)의 중고 서적 거래가 지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2015~2016년 2년 연속 일본 내 의류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작아진 데에도 중고 의류의 거래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나가하마 도시히로 이코노미스트는 “중고시장의 확대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0.2% 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물가도 중고시장 때문에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를 마냥 우려만 하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를테면 결혼을 앞둔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빌리지 않고 나중에 중고시장에 내다 팔 요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잘만 하면 빌려 입는 것보다 금전적으로도 더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마모토 아키라 게이오대 교수는 “소비자는 나중에 중고로 팔 수 있다면 당장은 좀 비싸도 구매 의욕을 갖게 된다”며 “높은 값에 중고 재판매가 가능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기업에 중요하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상품이 확산되면 물가 상승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H.O.T.·젝키·신화·god 잇단 콘서트…오빠들, 풍선 준비할게요

    H.O.T.·젝키·신화·god 잇단 콘서트…오빠들, 풍선 준비할게요

    하양·노랑·주황·하늘색 풍선 맞대결 기대1990년대 후반 데뷔해 국내 가요계를 이끌었던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올 하반기 대거 무대로 돌아온다. H.O.T.와 젝스키스의 라이벌 구도가 재현되는가 하면, 1년 차이로 데뷔 20주년을 맞는 신화와 god도 오랜 팬들을 만난다. 올해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H.O.T.의 재결합 무대다. 1996년 ‘전사의 후예’로 데뷔한 H.O.T.는 현재 3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내 아이돌의 원조 격이다. ‘캔디’, ‘늑대와 양’,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팀 이름(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Highfive of Teenager)처럼 10대 팬들의 우상이 됐고 가는 곳마다 흰색 풍선 부대를 몰고 다녔다. 2001년 5월 해체한 이들은 같은 해 10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17년 만인 오는 10월 마지막 공연을 열었던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정식 콘서트를 연다.2016년 ‘무한도전’을 통해 고지용을 제외한 다섯 멤버가 재결합한 젝스키스는 새 앨범 발매와 콘서트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젝스키스의 콘서트 티저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10월 13~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8 콘서트 [지금·여기·다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 6월 SNS에 “9월에 반드시 신곡 발표. 반드시 대박곡 약속”이라며 젝스키스의 컴백을 예고했다. H.O.T.의 콘서트 날짜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13~15일 대관을 의논 중이다. 같은 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흰색과 노란색 풍선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1998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H.O.T.의 후배 그룹으로 데뷔한 신화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20년간 멤버 변동이나 해체 없이 이어 온 최장수 그룹이다. 신화의 여섯 멤버는 각기 다른 소속사에서 개별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앨범과 공연 활동을 해 오며 우정을 과시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데뷔 20주년 스페셜 앨범 ‘하트’(HEART)를 발매하고 10월 6~7일 콘서트에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주황색 풍선으로 수놓을 예정이다.1999년 데뷔한 god는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음악으로 ‘국민 그룹’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god를 상징하는 ‘하늘색 풍선’은 이들의 히트곡 제목이기도 하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2014년 멤버 전원이 재결합해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이들은 20주년을 맞는 내년 리얼리티 여행 프로그램 ‘같이 걸을까’(가제·JTBC)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 하반기 새 앨범을 발표하고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박 2일’ 신화, 평균 나이 39세 믿기지 않는 ‘풋풋한 매력’

    ‘1박 2일’ 신화, 평균 나이 39세 믿기지 않는 ‘풋풋한 매력’

    ‘1박 2일’ 신화 마지막 편이 방송된다. 이와 함께 촬영장에서 잔망스러운 매력을 터뜨리고 있는 신화의 모습이 담긴 비하인드 사진이 대량 방출돼 시선을 강탈한다. 19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연출 유일용/이하 1박 2일)는 신화와 함께 하는 ‘’1박 2일‘ vs 신화’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주 신화가 폭발적인 에너지, 필터링 없는 화끈 입담, 종잡을 수 없는 예능 내공으로 비글돌의 진면모를 드러냈기에 이번주 대망의 마지막 편에서는 어떤 활약으로 안방극장을 폭소의 도가니에 빠트릴지 기대감에 불을 지핀다. 그런 가운데 촬영장 곳곳에서 상남자 매력과 브로맨스를 무한대로 폭발시키고 있는 신화의 비하인드 사진이 공개돼 시선을 강탈한다. 공개된 사진 속 신화는 출구 없는 회전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모습. 동완은 물구나무서기 요정에 빙의하듯 촬영장 곳곳에서 물구나무 서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가 하면, 혜성은 아이스크림 먹방 도중 입이 지저분해진 전진의 입을 휴지로 닦아주는 착한 손을 발휘해 보는 이들을 엄마 미소 짓게 한다. 그런가 하면 스타킹을 벗고 부스스한 머리가 민망하듯 호탕하게 웃고 있는 전진과 멤버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에릭의 모습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그 자체로 한 장의 화보를 연상하게 한다. 또한 게임 도중 웃음을 빵 터트리는 민우와 동완의 모습은 아이처럼 해맑아 보기만해도 절로 해피 바이러스를 느끼게 한다. 특히 바다에서 물장구 치는 신화의 모습은 평균 나이 39세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청량감 넘치는 10대 청소년의 풋풋한 매력까지 엿보게 한다. 이날 신화는 ‘1박 2일’ 멤버들과 폐교에서의 실내 취침을 걸고 마지막 빅매치를 벌인다. 이에 아이스크림 릴레이 먹방에서 감자옷 토너먼트까지, ‘폐교만은 절대 갈 수 없다’는 일념 아래 초반부터 불꽃 튀는 기싸움을 벌이며 전투력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는 후문. 과연 듣기만 해도 등골 오싹한 폐교행에 낙점된 팀은 어딜지 본 방송을 향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킨다. 한편, KBS2 ‘1박 2일’은 19일 방송된다. 사진제공=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환자에게 얻어맞는 의사 위해 중국 오늘 ‘의사절’로 지정

    환자에게 얻어맞는 의사 위해 중국 오늘 ‘의사절’로 지정

    무려 36시간의 수술 끝에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휴대전화로 딸의 동영상을 보는 중국 의사의 고단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휴대전화로 딸의 동영상을 보는 사진이 동료에게 찍힌 소아과 의사 마이산(益馬善·37)은 “막 수술을 마친 뒤 너무 피곤해서 밖으로 나가고 싶었고 딸이 생각나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회가 의료진을 존중하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의사의 날’을 제정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국무원은 매년 8월 19일을 ‘의사의 날(醫師節)’로 지정했고 올해가 그 첫해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의사절을 만들 정도로 중국 의료계의 현실은 심각하다. 환자에게 얻어맞지 않기 위해 헬멧을 쓰고 일하는 의사가 있을 정도다.  중국 의료진 숫자는 11만 1749만명으로 중국 관영언론은 첫 번째 의사의 날을 맞아 모범 의사들을 대거 소개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환자와 교류하며 의료 상담을 하는 의사들도 늘고 있다.  베이징 우호 종합병원의 류양은 위챗에 2924명의 환자가 있다. 비만 클리닉에서 일하는 류는 위챗 메시지를 통해 환자에게 농담을 건네고 체중 감량 의지를 북돋운다. 비만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고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지 분석하는 등 매일 위챗을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올봄에는 야외축제에서 만두를 먹고 열이 난 한 환자의 연락에 위챗을 통해 원격으로 진료를 하기도 했다. 위챗을 통한 의사와 환자와의 소통은 의사들이 환자의 폭력으로부터 피해를 입는 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의사들의 월 평균소득은 5000위안(약 82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낮고 환자들의 의사에 대한 존중도 형편없다. 의사를 겨냥한 폭력사태도 빈번해서 2015년 광시좡족 자치구에서는 30대 암 환자가 담당 의사의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 2016년에는 광둥성 인민병원 의사가 환자에게 30차례나 칼에 찔려 결국 사망했다. 중국의 의료체계는 시장경제를 따라잡지 못해 의료서비스의 질이 점차 하락함에 따라 환자들의 불만과 불신도 가중되어 의사에 대한 폭력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위원회 관계자는 “사회가 한층 더 의사를 존중하고 위생을 중시하는 양호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건강중국 전략을 깊이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亞 관광객 오면 물 1병에 1만원…伊 식당, 바가지요금 논란

    亞 관광객 오면 물 1병에 1만원…伊 식당, 바가지요금 논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바가지요금을 씌운 이탈리아 소재 관광지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근 이탈리아를 찾았다는 중국인 관광객 마오 씨는 커피와 광천수 물 각 2잔을 주문하고 43유로(약 5만5000원)를 내야 했다고 온라인 SNS를 통해 불만을 제기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피해자 마오 씨는 지난 1일 오후 6시쯤 이탈리아 산마르코 광장에 소재한 한 커피숍을 찾았다. 그는 에스프레소 2잔과 250㎖짜리 플라스틱병에 든 광천수 2병을 주문했다. 음료를 마신 뒤 커피숍을 나서던 마오 씨 일행은 해당 음료 가격으로 에스프레소는 한 잔당 11.5유로(약 1만 4700원), 광천수는 한 병당 10유로(약 1만2800원)를 요구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해당 커피숍의 상호가 ‘카페 라베나’(Caffe Lavena)라고 알리며, 현지인들에게 제공되는 실제 가격은 자신이 내야 했던 바가지요금과 비교해 10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마오 씨가 당일 확인한 실제로 현지인들에게만 제공된다는 요금표에는 에스프레소 한 잔당 1.2유로(약 1500원) 수준이었다고 전해졌다. 그는 곧장 해당 매장 매니저에게 이 같은 바가지요금 실태에 대해 항의했으나, 그는 이번 행위에 대해 사과를 거부했다고 알렸다. 문제는 아시아 지역에서 온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이탈리아 관광지에서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국영 언론 신화왕은 이날 보도를 통해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바가지요금을 내도록 강요당한 일본인 관광객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당시 관광지를 찾았던 일본인 여행자들은 문제의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4조각, 생선구이 1조각을 주문한 뒤 1143유로(약 146만 원)를 냈다. 더욱이 해당 레스토랑에서는 이들 여행자에게 영수증을 발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사건이 벌어진 직후 현지 공공관리부 당국은 현지 시찰 관리 감독을 통해, 문제의 식당을 적발했던 바 있다. 일본인 관광객에게 문제의 바가지요금 지급을 강요했던 해당 업체에는 총 2만 유로(약 2500만 원)에 달하는 벌금형이 부과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2030 세대]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머리에 새똥을 맞는다든가, 버스를 놓친다든가,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재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거기서 고통이 더 커지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든다. 내 마음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저기 깊고 어두운 어딘가에, 과거 언젠가 저지른 실수 또는 과실이 작은 진주처럼 반짝이고 있다. 무서운 일이다.내 인도 친구는 이런 것이 바로 카르마라고 한다. 어느 날 창문 밖을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일상생활 속 시시한 일도 유심히 관찰하면 카르마로 엮여 있는 게 보인다고. 내가 물었다. “전쟁판에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죄 때문에 벌받은 걸까?” 그가 대답했다. “아니다. 불운은 본인이 자초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사람 사이에 감기 옮기듯이 번지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줄거리들을 보면 온통 불운투성이다.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는 조카들을 죽이고 그들의 살을 그들의 아버지에게 저녁 식사로 대접했다. 아트레우스의 장남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에서 귀환하는 기쁨을 잠시 누리다가 아내와 그녀의 애인에게 욕조 안에서 암살당한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친어머니를 살해했다가 이에 노한 악령들에게 쫓긴다. 이 집안은 저주받았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 반복되는 모티브다. 랍다코스의 후손들은 어떤가? 우선 오이디푸스가 있다. 의도치 않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한 가장 유명한 그리스 비극의 영웅이다. 그의 자식 중―아님 형제 중―아들들은 전투에서 겨루다 서로 죽이고, 딸 안티고네도 동굴에 묻히는 사형에 처한다. 이렇듯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전염되는 ‘죄’, 그리스 사람들에겐 신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삶의 현실이었다. 아테네에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사회를 더럽힌다고 여겨졌다. 근대 의학은 인류의 목숨을 연장했을 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이를테면 과거 성격이나 도덕의 결함으로 알았던 것들이 많은 경우에 질병 탓이라고 밝혀낸 점이다. 이럴 때 우리는 묻는다. 사람의 모든 행동이 유전자 때문이고, 환경 때문이고,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의지 밖의 문제인가? 스탠퍼드대의 저명한 생리학자 로버트 사폴스키의 생각은 ‘그렇다’이다. 그에 따르면 선택의 자유는 존재하지만 오늘 저녁 윗니와 아랫니 중 어디를 먼저 양치질할지 결정하는 자유에 그친다. 나머지 인생의 큰 결정들, 그 모두는 유전자와 환경이 철저히 지배한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죄와 벌은 마냥 억울한 것이 아닐까. 자유로운 의지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지 아닌지는 철학의 오래된 토론 주제이고 오늘도 계속된다. 우리는 어둠 속을 헤맨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혹은 아니라고 하기도 어중간한, 무서운 세상이다. 오이디푸스는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죄의 무게를 짊어지며 어떻게 처신했던가. 자신의 두 눈을 도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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