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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 페더러에게 졌지만…시즌 상금 10억원 돌파

    정현, 페더러에게 졌지만…시즌 상금 10억원 돌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6위·한국체대)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에게 패했지만 상금은 1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정현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 2535달러) 8강에서 페더러에게 0-2(5-7 1-6)로 졌다. 그러나 정현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시작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1월 초 세계 랭킹 62위였던 정현은 호주오픈 4강에 들면서 순위를 단숨에 29위까지 끌어올렸고, 1월 ASB 클래식부터 최근 5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바탕으로 다음 주 세계 랭킹 23위까지 오르게 됐다. 메이저 대회 4강의 여세를 몰아 메이저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도 개인 최고 성적인 8강에 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였던 이형택의 36위를 넘어선 것은 이미 2개월 전이다. 2018시즌이 개막한 지 이제 채 3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정현이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벌써 94만 5741 달러(약 10억 1000만원)나 된다. 한편 정현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막하는 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 2535 달러)에 출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피투게더3’ 이상우 “김소연, 내 허름한 모습에 반했다”

    ‘해피투게더3’ 이상우 “김소연, 내 허름한 모습에 반했다”

    멀끔해서 더 웃기다. 배우 이상우가 대체 불가능한 엉뚱 매력으로 ‘해피투게더3’에 빅 재미를 불러왔다.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15일 방송은 한지혜-이상우-박선영-여회현-금새록이 출연한 ‘해투동-같이 살래요 특집’과 UN 최정원-멜로망스 김민석-케이윌-어반자카파 조현아-모모랜드가 출연한 ‘전설의 조동아리 : 내 노래를 불러줘-귀호강 어벤저스 2탄’으로 꾸며졌다. 이 가운데 ‘해투동’에서는 시청률 40% 신화를 쓴 ‘황금빛 내 인생’의 바통을 이어받은 KBS2 새 주말극 ‘같이 살래요’ 팀이 출격해 끈끈한 팀워크와 신선한 예능감을 뽐내며 시청자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 가운데 이상우는 독특한 4차원 매력을 꽃피우며 입만 열면 웃음을 빵빵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방송 초반에는 이상우의 독특한 면모를 밝히는 한지혜-박선영의 증언이 웃음보를 자극했다. 한지혜는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미팅하는 자리에서 배우 롤 모델을 여쭤보시더라. 그런데 이상우가 엉뚱하게도 이주일 선배님이라고 답했다”며 일화를 공개했다. 이에 이상우는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어릴 때는 웃기다는 소리를 들었었다”고 말했고, 전혀 근거를 찾아볼 수 없는 이상우의 주장에 유재석은 “신생아 때 얘기하시는 거냐?”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선영은 “저는 이상우 씨의 첫 데뷔작을 같이 했다. 당시에 말을 못하는 친구로 나왔는데 진짜 말을 못하는 분인 줄 알았다. 로봇연기의 창시자였다”고 폭로했다. 이에 이상우는 마치 로봇연기를 펼치고 있는 듯 무덤덤한 표정으로 “사실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해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상우는 아내 김소연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면서도 엉뚱함을 드러냈다. 이날 이상우는 “처음부터 아내에게 호감이 있었다. 또 드라마에서 상대역으로 만나기 직전에 같이 의류모델을 같이 했었는데 그때 좋은 모습을 봐서 드라마 출연까지 결정하게 됐다”며 핑크빛 스토리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핑크빛 무드도 잠시, 이상우는 김소연과의 독특한 연애 비화를 공개해 분위기를 급 반전시켰다. 김소연이 자신의 허름한(?) 모습에 반했다고 주장한 것. 이상우는 김소연과 드라마를 찍는 8개월 동안 내내 같은 옷만 입었다고 밝혀 모두를 경악케 만들었다. 이어 이상우는 “계절은 저한테 딱 한번만 바뀐다. 더울 때와 추울 때. 여름에는 집업을 좀 내리고 가을에는 지퍼를 좀 올린다”며 엉뚱한 의상철학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이상우는 비밀연애 당시 김소연에게도 허름한 옷차림을 코치했다고 밝혀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상우는 김소연에게 “자세도 약간 구부정하게 하고 다니라고 조언했다”고 밝히며 직접 ‘시선을 끌지 않는 걸음걸이’의 시연을 했는데, 되려 시선을 강탈하는 ‘좀비 워킹’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포복절도케했다. 급기야 이상우는 “걸리면 허리를 다시 편다”며 허술하디 허술한 비밀연애 비법을 설파해 웃음보를 자극했다. 한편 이상우는 김소연과의 엉뚱한 러브스토리뿐만 아니라 남다른 알바 스케일로도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타워팰리스와 성수대교를 지었다고 밝힌 것. “성수대교를 지나갈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하는 이상우를 향해 MC들은 이동루트가 주로 성수대교냐고 물었다. 이에 이상우는 “그래도 제일 많이 타는 건 영동대교”라며 예측불가한 답변을 꺼내놔 웃음으로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이상우는 떡볶이 장사를 했던 일도 공개했는데 “선점하고 있던 상인 분들이 ‘저쪽으로 가라’고 해서 장사자리를 이동했는데 가다가다 막다른 골목까지 갔다”고 말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상우는 감정연기 비법을 묻는 질문에도 독특한 매력을 십분 드러냈다. 파트너 한지혜가 감정연기를 위해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넣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안 그렇지만 예전에는 눈을 계속 뜨고 있었다”고 과도하게 인간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 급기야 이상우는 “그래도 안되면 눈을 살짝 찌른다”고 덧붙여 ‘해투3’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해피투게더3’ 1부의 전국 시청률은 5.1%, 수도권 시청률은 4.8%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해피투게더3’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엠비의 추억/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엠비의 추억/홍지민 사회부 차장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게 된 지 20년도 넘었지만 대통령이나 훗날 대통령이 된 사람과 직접 마주쳐 본 경우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처음은 2002년 7월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여운과 효순이·미선이 사건의 비통함이 교차하던 때였다. 당시 MB는 서울시장 임기를 막 시작한 터였다. 그날 오전 시 간부들과 첫 정례회의를 가졌다. 여름 수방대책을 꼼꼼하게 따져 묻던 모습이 생각난다. 시장으로서 첫 인상은 괜찮았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그날이 여전히 생생한 것은 오후 늦게 있었던 일 때문이다.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주는 행사가 시청에서 열렸다. 국민 영웅 ‘희동구’가 온다는 소식에 시청 바깥은 시민들로, 안은 시청 직원들로 붐볐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기자들과 시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진 행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에 돌발 상황이 생겼다. MB가 “내 아들인데…”라고 말하며 돌연 한 청년을 단상으로 불러 올렸다. 이시형씨다. 요즘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된 문제의 다스에 입사하기 훨씬 오래전의 그였다. 영국 명문 축구단의 유니폼을 걸쳤다. 반바지에 샌들을 끌었다. 껌도 씹었다. 히딩크 감독과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인도 받았다. MB 사위도 단상에 올랐다. 대기업 팀장이랬다. 그나마 양복은 입었다. 올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가 된 조현범씨다. 곳곳에서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가족 행사로 착각한 거 아냐?” MB를 다시 만난 건 반 년 뒤 이듬해 1월이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열렸다. MB는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출판기념회를 열며 불법 홍보물을 대량 배포하고 자신의 저서를 불법 기부했다며 선관위가 고발한 사건이었다. 검찰은 여섯 차례나 소환을 통보했다. MB는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업무상 이유를 댔던 것으로 기억된다. 공소시효에 쫓긴 검찰은 MB를 조사도 하지 않고 재판에 넘겼다. 워낙 이례적인 일이라 ‘눈치보기’라는 뒷말도 나왔다. 기소된 지 한 달 반 만에 MB는 30여명을 대동하고 법정에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변호인 중 한 명이었다. 첫 재판은 오래 걸리지 않는 게 보통인데, 그날은 예외였다. 검찰 측 신문 강도가 높았다. MB는 좋게 말하면 꼼꼼하게, 부정적으로 말하면 꼬박꼬박 훈계하듯 반박했다. 요는 출판기념회는 선거운동이 아니며 출판기념회 일은 고향 후배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불법적인 일이 있었어도 자신은 지시하지도 않았고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요즘과 겹치는 모습이다.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했지만 법원은 결국 무죄 판결했다. 2018년 3월 14일. 긴 시간이 흘렀다. 다시 MB를 유심히 지켜보게 됐다. 이번엔 TV를 통해서다. 마음 아팠다. 개인적인 연민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또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된 그 자체에 비애를 느꼈다. 불타오르는 숭례문을 새벽까지 지켜보며 가슴 한구석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는 독이 든 성배인가. 언제까지 우리는 반복되는 비극과 마주해야 하는가. 위정자, 그리고 그 가족, 주변 사람들의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 정도는 해도 괜찮겠지’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러한 일은 결코 하지 말아야지’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icarus@seoul.co.kr
  • 어미잃고 3년 간 키운 강아지 알고보니 멸종위기 곰

    어미잃고 3년 간 키운 강아지 알고보니 멸종위기 곰

    어미를 잃은 강아지인줄 알고 키운 개가 알고보니 멸종위기 곰이었다는 황당한 사연이 언론에 소개됐다. 지난 14일 중국 신화통신은 윈난성 융성현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한 가족과 곰에 얽힌 흥미로운 사연을 보도했다. 사연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을 주민인 양린셩은 인근 산으로 버섯을 깨러갔다가 낑낑거리는 동물의 울음소리를 듣게된다. 양씨는 "울음소리가 들려 자세히보니 땅에 검은색 새끼 강아지가 보였다"면서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으나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다시보니 여전히 강아지가 있어 어미에게 버림받았다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새끼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 양씨는 '한한'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애지중지 키우기 시작했다. 한한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6개월 정도 후였다. 덩치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가슴 부근에 흰색 털이 나고 곰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 그러나 한한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거나 당국에 신고하는 것은 양씨 가족에게 이미 힘든 일이었다. 양씨는 "수개월 간 한한을 딸처럼 키웠다. 이별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렇게 양씨 가족은 마당에 철장을 설치하고 한한을 키우며 살았지만 이별의 순간은 오래지 않아 찾아왔다. 지난달 말 한한의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지역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 조사결과 한한은 멸종위기종인 아시아 흑곰으로 중국에서는 2급 보호동물으로 분류된다. 결국 한한은 당국에 의해 압류돼 현재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에 있다. 현지언론은 "지역 당국이 양씨의 사연을 고려해 법적인 처벌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면서 "양씨 가족은 여전히 한한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귀가하는 이명박 새벽 6시30분부터 마중한 유인촌 누구?

    귀가하는 이명박 새벽 6시30분부터 마중한 유인촌 누구?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검찰 조사를 받고 15일 이른 아침에서야 귀가했다.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23분쯤 중앙지검에 도착, 9시49분쯤부터 오후 11시56분까지 14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조서열람을 마친 이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6시25분 중앙지검을 나와 귀가했다. 서울 논현동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을 마중한 측근인사 10여명 명단 속에는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도 있어 눈길을 모았다. 유인촌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 둘째 아들로 인기를 누렸고 1991년 KBS2TV 주말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 역할을 맡았다. 현대건설 이명박 사장의 중동건설 신화를 모델로 한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명박은 1995년 ‘신화는 없다’라는 책을 출판했고 2000년 서울시장을 하게 됐다. 유인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당시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았고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유인촌은 문화체육부 장관에 취임했다. 유인촌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호화 연예인 원정 응원단을 만들어 체류기간 10일 동안 약 2억원을 소비해 논란이 됐다.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한 기자에게 “사진 찍지마 XX”라는 욕설파문이 있기도 했다. 장관직 사퇴이후 유인촌은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사 5년 만에 이사 ‘초고속 승진’… 퇴임 5년 만에 혐의 10개 ‘피의자’

    입사 5년 만에 이사 ‘초고속 승진’… 퇴임 5년 만에 혐의 10개 ‘피의자’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복 후 귀국해 경북 포항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야간 고교를 다닐 때는 뻥튀기 장사를 했고 대학 4년 내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고학했다. 가난을 피해 자원입대했지만 기관지확장증 진단을 받고 훈련소에서 강제 퇴소당했다.이 전 대통령은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의 ‘한·일 국교정상화’ 추진을 반대하는 6·3 학생시위를 주도하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6개월을 복역했다. 고려대 학생회장을 맡았던 때다.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자 박정희 대통령 앞으로 부당한 취업 방해를 비판하는 편지를 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965년 가까스로 현대건설에 입사한 그는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았다. 입사 5년 만인 만 29세에 이사, 35세에 사장 직함을 달았다. 퇴사 역시 ‘드라마틱’했다. 그는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하자 반대표를 던지고 회사를 떠났다. 재벌이 정치권력까지 미치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1992년 3월 14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했다. 민주자유당에 영입돼 전국구(현 비례대표) 배지를 단 그는 임기 말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1996년 4월 15대 총선에서는 종로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 등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전 대통령은 15대 총선 직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근무한 비서가 선거비용 지출 한도를 초과했다고 폭로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1999년 의원직을 내려놓고 쫓기듯 출국한 그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2000년 8월 15일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 이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는 화려했다. 2002년 서울시장에 도전해 당선된 그는 전문경영인 출신답게 의욕적인 시정을 펼쳤다. 시청 앞 서울광장과 버스 중앙차로, 청계천 등 서울을 상징하는 굵직굵직한 시설과 제도가 이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그의 정치 인생은 17대 대통령 당선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는 2007년 12월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눌렀다. 정 후보와는 531만표 차이로 이는 역대 대선 중 최다 표 차다. 그러나 재임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BBK 주가조작 논란 속에 취임한 이 전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로 취임 직후 위기를 겪었다. 4대 강 사업과 자원외교 등 핵심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셌다. 표적수사 논란 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일도 있었다. 퇴임 후 삶도 평탄치 않았다. 같은 당 소속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권을 이어받았지만 4대 강 사업과 자원외교를 둘러싼 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스 실소유주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군 사이버 댓글,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등 각종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그의 ‘최측근’들도 하나둘씩 등을 돌렸다. 이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다스 140억원 반환 개입 및 실소유주 의혹 등 10여개에 달한다. 화려했던 성공신화의 주인공에서 전직 대통령 중 5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된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은 다시 한번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In&Out]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주는 교훈/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In&Out]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주는 교훈/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만들어 낸 초대형 쓰나미 때문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후쿠시마 사고는 우리 국민의 원전 안전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꿨다. 에너지 정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고의 교훈을 되새기는 것은 원전뿐만 아니라 후진국형 사고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도 필요한 과정이다. 후쿠시마 원전은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인한 진동과 정전은 이겨냈지만 높이 15m의 쓰나미를 견디지 못해 원자로 냉각 기능을 잃었다. 그 결과 원자로 내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수소가스 폭발로 원자로 건물이 파손돼 방사성물질이 대량 누출됐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침수, 건물 붕괴, 화재 등으로 2만명에 가까운 사망, 실종자가 발생했지만 정작 원전 방사선이 직접 원인인 사망자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경제적 파장은 원전사고가 훨씬 더 크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후쿠시마 사고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해 교훈을 도출하고 이를 원전 운영과 설비 개선, 새로운 원전 개발 등에 적용하고 있다. 사고의 원인과 교훈은 복합적이지만 안전신화에 매몰돼 과학기술 지식에 기반한 실체적 안전성 확보에 소홀했던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역사적으로 15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했던 지역에 상당수 원전이 있었음에도 설계기준은 모두 10m 이하였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은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사고 시 방사능 누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비개선을 적극 추진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고 회의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한편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장치도 강화했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비상대응요원이 상주하며 사고에 대응하도록 원전 본부별로 건설되는 비상대응거점시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런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들은 국내 원전의 실체적 안전성을 크게 강화할 것이다. 원전 안전에는 사업자와 규제기관, 연구자의 노력이 모두 중요하다. 특히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들이 안전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확인ㆍ보완해 나가야 한다. 새로 설치된 안전설비들을 비상운전절차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원전 운영인력과 사고대응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 통합 관점에서 안전성 향상을 꾀해야 한다. 원안위를 비롯한 정부의 규제감독과 지원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안전 규제에서는 독립성, 공개성, 투명성, 전문성, 명확성, 공정성, 신뢰성, 실효성, 효율성 등 국제적으로 확립된 핵심 가치들이 더 잘 구현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연구기관과 학계의 안전 연구는 원전의 실체적 안전성에 직접 기여하는 주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연재해 대응 능력 확인과 향상, 원전 집중지에 대한 사고 관리, 방사성물질 대량 방출사고 시나리오 연구 등이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원전 안전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우수한 시설과 실력 있고 책임감 있는 종사자, 안전을 우선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정부 정책, 정부 정책과 전문가를 신뢰하는 국민이 삼위일체를 이룰 때 달성된다. 종사자들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이들이 전문가적 양식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원전 안전을 위해 투입되는 소중한 국가적 자원이 실체적 안전성 향상을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되려면 과학적 근거가 존중되는 국가 문화도 절실하게 요구된다. 원전 안전을 비롯한 모든 안전 문제에서는 무엇보다 실체적 안전이 중요하다. 이것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이다.
  • “사랑하는 것보다 더 강한 것은 미치는 것”

    “사랑하는 것보다 더 강한 것은 미치는 것”

    “인생을 돌아보니까 저는 늘 길을 잃었더라고요.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고, 또 잃었다가 다시 찾는 노력을 반복해 왔어요. 완벽하게 산다면 그것은 인간의 삶일 수 없겠죠. 누구든 실수를 하지만 다시 각성하고 길을 찾습니다. 삶이 한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올바른 쪽으로 이끌어 줍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인생살이에 대한 기록입니다.”22년 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인 전남 장흥으로 내려간 한승원 소설가는 그곳에 작은 집을 짓고 ‘해산토굴’(海山土窟)이라 이름 붙였다. 이유 없이 몸살을 자주 앓고, 하늘이 자신을 솎아 내려고 하는 느낌에 사로잡혔지만 끝내 “분투하고 또 분투했다”고 작가는 되뇌었다. 등단 52년을 맞은 한 작가의 신작 산문집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불광출판사)에는 혹독한 겨울을 지나 새봄에 기어코 움트는 꽃의 의지처럼 생생한 글들이 모였다.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난 한 작가는 “선인들 가운데 뜻있는 어느 유학자가 ‘집을 나서자 길을 잃었다’는 말을 했는데 길을 나서는 것은 꽃을 꺾든지, 별을 따든지 인생의 어떤 것을 성취하고자 함”이라면서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그 성취를 통해서 인격을 완성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글을 쓰는 한 살아 있을 것이고, 살아 있는 한 글을 쓸 것이라는 말을 삶의 모토로 삼고 있다”면서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려야만 하는 형벌을 짊어진 시시포스처럼 글을 쓰는 일을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생의 말년에 접어들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글이라 서글픈 정서가 배어 있을 것 같지만 작가는 그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의지를 글 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저는 젊어서부터 집 바람벽에다가 검정 붓글씨로 늘 이렇게 써 놓곤 했습니다. 狂氣(광기). 지금도 제 서재 벽에 이렇게 쓰여 있죠.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성취하지 못하니까 미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것보다 더 강한 것은 미치는 겁니다. 미치면 이룰 수 있습니다.” 작가는 삶에 대한 이 같은 투철한 도전 정신을 자녀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었다. 책 부록에 실린 ‘병상 일기-사랑하는 아들딸에게 주는 편지’에는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딸 한강과 한강의 오빠인 한동림 소설가에게 건네는 조언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아들딸에게 도전적으로 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어 글을 지었는데, 이는 곧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말과도 같습니다. 엄동설한을 누가 얼마나 잘 이겨 냈느냐에 따라 더 아름답고 향기 있는 꽃을 피워낼 수 있는 법입니다.” 마침 이날은 한강 작가가 작품 ‘흰’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또다시 올라 작가의 감회가 더욱 남달랐다. ‘흰’은 강보, 각설탕, 달, 쌀, 백지 등 흰색 사물에 대한 65편의 짧은 이야기를 시집처럼 엮은 작품이다. 한 작가의 산문집에 실린 글 ‘흰, 그게 시(詩)이다’에도 백목련을 바라보며 작가가 느낀 단상이 담겨 있다. “‘희다’라는 개념에 대한 강이와 나의 정서가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물론 강이는 새로운 세계를 지닌 사람이기 때문에 저보다 생각이 더 섬세하죠. 제 작품이 리얼리즘 쪽에 바탕하고 있다면 신화적인 부분에 뿌리를 둔 강이의 작품은 환상적인 리얼리즘이죠.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세계예요. 강이의 작품을 읽으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웃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공릉장·문산포 시장은 조선시대 전국 10대 장시”

    “공릉장·문산포 시장은 조선시대 전국 10대 장시”

    조선시대 파주는 교통 요지에 자리잡아 정기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지역이었다.이윤희 파주지역문화연구소장은 13일 “조선시대에는 서울 등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상설상점이 없었고 전국 10대 5일장에 두 곳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정기시장이 발달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1830년 편찬된 서유구의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를 보면 당시 파주는 공릉장(‘봉일천장’으로도 불림), 문산포장, 눌노장, 원기장(법원리), 신화리장(금촌), 삽교장(교하 삽다리) 등의 장시(5일장)가 있었다. 그중 개성과 한양을 잇는 주요 교통로에 있던 공릉장과 임진강 지류 하동마을에 위치해 상선이 드나들던 문산포장은 전국 대표급 시장이었다. 봉일천장은 조선후기부터 경기 5대 장시로, 문산포장은 전국 10대 장시로 손꼽혔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으로 분단되기 전까지만 해도 마찬가지다. 1938년 서울·경기·개성 일대 102개 재래시장 가운데 연간 거래 규모액 기준으로 볼 때 공릉장이 10위, 문산포장이 11위였다. 공릉장의 연간 거래 규모는 65만 4064원, 문산포장은 55만 4250원이었다. 공릉장의 거래 금액 중 약 87%는 가축 거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로지 상품시장이었던 문산포장이 얼마나 커다란 시장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장은 “당시 파주의 6개 정기시장 중 전국적으로도 유명했던 대시는 공릉장과 문산포장이었다”면서 “공릉장은 소시장 규모가 워낙 커서 전국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고 문산포장은 각종 물화의 집산지로 유명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파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금촌장은 경의선 철도 개통 이후 교통요지인 금촌역 부근에 새로 발생한 시장이다. 1938년 기준 연간 거래 규모는 문산포장의 16분의1이었다. 광탄의 동거리장은 일제강점기 기간 우전도 함께 개설돼 존속됐으나 가까운 공릉장의 우전 장세가 워낙 컸기 때문에 거래 부진으로 3년여간 운영되다가 폐쇄되고 상품시장만 지속되고 있다. 일제강점기까지 존속됐던 공릉장, 문산장, 금촌장, 광탄장, 삽교장, 적성 읍내장 등 6개의 5일장 가운데 해방 이후 삽교장만 없어지고 나머지 5개 시장은 아직 남아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피의자 이명박’ 오늘 검찰 출석

    ‘피의자 이명박’ 오늘 검찰 출석

    ‘샐러리맨 신화’로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던 이명박(얼굴·77)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다섯 번째다. 또 지난해 3월 21일 박 전 대통령 이후 358일 만이다.검찰 조사는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둘러싼 의혹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10여개에 이르는 혐의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앞서 국민들에게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한동훈(45·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1001호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선 강훈(64·14기) 변호사 등이 입회한다. 검찰이 “전직 대통령 조사는 경호 등의 문제로 1회 조사로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만큼 이날 조사를 끝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디스크 90%, 칼 안 대도 낫습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디스크 90%, 칼 안 대도 낫습니다

    통증 정도·재발 빈도 따라 달라 하체 마비·6개월 넘어가면 수술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손상을 입어 내부의 젤리 같은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병입니다. 허리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비율이 90%, 목 부위는 8%로 ‘허리 디스크’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럼 국내 환자는 얼마나 될까요.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니 2016년 병원을 찾은 환자가 193만 9400명, 진료비만 316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수많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수술을 해야 할까.’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대형병원에는 ‘제발 수술 좀 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환자들이 넘쳐납니다. 진땀을 흘릴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니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의사들은 ‘아무나 수술해 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래서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늘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통증은 수술 절대 요건 아냐 이성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디스크 발병 초기에는 심한 다리 통증이 생기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2~3주 이내에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며 “급성기 통증만 갖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성급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단순 디스크는 인내를 갖고 노력하면 수술하지 않아도 상태가 좋아진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이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리 일부, 특히 발에 마비가 생겨 아예 거동조차 할 수 없는 경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라면 응급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또 3주 이상의 안정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해도 전혀 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약간의 호전이라도 있으면 수술 대신 일반적인 보존치료를 계속합니다. 허리 통증이 6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자주 재발해 아예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정밀 검사에서 척추뼈 내부 공간에 수핵이 들어찬 것을 관찰할 수 있고 물리치료로 전혀 효과가 없을 때도 수술을 고려해 본다고 합니다. 그 외에는 모두 안정과 보존치료 대상입니다. ‘만성 디스크’는 증상의 기복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증상이 전혀 없다가도 가끔씩 심한 허리 통증 때문에 활동조차 할 수 없게 되고 조금만 일을 해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교수는 “이 경우 수술 결정은 환자 증상이 얼마나 자주 재발되는지와 한 번 재발할 때 얼마나 오래가는지, 환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을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평균 1개월에 1회 이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2~3시간 외출하거나 근무해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경험하고 증상이 1년 이상 계속된다면 수술을 시행합니다. 그 외에는 가급적 운동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만성 디스크를 방치하면 ‘요추 협착증’으로 이어집니다. 척추뼈 내부 공간이 많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보다 다리 저림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 있거나 걸을 때 10분만 지나도 저림 증상이 심해 쉬어 가야 하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운동을 하면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여기는데 모든 운동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 테니스는 오히려 척추에 부담을 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원 가꾸기나 농사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또 달리기보다 걷는 운동이 좋습니다. 발바닥을 바닥에 대고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누워 상체를 굽히는 ‘윌리엄 운동’, 엎드려 몸을 일으키는 ‘매킨지 운동’ 등은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있는 환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반드시 의료기관 등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시행해야 합니다.디스크 예방에는 척추가 활처럼 앞으로 휘어지는 ‘전만’(前彎)이 중요합니다. 오래 서 있을 때 한쪽 다리를 낮은 상자에 올리면 자연스럽게 전만이 유지됩니다.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뒤쪽으로 바짝 붙이고 허리를 곧추 세워야 합니다. ●눕지 않겠다는 조급증부터 버려야 통증 치료는 허리뼈에 부담을 주는 중력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며칠간 병상이나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단 1분도 누워 지낼 수 없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그 생각부터 바꾸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그리고 소염진통제 복용, 골반 견인, 물리치료 등을 차례로 시행합니다. 신화용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신경에 약물을 주사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고 경과를 살피면 대부분 통증이 완화된다”며 “다만 급성 증상이 사라지고 난 뒤에는 반드시 복근운동을 해 재발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최근에는 목 디스크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생긴 병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습관은 목 통증이 아닌 두통을 유발할 때도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박승원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운동 부족과 목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늘면서 ‘경추성 두통’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병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반드시 충분한 수면, 정기적 운동으로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면 70~80% 환자가 증상 개선을 경험하고 나머지 환자는 1~2일 정도 입원해 신경차단술과 고주파신경열치료를 하면 되기 때문에 치료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진핑 종신집권은 역사 퇴보” 中 반발 확산

    “시진핑 종신집권은 역사 퇴보” 中 반발 확산

    지난 11일 99.8%의 찬성률로 통과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영구 집권을 보장한 중국 개헌안 투표에 대한 반발이 중국 내부에서도 새 나오기 시작했다.부모가 모두 혁명 원로인 ‘훙얼다이’(紅二代)이기도 한 저명 작가 라오구이(老鬼)는 공개 성명을 내고 “마오쩌둥의 종신집권은 개인독재로 흘렀고, 중국을 암흑시대로 몰아넣었다”며 “덩샤오핑이 마련한 헌법 임기규정을 어기는 것은 역사의 퇴보로 시진핑은 종신집권의 길을 걸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과학원 원사이기도 한 저명 물리학자 허쭤슈는 홍콩 빈과일보에 “위안스카이는 개헌을 통해 합법적으로 황제의 지위에 올랐으나, 결국 사람들의 온갖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며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개헌을 비판했다. 쓰촨성 목사인 왕이(王怡)도 “임기 제한 철폐는 지도자가 아니라 독재자를 만든다”며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을 헌법에 올리는 것은 헌법 수정이 아니라 파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전자 투표 집계 방식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개헌 투표가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통과된 것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관리 아래 표결이 진행됐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SCMP는 “이번 표결에서는 논쟁과 토론은 물론 유세조차 없었다”면서 “1999년과 2004년 3, 4차 개헌 표결이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것과 비교해도 절반 이상 시간이 줄었을 정도로 일사불란하고, 빈틈없이 표결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전인대 투표는 기표소가 따로 없어 비밀투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광학마크판독기(OMR) 기술을 사용한 개표 방식 때문에 투표용지를 접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찬성표를 찍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투표에 참여한 전인대 대표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20초간 박수를 보냈다. 중국 당국은 양회 개막 8일 전인 지난달 25일 관영 신화통신의 영문 트위터 계정으로 주석직 임기 제한 철폐 사실이 알려질 때처럼 개헌 투표 이후에도 철저한 언론 통제에 나섰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많은 댓글이 삭제됐고, 지식 공유 인터넷 사이트인 쯔후(知乎)에서도 헌법 수정에 대한 반대 의견이 모두 사라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죽음의 땅 후쿠시마 이면 들춘 세가지 시선

    죽음의 땅 후쿠시마 이면 들춘 세가지 시선

    나는 왜 탈원전을 결심했나 간 나오토 지음/김영춘·고종환 옮김/에코리브로/196쪽/1만 3000원 소와 흙신나미 교스케 지음/우상규 옮김/글항아리/320쪽/1만 5000원 도쿄 최후의 날히로세 다카시 지음/최용우 옮김/글항아리/340쪽/1만 6000원2011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미야기현 오시카 반도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져 있는 해저 29㎞ 지점에서 거대한 재앙의 서막이 열렸다. 1960년 칠레 대지진, 1964년 알래스카 지진,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에 이어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된 규모 9.0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 건물까지 무너뜨린 지진은 초대형 지진해일(쓰나미)을 만들어 해안도시를 덮쳤다. 지진해일은 후쿠시마 원전에도 영향을 미쳐 엄청난 방사능 누출을 일으켰다. 그때까지 최악의 원전 사고로 불렸던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나 구 소련 체르노빌 사고 때와는 달리 재앙 현장이 방송으로 실시간 중계되면서 전 세계인들은 충격에 빠지게 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는 여전히 공포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는 당시를 되짚어 보는 책들이 동시에 발간돼 주목된다. 책은 원전이 값싼 에너지원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이면을 살펴보는 동시에 최악의 사고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는 왜 탈원전을 결심했나’(왼쪽)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최고 책임자였던 간 나오토 전 총리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3월 11일부터 3월 19일까지의 모습을 차분하게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훈련이 아닌 실제 사고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법과 제도, 무능했던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외부에서 ‘일본=원전 최고 안전국가’라는 공식이 허상일 수밖에 없는 원전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당시 일본 정부와 원전 사업자가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결국 후쿠시마 일대는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 논픽션 작가 신나미 교스케가 쓴 ‘소와 흙’(가운데)은 죽음의 땅에서 여전히 소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4년간 추적해 소의 입장에서 기록한 한 편의 르포 문학작품이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서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는 않지만 농민과 소의 사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기술 중심의 사고방식이 지닌 문제점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다. 반면 일본의 대표적인 반핵 평화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히로세 다카시의 책 ‘도쿄 최후의 날’(오른쪽)은 ‘핵의 수호자, 전쟁과 대재앙의 숨은 조종자’라는 부제처럼 원자력에 대한 직접적이고 날선 비판을 담고 있다. 다소 음모론적인 분위기도 있지만 정치·관료·경제·학계가 ‘원전은 안전하고 값싼 에너지원’이라는 신화를 재생산해 내는 과정을 종횡무진 풀어내며 소위 ‘원자력 마피아’의 민낯을 드러내 보인다. 세 권의 책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소와 흙’에서 등장하는 한 농민의 목소리는 세 권의 저자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소의 경제적 가치는 이미 사라져 더이상 가축이 아니다. …소도 피폭했고 나도 피폭했다. 여기서 소를 사육하면서 실제 일어난 일을 전하는 것이 내 남은 인생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일본 패싱’ 당혹감에… 아베 “새달 트럼프 만날 것”

    ‘일본 패싱’ 당혹감에… 아베 “새달 트럼프 만날 것”

    4월 美·日정상 공조 강화 모색할 듯 中은 “대사건”… “中 역할 해야” 지적도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정부 일각에서는 한반도 문제에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 우려가 제기되는 등 급작스러운 국면 전환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그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 노선 천명을 “미소 외교”라고 격하하며 무시해 오던 일부 내각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4월 초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한반도 상황의 예상 밖의 급격한 국면 전환 속에서 양국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미 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이는 국제사회가 고도의 압력을 계속 가한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핵·미사일의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위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 나간다는 미·일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雙中斷,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의 효용성을 강조하며 “중국은 오랫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했고 우리는 이를 위해 큰 대가를 치렀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도 ‘중대 변화, 대사건’이란 용어를 쓰면서 놀라움을 나타냈다. 신화망은 ‘중대 변화’란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 초청 수락 사실을 전했고, 인민일보는 ‘대사건’으로 표현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과 미국이 손을 잡고 기습했다”고 전했다. 장롄구이 중앙당교 교수는 “중국은 북핵 문제는 북·미 간의 일이라 주장하며 스스로 제외됐는데,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북핵 문제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종말을 가져올 ‘행성 X’는 정말 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종말을 가져올 ‘행성 X’는 정말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음모론자들이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거라고 주장하는 '행성 X'(Planet X)는 아직 발견된 바 없다. 앞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매스컴에서는 흔히 섞어 쓰지만, 행성 X는 천문학자들이 찾고 있는 제9의 행성과는 다른 개념이다. 행성 X의 존재를 주장하는 음모론자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에도 은하 저 먼 곳에서 목성 3배 크기인 행성 X가 다가온다고 한다. 이 행성 X는 자기마당이 강력하여 한번 태양계에 올 때마다 지구에 대격변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들은 지금까지 지구의 문명국들을 망하게 한 원인이 3,650년마다 찾아오는 이 행성 X라고 주장하며, 2012년이 다가오는 3,650년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2012년이 다가오자 전 세계적으로 '니비루'(Nibiru)라는 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거라는 주장이 퍼져, 미 항공우주국(NASA)까지 나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해프닝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2012년이 지나도록 행성과 지구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아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난 90년대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휴거 소동과 다를 바 없다. 행성 X는 고대 수메르인들의 니비루 신화에서 비롯되었다. 수메르 신화에 따르면 12행성 니비루와 5행성의 충돌로 인해 지구, 달 등이 생겨났다고 한다. 만일 목성 크기의 3배인 행성이 정말 있어서 지구와 태양 사이로 돌입한다면 그 전에 태양계는 망가지고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멈추게 되며, 인류의 멸종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그렇다고 명맥이 영 끊긴 것은 아니다. 니비루 충돌설은 오늘날까지 다양한 음모론의 형태로 재생산되고 있다. 2017년에는 영국의 음모론 연구자인 데이비드 미드가 행성 X가 8월 지구와 근접해 인류의 절반이 사망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주장의 과학적 근거는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세상에는 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부류가 있게 마련이며, 어떤 경우에는 돈벌이도 되기 때문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장기집권 개헌에 “완전 찬성” 밝힌 시진핑

    장기집권 개헌에 “완전 찬성” 밝힌 시진핑

    중국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광둥 대표단 개헌안 심의 회의에서 웃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이 자신의 장기 집권을 합법화한 개헌안에 대해 “완전히 찬성한다”고 밝힌 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단 전원과 시 주석의 최측근 인사들도 일제히 개헌안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 “북미정상 ‘첫 만남’ 의사”… 주요 외신들 특보

    “북미정상 ‘첫 만남’ 의사”… 주요 외신들 특보

    미국 언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안에 만날 것이라는 요지의 소식을 일제히 신속하게 보도했다.외신들은 미 현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한 브리핑 내용을 옮기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날 AP통신, AFP통신, 로이터통신, dpa통신, 교도통신, 신화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김 위원장이 핵실험 중단을 약속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또 CNN 방송은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라”며 백악관에서 브리핑 현장을 생중계했다. CNN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안에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밝혔다고 정 실장이 발표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북미정상의 만남이 성사되면 “북한 지도자와 미국 현직 대통령의 첫 만남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래 공식적으로는 전시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핵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제안한 것이 “1년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한 후 나온 잠재적인 외교적 돌파구”라고 전했다. 대중지 빌트는 “한반도 갈등(분쟁)에서의 센세이션”이라는 소제목을 첨기한 기사에서 북미 정상이 5월 안에 만날 희망을 밝혔다고 전하고 북한은 비핵화하는 대신 자국의 안전보장 확보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유력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소식을 급하게 전하면서 “하나의 역사적인 회합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저명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면서 양 정상의 만남이 5월 안에는 이뤄질 거라고 빠르게 소식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패럴림픽, 열정의 평창만큼 뜨거운 관심 쏟자

    평창에 평화와 화합의 성화가 다시 피어오른다. 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겨울 스포츠 제전인 동계패럴림픽이 오늘 저녁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 선수 570명이 6개 종목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18일까지 열흘간 열띤 경쟁을 펼친다. “흠잡을 게 없다”는 극찬을 이끌어 냈던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하나 된 열정’과 국민적 관심을 되살려 또 한번 성공 신화를 써야 할 시간이다. 이번 대회는 1988년 서울패럴림픽 이후 국내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패럴림픽이다.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패럴림픽이 같이 열린 첫 출발이 서울패럴림픽이었던 만큼 의미가 더 크다. 북한도 동계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선수단을 파견했다. 노르딕스키에 출전하는 마유철, 김정현 선수와 임원 등 20여명이 입촌했다. 다만 남북한 선수가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방안이 무산된 점은 아쉽다. 이문태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개회식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는 무장애인 세상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남성 듀오 클론이 개회식 무대에 서는 건 그래서 더욱 뜻깊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강원래와 비장애인 구준엽이 함께 활동하는 클론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이라는 패럴림픽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패럴림픽 일부 종목에서 선수와 인솔자가 같이 경기에 참여하고, 메달을 함께 받는 것도 마찬가지다. 장애는 차별의 대상이 아니고, 신체적 차이에 불과할 뿐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패럴림픽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들을 응원해야 할 것이다. 행여나 동정의 시선으로 선수들을 바라보거나, 지나치게 영웅으로 추어올리는 건 비장애인과 똑같이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장애인들을 모욕하는 일이다. 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와 인식이 더 성숙해진다면 성공적인 스포츠 이벤트 이상의 큰 성과로 남을 것이다. 무사고 기록을 세운 동계올림픽처럼 패럴림픽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폭설로 개회식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체감온도도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제설 작업과 난방에 만전을 기해 선수단과 관람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조직위 관계자들이 애써 줄 것을 당부한다.
  • 中, WTO총회서 “美, 세계경제 위협” 작심 비판

    中, WTO총회서 “美, 세계경제 위협” 작심 비판

    “中 대미흑자 年 10억불 줄여라” 트럼프, 트위터 통해 압박하자 왕이 “중·미관계 기본은 협력…무역전쟁 올바른 해법 아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연간 10억 달러씩 줄이라고 압박하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앞에서 미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선 한 발짝 물러서 중·미 협력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국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총회에서 철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의 무역정책을 비판하는 데 총대를 멨다. 이날 모두발언을 한 중국 대표단은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한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등이 포함된 10개국을 대표해 “미국의 관세는 세계 경제의 위협”이라고 공격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무역전쟁의 승자는 없다’란 기사를 통해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황 사례를 꺼냈다. 당시 스무트·홀리 무역법을 통해 미국의 승리를 내세우며 2000여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가 결국 대공황 사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양회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무역전쟁 시에는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도 “중·미 관계의 기본은 협력으로, 무역전쟁은 결코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라며 ‘중·미 협력이 곧 세계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미는 경쟁할 수 있지만 경쟁자가 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걸을 것이고 그 핵심은 평화 발전 견지와 협력, 공영에 있다”고 덧붙였다. 왕 외교부장의 언급은 미국이 중국을 경쟁자로 규정해 ‘신냉전 시기’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를 염두에 둔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이 매년 덩치를 키우는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껄끄러운 요인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44.5%로 3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35%나 증가해 중국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위안화 약세로 1∼2월 대미 수출은 694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6% 늘었고, 수입은 265억 달러로 12.0% 증가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429억 달러로 확대됐다. 지난주까지 양제츠(楊潔) 외교 담당 국무위원에 이어 류허(劉鶴) 중국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잇따라 대미 특사로 파견하며 무역전쟁의 해결을 모색했던 중국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안정으로 제대로 대화조차 하지 못했다. 미국은 류의 방미 전에 대표단 숫자를 40명에서 10명으로 줄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고, 그가 접촉했던 자유무역론자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사임했다. 중국은 다음 해결사로 2008년 금융위기 때 대미 파트너로 활약했던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성범죄 무죄율 일반 범죄보다 높아…가해자 무죄 땐 되레 역고소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성범죄 무죄율 일반 범죄보다 높아…가해자 무죄 땐 되레 역고소

    # 주부 A씨는 남편 친구인 B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이를 “남편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 B씨는 A씨가 보는 앞에서 A씨의 친구를 폭행하며 위협했고, 신체가 훼손된 잔인한 사진을 보내면서 협박했다. 이 같은 고민을 전해 들은 A씨의 또 다른 친구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를 통해 피해 내용을 진술했다. 경찰 수사에서 B씨가 구속됐지만, 이후 검찰은 B씨를 무혐의 처분을 하고 불기소했다. 둘 사이가 ‘연인’ 관계로 의심받을 만한 문자메시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A씨는 오히려 무고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문자메시지는 B씨의 협박이 무서워 비위를 맞추려고 친절하게 보낸 것일 뿐이다. 협박 때문에 성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B씨의 협박을 인정하면서도 성관계 때 협박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 회사원 C씨는 사내 단합대회 이후 가진 술자리에서 직장 상사 D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집에 데려다준다며 밖으로 데리고 나간 뒤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을 했다. D씨는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됐지만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용기를 내서 성범죄를 신고한 뒤 수사와 재판을 마쳐도 그 후에 남는 것은 허무함뿐이다. 피해자들은 형량을 듣고 좌절하고, 끝까지 범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가해자들 때문에 한번 더 상처받는다.●성범죄 유기징역 20% 일반범죄는 29% 8일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성범죄 유기징역 비율은 20.4%로 형법이 적용되는 일반 범죄(29.1%)보다 낮다. 반면 집행유예, 벌금형, 무죄 비율은 다른 범죄보다 비율이 높다. 증거가 많지 않은데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면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직장 내 성추행은 형법 298조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10조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 형법은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해 추행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 내 성추행은 폭행이나 협박보다는 상하관계에 의한 것이 많아 대부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데 형법보다 약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초범 비율 37%… 강제추행 벌금형 성범죄는 다른 범죄에 비해 초범이 많아 관대하게 처벌받는다. 강간의 경우 초범은 집행유예, 강제추행은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다. 다른 범죄는 초범 비율이 20%대지만 성범죄는 초범 비율이 37.1%로 높다. 합의 여부는 형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합의 후 법원에 ‘처벌불원’ 의사를 알리면 감형에 크게 작용한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피해자의 경우 합의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는 경우도 있고 가해자의 부모가 간절히 사과해서 합의금 없이 합의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한 성폭력전담부 재판장은 “강간은 합의 여부에 따라 실형과 집행유예로 나뉜다”며 “합의를 하겠다며 피고인이 피해자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오히려 형량이 가중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우 이진욱 사례 1·2심 판단 갈리기도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지원했던 역고소 피해사례 18건 중 16건은 가해자가 고소한 사례였다. 무고가 6건(21.4%)으로 가장 많았고 명예훼손이 4건(14.3%)으로 뒤를 이었다.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기소를 통해 본 수사과정의 비합리성과 피해자다움의 신화’를 쓴 허민숙 국회입법조사관은 “수사관의 편견에 의해 피해자의 진술이 오히려 무고의 증거로 사용되곤 한다”고 말했다. 2016년 7월 배우 이진욱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 신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모씨의 경우 1, 2심 판단이 엇갈렸다. 1심은 “오씨가 의사에 반해 성관계가 이뤄졌다고 여겼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최근 항소심은 “성관계가 오씨의 내심에 반해 이뤄진 측면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지만, 강압적인 수단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다”며 오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처럼 법원의 판단이 나뉘는 경우가 많아 성범죄의 경우 무고죄를 놓고 다투는 사례가 적지 않다. 노영희 변호사는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지 않으려면 비방 목적이 없다거나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 증명돼야 한다”면서 “설사 성범죄가 무혐의 처리됐어도 반드시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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