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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 뒤 “협상 큰 진전”…무역전쟁 수그러드나

    시진핑도 “양국 안정적 발전 촉진 지지” 中, 미국산 대두 이어 쌀 수입 허가 유화책 美 요구 수용해 지재권 법원도 내년 설립 일각 “中 장밋빛 환상 버려야” 신중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9일(현지시간) 전화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간 무역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두 정상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개월간의 한시적인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첫 전화통화에 나선 것으로, 내년 1월 둘째 주부터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간 실무급 무역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모든 주제와 분야, 쟁점들을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인 것이 될 것”이라면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중이 무역 합의안에 살을 붙이기 시작했다”면서 “미 협상팀은 대중국 수출을 늘리고 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합의를 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미·중 정상의 전화통화가 “새해의 반가운 선물”이라며 호평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미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데 지지한다”면서 “현재 우리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있으며 이달 초 아르헨티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성공적으로 중요한 합의에 이른 데 이어 양국 실무팀이 적극적으로 정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내년이 중·미 외교관계 수립 4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40년 관계의 발전에 감사하며 경제, 군사, 법 집행, 마약퇴치, 지역문화 등에서 미국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수입 재개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쌀 수입을 허가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이어 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28일 홈페이지에 미국산 쌀의 검역과 포장, 수송 등의 조건을 게재했다. 이는 양국 협상에 따라 미국산 쌀의 중국 수입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쌀 수입을 둘러싼 수년간의 협상 끝에 중국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에서 개방폭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이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30일 중국중앙TV 등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특허 소송 등을 다루는 지적재산권 법원을 설립해 관련 항소를 다루기로 했다. 지적재산권 보호는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을 하면서 중국에 강력히 요구해 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과거에도 지재권 보호 등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았던 만큼 ‘장밋빛’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미 조야에서는 미·중 정상 대화나 중국의 미국산 대두·쌀 등 수입 재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이 지재권 보호나 강제 기술이전 요구 방지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약속을 하기 전까지 압박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진핑 “북·미 긍정적 결과 얻도록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9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중국 신화통신은 미·중 정상이 이날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상황과 같은 국제적·지역적 공통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계속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 대해 “길고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무역 휴전에 일단 양국 정상이 합의하면서 대북 대응을 둘러싼 양측 간 냉기류는 공조를 되살리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미국이 무역협상을 지렛대로 대북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협조를 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 합동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가 반전되면서 북한 지도부가 비핵화에 주력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러한 중요한 진전은 북·미를 포함한 각국의 공동 이익에 완전히 부합하며 중국이 추구하는 정책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의 고위 관계자는 북·미 협상 물꼬가 다시 트이려면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를 제외한 한·미·일 독자제재가 서둘러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쿠아맨’ 300만 관객 돌파 ‘앰버 허드X니콜 키드먼’ 미모 화제

    ‘아쿠아맨’ 300만 관객 돌파 ‘앰버 허드X니콜 키드먼’ 미모 화제

    영화 ‘아쿠아맨’이 300만 관객을 돌파, DC코믹스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쿠아맨’이 30일 11시 30분 기준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미 지난 26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25만명)을 넘어서며 DC 확장 유니버스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데 이어 300만 고지까지 넘어섰다. 관객들의 호평 속에 박스오피스 역주행 흥행을 반복하고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어 조만간 연출을 맡은 제임스 완 감독의 국내 개봉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인 ‘분노의 질주: 더 세븐’(324만명) 역시 넘어설 전망이다. 또한 전 세계적인 흥행세로 주말 월드와이드 7억 달러 돌파가 예상되며 10억 달러까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쿠아맨’은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인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의 지상 세계와 수중 세계를 오가는 위대한 여정과 탄생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아틀란티스 7개 바다 왕국의 거대한 스케일과 다양한 심해 크리처가 등장하는 풍부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비주얼 혁명이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웅 탄생의 신화적인 스토리와 가족애, 사랑, 희망과 감동을 고루 담긴 오락영화로서의 밝은 분위기로 연말 온 가족이 볼만한 영화로서 자리매김했다. 예매 관객이 남녀와 20대는 물론 3~40대까지 고르게 분포해 성별과 연령을 초월해 전 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최고의 히어로 캐릭터를 완성한 제이슨 모모아의 쿨하고 시크한 매력도 관객들을 사로잡는 한편, 이중에서도 좌중을 압도하는 앰버 허드와 니콜 키드먼의 완벽한 미모가 특히 화제다. ‘컨저링’ 유니버스를 비롯해 ‘분노의 질주: 더 세븐’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제임스 완 감독은 ‘아쿠아맨’에서 비로소 액션에 공포, 로맨스, 아틀란티스의 역사와 신화가 더해진 완전히 독창적인 수중 유니버스를 완성했다. 완벽한 어드벤처 영화이자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성공적으로 알리며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시진핑 전화 “무역협상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시진핑 전화 “무역협상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미·중 정상이 29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전화로 무역협상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모든 주제와 분야,쟁점들을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인 것이 될 것이다.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중국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며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 역시 “중국은 양국 관계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고,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미국 측 노력에도 감사하다”며 “경제와 통상, 군사, 사법, 마약퇴치, 문화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국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면서 “양국 협상단이 서로 양보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서로에 이익이 되는 타협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미·중 정상은 한반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은 북미 양자 대화가 지속하고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을 격려하며 지지한다”면서 북미 간 추가적인 대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보따리상에 중국 내년부터 과세

    보따리상에 중국 내년부터 과세

    중국이 내년부터 ‘보따리상’ 등 개인 구매대행업자에 대해 당국에 등록하고 세금도 내게 할 방침이다. 또, 타오바오 등 판매플랫폼이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이용해 구매대행업을 하던 개인들도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 28일 관영 신화통신 계열 경제지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내년 1월 1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자상거래법이 정식 시행된다고 보도했다. 법이 시행되면 해외에서 물건을 산 뒤 중국에서 되팔아 이익을 남겨왔던 개인 구매대행업자들의 활동이 위축될 전망이다. 이 법을 어길 경우 최고 200만 위안(약 3억2000여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한국 면세점 및 상점에서 명품 등 면세품을 사서 중국에 가서 되팔았던 개인 구매대행업자들의 상행위가 제약을 받게 되면서, 면세품 등 중국인에 대한 매출액 감소도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구매대행업자들이 국내 면세점의 매출 유지에 한몫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제참고보는 구매대행업의 성장에 따라 탈세, 위조품 범람, 개인정보 유출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미 연말이 되면서 해외상품을 중국으로 반입하기가 어려워졌고, 중국 세관에서는 귀국하는 자국민에 대해 검사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저우일보(台州日報)도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국하던 한 구매대행업자가 세관 당국의 깐깐한 검사를 받고 많은 세금을 낸 사례를 보도하면서, “앞으로는 구매대행업을 하기 힘들어질 것 같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베이징(北京) 위성방송은 일부 구매대행업자들이 새해부터 영업하지 않는다고 공지하면서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구매대행을 통한 물품 구매가 갖는 가격 상의 우위가 줄어들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이 법이 시행되면)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에 가격 우위가 없어져도, 비교적 비싼 명품은 여전히 시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매대행업의 양극화가 점차 분명해질 전망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성곤의 시시콜콜] 기로에 선 현대차동차 51년

    [김성곤의 시시콜콜] 기로에 선 현대차동차 51년

    오늘로 현대차가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현대차는 창립기념식에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하면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한판 크게 행사를 치를만한데 단체협약에 따라 노동조합 조합원 등 일반 사원들의 휴무 외에는 별다른 행사가 없다. 일본의 닛산이 1933년, 도요타가 1937년에 창립했으니 이들 회사보다는 대략 30년 이상 출발이 늦은 셈이다.그러나 현대차와 자동차의 인연은 그보다는 뿌리가 깊다. 고 정주영 명예 회장은 1940년 3500원에 자동차 정비소(아도서비스)를 인수했다. 이 카센터는 자동차 정비 공장(현대자동차공업사)으로 발전하고, 건설사(현대토건)를 합병해 1967년 12월 29일 현대모타주식회사(현대차 전신)를 만들었다. 그리고 동생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에게 맡긴다. 다음해 울산공장에서 제휴사 미국 포드의 소형세단 ‘코티나’를 생산하기 시작한 현대차는 1976년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를 출시하고 에콰도르에 5대를 수출하면서 창립 9년 만에 ‘포니 신화’를 창출하기 시작한다. 1985~1986년에는 엑셀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이때 쏘나타와 최초 그랜저 모델이 나온다. 미국에서 한동안 선풍적 인기를 모았으나 내구성 등이 문제가 되면서 금세 시들해지고, 싸구려 이미지가 굳어져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굴하지 않고 1991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첫 자동차 엔진 ‘알파엔진’ 개발하고, 1995년에는 아반떼를 출시해 서서히 글로벌 업체로서의 기반을 다져간다. 1997년 터키를 시작으로 1998년 인도, 2002년 중국, 2005년 미국, 2008년 체코, 2011년 러시아, 2012년 브라질로 해외 생산공장을 확장한다. 그 결과 지금은 한국을 포함해 8개 나라, 20개 공장에서 연간 500만대 이상의 차를 생산하는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했다. 흔히들 용장(勇將) 위에 지장(智將), 지장 위에 덕장(德將), 덕장 위에 복장(福將) 혹은 운장(運將)이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자동차 업계에서 정몽구 회장은 복장이라고 한다.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오지만, 회장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반대로 의외의 도움을 받거나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정 회장의 추진력에 여러 운이 결합해 오늘의 현대차가 있게 됐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 ‘왕자의 난’이라는 승계 갈등의 결과인 현대그룹의 분화는 정몽구 회장뿐 아니라 범 현대그룹에 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생인 정몽헌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그룹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현대건설과 전자 등은 물려받지 못하고 자동차와 관련 기업만 받았지만, 결국은 현대그룹의 경영위기나 대북 사업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분리돼 있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현대전자나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이 온전히 현대그룹에 있었을까, 아니면 현대차그룹마저 다른 기업에 넘어갔을까. 현대차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 어려움을 겪던 현대차는 2010년 도요타가 미국에 출시한 일부 차량의 가속페달에서 결함이 발견돼 대규모 리콜에 들어가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미국 시장에서 뿌리가 흔들린다. 이때 현대차 등 다른 자동차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봤다. 현대차는 환율 덕도 많이 본다. 또 좀 어렵다 싶을 때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문제 등이 터져 현대차는 시장을 넓혀온 것이다. 그런 현대차가 요즘 고전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나 줄어든 2889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는 글로벌 10위권에 머물고 있고, 전기차 등에서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고질적인 노사문제는 강성노조에 끌려다닌다고 시장의 질타를 받지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1인당 생산성도 글로벌 업체에 크게 못미친다. 이러니 원화 가치가 조금만 올라도 실적이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최근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들이 계열사 등으로 물러나고,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의 측근이 그 자리를 꿰찼다. 그렇지만, 삼성 등에 비하면 후계경영 구도는 아직 초보단계다. 지분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려고 지난 3월 말 현대모비스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안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정 부회장 중심의 후계구도는 좀 더 빨랐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유교문화가 지배하는 가풍은 이를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였고, 정 부회장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다. 그러다보니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기회를 놓친 감이 없지 않다. 정 부회장은 최근 오는 2030년까지 50만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생산,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업체다. 국산화율도 99%에 달하고, 도요타와 쌍벽을 이룬다. 그동안 도요타는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았지만, 현대차는 그렇지를 못했다. 하지만, 정부도 올해보다 664.3% 늘어난 1420억 5000만원의 수소차 공급 예산을 확보하는 등 수소차 확산을 지원해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이나 도요타그룹, 르노-닛산그룹을 뛰어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수소연료전지차와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경쟁 프레임이 생겨 새로 경쟁해볼 기회가 열렸다. 늦었지만, 현대차의 세대교체와 미래차 전략이 성공해 창립 60주년 기념식은 성대하게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곤 기자 sunggone@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돼지는 고기를 얻는 용도라고? 우리가 몰랐던 과학적 활용법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돼지는 고기를 얻는 용도라고? 우리가 몰랐던 과학적 활용법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밑이 되면 관행적으로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도 돌이켜 보면 여러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해였습니다.돌아오는 2019년은 12지의 마지막 열두 번째 동물인 돼지의 해 ‘기해년’(己亥年)입니다. 돼지는 신화나 민속신앙에서는 재산이나 복을 부르는 동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이전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제수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요즘도 개업식에서 돼지머리를 상 위에 올려놓고 절을 하는 것은 이런 풍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 돼지는 탐욕스럽고 더럽고 게으르고 멍청한 동물로 취급당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돼지라고 부르는 동물은 가축화된 멧돼지입니다. 멧돼지가 가축화된 것은 신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8000~9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반도에서는 2000년 전부터 돼지를 기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멧돼지는 잡식성으로 무엇이든 잘 먹고 야생에서도 20~30마리가 함께 사는 습성이 있어 우리에 가둬 키우기가 좋고 성장속도가 빠르며 기후에 대한 적응력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가축으로 키울 수 있었던 최적 조건을 갖춘 것이지요. 지금도 돼지는 주로 고기를 얻기 위해 길러지지만 20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돼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불치병으로 알려진 당뇨를 치료하는데 돼지가 쓰인 것이 첫 사례입니다. 지금은 당뇨 환자들에게 합성인슐린이 사용되고 있지만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인슐린은 소, 개, 돼지에게서 얻었습니다. 돼지는 사람의 인슐린과 한 개의 아미노산만 다를 정도로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최근 돼지는 이종장기이식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장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 약해지기도 하고 손상이 되기도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장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수요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과 가장 비슷한 영장류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개체수도 적고 다른 동물들은 인체 거부반응이 심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의 장기와 크기, 기능이 비슷하고 성장 속도도 빨라 인공장기 공급원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돼지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농촌진흥청과 건국대병원 공동연구팀은 바이오 이종이식용 돼지의 각막을 원숭이에게 이식한 뒤 407일간 정상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달 초 독일 뮌헨대 연구팀은 돼지 심장을 이식한 개코원숭이가 기존 57일을 훌쩍 넘어선 195일간 생존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이렇듯 인간과 함께한 오랜 세월 동안 돼지는 인류에게 많은 이로움을 가져다줬습니다. 사실 돼지가 지저분하다는 편견도 돼지의 생활습성과 생태를 이해하지 못한 인간이 잘못 만든 사육환경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타인에 대한 편견이나 반목도 상대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2019년은 다른 사람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한 해, 아낌없이 주는 돼지만큼은 아니더라도 내 이익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이익과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edmondy@seoul.co.kr
  • 정현, 증명한다… 그 시작은 아부다비서

    정현, 증명한다… 그 시작은 아부다비서

    “아부다비 대회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세계랭킹 25위)이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 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정현은 27~2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 시티에서 열리는 ‘무바달라 월드 테니스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남자프로테니스(ATP) 공식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2009년 처음 시작돼 매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권위 있는 이벤트 대회다. 올해도 정현을 포함해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케빈 앤더슨(6위·남아공),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 카렌 하차노프(11위·러시아) 등 총 6명의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다. 정현은 27일 앤더슨과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앤더슨은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톱랭커다. 정현(187㎝)은 자신보다 신장이 15㎝나 더 큰 앤더슨에게 고전해 왔다. 통산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0-2로 패했다. 앤더슨은 2018시즌 ATP투어 66경기에서 서브 에이스를 1082개(전체 2위)나 꽂을 정도로 큰 키를 이용한 서브가 일품이다. 지난 10월 시즌 종료를 선언하고 이달부터 태국에서 동계 훈련에 임했던 정현의 체력과 기술이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현이 앤더슨을 이기게 되면 이튿날 2회전에서 나달을 만난다. 정현은 앞서 나달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0-2로 패했다. 나달은 11회째인 이번 대회에서 총 4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정현은 무바달라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인도로 이동해 31일 개막하는 ATP투어 250시리즈 타타오픈에 출전한다. 2019시즌을 여는 대회 중 하나인 타타오픈에는 앤더슨, 마린 칠리치(7위·크로아티아), 질레 시몽(30위·프랑스) 등이 출전한다. 3번 시드를 받을 것이 유력한 정현이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후 정현은 다음달 7일 뉴질랜드에서 개막하는 ASB클래식에 출전한 뒤 같은 달 14일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이자 지난해 ‘4강 신화’를 일궈냈던 호주오픈에 나선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다시 주목받는 금융권 ‘商高 신화’

    다시 주목받는 금융권 ‘商高 신화’

    윤종규 회장·함영주 행장도 상고 출신 “고금회·서금회 등 명문대 인맥보다 최근 리더십·성과주의 인사 분위기”새 신한은행장 후보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추천되면서 금융권의 ‘상고 신화’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에 상고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는 등 학벌보다 능력 위주로 발탁하는 인사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후보자는 ‘고졸 신화’로 화제가 되고 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그는 1980년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다. 이후 ‘주경야독’하며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도 땄다. 신한금융에는 유독 상고 출신 CEO가 많았다. 라응찬(선린상고) 전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군산상고) 전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덕수상고) 전 신한은행장 등도 상고 출신이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임원 20명 중 절반에 가까운 9명도 상고 출신이다. 새 CEO 7명 중에선 진 후보자와 최병화(덕수상고)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선린상고)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 3명이다. 신한은행 새 부행장보 6명 중 4명도 상고를 나왔다. ‘여풍’으로 화제가 된 왕미화 신한금융 WM사업부문장과 조경선 부행장보도 각각 부산진여상, 영등포여상 출신이다.지금은 은행 신입 직원 대부분이 대학을 졸업했지만 1990년대 이전에는 능력이 있어도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일찍 취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다. 광주상고를 나온 윤 회장은 고교 졸업 후 외환은행에 들어가 은행을 다니면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행정고시도 합격할 정도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강경상고를 졸업해 상고 출신 최초의 하나은행장이 됐다. 함 행장도 충청영업그룹 대표 시절 ‘1인 1통장 및 1사 1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탁월한 실적을 올린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상고 출신들이 약진하는 것은 성과주의 확산과도 맞물려 있다. 직원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사철마다 ‘고금회’(고려대 출신 금융인 모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등 명문대 출신 인맥이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업무 성과와 리더십 등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라면서 “직원들에게도 목표를 가지고 열정을 쏟으면 임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중국, 외국기업의 기술이전 강제금지 법안 제정

    중국, 외국기업의 기술이전 강제금지 법안 제정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의 기술을 중국에 강제로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상투자법’ 초안을 마련했다.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는 23일 외국 기업의 권리에 관한 외상투자법 초안과 특허법 개정안을 심의했다. 오는 29일까지 검토작업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외상투자법 초안의 핵심은 미국과 무역협상 의제와 관련이 있는 중국의 외국기업 기술 강제 이전, 재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것이다. 초안에는 외국기업의 합법적인 권익 보호를 강화하고, 권익보호책의 하나로 행정기관과 공직자에 의한 강제적인 기술 이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조항이 담겼다. 불법적으로 외국기업에 대한 시장 진입과 퇴출 조건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경영 활동에 영향을 주거나 간섭하는 행위를 불허한다는 것도 포함됐다. 투자보호제도는 별도의 항목으로 규정됐다. 외국인 투자를 징수하거나 부여받은 혜택과 계약에 대한 변경을 불허한다고 적시했다. 국가이익이나 사회 공공이익의 필요에 따라 외국인 투자를 징수하거나 정책과 계약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법적 절차에 따라 외자기업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기존에 기업 간 협상에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이 주장하는 외국기업의 기술강제 이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따라서 미·중 무역전쟁 ‘휴전’ 기간 중 나온 이번 외상투자법 제정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푸정화(傅政華) 중국 사법부장은 이날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대외 개방과 외국기업과 관련한 새로운 형세에 마주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국은 외국기업의 권익 보호를 강화하고 투자 자유화를 위한 강력한 법률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법안이 제정된다고 하더라도 강제적 기술이전 관행을 막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불확실하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기업에 강제적으로 민감한 기술을 이전하도록 법규로 규제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기한 바 있다. 중국에서 외국기업이 참여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때 중국 당국이 허가를 내주는 대가로 중국 측 파트너에게 기술을 이전하도록 강제하거나 유도한다는 게 EU 집행위의 주장이다. 한편 특허 침해 배상을 강화한 특허법 개정안 초안도 심의했다. 권리인의 손실이나 권리 침해자의 이익, 특허 사용료를 기준으로 1∼5배의 손해를 배상하도록 했다. 배상액을 정하기 어려울 때는 법원이 금액을 정할 수 있는데 현행 1만∼100만(약 162만 8800~1628만 8000원) 위안을 10만∼500만 위안으로 배상액 한도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각 장애 고모님 불편함 보고 상처 치료기 만들었죠”

    “시각 장애 고모님 불편함 보고 상처 치료기 만들었죠”

    “96세 되신 왕고모님이 계신데 아직도 건강하시기는 하지만 앞을 못 보셔서 손을 많이 다치시더라고요. 어려서부터 왕고모님의 그런 모습을 뵈면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이 이번 디자인의 콘셉트가 된 겁니다.”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및인간공학부 김차중(45) 교수에게는 15살 무렵 큰 병을 앓은 뒤 80여년을 앞을 보지 못하고 살아온 왕고모(할아버지의 여동생)가 계신다. 물건들을 손으로 더듬어 찾고 알아보는 왕고모가 가위나 칼, 종이 모서리처럼 날카로운 물체에 손을 베는 경우는 물론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덧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김 교수는 기억한다. 실제로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손이 눈을 대신하기 때문에 이것저것을 더듬다가 뜨겁거나 날카로운 것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다친 곳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약을 바르거나 반창고를 붙이기 위해 상처를 손으로 더듬어 찾는 과정에서 2차 감염 가능성도 커진다. 일반인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 시각장애인에게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김 교수는 왕고모의 고통을 해결해 주려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찾다가 ‘바람’을 떠올렸다. 반창고가 들어 있는 기다란 막대형 장치 끝에 에어펌프를 단 ‘제피어’를 디자인한 것이다. 제피어는 구름을 몰아내고 따뜻한 바람을 가져다주는 그리스 신화 속 서풍의 신 ‘제피로스’의 이름을 땄다. 제피어 끝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내장된 에어펌프가 공기를 내뿜어 손으로 만지지 않고도 상처부위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또 막대 아래쪽에는 반창고가 있어 에어펌프로 찾아낸 상처에 바로 붙일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막대 모양이라서 시각장애인들도 구급상자에서 쉽게 찾아 집을 수 있다”면서 “집안일을 하다가 다칠 경우 비상약 상자에서 반창고를 찾고 상처를 파악한 다음 반창고를 붙이는 세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제피어는 미국 IDEA, 독일 레드닷, iF와 함께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으로 평가받는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2018’에서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제피어’ 개발 이전에도 침대나 병실 등 어디서나 자유롭게 칫솔 없이 물로만 치아와 입안을 깨끗하게 세정할 수 있는 ‘닥터픽’이라는 제품을 디자인해 올 초 ‘iF 디자인 어워드 2018’ 프로페셔널 콘셉트 부문에서 본상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왕고모를 보면서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는 평소에 생활할 때 불편을 느끼지 않았지만 사회적 약자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있는 부분을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국제조2025’ 미국의 압박에도 그대로 간다

    ‘중국제조2025’ 미국의 압박에도 그대로 간다

    중국이 19~21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미국이 반대하는 첨단기술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그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일 년에 한번 열어 내년 경제정책의 총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안정 속에 변화가 있고, 변화 속에 근심이 있다(穩中有變, 變中有憂)’란 말로 표현했다. 이어 미국과의 경제 무역 마찰은 올해 중국 경제가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중대한 외부 변화라고 설명했다.장쥔웨이(張軍擴)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내년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도 금융 위기 해소, 탈빈곤, 환경오염 방지 등 이른바 3대 전투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중국이 단행할 감세 규모는 1조 3000억 위안으로 추산된다. 국무원은 가구의 세금 부담을 낮춰주고자 특별 공제 항목을 설정한 개인 소득세 특별 공제 시행세칙을 22일 공고했다. 이는 경기 하방 압력 속에 소비를 북돋우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자녀 교육, 주택담보대출, 주택 임대료 등 6개 특별 공제 항목을 설정한 새로운 조치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리다샤오 잉다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의 세금 부담을 낮춰주는 조치는 소득이 늘어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경기 하방 압력 속에 세금을 인하해 소비를 늘리려는 중국의 전반적인 노력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그동안 억제했던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도 확대해 국무원은 내년도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규모를 1조 3500억 위안으로 결정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5500억 위안 증가한 것이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은 중국이 첨단 제조업 지원 등의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기술개조 및 설비갱신, 5세대 이동통신 상업용 인프라 확충, 인공지능, 산업용 인터넷, 사물인터넷 강화 등에 내년에도 집중 투자할 전망이다. 중·미 경제무역 협상 타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미국이 극력 반대하는 ‘중국제조 2025’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제조 2025’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제조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첨단기술 육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투자 대상에는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첨단 산업 분야가 반영됐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는 4차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4중전회)를 생략하고 열리는 만큼 큰 관심을 모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중국이 그동안 추구해 온 정책 방향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선정성 논란’ 비엣젯항공 내년에도 ‘비키니 달력’ 발행

    ‘선정성 논란’ 비엣젯항공 내년에도 ‘비키니 달력’ 발행

    기내에서 비키니쇼를 벌이는 등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킨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항공’이 올해에 이어 비키니 모델을 내세운 내년도 달력을 발행했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엣젯항공은 최근 ‘하늘에서 피운 꽃’이라는 주제로 2019년도 달력 화보를 공개했다. 베트남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각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꽃에서 영감을 얻은 비키니 화보로 구성했다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 모델들이 주요 관광지에서 꽃장식과 함께 찍은 사진에는 비엣젯항공의 승무원 모자, 깃발 등이 들어가 있다. 이 회사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화보 촬영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려 관심 끌기에 나섰다. 비엣젯은 지난해 이맘때에도 비키니 차림의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2018년도 달력을 선보여 성 상품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이 회사는 “많은 고객이 섹시한 모델은 좋아한다”며 “고품질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해 모델들이 승무원이나 직원 포즈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비엣젯항공은 앞서 2012∼2014년 기내에서 비키니 쇼를 벌이거나 속옷 차림의 여성 모델을 내세운 광고를 하며 마케팅을 벌였다. 또 올해 초에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 신화를 쓴 박항서호가 중국 창저우에서 금의환향하는 특별기를 띄우면서 기내에서 비키니 쇼를 벌여 구설에 올랐다. 비엣젯항공의 선정성 마케팅은 이 회사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응웬 티푸엉 타오 대표의 독특한 전략으로 알려졌다. 2011년 운항을 시작한 비엣젯은 현재 베트남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50%)을 바짝 뒤쫓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마시면 토할 것 같아”…불량우유 배식한 초등학교

    학교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우유를 모두 쏟아버리는 중국 아이들의 모습이 공개돼 다시금 '불량식품'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현지 SNS인 웨이보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하수구에 우유를 모두 쏟아버리는 모습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베이징뉴스, 광밍르바오 등 현지 언론의 취재 결과, 해당 영상이 찍힌 곳은 후난성 룽후이현의 한 초등학교였으며,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인다. 해당 초등학교는 빈곤지역으로 지정된 마을 내에 있는 학교인데, 이 지역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우유를 버리는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우유를 버린 아이들은 “냄새가 이상하고 한 입만 마셔도 토할 것 같다”면서 “차라리 마시지 않고 버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은 “추운 겨울에 찬 우유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아 버리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식품 안전이 낭비보다 중요하다”며 해당 우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조사 결과 해당 초등학교를 포함해 주변 311개 학교에 급식 우유를 납품한 업체는 2015년 ‘중국 급식 우유 생산 기업’ 등록 명단에서 제외된 회사로 밝혀졌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교 급식 기업 명단에서 제외한 우유업체의 우유가 수 년간 독점적으로 우유를 급식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회사와 학교 사이에 불법적인 거래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불량우유 급식 문제는 장시성과 허난성, 한후이성 등 타 지역에서도 꾸준히 적발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중국 정부가 어린이들의 영양섭취 향상을 위해 무상으로 우유를 배식하고 있으며, 이 혜택을 받는 아이들은 전역에 2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 전방위 개방 천명

    중국, 전방위 개방 천명

    중국이 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경제 운영 방향을 결정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사항을 상당 부분 받아들이겠다는 유화적인 조처로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2019년 중국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9∼21일 사흘간 열렸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 등 지도부는 “전방위 대외개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고 중국에 있는 외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 특히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로 했다. 또한 수출입 무역을 더욱 확대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추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통 인식을 실현하기로 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 둔화 속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내년에 세금과 행정 비용을 더 큰 규모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또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시행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회의 결과 발표문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중립’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면서 이는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에 직면했으며 외부 환경은 복잡하고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어려움에 맞서 공급 측면의 구조 개혁을 반드시 지속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기로 했다. 중국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중요한 전략적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경제구조의 업그레이드, 과학기술 혁신, 개혁개방 심화, 경제의 질적 발전 가속화 등에도 방점을 찍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5G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제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부동산 정책에서는 ‘집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는 원칙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해 리잔수(栗戰書), 왕양(汪洋), 자오러지(趙樂際), 한정(韓正) 등 지난해와 같이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국공산당 상무위원이 전원 참석했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매년 12월에 이듬해 경제정책의 큰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 목표를 정하는 비공식 회의다.
  • 지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1억 7400만년전 꽃 화석 발견

    지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1억 7400만년전 꽃 화석 발견

    약 1억 7400만 년전인 쥐라기 초기에 서식했던 꽃식물 화석이 중국 장쑤성 난징 지역에서 발견됐다. 18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난징지질고생물연구소 창푸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최근 난징 동쪽 교외지역에서 찾은 표본을 분석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꽃 화석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남부 샹산지층(South Xiangshan Formation)에서 발굴한 암석조각 34개에 남아있는 약 200송이의 꽃 화석을 관찰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이번 연구를 이끈 창푸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난징안투스를 복원한 이미지 사진을 공개했다.4, 5개의 꽃잎 모양이 매화를 떠올리는 이 꽃 화석에는 발굴 지역인 난징과 꽃을 의미하는 안투스라는 단어를 합쳐 난징안투스 덴드로스틸라(Nanjinganthus dendrostyla)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이번 발견으로 꽃식물의 기원은 4000만 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꽃식물로는 약 1억 2500만 년 전인 백악기 초기 중국 랴오닝성에서 서식한 에완투스 패니(Euanthus panii)와 약 1억 3000만 년 전 스페인 중부와 피레네산맥 지역에서 서식한 몬체치아 비달리(Montsechia vidalii)가 있지만, 두 종의 연대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의견이 분분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명과학·의학 분야 유명 학술지 ‘이라이프’(eLife) 18일자에 실렸다. 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고사 현장 공개, 송중기·장동건 “좋은 작품 만들 수 있길”

    ‘아스달 연대기’ 고사 현장 공개, 송중기·장동건 “좋은 작품 만들 수 있길”

    tvN 새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고사 현장이 공개됐다. 오는 2019년 첫 방송될 tvN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KPJ)는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을 다룬 고대 인류사 판타지 드라마. 가상의 땅 ‘아스’에서 펼쳐지는 이상적 국가의 탄생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신화적 영웅담을 담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송중기-장동건-김지원-김옥빈-김의성-박해준-박병은 등 ‘아스달 연대기’출연 배우들과 김원석 감독, 김영현-박상연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은 지난 5일 오산시에 위치한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에서 8개월 동안 땀 흘려 완성한 세트장의 준공 및 무사 촬영을 기원하는 상량식과 고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최진희 대표와 KPJ의 장진욱 대표 등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총 집결해, 한 마음 한뜻을 모았다. ‘아스달 연대기’의 상량식과 고사는 성스러운 신의 성전을 연상케 하는 세트장 앞에서 시작됐다. 김영현 작가와 박상연 작가 등 제작진의 감사와 기원의 뜻을 담은 인사말과 함께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김의성, 박해준, 박병은 등 배우들과 관계자들의 리본 커팅식이 거행됐고, 뒤이어 세트장 건축물에 지붕을 올리는 상량식이 이어졌다. 특히 세트장의 지붕이 건축물에 안착되는 순간, 현장에 참여한 제작진 일동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고,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휩싸였다. 뒤이은 고사에서는 김원석 감독이 우렁찬 목소리로 모두의 염원을 담은 축문을 읽었고, 배우들은 각별한 한 마디를 전했다. 송중기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만큼 모든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감독님들과 잘 준비하겠다.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도록 열정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동건은 “당대 최고의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모여 한국드라마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간다는 자부심이 크다. 긴 것의 끝, 깊은 곳의 바닥까지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지원은 “이토록 멋진 세트에서 좋은 동료들, 선배님들 감독님, 스태프들과 촬영할 생각하니 설렌다. 다들 건강하게 촬영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소감을 남겼다. 김옥빈은 “매혹적인 드라마와 함께하게 되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열심히 촬영해서 다시 보고 싶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여정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고사에 모인 제작진과 주조연급 및 관계자들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중심이 되는 초거대규모 세트장의 완성을 직접 보고 감탄하며 그간의 고생을 다독이는 훈훈한 장면을 선보였다. 노고를 독려하며 앞으로의 의지를 다지는 ‘아스달 연대기’ 팀의 화목한 모습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제작진은 “지난 20여 년간 한국 시청자들은 역사이전 시대를 다룬 판타지 작품들을 보았고 열광했으나, 그중 단 한 작품도 한국의 것이 없었다”며 “한국의 시청자들도 우리의 얼굴을 한 주인공들이 전하는 태고적 이야기를 가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2019년에 방송될 ‘우리의 신화’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새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오는 2019년 첫 방송을 예고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09.80’ 아시아 100m ‘미션 임파서블’

    ‘09.80’ 아시아 100m ‘미션 임파서블’

    중국, 유망주들 미국 유학 보내며 투자 9초91 쑤빙톈, 순수 동양인 최고 기록 10초대 벽 깬 지 3년 만에 9초8대 도전 과학적 훈련 통한 능력 극대화 시작 中·日 경쟁 속 도쿄올림픽 이변 기대“이제 목표는 9초8대 진입이다.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아시아의 탄환’ 쑤빙톈(중국)이 18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9초8대의 벽을 깨겠다는 새 목표를 밝혔다. 아시아 단거리 육상의 전설인 그는 올해 아시아 타이기록(9.91)을 세우며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도약했다. 지난 6월 국제육상연맹(IAAF) 마드리드 미팅에서 9초91로 결승선을 통과해 나이지리아 출신 귀화 선수인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세계랭킹 공동 5위의 기록이다.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9초92로 우승해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9초대를 뛴 ‘순수 동양인’이 됐다. 아시아 단거리 육상을 이끌고 있는 국가는 쑤빙톈을 보유한 중국이다. 중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류샹이 동양인 선수 최초로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아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중국은 유망주들을 육상 강국인 미국에 유학을 보내 선진 기술을 배우게 하는 등 장기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했다. 쑤빙톈도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살다시피했다.효과는 2015년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부터 나타났다. 쑤빙톈이 최초로 동양인 10초 벽(9.99)을 깨고 결승까지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서 나온 동양 선수 최초의 9초대 기록이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일본선수 이토 고지가 세운 10초00이었다. 육상계에선 상식을 깨는 사건이었다. 그동안 신체적으로 불리한 동양인은 10초대에 진입을 하지 못한다고 여겨져 왔고, 선수들도 위축돼 있었다. 그러나 신장 173㎝에 불과한 순수 동양인 쑤빙톈이 10초 벽을 깨버리자 아시아에서도 “하면 된다”는 인식이 퍼졌다. “육상 단거리 기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신장’인가”라는 오랜 논란이 종결된 것이다. 신체 조건보다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운동 능력 극대화가 더 중요하다는 발상의 전환도 이때부터 이뤄졌다. 이후 아시아 스프린터 기록은 급성장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룬 일본에서도 이듬해 기류 요시히데가 9초대(9.98)를 기록하며 10초 벽을 깼다. 지난 6월에는 중국의 셰전예가 프랑스 몽트뢰유에서 열린 육상대회에서 9.97을 기록했다. 사흘 뒤 쑤빙톈은 마드리드에서 셰전예의 기록을 0.06이나 앞당겼다. 10초대에 진입한 지 3년 만에 9초8대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성봉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실 수석연구위원은 “지금 같은 발전 속도라면 머지않아 9초8대를 기록하는 동양인이 나올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아시아 단거리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北 통치 유지 따른 여성상 변화… 자본주의식 자기계발 주체 부각

    北 통치 유지 따른 여성상 변화… 자본주의식 자기계발 주체 부각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 사회가 추구하는 여성상이 바뀌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과거 ‘노동의 주체’였던 여성상이 리설주와 김여정을 통해 ‘자본주의식 자기계발의 주체’로 부각했다는 것이다. 권금상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센터장(전 북한대학원대 연구교수)은 최근 발행한 계간지 ‘문화과학’(문화과학사) 96호 특집에 낸 ‘북한 여성과 문화연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권 센터장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친 북한 여성상을 연구한 결과, 김일성은 1946년 권력을 얻을 당시 여성을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로 호칭했다. 국가 건설기에 봉건적 속박에서 해방된 새로운 사회주의 여성상을 표방한 것이다. 권 센터장은 이에 대해 “남녀평등을 구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을 ‘노동력으로서의 몸’으로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대에서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김정일은 어머니 김정숙을 전쟁터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김일성의 죽음을 막아내면서도 밤이면 재봉틀 한 대로 한 달 동안 600여명의 군복을 만들어낸 인물로 묘사했다. 1995년부터 5년 동안 북한에 심각한 경제난이 이어진 이른바 ‘고난의 행군’과 맞물린 신화였다고 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정일이 1998·2005년 열었던 전국 어머니대회를 2012년 11월 부활시키고, 한 발 나아가 ‘어머니날’도 제정한다. 그는 어머니대회에서 ‘선군 시대 어머니들의 긍지 놓은 대화합’과 같은 표현으로 여성의 노력을 치하한다. 이는 여성들의 자발적 충성과 사회 결속을 다지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게 권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리설주’와 ‘김여정’으로 대변되는 북한의 현재 여성상이 북한 사회의 성평등 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권 센터장은 “3대에 걸친 여성상의 부각이 여성의 자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통치를 유지하려는 수단인 점은 모두 마찬가지”라면서도 “리설주와 김여정이 집권자의 아내와 여동생으로 남성 권력자를 숭상하는 모습이지만, 자본주의식 자기계발의 주체로서 모습을 보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4년 연속 서울대 합격… 시골학교 군위고의 반란

    4년 연속 서울대 합격… 시골학교 군위고의 반란

    ‘다윗이 골리앗을 살려 낸다?’전형적인 ‘시골학교’인 경북 군위고등학교가 인구 감소로 존폐 위기에 놓인 군위군을 되살리고 있다. 군위고가 최근 4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면서 절망에 빠져 있던 군위가 재기의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군위는 인구가 2만 3000여명으로 경북 영양에 이어 도서지역을 제외하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37.5% 이상으로 고령화율은 세 번째로 높다. 이런 탓에 군위의 전체 학생 수는 고작 1000여명이다. 초등학교 7곳 493명, 중학교 4곳 248명, 고교 2곳 343명 등이다. 결국 이들마저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경우 군위의 소멸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생 수가 290명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군위고가 군위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구해 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군위고는 최근 발표된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전효주(19) 학생이 의과대학 의예과에 합격했다고 18일 밝혔다. 2016년 2명, 지난해와 올해 1명씩에 이어 4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것이다. 1953년 개교 이래 65년 만에 처음이다. 2010~2012년 3년 연속 1명씩 합격했던 기록을 갈아 치웠다. 특히 서울대 의예과 합격은 학교 역사상 최초라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군위고의 이 같은 성공 신화에는 군위군 전체가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절박하게 노력한 결과로 여겨진다. 군위고는 학생들의 수준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명문대생 배출 노하우를 십분 활용했다. 지역사회도 학교 및 학생 지원에 파격적으로 나섰다. 주민과 출향인 등이 286억원의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해 매년 10여억원을 각급 학교와 학생 지원에 사용한다. 조건호 군위고 교장은 “특별전형이 있다고 모든 농어촌 학교가 서울대생을 배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군위고가 농촌 학교와 학생들의 희망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의 희망인 군위고가 지역 학생들의 타지 전출을 막고 외지 학생들의 군위 전입을 유도하는 등 지역 현안인 인구 늘리기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고 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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