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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 기억의 땅에서… 해설 데뷔한 캡틴 박

    아픈 기억의 땅에서… 해설 데뷔한 캡틴 박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7)이 15일 10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은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SBS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현장을 중계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박지성이 선수로 뛰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08년 5월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곳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결승전 선발에서 제외돼 운동복이 아닌 정장을 입고 이 경기장의 관중석에서 소속팀의 우승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박지성은 이번엔 경기장이 아닌 중계석 마이크 앞에 앉았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합작했던 이영표(KBS), 안정환(MBC) 해설위원과 입담 대결을 벌이며 비교적 무난한 해설로 신고식을 치렀다. 시청률은 KBS가 3.3%로 가장 높았으며 MBC가 2.9%, SBS는 2.7% 순으로 나타났다. 박지성은 경기 전 “그동안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배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여러 점에서 러시아가 유리하지만 사우디가 예상을 깨는 반전을 보여 아시아국으로서 선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골이 연신 터지자 “자존감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사우디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 내용을 침착하게 전달하는 담백한 해설을 펼쳐 ‘언성 히어로’(이름 없는 영웅)로 불렸던 현역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함께한 배성재 아나운서는 “판단력이 빠르고 정확히 이야기한다”며 “선수시절처럼 이타적인 해설”이라고 평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씨줄날줄] 러시아월드컵/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러시아월드컵/박현갑 논설위원

    4ㆍ27 판문점 선언과 2차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으로 숨 가쁘게 이어진 한반도 비핵화 움직임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면서 6ㆍ13 지방선거도 무관심 속에 끝났지만, ‘지구촌 축구 축제’인 2018 러시아월드컵도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벌써 월드컵이 열리느냐’고 되묻기도 한다.한국 월드컵 역사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부터 시작됐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올해 러시아월드컵까지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열성 축구팬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월드컵은 2002년 한ㆍ일월드컵이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끈 우리 대표팀은 아시아에서는 월드컵 사상 최초로 4강 신화를 이루며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월드컵은 국민에게 축제이자 희망이었다. 전국의 거리는 붉은악마의 응원으로 넘실댔고 ‘대~한~민~국~짝짝! 짝짝짝!’, ‘오~필승! 코리아’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호프집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아파트 단지도 동마다 몇 초 차이로 우레와 같은 환호성과 탄식이 터져 나오면서 들썩거렸다. 거리를 달리는 운전사들도 ‘빵빵! 빵빵빵!’ 경적을 울리며 한마음이 됐다. 한ㆍ일월드컵은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던지는 ‘해방의 무대’이기도 했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가진 국민에게 적색은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나 다름없었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조금씩 무뎌진 레드 콤플렉스는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을 계기로 봄눈 녹듯 사라졌다. 붉은색은 국민 화합의 필수품으로, 마케팅 수단으로도 일반화됐다. 또 하나, 한ㆍ일월드컵은 ‘질서’였다.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수십만의 시민들은 응원전을 끝내면서 자기가 가져온 음료수 등 쓰레기를 너나 할 것 없이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줬다. 이후 거리 응원전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러시아월드컵은 14일(현지시간)부터 7월 15일까지 대한민국 등 32개국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모스크바 등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열린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힘들다는 전망이 있다. 성적이라는 결과에 얽매이기보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뛰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으로도 더 훌륭한 축제를 만들 수 있다. 대표팀의 첫 경기는 18일 오후 9시 스웨덴전이다. 이날부터 24일 멕시코전, 27일 독일전까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이 열린다. 붉은악마의 열정과 질서정연한 시민 응원전을 기대한다. eagleduo@seoul.co.kr
  • 첫 대결… 무조건 이겨야 산다

    첫 대결… 무조건 이겨야 산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조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웨덴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넥슨이 최근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로 F조 조별리그 경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같은 조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의 3승을 가정하고, 한국이 스웨덴을 이기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확률이 52%였다. 비기거나 지면 16강 진출 확률은 27%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의 역대 월드컵 1차전 성적은 최종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시작으로 그동안 9차례 본선에 진출했지만 1차전 승리를 거둔 적은 3번뿐이다. 1차전 승리를 맛본 한국은 16강 진출 등의 쾌거를 이뤘으나 1차전 패배는 곧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 서독, 터키와 함께 2조에 속한 한국의 1차전 상대는 당시 세계 최고의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를 앞세운 헝가리였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라는 영예를 안고 출전했으나 헝가리에 0-9로 대패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1차전 대패는 2차전인 터키전 0-7 대패로 이어졌다. 서독은 한국과 경기를 치르지 않아 결국 한국은 2전 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3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역시 A조 1차전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만나 3-1로 패하면서 최종 성적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1998년 프랑스월드컵까지 한국은 1차전에서 패배나 무승부(1994년 미국월드컵)에 그쳤으며 여섯 대회 연속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한국의 1차전 첫 승리는 ‘4강 신화’를 작성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나왔다. 폴란드에 2-0으로 이겼다. 이후 상승세를 탄 한국은 미국과의 무승부에 이어 우승후보였던 포르투갈을 1-0으로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차례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1차전 토고전 승리가 ‘월드컵 원정 첫 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국은 1승1무1패를 기록, 조 3위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1차전 승리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2차전에서 만난 ‘우승후보’ 프랑스와 1-1 무승부를 거두는 저력을 보여 줬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1차전 그리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따낸 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거둔 3번의 1차전 승리가 모두 대회의 ‘판’을 바꾼 셈이다. 지난 대회인 브라질월드컵에선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은 2002년부터 ‘1차전 무패’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 오고 있다. 한국은 스웨덴과 역대 전적 2무 2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체격에서의 월등한 우위와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전통 강호 이탈리아를 누르고 올라온 저력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상대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같은 조의 멕시코, 독일에 비해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진다. BBC 해설자 마크 로렌슨은 한국과 스웨덴이 1대1로 비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 한·일월드컵의 황선홍, 독일월드컵의 안정환, 남아공월드컵의 이정수를 이을 네 번째 1차전 ‘해결사’를 기다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3일 이번 대회를 빛낼 슈퍼스타 20인에 손흥민을 포함시키며 “손흥민은 한국에서 거의 신과 같은 지위에 올라 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손흥민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스웨덴을 잡으면 월드컵 열기는 폭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2전3기’ 신화를 쏘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2전3기’ 신화를 쏘다

    “시민존중 복지로 장애인과 노인 등 어려움이 큰 이웃과 함께하는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 광주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신동헌(66) 당선자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신 당선자는 61.1%인 9만 4217 표를 얻어 4만 8637 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승표(62) 후보를 4만 5000 여 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남궁형 바른미래당 후보는 5.8%인 8983표, 무소속 하성권 후보는 1.5%인 2265표를 얻는데 그쳤다. 신 당선자는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40%대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켜왔다. 신 당선자는 “믿고 선택해주신 광주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승리는 변화를 열망하는 위대한 광주시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저를 선택해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당선자는 “교통난과 난개발 문제 해결하겠다. 교육예산 2배로 확대해 부끄럽지 않은 교육도시를 만들겠다”며 “장애인과 노인 등 어려움이 큰 이웃과 함께하는 광주,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이 일할 맛 나는 광주를 만들고, 농업인의 어려움을 잘 아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해공 신익희 선생의 후손인 신 당선자는 광주 쌍령동 출신으로 광주초, 광주중, 광주농고(현 광주중앙고)와 한영고를 거쳐 한양대 법학과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동양방송과 KBS PD로 20여년간 활동하면서 ‘농어촌 지금’, ‘맛따라 길따라’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그는 광주시장에 2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2전 3기의 주인공이 됐다. 신 당선자는 한칠레FTA실무위원,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국무총리실 산하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도시농업포럼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위원회 국회의원선거대책본부장(2008, 2012, 2016)과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위원회 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2017)을 역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도시농업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기주 작가 ‘언어의 온도’ 100만 부 기념 양장본 출시

    이기주 작가 ‘언어의 온도’ 100만 부 기념 양장본 출시

    출판사 말글터는 ‘언어의 온도’가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하여 양장본으로 출시됐다고 밝혔다. 말글터 출판사 관계자는 “언어의 온도는 ‘입소문이 만든 베스트셀러’, ‘역주행 신화’ 등의 광고 카피로 유명해지며 많은 독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도서”라며 “‘언어의 온도’의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양장본 한정판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언어의 온도’는 이기주 작가가 일상에서 건져 올린 생각과 감정을 날줄과 씨줄 삼아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2016년 8월 출간된 이래 꾸준히 사랑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여전히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언어의 온도’는 최근 출판 에이전시인 KCC와 KL매지니먼트를 통해 국내를 넘어 대만과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 판권이 수출되기도 했다. 이어지는 행보와 관련하여 이기주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을 문장으로 옮기고 그걸 책으로 펴낼 수 있는 건 오로지 제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교보문고는 ‘언어의 온도’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작가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이기주 작가가 직접 서문을 낭독해 소장 가치를 높인 ‘언어의 온도’ 오디오북은 ePub 3.0 기술이 적용됐다. ePub 3.0은 기존 텍스트와 이미지만을 제한적으로 보여줬던 데 비해 음악, 영상 등 멀티미디어로 담을 수 있어 획기적으로 향상된 e북 포맷이다. 전체 재생 시간이 225분에 달하는 이번 오디오북은 눈으로 읽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누적 판매 부수 40만 부를 넘어선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황소북스)’도 인터넷서점 예스24를 통해 양장본 특별판으로 나왔다. ‘말의 품격’은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을 경청, 공감, 소음 등 24개의 키워드로 펼쳐낸 인문 에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 불패’ 이시종 가뿐하게 3선

    ‘선거 불패’ 이시종 가뿐하게 3선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는 자유한국당 박경국·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를 멀찍이 따돌리고 3선 고지를 밟았다. 71세 고령인 데다 8년 동안 지사로 재임하면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운 민주당 바람과 일벌레로 통하는 성실한 이미지, 보수 정당의 추락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초반부터 승리를 예고했다. 그는 “저의 승리는 1등 경제 충북 기적의 완성을 바라는 위대한 충북도민 모두의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손을 잡고 충북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에서 유일한 저속 구간인 충북선의 고속화 철도를 이뤄 내고 소외 계층에 대한 복지를 더욱 촘촘히 하겠다”며 “경쟁 후보들이 제시한 훌륭한 정책을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로 이 당선자는 ‘8전 8승 불패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1995년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도전한 민선 1기 충주시장 선거를 비롯해 내리 충주시장 선거에서 3번 당선된 뒤 3선 연임 제한에 걸리자 국회로 눈을 돌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2번 연속 금배지를 달았다. 이어 2010년 당내에 마땅한 지사 후보가 없자 국회의원 임기를 남겨 두고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해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때부터 ‘선거의 달인’이란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다. 그는 평소 칼국수를 즐기고 해외 출장 때는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서민지사’로도 불린다. 돌다리도 서너 번 두들겨 보고 건너는 매우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이다. 지독한 가난을 이겨 내고 서울대(정치학과)에 진학해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영표 예언 이번엔?···“1승2무로 16강 진출할 것”

    이영표 예언 이번엔?···“1승2무로 16강 진출할 것”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신화 멤버인 축구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해설위원이 국가대표팀의 16강 가능성을 예측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2 ‘1대100’에서는 ‘월드컵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출연했다. 이날 이영표는 “우리나라가 첫 경기에서는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2:1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또 멕시코 경기에서는 1:1로 비긴다면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으로 독일은 막강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잘해서 0:0으로 비겼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 묻자 그는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만난 상대는 항상 우리나라보다 강한 상대였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나라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제적남자’ 타일러, 우주 지식으로 뇌섹남 면모 공개 ‘엄지 척’

    ‘문제적남자’ 타일러, 우주 지식으로 뇌섹남 면모 공개 ‘엄지 척’

    타일러가 ‘문제적남자’에서 뇌섹남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남자’에서는 성별 표시 기호의 유래를 묻는 문제가 주어졌다. 이를 보던 타일러는 “옛날 유럽에서는 별자리가 신 혹은 신화와 관련된 스토리가 있다. 성별 기호와 비슷한 모양이 화성과 금성을 나타내는 기호에서 나왔던 것 같다.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도 있지 않냐”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정답을 외쳤고, 패널들은 타일러의 지식에 감탄했다. 이날 조승연 작가가 정답에 대한 설명을 했다. 조승연 작가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학명을 붙여준 린네라는 식물학자가 천문학 기호에서 동식물의 암수를 구분하기 위해 이 기호를 빌려 썼다”고 설명했다. 조승연 작가는 이어 “남자 기호로 알고 있는 것은 마르스(화성)을 지칭하는 기호였고, 여성 기호로 쓰는 것은 비너스(금성)을 상징하는 기호였다. 마르스가 전쟁의 신이기 때문에 해당 기호는 창과 방패 모양을 따서 만들었고, 비너스가 사랑의 신이기 때문에 해당 기호는 거울을 든 사람의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tvN ‘문제적남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중국·일본 언론, 북미정상회담 실시간 생중계

    중국·일본 언론, 북미정상회담 실시간 생중계

    중국과 일본 등 각국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만남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전 9시(중국시간)부터 기존 방송을 중단하고 싱가포르 현지를 연결해 북미 정상의 악수 장면을 생방송했다. 진행자는 두 정상이 머문 숙소를 지도와 함께 보여주고 회담의 긍정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봉황TV는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이 숙소를 떠나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도착하는 장면부터 북미 정상의 악수에 이어 담소하는 장면까지 생중계하며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했다.신화통신은 속보를 통해 “북미 정상이 역사적인 악수를 했고 기념 촬영을 했다”면서 “양국 정상이 예상과 달리 짧은 악수를 했으나 외교적으로 볼 때 관례에 맞는 악수였다”고 평가했다. 일본 방송들도 북미회담 개최 1시간여전부터 싱가포르 현지 소식을 전하며 사실상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NHK는 이날 오전 8시 55분께부터 싱가포르 현지를 연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를 나와 회담장에 도착한 뒤 역사적인 첫 회동을 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보여줬다. 니혼 테레비, 테레비 아사히, 후지테레비, TBS 등 민영방송 역시 스튜디오와 싱가포르의 현장을 번갈아 보여주며 생방송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두 정상이 만난 뒤에는 모두 발언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각 발언이 지니는 의미를 상세히 분석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 역시 관련 뉴스를 무더기로 타전하며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 통신은 중요한 뉴스를 ‘속보’로 보도하고 이보다 중요도가 높은 경우 ‘플래시’로 분류해 긴급 뉴스를 전하는데, 이날은 북미 정상이 만난 뒤 20분간 5개의 플래시를 내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개구리가 인간에게 ‘말’할 수 있게 해준 뜻은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개구리가 인간에게 ‘말’할 수 있게 해준 뜻은

    동아시아 신화 속에서 개구리는 참 많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중국의 서북부 지역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때의 토기에도 개구리 문양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일찍부터 개구리는 사람들의 일상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특히 중국의 가장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좡족(壯族) 사람들의 신화 속에서 개구리는 사람들이 농사를 지을 때 꼭 필요한 비를 내려 주는 영험한 힘을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벼 이모작을 하는 그들에게 비가 적절하게 내리는 것은 농사의 성패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데, 개구리는 비를 관장하는 천둥신의 딸 혹은 아들로 여겨졌다. 그러니 사람들은 개구리를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개구리에게 잘해 주면 개구리들이 천둥신에게 “인간들이 참 착해요, 비를 충분히 내려 주세요”라고 부탁했다고 하니,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천둥신에게 보내는 개구리의 음성 메시지였던 셈이다. 그래서 그들의 신화에는 논의 개구리를 몽땅 잡아먹어 버리는 바람에 몇 년 동안 병충해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개구리 울음소리가 시끄럽다고 뜨거운 물을 뿌렸다가 개구리가 몽땅 사라져 버리는 통에 흉년이 들어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저 작은 생명처럼 보이지만, 사실 개구리는 우리의 환경이 얼마나 깨끗한지를 가늠하게 해 주는 소중한 존재다. 개구리가 가지고 있는 생태적 의미를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좡족 사람들의 신화인 것이다. 중국의 서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이족(?族)의 신화 속에서 개구리는 농사와 관련된 존재일 뿐 아니라 인간의 지혜와도 관련된 존재로 묘사된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달리 언어를 소유하게 된 것이 바로 개구리 덕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모든 동물이 다 자신들만의 언어로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신화적 사유이지만, 지식의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족 사람들의 사유 체계에서 언어는 인간만이 지닌 특출한 능력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그들의 신화에는 인간이 언어를 갖게 된 내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득한 옛날 모든 동물들은 인간처럼 말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천신은 자연계의 모든 것들이 말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이 기분 나빴다. “말을 한다”는 것은 지식과 지혜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니, 그들이 신들을 능가하는 능력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를 모조리 빼앗기로 결정하고, ‘지혜의 샘물’을 줄 터이니 모두 모이라고 했다. 신이 지혜를 내려 준다니, 이렇게 기쁜 일이 있나!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이 지혜의 샘물을 마시려고 앞다투어 달려갔다. 개구리는 열심히 폴짝폴짝 뛰었지만, 그들처럼 빨리 뛸 수가 없어 맨 뒤에서 천천히 가고 있었다. 늦게 소식을 전해 들은 인간이 헐레벌떡 쫓아가면서 보니, 개구리 한 마리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애처로워 보여 인간은 개구리를 냉큼 품에 안고 달려갔다. 모두가 돌아보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데, 선량한 마음씨를 가진 인간만이 자신을 데리고 와 주었다는 사실에 개구리는 감동했다. 그래서 개구리는 그 샘물이 언어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샘물이라는 사실을 인간에게만 살짝 알려 주었다. 원래 개구리는 샘물의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다른 동물들은 모두 그 물을 마셔 언어를 잃게 됐지만, 인간만은 샘물을 마시지 않아 언어를 갖게 됐다고 한다. 인간이 언어를 잃어버리지 않게 된 것은 물론 영험한 개구리 덕분이었지만, 선량한 마음씨도 한몫했던 것이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많은 후보가 수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인간에게 언어를 남겨 준 개구리의 뜻이 세상을 더욱 지혜롭고 선량한 사람들로 가득하게 만들려는 것에 있었음을 한 번쯤 헤아려 보고 투표장에 갈 일이다.
  • SCO, 북미접촉 지지 선언 채택… 日 “납치문제 진전 위해 협력”

    중국, 일본을 비롯한 각국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담판’이 성공하기를 희망했다. 다만 지지와 성원의 방향은 자국이 놓여 있는 입장에 따라 갈렸다. 중국 칭다오에서 지난 10일 막을 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북·미 대화와 접촉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칭다오 선언’을 채택했다. 신화통신이 이날 전문을 공개한 칭다오 선언에서 SCO 회원국 정상들은 “남북 및 북·미 간 대화와 접촉을 지지하며 모든 관련국이 적극적으로 대화의 진전을 촉진하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정치·외교 방식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한반도 정세의 완화, 한반도 비핵화 촉진, 동북아 지역의 지속적 평화 유지를 위한 평화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핵협정의 지속적인 이행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미국을 비판, 북·미 회담 이후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 이행의 중요성을 에둘러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채택된 이번 성명은 중·러가 트럼프 대통령과 역사적 회담을 하는 김 위원장을 강력히 후원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는 주최국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8개 회원국 정상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참석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해 역사적 회담으로 불릴 수 있도록 일본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확실하게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지난주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과 미사일, 납치문제라는 현안이 진전될 수 있도록 미·일, 한·미·일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재팬 패싱’(일본 소외) 지적을 받아 온 일본은 북·미 정상회담을 발판으로 북·일 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기존 외무성 라인은 물론 정보 라인, 총리 관저를 중심으로 한 정치 라인까지 사실상 모든 대북 채널이 총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를 비롯한 중국 관영언론은 비핵화를 기반으로 한반도가 정전 상태에서 항구적인 평화 체제로 옮겨갈 것으로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최용수, 스테미나 요리 주문 “집에 일찍 들어간다”

    ‘냉장고를 부탁해’ 최용수, 스테미나 요리 주문 “집에 일찍 들어간다”

    ‘한국 축구의 전설’ 최용수 감독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스테미나 음식을 의뢰했다. 11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특집’으로 꾸며진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황금 멤버의 일원이자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최용수 감독이 출연해 자신의 냉장고를 최초로 공개한다. 최용수 감독의 냉장고 속에는 그가 평소에 즐겨 먹는 식재료는 물론, 각종 고기와 해산물 등이 가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부산 출신답게 마치 ‘자갈치 시장’을 연상시키는 풍성한 해산물이 눈길을 끌었다. MC 안정환은 최용수 감독과 찰떡궁합 선후배 사이임을 인증하듯 최용수의 냉장고 속 식재료가 등장할 때마다 모든 사연을 다 꿰고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안정환은 “최용수는 과일을 잘 안 먹는다”며 과일을 잘 먹지 않게 된 속사정까지 읊어 셰프들을 기함하게 만들었다. 한편, 최용수의 냉장고에서는 남성 기력에 좋다는 음식들이 대거 등장했다. 전복장부터 복분자까지 본 출연진은 “혹시 셋째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최용수는 ‘스테미나에 좋은 요리’를 주문한 뒤, “음식을 먹고 집에 일찍 들어가겠다”고 선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셰프들의 치열한 대결이 끝나고, 음식을 맛 본 최용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스테미나의 진수”라며 박수를 보내 과연 어떤 셰프의 음식을 선택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아시아의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냉장고가 최초 공개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오늘(11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고대의 전차와 현대의 핵무기/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고대의 전차와 현대의 핵무기/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고고학은 석기, 청동기, 철기 등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의 재질로 인류의 역사를 나눈다. 구석기시대 주먹도끼와 석창에서 고조선의 비파형동검, 고구려의 중갑병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은 사실 서로를 죽이고 위협하는 무기였다. 인류의 찬란한 역사를 설명하는 기술의 발달이 결국 사람을 죽이는 무기의 역사라는 역설에도 우리는 당연시 여기며 살고 있다.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의 본능을 삶과 사랑에 대한 욕구인 ‘에로스’와 파괴와 죽음에 대한 욕구인 ‘타나토스’로 나눴다. 인간의 무기는 자기 파괴의 타나토스적 본능이 극도로 발현된 것이다. 파괴본능을 대표하는 무기가 발달하는 만큼 인류는 생존을 위하여 힘을 모으고 필사적으로 멸망을 막아 내면서 살아왔다. 20세기 중반 이후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무기는 핵무기이다. 2차 대전 말기부터 도입된 핵무기는 지난 70여년간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강대국들은 물론 그들에 대항하는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하였다. 단추 하나만 누르면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극단의 무기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각 나라는 자신의 지배를 확고하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인류의 역사에서 핵무기와 비슷한 무기가 있었으니, 지금부터 4000년 전 시베리아에서 처음 발명된 전차였다. 초원에서 빠르게 달리는 전차의 속도와 살상력을 당해 낼 전사나 무기는 없었고 곧바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국, 인도 등의 4대 문명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리고 전차는 단순한 무기를 벗어나서 지도자나 신의 절대적인 권력과 지혜를 상징하게 되었다. 구약성경 에스겔서에서 천사는 전차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며, 인도 리그베다에서는 하늘에서 불벼락을 쏘며 적을 죽이는 전차가 등장한다. 심지어 북부여와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해모수도 오룡거라는 전차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다. 그런데, 정작 전차가 실제 전쟁에서 활용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조금만 지형이 험하거나 진창을 만나면 무용지물이 되었고 전차를 관리하고 보수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2500년 전을 기점으로 전차는 전장에서 사라졌다. 대신에 전차 하면 떠오르는 영화인 벤허나 글래디에이터처럼 원형경기장의 오락거리로 남았다. 유라시아 초원을 제패한 스키타이계 문화의 유목전사들은 무거운 전차를 버리고 가벼운 활과 화살로 무장한 기마부대로 재편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빠르게 변화하였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 세계는 한마음으로 핵무기의 종언을 고대하고 있다. 핵무기를 쓰는 순간 전 세계는 불가역적 파국을 맞이한다. 핵무기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무기이다. 곧 열리는 싱가포르의 역사적인 북ㆍ미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북한의 비핵화가 논의된다. 핵을 포기하고 경제적인 번영을 택한 카자흐스탄처럼 북한 역시 핵 대신에 경제 개발을 택하려고 한다. 게다가 최근 디지털 사회가 도래하면서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에 핵무기 경쟁으로 얻는 이익보다는 경제적인 고립이 주는 불이익이 더 커지고 있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와 관계없이 여전히 핵무기를 주축으로 하는 강대국들의 군비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북ㆍ미 회담이 추진되는 동안 러시아는 새로운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사르마트’와 초음속 핵미사일 ‘킨잘’의 개발을 공식화했다. 북한마저 핵무기 대신에 체제안전과 경제를 택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는 서방이나 미국보다 한참 떨어지는 국력으로 그들과 맞서는 주축은 핵무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의 문명에서 영원한 것은 없듯이, 인간이 만든 무기도 결국 그 한계가 있다. 만약 북한의 비핵화가 성공한다면 한반도는 핵무기가 끌어온 인류 문명의 가장 어두운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보면 언제나 변화에 앞장서는 자들은 역사를 인도했고 과거를 고집하는 집단은 도태되어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가 새롭게 시작되는 인류 역사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되고, 남북 관계의 완화가 수천 년의 문명사에서 잊히지 않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와우! 과학] 초기 포유류는 공룡시대 이전 가장 큰 포식자였다

    [와우! 과학] 초기 포유류는 공룡시대 이전 가장 큰 포식자였다

    공룡 시대 이전, 지구 상에 살았던 가장 큰 포식자를 고생물학자들이 발견해냈다. 이들 학자는 러시아에서 발굴된 여러 화석을 조사해 검모양 송곳니를 지닌 신종 육식동물 2종을 확인했다. 이들 신종은 두 차례 대멸종 사건 사이인 2억6000만 년 전부터 2억5000만 년 전 사이 당시 생태계를 재조명하는 데 1800만 년이라는 기간 동안 동물들의 우열순서(서열)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준다. 두 동물은 ‘초기 포유류’(protomammal)에 속한다. 여기에는 이들처럼 검치를 지닌 육식동물을 비롯해 굴을 파고 살며 곤충을 잡아먹는 동물과 엄니를 지닌 초식동물도 있다. 이중 일부는 대멸종에도 살아남아 오늘날 포유류로 진화하기도 했다. 고리니처스 마슈티나이(Gorynychus masyutinae)라는 학명이 붙여진 첫 번째 종은 오늘날 늑대 크기 만한데 당시 가장 큰 육식동물이었다. 두 번째 종인 노츠니차 제미니덴스(Nochnitsa geminidens)는 몸집이 좀 더 작다. 고리니처스는 짐승 머리라는 뜻의 테로케팔리안(therocephalian)으로 불리는 초기 포유류의 하위 그룹에 속하지만, 노츠니차는 고르곤 얼굴이라는 뜻의 고르고놉시안(gorgonopsian)으로 불리는 다른 하위 그룹에 속한다. 이번에 확인된 두 신종 모두 위협적인 생김새 덕분에 러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들의 이름을 따서 학명을 붙였다. 고리니처스는 머리가 세 개 달린 용 즈메이 고리니치(Zmey Gorynych)에서, 노츠니차는 악몽의 유령 녹니자(Nocnitsa)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두 화석은 러시아 뱟카 고생물학 박물관 소속 발굴팀이 뱟카강에 접해있는 코텔니치 근처에서 발굴됐다. 고생물학자들은 두 화석에 남은 기록들을 분석해 대멸종 후 생태계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약 2억5200만 년 전, 페름기 대멸종 중 페름기 후기의 최상위 포식자들은 호랑이 크기의 검치 고르고놉시안이었다. 또한 이 시기에 테로케팔리안은 전형적으로 몸집이 작은 식충 동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은 페름기 중기 때 뒤바뀐 것이었다. 이 시기 검치 고르고높시안의 크기는 급격히 작았다. 연구를 이끈 미국 노스케롤라이나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천 캐머러 박사는 “이런 대멸종 사이에 이들 육식동물은 생태계에 의해 역할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곰이 갑자기 족제비가 되고 족제비가 곰의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말이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발견된 이들 신종은 페름기 중기 멸종 이후 남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육식동물들의 이동이 있었다는 첫 번째 증거를 제공한다. 이어 캐머러 박사는 “코텔니치는 수궁류 화석을 찾는 데 있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이 화석들이 놀라울 정도로 완전하고 잘 보존돼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북반구의 초기 포유류 동물에 관한 보기 드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학술지 ‘피어제이’ (PeerJ)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크리스천 캐머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알쏭달쏭+] 우주인이 로켓 탑승 전 ‘버스 바퀴’에 소변보는 이유

    [알쏭달쏭+] 우주인이 로켓 탑승 전 ‘버스 바퀴’에 소변보는 이유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카자흐스탄의 마이코누르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러시아의 소유즈 MS-09호 로켓이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로 향한 가운데, 우주비행사 중 한명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프로코프에프의 독특한 ‘의식’이 또 한번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라이브사이언스와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의 7일 보도에 따르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장소에서 로켓 탑승장으로 출발하는 버스에 탔던 세르게이 프로코프에프는 갑자기 버스에서 내려 자신이 탄 버스의 오른쪽 뒤 타이어 앞에서 소변을 본 뒤 다시 버스에 탑승했다. 라이브사이언스는 우주비행사의 이 같은 행동이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러시아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을 기리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유리 가가린은 1961년 4월 12일, 인류역사상 최초로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로 나갔다. 러시아 우주비행사와 동료들 사이에서는 유리 가가린을 기리는 의미에서 치르는 다양한 의식이 존재한다. ISS로 향하는 로켓에 몸을 싣기 전 그가 묻힌 무덤을 찾는 우주비행사도 있고, 생전 그가 자주 찾았던 연구실에 들르는 우주비행사도 있다. 러시아우주국 관계자들은 동전을 레일 위에 올려놓고 이번 비행이 성공적일 수 있을지를 점치기도 한다. 로켓을 실은 기차가 지나간 뒤 동전이 납작해져 있으면 비행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100t을 훌쩍 넘는 기차를 견딜만한 동전은 없었고, 이 때문인지 러시아의 우주선 발사는 줄곧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이번 발사 현장에서 세르게이 프로코프에프가 행했던 의식은 유리 가가린이 1961년 당시 발사장으로 향하던 도중 버스에서 내려 바퀴에 소변을 본 뒤 생긴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그에게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묻자 ‘자연의 부름’(Call of nature)라고 답한 일화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사이에서 전설처럼 여겨진다. 이 같은 전통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일이나 미국 출신의 우주비행사에게도 전해져 내려온다. 단 여성 우주비행사라면 이 전통을 따르지 않아도 되고, 본인이 원한다면 미리 준비한 자신의 소변을 뒷바퀴에 뿌리는 의식으로 대체한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역사학자인 앤드류 젠크스는 “유리 가가린은 그의 성취보다 훨씬 더 신화적인 존재”라면서 “가가린은 다른 우주비행사와 비교하기 어려운 국가적인 영웅이었고, 이는 일반인들의 삶에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헤라클레스가 오른손에 쥔 것은

    [그 책속 이미지] 헤라클레스가 오른손에 쥔 것은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고정희 지음/한숲/600쪽/2만 8000원왼쪽 어깨를 바위에 기댄 헤라클레스가 오래된 성을 바라보고 있다. 등 뒤로 감춘 오른손에는 황금 사과를 쥐고 있다. 여신 헤라의 광기 탓에 자신의 세 아들과 아내를 괴물로 착각해 모두 죽이고만 헤라클레스는 신탁을 받아 12개의 과제를 수행했는데, 황금사과는 11번째 과제로 얻어낸 것이다. 이 이야기를 주제로 빚은 동상이 바로 1546년 로마 카라칼라 욕장 유적지에서 발견된 헤라클레스 조각이다. 기원전 320년쯤 리시포스라는 조각가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이탈리아 파르네세 가문 수집품이라 ‘파르네세의 헤라클레스’로 불린다. 동상 속 황금사과는 신의 정원에 있던 금단의 열매를 인간이 취했다는 상징으로 통한다. 16~17세기 왕, 귀족, 추기경이 너도나도 파르네세 헤라클레스 상을 복사해 정원에 세운 이유다. 사진 속 동상도 복사본으로, 인간의 탐욕을 보여 주는 프랑스 보르비콩트 정원과 잘 어울린다. 책은 유구한 동서양 조경의 역사를 100장면에 압축했다.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는 물론 현대 조경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원을 찾아 역사 속을 지그재그로 탐험한 저자가 시대마다 새로운 정원을 일궈낸 배후 이야기를 소개한다. 정원과 공원, 건축과 도시, 미술과 문학, 생태와 미학, 자연과 신화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진핑·푸틴 ‘한반도 비핵화’ 논의

    시진핑·푸틴 ‘한반도 비핵화’ 논의

    6·12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해법을 논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조율했다. 신화통신은 “양 정상이 한반도 정세와 이란 핵 문제 등 양국의 관심이 큰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서 국제 질서와 체계를 지키고 주요 국제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촉진하며 세계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결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합작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 러시아 외교의 우선순위다. 양국은 서로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배려하고 국제 문제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전 세계 국제 관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양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종전을 선언할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그 대응책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를 강화해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각 분야 협력을 확대 및 심화하며 중·러 관계가 더욱 높은 수준에서 큰 발전을 이룩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와우! 과학] 우주인이 로켓 탑승 전 ‘버스 바퀴’에 소변보는 이유

    [와우! 과학] 우주인이 로켓 탑승 전 ‘버스 바퀴’에 소변보는 이유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카자흐스탄의 마이코누르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러시아의 소유즈 MS-09호 로켓이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로 향한 가운데, 우주비행사 중 한명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프로코프에프의 독특한 ‘의식’이 또 한번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라이브사이언스와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의 7일 보도에 따르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장소에서 로켓 탑승장으로 출발하는 버스에 탔던 세르게이 프로코프에프는 갑자기 버스에서 내려 자신이 탄 버스의 오른쪽 뒤 타이어 앞에서 소변을 본 뒤 다시 버스에 탑승했다. 라이브사이언스는 우주비행사의 이 같은 행동이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러시아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을 기리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유리 가가린은 1961년 4월 12일, 인류역사상 최초로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로 나갔다. 러시아 우주비행사와 동료들 사이에서는 유리 가가린을 기리는 의미에서 치르는 다양한 의식이 존재한다. ISS로 향하는 로켓에 몸을 싣기 전 그가 묻힌 무덤을 찾는 우주비행사도 있고, 생전 그가 자주 찾았던 연구실에 들르는 우주비행사도 있다. 러시아우주국 관계자들은 동전을 레일 위에 올려놓고 이번 비행이 성공적일 수 있을지를 점치기도 한다. 로켓을 실은 기차가 지나간 뒤 동전이 납작해져 있으면 비행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100t을 훌쩍 넘는 기차를 견딜만한 동전은 없었고, 이 때문인지 러시아의 우주선 발사는 줄곧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이번 발사 현장에서 세르게이 프로코프에프가 행했던 의식은 유리 가가린이 1961년 당시 발사장으로 향하던 도중 버스에서 내려 바퀴에 소변을 본 뒤 생긴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그에게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묻자 ‘자연의 부름’(Call of nature)라고 답한 일화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사이에서 전설처럼 여겨진다. 이 같은 전통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일이나 미국 출신의 우주비행사에게도 전해져 내려온다. 단 여성 우주비행사라면 이 전통을 따르지 않아도 되고, 본인이 원한다면 미리 준비한 자신의 소변을 뒷바퀴에 뿌리는 의식으로 대체한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역사학자인 앤드류 젠크스는 “유리 가가린은 그의 성취보다 훨씬 더 신화적인 존재”라면서 “가가린은 다른 우주비행사와 비교하기 어려운 국가적인 영웅이었고, 이는 일반인들의 삶에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 인터넷에서 ‘김씨네 뚱보’가 사라진 이유

    중국 인터넷에서 ‘김씨네 뚱보’가 사라진 이유

    중국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하하는 별명인 ‘진싼팡(金三胖·김씨네 3대 뚱보)’을 민감 단어로 분류해 검색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등 북한에 대한 우호적 여론 조성에 나섰다. 김 위원장을 지칭하는 진싼팡은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그동안 중국 네티즌들이 김 위원장을 ‘싼팡’ 또는 ‘진싼팡’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북한 당국은 여러 차례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7일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으로 북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진싼팡이라는 호칭이 검색어에서 풀리기도 했으나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만난 뒤 이 단어가 인터넷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 당국은 최근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해 호의적인 기사를 많이 게재하도록 관영 매체에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관련한 부정적 기사는 아예 삭제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조선 노동당 ‘친선 참관단’ 방문을 크게 전하고 북한의 경제 및 산업 발전상을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신화통신과 중국 중앙(CC)TV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을 취재하면서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은 서방 언론과 달리 북한이 유일한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등 비핵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철저히 북한의 입맛에 맞춘 보도를 내보냈다. 민족주의적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지난 3월 1차 북·중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사설을 통해 “북한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국가”라고 치켜세웠다. 환구시보는 “북한은 동북아에서 찾기 어려운 고도의 자주독립국이며 경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공업 체계가 완비돼 있다”며 “북한 경제 사회 발전은 외부 세계가 보는 것처럼 암울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북한과 특수 관계지만 북한 정치 체계와 지도자를 음해해왔는데 이는 있어서는 안 되며 중국 여론은 여기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사설은 또 “북중은 6·25 전쟁 이후 혈맹 우호 관계를 만들었지만 중국은 북한에서 철수했고 북한 내 대부분의 영향력도 없앴다”면서 “중국은 북한을 관리할 능력이 없으며 이웃 국가를 관리하는 것은 중국의 장기 외교정책에도 맞지 않고 북중은 상호 평등한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 “북한이 혼자서 한·미·일에 대응하면서 핵 문제를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의 지지는 북한이 한·미·일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프랑스오픈테니스] 세계 72위 체키나토, 정현처럼 ‘4강 신화’

    [프랑스오픈테니스] 세계 72위 체키나토, 정현처럼 ‘4강 신화’

    세계랭킹 72위에 불과한 마르코 체키나토(이탈리아)가 12번이나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오른 노바크 조코비치(22위·세르비아)를 잡고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체키나토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조코비치를 3-1(6-3 7-6<7-4> 1-6 7-6<13-11>)로 돌려세웠다. 2016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메이저 정상 복귀를 노린 조코비치는 3시간 26분 접전 끝에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최근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한 조코비치는 2016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4강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는 16강에서 정현(19위·한국체대)에게 졌고, 이번 대회 8강까지 올랐지만 ‘복병’으로 꼽힌 체키나토에게 덜미를 잡혔다. 체키나토는 올해 26세로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승리가 없었던 선수다. 모두 네 차례 메이저 본선에 올랐지만 모두 1회전에서 짐을 쌌다. 지난 4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헝가리오픈에서 처음으로 투어 단식을 제패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는 1978년 프랑스오픈 코라도 바라주티 이후 40년 만에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이탈리아 선수가 됐다. 또 1999년 세계랭킹 100위였던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우크라이나) 이후 가장 낮은 세계랭킹으로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체키나토는 4강에서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과 맞붙는다. 둘은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나란히 1승씩 주고받았다. 한편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했던 박의성(서울고·주니어 19위)은 2회전에서 치아구 세이보스 와일드(브라질·주니어 91위)에게 0-2(4-6 1-6)로 져 탈락했다. 앤드루 펜티(미국)와 호흡을 맞춘 주니어 남자복식에서는 16강에 진출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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