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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번에는 ‘알리페이’·‘위챗페이’ 금지 검토…“中 결제 시스템이 국가안보 위협”

    美, 이번에는 ‘알리페이’·‘위챗페이’ 금지 검토…“中 결제 시스템이 국가안보 위협”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갈수록 높여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의 양대 모바일 결제수단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화웨이·틱톡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결제 플랫폼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주간 미 행정부 내에서 앤트그룹(알리페이 운영사)과 텐센트(위챗페이) 제재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대중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됐다. 당시 세 가지 제재안이 나왔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공급망을 보호하려고 내린 행정명령을 활용하는 것과 알리페이·위챗페이를 견제하는 새 행정명령을 내놓는 것, 두 업체를 미 재무부가 지정한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리는 것이다. 이 가운데 앤트그룹과 텐센트가 SDN에 오르게 되면 두 회사는 어떤 해외기업과도 거래할 수 없게 된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중국 결제 시장을 장악한 양대 서비스다. 중국에서는 둘 중 하나라도 쓰지 않으면 경제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중국 외 지역 매출 비중이 5%가 되지 않아 미국에서 사용을 차단해도 매출에 큰 타격은 없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활용 가능한 모든 ‘중국 때리기’ 카드를 꺼내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의 ‘알리페이·위챗페이’ 제재에는 ‘중국 위안화의 부상’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미국 내 차이나타운에서는 이 두 페이 만으로도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달러 제국’인 미국 안에 달러 없이도 살 수 있는 ‘위안화 공동체’가 생겨난 것이다. 중국에 경제 패권을 넘겨주고 싶지 않은 미국 입장에서 이를 가만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표적 성공신화 기업인 화웨이와 텐센트, 알리바바를 모두 겨냥해 중국이 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앤트그룹은 이달 중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 금융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되면 앤트그룹에 거액을 투자한 미 금융자본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다만 이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는 바람에 정식으로 보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두 업체에 대한 제재 여부는 11월3일 대선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국의 무명 투자회사가 인수전에 가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투자업체 ‘센트리커스 애셋 매니지먼트’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인 장이밍 최고경영자(CEO)에게 최근 몇 주 새 수차례 협상안을 개정해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3국에 새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틱톡의 미국 사업이 미국 기업 소유가 되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여기는 인도] 성폭행 저항하다가…13세 소녀, 가해자에게 화상까지 입어

    [여기는 인도] 성폭행 저항하다가…13세 소녀, 가해자에게 화상까지 입어

    인도의 13세 소녀가 성폭행을 저항한다는 이유로 화상까지 입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안드라프라데시주 캄맘에 살던 13세 소녀는 해당 지역의 한 부유층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해왔다. 약 한달 전인 지난달 18일, 이 소녀는 평상시처럼 고용주의 집에서 집안일을 하던 중 고용주의 26세 아들로부터 성폭행당할 위기에 처했다. 당시 소녀가 죽을힘을 다해 저항하며 현장에서 도망치려 애쓰자 집주인 아들이자 가해 남성은 소녀의 몸에 기름을 쏟아부었다. 가해 남성은 곧바로 소녀의 몸에 불을 붙였고, 이 일로 소녀는 전신의 70%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후에 가해 남성은 병원으로 달려온 소녀의 부모에게 “집안일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해 화상을 입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난한 어린 소녀의 부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는 많지 않았고, 당시 현장에 왔던 경찰에게도 거짓을 진술했다. 그러나 치료 중 의식을 되찾은 소녀가 부모에게 당시 일을 상세히 이야기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피해 소녀는 약 한 달만인 지난 5일에서야 눈을 떴고, 해당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소녀의 진술을 녹음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소녀가 직접 입을 열고 피해 사실을 진술하기 전까지, 피해 소녀 주위의 어떤 사람도 경찰에 이 일을 조사해달라고 하지 않았다”면서 “가해 남성은 현재 강간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현재 소녀는 사건 발생 지역의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해당 병원의 의료시설이 열악해 적절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전신화상 정도가 심각한 만큼, 현지 경찰 측은 지방 당국에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BTS 병역특례, 형평성·공정성 해쳐선 안 돼

    한국 대중음악(케이팝)의 신화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문제가 또 논란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체육인, 예술인, 과학기술인에게 적용되는 병역특례제도를 BTS 등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방의 의무는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BTS 병역특례 문제의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병역특례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병역 대신 연구기관이나 산업체에서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으로 일정 기간 대체복무할 경우 병역의무를 다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6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BTS도 병역특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 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을 정도 아닌가. 그러나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다. 김종철 정의당 당 대표 후보는 “본인들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이미 수차례 밝혔고, 다른 청년과의 형평성 문제가 크게 제기돼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반대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를 가능케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을 때도 정부는 난색을 표했다. 인구감소에 따른 병역자원 부족이 우려돼 병역특례제도를 축소 또는 폐지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국민들에게 병역의무 이행은 형평성과 공정성의 최대 잣대 중 하나로 꼽힌다. 특정인이 병역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해 극도로 민감하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당시 특혜휴가 의혹이 논란을 불러온 것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 선수 등 축구대표팀이 병역특례 대상이 될 당시에도 BTS의 병역특례 주장이 제기됐으나 싸늘한 여론으로 무산됐다. 또다시 BTS의 병역특례 문제가 무리하게 추진된다면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 병역특례 논의가 BTS의 활동에 걸림돌이 되거나 사회 공정성을 해치지 않길 바란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지혜로운 자’, 빛나는 눈을 가진 그들은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지혜로운 자’, 빛나는 눈을 가진 그들은

    윈난성과 구이저우성은 중국에서도 소수민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해발고도 2000미터가 넘는 산을 꼬불꼬불 넘어가면 마을 하나가 나오고, 산 하나를 다시 넘어가면 또 다른 마을 하나가 나오는 그런 곳에서,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공동체’는 참으로 소중한 것이었기에, 그들은 많은 신화와 의례, 금기 등을 통해 그 공동체를 유지해 왔다. 높고 험한 고원지대에서 마을 공동체를 떠나 홀로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에 더욱 그러했을 터, 자연과의 공존을 기본으로 하는 샤머니즘적 사유에 기반을 둔 종교를 바탕으로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살아왔다. ‘샤머니즘’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상당히 왜곡되어 알려져 있는데, 사실 샤머니즘의 본질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에 있다. 아득한 옛날 인간이 야생의 자연 속에 맨몸으로 서 있었던 시절, 인간은 자연의 소리를 들었고 자연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남보다 조금 더 ‘지혜로운 자’들은 자연이 전해 주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고, 그들은 자신을 둘러싼 자연과 공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지혜로운 자’들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권했다. 자연이 준 것들을 낭비하지 말고, 환경을 함부로 파괴하지 말 것이며, 가진 것 없는 자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눠 주기를 권했다. 다른 사람에게 오만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했고, 파괴와 치유의 힘을 동시에 지닌 자연 앞에서 늘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바로 소수민족 종교의 사제들이다. ‘돔바’나 ‘비모’, ‘베이마’, ‘모바’ 등 민족마다 여러 가지 호칭으로 불리지만, 그 의미는 모두 같다. ‘지혜로운 자’라는 뜻이다. 그들의 종교는 기본적으로 샤머니즘적 사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만주 지역의 ‘샤먼’과는 그 성격이 좀 다르다. ‘비모’나 ‘돔바’ 등은 종교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그 민족이 오랜 세월 동안 전승해 온 지식의 전수자이기도 하다. 하니족의 사제인 ‘베이마’에 관한 신화가 그것을 알려준다. 하니족은 머나먼 북쪽에서부터 이주해 왔다는 역사를 전한다. 그들은 원래 문자와 종교 경전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먼 길을 이주해 올 때 큰 강을 건너야 했는데, 그때 강물의 신이 하니족의 경전을 탐냈다. 베이마가 경전을 머리 위에 이고 물을 건널 때, 강물의 신이 그 경전을 빼앗으려고 파도를 휘몰아치게 했고, 베이마는 그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입에 넣고 꿀꺽 삼켜 버렸다. 바로 그 일 때문에 하니족의 사제인 베이마의 뱃속에는 지혜가 가득하다고 한다. 하니족과 달리 이족이나 나시족은 일찍부터 문자를 사용했고, 수많은 경전을 전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족의 사제인 비모나 나시족의 사제인 돔바는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이 전해온 모든 지식의 전수자이며 지혜로운 자이다. 사람들이 돔바나 비모를 존경하는 것은 그들이 세속적인 권력이나 돈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마을의 사제는 돈을 받고 의례를 행하지 않는다. 탄생과 결혼, 죽음 등 마을 주민들의 중요한 순간에는 늘 사제가 있지만, 사제들은 마을 주민과 수평적 관계에 있다. 빛나는 눈빛을 가진 그들을 마을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은, 한 줌도 안 되는 세속의 권력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품고 있는 넓은 지식과 깊은 지혜 때문이다. 당분간은 ‘코로나’라는 전염병과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이 시대에, ‘지혜로운 자’의 형형한 눈빛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집단 행위를 부추기는 일부 종교 지도자들, 결국은 코로나에 걸려버린 미국 대통령을 보면서 다시 드는 생각이다.
  • 양천구시설관리공단, 행안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우수’

    양천구시설관리공단, 행안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우수’

    서울 양천구시설관리공단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000년 공단 창립 이래 처음으로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매년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해 ▲지속가능경영 ▲경영성과 ▲사회적 가치 분야 등으로 나눠 5개(가, 나, 다, 라, 마) 등급을 발표한다. 양천구시설관리공단은 올해 자치구 시설관리공단 가운데 최우수 등급인 ‘가’ 등급을 획득했으며 같은 등급을 받은 6개 지방공기업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공단은 지난해 일자리 정책 분야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도 받은 바 있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01) 인증을 받는 등 부패 예방에도 노력했다. 이 밖에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는 매년 공단 혁신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시민이 뽑은 우수화장실에 선정되는 등 각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공단은 주민 경영참여 협의체를 운영하고 이사장이 매년 경영 실적과 공단 운영 전반에 대해 주민에게 설명하는 등 투명한 경영과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향후 공단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맞게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해 주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 나갈 예정이다. 조주연 양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김수영 양천구청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에 노력한 공단 전 직원, 공단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경영에 같이 참여해 주신 구민 모두가 다같이 이뤄 낸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지금의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BNI 코리아X서울시 콜라보 ‘더저니’…보육 청소년 사회 적응 해법 제시하다

    BNI 코리아X서울시 콜라보 ‘더저니’…보육 청소년 사회 적응 해법 제시하다

    국내 최대 소기업 사업가 비즈니스 협업 단체인 BNI 코리아가 2015년부터 서울시와 함께 진행한 청소년 사회적응 프로그램 ‘더저니(The Journey)’가 보육원 출신 청소년들의 사회 적응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공하고 나서 화제다.더저니는 200여 개 분야를 대표하는 BNI 회원사들과 협력해 인턴십과 장학금, 사회생활 스킬 트레이닝을 제공하며 6년간 운영해 오고 있다. 청소년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서 사회 공헌에 뜻이 있는 사업가를 발굴해 인턴십, 장학금 제공 협조를 받았으며, 서울시 아동복지협회는 보육원 관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런 협업으로 고등학교 2년 동안 인턴십과 트레이닝, 졸업 후 공동체 활동 등 장기적인 프로그램 더저니가 2015년 탄생했다. 더저니는 2019년까지 5년간 총 78명의 청소년에게 총 95회의 리더십 트레이닝과 약 7000만 원의 장학금을 제공하고 71명의 소기업 사업가가 인턴십과 일자리를 제공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보육원 청소년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더저니 첫해부터 5년째 인턴십을 제공하고 있는 세계적인 미용 브랜드 꾸아퍼스트 코리아의 엄경옥 대표는 “BNI를 통해 미래의 인재들이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꾸아퍼스트 코리아도 더저니를 통해 직원을 선발하여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사업가들이 학생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회사도 도움을 받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울특별시아동복지협회 아동자립사업단 노은경 사무국장은 “보육원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큰 동기를 받고 노력하는 만큼 향후 더 많은 사업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프로그램은 보육원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2020년 프로그램 진행이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BNI 코리아는 소기업 사업가 조찬 모임에 화상 회의를 도입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저니 활동에도 화상 회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이전과 다름없이 리더십 트레이닝, 특강, 북클럽 등의 활동을 지속해 왔다. BNI 코리아 존윤 대표가 ‘주도적인 삶’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후 참여자들은 존윤 대표를 포함해 윤지영 대화법 전문 코치 등 네 명의 멘토와 함께 도서 ‘꿈꾸는 다락방’의 토론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4기 김민혁 학생은 “더저니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생활의 노하우를 취득하고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맺는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BNI 코리아 존윤 대표는 “더저니라는 이름은 전세계의 신화를 분석해 보편적인 영웅의 여정 (Hero’s Journey)을 발견한 신화학자 조셉캠밸로부터 영감을 얻었다”며 “다양한 보육원 청소년 자립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보육원 청소년들이 리더로 성장해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보육원 청소년들을 이끄는 선순환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윤 대표는 지난 8월 20일 1000명이 넘는 일본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더저니의 철학과 운영방법을 설명하는 강연을 일본어로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강연을 주최한 BNI 재팬의 아사토 오노(大野真德) 대표는 “더저니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이 있어 한국에 직접 가서 진행과정을 지켜보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일본에서도 더저니를 통해 보육원 아동들을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저니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올해에도 어김없이 15명의 보육원 거주 청소년을 선발해 다양한 분야의 인턴십을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와 후원에 관심 있는 기업은 서울시 아동복지협회 또는 BNI 코리아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 총리 “국민 생명·안전 위협 불법 집회, 지지받을 수 없다”

    정 총리 “국민 생명·안전 위협 불법 집회, 지지받을 수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 개천절 기념사“작은 균열, 바이러스가 좋아하는 통로하나가 되는 대한민국의 힘 보여줘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집회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지지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된 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방역 앞에 작은 균열은 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통로라는 점을 꼭 기억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역과 계층, 세대와 이념의 벽을 뛰어 넘어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 전반의 근원적 변화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와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반만년의 역사를 기억할 것이며, 특히 식민사관이 만들어낸 신화적 관점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위기를 넘어 비극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고,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인간관계는 물론 국경의 문마저 닫히고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 역시 세계적 환난 앞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많은 영세기업과 가게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으며, 이 닫힌 문은 국민의 생계이자 목숨”이라며 “더 큰 문제는 한 번 닫힌 문은 혼자서는 다시 열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위기를 막아내는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은 강한 나라다. 경제대국들이 코로나 환난에 무릎 꿇을 때,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률로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며 “세계가 경탄하고 세계를 압도하는 이 힘은 모두 국민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치권에도 “코로나19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통 큰 협치를 통해 분열의 불씨를 잠재우고 위기 극복의 견인차가 돼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극히 보기 드물다…‘흰 쌍봉낙타’ 야생 첫 발견

    극히 보기 드물다…‘흰 쌍봉낙타’ 야생 첫 발견

    중국 간쑤성 북서부에 위치한 주취안시의 자연보호구역에서 희소한 알비노 낙타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최근 신화통신 등 외신은 안난댐 야생낙타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지난 11일 물을 마시고 있는 알비노 낙타가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총 11마리의 야생 낙타와 함께 포착된 알비노 낙타는 그 특징처럼 온몸이 흰색이다. 사람은 물론 여러 동물에서도 그 존재가 확인되는 알비노는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돼 생긴다. 다만 보기에는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알비노는 햇빛 노출에 약하며 시력도 그리 좋지 않다. 또한 눈에 띄는 몸 색상 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도 많다.이번에 중국에서 발견된 알비노 낙타는 봉이 두 개인 쌍봉낙타 종으로 중앙아시아에 분포한다. 쌍봉낙타는 우리에게는 사람의 짐을 싣고 다니는 낙타로 익숙하지만 사실 ‘멸종위기 심각종’(CR)으로 분류될 만큼 야생의 보호종으로 꼽힌다. 안난댐 야생낙타 국립자연보호구역 직원인 "2006년 보호구역이 설립된 이래 발견된 최초의 알비노 낙타"라면서 "이 낙타가 돌연변이로 흰색이 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외부의 영향에 의한 것인지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초희귀 ‘알비노 쌍봉낙타’ 중국서 발견…야생서 첫 사례 (영상)

    초희귀 ‘알비노 쌍봉낙타’ 중국서 발견…야생서 첫 사례 (영상)

    중국 간쑤성 북서부에 위치한 주취안시의 자연보호구역에서 희소한 알비노 낙타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최근 신화통신 등 외신은 안난댐 야생낙타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지난 11일 물을 마시고 있는 알비노 낙타가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총 11마리의 야생 낙타와 함께 포착된 알비노 낙타는 그 특징처럼 온몸이 흰색이다. 사람은 물론 여러 동물에서도 그 존재가 확인되는 알비노는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돼 생긴다. 다만 보기에는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알비노는 햇빛 노출에 약하며 시력도 그리 좋지 않다. 또한 눈에 띄는 몸 색상 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도 많다.이번에 중국에서 발견된 알비노 낙타는 봉이 두 개인 쌍봉낙타 종으로 중앙아시아에 분포한다. 쌍봉낙타는 우리에게는 사람의 짐을 싣고 다니는 낙타로 익숙하지만 사실 ‘멸종위기 심각종’(CR)으로 분류될 만큼 야생의 보호종으로 꼽힌다. 안난댐 야생낙타 국립자연보호구역 직원인 "2006년 보호구역이 설립된 이래 발견된 최초의 알비노 낙타"라면서 "이 낙타가 돌연변이로 흰색이 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외부의 영향에 의한 것인지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권 지름길, 예산 40조...서울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대권 지름길, 예산 40조...서울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2대 윤보선, 32대 이명박 시장 대통령 당선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기능 총망라내년 4월 7일 보선 벌써부터 하마평지난 7월 10일 서울시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세달 가까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보궐 선거 후보 하마평이 오르내린다. 서울시장은 ‘소통령’으로 불리며 역대 대통령과 대통령 직무대행 4명을 배출하는 등 대권 징검다리로 인식되는 자리다. 대한민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장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서울시장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 정리해봤다. 서울시장 자리는 무엇보다 정치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 2대 윤보선 시장, 32대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또한 8대 허정 시장과 22·31대 고건 시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다. 4대 이기붕 시장은 부통령을 지냈다. 1946년 김형민 초대 서울시장부터 박원순 시장까지 모두 31명이 서울시장을 역임했는데, 이 중 12.9%(4명)이 대통령 혹은 권한대행이라는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유일한 특별시인 서울시는 부산시, 인천시, 대구시, 대전시, 광주시, 울산시 등 다른 광역시와는 다른 상징성을 가진다. 특히 1994년 민선 자치가 시작되면서 정치적 위상이 더 높아졌다. 민선 1기부터 조순 시장, 고건 시장, 이명박 시장, 오세훈 시장, 박원순 시장 등 대부분이 대권에 도전했지만 이명박 시장만 성공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당시 청계천 복원 신화로 인기를 얻으며 청와대로 직행하자 서울시장을 대권의 지름길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었다.  서울시민은 지난 8월 기준 970만 8247명으로 천만에 조금 못 미친다. 지난 2015년 993만명으로 떨어진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39조 5282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40조에 약간 못 미치는 서울시 예산은 정부 예산 중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는 국방 예산(40조3347억원)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면적은 국토의 0.6%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의 21%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등 모든 분야의 행정을 총망라한다. 시 관계자는 “국제관계대사 등 시장을 보좌하는 외교 담당도 있는만큼 사실상 국방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능을 다 갖고 있는 정부”라며 “그래서 서울시장을 서울공화국 소통령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가 시작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중앙정부 중심의 행정시스템이 운영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정부의 포괄적 지도를 받으면서도 동시에 기초자치단체인 자치구를 상대로 지도, 감독, 조정권을 행사한다. 서울시장은 여느 자치단체장과 달리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없다. 서울메트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투자기관의 사장도 추천을 받아 임명한다. 연봉은 올해 기준으로 1억 3164만원, 업무추진비는 별도로 지난해 기준 3억2700만원에 달한다. 서울시장 후보군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주민·우상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과 함께 나경원·김세연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카겜신화 한 번 더”…카카오페이, 내년 상반기 상장 추진

    “카겜신화 한 번 더”…카카오페이, 내년 상반기 상장 추진

    카카오의 금융 전문 계열사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날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하게 되면 카카오 계열사 중 이달 초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일으키며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두 번째 상장사가 된다. 카카오 금융 계열사 형님격인 카카오뱅크보다도 상장시기가 빠른데다 핀테크 업체에선 사실상 최초다. 2014년 출범한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3400만명을 확보한 국내 대표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업체다. 거래액은 상반기 기준 29조 1000억원에 달한다. 올 2월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도 출범시켰다. 현재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그룹 내 금융권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상장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카카오가 56.1%,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4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9조 7600억원으로 평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대상에 설우희·퍼젤 등 6명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대상에 설우희·퍼젤 등 6명

    네이버가 주최하는 ‘2020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분야에서 로맨스 부문에 설우희 ‘또다시, 계약 부부’를 비롯한 부문별 6개 작품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25일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로맨스판타지에는 퍼젤 ‘집착남주의 전부인이 되었습니다’, 판타지에 선운 ‘나 혼자 특성빨로 무한 성장’, 현대판타지에 정선율 ‘신화급 귀속 아이템을 손에 넣었다’가 선정됐다. 무협에는 최자까7 ‘백씨세가 막내공자’, 미스터리 부문에 뉴럭이 ‘오야뉴: 멱살 한 번 잡힙시다’가 뽑혔다. 대상 수상자는 각각 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 특전으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과 오디오 드라마 제작 기회를 부여한다. 이 밖에 최우수상 6명, 우수상 16명 등 총 28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 6명에 각 3000만원, 우수상 16명에게 각 1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아울러 네이버 웹소설 정식 연재 기회와 프로모션 혜택도 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지상최대공모전은 총상금만 15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웹툰·웹소설 공모전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나사,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 시동…“남녀 1쌍 보낸다”

    나사,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 시동…“남녀 1쌍 보낸다”

    총 32조원 투입 계획…내년 달 궤도 무인비행→2023년 유인비행→2024년 달 착륙 및 남극 탐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유인 달 탐사 재개를 위해 3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ASA는 이 같은 인류 달 복귀 계획을 담은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의 종합 보고서를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앞으로 4년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280억 달러(32조 48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의 마지막 달 착륙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리스 신화의 ‘달의 여신’이자 아폴론의 쌍둥이 남매인 아르테미스로부터 명칭을 따 왔다.NASA는 2024년에 남녀 우주인 1쌍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인류 최초로 여성이 달에 발을 내딛게 되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브라이든스타인 국장은 280억달러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예산은 차세대 대형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 개발, 유인 우주선 ‘오리온’과 달 착륙선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의회가 올해 말 달 착륙선 개발과 관련한 예산 32억 달러(3조 7000억원)를 우선 통과시키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NASA가 이번에 공개한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1년 11월 달 궤도 무인 비행 ▲2023년 달 궤도 유인 비행 ▲2024년 달 착륙 우주선 발사 등 3단계로 진행된다. NASA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달의 남극에 우주인을 보낼 것이라는 구상도 거듭 확인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를 통해 우주인을 달의 남극에 보낼 것”이라며 “인류는 (달에서) 물을 비롯한 사용 가능한 자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는 길이 역사, 손이 쓰면 신화

    가는 길이 역사, 손이 쓰면 신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8)이 2020~21시즌 초반부터 골 폭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그가 올 시즌 새로 작성할 기록에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및 리그 1~4호 골을 한꺼번에 몰아쳤다.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골이자 아시아 선수 EPL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특히 손흥민은 2015~16시즌 EPL 진출 이후 정규리그 기준으로 가장 이른 시점에 골 사냥을 시작해 커리어 하이 시즌에 대한 기대를 부풀린다. 손흥민이 가장 빨리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 것은 2016~17시즌 EPL 4라운드에서다. 당시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멀티 골을 뽑아냈다. 그는 그 시즌에 정규리그 최다인 14골을 비롯해 한 시즌 최다인 2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EPL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정규리그 최다 골에 한 시즌 최다 골 경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2019~20시즌 작성한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30개) 경신도 빼놓을 수 없다. 토트넘에서 100호 골도 사정권이다. 6시즌째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그동안 EPL 정규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인터컵,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통틀어 235경기(평가전 제외)를 뛰며 모두 90골을 넣었다. 앞으로 10골만 보태면 토트넘에서 100골 금자탑을 세운다. EPL 정규리그만 따지면 162경기에서 57골을 기록 중이라 올 시즌 70골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유럽 빅리그 정규리그만 따지면 독일 함부르크(20골)와 레버쿠젠(21골) 시절까지 합쳐 98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상태다. 유럽 무대 통산 득점으로는 이미 지난해 11월 차 전 감독(121골)을 넘어선 바 있다. 전날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손흥민이 득점 공동 1위, 해리 케인이 도움 1위에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에서 “팀과 케인이 아니었다면 4골을 넣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케인이 ‘맨 오브 더 매치’”라고 말했다. 케인은 “경기 전 수비 뒤쪽에 공간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그 부분을 공략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손흥민을 보지 않고 당연히 있을 거라 확신하며 보낸 패스도 있다”고 말했다. 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엄청난 승리였다. 소니, 4골 축하해!”라고 적으며 손흥민의 감사 인사를 예상한 듯 “천만에”라고 덧붙였다. 유명 베팅업체인 ‘베트 365’는 21일 ‘4골 폭풍’을 일으킨 손흥민이 2020~21시즌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득점왕 등극 가능성에 따른 배당률에서 손흥민은 무함마드 살라(리버풀)와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아스널)에 이어 세 번째로 낮게 전망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이자 4골을 모두 도운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손흥민에 이어 4번째로 배당률이 낮은 선수라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머스크 미래전략 나비효과… ‘큰손’에 사운 걸린 배터리 3사

    머스크 미래전략 나비효과… ‘큰손’에 사운 걸린 배터리 3사

    싸고 수명 긴 차세대 배터리 기술 나올 듯배터리 셀 자체 생산 시나리오 발표하면수주 경쟁도 치열… 내일 주가마저 요동국내 완성차와 기술 격차 더 벌어질 듯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주주총회에 이어 개최하는 ‘배터리데이’ 행사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테슬라가 공개할 전기차 배터리와 미래 전략이 자동차·배터리 업계를 비롯해 증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완성차를 생산하는 업체가 전기차 엔진 격인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는 건 처음이다. 행사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5시 30분부터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21일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배터리데이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의 최대 숙원인 ‘값싸고 수명이 긴 배터리’를 깜짝 공개할지 주목된다. 테슬라는 그동안 비싼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신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의 CATL과 수명이 5배 이상 긴 ‘100만 마일’(160만㎞) 배터리를 연구해 왔다. 테슬라가 배터리 셀 자체 생산 계획을 밝힐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세계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가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게 되면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어 현대·기아차 등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S·3·X·Y’가 애플의 ‘아이폰’ 신화를 재현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무대 위에서 전기차를 소개하는 모습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신제품을 소개하던 모습과 닮았다. 테슬라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도 ‘아이폰 팬덤’ 못지않다. 테슬라는 2015년 애플 출신 인재 150여명을 영입하기도 했다.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를 긴장감 속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배터리 자체 생산, 앞선 기술력의 배터리 공개, CATL과의 협력 등 모든 시나리오가 이들 3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한다면 시장의 ‘큰손’이 사라지는 격이어서 배터리 업체 간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값싸고 오래가는’ 배터리를 내 놓거나 일본의 파나소닉 대신 CATL과 손을 잡는다고 밝힌다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주가는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전지사업부문 분사 계획을 밝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LG화학의 주가는 더 큰 진폭으로 요동칠 수 있다. 다만 테슬라가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바꾼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테슬라의 배터리데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테슬라가 국내 배터리 3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뛰어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가 기존 배터리 셀 제조업체를 넘어서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긴 어렵다”며 “향후 전기차 생산설비 확장과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는 테슬라가 배터리 셀 생산에 수십조원을 투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재계 블로그] ‘롯데맨’ 소진세 효과? 실적·IPO 날개 단 교촌, 한국형 닭집 신화 쓸까

    [재계 블로그] ‘롯데맨’ 소진세 효과? 실적·IPO 날개 단 교촌, 한국형 닭집 신화 쓸까

    “‘소진세호’의 교촌은 한국형 통닭집의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특수’ 효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교촌에프앤비가 ‘롯데맨’ 출신 소진세 회장의 리더십을 앞세워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언택트 수혜’를 입은 만큼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코스피 상장을 성공시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업계 1위 치킨 회사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年매출 첫 4000억 고지… IPO 흥행 기대감 2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이상 상승해 1991년 설립 이후 최초로 연매출 4000억원 고지를 돌파할 전망이다. 2017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교촌이 올해 역대급 실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며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교촌의 상장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맘스터치를 보유한 해마로푸드서비스, 미스터피자의 MP그룹, 마포갈매기·연안식당의 디딤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적은 있어도 교촌처럼 직상장한 기업은 없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0일 코스피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중순 투자설명회(IR)를 한다. 상장은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경제 불황에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상위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언택트 수혜를 입은 배달 음식 카테고리라는 점, 교촌이 업계 1위 브랜드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좋게 받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유통 베테랑’ 소 회장, 종합식품기업 도약 야심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지난해 소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것도 IPO를 겨냥해서다. 권 전 회장은 경북 구미의 작은 치킨집 ‘교촌통닭’에서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현재의 교촌을 일군 뒤 오랜 염원이었던 IPO를 동향(대구) 출신의 막역한 사이인 소 회장에게 맡겼다. 소 회장은 1977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백화점, 슈퍼, 편의점 등의 분야에서 40년 넘게 롯데의 성장을 이끌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이자 ‘유통 베테랑’ 출신답게 취임하자마자 ‘담김쌈’ 등 부진한 외식 브랜드를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 냈다. 교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배 올랐다. 소 회장은 향후 치킨볶음밥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을 확장하고, 미국·중국·동남아 등 30개 매장이 있는 해외 영업에도 집중해 교촌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상장땐 ‘갑질’ 오너가 좋은 일” 지적도 교촌이 극복해야 할 점도 있다. 2018년 10월 권 전 회장의 6촌인 권순철 당시 상무가 매장 직원의 머리채를 잡아 내리꽂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갑질 기업’이라는 ‘오너가 리스크’를 떠안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권 전 회장의 압도적인 지분율(95%)을 봤을 때 상장이 오너가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의 제99대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72)는 선거 기간 중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를 때마다 “저는 아키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 등으로부터 기반을 물려받는 세습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 풍토에서 자신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위치까지 한 발 한 발 올라왔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2세, 3세 정치인의 의원 입후보 제한’을 당내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구성한 내각에서도 각료(장관)의 절반 이상은 세습 의원으로 채워졌다. 능력과 경력, 파벌 등을 두루 감안하는 과정에서 정치 가문 출신들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본 세습 정치의 현실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6일 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주인이 가려진 내각의 각료 자리는 재무상, 법무상, 외무상 등 총 20개. 이 중 60%에 해당하는 12개가 집안으로부터 정치적 기반과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가장 고령인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은 현대 일본정치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장인은 스즈키 젠코 전 총리다.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유신 3걸’의 주역 오쿠보 도시미치의 5대손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방위상으로 입각한 기시 노부오(61)는 아베 신조(66)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 형제가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 유력한 총리 후보였다.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은 아베 이전의 장기 집권(2001~2006년)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외할아버지(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중의원 부의장, 아버지(고이즈미 준야)는 방위청 장관을 지냈다. 방위상에서 행정개혁상으로 옮긴 고노 다로(57)는 할아버지가 건설상·농림상을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관방장관·자민당 총재·외무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는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한국에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의 주인공이다.유임된 가지야마 히로시(65) 경제산업상은 스가 총리가 필생의 정치 스승으로 떠받들어 온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자민당 간사장의 아들이다. 오코노기 하치로(55) 국가공안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정치 인생을 시작할 때 비서로 보좌했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전 통상산업상·건설상의 아들이다. 후생노동상에 두 번째 임명된 다무라 노리히사(56)도 할아버지(다무라 미노루)가 중의원, 큰아버지(다무라 하지메)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번에 관방장관으로 기용되며 위상이 크게 뛴 가토 가쓰노부(65)와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58) 경제재생상은 장인들이 각각 중의원 의원이었다. 정치의 세습은 좁은 의미로는 부모,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가·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것을 뜻한다. 정당보다 지역 개념이 더 강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당을 바꿔 당선되면 세습으로 인정하지만, 같은 정당이어도 아버지와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세습으로 치지 않는 편이다. 세습 정치인은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일본어 발음으로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 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의 세 가지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으로부터 후원회는 물론이고 자금관리 조직까지 물려받기 때문에 처음 입후보할 때부터 남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일본의 세습 의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전에 치러졌던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당선자 465명의 26%인 120명이 세습이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일본공산당 등에는 세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민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이 34%까지 늘어난다. 이는 똑같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하원의 세습 의원 비중(약 10%)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하려다 좌절된 데서 알 수 있듯 한국은 정치 세습을 용납하지 않는 정서가 강한 반면, 일본에서는 정치 세습 가문을 자기 고장의 자랑으로 인식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군마현의 경우 ‘후쿠다 가문’(일본의 첫 부자 총리인 후쿠다 다케오·후쿠다 야스오), ‘나카소네 가문’(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 부자), ‘오부치 가문’(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오부치 유코 중의원 부녀) 등은 절대적 위세를 자랑한다. 한 정가 소식통은 “자기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은 지방의원들이 하는 일이고, 중의원·참의원 등 국회의원은 중앙 정가에서 지역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 보니 선거 때 스가 총리와 같은 자수성가형 정치인이 아베 전 총리 같은 세습 후보의 이름값을 뛰어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습 불패’의 신화로 이어진다. 자민당이 역사적 참패를 당해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세습 정치인들은 당선자 119명 중 42%(50명)를 차지했을 만큼 높은 생환율을 기록했다.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선거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기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 세습 정치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정치인 가족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소양과 식견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초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2세, 3세 정치인들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정부패가 적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유권자들 사이에 강하다”고 말했다.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 과정에서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기 지역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0월 경제산업상에서 사실상 경질된 스가와라 잇슈 의원 등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기 쉬운 자수성가형 의원들의 사례로 회자된다. 정가 소식통은 “세습 정치인이라고 해서 완전한 ‘무임승차’는 아니다”라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고등학교까지는 이곳에서 나와야 우리 고장 사람”이라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주말마다 더 열심히 지역구로 내려와 지역행사, 결혼식장, 상가 등을 발로 뛰어야 한다. 서울 특파원 출신의 한 일본 기자는 “한일 양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가라는 직업을 힘들고 자기 생활도 없고 고생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한국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습 의원이 너무 많아 인재의 다양성에 문제가 생기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정가 소식통은 “집안을 계승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된 만큼 뭔가를 지키려는 성향, 즉 보수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일본 디지털 수준의 후진성은 그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대개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중산·서민층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코로나19 와중에 아베 전 총리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한 게 대표적이다. 비세습 의원들은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춰 국회의원의 다양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가 총리도 이런 의원들의 선두에 있었다. 자민당은 2018년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 마련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습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반쪽짜리에 그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법주사에서 미디어 파사드 즐겨요”

    “법주사에서 미디어 파사드 즐겨요”

    충북지역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보은군 법주사가 IT기술과 만난다. 충북 보은군은 문화재청의 ‘2021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개발 사업’에 법주사가 최종 선정돼 총 14억원(국·도비 9억 1000만원, 군비 4억 9000만원)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공모 선정을 계기로 군은 팔상전과 금동미륵대불 등 법주사 문화재에 디지털 IT기술을 접목해 법주사 가치를 보다 쉽게 알릴 수 있는 새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법주사 스토리를 담은 영상이나 만화 등을 제작해 팔상전 등에 비춰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건물 외벽을 활용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 방식이다. 군은 내년부터 부처님 오신 날, 신화축제, 대추축제 등 군 주요행사 기간을 전후해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9곳이 신청해 법주사, 수원 화성, 공주 공산성, 부여 부소산성, 익신 미륵사지 등 5곳이 선정됐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몸집 줄이고 시야 넓히고… 미래형 K장갑차 ‘레드백’

    몸집 줄이고 시야 넓히고… 미래형 K장갑차 ‘레드백’

    美 제치고 ‘5조 규모’ 호주 수출 눈앞‘지면 충격 흡수’ ISU·고무궤도 장착경량화로 기동성 확보·방호기능 강화차량 내부서 고글로 외부 360도 감시 차량 상태 전송 등 항공기 기술도 도입지난 7월 우리 방산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치명적인 독을 가진 호주 독거미에서 이름을 딴 국산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시제품 2대가 경기 평택항에서 배에 실려 호주로 향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9월 미국 등의 쟁쟁한 방산기업을 제치고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장갑차와 함께 호주군 주력 장갑차 선정 사업 최종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호주 정부는 2022년 2분기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사업 규모만 5조원인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국산 장갑차가 선진국의 주력 장갑차가 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됩니다. 이 회사가 경쟁에서 탈락시킨 업체 중에는 ‘M2 브래들리 장갑차’로 유명한 미국의 ‘BAE시스템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쟁사 차량보다 2t 가벼운 무게 레드백은 왜 ‘세계 최강’일까. 좀더 깊이 취재해 보기로 했습니다. 무게 42t. 최대 시속 65㎞. 라인메탈의 링스 장갑차보다 2t가량 가볍습니다. 링스 장갑차는 무장까지 포함하면 50t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차체가 너무 무거우면 기동성이 떨어져 적의 공격에 취약하게 됩니다. 그러나 방호력을 갖추려면 어느 정도의 무게는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발팀은 차체의 불필요한 무게부터 줄이기로 했습니다.장갑차가 달릴 때 지면의 충격을 흡수하려면 ‘현수장치’(서스펜션)가 필요합니다. 과거엔 주로 좌우 바퀴를 잇는 가로로 긴 쇠막대 형태의 ‘토션 바’라는 장치를 활용했습니다. 지뢰 공격 등으로 이 부분이 망가지면 안 되기 때문에 차체 하부에 굉장히 두꺼운 장갑을 덧대게 됩니다. 당연히 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경쟁사 제품인 링스는 이런 기술을 택했습니다. 반면 레드백은 이런 쇠막대가 없는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사용했습니다. 한국이 이미 과거에 세계 최초로 장갑차량에 적용한 우수 기술입니다. 각 바퀴에 작은 ISU가 장착돼 능동적으로 충격을 흡수합니다. 차체 하부에 장갑을 덧댈 필요도 없습니다. 개발팀은 여기서 대폭 줄인 무게를 상부 장갑 강화에 활용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하나로 묶은 ‘파워팩’은 K9 자주포에 적용된 것을 그대로 가져와 최단 기간에 체계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과거 K9 파워팩 개발 과정엔 독일과 미국 부품을 전부 수입했지만, 현재는 엔진 품목 수의 90%를 국산화한 상황입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1600대를 운용하는 K9의 검증된 파워팩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장 나면 과거처럼 차량을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파워팩만 들어내 교체하는 방식이어서 편의성도 높다고 합니다.또 다른 특징은 ‘고무궤도’(CRT)입니다. 캐나다 궤도 제조업체 ‘수시’ 제품입니다. 무게는 철제궤도가 4.9t, 고무궤도는 2.2t으로 무려 2.7t의 무게를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놀랍게도 고무궤도의 내구성은 최대 5000㎞로 철제궤도(2000~3000㎞)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합니다. 또 철제궤도는 500㎞ 전후로 ‘고무패드’를 교체해야 하지만 고무궤도는 1년에 800~1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5년마다 교체하면 됩니다.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고무궤도와 ISU를 동시에 적용하면서 소음과 진동이 기존 차량과 비교해 7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 철제궤도는 지뢰 폭발 시 그 자체가 파편이 돼 생존에 위협이 되지만 고무궤도는 그런 위험이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회사는 미국 노스롭 그루먼사의 ‘Mk44 30㎜ 기관포’를 주무장으로 채택했습니다. M2 브래들리 장갑차의 25㎜ 기관포와 동일한 ‘전동식 기관포’로, 불발탄이 발생해도 계속 사격할 수 있습니다. 경쟁 차량인 링스 장갑차는 이런 기능이 없어 불발탄이 발생하면 승무원이 수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전차 미사일’은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크 LR2’로 장착합니다. 회사는 스파이크 미사일 발사대를 이미 개발해 체계통합 기술력이 높은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스와 손잡고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특히 호주의 포탑 제조사인 EOS사에 포탑 제작과 원격사격통제시스템(RCW) 개발을 맡기고 여기에 엘빗을 포함시켜 막강한 ‘팀 한화’ 진용을 꾸렸습니다. 회사는 호주 현지 중소기업 400곳과 접촉하며 협력업체를 물색하는 등 현지 친화적인 납품 구조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화디펜스, 기술력으로 낮은 인지도 극복 장갑차에 ‘항공기 기술’이 포함됐다고 하면 믿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레드백엔 실제로 ▲아이언 피스트 ▲아이언 비전 ▲상태감시장치(HUMS)라는 3개의 항공기 기술이 포함돼 있습니다. ‘아이언 피스트’는 이스라엘이 개발한 능동방어시스템으로, 장갑차 또는 전차로 접근하는 대전차 미사일 등을 능동 전자 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으로 미리 포착해 요격하는 체계입니다.승무원이 차량 내부에서 고글을 쓰고 전차 외부의 360도 전 방향의 상황을 감시하는 ‘아이언 비전’도 매우 독특한 기술입니다. ‘상태감시장치’는 차량 운행 중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와 결함에 대한 데이터를 전송해 사고 발생 전에 정비할 수 있도록 돕는 관리시스템을 의미합니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개발팀 관계자는 “각종 방호 키트와 설계를 바탕으로 총탄과 지뢰, 대전차 로켓 등의 공격에도 끄떡없이 탑승 병력을 보호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방호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종 관문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술력은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한화디펜스는 2018년 현재의 경쟁사인 라인메탈에 공동개발을 추진하자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세계적 방산기업이었던 라인메탈은 “인지도도 낮고 시제품도 없다”며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문제를 세계 유수 방산기업과의 협력과 호주 현지화 전략으로 극복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최종 관문에 선 것만으로도 이미 1차전은 한화디펜스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K9 자주포 이후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보여 주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대 신화’ 이룬 1세대 전문경영인 이춘림 前 현대중공업 회장 별세

    ‘현대 신화’ 이룬 1세대 전문경영인 이춘림 前 현대중공업 회장 별세

    현대그룹 1세대 전문경영인 이춘림 전 현대중공업 회장이 16일 세상을 떠났다. 91세. 이 전 회장은 1929년 함흥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57년 현대그룹 공채 1기로 입사했다. 대학 재학 시절 선친과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친분을 계기로 부대 막사, 교회 건축을 도와주면서 연을 이은 것으로 전해졌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닦은 인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 사장을 거쳐 현대중공업 사장·회장, 현대종합상사 사장·회장 등 그룹 내 굵직한 계열사를 이끌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장 경험을 통한 추진력이 세계 조선산업 내에서 현대중공업이 다양한 기록을 세우게 하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02-3010-2000) 3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10분.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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