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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번 영웅은 언제나 영웅” 월드컵 스타 유상철 애도 물결(종합)

    “한 번 영웅은 언제나 영웅” 월드컵 스타 유상철 애도 물결(종합)

    유상철 전 감독, 췌장암 투병 끝 숨져밤늦은 시간에도 조문객 발길 이어져월드컵 ‘4강 영웅’들도 마지막 길 지켜“한국 축구 발전 위해 할 몫 많은데…” 췌장암과 싸우던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50세에 세상을 떠나자 애도가 이어졌다. 한일 월드컵 당시 함께했던 ‘4강 영웅’들도 한걸음에 빈소로 달려왔다. 7일 오후 유 전 감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밤늦은 시간임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 전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함께 썼던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도 모여들었다. 유 전 감독의 건국대 선배이자 대표팀 선배이기도 했던 황 전 감독은 “많이 믿고 따랐는데 미안하다. 잘 챙겨주지도 못했다”며 “젊은 나이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좋은 데 가서 편안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전 감독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해줘야 할 몫이 많은 친구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김도훈 전 울산 현대 감독,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 성남FC 골키퍼 김영광 등도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김영광은 “국가대표팀에서 막내일 때 같은 방을 쓰기도 했다. 형님이 제게 해주신 것들을 본받아 후배들에게도 베풀려고 했다”며 “영정 사진에 너무 활짝 웃고 계셔서 더 안타깝다”고 했다.축구계 안팎은 슬픔에 빠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공식 계정에 유 전 감독의 선수 시절 국가대표 경기 출전 사진과 함께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는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인천 구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당신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올렸고, 2011년 유 전 감독이 프로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디딘 팀인 대전하나시티즌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전 국가대표팀 주장인 기성용은 인스타그램에 “한국 축구를 위해서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해주신 유상철 감독님, 뵐 때마다 아낌없는 조언과 걱정을 해주셨던 그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정성룡도 트위터에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신 유상철 선배님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올렸다.축구계 넘어 이승엽·유승민도 애도 메시지 축구계를 넘어 다른 종목의 스타들도 애도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인스타그램에 “유상철 선수가 국민에게 보여주신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그 곳에선 아프지 마세요”라고 썼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도 페이스북에 “편히 쉬십시오”라고 적었다. 앞서 유 전 감독은 인천 사령탑에 있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유 전 감독은 7일 오후 7시쯤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졌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던 유 전 감독은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거치며 12년간 프로 생활을 한 후 2006년 울산에서 은퇴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대표팀의 주축으로 ‘4강 신화’를 이끈 뒤 히바우두(브라질),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과 대회 올스타 미드필더 부문에 뽑히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코로나19 저선량 방사선 치료법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하며 퇴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인류가 쌓아 올린 과학기술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치료기술의 필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있다. 1895년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한 이후 저선량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기술은 수술,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3대 암치료법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암뿐 아니라 다양한 병원체에 의한 감염성 질환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190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이 저선량 방사선의 감염성 질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이후 1960년까지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이 입증되며 각광받았지만 이후 항생제의 발견과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연구가 지속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저선량 방사선 치료법이 60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폐렴과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신·변종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치료기술로 재조명받게 된 것이다. 현재 미국, 스위스 등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감염병에 대한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그리스신화에는 어떤 공격도 막아 내는 무적의 방패 ‘이지스’가 등장한다. 저선량 방사선 치료법이 미래의 어떠한 신·변종 병원체도 막아 낼 수 있는 인류의 방패가 되기를 기대한다. 임상용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2002년의 별’ 유상철, 이젠 ‘하늘의 별’

    ‘2002년의 별’ 유상철, 이젠 ‘하늘의 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 득점 등 4강 주역A매치 124경기 18골… 2006년 프로 은퇴2019년 투병 중에도 인천 2부 강등 막아“돌아오겠다”던 약속 못 지키고 눈감아그라운드로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안타깝게도 지켜지지 못했다. 췌장암 투병 중이던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유비’ 유상철 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7일 세상을 떠났다. 50세.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쯤 입원 치료 중이던 서울아산병원에서 숨졌다. 고인은 위기의 인천을 이끌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고인은 투병 중에도 시즌 종료 때까지 벤치를 지키며 인천의 2부 강등을 막아 냈다. 이듬해 1월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고 치료에 전념해 왔으나 투병 1년 8개월여 만에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측근은 이날 “올해 초 병세가 호전되어 통원 치료를 받기도 했으나 최근 상태가 악화되어 다시 입원했다”며 “치료가 잘되는 것 같았지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보를 접한 축구계는 애도의 분위기에 잠겼다. 부고를 전한 기사의 댓글과 각종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신이 있어 행복했다” 등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잇따랐다. 고인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등과 함께 199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에서 수비수까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해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손꼽혔다. 1994년 울산을 통해 프로 데뷔했고 2006년 초 은퇴할 때까지 약 12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일본 J리그에도 진출해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했다. K리그에서는 오로지 울산 유니폼만 입고 142경기를 뛰며 37골 9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A매치는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24경기를 뛰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고 18골을 넣었다. 월드컵 무대는 1998년 프랑스 대회를 포함해 2차례 누볐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황선홍, 홍명보, 이운재, 안정환, 김남일, 설기현, 송종국, 이영표, 박지성 등과 함께 4강 신화를 쓰며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현역 은퇴 뒤 대전 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지휘봉을 잡았던 고인은 2019년 5월 강등 위기의 인천에 부임해 팀을 1부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때 병세가 호전되며 인천 감독 복귀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주변 만류로 치료에 전념해 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8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수궁가 뒷이야기, 궁금하지 않소?

    수궁가 뒷이야기, 궁금하지 않소?

    뭍에 올라왔지만 독수리에 먹힌 토끼아들 ‘토자’는 오히려 새 세상 바다로유쾌한 설정·안무로 현대인의 삶 표현자라의 꾐에 넘어가 용궁에 들어갔다 간을 내놓게 된 토끼. 간을 안 가져왔다고 속인 뒤 다시 뭍으로 나와 자라를 비웃고 유유히 떠난다. 우리가 다 아는 ‘수궁가’ 후반부, 국립창극단이 지난 2~6일 선보인 신작 ‘귀토’는 바로 여기부터 시작된다. 토끼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곧 독수리에게 잡아먹히고, 그의 아내는 포수에게 목숨을 잃는다. 눈앞에서 부모를 잃은 아들 토자(兎子)는 인재와 천재가 얽힌 ‘삼재팔란’을 겪는 토끼의 삶을 비관한다. “난 이제부터 토끼 안 할라요!” 산을 떠난 그의 눈에 하필 푸른 바다가 들어온다. 제 아비가 가까스로 빠져나온 사지가 토자에겐 세로운 세상이다. 유쾌한 설정을 재치 있고 공감 가는 대사와 풍성한 음악이 채워 갔다. 정광수제 ‘수궁가’의 곡조를 최대한 살리며 진양조부터 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휘모리 등 다양한 장단이 장면별로 촘촘하게 변주됐다. 자라가 토끼를 등에 업고 용궁으로 향하는 장면에 나오는 ‘범피중류’는 묵직한 진양조의 원곡과 달리 자진모리로 바꿔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토끼의 설렘을 돋보이게 했다. ‘고고천변’, ‘상좌다툼’, ‘범 내려온다’ 등 익숙한 눈대목들도 참신하게 짰다.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가 끼어드는가 하면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도 튀어나오는데, 이마저도 해학적으로 녹아들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새로 문을 연 해오름극장의 넓은 무대가 단순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려졌다. 특히 1막 마지막 부분, 토자가 바다를 황홀하게 바라보는 장면에선 ‘푸르르르르 푸우! 파르르르르 포우! 싸르르르르 쏴아!’ 하는 소리꾼들의 음성과 일렁이는 몸짓이 푸른 조명, 바닥 LED 영상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뤄 냈다. 소리꾼들은 색깔로만 상징성을 띤 의상을 입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단순하고도 특색 있는 안무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극을 이끈 김준수(토자), 유태평양(자라), 토녀(민은경)뿐 아니라 모든 역할들이 시선을 붙잡았고 특히 주꾸미, 전기뱀장어, 짱뚱어 등 바닷속 생물들은 저마다 통통 튀었다. ‘귀토’에는 거북이(龜)와 토끼(兎)라는 뜻과 함께 ‘살던 땅(土)으로 돌아온다(歸)’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 유토피아인 줄 알았던 바다에서 토자는 결국 “뭍이나 물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바다 생물들도 “듣다 보니 남 얘기가 아니네”라며 마음을 쓴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건 무대나 객석이나 마찬가지라는 공감에 서로를 다독이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종잇장처럼 구겨진 파키스탄 열차… 최소 135명 사상

    종잇장처럼 구겨진 파키스탄 열차… 최소 135명 사상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고트키에서 7일 새벽 마주 달리던 급행열차 2대가 충돌, 객차가 종잇장처럼 구겨진 현장으로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탑승객 1100명 중 최소 35명의 승객이 사망하고, 약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탈선한 열차가 균형을 잃고 선로 위에서 운행 중이던 다른 열차를 들이받아 발생했다.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열차에 갇힌 15~20명을 구조하는 한편 탈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트키 신화 연합뉴스
  • ‘한일 월드컵 4강 영웅’ 유상철 전 감독, 암 투병 끝에 숨져

    ‘한일 월드컵 4강 영웅’ 유상철 전 감독, 암 투병 끝에 숨져

    2019년 황달 증세 입원 후 췌장암 4기 진단투병 중에도 벤치 지켜 인천 2부 강등 막아“꼭 돌아오겠다” 약속 후 투병 전념해와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영웅으로 불린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7일 숨졌다. 향년 50세. 유 감독은 병세 악화에 “꼭 돌아오겠다”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몹쓸 병은 결국 투병 1년 8개월 만에 그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아산병원에서 사망했다. 유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유 전 감독은 인천 사령탑에 있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유 전 감독은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그해 인천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아냈다.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고 투병에 전념해왔다. 인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건강을 회복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출연했다. 올 초에는 자신의 현역 시절을 돌아보고, 후배들을 조명하기도 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등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의 사령탑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투병 1년 8개월여 만에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2002 월드컵 당시 대회 ‘올스타 미드필더’ 뽑히기도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였던 유 감독은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거치며 12년간 프로 생활을 한 후 2006년 울산에서 은퇴했다. 키 183㎝의 탄탄한 체구에서 비롯된 강철 체력은 물론 슈팅력, 투지를 두루 갖췄고, 필드 플레이어의 웬만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프로 첫해 수비수로 K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1998년엔 미드필더, 2002년엔 공격수로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다양한 포지션을 훌륭히 소화했다. 1998년엔 K리그 득점왕(15골)까지 차지했다.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지낸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축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 동점골, 2002 한일 월드컵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추가골 등 태극마크를 달고도 굵직한 득점들을 남겼다. 특히 한일 월드컵에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대표팀의 주축으로 ‘4강 신화’를 이끈 뒤 히바우두(브라질),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과 대회 올스타 미드필더 부문에 뽑히기도 했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록은 122경기 출장 18골이다.“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해요” 추모글 쇄도 대한축구협회가 유 전 감독의 영면 소식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알리자 1시간 만에 2500여명의 팬들이 추모의 글을 남기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유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로 당시 히딩크호 전술 활용의 핵심 역할을 맡아 많은 팬을 보유했던 만큼 ‘SNS 추모 행렬’은 더 애달팠다. 한 축구 팬은 “못난 꼬맹이 한 놈 축구선수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해주셨던 감독님. 너무 감사하고 또 제가 더 응원이 부족했던 건 아닌지 너무 죄송합니다. 어릴 적 도전이라는 단어를 감독님에게 배웠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아픈 곳 없이 편안하게 쉬세요”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다른 축구 팬도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 멋진 중거리 슛 이후 환한 미소 짓던 모습이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인천을 강등권에서 구해주셔서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항상 웃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당신을 만난 건 제 삶에 최고의 축복이었습니다” “감독님께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주신 감동과 희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추모글이 이어졌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구단 차원에서 유 전 감독을 예우하고, 도울 것을 찾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진으로 만나는 조지아 국립공원

    사진으로 만나는 조지아 국립공원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이자 유럽 대륙과 아시아 경계에 위치한 조지아의 국립공원을 만나볼 기회가 마련됐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주한 조지아대사관, 조지아 보호지역청과 함께 7~21일까지 ‘한국·조지아 국립공원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공단과 조지아 보호지역청간 업무협약 체결에 앞서 상호 관심 및 이해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사진전은 강원 원주에 있는 공단 홍보관과 조지아 알제티 국립공원 방문자센터에서 동시에 열린다. 공단은 누리집(www.knps.or.kr)을 통해 온라인 전시로도 선보인다. 우리나라와 ‘동유럽의 알프스’로 불리는 조지아의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총 100점(각 국 50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조지아는 카즈베기 등 8개의 국립공원이 담긴 사진을 선보인다. 조지아는 해발 4000m가 넘는 봉우리로 구성된 우수한 산악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특히 카즈베기 국립공원은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가 결박당한 채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힌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지아 보호지역청은 공단이 아시아지역 내 보호지역 관리 선도기관이고 산악형 국립공원이 많다는 공통점에서 우리나라의 선진 공원관리 기술을 전수받아 보호지역 관리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신북방국가인 조지아와 교류협력을 통해 아시아 보호지역 관리 선도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새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기업 갑질 지원기금 조성 추진...이수진 “불공정거래 피해자 위해 쓰여야”

    대기업 갑질 지원기금 조성 추진...이수진 “불공정거래 피해자 위해 쓰여야”

    2조원에 달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이 ‘대기업 갑질 피해자’를 위해 쓰일 수 있을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과 재단법인 경청이 함께한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8일 중소기업중앙회 2층 상생룸에서 민형배, 이용우 의원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공동으로 불공정거래 등 피해자 지원기금법 입법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번 입법공청회는 불공정거래행위, 기술 탈취와 같은 대기업의 갑질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기금을 신설하고, 피해자 지원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열린다. 이번 법안에 담길 불공정거래 피해자 지원기금의 재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 위반 등으로 징수한 과징금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가 징수한 과징금이 법률 위반행위에 대한 행정 제재금의 성격과 함께 부당이득 환수의 성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에게 쓰이지 않고 전액 국고로 귀속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 5년간 공정위가 거둔 과징금은 2조원에 달한다. 과징금을 피해자에게 쓰는 것은 해외에서는 흔한 일이다.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나 사기 사건이 발생한 경우 피해자에게 보상하기 위하여 자본시장에 물의를 일으킨 금융사로부터 징수한 민사제재금(Civil Penalty) 등을 기금으로 조성해 활용하는 미국의 페어펀드 제도가 대표적이다. 법안을 마련한 이수진 의원은 “공정위로부터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등의 행위가 있었던 것이 확인되어도 갑질 피해 중소기업은 별도의 민사소송을 통해 피해를 보상 받아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기업의 의도적 소송지연, 증거 부족으로 피해를 보전받기 어렵다”며 “과징금을 전액 국고 귀속할 게 아니라 회복적 정의 측면에서 과징금의 일부를 피해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법공청회의 좌장은 법무법인 정률의 전종원 변호사가 맡았으며, 주제발표는 재단법인 경청의 박희경 변호사가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롯데마트 피해기업인 ㈜신화 윤형철 대표, 하이트진로음료 피해 기업인 마메든 샘물 김용태 대표, 현대중공업 피해 기업인 한익길 경부산업 대표가 피해사례를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이황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남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변호사, 심상욱 중소기업중앙회 상생협력부 부장, 최무진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 국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입법공청회는 중소기업 권리회복을 위한 법률·행정 지원 공익사업 단체인 재단법인 경청이 주관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디지털 위안화 공짜로 뿌리는 中… ‘화폐 굴기’ 속도전

    디지털 위안화 공짜로 뿌리는 中… ‘화폐 굴기’ 속도전

    중국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스마트폰 속 현금’으로 불리는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화폐는 발행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돈세탁’ 등 금융 비리 추적도 쉬워 정부 입장에서는 ‘꿈의 지폐’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미국의 금융 패권에 도전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중국 관찰자망은 “전날 상하이시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한 디지털 위안화 추첨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35만명에게 55위안(약 1만원)씩 나눠 주고 오는 11~20일에 사용하게 할 계획이다. 신경보도 “베이징시가 주민들에게 디지털 위안화 4000만 위안을 뿌려 테스트를 벌인다”고 전했다. 사전 신청자 가운데 2000명을 뽑아 200위안씩 나눠 주고 상하이와 같은 기간에 쓰게 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금융 당국은 지난해 11월 광둥성 선전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시험한 이후 장쑤성 쑤저우, 쓰촨성 청두 등에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이달 초에는 후난성 창사에서 주민 132만명을 상대로 대규모 시범 사업을 벌였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맞춰 ‘세계 첫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발행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서다. 리보 인민은행 부행장은 “올림픽 기간에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디지털 위안화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이 디지털 화폐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미중 갈등 속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는 한편 민간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장악한 금융 인프라를 재편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염두에 뒀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이미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상점에서는 현금보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텐센트의 ‘위챗페이’를 더 선호한다. 문제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가 너무 가파르게 성장해 인민은행의 화폐 주권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의 무창춘 소장은 신화통신에 “그들(알리페이·위챗페이)에 무슨 일이 생기면 중국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중앙은행이 나서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라며 디지털 위안화가 기존 모바일페이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위안화 국제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주요 2개국’(G2)이라는 경제 규모에 걸맞게 위안화의 위상을 끌어올려 장기 집권의 명분으로 삼기 위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해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화한 뒤 ‘일대일로’ 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통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장기 목표가 원유 등 주요 원자재 수입에 디지털 위안화를 쓰도록 해 미국처럼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얻으려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에 미국 학계와 정부에서 “디지털 위안화는 달러화 패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경론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NASA 탐사선 주노, 모레(8일) ‘태양계 최대 위성’에 근접

    NASA 탐사선 주노, 모레(8일) ‘태양계 최대 위성’에 근접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가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1시 35분쯤 목성 주위를 공전하는 태양계 최대 위성인 가니메데에 근접한다. 이는 동부 일광 절약시(EDT)로 여기서 13시간을 더해 우리나라 시간으로 계산하면 8일 오전 2시 35분쯤 근접한다는 것이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목성과 그 위성들을 관측해온 주노가 이번에 가니메데 표면에서 1038㎞ 이내 거리까지 근접 관측할 계획이다. 우주 탐사선이 이 정도 거리까지 가니메데에 근접하는 사례는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가 2000년 5월 근접한 이후로 21년 만에 처음이다. 목성의 제3 위성인 가니메데는 반지름이 2631㎞로, 행성인 수성보다 크다. 궤도 반지름은 목성 반지름의 14.99배로 7.5일마다 목성 주위를 일주한다.주노는 이번 근접 임무에서 선체에 탑재된 카메라로 가니메데의 모습을 자세히 촬영할 예정이다. 또 다른 관측 장비를 이용해 얼어붙은 표면을 포함한 가니메데의 구성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도 수집할 계획이다.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 소속 주노 담당 스콧 볼턴 선임연구원은 성명에서 “주노에는 이전에 없는 방식으로 가니메데를 관측할 수 있는 고감도 관측 장비들이 탑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계에서 자기장을 가진 유일한 위성이기도 한 가니메데의 남극과 북극 주변에서는 아름다운 오로라가 발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가니메데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왕자에게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 속 가니메데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은 필멸의 인간들 중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올림포스로 유괴돼 신들의 연회에서 술 따르는 일을 맡았다고 기록돼 있다. 사진=미국지질조사국(USGS) 천체지질학 과학센터 / 휘턴 / JPL-캘텍 / 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누워 놀고 먹으니 좋지 아니한가” 中공산당이 두려워하는 탕핑족

    “누워 놀고 먹으니 좋지 아니한가” 中공산당이 두려워하는 탕핑족

    와이셔츠에 타이까지 매 직장인처럼 보이는데 자리 깔고 누웠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인구 절벽’이나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게 여긴다는 탕핑(躺平)족이다. 글자 그대로 늘 몸을 반듯이 누이고 아무것도 안한다는 뜻이다. 우리네 삼포족(연애·결혼·출산 포기)이나 오포족(취업·결혼·연애·출산·내 집 마련 포기)을 떠올리면 된다. 중국 정부는 인구 절벽을 막기 위해 자녀를 셋까지 낳을 수 있도록 하며 40여년 만에 사실상 산아 제한을 폐지했는데 그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중국의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이 취업할 즈음부터 인생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일자리가 줄어 젊은이에게 훨씬 많은 노동시간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것도 이들이 노동에 환멸을 느끼게 만든다고 영국 BBC는 4일 전했다. 은퇴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곱절은 늘어 젊은이들의 노동으로 먹여 살리는 사회경제 구조에 진절머리를 친다는 분석도 있다.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탕핑이 바로 정의’란 글이 큰 화제가 됐다. 글을 쓴 20대 청년은 자신이 2년 동안 안정적인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 달마다 200위안(약 3만 5000원)만 있으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더라고 했다. 매일 두 끼만 집에서 먹고 낚시, 산책 등 돈이 안 드는 여가를 보낸다. 그래도 돈이 부족하면 저장성의 영화 촬영소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한 뒤 그 돈으로 몇달을 또 버틴다는 것이었다. 그는 ”열심히 일해봤자 사회시스템과 자본가의 노예가 되어 매일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하면서 착취만 당하고 결국 남는 건 병에 걸리는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일부 누리꾼은 “내가 누우면 자본이 절대 나를 착취할 수 없다”거나 “사회가 험악하니 내가 먼저 누울게, 또는 “탕핑은 중국 젊은이들의 비폭력 비협조 운동”이라고 찬동했다. 관영매체와 관변 학자들은 “집도 사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생존 기준만 유지하며 남의 돈을 버는 기계가 되지 않겠다는 것은 인류 문명 사상 가장 속절없는 저항“이라고 개탄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는 ‘탕핑은 부끄러운 일, 정의가 아니다’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며 젊은이들이 탕핑을 선택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며 부지런히 일해야만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타일렀다. 이어 “중국은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으로 경제 전망 또한 매우 밝다“면서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탕핑을 선택한다면 도대체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칭화대의 한 교수는 “탕핑족은 부모에게도 미안하고 열심히 일하는 납세자에게도 미안해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웨이보는 #탕핑 검색을 금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게을러서 탕핑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대가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집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자괴감도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전시의 집값과 소득의 비율은 43.5다. 즉 43년 동안 먹지 않고 일해야 선전에서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집을 사기 힘든 곳인 셈이다. 베이징도 이 지수가 41.7이다. 왕이란 실험실 요원은 AFP 통신에 “이력서 내는 일이 백사장에서 바늘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24세 청년은 “사회에서 흠씬 두들겨 맞았다면 훨씬 풀어진 삶을 원하기 마련이다. 탕핑은 죽기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난 여전히 일하고 있다. 다만 과다하게 몸을 뻗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사실 비슷한 얘기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6년 중국 배우가 90년대 시트콤을 본따 비슷한 놀이를 했다. 이듬해 젊은 중국 누리꾼들은 계란 노른자처럼 축 늘어진 일본 만화 캐릭터 구데타마에 열광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강자 동일시(강수돌 지음, 사무사책방 펴냄) ‘생태민주주의자’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가 오늘날 소수만이 성공할 수 있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 생존경쟁 게임의 본질을 파헤쳤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 병폐가 ‘돈중독’과 ‘일중독’, 그리고 약자이면서도 강자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하는 ‘강자 동일시’ 현상에 있다고 진단한다. 320쪽. 1만 6500원.팬데믹 제2국면(우석훈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이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전망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막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 충격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한국 경제가 새로운 코로나 균형을 이루는 데는 대략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236쪽. 1만 6000원.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아네테 크롭베네슈 지음, 이지윤 옮김, 시공사 펴냄) 독일 생물학자인 저자가 세계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빛 공해’의 원인과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고성능 전조등과 광고판, 가로등에서 나오는 빛으로 밤과 낮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인간의 생체 리듬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철새의 이동이나 해양 생물의 생태계에도 피해를 준다고 경고한다. 300쪽. 1만 6000원.왕, 전사, 마법사, 연인(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파람북 펴냄) 정신분석학자와 신화학자인 두 저자가 현대 남성들이 왜 미성숙하고 무기력한지를 고찰했다. 남성성은 왕, 전사, 마법사, 연인이라는 4가지 원형이 있으며 현대 산업 사회에서는 과거 부족 사회에서 소년들을 남성으로 이끌어 주던 ‘입문 의식’이 사라졌기 때문에 남성들이 소년의 심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248쪽. 1만 5000원.새로 쓰는 출판 창업(한기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출판평론가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인 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저자는 기획·편집·제작 등 출판의 주요 업무와 유통 시스템을 소개하는 한편 초연결사회를 맞이한 지금 출판 창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한다. 260쪽. 1만 5000원.숨(송기원 지음, 마음서재 펴냄) 동인문학상을 받은 송기원 작가가 8년 만에 낸 자전적 명상 소설. 백혈병으로 딸을 먼저 보낸 화자가 초기불교의 수행법인 명상을 통해 상실의 고통을 넘어 완전한 평온함에 이르는 과정을 그렸다. 명상하는 아버지의 시선과 영혼으로 떠도는 딸의 시선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다. 324쪽. 1만 4000원.
  • 현대重, 서울대와 AI인재 육성 손잡다

    현대重, 서울대와 AI인재 육성 손잡다

    중공업 분야 AI 응용 산학협력 협약 체결차세대 선박 개발·스마트 야드 구축 추진대학원 공동운영, 학생에 학비·입사 혜택권오갑 회장 “AI 기술 적용 초격차 확보”“사람 없이는 ‘슈퍼사이클’(대호황)도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일 서울대학교와 ‘중공업 분야 인공지능(AI) 응용기술 기반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대 행정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을 비롯해 그룹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오너 3세 정기선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 핵심 임원들이 집결했다. 현대중공업과 서울대는 차세대 선박 개발 및 스마트 야드(조선소)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산학 연구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준공되는 ‘글로벌R&D센터’ 내 협업공간을 마련하고 대학원 과정도 공동으로 운영한다. 내년 하반기 ‘중공업 AI 과정’을 개설해 지원자에게 학비를 제공하고 현대중공업 입사 시 가산점도 주기로 했다. 조선업계는 최근 10년간 이어진 불황으로 인재 유출의 아픔을 겪었다. 국내 조선업 종사자 수는 고용노동부가 조사하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기준 2015년 약 19만명에서 계속 감소해 지난해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조선 ‘빅3’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중공업(조선·플랜트)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2015년 4만 683명에서 올해 1분기 2만 8178명으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조선업 연구개발(R&D) 인력 약 370여명이 한국항공우주(KAI)로 이직한 사실이 전해지며 조선업 종사자들의 사기가 꺾이기도 했다. 평소 권 회장은 국내 대표 조선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이런 사정에 안타까움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이 그간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이기도 하다. 권 회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 사원으로 입사했다. 40여년간 주요 보직을 거쳐 2019년 그룹 회장직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로 불린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불황 속에서도 2016년 이후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이공계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해 세부 연구 분야별로 특화된 학교와 대학원 연구실을 대상으로 ‘채용 홍보 책임제’도 시행하고 있다. 현업 연구소장과 임원이 직접 대학 연구실과 교류하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학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석·박사 기간 학비보조금을 주고 졸업 후 채용하는 ‘현중(현대중공업)장학생’ 제도도 2010년 이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앞으로 선제적인 AI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그룹의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길잃은 야생코끼리 15마리, 500㎞나 걸어 도시에 접근

    길잃은 야생코끼리 15마리, 500㎞나 걸어 도시에 접근

    중국에서 15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500㎞를 걸어 윈난성의 쿤밍시에 접근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야생 코끼리가 자연 보존지역에서 벗어나 인구 밀집 지역에 접근함에 따라 당국이 이들을 쫓아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야생코끼리가 차 농업으로 유명한 푸얼지역을 무슨 이유로 지난해 벗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원래 자연 보존지역을 벗어난 코끼리떼는 16마리였지만, 이동 도중에 2마리는 살던 곳으로 돌아갔고 한 마리의 새끼 코끼리가 이동 중에 태어났다. 중국 당국은 코끼리떼가 길을 건널 때 교통을 막고, 차단막을 세운채 먹이로 꾀어 인구가 밀집한 쿤밍 지역에 코끼리가 오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이날 현재 코끼리떼는 인구가 700만명인 쿤밍시와 2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 있다. 드론을 사용한 영상을 통해 코끼리떼가 암컷 6마리, 수컷 3마리, 3마리의 어린 꼬끼리와 3마리의 새끼로 이루어졌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천밍용 아시안 코끼리 전문가는 이번 코끼리의 이동은 중국 역사상 가장 긴 거리로, 코끼리떼 지도자가 경험 부족으로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길잃은 코끼리떼를 위해 360명의 사람과 76대의 차, 9대의 드론이 이들을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려 애쓰고 있다. 지난 주 코끼리떼는 한 마을에서 6시간 동안이나 돌아다니는 바람에 주민들은 모두 집 안에 머무르도록 권고받았다. 코끼리떼가 이동하면서 농작물에 끼친 피해는 680만 위안(약 11억 8000만원)에 이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中부총리·美재무 상견레…“미중 경제 매우 중요”

    中부총리·美재무 상견레…“미중 경제 매우 중요”

    류허 중국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화상으로 상견례를 갖고 “미중 경제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을 공유했다. 두 나라가 전략적 경쟁 관계로서 경제·무역 관련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은 2일 “류 부총리와 옐런 장관이 화상 통화에서 평등과 상호존중의 태도로 거시경제 상황과 다자·양자간 협력에 대해 폭넓게 교류하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앞으로도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 재무부도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지지지할 계획을 옐런 장관이 논의했다”면서 “미국의 이해가 걸린 영역에서 우려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진솔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류 부총리가 옐런 장관과 통화한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협상 중국 측 대표인 류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미국의 무역협상 대표인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처음 통화했다. 당시 USTR은 “타이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동자 중심 무역 정책을 비롯해 미중 무역관계 전반에 걸친 핵심 원칙을 전달하고 우려 사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화상이지만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미중 양국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대면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미국과 중국은 지난 3월 미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외교회담을 개최했지만 서로 감정의 골만 확인하고 마무리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 경제 최고위층이 잇따라 접촉하는 것은 향후 경제·무역 분야에서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외교적으로는 갈등을 빚더라도 경제적으로는 협력하겠다는 뜻이다. 미중은 지난해 초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이행상황 점검 외에 추가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은 반도체, 대만, 남중국해를 비롯해 대중국 견제를 경제·외교·군사 전방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역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중국의 완전한 이행을 요구하기 위해서라도 협상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중국은 2020~2021년에 걸쳐 2017년 대비 총 2000억달러 어치의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키로 했으나 코로나19 등이 터지면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사람 없인 ‘슈퍼사이클’도 없다”…‘인재’에 사활 건 현대重 권오갑 회장

    “사람 없인 ‘슈퍼사이클’도 없다”…‘인재’에 사활 건 현대重 권오갑 회장

    “사람 없이는 ‘슈퍼사이클’(대호황)도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일 서울대학교와 ‘중공업 분야 인공지능(AI) 응용기술 기반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대 행정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을 비롯해 그룹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오너 3세 정기선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 핵심 임원들이 집결했다. 현대중공업과 서울대는 차세대 선박 개발 및 스마트 야드(조선소)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산학 연구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준공되는 ‘글로벌R&D센터’ 내 협업공간을 마련하고 대학원 과정도 공동으로 운영한다. 내년 하반기 ‘중공업 AI 과정’을 개설해 지원자에게 학비를 제공하고 현대중공업 입사 시 가산점도 주기로 했다.조선업계는 최근 10년간 이어진 불황으로 인재 유출의 아픔을 겪었다. 국내 조선업 종사자 수는 고용노동부가 조사하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기준 2015년 약 19만명에서 계속 감소해 지난해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조선 ‘빅3’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중공업(조선·플랜트)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2015년 4만 683명에서 올해 1분기 2만 8178명으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조선업 연구개발(R&D) 인력 약 370여명이 한국항공우주(KAI)로 이직한 사실이 전해지며 조선업 종사자들의 사기가 꺾이기도 했다. 평소 권 회장은 국내 대표 조선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이런 사정에 안타까움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이 그간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이기도 하다. 권 회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 사원으로 입사했다. 40여년간 주요 보직을 거쳐 2019년 그룹 회장직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로 불린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불황 속에서도 2016년 이후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이공계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해 세부 연구 분야별로 특화된 학교와 대학원 연구실을 대상으로 ‘채용 홍보 책임제’도 시행하고 있다. 현업 연구소장과 임원이 직접 대학 연구실과 교류하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학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석·박사 기간 학비보조금을 주고 졸업 후 채용하는 ‘현중(현대중공업)장학생’ 제도도 2010년 이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앞으로 선제적인 AI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그룹의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9개월 새 네 곡 빌보드 ‘핫 100’ 정상…BTS, 계속되는 흥행 신화

    9개월 새 네 곡 빌보드 ‘핫 100’ 정상…BTS, 계속되는 흥행 신화

    ‘버터’, 통산 네 번째 1위곡…멤버들 “진심으로 감사”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두 번째 영어 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다이너마이트’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네 번째 1위곡을 만들어내며 글로벌 대세로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빌보드는 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이번주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1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한다. 방탄소년단의 곡으로는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스 온’에 이어 세 번째이며, 지난해 10월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에서 피처링에 참여한 것을 포함하면 네 번째 1위다. 빌보드는 “한국의 슈퍼스타 7인조인 BTS가 단 9개월 사이에 4곡을 핫 100 1위에 올렸다”며 “네 번째 1위 곡을 만들기까지 걸린 기간은 2006∼2007년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7개월 2주 이후 가장 짧다”고 설명했다. 그룹으로는 1970년 전설적 그룹 잭슨파이브(8개월 2주) 이후 최단기간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날 1위가 확정된 후 소속사를 통해 “‘버터’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언제나 뜨겁고 달콤하고 시원한 음악을 들려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도 “너무 감사하고 보고싶습니다”라고 올리는 등 멤버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이후 최단…“버터가 차트 녹여”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다이너마이트’ 이후 발표곡을 연이어 핫 100 1위로 진입시키며 미국 음악시장에서 흥행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BTS의 팬들은 전세계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새 싱글을 낼 때마다 가장 인기있는 트랙이 된다”고 평했고, USA투데이는 “방탄소년단이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버터’가 차트를 녹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핫 100 1위였던 미국의 괴물 신예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싱글 ‘굿 포 유’(good 4 u)는 2위로 밀려났다. 스트리밍에서 앞섰지만 다운로드에서 뒤졌다. 빌보드가 인용한 MRC데이터에 따르면 ‘버터’는 지난달 21~27일 미국에서 3220만회 스트리밍 되며 ‘스트리밍 송즈’ 차트 4위, 음원 판매량 24만 2800건으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라디오는 지난달 24∼30일 기준 1810만명의 청취자를 모으며 ‘다이너마이트’의 진입 기록(49위)을 뛰어넘은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데뷔앨범 ‘사워’(Sour) 수록곡 중 3곡을 10위안에 올리는 대기록을 썼다. 빌보드에 따르면 데뷔 앨범에서 동시에 ‘핫 100’의 톱 10에 곡 3개를 올리는 것은 최초다. 자신의 연애사에서 영감을 받아 전곡을 작사해 또래인 Z세대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로드리고는 지난 30일 이 앨범을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로드리고, 10위권 3곡 ‘최초’…‘버터’ 장기흥행 전망현지 라디오에서 ‘버터’의 인기는 계속 오르고 있어 32주 연속 핫 100에 들었던 ‘다이너마이트’처럼 장기 흥행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28일에는 ‘버터’의 EDM 리믹스 버전 ‘하터’(hotter)도 발매해 음원 판매량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힘들게 일해야만 살 수 있었던 인간은 낙원을 꿈꿨다. 낙원은 어떤 곳일까? 에덴동산은 보기 좋고 맛있는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가 있고, 들짐승 날짐승이 어우러져 사는 곳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스페리데스의 정원도 비슷하다. 사시사철 따뜻하며 온갖 과일이 열리고 꽃이 만발하는 곳이다. 금기시되는 나무가 있는 것도 같다. 에덴동산에는 선악과나무가 있고,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는 헤라 여신이 애지중지하는 황금사과나무가 있다. 이 나무를 지키기 위해 여신은 머리 100개 달린 용을 파견했다. 200개의 눈이 밤낮으로 나무를 지키고, 세 명의 헤스페리데스가 나무를 돌보았다. 헤스페리데스는 저녁의 님프라는 뜻으로 각기 ‘반짝이는 광채’, ‘진홍색’, ‘석양의 빛’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이 낙원에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침입했다. 제우스가 인간의 여인과 바람을 피워 헤라클레스가 잉태되자 헤라 여신은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여신은 에우리스테우스와 헤라클레스의 탄생 순서를 바꿔 제우스가 아들에게 주려고 했던 복을 에우리스테우스가 차지하게 했다. 일곱 달 만에 급하게 세상에 나온 에우리스테우스는 과분한 복을 받았지만, 속 좁고 겁 많고 어리석은 인간이었다. 평생 헤라클레스를 괴롭혔는데 결과적으로 영웅을 빛나게 해 주었을 뿐이다. 에우리스테우스의 명령으로 헤라클레스는 황금사과를 따러 길을 떠났다. 가다가 코카서스산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던 프로메테우스를 만나 풀어 주고 황금사과를 손에 넣는 데 필요한 팁을 얻었다. 헤라클레스는 사과를 손에 넣어 돌아갔고, 세 님프는 낙담한 나머지 각각 느릅나무, 포플러, 버드나무로 변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이 오늘날의 알제리와 모로코 접경 지역에 있다고 믿었다. 황금사과는 아마 오렌지일 것이다. 중세 이전의 유럽 사람들은 오렌지를 알지 못했다. 노을빛 드레스를 입은 세 님프가 나무 밑에서 졸고 있다. 반짝이는 뱀이 나무와 님프를 칭칭 감고 경계를 서고 있다.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나뭇가지가 머리 위에 드리우고, 산들바람에 꽃향기가 날린다. 미술평론가
  • 통 큰 김봉진 의장, 고향 완도 중·고교생 태블릿 1838대 지원

    통 큰 김봉진 의장, 고향 완도 중·고교생 태블릿 1838대 지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고향인 전남 완도의 중·고등학생 모두에게 태블릿PC를 나눠 주는 ‘통 큰’ 기부에 나섰다. 완도군은 1일 김 의장이 지역 장보고장학재단을 통해 중고생 1838명에게 태블릿PC 한 대씩을 나눠 줬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16억 7000여만원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이날 전달식 인사말에서 “고향인 완도 군민의 상을 받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완도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태블릿PC를 선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장보고장학회 이사장인 신우철 완도군수는 “통 큰 기부를 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신 김 의장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 10여년 만에 기업 가치를 약 4조 7000억원으로 성장시킨 한국 스타트업계의 신화적 인물이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집값·양육에 등골 휘는 中… 10명 중 9명 “셋째 같은 소리 하네”

    집값·양육에 등골 휘는 中… 10명 중 9명 “셋째 같은 소리 하네”

    “인생 압박 심한데 아이 또 낳으라 하나”누리꾼 질타에 신화통신 여론조사 중단“주택·취업·보육 해결 없인 백약이 무효재정 인센티브·미혼모 처우 개선부터”지난달 31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앞으로 부부가 세 명까지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자 곧바로 신화통신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도 셋째 아이를 가질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설문 조사를 개설했다. 30분 만에 3만명 넘게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으나 반응들은 냉랭했다. 응답자의 90% 이상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 누리꾼은 “인생의 압박이 이렇게 심한데 아이를 또 낳으라는 것인가. 하나도 키우기 힘든데 무슨 ‘세 자녀’ 타령이냐”고 질타했다. 여론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자 신화통신은 조사를 중단시켰다. 중국이 3자녀 출산을 전격 허용하며 사실상 산아제한 폐지 수순에 돌입했지만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를 막기에는 늦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역대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거품을 용인하다 보니 주거비와 양육비, 교육비 부담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것이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두 자녀’ 허용 6년 만에 ‘세 자녀’도 풀어 줬지만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생은행의 댄 왕 이코노미스트는 “2015년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자 출산율이 반짝 상승했지만 3년도 안 돼 제자리로 돌아왔다. 젊은 부부들이 ‘등골이 휘는’ 양육 현실을 직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주 부자가 아니라면 세 번째 자녀는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이를 낳는 가정마다 정부 재정으로 ‘인센티브 폭탄’을 쏟아붓는 등 사회 전체가 출산친화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체 예산의 10% 이상을 투입해야 출산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SCMP는 덧붙였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인구학자 량중탕은 “중국 정부는 출산이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기본권임을 자각하고 이번 기회에 산아제한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당수 중국인들도 웨이보 등에서 “주택·취업·보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평균 연령 35세로 ‘중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광둥성 선전에서는 대표적인 중산층 거주 지역인 푸톈구의 44㎡짜리 소형 아파트 매매 호가가 1500만 위안(약 25억원)에 달한다. 선전 지역 급여생활자의 월평균 소득이 1만 1000위안(약 19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젊은이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곳에서 돈을 모아 집을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도시’에서는 살인적인 주거비 때문에 상당수 청년들은 월 1000~2000위안을 내고 방 하나에 침대 4개를 둔 채 생면부지인 이들과 나눠 쓴다. ‘개미족’으로 불리는 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정부가 세 자녀 허용을 홍보하기에 앞서 저소득 청년들의 주거 안정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헤이하이즈(호적 외 아동) 등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챙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현재 중국 법은 합법적으로 결혼한 부부가 낳은 자녀에게만 혜택을 제공한다. 미혼모 등은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는다”며 “중국의 출산율이 급감한 데에는 보수적인 가치관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번 인구 대책에도 이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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