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반응/미국군병력 4천명 진주에 우려 표명
◎영국“민주적 의회선거 약속 예의주시”
【홍콩 AFP 연합】 미국 및 영국 등 세계 각국의 지도급 인사들은 29일 홍콩특별행정구(SAR) 당국이 입법의회 선거를 내년 5월 실시할 계획임을 공표했음에도 불구,주권반환 이후 홍콩의 미래에 대한 중국의 약속이 지켜질 것인지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홍콩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이번주 성대한 주권 반환 행사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이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30일 동건화 SAR행정장관,전기침 중국 외교부장 등과 만나 5월 실시되는 입법의회 선거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강조했는데 중국이 주권반환후 불과 6시간만에 4천여 인민해방군 병력과 장갑차,헬기 및 군함을 홍콩에 파견키로 한데 대해 “이는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영국의 데렉 패트쳇 홍콩담당장관은 “세계 여론의 관심이 홍콩에 집중돼 있으며 이는 중국에 비공식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홍콩 주권 인도에관한 영·중 공동선언에 입각해 의회선거가 실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홍콩 임시 입법회의 의원 선서식에 공식 대표단을 파견치 않기로 한 영국정부의 결정에도 불구,제프리 하우 전 영국 외무장관은 “홍콩의 미래를 짊어질 인사들이 임명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본인은 선서식에 참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5월 입법의회 선거를 실시한다는 동장관의 발표는 홍콩 주권의 중국 반환 이후 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고조된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홍콩 민주당 고위 인사인 앤드루 챙은 “동의 약속은 화려한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한 그의 약속이 홍콩인의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김영삼 대통령이 홍콩 주권반환 축하 메시지를 강택민 국가주석에게 보냈으며 북한도 중앙인민위원회 명의의 축하 전문을 보내는 등 역사적인 홍콩 주권반환을 축하하는 세계 지도자들의 메시지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