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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환대신 쌀로(외언내언)

    화신이 북상할 무렵이면 어김없이 제철 만난듯 날아오는게 있다.청첩장이다.꽃다운 가약을 알리는 이 청첩장이 어느새 「고지서」로 격하돼 탐탁찮은 시선을 받게되었으니 청첩장 남발이 빚은 세태의 변모라고나 할까. 요즘 청첩장에는 「화환사절」이란 특별주문이 명기돼 있는 걸 자주 보게된다.청첩장뿐만 아니라 출판기념회나 정년퇴임식,국회의원후원회 등 모임에서도 「화분·화환사절」의 초청장을 흔히 볼수 있다.기껏해야 한두시간의 효용으로 끝나버리는 축하화환의 낭비성·소모성에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체면과 허세를 중히 여기는 과시문화에서 실질과 실속을 쫓는 합리문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잠시동안 식장을 빛나게하던 화환이 식이 끝나면 쓰레기로 폐기되어야한다.세력깨나 쓰는 사람의 친척이 수입상품점을 개업했는데 「축발전」화환이 길양쪽 수십m나 뻗쳤다.1백개도 넘는 화환을 버리느라고 여러대의 트럭이 동원됐고 1백여만원의 경비까지 들었다고 한다.낭비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인가. 서울 서초동성당에서는 「화환대신 쌀로」란구호를 내걸고 성당결혼식장에서 화환을 추방하는데 성공했다.하객이 화환대신 쌀을 성당에 기탁하면 기증자의 이름이 씌어진 예쁜 리본을 식장에 내걸고 기탁된 쌀은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보낸다.「농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화환보다는 쌀로 신혼부부를 축복해주는 것이 훨씬 뜻깊은 일」이라는 게 이 운동을 전개하는 성당측의 변이다.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닌가.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있다.다만 한가지,꽃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인데 이것은 삭막한 생활속에서 꽃 한송이 주고받기 운동으로 보충할수 있으리라고 본다.
  • 이혼소송 부인 승소/억대혼수도 모자라 결혼후 또 돈 요구

    ◎의사남편에 2억 배상 판결/35평 아파트·학비 대줘도 끝없어/돈 안주자 부인 폭행·외박 예사로 35평짜리 아파트 1채와 학비 2천만원등을 혼수로 지참해 결혼한 뒤에도 의사남편의 계속적인 금품요구로 결혼생활이 깨진 주부에게 법원이 결혼 당시 지참한 정도의 위자료와 재산분할금등 2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재판장 정덕흥 부장판사)는 14일 의사J씨(42)와 Y씨(34·여)부부가 각각 낸 이혼소송에서 J씨의 소송을 기각하고 부인 Y씨에게 『남편은 부인에게 위자료 2천만원과 재산분할금 1억9천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승소판결했다. S여중 미술교사로 근무하던 Y씨가 뚜쟁이를 통해 모의대를 졸업한 전문의 J씨를 소개받아 결혼한 것은 86년8월. 결혼전 시부모될 J씨의 어머니 P씨가 『아들이 전문의과정을 마칠 때까지 경제적 지원』을 요구,Y씨부모측은 학비 2천만원과 함께 아예 J씨 명의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35평짜리 아파트 1채를 혼수로 마련해주었다. 결혼한 이후에도 Y씨는 남편의 수입을 고스란히 시댁에 보내고 교사봉급으로 신혼생활을 꾸려나가야 했다. 더욱이 시어머니 P씨는 『결혼전 내 자식에게는 케이크상자에 1백만원짜리 수표를 끼워 보내오는 혼처도 있었다』는 등의 말을 서슴지 않으며 남편도 『시부모님을 잘 모시라』면서 병원장·주례등에게 인사간다는 핑계로 여러차례 2백만∼3백만원이상의 돈을 받아가곤 했다. 결국 결혼 이듬해인 87년 남편 J씨는 2천만원을 주지 않는 이유로 만삭이 된 부인 Y씨에게 폭행을 가하고 딸의 백일잔치에도 외박하는등 부부 사이가 악화되자 합의에 의해 88년5월 Y씨는 교사직을 그만두고 친정으로 돌아가기에 이르렀다. 그후 남편 J씨는 한번도 부인과 딸을 찾지 않았을 뿐더러 『시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않는다』며 이혼소송을 내자 Y씨도 이에 맞서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인 Y씨가 고부갈등을 일으키고 현명한 처신을 하지 못한 점이 인정되나 근본적으로는 남편 J씨가 부인에게 별다른 애정없이 경제적 지원만을 기대하고 수시로 돈을 요구,폭행한 잘못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갓 태어난 아이에게 옷 한벌,우유 한통 사준 일이 없이 생후 7개월이후 국민학교에 입학하기까지 한번도 찾아보지 않는등 아버지로서의 애정을 베풀지 않은 점 또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이야기도 신토불이”/「오사리 잡놈들」/「흥부의 작은 마누라」

    ◎토박이 얘기책 2권 눈길/원로국문학자 이훈종씨,선조들 재담·풍속 모아 출간/사라진 풍습·고유의 말 재미있게 엮어 「이야기도 신토불이」.한국사람들의 토박이 이야기가 되살아났다. 원로 국문학자 이훈종 우리문화연구원장(77)이 최근 펴낸 「오사리 잡놈들」「흥부의 작은 마누라」(이상 한길사 펴냄)는 TV의 박제된 이야기들이 화제를 독점하는 요즈음 사라져가는 토종 「생짜이야기」들을 싣고 있어 관심을 끈다. 「흥부의 작은 마누라」「복날 견공이 수난받는 까닭」등 우리 선조들이 평소 일상에서 주고받았을 재담과 풍속을 묶은 이 책들은 사라진 우리 풍습이나 고유의 말,생활도구들을 소재로한 익살과 괘사(행동으로 웃기는 것)거리를 풍부히 담았다.따라서 이 책을 읽다보면 풀풀 날리는 선조들의 삶의 흥취를 엿볼 수 있고 우리 것에 대한 애착도 무럭무럭 솟아난다. 이 책에 소개되는 것으로 「흥부전」 연구학자들도 모르는 「흥부의 작은 마누라」 얘기는 이렇다.제비가 가져온 박에서 보물이 쏟아져 나와 부자가 된 흥부가 네번째 박을 켜니그 안에서 양귀비가 나왔다는 것.우리나라 사람들이 형편 좀 피었다 하면 첩을 얻는 세태를 비꼰 이야기다.이야기는 더 나아가 흥부가 양귀비를 얻은데 샘이 난 놀부가 박을 켜 「비」를 얻으려 한 장면으로 이어진다.그러나 놀부가 얻은 「비」는 양귀비같은 「비」가 아니라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여서 혼쭐만 난다는 것. 사돈에게 울지 못하는 수탉을 팔아먹고 능갈치는 이야기도 나온다.사돈이 찾아와 울지 못하는 수탉을 팔았다고 항의하자 사내는 사돈에게 암탉이 있느냐고 묻는다.사돈이 여러 마리 있다고 대답하자 사내는 『그 놈이 무어가 부족해서 울어?』하며 둘러댄다. 또 일본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을 죽일 요량으로 고추를 들여왔는데 오히려 기운을 펄펄 나게 했다는 얘기,미숫가루가 가장 더러운 음식인 이유,신혼 부부에게 「깨가 쏟아진다」고 말하는 연원 등도 들려준다.이같은 이야기들 속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날카로운 풍자가 문득문득 드러난다. 저자인 이훈종 원장은 『우리의 전통과 정서가 담겨져 있는 우리 이야기가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독자들에게 이원장의 구수한 입담으로 우리 이야기를 전하는 이야기마당도 출판사에 의해 마련되고 있어 관심을 더해주고 있다.26일 서울 신사동 강남출판문화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청중들이 모인 앞에서 이원장이 이야기의 흥을 돋우는 고수의 추임새에 맞춰 이야기를 늘어놓는 공연형태로 진행된다.일반인들에게 신명나는 우리 이야기를 소개하는 한편 우리 이야기가 연희의 훌륭한 소재거리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내보일 의욕이다.이 신토불이 「토크쇼」에는 국악인 임진택씨가 추임새를 넣는다. 한편 우리 선조들의 유머감각에 초점을 맞춘 이원장의 또다른 이야기모음집도 올해안에 출간될 예정이다.
  • “처제와 재혼한 「부모 내력」 아들결혼 결격사유 못돼”

    ◎서울 가정법원 판결 “화제”/부사취제 관습상 있을수 있는 혼인/결혼파탄 유발한 며느리·처가 패소 부인과 사별한뒤 처제와 재혼했다면 도덕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는가. S대 석사출신의 엘리트 회사원인 A씨(34)와 명문 음대를 나온뒤 서울 강남에서 음악강습소를 운영하는 B씨(30·여)는 A씨의 아버지가 부인과 사별후 처제와 재혼한 것이 빌미가 돼 파경을 맞았다. 부유한 집안의 「수재」와 미모를 겸비한 「재원」은 중매로 만나 백년해로의 가약을 맺었으나 불과 7개월여만에 시아버지가 처제와 재혼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자쪽 집안에서 「짐승같은 집안」이라며 이혼을 선언했다. 신랑은 신부에게 물방울 다이아·블루사파이어·에메랄드 반지등 15가지 종류의 보석을 예물로 준비했다. 신부집안은 신랑이 장래가 촉망되는 수재인데다 모기업 사장을 아버지로 둔 일등 신랑감이어서 1억원대의 아파트를 팔아 전세집으로 옮기면서까지 혼수비용을 마련했다. 딸의 행복을 위해 신부측 부모는 자신들의 경제력을 넘어선 「출혈」을 감내했다.이들의 출발은 누가 보아도 호화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곧 불행의 그림자가 스며들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신부 부모들은 중매인으로부터 『딸의 시아버지가 신랑의 생모인 부인과 사별하고 처제와 재혼해 20여년을 살아왔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날벼락을 맞은 듯 했다. 그렇찮아도 신랑측의 과도한 혼수요구에 맞추느라 감정이 많이 상했던 신부 부모들은 『형부와 처제가 결혼을 하다니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다』,『진작 이 사실을 알았다면 아예 결혼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랑측이 가족관계를 숨겨온데 분노를 터뜨렸다. 이후 신부의 어머니는 수시로 딸집을 찾아 「불륜」의 시집식구들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감시했고 신부도 시집의 대소사를 전혀 돌보지 않는등 결혼생활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결국 두 집안은 결혼 7개월여만인 93년 12월 이혼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재판장 이태운부장판사)는 3일 『부인이 사망한 다음 형부가 전처의 여동생과 결혼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래의 관습상 얼마든지볼 수 있는 혼인형태인데도 신부측이 이를 문제삼아 집안의 불화를 야기했다』며 『두 사람은 이혼하고 B씨와 부모들은 연대해서 A씨에게 5천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A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현행 민법상 처제와의 결혼은 금지되어 있지만 재판부는 「과거지사」를 문제삼아 며느리와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않은 B씨에게 파경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 장군진급 앞둔 40대 대령/노처녀 여장교와 결혼식(조약돌)

    ○…28일 국방부 영내 육군회관에서 40대 후반의 노총각 장군진급예정자와 30대 후반의 노처녀 장교가 결혼식을 올려 군에서 화제. 내년 7월1일부로 준장진급하는 한미연합사 연합정보운영실장 한철용대령(48·육사26기)과 여군대대장 추순삼중령(38)은 이날 낮 12시30분쯤 이필섭전합참의장의 주례로 백년가약을 맺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창군과 6·25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계급의 총각이었던 한대령과 추중령은 최근 동료의 소개로 만나 마침내 결혼에 성공.
  • 부유층 주부 홍콩쇼핑 극성/“70∼80% 세일” 소문속 출국행렬

    ◎유명제품 의류·보석 “싹쓸이”/계까지 조직… 항공권 한달치 매진/김포세관,오늘부터 짐검사 강화 최근 일부 주부가 「홍콩쇼핑」에 극성을 부리고 있다.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홍콩의 바겐세일이 이어지면서 일부 부유층주부는 「홍콩계」까지 조직,「떼거리」로 몰려가 홍콩의 쇼핑가를 누비며 유명브랜드 의류및 보석류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부들의 해외보따리쇼핑이 유행하면서 이같은 행태가 신혼여행객과 상인들에게로 급속히 확산,갖가지 부작용과 함께 제품의 하자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김포세관은 연말연시를 맞아 이같이 명절수요를 겨냥한 「보따리장수」들의 입출국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25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한달동안 해외여행자 휴대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세관은 지난해 3월부터 휴대품간소화조치시행으로 전체 여행자의 10%정도에 대해 실시하던 휴대품검사비율을 이날부터 20%로 높이고 우범성 여행자에 대해선 예외없이 짐검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특히 세관직원들과 짜고 「보따리장수」들이 반입금지품목 등을 들여올 것에 대비,이 기간중 자체 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1천12명의 「보따리장사」여행자들에 대한 짐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홍콩이 이처럼 쇼핑열광장소가 된 것은 면세지역으로 제품이 10∼30%싼데다 9월말∼10월초,12월말∼2월중순 두번 있는 바겐세일시 의류제품의 경우 최고 70∼80% 가격을 인하,2박3일 일정이면 비행기삯까지 「뽑는다」는 인식이 퍼진 데 있다.또 7일내 관광이면 무비자입국이 가능하고 세일기간중 센트리홍콩호텔등 각 호텔이 가격을 인하,한국인의 쇼핑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홍콩만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똑딱여행」을 선호하나 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을 거치는 「패키지해외여행」을 통해 싹쓸이쇼핑을 하기도 한다. 홍콩만 다녀오면 비행기삯은 왕복 32만원선이며 다른 동남아국가를 낄 경우 60만원선이다. 홍콩관광협회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각 여행사에는 세일폭이 가장 큰 1월을 앞두고 홍콩에 가려는 사람들의 상담건수가 2배나 늘었으며 또 한국∼홍콩행 비행기편도 대한항공의 경우 12월말부터 1월초까지 전좌석이 매진됐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의 한 관계자는 『소니아 니켈·에스카다·지방시·아큐아스 큐텀 등 유명상표를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국내에서는 가격이 높아 엄두를 못내는 의류를 한꺼번에 수십벌씩 사가는 모습이 2∼3년전부터 굳어진 풍경』이라며 10여년전 일본 「코끼리밥통」쇼핑관광 유행을 다시 보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한국쇼핑객들이 홍콩에 대거 몰림에 따라 홍콩센트럴 퀸,데부거리,구룡지역 오션터미널등 쇼핑가의 면세점등에서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점원까지 배치,쇼핑객들을 맞고 있다. 순수관광을 목적으로 홍콩에 간 여행객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관광일정을 취소하고 택시를 대절,쇼핑가를 훑고 있다. 지난해 1월 홍콩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김모씨(29·여)는 『한나절 택시 대절요금이 3백홍콩달러(3만원)밖에 안돼 관광객 대부분이 관광을 취소하고 택시를 타고 쇼핑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민자 교수(의류학과)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시작으로 의류업계의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소비자의식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겨울대목 노려라”/유명호텔 고객유치 경쟁 “불꽃”

    ◎스키코스 연계 패키지 상품 많아/수영장·헬스클럽 무료 서비스… 할인 혜택도 전국 유명호텔들이 겨울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 및 연인등을 위해 겨우내내 저렴하고 다양한 「겨울 패키지」상품을 일제히 선보이며 고객유치에 나섰다. 이번 패키지는 비즈니스맨등 바쁜 도시인들이 잠시 짬을 내 짧은 일정으로 호텔에 투숙,안락한 휴식과 함께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호텔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하며 1박한 뒤 아침 무료 셔틀버스로 연계,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고 하오 호텔로 되돌아 오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 그랜드 하얏트=12월 15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계속될 스키패키지는 호텔에서 1박,홍천 대명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기고 하오7시 호텔로 돌아오는 1박2일 상품.스키강습 및 장비대여,식사를 포함해 2인1실 15만9천원이다.02­799­8226. ◇스위스 그랜드=26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이어진다.베어스타운간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사우나·헬스클럽·제과점이 할인되며 수영장은 무료.어린이놀이방이운영되고 새해부터 노래방도 설치된다.점심 또는 저녁식사가 포함된 A상품은 14만5천원,B는 아침뷔페가 제공돼 11만5천원이다.02­350­8427∼9. ◇쉐라톤 워키힐=12월 1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2종의 상품을 마련했다.「타워스」는 가야금홀 디너쇼나 호텔내 식당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칵테일과 안주가 제공된다.1박2일 2인기준 27만원.또 「디럭스」는 타워스와 동일한 저녁식사에 17만원이다.어린이놀이방이 운영되며 레스토랑·사우나·수영장·헬스클럽이 무료 또는 할인되며 베어스타운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02­450­4646∼8. ◇서울 르네상스=12월 15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계속된다.스키장비대여·리프트이용·아침식사·골프연습장·사우나가 할인되며 헬스클럽·수영장은 무료이다.베어스타운간 셔틀버스가 운행된다.2인1실 기준 16만3천원.02­222­8500. ◇노보텔 앰배서더=12월 10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실시된다.스키장비대여 및 리프트·스키강습이 할인되며 수영장·체력단련장 무료,레스토랑 25%가 할인된다.2인1실 17만5천원.02­531­6789. ◇경주 현대=지난 1일부터 시작돼 내년 3월말까지 계속된다.야외 온천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스쿼시·라켓볼·이 미용실 및 제과점·사우나등 이용때 20∼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02­516­9150. ◇설악파크=겨울철 신혼부부를 위한 패키지를 준비했다.A프로그램은 1박과 아침식사포함,10만5천원이고 B는 2박 및 조식2회,관광비·입장료·케이블카 탑승료·중식2회 제공,23만원이다.공항과 호텔간 셔틀버스를 무료이용할 수 있다.02­753­2585. ◇부산 파라다이스 비치=12월 1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다.뷔페식사·사우나·수영장·헬스클럽·테니스장·해운대 관광유람선 할인쿠폰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2인1실 8만9천원.051­742­2121.
  • 문형렬의 「바다로 가는 자전거」(이작가 이작품)

    ◎뇌성마비 아이 둔 부모의 갈등 극복기/88이후 우리사회 정신적 공황 묘사/삶 자체를 몸으로 사는 진지한 자세 보여줘 인간의 존재와 구원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작가 문형렬씨(39)가 네번째 장편 「바다로 가는 자전거」를 문학과 지성사에서 냈다. 「바다로 가는 자전거」는 3살짜리 뇌성마비 아이를 둔 젊은 부모가 자식의 비정상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작가의 세상 바라보기가 선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제철소 용광로의 기능공인 남편과 그의 아내는 신혼의 장미빛 꿈을 만끽하기도 전에 뇌성마비 아이를 갖게 된다.남편은 정신적인 고통을 잊기 위해 야근을 자청해 근무하며 이름도 짓지 말라는 장인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이름을 아내 몰래 지어 혼자 부르곤 한다.그러면서도 자신이 일하는 용광로에 아이를 던지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민에 빠진다.아내 역시 가망 없는 아이를 위해 구덩이를 파놓았다며 결단을 부추기는 친정부모의 채근에 괴로워한다.아이로 인한 냉랭한 분위기를 애써 피하려는 부부는 무의식중 아이를 구덩이에 묻는다는 결단에 이를 뻔하지만 결국 아이를 기르기로 결정한다.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남편이 야근에서 퇴근한 후 다시 야근에 들어가기까지의 하루.그동안 젊은 부부가 겪는 심리상태를 작가는 집요하게 파고든다. 『본질은 너무 투명해 볼 수도 알 수도 없다.따라서 본질은 더럽힐 때만 그 실체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을 통한 작가의 주장. 부모의 선택과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비정상아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불행으로 등장하지만 이같은 불행은 늘상 인간이 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신이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는 게 문씨의 설명이다. 여기서 인간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즉 상대적인 불행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문씨는 삶의 무력함에 대해 엄숙한 자세를 견지하던 한국인의 얼굴을 제시한다.삶이 어떤 식으로 닥쳐오건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삶 그자체를 몸으로 살아낸 한국인의 엄숙한 자세는 바로 삶과 역사를 이어주는 뿌리였고 존재 자체를 중시하는 철학이었음을 비추고 있다.『서구의 철학과 역사는 인간을 존엄한 존재로 파악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인간은 절대로 존귀한 존재가 아닙니다.우리자신을 더 낮춰 자연의 한 모습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정신박약아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될 때가 많다』는 문씨는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부터 우리사회가 고유의 정신적인 그릇을 다 던져버린 것 같은 안타까움을 갖게 됐고 이 작품을 구상해오다가 5년만인 지난해 11월에야 완성했다고 털어놓았다. 문씨는 82,8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소설이 당선돼 본격적인 작가활동을 시작했다.영남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다 90년 불교방송 개국때 불교방송으로 옮겨 지금까지 근무중이며 취재과정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돼 작품속에 비정상적인 인간들을 자주 등장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작품집 「언제나 갈 수 있는 곳」 「슬픔의 마술사」와 장편소설 「그리고 이세상이 너를 잊었다면」 「아득한 사랑」 「눈먼사랑」등을 발표했다.
  • 환경운동/문예창달/체육진흥/건강한 사회를 가꾸는 서울신문

    ◎산하청소… 맑은물 푸른산 보전/깨끗한 산하…/“백색공포 추방” 국민계도에 앞장/마약퇴치대회/국군 60명·배우자 초청… 국토수호 노고 위로/모범용사 초대/행차행렬 재현등 지방문화 진흥/향토문화축제/“국내 최고권위 자랑” 신인등용문/조각공모전 서울신문은 국민들앞에 창간과 더불어 사시를 통해 「사회를 밝게 하는 횃불」「문화를 꽃피우는 샘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몇가지 약속을 했다.이는 공익과 문화·예술의 창달을 통해 우리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서울신문은 이같은 창간이념 실현을 위해 그동안 끊임없이 크고 작은 각종 행사들을 기획,사업을 펼쳐 왔으며 이들 사업은 급변하는 시대흐름을 쫓아 수없이 명멸하면서도 어느덧 반세기를 넘기고 있다.그 결실 또한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우뚝 표출되고 있어 뿌듯한 자부심마저 갖게한다.이에 힘입어 서울신문이 변화와 개혁,세계화·다원화로 이어지는 미래사회의 조류에 걸맞는 보다 알차고 다양한 공익 및 문화·예술사업추진을 위해 펼치고 있는 30여종의 각종 사업 가운데 주요 사업내용을 살펴본다. ▷공익사업◁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지키고 가꿔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서울신문사가 올해 초부터 펼치고 있는 환경운동이다. 이 운동은 오염된 물과 공기에 위협받는 우리의 생존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단순하고도 엄숙한 의미에서 출발하여 그린라운드(GR)에 대비한 국제경쟁력 강화에까지 목표를 설정 했다.또한 어린이들이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도록 일깨우는 작업을 통해 맑고 고운 심성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운동의 첫 해인 올해는 각종 캠페인과 사업을 통해 국민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유도해 환경운동의 새지평을 열었다.주제가를 현상공모,지하철역·철도역·국립공원·청소차량등에 보급했으며 산과 강·바다에서 편 대대적인 현장 캠페인을 통해 국토청결은 물론 국민의 의식을 한단계 높였다.또한 환경감시위원을 공모,90개 단체 5천여명이 위촉돼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국군 모범용사초대」는 가장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공익사업.조국수호를 위해 국토방위라는 성스러운 임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육·해·공군 60명과 그 배우자를 초청해 그들의 노고를 위로,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초대받은 군인들은 청와대방문,산업체 시찰등의 행사일정을 통해 사회 변화등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는 한편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 장시간 여행을 갖게 돼 「제2의 신혼여행」이라고도 불려진다. 최근 청소년들에게까지 파고들어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백색 공포」와의 전쟁에서도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마약류 퇴치를 위한 국민대회」가 그것으로 마약류 없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퇴치 캠페인 행사다.포스터 공모전과 세계 마약포스터 전시회·기념공연·마약류퇴치대상등을 통해 범국민적인 참여속에 치러지고 있다.이 사업은 사회의 병폐를 빠르고 정확히 진단,앞장서는 언론의 사명을 일깨워준 훌륭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농현상으로 우리 삶의 터전인 농어촌이 점차 황폐화되는 것을 막고 지키기 위해 제정한 「농어촌 청소년대상」도 뺄 수 없는 공익사업.올해로 14회를 맞는 이 사업은 미래의 우리 농어촌을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를 선발,농어촌 후계자로서의 긍지와 책임감을 북돋워주기 위한 시상제도.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로 인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고 있다. 이밖에 11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교정대상」과 올해로 4회를 맞은 「교통봉사상」이 있다. 교정대상은 교정·교화행정의 일선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교정공무원과 사회에서 남모르게 힘써온 사람들을 발굴,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선행을 알려 일반의 귀감을 삶도록 하기 위한 사업 이다. 또한 교통봉사상은 90년대들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교통상황이 극도로 열악해진 가운데 투철한 사명감과 국가관으로 교통관련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올바른 교통문화정착에 기여한 공무원및 사회 일반인을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문화·예술사업◁ 각종 문화·예술행사는 매월 주제를 달리해 연중 화려하게 펼쳐진다.특히 지방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전국 향토문화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치러지고 있다. 새해 서막을 여는 「신년 가곡의 향연」은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정서가 깃든 주옥같은 가곡을 들려주는 무대로 국내 음악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지난 9월에는 서울정도 6백주년을 기념해 서울을 주제로 한 창작및 애창가곡을 한자리에 모아 발표한 무대로 꾸며 갈채를 받았다. 2월에 열리는 「신춘 서양화초대전」은 한국화단의 원로·중진·신예작가 초대전으로 사실주의에서 반추상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화풍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봄·가을로 열리는 조각및 도예공모전또한 서울신문의 자랑이다. 4월의 「서울 현대조각공모전」은 우리나라 조각문화의 발전과 조각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개최하는 신진 조각인의 등용문.또한 10월의 「서울 현대도예공모전」은 우리 선조들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전통 도예의 맥을 잇고 오늘의 현대도예 창작발전을 위해 81년 제정된 국내 도예발전의 산실이다. 신시의 선구자인 공초 오상순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후학들을 발굴하기 위해 「공초문학상」이 만들어졌다.「공초 숭모회」(회장 구상·원로시인)가 서화전 수익금을 서울신문사에 기탁,기금이 조성된 유일한 문학상으로 초대 수상자는 시인협회장 이형기씨,올해 2회 수상자는 박남수씨가 각각 선정됐다. 이와함께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지난 50년 첫 현상 공모를 시작한 이래 전통과 권위를 이어오고 있다. 바둑인구의 저변확대와 기력향상을 위해 지난 59년 창설된 전통의 패왕전이 1천만 바둑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로 30기를 맞고 있다. 또한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전국대학바둑패왕전」은 국내 유일의 대학생기전으로 5위까지 입상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매년 번갈아 가며 초청해 벌이는 한·일 대학바둑교류전의 대표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 90년부터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특색과 전통이 살아 있는 대표적 축제들을 선정,재현하는 향토문화축제는 각 지방별로 성대히 거행되고 있다.이들 향토축제는 화려하게 펼쳐지는 행차행렬이 압권이다.「충무공 승전행차행렬」을 재현한 진해군항제,「태종무열왕 행차행렬」의 경주 신라문화제,「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의 충주 우륵문화제,「김시민목사 행차행렬」의 진주 개천예술제등이 대표적인 지방축제에 속한다. 또 모세의 기적이라 일컬어지는 진도 회동마을 신비의 바닷길에서 펼치는 「연등살놀이」의 진도영등제와 창극 「이몽룡타령」을 공연하는 남원 춘향제,백제의 영광을 재현한 부여 백제문화제등도 지역 주민들의 갈채속에 이어지고 있다.이와관련,향토문화의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표창하는 향토문화대상도 제정,10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국김치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전통식단에서 김치의 중요성을 재인식 할 수 있는 「94 김치대축제」를 새로 제정,예상을 뛰어넘는 큰 호응속에 국민 잔치로 치러졌다.김치콘테스트와 김치여왕선발대회,외국인 김치담그기대회,김치자료전시회,학술세미나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김치세계화의 가능성을 확인 시켜주었으며 앞으로 더욱 알차고 규모 있는 행사로 발전할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사업◁ 자매지 스포츠서울과 공동으로 스포츠부문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범국민적 축구붐 조성을 위해 온 국민이 참가하는 한마당 축구대회를 올해 신설했다. 이와함께 자매지 스포츠서울을 통해 경마대회인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한해 최고의 아마추어 경기인에게 주는 「스포츠서울 체육상」,연말 가요계 최대행사인 「서울가요대상」,「비씨카드배 프로기전」,「OB 아이스배 전국대학연극제」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연말연시및 각종 재난발생 때면 성금 모금운동에 적극 나서 이웃과 고통을 나누고 있다.
  • 여교사가 「시댁식구 4대」 봉양/아신효행상 받은 유필남씨

    ◎치매앓는 시조모 병수발 등 솔선수범/“시부모·친부모가 어디 따로 있습니까” 『자식된 도리에 시부모와 친부모가 따로 있을 수 있습니까』 부모를 해치는 패륜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16년동안 시조모와 시부모·시동생가족 등 4대에 걸친 시댁식구 11명을 부양해온 40대 국민교 여교사의 미담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황금국민교 유필남 교사(42·여·대구시 수성구 황금2동 796의6)는 지난 79년 4형제중 맏아들로 같은 교직에 몸담고 있는 손태식씨(47·성서공고교사)와 결혼하면서부터 결코 쉽지 않은 시부모봉양의 길을 걸어야 했다. 게다가 신혼의 단꿈도 잠깐,결혼 3년만에 남편이 구미로 발령받는 등 근무지를 옮겨다니는 바람에 10여년동안 주말부부생활을 하며 힘겨운 살림을 혼자 도맡아왔다. 그러나 시할머니(92)와 시아버지(71)·시어머니(67)·시동생들을 친가족처럼 여기며 한마디 군소리 없이 뒷바라지를 했고 노환으로 쓰러진 시삼촌(84년 사망)의 병간호도 마다 않고 3년동안 집에서 모시기도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결혼해 분가한 시동생(35)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그 가족 4명도 불러들여 함께 생활하고 있다. 부부교사의 박봉으로 대가족의 생계를 이끌어가기가 어려워 제철에 맞는 옷 한벌 해입지 못하고 살아왔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억척같은 생활을 한 보람이 있어 결혼생활 4년만에 단칸 전셋방생활을 청산하고 23평 아파트로 옮겼고 다시 4년후에는 어른들을 더 잘 보살피기 위해 아담한 단독주택을 마련하게 됐다. 검소한 생활속에서도 퇴근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난 6년동안 노인성치매와 폐질환을 앓아온 시할머니와 시어머니의 목욕·대소변수발을 했고 특히 최근 두달남짓은 병원에서 밤샘간호를 했다.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만해도 힘든 40대주부로서 어머니와 맏며느리의 역할까지 1인4역의 「고단한 삶」을 16년동안 부족함 없이 해온 유교사는 『솔직히 가끔씩 힘에 부칠 때가 없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유교사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연실(15·중학2)·연옥(13·중학1)양등 두 딸을 떠올리며 『내가 아니면 시댁어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아이들이 보고배울 수 있는 어머니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곤 했다.친정어머니와 주위사람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묵묵히 효행의 길을 걸어온 유교사의 생활이 같은 학교 교사들의 입을 통해 알려져 그는 18일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이 주관하는 아산효행대상 시상식에서 효친부문대상을 수상했다.
  • “칙칙폭폭” 열차서 첫 결혼식

    ◎신랑 유철호·신부 박범숙씨 이색 웨딩마치/서울∼의정부 객차 4량 빌려/하객 3백명 “백년가약 축하” 「사랑은 둘이서 기차를 타고…」. 누렇게 벼가 익은 들판과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산자락을 달리는 교외선 관광증기기관열차에서 11월 첫 주말인 5일 이색적인 웨딩마치가 울렸다. 하객들과 함께 예식객차로 꾸며진 열차를 타고 이날 하오 서울역을 출발,일영역까지 가면서 결혼식을 올린 첫 주인공은 한국철도동호회 회원인 신랑 유철호씨(31)와 신부 박범숙씨(28). 이들은 서울역∼의정부역간을 운행하는 증기관광열차 4량을 전세내 양가 부모와 친지등 3백여명의 하객들을 모시고 이날 백년가약을 맺었다. 철도청이 지난 8월부터 2천5백여만원의 실내장식비를 들여 예식전용으로 꾸민 이 객차는 정면에 주례용 단상과 혼주석,샹들리에 등을 설치하고 바닥에 최고급 카펫과 색동천을 깔았으며 창문에는 은은한 주홍색의 커튼을 달아 「달리는 결혼식장」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결혼식은 하오 1시10분 증기기관차가 기적소리를 내며 서울역을 출발하자 양가 혼주가 화촉을 밝히면서 시작됐다.이어 객차 끝부분에 마련된 대기실에 있던 신랑이 친구들의 폭죽을 받으며 입장했고 이어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흔들리는 열차안을 조심조심 걸어들어왔다. 이를 지켜보는 하객들의 얼굴에는 복잡하고 따분한 결혼식만 보다가 차창밖의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결혼식을 보게되는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주례를 맡은 동호회 차석환회장(55)은 『도심에서 벗어나 창밖의 산천을 보며 성스러운 예식을 올리는 것은 삶을 즐길 줄 아는 젊은이들만의 특권』이라며 『기적소리는 희망과 용기의 상징이듯 두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주례사로 이들을 축복했다. 목적지인 일영역까지 약 1시간여동안 혼주와 하객이 함께 어우러져 짧은 기차여행을 하며 여유있게 혼례식을 끝마친 이들은 일영역에서 내려 폐백과 야외피로연을 가졌다. 이들이 열차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은 열차에 대한 남다른 애정때문.지난 92년 철도를 사랑하는 일반인들을 회원으로 하는 한국철도동호회에서 처음 만난뒤 주로 열차데이트를 통해 사랑을 키워왔으며 전남 여수가 고향인 신랑집과 충남 금산에 거주하는 신부집을 오갈때도 꼭 열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기차여행을 좋아했다. 신랑이 먼저 열차결혼식을 제안해 두말하지 않고 찬성했다는 신부 박씨는 『철도에서 만나 철도에서 식을 올렸으니 앞만 보고 달려가는 기차처럼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수줍게 소감을 밝혔다. 첫번째로 열차결혼식을 치른 덕에 2백여만원에 달하는 하객 객차운임료를 무료로 제공받은 이들은 일영에서 피로연을 마친뒤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와 하객들의 축복속에 경주∼부곡행 새마을 신혼열차를 타고 꿈같은 2박3일 일정의 신혼여행길에 올랐다.
  • 어제 60년만의 삼합길일/전국 결혼·이사 법석

    ◎예식장·공항 신혼부부 북새통/아파트마다 이사행렬 줄이어 일요일이었던 23일은 역학상 60년만에 찾아오는 삼합길일로 최고의 상서로운 날.이날 서울과 전국의 대도시에는 결혼식과 이사하는 사람들이 평소의 2배정도 늘어나 하루종일 부산하고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특히 이날 「내부수리나 간판을 바꿔달면 장사가 잘된다는 속설」 때문인지 내부수리를 하는 상점과 간판을 고쳐다는 가게들이 무척 눈에 띄었다. 역술가들에 따르면 음력으로 9월19일인 이날은 갑술년 갑술월 임오일로 「천간이 상생하고 지지가 삼합한다」는 최고의 길일.십이간지로 따지면 개와 말이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서울시내 모든 예식장들은 예식일정이 꽉짜여 하객들로 초만원을 이뤘다.서울 강남구 역삼동 목화예식장은 평소 일요일에 15쌍이 예식을 올렸지만 이날은 25쌍이 결혼식을 올렸다.앞뒤 결혼쌍에 밀려 20여분 만에 서둘러 결혼식을 치렀다는 김모씨(26·여)는 『정신없이 결혼식을 치르기는 했지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마당에 어렵사리 이날 결혼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포공항과 김해공항등 전국각지의 모든 공항들이 신혼여행을 떠나는 쌍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도 설악산등 신혼여행지의 호텔에도 이미 6개월 전에 예약한 신혼부부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김포공항은 평소보다 3∼4배가량 많은 신혼부부와 환송객들이 몰려 청사안은 발디딜 틈도 없이 붐볐으며,주변도로도 차량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또 이날 이사를 하는 사람들로 각 아파트마다 이사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삿짐센터들은 보유 차량이 모두 출동하는등,오랜만에 만난 「길일특수」를 만끽했다.이날 이사를 한 김광열씨(33·강서구 공항동)는 『일주일전에 이사를 하기로 돼있었는데 친구로부터 오늘이 대길일이라는 소리를 듣고 일부러 한주일을 늦췄다』며 만족해했다.
  • 박중훈씨 석방/적부심 받아 들여

    서울형사지법 항소6부(재판장 양태종부장판사)는 12일 대마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된 영화배우 박중훈씨(28)가 낸 구속적부심을 받아들여 석방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박씨가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고 ▲결혼 3개월의 신혼인 점 ▲유명인으로서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명예가 실추된 점 ▲초범으로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는 점 등을 감안,청구를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의 범법행위는 구속적부심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보석으로 풀려날 사안』이라며 보석보다 15일 가량 앞당겨 석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영어회화 강사인 미국인 레이시스씨(28)및 앤씨(28)등과 함께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하순까지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빌라 레이시스씨 집 등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 컴퓨터 그래픽 결혼앨범 등장/국내 도입 6개월… 신혼부부에 인기

    ◎사진속 인물 주변배경·색채 변환/앨범 1권 제작비 60만∼180만원 『결혼기념 사진을 부드럽고 예쁜 파스텔 색채로 꾸며보세요』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이제는 인물사진의 배경을 꾸미는데 활발히 응용,사진속의 주인공들을 동화속이나 환상의 세계로 옮겨 놓고 있다. 특히 올 가을 결혼시즌을 맞아 X세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결혼기념 사진을 「고리타분한」 원판사진으로 보관하기 보다는 CG기술을 이용,다양한 색채로 배경을 바꿔줌으로써 분위기 있는 앨범을 간직하려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CG사진은 원판사진의 인물은 그대로 두고 주변 배경을 완전히 다른 그림으로 바꾸거나 기존 배경에 파스텔 색을 엷게 입혀 은은하고 그윽한 환상적분위기를 풍기게 한다. 컴퓨터와 컬러복사기,스케너 등 첨단 장비로 이뤄지지만 가장 핵심적인 작업은 직접 그림그리기. 전문가들은 CG사진을 만드는데 10∼20분 걸리는 것부터 하룻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경우까지 그림 수작업의 강도가 다양하다고 설명한다. 현재 CG사진을 취급하는 곳은 서울 청담동의「장두순 스튜디오」와 「아트캡슐」 등 서울에만 5∼6군데.이중 「장두순 스튜디오」에서만 촬영에서 CG사진까지를 뽑을 수 있고 나머지는 사진관의 용역을 맡아 CG사진만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장두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장두순씨(39)는 『CG사진 기법이 국내에 도입된지는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1백여쌍의 신혼부부가 이용했다』며『특히 가을들어 하루에 30여건의 문의가 오고 7∼8쌍이 주문,CG사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G사진은 국내에서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값이 약간 비싼 것이 흠.결혼앨범의 경우 1권에 60만∼1백80만원선이다.60만원짜리는 30커트를 넣어주며 그중 1∼2장을 CG사진으로 해준다.1백80만원짜리는 40커트가 들어가고 15장이 CG사진이다. 장씨는 『CG사진은 신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것으로 내년 가을쯤에는 한단계 더 나가 광디스크에 사진을 담아 컴퓨터화면으로 앨범을 펼쳐보는 「포토CD」도 상품화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현대적 투피스에 하이힐까지 유행/여성패션 화려해졌다(오늘의 북한)

    ◎80년대 중반이후 서구문물 서서히 유입/당국,다양한 옷차림·헤어스타일도 소개 북한여성들의 패션이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종전과는 달리 북한당국이 잡지등을 통해 최근 여성들에게 나뉜옷(투피스)과 굽높은신발(하이힐)의 착용을 권장하고 머리스타일도 청춘머리·파도머리등 여러가지 형을 권하고 있다. 북한당국이 「나뉜 옷」을 권장하고 있는 이유는 나이나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는 것. 월간지인 「천리마」 최근호는 각 개인의 특성과 옷의 형태및 색상을 조화시켜 나뉜옷을 입는 방법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예를 들어 몸매가 날씬하고 엉덩이가 크지 않은 여성은 아래옷은 연한색으로,윗옷은 짙은 색으로 맞춰입으면 안정돼 보이면서 아름답게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을철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로는 함박꽃머리·청춘머리·대학생머리·파도머리·수국화머리를 권장하고 있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갓 진출한 예비숙녀들에게는 청춘머리가,목이 가늘고 긴 여성들에게는 함박꽃머리가,20∼30대의 신혼여성들에게는 수국화머리가 각 각 잘 어울린다는 것.북한에서는 헤어스타일이 『사람들의 사상과 문화생활수준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굽높은 신발을 권장하는 첫번째 이유는 「보기에 좋다」는 것.『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몸매가 날씬해 보이면서 키도 커보인다』고 평양에서 발간되는 한 잡지는 밝히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건강인데 『적당히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을 때가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걸을 때보다 보폭이 크기 때문에 걷는 속도가 빨라지고 따라서 목적지에 가 닿는 시간이 짧아져 에너지소비가 줄어들며 다리근육의 긴장감도 경감시켜준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여성들의 패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김정일의 취향이 「멋내기」를 좋아하는데다 주민들을 위무하려는 정치적 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에서 여성패션의 변화조짐은 89년께부터 시작됐다.이해 여름에 있었던 「평양축전」을 계기로 여성들에 대한 바지및 국방색·검정색옷등의 착용금지조치는 결국 여성들의 몸치장에의 관심을 촉발했다.또 80년대 중반이후 고급 당정간부의 가족이나 연예인등을 통해 서서히 유입된 서구사회의 각종 패션도 북한여성들의 옷차림 및 헤어스타일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에 북한당국도 「북한식 사회주의체제의 유지」를 위해 어느 정도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당국이 선호하는 패션을 제시해왔다.지난 90년 「생활전문디자인책자」를 발간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 책자는 의류 뿐아니라 신발·가방등 생활필수품을 형태 색상 무늬 장식등에 따라 4만8백60여가지의 도안으로 편집한 북한 최초의 본격적인 디자인 전문책자로서 관심을 모았다.이어 92년엔 「옷차림」이라는 패션화보도 출간됐다. 한편 북한의 의류패션은 평양피복연구소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데 이곳 종사자들 역시 대부분 전문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북한의 잡지들이 소개하는 옷입는 법이 고작 한복과 나뉜옷 정도에 머물고 있음이 이를 반영한다.결국 북한의 패션이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 신임 헌재재판관 5인 프로필

    ◎김진우씨/선현추모사업에 남다른 정열 지난 88년 헌재 1기 출범 때 통일민주당 추천으로 재판관에 올랐다가 이번에 대통령지명 케이스로 또다시 연임됐으나 올해 62세로 앞으로 정년(65)까지는 3년이 남아 있다.고향인 예산 모현사업회회장을 맡아 최익현선생 묘역에 춘추대의비를 건립하는 등 선현추모사업에 남달리 정열을 쏟기도.신혼여행시 모친과 모친친구들을 모시고 갔는가 하면 모친이 별세한 뒤 3년간 채식만 할 정도로 효성이 지극.부인 김정은씨(62)와 1남 6녀. ▲충남 예산(62) ▲서울 법대 ▲고시7회 행정·사법과 합격 ▲서울고법부장판사 ▲헌재 재판관 ◎정경식씨/자타가 공인하는 검찰 공안통 자타가 인정하는 검찰내의 공안통.큰 체구에 걸맞게 선이 굵고 통이 크다는 평.지난 14대 대선당시 부산지검장으로 있으면서 부산기관장회식사건에 연루돼 사시1회의 선두주자자리에서 밀려나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좌천되는 곡절을 겪기도.지난 80년 건국대에서 박사학위도 받은 학구파.치밀한 성격에 정치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부인 윤영순씨(51)와 사이에 1남 4녀. ▲경북 고령(57) ▲고대 법대 ▲사시1회 ▲대검 공안부장 ▲부산지검장 ▲대구고검장 ◎김문희씨/「전교조해산 합헌」 등 보수성향 88년 대법원장지명 케이스로 초대재판관이 됐으며 이번에는 국회지명 케이스로 다시 연임됐다. 전교조해산 합헌등 교육문제 관련사건의 주심을 주로 맡아 보수성향의 판결을 내렸다. 경남고 2학년 때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법대에 합격한 수재.부인 배옥재씨(52)와 3남. ▲경남 울주(56) ▲경남고·서울법대 ▲고시 10회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변호사 ◎신창언씨/검찰 형사·공판송무분야 정통 「검찰 21세기 기획단」의 초대단장을 역임할 만큼 기획능력이 뛰어난 검찰내 형사·공판송무분야통. 지난 7월 대법관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법이론과 실무부문에서 남다른 실력을 보여 진작부터 헌법재판소 재판관 적임자로 꼽혀왔다. 지난 검찰인사 때는 서울지검장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다 부산지검장을 맡았다. 부인 김군자씨(52)와 2남. ▲서울(52) ▲보성고·서울법대 ▲사시 3회 ▲법무부 법무과장 ▲서울지검 2차장 ▲대검 공판송무부장 ▲법무부 법무실장 ▲부산지검장 ◎정승형씨/인권변호사… 주요시국사건 변호 부드러운 성품이면서도 의지가 곧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80년대 인권변호사로 각종 대형시국사건의 변호를 맡았다.지난 87년 대선에서 옛 평민당 김대중후보의 진영에 합류,13대 평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14대 대선 때는 김대중후보의 비서실장을 맡는등 김씨의 신임이 각별하다.부인 엄영화씨(58)와 3남1녀.취미는 분재. ▲전북 승주출신(60) ▲서울 법대졸 ▲고시 9회 ▲전주지검 서울 영등포 지청 검사 ▲서산·남원지청장 ▲변호사 ▲13대 의원
  • 제주도 「동서문화센터」/성민선(굄돌)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닌,우리 모두가 지키고 가꾸어야 할 보고 제주도가 관광특구의 하나로 개발되리라 한다. 몇해전 제주도를 방문해서 받았던 나의 인상은 제주도가 제 값을 인정받지 못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신혼여행을 온 젊은 부부들은 그저 옆의 한 사람과 단꿈에 젖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기쁘게 감상하기 보다는 단지 기념사진을 찍는 배경으로만 삼는 것 같았다. 또한 여기 저기서 중년이상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젊고 아릿다운 우리네 여성들과 팔짱을 끼고 자연스럽게 유람하고 다니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아직도 남아있는 「기생관광」의 모습이었다. 제주도의 제 값을 찾아주는 방법은 24시간 놀고 즐기게 하는 특구지정외에도 많이 있다고 본다.우선,국내인들이 제주도를 더 많이 사랑하고 찾는 것이다.개인휴가는 물론이고 기업,학회,정부기관들이 가족을 동반한 세미나,연수등의 모임을 제주에서 더 많이 열면된다.신혼부부보다는 나이 든 부부들이 찾아와서 쉬었다가 가는 그런 곳이 되면 좋겠다. 그다음은 국제화다 선진화다 말만 할 것이 아니라,제주도에 있는 국립대학을 전략적으로 국제적인 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대학내에 「동서문화센터」아니면 하다못해 「아시아문화센터」라도 만들어 세계 각국의 학자,젊은이들이 한국을 배우고 서로 다른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국제적인 장소로 만들고 각종 국제회의도 열수 있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하와이대학에 있는 동서문화센터는 1960년에 설립되었다.이 센터로 해서 하와이대학이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미국정부는 이 센터를 세계인에게 미국을 알리는 창구로 훌륭하게 써왔다.쾌적하고 아름다운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에 온 세계사람들이 몰려와 돈을 쓰고 즐기게 하면서도,미국의 문화를 아릴고 세계인들로 하여금 미국과 친숙해지게 하는 일석이조였다. 1994년,정책결정자들의 의지만 있다면 우리도 이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 낯선여름/구효서 지음(화제의 소설)

    ◎30대 후반 작가·유부녀의 슬픈사랑 30대 후반의 작가와 유부녀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 신혼 첫날밤 아내를 잃고 8년간을 독신으로 살아가던 작가 김효섭이 회사 중견간부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인 강보경을 우연하게 만나 사랑에 빠져들다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화자로 등장,심리적 갈등을 집요하게 묘사하면서 불륜을 원초적인 인간의 사랑으로 바꿔나가는 흐름이다. 작가 구효서는 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디」당선으로 등단한후 「슬픈바다」「전장의 겨울」「깡통따개가 없는 마을」을 발표했다. 중앙일보사 5천원.
  • 10명중 9명 작년 국내여행/연평균 4.8회… 주중이용 많아

    ◎해외관광은 12.4%가 경험/관광공,13세이상 3천명 조사 지난해 국민 10명중 9명이 국내여행을 했고 1인당 연평균 여행 횟수는 4.8회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해외여행 경험률은 12.4%,1인당 참가 횟수는 0.32회로 해외여행이 예상보다 보편화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관광공사가 조사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용역을 의뢰,13세이상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3년도 국민여행실태조사」결과 5일 밝혀졌다. 조사결과 우리 국민의 여행경험률은 93.2%이며 70.9%는 숙박여행,83.7%는 당일여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연평균 여행 횟수는 4.8회로 숙박관광이 1.52회,당일관광이 3.28회로 집계됐다. 숙박관광의 경우 여행일수는 1회 평균 2박3일이었고 여행시기는 주중 37.2%,주말 35.8%,휴가·방학 21.8%로 예상과는 달리 주중이 가장 많았다.목적지는 강원도,경남및 경북,경기·전남 등의 순이었으나 91년 4위에 올랐던 제주도가 해외신혼여행이 급증하면서 7위로 떨어졌다. 이용교통수단은 자가용승용차가 39.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고속버스·열차·관광버스 등이었으며 숙박시설로는 여관,친구·친지집,캠핑,콘도미니엄등의 순으로 나타났다.1회 평균 여행비용은 7만8천원,연평균 11만8천7백원이었다. 당일여행의 경우 경기·서울등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지역이 많았고 평균 소용시간은 10시간으로 조사됐다. 여행시기는 주말이 56.6%로 가장 많았고 교통수단은 자가용승용차,일반버스,관광버스 등의 순이었으며 여행비용은 1회 평균 2만4천9백원,연평균 8만2천5백원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여행불편사항으로는 교통혼잡이 32.4%로 으뜸이었고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는 화장실·식수대·안내판·식당 등이 지적돼 예년과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인재를 인재로 바꾸는 가을독서/신재인(서울광장)

    가물고 무더웠던 한여름에는 조용하던 골목길이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동네 개구쟁이들의 소리로 서서히 활기를 되찾아 간다.내가 가끔 들르는 사무실의 옆허리에 걸쳐 있는 이 골목길은 차 두대가 겨우 비켜갈 수 있는 좁은 길인데도 하루하루 그 모양새가 눈에 띄게 다르게 변하고 있다.빈터에는 새로운 높은 건물들이 세워지고 낡고 비틀어진 문짝으로 옛날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던 상점들은 겉을 산뜻하게 재단장을 하고 고가구를 파는 상점이나 약국이 그 틈새를 비집고 새로 들어서고 있다.그런데 오늘은 아주 곱게 외벽을 치장하던 가게가 문패를 바꿔달고 개점을 했는데 예상밖으로 책파는 가게가 들어선 것이다.부근에 학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무실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도 아닌데 조금 크다 싶을 정도의 서점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바로 맞은 편에는 몇달전에 책을 돈받고 빌려주는 대여점이 문을 열고 월간 여성잡지나 가벼운 소설책들을 진열해 놓고 있어서 골목길에 비디오 대여점보다 먼저 들어선 그가게가 그렇게도 돋보일 수 없더니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서점이 새로 문을 연 것이다.안으로 들어가보니 아직은 서가에 있는 책들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전집류와 사전들이 뒤얽혀 있고 소설류와 비소설류가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는가 하면 거의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초중고등학생들의 학습지마저도 바닥에 묶인채로 쌓여 있어서 꼭 새로 이사온 신혼부부의 살림살이를 보는 것만 같다.빈손으로 나갈 수 없어 손 닿는대로 집히는 책을 산 것이 대만출신 구영한이 쓴 인재론 이라는 책이다.이책은 부제로 「돈을 벌수 있는 다음 착안 점은(사람의 재화) 바로 이것이다」로 쓰고 있고 머릿글 처음에는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나라가 튼튼하고 부강해지려면 많은 좋은 상품들을 만들고 해외로 수출을 해야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적자원의 계발이 절대적 조건이 된다고 그는 말하려고 한다.그래서 국내에 아무런 부존자원이 없는 일본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되고 한국이나 대만이 신흥공업국의 선두주자가될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인재론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그는 이책의 머릿글을 북경에서 상해로 가는 중국민항기내에서 쓰고 있다고 밝히고 만약 11억7천만명의 중국국민 한사람 한사람들이 인재에서 인재로 바뀌어진다면 세계적인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고 중국이 이제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중국대륙의 해안지대를 직접 다녀보면서 체험을 해보도록 권하고 있다.그책의 중간되는 부분에는 이미 타계한 우리나라 큰 그룹의 총수에 대한 일화도 싣고 있다.그는 매년 도쿄에 와서 먼저 서점에 들러 우선 눈에 띄는 책을 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독서삼매에 빠진다는 줄거리와 그가 말한 「뭐라 해도 인재가 사운을 좌우하니까요」라는 말을 크게 인용하고 있다.「이제 그책을 나한테 좀 주슈」하고 옆자리에 있는 동료가 손을 내민다.그래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하니 정식으로 말을 하고 내가 산 책을 집어가는 그 동료를 탓할 수만은 없다.여름휴가철 피서지에서 검게 그을은 그의 얼굴이 아직도 꼭 흑인병정을 보는 것만 같다.길게 늘어선 차량행렬과 무질서한 행락질서속에서 전리품처럼 얻어온 그 휴가증명서가 아직도 건재하고 있는 것이다.「죄송합니다.이제 마음좀 차분하게 고쳐 잡고 나도 책좀 보려고 합니다」 상큼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벌써 건전한 가을 냄새가 난다.그리고 불현듯 가로수의 잎새 가장자리에서부터 잔잔하게 번져가고 있는 갈색의 물감과 높아져 가는 파란 하늘이 연상된다.그리고 풍성한 9월이 벌써 문을 확짝 열고 우리안에 들어와 있음을 깨닫는다.사무실을 나선다.밖은 벌써 어두어졌고 요즘 유행하는 프랙탈 이론처럼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축소판처럼 변화해가는 그 골목길에도 가로등이 켜져 있고 상점마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아직은 노래방도 없고 그 흔한 카페도 없는 그러나 페인트 냄새가 아직은 덜가신 큰 책방이 있는 그 골목을 나선다.그리고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한 우리나라는 화려한 삼천리금수강산일수 밖에 없다고 깨닫는다.발끝에 걸리는 돌뿌리를 힘껏 차고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친구와 저녁약속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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