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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부동산 실패…2030 목소리를 들어라/나상현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부동산 실패…2030 목소리를 들어라/나상현 경제부 기자

    “투자는 무슨, 그냥 들어가 살 신혼집 하나 마련하고 싶을 뿐인데…. 매매는커녕 전세조차 찾기 어려운 지금 현실이 정상적인 상황인가요.” 지난달 서울의 한 부동산에서 만난 예비 신랑 A씨는 이렇게 분노를 표했다. 그는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이 정말로 집이 절실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 본 적이나 있는지 궁금하다”고도 꼬집었다. 결혼을 앞둔 A씨뿐 아니라 무주택 젊은 세대 대부분의 고민은 너무도 먼 존재가 돼버린 ‘집’이라는 존재다. 서울신문은 집권 3년차였던 지난해 초 ‘2020 부동산 대해부’ 기획을 통해 부동산 관련 인식조사를 진행했는데, 20대의 89.7%, 30대의 84.8%가 부동산을 ‘계급’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60대 이상(66.6%)과의 격차는 확연하게 컸다. 2030세대들은 당시 “지금이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절실하게 외쳤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인 지난 10일에야 “부동산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며 25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음을 자인했다. ‘만시지탄’이라고 말하기에도 허망할 정도로 뒤늦었다. 제각각의 대책에 담긴 취지와 기대되는 효과는 굉장히 이상적이었다. “부동산 대출 규제를 확대해 투기를 옥죄고, 양도세를 중과하기로 해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도록 유도하며, 임대차 3법으로 세입자의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한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나타난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7년 5월과 올 4월을 비교했을 때 수도권 집값은 17.00% 상승했고, 특히 서울 일부 아파트는 두 배 이상 뛰기도 했다. 전세 역시 품귀 현상으로 매물이 말랐고, 전셋값도 수도권 기준으로 6.56%나 올랐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정부 관계자는 기자에게 “대책을 내놓는 시점 간 아귀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정책은 좋았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라는 설명만으론 충분치 않다. 일례로 기자가 만난 부동산 관계자는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 전세 매물이 사라질 거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는데, 왜 (정부는) 이제 와서 예상 못했다는 듯이 행동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물론 현재 세입자에게 임대차 3법은 긍정적인 보호막이 될 수 있지만, 반대 급부로 매물이 잠기면서 아직 전세조차 구하지 못한 예비 신혼부부에겐 ‘예견된 악몽’이 이어지고 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부작용을 왜 대비하지 않았는지 의문점을 던질 수밖에 없다.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었더라도 똑같은 결과로 이어졌을까. 1년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정책적 이상론에만 빠져 있을 시간이 없다. 지금이라도 2030세대를 비롯해 집이 절실한 무주택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대책이 무엇인지, 부작용은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는지 현장을 찾아 물어보고 고민하며 강구해야 한다. greentea@seoul.co.kr
  • 뮤지컬 ‘비틀쥬스’ 캐스팅 공개…유준상·정성화·신영숙 등 매력만점 캐릭터

    뮤지컬 ‘비틀쥬스’ 캐스팅 공개…유준상·정성화·신영숙 등 매력만점 캐릭터

    오는 6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는 뮤지컬 ‘비틀쥬스’ 전체 캐스팅이 공개됐다. 제작사 CJ ENM은 팀 버튼의 동명 영화(1988)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비틀쥬스’에 유준상과 정성화 등이 출연하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비틀쥬스’는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이사 온 낯선 가족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독특한 이야기를 다룬다. 유령 비틀쥬스 역에 유준상과 정성화가 캐스팅돼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유준상은 “처음 대본을 받아본 순간, 제가 아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아마도 제 뮤지컬 인생에서 제일 신선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성화도 “브로드웨이에서 큰 열풍을 몰고 왔던 화제작의 한국 초연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저만의 ‘비틀쥬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관객 분들께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유령이 보이는 겁없는 10대 소녀 리디아 역에는 신예 홍나현과 장민제가 쟁쟁한 오디션을 뚫고 이름을 올렸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정체불명의 악동 비틀쥬스를 만나 유령 특훈을 받게 되는 겁 많고 소심한 신참 유령 부부 바바라와 아담에는 김지우와 유리아, 이율과 이창용이 각각 호흡을 맞춘다. 리디아의 엄격한 아버지 찰스는 김용수가 맡아 따뜻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흥이 넘치는 긍정 아이콘이자 리디아의 라이프코치 델리아에는 신영숙과 전수미가 캐스팅돼 다채로운 색깔과 뚜렷한 존재감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함소원 “잘못했어요” 조작 의혹 인정…TV조선, ‘아내의맛’ 종영 결정

    함소원 “잘못했어요” 조작 의혹 인정…TV조선, ‘아내의맛’ 종영 결정

    TV조선 “과장된 연출 책임,방송 신뢰 훼손 전적 공감”13일 끝으로 시즌 방송 종료함소원 부부, 프로그램 흥행 일등공신함소원 “가족만큼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배우 함소원이 자신의 남편 천화(陳華)와 출연했던 TV조선 부부관찰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 주요 내용이 조작된 것임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TV조선은 과장된 연출이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해당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함소원 “조작 의혹 모두 사실, 변명하지 않겠다. 진심으로 송구” 함소원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불거진 방송 조작 의혹과 관련, “맞다. 모두 사실이다. 저도 전부 다 세세하게 개인적인 부분들을 다 이야기하지 못했다. 잘못했다.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차 “변명하지 않겠다. 잘못했다. 친정과도 같은 ‘아내의 맛’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고 그럼에도 오늘과 같은 결과에 이른 것에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전했다. 18살 차 한중 커플로 유명한 함소원-천화 부부는 2018년 6월 ‘아내의 맛’에 합류해 프로그램 흥행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두 사람의 신혼 생활부터 딸 육아 과정까지 모두 공개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시부모 별장 가짜 의혹, 함소원의 시어머니 ‘마마’ 막내 이모 대역 의혹, 함소원의 광저우 신혼집 렌트 의혹 등 여러 가지 조작 논란이 일어 2년 9개월 만에 하차했다. 그동안 여러 유튜버 등은 함소원이 숙소공유플랫폼인 에어비앤비를 빌려 시댁인 것처럼 촬영하고 광저우 신혼집은 월세 200만원짜리 집을 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많은 시청자가 함소원과 TV조선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양측 다 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란은 길어졌다.제작진 “에피소드 정리 후 촬영 원칙”“출연자 재산 등 사생활로 확인 한계” 함소원이 사과문을 내놓기 전 ‘아내의 맛’ 제작진도 입장을 내고 “모든 출연진과 촬영 전 인터뷰를 했으며, 그 인터뷰에 근거해서 에피소드를 정리한 후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면서 “다만 출연자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문제로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면서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여러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아내의 맛’을 13일을 끝으로 시즌 종료하기로 했다”면서 “다시 한번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제작진은 더욱 신뢰 있는 프로그램 제작에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양측 사과에도 인기 예능에서 주요 에피소드들을 조작하고, 출연자가 전부 인정한 사례는 ‘아내의 맛’이 처음이어서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함소원은 조작 논란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향한 자신과 가족을 향한 비난 댓글과 의혹 제기 기사를 언급하며 “남편, 시어머니, 혜정이는 기사화하지 않아주면 안되느냐. 가족만큼은 가정만큼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함소원 방송 조작 논란’ TV조선 ‘아내의 맛’ 끝난다

    ‘함소원 방송 조작 논란’ TV조선 ‘아내의 맛’ 끝난다

    최근 방송인 함소원의 방송 조작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TV조선 ‘아내의 맛’이 시즌을 종료한다. ‘아내의 맛’ 제작진은 8일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면서 “시청자 여러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13일을 끝으로 시즌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모든 출연진과 촬영 전 인터뷰를 했고 그 인터뷰에 근거해 에피소드를 정리한 후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면서 “다만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18살 차 한중 커플로 유명한 함소원·천화 부부는 2018년 6월 ‘아내의 맛’에 합류해 프로그램 화제성을 높였다. 그러나 최근 함소원의 시부모 별장, 신혼집, 목소리 대역 등 여러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며 지난달 28일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나, 별도의 사과나 제작진의 해명이 없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아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나우뉴스] “60년 만의 대홍수” 물난리 난 호주 위성사진 비교…곳곳 물바다

    [나우뉴스] “60년 만의 대홍수” 물난리 난 호주 위성사진 비교…곳곳 물바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산불로 홍역을 치른 호주가 이번에는 기록적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이 소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60년 만에 최악이라는 이번 홍수가 불러온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같은 날 호주 현지 지구관측가 로비 비숍-테일러는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널-1 위성으로 본 뉴사우스웨일스주 홍수 현황을 공유했다. 폭우 전인 12일과 물난리가 난 19일 각각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호주 동부 연안이 온통 물바다로 변한 걸 확인할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북부 타리(Taree) 지역은 매니 강이, 타리 북쪽 포트 매쿼리 지역은 헤이스팅스 강이 범람해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 실제로 타리에서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신혼집이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로 결혼식도 취소한 신부 사라 소어즈는 “집이 순식간에 물에 쓸려가는 것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망연자실했다. 포트 매쿼리의 한 식당 주인도 “피해를 걷어내고 복구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이번 비는 1961년 11월 이후 60년 만의 큰 비다. 19일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8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20일 오후부터는 시드니의 주 식수원인 와라감바 댐까지 범람해 긴급 대량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 시드니 서부 네피언 강과 혹스베리 강의 수위도 13~14m를 넘어서 인근 팬리스, 제미손타운, 멀고어, 노스 리치먼드 등에 큰 홍수가 이어지고 있다.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폭우가 시작된 이후 응급서비스(SES)에 접수된 도움 요청 전화는 1만 건에 달했다. 호주보험그룹(IAG)에는 21일 밤 8시 이후 2100건 이상 홍수 피해 보상 신청이 접수됐다. 손실액은 1억 6900만 호주 달러(약 1430억 원)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번 폭우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22일에도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38개 홍수 피해 지역 주민 1만8000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또 광역 시드니를 포함해 주 전역 31개 도로를 봉쇄했으며, 홍수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혹스베리, 팬리스, 블랙타운 등의 주민에게는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시드니 서부와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북부 연안 200개 학교에는 긴급 휴교령을 내렸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는 “50년에 한번 있을 홍수가 발생했다”면서 “수해 복구와 구조 작업에 호주방위군을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 “60년 만의 대홍수” 물난리 난 호주 위성사진 비교…곳곳 물바다

    “60년 만의 대홍수” 물난리 난 호주 위성사진 비교…곳곳 물바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산불로 홍역을 치른 호주가 이번에는 기록적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이 소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60년 만에 최악이라는 이번 홍수가 불러온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같은 날 호주 현지 지구관측가 로비 비숍-테일러는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널-1 위성으로 본 뉴사우스웨일스주 홍수 현황을 공유했다. 폭우 전인 12일과 물난리가 난 19일 각각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호주 동부 연안이 온통 물바다로 변한 걸 확인할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북부 타리(Taree) 지역은 매니 강이, 타리 북쪽 포트 매쿼리 지역은 헤이스팅스 강이 범람해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실제로 타리에서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신혼집이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로 결혼식도 취소한 신부 사라 소어즈는 “집이 순식간에 물에 쓸려가는 것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망연자실했다. 포트 매쿼리의 한 식당 주인도 “피해를 걷어내고 복구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이번 비는 1961년 11월 이후 60년 만의 큰 비다. 19일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8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20일 오후부터는 시드니의 주 식수원인 와라감바 댐까지 범람해 긴급 대량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 시드니 서부 네피언 강과 혹스베리 강의 수위도 13~14m를 넘어서 인근 팬리스, 제미손타운, 멀고어, 노스 리치먼드 등에 큰 홍수가 이어지고 있다.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폭우가 시작된 이후 응급서비스(SES)에 접수된 도움 요청 전화는 1만 건에 달했다. 호주보험그룹(IAG)에는 21일 밤 8시 이후 2100건 이상 홍수 피해 보상 신청이 접수됐다. 손실액은 1억 6900만 호주 달러(약 1430억 원)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번 폭우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22일에도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38개 홍수 피해 지역 주민 1만8000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또 광역 시드니를 포함해 주 전역 31개 도로를 봉쇄했으며, 홍수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혹스베리, 팬리스, 블랙타운 등의 주민에게는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시드니 서부와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북부 연안 200개 학교에는 긴급 휴교령을 내렸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는 “50년에 한번 있을 홍수가 발생했다”면서 “수해 복구와 구조 작업에 호주방위군을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 “결혼 비용 평균 2억3000만원…주택비만 1억9000만원”

    “결혼 비용 평균 2억3000만원…주택비만 1억9000만원”

    신혼부부들은 결혼할 때 평균 2억 3000만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듀오웨드는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비용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지출 금액은 △주택(1억9271만원) △예식홀(896만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278만원 △예물(619만원) △예단(729만원) △이바지(79만원) △혼수(1309만원) △신혼여행(437만원)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주택비용’이었다. 결혼 전체 비용 중 81.6%를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에는 평균 2억5724만원을 주택비용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집 점유 형태는 ‘전세’(53.9%)로 가장 일반적이었다. 이어서 △자가구입(31.6%) △반전세(6.1%) △월세(2.6%) 등의 비율이었다. 또 신혼 부부 10명 중 7명(71.2%)는 ‘아파트’에서 결혼을 시작한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빌라(14.5%) △일반 주택(9.5%) △오피스텔(4.7%) 순이었다. 다만, 서울은 신혼 부부 10명 중 3명(28.4%)이 빌라에서 시작했다. 주택자금을 제외한 결혼 비용은 평균 434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예식비용’은 예식홀과 웨딩 패키지를 합해 평균 1174만원을 사용했다. 가장 축소하고 싶은 결혼상품으로는 ‘이바지’(30.1%)로 나타났다. 뒤이어 △예단(26.6%) △예물(11.8%) △웨딩패키지(10.3%) △예식홀(5.6%) △혼수(4.9%) 등이 꼽혔다. 또 전체 응답자 대부분(92.4%)는 ‘작은 결혼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혼부부 10명 중 4명(35.9%)은 ‘부모의 전통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결혼을 간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고착화된 결혼 절차(29.1%) △예의와 절차를 따르고 싶은 의사(19.8%) △주변의 이목과 체면(14.1%) 등도 결혼 간소화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응답자 10명 중 5명(45.1%)는 부모 도움 없는 자립 결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어서 △일부 도움을 받으면 가능하다(22.4%) △대부분 도움을 받아야 한다(17.6%) △도움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14.9%) 순이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며느라기 속 ‘먼지 차별’ 공감…올 설엔 달라지겠죠?”

    “며느라기 속 ‘먼지 차별’ 공감…올 설엔 달라지겠죠?”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이광영 PD현실감 있는 상황·대사…1700만뷰 기록“엄마, 아내 생각나 눈물났다는 반응도남녀가 서로 이해하는 계기 됐으면”“내가, 우리 엄마가 흔하게 겪으면서도 한편으로 속상하고 답답했던 것을 수면 위로 꺼낸 데 지지를 보내 준 게 아닐까요.”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를 끝낸 이광영 PD는 ‘폭풍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수신지 작가의 동명 웹툰을 20분 분량 ‘미드폼’ 12회차로 구성한 ‘며느라기’는 자극적 소재 없이 누적 조회수 1700만뷰를 기록하며 지난 6일 종영했다. 드라마는 명절 방문, 밥상 차리기 등 일상 에피소드에 성차별 등 구조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였다. 특히 불합리함을 느끼면서도 며느리 역할을 잘해 내고 싶은 민사린(박하선 분)의 양가적 감정에 집중하고, 시댁과 남편 등 각자의 입장도 놓치지 않았다. 영상으로 과하게 변할 수 있는 부분을 절제하고 인물에 대해 “왜 이럴까”고민하면서 배우들과 의견을 활발히 교환한 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이 PD는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여러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접하며 작품을 연출한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먼지 차별’이라는 표현처럼 기분이 확 나쁘진 않아 말하면 치사해지고, 아무 말도 안 하자니 답답한 원작의 상황과 느낌을 지키려고 노력했죠. 시청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해 감정선에도 여백을 남기려고 했고요.”그런 섬세한 연출로 얻어낸 것은 공감이다. 딸 둘을 가진 제작진은 “엄마, 아내, 딸들이 차례로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요즘 저런 남자가 어딨나. 저러면 쫓겨난다”고 했던 남성 감독은 아내와 드라마를 보고 나선 “딱 당신 모습”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이 PD 자신도 남편을 가장 많이 이해하게 된 작품이었다고 했다. 공간 연출도 공을 들였다. 남편 구영의 본가는 주방과 거실 사이, 식탁과 싱크대를 확실히 나눠 TV를 보는 가족과 주방에서 밥을 하는 사람을 분리했다. 반면 사린의 신혼집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거실과 안방이 보이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번 설, 우여곡절을 겪은 민사린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민사린에게도 변화가 찾아왔을 거라는 게 이 PD의 상상이다. “코로나19 시국이라도 사린이 성격에 어머니 혼자 설을 보내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대신 이번엔 큰 소리로 ‘구영씨, 같이 해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데 드라마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라방’ 보면서 내방 꾸며 볼까

    ‘라방’ 보면서 내방 꾸며 볼까

    매트에 계란·골프공 떨어뜨려 소음 체크행거로 재택공간 만들기 등 ‘꿀팁’ 전수실시간 채팅으로 물어보고 바로 구매도 라이브커머스, 비대면 타고 3조 급성장한샘·이케아·LG하우시스 등 방송 사활# “자, 지금 25㎝ 높이입니다. 한번 떨어뜨려 볼게요.” 진행자가 떨군 달걀 한 알이 푹신한 매트 위로 통통 튀어 오른다. 달걀에는 작은 흠집도 나지 않았다. 매트를 걷어 내고 떨어뜨렸을 땐 어림도 없었다. 책상 위로 떨어진 달걀은 힘없이 그대로 깨져 버렸다. LG하우시스가 지난달 27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최초로 공개한 ‘LG지인 안심매트’를 홍보하는 장면이다. 신혼집처럼 꾸며진 ‘지인스퀘어 목동점’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장나영 쇼호스트와 함께 실제 LG하우시스 직원인 노훈감 사원이 진행자로 나서 호흡을 맞췄다.# “이건 ‘니케뷔’라는 제품입니다. 원래는 행거(옷걸이)라서 옷이나 가방을 거는 것이지만, ‘디바이더’(공간을 분리해 주는 가구)로도 활용 가능하답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식물을 넣어 주면 공간이 훨씬 살아 있고 자유로운 느낌이 들거든요.” 이케아가 최근 ‘나에게 맞는 재택공간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한 라이브 방송(라방)의 한 장면. 직원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영상 옆에는 제품의 가격과 구매할 수 있는 링크가 첨부돼 있다. 전문 진행자가 아니어서 ‘프로다운’ 느낌은 들지 않지만 ‘인테리어를 좀 아는’ 친한 형이 ‘꿀팁’을 전수해 주는 기분이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 이케아 사이트에는 ‘똑똑한 우리 집, 스마트 조명’, ‘작은 아이디어로 새로운 옷장 만들기’ 등 6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인테리어 기업들이 요즘 ‘랜선 집들이’에 푹 빠져 있다.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온라인 시장이 새로운 판매 채널로 떠오르면서다.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라이브 방송 시장은 2023년 8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최근 길어지는 ‘집콕’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군을 내놓으며 판매 방식 차별화에도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가 지난달 처음 선보인 ‘지인 안심매트’ 라이브 방송은 영상이 끝날 때쯤 조회수 2만 9000회, 좋아요 4만건을 돌파했다. LG하우시스가 지금껏 선보인 라이브 방송 중 가장 높은 조회수다. 이날 방송에선 달걀뿐만 아니라 골프공을 떨어뜨리는 시연도 진행됐다. 골프공을 안심매트와 일반 바닥재에 떨어뜨렸을 때 발생하는 소음을 시청자들에게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다. 지인 안심매트의 핵심 기능은 ‘층간소음 방지’다. 회사가 굳이 이 제품을 라이브 방송에서 선보인 이유가 있다. 제품의 장점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홍보 채널이 가질 수 없는 라이브 방송만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재택근무 장기화 등으로 곳곳에서 층간소음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란 평이다. 한 시청자는 “이 방송을 아래층에서 좋아합니다”라고 화답했다.가구업계 1위 한샘도 자사 온라인몰인 ‘한샘몰’에서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채널 ‘샘LIVE’(샘라이브)를 론칭하고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한샘은 지난해 2월부터 다양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을 10여 차례 진행했다. 평균 시청자 수가 1만명을 넘길 만큼 반응이 좋아 이번에 아예 정식으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3일에는 한샘디자인파크 기흥점에 적용한 ‘수퍼화이트 리모델링 패키지’를 보며 현관, 욕실, 부엌 등 각 공간을 자세히 안내해 줬다. 리모델링 패키지 제품 특성상 방송에서는 실제 결제가 아닌 상담 예약이 이뤄졌다.‘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도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연말 ‘이케아 라이브’를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6시에 이케아코리아 공식 온라인몰에서 생중계된다. 이케아코리아 소속 홈퍼니싱 전문가들이 이케아의 다양한 가구와 액세서리 제품들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실시간 채팅을 통해 궁금한 점을 진행자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고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현대리바트도 지난 연말 자체 라이브 방송 채널 ‘리바트 LIVE’를 구축해 홈카페, 홈오피스 등 ‘집콕 맞춤 방송’을 매주 화요일 저녁에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시장이 트렌드에 민감한 만큼 앞으로 라이브 방송의 콘텐츠나 진행 방식 등에서 차별성을 갖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현빈 구리시 아치울마을 신축빌라 이사…신혼집 아니라고 밝혀

    현빈 구리시 아치울마을 신축빌라 이사…신혼집 아니라고 밝혀

    배우 현빈이 경기도 구리시 아치울마을에 새 보금자리를 장만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 매체는 현빈이 아치울마을의 약 242㎡(73평)대 신축 최고급 빌라를 48억원대에 매입해 이사했다고 보도했다. 현빈은 지난달 이 마을로 이사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예진과 열애 중인 만큼 ‘신혼집’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현빈 측 관계자는 “손예진과의 신혼집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치울마을은 한강이 바라다보이며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서울과 인접해 있어 교통 인프라도 훌륭하다. 이 마을은 특히 연예인, 작가와 미술가 등이 다수 거주하면서 예술인 마을로도 불린다. 고 박완서 작가, 연예인 박해미, 조성모, 박진영, 오연서 등이 살았거나 현재도 살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구 절벽 막아라” 사활 건 지자체들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를 맞은 지자체들이 다양한 인구 늘리기 시책을 내놓고 있다. 기존 출산 장려금 외에 신혼부부 결혼 축하금과 전입비 등을 지원하는 등 젊은 사람을 끌어 들이기 위한 방안 등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부터 45세 이하 청년부부에게 200만원을 지급한다고 23일 밝혔다. 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청년 유입책을 내놓는 이유는 가파른 인구 감소 때문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지방교부세가 감소해 사회적 기반시설 투자 위축으로 도시 경쟁력이 떨어진다. 빈집, 빈 상가들이 늘어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정주 여건 등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국 30만 27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7.4% 감소했다.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또한 0.92명으로 지난해보다 0.06명 낮아졌다. 전남 화순군은 지난 3월 조례를 제정, 청년들이 혼인 신고하고 1년 지나면 1000만원을 준다. 전남 장흥군과 함평군, 영광군은 결혼 축하금을 500만원 지원한다. 지난 7월부터 결혼 축하금 500만원을 주는 전북 완주군은 67쌍이 신청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결혼식을 올린 19쌍이 완주군으로 전입했다. 전북 김제시는 신혼부부 결혼 축하금을 최근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렸다. 지난 7월 결혼한 전샛별(29)씨는 남편 윤일빈(32)씨가 사는 전북 김제시에 신혼집을 마련하며 결혼 축하금의 주인공이 됐다. 전씨 부부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기뻐했다. 전북 익산시는 내년부터 전입 장려금을 1인당 10만원, 고교생은 최대 80만원 지원하기로 했다. 5명 이상의 전입을 유도한 익산시민에게는 50만원을, 10명 이상을 전입시키면 100만원을 준다. 전남도는 또 다둥이 가정 육아용품 구입비와 신생아 양육비 확대 지원 등 출생 장려 지원책을 대폭 강화했다. 다둥이 가정 육아용품 구입비를 가구당 50만원 지원하고, 난임 부부 시술비를 연 2회 추가 지원한다. 신생아 양육비도 현재 30만원에서 50만원 늘린다. 전남도 관계자는 “결혼을 꺼리는 청년 세대들을 잡기 위해 결혼 비용을 지원하고 출산에 도움되는 정책들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자체, 인구를 늘려라....초비상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위기에 놓여있는 지자체들이 인구 늘리기를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내놓고 있다. 기존 출산 장려금 외 청년들을 위한 신혼부부 결혼축하금과 전입비 등을 지원하는 등 젊은 사람들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만 8000여명이 줄어든 경남도는 청년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결혼 건수는 2015년 1만 8671건에서 2019년에는 1만 3613건으로 5058건이 감소했다. 경남지역 20대의 수도권 유출도 2015년 4443명에서 2019년에는 8835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구가 줄어들면 지방교부세 감소로 인한 사회적 기반시설 투자 위축으로 결국 도시 경쟁력이 떨어진다. 빈집, 빈상가들이 늘어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정주 여건 등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처음으로 내년부터 만 45세 이하 청년부부에게 200만원을 지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전남 지자체중 결혼 축하금을 주고 있는 지역은 나주시와 고흥·화순·장흥·해남·함평·영광·장성·진도군 등 9개 시군이다. 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출생 장려책을 펴는 이유는 가파른 인구 감소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국 30만 27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7.4% 감소했다.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또한 0.92명으로 지난해보다 0.06명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 가운데 꼴찌다. 전남 화순군은 지난 3월 조례를 제정, 청년들이 결혼할 시 혼인 신고 후 1년 뒤에 1000만원을 주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흥군과 함평군, 영광군에서도 결혼하면 축하금 5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 7월부터 결혼축하금 500만원을 주고 있는 전북 완주군은 67쌍을 지원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예비부부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면서 결혼식을 올린 38명이 새롭게 완주군으로 전입하기도 했다. 전북 김제시는 신혼부부에 지급하는 결혼 축하금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렸다. 지난 7월 전샛별(29)씨는 고향인 군산에서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다가 결혼을 하면서 남편 윤일빈(32)씨가 살고 있는 김제시에 신혼집을 마련하며 결혼축하금의 주인공이 됐다. 전씨 부부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경제 기반을 빠르게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익산시는 인구 늘리기를 위해 내년부터 전입하면 장려금 1인당 10만원, 고교생은 최대 8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5명 이상의 전입을 유도한 익산시민에게는 50만원을, 10명 이상을 전입시키면 100만원을 준다. 전남도는 또 다둥이가정 육아용품 구입비와 신생아 양육비 확대 지원 등 출생장려 지원책을 대폭 강화했다. 다둥이가정 육아용품 구입비를 가구당 50만원 지원하고, 난임부부 시술비를 연2회 추가 지원한다. 신생아 양육비도 현재 30만원에서 50만원 확대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청년 세대들이 결혼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이들을 잡기위한 선행 조건으로 결혼 비용과 출산에 도움되는 정책들을 추진하게 됐다”며 “인구가 감소하면 장기적으로 생활 인프라와 일자리가 줄어 도시가 존폐 기로에 놓이게 때문에 지자체들이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檢 ‘사기 혐의’ 김승현 전 선수에 징역 1년 6월 구형

    檢 ‘사기 혐의’ 김승현 전 선수에 징역 1년 6월 구형

    빌린 돈 1억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 농구선수 김승현(42) 씨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5단독 방일수 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김씨에 대해 이같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2018년 5월 골프장 인수사업을 위해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친구 A씨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최근까지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20년 지기 친구인 A씨는 믿고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줬으나 약속과 달리 돈을 갚지 않자 지난해 말 김씨를 고소했다. 김씨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A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 빌린 돈 1억원을 모두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변호인은 “김씨가 돈을 갚지 않고도 미안한 기색 없이 SNS 등을 통해 호화생활을 과시한 점을 A씨가 괘씸하게 생각해 고소한 것”이라며 “김씨는 검찰이 사건을 송치하고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고서야 모든 돈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당시 김씨가 신혼집을 구하는 등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변제가 늦어졌다”며 “빌린 돈을 모두 갚고 이자 780만원도 지급하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빌린 돈을 오랜 기간 변제를 하지 못해 친구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축의금으로 갚겠다”…1억 사기혐의 김승현에 1년6월 구형

    “축의금으로 갚겠다”…1억 사기혐의 김승현에 1년6월 구형

    검찰이 1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농구해설가이자 전 프로농구 선수인 김승현(42)에 대해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5단독 방일수 판사는 16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승현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승현은 지난 2018년 5월 피해자이자 20년 동안 알고 지낸 친구 A씨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승현은 골프장 인수사업과 관련,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A씨에게 현금 1억원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 프로농구 선수이자 친구인 김승현을 믿었고, 또 당시 김승현이 배우 한정원과 결혼하는 시점인 만큼 김승현이 결혼식 축의금으로 변제를 약속해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돈을 변제하지 않자 지난해 12월3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변호인 측은 첫 공판에서 김승현에 대한 검찰의 증거목록을 동의하고 사실관계와 범죄혐의도 인정했다. 검찰은 김승현에 대해 징역 1년6월을 구형하면서 자세한 의견진술은 서면으로 대신했다. 김승현 변호인 측은 “A씨에 대한 변제를 약속했지만 당시 신혼집을 구하는 등 갑자기 변제하는데 있어 어려운 사정이 생겼다”면서 “A씨에 대해 원금은 물론, 이자 780만원도 지급하는 등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서 변제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승현은 오랜 기간, 농구선수로서 또 방송 해설자로서 성실히 살았으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 선처가 이뤄지면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승현도 최후진술에서 “친구였던 A씨로부터 돈을 빌렸지만 오랫동안 변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반면 A씨 변호인 측은 “시간이 지나면서 김승현이 미안한 기색도 보이지 않았고 더군다나 SNS에 고급 승용차에 골프, 여행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A씨가 이를 괘씸하다는 생각에 고소한 것”이라고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이어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1000만원을 우선 변제했고 이어 검찰의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넘기자 4000만원을 A씨에게 변제했다”며 “15일 김승현의 사기혐의 관련 언론보도가 나오자 5000만원을 즉시 갚았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김승현에 대한 예금채권 압류추심, 재산명시 신청을 한 결과 재산이 ‘2008년식 카니발’ 외에는 없었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을 토대로 김승현에게 변제 능력 또는 의사가 없다고 보고 지난 9월 21일 김승현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2001년 농구단 대구 오리온스에서 프로 데뷔해 첫 해 신인왕 정규리그 MVP를 석권한 스타플레이어였던 김승현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커리어의 정점에 올랐다. 2014년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다. 김승현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3일에 열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향촌동 르네상스 … 바흐가 흐른다

    향촌동 르네상스 … 바흐가 흐른다

    지금은 흔적 없이 사라졌지만, 대구 역시 오래전엔 읍성이 있었던 도시였다. 대구읍성의 북쪽 성벽 아래, 그러니까 향촌동 일대가 지금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쇠락한 도심에서 문화와 예술의 성지로 다시 태어나는 중이다. 새삼 이 공간에 주목하는 건 옛 명성 때문만은 아니다. 향촌동에 담겨 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독특한 정서 때문이다. 그 시절의 이야기만 따라가도 한나절이 후딱 지나간다. 대구가 코로나19 초반의 악몽에서 회복됐다고는 해도 여전히 거리두기는 이어지고 있다. 외지인, 특히 수도권 지역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편이니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다니는 게 좋겠다. 먼저 향촌동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피자. 그래야 왜 대구 사람들이 ‘향촌동 르네상스’를 꿈꾸는지 알 수 있다. 향촌동은 옛 대구읍성의 북쪽 성곽(현 북성로) 일대를 일컫는 지명이다. 현 대구역 맞은편에 있다. 조선 선조 때 일본 침략에 대비해 쌓은 대구읍성이 사라진 건 1906년이다. 당시 ‘야마모토 군수’라고 불렸던 친일파 박중양 대구군수가 이런저런 핑계를 들어 대구읍성을 불법 철거했다. 향촌동의 최전성기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였다. 헌병대 등 권부가 몰린 옛 경북도청 앞이 낮의 중심지였다면, 밤을 지배하는 곳은 향촌동이었다. 당시 대구 유흥의 중심이었던 향촌동 골목에는 사미센(일본 악기)과 일본인들의 게다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광복 이후 일제가 떠나며 쇠퇴하던 향촌동은 1950년대 한국전쟁 피란 예술인들로 다시 전성기를 맞는다. 전쟁 중이었지만 골목에는 바흐와 베토벤 음악이 흘렀고, 문학이 꽃을 피웠다. 당시 한 외신기자가 ‘폐허에서 바흐를 듣는다’고 썼던 기적의 공간이 바로 향촌동이었다. 오늘날의 향촌동이 꿈꾸는 모습 역시 바로 이 시기의 살롱 문화다. 피란 시절 북적댔던 향촌동은 예술인들이 떠나면서 다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1970~1980년대 김치에 막걸리를 마시던 젊은이들마저 대구 신도심으로 눈을 돌리면서 향촌동은 60대, 70대들의 공간이 됐다. 그 골목에 이제 막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보태지기 시작한 것이다.이 동네의 모양새가 참 독특하다. 좁은 골목길을 경계로 한쪽은 젊은이들의 양지, 또 한쪽은 어르신들의 성지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향촌동 르네상스의 중심지는 복합문화공간인 ‘대화의 장’이다. 이 안에 카페 겸 펍인 대화살롱, 대화주방, 대화강당, 대화공방, 대화스튜디오 등이 밀집돼 있다. 이름에서 보듯 음식이나 장식 등이 젊은이 취향이다. 옛 한옥을 리모델링한 대화강당에서 토론 모임을 갖거나 젊은 작가들이 입주한 공방에서 여러 소품들을 살 수도 있다. ‘개화기 복장’을 갖춰 입고 인증샷을 찍으러 오는 ‘인싸’ 커플도 흔하다.대화의 장에서 50m쯤 떨어진 ‘꽃자리 다방’도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다. 화가 이중섭이 그려 준 표지화로 유명한 구상 시인의 시집 ‘초토의 시’ 발간기념회가 열렸던 공간이다. 건물도, 이름도 예전 그대로다. 한옥을 개조한 카페 ‘퍼센트 14-3’도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1955년 대구 군예대에서 근무하던 명배우 허장강이 이 집 안채를 세내 잠시 살았다고 한다. 아마 당시 군예대 동료였던 영화배우 박노식 등도 문턱이 닳도록 이 집을 들락거렸지 싶다. 이 카페는 수제화 골목 지나서 있다.어르신들의 중심 공간은 ‘판코리아 성인텍’이다. 이곳은 농반진반 ‘60금’ 건물이다. 60세 이하 ‘아이들’은 출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영숙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겉으로는 작아 보여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수백 명의 어르신들로 북적댄다고 한다. 어르신 놀이터는 해거름이면 파장이다. 오후 6시 무렵이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집으로 가거나, 주변 공간으로 삼삼오오 사라진다. 화려한 복장의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무렵이다. 향촌동 골목은 좁고 구불구불하다. 그 좁은 골목을 따라 하꼬방(단칸 가건물) 같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적산가옥도 많다. 보통 적산가옥 하면 목조 주택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향촌동 일대 옛 살롱들의 대부분은 시멘트로 지은 건물이다. 숱한 기억들을 갈무리하고 있는 옛 건물들을 엿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시인 구상이 즐겨 묵었다는 화월여관(현 판코리아 성인텍), 지독히 가난했던 화가 이중섭이 생애 마지막 예술혼을 불살랐던 백록다방(현 갤러리모텔), 음악감상실 르네상스(현 판코리아 식당) 등이다. 이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가 재밌다.피란 시절 향촌동을 넉넉하게 만든 이는 구상 시인이다. 주머니가 솜털처럼 가벼웠던 예술인들은 무시로 외상술을 마셔댔고, ‘향촌동 귀공자’ 구상 시인은 이들의 밀린 외상값을 지갑을 털어 내줬다. 이중섭이 1955년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던 백록다방은 경북여고 동기인 두 인텔리 여성이 마담이었다. 둘의 빼어난 미모와 지성미는 숱한 예술인들을 불러모았다고 한다. ‘음악은 르네상스에서, 차와 대화는 백록에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나. 이중섭이 캔버스 삼아 그렸던 은박지는 미국산 ‘럭키 스트라이크’ 담배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이중섭을 흠모하던 시인 김광림이 구해 줬다고 한다. 물론 이중섭은 이때 번 그림값을 술값으로 탕진해 버렸다. 그가 전시회를 열었다는 미 공보원 건물은 아쉽게 사라졌다. 르네상스는 클래식 음악감상실이었다. 박용찬이란 호남의 갑부 아들이 1951년 1·4 후퇴 때 레코드 한 트럭분을 싣고 내려와 문을 열었다고 한다. 화가 김환기, 건축가 김중업, 배우 최은희와 감독 신상옥 등이 즐겨 찾았다. ‘북성로 허브’가 세 든 건물은 해방 공간의 세도가 이기붕의 신혼집이 있었던 건물이다. 고딕풍으로 멋을 낸 외관이 인상적이다. 아울러 이중섭과 소설가 최태응이 묵었던 경복여관(현 의류 가게), 이육사의 시 ‘청포도’에서 이름을 딴 청포도 다방(현 갤러리모텔 주차장), 음악다방 백조(현 아파트 공사장) 등도 안내판으로만 남은 공간들이다.대구에 가 볼 만한 일몰 전망대가 생겼다. 앞산 중턱에 있는 ‘해넘이 전망대’다. 앞산 일대의 소박한 집들과 도심의 거대한 마천루들이 붉게 물드는 장면이 제법 곱다. 입장료를 내고 올라야 하는 앞산 전망대의 해넘이가 압도적일 만큼 화려하다면 ‘해넘이 전망대’의 일몰 풍경은 어딘가 나른하면서도 애잔한 느낌을 준다. 해넘이 전망대 아래는 빨래터 공원이다. 이 일대 주민들의 옛 빨래터를 공원으로 꾸몄다. 빨래터 앞엔 두 그루의 수양벚나무가 있다. 지금은 잎이 졌지만 수양벚꽃이 흐드러지던 봄엔 아마 전국에서 가장 화사하고 요염한 빨래터였을 게 틀림없다. 세상 어느 남정네가 벚꽃 아래에서 빨랫방망이를 내리치는 여인네를 보며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지 않았으랴. 빨래터에서 두어 블록쯤 아래에 봉준호 영화감독의 어린 시절 집이 있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 ‘봉준호 생가 복원’ 운운하는 선거 구호가 등장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 해프닝이 일었던 곳이다. 해넘이 전망대에서 굽어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그저 봄날의 꿈에 불과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달님→언젠가 터질 거품”…기안84 웹툰, 쏟아지는 해석들

    “달님→언젠가 터질 거품”…기안84 웹툰, 쏟아지는 해석들

    “집 산 사람들만 돈 벌었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웹툰 ‘복학왕’에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하는 듯한 내용을 담아 12일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기안84는 최근 네이버 웹툰을 통해 공개한 복학왕 시리즈 ‘부동산 1화’에서 주인공 우기명과 친구 김두치 등이 신도시 분양 아파트에 청약을 노리는 내용을 그렸다. 해당 웹툰에서 기안84는 높은 청약 열기를 묘사했다. 신도시 25평 아파트 분양가를 5억으로 설정한 뒤 “여기 분양가 얼마래?”, “5억5000만? 누가 25평을 5억 넘게 주고 사!”, “빚내서 사는 거지” 등의 대화를 삽입했다. 이어 “수도권의 노른자 땅, 만약 이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실제 호가는 최대 10억원”, “당첨만 되면 5억은 이미 먹고 시작한다는 사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건지 알겠나”라며 청약 열기를 설명했다.“결국에 집값은 계속 올랐다”“언젠간 빵하고 터져버릴 비누 거품” 웹툰 속 등장인물 김두치의 여자친구가 “집값이라는 건 떨어질 수도 있잖아요. 만약에 샀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이라며 눈물을 보이자, 김두치의 선배는 “나도 떨어질 줄 알고 집을 안 샀다. 그런데 집 산 사람들만 돈을 벌었다”고 후회하는 듯한 장면이 나왔다. 또 신도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기록했다며 “오빠 우리 꼭 여기 살자”, “이제 기도하는 수밖에”, “우리 신혼집 당첨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기안84 웹툰에는 “결국에 집값은 계속 올랐다. 이제 거품이 터질 타이밍”, “지금의 집값은 정상이 아니다. 언젠간 빵하고 터져버릴 비누 거품” 등의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길은 보이지 않는 게…” 앞서 기안84는 지난달 초 공개한 복학왕 시리즈 ‘두더지 2화’에서도 보름달에 닿으려는 장면과 함께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길은 보이지 않는 게. 닿을 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이라는 대사를 넣어 논란이 됐다. 기안84가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 중 하나인 ‘달님’을 겨냥해 웹툰에 달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해석이다. 당시에도 집값 폭등 문제 등 현실을 반영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기안84는 최근 ‘부동산’이라는 새 에피소드를 통해 집값 문제와 부동산정책 등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한편 기안84는 네이버 웹툰의 대표 작가로 2008년 ‘노병가’를 시작으로 ‘패션왕’, ‘복학왕’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스타작가 대열에 올랐다. 또 MBC ‘나혼자산다’에 고정으로 출연해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연인, 나를 알아가는 거울이더라”

    “연인, 나를 알아가는 거울이더라”

    세상과 연인들의 연애 ‘생활’ 소설“연인, 관계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고 끝까지 밀어붙여 경험할 수 있는 것”옛 연인의 잔상이 남아있는 ‘나’에게 한 커플이 나타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청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각기 가정이 있다(‘우리들’). 이혼을 결심한 부부 앞에는 안락사를 결행하러 스위스로 떠나겠다는 이모가 나타났다(‘더 인간적인 말’). 지금은 이혼한 ‘엄친딸’ 선애 누나가 살던 신혼집에 머무르는 ‘나’는 이 단란한 살림을 꾸렸던 부부는 왜 이혼했을까 문득 궁금하다(‘내일의 연인들’). 정영수의 두 번째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문학동네) 속 일상의 편린들이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소설들을 모아 놓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연인들이 희망 없음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담긴 이야기”라는 것을. 편집자의 설명처럼 책은 연애 소설이라기보다는 연애 ‘생활’ 소설에 가깝다. 세상 앞에 선 연인들의 이야기이자 연인들 앞에 선 세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관계라는 거울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가게 되는데, 관계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내가 끝까지 밀어붙여서 경험할 수 있는 게 연인 관계예요. 그런 것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발견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가 이토록 ‘연인’이라는 관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소설 속 연인들은 유독 자극에 취약하다. 헤어진 부부가 남긴 집에서 키운 사랑은, 곧 그들과 비슷한 결말을 맞게 되리라는 예감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나이 들어가도,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아도, 관계는 확신을 주지 않고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일쑤다. 소설의 인물들은 일견 굳건해 뵈는 모종의 어른들에게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한다. 작가는 스스로 직접 겪고, 현재도 통과하고 있는 30대의 기억이라고 했다. 2018년 젊은작가상 수상 당시 작가는 “소설이란 결국 스타일이 아닌가라는 오래된 명제를 환기하는 힘이 있었다”(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을 들었다. 실제 정영수의 소설은 오래된 문학 덕후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개인에게는 전부일 일상을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이를 해석하려 드는 지적인 화자의 존재가 그렇다. 가령 ‘무사하고 안녕한 현대에서의 삶’에서 ‘나’는 친구의 갓난아이를 바닥으로 떨어뜨려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을 남긴다. 죄책감에 시달리다가도 차츰 망각해가는 ‘나’는 그 일은 ‘내가 겪은 일’이지 ‘내게 일어난 일은 아니’(117쪽)라고 진단한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란 존재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영화도 드라마도 다 서사 예술인데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라고 한다면 영상 예술과는 달리 스타일리시한 문장으로만 할 수 있는 무언가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 질문. 정영수의 소설은 왜 아플까. 휙 지나갔으되, 분명히 아팠던 기억을 왜 하나하나 다 상기시킬까. 그는 “기본적으로 문학을 좋아하고 인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여리고 섬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다. 소설(小說)의 뜻이 ‘작은 이야기’라고 하는 것처럼 역사의 주인공이 아닌, 작고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가 싶다는 거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거죠. 저도 그런 사람이기도 하니까.”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관계의 끝, 연인 탐구 소설… 정영수 “날 비추는 거울로서 연인 그리고파”

    관계의 끝, 연인 탐구 소설… 정영수 “날 비추는 거울로서 연인 그리고파”

    두 번째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연애 소설 아닌 연애 ‘생활’ 소설“영상 서사 예술 속에서 소설은 여린 사람들을 위한 ‘작은 이야기’”옛 연인의 잔상이 남아있는 ‘나’에게 한 커플이 나타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청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각기 가정이 있다.(‘우리들’) 이혼을 결심한 부부 앞에는 안락사를 결행하러 스위스로 떠나겠다는 이모가 나타났다.(‘더 인간적인 말’) 지금은 이혼한 ‘엄친딸’ 선애 누나가 살던 신혼집에 머무르는 ‘나’는 이 단란한 살림을 꾸렸던 부부는 왜 이혼했을까 문득 궁금하다.(‘내일의 연인들’) 정영수의 두 번째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문학동네) 속 일상의 편린들이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소설들을 모아 놓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연인들이 희망 없음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담긴 이야기”라는 것을. 편집자의 설명처럼 책은 연애 소설이라기보다는 연애 ‘생활’ 소설에 가깝다. 세상 앞에 선 연인들의 이야기이자 연인들 앞에 선 세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관계라는 거울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가게 되는데, 관계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내가 끝까지 밀어붙여서 경험할 수 있는 게 연인 관계예요. 그런 것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발견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가 이토록 ‘연인’이라는 관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소설 속 연인들은 유독 자극에 취약하다. 헤어진 부부가 남긴 집에서 키운 사랑은, 곧 그들과 비슷한 결말을 맞게 되리라는 예감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나이 들어가도,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아도, 관계는 확신을 주지 않고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일쑤다. 소설의 인물들은 일견 굳건해뵈는 모종의 어른들에게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한다. 작가는 스스로 직접 겪고, 현재도 통과하고 있는 30대의 기억이라고 했다.2018년 젊은작가상 수상 당시 작가는 “소설이란 결국 스타일이 아닌가라는 오래된 명제를 환기하는 힘이 있었다”(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을 들었다. 실제 정영수의 소설은 오래된 문학 덕후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사소해보이지만 개인에게는 전부일 일상을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이를 해석하려드는 지적인 화자의 존재가 그렇다. 가령 ‘무사하고 안녕한 현대에서의 삶’에서 ‘나’는 친구의 갓난 아이를 바닥으로 떨어뜨려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을 남긴다. 죄책감에 시달리다가도 차츰 망각해가는 ‘나’는 그 일은 ‘내가 겪은 일’이지 ‘내게 일어난 일은 아니’(117쪽)라고 진단한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란 존재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영화도 드라마도 다 서사 예술인데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라고 한다면 영상 예술과는 달리 스타일리시한 문장으로만 할 수 있는 무언가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 질문. 정영수의 소설은 왜 아플까. 휙 지나갔으되, 분명히 아팠던 기억을 왜 하나하나 다 상기시킬까. 그는 “기본적으로 문학을 좋아하고 인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여리고 섬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다. 소설(小說)의 뜻이 ‘작은 이야기’라고 하는 것처럼 역사의 주인공이 아닌, 작고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가 싶다는 거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거죠. 저도 그런 사람이기도 하니까.”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등록금·신혼집 날렸어요” 빅히트 주식 ‘영끌’한 개미들 아우성

    “등록금·신혼집 날렸어요” 빅히트 주식 ‘영끌’한 개미들 아우성

    올 상반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바닥을 쳤던 주가가 회복기에 접어들며 개인 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공모주 청약에 몰려들었다.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약 31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고,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58조 원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국내 기업공개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대흥행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 모두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했다. 공모주 화려한 데뷔에 투자자들 눈은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이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꼽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쏠렸다. 빅히트 공모주 청약, 청약 증거금 58조원 몰려 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청약 증거금은 58조원이 몰리며 열기가 뜨거웠다.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최근 주식시장에 들어온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들까지 뛰어들었다. 그러나 ‘따상’을 기대하며 뛰어든 빅히트 주가는 지난 15일 상장 후 곧바로 하락세를 보였다. 상장 당일 공모가(13만5천 원)의 160% 수준인 35만100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반짝 ‘따상’ 이후 연일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또 지난 26일엔 15만원대까지 내려앉아 상장일 최고가인 35만1000원 대비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이후 각종 주식 커뮤니티에선 “빅히트 주식 환불 안되나”, “휴학하고 등록금까지 올인했다”, “내년 봄 결혼 앞두고 모아둔 지방 아파트 한 채 값을 투자했다” 등 속앓이 사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인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상장 후 4거래일간 총 158만주 규모, 3600여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평균 매도 단가는 23만 원 수준이었다. 또 빅히트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상장일 고점에서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은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이 기간 4500여억원을 매수한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업종이 각기 다른 공모주 케이스를 표본으로 삼기보다, 개인이 투자 회사에 대한 확고한 기준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원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든, 실적 기대치든 본인이 확고한 하단과 상단을 정해놓고 사고팔아야 하는데, 개인은 이런 훈련이 상대적으로 덜 돼 있어 부화뇌동하는 매매가 된다”며 “매매 쏠림 현상들이 나타나 개미 투자자들이 손실을 많이 보는 구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자 시 유의사항은 본인만의 기준점을 잘 설정하는 것이다. 올해 공모주 대어로 불린 세 종목은 각기 업종이 다르니 비슷한 기업들을 준용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매달 나가는 월세에 출산계획은 또 미뤄졌어요”[이슈픽]

    “매달 나가는 월세에 출산계획은 또 미뤄졌어요”[이슈픽]

    ‘전세대란’ 이어 ‘월세대란’도 닥쳤다월세의 비애…결혼 가능성 3분의1로 ‘뚝’올해 7월 출생아, 전년동기대비 8.5% 감소복지부 “출산율…코로나 이후 반등할 것”근본적인 저출산 정책 마련 필요“신혼집으로 어렵게 마련한 전세였는데…지금은 월세로 옮겨 출산계획은 뒤로 미뤘어요. 수입은 똑같은데 월 고정 지출이 크게 늘었거든요. 내 집 마련은커녕 이제 월급 받아서 월세로 다 나가게 생겼습니다”(경기도 거주 이모씨) “요즘 부동산 가보셨나요? 전세는 씨가 말랐고, 월세도 너무 올랐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결혼도 못 할 것 같습니다”(서울 거주 박모씨) 1일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전·월세 대란으로 전셋값에 이어 월세마저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불만과 불안감을 토로하는 세입자 글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도미노처럼 출산율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8% 급등했다. KB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4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0.12%) 대비론 상승률이 6배 이상 치솟았다. 수도권 월세 상승률도 지난달 0.6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급등하자 전세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는 사람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로 몰리면서 월세마저 오르는 상황이다. “월급으로 가족 아닌 집주인 먹여 살리겠어요”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월세 살면 결혼·출산도 ‘뚝’ 월세로 거주할 경우 자가 거주 대비 결혼 가능성이 65%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자녀 출산에도 영향을 미쳐 무자녀 가구가 첫째 아이를 낳을 확률도 5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주거유형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주거요인과 결혼·출산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자가 거주보다 전세와 월세 거주 시 결혼 가능성이 유의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자가 거주와 비교할 때 전세로 사는 사람의 결혼 확률은 23.4% 감소했고, 월세 거주는 65.1%나 줄었다. 월세가 전세보다 결혼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다. 또 전세 거주 시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은 자가 거주보다 28.9% 감소했고, 월세 거주는 자가 거주와 비교해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이 55.7%나 줄었다. 보고서는 주거유형에 따라 결혼과 출산율이 달라지는 만큼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인구감소 완화 측면에서 부동산 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난으로 결혼을 거의 포기했다” 국민청원 등장 지난 26일에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결혼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란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청원인은 “운 좋게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부족함 없이 이 사회 중산층으로 좋은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대학에 들어가 취업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저처럼 중산층으로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배필을 만나 올 초부터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이 나라에서는 세금 착실히 내고, 매일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이 서울에 전세집 하나 구하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저는 주택난으로 결혼을 거의 포기하기까지 이르렀다”며 “의식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가 불안해지며 청년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결혼 급격한 감소…합계출산율 2년 연속 0명대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지난해 역대 최저인 0.92명까지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틀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2018년 0.98명으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명 아래로 떨어진 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이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든 배경에는 결혼의 급격한 감소가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3만9210건으로 전년보다 1만8412건 줄었다. 혼인건수는 2011년(32만9천87건) 이후 8년째 감소해 역대 최소로 줄어들었다.복지부 “출산율…코로나 이후 깜짝 반등할 것”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이후 출산율 깜짝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 분석을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 이후 출산율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득영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지난 9월 온라인 백브리핑을 통해 “현재 출산율 전망치를 보면 일단 감소한 후에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왔다”면서 “반등 정도는 코로나19 발생 기간, 경제 상황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7월 출생아는 2만306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5명(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1년 이후 7월 중 최소치다. 올해 2분기 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출산율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코로나19 종식 시 일시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단, 코로나19 유행 기간이 장기화 될수록 출산율 반등 회복도 먼 얘기다. 또 최근 부동산 규제 정책과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서울 지역에서 전세난이 심해지고, 월세 매물 비중이 전세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점점 더 출산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갑작스러운 월세로의 전환은 무주택자의 주거 부담을 늘리고, 향후 생산인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주거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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