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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비용 거품 제거 복지부 직접 나섰다

    매년 30조원에 달하는 혼례비용 절감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28일 한국소비자보호원,경실련,건전생활개선실천협의회 등과 함께 오는 12월 비영리법인인 ‘한국건전혼례센터’를 발족,혼인 전(全)과정을 일괄 대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우리나라 신혼부부의 올해 평균 혼례비용은 1043만원이나 이중 상당액은 ‘거품’이라는 게 복지부의 판단이다.이같은 거품 제거를 위해 정부가 시민·사회단체 등과 손잡고 혼례센터를 운영하는 등 혼례업에 직접 뛰어들게 됐다.복지부는 혼례센터를 통해 3년내에 서울 전체 혼례의 10%를 대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혼례센터는 결혼식장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예식장을 임대하거나 나대지 등에 모델하우스식 예식장 건물을 짓는 등의 방식으로 서울지역에 4개의 직영 결혼식장을 확보키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국건전혼례센터를 통하면 최소 372만원만 갖고도 피로연 등을 포함해 충분히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바람난 사회

    우리 사회는 ‘바람난 사회’인가. 가정주부의 일탈,남편의 외도….얼마전 끝난 드라마 ‘앞집여자’의 시청률이 30%에 이르고,영화 ‘바람난 가족’이 100만명 관객을 동원하는 등 ‘바람’이 문화계의 담론으로 이미 대두돼 있지만 이 ‘바람’이 법원 통계로 확인돼 충격을 던지고 있다.곳곳에서 남녀의 불륜과 외도가 일상화되면서 삶의 기둥인 가정의 행복이 위협받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특히 여성들의 ‘일탈’로 인한 이혼이 급증해 전통적인 여성의 성윤리가 급변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혼소송 하루 130건 23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03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 소송의 사유 가운데 배우자의 부정행위가 49.3%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다.특히 여성 배우자가 불륜으로 이혼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불륜으로 이혼소송을 당한 여성은 지난 2000년 4747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198명으로 늘었다.2년새 무려 30.5%나 급증한 것이다.이혼소송 이유를 볼 때도 남성의 경우 불륜이 48.7%였지만 여성은 50.2%로 오히려 높았다. 결혼 3년 미만인 부부가 낸 이혼소송 비중은 98년 40.4%이던 것이 2000년 42.8%,2001년 46.6%에 이어 지난해 49.5%로 증가했다.신혼부부의 가정파탄이 뚜렷해진 것이다.지난해 전체 이혼소송은 4만 7500건으로 2001년 4만 9380건보다 1880건 감소했다.하루 평균 130쌍이다. ‘남성의 전화’ 이혼상담소 이옥(53·여) 소장은 “10년 전만 해도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한달 300건 정도되는 외도 상담 가운데 여성이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말했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 조경애 상담위원도 “배우자 부정 행위가 이혼의 주 원인이며 아내의 부정 때문에 이혼을 상담하는 경우는 20대와 30대 초반 부부 사이에서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불륜 부추긴다 가정상담사들은 불륜이 싹트는 최대의 공간이 인터넷이라고 말한다.‘채팅이 이혼율을 높인다.’는 것이다.남편에게 불만이 많은 여성들이 일종의 탈출구로 채팅을 하다 ‘잘못’을 저지른다는 지적이다. 서울에 사는 김모(30)씨는 올초 채팅으로 20대 대학원생을 만나 성관계까지 갖고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다 남편(33)에게 들통나 결국 이혼했다.서울에 사는 결혼 3년째인 박모(28)씨는 남편 이모(28)씨가 채팅을 통해 여고생들과 교제하는 것을 알고 넉달 만에 이혼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결혼 5년째인 이모(33)씨는 남편의 사업 실패와 나쁜 술 버릇 때문에 불화를 겪다 30대 유부남을 만나 이혼을 준비중이다.남편이 8년 연상의 술집 주인과 사귀며 이혼을 요구한다거나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사귀며 집을 나가 1년반 동안 들어오지 않는다는 상담도 있다. 이혼사건을 맡고 있는 판사·변호사들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쉽게 생각하는 게 이혼 급증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조경애 상담위원은 “요즘 결혼하는 세대들은 중년 부부의 이혼을 보면서 결혼 모델을 상실해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많이 엷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서울가정법원 정상규 판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제2위의 이혼국가이지만 이혼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전혀 형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은주 이두걸기자 ejung@
  • 독자의 소리/ 교수임용제도 개선 필요 외

    교수임용제도 개선 필요 요즘 외국박사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국내박사들의 설자리가 좁고,무차별 외국유학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이런 가운데 국내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토종 박사들이 세계적인 명문대학 출신 박사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잇따라 외국 명문대학의 교수로 임용되고 있다고 한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출신의 김일민 박사와 강형우 박사가 최근 캐나다와 미국의 명문대학 조교수로 임용됐다.또한 KAIST 기계공학과 출신의 정용만 박사는 100여명의 미국 및 유럽 명문대학 출신 박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영국 5대 명문의 하나인 워릭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됐다.토종 박사의 우수성을 입증한 쾌거로,우리나라 이공계 교육의 질이 매우 높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최근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 학위를 땄다고 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이제 우리가 키운 고급 두뇌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국내 대학에서도 ‘해외간판’ 지상주의에서 탈피,실력을 중시하는 교수임용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병연(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결혼비용 낭비 많아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하는데 드는 비용이 평균 9088만원이라는 보도에 놀라움과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자식 가진 사람으로서 결혼비용의 부담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이는 마치 결혼을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니라 돈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예로부터 우리사회에는 “딸자식 시집보내고 나면 집안 기둥뿌리 뽑힌다.”고 할 정도로 결혼에 과도한 비용을 들여왔다.하지만 이런 허례허식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남의 체면을 생각하고 과분하게 결혼식을 치르는 일은 지양되어야 한다.또한 결혼비용을 대부분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어 가계 적자의 요인이 되고 있다.꼭 고가의 혼수를 마련하고 엄청난 비용이 드는 신혼여행을 다녀 와야만 하는지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장삼동(울산시 남구 무거동)
  • [씨줄날줄] 결혼비용 9088만원

    가뜩이나 과외를 시켜야 하나,학원을 보내야 하나,이참에 이사를 해야 하나,자식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부모들에게 또한번 한숨을 내쉬게 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9000만원을 훌쩍 넘는 9088만원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조사대상이 된 신혼부부 중 61.6%가 이 비용을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했다니 이 땅의 부모들은 전생에 자식들과 채무관계라도 있었더란 말인지,답답한 노릇이다. 부부가 자식을 낳는 순간,병원 분만비에서부터 그것은 비용 지출로 이어진다.분유값·기저귀값부터 시작하여 가장 기초적인 비용만 계산해도 갓난아이의 한 달 양육비는 35만원을 넘는다.여기에 아이가 클수록 교육비 부담이 늘어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자녀 1인당 평균 양육비는 월 82만 5000원에 이른다고 한다.그 중에도 예체능 교육비,과외비는 국가적 골칫거리가 돼가고 있다.갤럽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가구당 한 달 평균 생활비 167만원 중 36.2%인 60만 5000원을 자식 사교육비에 쏟아붓고 있다.보험회사들이 저축설계를 할 때 계상하는 자녀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1억원.여기에는 물론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난 돌파를 위해 영어 등에 쏟아 붓는 연간 127만원(잡코리아 조사결과)의 학원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어쨌거나 이렇게 교육비·결혼비 합해 자녀 1인당 대략 2억원을 흔쾌히 부담할 부모가 많다면 그것이 무슨 문제이랴.그러나 실상은 이런 부담이 이땅의 남녀를 짓눌러 결국 출산 기피,결혼 기피라는 국가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수준인 1.17명으로 미래의 노동력 부족,사회의 고령화 대책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정부는 뒤늦게 출산장려,양육비 지원책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런 걸로 상황이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무엇이 문제인가.이번 조사결과에서 결혼비용 9088만원중 6226만원은 주택자금으로 나타났다.문제는 단순히 출산·양육에 국한된 게 아니란 얘기다.교육·주택 등 기초 생활의 고비용구조,사회적 비용의 개인 전가,의식구조와 문화의 문제 등 해결책은 보다 큰 구조에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 신연숙 논설위원
  • 결혼비용 9000만원 넘었다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비용이 9000만원을 넘었다.1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전국 5개 대도시에서 최근 2년 이내에 결혼한 신혼부부 418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평균 결혼비용이 9088만원에 달했다.결혼비용 가운데 68.5%(6226만원)는 주택자금으로,20%(1819만원)는 혼수비용으로,11.5%(1043만원)는 피로연과 신혼여행 경비 등을 포함한 결혼식 비용으로 사용했다. 특히 응답자의 61.6%는 혼수와 주택자금을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대답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무쏘 DIY 개조기 / 흰색 계기판·사이드 거울에 조명·조명달린 조수석 거울 “벤츠 부럽지 않은 나만의 무쏘”

    포스데이타 통신사업부 통신기획팀 이강우(29)씨의 무쏘는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그만의 차다. 93년 첫차 프라이드를 시작으로 르망,마티즈,크레도스,무쏘 등으로 차를 바꿔 온 이씨는 98년 마티즈를 몰 때부터 자동차 DIY(Do It Yourself)를 시작했다.별도로 차량 정비를 배운 경험은 없다. DIY는 자동차를 스스로 돈 안들이고 고치는 것으로 카센터에 맡겨 차를 개조,출력을 향상시키는 튜닝과는 다르다. 마티즈 때는 계기판이 장착돼 있는 검은색 플라스틱 대시 보드를 떼내 나무색 래커를 칠했다.또 핸들에서 깜빡이를 바로 누를 수 있는 단추를 장착했다. 지난해 7월 구입한 무쏘는 곳곳에 이씨의 정성과 기술이 배어 있다.일단 ‘무쏘동호회(www.mussoi.com)’에 가입해 회원들이 올린 개조 사진과 아이디어 등을 참고했다. 계기판은 인터넷에서 흰색 종이를 구입,배경색을 검정에서 흰색으로 변화를 줬다.계기판 뒤의 전구도 새로 달아 조명색깔을 파란색으로 시원하게 바꿨다.전구 등은 동호회에서 공동구매할 수 있다. 회전시 조명이 들어오는 사이드 거울도 10시간 동안 공들여 직접 제작했다.깜빡이를 넣으면 불이 들어온다.현재 국내에서는 벤츠,에쿠스 등 고급차량에서만 볼 수 있다. 우선 사이드 거울의 속을 파낸 다음 유기 발광소자(EL)시트를 넣었다.일단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고 외관상 신기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끈다.요즘 많이 쓰는 스티커를 사이드 거울 위에 붙이는 방법은 겉면이 튀어나와 보기에 별로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최근 결혼한 신혼부부인 이씨는 부인을 위해서는 조수석 거울에 조명을 달았다.쌍용자동차 부품상에서 체어맨 조수석에 다는 화장거울을 구입,장착했다.차량 내의 스피커도 컴퓨터용 우퍼 스피커로 달았다.차량용 앰프와 스피커를 달면 최소 40만원이 들지만 PC용 스피커는 4만원이면 충분해 10분의 1의 가격으로 음질은 7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스스로 돈을 아껴서 하고 싶은 차량 개조를 하고 나면 해냈다는 성취감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트렁크 공간을 줄여 뒷좌석을 20㎝쯤 뒤로 옮기려고 한다.뒤에 앉을 때 앞좌석에 발이 닿지않는 ‘무쏘 리무진’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무쏘는 100만㎞ 이상 달린 차량도 있을 만큼 매력이 넘치는 차종”이라며 “앞으로 첫째 아이가 태어나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20년 이상 무쏘를 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여름탈출 - 해외여행 / 필리핀 ‘팍상한’과 ‘타가이타이’

    |마닐라 글·사진 손정숙 특파원|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40여년전 쯤으로 필름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무너져가는 수상가옥들,도시에 전혀 일체감을 보태주지 않는 형형색색의 조악한 대중교통편들,그 틈바구니를 무심코 활보하는 웃통벗은 사내들. 마닐라 변두리의 까맣고 앙상한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역사가 읽힌다.500여년의 스페인 통치,다시 숨돌릴 틈 없이 미국,일본의 식민지배….제 것을 가져본 역사가 짧은 이 땅의 얼굴들과 가게들은 잔뜩 주눅들어 있었다.상품진열대마다 미제 캔디와 캐릭터상품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필리핀의 태양만은 일급이다.적도에 한발을 걸친 필리핀은 남태평양위로 7000여개의 보석같은 섬들을 쏟아놓았다.섬들마다 가족들과 연인들을 겨냥한 리조트들이 성업중이다. 국내 여행사들의 필리핀 관광상품들은 크게 두가지다.리조트들이 만개한 섬에서의 휴양여행이 하나.세부-막탄,보라카이,엘니도 등은 가족들과 신혼부부들을 손짓하는 대표적 휴양지로 자리잡았다. 또하나가 마닐라 근교관광지 기행.통상 팍상한폭포-타가이타이 화산 등을 묶어낸 3,4박짜리 상품들이다.리조트 체류에다가 마닐라근교 관광까지 곁들인 ‘두마리 토끼잡이’ 상품도 보인다. 토박이들의 사는 모양새를 구경하려면 쉬러 온 외국인들로 넘쳐나는 리조트는 지루하다.물론 팍상한이며 타가이타이 역시 판에 박힌 관광상품이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노동하는 원주민들의 살냄새가 묻어난다. #1.물의 세례,‘팍상한’ 마닐라 중심가 호텔에서 나와 남동쪽으로 두시간여를 달린다.제법 그럴싸한 마천루들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한참동안 꾀죄죄한 슬레이트 지붕 행렬,그리곤 이곳 지주들이 소유했다는 끝이 없는 평원들을 바라보며 잠깐 졸다보면 어느새 팍상한 입구다. 수영장에 온것도 아닌데 계곡으로 접어드는 길목엔 남녀 탈의실과 샤워실이 오종종하게 붙어있다.홀딱 젖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여행가이드의 말을 한귀로 흘려버린 관광객들이라면 새삼 긴장하게 된다. 겁먹은데 견주면 시작은 싱겁다.바나나모양의 길쭉한 통나무배에 몸을 싣는 뱃놀이다.적도의 태양아래반들반들 그을린 검은 원주민 사공 두사람이 손님 둘을 맞아들인다.이렇게 넷이 한배를 타고 40여분간 물의 계곡을 거슬러오른다. 수영을 못해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소위 ‘맥주병’이라도 안심할 수 있다.바닥이 빤히 들여다뵈는 수심은 깊어야 어른 허벅지께.폭좁은 계곡은 딱 맞게 아늑하다.우거진 수풀 사이로 새들이 출몰하고 햇살 한줄기가 비스듬히 비춰들어 오수를 재촉할 즈음,갑자기 마음이 가시방석이 된다.바위가 이리저리 돌출한 급한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자 사공 두명이 강으로 첨벙 뛰어내려 아예 배를 밀고 끈다.코스를 통틀어 그런 ‘고난의 계곡’이 네댓차례 거듭되고 나면 바위틈을 디뎌가며 사느라 유난히 문드러진 사공의 엄지발가락이 눈에 밟힌다. 봉건시대,사람이 사람을 부리는 시스템이 신분제도였다면 현대의 그것은 돈이다.사공은 자기 직업에 종사하고 우린 그 노동을 사기 위해 돈을 내지 않느냐는 논리로 불편한 마음을 달랜다.그래서 때로는 강 중턱의 꼬치집에서 음료수 따위를 사달라는 그들의 가련한 요구를 “그건 다 상술이며 우린 그들에게 충분한 팁을 주고 있으니 넘어가지 말라.”는 가이드의 말을 떠올리며 뿌리치기도 한다. 상류에 닿았다.이제부터가 본게임이다.나룻배엔 한무리의 사람들이 벌써 잔뜩 올라타 있다.사공의 재촉에 사람들 틈바구니를 파고들며 주저앉는 순간,아차,선뜻한 뭔가가 아랫도리를 온통 적신다.나룻배를 반쯤 잠군 물이 어느새 허릿께까지 차올라 있다.사공들이 10m쯤 앞에서 떨어져내리는 폭포를 향해 노를 저어가면 나룻배위로는 벌써부터 비명이 난무한다.이윽고 비닐 우비위로 폭포줄기가 가차없이,아프도록 떨어져내린다.물의 세례.이 먼곳까지 날아와 이 무슨 고생이냐 싶은 한편으로 마음 한쪽이 개운해진다.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계곡을 되내려오는 길은 뭔가에 정화(淨化)된 듯하다.침례교도들의 마음을 알것도 같다. #2. 모래바람을 뚫고,‘타가이타이’ 역시 마닐라에서 1시간 30여분를 달려가야 하는 타가이타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타알화산’을 품고 있다.활동 한지 500년이 지나지 않아 지질학자들 분류기준으로는 아직도 활화산인 곳.살아있는 불덩이는 겹겹이 ‘천연요새’로 둘러싸여 있다. 일단 화산의 분화구 격인 ‘타알호’를 건너야 한다.모터보트를 타고 40여분간 질주,화산땅의 발치에 도달한다.뭍에 오르기 무섭게 밀짚모자를 든 아이들이 부옇게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려든다.“원달러,원달러.”학교갈 나이도 안된 조그만 계집아이들이 모자며 먼지가리개용 스카프 따위를 팔고 있다.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집요한 눈빛들이 일렁이던 측은한 마음을 한순간에 질겁하게 한다. 한무리의 강매단을 뚫고 나와도 목적지인 산 정상까지는 한 고비가 더 남았다.하나 둘 도열한 말 등에 올라타고 해발 700여m 등성이를 올라가야 한다.길은 말그대로 모래바람과의 사투.밀짚모자를 있는대로 눌러써도,스카프를 꽁꽁 동여매도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수없는 모래 알갱이들이 입속에서 지금지금 씹힌다.눈동자를 사정없이 할퀴어온다. 드디어 정상.눈아래로는 아직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작은 용암호.그 가운데로 타알화산이 그림처럼 모습을 드러낸다.지금이라도 저 분화구가 활동을 시작해맹렬하게 용암들을 뿜어낸다면?그런 생각에 사로잡힐 새도 없이 한쪽에서 판을 벌인 장사아치들이 코코넛 주스 한통을 건넨다.코코넛 한가운데 꽂힌 빨대를 빨아들이자 달싸하고도 미지근한 액체가 목젖을 적신다.오는길에 들이마신 먼지들이 한꺼번에 씻겨져 내려간다.다 마신 코코넛을 반으로 잘라 과육을 파먹으면 숙취해소에 그만이라지만 설탕섞어 거품낸 계란 흰자같은 그 맛이 비위에 안 맞을수도 있겠다.짧은 관광을 마치고 말을 타고 되돌아내려오는 길,벙어리같던 마부들이 어쩐일로 입을 뗀다.화두는 역시 ‘팁’을 달라는 거다. #3. 낙수 수상스포츠·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해변리조트 ‘푸에르토 아즐’,삼림욕과 온천욕을 한데서 해결하는 ‘히든 밸리’ 등도 마닐라 근교 명소로 손꼽힌다.마닐라 안에서만도 리잘공원,마닐라베이 등은 여행사마다 필수로 집어넣는 관광코스다. 이처럼 볼거리가 풍성한데도 마닐라는 3급 관광지 취급을 못면하고 있는 듯하다.차라리 남태평양의 리조트들은 변함없이 인기다. 우선은 가이드라도 딸리지 않고는 신변보장이 안되는 마닐라의 열악한 치안 탓.또하나는 오랜 식민 지배로 인한 전통의 공백이 마닐라 대기에서 은은한 문화의 발효향을 앗아가 버린게 아닌가 싶다.미 군용지프를 개조한 교통 수단인 지프니가 온통 길을 뒤덮고 싸구려 생 미구엘 맥주가 정갈한 마실거리를 대체하는 곳.리조트의 저녁밤을 장식하는 원주민들의 민속춤에서조차 화려하게 치장한 미제 분가루 냄새가 난다. 마닐라에서 진짜배기는 막노동판과 향락업소,관광지에서 함부로 몸을 굴리는 이곳 노동자들의 땀냄새,그리고 태양뿐인 것 같다.하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마닐라는 매력적이다.네온불빛 명멸하는 밤거리 사이로 생존에의 진한 욕망에 정면으로 대거리하는 사람들의 원시적 몸부림을 읽을 수만 있다면. jssohn@ 마닐라행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하루 세 차례 뜬다.오전 8시, 9시(금요일제외), 오후 8시20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필리핀 항공편이다.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내외.마닐라 공항을 벗어나면 길에 널린 게 지프니다.이곳 사람들에게는 버스값 정도의 값싼 대중교통수단이지만타갈로그어를 쓰지 않는 관광객들에겐 예사로 바가지를 씌우니 꼭 흥정을 한 뒤 승차할 것. 치안부재 상태인 마닐라 근교 등을 배낭여행하는 용감한 집단은 미국인들뿐이란게 정설.이곳은 어쩔수 없이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의존하게 된다.마닐라 근교는 50여만원대,샹그릴라 등 최고급 리조트는 70여만원대부터 숙식포함 상품이 나와있다.싼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으니 옵션 포함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질 것.
  • 여름탈출 - 해외여행 후아힌/ 왕처럼 여왕처럼 지상낙원 태국

    |후아힌(태국) 글·사진 허남주 특파원|최근 여행 트렌드는 휴양형이다.신혼부부 뿐 아니라 가족휴가도 버스에 실려 관광지를 찾아 다니는 형식보다는 휴양형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휴양형 여행 중에서도 ‘왕처럼’ 즐기려면 태국의 후아힌이 제격이다.방콕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의 후아힌은 태국 최초의 해변 리조트이자 태국 왕실 휴양지로 사용되던 유서깊은 곳.1926년 라마 7세가 왕자시절 사냥을 위해 들렀다가 이 곳의 절경에 반해 ‘근심없는 곳’이란 뜻의 ‘클라이클랑원’이라 이름붙인 궁전은 지금도 왕실 별장으로 이용된다.현재 태국 왕 라마 9세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그래서 관광지 특유의 번거로운 풍경이 없어 깨끗하고 격조있는 휴양지라 할 수 있다. 해변은 평화롭고 조용하지만,파도가 심해 해수욕에는 적합하지 않다.해양레포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트스키나 바나나 보트를 즐기려면 차로 30분 거리의 차암으로 가야 한다.대신 후아힌 비치에서는 조랑말을 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후아힌의 자랑은 태국에서도 특별할 만큼 개성이 돋보이는 리조트 풍의 호텔과 스파이다.각기 격조있는 건축물과 함께 침대나 욕조,탁자 등 곳곳을 ‘가와라리’라는 흰 꽃과 보랏빛 양란으로 장식해서 ‘왕 체험·여왕 체험 여행’에 현실감을 더해준다.대표적인 4개의 리조트를 들여다 본다. ●아난타라 리조트 스파(www.anantara.com) 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인테리어,열대정원이 어우러져 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분위기다.시암 바다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했고 연꽃이 가득한 연못을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도 낭만적이다.또 정원 곳곳에 푹신한 쿠션이 있어 어디서든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쉴 수 있다. 더욱이 딜럭스와 스위트 룸에 들어서면 노랗고,빨간색 꽃잎이 띄워진 욕조가 탄성을 터뜨리게 한다.‘만다라’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의 스파는 태국 전통마사지와 진흙·아로마 세라피 등의 서비스를 원할 경우 받을 수 있고 특이한 인테리어가 갖추어져 있어 고대 왕족이 된 듯한 환상을 맛볼 수 있다.호텔의 이름 아난타라는 이승과 저승 사이를 흐르는 강.이곳에 머물면 정말 ‘속세’의 일들이 잊혀진단다. ●두짓 리조트 폴로 클럽(huahin.dusit.com) 오염되지 않은 투명한 해안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호텔로 독특한 건축물이 멋스럽다.게다가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찬 바람을 많이 쐰 사람들을 위해 로비의 일부에 찬 공기가 나오지 않도록 온도조절을 할 만큼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객실에서 내다보이는 바다는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햐얏트 리젠시 후아힌(www.huahin.hyatt.com) 후아힌 해변 중심에 위치했고,지난해 겨울 오픈했다.욕실 벽면을 창문으로 연출,신혼부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컴퓨터가 놓인 안락한 게임실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배려하고 있다. ●힐튼 후아힌 리조트(www.huahin.hiton.com) 계단 몇 개를 내려가면 바로 바다에 닿을 수 있는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이다.태국전통의 장식품을 곳곳에 배치해 현대적인 건축물에서 전통의 멋을 함께 누릴 수 있다.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자랑이다. hhj@ ■빛 가득한 동굴 ‘파라야나쿤’ 후아힌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유명한 후아힌 역이 있고 ‘젓가락 언덕’이란 의미의 카오타키압도 유명하다.해변 남쪽에 위치한 이 언덕은 바다를 바라보는 불상이 인상적이고,산 뒤쪽으로 돌아가면 바위해변도 아름답다.또 중심가인 데차누칫 거리에 위치한 야시장은 현지인들의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파콤나팟’이라는 나염무늬 면,다양한 태국전통과자 ‘카놈’과 건어물 등을 싸게 살 수 있다.반 값으로 깎아야 제 가격이다. 리조트에서 조금 지루해지면 멀리 가보자.후아힌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바라추업 키리칸 시의 ‘카우 삼 로이 엿(300개의 봉우리라는 뜻)’국립공원에 있는 ‘파라야 나쿤’동굴은 후아힌에서만 볼 수 있는 곳이다. 반 방포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걸려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면 된다.해안에서 460m 떨어진 산에 위치한 이 동굴은 좀 색다르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종유석과 석주가 보이지만 정작 동굴에 들어서면 빛이 동굴에 가득하게 들어오고,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다.동굴의 천장부분이 떨어진 뒤 빛이 들어와 식물이 자라게 됐다는 이 동굴은 150년전,라마 5세가 방문한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한다.동굴 속에는 왕이 쉬는 탑이 만들어져 있다.이 탑 때문에 ‘사원’으로 잘못 알고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현지 가이드가 바로 잡아준다. 투명한 원시의 바다와 작은 나무배,배에 올라타기까지 개펄과 무릎위까지 빠지는 바닷물을 한참 걸어들어가야 하는 것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다. 또 “한 배에 6명이상 못 탄다.”고 말하며 배 두 척을 빌릴 것을 주장했던 상인들이 정작 돌아올 때에는 한 척에 모두 타게 하는 것 역시 남국의 여행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낭만’이다.국립공원 입장료는 1인당 200바트(6000원)로 다소 비싸다.배 한척 빌리는 삯도 200바트. ■가이드/ 왕족 사진에 손가락질 안돼 서울에서 비행기로 6시간가량 떨어진 수도 방콕을 들러서 후아힌으로 가야 한다.태국의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후아힌으로 가는 길은 여러가지.그중 항공편은 하루 한번 방콕항공(PG)이 오전 8시30분에 출발한다.비행시간은40분정도.기차로는 방콕 화람풍 역에서 4시간이 걸린다.하루 아홉 차례 차가 있다.버스는 방콕 남부터미널(사이타이마이)에서 2시간 간격으로 출발,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태국은 더운 나라이지만 대부분 냉방장치가 잘 돼 있어 실내에서는 긴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또 잘 때에는 호텔 객실 에어컨 스위치를 꺼야 한다.태국은 소스가 발달했고 다소 자극적이지만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레몬과 라임,고추를 넣어 신맛과 매운맛이 강한 ‘얌’과 맑은 국인 ‘깽쯧’ 등,따뜻한 국물음식으로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냉방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태국은 입헌군주국으로 거리 곳곳 왕과 왕후의 사진이 걸려있고 음식점에도 걸려있는 곳이 많다.왕족에 대한 비방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하지 말고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서도 안된다. 불교국가이기 때문에 거리에서 승려를 많이 볼 수 있다.6월부터 3개월간 우기에는 절에서 공부하는 시기라 거리에서 승려를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조금 주의해야 한다.여성은 승려와 부딪쳐서도 안되고,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승려 옆자리가 비어도 앉지 않는 것이 예의다. 태국여행에서 잊어서 안될 것 중 하나.사원이나 궁전을 관람할 때에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슬리퍼,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더운 나라이니만큼 반바지로 다니다 긴 치마를 하나쯤 준비해서,필요할 때 겹쳐 입으면 된다. 한가지 더.개미와 모기가 많다.아예 모기장이나 전기모기향을 준비해 둔 곳이 많다.모기향은 대개 침대머리에 있다.연고도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태국정부관광청(TAT)은 7월말까지 호텔 패키지 상품으로 하루 요금을 내면 이틀째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타일랜드 스마일 플러스’를 열고있다.스파나 마사지,식음료 등은 20∼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www.thailandsmilesplus.com) 한편 타이항공은 태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마다 ‘무료항공권 2만장’의 경품추첨행사를 진행,비행기 한 대당 승객 한 명에게 동일구간의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다.
  • 피붙이가 더 무섭다? 가족공포영화 붐

    돌아앉은 엄마의 등 뒤에서 아이가 다정하게 부른다.“엄마-” 여자에게서 돌아온 싸늘한 대답,“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 오래전에 유행한 ‘괴담성 유머’다.그런데 최근 이런 것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쏠쏠한 흥행소재가 되고 있다.이른바 ‘패밀리 호러’물이 줄을 잇는 것.지난달 30일 개봉한 ‘다크니스’부터.‘장화,홍련’이 두 자매와 새 엄마의 갈등으로 극적 효과를 노렸다면,이 영화는 가족갈등의 요인을 아버지에 둔다.오래 전 아버지에게 씌워진 저주의 굴레로,단란했던 가족들이 질서를 잃어간다는 줄거리. 가족간의 불신을 공포코드로 바꾼 ‘장화,홍련’이 공포영화 마니아들의 발길을 유인하는데 이어 박신양·전지현 주연의 ‘4인용 식탁’(8월 개봉예정)이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조짐이다.‘4인용 식탁’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족괴담.식탁에서 귀신을 목격하고 불안에 떠는 남자와,귀신을 볼 수 있는 신비한 주술능력을 지닌 여자가 엮는 오싹한 이야기다.‘장화,홍련’속 귀신이 옷장이나 싱크대,마루밑에 웅크리고 있듯 이 영화에서도 TV나 식탁 같은 집안의 노출된 공간이 늘 께름칙하다. 원혼과 저주 때문에 가족공동체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은 포스터의 카피부터 역설적이고 도발적이다.“우리집에 놀러 오세요.”(장화,홍련) 가장 친숙하고 신뢰하는 대상인 가족에게서 공포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건 그 자체가 소름끼치는 일.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디 아더스’의 성공이 보여주듯 공포영화의 새 코드는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 드라마 돋보기 / ‘인어아가씨’는 엽기 드라마?

    어머니가 딸과 함께 아들 신혼여행에 따라가 한 호텔에 묵는 것도 상식 이하인데,술에 취한 어머니는 한술 더 떠 신혼부부의 방에 남자 후배를 밀어 넣는다.그것도 모자라 술이 떡이 된 디자이너란 후배는 35·24·34라며 음흉한 눈빛과 손짓으로 신부를 성희롱한다.첫날밤을 망쳐놓은 시어머니는 다음날 아침에도 사과는커녕 “죄 받아서 그래.”라며 딸과 함께 며느리만 ‘나무라고’ 있다.신부의 부모까지 덩달아 신혼여행지에 따라온다. 동네북이 된 MBC ‘인어아가씨’가 이제는 도를 넘다 못해 시청자를 우롱하고 있다.마준(정보석)과 예영(우희진)이 양쪽 어머니의 ‘엽기’적인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해 한숨 놓는가 싶었더니,지난달 28일 이후 방영된 신혼여행 장면에서는 상식을 넘어서는 상황 설정으로 또다시 시청자의 호된 비판을 사고 있는 것. “그간 정들었던 드라마라고 끝까지 보고 있는 내가 한심스럽다.”(맹공열),“이쯤되면 배우들도 출연을 거부해야 하지 않나?”(김보영),“작가의 양심을 가지고 이런 극본을 쓸 수가 있는지 묻고 싶다.”(나병선) 등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백건씩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인어아가씨’는 이제 드라마이기를 포기했다.시청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비난해도,조금의 주저함 없이 ‘엽기’시트콤을 밀어붙이는 제작진의 머릿속이 궁금할 정도. MBC는 봄개편과 함께 재미와 공영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를 위해 6월 중순부터 프로그램 품질 평가지수(QI)로 모든 프로그램의 질을 측정한다는 계획이다.시청률이 높고 QI가 낮으면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고,시청률이 낮고 QI가 높으면 재미를 늘려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4월말 가진 QI설명회에서 MBC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때 가면 ‘인어아가씨’의 QI가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굳이 QI로 지수를 측정하지 않더라도 질의 문제가 있는 것이 명확한데,6월까지 두 손 놓고 기다리는 MBC의 태도다.시청률 1위 프로그램을 그렇게 방치하면서 공영성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높은 시청률 안에는 “얼마나 막 가는지 보자.”며지켜보는 시청자도 많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인어아가씨’는 6월말에서 7월초 종영이 확정됐다.어차피 고정 시청자가 많아 시청률이 쉽게 떨어지지도 않을텐데,두 달만이라도 제대로 된 홈 드라마를 만들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다시 한번 제작진에게 권고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열린세상] 새로운 가치관 섭취하기

    민심의 동향이나 서민 여론의 추이를 알아내려면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택시 영업을 하는 운전기사들이 바로 그들이다.영업권에 속해있는 지역의 대체적인 민심 동향이나 서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나 생각을 택시 기사들은 별다른 여과 없이 속시원하게,지금 자신의 말을 듣고있는 상대에 거리낌을 두지 않고,그리고 솔직하게 대변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고장에 뚝 떨어져 그 곳의 민심 동향을 알아보려면,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면서 기사와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다. 더욱이나 선거 때가 되면,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입에서 어떤 말이 흘러나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운다.그들 자신이 진자리 마른자리 찾아가며 살 수 없는 애꿎은 서민생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을 뿐더러 하루에도 여러 계층의 수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한길과 골목길을 누비면서 세상살이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을 격의 없이 나누는 직업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진력이 나서 정치나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선거 철에 택시를 타면,좋아하건 싫어하건 그 시각에 부상되어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승객이 요구한 목적지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며 운전하는 택시 기사는 요사이 이르러 찾아보기 힘들다.심지어 지난 정권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맞대놓고 입에 담기 거북한 욕설을 퍼붓기도 하는데,그럴 땐 그 언행의 거칠 것 없음과 담대함에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두 사람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동차 안을 두리번거려야 할 때도 있었다. 아버지는 6·25 때 전사하고 자신도 혹독한 군대생활을 치렀다는 또 다른 운전 기사는 요즈음의 몇 년 동안에는 도대체 간첩이 잡혔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였다. 택시 운전 기사에게 들었던 세상살이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아 있는 한가지가 있다.그것은 바로 자신의 집 옥탑방에 월세로 들어 살고 있는 젊은 신혼부부에 관한 이야기다.그들 부부가 옥탑방으로 처음 이사오던 날부터 그는 충격을 받고 말았다.단칸방이나마 채워줄 가재도구는 조촐하기 그지없는데,몰고 온 승용차가 수준이상이었기 때문이다.월세 단칸방이긴 하지만,신혼의 젊은 부부가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바라보기에 보기 좋았다 한다. 그런데 토요일이 다가오면 자신들이 지닌 경제적 분수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승용차를 몰고 교외의 소문난 맛집들을 찾아 두루 섭렵하거나 일요일까지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었다.젊은 시절을 애면글면 연명하기에 급급했었던 것이 전부였던 그로선 아무리 바꾸어 생각을 해보아도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자동차를 운전한 지 30년의 고초를 겪은 나머지 이제서야 겨우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었던 그로선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라는 것이 솔직한 말일 것이다.그런데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밤낮으로 그들 젊은이들의 생활을 바라보는 아내의 시각이었다.고지식한 성품의 운전 기사와 결혼함으로써 쌓이기 시작하였던 고생살이 면면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젊은 부부의 거칠 것 없는 씀씀이와 비교하면서 걸핏하면 그의 미련함을 공격한다는 것이었다.가치관이 언제부터 이렇게 돌변해 버린 것인지,택시를 몰고 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자신도 모를 일이라는 넋두리를 늘어놓았다.대다수의 사람들은 한 지붕 아래에 살면서도 이런 사회적 괴리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중요한 것은 어느 것이 잘되고,어느 것이 잘못되어가고 있는 현상이라는 성급한 예단을 하지 않는 것이다.그것은 새로운 가치관을 섭취하는 과정이며 우리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방향의 차이뿐이기 때문이다.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지는 말자. 김 주 영 소설가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네버 업,네버 인

    신혼부부가 드라이브를 나섰다.젊은 신랑의 운전솜씨가 엉망이었나 보다.톨게이트에 차를 세우고,팔을 창 밖으로 최대한으로 뽑았는데도 혀처럼 내밀어진 통행증에 손이 닿지 않았다.“거시기도 짧더니,팔도 짧네….” 장난으로 그런 것인지,진담인지,신부의 기분이 언짢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좌우간 신부가 신랑에게 그렇게 말했다.짧네,이 한마디가 꼬투리가 돼서 이혼했다고 한다. 골프장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다.내 머릿속에는,어떡하면 골프를 잘 해보나,특히 요즘 난조를 보이는 퍼트 생각뿐이었다. “팔이 짧으면 퍼트도 짧냐?”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로 덜 하지 않게 골프와 연애를 하고 있는 친구 희정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게 물었다. “짧은 빠따를 ‘공무원 빠따’라고 하지.소신껏 못 치니까….참,서방님이 공무원이지? 짧냐?” “공무원이어도 기네….” “빠따? 아니면…?” “너 울 남편이랑 같이 라운드 해봐서 알잖아.퍼트 하나는 죽이잖아.가는 길이 구불구불해도 잘도 구멍 찾아간다고 몇번이나 감탄했음서….” “서방 자랑도 좋지만,서방님 앞에서 말 조심해.짧다고 했다고 이혼한 사연,지금 들었잖아.길다고 해도 이혼 당할 수 있어.젊은 것들이 기네,짧네로 싸운 것이 아니지.니가 어떻게 짧은 줄을 아냐,긴 놈을 봤냐,이러면서 설전에,육박전을 벌이다가 이혼했겠지.” “맞아.길다고 했다가는 어떻게 긴 줄 아느냐고 개그맨 누구 남편처럼 야구방망이 들고 나올지 몰라.” “부부관계나 골프나,기본요소는 심(心) 기(氣) 체(體)인데,그 중에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어.” “아냐,길이가 중요해.짧으면 안 돼.구멍에 닿지 않으면 안 들어 가잖아.50㎝는 길어야 딱 맞는 거라던데….” “뭐? 50㎝?” “지금 퍼트 얘기 하는 거야.네버 업,네버 인(Never up,Never in)…미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즉,퍼트를 할 때,공이 홀에 도달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으므로 공이 홀을 50㎝ 정도 지나치도록 멀리 보내라고,울 남편이 갈쳐 줬거덩.”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하루 398쌍 갈라서… 세계2위 ‘이혼 공화국’

    ‘신혼 이혼’은 줄고,‘황혼 이혼’은 늘고 있다.황혼 이혼의 증가로 우리나라 이혼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14만 5000쌍이 이혼했다.하루 평균 398쌍이 헤어진 것이다.10년전(5만 4000쌍)보다 2.5배나 증가했다.인구 1000명 기준 이혼 건수는 3건으로 통계청이 공식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혼인건수는 6.4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신혼이혼 비중 줄고,실버 이혼 증가 이혼부부의 결혼 기간을 살펴보면 결혼한 지 5년도 안돼 헤어진 커플은 전체의 26.9%로 10년전(36.4%)보다 9.5%포인트나 감소했다.결혼 5년차 미만 신혼부부의 이혼비중은 지난 85년(41.5%)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전체 이혼쌍 가운데 20년 이상 살을 맞댄 부부의 이혼비중은 15.7%로 10년전(6.2%)보다 2.5배(9.5%포인트) 증가했다. ●이혼율 세계 2위 일본은 지난해 인구 1000명당 6쌍이 결혼하고 2.3쌍이 이혼했다.우리보다 이혼율이 훨씬 낮다.미국(2001년 기준)과 영국(20000년 기준)은 인구 1000명당 각각 4.0쌍,2.6쌍이 헤어졌다. 통계청 인구분석과 황희봉(黃熙鳳) 사무관은 “나라마다 결혼관습이 달라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미국의 경우 한번 이혼했던 사람이 두번 세번 중복이혼하는 사례가 많아,순수 이혼율로 따지면 우리나라가 세계1위라는 지적도 있다.황 사무관은 “이혼사유 1위는 여전히 부부간의 성격차이지만 경제적 갈등으로 인한 이혼도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8쌍으로 가장 높았고,경북(2.4쌍)이 가장 낮았다.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0.6세,여자 37.1세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3.2세,3.7세 높아졌다. ●혼인율 사상 최저 지난 한해동안 30만 6000쌍이 결혼했다.하루 평균 840쌍이 혼인서약을 한 셈이다.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6.4건으로 97년 이후 매년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9.8세,여자 27.0세로 전년보다각각 0.2세씩 많아졌다. 또 전체 혼인 가운데 초혼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재혼은 꾸준히 늘고 있다.지난해 결혼한 10쌍 가운데 1쌍은 남녀 모두 재혼이었다. 신부가 신랑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전체 초혼 부부의 11.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안미현기자 hyun@
  • 살살 녹는 달콤한 섬,제주 3박4일 허니문 따라잡기

    ◆첫째 날 - 남원큰엉 낭만 산책 → 나도 드라마 주연 섭지코지 요즘 제주도 내 호텔이나 펜션엔 예비 신혼부부들의 예약문의가 빗발친다.괴질 확산,이라크전 발발 등에 겁먹은 커플들이 앞다투어 제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호텔,펜션 등 고급 숙박업소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평일에도 방 잡기가 쉽지 않다.제주 허니문여행의 강점은 드라이브를 통한 자유여행.차량을 빌려 이동하며 멋진 곳에서 ‘둘만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제주엔 세화∼성산 등 정취가 넘치는 드라이브 코스가 적지 않다.카메라와 삼각대만 있으면 준비 끝.3박4일간의 신혼여행을 가상해 코스를 돌아본다.결혼식 후 숙소 도착까지의 일정은 뺐다. 느지막하게 잠을 깬 곳은 남제주군 남원읍 남원리 바닷가의 한 펜션 2층 침실.커튼을 올리고 창문을 여니 쪽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방파제를 때리는 파도 소리 요란하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산책을 나선다.숙소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남원큰엉 산책로’ 출발점.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왼쪽에 끼고 호젓한 오솔길을 천천히 걷는다.오른편엔 신영영화박물관의 이국적 풍광이 분위기를 띄운다. 이따금씩 산책에 나선 가족을 만날 뿐,둘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산책로가 1㎞는 족히 넘을 듯.왕복 40분 정도 소요. 돌아오다가 파도마을 입구의 통나무집 식당인 ‘별주부전’에 들러 된장 뚝배기를 먹는다.뚝배기 맛이 창 밖에 펼쳐진 새파란 바다만큼이나 시원하다.식사가 끝나면 맘씨 좋은 종업원이 향기 진한 원두커피까지 서비스한다. 간단하게 짐을 챙겨 차에 오른다.목적지는 드라마 ‘올인’의 배경인 섭지코지.남원에서 12번 순환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30분쯤 가면 신산리∼성산 해안도로와 만난다.여기서 5분쯤 더 가면 모래 색깔이 유난히 고운 신양 해수욕장이다.햇살에 반사돼 반짝이는 물결이 마치 비단결 같다. 해수욕장에서 섭지코지까지는 차로 5분 정도.길이 좁아 차량이 마주올 때 매우 조심스럽다.주차장부터 올인 세트장까지는 오른쪽에 벼랑과 바다를 끼고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드라마의 인기 때문인지 평일인데도 인파가 만만치 않다.주말이나 휴일엔 아예 오지 않는 편이 나을 듯. 성당으로 지은 야외세트는 서구풍 별장 같다.예쁘기는 하나 별다른 개성은 느껴지지 않는다.그래도 마치 주인공이라도 된 양 선남선녀들은 짝지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야외세트와는 달리 그 오른편으로 펼쳐진 벼랑과 바다는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섭지코지에서 나오면 성산일출봉이 눈 앞에 있다.성산부터 세화까지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오른편엔 벌써 파란 빛이 도는 우도가 보인다.하얀 포말을 만들며 부서지는 파도가 해안 가득 널린 한치와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둘째 날 한라산에 한번 도전해보자.한라산에 올라야 제주도를 제대로 볼 수 있다.‘힘들지 않을까’하고 겁부터 먹기 쉽지만,가장 짧은 ‘영실코스’를 택하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남원에서 12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중문에 이르고,여기서 99번 도로로 바꿔타고 북진하면 영실코스 가는 길이다.매표소에서 표를 끊은 뒤 차를 몰고 영실휴게소까지 올라간다.산행코스는 영실휴게소∼영실기암∼윗세오름대피소의 3.7㎞. 30분쯤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기암절벽이 펼쳐진다.절벽 꼭대기엔 뾰족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이름하여 ‘오백나한’바위다. 30분쯤 더 오르니 키큰 나무들은 사라지고 허리에도 못미치는 관목이 산을 뒤덮고 있다.오른편 능선 아래의 벼랑은 마치 병풍을 두른 듯 하다.등산로엔 벗어나지 말도록 말뚝과 줄이 쳐져 있는데,살짝 줄을 넘어 능선에 오르니 옹기종기 자리잡은 10여개의 오름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윗세오름 대피소는 해발 1700m.멀리 남쪽으로 서귀포와 중문 앞바다,서쪽으로 대정·고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백록담은 자연 휴식년제가 실시 중이라서 더이상 올라갈 수 없다. 산을 내려와 99번 도로를 타고 되짚어 내려오다 보면 길 오른쪽에 에덴승마장(064-738-9247)이 나온다.말에 올라 마부의 안내로 들판과 언덕을 30분 정도 도는데,1인당 1만1000원.렌터카업소를 통해 미리 예약하면 8000원에 할인해준다. ◆셋째날 - 산방굴사 불상앞서 둘만의 백년가약 짐을 모두 챙겨 차에 싣고 숙소를 나선다.서귀포,중문을 모두 지나쳐 들어선 곳은 산방산∼송악산 드라이브 코스.산방산(395m)은 중턱의 ‘산방굴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널찍하게 뚫린 굴엔 불상이 모셔져 있고,그 밑에선 약수가 나온다.약수 한 잔 마시고,부처님 앞에서 다시 한번 백년가약의 다짐을 해보면 어떨지. 산방산 앞엔 비경의 용머리해안이 있다.산 위에서 보기에 용머리처럼 생겼기 때문인데,실은 바닷가로 내려가야 용머리 바위의 장관을 느껴볼 수 있다.수만년 동안 파도를 맞아 기묘하게 파인 바위들이 너무 신기해 오는 사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산방산에서 제주도 남단 송악산까지는 10분밖에 안 걸린다.송악산 자체는 볼품이 없지만 내려다보는 전망은 일품.동쪽으로 산방산과 형제섬이 한 눈에 들어오고,남쪽으로 가파도와 마라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꽁치 낚시에 한번 도전해보자.송악산을 지나 대정∼수월봉 드라이브 길에 들어서면 왼편에 갯바위들이 펼쳐지는데,요즘 꽁치낚시가 한창이다.다가가 보니 아이스박스마다 꽁치가 가득이다.5분도 안돼 한 마리씩 낚아올리는 것이 보기만 해도 신이 난다.인근 낚시점에서 릴낙시 세트를 빌리고 미끼(새우)는 사면 된다. 글·사진 제주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항공편 및 렌터카 대한항공(1588-2001) 및 아시아나항공(1588-8000)이 서울 김포공항을 비롯한 대도시 공항에서 제주까지 비행기를 띄운다.요금은 김포∼제주 기준 월∼목요일 7만 5900원,금∼일요일 8만 900원. 대장정렌트카투어(064-711-8288) 등 10여개 렌터카 업체들이 있다.보통 예약한 다음 공항에서 차를 인도받으며,허니문 커플의 경우 숙소까지 데려다준 뒤 차를 인도하기도 한다.어느 경우든 인도받을 때 흠집 등 차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이상이 있으면 계약서에 이를 기재해놓아야 나중에 말썽이 없다. ●숙박 최근 호텔뿐만 아니라 해안가나 초원 등에 자리잡은 펜션도 많이 찾는다.숙박료는 객실 위치,요일 등에 따라 7만∼15만원 정도.펜션이라도 무늬만 펜션인 곳도 있으므로 잘 알아보고 예약해야 한다.남원읍 해안가에 위치한 파도마을(064-764-9114),귤농장에 자리잡은 서귀포시 귤림성(064-739-3331),초원과 오름이 앞에 펼쳐진 북제주군 애월읍 그린리조트(064-792-6100) 등이 고급스러우면서도 운치가 있다. 대장정투어(02-3481-4242)는 해오름,중문펜션 등 이색숙소 3박 및 렌터카(뉴EF소나타 3일),조식 3회를 묶은 자유여행 허니문 상품을 커플 기준으로 44만∼62만원,파도마을 2박과 롯데(또는 신라)호텔 1박을 묶은 상품은 82만원에 판매한다. ●먹거리 옥돔구이,성게국,해물뚝배기,흑돼지 고기,오분자기 구이,꿩요리,갈치회 및 국 등이 제주도의 맛을 대변하는 음식이다.옥돔·갈치요리는 제주공항 인근의 청해원(064-744-6677),흑돼지 고기는 협재해수욕장 앞의 상록가든(064-796-8700),해물뚝배기는 성산 일출봉 입구의 등경돌식당(064-782-0707),남원읍 파도마을 입구의 별주부전(064-764-8899)이 맛있다.
  • 매입·전월세 5월을 노려라...일산 오피스텔 1만여실 쏟아져 하락세

    일산신도시의 오피스텔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16일 일산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미 입주한 오피스텔값이 떨어지고 있다.전·월세 임대료도 하락했다. 부동산 침체에 따른 투자 수요 감소와 입주 대기물량 증가가 원인이다.특히 올해 7800여실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5월부터는 오피스텔 할인세일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1만실 이상 입주대기 일산에 분양된 오피스텔은 2만실을 넘는다.이 가운데 5700여실이 입주를 마쳤다.입주를 앞둔 물량이 1만 5000여실에 이른다. 올해 입주하는 물량이 7800여실에 이른다.주로 백석역과 정발산역 주변에 몰려있다.특히 호수공원 주변은 전국 최대의 오피스텔타운으로 형성됐다.정발산역에서는 우인아크리움 등 4698실,백석역 주변에는 현대밀라트Ⅰ 등 2863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매물 증가,임대료 약세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요·공급의 균형이 깨졌다.팔자 매물이 늘고 임대료도 하락세다. 호수공원에 가까운 청원레이크빌 1차 19평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60만원 정도다.동양메이저·현대타운빌 23평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5만원 수준이다. 신혼부부,미혼 전문 직업인들이 많이 찾는 10평형대는 1000만원에 45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임대료가 5∼10% 정도 내렸다. 그래도 호수공원이 보이는 10∼20평형대,청원레이크빌Ⅰ과 같은 복층형은 그나마 수요가 있다. 대형 평형과 호수공원에서 멀리 떨어진 것은 사자 주문이 거의 없고 임대료 수준도 낮게 형성돼 있다. 특히 업체들의 ‘중도금 무이자’ 판촉전에 현혹돼 덥석 분양받았던 투자자들이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자금압박에 시달릴 것을 예상,대거 매물을 내놓고 있다. 전세는 거의 없고 월세가 대부분이다.금리가 낮아지면서 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공원조망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임대료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임대전쟁 시작 본격적인 임대 전쟁은 5월 이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이곳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하반기부터는 임대료가 월 5만원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메이저공인 지용범사장은 “일산 오피스텔시장은 양도소득세부과,소나기식 공급,경기침체 등 오피스텔 ‘3재(災)’가 끼여있다.”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매기가 없어도 그동안 주인들이 팔지 않고 버텼지만,5월 이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 이것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산에서 오피스텔을 구하고자 하는 수요자라면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는 5월 이후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건 패트롤/ 신혼부부 울린 여행사 사기극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를 깨달았습니다.” 한푼 두푼 아껴 모은 돈으로 멋지게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날 꿈에 부풀어 있던 신혼부부 24명은 이달 초 몰디브 대신 경찰서를 찾아야 했다.‘몰디브 유명 리조트 전속 여행사’라고 속여 여행객을 모았던 K여행사 대표 김모(37)씨가 회사 문을 닫고 잠적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불한 경비는 한 사람당 보통 400만∼500만원.총 피해액이 1억 810만원에 이른다.하지만 아직 이 여행사에 문제가 생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피해자들의 사연은 안타깝다.신부 A씨는 살림은 넉넉하지 못하지만 ‘신혼여행만큼은 좋은 곳으로 다녀오라.’는 시부모의 뜻에 따라 500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무리’를 해서 이 여행사와 계약을 했다가 피해를 봤다.현금으로 전액 입금하면 20만원을 싸게 해준다는 말에 현혹돼 400만원을 냈다가 피해를 본 B씨는 “결혼으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려는 마당에 기분이 착잡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피해자들은 인터넷에 사이트(cafe.daum.netaldives1)를 개설하고 대응에 나섰다.서울 남대문경찰서도 여행사 대표 김씨가 지난달 28일 가족과 함께 호주로 출국한 사실을 밝혀내고 10일 김씨를 수배하는 한편 입국시 통보 조치를 취했다. 이 여행사가 가입한 보험의 최고 보상액은 총액 3000만원에 불과해 보상액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택동기자 taecks@
  • 2003 우수기업 우수상품

    올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2003 우수기업 우수상품’에 27개 제품이 선정됐다.‘우수기업 우수상품’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좋은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경영혁신 및 서비스 개선의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기술력·성장성·마케팅·경영방침 등 4개 분야로 나눠 점수를 매긴 뒤 종합평가 하여 대표상품과 기업을 뽑았다. 선정된 우수상품과 우수기업을 17~19일 특집으로 소개한다. ◆르노삼성자동차 SM3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차 SM3는 출시 한 달만에 47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준중형차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준중형차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 및 사양을 제공하는 SM3는 1500cc 준중형차로서는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2중 차체 구조 및 듀얼 에어백을 적용, 안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또한 경차 수준의 연비 효율성은 준중형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으로 자리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를 통해 감각적이고 합리적인 신세대를 위한 ‘엔트리 카' 시장을 적극 공략,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 대표 차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스카치블루 스카치블루는 제품(품질)전략, 유통전략, 광고·판촉전략 측면에서 종합적인 마케팅의 성공작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 수입브랜드 들은 서구인들의 입맛에 맞게 제조된 반면 스카치블루는 21년산 원액과 6년산 원액을 절묘하게 블렌딩하여 스트레이트를 좋아하는 한국 주당들의 입맛에 맞게 차별화하여 제조되었다. 위스키 제조공정에서 베인 거북한 느낌을 갖게 하는 연기 향을 적절하게 조절 함으로써 맛과 향에 더욱 신경을 썼다. 롯데칠성은 앞으로 수입위스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위스키시장에서 보다 한국적인 위스키를 개발, 보급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또한 ‘스카치블루' 제품은 국산위스키의 자존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향후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독자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롯데건설 롯데캐슬 캐슬(Castle)은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최고급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에 붙여지는 브랜드로 도시형 고급아파트를 지향한다.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어하는 곳이 성(城)이듯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생각이다. 롯데건설의 최고급 프리미엄 아파트 롯데캐슬(Castle)은 기존의 아파트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롯데건설의 낙천대는 자연친화적 전원형 아파트를 지향한다. 삭막한 도심속에서도 편안히 쉴 수 있는 정원과 정자처럼 롯데건설은 편안한 쉼터 같은 아파트를 짓고자 한다. 롯데라는 말을 중국사람이 한자로 쓰면 낙천(樂天)이라고 한다. 천국과 같은 즐거움과 편안함이 있는 정자라는 우리의 의미와 더불어 중국식 발음표기가 합쳐져 낙천대라는 브랜드가 탄생하였다. ◆KT 메가패스 KT의 메가패스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ADSL부문 최다 가입자를 기록하는 초고속 인터넷 통신의 선두주자다. KT는 브랜드 마케팅에 치중한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에 착안, KT의 장점을 살리고 초고속 인터넷의 이미지에 맞는 새 이름을 짓는 데 주력했다. 대용량의 정보를 의미하는 메가(MEGA)와 빠른 정보전달을 나타내는 패스(PASS)를 합친 ‘메가패스’는 이 같은 노력끝에 탄생했다. ‘인터넷도 통신이다’라는 이미지로 KT와 경쟁사를 통신전문기업 대 중소사업자와의 구도로 이끌어냈다. 메가패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통신전문가가 만든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다. ◆삼성생명 삼성리빙케어보험 삼성생명이 지난해 6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삼성리빙케어보험’은 출시부터 독점판매권을 인정받았고 2002년 1월 금융감독원이 ‘2002년 한해 출시된 상품’ 중 선정한 ‘금융신상품 개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업계 유일의 선진국형 CI보험이다. 판매량에 있어서도 최근에는 매월 3만건 이상 판매 되면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인기의 주된 원인은 국내 최초의 CI(Critical Illness)보험으로 생존시와 사망시를 모두 고액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형 보험이라고 알려진 CI보험은 암·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이나 중대한 수술시 보험금의 50%를 미리 지급하고 나머지는 사망·1급장해시에 지급하도록 설계되어 생존시나사망시 모두 현실적인 보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LG카드 LG2030카드 ‘LG2030카드'는 소비 잠재력이 크고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20~30대 남성들을 겨냥해 개발한 상품이다. 젊은 남성층이 선호하는 스포츠관람 할인, 자동차관련 서비스, 영화 관람 할인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 위주로 서비스를 구성하였다. ‘LG2030카드' 회원은 전국 60여 유명 영화관에서 회원 본인 및 동반 1인의 영화관람료를 각각 1000원~2000원씩 할인 받을 수 있다. 자동차 극장을 이용할 경우 자동차 1대당 2000원에서 최고 5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영화 맥스무비에서 예매시 본인 및 동반 1인까지 각각 2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월드 등 전국 13개 유명 놀이공원을 이용하면 무료입장이나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LG트윈스, LG치타스 홈경기시 무료 입장 및 대전 시티즌 등 7개 프로야구·축구 구단의 경기관람시 관람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삼성캐피탈 아하아카데미론 삼성캐피탈은 1998년 2학기에 업계 최초로 학자금 대출을 출시하여 판매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 많은 금융기관이 학자금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4년째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업체로서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거치식 상환제를 도입 최장 6년 거치 후 36개월 동안 상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원리금균등·원금만기 등 고객이 자신에게 알맞은 상환스케쥴을 계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제도를 구비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해 대출을 신청하거나 대출받은 경험이 있는 고객이 추가 대출을 받을 경우 삼성캐피탈 기존 우수고객인 경우에는 최고 3% 포인트까지 금리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고객에 따라서는 최저 년 6%의 금리로 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은 학기당 700만원까지, 학생 1인당 총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KB장기주택마련신탁 국민은행은 비과세 혜택과 더불어 소득공제도 가능한 절세형 신탁상품인 ‘KB장기주택마련신탁'을 2002년 11월부터 판매했다. 지금까지 서민들과 직장인들의 주택자금 마련에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유용하게 활용됐지만 만기 7년동안 고정금리를 적용받아야 해 최근의 저금리기조를 타고 외면 받아왔다. 그러나 장기주택마련신탁은 고객이 매달 불입한 돈을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므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유리하다. ‘KB장기주택마련신탁'은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선호하는 은행고객의 성향에 맞춘 Life-Planning형 재테크 상품으로 16.5%에 이르는 이자소득세가 완전 면제되고 당해 년도 불입금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굿모닝트래블 국내·외 여행 (주)굿모닝트래블은 허니문·패키지 상품, 상용인센티브 등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취급하는 종합여행사다. 1999년 9월에 문을 연 뒤 불과 3년만에 국내 정상급 여행사로 우뚝섰다. 특히 이 여행사의 대표적인 허니문 상품인 ‘펄팜비치 리조트'는 수많은 신혼부부들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리조트 상품과는 달리 3박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최고급 스위트룸과 만다야 디럭스룸에 묵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에게 꿈같은 첫 날 밤을 보내게 한다.펄팜리조트는 필리핀 남단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이 나라 최고의 휴양지. ‘진주농장'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신혼부부들은 바나나보트, 스노클링, 호피켓, 호핑투어, 카누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려져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담아오게 된다.
  • 연중 가격변동률 조사/아파트매입은 4~6월 전세는 11~12월이 싸

    ‘아파트는 4∼6월에 사고,전세는 11∼12월에 얻어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지역의 월별 아파트 매매가 및 전셋값의 평균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아파트값은 연중 8월이 1.88%로 가장 높았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9월이 1.49%로 높았다.1월(1.34%),2월(1.07%),3월(1.76%)도 1%를 웃돌았다.자녀들의 방학철을 이용한 이사 수요와 예비 신혼부부들의 결혼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11월(-0.06%)은 연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12월(0.11%)과 4월(0.47%),5월(0.36%),6월(0.56%)의 상승률도 낮아 11∼12월과 4∼6월이 아파트 매매시장의 비수기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아파트값 상승전인 4∼6월이 아파트 매입의 최적기로 꼽혔다.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월별 상승률이 가장 높은 달은 3월(2.62%)이었다.이어 8월(1.9%),9월(1.83%),2월(1.64%) 순이었다. 그러나 11월(-0.79%)과 12월(-0.94%)은 하락세를 보여 전세 구입의 적기로 조사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소비 ‘불지피기’ 생필품 최고 80% 싸게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업계가 치열한 판촉전으로 ‘소비심리 불지피기’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의 내수는 12만 5610대로 전달보다 5.1% 줄었다.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7%나 감소한 것이다.정기세일과 설 특수가 있었음에도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나는데 그쳤다.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라면 2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했다.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도 데스크톱 컴퓨터의 판매량이 20%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0만∼100만원 할인 현대자동차는 2월 한달간 첫차 구입고객과 대학 신입생,신입사원,신혼부부,첫 자녀출산자 등이 클릭,베르나,라비타를 구입할 경우 취득세(차가의 2%)를 빼준다.또 테라칸을 구입하는 고객은 판매가의 2%나 20만원 할인혜택을 받는다. 기아자동차도 이달 말까지 택시와 렌트차량을 제외한 전 승용차 출고 고객에게 알류미늄 휠을 무상으로 장착해 준다.현대카드와 제휴해 다음달까지 뉴 봉고 1t과 프레제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50만원을 깎아준다. GM-대우 자동차는 인천시민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할인판매에 돌입했다.마티즈,라세티,칼로스(1200㏄)는 20만원,칼로스(1500㏄),레조, 매그너스는 50만원씩 할인해 준다.게다가 갖고 있던 차량을 대우자판에 맡기면 레조는 30만원,매그너스는 50만원 더 깎아준다. ●싸게 더 싸게 뉴코아 백화점은 ‘상상불가 특별기획전’을 열고 의류와 잡화,가전제품을 품목별로 최고 80%까지 할인,판매한다.리트머스 무스탕 점퍼(3만 9000원),신사바지(9000원),삼성 블루윈 에어컨(142만원),LG식기세척기(79만원),인텔 오디오(48만원),동양매직 가스오븐레인지(88만원) 등을 초특가에 한정 판매한다.그랜드마트 서울 화곡점은 겨울의류 이월상품으로 무게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이색 이벤트를 펼친다.무게 50g당 1000원.롱코트는 2만 5000∼2만 8000원,니트류는 1만∼2만원,티셔츠는 2000∼8000원 정도다. ●졸업·입학 특수를 겨냥하라 삼성전자는 다음달 23일까지 보급형 SV20 2모델,슬림 노트북PC SQ10 1모델 등 모두 5가지 모델을 10% 할인,판매한다.또 USB 허브,플래시메모리,노트북PC용 라이트 등 6개 상품을 패키지로 구성한 경품도 제공한다.관계자는 “졸업,입학철의 판촉행사가 초반 노트북PC 시장의 판세를 좌우,2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IBM도 다음달 20일까지 펜티엄4노트북PC를 구입한 고객에게 디지털카메라나 컬러휴대전화를 무료로 제공한다.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백화점 세일이 큰 성과를 얻지 못해 할인마케팅의 성공 여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저질 프로그램 조기퇴출 잇따라/SBS ‘러브투나잇’ ‘깜짝 스토리랜드’ 종영

    지난 22일 밤 SBS를 보던 시청자들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러브 투나잇’(수요일 오후11시5분) 출연자들이 ‘신혼부부가 첫날 밤에 그냥 잔 이유?’를 주제로 수준 이하의 농담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방송이 나간 뒤 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변태 사이코들만 모아놓은 성인방송”(황소영)이라는 등 ‘저질성’을 문제삼는 비판이 쇄도했다. 방송중 패널들은 주제가 민망해 “귀가 빨개졌다.”고 하면서도 “중요 부위를 샤워하다 물에 데었기 때문”등이라고 말했다.개그맨 P씨가 “고래를 잡아서…”라고 얘기를 꺼내자 사회자는 “‘포경수술’은 방송가능한 용어”라면서 “대단한 상상력”이라고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가수 P씨는 자신이 말한 부분이 편집됐다는 얘기에 “앞으로는 출연하지 않겠다.”는 등 장난섞인 볼멘소리를 했다.주제가 방송용으로 적합지 않은 만큼 저질 답변은 예상된 게 아니냐는 항변이었다. ‘러브투나잇’은 당초 30~40대 부부들이 편안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플쇼를 표방했다.평범한 부부가 출연해 서로를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퀴즈로 풀어보고,부부가 할 수 있는 건강체조를 소개하는 등의 코너를 주축으로 삼았다. 그러나 시청률이 오르지 않자 퀴즈 코너는 사라졌다.건강체조도 야한 옷차림의 슈퍼모델들과 남성 개그맨들이 짝지어 머리로 박을 깨고 퀴즈를 맞히는 것으로 바뀌어 연예인 학대 프로그램이라는 비난을 샀다. 급기야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아예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KBS2 ‘야!한 밤에’의 형식을 그대로 표절해 집중 성토를 당했다.결국 이 프로그램은 새달 5일 11회 방송을 끝으로 3개월만에 마무리된다. 이에 앞서 성폭력 사건을 희화화해 방송위원회로부터 관계자 징계 명령을 받은 이 방송사의 ‘깜짝 스토리랜드’도 26일 막을 내렸다.기묘한 이야기를 과학적이고 코믹하게 재연해 유익한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빗나갔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 PD는 “이들은 당초의 취지에서 벗어나 저질 변태 프로그램이란 불명예를 안고 물러나는 모양새”라면서 “PD들을 시청률의 노예로 만들어 타락의 길로 내모는 방송사의 무분별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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