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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막변성환자들 쓰는 인공망막 성능 높이는 방법 찾았다

    망막변성환자들 쓰는 인공망막 성능 높이는 방법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망막변성 환자들이 사용하는 인공망막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연구단,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공동연구팀은 망막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인공시각 신경신호 변화 패턴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전자전기엔지니어학회에서 발간하는 ‘IEEE 신경계 및 재활공학’이라고 말했다. 망막색소변성, 노인성 황반변성 같은 망막변성질환은 빛을 전기화학적 신경신호로 변환시켜주는 광수용체 세포들이 파괴되면서 실명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지만 망막변성 질환은 치료약물이 존재하지 않고 망막은 수정체나 각막과 달리 복잡한 신경조직이어서 이식도 불가능하다. 망막의 광수용체 세포 뒤쪽 뇌로 신경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절 세포는 살아남기 때문에 안구 내에 마이크로전극을 이식해 전기적으로 자극하면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인공망막장치는 망막변성질환으로 실명한 환자들의 시력 회복을 위한 유일한 시력회복 방법이다. 그러나 인공안구 이식환자마다 성능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유전자 편집을 통해 사람처럼 망막색소변성으로 시력을 잃은 생쥐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실명한 생쥐와 정상 생쥐를 대상으로 각 신경세포에 동일한 전기자극을 여러 번 반복했을 때 발생하는 신경신호가 서로 얼마나 비슷한지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 정상 망막에서는 신경신호가 매우 비슷해 높은 일관성을 보였지만 망막변성은 진행됨에 따라 일관성에 크게 줄어들고 불규칙해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임매순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좋은 품질의 인공시각을 위해서는 망막변성 진행 정도를 면밀하게 검토해 인공망막장치 이식 대상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천 중구, 민식이법에 맞춘 보행자 감지 신호등 설치

    인천 중구, 민식이법에 맞춘 보행자 감지 신호등 설치

    지난 9월 충남 아산에서 발생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고 이후 발의된 민식이법이 지속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운전자들의 입장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아이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인천 중구에 위치한 신흥초등학교 앞에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신호등이 설치됐다. 인천의 홍인성 구청장의 지시 아래 시범용으로 설치된 해당 신호등의 명칭은 ‘보행자 감지 신호등’이다. 해당 신호등은 ISDNP사(아이에스디엔피사)에서 개발한 어린이 돌발 행동 대응 신호등이다. 보행자감지신호등은 신호등 안에 설치돼 있는 센서가 자동으로 사람을 감지해 신호 램프 제어 시스템이다. 횡단자를 감지해 보행자용 신호등과 차량용 신호등의 신호램프를 제어함으로써, 차량의 원활한 이동을 도움과 동시에 어린이의 안전한 보도를 돕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타사와는 달리 신호등 밖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경고를 해주며 스몸비 기능으로 잠시 스마트폰을 끄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 인천 신흥초에 시범 설치된 해당 신호등은 중구 주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통학을 함께 하는 신흥초등학교 학생의 학부모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인천 중구에서는 신흥초등학교 앞 시범설치 이 후 단 한 건의 교통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보행자 감지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많지 않다. 많은 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보행자 감지 신호등이 더 많이 설치돼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강한 장이 동안(童顔) 만든다…장내미생물의 노화조절 메커니즘 발견

    건강한 장이 동안(童顔) 만든다…장내미생물의 노화조절 메커니즘 발견

    국내 연구진이 장내미생물이 노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갖고 있는 것이 노화를 막고 동안(童顔)의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제어전문연구단은 예쁜꼬마선충과 대장균을 이용해 장내 미생물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실렸다. 인체에 존재하는 미생물은 약 100조 개로 인간 세포보다 10배 이상 많다. 인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미생물은 장내미생물인데 이들은 나이나 건강상태, 식사습관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이 숙주 수명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장균(장내미생물)과 예쁜꼬마선충(숙주)을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예쁜꼬마선충의 수명 증가는 HNS 유전자 변이 대장균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DNA 구조를 변형시키는 HNS 단백질이 제거된 변이 대장균에서 유해성 대사 물질(MG)의 양이 감소함을 발견했고 이 대장균을 섭취한 예쁜꼬마선충에서 새로운 노화조절 경로가 조절됨에 따라 수명이 10~20% 정도 연장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해성 대사물질은 활성산소처럼 생체 내 단백질이나 유전물질의 변형을 일으켜 파킨슨병, 당뇨병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에서 발생한 유해성 대사물질이 숙주의 세포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해 노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이다. 권은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장내미생물에 의해 특이적으로 조절되는 새로운 노화조절 경로를 처음 발견한 것”이라며 “노화에서 장내미생물의 새로운 역할과 분자기전을 확인함으로써 유해성 대사물질을 낮추는 것이 당뇨와 퇴행성신경질환 같은 노인성 질병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생식능력 잃지만…초파리·예쁜꼬마선충 수명 늘리는 약물 발견

    생식능력 잃지만…초파리·예쁜꼬마선충 수명 늘리는 약물 발견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처럼 특정 약물에서 목적 이외의 효과가 확인되는 사례가 가끔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과학자들이 흔히 사후피임약으로 쓰는 약인 미페프리스톤이 진화적으로 크게 다른 두 동물 종의 생식 능력을 빼앗는 대신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 종도 수명 연장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와 워싱턴대 공동연구진은 주로 유전학 연구에 쓰이는 가장 흔한 실험 모델인 초파리를 대상으로 수명에 영향을 주는 물질을 찾는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미페프리스톤이 짝짓기를 마친 암컷 초파리의 수명을 늘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개리 랜디스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처음에 왜 암컷 초파리 중에서 그것도 짝짓기를 마친 개체에서만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 연구자는 미페프리스톤이 이들 초파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미페프리스톤은 강력한 밸런서(균형체)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 초파리는 짝짓기를 통해 수컷으로부터 단백질 분자인 성 펩타이드(SP)를 받아 몸이 생식 모드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생식 모드로의 전환은 신체 부담이 커 호르몬 균형(특히 유충호르몬)이 크게 변화해 신체 곳곳의 세포에서 염증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이 기존 연구에서 확인됐었다. 그런데 미페프리스톤은 수컷 초파리에게서 받은 성 펩타이드의 영향을 없애는 밸런서 능력을 발휘해 암컷의 신체 호르몬 균형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신체 변화에 따른 염증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의 수명이 길어진 것은 미페프리스톤의 강력한 작용으로 생식 모드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미페프리스톤의 생식 능력을 대가로 한 수명 연장 효과가 초파리에게만 작용할 가능성도 있었다. 따라서 이들 연구자는 미페프리스톤을 초파리와는 유전적으로 크게 다른 예쁜꼬마선충에게도 투여했다. 예쁜꼬마선충은 암수동체의 생물로 만일 미페프리스톤의 수명 연장 효과가 초파리 암컷에게만 효과가 있는 약이면 이들 선충에는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페프리스톤은 이들 선충에게도 효과를 보여 생식 능력을 빼앗는 동시에 수명을 연장해주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미페프리스톤은 초파리와 예쁜꼬마선충 등 다세포 동물의 생식을 밸런서로 하여금 취소하는 힘이 있으며 그 부산물로 수명 연장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간에게서 임신 초기 사후피임약을 장기간에 걸쳐 복용하고 수명과 비교하는 연구는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진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미페프리스톤의 균형 효과가 인간 수명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페프리스톤의 효과를 쥐나 원숭이 같은 인간에 더욱더 가까운 동물에게 검증함으로써 인간에 대해서도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지는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생물학 저널(Journal of Gerontology: Biological Sciences) 최신호(7월 1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스라엘 고인돌서 4000년 전 암각화 발견…‘잃어버린 문명’ 찾을까

    이스라엘 고인돌서 4000년 전 암각화 발견…‘잃어버린 문명’ 찾을까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있는 고인돌 암면에서 4000여 년 전 암각화가 발견됐다. 고인돌은 세계 각지에서 볼 수 있는 고대 거석묘로, 기초가 되는 고인돌 위에 덮개돌을 올려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그리고 시리아 등지에서 수백 개의 고인돌이 발견됐다. 하지만 흔히 레반트로 불리는 이들 지역에 있는 고인돌은 유럽과 다른 지역의 고인돌과 달리 암각화 같은 장식이 없는 것으로 유명했다. 더구나 중동의 고인돌을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어 '잃어버린 문명인'으로도 불린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암각화를 포함한 고인돌로서 귀중한 것이며, 잃어버린 문명을 찾는 길을 열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이번 연구는 이스라엘 고유물국(IAA)의 상부 갈릴리 지역 담당 고고학자 우리 베르제르 박사와 텔 하이 칼리지의 고넨 샤론 박사가 보고했다. 두 전문가는 이스라엘 북부의 상부 갈릴리와 골란 지역에 분포해 있는 일련의 고인돌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동물 여섯 마리가 새겨진 고인돌과 밭 전(田) 자 모양 세 개가 새겨진 고인돌이 발견됐다.암각화는 세월이 흐르면서 풍화 작용으로 맨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우므로 이들 연구자는 이른바 알티아이(RTI·Reflectance Transformation Imaging)로 흔히 불리는 기술을 사용해 전체 모습을 시각화했다. 동물은 현무암 지석에 조각돼 있는데 오리나 염소 또는 소 등을 그린 것으로 보여진다. 연대측정 결과, 고인돌의 암각화는 4500~4000여 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또 다른 곳에서는 고인돌 암면에 새긴 암각화가 아니라 거석 자체에 사람 얼굴 모양을 새긴 것도 발견됐다. 사람 얼굴로 단정된 것은 아니지만 눈과 입 그리고 코로 보이는 중앙의 돌출된 부분이 얼굴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고인돌 중에는 무게가 50t에 달하는 돌도 있어 이런 것을 쌓아 올리려면 상당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를 만든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조직화한 집단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들이 암각화를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새겼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학술전문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가 출간하는 ‘아시안 고고학’(Asian Archaeology) 최신호(6월 29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사] 방위사업청, 인천일보, 신용회복위원회

    ■ 방위사업청 ◇ 과장급 전보 △ 전차사업팀장 윤창문 △ 감시전자계약팀장 이 명 △ 방위사업정책과장 정범승 △ 호위함사업팀장 이동석 ■ 인천일보 ◇ 승진 △ 편집국 사회부 부국장대우 이은경 △ 편집국 문체부 차장 장지혜 △ 경기본사 동부취재본부 부장대우 홍성용 ◇ 전보 △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윤신옥 △ 편집국장 겸 방송국장 겸 디지털에디터 윤관옥 △ 지면에디터 겸 정치부장 겸 탐사보도부장 박정환 △ 편집국 경제부 김신호 △ 정치2부장 남창섭 △ 문체부장 직무대리 장지혜 △ 편집국 사회부 여승철 △ 편집국 디지털뉴스부 곽승신 ■ 신용회복위원회 ◇ 본부장 승진 △ 고객본부장 김기성 ◇ 부서장 전보 △ 기획조정부장 차재호 △ 인재경영부장 박성우 △ 채무조정부장 최윤화 △ 신용교육원장 장배현 △ 법률지원부장 강원석 △ 사상지부장 손용찬 △ 노원지부장 박정희
  • 폼페이오 “트럼프, 진전 가능성 있어야 북미정상회담 원해”

    폼페이오 “트럼프, 진전 가능성 있어야 북미정상회담 원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충분한 진전이 담보될 때에만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의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며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3차 북미정상회담의 ‘공’을 북한에 넘긴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주관한 대담 행사에서 “북한이 신호들을 놓쳐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결과들을 달성하는 데 있어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때 정상회담에 관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의지가 전제돼야만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며 사진찍기 행사를 하지는 않겠다며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담화에서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한 것’을 두고 “현재로선 북한은 잠재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회고록 발간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10월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공세에도… 中, 美 옥수수 올해 사상 최대 구매

    美 공세에도… 中, 美 옥수수 올해 사상 최대 구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과 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서도 올 들어 미국산 농산물을 사상 최대 규모로 사들였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 15일 서명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명시된 미국산 농산물 구매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산 옥수수를 대거 사들였다. 미 농무부는 이날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 176만 2000t을 구매했다”며 “이는 곡물 거래량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지난 10일에도 136만 5000t의 옥수수를 구매한 바 있다. 미중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서 “중국이 2년에 걸쳐 최소 2000억 달러(약 240조원)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한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과의 전방위에 걸친 날 선 대립에도 무역협정을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중국이 계속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입한다면 세계무역기구(WTO)가 규정한 ‘옥수수 수입 제한’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WTO는 옥수수 수입을 연간 720만t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중 갈등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며 미국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이 미국 상품을 예년보다 훨씬 많이 사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 확산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며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의 미국 상품 수입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한 564억 3000만 달러에 그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해수욕장 맘대로 못 간다… ‘빨간불’ 켜지면 입장 제한

    해수욕장 맘대로 못 간다… ‘빨간불’ 켜지면 입장 제한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가 15일부터 전국 해수욕장 10곳에서 50곳으로 확대된다. 혼잡도에 따라 이용객 입장이 제한되고 물품 대여도 중단된다. 해양수산부는 “해수욕장 50곳에서 실시되는 혼잡도 신호등의 단계별로 해수욕장 이용객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해수욕장에서 이용객 간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다. 신호등은 전광판, 현수막, 깃발 등을 통해 초록·노랑·빨강 세 단계로 표시된다. 초록 단계에선 파라솔·텐트를 최소 2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노랑 단계(적정 인원 100~200%)에선 다른 사람과 신체 접촉을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한적한 해수욕장이나 주변 관광지로 분산을 유도한다. 빨강 단계(적정 인원 200% 초과)에선 이용객 제한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한다. 해당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시군구는 이용을 제한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해수욕장 주출입구와 주차장 이용을 통제해 이용객 입장을 막는다. 파라솔과 물놀이 용품 임대를 중지하고 20분 간격으로 방역수칙 준수 안내 방송을 한다. 해수부가 신호등 서비스를 시행하는 해수욕장 10곳을 분석한 결과 이달 6~12일 180만 4000명이 다녀갔으며 이 중 40%가 주말에 몰렸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2%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20%, 30대와 40대가 각각 18%, 60대가 13%로 뒤를 이었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대형 해수욕장에서 야간 음주와 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집합 제한 행정조치’가 시행된다.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보상 노린 현금 부자들 매수 문의 이어져”

    “보상 노린 현금 부자들 매수 문의 이어져”

    “매물로 내놓은 집주인들 모두 거둬들여”전문가 “시장에 공급 확대 신호” 긍정적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풀려 택지지구로 개발하면 보상 호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현금 부자들이 주로 매수 문의를 해 옵니다. 호재 여파를 노려 매물을 거두겠다는 집주인들도 꽤 있고요.”(세곡동 중개업소) 정부가 서울의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 등 그린벨트 인근 중개업소에는 15일 밤늦게까지 문의가 이어졌다. 주로 개발 가능성을 묻거나 내놨던 물건을 도로 거둬들이겠다는 움직임이다. 내곡동과 세곡동은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를 개발하고 남은 땅이 있어 그린벨트가 해제된다면 신규 택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곳들이라 관심이 뜨겁다. 내곡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쪽 보금자리 중에서도 민영 아파트는 최근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린벨트가 풀린다는 건 지역에 호재라 아파트도 같이 움직여 아파트 매물까지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세곡동에서는 복정역 인근 그린벨트가 해제될 것이라는 말이 벌써 돌고 있다. 세곡동의 공인중개업소는 “매스컴에 그린벨트가 풀린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복정역 쪽이 풀릴 거 같다는 얘기가 많이 돌고 있다”며 “이런 영향인지 집주인들이 물건을 다 거둬들이고 있어 인근 아파트 3~4개 단지에서 나온 물건이 5개도 안 된다. 다들 개발 호재가 있으니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시장에 주택 공급 확대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다만 관건은 실제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입지와 규모를 갖춘 주택단지가 공급될지 여부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권 등의 그린벨트 해제로 주택이 1만 가구 이상 공급된다면 저렴한 가격에 강남에서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수요를 묶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린벨트 해제로 나올 수 있는 주택 물량이 얼마나 될지와 함께 번듯한 모양의 주택단지가 얼마나 나올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시 “그린벨트, 지키겠다”…벌써 들썩거리는 서초·강남(종합)

    서울시 “그린벨트, 지키겠다”…벌써 들썩거리는 서초·강남(종합)

    서울시 “그린벨트,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 정부 부처 간 오락가락 행보가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그린벨트를 해제하지는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는 15일 국토교통부와 시청에서 주택공급 실무기획단 첫 회의를 가진 뒤 입장문을 내 “미래 자산인 그린벨트를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고 못 박았다. 시는 이날 국토교통부와 시청에서 주택공급 실무기획단 첫 회의를 가진 뒤 “그린벨트는 개발의 물결 한가운데서도 지켜온 서울의 마지막 보루로, 한 번 훼손되면 원상태 복원이 불가능하다”며 “해제 없이 온전히 보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 마련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TF 및 실무기획단 운영에 있어, 서울시는 그린벨트가 제외된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7·10대책) 범주 내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늘 회의에서도 이런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가 회의 종료 직후 그린벨트 해제는 없다고 발표한 것은 국토부를 비롯한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검토 분위기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로서는 성추행 의혹 속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박원순 전 시장이 남긴 마지막 뜻처럼 돼 버린 ‘그린벨트 보전’에 힘을 쓰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급 대책으로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도시 주변 유휴부지 추가 발굴, 공공 재개발·재건축 등 7·10 대책에서 밝힌 내용을 우선 검토하고 그래도 안 되면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벌써 들썩거리는 서초·강남…매물 거둬들여 시에 입장에도 불구, 정부가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그린벨트 인근 중개업소에는 개발 가능성을 묻는 전화와 개발 기대감에 일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움직임이 나타났다. 특히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 등 그린벨트 인근 중개업소에 문의가 잇따랐다. 두 지역은 과거 보금자리 주택 지구를 개발하고 남은 땅이 있어 그린벨트가 해제된다면 신규 택지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또 다른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그린벨트가 풀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땅 주인들이 매물을 많이 거둬들였다. 그린벨트가 풀린다는 건 지역에 호재이니, 아파트도 같이 움직여 아파트 매물도 거둬들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그린벨트 해제 검토가 시장에 주택공급 확대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실제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입지와 규모를 갖춘 주택단지가 공급되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테슬라 오토파일럿 불가” 獨법원에 머스크 “비행기도 …”

    “테슬라 오토파일럿 불가” 獨법원에 머스크 “비행기도 …”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회사인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법원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 광고가 소비자를 오도한다”는 취지의 판결에 불만을 드러냈다. 독일 법원이 오토파일럿 주행에 브레이커를 걸면서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 큰 장애를 만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같은 소송의 배경에는 독일 자동차 업계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14일 트위터에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항공에서 사용되는 것을 따와 문학적으로 이름지었다”며 “아우토반(Autobahn)은 어떤가”라고 되물었다. 독일이 자랑하는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빗댄 그는 항공기가 비행할 때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지만 조종사 2명이 여전히 자리를 지킨다는 것을 상기시켰다.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운행과 차선 변경에 보조적인 시스템이다. 이런 기능에 주차와 목적지 경로 설정, 고속도로 진출입, 시내 도로에서 교통신호등 인식과 반응 등을 포함한 고도 기능의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FSD)이라고 부른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이런 자율 주행 기능에 이르지 못했고, 인간 운전자가 필요하다. 소송을 낸 독일 경쟁 규제 기구는 독일 산업계의 지원을 받는 조직으로, 자동화 주행이 연말까지 시내에서 가능할 것이라는 테슬라 웹사이트 공지에 대해 오토파일럿 일부 기능은 독일에서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현실을 오도한다며 주장했다. 뮌헨 법원은 이날 이 경쟁 규제 기구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테슬라 웹사이트와 광고에서“완전 자동화 운행 능력”과 “오토파일럿 포함”이 들어간 문구 사용을 금지하라고 판결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대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우려를 표한 바 있다.이에 대해 테슬라는 고객들에게 자동화된 운행 보조 기술은 완전 자동 시스템이 아니라고 고지한다고 말했다. 오토파일럿이 탑재된 테슬라의 모델3은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로, 테슬라가 특히 독일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 자동차 업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테슬라는 이번 법원 판단에 대해 항소할 수 있지만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항소 여부는 유럽이 광고에 대해서 보다 엄격한 자체를 취하고 있어 테슬라의 유럽 전략과 맞물려 있다. “이번 판결은 테슬라가 독일에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지에 대해 문언 이상으로 무겁다”고 미국 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가 평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교내 ‘몰카’ 긴급점검 날짜 예고…미리 치우란 뜻인가”

    “교내 ‘몰카’ 긴급점검 날짜 예고…미리 치우란 뜻인가”

    교육부 ‘전수점검 공개 발표’ 비판 거세“‘긴급점검’을 ‘예고’까지 하다니…”전교조 “전수 조사 전문가에 맡겨야” 최근 경남에서 현직 교사들이 교내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적발돼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 내 ‘몰카’ 설치 긴급점검을 예고한 가운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긴급 전수점검’에 나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 “미리 ‘몰카’를 치울 시간을 준 것이냐”는 비판이 거세다. 여성학자 권김현영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 이 멍청이들아 ‘긴급점검’을 ‘예고’ 하다니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멍청해질 수가 있는 건가”라고 밝혔다. 곧 긴급점검에 돌입하니 학교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숨긴 범죄자들은 알아서 미리 치우라는 신호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온라인 상에서도 “예고하고 가면 잘도 조사되겠다. 몰카범들이 알아서 철거하라고 공개하냐”, “불시 점검에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해야 효과가 있지. 이건 완전히 보여주기식 생색내기” 등의 지적이 나왔다.또한 이번 긴급점검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탐지 장비조차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문가가 아닌 교사들이 주체가 되거나, 육안 확인 등 형식적인 점검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전수 조사는 전문가에게 맡겨 철저하게 진행해야 하며, 결과를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 지원대책을 마련해 즉각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성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음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면서 “수사 기관은 학교에서 발생한 모든 불법 촬영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법 기관은 성범죄자를 선처 없이 엄중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교육부는 불법 촬영 카메라 긴급 전수점검에 나선다고 전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국 학교에 불법 촬영 카메라가 설치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17개 시도교육청에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긴급 점검을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26일 경남 창녕의 한 중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됐다. 지난달 24일에는 김해 한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 변기에서도 불법 촬영 카메라가 나왔다. 이틀 간격으로 발생한 이들 사건은 모두 현직 교사의 범행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와우! 과학] 140만 년 전 고인류가 ‘하마 뼈’로 만든 주먹도끼 발견

    [와우! 과학] 140만 년 전 고인류가 ‘하마 뼈’로 만든 주먹도끼 발견

    약 140만 년 전 한 솜씨 좋은 고인류 장인이 하마의 뼈를 이용해 정성들여 만든 주먹도끼 한 점이 아프리카의 한 지역에서 발견됐다. 에티오피아와 일본 그리도 홍콩의 고고학·고인류학자로 이뤄진 국제연구진은 에티오피아 남서부 콘소에 있는 콘소지층에서 발굴된 뼈 한 개가 전기 홍적세(플라이스토세)에 한 호모 에렉투스가 하마의 넙다리뼈를 가지고 만든 주먹도끼임을 밝혀냈다.길이 12.8㎝의 이 주먹도끼에서 연구진은 최소 44개의 2차 박리흔(도구 제작 시 타격으로 생긴 흔적)을 발견했다. 그 길이는 1~3㎝ 사이다. 이들 연구자는 연구논문에 “박리흔의 분포 패턴과 원추형 깨짐(cone fracture)의 높은 빈도는 모두 의도적인 박리의 강력한 지표”라고 명시했다. 이들은 또 “이 주먹도끼는 겉면에 작고 정교한 박리흔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 증명하듯이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발굴지의 이름을 따서 콘소 주먹도끼라고도 불리는 이 도구는 190만 년 전부터 10만8000년 전까지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가 만들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당시 콘소에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의 도구 제작자는 석기뿐만 아니라 뼈를 도구로 만드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숙련자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온 뼈 주먹도끼는 지금까지 발견된 뼈로 만든 도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리고 뼈 주먹도끼는 이번 발견 이전에 단 한 차례 만이 발견됐을 뿐이다. 기존에 발견된 유일한 뼈 주먹도끼는 탄자니아 북부 올두바이 협곡에서 발견된 것으로, 최소 130만 년 전 코끼리 뼈를 가지고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6월1일자)에 실렸다. 사진=에티오피아 고인류학자 베르하네 애스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갑상선암은 착한 암 아닙니다”… 방치땐 말기 생존율 40%

    “갑상선암은 착한 암 아닙니다”… 방치땐 말기 생존율 40%

    뚜렷한 증상 없어 ‘쇳소리’ 나면 검진을양성·악성종양, 낭종 가운데 악성이 암양성·물혹은 해 없어 치료 안해도 돼 90% 이상 유두암… 20~50대 여성 많아적절한 치료땐 5년 생존율 99% 이상미분화암은 1%…생존기간 몇개월 불과 1차 치료는 수술… 방사성 요오드 추가호르몬약 평생 투여… 아침 공복에 복용가수 엄정화씨는 최근 방송을 통해 갑상선암 극복기를 전했다. 엄씨는 “(앨범을 준비하며) 내가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하면서 노래를 다시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말도 잘 못했었다”면서 “아직도 한쪽이 마비돼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다. 목소리가 변하고 나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사람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갑상선암이 발병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갑상선암의 원인이 가족력, 방사선 노출 등 다양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목에서 쇳소리가 나는 등 일부 나쁜 신호만 있어도 서둘러 병원 검진을 받아 볼 것을 조언했다. 갑상선암이 ‘착한 암’이라는 말만 믿고 방치하면 연령에 상관없이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갑상선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 혹이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종양이라고 한다. 종양은 양성종양, 악성종양, 낭종(물혹)으로 나뉘는데 이 중 악성이 갑상선암이다. 전체 갑상선 종양의 5~10%를 차지하고 일반적으로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갑상선과 멀리 떨어진 장기에 전이를 일으킨다. 다만 양성종양의 경우에는 몸에 아무런 해가 없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놔둬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혹도 비교적 흔한 병으로 대부분은 추적관찰만 해도 괜찮다. 갑상선은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하고,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촉진시켜 에너지를 공급한다. ●연간 환자 약 4만명… 발생률 세계 1위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갑상선암은 분화갑상선암인 갑상선 유두암이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20~50대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치료 이후 경과도 매우 좋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99% 이상 된다. 최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14일 “갑상선암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고 증가 속도 역시 빠르다”면서 “다행히 조기 발견과 치료법의 발달로 적절한 시기에 수술만 받으면 생존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1년에 갑상선암으로 진단받는 환자는 약 4만명, 발생률로만 따지면 세계 1위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대부분 진행이 느리고 치료 후 경과도 좋아 다른 암에 비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박정수 일산차병원 갑상선암센터장은 이를 경계했다. 그는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맞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면서 미국공동암위원회(AJCC) 통계를 예로 들었다. 통계에 따르면 55세 이상 갑상선 유두암 등 분화갑상선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1기 99%, 2기 95%에 이르지만 3기에는 84%, 4기에는 40%까지 급감했다. 치료 시기와 상관없이 치료가 쉽지 않은 갑상선암도 적게나마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미분화암’(역형성암)이다. 미분화암은 분화갑상선암(유두암, 여포암)이 오래 방치될 경우 분화의 방향이 역전돼 생긴다. 미분화암은 전체 갑상선암 중 1% 정도에 불과하지만 다른 갑상선암보다 성장속도가 빨라 진단과 동시에 4기로 분류된다. 미분화암은 평균 생존기간이 몇 개월 단위로 짧은 등 예후가 좋지 않지만 최근에는 암이 갑상선에만 있을 경우 적극적인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다소 높일 수 있다. 태경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미분화암은 60대 이후에 발생율이 증가하며 분화암과는 달리 매우 빠른 성장속도를 보인다. 어떠한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매우 불량한 암으로 분화암과는 구별 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자신이 인지할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종양의 크기가 점차 커져서 주변 조직을 눌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정도다. 종양이 비교적 서서히 자라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은 상당히 진행된 암에서만 나타난다. 임상적으로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갑상선 종양이 매우 크거나 최근 몇 주간, 몇 개월 사이에 빨리 커진 경우 ▲최근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숨쉬기가 곤란해 숨 쉴 때 쇳소리가 나는 경우 등이다. 분화 갑상선암의 1차적인 치료는 수술적 절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과 내시경 수술이 증가하는 추세다. 갑상선암의 수술은 3박 4일 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며, 퇴원 후 1~2주 정도 지나 병원을 다시 방문해 상처를 확인하고 추가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절제 시 갑상선 조직에 있는 모든 암 조직을 제거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암 조직이 남아 있을 경우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추가로 할 수 있는 게 방사성 요오드 치료이다. 만일 암의 크기가 작고 갑상선 내에만 존재하면 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고 나면 우리 몸에 생리적으로 꼭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갑상선호르몬을 평생 투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아침 공복에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침 공복이 어렵다면 저녁 식사 2시간 이후에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갑상선암이 재발하면 수술이 필수다. ●대부분 유전 안돼… 전체 암의 5%는 가족력 갑상선암의 위험 요인은 다양하지만 확실히 입증된 것은 유전적 요인과 방사선 노출. 갑상선이 비정상적으로 붓거나 하는 등의 과거 이력 정도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유전되지 않지만 분화갑상선암 전체의 약 5%에서 가족력이 관찰된다. 어릴 때는 되도록 얼굴과 목 부위에 방사선을 쐬지 않도록 하고, 항상 갑상선종 등 증상의 발생 여부를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강상욱 연세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암 예후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는 연령인데 대부분 젊은 연령일수록 예후가 좋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젊은 나이의 환자일수록 상대적으로 좀 더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이 되는 일이 있어 단순히 나이만 갖고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암의 치료 원칙은 조기 발견, 병변(질병 부분)의 완전 절제를 통한 재발률 최소화가 목표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국 기업 뉴욕증시 상장 어려워진다

    중국 기업 뉴욕증시 상장 어려워진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이 어려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중국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중국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최근 두 나라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광범위한 제재를 가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 행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회계감사 당국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와 관련해 2013년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폐기하기로 했다. 이 MOU는 미국 규제 당국이 강제집행 사건에서 중국 기업의 문건을 중국 회계감사 당국으로부터 건네받도록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미국은 당초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는 중국 금융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목해 MOU에 서명했고 중국 당국의 정보제공에도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 합의가 중국 기업들의 투명성을 높이는 대신 오히려 미국 공시 규정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논란이 미국 내에서 불붙었다. 미국 규제기관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중국 당국이 정보제공 요청을 거부하는 까닭에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를 거의 파악할 수 없다는 불만을 오랫동안 제기해왔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은 투명성 결핍 때문에 관리들이 MOU 폐기를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며 PCAOB가 더는 중국에 정보제공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크 차관은 “조치가 임박했다”며 “미국인 주주들을 위험에 처하도록, 미국 기업들을 불이익에 놓이도록, 탁월한 미국의 금융시장 표준을 침식되도록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국가안보 문제”라고 지적했다.미중 간에 체결된 이 MOU는 한쪽이 해지를 통보하면 30일 뒤에 종료된다. MOU가 폐지되더라도 알리바바와 바이두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위상이 직접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하지만 폐지 논의는 중국 기업의 불투명한 공시 때문에 미국 당국이 점점 더 실망하고 있어 더 직접적인 규제가 시행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치는 무역전쟁과 홍콩 자치권, 중국 내 인권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을 두고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통상에서 중국과 얽힌 공급사슬을 줄여갈 뿐만 아니라 중국의 자본시장 접근도 제한을 검토하는 등 금융에서도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올해 5월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지수에 자금을 붓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지난 6월 초에도 PCAOB를 감독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이 클레이턴 위원장을 포함한 관리들에게 중국 기업의 미국 회계규정 위반으로 피해를 보는 미국 투자자들을 보호할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중국 상장사와 관련한 미중 회계합의 폐기 논의에는 백악관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월 폭스 비즈니스뉴스에서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됐으나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마스크 거부 등 거리두기 무시하는 사람, 특정 기억력도 낮다” (연구)

    “마스크 거부 등 거리두기 무시하는 사람, 특정 기억력도 낮다” (연구)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두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라는 권고를 무시하는 사람을 서구 사회에서는 흔히 ‘코비디엇’(Covidiot)이라고 부른다. 이는 코로나(COVID)와 멍청이(Idiot)를 합성한 말로 문자 그대로 코로나 멍청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들 ‘코비디엇’이 무엇 때문에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지침을 무시하고 있는지를 알아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UCR) 연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지 2주 뒤였던 지난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미국인 8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들 참가자는 우선 자신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있는지를 비롯해 우울감과 불안감 등 개인별 차이를 알 수 있는 설문지를 포함한 인구통계학적 조사에 응했다. 이 조사는 또 성격 특성과 지적 능력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비용 편익에 관한 이해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작업 기억의 용량이 더 큰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단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했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작업 기억은 단기 기억으로 인지적 과제를 수행할 때 정보가 일시적으로 저장되는 일종의 머릿속 작업판을 말한다. 즉 작업 기억 능력이 떨어지면 학습 등 무언가를 배울 때 집중하지 못해 그 내용을 금세 잊어버리거나 용용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이때는 장기 기억으로도 남지 못한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웨이웨이 장 UCR 심리학과 부교수는 “작업 기억력이 높을수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흥미롭게도 이런 관계는 우울·불안감과 성격특성, 교육, 지능 그리고 소득과 같이 관계가 있는 심리적, 사회경제적 요소들을 통계적으로 통제한 뒤에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 교수는 “작업 기억력의 개인별 차이는 성격 특성 같은 일부 사회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예측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마스크 착용이나 2m 이상 거리 두기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사람들에게 촉진할 때 개인의 일반적인 인지 능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연구자는 또 정보의 과부하를 피해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 준수를 촉진하기 위해 미디어 자료를 추천했다. 장 교수는 “이런 자료 속 메시지는 간결하고 또 간결해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구진은 미국 외에도 중국과 한국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사람들이 유행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회적이고 정신적인 예방 요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7월 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달의 나이는 몇 살?…기존 45억 년 추정보다 8500만 년 어려

    [아하! 우주] 달의 나이는 몇 살?…기존 45억 년 추정보다 8500만 년 어려

    달의 나이가 지금까지 알려진 45억 년 전후보다 8500만 년 더 어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의 위성인 달은 그 형성에 대해 다양한 설이 있는데, 이중 가장 타당성이 있는 것은 지구가 최초로 형성될 때 제3의 천체와 충돌한 뒤 지구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 현재의 달이 되었다는 설이다. 학계는 이 같은 가설과 함께 달 표면의 방사성 연대 추정에 의해 나이를 추정한 결과, 달의 나이를 약 45억 년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최근 독일항공우주센터와 뮌스터대학 공동 연구진은 새로운 수치 모델을 이용해 달의 형성 과정을 재분석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달을 뒤덮고 있던 일명 ‘마그마 바다’가 식기 시작한 시기다. 약 45억 년 전 형성 초기 지구는 지표에 마그마가 넘쳐흐르고 수시로 화산이 폭발하는 형태였다. 마그마가 바다처럼 흐르던 그때 초기 지구가 ‘테이아(Theia)로 불리는 화성만한 행성과 충돌했고, 이 충돌 과정에서 생긴 물질들이 모여 태어난 것이 바로 달이다. 이 때문에 초기의 달 역시 지구와 마찬가지로 깊이 1000㎞에 달하는 마그마 바다로 덮여 있었으나,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서서히 응고되기 시작했다.연구진은 새로운 수치 모델을 이용해 달의 마그마 응고 과정에서 형성된 마그네슘과, 철이 풍부한 규산염 광물의 성분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하였는지 계산했다. 또 응고가 진행됨에 따라 달 표면을 구성하는 다양한 암석의 형성에 변화가 발생했음을 확인하고, 이 변화를 달의 진화 단계와 연관해 분석했다. 그 결과 달의 크기와 마그마 바다의 깊이, 달 표면 암석의 성분 등을 미뤄 봤을 때, 마그마 바다로 덮인 달이 태어난 시기는 예상보다 8500만 년 늦은 44억 2500만 년 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전의 가정에 따라 달의 나이를 45억 1000만 년으로 가정했을 때, 새로운 계산을 통해 달의 나이가 이보다 8500만 년 더 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달의 마그마 바다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액체 상태로 유지됐으며, 완전히 굳어 현재와 같은 맨틀 구조를 이루기까지는 2억 년이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치 모델로 달을 감싸고 있던 마그마 바다의 시작점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달의 생성은 지구의 형성이 끝나는 시점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10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음주운전 사고낸 뒤 달아나 4층서 투신…바지 걸리면서 목숨 건져

    음주운전 사고낸 뒤 달아나 4층서 투신…바지 걸리면서 목숨 건져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운전자가 뺑소니 후 차를 버리고 달아나 건물 4층에서 투신했다가 바지가 못에 걸리면서 경찰에 구조됐다. 14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부산 서구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던 50대 남성 A씨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 A씨는 100m를 더 달리다가 똑같은 사고를 냈고, 인근 천마산 관리사무소 주차차단기를 파손하고선 이내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주차장 관리요원이 쫓아오자 A씨는 300m를 두 발로 내달려 인근 4층짜리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서 A씨는 투신을 시도했지만 바지가 옥상 모서리에 튀어나온 못에 걸리면서 추락하지 않고 건물에 매달리게 됐다.그를 쫓아간 주차장 관리요원이 건물에 매달린 A씨의 팔을 붙잡고 버텼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운전을 했을 뿐인데 왜 위험하게 뛰어내리려 하느냐”고 A씨를 10여분간 설득해 구조한 뒤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무면허에 혈중알코올농도(0.08 이상)가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접촉사고가 난 차량 2대에 타고 있던 운전자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박 전 시장 장례 마친 서울시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어제 한 줌의 재가 돼 고향 경남 창녕으로 돌아갔다. 평생을 민주화와 시민을 위해 헌신한 박 전 시장이 우리 사회에 남긴 선한 영향력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수많은 지지자와 시민이 그를 애도하며 애통해하는 것은 느닷없는 그의 부재(不在)에 대한 아쉬움이 워낙 컸기 때문일 것이다.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은 선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세력은 “망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장례 기간 중 문제제기에 극도의 불쾌감을 표명하며 일축한 탓이다. 이는 듣고 싶은 말만 듣겠다는 슈퍼여당의 오만으로 보일 수 있다. 고인이 우리 사회에 끼친 막대한 공(功)에 대해선 합당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하지만 공인인 이상 과(過)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회피해선 안 된다. 피해를 호소한 고소인이 일상과 직장으로 돌아가려면, ‘공소권 없음’으로 묻어버리지 말고 시시비비를 가려야만 한다. 일부 극단적 박 전 시장 지지층은 온·오프라인에서 성추행 고소인의 ‘신상털기’를 비롯한 2차 가해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위법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고소인의 변호인들은 어제 이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2차 가해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인 측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2017년 이래 4년간 계속됐고 △서울시 내부에 문제제기를 했으나 묵살당했으며 △고소장 제출한 8일 당일 조사내용이 곧바로 박 전 시장에게 누출됐다. 고소인 측이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내용을 자체 포렌식해 경찰에 제출했으니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 2차 가해를 수사하려면 박 전 시장 성추행 여부도 선행해 규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성추행 피해 호소에 대한 서울시의 안일한 대응에도 큰 책임이 있다. 고소인이 서울시에 피해를 호소했는데 ‘박 시장이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묵살하고, 감내하라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 아닌가. 2018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위계에 의한 성폭행 사건으로 세상이 발칵 뒤집혔는데도 전혀 교훈을 얻지 못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서울시는 자체 감사 등으로 관련자들을 엄하게 징계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찰 수사정보의 누출과 관련한 엄정한 조사도 필요하다.  피해자는 거대한 권력에 맞설 용기가 없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생각이었다고 한다. 민주당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성추행·성폭행과 관련된 소속 광역단체장이 3명째다. 이해찬 대표가 어제 공식 사과했지만 특단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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