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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탑스, 수재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 원 기탁

    ㈜캔탑스, 수재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 원 기탁

    반도체 분야 요소 부품 개발 및 공급 기업 ㈜캔탑스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부금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수재민을 돕는 데 활용된다. 호물품 지원, 수해 피해 시설 복구 등에 쓰일 예정이다. 오학서 캔탑스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닌 가운데, 갑작스러운 수해까지 겹쳐 생계까지 위협받는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서 “하루빨리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캔탑스는 반도체 물류 반송용 요소 부품을 직접 개발 및 제조하는 기업이다. 음성, 영상 신호 처리, 모터 및 로봇 제어 등의 다양한 분야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캔탑스는 기부 및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수원과 용인시 등에 정기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격 맞은 듯” 구리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 거대 싱크홀(종합)

    “폭격 맞은 듯” 구리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 거대 싱크홀(종합)

    구리서 지름 15m·깊이 4m 싱크홀 발생별내선 공사 구간 위…인명피해는 없어인근에 전기·가스·상수도 공급 끊기기도 구리시 교문동 한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26일 오후 3시 45분쯤 경기 구리시 교문동 장자2사거리 인근 한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은 지름 15m, 깊이 4m가량의 원형으로 왕복 4차로 중 한쪽 방향 2개 차로와 아파트 단지 내 녹지공간을 포함하고 있다. 싱크홀 발생지점은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공사 구간이며, 지하 30m 지점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리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인근 아파트단지 등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안내방송을 하는 등 대피를 유도했다. 그러나 건물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오후 6시 30분쯤 안전메시지를 보내 주민들에게 귀가하도록 했다. 이날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신호등이 쓰러지고 인근에 전기, 가스, 상수도 등의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관계 당국은 양방향 도로를 전부 통제하고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상수관이 터지며 새어 나온 물이 지하철 공사 구간까지 차 물을 빼내는 작업도 진행했다. 도로 통제로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출입이 어려워 구리시는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협조를 구해 아파트 주민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구리시는 싱크홀이 발생하며 상수도관이 파열된 것인지, 상수도관이 터져 싱크홀이 발생한 것인지 조사 중이다. 구리시는 이번 싱크홀 사고가 지하철 공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리시 관계자는 “사고 지점이 지하철 공사 구간으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응급복구를 서둘러 주민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은 “이 동네에서 지하철 8호선 연장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큰 싱크홀이 생기다니 너무 불안하다”고 전했다. 광주 2호선 공사 구간서도 싱크홀 발생 한편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쯤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에서도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했다. 순찰을 하던 경찰관이 너비 2~3m의 싱크홀을 발견했으며 차 사고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집중호우에 이어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추가 위험을 우려해 일대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응급 복구 작업을 마친 뒤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中 투자유치단, 한국 교민 100여명 태우고 간다

    한국을 찾은 중국 장쑤성 옌청시 관계자들이 귀국 전세기로 중국행을 희망하는 우리 교민 100여명을 태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소식에 선뜻 잔여 좌석을 내준 것이다. 26일 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27일 인천에서 출발해 옌청으로 가는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에 한국 기업인과 가족 등 100여명이 탑승한다. 이 비행기는 다이위안 중국 공산당 서기 등 옌청시 투자유치단이 마련했다. 옌청시는 한국 방문 일정을 조율하다가 많은 한국인이 중국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세기의 남은 좌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양국 간 합의로 한중 항공 노선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권은 극도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거의 모든 좌석을 중국인이 선점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편도 항공편 가격도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300만~500만원에 달한다. 옌청시 투자 유치단은 지난 23일 한국에 도착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현대·기아차 등을 방문하고 27일 돌아간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중국 지방정부 대표단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옌청시 대표단 방문은 한중 경제 교류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옌청은 상하이 북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인구는 830만명이다. 한중 산업단지가 만들어져 SK이노베이션과 기아차 등 한국 기업들이 다수 활동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재명 “30만원씩 준다고 나라 망하나” 이낙연 “돈 쓰다 코로나 퍼지면 어쩌나”

    이재명 “30만원씩 준다고 나라 망하나” 이낙연 “돈 쓰다 코로나 퍼지면 어쩌나”

    이재명, 연일 전국민에 지원금 주장이낙연, 코로나 방역 강조하며 반박김부겸은 노영민 비서실장 우회 비판“우리 정부 들어와 부동산값 많이 올라” 관심·논쟁·비전이 없는 3무(無) 대회로 이어지던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이재명 변수’로 막판에서야 겨우 논쟁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연일 전 국민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6일 “전 국민에게 30만원씩을 준다고 나라가 망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온 것으로, 이 지사는 “국가부채 비율이 40%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30만원씩을 주면 15조원 수준으로, 0.8% 포인트 늘어나는 데 불과하다”며 “가난한 사람이라고 딱지를 붙여 돈을 주면 낙인 효과로 서러울 것이고 못 받는 사람 역시 화가 나면서 국민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날 이 지사는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치열하게 논쟁하겠다”고 했다. 당정청이 지난 23일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2차 재난지원금 논의를 보류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됐다. 이 지사가 계속 목소리를 높이자 이 지사에게 대권주자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이낙연 당 대표 후보가 견제구를 날렸다. 이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막상 돈을 줘서 소비하러 많이 다니면 코로나는 어떻게 될까”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자체가 유동적이다.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재난지원금 방법이나 액수를 먼저 따진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도 했다. 액수까지 명시하며 빨리 전 국민에게 나눠 줘야 한다는 이 지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 후보와 당권 경쟁을 벌이는 김부겸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집값은 이명박 정부 때도 올랐다”며 야당 의원을 상대로 목청을 높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했다. 김 후보는 “우리 정부 들어와서 부동산값이 많이 오른 것은 현실적으로, 데이터로 나온다”고 했다. 이어 “강남 중개업소 몇 군데만 샘플 조사를 해보면 명확하게 나오니 긴 논쟁이 필요 없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문제를 풀겠다는 신호를 주지 않으면 자칫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들이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을 잡기 위한 경쟁으로 일관해 이 후보의 싱거운 승리가 예상되자 김 후보가 노 실장을 비판하며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여전히 당 대표 후보들 간 노선·정책 경쟁은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논쟁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전당대회에서는 후보들이 당의 비전과 수권 능력, 정책들을 보여 줘야 하는데 지금은 대권주자 간 논쟁이 벌어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나무 뽑히고 신호등 꺾이고 도로 꺼지고… 걷기도 힘든 ‘광풍’

    나무 뽑히고 신호등 꺾이고 도로 꺼지고… 걷기도 힘든 ‘광풍’

    제주에 300㎜ 폭우… 인명피해는 없어 ‘물난리 피해’ 전남·북, 폭우 예보에 비상교육부 “피해 우려 지역 학교 원격수업을”“신호등이 떨어지고 나무가 두 동강이 났어요. 눈을 뜨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요.”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든 26일 오후 제주와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각종 피해가 속출했고 바다와 하늘길도 끊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중심기압 950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3m의 역대급으로 전남 목포 서쪽 약 17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진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으로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최대 순간 풍속이 36m가 넘는 강풍이 불어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강풍으로 제주시 도남동의 한 건물 앞에 세워진 대형 입간판이 쓰러지면서 맞은편 도로 3차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련1동 도련사거리 인근 도로에 지름 약 27㎝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우수관도 폭우로 역류했다.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뜯어지기도 했다. 또 가로수가 꺾여 도로에 쓰러지고, 안전펜스가 무너지고, 유리창이 깨지거나 지붕과 간판이 떨어지며 시설물 피해 신고 130건이 접수됐다.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발생해 261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특히 지리산권에 최고 3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최근 섬진강 범람으로 큰 피해를 겪었던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곡성 등지의 주민들은 긴장과 불안에 떨었다. 복구 작업도 전면 중단됐다. 구례읍 양정리 한 주민은 “물에 잠긴 집을 청소하고 겨우 내부가 말라 도배를 준비 중인데 또다시 폭우가 내린다 하니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추가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풍의 길목인 전북에서는 이날 선박·어망 등 수산시설과 항만·건설공사장 등을 점검했다. 특히 폭우에 대비해 2000여개 저수지와 댐 저수량을 만수 기준의 60%까지 사전 방류했다. 임실 섬진강댐은 66%, 진안 용담댐은 65.3%로 저수율을 조절해 폭우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바비의 북상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내 학교는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업해 달라고 권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전국종합 cbchoi@seoul.co.kr
  • 눈 뜨고 못 걸을 정도 강풍에… 신호등 떨어지고 나무는 두 동강

    눈 뜨고 못 걸을 정도 강풍에… 신호등 떨어지고 나무는 두 동강

    ‘길목’ 제주 산간에 비 최고 300㎜ 뿌려 ‘물난리 피해’ 전남·북, 폭우 예보에 비상교육부 “피해 우려 지역학교 원격수업을”“신호등이 떨어지고 나무가 두 동강이 났어요. 눈을 뜨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요.”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든 26일 오후 제주와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는 강풍으로 각종 피해가 속출했고 바다와 하늘길도 끊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태풍 바비는 제주 서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서남해를 따라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45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5m(시속 162㎞)의 강풍을 동반해 길목인 서남해와 육상에 태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산간지역에는 200~300㎜의 강우량을 기록했고 주요 지점별 최대 순간 풍속(초속)은 윗세오름 36.4m, 제주공항 32.7m, 새별오름 32.2m, 삼각봉 31.8m 등에 달했다. 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고 아라2동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쳤다. 서귀포시 회수로터리 인근 가로수가 꺾여 도로를 침범했고 안덕면 화순리의 한 숙박업소 간판이 떨어지는 등 태풍이 근접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앞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8900을 시작으로 전 노선에 걸쳐 항공편 448편의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다.특히 지리산권에 최고 3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최근 섬진강 범람으로 큰 피해를 겪었던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곡성 등지의 주민들은 긴장과 불안에 떨었다. 복구작업도 전면 중단됐다. 구례읍 양정리 한 주민은 “물에 잠긴 집을 청소하고 겨우 내부가 말라 도배를 준비 중인데 또다시 폭우가 내린다 하니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추가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풍의 길목인 전북도도 이날 선박·어망 등 수산시설과 항만·건설공사장 등을 점검했다. 특히 폭우에 대비해 2000여개 저수지와 댐 저수량을 만수 기준의 60%까지 사전 방류했다. 임실 섬진강댐은 66%, 진안 용담댐은 65.3%로 저수율을 조절해 폭우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바비’의 북상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내 학교는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업해 달라고 권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전국종합 cbchoi@seoul.co.kr
  • 태풍 ‘바비’ 북상 서울 전역 태풍주의보…중대본 비상 3단계 격상(종합)

    태풍 ‘바비’ 북상 서울 전역 태풍주의보…중대본 비상 3단계 격상(종합)

    서울에 27일 오전 5시 가장 근접제8호 태풍 ‘바비’가 전북 군산 인근 해상으로 올라오며 서울 전역에도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에는 27일 오전 5시쯤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보됐다. 바비의 영향으로 전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6일 오후 10시를 기해 바비 대응 수위를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바비가 군산 서남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풍속은 시속 114㎞(초속 40m)다. 태풍과 가까운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와 일부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서울 전역과 인천 등에도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 4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전남 흑산도 초속 47.4m, 서거차도 39.5m 강풍 바람의 세기가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강풍 반경 안에 들고, 27일 오전 5시쯤 태풍이 서울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충남 태안군 북격렬비도 초속 24.1m, 예산군 원효봉 23.6m, 전남 신안군 흑산도 47.4m, 진도군 서거차도 39.5m, 광주 무등산 33.7m, 제주 윗세오름 36.4m 등이다. 같은 시간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충북 보은군 56.1㎜, 전남 순천시 128.1㎜, 화순군 이양면 120.0㎜, 경남 산청군 지리산 72.0㎜, 제주도 삼각봉 435.5㎜ 등이다. 현재 군산과 부안 등 서해안 지역에는 태풍경보가, 전주와 남원 등 내륙에는 태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현재 군산 해상을 통과 중인 바비로 인해 바람도 강하게 불어 덕유봉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1.1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 현장,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시설물 파손과 강풍에 날리는 파손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해안가나 높은 산지는 바람이 더 강하게 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최고 대응 수준인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전날 오후 4시부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비상 2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이날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3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중대본 비상 3단계는 1∼3단계 중 가장 높은 수위의 대응 단계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태풍 피해가 없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태풍 시 행동요령을 준수해 개인의 안전을 지켜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제주, 가로수 꺾이고 유리창 깨지고 태풍이 지나간 제주는 신호등과 전신주, 가로수가 꺾여 도로에 쓰러지고, 공사장 안전펜스가 무너졌다. 또 유리창이 깨지거나 지붕과 간판이 떨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아파트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뜯어져 아파트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제주시 도련1동 도련사거리 인근 도로에 지름 약 27㎝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우수관도 폭우로 역류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14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시 해안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에서 887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6시 3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8900을 시작으로 제주를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기 전편이 결항됐다. 바닷길에서는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는 오후 9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 순간풍속은 윗세오름 36.4m, 제주공항 32.7m, 새별오름 32.2m, 삼각봉 31.8m, 지귀도 30m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방한 中 투자유치단, 귀국 전세기에 한국인 태우기로

    방한 中 투자유치단, 귀국 전세기에 한국인 태우기로

    한국을 찾은 중국 장쑤성 옌청시 관계자들이 귀국 전세기로 중국행을 희망하는 우리 교민 100여명을 태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소식에 선뜻 잔여 좌석을 내준 것이다. 26일 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27일 인천에서 출발해 옌청으로 가는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에 한국 기업인과 가족 등 100여명이 탑승한다. 이 비행기는 다이위안 중국 공산당 서기 등 옌청시 투자유치단이 마련했다. 옌청시는 한국 방문 일정을 조율하다가 많은 한국인이 중국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세기의 남은 좌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양국 간 합의로 한중 항공 노선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권은 극도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거의 모든 좌석을 중국인이 선점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편도 항공편 가격도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300만~500만원에 달한다. 옌청시 투자 유치단은 지난 23일 한국에 도착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현대·기아차 등을 방문하고 27일 돌아간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중국 지방정부 대표단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옌청시 대표단 방문은 한중 경제 교류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옌청은 상하이 북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인구는 830만명이다. 한중 산업단지가 만들어져 SK이노베이션과 기아차 등 한국 기업들이 다수 활동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지구최강 생명체 ‘곰벌레’ 생존 비결은?…DNA에 전기 실드 친다

    [핵잼 사이언스] 지구최강 생명체 ‘곰벌레’ 생존 비결은?…DNA에 전기 실드 친다

    곰벌레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내성을 지닌 생명체로 유명하다. 절대영도에 가까운 영하 272℃부터 물 끓는 점을 웃도는 150℃까지 극한의 온도에서 살아남고 극도의 탈수 상태에서도 세포질을 유리화해 세포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 또 고선량의 방사선을 견딜 수 있어 우주 공간에서 열흘 넘게 살아남은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알려진 어떤 다세포 생명체도 물곰으로도 불리는 이들 완보동물에 맞먹는 내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런데 최근 이들 생명체의 극강 내성에 숨겨진 비밀에 근접한 연구가 진행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곰벌레의 DNA는 특수 단백질로 보호돼극단적인 온도와 방사선은 생물의 DNA를 파괴한다. 하지만 몸길이 50㎛(1㎛는 1m의 100만분의 1)~1.7㎜로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다리 8개의 무척추동물인 이들 곰벌레는 수분이 없는 곳에서 탈수 상태가 돼도 ‘툰’(tun)이라는 가사 상태가 됨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다. 툰 상태에서는 세포질이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유리화돼 건조 상태에 강해지고 DNA는 손상 억제(damage-suppressor·이하 Dsup) 단백질이라고 부르는 특수 단백질로 감싸여 높은 내성을 갖는다. 2016년 연구자들이 곰벌레의 이런 내성 유전자(Dsup)를 인간 세포에 이식함으로써 세포의 방사선 내성을 극적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지만, Dsup이 어떤 구조로 DNA를 보호하는지 그 상세한 분자 메커니즘은 풀리지 않았다. 특수 단백질이 DNA에 ‘전기 실드’ 제공그래서 스페인의 연구자들은 Dsup과 DNA의 상호작용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시뮬레이션했다. 그런데 의외의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곰벌레의 특수 단백질(Dsup)이 DNA에 ‘정전 차폐’(electrostatic shielding·전기 실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정전 차폐는 어떤 공간을 외부 힘의 장으로부터 차단하거나 내부 힘의 장을 외부와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연구자는 며칠에 걸친 슈퍼컴퓨터의 연산 끝에 Dsup가 ‘기본적으로 무질서’하며, ‘높은 유연성’을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무질서함과 높은 유연성 덕분에 Dsup은 위 이미지와 같이 DNA 형태에 딱 맞게 결합할 수 있었다. 중간의 붉은 선이 DNA로 그 주위에 Dsup 2개가 둘러싸고 있다. 또 Dsup의 결합에 의해 DNA의 주위에는 특수한 전기력선들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기력선들이 정전 차폐가 돼 방사선이나 자유라디칼(활성산소)로부터 DNA를 전기적으로 차폐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왜 이렇게 강한 내성을 지닌 것일까? 이번 연구를 통해 Dsup이 DNA와 비특이적으로 결합해 DNA를 방사선과 활성산소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구조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전기적 차폐를 제공했음을 시사했다. Dsup은 자외선 차단제처럼 DNA를 보호해 곰벌레의 불멸성을 높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곰벌레의 생존 능력은 지구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오버 스펙’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지구상의 다세포 생물에 우주 공간에서 열흘 이상 살아남을 능력은 필요 없다. 마찬가지로 우주 방사선에 대한 내성과 절대 영도에서 150℃를 넘는 폭넓은 온도에서 살아남는 능력도 잉여일 것이다. 이런 능력이 탈수 상태에 대한 내성을 높여간 결과로 얻어진 부산물인지 아니면 과거 곰벌레는 이런 스펙을 요구하는 환경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런 환경은 진공이고 강렬한 방사선이 날아오며 절대 영도와 물 끓는 점을 넘는 온도였을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이런 환경은 안정된 대기가 존재하는 지구가 아니라 우주에 존재한다. 곰벌레가 우주에서 진화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남아도는 스펙의 출처는 앞으로도 탐구 대상이 될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8월 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태풍에 엿가락처럼 휜 도로 중앙분리대

    [포토] 태풍에 엿가락처럼 휜 도로 중앙분리대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든 ‘태풍의 길목’ 제주의 하늘길·바닷길이 모두 끊겼다.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으로 가는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고, 제주시 아라2동의 한 도로에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치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서귀포시 회수 로터리 인근 가로수가 꺾여 도로를 침범했고, 안덕면 화순리의 한 숙박업소 간판과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음식점 간판이 떨어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인근 도로와 시청 인근 도로에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고, 노형동의 한 가게 유리창이 깨졌으며 서귀포시 중문동 일대 하수관이 역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 어르신 잃고 우울해하는 어린 코끼리에 대마 성분 먹여본다

    어르신 잃고 우울해하는 어린 코끼리에 대마 성분 먹여본다

    폴란드 바르샤바 동물원에 사는 어린 암컷 아프리카 코끼리 프레지아에게는 지난 3월 궂긴 일이 있었다. 이 동물원의 코끼리는 모두 네 마리였는데 우두머리 격인 에르나 할머니 코끼리가 죽은 것이었다. 프레지아가 에르나를 여읜 슬픔을 못 이겨내고 삶의 의욕을 잃은 것처럼 사육사들의 눈에는 보였다. 이 동물원의 아그니에츠카 추지코프스카 동물 재활국장은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처음 에르나의 사체를 발견했을 때 프레지아는 아주 이상하게 굴었다. 무척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은 아주 슬퍼하는 것이었다. 무척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프레지아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신호를 보냈다. 암컷 친구인 부바와 친하게 지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눈에 띄었다. 보통 코끼리들은 나이 지긋한 코끼리가 세상을 떠나면 무리 안의 다른 성원과 어울린다는 느낌을 되살리는 데 몇 달이나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추지코프스카 박사는 “에르나가 세상을 떠나며 모든 것이 바뀌었다. 프레지아는 이런 커다란 변화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그 아이는 늘 부바가 지금 하고 있는 일만 생각한다. 그 뒤에는 완전 조용해진다. 모든 코끼리 집단은 이런 일을 겪으면 한바탕 몸살을 겪는다. 무리의 위계구조가 바뀌면 코끼리들은 행동장애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원은 프레지아가 애처로워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해서 다소 색다른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대마 씨의 기름에서 추출한 카나비스 성분을 이용해 우울감을 잊게 해보자는 것이다. 카나비스는 뇌에 화학 성분을 전달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동물원에서도 대마 씨 기름을 제공하는 동물은 코끼리가 처음인데 이들이 스트레스에 굉장히 민감하고 동시에 투약한 뒤 모니터링이 손쉬운 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그녀의 행동 양상을 보더라도 실험 대상 첫 손으로 꼽혔다. 실험의 1단계는 이미 마쳤다. 코티졸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배설물과 타액(침), 혈액 샘플들을 모두 채취했다. 코티졸은 스트레스에 찌든 인간과 동물이 분비해내는 호르몬이다. 추지코프스카 박사는 “우리는 대마를 코끼리에 제공하고 다시 코티졸을 재볼 계획이다. 이건 실험이다. 그러면 그 기름이 먹히는지 아닌지 확실히 알게 된다”고 말했다. 대마 씨 기름은 코끼리 입에 직접 넣어주거나 먹을 것에 섞어 넣어준다. 혈액 검사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한다. 카나비스로부터 추출하긴 하지만 기름으로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카나비스의 심리 성분인 THC 성분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끼리가 정신적인 측면에서 부작용을 겪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추지코프스카 박사는 “그렇게 강려하지 않다. 유일한 부작용이라면 몇몇 행동 상의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정도”라며 “우리가 원하는 효과만 거둘 수 있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몇몇 나라에서는 대마 씨 기름을 이용해 통증을 잊거나 불면증을 치료하는 약물로 시장에서 판매하기도 하는데 당국에서는 안전 문제를 우려해 막으려 한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은 뇌전증(epilepsy)과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통증을 덜어주기 위해 두 종류의 카나비스 의약품을 승인해 치료에 쓰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촉각으로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를 구분하는 실마리 발견

    촉각으로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를 구분하는 실마리 발견

    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 안진웅 책임연구원팀이 왼손과 오른손에 수동적으로 전달되는 촉각을 인지하는 뇌의 부위가 서로 다른 것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증강현실에서 많이 사용되는 촉감제시장치의 정량적 평가에 응용하거나 새로운 뉴로 햅틱스(뇌의 회로 및 네트워크 관점에서 햅틱스를 연구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가만히 있는 손가락에 전달되는 촉각을 느끼는 ‘수동적 촉각’을 활용해, 양손의 손가락이 자극을 받을 때 뇌 신호를 관찰해 왼손과 오른손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차이점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먼저 연구팀은 31명의 오른손잡이로 추정되는 피험자들 양손의 집게손가락에 각각 매우 빠른 진동을 짧게(2초) 여러 번(10회) 주고,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를 촬영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자극을 주자 좌뇌가 주로 활성화됐지만, 왼손 집게손가락에 자극을 주자 좌뇌와 우뇌에 걸쳐 넓고 고른 활성화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왼손과 오른손에 주는 자극에 따라 뇌에서 활성화 되는 영역을 구분하고 그 정도를 객관적으로 구분했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 여기에 과거에 연구팀이 진행했던 기존 연구결과를 함께 고려할 때,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를 뇌 신호에 따라 객관적으로 구분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향후 BCI(Brain Computer Interface,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적용, 인지능력 증강 치료가 필요한 질병치료에서의 활용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용도 함께 기대된다. DGIST 지능로봇연구부 안진웅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가 BCI 기술을 햅틱기술에 접목해 증강현실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며 “뇌를 모방한 인공 지능 개발의 기초 원리를 제공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한국연구재단(NRF), 그리고 DGIST 기관고유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지난 7일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하! 우주] AI 알고리즘이 새 외계행성 50개 확인…사상 처음

    [아하! 우주] AI 알고리즘이 새 외계행성 50개 확인…사상 처음

    태양계 밖에서 행성이 처음 발견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의한 외계행성 탐사의 성과가 나왔다. 영국 잉글랜드 워릭대학 물리학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TESS 및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미션 중 발견한 수 천 개의 후보 샘플에서 실제 행성과 가짜 행성을 분리하는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은 지금까지 축적된 행성 후보의 데이터를 살피고, 이를 통해 태양계 너머에 있는 잠재적인 외계행성을 찾도록 설계됐다.지금까지는 다양한 우주망원경이 수집한 데이터를 과학자들이 일일이 분석하고 조사해, 실제 행성의 존재 여부 및 특징 등을 파악해야 했다. 특히 우주망원경은 종종 우주먼지나 우주암석 등을 새로운 행성으로 잘못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망원경이 보낸 데이터가 진짜 새로운 행성의 것이 맞는지를 두고 오랜 시간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야 했다. 워릭대학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알고리즘이 우주망원경의 데이터에서 확인되지 않은 행성 후보 그룹까지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이 가운데 진짜 행성을 찾아내도록 ‘훈련’시켰다. 그 결과 우주과학 역사상 AI로는 최초로 50개의 행성을 확인해내는데 성공했다. 새로운 외계행성은 해왕성보다 큰 것부터 지구보다 작은 것까지 매우 다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궤도를 도는 시간 역시 하루~200일까지 역시 다양했다.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암스트롱 박사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우리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행성 검증을 위한 임계값을 설정하고, 행성 후보 중 실제 행성 50개를 찾아낼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가짜 행성’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알고리즘의 특징은 어떤 행성 후보가 진짜 행성일 가능성이 더 높은지 말해주기 보다는, 해당 행성 후보의 ‘허위’ 가능성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예컨대 행성 후보가 허위일 가능성이 1%미만일 경우 검증된 ‘진짜 행성’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알고리즘은 행성을 검증하는 과정에 도입된 최초의 알고리즘이라는 점에서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큐 포 유어 듀티” 면세점에 걸린 대형 영상

    “생큐 포 유어 듀티” 면세점에 걸린 대형 영상

    25일 현대백화점 면세점 서울 무역센터점 외벽 대형 전광판에 ‘생큐 포 유어 듀티’ 영상이 노출된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의무’(DUTY)를 다하는 국민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의미로 제작된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매 시간별 3~4회씩 상영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가을 전세대란 경고등 켜졌다… 7월 전셋값 상승률 5년 만에 최고

    가을 전세대란 경고등 켜졌다… 7월 전셋값 상승률 5년 만에 최고

    집주인, 수리비 등 특약 명목 꼼수 인상도“3기 신도시 대기 수요 늘며 물량 더 줄 것”대표적 부동산 비수기 시즌인 7월의 전셋값 상승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여파로 최소 4년간 전세 보증금을 올리는 게 어려워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한번에 올린 영향이 크다. 거기다 집주인이 세입자 ‘동의’ 없이는 임대료를 올리기 힘들어지고 저금리 여파로 월세 전환까지 늘고 있어 가을 성수기가 있는 하반기 전세 시장은 더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매해 7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변동률은 0.64%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7월 1.43%로 크게 올랐으나 2016년 7월 0.30%, 2017년 7월 0.46%, 2018년 7월 0.06%, 2019년 7월 0.08% 등 안정세를 보이다가 올해는 크게 오른 것이다. 5년 만에 비수기인 7월 전세 변동률이 최고치를 찍었다는 것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인 9~10월 임대차시장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단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서도 지난주(17일 기준) 서울 지역 전세수급지수는 전주(186.9)보다 2.7포인트 오른 189.6로 2015년 10월 첫째 주(190.6)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에 근접할수록 전세난이 심화했단 뜻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015년 전셋값이 급등했던 것은 사상 최저금리에 전세 대출이 쉬웠고 그해 입주물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데다 재건축·재개발 붐으로 집을 잃은 이들이 임대차시장으로 흡수됐기 때문”이라며 올해와는 사정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급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의 몫이다. 부동산 카페에선 고통을 호소하는 집주인들을 대상으로 “굳이 월세로 전환하거나 계약서를 쓰지 말고 세입자에게 에어컨 같은 시설 명목으로 10만원 안팎의 소액을 뒤로 몰래 받으라”는 글도 올라온다. 수리 비용이나 서비스 품목, 보증보험 가입 등을 특약으로 걸어 전셋값을 사실상 더 받으라는 글도 상당수다. “전세계약 갱신 시 임대료를 5% 내로 인상할 때에도 세입자 동의가 필요하다”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방침은 전세 물량 감소를 유발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어떻게든 내보내고 들어와 살거나 기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8·4 대책에 따라 용산, 과천 등 신규택지공급과 3기 신도시의 대기 수요가 늘면서 전세에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 조합원 실거주의무’ 등 요인으로 전세 매물이 줄고 가을 학군 이사 수요까지 맞물려 하반기에는 전세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들 “정부 부동산 정책, 효과 나타날 때까지 시간 필요”

    민주당 당권주자들 “정부 부동산 정책, 효과 나타날 때까지 시간 필요”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24일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당 대표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인터뷰에 차례로 출연했다. 이들 후보들은 부동산 정책, 2차 재난지원금 등 공통된 질문을 받았다. 이낙연 후보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옳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종합부동산세, 취득세,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면서 집으로 큰돈을 벌기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 없는 분들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을 확대 공급하고, 실거주자에 세금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후보는 “국민이 회초리 든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부동산 민심 악화에 사과한 뒤 “이번에 국회에서 통과된 부동산 3법이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게 자리 잡을 때까지는 국민이 기다려주면 어떨까 싶다”며 “시장에 빨려 들어가지 않고 조금 냉정을 찾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주민 후보는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 방향은 맞다”며 “다만 공급 대책의 경우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분명한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기존 정책에 구멍이 있는 경우가 있었고, 그 구멍으로 투기 이익을 보려던 세력이 초과 이익을 노리는 경우가 나왔다”며 “그런 구멍을 메우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이 수정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이들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책으로 거론되는 2차 재난지원금을 두고는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전날 당정청 회의에서 이미 (논의 보류) 결론을 냈다. 지금은 방역에 집중할 때”라며 “이번 주말 코로나19 추가 확산 여부를 보고 (논의 재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반면 김 후보는 “가능하면 논의를 앞당겨 추석까지는 지급되는 신속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일단 다 주고 소득 상위층은 연말정산이나 소득세 신고·납부 때 환수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전 국민 지급을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제가 2차 재난지원금을 다른 누구보다 먼저 주장했다”며 “1차 재난지원금 효과는 6월 이후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에 동의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반기 더 큰 전세난 온다”…7월 전셋값 상승률 5년 만에 최고

     대표적 부동산 비수기 시즌인 7월의 전셋값 상승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여파로 최소 4년간 전세 보증금을 올리는 게 어려워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한번에 올린 영향이 크다. 거기다 집주인이 세입자 ‘동의’ 없이는 임대료를 올리기 힘들어지고 저금리 여파로 월세 전환까지 늘고 있어 가을 성수기가 있는 하반기 전세 시장은 더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매해 7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변동률은 0.64%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7월 1.43%로 크게 올랐으나 2016년 7월 0.30%, 2017년 7월 0.46%, 2018년 7월 0.06%, 2019년 7월 0.08% 등 안정세를 보이다가 올해는 크게 오른 것이다.  5년 만에 비수기인 7월 전세 변동률이 최고치를 찍었다는 것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인 9~10월 임대차시장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단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서도 지난주(17일 기준) 서울 지역 전세수급지수는 전주(186.9)보다 2.7포인트 오른 189.6로 2015년 10월 첫째 주(190.6)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에 근접할수록 전세난이 심화했단 뜻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015년 전셋값이 급등했던 것은 사상 최저금리에 전세 대출이 쉬웠고 그해 입주물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데다 재건축·재개발 붐으로 집을 잃은 이들이 임대차시장으로 흡수됐기 때문”이라며 올해와는 사정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급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의 몫이다. 부동산 카페에선 고통을 호소하는 집주인들을 대상으로 “굳이 월세로 전환하거나 계약서를 쓰지 말고 세입자에게 에어컨 같은 시설 명목으로 10만원 안팎의 소액을 뒤로 몰래 받으라”는 글도 올라온다. 수리 비용이나 서비스 품목, 보증보험 가입 등을 특약으로 걸어 전셋값을 사실상 더 받으라는 글도 상당수다.  “전세계약 갱신 시 임대료를 5% 내로 인상할 때에도 세입자 동의가 필요하다”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방침은 전세 물량 감소를 유발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어떻게든 내보내고 들어와 살거나 기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8·4 대책에 따라 용산, 과천 등 신규택지공급과 3기 신도시의 대기 수요가 늘면서 전세에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 조합원 실거주의무’ 등 요인으로 전세 매물이 줄고 가을 학군 이사 수요까지 맞물려 하반기에는 전세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3억 3100만년 전, 가장 오래된 ‘척추동물 발자국’ 발견(연구)

    3억 3100만년 전, 가장 오래된 ‘척추동물 발자국’ 발견(연구)

    지구의 역사로 일컬어지는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무려 3억 3100만 년 전 동물의 발자국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눈길이 쏟아졌다. CNN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에서는 오래전 동물 또는 식물의 화석이 발견되는 일이 비교적 흔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것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척추동물의 화석 흔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해당 화석을 발견한 사람은 네덜란드 출신인 네바다주립대학 지질학자인 알란 크릴 교수다. 그는 2016년 당시 동료들과 함께 해당 지역을 하이킹하던 중 우연히 붉은 바위 위에 찍힌 독특한 문양을 발견했고, 이후 동료 전문가이자 고생물학자인 스테판 로랜드에게 자료를 건넸다. 역시 네바다주립대학 소속인 로랜드 박사는 수년간 독특한 흔적을 연구한 끝에, 이것이 지구상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척추동물의 발자국이라고 결론 내렸다.로랜드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발자국의 주인은 파충류처럼 껍질이 있는 알을 낳는 동물이며, 3억 3100만 년 전 해당 지역에 서식했던 척추동물의 발자국은 절벽이 무너진 뒤 화석 흔적이 있는 바위가 노출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각도에 따라 발자국이 명확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를 처음 발견한 지질학자와 이후 이를 연구한 고생물학자의 관심을 받기 전까지는 특별해 보이지 않는 무늬에 불과했다. 이 흔적은 척추동물이 모래언덕을 걸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가장 오래된 자료로 꼽힌다. 연구진은 이 발자국이 모래언덕의 경사면을 지나가는 동물 두 마리의 것으로 추측했다. 발자국의 패턴은 전문가들이 초기 동물에게서 알지 못했던 독특한 걸음걸이를 보여준다. 일명 ‘측면 시퀀스 걷기’로 불리는 이 걸음걸이는 왼쪽의 앞다리와 뒷다리가 움직이고, 오른쪽의 앞다리와 뒷다리가 움직이면서 교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네발 동물인 개나 고양이도 천천히 걸을 때 한쪽의 앞발과 뒷발이 동시에 움직이는데, 이번 화석의 발견은 척추동물에게서 이러한 측면 걷기의 역사가 매우 오래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사는 머리 싹뚝, 학생은 눈물 뚝뚝…태국 10대들의 반정부 시위(영상)

    교사는 머리 싹뚝, 학생은 눈물 뚝뚝…태국 10대들의 반정부 시위(영상)

    태국에서 10대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발 규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강제로 머리카락을 잘리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통해 학교에 깊게 뿌리 내린 군부 독재 문화를 지적하고 나섰다. 공개된 영상은 태국의 10대 고등학생들이 학교의 엄격한 두발 규제를 반대하는 의미로 제작된 것이다. 학생 여럿이 각각 학생, 교사 등의 역할을 맡았다. 영상에서 단상에 서 있는 학생의 곁에는 교사가 가위를 들고 서 있고, 이후 거침없이 학생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낸다. 머리카락이 잘려나간 학생은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인다. 태국은 1970년대 초 군사독재 정권하에 제정된 두발 제한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다. 여학생은 귀 위까지 오는 단발머리, 남학생은 짧은 반삭발 머리만 허용된다. 두발 규제를 포함한 군사독재 시절의 잔재에 불만을 품고 있던 태국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면서, 학교 측이 학생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지나친 두발 규제를 강행했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 6월 한 남성 교사가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의자에 앉혀놓고 테이프로 입을 막은 뒤, 강제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의 사진이 SNS에 올라와 충격을 안겼다. 당시 이 여학생의 목에는 “두발 규정을 어겨 처벌을 받고 있음”이라는 내용의 팻말이 걸려 있었다.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되자 태국 교육부는 “반드시 짧은 머리를 지킬 필요는 없다. 단정한 두발을 유지한다면 굳이 자르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지침을 전달했지만, 학생들의 불만과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태국 학생들은 ‘세 손가락 경례’ 및 흰색 리본으로 정부의 규제와 탄압을 반대하고 있다. 세 손가락 경례는 태국 반정부 인사들이 사용하는 수신호로 알려져 있다. 지난주 수 백명의 고등학생들이 이러한 의사를 밝히기 위해 교육부장관의 사무실 밖을 포위하고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이날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학생은 약 400명에 달한다. 시위에 참석한 15세 학생 한 명은 “우리가 학교 운동장에서만 시위를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알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의 뜻을 널리 퍼뜨릴수록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보도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어른에 대한 경의와 존중을 강조하는 시스템에서 교육 받은 학생들이 권위 있는 인물을 이렇게 대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기만으로 생존하는 박테리아, 지구 온난화 해결 열쇠 지녔다

    공기만으로 생존하는 박테리아, 지구 온난화 해결 열쇠 지녔다

    박테리아로 흔히 부르는 세균은 질병의 원인이 되거나 비위생적인 곳에서 발생하는 종들이 있어 대개 나쁘다는 인식이 있지만, 동식물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장내 소화를 돕는 것도, 나무가 땅속에서 얻는 질소를 공급하는 것도 바로 이들 박테리아이기 때문이다. 즉 박테리아는 지구의 영양분을 순환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박테리아는 놀라울 정도로 극한인 환경에서도 살아나갈 힘을 지녔다. 남극의 토양에서 발견됐던 한 박테리아는 영양분이 없는 곳에서도 공기만으로 생존할 수 있다. 특히 이들 박테리아는 현재 인류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공기를 먹이로 삼는 이 박테리아가 몇 년 전 발견된 남극의 토양은 영양분이 극단적으로 적은 환경이다. 이에 따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의 미생물학자 벨린다 페라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새로운 미생물의 탄소 고정(carbon fixation) 과정에 의존하는 생태계가 존재하리라 추정했다. 연구 결과, 이들 박테리아는 대기 중의 수소 가스를 받아들여 산화함으로써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탄소로 바꾸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들 미생물이 유발하는 대기 화학합성(atmospheric chemosynthesis)이라고 불리는 과정은 광합성이나 지열 화학합성(geothermal chemotrophy)을 조합해 무기물에서 생명체에 꼭 필요한 유기물을 생성하는 것이었다. 이는 얼음에 갇힌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몇 안 되는 생물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는 이 박테리아가 남극 외에도 북극이나 티베트 고원 등 두꺼운 얼음층에 갇혀 있는 땅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이들 연구자는 얼음으로 덮여 있지 않은 14개의 장소에서 122개의 토양 표본을 수집해 분석했다. 이들의 조사 목적은 대기 화학합성에 연관성 있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곳은 정기적인 동결과 융해라는 주기를 갖고 있어 자외선이 강하고 수분과 탄소 그리고 질소가 극단적으로 낮은 환경이다. 이런 장소에서는 광합성을 하는 미생물마저 존재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런데도 이들 연구자는 이런 모든 장소에서 원하는 유전자를 풍부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연구진은 대기 중의 탄소를 직접 영양원으로 바꾸는 이들 미생물의 식사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널리 대중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우리가 아직 모르는 잠재적인 탄소 흡수원이 극한의 환경 아래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 연구는 또 이들 미생물의 대기 화학합성이 지구 규모의 탄소 평형에 공헌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영양분이 부족한 혹한의 땅에서 이런 미생물이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는 아직 일부 토양 조사에만 한정돼 있고, 이들 미생물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존재인지 아닌지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를 밝히려면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들 연구자는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Frontiers in Microbiology) 최신호(8월 1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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