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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다운 보수 정당, ‘이준석 현상’ 바람에 그치지 않으려면

    보수다운 보수 정당, ‘이준석 현상’ 바람에 그치지 않으려면

    [보수 가치의 재발견] (하) ‘이준석 체제’ 갖춘 국민의힘의 과제는30대·0선 이준석 선택으로 비호감 이미지 벗어대선에서도 과감한 체질 개선·혁신 정책 선 보여야체계적으로 청년 정치인 양성도 필요이준석 신임 당대표 당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은 전혀 다른 정당이 됐다. 특히 2030 세대로부터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궤멸의 위기에서 얻은 기회를 한순간 바람으로 날리느냐 당 체질 개선과 집권 성공으로 이어가느냐는 순전히 국민의힘의 몫이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비호감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오래도록 허덕였다. 낮은 정당 지지율, 잇따른 선거 패배 등이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정권심판론에 불이 붙고, 4·7 재보궐선거까지 압승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그 이후 30대·0선 정치인 이준석을 선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 감각마저 사라졌던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압승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당심도 과감히 이준석을 대표로 선택하는 전략적 마인드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위기가 기회이듯 기회는 위기이기도 하다. ‘이준석 돌풍’으로 청년층과 중도층 확장의 물꼬를 튼 것은 맞지만 대선까지는 9개월이 남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국민들이 이제야 우리에게 박아둔 미운털을 하나씩 뽑기 시작한 것뿐이다. 자만하면 안된다”면서 “어쩌면 0선인 이 대표를 뽑은 것 자체가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심판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단 이 대표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변인을 선출하는 토론배틀은 이미 일정·형식을 확정 짓고 다음달 4일 선발을 앞뒀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공천 자격시험도 내걸었고, 디지털 정당으로의 변신도 공언했다. 당 안팎 기대감은 팽배하다. 또 다른 의원은 “자격시험 도입 등은 결국 청년과 신인에게 유리한 판을 짜겠다는 취지”라면서 “기성 정치인들이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긴장하게 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작은 이벤트들을 넘어 대선 국면에서도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를 적극 반영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선을 관리할 당 대표는 비전을 보여주되, 빠르게 대선 국면으로 전환해야만 관심이 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당장 차기 대선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대선 후보들이 모두 동상이몽인 상태에서 빅텐트를 만드는 것부터가 힘겨울 것”이라면서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대선 주자들을 서포트하고, 혁신을 정책화하는 과정 속에서 국민의힘이 정당으로서 지닌 역량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만든 흐름을 이어가서 제도화하고 내년 대선 공약까지 반영해 내는 것이 대선 주자와 당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진짜 청년 정치인을 만들려는 노력도 뒷받침 돼야 한다. 이 대표의 돌풍이 개인기가 아닌 청년 정치라는 물결로 퍼져나가기 위함이다. 그간 정치권은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청년 정치인의 성장에는 무관심했다. 신율 교수는 “이준석 탄생을 시대교체의 신호탄이라 말하지만 양성 시스템 등이 없는 한국 정치에서 또 다른 이준석이 나오기는 어렵다”면서 “유럽처럼 청년 정치 조직을 활발히 만들고 청년들도 주저하지 않고 정치에 뛰어들 사회적 분위기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이하영 기자 leegeunah@seoul.co.kr
  • “12시간 방치” 보고서에 담긴 마라도나 사망 이유

    “12시간 방치” 보고서에 담긴 마라도나 사망 이유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지난해 60세의 나이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뇌혈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였고,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마라도나의 두 딸은 뇌 수술 후 아버지가 받은 치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고소를 진행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마라도나가 사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치료를 담당해 온 의사와 간호사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3월 마라도나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20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전문조사위원회를 소집했다. 의료조사위원회는 마라도나가 사망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결론을 냈다.위원회는 7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마라도나가 사망하기 12시간 전까지 위중한 상태였지만 ‘적절한 모니터링’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담당 의료진이 취한 조치가 “부적절하고 불충분하며 무모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최소 12시간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은 것이 무시됐으며, 자택이 아닌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의료진 7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간호사는 변호사를 통해 “그들(의사들)이 디에고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마라도나를 낮에 돌봤다는 이 간호사는 “마라도나가 죽을 것이라는 경고 신호가 많았지만 아무도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라도나 죽음과 관련해 기소된 의료진의 유죄가 인정되면 8년에서 25년 사이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의료진 중에는 마라도나의 개인 주치의인 레오폴도 루케와 정신과 담당 의사도 포함됐다. 루케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친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국 간 정의선… ‘자율주행·로보틱스’ 찾았다

    미국 간 정의선… ‘자율주행·로보틱스’ 찾았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과 인수를 결정한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잇달아 방문했다. 정 회장의 발걸음을 통해 현대차가 추진하는 미래 신사업과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용기로 출국한 정 회장은 미국 보스턴에 있는 모셔널 본사를 처음으로 찾아 자율주행 기술 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가 지난해 3월 각각 20억달러(당시 약 2조 4000억원)씩 투자해 설립한 4조 8000억원 규모의 회사다. 20억달러는 현대차가 단일 사업에 투자한 금액으로 최대 액수다. 앱티브는 2015년 최초의 완전자율주행차로 아메리카대륙 횡단에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 싱가포르에서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시범사업도 세계 최초로 진행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을 직접 테스트하고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모셔널 피츠버그 거점을 찾아 자율주행 차량 설계·개조 시설의 인프라를 점검했다. 정 회장이 모셔널을 직접 방문한 것은 전기 로보택시 사업에 속력을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한 로보택시가 미래 이동성의 혁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셔널은 2023년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로봇개’라고 불리는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도 방문했다.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사내 벤처로 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재 자율주행·인지·제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스팟’(4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2족 직립보행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살펴보고 로봇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로보틱스는 스마트팩토리(무인 공장), 노인 케어 로봇, 로봇 택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미래 신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美, EU 만나서도 중국 정조준 … 때릴수록 中은 러와 더 밀착

    美, EU 만나서도 중국 정조준 … 때릴수록 中은 러와 더 밀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이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을 정조준했다. 미국은 서구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대중 공조망’을 구축하는 등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의 유대)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내 “중국과 러시아, 코로나19 등 국제 문제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신장과 티베트, 홍콩, 대만, 동·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문제를 모두 꺼냈다. 양측은 “앞으로 중국과 관련한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은 협력과 경쟁의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14일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과 판박이다. 여기에 미국과 EU는 2004년부터 17년간 끌어왔던 에어버스(EU)와 보잉(미국)의 보조금 분쟁도 휴전하기로 했다. 정부 보조금을 무기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 항공산업을 공동 견제하려는 의도다. 중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이날 EU 주재 중국 대표부는 “케케묵은 냉전 시대의 사고로 가득하다”며 “이렇게 소집단을 만드는 방식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한다.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인민해방군도 대만해협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무력 시위에 나섰다. 16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총 28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대만 국방부가 중국 군용기 접근 상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양녠주 전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 문제가 처음 언급되는 등 외부 압력이 높아졌다”며 “중국이 주권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서구세계의 ‘반중 연대’에 맞설 우군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의 날’ 행사에서 회원국 간 협력과 상생을 강조했다. SCO는 1990년대 구소련 붕괴로 국경선 문제가 대두되자 이를 논의하고자 1996년 설립됐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이 가입해 있다. 왕 국무위원은 SCO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면서 “SCO 회원국들이 운명공동체, 협력 상생, 글로벌 안정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등에 ‘미국의 압박에 대항해 힘을 모으자’는 제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결과에 상관없이 중국과 러시아는 더 긴밀한 동맹을 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인플레 공포 무뎌졌나… ‘진격의 코스피’ 또 신기록

    인플레 공포 무뎌졌나… ‘진격의 코스피’ 또 신기록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 16일 장중 최고 기록을 5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사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발(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나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5포인트 오른 3278.6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3252.13, 15일 3258.63에 이어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1%) 오른 3259.06에서 시작해 장중 한때 3281.96까지 오르며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3266.23)도 경신했다. 코스피는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해 6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포인트(0.11%) 오른 998.49로 마감했다. 당초 17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도 변동 장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이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당분간은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확산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0일 공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나 상승했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를 밑도는 등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거라는 인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달 국내 증시가 출렁인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였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조기 긴축과 동일시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일련의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과 조기 긴축이 반드시 함께 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줘 공포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온다고 해도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인지해 온 이슈인 만큼 ‘쇼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반기 국내 증시가 조정받았던 이유가 미 채권금리 급등 때문이었는데 이 기간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당장 우려할 정도는 아니어서 안도감이 커졌고, 수출 호조를 비롯해 실적에 집중하다 보니 시장 심리가 안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떠받쳤던 지난 상승장과 달리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이번 상승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8조 482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이달 1~16일 12거래일 동안 97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과 제조업생산이 전월 대비 각각 0.8%, 0.9%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한국이 대표적인 수혜 대상으로 꼽힌 것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0억원, 44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금리 인상 우려를 압도했다는 해석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체가 없는 상승세라면 우려가 커지겠지만 최근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세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체감물가 중심으로 물가가 오른 것이지 아직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불붙지 않았을 뿐 인플레이션 공포가 무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리·홍인기 기자 hitit@seoul.co.kr
  • 성에 사는 19살 소녀의 고충 “디즈니 공주같지 않아”

    성에 사는 19살 소녀의 고충 “디즈니 공주같지 않아”

    이탈리아의 12세기 성에서 살고 있는 19살 소녀가 성에서 사는 것이 디즈니 만화영화에서처럼 낭만적이지만은 않다고 틱톡을 통해 털어놓아 화제다. 루도비카 산나자로는 가족이 28세대를 거쳐 물려받은 성에서 살고 있다. 이 성의 면적은 9290제곱미터(약 2800평)가 넘고, 방은 45개에 침실은 15개나 되며 역사적 기록은 1163년부터 시작된다. 산나자로는 “어렸을 때는 공주가 나오는 디즈니 영화를 보곤 했는데, 나도 영화 속 공주처럼 성 안을 뛰어다니거나 큰 방에서 춤을 추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성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공주가 살것 같은 성이 그저 자신의 집이란 사실을 가끔 잊어버린다고 밝혔다. 산나자로 가문의 성은 지난 5월 조식과 침대를 제공하는 숙박기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산나자로는 뮤지컬과 연기를 배우기 위해 지난해 미국 뉴욕으로 왔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계획이 중단됐다. 그녀는 격리를 위해 어린 시절을 보낸 성으로 다시 올 수 밖에 없었고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 산나자로는 ‘캐슬 일기’란 제목으로 틱톡 계정을 만들어 성에서 사는 일상을 동영상으로 공유하고 잇다. 지난 3월 처음 틱톡에 올린 영상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은 가족 교회, 언덕 아래 있는 얼음 저장고, 지하감옥, 비밀 통로, 와인 저장고가 있는 성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곧 사람들이 성에서 사는 것에 대한 환상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산나자로는 “사람들은 내가 집사와 하녀를 두고 공주처럼 살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와이파이 신호는 끊기기 일쑤고, 겨울에는 집이 매우 추우며, 휴대전화를 엉뚱한데 두었다가는 찾느라 시간이 한참 걸린다고 성 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다. 산나자로는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가는 다시 찾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서 “가족들이 어디 있는지 알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한참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원 관리는 도움받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사를 가족들이 직접 하고 있다면서, 정원 잔디를 깍는데만 2~3일이 걸린다고 했다. 그녀는 “매일매일 나는 내가 사는 곳에 대해 좀 더 궁금증이 생기고, 조금 다른 눈으로 이 성을 탐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운전자에게 보낸 ‘1.1.2’ 손가락 신호…납치 당하던 여성 구했다

    운전자에게 보낸 ‘1.1.2’ 손가락 신호…납치 당하던 여성 구했다

    납치 당하던 여성이 손가락으로 보낸 구조신호를 지나가던 한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여성이 구조됐다. 16일 전북 덕진경찰서는 처음 만난 여성을 자신의 주거지로 데려간 혐의(감금)를 받는 A씨(20대)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전주시 덕진구에서 당일 처음 만난 여성 B씨를 주거지로 데려가 20여분간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B씨의 입을 틀어막고, 힘으로 제압해 자신의 집까지 데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한 시민의 빠른 신고 덕분에 빠르게 구조될 수 있었다. A씨에게 끌려 가던 B씨는 손가락으로 ‘하나, 하나, 둘(112)’ 표시를 했고, 지나가던 운전자 C씨가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즉각 신고한 것이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음에도 A씨가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하게 됐다”며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납치된 여성 … 손가락으로 ‘1.1.2‘ 구조신호 보내 화 면해

    납치를 당하던 여성이 손가락으로 ‘1.1.2’ 구조신호를 보내는 기지를 발휘해 화를 면했다. 전북 덕진경찰서는 처음 만난 여성을 자신의 주거지로 끌고간 혐의(감금)로 20대 남성 A씨를 16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전주 덕진구에서 처음 만난 여성 B씨를 집으로 끌고가 20여분간 감금한 혐의를 받고있다.A씨는 B씨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는데도 입을 틀어막고 힘으로 제압해 집까지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를 빠르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B씨의 기지와 한 시민의 재빠른 신고 덕분이다.A씨에게 끌려 가던 B씨는 손가락으로 ‘하나,하나,둘(112)’ 표시를 했고, 지나가던 운전자 C씨가 이를 발견하고 유심히 지켜보다 경찰에 신고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강제로 끌고 간 것이 아니다”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B씨가 친구에게 남긴 문자메시지 등을 근거로 A씨를 구속했다.경찰관계자는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음에도 A씨가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국서 미래 찾는 정의선 회장… ‘자율주행·로보틱스’ 속력 높인다

    미국서 미래 찾는 정의선 회장… ‘자율주행·로보틱스’ 속력 높인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과 인수를 결정한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잇달아 방문했다. 정 회장의 발걸음을 통해 현대차가 추진하는 미래 신사업과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용기로 출국한 정 회장은 미국 보스턴에 있는 모셔널 본사를 처음으로 찾아 자율주행 기술 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가 지난해 3월 각각 20억달러(당시 약 2조 4000억원)씩 투자해 설립한 4조 8000억원 규모의 회사다. 20억달러는 현대차가 단일 사업에 투자한 금액으로 최대 액수다. 앱티브는 2015년 최초의 완전자율주행차로 아메리카대륙 횡단에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 싱가포르에서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시범사업도 세계 최초로 진행했다.정 회장은 현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을 직접 테스트하고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모셔널 피츠버그 거점을 찾아 자율주행 차량 설계·개조 시설의 인프라를 점검했다. 정 회장이 모셔널을 직접 방문한 것은 전기 로보택시 사업에 속력을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한 로보택시가 미래 이동성의 혁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셔널은 2023년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정 회장은 ‘로봇개’라고 불리는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도 방문했다.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사내 벤처로 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재 자율주행·인지·제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스팟’(4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2족 직립보행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살펴보고 로봇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로보틱스는 스마트팩토리(무인 공장), 노인 케어 로봇, 로봇 택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미래 신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와우! 과학] 범고래도 사람처럼 또래나 동성 친구끼리 주로 어울린다

    [와우! 과학] 범고래도 사람처럼 또래나 동성 친구끼리 주로 어울린다

    범고래가 사람처럼 또래나 동성끼리 친하게 지내는 이른바 친밀한 우정을 포함해 생각보다 복잡한 사회 구조를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은 전 세계 바다에 분포하는 해양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의 이런 사회적 구조를 관찰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했다. 그 결과, 범고래는 특정 개체와의 교감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며 똑같은 성별이나 비슷한 연령대의 구성원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일간 촬영한 총 651분 분량의 드론 영상을 기반으로 한다.연구진은 고래연구센터(CWR)와 함께 주도한 이 연구에서 범고래는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유대가 감소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 주저자로 엑서터대의 마이클 와이스 박사는 “지금까지 범고래의 사회적 관계에 관한 연구에서는 고래가 수면 위로 떠 오를 때의 모습을 관찰해 어떤 고래들이 함께 있는지를 기록하는 데 의존했다. 주거형 범고래는 태어난 사회 집단에서 머무르기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가 사회 구조를 설명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또 “드론으로 촬영하면 고래 간의 신체 접촉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볼 수 있다. 우리 결과는 범고래가 이처럼 유대가 긴밀한 집단 안에서도 특정 개체와 교류하기를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측정한 사회적 상호작용 중 하나인 신체 접촉 패턴은 젊은 개체들이나 암컷들이 무리 안에서 중심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나이가 든 고래는 덜 중심적이었다는 것. 이 연구는 CWR이 태평양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남부 정주형 범고래들에 대해 수집한 40년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이에 대해 대런 크로프트 엑서터대 동물행동연구센터 교수는 “CWR의 놀라운 연구 성과가 없었다면 이 연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드론을 조사 수단에 추가함으로써 우리는 이전과는 달리 이들의 사회적 삶에 대해 깊이 파고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범고래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신체 접촉이 있는지, 즉 고래들이 얼마나 많이 촉각을 이용하는지를 보고 놀랐다. 사람을 비롯한 많은 동물 종에서 신체 접촉은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진정 및 스트레스 완화 활동”이라면서 “고래가 함께 수면 위로 떠 오른 것도 조사했는데 이는 많은 종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유대감의 표시인 일치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범고래가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와의 사회적 유대 형성과 사회생활사에 흥미로운 유사점을 보여주고 있음을 보여준다.‘킬러 고래’(killer whale)로도 불리는 범고래는 돌고랫과에서 가장 큰 종으로, 물고기와 바다표범, 바다사자, 상어, 대형 고래, 두족류(문어, 오징어) 그리고 바닷새뿐만 아니라 다른 돌고래 종까지도 사냥한다. 이들은 백상아리와 같은 대형 상어까지 먹이로 삼는데 지능이 높고 사회적이어서 무리 안에서는 몸집에 따라 먹이를 추적하거나 도살하는 역할을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엑서터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택건축본부→주택정책실 위상 격상

    주택공급 정책·민간주도 재건축 청신호‘행정기구 설치·공무원 정원’ 원안대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직개편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다. 서울시가 지난달 17일 조직개편안을 제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로써 서울시의 주택건축본부가 주택정책실로 격상되고, 서울민주주의위원회와 서울혁신기획관 기능이 통폐합된 시민협력국이 신설된다. 서울시의회는 15일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안’ 및 ‘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행정기구 설치 조례안은 재적 의원 74명 중 찬성 51명, 반대 21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이 조직개편안을 반대한 데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의사일정이 지연되면서 한 달 가까이 처리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시의회 110석 중 101석을 차지한 민주당 내에서는 서울민주주의위원회를 폐지하는 내용을 두고 반대가 강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든 조직인 만큼 ‘박원순 흔적 지우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의 ‘교육플랫폼추진반’ 신설에 대해서도 ‘사교육에 시 예산을 투입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 집행부가 시의회 위원회별로 의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원안대로 조직개편안을 가결하되 앞으로 시행규칙에 시의회 주장을 일부 반영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한편, 시 조직개편안이 시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오 시장은 주요 정책을 이행할 동력을 얻게 됐다. 개편안에 따라 주택건축본부(2급)에서 주택정책실(1급)으로 위상을 높이면서 서울시의 주택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또 주택공급기획관(3급)을 신설, 주택 공급의 속도도 붙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안 통과로 오세훈표 주택공급 정책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민간주도 재건축 등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청’이 ‘미래청년기획단’으로 격상돼 청년 세대를 위한 주요 정책을 총괄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식탐 주범 찾아냈다… 우리 아빠 배 들어갈까

    식탐 주범 찾아냈다… 우리 아빠 배 들어갈까

    국내 연구진이 탄수화물 중독이나 비만을 부르는 원인을 밝혀냈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미국 스키발 생체분자의학연구소, 뉴욕대 의대 신경과학연구소,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신체의 과식 억제 시스템을 처음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에 실렸다. 연구팀은 초파리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배고픈 상황에서는 ‘DH44’라는 호르몬 단백질을 분비하는 DH44 신경세포가 체내 당분 농도를 감지해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DH44 신경세포가 초파리의 체내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탄수화물류에 대한 섭식행동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DH44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 초파리가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게 되고, 배가 부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DH44 신경세포 활성도가 줄면서 과식을 방지하게 된다. 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폭식과 탄수화물 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DH44 신경세포에 억제신호를 보내는 신체 장기를 찾기 위해 뇌와 연결된 다양한 장기를 하나씩 제거하는 해부실험을 했다. 그 결과 위에 해당하는 초파리의 내장 부위와 척수에 해당하는 복부신경중추가 DH44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이 확인됐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내장이 팽창하고 압력신호를 DH44 신경세포로 전달해 식욕을 억제시키게 된다. 또 초파리의 후긴이라는 신경세포는 체내 영양분 농도를 감지해 DH44 활성을 억제해 음식물을 더 먹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서성배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의 식이장애 치료나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윤석열, 이달 말 ‘대권 도전’ 선언할 듯…“여의도에 공유오피스” (종합)

    윤석열, 이달 말 ‘대권 도전’ 선언할 듯…“여의도에 공유오피스” (종합)

    ‘정치인 윤석열’ 공식 발표 임박차기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말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정치인으로서 공식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현재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말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언급한 ‘8월말 입당시한’ 시간표에 상충되지 않을 것이라고 윤 전 총장 측근을 통해 밝힌 만큼 국민의힘 입당은 시간문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尹, 6월말 정치참여 선언 검토” 윤 전 총장측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윤 전 총장이 6월말 정치참여선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초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에 반대하며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윤 전 총장은 3개월만인 지난 9일 잠행을 끝내고 첫 외부 공개 일정에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인 윤석열’의 등장을 공식 선언한 뒤 당분간 무소속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면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사무실은 여의도 공유오피스 아이디어를 윤 전 총장이 냈다”며 이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하면 보수 야권의 대권 주자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사무실을 여의도로 정할 경우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소통도 한층 활기해질 것으로 관측된다.이준석 “막판에 뿅 나타나? 당원 지지 안해”윤석열에 8월말 입당 시한 못박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향해 “당원들은 훈련된 유권자다.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당원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 시한을 오는 8월말로 못박았다. “대선이 3월이면 6개월 정도는 당원들과 호흡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나중에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나눈 문자 메시지에 대해 “(입당 신호 등으로) 과대해석할 필요 없다”면서 윤 전 총장 측 공보 담당자를 통해 공식 소통할 기회가 생길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는 이미지 말고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서 “특별한 학습보다는 평소의 고민이 얼마나 많았나에 대해 국민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호사가의 입을 빌려 “윤 전 총장의 반부패 이미지가 ‘자체 발광’이냐 ‘반사체’냐 이야기한다”며 압박했었다.“윤석열, 이준석 시간표와 상충 안 될 것”“尹, ‘국민소환제’에 응할 사명감 있다 해”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측 이 대변인은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8월 안에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도 그런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서 국민의 여론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국민 여론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가야 한다고 본다”면서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요구가 많다”고 했다. 그는 다만 “그냥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것은 윤석열식이 아니다,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는 말씀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 상식, 공정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불러서 나온 것’이라는 최근 윤 전 총장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은 ‘국민 소환제’라고 한다”면서 “스스로 정치를 하고 싶어서 나온 게 아니라 국민의 부름, 기대, 여망에 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윤 전 총장의 말을 전했다. ‘이준석 현상’에 대해서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중심 정치 세력의 위선, 무능에 대한 국민의 염증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이 다르지 않다. 윤석열과 이준석을 대척점에 놓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尹, DJ 도서관 찾아 “업적 놀랍다, 탁월”“수난 속에서도 용서, 미래로 가는 정신”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업적을 볼 수 있는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의 안내로 김 전 대통령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김 원장으로부터 햇볕정책 등 김 전 대통령의 정책 운영과 삶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새롭게 존경하게 됐고, 그 업적이 놀랍다”면서 “수난 속에서도 용서와 화해를,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는 정신을 높이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또 DJ 정부 시절 일궈낸 정보화 산업 기반에 대해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다. 참으로 탁월한 혜안이었다”면서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국민이 화합하고 같이 힘을 합쳐서 다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지 않아야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이른바 ‘DJ 정신’을 빌어 용서와 화해, 과거보다 미래를 강조한 것은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 미래를 향해 화합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한 맥락으로 읽힌다.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평가한 데 이어 도서관 방문을 자청해 DJ의 생애를 기린 것 역시 통합 행보로 해석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과기부 기초연구실 지원사업 2개 연구팀 선정

    과기부 기초연구실 지원사업 2개 연구팀 선정

    계명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1년 기초연구실지원사업’2개 연구실이 선정됐다. 이번 기초연구실 지원사업은 융?복합 연구 활성화를 위한 기틀이 되는 연구그룹을 육성 지원하고, 창의적 주제 발굴 및 연구방법 등의 연구 노하우를 신진 연구자에게 전수함으로써 차세대 연구인력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올해 총 624개 과제가 신청 접수돼 123개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연구실은 3년간 13억 7 5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계명대는 이번 허윤석 의용공학과 교수의 연구팀인‘음파 제어 기반 단일 배아 특성 연구실’과 권택규 의예과 교수의‘Lysosome 기반 암 제어 연구실’이 각각 선정됐다. 허윤석 교수의 ‘음파 제어기반 단일 배아 특성 연구실’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인 난임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난임을 극복하고자 보조생식술 또는 체외수정시술이라는 기술이 시술에 적용되고 있으며, 보조 생식술 시장 역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30%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성공률과 경제적 부담, 시술 대상자의 육체적 심리적 고통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수정란 (또는 배아)의 발달을 도울 배아 배양 및 평가시스의 개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허윤석 교수 연구팀은 음파 제어를 활용하여 수정란 분화 촉진 및 배아 착상 효율 향상을 위한 (i) 단일 배아 배양을 위한 동적 공배양 시스템을 개발하고, (ii) 물리적, 유전적 특성을 통합한 단일 배아 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체외수정 (in vitro fertilization) 및 난임(infertility) 극복을 위한 해결책 제시를 최종 연구목표로 하고 있다. 권택규 교수의 ‘Lysosome(리소좀) 기반 암 제어 연구실’의 리소좀은 단순 분해기관이 아닌 세포 항상성 신호조절의 중추 기관으로 알려지면서 리소좀 항상성과 다양한 질환 병인 규명을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권택규 교수 연구팀은 mTORC(Mammalian Target of Rapamycin Complex) 신호 전달계 조절에 의한 리소좀 질적 조절 (lysosome quality control)기반 신규 표적인자를 발굴하고자 한다. 발굴된 표적인자 제어를 통한 항암제 내성 극복 방안 및 종양 치료의 임상 적용에 대한 치료전략 제시를 최종 연구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무실 출근하라고요? 그냥 사표 쓰겠습니다” 미국의 현재 상황

    “사무실 출근하라고요? 그냥 사표 쓰겠습니다” 미국의 현재 상황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미국에서는 직장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이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된 이후 다시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이직률이 지난 20년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 근로자의 4월 일자리 이탈 비율은 2.7%로 1년 전 1.6%에서 최소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이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3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분의 1은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신문은 먼저 지난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집에서 일하는 것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이 이제는 사무실을 매일 출근해 일하는 것이 싫어졌기때문에 이참에 새로운 직장을 찾고 싶다는 욕구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은 사무실에 있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집에 오랫동안 있다보니 그동안 자신이 몸담았던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새로운 분야나 직장으로 옮기는 도전에 과감히 나서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 정부가 그동안 위축됐던 제조업, 레저, 숙박업 등의 분야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해당 분야에 일자리가 늘어나자 더 좋은 연봉과 마침 기회를 노리던 직장인들이 이동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높은 이직률은 고용주를 괴롭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업 중단의 위기까지 초래할수 있지만 직장인들이 자신의 갖고 있는 능력 대비 더 많은 보수를 받으면서 일과 가정생활, 취미 생활을 양립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봤다. 또한 이직은 일반적으로 건전한 노동 시장의 신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해 재택을 기반으로 한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면서 경쟁 기업에 있는 유능한 인재를 빼 올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도 이직률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버스 만큼 길었다…호주서 ‘7m 초대형 고대 악어’ 존재 드러나

    버스 만큼 길었다…호주서 ‘7m 초대형 고대 악어’ 존재 드러나

    버스 만큼 긴 악어의 발견은 영화 속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호주에서는 500만 년 전만 해도 이런 초대형 동물이 살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퀸즐랜드대 연구진은 140여 년 전인 1875년쯤 퀸즐랜드주 남동부 달링다운스 지역에서 발굴됐던 고대 동물의 두개골 일부를 분석해 전체 몸길이가 7m에 달한 신종 악어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개골 전체 길이만해도 80㎝에 달한다고 알려진 이 신종 악어가 지금까지 화석 기록으로 남은 역대 가장 큰 인도 태평양 악어 종들과 동급이라는 점을 시사한다.신종 악어에게는 달링다운스의 원주민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바룽감족과 와카와카족 언어를 사용해 강의 지배자(River Boss)와 악어 두개골 상부의 개구부를 가리키는 구멍 머리라는 뜻을 합쳐 궁가마란두 마우날라(Gunggamarandu maunala)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조고 리스테브스키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가 가진 화석은 두개골의 뒷부분뿐이므로 전체 크기를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렵지만, 매우 거대하긴 했다”면서 “이 악어는 지금까지 호주에서 서식한 가장 큰 악어 종들 중 한 종”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테브스키 연구원은 또 “화석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200만년에서 500만년 사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CT 스캔을 사용해 신종 악어의 두개골을 디지털로 재구성했다. 이는 악어의 뇌강 구조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했는데 크로커다일과 말레이가비알아과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스테브스키 연구원은 “오늘날 살아있는 말레이가비알아과 악어는 말레이시아 반도와 일도네시아 일부 지역에 한정된 말레이가비알(학명 Tomistoma schlegelii) 한 종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발견으로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말레이가비알아과 악어가 화석으로나마 존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이들 악어 종이 과거에는 널리 번성했지만, 단 한 종을 제외한 모든 종이 멸종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몸길이 5m가 넘는 고대 악어의 존재가 드러났다. 늪지대의 왕이라는 의미로 팔루디렉스 빈센티(Paludirex vincenti)라는 학명이 붙여진 이 악어의 화석은 1980년대 처음 발견됐지만, 최근에 와서야 신종으로 확인됐다. 이 종은 몇백만 년 전 퀸즐랜드 남부 지역에서 거대한 선사시대 캥거루를 잡아먹던 최상위 포식자이기도 했다. 지난 5월에도 800만 년 된 악어 두개골이 발견됐는데 연구진은 신종 악어의 일부분이라고 예측한다. 이 종은 오늘날 바다악어와 거의 같은 크기로 몸길이는 약 5.2m, 몸무게는 약 4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최신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6월 9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 북한과 비슷한 점들 많아”…탈북 유학생, 미국 대학 비판

    “미국, 북한과 비슷한 점들 많아”…탈북 유학생, 미국 대학 비판

    탈북 유학생, 미국 대학 비판“대학이 원하는 사고방식 강요”“좋은 학점 받고 졸업하려면 조용해야”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가 미국에 정착한 후 미국 대학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제무대에서 북한 실상에 대한 생생한 증언으로 유명한 박씨는 미국의 명문대그룹인 아이비리그의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이다. 박씨는 1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르리라 생각했지만, 북한과 비슷한 점들을 많이 봤다.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학에서의 반(反)서구 정서와 집단 죄의식, 정치적 올바름 등의 문제를 예로 들었다. 박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돈, 시간, 열정을 투자했지만, 그들(미국 대학)은 자신이 원하는 사고방식을 강요한다”며 “교수, 학우들과 숱한 논쟁을 하고 나서 좋은 학점을 받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그저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컬럼비아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위험신호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당시 교직원에게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말했는데 “그가 식민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냐”는 지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젠더 문제와 관련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어는 내게 성인이 되고 나서 배운 제3의 언어다”며 “아직 ‘그’와 ‘그녀’를 말할 때 실수를 하는데, 요새는 ‘그들’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2007년 북한 탈출, 중국의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히기도 한편 박씨는 13살이었던 2007년 어머니와 함께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혔다가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으로 몽골로 도망갔고, 이후 고비사막을 지나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다니다가 201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써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영국 BBC 방송에서 ‘세계 100대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2016년 미국에 뉴욕에서 미국인과 결혼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말썽꾸러기’ 코끼리 떼 500㎞ 대장정…피해 보상은 어떻게?

    [여기는 중국] ‘말썽꾸러기’ 코끼리 떼 500㎞ 대장정…피해 보상은 어떻게?

    15마리로 무리 지어진 야생 코끼리 떼로 인한 피해 보상에 대해 정부가 전액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이 공개됐다. 중국 윈난성 임업초원국 쟈우 국장은 “윈난성 정부는 코끼리 떼의 북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야생 동물 사고 공공 책임 보험으로 주민들의 실손 내역을 전부 보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윈난성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를 이탈, 1년이 넘도록 북쪽으로 500㎞가량을 걸으며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야생 코끼리 무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쿤밍시 외곽의 위시(玉渓)시다. 지난 4월 16일 쿤밍시 외곽의 위시시에 도착한 코끼리 떼는 총 41일 동안 9곳의 농촌 마을을 유랑했다. 이들의 유랑으로 인해 총 400여 가구가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이 지역 특산물인 바나나, 옥수수, 쌀, 망고, 대추, 용과, 담배, 사탕수수, 고구마 등 농작물 손실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코끼리 떼 이동으로 인한 재산 피해에 대해 위시시 산림초국 측은 농작물을 밟고 가옥의 철제문과 부딪히는 등으로 발생한 직접적인 손실액만 700만 위안(약 12억5000만 원)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이들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다. 다만, 코끼리 떼가 북상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우두머리가 길을 잃었거나 먹이를 찾아 나섰을 것이라는 짐작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야생동물 출현으로 인한 인명 피해, 농작물 피해 및 기타 재산상의 피해에 대해 정부가 배상토록 규정해오고 있다. 특히 윈난성의 경우 야생동물 출몰로 인한 주민 피해 사건이 잦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야생동물사고책임보험에 가입, 막대한 피해를 감당해오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1993년 운용이 시작된 이 보험은 중국 당국이 전액 출자, 야생 동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접수될 시 실손 규모를 책정해 배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피해 규모와 배상액 책정 과정은 전적으로 정부 당국 책임 하에 진행된다. 윈난성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만 건의 야생동물로 인한 주민 배상 보험금 2억 9700만 위안(약 520억 원)을 지급한 상태다. 중국 윈난 지역에서는 최근 코끼리 떼 출몰로 재산상, 인명상의 피해가 속출했던 바 있다. 지난 2017년 8월 시솽판나 멍하이(西双版纳勐海县)에 출몰한 야생 코끼리가 주민 2명을 덮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2018년 2월 푸얼시(普洱市)에서는 2명의 남성이 야생 코끼리 떼에 공격으로 이 중 한 명이 사망, 1명은 치명상은 입은 사건이 발생했던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 푸얼시에 출몰한 야생 코끼리 16마리가 주민 1명을 덮쳐 사망케 한 사건도 이어졌다. 같은 해 8월에는 푸얼시 란창현에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주민을 덮쳐 사망케 하기도 했다. 한편, 윈난성 정부는 이번 코끼리 떼 출현과 관련해 대형 차량을 세워 민가로 향하는 도로를 막고 먹이를 던져 코끼리들을 유인하고 있으며, 무인기(드론) 십여 대를 띄워 코끼리의 이동 경로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2.5톤 규모의 먹이로 이동 경로를 유인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위시시 산림국 리우 샤오홍 국장은 “지역 전문가 현장 조사 및 판단, 효과적인 추적 및 모니터링, 엄격한 교통 통제 및 차단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야생 코끼리 떼 이동으로 인한 인명 피해 및 재산 손실을 최소화하고 코끼리 무리 이동 모니터링 및 비상 대응 조치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위시시 이먼현 현장에는 총 319명의 비상 대응요원과 공안 부대가 투입, 439대의 대형 트럭과 181대의 비상 차량, 18대의 드론이 동원돼 코끼리 떼를 실시간 모니터링 중으로 확인됐다. 또, 이 지역 거주민 916가구의 3548명이 긴급 대피소로 이동한 상태다. 이와 함께, 현재 15마리의 코끼리 무리 중 한 마리가 이탈, 경로를 이탈한 코끼리의 복귀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윈난대학교 생물환경부 첸밍용 박사는 “코끼리 무리와 이탈 코끼리 한 마리 사이에 신호 교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11~12일 양일 간 무리에서 이탈한 코끼리는 점차 코끼리 떼 방향으로 이동, 15일 기준 무리 코끼리와의 거리는 기존 18㎞에서 14㎞로 단축된 상태”라고 했다. 첸밍용 박사는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코끼리 떼의 음식 공급이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코끼리 무리는 매일 10~20㎞ 속도로 빠르게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첸 박사는 이어 “음식 섭취 후 코끼리 떼는 다량의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소금 보충을 위한 이동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 일대는 염분이 함유된 연못이 거의 없어서 염분 함유가 많은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코끼리 떼 이동 방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정부 당국은 코끼리 떼를 짧은 시간 내에 고향인 윈난성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로 회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탄수화물 중독, 폭식 부르는 주범 잡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탄수화물 중독, 폭식 부르는 주범 잡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날, 배가 부른데도 자꾸 음식을 입에 넣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현상은 소위 ‘먹방’을 보면서 음식을 먹을 때도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과식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신경전달체계와 호르몬 단백질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미국 스키발 생체분자의학연구소 세포생물학과, 뉴욕대 의대 신경과학연구소,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세포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두 개의 독립적인 과식 억제 시스템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에 실렸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자연상태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섭식행동을 억제하는 신경전달체계가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아직 이 같은 과식방지를 위한 신경망에 대한 연구는 충분치 않은 상태이다. 연구팀은 초파리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DH44’라는 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체내 당분 농도를 감지해 음식을 섭취하도록 행동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DH44 신경세포가 초파리의 음식선택 행동을 조절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양분이 필요한 상황에서 체내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탄수화물류에 대한 섭식행동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DH44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 초파리가 식사량을 늘리고, 배가 부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DH44 신경세포 활성도가 줄면서 과식을 방지하게 된다는 것이다.연구팀은 DH44 신경세포에 억제신호를 보내는 신체 장기를 찾기 위해 뇌와 연결된 다양한 장기를 하나씩 제거하는 방식의 해부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위에 해당하는 초파리의 내장부위와 척수에 해당하는 복부신경중추가 DH44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내장이 팽창하면서 압력신호를 DH44 신경세포로 전달해 식욕 억제를 유발시킴으로써 물리적 팽창을 차단해 내장기관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또 초파리의 복부신경중추에 있는 후긴이라는 신경세포는 체내 영양분 농도를 감지해 DH44 활성을 억제해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추가 섭식행위를 중단시킨다는 것이다. 서성배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물의 뇌 속에 존재하는 영양분 감지 신경세포가 다양한 신호전달체계에 의해 작동된다는 것을 증명한 첫 번째 사례”라며 “과식을 막는 신호전달체계가 문제가 생길 경우 과다한 영양섭취가 이뤄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번 연구는 사람의 식이장애 치료나 비만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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