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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미군, 나이지리아 IS 공습하다 ‘뚝’?…토마호크 미사일 불발탄 발견

    [포착] 미군, 나이지리아 IS 공습하다 ‘뚝’?…토마호크 미사일 불발탄 발견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성탄절이었던 2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한 가운데, 당시 사용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불발탄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 등 외신은 최소 3발의 토마호크가 목표물을 빗나갔으며 다음날 지역 주민들이 미사일 잔해와 불발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오픈소스로 분쟁 현장을 조사하는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Bellingcat)은 땅에 처박힌 탄두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밀리타르니는 약 310㎏의 WDU-36/B 고폭 파편탄두와 미사일 날개 일부가 확인된다며, 토마호크는 예정된 비행경로에서 벗어나는 것을 감지하면 민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관(Fuze) 작동을 차단하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최고사령관으로서 지시해 미국이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ISIS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면서 “이들은 수년간, 심지어 수백 년 동안 보지 못한 수준으로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잔혹하게 살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공격의 실행 주체인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도 이날 엑스에 “나이지리아 당국의 요구에 따라 (나이지리아) 소코토주(州)에서 공습을 수행했다”면서 “복수의 IS 테러리스트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방부(전쟁부)는 구체적인 공격 수단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NYT)는 10여기의 토마호크가 기니만에 있는 한 해군 함정에서 발사돼 소코토주의 IS 캠프 두 곳의 반군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군이 타격한 지역이 IS와 무관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토마호크는 미국이 만든 순항미사일로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미국이 군사개입을 하거나 전쟁할 때면 토마호크는 개전 초기 적의 중요 목표물을 타격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데 사거리는 약 2400㎞에 달한다.
  • 상륙함이 드론 항모로?…中 076형, 갑판 위에서 벌어지는 실험

    상륙함이 드론 항모로?…中 076형, 갑판 위에서 벌어지는 실험

    중국이 해군 운용을 염두에 둔 저피탐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를 대형 항공 운용 함정에서 시험할 가능성이 포착됐다. 상하이 조선소 부두에서 복수의 전투 드론이 확인되면서 초대형 강습상륙함 076형 ‘쓰촨’을 중심으로 한 무인항공 전력 확대 구상이 현실 단계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27일(현지시간) 최근 유통된 위성·현장 이미지를 분석해 중국이 해군형 전투 드론의 갑판 운용 시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부두 인근에 전투 드론 여러 대가 나란히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이 조선소 인근에는 최근 대형 항공 운용 함정이 다시 드라이도크에 들어간 모습도 함께 포착돼 드론 시험 대상이 076형 ‘쓰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현 단계에서 이 드론들이 실제 비행 가능한 기체인지, 운용 개념 검증을 위한 모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로열 윙맨 ‘C형’, 해군형 시험 정황 공개된 이미지 속 드론들은 꼬리 날개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진 쌍미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중국 항공 관측가들 사이에서 ‘C형’으로 불리는 이 기체는 미 공군의 협동전투항공기(CCA) 개념에 대응하는 중국형 로열 윙맨으로 평가된다. 람다(Λ)형 주익과 내부 무장창, 등쪽 흡입구를 갖춘 아음속 제트 드론으로, 정찰·감시(ISR)는 물론 공대지 타격과 전자전 임무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설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상 미국의 XQ-58 계열과 유사한 점도 지적되지만 전체 체급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워존은 이번에 포착된 기체들이 실기체가 아닌 모형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은 항공모함과 대형 상륙함 개발 과정에서 모형 항공기를 활용해 갑판 배치·운용 개념을 사전에 검증해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 076형의 핵심은 ‘무인기 운용’ 076형은 배수량 약 4만 4000t급으로, 전자식 캐터펄트를 탑재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헬기 위주로 설계된 기존 강습상륙함과 달리 고정익 무인기의 이륙과 회수까지 염두에 둔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넓은 비행갑판과 이중 아일랜드 구조 역시 지속적인 항공 작전을 전제로 한 설계로 해석된다. 선수부 캐터펄트에서 무인기를 발진시키고 함미 쪽에서 회수하는 방식의 운용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쓰촨’은 첫 해상 시험에 앞서 비행갑판에 완전한 항공 운용 표식을 도색했고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캐터펄트 시험용 장비로 보이는 차량이 갑판에 올라간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076형이 단순 상륙함이 아니라, 무인기 중심 항공 운용 플랫폼으로 준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 항모·강습함을 잇는 ‘무인 항공 확장 전략’ 상공에서 촬영된 위성 이미지에는 C형 계열 드론 6대 외에도 중고도·장기체공(MALE)급 ‘윙룽’ 계열로 보이는 드론 한 대가 함께 확인됐다. 중국이 전투 드론과 장기체공 무인기를 혼합 편성해 상륙함 기반 항공 전력을 다층화하려는 구상을 시험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와 함께 GJ-11 스텔스 무인전투기의 해군형 운용도 병행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J-11은 향후 정규 항공모함 전력의 핵심 무인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076형은 항모보다 한 단계 낮은 플랫폼으로서, 전력 보완용 무인 항공 허브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워존은 대형 강습상륙함에 대규모 무인항공 전력을 탑재할 경우 중국 해군이 정찰·타격·전자전 임무를 분산 수행하면서 항공모함 전단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 본토 인접 해역에서 특히 유용한 전력 구성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로서는 C형과 윙룽 계열 드론이 076형의 정규 항공단으로 편성될지 혹은 시험·검증 단계에 그칠지는 불확실하다. 076형의 추가 건조 계획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후둥중화 조선소 부두에 드론들이 집결했다는 사실 자체는 의미가 크다. 이는 중국이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을 아우르며 ‘무인 항공 중심 해군’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갑판 위에 모습을 드러낸 로열 윙맨들은 중국 해군이 바다 위에서도 유·무인 복합 전력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준비에 들어갔음을 시사한다.
  • 상륙함이 드론 항모로?…中 076형, 진짜 노림수는 [밀리터리+]

    상륙함이 드론 항모로?…中 076형, 진짜 노림수는 [밀리터리+]

    중국이 해군 운용을 염두에 둔 저피탐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를 대형 항공 운용 함정에서 시험할 가능성이 포착됐다. 상하이 조선소 부두에서 복수의 전투 드론이 확인되면서 초대형 강습상륙함 076형 ‘쓰촨’을 중심으로 한 무인항공 전력 확대 구상이 현실 단계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27일(현지시간) 최근 유통된 위성·현장 이미지를 분석해 중국이 해군형 전투 드론의 갑판 운용 시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부두 인근에 전투 드론 여러 대가 나란히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이 조선소 인근에는 최근 대형 항공 운용 함정이 다시 드라이도크에 들어간 모습도 함께 포착돼 드론 시험 대상이 076형 ‘쓰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현 단계에서 이 드론들이 실제 비행 가능한 기체인지, 운용 개념 검증을 위한 모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로열 윙맨 ‘C형’, 해군형 시험 정황 공개된 이미지 속 드론들은 꼬리 날개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진 쌍미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중국 항공 관측가들 사이에서 ‘C형’으로 불리는 이 기체는 미 공군의 협동전투항공기(CCA) 개념에 대응하는 중국형 로열 윙맨으로 평가된다. 람다(Λ)형 주익과 내부 무장창, 등쪽 흡입구를 갖춘 아음속 제트 드론으로, 정찰·감시(ISR)는 물론 공대지 타격과 전자전 임무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설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상 미국의 XQ-58 계열과 유사한 점도 지적되지만 전체 체급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워존은 이번에 포착된 기체들이 실기체가 아닌 모형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은 항공모함과 대형 상륙함 개발 과정에서 모형 항공기를 활용해 갑판 배치·운용 개념을 사전에 검증해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 076형의 핵심은 ‘무인기 운용’ 076형은 배수량 약 4만 4000t급으로, 전자식 캐터펄트를 탑재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헬기 위주로 설계된 기존 강습상륙함과 달리 고정익 무인기의 이륙과 회수까지 염두에 둔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넓은 비행갑판과 이중 아일랜드 구조 역시 지속적인 항공 작전을 전제로 한 설계로 해석된다. 선수부 캐터펄트에서 무인기를 발진시키고 함미 쪽에서 회수하는 방식의 운용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쓰촨’은 첫 해상 시험에 앞서 비행갑판에 완전한 항공 운용 표식을 도색했고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캐터펄트 시험용 장비로 보이는 차량이 갑판에 올라간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076형이 단순 상륙함이 아니라, 무인기 중심 항공 운용 플랫폼으로 준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 항모·강습함을 잇는 ‘무인 항공 확장 전략’ 상공에서 촬영된 위성 이미지에는 C형 계열 드론 6대 외에도 중고도·장기체공(MALE)급 ‘윙룽’ 계열로 보이는 드론 한 대가 함께 확인됐다. 중국이 전투 드론과 장기체공 무인기를 혼합 편성해 상륙함 기반 항공 전력을 다층화하려는 구상을 시험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와 함께 GJ-11 스텔스 무인전투기의 해군형 운용도 병행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J-11은 향후 정규 항공모함 전력의 핵심 무인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076형은 항모보다 한 단계 낮은 플랫폼으로서, 전력 보완용 무인 항공 허브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워존은 대형 강습상륙함에 대규모 무인항공 전력을 탑재할 경우 중국 해군이 정찰·타격·전자전 임무를 분산 수행하면서 항공모함 전단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 본토 인접 해역에서 특히 유용한 전력 구성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로서는 C형과 윙룽 계열 드론이 076형의 정규 항공단으로 편성될지 혹은 시험·검증 단계에 그칠지는 불확실하다. 076형의 추가 건조 계획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후둥중화 조선소 부두에 드론들이 집결했다는 사실 자체는 의미가 크다. 이는 중국이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을 아우르며 ‘무인 항공 중심 해군’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갑판 위에 모습을 드러낸 로열 윙맨들은 중국 해군이 바다 위에서도 유·무인 복합 전력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준비에 들어갔음을 시사한다.
  • “국내 미술시장 내년 매출, 올해와 비슷” 56%… 역대 최고가 경매는 ‘긍정적 시그널’

    “국내 미술시장 내년 매출, 올해와 비슷” 56%… 역대 최고가 경매는 ‘긍정적 시그널’

    전반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내년도 미술시장도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전체 미술시장을 선행하는 경매 시장에서 국내 미술품 경매 역대 최고가가 나온 것은 시장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됐다. 28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펴낸 ‘2025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랑과 아트페어 관계자 등 미술시장 관계자 15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4%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9.7%만이 매출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매출 규모의 감소 이유(중복 응답)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및 소비 위축’이 88.0%로 가장 높게 나왔다. 내년도 매출 규모 전망에 대해서는 56.1%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 답했고, 27.1%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술시장의 선행 지표라 할 수 있는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는 고가 작품이 팔리면서 전체 매출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옥션 등 국내 8개 경매사에서 올해 11월까지 이뤄진 국내·외 미술품 경매 결과를 보면 거래 규모는 1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늘어났다. 국내 미술품 낙찰 총액은 2021년 324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해 4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 11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이 94억원에 낙찰되면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샤갈의 ‘파리 풍경’과 이우환의 ‘소와 아동’이 각각 59억원, 35억 20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올해 8개의 작품이 1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 거꾸로 놓인 풍경화가 열어준 추상의 문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거꾸로 놓인 풍경화가 열어준 추상의 문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미술사에서는 20세기 미술을 구축한 세 명의 거장을 묶어 ‘현대미술의 삼각편대’라고 부른다. 형태를 해체해 세계의 구조를 새롭게 읽어낸 피카소, 색채를 해방해 감각의 기쁨을 확장한 마티스, 대상을 지워버리고 순수 추상의 문을 연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다. 흥미로운 사실은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딘스키가 30세가 될 때까지 화가가 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스크바대에서 법과 경제를 공부했던 그는 학문적 능력을 인정받아 대학 정교수직까지 제안받은 지식인이었다. 매우 유능한 법학자였던 그가 어떻게 추상화의 창시자가 될 수 있었을까. 칸딘스키가 남긴 저서와 명언을 길잡이 삼아 인생의 방향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을 따라가 보자. 첫 번째 명언 “대상은 그림을 해친다” 이 문장은 추상미술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칸딘스키는 구체적 형상이 관람자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영혼의 깊은 울림을 방해한다고 보았다. 우리는 그림 앞에 서면 무의식적으로 대상을 먼저 찾아내곤 한다. “이건 사과네”, “저건 사람이구나” 하고 말이다. 이렇게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맞히는 데 집중하는 동안 정작 중요한 색채의 울림이나 선의 리듬 같은 순수한 조형적 아름다움을 놓치게 된다. 칸딘스키가 “대상은 그림을 해친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상을 점·선·면 등 조형 요소로 표현 그렇다면 추상이란 무엇일까. 추상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된 본질이나 핵심 특성을 뽑아내어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미술에서 추상은 현실의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지 않고 점·선·면·색과 같은 순수한 조형 요소로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칸딘스키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서양 미술사에서 최초로 추상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물론 동시대에도 힐마 아프 클린트처럼 추상적 시도를 한 작가들이 있었다. 칸딘스키가 특별한 이유는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와 같은 저술을 통해 추상미술을 체계적 이론으로 정립했다는 점이다. 오직 선과 색의 유희만으로 구성된 이 그림 ‘무제’(첫 번째 추상 수채화, 도판 1)은 최초의 순수 추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제 시계를 되돌려 성공 가도를 달리던 서른 살의 법학자가 왜 갑자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붓을 들게 되었는지 세 가지 결정적인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 계기는 1889년 칸딘스키가 모스크바대 의뢰로 떠난 러시아 볼로그다 지방의 민족지학 탐사 여행 중에 일어났다. 그가 한 농가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것은 생활 공간을 가득 메운 화려한 장식과 성화(聖畵)들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향연이었다. 그는 훗날 이때의 경험을 이렇게 회상했다. “마치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1896년 그의 인생을 뒤흔드는 두 번째 계기가 찾아온다. 칸딘스키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프랑스 미술 전시회를 방문했다가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연작 중 하나인 ‘건초더미’ 앞에 서게 된다. 러시아 사실주의 회화에 익숙했던 그에게 빛에 따라 변하는 색채를 포착하기 위해 형태를 흐릿하게 처리한 모네의 화면은 큰 충격이었다. 윤곽선, 명암, 입체감, 고유색은 사라진 듯했지만 대신 화면을 가득 채운 색채는 엄청난 힘과 광채로 그를 압도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그날의 경험을 이렇게 생생하게 적는다. “도록을 보고서야 그것이 건초더미라는 것을 알았다. 그림 속에 대상이 없다는 느낌을 막연하게 받았다. 놀라움과 당혹감 속에서도 그림은 나를 사로잡아 기억 속에 지울 수 없는 인장을 찍었고 언제나 눈앞에 세부까지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림의 필수 요소인 대상에 대한 믿음이 불신당하기 시작했다.” 칸딘스키가 모네 그림에서 받은 충격은 대상을 알아보려 애쓰는 습관이 순수한 감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세 번째 계기는 같은 해 볼쇼이 극장에서 일어난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관람하다가 그는 소리가 색으로 보이는 공감각적 경험을 한다. 음악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인간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다면 회화도 색과 선만으로 영혼을 울릴 수 있다는 확신, 이 연쇄적인 체험이 훗날 칸딘스키가 개척할 추상미술의 출발점이 된다. 1896년 서른 살의 칸딘스키는 마침내 결심을 생각에만 두지 않고 실행으로 옮긴다. 보장된 미래였던 대학교수직을 내려놓고 독일 뮌헨으로 이주해 본격적으로 미술 공부를 시작한다. 칸딘스키는 붓을 잡자마자 곧장 추상화를 그렸을까? 아니다. 처음에는 그 역시 풍경과 인물을 그리는 구상 회화로 출발했다. 그가 뮌헨을 떠나 파리 인근 세브르에 머물 때 제작한 ‘말을 타고 가는 연인’(도판 2)은 추상화로 진입하기 직전 단계를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보석 스타일이라 불리는 시기의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화면 속 말을 탄 연인들은 러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있다. 어두운 배경 위에 흩뿌려진 원색의 점들은 훗날 그가 구축하게 될 추상화의 전주곡처럼 느껴진다. 강 건너편 도시는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전과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떠올리게 하는 양파 모양의 돔들이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칸딘스키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영적 고향인 모스크바의 색채와 정서가 고스란히 스며든 화면이다. ●세상 모방이 아닌 색채와 형태의 탐구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따라온다. 구상화를 그리던 칸딘스키는 어떻게 추상화로 건너가게 되었을까. 그의 극적인 전환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가 뮌헨에 머물던 시절 자신의 화실에서 겪었다는 거꾸로 놓인 그림 사건이다. 그의 회고록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해 질 녘 야외 스케치를 마치고 화실로 돌아온 칸딘스키는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낯선 그림 한 점을 발견한다.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는 화실에서 그림은 찬란한 색채들로 이루어진 듯 보였고 설명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는 한동안 넋을 잃고 화면을 바라보았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밝은 빛 아래서 신비로운 그림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것은 자신이 그렸던 풍경화였다. 단지 거꾸로 비스듬히 놓여 있었던 것뿐이었다. 이 사건을 통해 칸딘스키는 회화가 외부 세계를 모방해야 한다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색채와 형태 그 자체의 생명력을 탐구하는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명언 “색채는 건반이요, 눈은 망치다. 영혼은 많은 현을 가진 피아노다” 칸딘스키는 소리를 들으면 색을 보고 색을 보면 소리를 듣는 공감각 능력자였다. 그는 피아노 건반이 각각 다른 음을 내듯 색채도 각기 고유한 음색을 지닌다고 보았다. 그는 이런 생각을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1911년)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펼친다. 이 책은 그가 추상미술의 이론적 토대를 세운 핵심 저서로 색과 형태가 인간의 영혼에 미치는 영향을 음악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노란색이 “참을 수 없는 힘으로 마음을 교란시키며 맹목적인 광기나 격분과 같은 성질”을 지닌다고 말한다. 빨간색은 바이올린의 맑고 힘찬 울림처럼 “내면에서 끓어오르지만 억제된 강한 에너지”를 지닌 소리다. 칸딘스키에게 화가가 캔버스 위에 색을 조합하는 일은 작곡가가 악보 위에 화음을 적어 넣는 것과 똑같은 창조적 행위였다. 그의 이론을 가장 인상적으로 구현한 예가 ‘인상 III (콘서트)’(도판 3)다. 이 작품은 칸딘스키가 1911년 뮌헨에서 작곡가 아널드 쇤베르크의 연주회를 관람한 직후의 감동을 화면에 옮긴 것이다. 음악이 강렬한 색채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목격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바이올린, 딥 베이스, 관악기들이 내 눈앞에서 색들을 보게 했다. 거의 미친 듯한 야생적인 선들이 내 앞에 그려졌다.” ‘인상 III’은 그가 음악을 색으로 보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직접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화면 중앙의 검은 형태는 무대 위의 그랜드 피아노를 단순화한 것이다. 거대한 노란색 덩어리는 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음향의 압력을 뜻한다. 칸딘스키에게 그 음악은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트럼펫 같은 노란색으로 보였다. 그는 귀로 들은 음악을 눈으로 보이는 색채의 파도로 변환하며 “색채는 건반”이라는 자신의 말을 작품으로 증명한 것이다. 세 번째 명언 “작품 창조는 세계의 창조이다” 그가 말하는 세계는 현실 세계가 아니라 캔버스 안에서 스스로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자율적 우주에 가깝다. 세계 창조의 관점은 1926년 그가 독일의 현대 조형 학교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집필한 이론서 ‘점·선·면’에서 더욱 논리적으로 다듬어진다. 이 책에서 칸딘스키는 예술 작품이 어떻게 하나의 독립적인 우주가 되는지를 점, 선, 면이라는 최소 단위에서부터 분석했다. 칸딘스키에게 작품은 점, 선, 면이 만들어 내는 긴장과 힘이 자기만의 법칙으로 조직되어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체계였다. 그가 추상화를 통해 보여 주려 했던 것은 자연의 내부에서 작동하는 우주적 법칙이었다. 그의 우주적 관점이 아름답게 시각화한 사례가 ‘몇 개의 원’(도판 4)이다. ●추상화가는 시인이어야 한다! 무한한 우주 공간처럼 느껴지는 어두운 심연 속에 크기와 색이 다른 원들이 별과 행성처럼 떠 있다. 크고 작은 원들의 배치는 우주의 행성들이 중력에 의해 균형을 이루며 공전하는 듯한 우주적 조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기하학적 도형만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놀랍도록 서정적이고 평온한 느낌을 준다. 칸딘스키는 기본형태 가운데 원을 가장 완벽하고 영적인 형태로 여겼다. 원은 안으로 모으는 힘(구심력)과 밖으로 퍼져나가는 힘(원심력)이 한 형태 안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는 엄격한 기하학을 통해 깊은 내면의 평화와 우주의 질서를 끌어올린 영적인 우주 풍경화를 창조한 것이다. 칸딘스키는 추상 화가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모든 예술 중에서 추상화가 가장 어렵다. 추상 화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림을 잘 그려야 하고 구성과 색채에 대해 고도로 예민한 감각을 가져야 하며 무엇보다 진정한 시인이어야 한다. 마지막 조건이 가장 필수적이다.” 그는 추상은 현실의 대상을 그리지 않기 때문에 더 완벽한 조형 기술과 더 높은 차원의 정신적 깊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칸딘스키에게 추상은 최소의 언어로 최대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예술이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데스크 시각] 볕을 기다리는, 고립의 방

    [데스크 시각] 볕을 기다리는, 고립의 방

    손바닥만 한 햇빛이 벽지를 스치고 사라지면, 숙영(61·가명)씨는 방 한구석에 정물처럼 앉아 그저 어둠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2020년 코로나19는 그녀에게 연달아 두 번의 상실을 안겼다. 34년을 몸담았던 일터가 무너졌고, 가족처럼 지내던 사장님은 스스로 생을 등졌다. 가장 오래 일한 직원이었던 숙영씨가 회사 정리를 책임져야 했다. 오랜 투병 끝에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한두 달 사이 주위의 모든 것이 폭풍에 휩쓸려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혼자였다. 밖으로 나갈 이유도, 나갈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숙영씨는 그렇게 자신을 집에 가뒀다. 어느 순간부터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밥을 먹기도 어려웠고 살아 있다는 감각은 희미해졌다. 가끔 걸려 오는 언니들의 전화조차 부담스러웠다. 숙영씨는 그 시절을 ‘나락’이라고 불렀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깊은 절망.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3년 동안 그녀는 화장하지도, 옷을 차려입지도 않았다. 이렇게 사는 게 정말 사는 걸까. 자괴감이 밀려왔다. 사회복지관이라도 찾아가라는 언니의 말에 쥐여 받은 쪽지를 들고 며칠을 고민했다. 고민하는 것마저 지칠 무렵, 떠밀리듯 찾아간 사회복지관에서 숙영씨는 가슴 깊숙이 묵혀 두었던 울음을 꺼냈다. “따뜻한 목소리로 제 이야기를 물어보는데, 울컥했어요. 그전에는 울지조차 못했거든요.” 복지관의 연계로 관내 카페에서 파트타임 일자리를 얻으면서 숙영씨는 3년 만에 다시 화장을 했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침 일찍 출근해 카페 청소를 했고, 곱게 단장하고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오전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봉사활동을 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비슷한 아픔을 겪은 이들과 친구가 됐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 밖으로 나갈 결심을 한 이들이었다. “한 달 일하면 52만원이 통장에 들어와요. 누군가에겐 적은 돈일 수 있지만, 제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돈이에요. 아직 살아 있다는 증명과도 같은 소중한 돈입니다.” 숙영씨는 자신처럼 고립된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주변을 보면 틀림없이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어요. 그 손을 놓치지 말아야 해요. 저는 꼭 잡았고, 이제는 놓지 않을 겁니다. 작은 행복의 기회를 붙잡지 못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곁에서 돕고 싶어요.” 그녀는 다시 행복해졌다고 했다. 세상에 홀로 남아 누구도 자신을 돕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것이 자신의 ‘오만’이었다고도 했다. “잘 살아야죠. 행복해야죠. 저는 그래도 되는 사람이에요.” 숙영씨의 목소리가 조용히 떨렸다. 그 떨림이 인터뷰 내내 잔상으로 남았다. 숙영씨가 다시 걸어 나온 건, 그가 특별해서가 아니었다. 누군가 먼저 말을 걸었고, 손을 내밀었고, 다시 사람 곁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 줬기 때문이다.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의지나 각오가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신호였다. 숙영씨가 자신을 가둔 3년은 한국 사회가 중장년의 고립을 방치해 온 시간이기도 했다. ‘충분히 가난하지 않다’는 이유로 도움의 문턱에 서지도 못한 채, 이들은 사회의 시야에서 조용히 밀려났다. 청년도 노인도 아니라는 이유로 보호받을 이름조차 없었던 이들이다. 정부는 중장년 고독사 문제를 사회적 고립 문제로 확장해 다루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외로움 전담 차관’ 지정도 기약이 없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 5년 연속 증가했으며, 절반 이상이 50·60대였다. 그 끝이 어디일지 지금으로선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이들은 언제쯤 빗물 말릴 한 자락 볕을 쬘 수 있을까. 시작은 다시, 사람이어야 한다. 곪고 곪은 시간이 이웃들을 더 깊은 나락으로 끌고 가지 않도록. 이현정 경제정책부 차장
  • “학벌·서울 중심 구조 깨야… 한일, 앞으로 5년 인구 골든타임” [월요인터뷰]

    “학벌·서울 중심 구조 깨야… 한일, 앞으로 5년 인구 골든타임” [월요인터뷰]

    일본의 10년 전과 지금빨라진 저출산… 인구 목표 붕괴지방 청년들 도쿄 몰려 포화 상태일극 구조 흔들 정책 플랫폼 출범한국, 일본보다 빠른 위기 최근 혼인·출생 지표 증가 조짐노력하면 바뀐다는 인식 퍼질 것한국, 방향 정해지면 전환도 빨라미래 한일 협력의 틀 마련李대통령 日 방문 계기로인구·지방문제 협력 체결내년엔 본격 대응할 시점이대로 가면 2040년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절반이 사라진다. 일본 지방의 현재와 미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마스다 보고서’가 나온 지 10년. 상황은 완화되기는커녕 당시 보고서가 상정했던 속도마저 앞지르고 있다. 이 보고서로 ‘지방소멸’이라는 개념을 각인시킨 마스다 히로야(74) 전 총무상은 지난 18일 도쿄 오테마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버틸 수 있다고 봤던 인구 목표 자체가 무너졌다”며 “앞으로 5년을 놓치면 인구 문제는 정책으로 손댈 수 없는 단계로 넘어간다”고 경고했다. 특히 도쿄 일극화는 이미 ‘한계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한국 역시 “‘서울이 아니면 안된다’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벌 중심 사회와 수도권 일극 집중 구조를 타파하지 않는 한 한일 모두 인구 감소란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나빠졌다. 10년 전 책을 냈을 당시 일본 총인구는 약 1억2000만명이었고, 2100년에는 9000만명 정도에서 버티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이후 저출산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 이제는 2100년에 8000만명이라도 유지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10년 사이 ‘버틸 수 있는 인구 목표’가 1000만명이나 내려간 셈이다.” ―위기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가. “상당히 위험한 국면이다. 2030년대 초반까지 확실한 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5년이 정말 중요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2100년에 8000만명은커녕 6000만명, 심하면 5000만명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는 올해 일본의 최신 인구 데이터를 반영한 후속 분석서 ‘지방소멸2’를 통해 “버틸 수 있다고 봤던 인구 목표 자체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향후 문제의 승부처로는 ‘시간’을 지목했다. 그는 앞으로 5년을 결정적인 시기로 제시하며 “이 기간 안에 사회가 정말로 방향을 바꾸려 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저서는 국내에 아직 번역·출간되지 않았다. ―그동안 저출산 대책 예산도 상당히 늘지 않았나. “기시다 후미오 내각 시절 ‘저출산 가속화 플랜’을 통해 약 3조 6000억 엔(약 33조원)을 투입했다. 일본으로서는 큰 규모였다. 하지 않았으면 상황은 더 나빴을 것이다. 다만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돈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그 정도 예산을 써서 겨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는 점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재정 확대는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 ―‘젊은 여성이 줄면 지방도 소멸한다’가 마스다 보고서의 주요 주장이다. 젊은 여성이 지방을 떠나는 흐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여러 조사에서 같은 답이 반복된다. 지역의 요직은 여전히 중·장년 남성이 차지하고 있고, 일하고 싶은 직업도, 배우고 싶은 대학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결국 도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대도시만 살아 남는다는 극점 사회만은 피해야 한다고 했지만 도쿄 집중은 심화하고 있다. “지방에서 자란 젊은 사람들이 도쿄로 나와 이후에는 고향과 거의 단절된 채 살아간다. 젊을 때는 도쿄에서 경험을 쌓더라도 어느 시점에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이 있어야 한다.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일본은 사람이 한쪽으로만 빨려 들어가는 구조가 굳어졌다.” ― 도쿄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말인가. “도쿄는 이미 포화 상태다. 과밀하고, 생활비는 비싸고, 주거 환경은 열악하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도시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지방에서 사람이 계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이 더 이상 젊은 인구를 밀어낼 힘을 잃고 있다. 이 흐름이 끊기면 도쿄도 머지않아 인구 감소 국면에 들어간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나. “도쿄가 고령화되면 이제는 ‘젊은 사람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가 아니라 ‘고령자를 어떻게 부양할 것인가’가 최대 과제가 된다. 정치와 행정의 관심도 고령층으로 쏠리고, 청년·출산 문제는 더 뒤로 밀릴 위험이 크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그는 최근 도쿄 일극 구조를 흔들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 플랫폼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를 출범시켰다. 도쿄와 지방,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의 단절을 그대로 둔 채로는 인구 문제를 풀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서는 도쿄 일극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사람의 이동과 순환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그는 “정책을 기다리는 순간 이미 늦는다”며 “이 조직은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최근 인구전략본부를 출범시켰다. 역할분담은. “정부에는 예산과 제도라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는 민간의 시각에서 현장의 목소리와 데이터를 모아 ‘인구 문제 백서’를 만들 예정이다. 정부의 백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현실을 담은 백서다. 지역에서 무엇이 작동했고, 무엇이 실패했는지를 축적해 매년 공개할 계획이다. 정책을 압박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은 일본보다 더 빠르게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고있나. “한국은 일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먼저 겪고 있다. 다만 최근 1년여를 보면 혼인율과 출생 관련 지표에서 아주 미세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수치는 아직 낮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이런 흐름이 생기면 사회 전체에 ‘노력하면 바뀔 수 있겠구나’라는 감각이 퍼지기 시작한다.” 그는 한일 간 차이를 ‘속도’의 문제로 설명했다. 일본은 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도 더디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정책과 사회 분위기가 비교적 빠르게 전환되는 특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어느 쪽이 더 심각한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효과가 있었고 무엇이 실패했는지를 냉정하게 공유해야 한다”며 “특히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민간·연구자·학계 차원의 교류가 상시적으로 이어지고 정부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간 협력의 틀은 얼마나 마련돼 있나. “지난해 8월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9월 말 인구 문제와 지방창생에 협력하자는 외교 문서가 체결됐다. 그 흐름에 맞춰 일본도 후생노동성과 어린이가정청 등을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협력을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한일이 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함께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 한일 모두가 반드시 바꿔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학벌 중심 사회와 수도권 일극 집중 구조다. 이를 바꾸지 않으면 큰 흐름은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 한국은 일본보다 학벌 경쟁이 훨씬 치열한 사회다. 일본도 도쿄대 중심 구조가 있지만 교토나 오사카 같은 선택지는 남아 있다. 결국 ‘서울이 아니면 안 된다’는 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한 저출산이란 거대한 흐름은 바꾸기 어렵다.” ■마스다 전 총무상은 1951년 일본 도쿄 출생. 도쿄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7년 건설성(현 국토교통성)에 입부했다. 1995년 이와테현 지사에 당선돼 2007년까지 3선을 지냈다. 2007~2008년 아베 신조 1차 내각과 후쿠다 야스오 내각에서 총무상을 역임했다. 2014년 전국 1799개 지방자치단체의 인구 추이를 분석해 ‘소멸 가능성 도시’ 896곳을 발표하며 이른바 ‘마스다 쇼크’를 일으켰다. 2020년부터 일본우정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다 지난 6월 퇴임했으며, 현재 민간 조직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 공동대표이자 노무라종합연구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 블랙 버드·드래곤 레이디…이 정찰기들이 전쟁을 바꿨다

    블랙 버드·드래곤 레이디…이 정찰기들이 전쟁을 바꿨다

    전쟁의 시작은 포격이 아니라 탐지였다. 냉전부터 오늘날까지 군사 충돌의 결정적 순간마다 가장 먼저 하늘을 날았던 것은 폭격기가 아니라 정찰기였다. 영국 매체 오토카는 28일(현지시간) “역사를 바꾼 가장 중요한 유인 정찰기 10종”을 선정하며, 이 항공기들이 군사 교리·무기 개발·외교 결정 자체를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 10위|미코얀-구레비치 MiG-25R…‘요격 불가능’이라는 메시지 자체가 무기였다 MiG-25R은 단순한 정보 수집기가 아니었다. 1971년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상공을 유유히 넘나든 폭스배트 정찰 비행은 정찰 행위 그 자체가 전략적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요격에 실패하자, 문제는 정보 유출이 아니라 방공 체계의 무력화로 인식됐다. 이 사건은 이후 미·이스라엘이 F-15, F-16 개발과 고성능 요격 개념에 집착하게 만든 계기로 작용했다. ◆ 9위|비즈니스 제트 정찰기…정보전의 ‘민주화’, 소국도 강대국을 엿본다 센서 소형화는 정찰의 문턱을 무너뜨렸다. 걸프스트림, 글로벌 익스프레스 기반 정찰기는 대형 4발기 시대를 종식시켰고, 중소국가도 전자·통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는 정찰이 더 이상 초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신호였다. 정보전의 핵심은 기체 크기가 아니라 데이터 처리 능력과 분석 속도로 이동했다. ◆ 8위|보잉 C-97 스트래토프레이터…가장 평범한 외형, 가장 위험한 임무 C-97은 위장의 정수였다. 소련은 이 기체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민간 수송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외형 때문에 강경 대응이 어려웠다. 이 항공기는 “정찰은 반드시 빠르거나 높을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남겼고, 이후 위장형 ISR 플랫폼 개념의 시초가 됐다. ◆ 7위|록히드 EP-3…평시 정찰이 외교 위기로 번질 수 있음을 증명 2001년 하이난 사건은 EP-3의 임무가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줬다. 무장은 없었지만, EP-3는 중국 해군·공군의 레이더 운용 방식과 통신 구조를 해부하는 존재였다. 정찰기는 전쟁 무기가 아니지만, 외교적 폭발력을 지닌 전략 자산임을 이 사건은 명확했다. ◆ 6위|더글러스 EA-3 스카이워리어…소련 해군의 ‘기밀을 바다에서 낚아 올리다’ EA-3의 진짜 가치는 타이밍이었다. 소련 해군이 신형 미사일과 레이더를 실전 배치하는 극히 짧은 순간,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EA-3가 결정적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는 이후 미 해군 미사일 대응 교리와 함대 방공 개념의 기반이 됐다. ◆ 5위|보잉 RB-47 스트라토제트…냉전 공중 정찰의 ‘실험대’ RB-47은 소련 방공망을 시험하는 움직이는 탐침이었다. 격추 위험을 감수한 반복 비행을 통해, 미 공군은 방공 레이더의 사각과 요격 반응 시간을 체계화했다. 이 데이터는 이후 전략폭격기 침투 계획의 초석이 됐다. ◆ 4위|잉글리시 일렉트릭 캔버라…‘고도 신화’를 무너뜨린 정찰기 캔버라는 고고도 정찰의 상징이었지만, SAM 격추 사건은 “높이 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냉혹한 현실을 드러냈다. 이 교훈이 없었다면 SR-71 같은 초고속 정찰기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3위|록히드 SR-71 블랙버드…방공망을 ‘피하지 않고 무력화’한 개념 전환 SR-71은 요격 개념 자체를 무너뜨렸다. 속도·고도·은밀성의 조합으로, 방공망은 대응이 아닌 추적 기록만 남길 수 있었다. ‘격추 불가능’이라는 신화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상대의 방공 투자를 무력화하는 전략적 메시지였다. ◆ 2위|보잉 RC-135…오늘도 가장 위험한 하늘을 나는 현역 RC-135는 냉전 유물이 아니다. 러시아·중국 인근에서 지금도 활동하며, 미사일 시험·통신 패턴·전자전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는 현대 분쟁에서 ‘첫 신호를 포착하는 눈’ 역할을 맡고 있다. ◆ 1위|록히드 U-2…핵전쟁을 멈춘 항공기 U-2는 정보를 넘어 역사를 결정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제공한 사진 한 장은 핵전쟁과 외교 타협의 갈림길을 만들었다. 70년 가까운 운용 기간은 정찰이 단순 기술이 아니라 국가 전략 그 자체임을 증명한다. ● 왜 정찰기는 사라지지 않는가 오토카는 “위성과 드론이 발전했지만, 유인 정찰기는 판단·즉응·정치적 신호에서 대체 불가”라고 분석했다. 정찰기는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상대에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 “폭탄보다 무서운 정보”…전쟁 판도 바꾼 정찰기 10선 [밀리터리+]

    “폭탄보다 무서운 정보”…전쟁 판도 바꾼 정찰기 10선 [밀리터리+]

    전쟁의 시작은 포격이 아니라 탐지였다. 냉전부터 오늘날까지 군사 충돌의 결정적 순간마다 가장 먼저 하늘을 날았던 것은 폭격기가 아니라 정찰기였다. 영국 매체 오토카는 28일(현지시간) “역사를 바꾼 가장 중요한 유인 정찰기 10종”을 선정하며, 이 항공기들이 군사 교리·무기 개발·외교 결정 자체를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 10위|미코얀-구레비치 MiG-25R…‘요격 불가능’이라는 메시지 자체가 무기였다 MiG-25R은 단순한 정보 수집기가 아니었다. 1971년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상공을 유유히 넘나든 폭스배트 정찰 비행은 정찰 행위 그 자체가 전략적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요격에 실패하자, 문제는 정보 유출이 아니라 방공 체계의 무력화로 인식됐다. 이 사건은 이후 미·이스라엘이 F-15, F-16 개발과 고성능 요격 개념에 집착하게 만든 계기로 작용했다. ◆ 9위|비즈니스 제트 정찰기…정보전의 ‘민주화’, 소국도 강대국을 엿본다 센서 소형화는 정찰의 문턱을 무너뜨렸다. 걸프스트림, 글로벌 익스프레스 기반 정찰기는 대형 4발기 시대를 종식시켰고, 중소국가도 전자·통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는 정찰이 더 이상 초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신호였다. 정보전의 핵심은 기체 크기가 아니라 데이터 처리 능력과 분석 속도로 이동했다. ◆ 8위|보잉 C-97 스트래토프레이터…가장 평범한 외형, 가장 위험한 임무 C-97은 위장의 정수였다. 소련은 이 기체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민간 수송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외형 때문에 강경 대응이 어려웠다. 이 항공기는 “정찰은 반드시 빠르거나 높을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남겼고, 이후 위장형 ISR 플랫폼 개념의 시초가 됐다. ◆ 7위|록히드 EP-3…평시 정찰이 외교 위기로 번질 수 있음을 증명 2001년 하이난 사건은 EP-3의 임무가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줬다. 무장은 없었지만, EP-3는 중국 해군·공군의 레이더 운용 방식과 통신 구조를 해부하는 존재였다. 정찰기는 전쟁 무기가 아니지만, 외교적 폭발력을 지닌 전략 자산임을 이 사건은 명확했다. ◆ 6위|더글러스 EA-3 스카이워리어…소련 해군의 ‘기밀을 바다에서 낚아 올리다’ EA-3의 진짜 가치는 타이밍이었다. 소련 해군이 신형 미사일과 레이더를 실전 배치하는 극히 짧은 순간,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EA-3가 결정적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는 이후 미 해군 미사일 대응 교리와 함대 방공 개념의 기반이 됐다. ◆ 5위|보잉 RB-47 스트라토제트…냉전 공중 정찰의 ‘실험대’ RB-47은 소련 방공망을 시험하는 움직이는 탐침이었다. 격추 위험을 감수한 반복 비행을 통해, 미 공군은 방공 레이더의 사각과 요격 반응 시간을 체계화했다. 이 데이터는 이후 전략폭격기 침투 계획의 초석이 됐다. ◆ 4위|잉글리시 일렉트릭 캔버라…‘고도 신화’를 무너뜨린 정찰기 캔버라는 고고도 정찰의 상징이었지만, SAM 격추 사건은 “높이 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냉혹한 현실을 드러냈다. 이 교훈이 없었다면 SR-71 같은 초고속 정찰기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3위|록히드 SR-71 블랙버드…방공망을 ‘피하지 않고 무력화’한 개념 전환 SR-71은 요격 개념 자체를 무너뜨렸다. 속도·고도·은밀성의 조합으로, 방공망은 대응이 아닌 추적 기록만 남길 수 있었다. ‘격추 불가능’이라는 신화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상대의 방공 투자를 무력화하는 전략적 메시지였다. ◆ 2위|보잉 RC-135…오늘도 가장 위험한 하늘을 나는 현역 RC-135는 냉전 유물이 아니다. 러시아·중국 인근에서 지금도 활동하며, 미사일 시험·통신 패턴·전자전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는 현대 분쟁에서 ‘첫 신호를 포착하는 눈’ 역할을 맡고 있다. ◆ 1위|록히드 U-2…핵전쟁을 멈춘 항공기 U-2는 정보를 넘어 역사를 결정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제공한 사진 한 장은 핵전쟁과 외교 타협의 갈림길을 만들었다. 70년 가까운 운용 기간은 정찰이 단순 기술이 아니라 국가 전략 그 자체임을 증명한다. ● 왜 정찰기는 사라지지 않는가 오토카는 “위성과 드론이 발전했지만, 유인 정찰기는 판단·즉응·정치적 신호에서 대체 불가”라고 분석했다. 정찰기는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상대에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 “당신이 마시는 그 물, 독약일 수도 있다” 소리 없는 살인마 ‘물 중독’... ‘육지 익사체’ 미스터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당신이 마시는 그 물, 독약일 수도 있다” 소리 없는 살인마 ‘물 중독’... ‘육지 익사체’ 미스터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9년 여름, 무거운 정적이 감돌던 지방의 한 정신병원 폐쇄 병동. 창살 사이로 들어오던 이른 아침의 햇살은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남자를 비추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 입원 중이던 40대 남성 환자 K씨(41)였다. 발견 당시 그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불과 일주일 전, 사회복지시설에서 알 수 없는 이상 행동을 보여 급히 이곳으로 이송된 환자였다. 의료진이 다급히 달려왔지만, 그의 심장은 다시 뛰지 않았다. 현장은 기이했다. 단순히 병사(病死)로 처리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K씨의 환자복과 온몸은 마치 물통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처럼 흠뻑 젖어 있었다. 더욱 수상한 것은 시신 곳곳에 남겨진 흔적들이었다. 젖은 옷을 걷어내자 가슴과 배, 등, 허리에 이르기까지 시퍼런 멍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퍼져나갔다. 폐쇄 병동이라는 특수한 공간, 통제되지 않는 환자들, 그리고 억압적인 환경. 담당 검사는 병원 내에서 환자 간의 다툼이나 직원들에 의한 구타, 가혹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단순 변사로 종결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검사는 즉각적인 부검을 지시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메스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미궁에 빠진 부검실… “외상은 치명상이 아니다”다음 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법의관들이 K씨의 시신을 둘러쌌다. 시신은 사후 강직으로 인해 팔꿈치부터 무릎관절까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등 쪽에는 사후에 혈액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쏠리며 생기는 암적색 시반(屍班)이 넓게 퍼져 있었다. 육안 검사에서 확인된 멍 자국들은 예사롭지 않았다. 법의관이 해당 부위를 절개하자 피하출혈이 확인됐다. 분명 외부의 물리적 충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거였다. 수사팀의 예상대로 타살의 심증이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정밀 검사가 진행될수록 법의관들의 표정은 의문으로 가득 찼다. “이상합니다. 멍과 출혈이 있긴 하지만,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치명상은 아닙니다. 두개골 골절도, 장기 파열도 없어요.” 직접적인 사인이 될 만한 결정적인 외상이 없었다. 그렇다면 건강하던 40대 남성이 하룻밤 사이에 급사한 원인은 무엇인가. 타살이 아니라면 독살인가, 아니면 급성 심장마비인가.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시신이 말하는 진실, “나는 육지에서 익사했다”진실은 K씨의 부검을 시작한 후에서야 비로소 그 충격적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복강을 연 순간, 부검의들은 눈을 의심했다. 그곳에 드러난 장기들의 상태는 상식 밖이었다. K씨의 뇌와 허파는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있었다. 마치 물을 잔뜩 머금은 스펀지처럼 부풀어 올라 두개골과 늑골을 안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위장, 간,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은 물론이고 복부의 막과 벽까지 심각한 부종상태였다. 장기 하나하나가 터질 듯이 부어올라 본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지경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뱃속에서 쏟아져 나온 액체의 양이었다. 복강 내에 고인 복수와 장기 조직 사이사이에 스며든 부종액을 합치자 무려 3리터가 넘는 양이 배출됐다. 피가 아니었다. 맑고 투명한 액체였다. 그것은 마치 깊은 강물에 빠져 숨진 익사체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수분량이었다. 멀쩡한 병원 화장실에서 사망한 사람의 몸속이 왜 익사체처럼 물로 가득 차 있었을까. 콩팥과 요로 역시 퉁퉁 부어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인체의 배수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다. 결정적인 단서는 안구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물질인 ‘유리체액’ 검사에서 나왔다. 검사 결과 K씨의 체내 나트륨 수치는 102mEq/ℓ에 불과했다. 정상인의 나트륨 수치가 135~145mEq/ℓ이며, 120mEq/ℓ 밑으로만 떨어져도 생명이 위독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K씨의 혈액은 사실상 ‘맹물’에 가까울 정도로 묽어져 있었던 것이다. 법의학적 퍼즐이 맞춰졌다. 폭행도, 독극물도 아니었다. K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은 바로 그가 밤새도록 화장실에서 들이켰던, 생명의 근원이라 믿었던 ‘물’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극과 오버랩되다이 믿기 힘든 죽음은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제니퍼 스트레인지(당시 28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K씨의 죽음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는 이 사건은 ‘물’이 가진 공포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바 있다. 2007년 1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라디오 방송국. ‘아침의 광란’이라는 프로그램 녹화 현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의 이벤트는 ‘위(Wii)를 위해 소변을 참아라(Hold Your Wee for a Wii)’라는 다소 엽기적인 게임이었다. 우승 상품은 당시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닌텐도 게임기였다. 세 아이의 엄마였던 제니퍼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기 위해 이 위험한 도전에 나섰다. 규칙은 가혹했다. 3시간 동안 화장실을 가지 않고 15분마다 제공되는 물을 남김없이 마셔야 했다. 제니퍼는 초인적인 의지로 버텼다. 그녀가 마신 물의 양은 무려 7.5리터.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2등에 그쳤다. 게임이 끝난 직후, 그녀의 배는 임산부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녀는 방송국 직원들에게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구토가 이어졌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녀는 자택 화장실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영원히 깨어나지 못했다. 부검 결과 그녀의 사인 역시 K씨와 동일했다. 사인은 ‘물 중독’이었다. 삼투압의 역습, 뇌가 붓고 심장이 멈춘다도대체 물은 어떻게 사람을 죽이는가. 우리가 흔히 ‘건강을 위해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라’고 권장받는 그 물이 왜 살인 흉기가 되는 것일까. 그 원리는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삼투압’ 현상에 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적절한 농도의 전해질(나트륨, 칼륨 등) 균형을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다. 그런데 단시간에 맹물이 대량으로 유입되면 혈액 속의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옅어진다. 이때 우리 몸의 세포는 농도 평형을 맞추기 위해, 묽어진 혈액 속의 수분을 세포 안으로 빨아들인다. 세포가 물을 먹고 팽창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곳이 바로 ‘뇌’다. 팔다리의 근육이나 피부 세포는 부풀어 올라도 공간의 제약이 적어 생명에 당장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뇌는 다르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단단하고 폐쇄된 뼈 상자 안에 갇혀 있다. 뇌세포가 수분을 흡수해 부풀어 오르면 갈 곳 없는 뇌 조직은 뇌압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팽창한 뇌는 결국 호흡과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생명 중추인 뇌간을 압박하게 된다. 초기에는 제니퍼가 겪었던 것처럼 극심한 두통과 구역질, 현기증이 나타나지만, 한계점을 넘으면 호흡 곤란, 의식 소실,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 K씨의 부검 당시 뇌와 장기가 비정상적으로 부어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또한, 전해질의 불균형은 심장에도 치명적이다. 나트륨과 칼륨은 심장 근육이 전기 신호를 만들어 뛰게 하는 연료와 같다. 이 농도가 깨지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해 돌연사할 수 있다. 범인은 ‘통제 불능의 갈증’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K씨의 사인을 ‘급성 수분 중독’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결정적인 증언이 확보됐다. “K씨가 화장실에서 바가지로 쉴 새 없이 많은 양의 물을 퍼 마시는 것을 보고 말린 적이 있다.” 동료 환자의 진술이었다. K씨는 정신질환자 일부에게서 나타나는 ‘다음증(多飮症, Psychogenic Polydipsia)’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뇌의 시상하부가 고장 나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병이다. 통계에 따르면 만성 정신질환자의 6~17%가 이 증세에 시달린다. 그는 목마름이라는 본능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를 죽이는 독배를 들이킨 셈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이 비단 환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제니퍼 스트레인지의 사례처럼, 건강한 일반인도 잘못된 상식과 무모한 객기로 인해 언제든 물 중독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국과원 관계자는 “우리 몸의 신장(콩팥)이 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는 능력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이라도 시간당 0.8~1리터 이상의 물은 처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속도를 넘어선 물 섭취는 체내에 물 폭탄을 터뜨리는 것과 다름없다. 무더운 날씨나 격렬한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린 뒤 맹물만 벌컥벌컥 들이켜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땀으로 이미 나트륨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수분만 공급되면 저나트륨혈증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갈증이 심할 때는 물을 한꺼번에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눠 마셔야 하며, 격렬한 운동 후에는 이온 음료나 약간의 소금을 곁들여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물 중독을 막는 지혜”라고 조언한다. 2009년 여름, 폐쇄 병동 화장실에서 발생한 K씨의 고독하고 기이한 죽음. 그리고 게임기를 위해 물을 마시다 숨진 제니퍼의 비극. 이 사건들은 우리에게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서늘한 교훈을 남겼다.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소중한 물질인 물조차도, 도를 넘어서는 순간 가장 위험한 살인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무심코 마시는 그 물 한 잔, 과연 당신의 몸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 북한 미사일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힌 장면…사진에 담긴 의미는?

    북한 미사일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힌 장면…사진에 담긴 의미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를 공개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에 조립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 전력을 시험 단계에서 양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군사적·외교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벨기에 기반 유럽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성-11형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가지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병렬로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북한 공개 사진이 보여준 장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생산 공장을 시찰했다고 전하며 미사일 동체를 조립 라인에 배치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군수공업 생산기지 현대화와 무기 생산 능력 확대를 강조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공개 사진에는 외형과 구조가 다른 미사일 동체들이 같은 조립 환경에 나란히 놓인 모습이 담겼다. 이는 단일 모델 시제품 제작을 넘어, 복수 기종을 상시적으로 생산하려는 체계를 염두에 둔 장면으로 해석된다. ◆ 화성-11형 ‘두 변형’ 병렬 생산 정황 아미 레커그니션은 사진 속 미사일을 화성-11형 계열로 분류했다. 서방 기준으로는 각각 KN-23과 KN-24에 해당한다. KN-23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계열과 유사한 기동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이미 실전에서 사용된 정황이 보고됐다. KN-24는 형상이 다른 개량형으로, 정밀 타격과 비행 특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서로 다른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동시에 조립하는 장면을 공개한 점은, 특정 기종 시험 생산을 넘어 복수 모델을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 화성-11형 두 변형의 성격 차이 화성-11형 계열 가운데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가형, KN-24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화성-11나형으로 알려졌다. 두 미사일은 외형뿐 아니라 운용 개념과 위협 성격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스칸데르 계열을 본뜬 KN-23은 비행 중 변칙 기동을 수행해 요격 계산을 어렵게 만드는 전술적 특성을 갖는다. 반면 에이태큼스급을 모델로 한 KN-24는 정확한 탄착과 넓은 피해 반경을 중시하며, 일부 구성에서는 자탄을 탑재해 축구장 3~4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돼 왔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병렬로 조립하는 정황은, 북한이 단일 유형이 아닌 복수 작전 목적을 염두에 둔 미사일을 동시에 운용·배치하려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 시험에서 양산으로 사진에 드러난 조립 환경 역시 눈길을 끈다. 정비된 작업대와 다수의 미사일 동체를 일렬로 배치한 모습은, 소량 시제품 제작이 아니라 연속 생산 체제에 가깝다는 평가를 낳는다. 이는 북한이 자국 전력 보강과 함께 지속적 배치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 한국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번 공장 내부 공개는 단순한 무기 과시를 넘어 한반도 안보 환경과 직접 맞닿은 신호로 읽힌다. 화성-11형 계열은 한국 전역을 사거리 안에 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서로 다른 변형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은 대량 운용과 지속적 배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북한이 특정 기종의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용 미사일을 상시 생산할 능력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가늠하게 한다. 다만 일부 해외 군사 전문 매체들은 이러한 생산 체계가 북한의 대외 군사 협력 확대 가능성과도 맞물릴 수 있다고 본다. 과거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러시아 전장에서 사용된 전례를 들어, 해외 이전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개된 사진만으로 실제 이전 여부나 물량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혔다”…北 미사일, 무슨 일이 벌어졌나 [밀리터리+]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혔다”…北 미사일, 무슨 일이 벌어졌나 [밀리터리+]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를 공개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에 조립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 전력을 시험 단계에서 양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군사적·외교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벨기에 기반 유럽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성-11형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가지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병렬로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북한 공개 사진이 보여준 장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생산 공장을 시찰했다고 전하며 미사일 동체를 조립 라인에 배치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군수공업 생산기지 현대화와 무기 생산 능력 확대를 강조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공개 사진에는 외형과 구조가 다른 미사일 동체들이 같은 조립 환경에 나란히 놓인 모습이 담겼다. 이는 단일 모델 시제품 제작을 넘어, 복수 기종을 상시적으로 생산하려는 체계를 염두에 둔 장면으로 해석된다. ◆ 화성-11형 ‘두 변형’ 병렬 생산 정황 아미 레커그니션은 사진 속 미사일을 화성-11형 계열로 분류했다. 서방 기준으로는 각각 KN-23과 KN-24에 해당한다. KN-23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계열과 유사한 기동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이미 실전에서 사용된 정황이 보고됐다. KN-24는 형상이 다른 개량형으로, 정밀 타격과 비행 특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서로 다른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동시에 조립하는 장면을 공개한 점은, 특정 기종 시험 생산을 넘어 복수 모델을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 화성-11형 두 변형의 성격 차이 화성-11형 계열 가운데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가형, KN-24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화성-11나형으로 알려졌다. 두 미사일은 외형뿐 아니라 운용 개념과 위협 성격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스칸데르 계열을 본뜬 KN-23은 비행 중 변칙 기동을 수행해 요격 계산을 어렵게 만드는 전술적 특성을 갖는다. 반면 에이태큼스급을 모델로 한 KN-24는 정확한 탄착과 넓은 피해 반경을 중시하며, 일부 구성에서는 자탄을 탑재해 축구장 3~4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돼 왔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병렬로 조립하는 정황은, 북한이 단일 유형이 아닌 복수 작전 목적을 염두에 둔 미사일을 동시에 운용·배치하려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 시험에서 양산으로 사진에 드러난 조립 환경 역시 눈길을 끈다. 정비된 작업대와 다수의 미사일 동체를 일렬로 배치한 모습은, 소량 시제품 제작이 아니라 연속 생산 체제에 가깝다는 평가를 낳는다. 이는 북한이 자국 전력 보강과 함께 지속적 배치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 한국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번 공장 내부 공개는 단순한 무기 과시를 넘어 한반도 안보 환경과 직접 맞닿은 신호로 읽힌다. 화성-11형 계열은 한국 전역을 사거리 안에 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서로 다른 변형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은 대량 운용과 지속적 배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북한이 특정 기종의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용 미사일을 상시 생산할 능력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가늠하게 한다. 다만 일부 해외 군사 전문 매체들은 이러한 생산 체계가 북한의 대외 군사 협력 확대 가능성과도 맞물릴 수 있다고 본다. 과거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러시아 전장에서 사용된 전례를 들어, 해외 이전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개된 사진만으로 실제 이전 여부나 물량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 “전 남친과 한번 자고 싶어”…시한부 아내의 마지막 소원

    “전 남친과 한번 자고 싶어”…시한부 아내의 마지막 소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가 “전 남자친구와 한 번만 더 자고 싶다”는 마지막 소원을 밝혀 남편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결혼 10년 차인 A씨는 최근 아내가 9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이 같은 말을 꺼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내의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큰 배신감을 느꼈다”며 “아내의 마지막 소원과 남편으로서의 자존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죽음을 앞둔 심리적 혼란일 수 있다”는 이해의 목소리와 함께 “시한부라는 이유로 모든 요구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굳이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시한부 선고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충동적이거나 왜곡된 욕망이 표출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죽음의 5단계’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부정과 분노, 협상, 우울, 수용의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언어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의 발언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길 문제로 보기보다, 감정의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뿐 아니라 가족 역시 심리적 소진을 겪기 쉬운 만큼 전문적인 상담과 중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강철비가 떨어진다”…美, 北 접경에 꺼낸 ‘두 배 화력’

    “강철비가 떨어진다”…美, 北 접경에 꺼낸 ‘두 배 화력’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전 성능이 검증된 미국 육군의 최신형 M270A2 다연장로켓포(MLRS)가 한반도에 전개돼 첫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미 육군이 최전방 지역인 한반도에 최상위 화력 자산을 우선 배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이는 북측 장사정포와 전술탄도미사일 전력을 동시에 겨냥한 억제력 강화 조치로 해석된다. 26일 밀리터리워치매거진 등 외신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훈련은 최신 개량형 M270A2를 실제 작전 환경에 가까운 전방 지역에 투입해 화력 운용 능력과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M270A2는 궤도형 발사차량을 사용하는 중(重)형 다연장로켓포로, 한 발사대당 최대 12발의 로켓 또는 2발의 전술탄도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6발 로켓 또는 1발 미사일을 운용하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비교하면 화력은 두 배 수준이다. 기동성과 수송 편의성은 하이마스가 앞서지만, 단시간에 대량의 탄을 투사하는 포화 타격 능력에서는 M270이 우위라는 평가다. 전방에 밀집 배치된 장사정포 진지와 지휘·통제 시설을 동시에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 가치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장거리·정밀타격 강화…독일 이어 두 번째 전력화 M270A2의 핵심은 신형 공통사격통제체계(CFCS)다. 이를 통해 사거리 150㎞ 이상으로 늘어난 확장사거리 유도 로켓(ER GMLRS)을 운용할 수 있으며, 향후 실전 배치를 앞둔 정밀타격미사일(PrSM·프리즘)과의 호환성도 확보했다. 프리즘은 500㎞를 넘는 사거리가 거론되는 차세대 전술 타격 수단으로, 한반도 전역의 핵심 표적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이번 실사격이 전방 배치 환경에서 M270A2의 작전 운용 능력을 처음으로 검증한 사례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신형 공통사격통제체계를 통해 하이마스와 동일한 디지털 화력 구조로 통합 운용이 가능해졌으며, 완전히 개량된 장갑 캐빈과 차량 시스템을 적용해 전방 환경에서의 생존성과 지속 운용 능력도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M270A2는 지난해 독일 주둔 미군에 처음 배치된 데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주한미군에 전력화됐다. 주한미군은 제210포병여단 예하 3개 대대, 9개 포대가 운용 중인 다연장로켓 발사대를 순차적으로 M270A2로 교체하며 전방 화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 북 전력 증강 속 억제력 계산 북한군은 밀집 방공망과 대규모 로켓·전술탄도미사일 전력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 다만 비교적 저비용의 로켓과 지대지 미사일을 대량 발사할 수 있는 M270A2는 방공망을 포화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군 전력과 결합될 경우 공중·지상 동시 타격으로 방공 체계를 무력화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외신들은 M270 계열과 육군전술유도탄시스템(ATACMS·에이태큼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의 S-400 레이더와 이스칸데르-M 발사대를 타격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운용 경험이 한반도 작전 환경으로 이전되면서 장거리 정밀타격 자산의 실효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북한이 화성-11나형(KN-24) 등 전술탄도미사일 생산을 확대하고 극초음속 단거리 전술탄 시험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M270A2의 한반도 전개는 미·한 연합의 장거리 정밀타격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직접적인 억제 신호로 해석된다.
  • “강철비 쏟아진다”…美, 北 접경에 투입된 ‘두 배 화력’은 [밀리터리+]

    “강철비 쏟아진다”…美, 北 접경에 투입된 ‘두 배 화력’은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전 성능이 검증된 미국 육군의 최신형 M270A2 다연장로켓포(MLRS)가 한반도에 전개돼 첫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미 육군이 최전방 지역인 한반도에 최상위 화력 자산을 우선 배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이는 북측 장사정포와 전술탄도미사일 전력을 동시에 겨냥한 억제력 강화 조치로 해석된다. 26일 밀리터리워치매거진 등 외신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훈련은 최신 개량형 M270A2를 실제 작전 환경에 가까운 전방 지역에 투입해 화력 운용 능력과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M270A2는 궤도형 발사차량을 사용하는 중(重)형 다연장로켓포로, 한 발사대당 최대 12발의 로켓 또는 2발의 전술탄도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6발 로켓 또는 1발 미사일을 운용하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비교하면 화력은 두 배 수준이다. 기동성과 수송 편의성은 하이마스가 앞서지만, 단시간에 대량의 탄을 투사하는 포화 타격 능력에서는 M270이 우위라는 평가다. 전방에 밀집 배치된 장사정포 진지와 지휘·통제 시설을 동시에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 가치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장거리·정밀타격 강화…독일 이어 두 번째 전력화 M270A2의 핵심은 신형 공통사격통제체계(CFCS)다. 이를 통해 사거리 150㎞ 이상으로 늘어난 확장사거리 유도 로켓(ER GMLRS)을 운용할 수 있으며, 향후 실전 배치를 앞둔 정밀타격미사일(PrSM·프리즘)과의 호환성도 확보했다. 프리즘은 500㎞를 넘는 사거리가 거론되는 차세대 전술 타격 수단으로, 한반도 전역의 핵심 표적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이번 실사격이 전방 배치 환경에서 M270A2의 작전 운용 능력을 처음으로 검증한 사례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신형 공통사격통제체계를 통해 하이마스와 동일한 디지털 화력 구조로 통합 운용이 가능해졌으며, 완전히 개량된 장갑 캐빈과 차량 시스템을 적용해 전방 환경에서의 생존성과 지속 운용 능력도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M270A2는 지난해 독일 주둔 미군에 처음 배치된 데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주한미군에 전력화됐다. 주한미군은 제210포병여단 예하 3개 대대, 9개 포대가 운용 중인 다연장로켓 발사대를 순차적으로 M270A2로 교체하며 전방 화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 북 전력 증강 속 억제력 계산 북한군은 밀집 방공망과 대규모 로켓·전술탄도미사일 전력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 다만 비교적 저비용의 로켓과 지대지 미사일을 대량 발사할 수 있는 M270A2는 방공망을 포화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군 전력과 결합될 경우 공중·지상 동시 타격으로 방공 체계를 무력화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외신들은 M270 계열과 육군전술유도탄시스템(ATACMS·에이태큼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의 S-400 레이더와 이스칸데르-M 발사대를 타격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운용 경험이 한반도 작전 환경으로 이전되면서 장거리 정밀타격 자산의 실효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북한이 화성-11나형(KN-24) 등 전술탄도미사일 생산을 확대하고 극초음속 단거리 전술탄 시험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M270A2의 한반도 전개는 미·한 연합의 장거리 정밀타격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직접적인 억제 신호로 해석된다.
  • 거대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투입

    거대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투입

    거대한 악어가 자신보다 훨씬 긴 버마비단뱀을 물고 에버글레이즈 수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야생의 힘을 상징하는 듯하다. 현지에서 ‘고질라’로 불린 이 악어의 모습은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촬영돼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이 장면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지 나폴리 데일리 뉴스는 해당 영상이 2024년 11월 추수감사절 당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샤크밸리 전망대 인근에서 촬영됐다고 전했다. 길이 약 3~3.6m로 추정되는 대형 악어는 자신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버마비단뱀의 사체를 입에 문 채 물길을 가로질렀다. 현장에 있던 관광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상을 촬영한 가이드는 “이 정도 크기의 비단뱀은 처음 본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이 장면을 자연 속 포식 관계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훨씬 심각해졌다. 환경 전문 매체 쿨다운(TCD)은 같은 날 플로리다에서 인간 사냥팀이 직접 거대한 비단뱀을 제거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수풀 아래 숨어 있던 암컷 비단뱀을 포획하는 과정이 담겼다. 사냥팀은 뱀의 몸 아래에서 수십 개의 알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산란 중인 암컷 한 마리를 제거하면 수십 마리의 개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 영상에는 “잘했다” “교육과 봉사에 감사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많은 시청자가 현장 대응에 지지를 보냈다. 버마비단뱀은 애완용으로 반입됐다가 야생에 정착한 대표적 침입종이다. 현재 에버글레이즈 전역에 퍼져 있다. 연구진은 이 비단뱀이 소형 포유류 개체 수를 90~99%까지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자연 포식자인 악어만으로는 개체 수 증가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로리다 당국은 대응 방식을 바꿨다. 남부 플로리다 수자원관리청은 체온과 냄새 움직임을 실제 토끼처럼 구현한 태양광 로봇 ‘습지 토끼’를 현장에 투입했다. 이 장치는 비단뱀을 유인한다. 비단뱀이 공격하면 위치를 즉시 파악한다. 야생동물 팀은 그 신호를 토대로 출동해 포획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악어가 비단뱀을 물고 가는 장면은 강렬하지만 그것만으로 생태계 균형을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침입종 문제는 이미 자연에 맡길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것이다. 1년 전 ‘고질라’ 악어의 장면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간은 흘렀지만 에버글레이즈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 [포착] ‘고질라’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투입

    [포착] ‘고질라’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투입

    거대한 악어가 자신보다 훨씬 긴 버마비단뱀을 물고 에버글레이즈 수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야생의 힘을 상징하는 듯하다. 현지에서 ‘고질라’로 불린 이 악어의 모습은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촬영돼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이 장면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지 나폴리 데일리 뉴스는 해당 영상이 2024년 11월 추수감사절 당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샤크밸리 전망대 인근에서 촬영됐다고 전했다. 길이 약 3~3.6m로 추정되는 대형 악어는 자신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버마비단뱀의 사체를 입에 문 채 물길을 가로질렀다. 현장에 있던 관광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상을 촬영한 가이드는 “이 정도 크기의 비단뱀은 처음 본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이 장면을 자연 속 포식 관계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훨씬 심각해졌다. 환경 전문 매체 쿨다운(TCD)은 같은 날 플로리다에서 인간 사냥팀이 직접 거대한 비단뱀을 제거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수풀 아래 숨어 있던 암컷 비단뱀을 포획하는 과정이 담겼다. 사냥팀은 뱀의 몸 아래에서 수십 개의 알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산란 중인 암컷 한 마리를 제거하면 수십 마리의 개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 영상에는 “잘했다” “교육과 봉사에 감사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많은 시청자가 현장 대응에 지지를 보냈다. 버마비단뱀은 애완용으로 반입됐다가 야생에 정착한 대표적 침입종이다. 현재 에버글레이즈 전역에 퍼져 있다. 연구진은 이 비단뱀이 소형 포유류 개체 수를 90~99%까지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자연 포식자인 악어만으로는 개체 수 증가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로리다 당국은 대응 방식을 바꿨다. 남부 플로리다 수자원관리청은 체온과 냄새 움직임을 실제 토끼처럼 구현한 태양광 로봇 ‘습지 토끼’를 현장에 투입했다. 이 장치는 비단뱀을 유인한다. 비단뱀이 공격하면 위치를 즉시 파악한다. 야생동물 팀은 그 신호를 토대로 출동해 포획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악어가 비단뱀을 물고 가는 장면은 강렬하지만 그것만으로 생태계 균형을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침입종 문제는 이미 자연에 맡길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것이다. 1년 전 ‘고질라’ 악어의 장면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간은 흘렀지만 에버글레이즈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 임만균 서울시의원, 신림6구역 및 신림8구역 정비계획 결정 이끌어내

    임만균 서울시의원, 신림6구역 및 신림8구역 정비계획 결정 이끌어내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임만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3)이 신림6구역 및 신림8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수정가결’을 이끌어내며 관악구 주거환경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열린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신림6구역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 ▲신림8구역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각각 수정가결했다. 신림6구역(신림동 419번지 일대)은 약 3만 7000㎡ 규모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최고 28층, 약 994세대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후보지로 선정된데 이어 정비계획을 확정하며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근 신림5구역과 지형·생활권을 공유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유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삼성산 건우봉 경관을 보호함과 동시에 신림5구역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구축해 두 구역의 연계개발이 통합적인 경사지·통학환경·녹지축을 이뤄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신림8구역(신림동 650번지 일대)은 약 10만㎡ 규모의 대형 부지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되며, 최고 33층 2,257세대(공공 340세대 포함)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신림8구역은 관악산 자락에 형성된 구릉지 주거지로 관악산 능선과 건우봉, 목골산 등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건축물 높이를 계획했다. 또한 난곡로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우회도로 신설, 도로 확폭과 동시에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해 지역 생활권의 활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번 결정으로 일대는 신림1·4·5·7구역과 더불어 주거정비 사업이 본격화되며 관악구 전체의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위원장은 제10대·제11대 도시계획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6년간 의정활동을 했고, ‘서울시의회 부동산 대책 및 주거복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관악구의 획기적인 주거환경 개선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임 위원장은 “관악구 전역에서 주거정비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속한 사업 추진과 더불어 사업 과정에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의대 정원, 왜 미국은 늘리고 한국은 쏠림을 걱정할까

    의대 정원, 왜 미국은 늘리고 한국은 쏠림을 걱정할까

    미국에서 의과대학 재학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의대 정원 확대’라는 현상을 두고도, 미국과 한국 사회가 던지는 질문은 전혀 다르다. 한쪽은 의료 인력 확충을, 다른 한쪽은 인재 쏠림 구조를 우려한다. 포브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학대학협회(AAMC) 자료를 인용해 2025~2026학년도 미국 의과대학(M.D. 과정) 등록 학생 수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학년도 의대 입학생의 약 57%는 여성이었고 학부 성적 평균(GPA·미국식 평점 기준) 중위값은 3.87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대학의 4.0 만점 기준에서 거의 전 과목 A에 가까운 매우 높은 성적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지원자 흐름이 다시 반등한 점도 눈에 띈다. 의대 진학 수요가 팬데믹 이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증가는 미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현실과 맞닿아 있다. AAMC는 앞선 보고서에서 임상 의사의 40% 이상이 55세 이상이라며 대규모 은퇴가 임박했다고 경고해 왔다. 여기에 고령 인구 증가와 지역·전공별 의료 인력 불균형 문제가 겹치면서 의대 정원 확대는 과잉 논란보다는 필요에 따른 대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에서 의대 진학은 임상 현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연구와 공공보건, 의료 정책,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경로로 인력이 분산될 수 있는 구조가 전제돼 있다. ‘의대 10만명 시대’는 인재 쏠림이라기보다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확장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 의대 등록 급증이 보여준 미국 의료의 현실 반면 대한민국에서 의대 진학 열풍은 단순히 한 가지 이유로 설명되기 어렵다.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온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역·필수의료 분야에서는 인력 공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다만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의대는 의사 부족 문제와는 별개로 ‘가장 안정적인 진로’로 인식되며 상위권 인재가 집중되는 통로가 된 측면도 함께 존재한다. 높은 사회적 신뢰도와 소득 안정성, 비교적 예측 가능한 경력 구조가 맞물리며 의대가 사실상 ‘리스크가 가장 낮은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국의 의대 정원 확대 논쟁은 단순한 공급 확대의 문제를 넘어선다. 정원을 늘리면 의료 인력 부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쏠림 구조가 오히려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이공계와 연구 분야의 인재 유출, 산업 경쟁력 약화 문제까지 논쟁의 범위가 넓어지는 이유다. ◆ 정원 확대 논의 속 드러난 한국의 쏠림 우려 미국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논의의 초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고령화와 의료 수요 증가 속에서 의사가 얼마나 더 필요한지, 또 늘어난 인력을 어떤 지역과 분야에 배치할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진다. 반면 한국에서는 의대 정원 논의가 단순한 수급 문제를 넘어선다. 상위권 인재들이 왜 의대에 집중되고 다른 진로 선택지는 왜 상대적으로 매력을 잃고 있는지를 둘러싼 구조적 질문이 함께 제기된다. 의사 부족이 의대 확대로 이어진 미국과 달리, 한국의 의대 열풍은 부족 논쟁과 ‘안전한 선택’ 선호가 겹친 구조적 현상으로 읽힌다. 의대 정원 확대라는 같은 선택 앞에서도 두 나라의 고민은 다르다. 미국이 의료 인력 확충을 논의하고 있다면 한국은 왜 인재가 한 진로로 몰리는 구조가 굳어졌는지를 되묻고 있다. 의대 논쟁은 결국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어떤 선택에 안정과 보상을 집중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울경전철 서부선 수요예측조사 재조사가 실시되는 것일 뿐 절대 사업 종결 아냐… 가짜뉴스 유포 멈춰야”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울경전철 서부선 수요예측조사 재조사가 실시되는 것일 뿐 절대 사업 종결 아냐… 가짜뉴스 유포 멈춰야”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및 주민 단톡방 사이에 다가오는 27일이 사업 시행에 대한 한계점이라며 실시협약을 맺지 못하면 서부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도는 것에 대해, 27일은 5년 전에 실시했던 수요예측조사의 유효성 만료 기준일일 뿐이지 사업 진행에 대한 아무런 흥망을 짚는 만료일이 아니라며 정면 반박했다. 문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장권 교통실장과 통해 서울경전철 서부선 사업에 있어 심도 있게 질의 및 논의를 거치면서 본 가짜뉴스 유포에 대한 이야기도 한 바 있어, 일전에도 이러한 가짜뉴스와 찌라시를 잠재우고자 반박 보도자료를 낸 바 있는데, 또다시 이러한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문 의원은 “일전에도 그렇고 인터넷커뮤니티와 여러 주민 익명 단톡방에서 다가오는 27일이 서부선 사업의 흥망을 논하는 기준일이라는 가짜뉴스 찌라시가 도는데, 심히 유감이다. 27일은 5년 전의 수요예측조사의 유효 만료일이 도래하는 기준일로, 27일 이후에 수요예측이 재조사될 뿐이다”라고 설명하며 가짜뉴스에 정면 반박했다. 이어 문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여장권 교통실장과 이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점검한 결과, 이를 연기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은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리 중한 사안도 아니며, 글자 그래도 5년이라는 시간으로 인해 기존 조사된 수요예측이 사회적 변화로 달라질 수 있어 사업성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제도일 뿐이다. 본 의원도 그렇고 서울시 역시 서부선의 경우에는 재조사를 한다고 해서 30%를 넘나들며 큰 차이를 보일 리는 없기 때문에 큰 변수라고 보지 않으며, 재조사가 두산건설이 도맡아 하는 사업 진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지 않는다”라며 자세한 설명으로 만료일을 연기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필요성이 없음을 증언하며 불필요한 우려를 종식했다. 또한 문 의원은 “서대문구를 포함, 여러 지자체가 서부선의 수요 목소리를 주민과 함께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수십만 주민의 목소리로 그 수요를 이미 보여준 바 있으며, 5년 전보다 서울시 내 교통혼잡이 심해진 지금은 일전보다 더 높은 수요예측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지금 출자를 고민 중인 업체들 입장에서도 좋은 근거자료가 될 수 있으므로 오히려 좋은 새옹지마를 낳을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설파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본 서울경전철 서부선 사업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시설인 차량기지 역시 잘 준비된 상태다. 노량진역 부근에 위치한 기존 서초 수도자재센터 부지가 현재 서부선 계획과 상황에 맞춰 서부선 차량기지로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으며, 지금은 설계 용역이 진행된 상황이고, 실시협약 체결, 실시설계가 이루어지고 착공되어 진행되면 본격적으로 차량기지화 할 계획이다. 실시협약안은 교통실에서 이미 준비된 상태이며, 결정적으로 LIMAC에서 SH의 출자에 신호탄만 쏘아주면 되는 일”이라며 서울시는 실시협약안을 포함해 모든 만반의 준비를 마쳤음을 덧붙였으며 “가짜뉴스 찌라시를 만들어 유포할 시간에 차라리 출자예정사들을 만나 출자요청을 보내는 것이 시간을 보내는 데 바람직할 것”이라고 꼬집으며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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