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위반 출두서」 문제점 많다
◎하루 5백여건 「엉뚱한 사람」에 발부/신고자 착오나 컴퓨터 처리 잘못돼/출두자ㆍ경찰 시비… 시간ㆍ인력 낭비/「허위신고」도 많아 「현장 발부」 바람직
경찰이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에게 발부하는 출석요구서가 신고자의 착오나 컴퓨터 처리과정에서의 잘못 등으로 엉뚱한 사람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경찰은 경찰대로,시민은 시민대로 쓸데없이 인력과 시간을 빼앗기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위반사실 여부를 놓고 경찰과 시민사이에 시비가 잇따르고 있다.
법규위반 운전자에 대한 출석요구서는 파출소나 신고센터 등 경찰관서에 들어온 신고에 따라 위반장소의 관할경찰서가 차적조회를 한뒤 차주의 주거지 관할경찰서로 넘겨 3차례에 걸쳐 발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출석요구서가 신고 때부터 차량번호 등이 틀리거나 경찰의 컴퓨터입력 등 처리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전혀 다른 운전자에게 발부되는 일이 흔한 실정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신고자가 차종,차량번호,차량색깔,위반 일시ㆍ장소 등을 적당히 신고하기 때문에엉뚱하게 출두지시서를 받은 사람은 골탕을 먹기 일쑤다.
이처럼 엉뚱한 출석요구서를 받은 당사자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불안속에 떨며 경찰서에 출두하느라 바쁜 일손을 빼앗기고 있으며 경찰서에 가서도 위반사실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서울3 로55××호 르망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회사원 이모씨(45ㆍ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경우 지난 6월15일 하오1시40분쯤 용산구 보광동에서 주차위반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로부터 출두요구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씨는 『보광동에는 20여년 전에 가본 뒤론 한번도 가본 일이 없으며 「하오1시30분」이라는 시간도 회사일 때문에 나가다닐 수 없는 시간』이라면서 『1차통지서를 받고 경찰서에 전화로 경위를 설명했으나 경찰측은 자체규정 때문에 지난달까지 3번째 출석요구서를 보내와 할수 없이 바쁜 시간을 빼앗기며 경찰에 출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조사결과 6개월만에 잘못 신고된 것으로 확인돼 범칙금을 물지는 않았으나 엉뚱한 피해를 입어 정신ㆍ시간적으로 큰 손해를 보았다.
또 다른 회사원 이모씨(38)도 자신의 서울1 너22××호 승용차가 지난 6월5일 상오11시30분쯤 주변지리도 잘 모르고 가본 적도 없는 종로구 청진동 종로구청 앞길에서 주차위반을 했다는 신고에 따라 7월11일까지 경찰서로 나와 달라는 출두요구서를 받고 비슷한 고통을 당했다.
치안본부에 따르면 지난81년 5월부터 시행된 시민들의 교통법규 위반차량 신고제도는 시행 이후 하루 8백∼1천여건씩 한해 평균 35만건이나 신고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90%가 넘는 32만여건이 불법주차에 대한 신고이고 나머지는 과속ㆍ신호위반 등이다.
불법주차신고는 피해자가 뚜렷하고 위반차량운전자도 대부분 법규위반사실을 기억할수 있는데도 이같은 착오 등으로 실제 처리율은 45∼50% 정도밖에 되지않고 있다. 특히 과속이나 차선위반 등의 경우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기억이 없다』 『그런일이 없다』고 위반사실을 부인해 처리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교통문제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현행 신고에 의한 출석요구서 발부제도는 신고가 잘못되거나 모함을위한 허위신고의 소지도 많아 운용방법을 바꾸어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신고를 받을 때는 바로 파출소직원이나 근처에 있는 순찰근무자 등을 출동시켜 그 자리에서 스티커를 발부하거나 견인차량으로 끌어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