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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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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한국영화 “할리우드 게 섰거라”

    올 여름 한국영화 “할리우드 게 섰거라”

    한국 영화계가 극심한 춘궁기를 겪고 있다. 그나마 상반기 한국 영화의 체면을 세워준 것은 400만 관객을 넘은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500만 관객을 동원한 신예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뿐이다. 이처럼 한국 영화의 위기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6~8월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에 힘을 불어 넣을 영화들을 살펴봤다. 6월 - ‘크로싱’, ‘강철중’, ‘걸스카우트’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와 정면 승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영화는 차인표 주연의 휴먼 드라마 ‘크로싱’(감독 김태균ㆍ제작 캠프 B)이다. 4년 여간의 제작기간과 한국, 중국, 몽골 3개국 비밀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된 ‘크로싱’은 2002년 탈북자들의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한국영화 최초로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영화 속에서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첫 시사회 자리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크로싱’에 이어 6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은 ‘한반도’ 이후 2년 만에 컴백하는 강우석 감독과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설경구 콤비의 재회로 개봉 전부터 언론과 관객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12월 말부터 촬영을 시작한 ‘강철중’은 43회 차로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을 거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경쟁이 시작되는 6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공공의 적 1’의 5년 후라는 설정으로 출발해 설경구가 ‘무대포 꼴통 형사로’ 복귀하고 정재영이 악역으로 변신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또한 강우석 감독 특유의 코막함과 충무로의 재주꾼 장진 감독이 각본을 맡아 기존 강우석 감독만의 색깔에 독특함을 입히며 새로운 시리즈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김선아, 나문희 주연의 코믹 범죄 액션물 ‘걸스카우트(감독 김상만ㆍ제작 보경사), 김수미, 심혜진 주연의 코믹 환타지 ‘흑심모녀(감독 조만호)’, 신민아, 온주완 주연의 청춘 무협물 ‘무림 여대생’ (감독 곽재용ㆍ제작 영화사 파랑새)이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인크레더블 헐크’, ‘원티드’, ‘해프닝’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줄줄이 극장으로 몰려오는 6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7월 - ‘놈놈놈’ VS ‘님은 먼곳에’ VS ‘눈에는 눈 이에는 이’ 7월에는 지난해부터 기대를 모은 한국영화 ‘빅 3’가 출사표를 던진다. 먼저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하 놈놈놈)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초호화 캐스팅에 제작비 175억 원에 마케팅 비용을 합쳐 총 200억원이 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지난해 4월 촬영을 시작해 8월부터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 실크로드의 관문 둔황 등에서 약 3개월간 로케를 마친 후 국내에서 보충 촬영을 끝으로 9개월간의 모든 촬영을 종료했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만주를 배경으로 각자의 생존방식을 터득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운명처럼 만난 서로를 쫓고 쫓는 액션 활극으로 벌써부터 송강호의 오토바이를 이용한 아크로바틱한 액션과 이병헌의 단도를 이용한 칼 솜씨, 정우성의 라이플과 샷건을 이용한 총 솜씨 등 새로운 액션 활극을 만들어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도 ‘님의 먼곳에’ 를 들고 ‘놈놈놈’과 함께 7월 개봉한다. 70억 원 정도의 순 제작비와 수애, 정진영, 엄태웅이 주연을 맡은 ‘님은 먼 곳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남편을 찾기 위해 위문 공연단이 된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과 태국을 오가는 5개월간의 촬영을 통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석규와 차승원의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감독 곽경택, 안권태)도 7월말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3월쯤 개봉 예정이었으나 날짜가 계속 미뤄지면서 7월 개봉을 확정 지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한석규와 차승원이 영화에서 어떻게 연기호흡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8월 – ‘신기전’ 이어 ‘모던 보이’, ‘기방난동사건’ 줄줄이 이어져 8월에는 ‘약속’의 김유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신기전’이 개봉할 예정이다. 세종 때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다연장로켓화포였던 조선의 전쟁무기를 소개로 한 ‘신기전’은 100억원을 육박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사극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나 등장인물이 픽션으로 ‘괴물’이상의 CG가 사용됐으며 대규모 전쟁신과 다양한 조선시대 검술이 등장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신기전’ 이후로도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모던 보이’를 비롯해 이정재, 김옥빈 주연의 ‘기방난동사건’과 권형진 감독의 ‘트럭’, 신현준, 강혜정 주연의 ‘킬미’가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연 토종 자존심을 걸고 개봉을 확정 지은 한국 영화가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계를 구해낼 것인지, 아니면 추락의 늪을 이어갈지 관객들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정책보좌관 김승보 윤성욱△교육과학기술부 류혜숙(미래기획단) 김숙현(〃) 성기억(기후변화대책기획단)△대통령실 이현옥△제주대 오찬택△홍보담당관실 조종영△영재교육지원과 한성일△학생장학복지과 남혁모△인력수급통계과 강성헌△과학기술전략과 박시정△투자분석기획과 이제준△대학연구지원과 이강우△연구정책과 손승연△협력총괄과 문희△다자협력과 최영희△원자력정책과 박병현 금융위원회 ◇파견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이정하△대통령실 김병환 배준수△미래기획위원회 신현준 한나라당 ◇전보 △당무조정국장 이운룡△총무〃 유명렬△조직〃 이수태△원내행정〃 이동주△정책〃 박성민△민원〃 김희태△정책위 정무위 수석전문위원 공호식△서울시당 사무처장 이원기△경기도당 〃 고제영△사무총장실 보좌역 권순일△원내기획국장 직무대행 박현석△원내행정국 운영팀장 장종진◇임용△국제국장 백기엽 한국식품연구원 (식품산업진흥본부)△우수식품인증센터장 曺震鎬△우수식품인증센터 인증관리팀장 金明鎬△〃 표준연구〃 鄭勝源△〃 품질평가〃 金鐘永△식품산업기술지원센터장 梁承勇△식품정책연구단장 郭昌根(기획정책부)△기획정책부장 韓奎在△기획예산실장 文鎭成△정책개발〃 洪錫寅△성과확산홍보〃 李根赫(행정관리부)△총무재무실장 林京澤△시설자재〃 朴聖采△지식정보〃 金兌奎(한국식품연구원)△감사실장 洪承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전보 △선임연구부장 方演根(부서장급)△기획정책부장 徐承佚△행정〃 金春洙△시험인증센터장 尹章憲(실장급)△차륜궤도연구실장 梁信秋△철도구조〃 權太守△집전전력〃 權三榮△철도환경〃 鄭愚成△신호제어〃 金容圭△주행추진〃 金南鋪△철도교통〃 劉載均△신성장동력〃 郭齋鎬△초고속열차〃 한영재△대륙철도〃 羅喜丞△철도산업지원실장 李京喆(팀장급)△기획정책부 기획예산팀장 朴大植△〃 연구정보관리〃 辛容漢△〃 국제대외협력〃 金學成△〃 연구시설건설〃 李晟赫△행정부 총무자재〃 文鎭韓△〃 인사재무〃 최의주 아이뉴스24 △영업총괄국장 정복남 아시아경제신문 △아시아비즈팀 부국장대우(광남일보 파견) 김하성
  • ‘우생순’ 뛰어넘을 대박 나올까

    ‘우생순’ 뛰어넘을 대박 나올까

    설 황금 연휴. 극장가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다채로운 영화들로 관객맞이에 분주하다. 이번 설연휴엔 무려 8편의 신작들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250만 관객을 넘어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한국영화 지난 추석 연휴, 외화 ‘본 얼티메이텀’의 선전에 맥을 못췄던 한국영화는 이번 설엔 총 6편의 작품을 내놓으며 물량공세에 나섰다. 장르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먼드라마와 친구나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미디와 스릴러물 등 다양하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전지현·황정민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바쁜 생활 속에 잊고 지냈던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인류애의 의미를 전하며,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를 소재로한 코미디 ‘라듸오 데이즈’(1월31일 개봉)도 인물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있다. 무기수(신현준)와 형사(허준호)로 만난 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 ‘마지막 선물’도 5일 선보인다. 하지만 명절이라고 온통 가족 친화적인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신체 강탈’이라는 이색 소재를 담은 스릴러 ‘더 게임’(1월31일 개봉)도 인터파크 등에서 인터넷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연휴기간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물인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연애중’(5일 개봉)도 연인과 여성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방 전후 경성의 사기꾼과 도둑이 벌이는 코믹 어드벤처 ‘원스어폰어타임’(1월31일 개봉)과 같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라듸오 데이즈’의 대결도 볼 만하다. ●외화, 블록버스터와 애니메이션으로 승부 실질적으로 이번 설 연휴에 개봉하는 외화는 천커신(陳可辛) 감독의 전쟁 액션 영화 ‘명장´(1월31일 개봉)과 할리우드 톱스타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은 ‘찰리 윌슨의 전쟁’(6일 개봉) 등 두편이다.‘찰리 윌슨의 전쟁’은 냉전시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소재로 한 정치코미디물이고,‘명장’은 리롄제(李連杰), 류더화(劉德華), 진청우(金城武) 등 톱스타들의 출연과 400억원의 제작비로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지난달 17일과 24일에 개봉된 영화들도 아직까지 무시하기엔 이르다. 제65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석권한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와 ‘미션 임파서블3’와 ‘로스트’의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클로버필드’도 설 연휴까지는 잠재력을 갖고있다. 12년만에 TV도쿄 애니메이션에서 극장판으로 재탄생한 ‘에반게리온:서(序)’와 ‘슈렉’ 제작진이 만들고 ‘무한도전’ 출연진이 더빙한 ‘엘라의 모험:해피엔딩의 위기’는 각각 애니메이션 마니아와 어린이 관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무 CJ엔터테인먼트 부장은 “이번 설 연휴 극장가는 조폭코미디류의 ‘명절용 한국영화’가 사라지고 눈에 띄는 외화도 없어 어느 한 작품의 독주를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이월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포함한 3편 정도가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가운데 연휴 관객 동원력이 설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07년 사라진 ‘별’

    올해도 친숙하던 많은 동시대인들이 생을 접고 저 세상으로 갔다. 세밑을 맞아 우리들 곁을 떠난 ‘진별’들의 생을 반추해 본다.●정·관계 5공 시절 외무부장관을 지낸 이원경(85·8월4일)씨가 별세했다. 제1회 외교관 공채시험에 합격한 고인은 외무부 의전국장·차관 등을 거쳐 1983년부터 1986년까지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다.12·13대 국회의원이었던 지연태(79·12월21일)씨도 유명을 달리했다. 황정일(52·7월29일) 주중 정무공사는 베이징에서 식중독 치료를 받다 숨져 의료사고 여부를 놓고 외교마찰이 일기도 했다. 해병대 초대 사령관을 지낸 신현준(92·10월15일) 예비역 중장은 미국에서 별세했다. ‘통영 대꼬챙이’로 불린 이일규(87·12월2일) 전 대법원장은 1975년 대법원이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관련자 8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릴 때 유일하게 반대했다. 민복기(94·7월13일) 전 대법원장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거쳐 10년간 재임한 최장수 대법원장이었다. 이종원(83·8월27일) 전 법무장관과 이범준(79·11월30일) 전 교통장관도 해를 넘기지 못했다.●사회·학계 5·18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인 윤한봉(59·6월27일) 민족미래연구소 소장이 지병인 폐기종으로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 잠들었다. 독도 의용수비대 김경호(79·6월16일) 선생도 별세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를 추적해온 권중희(71·11월16일)씨도 세상을 떠났다. 평생 고아들의 무료 진료와 사회사업을 위해 헌신한 김종원(93·3월26일) 선린병원 설립자도 타계했다. 군 복무 중이던 장병들의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서 근무 중이던 윤장호(27·2월27일) 하사는 자살폭탄 테러로 숨졌다. 해병대 박영철(20·11월6일) 상병은 총기탈취사고의 희생자였다. 국제법 권위자로 프랑스 문화재 반환과 독도 영유권 분쟁 해결에 앞장서 온 백충현(68·4월11일)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1990년 국내 최초의 의학대사전을 발간한 이우주(89·4월25일) 전 연세대 총장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약리학자였다.KAIST 초대 원장을 역임하며 국내 물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이주천(77·9월27일) 교수도 생을 달리했다. 1993년 3월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1호 이인모(89·6월16일)씨도 북한에서 사망했다. 기독교계의 대표적 진보인사로 도시 빈민과 노동자를 위한 종교운동에 힘썼던 김동완(65·9월12일) 목사도 소천했다.●문화·체육계 연예가는 벽두부터 잇따른 자살로 패닉에 빠졌다.1월 탤런트 겸 가수인 유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0여일 만에 영화배우 정다빈의 자살 사건이 겹쳤다. 개그우먼 김형은은 교통사고로 26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고,‘큰손’ 장영자씨의 사위였던 인기 탤런트 김주승과 원로 연기자 최길호는 암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당뇨합병증과 싸워 오던 중견 탤런트 홍성민의 사망소식도 팬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문단에선 2월에 ‘분명한 사건’‘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등을 남긴 오규원 시인,5월엔 ‘국민 수필가’ 피천득과 ‘강아지똥’의 아동문학가 권정생,11월엔 ‘수난이대’의 소설가 하근찬이 세상을 떠났다. 시인·화가·무용평론가로 이름을 날린 팔방미인 예술인 김영태, 원로출판인 홍석우 탐구당 대표, 한국 서예계의 거목 여초 김응현도 치열하게 생을 살다간 문화인으로 남았다. 원로 가수들의 부음도 전해졌다.2월 ‘키다리 미스터 김’의 주인공 이금희에 이어 5월엔 ‘이별의 인천항’ 등을 히트시킨 원로가수 박경원이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도 우리 곁을 떠났다. 대표적인 창작국악 작곡가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명예보유자인 이강덕을 비롯해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 박병천,‘조선시대 마지막 무동’ 김천흥,‘대동굿’ 명예보유자 최음전,‘영해별신굿놀이’ 보유자 김미향,‘북청사자놀음’ 보유자인 여재성 등이 역사 속 인물이 됐다. 원로무용가 송범, 한국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았던 원로성악가 바리톤 윤치호, 가요 ‘잊혀진 계절’ 등을 쓴 작사가 박건호, 정명조 천주교 부산교구장 등도 역사의 뒤안으로 돌아섰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투수였던 박동희(39)씨가 3월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한국 체육계의 큰 별인 조상호(81) 전 체육부 장관은 8월25일 뇌출혈로 별세했다. 최은택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월 66세로 유명을 달리했으며 국내 최초로 프로복싱 동양챔피언에 올랐던 강세철(81·5월)씨, 김성은(64·8월)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도 세상을 떴다.●경제계 ‘마지막 개성상인’이자 40여년 화학산업의 외길을 걸은 송암 이회림(90·7월)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이 세상을 떴다. 박경복(85·7월) 하이트·진로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93년 OB맥주의 아성을 무너뜨려 ‘하이트 신화’를 세웠다. 경제기획원 전신인 부흥부 장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지낸 신현확(87·4월) 전 총리도 올해 진 큰 별이다.5·6 공화국 시절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74·3월) 전 은행감독원장도 유명을 달리했다. 강권석(57) 기업은행장은 편도종양 치료를 받다 12월 갑작스레 숨을 거뒀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86)씨도 8월 남편 곁으로 갔다.●해외 일본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가 지난 9월 미얀마 양곤에서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다 진압군 병사의 총격을 받고 50세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마지막까지 비디오카메라를 놓지 않아 감동을 주었다.`컵라면´ 등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 만든 일본 닛신(日淸)식품의 안도 모모후쿠(96) 회장이 1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미국의 자선 사업가 브룩 애스터는 지난 8월 폐렴으로 105세로 생을 마감했다. 초대 러시아 대통령에 오른 보리스 옐친은 4월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 9월 세계적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타계, 팬들의 애도가 지구촌 곳곳으로 이어졌다. 첼리스트 겸 지휘자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러시아가 배출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티콘 흐레니코프 등의 거장들도 떠났다. 소피아 로렌의 남편이자 `길’`닥터 지바고´ 등의 대작을 남긴 영화제작자 카를로 폰티, 네번이나 아카데미상을 차지했던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왕과 나´‘지상에서 영원으로´의 할리우드 명배우 데보라 카도 `진 별’이 됐다.각부종합
  • 추계 서울 패션위크 대폭 축소

    ‘2007 추계 서울 패션위크’ 행사가 반쪽자리 행사로 축소됐다. 메인 프로그램인 ‘서울 컬렉션’에는 국내 디자이너 35명이 참가해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19일부터 7일간 패션쇼를 펼친다. 하지만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20여명 이상의 유명 디자이너가 참가명단에서 빠지는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서울시 측은 “행사 진행 과정상 이견으로 올해는 SFAA가 불참하지만 의견을 조율해 내년에는 통합컬렉션을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진디자이너 컬렉션 및 한류 패션 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이번 공모에는 중학생부터 주부까지 총 358명이 지원했으며,3차례의 예심을 통해 선발된 최종도전자 8명이 최종 본선 참가 기회를 얻었다. 이 중 1등에게는 내년 서울컬렉션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또 디자이너와 한류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는 패션 문화이벤트 한류패션페스티벌이 벌어진다. 안윤정, 양성숙, 박혜린, 한승수, 황재복, 임현희 등 6명의 디자이너와 최지우, 신현준, 정준호, 현영 등 한류스타 15명이 참가해 150여벌의 의상을 선보인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현준 초대 해병대사령관 별세

    신현준 초대 해병대사령관 별세

    초대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신현준 예비역 중장이 1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차남 집에서 노환으로 숨졌다.92세. 1915년 10월 경북 금릉에서 태어나 만주로 이주,1936년 4월 만주 봉천군관학교를 마친 뒤 만주군 대위로 복무했다. 광복을 맞아 귀국한 뒤 1946년 6월 조선해안경비대에 들어가 해군 중위로 임관했다. 1946년 조선해안경비대 인천기지 사령관과 1948년 진해특설기지 참모장을 역임한 뒤 1949년 해병대 초대사령관에 임명됐다. 한국전쟁 중에는 진동리지구 전투와 통영상륙작전, 도솔산지구 전투 등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해병대 제1여단장과 해병 진해기지사령관, 국방장관 특별보좌관, 국방차관보를 지낸 뒤 1961년 해병 중장으로 예편, 초대 모로코 대사와 제5대 세계 반공연맹 사무총장, 초대 바티칸 대사를 지냈다. 유해는 18일 오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국군수도병원 영안실로 옮겨진다. 영결식은 20일 오전 9시, 안장식은 20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제1묘역에서 열린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일요영화] 마라톤 1등 도전한 장애우 기봉이

    ●맨발의 기봉이(OCN 오후 6시) 최근 MBC ‘PD수첩’을 통해 후원금을 노린 주변 사람들의 탐욕상이 속속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는 가운데, 장애인 엄기봉씨가 유명해지기 전 가난해도 행복하게 어머니와 살아가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지난해 관객 300만명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장애인 영화도 유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칭찬과 “어설픈 스토리로 장애인을 되레 희화화했다.”는 비난이 엇갈리는 작품. 신현준·김수미 주연. 네티즌 평점 7.02(10점 만점·네이버). 남해안의 한적한 시골인 ‘다랭이 마을’에는 어려서 열병을 앓아 나이는 40살이지만 지능은 8살에 머문 노총각 기봉이(신현준)가 산다. 기봉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것은 엄마(김수미), 제일 잘하는 것은 달리기이다. 동네 허드렛일을 하며 얻어오는 음식거리를 엄마에게 빨리 가져다 주고 싶어 신발도 신지 않고 집으로 뛰어가는 그를 보며 동네 사람들은 ‘맨발의 기봉이’라 부른다. 기봉은 우연히 참가한 달리기 대회에서 입상한다. 그의 재능을 기특하게 여긴 이장(임하룡)이 기봉이를 ‘전국 아마추어 하프 마라톤 대회’에 내보내기로 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기봉이는 일등을 차지해 꼭 엄마에게 틀니를 해드리겠다고 결심하며 매일 동네를 달리며 연습에 매진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설 극장가 한국영화 1~5위 평정

    한국 영화가 설 연휴 극장가를 평정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3%) 자료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인 16∼18일 박스오피스 1∼5위를 한국 영화가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1위는 40만 6922명의 관객을 동원한 하지원·임창정 주연의 코미디물 `1번가의 기적’이 차지했으며,2위는 트로트를 소재로 한 코미디물 `복면달호´(25만 4663명)였다. `1번가의 기적’은 개봉 4일째인 이날까지 누적관객 58만 1178명을 기록해 흥행돌풍을 예감케 했다. 김혜수·윤진서 주연의 섹시코미디 `바람피기 좋은 날´(22만 2308명)이 3위에 올랐으며,4위에는 실화를 소재로 한 박진표 감독의 팩션영화 `그놈 목소리´(18만 2985명)가 랭크됐다. 5위는 신현준·최성국·권오중이 무술 관장으로 출연하는 코미디물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13만 2778명)이 차지했다. 그러나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춰 기대를 모았던 할리우드 영화들은 한국 영화에 밀려 6위권 이하로 이름을 올렸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관장 대 김관장… ’ 주연 털털男 권오중

    ‘김관장 대 김관장… ’ 주연 털털男 권오중

    지난 주 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기자시사회 현장. 감독과 출연배우들의 인사가 끝나고 영화가 막 시작할 때쯤 다른 배우들과 달리 권오중(36)이 서둘러 극장을 빠져 나갔다. 그의 뒤통수를 보며 ‘스케줄이 많은가? 그래도 자기 영화인데’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후 그가 사라진 이유가 밝혀졌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는 보지 못하는 특이한 습성 때문이었다. 왜 그럴까. “쑥스러워요. 원래 자기가 한 것은 잘못한 것만 눈에 들어오잖아요. 끝난 다음에 모니터한다고 해서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딘가 어색했겠다 싶은 것은 이미 알고 있거든요.” 그럼 도대체 그 시간을 뭘로 때웠을까.“옆에서 ‘데자뷰’ 보다가 중간에 불려 나왔습니다. 아∼ 마지막을 못봐서 아까워요.”(웃음) 오는 8일 관객과 만나는 휴먼 액션코미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에서 쿵후도장 김관장 역을 맡은 권오중은 스크린 안팎에서의 모습이 일치하는 몇 안되는 배우이다. 영화는 손바닥만한 동네에 태껸, 검도, 쿵후도장이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수련생 모집과 이쁜이 연실씨(오승현)를 놓고 혈투(?)를 벌이던 이들은 마을을 접수하려던 조폭들에 맞서 함께 힘을 합친다. 신현준이 태껸 김관장으로, 최성국이 검도 김관장으로 또 한번 망가진다.TV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이래 코미디로 잔뼈가 굵어온 권오중은 다른 두명의 김관장에 비해 너무 ‘멀쩡하게’ 나온다.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어요. 코미디 영화인데 너무 평범하게 나오니까 더 불안하더라고요.” 그는 무술이면 무술, 춤이면 춤에다 피아노 연주까지 직접 해내며 다재다능함을 뽐낸다. 원래 쿵후 3단이지만 실감나는 액션을 위해 영화시작 3개월 전부터 하루 8시간씩 무술을 연마했다.“쿵후 3단은 23년 전에 따놓은 건데요. 이번 영화에서 한 건 우슈거든요. 동작이나 테크닉이 조금씩 달라 다시 배웠습니다.” “원래 젊고 꽃미남 배우가 캐스팅됐었는데 오로지 무술 좀 할 줄 안다는 것 때문에 내가 맡게 됐다.”고 너스레를 떠는 그는 모든 액션신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덕분에 하루 일당 50만원을 받는 대역은 그냥 놀다 갔다며 웃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아들의 일을 계기로 현재 ‘희귀난치병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연기를 통해 받은 사랑을 봉사로 갚겠다는 확고한 목표도 가지고 있다. 데뷔 12년 만에 최근 그가 ‘훈남’으로 떠오른 게 괜히 그런 게 아니었다. 차기 작품은 신현준·허준호와 함께 나오는 진지한 영화 ‘귀휴’. 형사 역으로 나오는데 우정 출연이다. “무거운 영화에 분위기를 전환시켜 주는 역이죠.” 그는 코미디 배우 이미지로 굳어지는 걸 겁내지 않았다.“의사든 깡패든 같은 역할이라도 항상 그 안에서 새로운 걸 찾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권오중이 하면 ‘뭔가 다르다.’이런 말을 들으면 된 거죠.”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콕 찍은 영화 9편 “안보곤 못배길걸”

    콕 찍은 영화 9편 “안보곤 못배길걸”

    마음만 먹으면 9일간의 긴 휴식에 빠질 수도 있는, 올 추석은 말 그대로 ‘황금’연휴. 영화계가 일찌감치 이 황금시장에 눈독을 들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추석 연휴에 각축하는 한국영화만도 무려 6편. 융단 폭소탄을 내장한 코미디에서부터 대규모 스케일의 액션,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감동드라마까지. 골라보는 즐거움에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감독/배우/장르/관람등급) 황수정 최여경기자 sjh@seoul.co.kr (1) 타짜 최동훈/조승우·김혜수·백윤식·유해진/드라마/18세 이상 허영만의 인기만화가 음모와 배신이 녹아든 드라마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도박판에 인생의 전부를 걸어버린 젊은 타짜(속임수를 잘 쓰는 전문도박꾼)의 이야기. 조승우의 밀도있는 연기, 여유있는 카리스마의 진맛을 보여주는 백윤식, 화투판을 떡주무르듯 하는 ‘악녀’ 김혜수 등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은 없다. 방대한 원작을 최대한 쓸어담은 드라마가 지루할 때도 있으나,‘범죄의 재구성’의 그 치밀함을 다시 확인시키는 최동훈 감독! (2) 라디오 스타 이준익/안성기·박중훈·최정윤·정규수/드라마/12세 이상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의 건재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웃음과 감동이 반반씩 사이좋게 손잡은 휴먼드라마.‘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물흐르는 듯한 연출력이 돋보이고, 국민배우 안성기의 연륜이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편안해 보인다. 지방도시의 라디오 DJ로 전전하는 왕년의 사고뭉치 가수왕과, 그를 변함없이 응원하고 보듬어주는 속깊은 매니저 이야기. (3)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Ⅲ 정용기/김수미·신현준·김원희·탁재훈·공형진·신이/코미디/15세 이상 조폭가문 백호파, 업계 1위 김치회사 ‘엄니손김치’로 거듭나다! 그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전직검사와 한판 승부. 세련된 현재의 모습과 ‘유치찬란’한 과거 행적을 번갈아 더듬으며 드라마의 강약을 조절해 간다. 전편의 캐릭터에 배우의 개인기를 제대로 버무렸다. 특히 구수하고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김수미의 홈쇼핑 출연 장면이 압권. 한바탕 웃기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4) 잘 살아보세 안진우/이범수·김정은·전미선·변희봉/코미디/12세 이상 1970년대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둘러싸고 시골마을에서 빚어지는 코믹 해프닝. 김정은·이범수가 엮는 환상의 복식 코미디에 전미선 변희봉 등 연기력 탄탄한 조연들 가세. 산아제한이라는 참신한 시대적 소재를 완성도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흐지부지 주저앉은 후반부가 아쉽다. (5) 구미호 가족 이형곤/주현·박준규·박시연·하정우·고주연/뮤지컬 코미디/15세 이상 가족을 깊이 사랑하는 아버지, 남자 밝힘증이 있는 섹시한 첫째딸, 단순무식한 아들, 귀엽지만 엽기적인 막내딸. 단란한(?) 구미호 가족과 죄질 나쁜 한 남자의 좌충우돌 인간 되기. 서커스장을 배경으로 한 구미호 가족의 ‘생쇼’, 배우들의 캐릭터, 간간히 삽입한 뮤지컬 장면이 적절하게 녹아있다. 배우의 재발견이 가장 눈에 띄는 영화. 박장대소 없이 잔웃음으로만 이끌어가는 것이 살짝 아쉽네∼. (6) 무도리 이형선/서영희·박인환·최주봉·서희승/코미디/15세 이상 자살명당으로 소문난 강원도 산골짜기, 무도리. 세 노인과 방송작가, 자살동호회 회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이 자잘하게 이어지다가 막판에 살짝 감동을 주는 소박한 이야기. 폭소보다는 독특한 소재에서 나오는 낯설고 다소 당황스러운 냉소가 튀어나오는 코미디 영화라고나 할까. 끈질기게 들이대는 철지난 유머는 난감하다. 노장의 힘으로 극복하려나. (7) 야연 펑 샤오강/장쯔이·대니얼 우·저우쉰/무협액션/15세 이상 10세기 중국을 배경으로 황실의 로맨스와 음모, 권력을 향한 욕망 등이 얽히고 설킨 서사무협. 화려하되 고즈넉한 색감, 잔인하되 부드러운 액션 등 대비와 강약을 거듭하는 화면의 균형미가 훌륭하다. 화려하게 스케일 큰 액션 화면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장쯔이의 매혹적인 카리스마가 빛을 발한다. (8) 앤트 불리 존 A. 데이비스/줄리아 로버츠·니컬러스 케이지·메릴 스트립(목소리)/애니메이션/전체 ‘왕따’ 꼬마가 개미를 괴롭히다 마법사의 주술에 걸려 개미만큼 작아진 뒤 겪는 모험과 화해의 과정.‘폴라 익스프레스’로 3D 아이맥스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톰 행크스가 자신의 아들에게 원작 그림책을 읽어주다 제작을 결심하게 된 작품이라고. 폭력의 부당함, 약자에 대한 배려 등 교훈적 메시지가 뚜렷하다. (9) BB프로젝트 진목승/성룡·고천관/액션/12세 이상 눈이 즐거운 ‘성룡표’ 액션물. 개운하고 유쾌하며 코믹한 천연 액션 퍼레이드를 별 생각없이 즐기면 되는 팝콘무비. 두 명의 절도범이 어쩌다가 납치한 아기가 ‘빌리언달러 베이비’일 줄이야. 천진한 아기를 다시 엄마에게 돌려주기 위한 고군분투가 아찔하면서도 신명난다.6개월된 아기 매튜의 귀여운 ‘연기’가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영화 ‘가문의 영광-가문의 부활’ 주연 탁재훈

    영화 ‘가문의 영광-가문의 부활’ 주연 탁재훈

    지칠대로 지친 모습으로 그가 나타났다. 감기까지 걸려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한껏 들떠있으면서, 능청스럽게 유머를 던지던 그가 이렇게 가라앉아있다니, 의외다. 새벽까지 계속된 방송 녹화로 눈 한번 붙이지 못하고 바로 달려왔다고 했다. 그래도 역시 탁재훈이다. 인터뷰를 시작하자 유쾌한 그의 모습이 조금씩 엿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가문의 영광-가문의 부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개봉(21일)을 앞두고 지난 1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탁재훈(38)은 이날처럼 바쁜 스케줄이 줄줄이 이어지지만 마냥 행복한 모습이다.2편 ‘가문의 위기’에서 쫀쫀한 주연을 맡다가 당당히 주연을 꿰찼으니 어련하랴. “해병대 다녀온 느낌이에요.” 영화 촬영 시작에서 종료까지 모든 과정을 그는 이렇게 돌이켰다.2편 ‘가문의 위기’보다 몇 배 많아진 분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스스로 기특함마저 든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이자 절친한 신현준은 “이번 영화 잘 안되면 모두 탁재훈씨 탓”이라고도 했을 만큼 비중이 커진 것이 그는 즐겁다. “원래 영화 스태프로 먼저 이 바닥에 들어와서 연기에 대한 미련이나 갈증이 항상 있었어요. 방송프로그램 사회자나 가수로서 정점과 바닥을 모두 느껴봤지만 영화에서는 아직이거든요. 그 느낌을 모두 가져보고 싶어서 요즘은 더없이 즐겁게 현장을 만끽하고 있죠.” 물론 지난 11일 있었던 기자시사회 이후 독창성, 완성도 등에 대해 회의를 품은 기사들이 많이 나온 것에 대해 약간의 불안함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배우 인생의 약으로 안고 가기로 했다.“전편에 이미 노출된 이미지인 터라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속편이 더 재미있어야 한다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죠. 다 좋으면 좋겠지만, 안그럴 수도 있는 거고, 그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죠.” 영화 얘기를 하면서 새초롬하면서도 진지해지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보낸다. 많은 표정과 말투, 생각을 안고 있는,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 사람인 듯한 그는 스스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배우 탁재훈과 인간 배성우(그의 본명이다.)가 공존하며 서로를 컨트롤해주고 있다고나 할까요.(웃음)사실은 타고난 끼를 가진 것 같아요.” 배드민턴 경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경기를 보면서 승패보다는 선수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죠. 그게 실제 몸동작으로 나와요. 짧게 끊어치는 서브나 스냅 등. 다른 운동을 할 때도 그래요. 한마디로 폼은 굉장히 좋은거지.” 연기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그게 단순히 흉내라고 말해도, 그 자신은 배우가 되기 위한 큰 밑거름이라고 믿고 있다.“연기 자체가 흉내 아닌가요.‘맨발의 기봉이’에서는 이장 아버지를 둔 철부지 청년 흉내고,‘가문의’에서는 바람끼 있는 건달 흉내죠. 영화 속 캐릭터에 감정을 몰입하면서 연기하는 느낌을 주지 않고 제대로 흉내낼 줄 아는 것이 연기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내 기준이죠.”(웃음) 여기에 대중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코드를 녹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것을 ‘코미디’로 삼았다. 한창 촬영중인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정극에 가깝다. 그래도 코믹한 요소를 배제하지는 않는다.“속 시원하게 한바탕 웃겨주는 코미디영화도, 진지함 속에서 한순간 웃음을 내뱉을 수 있는 휴먼드라마도, 모두 매력적이잖아요.”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위기의 가문’ 개인기로 일으킨다?

    참신함이나 작품성을 찾기는 어렵다. 배우의 개인기, 말투, 변신 등에 중점을 둔 코미디영화로만 대한다면 오는 21일 개봉할 ‘가문의 부활’에서 한바탕 시원하게 웃을 수 있겠다. 시리즈물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 ‘가문 시리즈’의 세 번째 버전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Ⅲ’(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전작의 출연진을 그대로 살려 돌아왔다. 다만 신분이 바뀌고, 비중이 달라졌다.지역을 주름잡던 홍덕자 회장(김수미)은 손을 씻고 솜씨를 살려 김치회사 ‘엄니손김치’를 차린다. 빨간 선혈 대신 뻘건 김칫국물을 묻힌다. 상대 조직의 일당 대신 김치를 ‘썰고 담그고 묻는’ 게 일이다. 업계 1위로 탄탄대로를 걷는 중에 백호파를 향한 복수의 칼을 갈던 전직검사 명필(공형진)이 출소하고, 회사는 부도 위기까지 몰린다. 2편과 확연히 다른 참신함, 독창성을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수도 있다. 큰 그림은 달라진 것이 없다. 애정전선의 중심이 큰 아들 인재(신현준)와 열혈 검사 진경(김원희) 커플에서 둘째아들 석재(탁재훈)와 순남(신이)으로 옮겨온 것과 주요 활동무대가 보다 밝고 투명해진 정도. 한창 웃겨주다가도 감정을 추스르는 진지한 장면을 보여주고, 세련된 현재의 모습과 ‘유치찬란’한 과거 행적을 번갈아 더듬으며 감정의 강약을 조절해 지루하지 않다. 촘촘한 얼개보다는 배우 자체에 웃음 포인트가 있다. 구수하고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끊임없이 뱉어내는 김수미의 홈쇼핑 출연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배우들이 복고풍으로 무척 촌스럽게 차려입고 망가질대로 망가지는 것이나, 비중이 커진 탁재훈의 뻔뻔한 말투도 웃음 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2편 ‘가문의 위기’(2005년) 내용을 모른다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다.15세 이상 관람가.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수미 “맨날봐도 달라야죠”

    작품의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그가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 덮어놓고 기대감을 부추기는 이름, 김수미(55). 웬만한 국산 코믹영화라면 비집고 들어오지 않는 데가 없을 정도로 그의 연기 오지랖은 넓다. 유머감각 신통찮은 코미디 영화를 볼 때, 그래서 본전 생각 간절할 때, 카메오 출연만으로도 객석의 허기를 채워주는 재주꾼이 바로 그다. “인기비결? 그런 건 딱히 없고. 그냥 영화의 카메오란 게 음식으로 치면 김치 같은 거지. 진수성찬이면 뭘해? 김치 한 점은 먹어줘야 밥 먹은 것 같잖아, 그런 거지 뭐.(웃음)” TV나 스크린에서 익히 봐왔던 예의 그 거침없는 말투.“동치미가 됐다가 때론 깍두기, 신 김치도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유연한 연기관이 이 나이에도 톱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명실상부한 주인공으로 신현준과 투톱을 이뤘던 ‘맨발의 기봉이’도 가볍게 흥행홈런을 때렸다. 독자적 티켓파워가 있는 중견스타로 진작부터 충무로는 그를 ‘찜’해 뒀다. 그러니까 기획단계부터 흥행이 예감됐던 작품이기도 했다. “‘김수미가 카메오로라도 나오면 크게 웃어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신세대 팬들이 많다.”며 농담을 섞더니 “감독이나 배우와의 친분으로 카메오 다작(多作)을 해왔지만, 시나리오를 다 읽고나서도 머릿속에 그림이 안 잡히면 눈 딱 감고 책(시나리오)을 버린다.”고 말했다. 중년배우들이 전에 없이 파워를 얻는 최근 트렌드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선남선녀 주인공한테만 화제를 돌렸던 지금까지의 TV, 영화가 잘못된 거지. 왜 멜로는 20대만 주인공이어야 하는 거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같은 영화가 이제쯤 한국에서도 나와야 한다는 말이지.” 다작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질리지 않게 하는 그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고 했다.“센 코미디를 하고 나면 그 다음엔 휴먼드라마… 이런 전략이 있어야 맨날 보는 김수미가 달라보일 수 있는 법이지.” 20대 배우들도 못 당할 만큼 빡빡한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할까.“‘안녕, 프란체스카’ ‘맨발의 기봉이’ 이런 작품들을 찍을 때 후배들이 내 체력에 놀랐어요. 일에 빠져 있을 땐 어떤 바이러스도 내게 침투를 못하거든. 정신력으로 버티는데, 일이 없어 긴장을 풀면 그 순간 녹초가 돼버려.”최근엔 시나리오도 직접 써본다.“시놉시스를 보고 미니시리즈 만들자는 방송제작자도 있다.”더니 “서재 창 밖의 은행나무를 보며 하루종일 책만 읽는 내성적인 면모도 있다.”고 활짝 웃었다. ‘맨발의 기봉이’가 개봉되고 한달 남짓 꿀맛 같은 휴식을 가졌다(인터뷰도 극구 사양했던 그다). 며칠전 다시 돌아온 현장. 코믹액션 ‘가문의 부활’을 찍기 시작했다. 이번엔 와이어 액션에 도전한다고 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맨발의 기봉이 장르/등급 코미디/전체 감독/배우 권수경/신현준·김수미·임하룡·탁재훈 줄거리 8살짜리 지능을 가진 40살 노총각의 마라톤 도전기 20자평 따뜻함에는 성공하지만, 지나치다 보니 약간 어설프기도 하다 ●가족의 탄생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김태용/문소리·고두심·봉태규·엄태웅·공효진 줄거리 가족의 의미 성찰하는 세편의 이야기 묶음. 20자평 대안가족? 가족 대해부? 뻔할 것 같은데 절대 뻔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 ●아이스 에이지 2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카를로스 살다나/레이 로마노·존 레귀자모 줄거리 빙하가 녹기 시작한 시절, 매머드의 눈물겨운(?) 생존기. 20자평 가끔은 형만한 아우, 전편만한 속편도 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장르/등급 공포스릴러/18세 감독/배우 제임스 웡/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줄거리 가까스로 피한 롤러코스터 사고.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20자평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공식에 관객을 태우고 롤러코스터처럼 내달리는 속도감이 일품. ●다빈치 코드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론 하워드/톰 행크스·오드리 토투 줄거리 댄 브라운의 동명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20자평 기자시사회 없이 개봉…원작에 없다는 반전…과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을지. ●미션 임파서블 3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JJ에이브럼스/톰 크루즈·빙 라메스 줄거리 아끼던 후배와 약혼녀를 잇따라 인질로 붙잡힌 톰 크루즈의 맹활약 20자평 한층 화려하고 강력해진 액션은 긴박감을 더한다 ●사생결단 장르/등급 누아르/18세 감독/배우 최호/황정민·류승범·김희라·추자현 줄거리 마약상을 잡으려 서로를 이용하는 형사와 양아치의 물고 물리는 접전 20자평 연기·연출·음악 모든 면에서 완벽. 그런데 여성들이 좋아할까?
  • 촬영에서 CG까지 한번에 ‘메이드 인 대전’ 영화 봇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영상특수효과타운’에서 영화가 잇따라 촬영되고 개봉돼 ‘제2충무로’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화는 25일로 예정된 ‘호로비츠를 위하여’다. 올해 초부터 영상특수효과타운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촬영됐다. 엄정화와 박용우 등이 출연하는 영화는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컴퓨터그래픽(CG)기술까지 활용, 대전의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메이드 인 대전’ 영화이다. 다음달 1일 개봉 예정인 ‘모노폴리’는 영상특수효과타운이 개관된 뒤 첫 촬영을 한 ‘마수걸이 영화’다.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둘러싼 범죄스릴러물인 이 영화는 양동근, 김성수 등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했다. 이밖에도 ‘뚝방전설’(박건형과 MC몽 주연) ‘어느날 갑자기 4주간의 공포’가 지난 3월부터 촬영을 진행 중이고 ‘김관장대 김관장’(신현준·최성국 주연)과 ‘어깨너머 연인’(이미연 주연)이 각각 이달과 6월에 촬영될 예정이어서 영상특수효과타운이 첨단영화 제작의 메카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엑스포과학공원 5500㎡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문을 연 이 타운은 컴퓨터그래픽과 수중촬영, 와이어 액션 등이 가능한 최첨단 촬영시설을 갖추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공필두 장르/등급 코믹액션/15세 감독/배우 공정식/이문식·김유미·김수로 줄거리 얼치기 강력계 형사, 조폭의 꼼수에서 벗어나기 몸부림. 20자평별로 안 웃기는 코믹액션, 그러나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시나리오 아이디어. ■ 사생결단 장르/등급 누아르/18세 감독/배우 최호/황정민·류승범·김희라·추자현 줄거리 마약상을 잡으려 서로를 이용하는 형사와 양아치의 물고 물리는 접전 20자평 연기·연출·음악 모든 면에서 완벽. 그런데 여성들이 좋아할까?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장르/등급 스릴러 호러/18세 관람가 감독/배우 제임스 왕/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줄거리 가까스로 피한 롤러코스터 사고.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20자평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공식에 관객을 태우고 롤러코스터처럼 내달리는 속도감이 일품. ■ 국경의 남쪽 장르/등급 휴먼멜로/12세 감독/배우 안판석/차승원·조이진·심혜진 줄거리 정혼한 사람을 북에 남겨둔 탈북자의 가슴 아픈 사랑 얘기 20자평차승원 코믹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미션 임파서블3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JJ에이브럼스/톰 크루즈·빙 라메스 줄거리 아끼던 후배와 약혼녀를 잇따라 인질로 붙잡힌 톰 크루즈의 맹활약 20자평한층 화려하고 강력해진 액션은 긴박감을 더한다 ■ 맨발의 기봉이 장르/등급 코미디/전체 감독/배우 권수경/신현준·김수미·임하룡·탁재훈 줄거리 8살짜리 지능을 가진 40살 노총각의 마라톤 도전기 20자평따뜻함에는 성공하지만, 지나치다 보니 약간 어설프기도 하다 ■ 빨간 모자의 진실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코리 에드워즈/강혜정·김수미·임하룡 줄거리 빨간 모자 소녀가 도둑들로부터 요리비법책을 지키려 할머니댁을 찾아가지만…. 20자평원작(’빨간모자’)과 전혀 다르게 변주된 캐릭터들
  • [무슨 영화 볼까]

    ●아이스 에이지 2 장르/등급 코믹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카를로스 살다나/레이 로마노·존 레귀자모 줄거리 빙하가 녹기 시작한 시절, 매머드의 눈물겨운(?) 생존기. 20자평 가끔은 형만한 아우도 있다. ●사생결단 장르/등급 누아르/18세 감독/배우 최호/황정민·류승범·김희라·추자현 줄거리 마약상을 잡으려 서로를 이용하는 형사와 양아치의 물고 물리는 접전 20자평 연기·연출·음악 모든 면에서 완벽. 그런데 여성들이 좋아할까? ●맨발의 기봉이 장르/등급 코미디/전체 감독/배우 권수경/신현준·김수미·임하룡·탁재훈 줄거리 8살짜리 지능을 가진 40살 노총각의 마라톤 도전기 20자평 따뜻함에는 성공하지만, 지나치다보니 약간 어설프기도 하다. ●달콤, 살벌한 연인 장르/등급 로맨틱 스릴러/18세 감독/배우 손재곤/박용우·최강희 줄거리 연애숙맥인 남자와 죽여야 사는 여자(?)의 달콤하고도 살벌한 로맨스 20자평 박용우의, 박용우에 의한, 박용우를 위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3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JJ에이브람스/톰 크루즈·빙 라메스 줄거리 아끼던 후배와 약혼녀를 잇따라 인질로 붙잡힌 톰 크루즈의 맹활약 20자평 한층 화려하고 강력해진 액션은 긴박감을 더한다. ●국경의 남쪽 장르/등급 휴먼멜로/12세 감독/배우 안판석/차승원·조이진·심혜진 줄거리 정혼한 사람을 북에 남겨둔 탈북자의 가슴 아픈 사랑 얘기 20자평 차승원 코믹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도마뱀 장르/등급 멜로/12세 감독/배우 강지은/조승우·강혜정 줄거리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우비소녀를 향한 18년간의 짝사랑기 20자평 역시 연기가 돼야 신파라는 허물도 덮인다.
  • 노대통령 장애인들과 영화 본다

    노무현 대통령은 ‘장애인의 달’을 맞아 29일 오후 청와대 연무관에서 장애인의 실제 삶을 다룬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장애인들과 관람한다. 행사에는 노 대통령 내외를 비롯, 영화의 실제 주인공 엄기봉씨와 동네 주민들, 장애인과 가족, 장애인단체 및 자원봉사자, 장애인 고용 모범기업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김수미·신현준·임하룡씨를 포함한 영화 출연진 등 160여명이 참석한다. 김덕규 국회부의장 등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장애인들을 위로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시각장애인 및 언어·청각장애인들도 참석하는 점을 고려해 언어·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을, 시각장애인을 위해 대사나 효과음을 해설하는 방송을 마련해 불편을 덜어준다. ‘맨발의 기봉이’는 고령의 어머니에게 틀니를 해드리기 위해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40세이지만 지능이 8세에 머문 정신지체 노총각 기봉씨의 사연을 영화화했다. 배우 김수미씨가 맡았던 기봉씨의 어머니는 84세의 고령이어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주말탐구] 컴퓨터 그래픽

    [주말탐구] 컴퓨터 그래픽

    요즘 한국 영화의 영상은 매우 뛰어나다. 연출과 촬영이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컴퓨터 그래픽(CG)의 공도 크다. 카메라 워킹만으로 불가능한 세상을 실제처럼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10여년이라는 은 기간에 영화의 모든 분야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해 왔다는 CG기술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어디에 CG가 숨었을까 영화에서 CG의 용도는 사실상 무한대다. 지금 막 개봉하기 시작한 한국 영화를 볼 때 저런 장면을 어떻게 연출했을까, 혹 CG가 아닐까 하고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관람 포인트다. 지금 잇따라 개봉하고 있는 한국영화 가운데 대작은 없다. 대작이 없다 해서 CG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작이 아닐수록 관객의 감성을 건드리기 위해 외려 더 지능적으로 쓰인다. 조승우·강혜정 주연의 ‘도마뱀’에서 도마뱀은 계속 도망가는 강혜정을 상징하는 동물. 귀엽고 앙증맞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3D작업으로 도마뱀을 만들어 냈다. 신현준의 변신이 화제인 ‘맨발의 기봉이’에서 어릴 적 기봉이가 아스팔트로 포장되기 전 맨발로 달리던 신작로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눈사람, 고드름도 모두 CG다. 작은 액션 영화에서도 위험한 신을 리얼하게 묘사하기 위해 CG가 쓰인다. 이문식이 주연을 맡은 ‘공필두’는 금괴를 둘러싼 해프닝을 다룬 만큼, 금괴나 이를 실은 자동차를 극한상황에 밀어 넣는데 이 장면들이 모두 CG다. 액션감독 류승완, 무술감독 정두홍이 직접 액션 연기를 펼쳐 보여 관심을 끌고 있는 ‘짝패’에서도 자동차 충돌신과 같은 위험한 장면 대부분은 CG라고 보면 된다. 예전 영화를 돌이켜 봐도 그렇다. 최배달을 그린 ‘바람의 파이터’에서 최배달과 소의 1대1 다툼도 모형 소를 쓴 뒤 CG를 입혔다.‘홀리데이’에서 거꾸로 매단 이성재의 머리를 최민수가 골프채로 때리는 장면에서 골프채 역시 CG다.‘역도산’에서도 역동적인 링 위의 장면이나 일제시대 풍경 등은 모두 CG다. ●한국CG의 승부처는 기술력보다 연출력 CG의 기술력은 뭐라 해도 미국이 제일 앞서 있다.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적용하는데, 이 소프트웨어 내용은 물론 비밀.4∼5년 정도 지나야 공개된다. 그러나 지금 한국영화 CG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기본적으로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투입 대비 결과’로 보면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굳이 자본과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할리우드 방식을 한국에 적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문도 있다. 영화 시장 규모가 다른 상황에서 무리하게 따라하다가는 가랑이만 찢어진다는 얘기다. 문필용 모비딕 대표는 “회사 규모를 키운다고, 최첨단 장비를 쓴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CG가 들어가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표는 영화 ‘킹콩’에서 재현된 1930년대 뉴욕 시가지 같은 장면에 도전해 보고 싶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만한 스케일의 영화가 먹혀들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용가리’와 ‘D-WAR’ 등으로 디지털제작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심형래 감독에 대한 비판론도 나온다. 중요한 건 영화적 완성도지 CG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수십억원의 디지털 장비들을 사들이는데 대한 우려도 많다. 한 CG제작사 관계자는 “그런 고가의 장비 대부분이 사장되고 있다.”면서 “그런 장비를 사주는 것보다 차라리 이제까지 쓰여졌던 기술과 영화를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아카이브(정보창고)를 구축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골룸’을 뛰어 넘겠다 그러나 기술력이 어느 수준에 올랐기에 새로운 시도도 선보이고 있다. 올 연말 개봉 예정으로 후반작업이 한창인 정우성·김태희 주연의 ‘중천’은 ‘디지털 배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원래 디지털 배우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처음 시도됐다. 침몰하는 배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인물들을 CG로 그려 넣었던 것. 우리 영화에서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대규모 군중신에서 쓰였다. 그러나 ‘중천’은 군중신에 쓰는 게 아니라 정우성의 얼굴과 피부를 따와, 정우성이라는 인물 자체를 디지털화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시도된 적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처음이다.‘중천’의 CG을 맡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인호 팀장은 “기술력과 자본의 한계 때문에 아직까지 디지털 배우가 본격화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중천을 통해 ‘반지의 제왕’의 ‘골룸’에 맞먹는 수준의 디지털배우를 선보이겠다.”고 장담했다. 또 하나 CG로 관심을 끄는 영화는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 한강변에 매점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어디선가 나타난 괴물을 만나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이 괴물은 천상 CG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해리포터와 불의 잔’,‘슈퍼맨 리턴즈’에 참가한 미국의 오퍼니지팀을 중심으로 ‘반지의 제왕’,‘킹콩’ 등을 만든 뉴질랜드의 웨타워크숍팀까지 합류해 있다. 아직 ‘괴물’의 정체는 비밀에 가려져 있지만,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CF·게임에 CG적용할땐 매출 10배 올릴 수 있어 “분명한 건 영화CG를 하려면 CG보다 영화를 더 이해해야 합니다.” 모팩 스튜디오 장성호 대표는 CG의 효능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10년 이상 영화CG계에서 일해왔고 지금도 톱클래스로 꼽히는 CG업체 사장임에도 CG가 뭐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CG 100개보다 영화에 녹아든 CG 1개가 낫다는 설명이다. 다른 예를 들었다.“영화 ‘하나비’에 야쿠자가 상대방 눈을 젓가락으로 찌르는, 제일 잔인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걸 편집으로 해결해요.‘젓가락-휘두르는 팔-쓰러지는 남자-그릇에 떨어지는 피’를 보여줘서 눈을 찔렀구나하는 느낌을 줍니다. 그런 장면을 어설프게 CG로 찍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만큼 영화는 편집의 예술인 거예요.” 그래서 영화CG를 하고 싶다면 기술적인 부분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이는 장 대표의 경험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장 대표가 CG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94년.“처음에는 나이도 어린데다, 들어보지도 못한 CG라는 것을 하겠다고 얼쩡거리니까 촬영현장에서 누구 하나 같이 밥 먹자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악물고 더 영화 공부를 했다. 그 때 뒤져본 영화 이론서가 수백권은 넘어간다.“한 신을 두고 연출·촬영·조명 이런 모든 요소들을 놓고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완성도 높은 장면이 나올 수 없어요.” 그래서 그는 아직도 ‘화산고’(2001년) 같은 영화에 다시 도전하는 꿈을 꾼다.2000여컷 분량의 영화에서 1800여컷이 CG였다. 처음엔 무모한 시도라고 생각해 제작사는 물론, 장 대표도 반대했단다.“김태균 감독님에게 ‘세상 모든 사람이 안된다 해도, 너는 할 수 있다 해야 하지 않으냐.’고 야단맞고 나서 미친 듯이 작업한 거예요.” 모든 신에 CG가 들어가다보니 연출·촬영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감독과 의논하고 토론한 끝에 만들어낸 영화다.“그런데 흥행은 잘 안돼서 한동안 패닉상태였어요. 지금은 웃지만.” 사실 CG는 게임쪽이 더 활발하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게임 CG는 일본에 하청을 줄 정도다. 돈도 인력도 그쪽으로 쏠리는 게 사실이다. 장 대표 역시 “사실 영화가 아니라 CF나 게임쪽으로 작업하면 지금 매출의 10배는 올릴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릴적부터 영화광이었던 그에게 영화작업은 지나칠 수 없는 ‘방앗간’이었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미호’에 첫 등장… ‘유령’ 기술 한단계 Up 한국 영화에 CG가 등장한 것은 ‘구미호’(94년)에서부터다.‘어비스’(89년)에서부터 시작해 ‘터미네이터2’(91년),‘쥬라기공원’(93년) 등 할리우드가 뛰어난 CG 영화를 선보인데 자극받은 것이다. 처음에는 역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인력·장비·기술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나무침대’(96년)가 히트치면서 CG는 기사회생, 잇따라 작품을 냈다. 그럼에도 영화와 CG가 따로 논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올라선 작품으로는 ‘유령’(99년)이 꼽힌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면서 마치 심해 잠수함인 것처럼 그려내는데 성공한 것. 그 뒤 모험적인 시도들이 줄이었다.‘화산고’(2001년)는 영화 전체를 CG로 채웠고,‘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년)·‘내추럴시티’(2003년) 등 CG는 물론, 디지털 캐릭터까지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도 등장했다. 그러나 흥행이 기술적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영화는 아무래도 생생한 사실감이 중요한데 CG를 지나치게 쓰다 보면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 그래서 지금은 CG 자체보다는 스토리 구조에 주목하는 경향이 짙다. 작품이 돼야 CG도 산다는 것. 그래서 ‘은근슬쩍’ CG를 쓴다. 작품당 몇억 정도는 기본이고,CG와는 영 인연이 없을 것 같은 멜로물에도 5000∼6000만원 정도는 CG비용으로 예산이 짜일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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