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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도박판 만들었다 곡소리…李대통령 역풍 맞은 상황” 연일 조명

    외신 “도박판 만들었다 곡소리…李대통령 역풍 맞은 상황” 연일 조명

    [3줄 요약]● 코스피는 연초 대비 50% 넘게 올랐지만 한 달 전 고점에서는 약 40% 폭락하는 등 사상 최악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재명 정부가 해외투자 자금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빠르게 허용했다가 급락 뒤 다시 규제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투자 선택권 확대를 위한 조치였다고 반박했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제도를 설계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한국 증시가 극심한 급등락에 빠지면서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역풍을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증시 띄우던 이재명 대통령, 극심한 급등락에 역풍’(Stock-Loving Korean President Under Fire Over Wild Market Swing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스피가 한 달 전 기록한 고점에서 약 40% 급락하면서 정책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상승률 뒤 40% 폭락…“정부 최고위층 비상”한국 증시의 역설은 상승률과 변동성이 동시에 기록적이라는 점이다. 코스피는 3일 오전 기준 연초 대비 50% 넘게 올라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장을 이끌었지만, 올해 하루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도 32차례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코스피 출범 이후 가장 변동성이 큰 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승장을 배경으로 정부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자금을 국내 증시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졌는데도 이른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가 늘면서 자금 유출이 원화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는 우려가 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월 주요 증권사 대표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부동산과 해외주식에 몰린 가계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도하는 전략의 하나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했다. 금융당국은 이후 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했고,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에 상장됐다. 레버리지 ETF는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기초자산의 하루 등락률을 2배 등 일정 배수로 추종해 손익을 증폭시키는 고위험 상품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상품이 해외 주요 시장에서는 주로 전문투자자들이 거래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이들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한때 하루 전체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특정 대형주와 고위험 상품으로 거래가 과도하게 쏠렸다. 서학개미 자금 잡으려 레버리지 ETF…급락하자 다시 규제문제는 시장이 급락하면서 터졌다. 지난주 코스피가 한 달 전 고점에서 약 40% 폭락하자 정부 최고위 당국자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고 블룸버그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11일 일정의 외교 순방으로 남미에 머물고 있었고 핵심 참모진 상당수도 동행 중이었다. 이 대통령과 참모들은 해외에서 증시 붕괴 상황을 지켜보며 급락세를 막을 대응책을 찾느라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금융당국 수장 2명이 예정된 휴가를 취소했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의원들에게 사과한 뒤 경제당국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참석했다. 블룸버그는 대통령실 인사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으로, 정부가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후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투자를 억제하는 대책을 잇달아 내놨다. 불과 몇 달 전 투자 선택권 확대를 이유로 상품의 문턱을 낮췄다가 시장 급락 이후 다시 규제로 방향을 튼 셈이다. 코스피는 대책 이후 금요일 하루 약 18% 급등해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시장이 적어도 하루 동안 안정을 되찾았더라도 정치적 후폭풍은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고 짚었다. 33세 개인투자자 김동우씨는 정부가 충분히 빨리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미 피해는 발생했다. 피해자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정부가 도박판 만들었다”…‘코스피 5000’ 책임론 국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속도가 투자자 보호장치를 앞지른 것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졌다. 개인투자자를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블룸버그에 “(승인 과정이) 통상적인 절차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코스피 5000’ 같은 특정 지수 목표를 내걸면 투자자들에게 당국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주가를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도 “정부가 상황을 진정시키겠다고 하지만 특히 아이러니한 것은 애초 이 ‘도박판’을 만든 것도 정부라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레버리지 ETF가 투자자 선택권을 넓히고 기존에 해외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상품을 국내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고 반박했다.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투자자 보호 조치가 필요해졌으며 추가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애초부터 시장 상승을 무조건 부추겼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이 대통령 측은 증시 과열을 부추기지 않기 위해 상승장을 공개적으로 자축하는 데 신중해왔다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증시와 정치적으로 강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는 2025년 대선에서 ‘코스피 5000’을 공약했고 취임 뒤에도 부동산에 몰린 가계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코스피가 8000선 아래로 밀렸을 때도 이를 일시적인 조정으로 평가하며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이 2~3년 안에 시가총액 기준 세계 3대 증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낙관론은 정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높였고, JP모건도 강세 시나리오에서 1만을 제시했다. 상품보다 제도설계가 문제…“한국 시장 특성 고려했나”결국 쟁점은 레버리지 ETF라는 상품 자체보다 한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제도가 설계됐느냐는 데 모인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환율 문제 때문에 상품 도입을 추진할 정책적 논리는 있었지만, 해외에 존재하는 상품이라고 해서 한국에서도 반드시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 비중과 시장 특성, 그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면 정책 실패라는 비판이 나올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이 임기 14개월째이고 국회에서도 안정적인 다수 의석을 확보해 당장 선거 압박을 받는 상황은 아니라고 짚었다. 다만 증시 급락이 소비와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세수 확대와 복지 지출, 대기업 규제 강화,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 구축 등 주요 경제정책 추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전날 ‘코스피 폭락에 무너진 개미들, LEE(이재명 대통령)를 비난하며 다시는 안 산다고 다짐한다’(Crushed by Kospi Rout, Angry Koreans Rip Lee and Vow Not to Buy)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한국 개미 투자자들의 분노를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아파트를 담보로 5000만원을 대출받았다는 40대 이정민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레버리지 ETF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며 “주식 시장을 카지노판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 60조원 번 하닉도 ‘패닉셀’ 못 막았다

    60조원 번 하닉도 ‘패닉셀’ 못 막았다

    양 시장 연이틀 서킷브레이커 처음코스피 5663 마감… 장중 낙폭 12%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60조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시는 또다시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는 29일 장중 5200선까지 밀렸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주식 거래 20분간 중단)가 동시에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0.42 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000선에서 출발해 장중 6228.52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뒤 급락했다. 한때 5262.77까지 밀리며 장중 낙폭이 12%를 넘었고,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965.75 포인트에 달했다. 오전 10시 55분쯤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낮 12시 16분 코스피, 12시 32분 코스닥에서 각각 서킷브레이커가 내려졌다. 두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동시에 발동된 것은 처음이다. 코스피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된 전례가 없다. 코스닥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각각 이틀 연속 발동된 적이 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함께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급락의 직접적인 촉매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였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256.8%, 557.2% 늘어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시장 전망치를 각각 5.5%, 5.4% 밑돌았다. 실적 발표 뒤 열린 질의응답에서도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만한 새로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 확산으로 빅테크의 인프라 투자가 둔화할 가능성과 경쟁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추격, 대규모 증설 이후 공급 과잉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SK하이닉스는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경쟁사의 단기 추격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이 우려해 온 중장기 수급과 경쟁 심화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우려가 남아 있는 데다 주주환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지 않아 실망감이 커졌다”며 “반등 계기를 기대했던 시장에서 오히려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매성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5.23%, 9.61% 내린 20만 8500원과 140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의 이틀간 하락률은 약 20%에 달한다. SK스퀘어(-8.11%)와 삼성생명(-6.84%) 등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기관이 코스피에서 3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 9700억원, 1조 12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패닉셀’(공포 매도)에 나섰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또는 역 2배로 따라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변동성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날에도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나란히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은행은 이날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조정 과정에서 레버리지 상품 투자로 약 387억 달러(약 56조 2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레버리지 제도를 도입하고 상품을 출시하면서 향후 영향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측면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뒀다. 금융당국은 상품의 수익 배율을 현재 2배보다 낮추거나 투자 대상을 전문투자자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규제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구 부총리를 비롯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은 이른바 ‘F4회의’를 열고 필요한 경우 총량제한 등 추가 조치를 고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실제 이행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은 구두 개입에 가깝다.
  • 정부, 단일종목 레버리지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추진

    정부, 단일종목 레버리지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추진

    정부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 부총리를 비롯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최근 중국발 메모리반도체 경쟁 심화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기업실적 전망 상향,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 국내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부는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추가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해 총 투자금액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액을 개인의 총 투자금액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이 외에도 과도한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관련 거래비용을 높이고 모의거래 제도를 도입한다. 시장 급변 시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배율을 조정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할 때 갖춰야 할 요건인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했으며 이를 3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 “‘개미들 피눈물’ 삼전닉스 레버리지 폐지” 국회 앞 근조화환…금융당국 “송구하다”

    “‘개미들 피눈물’ 삼전닉스 레버리지 폐지” 국회 앞 근조화환…금융당국 “송구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손실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국회 앞에 근조화환을 세우고 해당 상품의 상장 폐지를 촉구했다. 29일 개인투자자 단체 ‘주식시장정상화를위한모임’은 국회의사당 정문 앞 길목에 근조화환 30여개를 설치하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규제를 요구했다. 화환에는 ‘투자자 보호 말로만?’, ‘투자자 피눈물 흘리게 하는 2배 레버리지’, ‘사라지는 내 계좌’, ‘상장 폐지하라’ 등의 문구가 담겨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도 두 배로 커지고, 등락이 반복될 경우 ‘음의 복리 효과’로 장기 수익률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는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했고,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 이억원 “단일종목 레버리지 변동성에 책임 무거워”“국민께 송구…보완 방안 신속히 추진할 것”시장상황점검회의 긴급 개최비판이 거세지자 금융당국은 “송구하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우리 금융당국이 최종 책임자로서 여러 가지로 국민께 신뢰라든지 이런 측면에서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면서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흔들리고 있는 점에 대해서 당국자로서 매우 무겁게 지금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계속 굉장히 커졌고,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 가능한 건지, 중국의 추격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건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움직임이 굉장히 출렁이고 있다”며 “우리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집중도가 굉장히 심화돼 있어 반도체 업황 충격이 우리한테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조속한 시장 안정을 위해 보완 방안은 신속히 추진하고,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방안을 신속히 시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이번 사태 흐름을 매일 챙겨보면서 막중한 책임을 깨닫고 있다”며 “증권신고서 수리 시점에서 변동성 확대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도 일정 부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최대한 변동성을 줄이고 신뢰 회복에 노력하겠다.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에 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장과 관련된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이 위원장, 이 금감원장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이틀 연속 이어진 국내 증시의 폭락 사태와 관련해 시장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코스피는 6089.11에 출발한 뒤 급락세를 보이며,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혹은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황이 1분간 지속될 경우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매매거래가 멈추며, 취소호가를 제외한 호가접수도 중단된다. 매매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10분간 단일가 매매가 이뤄진다. 유가증권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15번째, 올해 들어서는 9번째이고, 코스닥 시장의 서킷브레이커는 역대 14번째 올해 4번째다. 두 시장에선 전날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11%와 8%대의 낙폭을 보이며 잇따라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바 있다.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양 시장에서 이틀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46억 예금 부자’ 신현송 한은 총재, 재산 82억 신고

    ‘46억 예금 부자’ 신현송 한은 총재, 재산 82억 신고

    예금만 46억 552만원…재산 절반 이상 금융자산강남 아파트·종로 오피스텔 보유…다주택 처분은 진행 중이창용 전 총재 54억 8426만원…‘경제학원론’ 인세 2590만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82억 2409만원의 재산을 공개했다. 전체 재산의 절반이 넘는 46억 552만원이 예금이었으며, 서울 강남구 아파트와 종로구 오피스텔 등 부동산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6년 7월 수시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신 총재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을 합쳐 총 82억 240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4월 취임 이후 처음 공개된 재산으로, 총재 후보자 시절 국회에 신고한 82억 4102만원보다 1693만원 감소했다. 재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예금이었다. 본인 11억 7426만원, 배우자 32억 8238만원, 장남 1억 4889만원 등 모두 46억 552만원을 신고했다. 국내 금융기관뿐 아니라 미국 뱅가드, 프린스턴 연방신용조합,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해외 금융기관 계좌도 포함됐다. 건물 재산은 모두 35억 8936만원이었다.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현아파트는 15억 900만원, 배우자와 공동명의인 서울 종로구 오피스텔은 18억원으로 신고됐다. 배우자는 미국 일리노이주 에번스턴 소재 아파트 지분도 보유하고 있으며 신고액은 2억 8036만원이다. 신 총재는 인사청문회 당시 다주택 보유 논란이 제기되자 논현동 아파트를 제외한 종로구 오피스텔과 미국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재산공개는 취임일 기준으로 작성돼 이후 변동 사항은 반영되지 않았다. 신 총재는 지난달 종로구 오피스텔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은 바브콕인터내셔널, 이베르드롤라, 지멘스에너지, 베스타스윈드시스템스 등 해외 상장주식 2919만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신 총재와 배우자 명의의 주식 보유 내역은 없었다. 한편 퇴직자 재산공개 대상인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는 총 54억 842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급여와 이자소득 등의 영향으로 예금이 종전보다 3166만원 늘었다. 이 전 총재는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와 공동 집필한 ‘경제학원론’ 등 경제학 관련 저서 4권의 지식재산권도 신고했다. ‘경제학원론’과 ‘경제학원론 연습문제와 해답’에서 발생한 인세는 각각 2365만원과 225만원으로 총 2590만원이었다.
  • [사설]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긴축의 고통 견뎌낼 대책을

    [사설]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긴축의 고통 견뎌낼 대책을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긴축으로 돌아섰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금리 인상 시기로 옮겨갔다. 중동 사태 이후 원유 등을 중심으로 한 물가상승, 한미 금리 차이 등을 고려하면 인상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93조원의 가계 부채, 자영업자 중심으로 커지는 대출 연체율 등을 고려하면 정부의 연착륙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 포인트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4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은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2.0%)을 웃돌 전망이고 금융안정 리스크도 커지고 있어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1.0% 포인트로 좁혀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다음주 금리 결정 회의를 연다. 금리를 동결해도 연내 인상 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은 2년 9개월 만에, 일본은행은 6개월 만에 각각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긴축은 글로벌 대세다. 문제는 이자 부담이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1조 8000억원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자영업 다중 채무자의 이자 부담 증가액이 1조 1000억원이다. 다중 채무자는 3개 이상 기관·상품에서 대출을 받아 더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맞닥뜨린 이들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1조 8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 5000억원씩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 연체율이 올 1분기 말 2.04%로 2015년 2분기 말(2.08%) 이후 가장 높다. 금리 상승 기조로 취약 차주의 연체율이 급상승할 위험이 커졌다. 신 총재는 “취약 차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며 선별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재정·금융 정책을 권고했다. 취약계층 부담이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방어하는 다각적인 정책이 시급해졌다. 빚투·영끌 투자가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한계기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작은 불씨가 금융권 전반의 신용경색으로 퍼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확장재정 기조를 이어 가려는 재정 당국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을 부추기지 않도록 비상한 대응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42개월 만에 긴축 선회…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42개월 만에 긴축 선회…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경기는 금리 인상을 견딜 만큼 회복됐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고, 집값과 가계대출 불안도 커졌기 때문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 포인트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여덟 차례 연속 동결 기조도 이번 결정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인상 결정은 금통위원 7명 만장일치였다. 한은은 인상이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와 함께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이는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 포인트 인상)에 나서던 시기에 넣었던 문구다. 신 총재는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된 만큼 몇 차례 회의는 모두 ‘살아 있는 회의’(Live Meeting·결론을 정해두지 않은 회의)로 봐 달라”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따라 매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추가 인상 시점이다. 시장에서는 당장 8월 인상보다는 한 차례 숨을 고른 뒤 10월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한 번 더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 3.00%, 내년 1월 3.25%가 최종 금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과 수출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 갈 경우 8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씨티은행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호조를 보이고 수요 측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8월 금통위에서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금리를 올린 것은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한은이 특히 주목한 지표는 국내총소득(GDI)이다. 올해 1분기 실질 GDP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는 동안 실질 GDI는 13.2% 늘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국내 경제가 실제로 벌어들인 소득이 생산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한은은 기업과 가계의 소득이 늘어 소비가 활발해지면 서비스 가격이 오르고, 물가 상승세도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신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021년 사례도 언급했다. 당시 연준은 물가 상승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가 뒤늦게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다. 그는 “이례적인 상황에서는 수요 측 물가 압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금통위원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 주가보다 반도체 가격 자체를 주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경기 판단의 핵심 변수로 반도체 가격을 지목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수출과 기업 실적뿐 아니라 소득과 소비가 함께 늘어날 수 있다. 물가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포인트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장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5%였다. 신 총재는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집값과 가계대출도 금리 인상을 결정한 배경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금융권 가계대출도 매달 8조~9조원씩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다만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과 한은의 금리 인상이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점은 과제다. 정부는 내년 총지출을 800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재정이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치는 동안 한은은 금리를 올려 물가와 가계대출을 눌러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재정지출이 생산성을 높여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린다면 통화정책과 충분히 부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약차주 부담에 대해서는 “통화정책보다는 재정·금융정책을 통한 선별 지원이 가장 적절하다”며 정부와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 “공포에 산다” 삼전닉스 3조 ‘줍줍’…“예금이 낫다” 각자도생 개미들 [내가샀다]

    “공포에 산다” 삼전닉스 3조 ‘줍줍’…“예금이 낫다” 각자도생 개미들 [내가샀다]

    코스피가 6% 급등한 다음 날 6% 급락하며 하루 만에 상승률을 반납하는 극한의 변동성 장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삼전닉스’를 3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오를 것이란 기대에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6.37% 급락해 6800선으로 내려앉은 16일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조 3300억원, SK하이닉스를 1조 980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팔자’에 나선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홀로 사들인 것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패닉셀’이 쏟아지면 대거 사들이고 급등하면 바로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5거래일간 25%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동안 13조원 넘게 사들였다. 이어 3일 10% 급등하자 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가 15% 넘게 폭락한 지난 13일에는 2조 7900억원어치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3% 반등한 14일 2조 5400억원어치, 8% 급등한 15일 1조 24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차익을 챙겼다. 이어 재차 11% 급락하자 다시 조 단위로 사들인 것이다. ‘패닉셀’에 사들여 반등하면 차익 실현반면 증시 변동성에 피로를 느낀 투자자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매수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5일 기준 109조 8670억원으로, ‘삼전닉스’의 상승 그래프가 꺾인 지난달 23일(136조 8314억원) 대비 19.7% 감소했다. 이달 들어 투자자예탁금은 110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증시 전반에 공포가 확산됐던 지난 4월 초 수준과 같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차라리 예금을 하겠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식에서 손해 보고 은행에서 금리 3%대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저축은행에서 금리 4%대 예금에 가입할 것” 등의 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원금 보장은 물론 이자까지 주는 말도 안 되는 상품”이라며 예금을 추천하는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권의 예금상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음에 따라, 증시에서 이탈한 투자자들의 예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8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하겠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권의 예금 금리 인상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수신 상품 금리를 0.25~0.30%포인트 인상한다. 기본 정기예금(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 기준) 상품 금리는 최고 연 1.95%에서 2.20%로 상향된다. 주력 상품인 우리슈퍼정기예금(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는 최고 연 2.15%에서 2.45%로 오른다. 기본 정기적금 금리는 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의 경우 기존 최고 연 2.45%에서 2.70%로 오른다. 우리슈퍼주거래 정기적금(1년 만기)은 최고 연 3.55%에서 3.85%로 인상된다.
  • 개미만 남았나…외국인 지난달 ‘47조 매도 폭탄’ 던졌다

    개미만 남았나…외국인 지난달 ‘47조 매도 폭탄’ 던졌다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320억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307억 2000만 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6월 말 원·달러 환율(1548.7원)을 적용하면 약 47조 5761억원이다. 6월 순유출 규모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 3월(365억 5000만 달러 순유출)에 이은 역대 2위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는 1009억 3000만 달러(156조 3103억원) 빠져나갔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1월부터 6개월 내내 ‘팔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323억 7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1102억 1000만 달러(170조 6822억원) 순유출로, 지난해 연간 순유출(70억 7000만 달러)의 15배를 넘는다. 반면 6월 채권자금은 16억 5000만 달러 순유입이었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경계감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그간의 주가 상승에 따른 국내주식 보유비중 조절(리밸런싱)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6월 초 8700선이었던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점을 찍었으나 ‘1만피’ 달성을 눈앞에 두고 고꾸라져 14일 장중 6400선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7월 초 이후 코스피가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자 외국인의 매도세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8000선이 깨진 지난 7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2조 4960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줄었으며, 순매수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국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서 외국인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올해 후반기에는 좀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현송 “상당 기간 고물가 지속… 금리 인상 필요”

    신현송 “상당 기간 고물가 지속… 금리 인상 필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물가는 중동 사태 진정에도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상반기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그간 높아진 비용 상승의 파급이 당분간 지속되고 수요 측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국회 업무보고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통화정책에는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2.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으로 인상하려는 건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질의에는 “일반적인 바탕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스템에 대해선 “대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큰 데다 수도권 집값이 다시 오르면서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이 커질 수 있는 점은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가치에 대한 질의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아주 큰 폭으로 누적되고 있다”며 “앞으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관련해 “한국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 외국인들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다소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국회에 보고한 업무현황에서 주가에 대해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근거로는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과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제시했다. 한편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과 관련해 “20년 동안 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2.3%였는데 교육교부금은 6.5% 올랐다. 물가 상승률보다 3배가량 많이 늘어난 것”이라며 “인하가 아니라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감시황] 코스피, 장중 480.10포인트 흔들림 끝에 0.62% 상승 마감

    [마감시황] 코스피, 장중 480.10포인트 흔들림 끝에 0.62% 상승 마감

    코스피가 장중 480.10포인트에 이르는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반등 마감했다. 전날 5% 넘게 급락한 이후 하루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시가와 고가를 높인 뒤 한때 7063.76까지 밀리는 등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12포인트(0.62%) 오른 7291.9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486.64에 출발해 장중 7543.86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7063.76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480.10포인트였다. 수급은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를 떠받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2879억원, 외국인은 137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330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418억원 순매도였지만 비차익거래가 1조2479억원 순매수로 집계되며 전체적으로 1조206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 중심으로 차별화가 나타났다. SK하이닉스(000660)는 11만원 오른 218만6000원으로 5.30% 급등했고, 삼성전자(005930)는 500원 오른 27만8000원으로 0.18% 상승 마감했다. SK스퀘어(402340)는 4.49%, 삼성전기(009150)는 0.95% 올랐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3.68% 내린 44만5500원, 삼성생명(032830)은 5.78% 내린 32만6000원, 삼성물산(028260)은 4.18% 내린 37만85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79% 내린 132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0.63% 하락했다. 반도체주 강세는 시장 전반의 반등을 이끄는 축이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수요예측에서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는 소식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미국 방문 일정 등이 맞물리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급등 후 하락 전환하는 등 큰 폭의 등락을 보였지만 결국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 전반에서는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크게 웃돌았다. 상승 종목은 237개, 하락 종목은 652개였고 보합은 24개였다. 상한가 종목은 1개였다. 거래량은 5억7474만6000주, 거래대금은 37조4570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한성기업이 29.94%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고 모나미 24.69%, 금호건설 23.64%, 에스원 14.21%, 블루산업개발 12.20% 순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진흥기업2우B는 12.41% 내렸고 에이엔피 12.08%, 일성건설 12.04%, 삼호개발 10.99%, 아센디오 10.95% 하락했다. 환율도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7.6원 오른 1506.10원에 마감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고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코스피는 나흘 만에 반등했지만 장중 급등과 급락을 모두 겪으며 불안한 수급과 높은 변동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경제·금융당국 “주식시장 리스크 면밀 점검… 非반도체 산업도 적극 육성”

    경제·금융당국 “주식시장 리스크 면밀 점검… 非반도체 산업도 적극 육성”

    경제·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4개 기관이 8일 향후 주식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주식시장의 경우 그간의 급등에 따른 외국인 및 기관의 차익실현과 리밸런싱 목적 매도, 글로벌 AI 경기 전망 등에 따라 조정을 받으면서 변동성이 일부 확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구 부총리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수출과 경상수지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정책금리 상승 기대 및 외국인 자금 유출 지속 등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정학적 긴장 재고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성장, 물가, 금융시장 안정 및 민생 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시정책 조합을 조화롭게 운용하고, 부문별 시장 안정 노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외국인 보유주식 가치 증가로 인한 주식 매도 지속, 미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난 6일 시작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계기로 “향후 원화 거래 편의성이 대폭 제고될 것”이라며 야간시간대 발생 가능한 변동성 대응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달 중 원화의 태환성 및 경상·자본거래에서의 원화 활용 제고를 위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채권시장의 경우 “국고채 금리는 7월 들어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향후 대내외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시장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해 국고채 장기물 발행 비중을 조정하는 등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산업별 경기 동향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비IT 부문과 반도체 중심의 IT 부문 간 경기 차별화가 나타나고 반도체 업종의 등락이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등 반도체 비중 확대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향후 반도체·AI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바이오·방산·우주항공 등 비IT 차세대 성장 동력도 적극 발굴·육성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공감했다.
  •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경제 수장들 머리 맞댄다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경제 수장들 머리 맞댄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진 청와대 성장경제비서관, 구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재경부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 이형렬 국제금융국장. 오른쪽부터 한국은행 윤경수 국제국장, 이지호 부총재보, 신현송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 [사설] 거세진 긴축 경보, 한계기업·취약계층 점검 강화해야

    [사설] 거세진 긴축 경보, 한계기업·취약계층 점검 강화해야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긴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잇따라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신 총재는 어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안팎, 근원물가 상승률을 2% 중후반으로 전망했다. 고유가와 고환율로 높아진 가격 인상 압력이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까지 번지면서 물가안정 목표 수준(2.0%)을 웃돌 것이라는 진단이다. 신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에도 여러 차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속속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선 만큼 한은도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우고 경기 위축과 금융불안 가능성을 높이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특히 취약 차주와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 부담이 급증해 부도와 연체 위험이 높아지면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계부채 관리와 내수 진작을 통해 서민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금리 인상기에 직격탄을 맞는다.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은 39.9%로 전년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계기업의 25%를 시장에서 퇴출할 경우 경제 전체 부가가치가 0.35%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는 맞춤형 지원을 하되 정상화가 어려운 좀비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적시에 정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신현송 “성과급, 물가 상승 압력”

    신현송 “성과급, 물가 상승 압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5월 전망 당시보다 물가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성과급 확대 등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때와 비교하면 앞으로의 임금 협상 및 임금 인상 요구에 따른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 강해졌다는 점이 변화라고 판단한다”며 이렇게 진단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이 업계 상위 1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업체의 비중이 늘어나면 5개월 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5%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처럼 성과급 지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경우 다른 산업에 임금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4%로 지난해 하반기 2.2%보다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 근원물가는 2% 중후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신 총재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떨어진 유가에 대해 “유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면 좋은 소식이지만, 원유 가격이 그대로 정상화될 때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재정 확장 정책과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에는 “금년 초에 있던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수요 측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초과 세수 전망이 커진 데는 “지금이 한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빅스텝 얘기가 나올 때는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당시 채권 금리도 많이 높았고, 그런 면에서 오늘과는 아주 대조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 발언하는 신현송 한은 총재

    발언하는 신현송 한은 총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은 총재 세 번째 금리인상 예고…“물가안정 중점 금리 인상 필요”

    한은 총재 세 번째 금리인상 예고…“물가안정 중점 금리 인상 필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가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당일 기자간담회와 이달 1일 한은 국제콘퍼런스 정책대담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신 총재가 거듭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일각에서는 다음달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이나 7·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런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 관계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런 상충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 고려사항 중 물가와 관련해 “체감물가와 관련이 깊은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를 웃도는 오름세를 보여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상승률은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이 상방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공급 충격의 파급 영향이 확대되고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물가 상승의 부담은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선제적인 물가 안정 노력은 이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자영업자나 금융 취약계층의 부채 상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단 점은 고민거리다. 신 총재도 이런 점을 우려하며 “어려움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신 총재는 또 집값과 관련,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매매 및 전월세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추가 상승 기대도 다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집중 완화와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이동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과 맞물린 ‘빚투’(빚내서 투자)에 관해선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는 가격 조정 시 개인적인 손익에 큰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가 기업의 납세와 국내 투자 확대를 통해 원화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사태의 전개 등에 영향받아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역외 선물환(NDF) 거래 수요를 역내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해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경제전망과 관련,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따른 세수 확충, 소득 개선 및 투자 확대 등으로 내수도 회복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장의 정보기술(IT) 부문에 의존도가 커서 부문 간 격차가 여전한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경제 수장 한자리에

    경제 수장 한자리에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 거시재정금융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기획예산처 제공
  • 공항선 1620원대 찍은 환율… 정부 “쏠림 용인 안 해, 투기 엄단”

    공항선 1620원대 찍은 환율… 정부 “쏠림 용인 안 해, 투기 엄단”

    원달러 환율이 지난 5일 야간거래에서 장중 1560원 선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당국이 잇달아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내놓고 시장안정화 조치까지 취했지만, 계속되는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도세에 속수무책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높은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 마감한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최고 1561.5원까지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6일(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이후 주간거래 종가보다 19.9원 높은 1559.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들어 지난 5일까지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90.98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공항에선 환율이 이미 1600원도 넘어섰다. 지난 6일 기준 하나은행 고시 공항 영업점 환율은 1624.00원이다. 더 큰 문제는 원화 가치가 주요국과 비교해도 유독 낮다는 점이다. 원화 가치는 일주일 새 3.48% 하락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3.54%)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원화 하락률은 일본 엔화(-0.65%), 중국 역외 위안(-0.38%), 대만 달러(-0.55%) 등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보다 월등히 높았다. 외환당국은 4, 5일 이틀 연속 외환시장에 개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는 최근 환율 상승이 투기성 수요보다는 외국인 주식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5일에도 외국인은 3조 50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2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중동 전쟁과 고유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쳤다. 수출 호조가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도 이례적이다. 한은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82억 9000만 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였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해외에서 달러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벌어들인 달러를 곧바로 환전하지 않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1500원대 환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역외에서 이뤄지는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파생상품 거래 투명성을 제고하고, 원화의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과 시장 교란 행위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수출입 기업들이 수입 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지연하는 불법행위도 조사한다.
  • 한은 부총재보에 이지호·김제현 국장 임명

    한은 부총재보에 이지호·김제현 국장 임명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일 이지호(왼쪽·56) 조사국장과 김제현(오른쪽·55) 인사경영국장을 각각 부총재보로 임명했다. 이 부총재보는 조사·통계 업무를, 김 부총재보는 경영 관리 업무를 맡는다. 이 부총재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한은에 입행해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 조사국 등을 거쳤다.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을 지냈다. 특히 조사국장으로 일하면서 성장과 물가 흐름에 대한 전망을 분기별로 세분화하고 공표해 경제전망을 고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부총재보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96년 입행해 정책기획국, 금융시장국 등에서 경험을 쌓고 비서실장, 커뮤니케이션국장, 인사경영국장 등을 거쳤다.  이날 부총재보 2명을 임명한 것은 신 총재가 지난 4월 21일 취임한 이후 첫 간부 인사다. 임기는 2029년 6월 4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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