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항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69
  • 경주 천북산업단지 분양 시작

    경북도와 경주시가 자동차 부품 및 소재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경주 천북지방산업단지가 분양에 들어갔다. 8일 경주 천북지방산업단지 투자유치단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 4만여평을 비롯해 모두 36만평의 부지를 조성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평당 분양가가 34만 9000원으로 책정된 천북지방산업단지는 조립금속 제조업체와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체, 기계 및 장비제조업체 등이 입주 1순위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입주기업에 대해 취득세·등록세 감면 혜택은 물론 조례가 정하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3년 이상 수도권에 소재한 기업이 이전해 올 경우 조례에 따라 최고 50억원 범위 내에서 이전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천북지방산업단지는 영일신항, 경주 건천IC∼포항철강공단을 잇는 제2산업도로(국도20호선), 국도 7호선 등 편리한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포항공단과 외동·울산공단 등과 인접해 있어 보조단지로 활용성이 뛰어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①어장 황폐화 주범 고테구리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①어장 황폐화 주범 고테구리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어선감척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연안어선은 90년대 중반부터 실시됐으며 어장황폐화를 가져온 소형기선저인망어선에 대해서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단속과 함께 정리에 들어갔다.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어천을 다섯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어장 황폐화를 가져온 소형기선저인망어업은 속칭 고테구리로 불린다. 일제때 우리나라 연안에서 일본인들이 자행한 어법으로 광복이후 국내 어민들도 도입했다. 당시는 무동력이어서 어자원을 고갈시킬 정도는 아니었지만 동력선이 등장하면서 어업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시켰다. 1953년 수산업법이 제정되면서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연안에서의 조업이 금지됐으나 50년이 넘도록 쉬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남 1815척… 절반넘어 해양수산부가 소형기선저인망어선 정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조사한 결과 국내 고테구리어선은 3586척. 지역별로는 전남이 1815척(50.6%)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남((726척)·전북(656척) 등 순이며, 경기에는 단 한척뿐이다. 대부분 어업허가를 갖고 고테구리어업을 하고 있으며, 무허가 어선은 499척에 불과하다. 고테구리 어선들은 경남 홍도 및 남해 세존도, 전남 소리도와 백도주변 해역, 서해안은 전북 위도와 어청도사이 해역을 훑고 다닌다. 지난해 8월 이후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부는 제주근해까지 내려가 조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도 김상옥 어업지도계장은 “도내에 선적을 둔 10t급 고테구리 10여척이 추자도 근해에서 조업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지만 꼬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요즘은 주로 야간이나 새벽에 조업하면서 단속을 피하고 있지만 종전에는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버젓이 조업했다.30∼50척씩 선단을 이뤄 조업하다 단속에 조직적으로 맞서거나 예사로 단속 공무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어업지도선 고의로 들이받기도 지난해 8월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불법어업을 단속하던 공무원이 폭행을 당했고,2003년 2월에는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고테구리 어선을 적발한 공무원 3명이 어민 김모(42)씨가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해 6월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어업지도선이 고테구리선을 적발, 선원을 검거하려고 하자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27척이 몰려 방해했다. 고테구리 어선이 어업지도선을 에워싼 채 1척이 돌진, 선박을 파손시켰으며, 다음날에는 여수지역 어민들이 여수신항에 정박 중인 어업지도선을 국동항으로 강제예인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고테구리는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성행했으나 동해안과 제주해역에서는 7∼8년 전쯤 근절됐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해안에서는 여전히 고테구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어업에 대한 당국의 단속은 미온적이었고, 처벌이 가벼웠기 때문이었다. 지역경제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반짝 단속에 그쳤고, 지난 96년이후 연간 3000여건이 적발되지만 생계형 범죄라는 이유로 벌금형으로 선처,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해양부는 지난해 8월부터 법무부와 검찰, 해양경찰청, 행정자치부 및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어업은 물론 불법어획물 유통에 대해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고테구리 조업은 강력한 단속에 크게 위축됐지만 불법조업은 여전하다. 지난달 29일 자망어선 선주 유모(54)씨와 통발어선 선장 제모(51)씨가 고테구리 어업을 하다 통영해경에 긴급체포됐다. ●연안 어업소득의 1.5배 달해 어민들이 고테구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손쉽게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테구리 어선의 연간 소득은 2500만∼6500만원으로 여타 연안어업에 비해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어민회 총연합 김인규 의장은 “수입이 얼마인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한달에 15일정도 조업하는 것으로 보고 판단하라.”며 정확한 수입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관계 공무원들은 부부가 조업하는 3∼5t어선의 경우 한번 조업으로 30만원정도 벌어 기름값 등 경비 10만원을 제하고도 20만원쯤 남긴다고 설명했다.10t이상 대형은 이보다 훨씬 높다. 선원 3명이 4∼5일 조업으로 400만∼500만원을 거뜬히 번다는 것이다. 고테구리 그물에 걸리는 어류는 고급 횟감인 넙치와 돔을 비롯, 새우 문어 등 저서어종. 자연산 선호풍조에 따라 활어는 부르는 게 값이다. 아울러 몸길이 2∼3㎝정도의 치어는 가두리양식장에 넘길 수 있어 판매도 손쉽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고테구리 어업이란 소형기선저인망어업인 고테구리(小手繰)는 주로 20t 미만의 소형어선을 이용, 바다 밑바닥을 그물로 끌어 고기를 잡는 저인망 어업을 일컫는다. 고테구리 어업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25∼30㎜ 크기의 촘촘한 그물망코로 만들어진 어구를 사용, 치어부터 성어까지 온갖 어종을 싹슬이해 자원을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고테구리는 일제시대때 우리나라 수역에서 불법으로 고기를 잡던 일본 기선저인망 어업이 그 유래다. 당시만 하더라도 조그만 목선인 무동력선을 이용하고 어구나 고기잡이 기술이 원시적인 수준이어서 그다지 문제가되지 않았는데, 광복이후 사회 질서가 혼란한 틈을 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정부는 고테구리 어업을 막고 수산자원 보호 등을 위해 1953년 연안수역에서의 기선저인망 영업을 금지시키는 수산업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정부가 1965년 한·일어업협정때 일본으로부터 지원받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어민들을 지원하자 일부 어민들이 동력선을 구입, 고테구리 어업에 나서는 등 한때 전국적으로 그 규모가 5000척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업방법은 비교적 단순하다. 어선 한척이 자루모양의 그물을 로프로 연결해 바닥을 끌면서 고기를 잡는데 어구 입구를 넓힐 수 있는 전개판(展開板)을 달고 있어 어획량이 다른 어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어구 끝부분에 자루를 매달아 놓아 치어의 남획은 물론, 어구가 바다 밑바닥을 끌게 돼 생태계를 파괴시켜 연안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는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바다청소선 ‘환경1호’ 홍기주 선장 양식장이 늘고 대형그물 사용 횟수가 증가하면서 바닷속이 쓰레기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해양부는 지난해 조사한 국내 10대 어장의 쓰레기 양은 2만t이고 연안어장으로 확대하면 40만t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수거실적은 2678t이고 이중 폐어망이 2400t에 그쳤다. 올해 정화 사업비는 지난해와 같은 100억원이 책정됐다.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 소속으로 전남도 내 바다 청소선인 환경 1호(120t급) 선장 홍기주(55)씨는 34년차 선장이다. 유령어업이 무엇인가. -폐그물이 올라올 때면 주렁주렁 걸려 죽은 썩은 고기들의 냄새로 코를 들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 작은 고기나 게 등이 폐그물에 걸리면 이를 잡아먹으려는 좀 더 큰 고기가 순차적으로 걸려들어 죽어간다. 이를 어민들이 유령어업이라 부른다. 폐그물에 한 번 걸리면 절대 빠져나갈 수가 없다. 불법어구량은. -지난해 여수 관내 거문도 나로도 일대에서만 폐어구와 폐기계 등 800t을 건져 올렸다. 수백년이 가도 썩지 않는다는 양식장에서 버린 10여m짜리 굵은 동앗줄과 여기에 끼어둔 고무, 태풍에 떠밀려 온 그물량이 엄청나다. 또 게나 낚지·문어 등이 들어가는 폐통발이 가장 많다는 게 문제다. 삼중자망은 길이가 200m 폭 20m도 넘는다. 농어잡는 유자망, 피조개와 새조개 채묘틀 그물 등 가지가지다. 단속이 강화되면서 새 그물도 적잖게 올라온다. 아마 달아나면서 잘라버린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작업하나. -한국해양기술원이 음파탐사기로 쓰레기 지점을 파악하거나 어민들 신고로 잠수부가 확인한 뒤 작업에 들어간다. 양식장과 어장이 형성된 곳에 쓰레기도 많다. 지형적으로 완도군과 신안군 해역은 섬으로 둘러싸여 조류의 흐름이 약해 쓰레기가 더 많다. 한 지역에서 3∼4개월씩 작업한다. 수심 7∼40m에 쇠갈고리를 던져 넣어 배를 끌면서 쇠줄로 감아 올린다. 길이 40m 폭 30m 짜리 그물이면 20t도 넘는다. 그물이 바닥 70㎝ 이상 박혀 있다가 배가 끌면서 튕겨 나와 100t이 넘는 배가 기우뚱할 때면 아찔하다. 그물이 크고 엉켜 있다 보면 2∼3일 동안 끌고 다니다 잠수부가 줄을 잘라 올리기도 한다. 이 쓰레기는 바지선으로 옮겨져 운반·처리된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吳해양 “제2남극기지 2011년까지 건설”

    吳해양 “제2남극기지 2011년까지 건설”

    동북아시아 물류 중심을 목표로 개발해 온 부산신항이 내년 1월 문을 연다. 세종기지에 이어 남극에 2011년까지 제2의 남극기지가 건설된다.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은 9일 청와대에서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해양부는 우선 2001년 말 착공한 부산신항의 1단계 컨테이너부두 3개 가운데 북컨테이너부두 9선석을 올 연말 우선 완공해 내년 1월 개장하기로 했다. 또 오는 7월까지 부산신항 배후부지 2만 5000평을 개발하는 등 2013년까지 배후부지 134만평을 조성하고,2011년까지 컨테이너부두도 30개로 늘리기로 했다. 광양항도 2008년까지 컨테이너부두가 12개 확충되는 등 ‘허브포트’로 육성된다. 해양부는 극지연구와 남극자원 개발을 위해 킹조지섬에 있는 세종기지에 이은 제2남극기지를 2011년까지 완공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또 해상·기상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이어도에 이어 소흑산도 부근에 제2해양과학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06년까지 전세계 바다의 97%까지 탐사할 수 있는 수심 6000m급 무인잠수정과 6000t급 쇄빙연구선이 건조된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해양부는 부산항과 제주외항에 각각 2006년과 2010년까지 관광유람선인 크루즈 전용터미널을 만드는 한편 전국 2700여개 무인도를 관광명소로 꾸미기로 했다. 또 육상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정해역의 오염물질 유입량을 자정능력 범위에서 통제하는 ‘오염총량관리제’를 올해 마산만에서 시범실시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9)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군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9)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군산

    군산은 식민 수탈의 가장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식민공간답게 전통과 근대가 공생하고, 강요된 근대의 기형적 뒤틀림이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제시대 군산은 오쿠라, 이와사키 등 수많은 일본 토지재벌들이 지배했다. 그들은 고리대금업도 겸했으니,‘허리에 권총 차고, 손에 망원경 든’ 무장상인, 바로 약탈자였다.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시가지) 하나가 올라 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한국문학사의 금자탑인 채만식의 탁류는 이렇게 시작된다. 채만식 문학관은 소설 대목처럼 금강이 끝나면서 황해와 만나는 그 곳에 서있다. 문학관에서 조금만 서쪽으로 내려가면 ‘째보선창’이 나온다. 소설 속의 정주사는 서천땅을 처분한 뒤 똑딱선을 타고 째보선창으로 건너온다. 하지만 쌀 현물을 가지고 투기하는 미두장에서 돈을 다 날리고는 선창에서 자살을 기도한다. ●‘탁류’ 속 정주사 자살시도했던 ‘째보선창’ ‘째보선창’은 지정학적으로 ‘옆으로 째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 실제로 백마강과 금강이 합수하면서 바다로 흘러드는 길목에 자리잡아 Y자로 째진 곳이다. 구한말까지도 삼남의 농수산물이 이곳에 집산했다가 서울로 보내지던 중요한 선창이었다. 채만식 시절까지만 해도 제 몫을 다하던 선창이 금강하구언이 축조되면서 쌓일 대로 쌓인 퇴적물 때문에 항구 기능을 거의 상실해 문화원이 세운 입간판만이 그 역사를 말해줄 뿐이다. “탁류는 당연히 픽션이지만 역사적 전형성을 고스란히 획득하고 있지요. 두벰이산 정상에 있는 정주사 집터, 한창봉 쌀집, 콩나물고개 같은 소설 속의 역사현장을 짚어가면 식민지시대 군산의 풍경이 오롯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군산 지킴이’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의 증언이다. 세종실록지리지 만경현조에 ‘군산은 병선을 정박시킨 곳으로, 섬이 둘 있는데 군산도와 망입도가 있다.’고 했다. 군산진은 본디 군산도(현재의 선유도)에 있었다. 그 후 군산진을 오늘의 군산시 영화동 해변의 진포로 옮기면서 이름도 따라와 군산으로 확정됐으며, 과거의 군산진은 고군산이 되었다. 그러니 고군산열도는 본디 군산의 원적지인 셈이다. 1899년 개항과 더불어 전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기 시작한다. 당시의 군산은 산으로 둘러싸이고, 갈대밭이 무성한 비좁은 곳이었다. 일제는 이 갈대밭을 매립하고, 시가지를 일본식 마치(町)체계로 바꾸었다. 본정통, 명치정, 강호정 따위가 그것이다. 메이지(明治), 에도(江湖) 같은 이름에서 식민지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일제는 군산을 강제로 개항시킨 뒤 대규모 항만시설을 서둘러 건설한다. 당시의 항만 흔적은 ‘뜬다리’같은 유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탈의 신작로’ 전주~군산가도 일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만경평야의 곡식을 군산항에 모았다가 일본으로 실어냈다. 전주~군산을 잇는 ‘전군가도’가 벚꽃으로 유명한 이유는 이런 역사적 연원을 지닌다. 일직선으로 뻗은 신작로는 수탈을 위한 토목공사의 증거였다. 오죽하면 당대 민중들이 ‘아깨나 낳는 년 갈보짓하고, 힘깨나 쓰는 놈은 목도질한다.’며 식민의 애환을 읊조렸을까. 일본 영사관이 설치되고 일본 거류민단이 세력을 확장해 갔다. 수탈은 금강을 거슬러서 상류인 부여 위쪽의 부강까지 미쳤다. 추수철이면 충청도와 전라도의 이 황금 곡창지대에서 개땅쇠처럼 일만 했던 소작인들은 피땀흘려 거둔 알곡을 바리바리 싣고 지주집으로 향했다. 소작 떼일 것을 걱정한 작인들은 굶주리면서도 정성껏 엿을 고와 받쳐야 했으니, 참으로 ‘엿 같은 세상’ 아니었을 것인가. 조선인 지주는 일본인 지주에 비하면 수나 양 모두 ‘별것’ 아니었다. 전국에서 전북처럼 일본인 농장이 많은 곳은 없었다. 전북은 일본의 기업형 농장이 가장 많이 진출한 일본 식량조달의 거점이었다. 금강, 동진강, 만경강 3대 강 유역에 펼쳐진 30만 정보의 대평원, 그 곡창의 문호인 군산 일대를 오쿠라, 이와사키 등 수많은 토지재벌들이 지배했다. 그들은 땅만 소유한 것이 아니라 고리대금업도 겸했으니,‘허리에 권총 차고, 손에 망원경 든’ 무장상인, 바로 약탈자였다. 폭력적 토지겸병 과정을 보노라면 사무라이 낭인집단의 건들거리는 풍경이 되살아난다. 가령,1904년에 이곳에 들어온 가와사키는 옥구군 서수면 일대를 자신의 향리인 일본 니가타현 모형으로 일본화할 계획을 가지고 온 골수 국수주의자였다. 일본 고향의 지주들을 서수면에 불러들여 농장설치를 권유했는가 하면 서수에는 신사까지 세웠다. 그리하여 가와사키농장이 모체가 된 이엽사농장이 탄생하는데, 이엽사는 전주의 삼례, 익산의 황등, 옥구의 서수면 일대에 논 1000정보, 밭 200정보, 소작인 1700여명을 거느린 대농장주로 군림하게 된다. 이들이 농장을 순찰할 때는 말을 타고, 승마복에 권총까지 찬 채 말채찍을 휘두르며 다녔다고 한다. 봉건시대의 영주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하여 군산과 옥구·김제 등의 농민들은 대부분 소작인으로 전락했으며, 일본인 농장에 가족들까지 예속되어 노예 같은 삶을 이어나갔다. 보릿고개 때는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했으며,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북간도 허허벌판으로 야반도주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아니면 소작쟁의를 벌여 죽기살기로 저항하는 수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934년 통계를 기준으로 무려 200만섬 이상의 쌀이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됐다.1930년대 일본 농업공황을 계기로 조선은 완전한 일본의 식량 공급기지로 전락했다. 황금쌀은 일본으로 나가고 조선사람들은 만주에서 들여온 콩 같은 잡곡, 일제 말기에는 그것도 모자라 기름 짜고 버린 깻묵으로 연명했다.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수탈을 감행하는 동안 ‘멍청한’ 조선인 지주들은 미두장에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공인 도박장 격인 미두장에서 실의에 빠진 조선인 지주들과 자본가들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과 토지를 탕진했다. 탁류의 정주사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한 쪽에서는 거대한 기선에 수천 섬의 쌀이 실려나가는 동안 다른 한 쪽에서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빈 밥그릇에 멍한 눈길을 주던 곳, 바로 군산이다. ●일본인은 평지 살고 조선인은 산동네 살고 일본인들이 평지에 살고 조선인은 산동네에 얹혀 살았다.‘언덕 비탈에 의지해 오막살이가 생선비늘 같이 들어박힌 개복동 그 중에서도 산꼭대기에 올라앉은 납작한 토담집, 방이라야 안방 하나 건넌방 하나 단 두 개뿐인 것을 명임이네가 도통 5원에 집주인한테서 세를 얻어가지고 건넌방은 먹곰보네한테 2원씩 받고 세를 내주었다.’고 채만식은 묘사했다. 군산은 식민 수탈의 가장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식민공간답게 전통과 근대가 공생하고, 강요된 근대의 기형적 뒤틀림이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개항장은 제국주의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관철되는 시험장이었다. 네덜란드가 건설한 바타이유 같은 해양 식민도시처럼 일본이 건설한 목포·군산·마산·원산 등이 그랬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이 곳은 숫자조차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숱하게 징용 나간 이들의 눈물이 넘치던 항구였다는 점이다. 쌀만 수탈당한 것이 아니라 목숨까지 수탈당한 곳이다. 해방 직후 군산항에서 노무자들의 퇴직금 요구와 귀화 노무자의 착취에 대한 격렬한 보상요구 투쟁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근자에 다시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한·일협정 과정에서의 반민족적인 협상으로 그만 영구 미제사건으로 덮이고 말았다. 재미있는 점은 조선에서 살다가 8·15 후 일본으로 되돌아간 일본인들은 ‘인양자(引揚者)’라며 일본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점이다. 실로 아이로니컬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식민지를 체계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경찰, 군대, 식민 경영기관, 거류민단, 금융기관 등이 필요하다 보니 으레 항구에는 이런 흔적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군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당시로서는 거대했을 조선은행 건물, 번듯한 세관건물이 지금도 남아있으니 가히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뒷골목에는 이른바 왜정시대의 적산가옥도 즐비하다. ●방치된 수탈의 흔적들… 박물관 재활용해야 그러나 어쩌랴. 극장식 카바레로 쓰이던 조선은행 건물은 방치돼 있다. 안될 일이다. 식민지 시대를 비판하는 것과 별개로 그 시절의 흔적을 이런 식으로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식민지의 역사적 교훈을 위해서라도 말끔히 복원하여 박물관이나 자료관 등으로 재활용할 일이다. 군산항의 역할은 일제시대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군산 수용소에는 진남포에서 LST를 타고 내려온 무려 5만여명의 피란민이 수용되었다. 이곳 미군기지와 공군비행장은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증명해 준다. 항구는 이처럼 사회변동의 축소판이다. 군산은 더 이상 화려한 곳이 아니다. 서해안시대를 부르짖지만 침체한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영화롭던 영화동에는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감돈다. 항구는 먼 외곽의 신항으로 밀려났고 토사가 쌓이는 본래의 군산항은 그저 자그마한 배들만 오갈 뿐이다. 예로부터 백제의 도읍지인 부여 길목에 자리잡아 대중국 전진기지였던 천년 역사의 군산은 그렇게 정중동의 움직임만 보이고 있다. 건너편 장항에 오래된 제철소만 남아 옛날의 영화를 증명할 뿐. 개항 100년을 기념하는 백년광장에서 우리는 과연 개항 백년의 기념비적 의미를 제대로 챙기고 있는가 자문하게 된다. 또 좋든 싫든 근대 100년의 음지와 양지를 모두 지닌 군산항의 21세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말로만 서해안시대를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군산 같은 항구에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 경북 지방산업단지 7곳 더 조성

    경북도는 10일 산업용지의 적기 공급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197만평 규모의 지방산업단지 7곳을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주 외동2단지 ▲포항 신항만배후단지 ▲고령 다산2단지 ▲안동 경북바이오단지 ▲경주 천북단지 ▲경산 진량2단지 ▲상주 한방단지 등이다. 이중 외동2단지와 신항만 배후단지, 다산2단지, 바이오단지, 천북단지 등 5곳은 이미 사업단지 지정이 완료돼 올해 안에 공사가 시작된다. 또 경산 진량2단지와 상주 한방단지도 사전환경성 검토 등이 끝나는 대로 산업단지로 지정,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과 공업용수 확보, 오·폐수처리 시설 설치 등 기반시설의 설치에 드는 비용을 국고에서 확보해 산업용지를 저렴하게 공급, 입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올부터 지방산업단지의 기반시설 설치비 국고지원 대상 규모를 종전 50만㎡ 이상에서 30만㎡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귀성길의 덤 ‘알짜 땅 투자정보’

    고향 가는 길, 마음은 기쁘지만 몸은 여간 피곤하지 않다. 고향 땅값·개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피로도 풀리고 어느새 고향 문턱에 닿는다. ●이곳이 투자 유망지역 고향이 충청도인 사람들은 가족·친구들 모임에서 신행정수도 이전, 땅값 상승을 화제로 말문을 열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정치적 풍랑을 겪고 있는데다 서해안 부동산 열풍이 아직도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후보지인 연기·공주를 비롯, 천안·아산, 당진·홍성·서산 등 서해안 일대 땅값이 크게 올랐다. 전국 땅값 상승률 순위 열 손가락 안에 6곳은 충남지역이다. 연기군은 지난해 1년 동안 평균 23.33% 상승했다.1번 국도 주변 대지·잡종지 등은 2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금남면 용담·감성리 일대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은 평당 70만원을 부른다. 길가 논도 호가 기준으로 평당 20만원을 넘는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거래는 많지 않으나 행정수도 규모 등이 확정되면 다시 출렁일 수 있다.”면서 “행정수도 후보지에서 대전·청주로 이어지는 길가 땅이 투자 유망하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공주·광주로 이어지는 길목에 고향을 둔 사람들도 치솟은 땅값에 깜짝 놀랄 것이다. 신도시 건설과 고속철도 개통이라는 ‘쌍끌이’ 호재를 바탕으로 17% 올랐다. 길가 땅값은 50% 이상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파주·평택 지역 땅값 상승이 눈에 띈다. 파주는 교하신도시 개발과 파주운정지구 신도시 보상 이후 대토(代土)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땅값이 13% 이상 뛴 곳. 오름세가 주변 지역으로 옮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고향 다녀오는 길에 인근 연천지역 부동산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평택은 미군기지 이전 추진 및 평화신도시 조성 계획, 역세권 개발과 주변 택지개발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4·4분기에만 5% 가까이 올랐다. 땅값 오름세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최찬용 용성공인중개사 사장은 “고속철도 역사 건립 여부가 확정되면 다시 한번 땅값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팽성읍·고덕면·청북면 일대 농지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경춘선복선전철 호재를 안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가평·청평, 강원도 남춘천 일대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묻어둘 만한 곳이다. 서해안을 따라 충남 당진·예산, 전남 무안·해남 일대 고향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폭등한 땅값에 입을 다물기 힘들 것이다. 평균 10% 이상 올랐다. 해남 일대는 기업도시 바람을 타고 땅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형제자매끼리 투자 펀드 조성 계획을 세워보는 기회를 가져볼 것을 권한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개발, 경북 포항시 북구 일대는 신항만 건설 및 지방산업단지 조성, 경남 양산시는 양산 신도시 개발 호재를 안고 땅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 기장은 정관 신도시 및 산업단지 조성 영향을 받아 땅값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향길 돌아보는 요령 설 연휴가 길다. 귀향·성묘길에 조금만 신경 쓰면 투자 유망지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지도를 들고 떠나라. 최근에 발행된 3만분의 1 교통지도를 보아도 새로 뚫린 도로, 예정된 큰 도로 노선도가 나온다. 신설 고속도로 노선을 살핀 뒤 인터체인지 예정지를 인터넷이나 신문 기사로 확인하면 투자유망지역 감이 온다. 마을 이장이나 고향에서 직장을 잡고 있는 친구들에게 최근 도시계획공청회 등이 열렸는지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도시계획변경 공청회 때 제시된 내용으로 그 지역 개발방향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명함을 얻어둬야 한다. 해당 지역 시세를 가장 잘 꿰고 있는 사람은 그 지역 중개업자들이다. 매물도 소개받을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전태홍 목포시장 돌연사

    전태홍(全泰洪) 전남 목포시장이 12일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69세. 전 시장은 12일 오전 7시5분쯤 목포시 용해동 자택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던 중 쓰러졌다. 목포기독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도착할 당시 전 시장의 맥박은 매우 불규칙한 상태였다.”며 “맥박이나 동공 움직임 등이 없어 사실상 사망,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 인공 호흡기를 떼어냈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혈압과 당뇨 등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대불산단 투자유치와 목포신항 활성화 등 공로를 인정해 목포시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발인은 오는 15일이며 전남 영암군 서호면의 선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전 시장은 지난 2002년 6월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3기 목포시장에 당선됐다. 목포YMCA 이사장,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목포시장 보궐선거는 4월 30일 실시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김용만 신동엽 홍경민 조미령 황보 신지 은지원 조형기가 출연한다.‘스타대결 눌러 눌러’에서는 ‘나는 처음 만난 날 상대방과 키스한 적이 있다.’,‘나는 이성에게 뺨을 맞아 봤다.’,‘나는 연예인에게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있다.’를 문제로 흥미로운 답변을 듣는다. ●동북아 허브, 연약지반이 문제다(YTN 오후 3시30분) 동북아의 허브가 될 항만과 공항 공사가 진행중이다. 바다를 매립한 연약 지반이라 PBD라는 배수재로 물을 빼내 지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 부산 신항만건설과 인천공항 확장공사에 사용되는 연약지반 개량공법인 PBD공법의 문제와 대안 등을 살펴본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공공미술의 경직성을 깨는 발랄하고 참신한 실험정신으로 뭉친 그룹 ‘옆’. 옆은 수직적 사고에서 벗어나 수평적 사고와 시선으로 순수 예술의 적극적인 기능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젊은 작가 그룹이다. 이들을 통해 다양하게 변모해 가는 젊은 세대들의 예술철학을 엿본다. ●미스터리 세계사-스파르타쿠스의 실체(iTV 오후 11시)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는 오늘 날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그는 불의에 맞서 끝까지 저항한 용감한 투사 이미지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로마인에 의해 기록된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는 그의 개인사보다는 반란을 중심으로 기록돼 있는데…. ●심야스페셜(MBC 오후 12시20분) 우유가 변신하고 있다. 단순한 식품에서 치료보조제로 변신을 꿈꾸고 있는 것. 과학자들은 풍요롭고 건강한 인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유에 함유되어 있는 다량의 미세 성분에 주목하고 있다.‘백색건강, 우유’ 시간에는 유럽과 국내를 아우르는 우유 혁명의 현장을 취재했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큰며느리로서 시부모를 모시지 못하는 처지가 안타까운 영자씨는 준비해온 음식으로 죄송한 마음을 대신한다. 시댁에서 가져온 배추로 김장을 담근 영자씨는 현주씨에게 세근이를 맡기고 갓 담근 김장 맛을 보여주기 위해 남편이 일하는 세탁소로 향한다. 두 부부는 오붓한 식사를 함께 한다. ●현장프로 제3지대(KBS1 밤 12시) 경남 양산시의 효암고등학교 고3 교실은 학생들의 열기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고민해 탄생시킨 ‘수능 후 프로그램’은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버린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활기찬 현장의 아주 특별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 [오늘의 눈] 종교갈등과 시장 퇴진 운동/김상화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포항시를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정장식 시장은 퇴진해야 합니다.” 대구·경북지역의 불교 신자 3만여명은 15일 오전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정 시장 퇴진을 촉구하는 범불교도 대회를 갖는다. 정 시장의 기독교 편향성 발언에 대해 불교계가 집단행동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정 시장과 불교계 간의 갈등이 촉발된 것은 지난 5월29일부터 닷새동안 포항에서 열린 ‘성시화(聖市化)운동 세계대회’. 당시 불교계는 5월 한달을 ‘부처님 오신 날’ 봉축기간으로 정하고 이를 알리는 홍보탑을 포항도심 곳곳에 세웠다. 때마침 기독교 단체들도 성시화 대회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탑을 불교 봉축탑 옆에 세우면서 비롯됐다. 이후 정 시장이 성시화 대회 명예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신앙간증을 하며 ‘포항을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교계는 “선출직 시장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기독교 포항기관장 모임인 ‘기관장 홀리클럽’의 탈퇴를 요구했다. 이어 지난달 ‘포항시 예산 1%를 선교비에 쓰겠다.’는 요지의 행사준비안 문건이 공개되면서 불교계의 반발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정 시장이 “기관장 홀리클럽의 탈퇴를 요구하는 불교계와 대화로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으나 불교계가 그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사태는 급기야 시장 퇴진 집회로까지 확산되게 됐다. 포항은 현재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영일만 신항건설 등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52만 시민의 화합과 역량 결집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당연히 시장이 그 중심에 서서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 그럼에도 정 시장의 특정 종교 편향적 언행으로 지역 종교간, 주민간의 갈등과 분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여하튼 정 시장은 불교계의 반발에 무작정 ‘버티기’로만 일관할 게 아니라,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하루빨리 사태수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김상화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shkim@seoul.co.kr
  • 대구~포항 고속도 7일 개통

    대구와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가 오는 7일 개통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모두 1조 9632억원을 투입, 대구시 동구 도동에서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을 잇는 총연장 68.4㎞의 이 고속도로(4∼6차선)는 1998년 4월 착공했다. 시는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내년에 물류비용이 2600여억원 절감되며, 대구∼포항간 물동량도 2003년 1일 4991t에서 2006년 5799t,2012년 6880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부산항에 의존하던 구미공단의 전자와 대구의 섬유 등 수출 물량이 현재 건설 중인 포항 신항만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산업구조 재편도 기대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전통 주력산업인 기계·금속 산업이 포항 철강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대구와 포항은 국도로 가거나, 경부고속도로와 국도를 함께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직선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대구와 구미, 포항, 경주 등이 1시간내 이동권으로 좁혀져 단일 생활권역으로 묶인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고] 경부고속철도 결단 내릴 때다/신부용 교통환경연구원장

    경부고속철도 대구∼경주∼부산 구간의 공사가 착공된 지 2년4개월이 지났지만 지율 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또 다시 공사가 중단되어 벌써 9개월째 허송세월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공사 지연으로 시간비용 및 운행비 증가와 승객 미확보로 입는 손실이 하루 70억원 꼴로 쌓이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공사가 늦어져 2010년에 개통되지 못할 경우 2011년 부산 신항만이 완공돼도 배후지역 수송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 국가 수송체계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공사 중단은 지난해 2월 천성산 터널 공사가 시작되자 불교계와 일부 환경단체들이 산 위의 도룡뇽 서식지인 무제치늪과 화엄늪이 말라버릴 것이므로 노선을 변경하라는 요구와 함께 지율 스님이 단식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됐다. 단식 25일이 지나 스님의 건강이 악화되어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노선을 재검토하게 되었다. 그러나 건설을 반대하는 측의 대표와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노선 재검토 위원회’에서 7월28일 환경침해 최소화를 위해 기존 노선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지율 스님은 10월4일 도룡뇽 구제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을 요구하는 ‘공사착공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냈으나 2004년 4월 송사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그러나 지율 스님 등은 이에 승복하지 않고 즉시 항소를 제기하고 6월30일 청와대 앞에서 다시 단식을 시작했다. 정부는 8월26일 지율 스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항고심 판결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기로 하고 일단 단식을 중단하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환경전문가들에게 환경문제를 문의한 결과 무제치늪이 터널 위 320m 높이에 있고 수평적으로도 880m 떨어져 있으며 늪의 물은 지표수가 모인 것이어서 터널공사와 무관할 뿐 아니라 설사 늪의 물이 지하수와 연결되어 있다 하더라도 터널을 특수공법으로 건설하여 누수를 방지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들의 행위를 보면 전문가 집단의 설명이나 건설 후 늪의 수량을 예의 관찰하여 혹 변화가 보이면 즉각 조처를 취하겠다는 철도시설공단의 약속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법원의 결정에도 승복하지 않고 반대를 지속해 온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앞으로도 항고심의 결과에 상관없이 더 강도 높은 반대로 건설을 저지시킬 것이며 지금까지의 정부의 대처 방안을 보건대 이들을 설득할 더 이상의 대안이 없어 보인다. 결국 대구 이남의 경부선 고속철 건설은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상의 모든 건설은 설사 초가삼간을 한 채 짓는다 해도 환경침해와 무관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각종 건설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는 그 건설이 환경을 침해한다 해도 다른 더 심각한 환경파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초가삼간을 짓지 않고 계곡에 움막을 치고 기거한다면 더욱 큰 환경침해가 일어남은 물론 거주자의 복지가 문제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부고속철도가 건설되지 않는다면 대신 도로가 건설돼 더 심한 환경오염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터널을 뚫지 않으면 막대한 지표면을 상해해야만 하고 노선의 연장도 길어져 운영비 또한 올라가게 돼 이중삼중의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선진국이라면 이러한 갈등이 전문가의 판단으로 간단히 해결됐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과학기술자들의 판단은 고사하고 법조차 못 따르겠다는 무리들로 인해 국정이 흔들리고 있다. 이제 국력의 근간이 되는 대규모 국책사업마다 국가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하는 망국적 현상은 국법과 질서를 바로잡아 나가는 국가 운영방식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신부용 교통환경연구원장
  • “송도신항만 2006년 착공”

    국내 최대 외자유치 항만인 인천 남외항(송도신항) 건설이 오는 2006년부터 시작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송도신도시 남단에 국내 최대 외자유치 부두로 들어설 5만t급 12개 선석 규모의 인천 남외항이 2006년 착공된다고 밝혔다. 이번 남외항 건설에는 미국과 독일의 합작사인 PHPC(Pyne & Hinneberg Port Consortium)와 국내 현대건설 등 9개 기업이 참가한다. PHPC사와 현대건설 등은 다음주중 공동출자 방식으로 남외항 건설에 필요한 국내 법인 ‘PH Korea’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항만공사 내년7월 출범

    인천항을 기업경영 방식으로 운영하는 항만공사가 내년 7월 공식 출범한다. 지난 1월 부산항만공사가 출범한 데 이어 인천항에도 항만공사가 설립돼 국내 항만에도 본격적인 민간경영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인천시는 29일 인천항만공사설립위원회를 열어 공사 설립을 놓고 해양수산부와 이견을 보였던 현안사항을 매듭짓고 이같이 결정했다. 그동안 인천시는 흑자 운영이 가능하다며 조속한 항만공사 설립을 주장한 반면 해양수산부는 초기 항만건설 비용 때문에 만성적자가 우려된다며 부산항만공사 운영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한 뒤 공사를 출범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항만공사 설립은 지난해 5월 제정된 항만공사법에 따른 것으로,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 항만을 기업경영 형태로 운영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공사가 도입되면 ▲전문인력에 의한 효율성 제고 ▲기업식 경영에 따른 생산성 향상 ▲마케팅에 의한 물량유치 ▲항만운영에 관련업체와 지자체 참여 등이 기대된다. 공사는 특히 공사채 발행을 통해 항만개발비를 조달해 적기에 필요한 규모의 부두를 개발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출범하더라도 북항에 대해서는 완공시까지 정부 주도하에 개발이 진행되며,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송도신항만은 항만공사의 주도 아래 개발된다. 또 국가관리시설인 갑문은 항만운영의 핵심인 점을 고려해 항만공사에 위탁, 운영되며 인천항의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인천항부두관리공사는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운영보조금을 지급받는다. 한편 다음달중 해양수산부에 ‘항만공사설립추진기획단’이 설립돼 국유재산 출자, 항만공사 조직구성 및 임직원 채용, 정관 및 규정 작성 등 항만공사 설립에 따른 제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6) 영원한 이상향,‘우산민국’ 울릉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6) 영원한 이상향,‘우산민국’ 울릉도

    조선 영조 연간에 대역사건이 터졌는데,그 경위는 다음과 같다.‘삼봉도가 동해 가운데 있으며,둘레가 심히 크고 사람도 많으나 예부터 나라의 교화를 벗어나 도망친 사람들이 만든 섬이다.빈한하고 미천한 자를 위하여 망명 역적인 황진기가 장군이 되어 정 진인을 모시고 울릉도에서 나오고 있다.청주와 문의가 먼저 함락되고,서울이 함락될 것이매,이씨 대신에 정씨가 들어서서 가난없고 귀천없는 새 세상을 만들 것이다.’ 이씨 왕조가 무너진다는 이런 내용의 유언비어는 괘서와 투서로 널리 퍼져서 당시 경기·충청도의 백성들을 동요시켰다.삼봉도는 이미 15세기 말인 성종 연간에도 운위된다.도망친 무리가 1000명이 넘게 살고 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토지가 비옥하고 풍요로우며,청명한 날이면 경흥에서 바라보이며 회령으로부터 동쪽으로 7주야를 가면 도달한다고 하였다. 조정에서는 수차례나 이 무리를 뿌리뽑으려고 노력했으나 뱃길이 험하고 위치도 불명확하여 실패한다.세금을 내지 않는 자유스러운 땅으로 회자되어 민심을 유혹하므로 그곳에 다녀왔다는 자는 극형에 처하여 백성들에게 경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삼봉도는 유토피아의 땅이니,실제의 울릉도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성종실록에는 영흥 사람 김자주가 삼봉도를 발견한 대목이 나오는데,그는 아마 독도를 삼봉도로 간주한 듯하다.실존 여부와 무관하게 민중들에게 오랜 이상향으로 알려져 왔으며,그만큼 먹고 살기에 요족한 섬이 동해에 있다는 믿음의 증거다.오죽하면 고려 현종 9년(1018) 동북 여진이 먼 울릉도까지 침범했을까. ●3만 헤아리던 인구 8000명으로 줄어 “참으로 살 만한 곳이지요?”“무슨 말입니까? 먹고 살 길이 막막해요.”섬목선창에서 만난 어부에게 이상향 운운하는 고상한 말을 건넸더니 대뜸 막막하다는 대답이 되돌아온다.그 옛날 이상향의 지금 모습은 강파르기만 해 3만을 헤아리던 인구가 8000명으로 줄었다.오징어 흉년에다가 주업인 약초재배도 중국산이 범람해 막을 내리는 중이다. 이 땅의 역사 기록은 ‘이사부’로부터 시작된다.신라 22대 지증왕 13년(512) 이사부로 하여금 우산국을 정벌케 하였다.인심이 사나워서 무력으로는 항복시키기 어려우니 계책으로 항복케 하리라 하고 목우사자로 위협하여 굴복시킨 뒤 매년 신라 조정에 조공을 바치도록 했다.이 기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우산국 우해왕(于海王)이 대마도 공주와 결혼했다는 전설이 현재까지 전승된다.울릉도와 대마도가 해상을 통해 상통하였다는 증거다.‘말을 잘 듣지 않는’ 우산국은 항복은 하였으되 반독립적 상태를 장기간 지속했음 직하다.학자에 따라서는 해상 강국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울릉도 ‘거주 금지’와 ‘육지 소환’은 육지로부터의 ‘독립성’을 중앙 통치권력에의 도전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울릉도 개척은 조선조 고종 19년(1882)의 개척령 반포에 이르러서야 공식 윤허된다.그렇다하여 개척령 이전에 잠행하는 도민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으리라.개척령이 가난한 이들에게 울릉도행 배를 타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동해안의 강원·경상도민뿐 아니라 멀리 전라·제주에서까지 들어왔다.지금도 곳곳에서 개척이란 단어를 많이 듣게되며,주민의 뿌리도 각양각색이다. “개척 당시,겨울을 지내면 식량이 바닥나곤 했지요.굶주림에 시달릴 때 눈 속에서 명이가 올라오는 거예요.그걸 캐다가 연명했대요.명(命)을 잇게 한다고 이런 이름이 붙은 나물입니다.” 저동항에서 작은 음식점을 경영하는 이정례(49)씨 식탁에도 틀림없이 이 명이가 올라온다.귀한 반찬이다.산마늘을 뜻하는 말로,울릉도 나리분지의 특산물이다.남획으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부지깽이 삼나물 고비 땅두릅 산마 더덕 미역취 도라지 등과 더불어 여전히 울릉도의 특산물에 속한다.도민의 대부분이 비탈밭에서 나물농사를 짓거나 자연채취로 생계를 꾸려갈 정도다. 섬이기는 하지만 어업 못지않게 농업이 중요하다는 증거다.사실 횟감보다도 산나물이 더 잘 알려져 있다.풍족한 비와 적설량,대마난류권의 따스한 연중 기온,제주 화산토와는 다른 강한 지력(地力) 등은 이곳을 산채 및 약초의 본향으로 만들었다.화산섬이란 특수한 자연 조건이 만든 결과이다. ●땅과 바다의 힘이 맞서 탄생한 화산섬 미국의 저명한 생태학자 레이철 카슨은 화산섬을 ‘지속적이며 격렬한 산고의 결과물’로서,‘창조하려 애쓰는 땅의 힘과 거기에 저항하는 바다의 힘이 맞선 결과로 탄생한다.’고 하였다.지금도 세계의 바다 속에서는 끊임없이 화산 폭발이 진행돼 섬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있다.울릉도 역시 폭발 이후에 누적된 바다의 침식과 풍뇌우설의 공격으로 깎이고 다듬어져 오늘에 이르렀다.분화구였던 나리분지에는 물이 고이고 고여 기름진 토양의 원천이 되었다. 1787년 서양인 최초의 울릉도 탐사기라 할 수 있는 ‘라 페루즈 항해기’에는 울릉도를 ‘다주레’라고 명명한 기록이 남아 있다.‘경사가 굉장히 심했고,산정에서 물이 있는 곳까지 좋은 수목으로 뒤덮여 있다.상륙 가능한 7곳의 모래로 된 조그만 만(灣)을 제외하고는 벽처럼 수직으로 노출된 암벽이 섬 주위를 둘러쌌다.’ 지금이라고 이 기록과 크게 다를 바 없다.울릉도의 시원지인 현포,연락선이 닿는 도동,어업 전진기지 저동,아름다운 천부항,신항이 건설되는 사동 등을 제외하면 가파른 암벽투성이다.울릉도가 신비롭다 함은 그만큼 산세가 험하다는 의미다.고종 29년(1892)에 창작된 정처사술회가(鄭處士述懷歌)에도 개척민의 고난과 험준한 도로사정이 잘 그려져 있다.현포에 상륙해 바닷길을 따라 귀암을 거쳐서 천부동에서 나리동을 올라가 거기에서 다시 저동으로 내려와 도동을 거쳐 사동으로 가는 고단한 노정이었다. 나리분지의 투막집과 너와집은 이런 고난의 개척사를 여실히 증명해 준다.최병용(36) 북면 청년회장이 원시림 속의 산신령 약수터로 잡아끈다.“성인봉 아래에서 솟는 이 물 자시고 가면 천년을 살지요.” 마셔 보니 과연 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천연기념물이 된 울릉국화와 섬천리향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으니 나리분지야말로 울릉도의 중핵이다.지금은 일부에만 후박나무와 향나무 숲이 남았지만 예전에는 조밀한 숲이 우거져 선박건조용으로 남벌됐다.일본은 물론이고 러시아까지 벌채권을 확보하여 이곳 나무를 베어갔다.강원도 관초(關草·1886)에 따르면,일본인들은 대규모 선단으로 출몰하여 아예 도동에 점포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송곳같이 솟은 추산 자락에서 고비와 도라지농사를 짓는 주민 서영필(전 북면 면장)씨는 이곳을 ‘해중보배’로 표현한다.“관음도는 원래 깍새섬이라고 했지요.고기가 없던 개척 당시에 그 깍새 고기로 영양을 보충했고요.” 깍새는 슴새를 말한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슴새나 멧비둘기들이 모두 훌륭한 단백질원이었다.산세는 거칠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먹을 것이 지천이다.“그러나 해중보배라도 교통 불편은 어쩔 수 없습니다.”실제로 섬을 헤짚고 다니는 차는 모두 사륜구동이다.일반 승용차로는 어림없다. 석포에 오르니 독도가 먼 발치에 떠있다.고 이종학옹이 자료를 내놓고 삼성이 지원하여 독도박물관을 지은 것까지는 좋았는데,하필이면 바다도 보이지 않는 계곡에 지은 것이 영 불만스럽다.코 아래로 죽도가 보이고 쾌청한 날이면 독도까지 보이는 석포야말로 독도 관해(觀海)의 명당임은 필자만의 생각일까.토박이 박태철(73)옹도 “물마루에 떠오르는 독도는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라며 거든다. 육지와 섬 사이에 간극이 있다면,울릉도에도 도동을 중심으로 한 관청 중심지와 북면 등의 오지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일주도로가 관음도 바로 앞의 섬목에서 끊겨 반드시 배를 타야만 도동이나 저동으로 나올 수 있다.섬 안에 또 하나의 섬이 존재하는 셈이다. ●따스한 기온 기름진 땅에 후덕한 인심까지 지금의 조건만으로도 울릉도는 충분히 ‘이상향’이다.맑은 공기,따스한 기온,기름진 땅,게다가 후덕한 인심까지 더해진다.섬이라는 조건에 부합하고 백년을 내다볼 수 있는 장기적 비전이 아쉽고 절실하기만 하다.울릉도는 울릉도다워야 한다.‘육지 따라 배우기’를 거부하는 고집스러운 해양생태적 사고만이 울릉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으리라. 이곳의 옛 길과 임도(林道)를 살린다면 어떨까.가령 길이 끊긴 내수전~섬목 구간은 옛길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작은 섬에 수천 대의 차량이 나다닐 필요가 있을까.친환경적인 자전거도로를 거미줄처럼 엮어놓는다면 그 자체가 장관 아니겠는가.‘자전거의 섬’이 완성된다면 현재의 차량 물결에 비하랴.덧붙여,포항 배편 같은 독점 노선은 언제나 말썽이다.교통문제 해결없이는 현실적으로 이상향은 어렵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용출수만으로도 수력발전을 할 수 있는 섬,죽도와 삼선암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풍광으로 유혹하는 신비의 섬,우산국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우산민국’인 섬,그 섬에서 돌아오는 뱃전에서 연방 울릉도 호박엿을 먹고 있었다.이상향이 될 조건은 여전히 충분한데,그 이상향이 현실 속에서도 이 호박엿만큼이나 달콤했으면 오죽 좋으랴.
  • LG전자·현대차 텔레매틱스 협력

    LG전자와 현대자동차는 20일 텔레매틱스,통신항법장치 등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분야의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가상연구센터 설립식을 갖고 센터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포괄적 제휴에 합의했다.센터는 양사 개발부문이 한 팀으로 일하면서 통신·가전기술이 접목된 자동차 정보통신 분야의 신기술 공동기획 및 개발,기술·제품의 중장기 로드맵 공동 수립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 송도신도시 국제컨벤션센터 11월 착공

    인천 송도신도시의 국제컨벤션센터와 신항만 건설이 가시화되는 등 신도시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공동 출자한 송도신도시유한회사(NSC)가 오는 11월 송도신도시에 국제컨벤션센터를 착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컨벤션센터 착공과 함께 167만평에 달하는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이 본격화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컨벤션센터 착공에 지장이 없도록 현재 진행 중인 기본설계와 각종 심의 및 인·허가 절차를 병행할 방침이다. 컨벤션센터는 송도국제업무단지에 가장 먼저 건립되는 건축물로 지상 65층,연면적 8만 4000평 규모다.오는 2007년 말 완공 예정이다.센터 주변에는 60층 규모의 앵커빌딩과 백화점,주상복합건물 등이 들어서게 된다. NSC는 송도신도시 1·3공구 167만평에 모두 127억달러를 투자해 컨벤션센터와 오피스빌딩 60개,특급호텔 4개 등 주거·업무 및 숙박시설,골프장(20만평 규모) 등을 2010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대 외자유치 부두로 추진되는 송도신항만은 개발사인 PHPC사가 지난 8일 송도경제자유구역 남단에 12개 선석의 컨테이너부두 축조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PHPC사는 송도신항만 개발에 공동참여키로 한 ㈜현대건설 등 국내 7개 기업과 공동 출자,사업을 주관할 ‘PH Korea’를 연내에 설립키로 했다. PHPC사는 지난 4월 인천시와 송도경제자유구역 남단에 5만t급 규모의 컨테이너부두 12개 선석과 80만평의 항만 배후 부지를 오는 2010년까지 조성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군산, 자동차부품 메카 부상

    전북 군산시가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산업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군산시에 따르면 군장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자동차부품 집적화단지(46만㎡)가 조성되고 최근 이 안에 ‘자동차 부품산업 혁신센터’가 착공됨에 따라 군산이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 산업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2006년까지 총사업비 467억원이 투입될 자동차부품 집적화단지 조성사업은 산업자원부가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지역 특화사업이다. 이 부품단지는 그동안 자동차와 산업용 차량의 부품을 생산하는 27개 업체가 입주 계약을 체결,올해 초에 부지가 모두 분양된 상태다.이들 기업은 앞으로 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는 2006년까지 2054억원을 투자,공장을 신축해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집적화단지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군산시는 132만㎡ 규모의 집적화단지를 추가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산자부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부품단지 내에 자동차 부품산업의 기술혁신과 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자동차 부품산업 혁신센터’가 착공됐다.국·도·시비와 민간자본(30억원)을 포함,모두 578억여원이 투입될 혁신센터는 부지 3만 3000여㎡에 진동내구 시험동,신뢰성 평가동,연구실험동 및 본관동 등 모두 3개동(연건평 1만 3200㎡)으로 나눠져 신축된다. 혁신센터는 자동차부품업체의 기술개발,시험검사,품질인증을 지원하거나 대행해주고 자동차부품 관련 기술 및 정보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관련 산업의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군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10월13∼17일 5일간 국내외 600여개의 자동차 부품업체를 초청,‘국제 자동차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및 군장신항만 건설 등으로 교통과 해운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중국시장을 겨냥한 수출전진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군산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국민연금, SOC 첫 투자

    국민연금기금이 처음으로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입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국민연금기금이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이 시행하는 울산신항의 1-1단계 민간투자시설사업에 모두 62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기금은 올해 SOC투자부문에 4000억원이 편성되는 등 해마다 예산이 책정되지만 실제 투자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를 위해 다음달 7일 사업자측과 정식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3년 정도에 걸쳐 자금이 투입된다. 정부가 민간투자 최저수익률을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건설될 울산 신항은 총사업비 3조 2999억원(정부 2조 9115억원,민자 3884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이 가운데 2008년까지 컨테이너 일부를 건설하는 1-1단계 사업은 민간부문 투·융자 2300억∼2400억원으로 이뤄진다.자금투자는 건설사(555%),국민연금(25%),국민은행 등으로 구성됐다. 시행사는 2009년 이후 50년간 운영기간 중 사용료 징수권을 갖게 되며 국민연금기금은 최장 18년 안에 투자원금과 수익을 회수하게 된다.실질 투자수익률은 1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은 이밖에도 10여개의 민간투자사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이 가운데 올 하반기 안에 인천공항철도 등 5개 민자 SOC사업과 투자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연금재정과 배병준 과장은 “20년 이상의 장기투자인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투자 전 기간에 걸쳐 3% 후반에서 4%대에 불과한 채권수익률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호남 민심 나빠도 큰 걱정 안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또 사랑이 깊으면 원망도 깊다고,요즘 이 지역의 국민들이 저에 대한 원망이 상당히 많다는 소문도 듣고 있다. ●“YS, 부산에 필요한것 다 해줘” 김영삼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당선되셨는데 부산이 상당히 많은 기대를 했었다.부산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뭐해 줬느냐라는 소문만 나있는데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별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부산에서 필요한 곳에는 챙길 것 다 챙겨놨더라.장기적으로 국가적 사업이지만 부산신항 같은 것도 어쩌면 국민의 정부로 이월될 수도 있었던 사업을 결단을 해서 굳혀놓고 해 놨더라.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셨는데 또 광주·전남에 오면 역차별 얘기가 참 많이 나왔다.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시지 않았더라면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많은 일들이 실제로 진행되고 이루어졌다고 그렇게 확신한다. 또 앞으로도 지역이 소외되지 않게 적어도 해야 될 일은 챙길 수 있는 많은 인물들이 앞으로도 이 정부에 이 국회에 다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게 보면 저도 호남의 민심이 나쁘다 해도 그렇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하나는 많이 밀어줬으니까 좀 많이 기대했는데 좀 모자란다하는 이런 아쉬움도 있고 하나는 전략적으로 아주 뭐해 줬냐고 다그쳐야 정신 바짝 차리고 제대로 챙길 것이라는 그런 전략적 목소리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크게 걱정 안해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영·호남 예산싸움 때 수도권만 커져” 영남과 호남이 끊임없이 싸운다.예산국회를 할 때마다 서로 영남예산 호남예산을 가지고 서로 헐뜯는 모습을 보는데 그렇게 한 30년 지난 동안에 결국 남은 것은 영남만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호남만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결국 덩치가 밑도 끝도 없이 커져버린 것은 서울,그리고 수도권이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 지난번에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데 그 정책 다루는 사람이 강남에 살고 있는 사람이 40%가 되니 이래서 부동산 정책이 잘 나오겠느냐 라는 논평이 한번 있었다.수도권 한 가운데 앉아가지고 아침 점심 저녁 내 수도권 사람들과 대화하고,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는데 어떻게 분권적인 정책이 계속 나올 수 있겠나.그래서 행정수도를 옮겨야 한다. ●“숙원사항 정부에 말해달라” 숙원사항에 관해서는 일상적으로 우리 의원님들 당적에 관계없이 정부에 필요한 것들 항상 말씀해 달라.장관님들이나 공무원들이 좀 소홀하다 싶으면 이 지역 출신 각료들에게도 얘기 좀 하시고 그것도 소홀하다 싶으면 우리 청와대 정찬용 수석이라든지 박기영 보좌관,이병완 홍보수석에게 말씀을 전해 달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호남 민심 나빠도 큰 걱정 안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또 사랑이 깊으면 원망도 깊다고,요즘 이 지역의 국민들이 저에 대한 원망이 상당히 많다는 소문도 듣고 있다. ●“YS, 부산에 필요한것 다 해줘” 김영삼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당선되셨는데 부산이 상당히 많은 기대를 했었다.부산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뭐해 줬느냐라는 소문만 나있는데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별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부산에서 필요한 곳에는 챙길 것 다 챙겨놨더라.장기적으로 국가적 사업이지만 부산신항 같은 것도 어쩌면 국민의 정부로 이월될 수도 있었던 사업을 결단을 해서 굳혀놓고 해 놨더라.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셨는데 또 광주·전남에 오면 역차별 얘기가 참 많이 나왔다.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시지 않았더라면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많은 일들이 실제로 진행되고 이루어졌다고 그렇게 확신한다. 또 앞으로도 지역이 소외되지 않게 적어도 해야 될 일은 챙길 수 있는 많은 인물들이 앞으로도 이 정부에 이 국회에 다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게 보면 저도 호남의 민심이 나쁘다 해도 그렇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하나는 많이 밀어줬으니까 좀 많이 기대했는데 좀 모자란다하는 이런 아쉬움도 있고 하나는 전략적으로 아주 뭐해 줬냐고 다그쳐야 정신 바짝 차리고 제대로 챙길 것이라는 그런 전략적 목소리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크게 걱정 안해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영·호남 예산싸움 때 수도권만 커져” 영남과 호남이 끊임없이 싸운다.예산국회를 할 때마다 서로 영남예산 호남예산을 가지고 서로 헐뜯는 모습을 보는데 그렇게 한 30년 지난 동안에 결국 남은 것은 영남만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호남만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결국 덩치가 밑도 끝도 없이 커져버린 것은 서울,그리고 수도권이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 지난번에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데 그 정책 다루는 사람이 강남에 살고 있는 사람이 40%가 되니 이래서 부동산 정책이 잘 나오겠느냐 라는 논평이 한번 있었다.수도권 한 가운데 앉아가지고 아침 점심 저녁 내 수도권 사람들과 대화하고,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는데 어떻게 분권적인 정책이 계속 나올 수 있겠나.그래서 행정수도를 옮겨야 한다. ●“숙원사항 정부에 말해달라” 숙원사항에 관해서는 일상적으로 우리 의원님들 당적에 관계없이 정부에 필요한 것들 항상 말씀해 달라.장관님들이나 공무원들이 좀 소홀하다 싶으면 이 지역 출신 각료들에게도 얘기 좀 하시고 그것도 소홀하다 싶으면 우리 청와대 정찬용 수석이라든지 박기영 보좌관,이병완 홍보수석에게 말씀을 전해 달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