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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신항 명칭 ‘신항’ 결정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8년 동안 ‘이름 논쟁’을 벌여온 부산 신항의 공식명칭이 ‘부산신항’도 아니고,‘진해신항’도 아닌 그냥 ‘신항’으로 최종 결정됐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전국항만정책심의회의를 열고, 부산시 강서구와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일대에 건설 중인 신항의 명칭을 ‘신항’으로 결정했다. 영문 명칭은 ‘New port(신항)’와 ‘Busan New port’를 함께 쓰기로 했다. 오거돈 해양부 장관은 “새로운 항만이 항만법상 부산항의 하위 항만이고 신항이 애초 부산항의 컨테이너 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건설되는 항만이므로 명분상 부산신항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실리면에서도 97년 ‘부산신항 건설사업’ 고시 이래 ‘부산신항’으로 홍보돼 왔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됐다.”면서 “그러나 지역 갈등이 첨예해 ‘부산’이라는 지역명칭을 빼고 ‘신항’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정으로 명칭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진해신항’을 요구해왔던 경남지역 시민들의 거센 반발과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와 ‘진해신항 쟁취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신항’ 결정과 관련해 신항만 공사중지 및 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또 쉽게 정할 수 있었던 일을 정부가 몇년을 질질 끄는 바람에 부산·경남의 지역갈등을 심화시켰고, 국제 경쟁력과는 무관한 소모적인 논쟁으로 국력이 낭비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명칭 논란은 2000년 경남도에서 ‘부산신항’이 아닌 ‘진해신항’이 돼야 한다고 본격적으로 문제를 삼으면서 뜨거워졌다. 경남지역에서는 신항 홍보간판을 삭제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고 부산에서도 이에 발끈하는 등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해양부는 “부산시와 경남도가 합의해서 해결할 문제”라며 사실상 방관자적인 입장만 취했다. 올들어 뒤늦게 몇 차례 중재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지난 6월 이후에는 국무총리 산하 행정협의회 조정위원회에서 조정을 시도했으나 ‘부산·진해신항’을 선호한 국무조정실과 ‘부산신항’으로 밀어붙이려는 해양부가 ‘핑퐁 게임’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가 허송세월하는 사이 두 지역의 시민단체와 의회, 재계까지 가세해 매듭은 더욱 꼬여갔다. 한편 해양부의 이날 결정에 대해 부산은 “아쉽지만 수용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경남은 강력 반발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항만 이름에 부산이라는 지명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대승적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수용할 뜻을 표명했다. 반면 경남도와 도의회, 진해신항 범도민대책위 등은 “경남도의 주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법적대응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명칭 문제를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이창구기자·창원 이정규기자·부산 김정한기자 window2@seoul.co.kr
  • 새달 공식 개장 ‘부산신항’ 5300TEU급 컨선 시범 입항

    새달 공식 개장 ‘부산신항’ 5300TEU급 컨선 시범 입항

    내년초 개장을 앞둔 신항만 항로와 항만 운영 등에 대한 최종 점검이 16일 실시됐다. 이 날 오후 부산신항(가칭) 1번 선석. 컨테이너 전용선인 한진해운 소속 53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인 ‘한진오슬로호’가 부두에 접안하자 곧이어 초대형 안벽크레인(부둣가에 설치돼 컨테이너를 내리고 싣는 장비)이 웅장한 자태를 뽑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대형 크레인은 배에다 컨테이너 박스를 안전하게 내려 놓은 뒤 이를 다시 들어올려 부둣가에 대기하고 있던 트레일러에 사뿐히 올려 놓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선적과 하역에 사용된 3기의 크레인이 20여개의 컨테이너를 올리고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여에 불과했다. 선적 및 하역 작업에 사용된 크레인은 1기당 가격이 65억원에 달하며, 세계 해운시장의 차세대 주력선인 1만TEU급 컨테이너선의 물량 처리도 가능하도록 22열에 최대 높이가 130m에 달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쯤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 추준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안경한 부산신항만(PNC)사장,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 이인수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과 관계자 등 40여명이 신항 항로답사 및 시범운영에 참관하기 위해 부산 감만부두에 정박해 있던 한진오슬로호에 승선했다. 항로답사 코스는 감만부두에서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 1-1단계 선석까지로 거리는 40여㎞. 50여분이면 충분히 도착하는 거리이지만 상세한 점검을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낮춰 운항해 3시간 가까이 소요됐었다. 참석자들은 배를 타고 가면서 신항 항로의 등대와 표지, 항로시설 등의 이상유무 등 항로 표지시설의 적정성 여부와 신항만 해상교통관제(VTS) 상황, 선박 입출항 과정 등을 상세히 점검했다. 이 날 행사에 동참한 박인호 시민단체 대표는 “신항개장과 관련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가 돼 있었다.”며 “조기 개장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신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지원하게 될 신항해상교통관제센터(VTS)도 이날 문을 열었다. 내년에 조기개장되는 신항의 3개 선석의 부두시설과 하역장비의 반입은 이미 완료됐으며, 항만진입도로 건설과 컨테이너조작장(CFS) 건립, 항로 고시 등은 이 달 말까지 마무리된다. 내년 1월6일에는 수천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실은 선박이 입항하면서 신항은 사실상 개장되며 공식 개장식은 1월19일 있을 예정이다. 내년 초 조기개장되는 3개 선석은 안벽길이가 1.2㎞에 이르고 5만t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으며 연간 컨테이너 90만개(20피트 기준)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오는 2011년까지 모두 30개 선석(5만t급 25개 선석,2만t급 5개 선석)이 조성돼 연간 804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동북아의 메가 허브 포트로 부상하게 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농가 종자용 수말 관세면제

    농가 사육용으로 수입하는 종마 중 수말과 피조개 종묘에 붙는 관세가 내년부터 없어진다. 재정경제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그동안 8%의 관세가 부과되던 종자용 수말은 다른 가축과의 과세 형평성, 농가 비용부담 완화 등을 위해 관세가 면제된다. 피조개 종묘는 관세가 20% 부과됐으나 지난 2003년 부산 신항만 건설로 종묘 생산량이 급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함에 따라 내년부터 관세가 면제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산시 “국제 유비쿼터스 도시로”

    부산시 “국제 유비쿼터스 도시로”

    부산을 2020년까지 세계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마련됐다.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은 14일 부산을 내륙과 해양, 낙동강 등 3대축으로 육성하고,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 등 7대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부산발전 2020 비전과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전략에 따르면 ▲부산진·동래·금정·연제구를 잇는 내륙벨트는 행정, 정보, 금융, 유통의 거점 도시로▲서·중·동·영도·남·수영·해운대구와 기장군으로 연결되는 해양벨트는 해양과학과 관광, 영상, 무역의 거점으로 각각 육성된다. 또 북·사상·사하·강서구로 이뤄진 낙동강벨트는 신산업과 항만, 항공, 물류의 거점이 된다. 7개 프로젝트의 핵심인 ‘U-시티 프로젝트’는 세계최초로 도시 전체를 유비쿼터스화한다는 전략으로 특히 항만과 교통, 건강, 컨벤션, 행정분야에 우선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또 ‘아시안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북항을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이 만나는 동북아의 관문으로 개발하고,‘서부산 프로젝트’는 강서구에 부산신항과 경제자유구역에다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 교통거점으로 육성한다. ‘동부산 프로젝트’는 해운대구와 기장군 등을 건강과 관광, 영화·영상 거점 지역으로 육성한다. ‘문화도시 프로젝트’에서는 세계적인 미술관과 예술의 전당, 국립해양박물관, 선문화체험단지 등을 조성하고 건축에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아트 폴리스(Art Polis)’ 개념도입 등이 제시됐다. 시는 또 부산을 국제자유도시로 지정하는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와 도심 낙후지역을 뉴타운 등으로 개발하는 ‘도시재창조 프로젝트’ 등도 제시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신항 이름 ‘부산신항’ 포기 못해”

    부산 강서구와 경남 진해시 일원에 건설되고 있는 신항의 명칭 결정을 앞두고 부산시와 시민단체, 지역정치권 등이 ‘부산신항’명칭 고수를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신항은 130년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의 관문인 부산항의 전통을 잇고 동북아물류중심을 구축하기 위한 국가전략적 대역사인 만큼 그 명칭도 세계적인 인지도를 기초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런 기본적인 상식을 저버린 채 지역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또 “부산신항 명칭은 이미 지난 97년부터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외 해운선사 등 항만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칭”이라며 “신항의 명칭은 국익은 물론 국제경쟁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정치적 논리와 일부 지역의 요구에 의해 변경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며 용납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허 시장은 “부산신항이 아닌 다른 명칭으로 결정되더라도 부산시가 발간하는 홍보 책자 등에 ‘부산신항’으로 명기하겠다.”고 밝혀 신항만 명칭을 결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항명칭은 14일쯤 이해찬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남해안권 개발 밑그림 완성

    부산·경남·전남 등 국토의 남쪽에 고속철, 신공항 등을 건설하는 남해안권 공동발전을 이끌어 낼 밑그림이 8일 발표됐다. 남해안발전공동협의회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3개 시·도지사와 광역의회 의장, 발전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안발전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이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남해안발전공동협의회는 부산·경남·전남이 남해안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공동협력체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7월 시·도지사와 의회 의장, 발전연구원장 등 2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공동발전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삼성경제연구소와 3개 시·도발전연구원에 기본구상 용역을 의뢰해 이날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들이 마련한 마스터 플랜의 최종 목표는 경제, 삶의 질 그리고 문화융합을 통한 ‘아시아의 해양낙원’ 조성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0년까지 40조원을 투입해 이 지역의 총생산(GRDP)이 국가전체의 19.3%인 277조원,1인당 총생산은 3만 5000달러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발전방향은 ▲제조업 혁신 ▲동북아 관광휴양 허브 구축 ▲미래형 항만물류산업 육성 ▲농수산업 구조 고도화 ▲교류 인프라 확충 ▲지역마케팅 강화 등을 제시하고 세부사업도 함께 밝혔다. 먼저 남해안지역이 강점을 가진 수송기기 및 생물소재산업을 중심으로 투톱(Two-Top)체제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해 미래 신기술 및 응용기술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한편 섬이 많은 지리적 환경을 최대로 활용한 신규 관광시장 선점, 미항(美港)가꾸기, 레저휴양도시 조성, 크루저 운항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항만경쟁력 강화와 비즈니스·레저기능 확충을 위해 신항 및 광양항 통합운영체계 구축, 화물전용 첨단운송 시스템인 ‘콤비로드 건설’, 고급 농수산물 생산 및 가공시설 확충 등도 추진토록 했다. 특히 공항·도로·철도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남부권 신공항 건설 및 고속도로 노선연장, 남해안고속철도 건설도 남해안권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뜻을 모았다. 3개 시·도는 이같은 발전전략과 사업추진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통합조직인 가칭 ‘남해안 개발청’을 설립해 공동발전 중장기 전략을 세워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가칭 ‘남해안발전지원특별법’ 법안을 마련해 입법을 추진하고 국비지원사업을 발굴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예산지원을 요청키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수산물서 위그선까지 ‘풍요의 바다’

    한반도는 세 방향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때문에 새삼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세계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동북아 물류 허브를 누가 선점하느냐가 아시아 경제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 중국, 일본의 경제 규모는 세계 경제의 20%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는 동아시아 전체의 90%에 달한다. 국내에는 부산항 인천항 등 여러 항구가 있지만, 아직 모자라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중국은 상하이, 선전, 다롄항을 집중육성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전문채널 mbn이 특집 프로그램 ‘바다로 세계로’를 6일부터 4주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7시50분에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동북아 시대를 맞아 물류 중심으로 커나가기 위한 해양수산부의 정책을 집중분석하는 한편, 우리 해양기술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산물, 안심하고 믿고 먹자!’가 첫 번째 시간이다. 우리 건강과 직결되는 먹을거리를 다룬다. 최근에도 기생충 파동 등 먹을거리 관련 문제들이 끊이지 않고 터져나왔다.특히 수산물 위해성에 대한 보도도 잇따르며 수산물의 위생과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수산물 안전관리 시스템과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 싱싱회 보급, 생산이력제 등 안전한 소비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를 점검한다. 13일에는 ‘동북아 물류의 중심, 신항만의 미래’가 마련됐다. 중국의 고속 성장과 함께 동북아가 세계 물류의 중심지로 주목받으며 세계 경제 흐름과 무역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동북아의 한국, 중국, 일본은 경쟁과 협력을 번갈아가며 동북아 물류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항을 집중 개발하는 한편, 광양항 신항건설 계획 등을 추진하며 동북아 시대를 맞고 있는 국책 사업을 들여다본다. 3부 ‘한국 첨단 해양과학기술, 세계를 이끈다’는 20일 방송된다. 위그선을 알고 있는지. 수면 위 5m 이내 뜬 상태로 달리는 초고속선으로 차세대 해양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러시아 독일 한국만이 개발에 성공했다.2006년부터 2010년까지 대형 위그선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찾아 한국 첨단 해양과학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해 본다. 27일 마지막 4부 ‘해상교통안전, 우리가 있다’가 그 대미를 장식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다를 지키며 해상 교통의 모든 것을 전담하고 있는 해양수산부를 정밀 해부하는 시간이다.첨단 해양과학기술을 이용한 항만관제센터, 해양안전정보센터 등으로 바다를 지키며 국민의 안전과,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해양수산부의 24시가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금 포항에선] 정장식 포항시장 “신항 인프라 확충·물동량 확보 온힘”

    [지금 포항에선] 정장식 포항시장 “신항 인프라 확충·물동량 확보 온힘”

    “영일만 신항 건설로 포스코에 이은 제2의 영일만 신화를 기필코 창조해낼 것입니다. 이를 위한 52만 포항시민들의 역량이 결집돼 있습니다.” 포항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영일만 신항 건설에 앞장서 뛰고있는 정장식 포항시장은 “포항이 국내 철강도시로서의 한계를 넘어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포스코 건설로 영일만의 기적을 창조해낸 시민들의 저력이 재결집된 덕택”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영일만 신항 개발은 남북통일과 동북아시대에 대비, 일찍이 청사진이 제시됐으나 서·남해안 개발에 계속 밀려왔다.”면서 “지난 7년여 동안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며 힘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영일만 신항 조기 완공을 위해 몸을 던져왔다. 정부와 정치권의 문이 닳도록 드나들며 영일만 신항 조기 건설이 대구·경북의 동반적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강조,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민간기업을 영일만 신항 건설 사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려 160여차례에 걸쳐 피나는 협상노력을 벌였다. 정 시장은 결국 이를 성사시키는 특유의 추진력을 보여줬다. 그는 “신항 건설 및 도로 등 인프라 확충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 “정부가 영일만 신항 개항에 맞춰 포항을 물류중심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토록 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대구·경북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인 영일만 신항의 성공여부는 곧 물동량 확보에 달려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는 물론 극동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반드시 성과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포항을 물류 중심도시로 육성하는 한편 제4세대 방사성가속기 건립은 물론 ‘포항 소재밸리 R&D 특구’지정 등을 통해 환동해 경제권의 중추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금 포항에선] 자치단체 첫 항만운영 참여 경북도·포항시

    경북도와 포항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항만 운영에 직접 뛰어들었다. 민간투자로 추진될 영일만 신항 컨테이너 4선석 부두(접안길이 1000㎞, 폭 0.6㎞) 건설에 투자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총 3316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의 자금은 각각 민자 1968억원과 국비 1348억원으로 조달된다. 이 사업을 맡은 영일신항만㈜은 대림산업(28%)을 주간사로, 코오롱건설 17%, 현대산업개발 및 한라건설 각 15%, 두산건설 12%, 포스코건설 9%, 흥우건설 4% 등의 비율로 7개사가 출자해 설립했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영일신항만㈜의 자기자본 689억원의 10%인 68억 9000만원씩을 각각 투자, 주주로 참여했다. 이는 수년간에 걸쳐 난항을 겪던 민간사업자 구성의 산파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치단체들의 투자가 사업의 불투명성 등으로 투자를 망설이던 민간 사업자들에게 신뢰성을 심어준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다. 대신 포항시 등은 컨테이너 부두 준공후 50년간 운영권을 갖게 됐다.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영일만 신항 컨테이너 부두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나타났다. 시 등은 향후 50년간 부두 운영으로 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여명의 고용 창출,3만여명의 인구 증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한국해양개발원은 분석했다. 특히 시의 자기자본 기대수익률(ROE)이 12.4%에 달해 명목적 배당수입 예상액이 3625억원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시가 투자액에 비해 엄청난 이익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또 시는 지역 컨테이너 업체들로부터 주민세 등 연간 30억원의 재정수입 효과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영일신항만㈜이 부두 운영이후 물동량 부족 등으로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2009년부터 14년 동안 일정 손실을 보전해주며, 부두는 준공이후 국가에 기부채납된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금 포항에선] 영일만 신항건설 한창

    [지금 포항에선] 영일만 신항건설 한창

    국내 제1의 철강도시 경북 포항이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힘찬 재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영일만 신항 건설사업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포스코의 신화를 창조한 영일만 일대에는 요즘 동해안 최대의 신항만(80만평)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국내 제1의 철강도시 경북 포항이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힘찬 재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영일만 신항 건설사업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포스코의 신화를 창조한 영일만 일대에는 요즘 동해안 최대의 신항만(80만평)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2011년까지 컨테이너선 4척을 포함한 3만t급 선박 16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하고, 연간 140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신항이 재탄생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영일만 신항이 명실상부하게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도로와 철로 등 사회간접자본(SOC)도 잇따라 신설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영일만 신항 건설을 계기로 북한의 나진·청진,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나홋카, 일본의 삿포로 등으로 뻗어나가는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신항 건설에 총 1조 7000여억원 투입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영일만 신항 건설사업은 2009년에 일부 개항되고,2011년 완전 개항을 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모두 1,2단계로 나눠 추진될 이 사업의 총투자비는 1조 7277억원. 올해 말까지 북방파제 1단계(3.1㎞)와 행정·급유·청소선 등이 접안할 수 있는 역무선 부두 건설공사가 완공된다. 물양장과 어항시설인 방파제 공사는 이미 끝났다. 1단계 공사가 끝나는 내년 말까지 선박 10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접안시설과 배후부지 19만여평, 진입도로 6㎞가 자리잡을 전망이다. 2009년까지 민자사업인 2만t급 컨테이너선 4선석과 일반부두 6선석이 우선 완공되며,2단계 6선석은 2011년까지 건설된다. 여기에다 물류기지, 수출상품 가공시설, 첨단기술 산업단지 등을 유치할 총 180만평 규모의 신항 배후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인프라 구축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1차로 신항 배후단지 3만여평에 조선블록공장을 설립,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중공업은 장기적으로 공장을 30만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로·철로 등 SOC 확충사업 박차 영일만 신항 건설과 함께 신항을 연결해줄 물류 대동맥인 각종 교통망도 착착 확충되고 있다. 우선 항만 배후도로 9.6㎞가 2007년말 개통되고, 경주 기계IC에서 신항만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2008년 이후 계획돼 있다. 2012년 개통될 포항∼울산(83.8㎞)간 고속도로는 지난해 개통한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함께 포항철강공단 및 영일만 신항의 물류수송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혈류이다. 또 동해선 철로 부설·복선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동해 남부선(포항∼경주∼울산) 복선화 사업은 2012년 완공되며, 중부선(포항∼삼척)은 2014년 개통된다. 이들 철도가 확충되면 강원, 경북 북부, 경남 지역의 물동량 유치는 물론 북한,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육상 교통망이 될 전망이다. ●年 1100여억원 물류비 절감 영일만 신항 개항은 동북아 시대의 해상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은 현재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대구·경북권의 연간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량의 95% 이상을 흡수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말 기준 대구·경북권의 연간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91만 8000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이다. 이중 95.5%인 87만 6000TEU가 부산항을 이용했다. 그러나 영일만 신항이 개항할 경우 각종 이점으로 이들 물량을 모두 흡수해 연간 1130억원(내륙운송비 841억원, 컨테이너세 140억원, 하역료 116억원, 화물입항료 33억원 등)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영일만 신항을 부산항과 비교할 때 화물 입항료 및 컨테이너세 면제, 컨테이너 하역요금 인하(1TEU당 부산항 5만 6970원→포항항 4만 3700원), 대구·경북권 내륙운송요금 저렴(부산항 이용에 비해 1TEU당 9만 6000원 절감)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조만간 항만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를 부산과 울산의 상당한 물동량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항∼익산 고속도로 건설이 계획돼 있어 서해안 수·출입 물동량의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영일만 신항이 국제 무역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항이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관계로 향후 교역 활성화가 기대되는 러시아와 북한의 청진·나진항을 잇는 북방교역의 교두보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일본과 중국, 북태평양과 유럽 등지로 오가는 수출·입 물량을 소화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현대중공업, 포항에 선체블록공장 준공

    경북 포항지역에 현대중공업㈜의 조선블록공장이 준공됐다. 현대중공업은 14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 신항 배후단지에 조성된 포항조선블록공장 현지에서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정장식 포항시장,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 및 제품 출하식을 가졌다. 또 준공식에 이어 경북도·포항시·현대중공업㈜간 2단계 18만 5000평에 사업 투자에 대한 ‘기본협약 체결식’도 가졌다. 현대중공업 선체블록공장은 지난 해 6월 경북도·포항시·현대중공업 등 3자간 사업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현대측이 1단계 사업으로 영일만 신항 배후지역 3만평에 총사업비 397억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특히 이날 2단계 사업투자 기본협약은 시 등이 당초 현대측에 제공하기로 했던 영일만 신항 배후지역내 22만평이 아닌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 바다매립 4만 5000평 등 총 18만 5000평의 부지를 오는 2008년말까지 별도 조성, 현대 측에 이를 장기 임차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선업의 특성과 장기적인 비전 등을 고려한 현대중공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흥해읍 용한리에 현대중공업의 1·2단계 21만 5000평과 제2지방산업단지 22만평 등 총 43만 5000평에 이르는 조선업종 관련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7000여명의 고용 창출과 3만여명의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포항은 국내 조선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위기의 부산항/육철수 논설위원

    강대국들이 군사전략 차원에서 건설한 수에즈운하(1869년)와 파나마운하(1914년)는 오늘날 물류 요충지로 세계경제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수에즈운하는 런던∼케이프타운∼싱가포르로 이어지던 종전의 항로를 9500㎞, 파나마운하는 미국 동부에서 태평양 연안 LA로 연결되는 항로를 1만 2800㎞나 각각 단축했다.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 효과를 일률적으로 추정하기는 어려우나, 수에즈운하로는 세계 해운물동량의 14%가 통과하며, 파나마운하에는 연간 1만 5000척의 상선이 드나든다고 한다. 프랑스와 미국이 천혜의 지리조건을 살려 운하 하나 잘 뚫어 놓은 덕분에 지금 이집트나 파나마는 외세를 벗어나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세계 물류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운하를 만들 만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지 못한 나라들은 항만을 건설하는 게 차선이다. 중국이 양산항(상하이 신항) 1단계 터미널을 오는 28일부터 가동한다는 소식이다. 양산항은 오는 2020년 5단계 건설계획이 마무리되면 세계 제1의 컨테이너 항만이 된다고 한다. 그러잖아도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20위권 항구 8개를 갖고 있는 중국이다.2010년에 세계 물류 1위국을 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부산항이 2003년 태풍 매미의 피해와 부산신항 건설, 인근 광양항과의 양항정책(투 포스트 시스템)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에 중국은 대형 항구 하나를 3년만에 뚝딱 지어버렸다. 물론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토지수용이 쉽고 건설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지는 등의 장점은 있으나, 부산항을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 일임에 틀림없다.2년전 세계 3위를 자랑하던 부산항이 5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아시아대륙 및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황금 물류노선을 선점하는데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세계는 지금 6조달러 규모의 물류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50∼60%가 해운시장임을 고려할 때 초대형 항구의 중요성은 두말이 필요없다. 더구나 수출입 물량의 99.5%를 해운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신항 건설이 눈썹에 붙은 불처럼 다급한 일이다. 그래도 요란한 말잔치로 세월아 네월아 할 요량이면 동북아 물류허브의 꿈은 일찌감치 접는 게 낫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항만 과잉투자 부메랑 온다

    항만 과잉투자 부메랑 온다

    우리나라 항만시설이 과잉·중복투자돼 향후 5년 안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는 “항만 투자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6∼10일 양산항 등 중국 항만시설 현지취재 과정에서 만난 국내 해운업체 A사 관계자는 “부산항 등 국내 항만시설에 대한 수요를 과도하게 예측해 과잉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중국내 항만시설이 대거 확충되는 오는 2010년 이후에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115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처리한 부산항의 경우, 전체 화물에서 환적 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50% 가량 된다. 또 환적 화물 가운데 상하이, 톈진, 디이롄, 칭다오 등 중국 중·북부지역 화물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홍콩항과 선전항 등 대규모 항만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남부지역과 달리 중·북부 지역은 늘어나는 수출입 화물에 비해 항만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오는 28일 상하이 신항인 양산항이 개장하더라도 당분간은 폭증하는 자체 수출입 물량을 처리하기에도 버겁고, 환적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아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톈진 400만TEU, 칭다오 500만TEU, 다이롄 300만TEU 등 북중국 지역에 총 1400만TEU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이 건설되고 있거나 건설될 예정”이라면서 “북중국 지역이 화물을 자체처리할 경우 부산·광양항의 환적 화물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B사 관계자는 “광양항을 육성한다는 명분 아래 경쟁력 강화라는 경제 논리가 희생되고 있다.”면서 “부산항과 광양항을 모두 이용해야 항만 이용 비용 할인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광양항에 빈 컨테이너만 내리고 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중국 내부에서는 실제로 부산항 등 한국의 항만시설을 경쟁 대상으로도 간주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홍콩·선전 장세훈특파원 shjang@seoul.co.kr
  • 한국 물류허브 ‘빨간불’

    한국 물류허브 ‘빨간불’

    중국이 이달 말 상하이 신항(新港)인 양산항 1단계 터미널을 개항하면서 세계 항만사에 새 페이지를 연다. 반면 한국은 부산항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다 내년 1월 조기개장하는 ‘부산신항’조차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동북아 물류 허브’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산항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 허브’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항구다. 상하이에서 바다쪽으로 30㎞ 떨어진 대·소양산도에 50개 선석(배가 접안하는 자리) 규모로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때가 되면 연간 30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달 말에는 우선 1단계로 5개 선석의 소양산도 컨테이너 터미널이 하역을 시작한다. 중국이 이달 말 상하이 신항(新港)인 양산항 1단계 터미널을 개항하면서 세계 항만사에 새 페이지를 연다. 반면 한국은 부산항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다 내년 1월 조기개장하는 ‘부산신항’조차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동북아 물류 허브’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산항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 허브’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항구다. 상하이에서 바다쪽으로 30㎞ 떨어진 대·소양산도에 50개 선석(배가 접안하는 자리) 규모로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때가 되면 연간 30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달 말에는 우선 1단계로 5개 선석의 소양산도 컨테이너 터미널이 하역을 시작한다. ●수심 16m… 1만TEU급 정박가능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중국 양산항 개장의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양산항의 터미널 수심은 16m로 세계 최대 규모인 1만TEU급 선박도 정박할 수 있다. 또 양산항의 운영주체인 상하이국제항무집단(SIPG)은 양산항 환적 화물에 대해 환적 비용을 최대 70%까지 깎아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다. 보고서는 양산항이 환적 비용을 50%만 할인해도 주요 원양항로에서 국내 항만의 가격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연간 3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하이항의 발전 추세를 고려하면 양산항 개항은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반면 1100만TEU를 처리하는 부산항의 연간 성장률은 10% 미만이다. 물동량 처리 기준으로 세계 1위는 홍콩항이고, 싱가포르항, 상하이항, 선전항, 부산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세계 3위였던 부산항은 2003년부터 상하이와 선전항에 3,4위를 내준 뒤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쯤 상하이항이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양산항을 통해 인접국가의 환적 화물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동북아지역의 환적 화물이 양산항으로 집중될 경우 전체 물동량 중 환적 화물 처리 비율이 40%가 넘는 부산항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부산항의 환적화물의 55%가 중국화물이다. 한국해양개발원 정봉민 해운물류센터장은 “상하이항의 컨네이너 물동량은 부산항보다 26.8%나 많고 올해는 50%가량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양산항 완공이 가시화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항 경쟁력 저하속 신항도 차질 특히 최근 동북아 물류중심 항만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정부의 ‘양항정책(투포트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감사원은 “부산항과 광양항을 따로 개발, 운영한 결과 두 항만이 물동량 이전을 서로 견제한데다 물동량 예측까지 잘못해 국제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진해에 건설중인 ‘부산신항’은 아직 이름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부산시는 부산신항을 선호하고 있지만 경상남도가 ‘부산·진해신항’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항이 개장 2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사전 물동량 확보가 제대로 안돼 개장 이후 상당기간 항만시설의 유휴화까지 우려된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중국 양산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항만도 환적 전용 터미널 시설을 확충, 선사들에 좀더 저렴하고 편리한 환적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근본적으로는 주요 전략 항만을 관세법상 외국에 준하는 ‘자유항’으로 지정, 비관세 영역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준비는 빈틈없게…잔치는 화끈하게…

    준비는 빈틈없게…잔치는 화끈하게…

    ‘퍼뜩 오이소(어서 오세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일정을 앞둔 부산의 거리 곳곳에는 APEC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도심에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낡은 담장들은 사람들 손을 거치면서 벽화가 있는 보다 산뜻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오가는 사람들이 간신히 비집고 다녔던 국제시장 뒷골목은 보행에 불편없이 반듯하게 정비됐지만 넉넉한 옛 시장 분위기는 여전했다. 지하철역·주요 호텔 등 주변으로 2인 1조를 이룬 보안 요원들이 쉴새없이 삼엄한 경비를 펼친다. 좀처럼 얼굴 표정에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부산 사람들이라지만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둔 지금 그들의 표정 역시 기대에 부푼 듯 다소 상기돼 있었다. 부산은 세계 5대 무역항으로 손꼽힌다. 한국전쟁 때는 임시수도였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국제적 명성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은 그러나 세계 속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개국 이래 가장 많은 21명의 해외 정상들이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부산을 찾기 때문이다. 서울과 함께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우뚝 서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잃어버린 20년 1980년대 후반부터 지난 20년은 부산시에 있어 ‘잃어버린 시간’과 다름 없다. 80년대까지 부산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해왔던 신발 산업이 노사 갈등·생산원가 인상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잃으면서 부산 경제가 침체되기 시작했다. 부산항과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물류·유통 산업 역시 급속하게 활력을 잃어갔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느라 분주했으나 별다른 성과도 없이 20년이 흘러갔다. ●문화·컨벤션 도시로 비상 이제 부산은 달라지고 있다.10년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PIFF)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부산이 12∼19일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APEC 정상회의를 부산이 개최하게 된 의미는 남다르다.21개국 정상과 정부각료,CEO 등 세계 정치·경제사회를 이끄는 6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행사이기 때문이다. 해외 취재진들만도 1000명이 넘는다. 부산이란 이름이 세계 각국의 언론에 노출되는 만큼 부산의 ‘브랜드 가치’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부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2009년 제121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제13차 올림픽총회(Olympic Congress)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문화·컨벤션 전문 도시로 재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나아가 2020년 하계 올림픽경기를 유치하겠다는 원대한 꿈도 꾸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는 회의에 참가하는 정상들에게 부산신항만·경제자유구역·IT·영상산업·기계부품 등 산업시찰 및 문화투어를 통해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의 부푼 기대 APEC 정상회의 ‘손님맞이’로 분주한 부산시와 시민들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부산시는 생활하수·공장폐수가 유입돼 하천의 기능을 상실했던 동래의 젖줄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들여 자연을 복원했다. 공원이 부족했던 시가지에는 동백공원·APEC나루공원·평화공원 등 3개의 도심 공원도 조성했다. 낡은 담장, 굽은 골목길 등도 새롭게 정비됐다. 부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 이뤄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영환 부산시 공보관은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협력 덕분에 어렵고 힘든 준비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고재민(28·부산 금정구 서3동)씨는 “그동안 크고 작은 국제 행사를 치러낸 만큼 이번 APEC 회의 역시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숙현(54·여·부산 남구 대연동)씨는 “그동안 침체됐던 부산 경제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면서 “부산이 외국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부산을 찾는 관광객도 증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부산시 APEC 준비단장은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이번 행사가 부산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이 홍콩·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인 해양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APEC 정상회의 준비 허남식 부산시장

    APEC 정상회의 준비 허남식 부산시장

    “모든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습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합니다.” 부산항 개항이래 최대행사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개최일을 일주일여 앞둔 10일 허남식 부산시장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림)’이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평소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이지만 개최 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얼굴에는 전장으로 나서는 장수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APEC 개최를 앞둔 지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혹시 손님 맞이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정상회의가 열리는 누리마루 하우스와 숙소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마무리 점검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집회와 시위가 예고돼 있는데 대책은 어떻습니까. -현재 경호안전통제단을 비롯한 정부 각 정보부처에서 테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 안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농민단체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부산에서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장소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갖는다면 보장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입니다. ●IOC총회·하계올림픽 부산 유치 기반 조성 ▶APEC이 갖는 의미와 기대효과에 대해 말해주시죠. -이번 APEC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국 정상과 정부 각료, 각국 CEO 등 국제사회 지도급 인사 6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2009년 IOC 총회와 2020년 올림픽을 부산에 유치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은 물론 IT강국 대한민국과 해양도시 부산의 브랜드를 전 세계무대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부산이 홍콩 싱가포르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인 해양비지니스 거점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또한 21세기 해양수도 및 동북아 물류 중심 거점도시로 거듭나는 세계적인 도시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정 현안도 꼼꼼하게 챙기려 노력 ▶APEC에 치중하다 보니 다소 시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APEC 관련 기사가 언론에 중점 보도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APEC의 성공적인 개최인만큼 행정의 초점을 APEC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 현안 사항도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소나무 재선충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방제작업 실태를 점검하고, 지난 4일에는 부산의 대표적 친수공간인 온천천의 통수식도 가졌습니다. 또 지난 3일에는 자매도시인 베트남 호찌민시장과 상공인 등이 부산을 방문, 교역 등에 대한 논의도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보는데요. -APEC회의 개최로 부산은 생산유발효과가 4020억원, 고용유발효과 4000명, 취업유발효과가 6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부산발전연구원이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CEO 등 참가자에게 부산신항과 항만물류, 영상산업 등을 집중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APEC회의를 계기로 동백공원을 정비하고 평화공원 및 APEC테마공원 조성 등 부산의 환경 개선도 드러나지 않지만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행사와 함께 포스트(Post) APEC사업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나면 부산을 무역·투자자유화 및 원활화의 시범도시로 육성하고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세계적인 국제회의 명소로 활용, 부산을 국제회의 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APEC 브랜드를 활용해 통상마케팅을 강화하고, 외국 CEO와 지역상공인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투자유치 증대에 힘쓸 방침입니다. 그리고 현재 9개국 21개 도시에 그치고 있는 김해국제공항 항공노선을 확대하고,2020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APEC을 앞두고 건천(乾川)인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왔는데 앞으로 하천의 친수 환경개선방안에 대해 말해주시죠. -지난 4월 공사에 들어가 6개월의 공사끝에 지난 4일 통수식을 가졌습니다. 온천천은 갈수기에 하천바닥이 말라 오염과 냄새로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줬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낙동강 원수를 끌어왔습니다.1일 5만여t의 낙동강물을 공급, 현재 5급수인 수질이 3급수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천천뿐만 아니라 도심을 가르지르는 동천 등을 서울의 청계천 못지않은 친환경적 하천으로 만드는 장기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각국 CEO초청 투자설명회등 개최 ▶APEC은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부산 브랜드 홍보책은 마련돼 있습니까. -부산을 찾는 각국의 정상과 정부 대표단 기업인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부산시민들의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행사기간중 각국의 CEO 등을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부산신항과 경제자유구역, 항만물류, 기계부품, 영상산업 등 세계적인 항만 물류도시 부산을 홍보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는 시민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의가 시작되면 교통통제와 승용차 2부제 등 불편이 가중될 것입니다. 시민들께서 한분 한분이 시민 외교관이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사진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 “황금어장 내준 대가가 이건가”

    “황금어장 내준 대가가 이건가”

    “이게 사람 사는 마을입니까.” 경남 진해시 웅촌동 괴정·수도·삼포마을 462가구 주민 1200여명은 해만 지면 몰려드는 깔따구떼에 3개월째 시달리고 있다. 마을 옆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에서 번식한 깔따구떼가 시도때도 없이 달려들기 때문이다. 이 곳 100여개의 횟집은 개점휴업 상태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11㎜길이의 깔따구는 모기처럼 생겼지만 물지는 않는다. 서식지의 오염정도 등을 가늠하는 지표동물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 6이상인 4급수에서 살며, 해질녘에 떼지어 다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0일 준설토 투기장 1공구에 ‘곤충성장억제제(IGR)를 뿌렸지만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지난 12일 깔따구 시체를 포대에 담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소포로 보내기에 이르렀다. ●해질녘 나타나는 ‘용오름’현상 21일 오후 5시30분쯤 진해시 웅촌동 괴정마을. 해가 저물자 깔따구가 떼를 지어 날아들기 시작했다. 낮에 숲 등지에 숨어있다 불빛을 찾아 날아 든 것이다. 새까맣게 떼지어 회오리 모양으로 다니는 것으로 보고 주민들은 ‘용오름’이라고 불렀다. 어판장 앞 횟집 수족관에는 깔따구가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었다.40대의 횟집주인은 “누가 회를 먹으러 오겠느냐.”면서 “지난 여름부터 장사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황금어장을 내줬더니 돌아온 것은 환경파괴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준설토 투기장 맞은 편 수도마을도 형편은 똑같았다. 진입로에는 ‘환경오염행위 조장하는 해수부를 해체하라’는 현수막이 10여m 간격으로 걸려 있었다. 투기장 옆 깔따구 시체 더미에서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악취 풍기는 준설토 투기장 신항만 공사가 시작되기 전 이 일대 앞바다는 황금어장이었다. 해수부는 당초 준설토를 먼 바다에 버릴 계획이었으나 지난 1992년 우리나라의 ‘런던협약’ 가입으로 바다투기가 어려워지자 1997년 이 해역 195만평을 준설토 투기장으로 고시했다. 하지만 생계터전을 순순히 내준 주민들만 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마창환경운동연합 수질분석 결과에 따르면 준설토 투기장에 고인 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3.9으로 나타났다. 방류구 주변 해역도 12.5으로 측정돼 인접한 진해만의 2.24에 비해 5∼10배에 달했다. ●마땅한 대응책 없어 문제는 해결책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약품 방제는 2차 오염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195만평의 광활한 지역에 약제를 살포하기도 쉽지 않다. 고압선이 많아 헬기 살포도 쉽지 않다. 습지여서 선박이나 인력 투입도 어렵다. 지난 17일 현장을 찾은 강무현 해수부 차관은 “대책위를 구성, 공사를 앞당기는 방안 등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매립지의 지반이 안정되려면 통상 5∼10년이 걸려 그 동안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결국 이주와 보상 외에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부고]

    ● 송보열 前 제일은행장 행원 출신으로 첫 제일은행장에 올랐던 송보열(宋寶烈) 전 제일은행장이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74세. 송 전 행장은 지난 88년 제일은행 출신으로는 첫 은행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제일시티리스 회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 서예가인 부인 김정묵 여사와 재훈(삼성서울병원 기획조정실장·성균관의대 교수)·재복(고려대 공대 교수)·재용(서울대 경영대 교수)·재호(경동도시가스 사장)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포천 서능공원묘지.(02)3410-6901. ● 유석근 前 한국일보 편집위원 유석근 전 한국일보 편집위원이 10일 오전 10시 급환으로 별세했다.53세. 고인은 1978년 한국일보 견습35기로 입사, 체육부장과 편집위원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정례 씨와 병석(학생), 새보미(학생) 등 1남1녀.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장지는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나자렛동산.(02)2290-9452. ●이재환(한국야쿠르트 책임연구원)씨 모친상 김진홍(국민일보 논설위원)김창성(두리관세사무소 사무장)씨 빙모상 10일 성인천한방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32)891-4334 ●권오형(전 문경초등학교 교장)씨 상배 기용(농협중앙회 차장)기목(연세대 정보통신처 부처장)기대(대오엔지니어링 대표)기홍(이화공영 부장)기창(서울대병원)씨 모친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392-0299 ●정태용(전 삼우관광 회장)씨 별세 한정자(전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원)씨 상부 석준(미국 거주)주호(〃)민수(건축사)씨 부친상 김윤수(종합건축사사무소 성현 차장)씨 빙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6905 ●공계진(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을진(사업)운진(〃)씨 부친상 박상조(사업)박상웅(농업)황부상(도화종합건설 부장)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95 ●신항대(재미 사업)항구(명진·화성실업 대표)항락(광주일보 광고국장)씨 모친상 10일 조선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62)231-8901 ●신동인(충주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씨 부친상 9일 청원 초정노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43)216-0564 ●최용길(금강엘이비종합건설 대표)화길(사업)씨 모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3010-2268 ●송승호(자영업)용호(증권예탁결제원 예탁업무부 대리)씨 모친상 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30분 (02)2650-2752 ●김춘권(전 한양건축 회장)씨 상배 손영식(재미 사업)황태웅(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전무)김장환(전 쌍용제지 상무)정봉화(세림정보 부사장)한상현(영원산업개발 상무)최영식(순천향대 교수)씨 빙모상 10일 강남성모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02)590-2538 ●박상준(현대시멘트 부장)씨 부친상 김원규(한마음병원 원장)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40분 (02)3010-2265 ●안희준(SK 상무)희경(회사원)씨 부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09
  • 자유부인에서 0호부인 시대로

    자유부인에서 0호부인 시대로

      아내는 아니다.「세컨드」는 더욱 아니다. 애인이라기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너무 깊고 첩(妾)이란 단어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관계, 이름하여 0호부인. 2호나 1호보다 훨씬 상위대접을 받는 이 0호부인이 최근 국산영화의 총아로 등장하고 있다. 남녀평등이「프리·섹스」시대를 초래하고 그런 사회현상이 재빨리「스크린」에 담겨지는 때문일까? 아내도 아니고 첩도 아닌 위치에서 사랑의 권리를 주장하며 56년도의「히트」작「자유부인」은 서재 속의 꽁생원 같은 대학교수 남편에게 불만을 품고 바깥바람을 쐰다. 그녀가 뛰어든 세계는 10년간 밀려온「아메리카니즘」이 범람하는 허영의 세계. 남편과 가정이 생활의 전부였던 자유부인은 그 새로운 세계에서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재미를 느끼고 모험을 즐긴다. 남편의 제자와「키스」도 하고 사기꾼형의 사업가와「랑데부」도 한다. 춤바람에 휩쓸린 자유부인은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남편의 권능까지 침해, 교수에겐 양심의 상징 같은 학생의 성적표를 살짝 고쳐놓기도 한다. 그러나 자유부인이 피운 바람은 어디까지나 동인(動因)이 바깥에 있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행동하는 게 아니고 세상 추세에 그대로 말려들 뿐이다. 자신의 위치를 자각할 때 쯤은 이미 비극 속에 떨어진 이 자유부인을 관객은 내심 동정하면서도 박수를 했다. 이 사회풍자극이 당시 성공한 이유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현재, 여성의 위치는 달라졌다. 여자의 바람기, 불륜의 남녀 관계는「스크린」속에서 상당히 합리화하고 있다. 지난해 37만의 관객동원으로 방화사에 기록된『미워도 다시 한번』(정소영 감독)에서 이를 보자. 문희는 처자 있는 남성 신영균을 사랑하고 아이까지 얻는다. 그러나 그는 과거 사회가 생산했던 첩은 아니다. 선량하고 사랑할 권리를 주장하는 하나의 여성이다. 남성의 생활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사랑할 권리를 누리려는 여인, 이 2호부인의 비극에 관객은 온통 눈물바다를 이룬 것이다. 현대관객은 이 2호 또는 0호부인을 사랑하고 동정하는 것일까? 0호부인의 본격적 등장으로 볼 수 있는『당신』(전병순 원작『또 하나의 고독』·이성구 감독)에서 그 위치를 보자. 주인공 수진은 지성, 교양, 미모를 갖춘 여성이다. 그는 끈질기게 구혼하는 남자를 외면하고 처자 있는 중년남성을 사랑한다. 실질적인 부부관계나 다름없는 생활을 5년간이나 계속하면서 결코 남자측의 도움을 안받는다. 이점에서 첩과는 다르다. 그들의 정사는 매주 토요일 여자의「아파트」에서 이뤄지고 피차 그들만의 비밀보전에 안간힘을 쓴다. 결혼해서 남자에게 예속되기보다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여자가 결혼해서 남자에게 예속된다는 종속관계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리고 1대1의 자유로운 사랑을 누린다는, 이런 관계는 어쩌면 현대여성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남녀관계일까? 원작자 전병순씨는「사르트르」와「보봐르」의 관계에 이를 설명한다.『결혼이란 것으로 사랑을 구속하는 관계는 비판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사르트르」「보봐르」의 관계를『가장 차원 높은 결합양식』이라고 말하는 전씨는『현재 존속하고 있는 결혼양식이 남녀결합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단언한다. 영화에서는 오히려 0호부인이 관중들의 동정을 사기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경제적으로 독신여성의 자립이 가능해진 시대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섹스」의 평등권 주장일까? 남성이 2호, 3호로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사이 여성도 그대로 있지만은 않는다는 것. 이것은 사회문제로 증가하고 있는 여성의 탈선, 불륜한 성관계가 이를 증명한다. 그중에서 타산적이고 지적인 현대여성이 자기대로의 애정자세를 가지고 자각된 경지에서 처할 수 있는 위치가 말하자면「0호부인」(성대교수 강신항씨 말)인지도 모른다. 사실상 남녀 3각관계의 비극은 국산「멜로드라마」의 중요한 소재가 되어왔다. 그것도 한 남성을 둘러싼 두 여인의 관계가 공식적인 설정이다. 축첩제도가 가능하던 시대에 악녀로 등장하던 2호는 현대에 와서 반대로 동정의 주인공으로 바뀌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못하는 사랑에 오히려 갈채를 보내는 관객심리 때문이다. (시나리오작가 이은성씨 말) 남자의 가정을 파탄시키는 일 없이「당신」이라 부르는 사이 그런데 2호보다, 1호보다도 한 차원 위인 0호부인의 위치는? 영화『당신』속의 주인공 수진의 독백에서 이를 들어보자. 『나는 그의 무엇일까, 부인? 아니다.「세컨드」? 천만에, 나는 결코 그에게 매여 있지 않다. 그에게 부담을 줄 때 우리의 관계는 끊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인? 풋사랑이나 하는 설익은 그런 관계는 결코 아니야. 나는 오직 그의「당신」일 뿐이야 - 』 재미있는 것은 부부관계를『결혼이란 굴레에 얽매여 억지로 웃고 사는 생활』로 생각하는 주인공이 호칭은, 부부관계의 호칭인「당신」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호칭」으로나마 부부간의 친밀감을 유지하자는「콤플렉스」의 소산을 아닐지? 국문하자 강신항씨는 이에 대해『평상부부의「당신」칭호는 너무 평범하고 흔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당신」「여보」일 수 없는 사이에서는 이 호칭이 가장 친근한「뉘앙스」를 주게 마련』이란 것. 「스크린」이 사회의 한 단면을 그리는 것이라면 현대사회는 어쩌면 0호부인시대인지도 모를 일이다. 자녀, 아내를 가진 남성이 자신의 가정을 지키면서 또 다른 사랑을 즐기려는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0호부인은 가장 이상(?)적인 이성이 될 것 같다. 이런 관계에서는 최소한「자유부인」의 비극은 없을 테니까. 작가 전병순씨는『또 하나의 고독』이 실존인물을「모델」로 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도『그 주인공이 실존인물이 아니냐?』는 질문을 수많은 남녀에게서 받았다는 것. 가정파탄을 일으키고 가정법원에 제기되는「자유부인」과는 달리 사회표면에 노출되지 않는 게 0호부인의 특징이다. 사회 이면엔 보다 많은 0호부인이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2/16 제2권 7호 통권 제21호 ]
  • 부산신항이냐 진해신항이냐 ‘팔짱’ 낀 해양부

    ‘부산신항이냐 진해신항이냐.’ 부산 강서구와 경남 진해시 일원에 건설 중인 신항의 명칭을 놓고 불거진 부산시와 경남도의 갈등이 치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부산시는 부산항의 브랜드 가치를 위해 신항의 명칭을 ‘부산신항’으로 고집하고 있으며, 경남도는 진해땅에 건설되는 항만이므로 ‘진행신항’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부산에서는 ‘부산신항 명칭 사수를 위한 범시민 궐기대회’가 열렸으며, 이보다 앞선 4월에는 진해시 제덕동 신항만 공사현장에서 ‘진해신항 명칭쟁취 경남도민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등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 ●북항부지 178만평 소유권 차지 속셈 양측이 신항의 명칭에 집착하는 것은 항만개발공사가 완공된 이후 조성되는 북항부지 178만평의 소유권을 차지하려는 속내를 갖고 있다. 즉 배후부지를 누가 많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지방세 수입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오후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무총리 산하 행정협의조정위원회도 해양수산부가 상정한 신항 명칭 결정사항은 심의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이번 각하결정은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신항 명칭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한 뒤 “부산항은 오랫동안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만큼 국익차원에서 ‘부산신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남도는 “해양부는 최소한의 법률적 판단도 못하는 무능함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난한 뒤 “이 문제는 부처 장관의 지휘감독권을 쥐고 있는 국무총리가 합리적으로 판단,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북항3선석 개장도 차질 예상 이에 따라 양 시·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해양부가 추진중인 내년 1월 북항 3선석 조기 개장도 차질이 예상된다. 부산시와 경남도의 해묵은 갈등은 해양부의 무원칙적인 독단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7년 평택항개발 1단계공사가 준공되면서 불거진 경기도 평택시와 충남 당진군의 분쟁을 해결한 사례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평택시와 당진군은 공유수면 매립으로 조성된 부지를 서로 자기 땅이라고 등록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평택시가 98년 매립지를 편입시키자 당진군도 99년 항계를 분리,‘당진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매립지를 편입했다. 이어 다음해에는 매립토지 이중등록에 대한 권한쟁의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에 대해 해양부는 2003년 전문가에게 용역을 의뢰, 연구결과에 따라 항만법 시행령을 개정, 항만명칭을 ‘평택·당진항’으로 결정했었다. 해양부는 이같은 사례를 놔둔 채 명칭결정을 행조위에 상정, 귀중한 시간만 허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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