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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성 커지는 다음주…달러 약세 지속되나

    변동성 커지는 다음주…달러 약세 지속되나

    현지시간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하락세를 지속하는 달러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65원 오른 1135.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에 추가 통화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시사하자 금융시장에서 유로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상대적으로 달러는 강세를 보인 것이다. 외환시장에서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1130원대가 무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음주 미 대선과 상하원 선거 결과가 달러의 추가 하락 또는 반등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과 상하원 선거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는 ‘블루 웨이브’가 나온다면 달러 약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관계 지속 여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의사 결정 등이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던 지난 3월 2일 128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1175원에서 약 한 달 만에 1130원대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다만 최근 3년 내 원달러 환율이 가장 낮았던 시점인 2018년 4월 6일(1054원)과 비교하면 아주 낮은 수준은 아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공과금 내려면 40분 걸어야”… 은행 닫으면 노인들 일상 멈춘다

    [단독] “공과금 내려면 40분 걸어야”… 은행 닫으면 노인들 일상 멈춘다

    어느 날 갑자기 은행 점포가 문을 닫으면 이곳을 이용하던 노인들의 일상도 멈춘다.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만 누르면 예적금 통장뿐 아니라 펀드, 주식, 외환 등 온갖 금융 상품을 살 수 있는 시대지만 기계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에겐 남 얘기다. 공과금 한번 낼 때도 여전히 은행 직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금융서비스가 비대면 위주로 새판을 짜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노인을 포함한 소외계층을 위해 ‘질서 있는 지점 축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을 세운 뒤 은행 문을 닫으라는 얘기다. 서울신문은 29일 지리정보분석업체 ‘비즈GIS’의 도움으로 국내 은행이 점포 축소 때 노년 세대를 얼마나 고려하는지 따져 봤다.“40분 걸어야 은행 하나 나와요. 급하니 돈 아까워도 택시를 탈 수밖에 없죠.”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서 가구점을 하는 김광덕(68)씨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이면 늘 마음이 급하다. 거래처에 결제금을 송금하고, 공과금도 내는 날인데 매장을 혼자 운영하다 보니 은행에 다녀오는 사이 손님을 놓칠 수 있어서다. 택시 타고 가장 가까운 지점에 가도 왕복 30분이 걸린다. 요금은 8000원쯤 나온다. 버스를 타면 11개 정류장을 지나야 하니 그냥 택시를 타고 만다. 춘천에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의 지점이 7개나 사라졌다. 강원도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사는 오흥석(73)씨는 “공과금 한번 내는 것도 큰일”이라고 말했다. 자동입출금기(ATM)를 주로 이용하는데 청구서에 적힌 번호가 길다 보니 누르다 틀려 처음부터 다시 하는 일이 빈번하다. 오씨도 휴대전화 스마트뱅킹을 배워 보려 했지만 글씨가 작고, 메뉴 구성이 복잡해 결국 포기했다. ●대도시 인근 지역에 중복 점포 많아 문 닫은 곳 많아 도시 노인 김씨와 오씨의 사정은 특별하지 않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수도권과 지역 대도시의 점포를 주로 없애다 보니 하루아침에 거래 은행을 잃는 이들이 많다. 지난 11년간(2010~2020년) 사라진 시중은행 점포 위치를 보면 서울이 66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07곳), 부산(76곳), 대구(59곳), 인천(53곳) 순이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도시에는 인근 지역에 중복 점포가 많다 보니 폐쇄되는 지점도 많다”고 말했다. 은행이 문을 닫으면 가난한 노인부터 불편해진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인근에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안정자(61·여)씨는 “은행이 근처에 없어 기초생활수급비와 노령연금 등을 뽑을 일이 생기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택시 타고 은행까지 간다”면서 “없는 살림에 차비를 지출하면 그 돈이 아까워 동동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통장 잔고가 넉넉한 노인들을 위한 은행의 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는 오히려 강화됐다. 일반 은행 점포가 주는 사이 자산가들이 이용하는 복합점포는 2015년 88개에서 올 9월 216개로 2.5배 늘었다.●점포 축소가 흐름이기는 하지만 관건은 ‘질서 있는 폐쇄’ 은행들이 지점 문을 닫는다고 마냥 타박하기는 어렵다. 저금리 탓에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 마진이 하락했고 빅테크(거대 기술 업체)가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조금씩 내주고 있다. 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여야 하니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많이 드는 지점에 눈이 간다. 시중 A은행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점 1곳당 연간 운영비는 약 17억원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타 은행과의 합병 후 점포를 꾸준히 유지하다 보니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지점이 마주 보고 있는 지역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업권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일부 지점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젊은 세대의 인터넷뱅킹 이용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도 지점 폐쇄를 부추긴다. 실제 한 시중은행은 약 800개 지점이 있는데 일평균 1만 6000명이 방문한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의 하루 이용자는 18배쯤 많은 200만명이다. 다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60대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32.2%, 70대 이상은 8.9%로 다른 세대보다 한참 밑돌았다. 문제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미리 계획을 세워 지점을 없애고 있느냐는 점이다. 각 은행은 “방문 고객수, 인근 점포와의 거리는 물론 고령 고객 비율 등을 토대로 폐쇄 지점을 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분석 결과는 달랐다. 서울신문이 지리분석 시스템인 ‘엑스레이맵’로 분석해 보니 우리은행이 올 들어 없앤 부산 영도중앙지점과 대구 침산동지점의 반경 2㎞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올해 주민등록 인구 기준)은 각각 37.2%, 26.1%로 전국 평균(23.7%)을 크게 웃돌았다. 또 하나은행이 폐쇄한 서울 수유점과 종로지점의 인근 노인 인구 비율도 각각 26.7%와 25.9%로 높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중복 점포가 있어 통합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 없는 점포 축소 탓에 노인이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온라인뱅킹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 엉뚱한 상품을 사는 피해도 우려된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노인들은 은행 직원을 만나 직접 금융상품 설명을 들어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점포수가 줄면 정보 부족 상태에서 상품을 사게 돼 불완전판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서도 은행 점포 축소는 큰 문제다. 읍면 단위에 시중은행은 물론 지역은행 점포도 전혀 없는 곳이 허다해 주로 조합 형태인 지역농협이나 우체국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은행 전문가는 “우체국은 예금만 가능할 뿐 대출이 안 되고, 지역농협은 개별 법인 성격으로 각 조합장이 운용하는 형태라 사고가 종종 터진다”고 말했다. ●은행 대리점 제도· 공동 점포 방법 등 노력 필요 전문가들은 은행 지점 폐쇄를 단순히 금융 이슈가 아닌 복지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시장질서 측면에서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사회복지 측면에서 재정적 지원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지역 점포를 확대 설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지점 운영 방식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고 고객 편의는 지켜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은행 대리점 제도를 도입하되 장기적으로는 외국처럼 금융·복지·건강 등 일상을 포괄해 돕는 금융 지점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은행 대리점 제도는 편의점, 통신사 대리점 등에서 예금, 대출 등 일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각 은행이 공동 점포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법도 대안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포츠팀에서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인 드래프트제도를 차용해 각 은행이 점포를 폐쇄할 지역을 순차적으로 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KB 심성영, 31분 36초 만에 넣은 첫골이 결승골

    KB 심성영, 31분 36초 만에 넣은 첫골이 결승골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이어 2라운드 첫 경기로 사흘 만에 재회한 용인 삼성생명을 거푸 꺾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공동 1위로 도약했다.KB는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종료 6초 전 나온 심성영의 결승 득점으로 삼성생명을 74-72로 간신히 제쳤다. 개막 2연패 후 4연승한 KB는 인천 신한은행과 1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2연패로 2승 4패가 된 삼성생명은 부천 하나원큐와 공동 최하위가 됐다. 1라운드 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박지수가 이날도 골밑을 장악하며 25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박지수는 종종 체력에 부친듯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최희진이 3점슛 5개를 포함한 24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은 전반에만 김보미(18점·3점슛 4개) 등이 3점슛 7개를 터트리며 KB에 40-33으로 앞섰다. 3쿼터 들어서도 3점슛이 거푸 터지며 50-4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전반에 6득점에 그쳤던 박지수가 살아나며 차이가 좁혀졌다. KB는 3쿼터 4분여를 남겨 놓고 삼성생명 김한별(11점)이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나자 박지수의 골밑슛과 최희진의 3점 슛을 엮어 55-54로 리드를 되찾았고, 57-57로 균형을 이룬 채 3쿼터를 끝냈다. 박지수와 최희진이 쌍끌이 하며 KB가 65-59로 점수 차를 벌렸으나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분전으로 경기 종료 1분 26초 전 69-68까지 따라붙었다. 또 경기 종료 19.3초 전 박지수가 김한별의 5반칙 퇴장으로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하나만 성공했고, 삼성생명 배헤윤(11점)이 레이업을 성공시켜 72-72로 다시 동점이 됐다. 그러나 앞서 31분 36초를 뛰며 무득점에 그쳤던 심성영이 종료 부저가 울리기 6초전 골밑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심성영의 이날 첫 득점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사라진 은행들…김 노인은 오늘도 30분을 달린다

    [단독]사라진 은행들…김 노인은 오늘도 30분을 달린다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5>언택트 금융, 노인을 잊다 고령층 공과금 내는 것도 은행 직원 도움 필요스마트뱅킹 글씨도 작고 복잡해 배우다가 포기11년간 없어진 은행 점포, 서울 669곳 가장 많아인건비·임대료 등 은행 지점 1곳 年 운영비 17억인터넷뱅킹 이용률 높아진 것도 지점 폐쇄 원인농어촌 지역 읍면 단위에 영업점 없는 곳 수두룩폐쇄 문제 복지로 접근…“‘드래프트’ 방식 도입을”어느 날 갑자기 은행 점포가 문을 닫으면 이곳을 이용하던 노인들의 일상도 멈춘다.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만 누르면 예적금 통장뿐 아니라 펀드, 주식, 외환 등 온갖 금융 상품을 살 수 있는 시대지만 기계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에겐 남 얘기다. 공과금 한번 낼 때도 여전히 은행 직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금융서비스가 비대면 위주로 새판을 짜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노인을 포함한 소외계층을 위해 ‘질서 있는 지점 축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을 세운 뒤 은행 문을 닫으라는 얘기다. 서울신문은 29일 지리정보분석업체 ‘비즈GIS’의 도움으로 국내 은행이 점포 축소 때 노년 세대를 얼마나 고려하는지 따져 봤다. “40분 걸어야 은행 하나 나와요. 급하니 돈 아까워도 택시를 탈 수밖에 없죠.”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서 가구점을 하는 김광덕(68)씨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이면 늘 마음이 급하다. 거래처에 결제금을 송금하고, 공과금도 내는 날인데 매장을 혼자 운영하다 보니 은행에 다녀오는 사이 손님을 놓칠 수 있어서다. 택시 타고 가장 가까운 지점에 가도 왕복 30분이 걸린다. 요금은 8000원쯤 나온다. 버스를 타면 11개 정류장을 지나야 하니 그냥 택시를 타고 만다. 춘천에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의 지점이 7개나 사라졌다. 강원도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사는 오흥석(73)씨는 “공과금 한번 내는 것도 큰일”이라고 말했다. 자동입출금기(ATM)를 주로 이용하는데 청구서에 적힌 번호가 길다 보니 누르다 틀려 처음부터 다시 하는 일이 빈번하다. 오씨도 휴대전화 스마트뱅킹을 배워 보려 했지만 글씨가 작고, 메뉴 구성이 복잡해 결국 포기했다. 도시 노인 김씨와 오씨의 사정은 특별하지 않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수도권과 지역 대도시의 점포를 주로 없애다 보니 하루아침에 거래 은행을 잃는 이들이 많다. 지난 11년간(2010~2020년) 사라진 시중은행 점포 위치를 보면 서울이 66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07곳), 부산(76곳), 대구(59곳), 인천(53곳) 순이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도시에는 인근 지역에 중복 점포가 많다 보니 폐쇄되는 지점도 많다”고 말했다. 은행이 문을 닫으면 가난한 노인부터 불편해진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인근에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안정자(61·여)씨는 “은행이 근처에 없어 기초생활수급비와 노령연금 등을 뽑을 일이 생기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택시 타고 은행까지 간다”면서 “없는 살림에 차비를 지출하면 그 돈이 아까워 동동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통장 잔고가 넉넉한 노인들을 위한 은행의 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는 오히려 강화됐다. 일반 은행 점포가 주는 사이 자산가들이 이용하는 복합점포는 2015년 88개에서 올 9월 216개로 2.5배 늘었다.은행들이 지점 문을 닫는다고 마냥 타박하기는 어렵다. 저금리 탓에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 마진이 하락했고 빅테크(거대 기술 업체)가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조금씩 내주고 있다. 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여야 하니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많이 드는 지점에 눈이 간다. 시중 A은행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점 1곳당 연간 운영비는 약 17억원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타 은행과의 합병 후 점포를 꾸준히 유지하다 보니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지점이 마주 보고 있는 지역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업권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일부 지점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젊은 세대의 인터넷뱅킹 이용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도 지점 폐쇄를 부추긴다. 실제 한 시중은행은 약 800개 지점이 있는데 일평균 1만 6000명이 방문한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의 하루 이용자는 18배쯤 많은 200만명이다. 다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60대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32.2%, 70대 이상은 8.9%로 다른 세대보다 한참 밑돌았다. 문제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미리 계획을 세워 지점을 없애고 있느냐는 점이다. 각 은행은 “방문 고객수, 인근 점포와의 거리는 물론 고령 고객 비율 등을 토대로 폐쇄 지점을 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분석 결과는 달랐다. 서울신문이 지리분석 시스템인 ‘엑스레이맵’로 분석해 보니 우리은행이 올 들어 없앤 부산 영도중앙지점과 대구 침산동지점의 반경 2㎞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올해 주민등록 인구 기준)은 각각 37.2%, 26.1%로 전국 평균(23.7%)을 크게 웃돌았다. 또 하나은행이 폐쇄한 서울 수유점과 종로지점의 인근 노인 인구 비율도 각각 26.7%와 25.9%로 높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중복 점포가 있어 통합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 없는 점포 축소 탓에 노인이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온라인뱅킹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 엉뚱한 상품을 사는 피해도 우려된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노인들은 은행 직원을 만나 직접 금융상품 설명을 들어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점포수가 줄면 정보 부족 상태에서 상품을 사게 돼 불완전판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서도 은행 점포 축소는 큰 문제다. 읍면 단위에 시중은행은 물론 지역은행 점포도 전혀 없는 곳이 허다해 주로 조합 형태인 지역농협이나 우체국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은행 전문가는 “우체국은 예금만 가능할 뿐 대출이 안 되고, 지역농협은 개별 법인 성격으로 각 조합장이 운용하는 형태라 사고가 종종 터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지점 폐쇄를 단순히 금융 이슈가 아닌 복지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시장질서 측면에서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사회복지 측면에서 재정적 지원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지역 점포를 확대 설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지점 운영 방식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고 고객 편의는 지켜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은행 대리점 제도를 도입하되 장기적으로는 외국처럼 금융·복지·건강 등 일상을 포괄해 돕는 금융 지점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은행 대리점 제도는 편의점, 통신사 대리점 등에서 예금, 대출 등 일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각 은행이 공동 점포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법도 대안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포츠팀에서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인 드래프트제도를 차용해 각 은행이 점포를 폐쇄할 지역을 순차적으로 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춘천 특별취재팀 yj2gaze@seoul.co.kr 특별취재팀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고꾸라지는 달러화 지금 투자해도 되나

    고꾸라지는 달러화 지금 투자해도 되나

    달러 가격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4일 117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약 한 달 만에 50원 가까이 빠지며 1127원까지 떨어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는 보통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데, 환율까지 떨어지다 보니 ‘이참에 달러를 사자’는 수요가 늘고 있다. 28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들의 27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모두 536억 8594만 달러(약 60조 5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3월(45조 8000억원)과 비교하면 7개월 새 14조 7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양재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은 “현장에서도 달러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관심은 ‘지금이 달러 투자의 적기일까’에 쏠린다. 코로나19 1차 확산세가 거세던 지난 3월 2일 원달러 환율이 1280원까지 치솟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많이 떨어진 듯 보인다. 하지만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환율 추이를 보면 지금도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최근 3년 내 원달러 환율이 가장 낮았던 시점은 2018년 4월 6일로 1054원까지 떨어졌었다.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한다. 김동욱 KB국민은행 외환(FX)팀장은 “최근 1년 6개월 정도의 추이를 봤을 땐 1130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해 여기까지 떨어지면 급히 오르곤 했다”면서 “하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 지금은 지지선이 없다. 1120원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고 이마저 무너지면 1100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당장 5일 앞(현지시간 11월 3일)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상하원 선거 결과가 달러의 추가 하락 또는 반등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블루 웨이브’(대선과 상하원 선거 모두 민주당 압승) 결과가 나온다면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백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관계 지속 여부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의사 결정 등이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단기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백 연구원은 “환율은 투자 리스크(위험)에 비해 기대수익이 적기 때문에 단순히 떨어진 환율을 보고 급한 마음으로 투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유동성이 높고 신뢰하는 통화(달러)를 보유하려는 취지로 사는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대선 결과를 지켜본 뒤 달러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양 팀장은 “유학 생활 자녀가 있어서 달러가 실제 필요한 사람들은 살 만하다”고 말했다. 달러를 사기로 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방법은 크게 ▲외화입출금통장 ▲달러 정기 예적금 ▲달러 보험(방카슈랑스) ▲미국 채권투자 ▲달러 펀드 또는 미국 주식투자 등이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일달러 외화적금’을 출시했다. 가입 기간은 6개월로 매월 최대 1000달러까지 횟수 제한 없이 납입 가능하다. 가입 뒤 1개월만 지나도 현찰 수수료 없이 달러 지폐로 찾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원화·외화 패키지 상품 가입 때 교차우대금리를 제공하는 ‘NH주거래우대외화적립예금’을 내놨다. 기존 ‘NH주거래우대적금’(원화) 가입 고객이 NH주거래우대외화적립예금에 가입하면 0.1%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두 상품을 동시에 신규 가입하면 각각 0.1%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달러로 보험료를 내는 달러 보험 상품도 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1월 ‘무배당 KDB 달러 저축 보험’을 내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물고 물리는 女프로농구… 키워드는 박지수를 막아라

    물고 물리는 女프로농구… 키워드는 박지수를 막아라

    팀은 6개인데 순위는 1위 아니면 4위다. 여자프로농구가 시즌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혼전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지난 26일까지 1라운드를 마친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청주 KB, 아산 우리은행, 인천 신한은행이 3승2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용인 삼성생명, 부천 하나원큐, 부산 BNK는 2승3패로 공동 4위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다 보니 팀 간 격차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국내 선수끼리는 연습 경기도 많이 하고 서로 잘 알고 있어 당일 선수들 컨디션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며 “이런 변수로 올해는 예전처럼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가 해결하다 보니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우리은행 김소니아와 삼성생명 김단비는 팀의 첫 경기부터 각각 26점과 29점으로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하나원큐 고아라는 지난 19일 BNK와의 경기에서 20리바운드로 자신의 개인 신기록을, 우리은행 박지현도 21일 삼성생명전에서 23득점 15리바운드로 개인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 신기록을 세웠다. 하나원큐는 24일 승리로 5년 8개월 만에 우리은행전 26연패를 탈출하기도 했다. 특히 KB 박지수의 기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평균 27.8득점 15.8 리바운드 3.4블록으로 1위를 달리며 역대급 시즌을 만들고 있다. 박지수는 “경기를 해 보니 ‘어느 팀이고 나를 막기가 힘들겠구나’ 느꼈다”며 “예전에는 외국인 선수에게 도움을 주곤 했는데 지금은 내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겨 득점이 더 올라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라운드부터는 박지수 봉쇄가 순위 경쟁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덕수 KB 감독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에이스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중요하다”며 “훈련을 통해 다른 선수가 박지수를 도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는 고민을 드러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잇몸으로 지켰다… 신한, 3분기 ‘리딩금융’ 수성

    잇몸으로 지켰다… 신한, 3분기 ‘리딩금융’ 수성

    코로나19 여파와 저금리 기조에도 국내 금융그룹들이 올 3분기까지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비은행 부문 호조로 전체 순이익은 늘었다. 신한금융은 2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 9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542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1조 7650억원)은 1년 전보다 10.7% 감소했지만 신한금융은 글로벌 자본시장 부문 등에서 순이익을 늘려 성장을 이어 갔다. KB금융은 3분기까지 2조 87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 7771억원)보다 3.6% 늘었다. KB금융도 국민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1조 8824억원)이 지난해보다 6.2% 줄었지만, 다른 계열사인 KB증권 등에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KB증권 순이익은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2247억원에서 3385억원으로 50.6% 증가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4배 가까이 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모두 3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KB금융은 1조 1666억원, 신한금융은 1조 1447억원이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7601억원, 우리금융은 48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2조 106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 140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6.0% 감소했다. 코로나19 관련 충당금과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만큼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남더힐 6806만원·잠실엘스 2546만원… 1주택자도 보유세 급증

    한남더힐 6806만원·잠실엘스 2546만원… 1주택자도 보유세 급증

    5년 뒤 고가 주택 보유세 최대 4배 올라집값 8억→9억 오른 중산층 稅 대폭 증가“공시가 산출 과정 투명화·근거 공개 필요”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90%까지 올리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포함해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내야 하는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등)가 5년 뒤 2∼4배 뛰어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9억원 미만 주택은 현실화율 속도를 조절해 충격을 완화하면서도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서는 이런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완책이 없으면 중저가 1주택자도 보유세 부담 증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27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공동주택의 경우 시세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현실화율은 올해 75.3%에서 2022년 81.2%, 2023년 84.1%, 2024년 87.1%로 올린 뒤 2025년 90.0%가 된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이 분석한 결과 올해 공시가격 21억 7500만원(시가 30억원)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를 보유한 1주택자가 2025년 내야 하는 보유세는 3933만원이 된다. 올해 보유세 1326만원의 3배 수준이다. 내년 보유세가 1912만원으로 44% 늘어나는 데 이어 2022년 2518만원(32%), 2023년 2955만원(17%), 2024년 3431만원(16%)으로 부담이 가중된다.올해 공시가격 37억 2000만원, 실거래가 47억원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3㎡는 5년 뒤 보유세 부담이 6806만원으로 올해(3977만원)의 1.7배 수준이 된다. 현재 시세가 22억원(공시가 17억 4800만원)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119.9㎡도 올해 보유세는 818만원을 내지만, 2025년 보유세는 2546만원으로 3.1배 늘어난다.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84.9㎡는 올해 1158만원에서 5년 뒤 4503만원으로 3.9배 늘어난다.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을 시세의 90%로 올리려는 이유는 공시가격과 시세 간 괴리가 크다는 형평성 문제도 있지만,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느껴 매물을 내놓게 함으로써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시세 9억원 미만 저가 주택에 대해선 현실화율을 2023년까지 1% 미만으로 올리는 ‘속도 조절’을 하겠다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산세 부담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추가 보완책이 없으면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저가 1주택 보유자들의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부담이 올라가고, 세금 낼 여력이 되는 사람들만 집을 계속 보유하는 등 거주 계층이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비싼 동네는 비싼 것을 감안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세가 9억원 미만이었다가 집값이 올라 9억원을 돌파하는 주택의 경우 공시가격이 다른 가격대에 비해 큰 폭으로 뛸 우려도 있다. 예컨대 8억 5000만원 아파트가 9억 5000만원이 되면 현실화율 상승 폭이 당초 1% 포인트에서 3% 포인트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실화율 숫자보다 공시가격 산출 근거 공개와 검증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이날 공청회에서 “공시가격 제도가 도입된 2005년 이래 적정가격의 산정 방식이 불투명하다”면서 “기준점이 검증되지 않으면 그 결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민금융주치의, 이원장이 간다](5) 햇살론유스로 다시 꿈꾸는 청년들

    [서민금융주치의, 이원장이 간다](5) 햇살론유스로 다시 꿈꾸는 청년들

    올해 ‘서민금융 스토리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대학생 A씨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미술학도가 되겠다던 그는 입시를 위해서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에 다니고 싶었다.하지만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에 높은 학원비는 늘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돈’이라는 벽에 막혀 몇 년 동안 해왔던 미술공부를 포기해야만 했다. 품었던 꿈이 사라지자 방황의 시간이 이어졌다. 군 전역 후에는‘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지독한 현실이 또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자 학교 성적은 차츰 떨어졌다. “아르바이트를 관두고 공부를 해서 장학금을 타라”는 말은 가뜩이나 힘든 A씨의 마음을 더욱 타들어가게 했다. 학비 마련과 월세, 통신비 등 돈에 대한 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점점 그를 옥죄어 왔다. 빠르고 쉽다는 2금융권과 대부업에서 대출을 받아볼까 고민했지만 금리가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러던 중 한 포털 사이트에서‘햇살론유스’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됐고, 바로 서민금융진흥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다운로드 받아 상담을 신청했다. 대출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고민을 들어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상담사 덕분에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었다. 그는 ‘햇살론유스’를 지원받아 생활비 부족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A씨는 “‘햇살론유스’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꿈을 찾을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며 기뻐했다. 햇살론유스로 경제적 어려움 겪는 청년들 돕는 서민금융진흥원과 복권기금 A씨처럼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좌절을 겪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7년에 조사한 청년·대학생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31세 청년의 61.3%, 대학생의 51.3%가 생활비·학자금·취업준비자금 등으로 자금이 부족하다고 나타났다. 대출 경험이 있는 청년의 13%는 저축은행과 대부업 등에서 고금리대출을 이용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려움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취업 자체가 어려울 뿐더러 합격 후에도 입사가 보류되는 청년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도 들려온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청년 전용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유스’를 지원하고 있다.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일반생활자금·학원비·주거비 등이 필요한 만 19세에서 34세 이하 청년, 대학생에게 연 3.6~4.5%의 금리로 1인당 최대 1200만 원까지 빌려준다. 학업과 취업 등 사회에 진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해 대출기간도 최대 15년으로 다른 대출상품보다 길다. 올해 연말까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대학생들을 조속히 지원하기 위해 일반생활자금의 반기당 한도를 300만 원에서 500만 원 한도로 늘려 특례보증을 지원중이다. ‘햇살론유스’가 출시된 지난 1월 23일 이후 9월 말까지 금융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약 3만 8000명의 청년들이 1352억 원의 지원금을 이용했다. 오는 30일부터는 비대면 지원 서비스를 시작해 서민금융진흥원앱에서 심사를 받고, 기업은행·신한은행·전북은행 등 ‘햇살론유스’취급은행의 앱을 통해서 보다 쉽게 대출 받을 수 있다. 이용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서민금융진흥원앱을 다운로드 받거나 서민금융콜센터(1397)로 문의하면 된다. 현재 A씨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며 서민금융진흥원 대학생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햇살론유스’이용수기에 썼던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영화 ‘토이스토리’의 주인공 우디가 자신이 장난감이어서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말한 대사다. “이건 나는 게 아니라 멋지게 떨어지는 거야” 장난감이라 비록 훨훨 날 수 없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았던 우디처럼 희망을 갖고 살겠다는 다짐이다. 청년들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좌절하게 되더라도 긍정의 마음을 갖고 또 다시 일어나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햇살론유스’가 힘이 되기를 바란다.
  • 한국FPSB, 금융사별 신입공채 금융자격증 우대 현황 발표

    한국FPSB, 금융사별 신입공채 금융자격증 우대 현황 발표

    옵티머스, 라임펀드 사태 등 불완전판매로 인해 전문성과 윤리성을 갖춘 전문가가 고객을 상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일정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우대받는 현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권 채용절차에서는 객관적 평가가 강화된 채용 기준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국FPSB(회장 김용환)는 이러한 금융권 변화에 따라 금융사별 하반기 신입 공채 시 금융자격증 우대 현황을 조사해 공개했다. 먼저,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이 모두 금융자격증을 우대한다고 했으며, 신한은행은 CFP와 AFPK자격 우대를 채용공고에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농협은행은 금융자격증 중에서 CFP를 포함한 글로벌 자격으로 제한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은행인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도 이번 하반기 공채 때 금융자격자를 우대한다고 밝혔다.다른 한 은행에서는 웰스매니지먼트(WM, Wealth Management)직군으로 가기 위해 CFP와 AFPK 자격자에게 먼저 기회를 부여하는 등, CFP와 AFPK자격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계속해서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험권에서는 생명보험사인 농협생명, DB생명과 손해보험사인 DB손보, 현대해상, 농협손해보험사가 금융자격증을 우대한다. 증권에서는 KB증권은 금융자격자 우대,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CFP와 AFPK자격 표시를 했다. 사실상 한국투자증권은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기재하는 란이 있어 채용 시 자격 여부가 평가요건으로 작용된다. 국민연금공단도 CFP와 AKPK자격자를 우대하며 추가로 ‘CFP는 시험합격 후 3년 요건까지 인증 받은 자격자에 한함’이라는 조건을 붙였다. 또한, 금융권의 CFP와 AFPK자격자는 재직 시 전문가 평가 기준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퇴직연금사업자(은행, 보험, 증권)의 성과 및 역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FPSB 김용환 회장은 “지난달 42개의 AFPK 지정 대학에 금융권 취업스토리와 자격증을 주제로 한 교육 영상을 배포했다”며 “많은 이들이 해당 내용을 접하여 개개인의 미래를 설계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재무설계 지식을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설계는 반드시 알아야 할 삶의 도구로 가치 있는 삶을 가꿔 행복한 사회인의 출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으로 실시되는 제 77회 AFPK 자격시험은 다음달 2일부터 16일까지 원서접수를 받으며 11월 28일에 시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습벌레 키운 독사에서 우승 DNA 심는 신사로

    연습벌레 키운 독사에서 우승 DNA 심는 신사로

    첫 통산 200승 달성… 혹독한 훈련량으로 얇은 선수층 극복… “男 농구 안 가고 女농구 발전 힘쓸 것”‘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 격언이 있다. 선수 시절 아무리 훌륭했어도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현역 시절 빛을 보지 못하다가 명지도자의 반열에 오르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49) 감독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이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위 감독은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초로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시즌을 포함해 위 감독은 통산 213승55패 승률 79.5%의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위 감독이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2012~13시즌부터 우리은행은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아직 3경기밖에 안 했지만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1위를 달리며 벌써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누구보다 화려한 길을 걷고 있지만 위 감독은 현역 시절 식스맨이었다. 프로 통산 7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3분 11초를 뛰었고 평균득점은 3.4점에 불과했다.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체육관에서 지난 19일 만난 위 감독은 “선수 땐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워낙 즐비했고 정말 열심히라도 안 하면 프로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선수로서 성공이 중요한 게 아니고 계약기간을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선수 시절을 보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비록 벤치 멤버였지만 위 감독은 벤치에서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았다. 선수 기용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를 파악하는 시야를 길렀다. 위 감독은 “훈수를 두면 더 잘 보이는 것처럼 벤치에서 보니 경기가 더 잘 보였다”고 웃었다. 위 감독이 부임하기 전 우리은행은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팀이다. 성적에 따라 감독 수명이 결정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초보 감독이 맡기엔 그만큼 위험부담이 컸다. 특히 위 감독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코치직을 맡았던 인천 신한은행이 2011~12시즌까지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하고 있었기에 위 감독의 선택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꼴찌팀 감독서 트로피 올린 사령탑으로 그러나 위 감독은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세간의 우려를 보기 좋게 씻어냈다. 지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고 우리은행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이 됐다. 위 감독은 “첫 시즌을 우승했지만 나도 언제 밑으로 내려갈까 걱정이 컸고 선수들도 그전에 연속으로 꼴찌한 탓에 자칫하면 내려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연달아 우승하며 달콤한 영광을 맛봤지만 위 감독이 마냥 호평받은 것은 아니다. 특히 위 감독의 훈련을 못 견디고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나온 영향이 컸다. 혹독한 훈련은 현역 시절 살아남기 위한 위 감독의 생존전략이자 선수층이 얇은 여자농구에서 살아남으려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이탈이 발생하면서 위 감독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위 감독은 “연속우승을 하면서도 훈련량이 달라지지 않아 그만두는 선수가 있었는데 왜 더 여유를 갖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선수들이 나가면 딜레마에 빠진다. 좋은 성적을 얻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역할을 못 주고 게임도 못 뛰는 선수가 나가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선수들 위해 마음가짐까지 바꿔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며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 위 감독에겐 ‘독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힘들어하는데 자신의 방식을 계속 고집할 수 없었다. 변하기 위해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다. 생각만 하고 막상 변화가 더뎠던 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에이스 박혜진(30)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상황이 되면서 변화를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박혜진은 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털어놨고 위 감독도 변화를 약속했다. 위 감독의 표현대로 “내가 와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커 정말 뿌듯한 선수”로 생각하는 박혜진이었기에 허투루 약속할 수 없었다. 위 감독은 “연습 땐 화를 내더라도 시합 땐 화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잘 안 되더라”며 “애초에 연습 때부터 화를 줄이면 시합 때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도 솔직하게 화를 내고 있다는 위 감독은 “전에는 화를 내는지 몰랐다면 지금은 화를 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자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달라진 자신을 설명했다. 바뀐 마음가짐은 훈련에서도 나타났다. 위 감독은 “전에는 내가 훈련을 100을 책임졌다면 지금은 50을 하고 선수들에게 50을 맡긴다”고 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훈련에서도 위 감독은 선수들을 엄하게 지도하는 한편으로 “잘했다”, “지금 플레이 좋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자농구 발전 위해선 어디든 갈 것 지도력을 인정받은 만큼 농구팬들 사이에선 ‘위 감독이 남자농구로 가도 잘할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뤄지곤 한다. 선수별 수준 격차가 여자농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남자농구에서도 위 감독이 성적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위 감독은 “주변에서 같은 농구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자농구로 가면 선수들 파악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면 경험만 하다 끝날 것 같다. 열심히는 가르치겠지만 성적은 열심히만 한다고 따라오는 게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여자농구에 오래 종사한 만큼 위 감독은 여자농구에 대한 사명감이 강했다. 위 감독은 “농구 인기가 침체기인데 미약한 힘이나마 여자농구 인기가 좋아지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고교 팀도 없어지고 걱정이 많이 된다. 매년 신인드래프트 할 때 보면 선수가 없어 마음이 아픈데 어린 학생들이 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언젠가 현장을 떠날 날을 생각할 때도 위 감독의 시선은 여자농구를 향해 있었다. 위 감독은 “선수층이 적다 보니 고등학교만 봐도 1~3학년에 통틀어 6~7명이 전부”라며 “5대5 농구를 안 하고 오는 선수들이 태반이라 프로에 오면 다시 배워야 한다”고 솔직하게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자농구는 열심히 하고 운이 잘 맞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선수 생활도 오래할 수 있다”며 “기회가 되면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 초등학교 선수를 가르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래의 일만 생각할 수는 없는 일. 위 감독은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고 그 이후의 일은 이후에 생각하려고 한다”며 “아직 3경기만 치렀지만 이번 시즌이 그렇게 일방적이진 않은 것 같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인데 좋은 시즌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한은행, 진짜 최약체 맞아? 1위 우리은행 잡고 깜짝 2연승

    신한은행, 진짜 최약체 맞아? 1위 우리은행 잡고 깜짝 2연승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약체로 평가받은 인천 신한은행이 깜짝 2연승을 달리며 여자농구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한은행은 15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19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단비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 우리은행을 73-61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16점 14리바운드, 김소니아가 16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12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박혜진이 부상으로 빠진 탓에 공격을 풀어 줄 선수가 없어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1쿼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3점슛은 두 팀이 4개씩 터뜨렸지만 성공률이 달랐다. 신한은행이 5개 중에 4개를, 우리은행이 10개 중에 4개를 성공시킨 것. 신한은행은 수비 리바운드 우위를 점하며 27-17로 앞섰다. 주도권을 잡은 신한은행은 이후에도 내내 리드를 이어 갔다. 순도 높은 3점슛이 큰 무기였다. 신한은행은 2쿼터와 3쿼터 각각 3점슛 3개를 꽂아 넣으며 2점슛에서 밀리고도 우리은행을 따돌렸다. 4쿼터 우리은행이 반격에 나섰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신한은행은 시즌을 앞두고 센터 김연희가 우측 무릎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지는 탓에 국내 빅맨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그러나 플랜B의 전력으로도 깜짝 2연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트 주름잡는 30대 ‘센 언니들’

    코트 주름잡는 30대 ‘센 언니들’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여자프로농구에서 30대 언니 선수들이 베테랑의 힘을 과시하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2020~21시즌 첫 경기에서 73-5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선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여자농구 최고령 한채진(36)이 13득점 8리바운드로 베테랑의 존재감을 보여 줬다. 한채진은 4개의 스틸을 더해 통산 600스틸을 기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신한은행은 김단비(30)가 38분을 뛰며 18득점 11리바운드로 여전한 기량을 보여 줬다. 김수연(34)도 34분을 소화하며 8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세 선수는 나란히 팀 내 최다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하나원큐는 주축 선수 강이슬(26), 신지현(25)이 기대에 못 미쳤고 오히려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베테랑 고아라(32)의 활약이 더 빛났다. 신한은행보다 14개 적은 30리바운드를 기록한 하나원큐는 고아라가 없었다면 대패할 뻔했다. 두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30대 언니의 활약이 빛나긴 마찬가지다. 20대 동생 못지않은 체력은 물론 동생보다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아직 세대 교체는 이르다는 걸 보여 주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의 경기에서도 삼성생명 배혜윤(31)이 20득점 10리바운드, 김한별(34)이 19득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97-87 승리를 이끌었다. 20대뿐인 BNK가 빠른 농구로 에너지를 보여 줬지만 삼성생명은 리바운드(52-40), 2점슛(29-27), 3점슛(10-6) 모두 BNK보다 우위를 보이며 한 수 가르쳤다.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의 개막전에서는 KB의 강아정(31)이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2)에 이어 36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고, 득점 역시 13득점으로 박지수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김정은(33)이 40분 동안 팀 내 두 번째 많은 24득점을 기록해 71-68 승리를 이끌며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고소득 전문직도 2억 이상 신용대출 어려워졌다

    고소득 전문직도 2억 이상 신용대출 어려워졌다

    각 시중은행 신용대출 한도 일제히 낮춰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우려한 정부의 ‘경고’로 각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고신용 전문직 종사자도 한 은행에서 연봉의 2배 이상 신용대출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9일부터 일부 전문직군의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00%에서 200%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체 전문직군의 신용대출 최고 한도는 ‘200% 이하’로 하향 조정된다. 다만 전문직 세부업종별로 2억∼3억원 수준인 신용대출 절대금액 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신한은행은 또 전문직의 1인당 마이너스 통장 최고 한도를 1억원으로 설정했다. 지금까지는 업종별 신용대출 상한만 넘지 않으면 전문직 마이너스 통장에 별도의 한도를 두지 않았지만 결국 마이너스 통장만의 상한선을 새로 그었다. NH농협은행도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줄였다. NH농협 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금융기관 종사자 대상 신용대출과 의사 등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기존 2억 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8일부터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의 대출 한도를 최대 2억 2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줄였다. KB국민은행은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자로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KB직장인든든’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소득 대비 비율이 아닌 신용대출 절대 금액 한도를 낮춘 것이지만 전문직 평균 연봉이 대체로 1억원 이상인 만큼 이번 은행권의 한도 축소로 연봉 2배 이상의 신용대출을 받는 길이 사실상 막힌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문직이라도 2억원 이상 신용대출 받기는 어려워진 것”이라면서 “만약 한도 때문에 한 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이 부족하다면 가계별 총대출부담한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또 다른 은행으로부터 추가 신용대출을 받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은행 돈 빼돌리고 타인 명의 대출…5년간 금융 사고액만 1조 4032억

    은행 돈 빼돌리고 타인 명의 대출…5년간 금융 사고액만 1조 4032억

    최근 5년간 금융회사에서 직원이 문서를 위조해 허위 대출을 받거나 공금을 횡령한 사고액이 무려 1조 4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실과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201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은행·저축은행·카드·보험·신용정보업체 등에서 발생한 금융 사고액은 모두 1조 4032억원이었다. 특히 은행에서는 직원이 공금을 빼돌리는 범죄 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범인은 지점장부터 평사원까지 직급을 가리지 않았다. 지난 3월 우리은행에서는 영업점 직원이 가상화폐에 투자하겠다며 두 차례에 걸쳐 은행자금 총 1억 85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 전북은행의 한 지점장은 2014년 2월부터 이듬해 7월에 이르기까지 타인 명의의 대출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대출자와 공모해 13개 차주에게 24건(21억 2000만원)의 대출을 내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 지점장은 이후 퇴직했다. 시재금(고객 예금을 대출하고 금고 안에 남은 돈)을 인출·반납하는 과정에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영업점 직원은 시재금을 부당 반출하고 현금이 부족한 상태 그대로 시재를 마감하는 방법으로 총 460만원을 챙겼다. 신한은행에서도 한 직원이 시재금 1400만원을 횡령해 카드결제 대금, 생활비 등에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은행의 다른 직원은 무자원 입금(통장에 없는 돈을 기입해 실제 있는 것처럼 허위 입금하는 방법) 방식으로 504만원을 빼돌렸다. 하나은행에서는 직원이 지인 명의로 3억 7000만원을 대출받은 후 개인적으로 유용하는가 하면, 거래처와 직원들로부터 8100만원을 개인적으로 빌리기도 했다. 이영 의원은 “시재 횡령과 서류 위조뿐 아니라 관리직인 지점장에 의한 대규모 불법 대출 사고까지 발생했다”며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대한 철저한 통제 장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원·달러 환율 최저, 내년까지 달러 약세 지속 전망

    원·달러 환율 최저, 내년까지 달러 약세 지속 전망

    원·달러 환율이 약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가 있긴 하지만 내년까지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58.2원)보다 4.9원 내린 1153.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24일 1150.9원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장중 기준으론 올 1월 14일 1150.6원 이후 가장 낮다. 미국 재정부양책 통과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흥국 통화 같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가운데 위안화 강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과 신규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부양책 도입을 촉구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10일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 경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간 격차가 벌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뿐 아니라 대선과 함께 실시될 상·하원 의원 선거까지 민주당이 싹쓸이할 거란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미국 대선 결과, 중국 위안화 강세 지속 여부 등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중 갈등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대중 압박 전술을 펼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협상을 통해 유연하게 대중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면 원화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강세와 연동해 하락세를 탔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가 강세면 거기 동조화돼 원화도 강세를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달러가 약세면 위안화는 강세를 보여야 하는데 미중 갈등 때문에 달러 약세 진입 이후에도 위안화와 원화만 유독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달러 강세기에 절하됐던 위안화와 원화가 강세로 회복됐다. 최근 위안화 강세를 봤을 때 미중 갈등에 따른 경제 타격이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내년까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석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저점을 깨고 내려갔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환율은 펀더멘탈에 좌우된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과 한국의 경제적 타격이 적고 회복력도 좋다. 내년까지 달러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단기적으로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에 의해 등락을 보일 수 있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상품이라 달러가 약세면 금값이 상승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다만, 상승 여건이긴 하지만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논현 가구거리의 미술관 변신… ‘아트프라이즈 강남’ 막 오른다

    논현 가구거리의 미술관 변신… ‘아트프라이즈 강남’ 막 오른다

    서울 강남구는 9일부터 18일까지 논현동 가구거리(논현동~학동역)에서 초대형 미술경연대회 ‘2020 아트프라이즈 강남’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강남구와 아트프라이즈 강남 조직위원회·강남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암웨이 미래재단과 신한은행이 후원한다. 이번 미술경연대회에는 1625건의 작품이 참여해 행사 기간 10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강남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실시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장관람은 사람들이 밀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트프라이즈 강남’ 홈페이지(artprize.or.kr)에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수상작은 온·오프라인에서 관람객 현장 투표와 전문가 심사로 선정한다. 최종 5팀엔 최대 1000만원의 상금과 내년 2월 ‘아트프라이즈 강남 쇼케이스’ 출전 기회를 준다. 이와 함께 강남구는 논현동 가구거리의 15개 매장 쇼윈도를 활용한 ‘쇼윈도 갤러리·콘서트’를 비롯해 ‘스타셰프의 쿠킹쇼’, ‘셀피 갤러리’ 등 총 17가지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모든 의료진에 대한 응원메시지를 방호복에 담은 ‘방호복전’과 ‘고마워요 콘서트’도 개최한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주민참여형 문화예술 경연대회인 ‘2020 아트프라이즈 강남’은 논현동 가구거리 활성화와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면서 “온택트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문화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은행+증권사 복합점포 5년새 2.5배… ‘부실 사모펀드 유혹’의 시작이었다

    은행+증권사 복합점포 5년새 2.5배… ‘부실 사모펀드 유혹’의 시작이었다

    “10년 거래한 은행 지점장이 ‘정기예금보다 금리도 좋고, 투자할 만한 상품이 많다’며 복합점포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신한은행 고객이었던 이모(71)씨는 독일 헤리티지 해외금리연계파생증권(DLS)과 디스커버리 사모펀드에 6억원을 투자했다가 모두 환매 중단됐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상품이었다. 이씨는 “신한 PWM(복합지점) 센터에서 가입했는데 은행 PB를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은행과 증권사 인력을 한 지점에 두고 예적금뿐 아니라 증권·파생상품도 팔고, 자산 관리까지 해 주는 주요 금융사의 복합점포가 최근 5년간 2.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복합점포로 고객을 끌면 여러 상품을 권할 수 있어 유리하다. 하지만 안전성을 지향하는 은행 고객이 복합점포 직원의 집요한 설득 탓에 고위험 투자 상품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을 보는 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이 29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곳이 운영하는 복합점포 수는 2015년 12월 88개에서 올 9월 현재 216개로 2.5배 늘었다. 국민은행의 복합점포가 14개에서 81개로 5.8배 늘었고, 신한은행(43→65개), 하나은행(18→38개), 기업은행(4→18개) 등도 복합점포를 확대했다. 복합점포는 2015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특히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점포 통폐합에 열을 올리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금융사업에 진출하면서 전통 금융지주사들은 고객 자산관리 부문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복합점포는 비교적 자산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 복합점포를 운영하는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고객들도 금융상품을 넓게 볼 수 있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복합점포의 정체성을 두고 “혼란스럽다”는 불만이 나온다. 예컨대 “복합점포에서 은행 예적금처럼 안전한 상품을 찾았더니 부실 사모펀드를 추천해 줬다”는 증언이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복합점포에서 은행 고객이 증권사 상품에 가입한다면 이를 유도한 은행 직원과 증권사 직원 모두 성과 점수를 받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권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복합점포가 고객 입장에서 꼭 필요한 형태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복합점포를 운영하는 한 금융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복합점포에서 은행 고객에게 금융투자사의 고위험 상품을 소개하는 영업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복합점포가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금융소비자 보호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었기에 금융 당국이 이를 좀더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예적금 들러갔는데…” 남발하는 복합점포 ‘부실 사모펀드 온상’

    [단독]“예적금 들러갔는데…” 남발하는 복합점포 ‘부실 사모펀드 온상’

    복합점포 최근 5년간 2.5배 증가은행 고객에 고위험 상품 가입 유도은행 측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 유리”고객들 “은행인지, 증권사인지 혼란”“10년 거래한 은행 지점장이 ‘정기예금보다 금리도 좋고, 투자할 만한 상품이 많다’며 복합점포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신한은행 고객이었던 이모(71)씨는 독일 헤리티지 해외금리연계파생증권(DLS)과 디스커버리 사모펀드에 6억원을 투자했다가 모두 환매 중단됐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상품이었다. 이씨는 “신한 PWM(복합지점) 센터에서 가입했는데 은행 PB를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은행과 증권사 인력을 한 지점에 두고 예적금뿐 아니라 증권·파생상품도 팔고, 자산 관리까지 해 주는 주요 금융사의 복합점포가 최근 5년간 2.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복합점포로 고객을 끌면 여러 상품을 권할 수 있어 유리하다. 하지만 안전성을 지향하는 은행 고객이 복합점포 직원의 집요한 설득 탓에 고위험 투자 상품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을 보는 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이 29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곳이 운영하는 복합점포 수는 2015년 12월 88개에서 올 9월 현재 216개로 2.5배 늘었다. 국민은행의 복합점포가 14개에서 81개로 5.8배 늘었고, 신한은행(43→65개), 하나은행(18→38개), 기업은행(4→18개) 등도 복합점포를 확대했다. 복합점포는 2015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특히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점포 통폐합에 열을 올리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금융사업에 진출하면서 전통 금융지주사들은 고객 자산관리 부문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복합점포는 비교적 자산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 복합점포를 운영하는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고객들도 금융상품을 넓게 볼 수 있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복합점포의 정체성을 두고 “혼란스럽다”는 불만이 나온다. 예컨대 “복합점포에서 은행 예적금처럼 안전한 상품을 찾았더니 부실 사모펀드를 추천해 줬다”는 증언이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복합점포에서 은행 고객이 증권사 상품에 가입한다면 이를 유도한 은행 직원과 증권사 직원 모두 성과 점수를 받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권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복합점포가 고객 입장에서 꼭 필요한 형태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복합점포를 운영하는 한 금융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복합점포에서 은행 고객에게 금융투자사의 고위험 상품을 소개하는 영업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복합점포가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금융소비자 보호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었기에 금융 당국이 이를 좀더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은행·보험·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고령자 대상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9월 신용대출도 3조 넘을 듯… 은행들 대출 총량 옥죈다

    9월 신용대출도 3조 넘을 듯… 은행들 대출 총량 옥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등으로 이달에도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자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다. 금융 당국은 은행들의 가계·신용대출 관리 목표를 토대로 추가 대책이 필요한지 검토하기로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126조 8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2조 6116억원 늘었다. 남은 영업일까지 더하면 이달 신용대출 증가액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 신용대출은 지난 6월부터 매월 2조원 이상 증가하다 지난달에는 4조 755억원으로 급증했다.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이달 신용대출 증가액이 3조원을 넘으면 이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순 금융 당국과의 대책 회의 이후 신용대출 한도 축소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전히 대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금융 당국에 가계·신용대출 잔액 현황, 연말까지 관리 목표 등이 담긴 대출 관리계획을 제출한 만큼 우대금리 축소, 금리 인상, 대출한도 축소를 통해 신용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29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일제히 낮추고 우대금리를 축소한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인상했고, 우리은행도 다음달 6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의 우대금리 폭을 연 0.4%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우대금리 축소, 금리 인상 등 신용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빚투’가 과열 양상을 띠면서 증권사가 신용공여 한도 자율 조정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신용공여는 신용거래 융자, 예탁증권 담보 융자 등의 형태로 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지는 것이다.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7일 기준 17조 902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일부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한도에 다다르면서 이를 중단해 지난 24일에는 17조 2466억원으로 잔고가 다소 줄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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