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를땐 주택금융公 모기지론을
맞벌이 부부 김태현(32)씨와 이은미(30)씨는 첫아이 출산을 앞두고 내집 마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모아 놓은 돈으로는 주택 구입에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생활비와 재테크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부담이 적은 장기대출을 받아 안정적으로 갚아 나가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새 봄을 맞아 김씨 부부처럼 내집을 장만하거나 집 평수를 늘려 이사를 가려 한다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볼 만하다. 지난해 설립된 주택금융공사가 은행·보험사를 통해 제공하는 최장 20년짜리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을 비롯, 은행마다 자체 모기지론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와 한도, 소득공제 요건 등을 잘 따져 대출받는다면 내집 마련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무주택 서민 대출자라면
처음으로 내집을 장만하고자 한다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에서 판매하는 ‘근로자주택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상여금 등을 제외한 순수급여가 3000만원 이하인 가구주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을 마련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연 5.2%의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최장 20년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없이 언제든지 갚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출기간이 15년 이상이면 이자상환분에 대해 연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그러나 서울 등 수도권지역은 신규분양을 받은 아파트에 한해서만 가능하고, 판매처가 국민주택기금을 취급하는 은행으로만 한정돼 있어 유의해야 한다.
●모기지론 장단점 비교하기
주택금융공사와 은행권이 각각 판매하는 모기지론의 차이점은 대출금리와 한도, 대상주택 등이다. 공사 모기지론은 연 5.75%의 고정금리로 금리 상승기에도 동일한 금리가 적용돼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보합일 때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주로 연동하는 은행권의 모기지론을 고려할 만하다. 최근 시장 실세금리가 상승추세이지만 은행권의 3개월 CD연동금리가 공사 모기지론 금리보다 최고 1%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은행권 변동금리가 여전히 매력이 있다. 우리은행이 최근 출시한 ‘아파트파워론’이나 하나은행의 ‘TR모기지론’, 신한은행의 ‘뉴신한장기모기지론’, 제일은행의 ‘퍼스트홈론’ 등은 3개월 연동금리의 경우 최저 연 4.7∼5.0%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은행권 모기지론을 연 6∼7%대의 높은 고정금리 또는 변동금리로 받았다면 조기상환수수료 등을 고려한 뒤 공사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공사 모기지론의 최대 장점은 대출 한도가 담보가격의 70%까지로, 은행권의 최대 한도인 60%보다 높다는 점이다. 또 은행권 모기지론과 달리 방 수에 따른 소액임차보증금을 차감하지 않는다. 방 3개짜리 2억 5000만원대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공사 모기지론은 최고 1억 75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 반면 은행권 모기지론은 방 1개당 1600만원의 임차보증금을 차감한 1억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6억원 이상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공사 모기지론을 받을 수 없다.
상환방법 및 소득공제에 있어서는 은행권 모기지론이 다소 유리하다. 가구주인 근로소득자가 대출기간 15년 이상에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을 마련할 경우 양쪽 모두 이자상환분에 대해 연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은행 모기지론은 대출 후 3년까지 원금상환을 유예할 수 있어 상환 부담이 적고, 원금의 50%까지 만기 일시상환이 가능해 이자상환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소득공제 효과를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다.
●모기지론 사전 점검사항
원리금 분할상환 등 다양한 상환조건을 이용할 수 있지만 소득 범위에서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 상환금액이 소득의 3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자신이 필요한 자금 소요 금액을 실제 대출받을 수 있을지와 자신에게 맞는 대출기간, 설정비 등 부대비용 수준, 중도상환시 수수료 부담률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도움말 우리은행 김인응 PB팀장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