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한은행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과실치사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총장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프로야구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검사 감찰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52
  • 내주초 이사회 향방은?

    공은 이사회로 넘어갔다. 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신한금융 사태 관련 설명회에서 주주들이 이사회에 처리를 일임함에 따라 핵심 3인방(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의 운명은 다음주 초 열릴 이사회에서 결판나게 됐다. ●설명회의 표면적 승자는 신 사장 이날 설명회의 표면적인 승자는 신 사장이었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신한은행 고문변호사인 정철섭(법무법인 푸른) 변호사를 설명회장에서 내보내는 등 신 사장에 대한 동정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라 회장과 이 행장도 손해를 본 것은 없다. 당초 “이사회도 열지 말라.”던 주주들이 이사회를 개최하는 쪽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라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소송을 내자는 등의 급진적인 의견도 쏙 들어갔다. 주주들 간에 내분을 겪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보인다. 상황은 모든 게 불투명하다. 이날 설명회의 분위기로 볼 때 앞으로 있을 첫 번째 이사회에서 신 사장 등 특정인물에 대한 해임안이 곧바로 상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직무정지나 검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해임을 미루자는 안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사외이사 4명 선택 가늠 어려워 특히 양쪽 모두 이사회 표 대결에 대해서는 부담이 크다. 누가 이기든 ‘상처뿐인 영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에서 4명의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아직 가늠하기는 어렵다. 신 사장도 설명회 이후 곧바로 서울로 돌아온 라 회장·이 행장과는 달리 오사카에 들렀다가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태의 장기화는 신 사장보다는 라 회장 측에 불리하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상황을 속전속결로 끝내겠다는 라 회장 측의 추진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서 라 회장에 대한 실명제법 위반 의혹 관련 검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추석 이후 열릴 국정감사에서 ‘라 회장 영포라인 비호설’과 관련된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신사장 부당대출 의혹… 검찰 고소인 소환조사

    검찰이 신한금융지주 신상훈 사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신한은행의 법률적 대리인격인 지배인 이모씨를 불러 신 사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특정 기업에 수백억원을 부당 대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소인 조사를 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7일 이씨를 소환해 신 사장에 대한 고소 취지를 조사하고 배임·횡령 혐의를 입증할 증거 자료와 보충 자료를 제출 받았다. 검찰은 이날 이씨를 다시 불러 고소장에서 특정되지 않은 불법대출에 대한 배임 액수와 횡령 관련 혐의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신 사장이 K사 대표와 친척 관계인지, 부채 상환 능력이 의심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K사 등에 대출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 이희건 명예회장의 고문료를 빼돌린 정황이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신 사장의 소환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신한 3人 오늘 日로… ‘운명의 나고야’

    신한금융지주 3인방이 9일 일본으로 건너가 대주주의 한 곳인 재일동포 주주 및 사외이사를 상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에 나선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신한금융은 라응찬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행장이 재일동포 주주와 사외이사를 상대로 열릴 설명회에 참석한다고 8일 밝혔다. 설명회에서는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이유를 설명하고 해임이나 직무정지 등 신 사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설명회가 끝나고 이사회를 언제 개최할지 최종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행남(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 사외이사는 이날 “일본에 있는 주주와 사외이사들이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7일 한국에서 라 회장을 만났을 때 ‘나고야 설명회에 직접 가겠다.’는 말을 들었고 이 행장도 함께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는 재일동포 주주들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라 회장과 이 행장, 신 사장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다. 신 사장에 대한 검찰 고발과 해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온 간사이(關西) 지방 주주와 사외이사들이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검찰 고소 이유에 대해 납득하게 된다면 판세는 신한은행 쪽으로 기울게 된다. 이미 라 회장과 이 행장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도쿄쪽 주주와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개최에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서면서 이사회가 예상보다 빨리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이사회는 다음주 초쯤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사회가 열리더라도 신 사장의 해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직무정지 같은 중재안이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임을 미루자는 안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정 사외이사는 “은행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라 회장이나 이 행장측, 신 사장 사이에 다툼이 있다는 소문도 들었지만 우리(재일동포 주주나 사외이사)들은 그 중 누구를 미리 지지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은 이미 모임을 갖고 ‘협의의 장으로서 이사회를 여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고소인인 이 행장뿐 아니라 피고소인인 신 사장의 설명을 들어본 뒤에야 해임 동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시총 1조800억 증발… “봉합 늦으면 더 하락”

    신한금융지주 내부에서 터져나온 악재로 며칠째 신한금융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빨리 봉합되지 않으면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말한다. 신한금융은 8일 주당 4만 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97%(850원) 하락했다.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2일부터 주가는 내려갔다. 전날인 1일 4만 6200원이던 주가는 2일 4만 3950원으로 뚝 떨어지더니 3일 4만 3100원으로 또 떨어졌다. 3일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8일 4만 2300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신한금융 사태 직전인 1일 21조 9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8일 기준 20조 586억원으로 1조 800억원가량이나 줄어들었다.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없는 점이 높이 평가돼 금융지주사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의 호재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 투자자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감내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거버넌스(통치) 리스크”라면서 “이사회가 열려 신 사장의 거취가 정리되지 않으면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는 더욱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리스크가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락세인 다른 은행주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는다.”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정부까지 개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주가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가늠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사장 해임안 상정 불투명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관심이 되고 있는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해임안 상정 여부는 불투명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쿄에 있던 정행남(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 사외이사가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하는 등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가 열릴 경우 해임안을 올릴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장 업무를 중단시키는 직무정지안을 올릴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직무정지안이 결정되면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경우 신 사장은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사외이사는 라응찬 회장을 면담한 뒤 “해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당초 10일쯤 열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부 사외이사들이 추가 설명을 요구해 옴에 따라 신한금융 측에서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에게 추가적인 설명을 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이사회가 열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일을 끌수록 주주와 직원들의 동요가 심해질뿐더러 그룹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일 도쿄쪽 사외이사와 주주를 설득하러 일본에 갔던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7일 저녁 귀국했으며, 언론 등에 “(설득 작업이) 잘됐다.”고 말했다. 반면 양용웅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장은 “신한은행이 검찰 고소를 취하한 뒤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원만히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 신한은행에 대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라 회장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됐다.”면서 “이미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부터 신한은행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데 이어 지난주에는 검사역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영·포라인, 라응찬 비호 문제 키워”

    민주당은 신상훈 사장에 대한 고소·고발로 내분에 휩싸인 신한금융지주 사태의 발단은 라응찬 회장의 차명계좌이며 정부 당국이 라 회장을 두둔, 문제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라 회장이 민간인 불법 사찰의 ‘몸통’인 영포(영일·포항)라인과 선진국민연대의 비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7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신한금융 내분사태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며 “국민은행(KB) 강정원 행장은 사돈의 8촌, 운전기사까지 조사해 쫓아내더니 경북 상주 출신으로 영포라인과 가까운 라응찬의 차명계좌는 왜 조사하지 않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라 회장이 10년 간 차명계좌를 관리한 것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는데 지난 3월 연임 때 금융당국 적격심사도 거치지 않고 연임됐다.”면서 “차명계좌는 명백한 금융실명법 위반인데 금융감독원이 전혀 문제삼지 않고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2004년 금감원에서 무혐의를 받은 신 사장의 대출건에 대한 고발 배경에 대해서도 “권력과 유착된 부분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임용과정 등을 볼 때 국민은행도 선진국민연대와 영포라인이 장악하고 있다.”면서 “관치금융의 도를 넘은 금융당국은 정신차리고 금융이 시장 원리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라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신 사장이 라 회장에 대한 구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신 사장이 나와 잘 아는 분을 통해 ‘라 회장은 굉장히 훌륭한 분이고 오늘의 신한은행을 이뤄낸 사람’이라며 ‘박 대표가 (라 회장을) 오해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설명해 달라.’고 3번인가 청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 회장 측이 이제 와서 호남 출신인 신 사장이 민주당에 제보해 라 회장을 제거하려 했다는 엉터리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KB금융에 이어 신한은행을 손아귀에 넣으려는 일종의 권력투쟁이 확실하다.”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1면 톱기사의 중요성에 대하여/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1면 톱기사의 중요성에 대하여/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지난 3일 자 서울신문 1면을 본 일반 독자들은 다소 의아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신한금융 두 실력자의 파워게임이 10년 만의 최대 태풍인 곤파스를 누르고 1면 톱기사로 올랐기 때문이다. 내용을 보니 신한의 1인자(신한금융지주 회장)가 2인자(같은 사의 사장)를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기업의 지배권을 놓고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물론 이런 일이 번번이 검찰 고발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말이다. 다른 신문은 어떤가 하고 보았더니 중앙일보가 비교적 서울신문과 비슷한 편집을 했다. 어느 한 신문이 경쟁하는 다른 신문과 다른 편집, 다른 뉴스가치를 보이는 것은 일견 환영할 만한 현상이다. 독자들이 여러 개의 신문을 놓고 취향이나 가치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어 의견의 다양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외면을 받은 신문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적자생존은 이 과정의 부산물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지금처럼 인터넷을 서핑해 다른 주장, 다른 가치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칫 하나의 주장, 하나의 입장만을 강요하게 될 수도 있다. 항상 변할 수 있는 가치가 고정되는 단점도 크게 우려된다. 1면, 특히 톱기사는 그날 발생한 여러 사건들이 경쟁하는 자리다. 편집진은 자신이 견지해 온 기존 입장, 경쟁지의 1면, 다른 매체(방송)의 보도, 어제 일자의 1면 기사 등 여러 기준을 고려해 이 기사를 선정한다. 신한금융지주의 파워게임과 태풍 피해 등 역시 이 과정에서 1면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경제지도 아닌데, 신한지주 건이 톱이 된 이유는 아마도 일반 예금자를 비롯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는 은행에서 발생한 고소고발사건이라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관련자들의 성을 딴 ‘신·라 파워게임’으로 제목이 붙여진 이 기사가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을 주는 것마저 부인하기 어렵다. 이와 경쟁했던 같은 1면의 기사인 ‘이광재 강원지사’건, ‘강성종 체포동의안’건, 그리고 ‘유명환 장관 딸 파문’건 등이 가져온 파급력과 비교해 볼 때 그렇다는 뜻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신한의 파워게임 기사는 ‘중요할 수도’, ‘호기심이 갈 수도’ 있다. 이 게임의 여파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으므로 주주나 금융관계 종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예금자도 관심이 있을 것이다. 지난 20년간 은행을 지배해왔던 제왕과 2인자의 이전투구식 싸움이 대중적 흥미를 모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이 과연 앞으로도 일파만파로 다양한 영향을 주게 될 (해당 장관조차 사임시킨)장관 딸의 특채 파문 건보다 더 중요할지에 대해선 그렇게 장담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확정 단계에 다다른 행정고시의 개편안조차 달라질 것이라는 후속보도를 지켜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지난 청문회를 지켜 본 시민들은 이어진 낙마에 대부분 ‘국민청문회는 이제 시작’(서울신문, 2일 자 박대출 논설위원 칼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 중대사를 눈앞에 두고도 딸의 특채 때문에 더 이상 직을 유지하지 못한 유 장관의 사건 즈음에 발표된,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을 총리, 장관후보자들이 부담스럽게 여기지 말고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는 칼럼(4일 자, 곽태헌 논설위원)에도 마찬가지로 반응했을 것이다. 이제 도덕성이나 공정성은 개별 정부를 떠나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신한지주가 이번 건을 잘 마무리하고, 다른 은행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한국의 은행 전반의 지배구조가 건전화된다면 서울신문 역시 나름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서울신문은 꾸준히 감시해야 한다. 이번 건으로 신한은행이 그렇게 오랫동안 특정한 지배에 있었는지 몰랐던 대부분의 독자들 역시 그러길 바란다. 언론이 그런 일관된 진정성을 보여줄 때, 국민은 언론의 자유를 인정한다.
  • 라·신·이 삼총사, 득없는 ‘치킨게임’

    라·신·이 삼총사, 득없는 ‘치킨게임’

    신한금융지주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라응찬 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 사이에 파인 골이 너무 깊은 데다 재일교포 주주, 노조의 셈법도 달라 갈수록 양상이 복잡하다. 6일에도 라 회장과 신 사장은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 출근해 업무를 봤다. 라 회장은 노조를 비롯해 신한금융 안팎의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고, 신 사장도 검찰 고소를 당한 임원 등과 함께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이날 라 회장을 다시 만나 고소의 부당함과 조직 안정 등을 토로했다. 한 지붕 두 살림의 ‘낯 뜨거운 동거’가 이뤄지고 있다. ●檢조사 라회장 타격입나 금융계 안팎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결국 라 회장, 신 사장, 이백순 행장 등 3명 모두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라 회장으로서는 28년을 동고동락한 신 사장을 고소한 마당에 이를 거둬들일 수는 없는 입장이다. 검찰에 고소한 횡령·배임혐의가 어떤 식으로 결론나든 신 사장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셈이다. 만약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라 회장이 당장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라 회장의 눈과 귀를 가리는 누군가의 음모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신 사장의 말이 옳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사태를 없던 것으로 하기에는 너무 멀리 나갔다. ●무고주장 신사장 배수진 통할까 신 사장도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라 회장을 ‘형님’으로 모셔왔고, 앞으로도 모시겠다고 한 이면에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분명한 의사가 포함돼 있다. 검찰조사에서 무혐의를 자신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법 적용에서 어떤 판단을 받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자신은 떳떳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사장 측도 그동안 다져 놓은 신뢰 등을 통해 재일동포 주주 등을 대상으로 “죄가 없는데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행장 다시 일본행… 주주설득했나 라 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 행장의 입장도 비슷하다. 한때 상사로 모셨던 신 사장에게 칼을 들이댄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재일동포 주주와 노조 등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빼낸 칼을 칼집에 넣을 수는 없다. 이 행장은 지난 주말에 이어 6일에도 일본 도쿄로 건너가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3인의 입장이 요지부동이란 얘기는 자신의 거취를 걸었다는 얘기와도 다를 게 없다. 법률적인 판단, 재일동포 주주, 노조, 내부 행원 등 이들을 둘러싼 변수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을 다시 뭉치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재일 동포 주주 역시 자신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해임 결의를 강행하려는 측에 서운함을 내비치고 있지만 내부투쟁이 불거진 현 상황에서 갑자기 누구 편을 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도박일 수 있다. 충돌은 피하게 할 수 있지만 근원적인 답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신한은행이 100% 출자한 일본 현지 법인 SBJ은행이 오는 14일 출범 1주년을 맞는 상황에서 이런 악재가 터져나온 데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을 비롯한 신한카드·생명 등 계열사 노조는 해임안 상정을 반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 수사 전 해임안 상정을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측 간의 힘겨루가 계속되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결국 3명 모두 이번 사태로 그룹 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데 책임을 지고 함께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지켜보는 금융당국과 청와대의 시각이 주목받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김가연, 임요환 공개 애정행각 심경토로…“부담 100000000배”

    김가연, 임요환 공개 애정행각 심경토로…“부담 100000000배”

    탤런트 김가연(39)이 8살 연하 남자친구 임요환(31)와의 사랑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자 미니홈피의 모든 사진을 닫았다. 6일 김가연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부담 10000000배 홈피를 없애던가 해야지’라고 글을 게재하며 세간의 뜨거운 관심에 부담스러운 속내를 내비쳤다. 현재 미니홈피에 공개됐던 둘의 다정한 사진도 모두가 삭제돼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앞서 김가연은 “요벙이가 최고~”라고 미니홈피에 글을 게재, 스스럼없이 이요환의 애칭을 부르고 둘의 다정한 사진을 공개하는 등 닭살커플임을 과시했다. 또 숏커트 짧은 헤어스타일의 가발을 쓴 셀카 사진에는 “요벙이가 (머리카락을) 못 자르게함. 이러다가 머리 쪽질 기세. 머리 자르면 어려보인다고 못자르게 한다. 요즘 가발은 정말 자연스럽다! 굳이 머리를 염색 하거나 팍 자를 필요가 없네”라며 공개 커플인 만큼 자연스럽게 임요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김가연-임요환 커플은 2008년 말 자연스럽게 알게 돼 교제를 시작했고, 언론에 알려진 후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하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7일에는 김가연이 임요환을 응원하기 위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에 임요환의 부모님을 모시고 와 두사람의 결혼설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사진 = 미디오션, 김가연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최희진, 유산 후 태진아와 하하호호?…’오리무중’▶ 한은정, 인기상승세 따라 ‘졸업사진’까지 ‘시선집중’▶ ’스무살’ 우리, 흐느끼는 전라샤워신 ‘서버마비’▶ 하리수-안선영, 친분샷 공개 "안타까워" 소감…왜?▶ 김옥빈, 시사회-시상식 각기 다른 ‘패션센스’…만점감각▶ 신민아, 사칭 트위터 곤혹…하루만에 발각
  • ‘신상훈 해임’ 기류 급변

    ‘신상훈 해임’ 기류 급변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에 대한 해임을 놓고 신한금융 안팎의 기류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해임안을 빨리 통과시키려는 신한금융과는 달리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해임은 지나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친(親) 라응찬 회장 계열로 분류되는 인사가 대부분이어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을 창립한 재일교포 주주들이 반발하고 나선 데는 “사전 논의도 없이 검찰 고발을 해 놓고 해임안에 동의해 달라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일본 오사카에 건너가 주주 대표들에게 검찰 고소의 배경과 해임 설득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주주 대표들은 이 행장과의 면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강력한 리더십으로 명성을 쌓은 신한금융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데다 검찰 고소와 해임이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주주들의 사전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신 사장이 일본 오사카지점장을 지내고 행장 시절에도 재일교포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는 등 라 회장이나 이 행장만큼이나 재일교포 주주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한쪽 편을 들기는 어렵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사회에서 해임안에 표를 던질 사외이사들도 입장이 확실히 정리되지 않아 섣불리 이사회를 열 수 없는 것도 신한금융의 고민이다. 특히 4명의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재일교포 주주들과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시이사회에서 해임안을 상정했을 때 낙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신한 관계자는 “재일동포 주주가 뿌리 역할을 하는 신한 입장에서 재일동포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다면 실질적으로는 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논의 절차를 거쳐 해임안이 이사회에 상정된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2001년 지주사 출범 때부터 회장직을 맡은 라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해 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이사회 구성원을 보면 8명의 사외이사 중 친 라응찬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최소 5명이다. 라 회장이 직접 추천한 전성빈(이사회 의장)·윤계섭 사외이사, 최영석 전임 사외이사가 추천한 김요구·히라카와 요지 사외이사, 류시열 비상근이사가 추천한 김병일 사외이사가 그들이다. 최 전 사외이사는 가야 컨트리클럽 이사와 재단법인 우파장학회 이사장을 맡는 등 라 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따라서 신 사장이 우호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사외이사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해임안 통과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친 라응찬계인 5명의 사외이사에 라 회장·이백순 행장·류시열 비상근이사의 표까지 합친다면 8명이 신 사장의 해임을 찬성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인 이사회 내부 규정상 12명 중 7명 참석, 그 중 4명만 찬성해도 신 사장은 해임이 결정된다. 신 사장은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됐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결과가 나오면 복귀할 수 있는 절차가 있겠느냐.”면서 “검찰 결과도 나오기 전에 해임을 결정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상훈 해임안 9일 상정 사실상 무산

    신한 금융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신한금융은 당초 오는 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주들과 노조 측의 반대 등으로 이사회 개최는 물론 해임안 상정조차도 어렵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사외이사들의 절대 다수 동의에 의한 신 사장 해임 안건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 일단 조만간 개최될 이사회에서 해임안건을 포함시키지 않고 추후 상황에 따라 이사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노조 측도 이날 “검찰 수사 결과도 나오기 전 해임은 옳지 않다.”며 실력 저지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어 신 사장 해임안의 조기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해임안 상정이 무산된 배경에는 신한금융 전체 지분의 17%를 소유, 사실상 대주주 격인 재일교포 주주들이 지난 3일 오사카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이사회에서 해임 여부를 의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 정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라응찬 실명제법 위반’ 새달 감사청구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라응찬 실명제법 위반’ 새달 감사청구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지주 사장에 대한 외곽의 목조르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라 회장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실명제법 위반 여부 조사에 이어 국회의원의 감사청구 검토, 검찰의 차명계좌 수사 착수 등이 변수다. 신 사장도 검찰의 수사와 함께 이사회의 해임 결의 등이 도사리고 있다. 주변 상황이 힘든 만큼 살아남으려는 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주의원측 “감사청구서 이미 만들어 둔 상태” 금융감독원이 검사 중인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사건에 대해 이 문제를 최초로 제기했던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 측이 다음 달 라 회장 사건과 관련해 감사청구를 하기로 했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검찰에 알아본 결과 이미 지난달 검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모두 넘겨준 데다 신한은행 역시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감원이 국회의 지적에 따라 뒤늦게 검사에 나선 점 등을 고려할 때 정확하고 공정한 검사를 위해 다음 달에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청구를 제출하기로 결정하고 이미 청구서를 만들어 둔 상태”라고 말했다. 감사 청구가 국회에서 채택되면 감사원은 3개월 내에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검사 전반에 대한 감사를 마치고 국회에 보고하게 된다. 단, 추가 감사가 필요할 경우 1회에 한해 2개월 연장할 수 있다. 감사청구는 국회의원 10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에 제출하고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동의로 통과된다. ●라회장 쪽 임원 ‘표 다 지기’ 작업 한편 7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이사회를 앞두고 양측의 기류도 미묘하다. 이사회에서는 12명의 사외이사 중 4명 이상이 찬성하면 신 사장의 해임이 결정된다. 내부 규정상 과반수 참석·과반수 찬성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날 이사회에서 해임이 결의되면 신 사장은 사장 업무에서 손을 떼고 이사회 멤버 자리만 지키게 된다. 현장에서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에 올라오는 안건에 대한 표결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등기이사직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다. 최대 관심사는 이사들이 라 회장과 신 사장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이다. 벌써부터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라 회장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신한금융 임원이 사외이사들과 접촉하면서 신 사장의 해임에 찬성하도록 ‘표 다지기’ 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이날 오전 일본으로 건너가 대주주인 재일동포 들을 상대로 자초지종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에게도 반격의 기회는 있다. 당초 검찰 고소 통보가 된 지난 2일 오후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미달을 이유로 이사회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주말 동안 신 사장도 이사들을 설득한다면 승산이 아주 없지는 않다. 신한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신 사장이 검찰 조사를 끝낼 때까지 해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갑작스런 경질… 1년여 식물임원…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고소한 것을 계기로 그간 반복된 ‘신한 2인자의 말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라응찬 회장 밑에는 2인자만 존재할 뿐이었다. ●2003년 이인호 행장 긴급 교체 1999년 라 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서면서 신한은행장 자리에 이인호 전무가 임명됐다. 당시 2인자였던 고영선(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전무는 대한생명으로 아예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 행장도 4년 후인 2003년 3월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인사배경과 관련해서는 당시 주가하락과 SK글로벌에 대한 여신으로 생긴 5000억원대의 부실이 발단이었다는 얘기만 있다. 이후 신한지주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을 겸임했던 라 회장은 회장직만 수행하고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이 전면에서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고 나가게 됐다. 신한의 기획통으로 불렸던 최 전 사장은 조흥은행 합병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영입하며 그룹내 2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당시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넘버3로 최 전 사장과 조흥은행 합병을 함께 추진했다. 하지만 일본 주주들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다른 외국인 주주들의 역할을 강화하려던 최 사장은 1년여를 경영에서 배제된 채 식물 임원으로 재직하다 2005년 5월 그룹을 떠났다. ●2004년 최영휘 사장 1년여 경영서 배제 그 뒤 후계 구도는 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으로 넘어갔다.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임에도 상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라 회장과 신 행장은 6년여나 신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사실 신 사장과 라 회장은 1982년 라 회장이 신한은행을 창립하면서 당시 산업은행에 다니던 신 사장을 데려온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라 회장 밑에서 신 사장은 영동지점장, 오사카지점장, 자금부장, 영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오사카 지점 시절엔 재일동포 대주주들로부터도 깊은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신 행장이 연임을 마치고 신한지주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백순 현 행장이 부임할 때에도 2인자의 말로는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을 듯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라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서 ‘2인자 말로’의 망령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번엔 신 지주 사장이 몸담았던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횡령으로 형사 고소를 당한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신상훈 “인생멘토로 모시는 라회장… 사랑했던 이행장”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신상훈 “인생멘토로 모시는 라회장… 사랑했던 이행장”

    2일 밤 12시를 10여분 남긴 시간, 검은색 승용차가 서울 동부이촌동 집 앞에 멈춰섰다. 신상훈(62)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차에서 내렸다. 2003년부터 6년 동안 행장으로 있었던 신한은행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이날. 그에게 어느 때보다 길었던 하루였을 것이 다. 전작이 있었는지 혈색과 표정에서 단박에 취기가 느껴졌다. “인생의 멘토(스승)로 모시는 라응찬 회장과 사랑했던 이백순 행장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는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모시는 (라 회장)’이란 현재형과 ‘사랑했던 (이 행장)’이란 과거형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1시간30분가량 이어진 대화 내내 신 사장은 라 회장과 이 행장 사이에 감정의 선을 그었다. 라 회장에 대해서는 “나에 대해 아무리 큰 오해를 하시고 아무리 섭섭해 하시더라도 나는 그 분을 평생 형님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행장에 대해서는 “(후배를 잘못 대한) 내 부덕의 소치”라고만 했다. 이날 신한은행에서 검찰 고소 관련 보도자료를 내기 직전인 오전 신 사장에게 직접 이 사실을 통보한 것은 이 행장이었다. “사장님, 신한은행에서 조사해 오던 K랜드 대출 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이 행장이 말했고 신 사장은 “알았다.”고만 하고 말문을 닫았다. 이어 오후에 라 회장과 단독으로 만났다. 신 사장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불안해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라 회장은 묵묵히 듣기만 했다고 한다. 신 사장은 이미 한 달 반쯤 전부터 신한은행이 K랜드 대출과 관련해 조사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잘못한 게 없으니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 사장은 “내가 존경하고 평생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하던 분이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를 생각하면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K랜드 대출이 과연 검찰 수사선상에 오를 만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엔화대출을 받은 K랜드는 환율이 치솟으면서 막대한 환차손을 봤다. 이 때문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받게 됐고 신한은행은 이 대출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그는 “대출 직후 워크아웃을 하게 됐다면 문제지만 기업이 경영을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 것인데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부실 대출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6촌 지간으로 알려진 K랜드 K회장에 대해서는 “인척은 아니고 시골(전북 군산)에서 교회를 같이 다녔던 사이”라면서 “대출 관련해 외압을 행사한 적은 단연코 없었다.”고 말했다. 오랜 인연이 파국으로 치닫게 된 이유에 대해 신 사장은 “나는 멍청해서 그런 것 잘 모른다.”고만 답했다. 항간에 떠도는 루머, 즉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정치권에 관련 자료를 넘긴 것이 자신이라는 얘기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라 회장에 대해 세 번째로 언급한 날 찾아가 만났고 박지원 민주당 대표는 명함을 교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라 회장에 대해 “나를 알아주신 분”이라면서 “같은 지역 출신도 아니고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나를 그렇게 잘 봐주셨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산업은행에서 기업 신용평가 업무 등을 담당하던 자신을 신한은행으로 데려와 미래 재목으로 키운 일, 39세에 지점장으로 발탁한 일, 최고요직으로 꼽히는 오사카지점장·자금부장을 시킨 일 등을 구체적으로 회상했다. 반면 이 행장에 대해서는 언급을 극도로 삼갔다. 오사카지점장 시절 과장으로 일했던 이 행장과의 추억을 짤막하게 언급한 게 전부였다. 신 사장은 “조직의 안정을 해치지 않기 위해 맞대응은 하지 않고 검찰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거리낄 것이 없으니 다음 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잃게 되더라도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겠다.”면서 “일상적인 보고는 받지 못하겠지만 내게 주어진 일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3일 신 사장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해 냈다.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금융안정위원회(FSB) 공동 주관의 ‘Korea-FSB 신흥국 금융 콘퍼런스’에도 참석했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사장실로 향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신한금융 사태 3대 의문점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신한금융 사태 3대 의문점

    은행이 현직 지주사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금융권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신한금융지주를 둘러싸고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950억원 부당 대출과 15억원 자문료 횡령의혹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을뿐더러 근저에 깔려 있는 신한금융 수뇌부 파워게임이 워낙 조용하고 치열하게 이뤄지는 탓이다. 신한금융 사태를 둘러싼 3대 의문점을 짚어 봤다. #1. 왜 ‘고소’라는 초강수를 뒀나 1982년 신한은행 창립 이래 최대 사건으로 꼽혔던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경질 때에도 ‘검찰 고소’란 카드는 쓰지 않았다. 그만큼 신상훈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것은 라응찬 금융지주 회장이 이전에 2인자를 내칠 때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그렇다면 왜 신한은행은 ‘검찰 고소’라는 초강수를 뒀을까. 신한은행의 설명은 “검찰이 이미 인지수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 사장 재임 시절 엔화대출을 받은 K랜드가 전직 파주시장에게 정치자금을 대고 있다는 루머도 금융권에 떠돌고 있다. 이렇게 사정당국이 은행을 압박해 오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강경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은행이 의도적으로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는 것이다. 라 회장의 동의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신 사장의 설명은 다르다. “나를 몰아내기 위해 은행이 꼬투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에서 내부 검사 직원을 바꿔가면서 박스 여러 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하는 등 K랜드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정밀하게 검사를 했다.”고 전했다. #2. 해임을 서두르는 이유는 뭔가 게다가 검찰에 고소를 하자마자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직 해임을 서두른 것도 의문을 낳는 부분이다. 신한은행은 “비리 혐의에 연루된 분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도 없고 사장직 공백에 따른 업무 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의 조급함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실명제법 위반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라 회장이 이백순 행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 구도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서둘러 신 사장을 내쳤다는 것이다. 라 회장의 거취 여부가 도마에 오르기 전에 먼저 주변 정리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금융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3. 왜 주요 진술이 엇갈리나 신한은행이 혐의로 내건 950억원 대출 및 자문료 15억원 횡령과 관련해 은행과 신 사장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신 사장은 대출을 받은 K랜드 회장이 친인척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에서는 “근거가 없는데 우리가 검찰에 고소할 리는 없지 않으냐.”면서 “관련 자료를 다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3일 이 고소건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에 배당되면서 공은 이제 검찰로 넘어갔고, 검찰이 이 사건을 처리하는 정도에 따라 실체적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檢 칼끝 재계·금융계 정조준

    檢 칼끝 재계·금융계 정조준

    검찰이 하반기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검찰의 칼끝이 일부 재계와 금융계를 정조준했다. 검찰은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자마자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에 배당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3일 “기존 수사 중인 금융 사건들에 신한은행 고소사건이 추가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결국 금융권에 대한 수사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비자금 조성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54) 대표의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불법 로비 의혹으로 고발된 SK텔레콤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집중 분석하며 고발인 등의 소환 날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재계·금융계 사건은 대부분 대규모의 횡령과 배임 등을 동반하고 있는 게 큰 특징”이라며 “이렇게 구축된 비자금이 각종 로비에 사용되는 등 경제질서를 뒤흔드는 경우가 많아 강력하게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은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 핵심과제로 삼은 ‘공정한 사회’와 맥이 맞닿아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신한은행 신상훈 사장의 배임사건은 검찰의 수사 열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하루만에 고소장 검토를 끝내고 사건을 곧바로 금조3부에 배당했다. 고소 사건을 통상 며칠씩 검토한 다음 배당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금조부 관계자는 “전임 은행장이 연루된 사건이니만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와 함께 임천공업 이 대표의 구속기간 연장을 통해 그의 횡령과 함께 정치권 등이 제기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의혹과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윤 3차장검사는 “제기된 의혹과 제시된 자료에 대해서는 모두 살펴볼 것”이라며 수사의지를 드러냈다. 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가 맡은 SK건설 비자금 조성의혹 사건과 함께 특수1부(부장 이동열)가 수사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남 사장 로비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올해 재계 수사의 최대 이슈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납품 단가 조작 의혹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 3차장 검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의 협조수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사건에서 검찰의 수사의지가 도마에 올랐다. 우정사업본부의 기반망 고도화사업을 두고 SKT가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고발 사건이란 이유로 형사7부(부장 김창희)에 배당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재벌기업과 관련된 사건이어서 수사 의지가 미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재계·금융계 사건은 정치권 및 공직자 등 살아있는 권력자와 연루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수사에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성빈 태인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금융권은 기본적으로 사기업이지만 공공성을 띠고 있다.”며 “국민들의 돈을 이용한 횡령·배임은 결국 국민 전체의 금융자산 부실을 가져 온다.”고 지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내부서 풀어야지… 창피스런 일” 신사장 해임결의안 다음주 연기

    은행이 지주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2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는 묵직한 긴장이 감돌았다. 은행 임원들은 하루 종일 잇따라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신한금융은 오후 3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오후 이사회를 열어 신상훈 사장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지만 정족수 부족을 이유로 이사회를 다음주로 미루기도 했다. 직원들도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주고받거나 업무를 보면서도 인터넷으로 관련 기사를 검색하는 등 동향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파워게임’으로 비치는 양상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신상훈 사장의 배임·횡령에 대해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에서 눈치를 채고 은행에 압박을 해온 상황이었다.”면서 “외부에 의해 알려지기보다는 은행에서 먼저 알리는 것이 이미지에 낫다는 판단에서 검찰 고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한 지점장은 “경영권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은행권 모범생’의 이미지를 착실히 쌓아온 신한은행의 행보에 적잖은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수뇌부의 견고한 리더십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장점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그런 문화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DTI 완화 첫날, 은행창구 썰렁했다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한시적으로 폐지한 첫날인 2일 일선 금융기관 창구는 한산했다. 적극적으로 대출상담에 나서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은행들도 대출을 권유하기보다는 부실 대출을 막기 위해 사전준비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은행들은 이날 서울과 수도권에 적용되는 DTI 비율 규제(40~60%)를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한해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했다. 그러나 각 은행의 지점 창구는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썰렁하기까지 한 모습이었다. 하나은행 서울 공덕역지점은 하루 전인 지난 1일 본점에서 DTI 폐지 공문을 받고 새 기준으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전화 문의도 한통 없었다. 국민은행 목동중앙지점은 정부 발표 이후 3~4건의 전화문의만 있었을 뿐 방문이나 전화상담 고객은 한명도 없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 악화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기 용인지역 신한은행 지점 역시 문의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지점 관계자는 “간혹 있는 상담도 이미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분들이 추가 대출을 문의하는 것으로 신규대출 문의는 한 건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는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섣불리 대출을 받아 주택 구매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태풍 ‘곤파스’로 외출이 어려웠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업계는 부동산 매매 심리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은행의 대출상담 고객은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주택구입 계획을 세운 후 은행대출 상담을 받는 것을 고려할 때 추석은 지나야 상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무주택자나 1주택자의 경우 기존주택이 팔리지 않아 새 주택으로 이사가지 못하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부동산 시장의 추이를 보면서 천천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 스스로도 대출을 무리하게 늘리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점에 보낸 공문에서 대출 고객의 상환능력을 영업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해 취급하되 본부 심사대상(자체 신용등급과 신용평가사 기준 7~10등급)일 경우 실질소득이나 연체 등 다른 자료를 꼼꼼히 보고 대출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금리가 상승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과도한 대출 확대가 부실자산의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원화대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203조 967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840억원 줄었다. 월중 감소폭이 지난해 9월 1조 2013억원 줄어든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라회장과 신사장은…‘28년 신한맨’ 인연이 악연으로

    28년간 ‘신한맨’으로 함께 일해온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이 악연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상훈 사장이 취임한 뒤 1년이 넘게 신한금융의 1인자와 2인자로 호흡을 맞춰온 라응찬 회장과 신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함께 들어왔다. 라 회장이 1991년 신한은행장을 시작으로 절대적 1인자의 자리를 지켜 왔다면, 신 사장은 ‘2세대 리더군’에 속해 있었다. 그는 라 회장이 행장을 하던 시기 오사카 지점장, 자금부장, 영업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신 사장은 2003년 행장이 된 뒤 2006년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무리 없이 이뤄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그해 신한·조흥 통합은행장까지 맡았다. 당시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신 사장이 행장이 된 배경에는 라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이재우 현 신한카드 사장 등 ‘2세대 리더군’ 중에서 신 사장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7년. 최영휘 전 사장에 이어 등기임원으로 추천되면서 그룹 내 2인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이인호 전 사장을 제치고 후임 사장이 되면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신 사장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정확히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1인자를 보좌하기에 알맞은 성정이라는 것이다. 신 사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군산상고를 나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산업은행에 입행했다. 1982년 신한은행에 들어와 2001년 신한금융 상무를 거쳐 2003년 신한은행장이 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포스트 라응찬 누구냐’ 후계구도 갈등서 비롯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포스트 라응찬 누구냐’ 후계구도 갈등서 비롯

    2일 검찰에 고소당한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은 1일 열린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그룹의 행동양식인 ‘신한웨이’(Way)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의 불을 지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신한지주 이사회에 참석해 지주 내 2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랬던 신 사장이 자신이 몸담았던 신한은행 측의 고소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신한은행의 고소장대로라면 신 사장은 부정대출을 했고, 자신이 써야 할 돈의 범위를 넘어 함부로 회사 돈을 쓴 것으로 돼 있다. 그것도 행장 시절의 얘기다. 신 사장의 이같은 처지는 가깝게는 라응찬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준 골프장 지분 매입비용 50억원에 대한 실명제법 위반 혐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의혹은 지난 6월 국회에서 처음으로 불거졌고, 이후 신 사장은 이를 외부에 흘린 사람으로 의심을 받아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신 사장은 괘씸죄의 대가를 치르는 것으로 봐야 한다. 신 사장은 부인하고 있다. 이보다는 라 회장과 신 사장과의 신뢰관계에서 빚어진 일이라는 해석도 있다. 신 사장은 라 회장 밑에서 무려 6년 간 행장직을 수행해왔다. 라 회장이 지난 3월 4연임에 성공하기 전까지만 해도 라 회장의 후계자는 신 사장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하지만 라 회장이 4연임에 강한 집념을 보이면서 신 사장은 라 회장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돼버렸다. 달리 말하면 신 사장한테 후계 자리를 넘겨줄 것이었다면 4연임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4연임은 신 사장을 믿지 못하고, 후계자를 따로 정하겠다는 얘기와 같다. 이런 상황에서 신 사장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자신이 연루된 것처럼 비쳐지자 결백을 호소하고 다녔다. 두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결정적인 계기는 신한금융지주의 앞날과 무관치 않다. 이른바 신한금융지주의 새로운 지배구조 설정이다. 라 회장이 신 사장을 몰아내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미리 염두에 둔 제3자를 위해 신 사장을 내쫓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이제 라 회장의 카드는 던져졌고,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문제는 신 사장의 반격이다. 신 사장은 라 회장과 한몸이 돼 지금까지 일을 해 왔다. 이명박(MB) 정부 이전에는 조흥은행과 LG카드 인수 과정에서 신 사장의 역할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칼침을 맞은 신 사장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하다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신 사장이 입을 열면 신한금융지주 전체가 혼란 속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 회장이 신 사장을 몰아내는 방법이 정도가 아닌 것 같다.”면서 “내년 3월 주총에서 자연스레 물러날 수 있도록 해도 될 텐데 이렇게 과격한 방법으로 내친다면 신 사장으로서도 반격의 카드를 들이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주변에서는 이번 사태가 이전투구식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정치권으로 사태가 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