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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거꾸로 가는 정치시계

    지난 7일 김영삼(金泳三·YS) 전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명예총재가 밤 늦게 만나 제2합작을 모색하는 회동을 가졌다.부산 경남과 충청권의 연대를 통해 반(反)DJ(김대중 대통령)·비(非)이회창 구도를 뼈대로 신당추진을 모색한다는 것이다.보도를 접하면서 정치 시계가거꾸로 도는 느낌을 갖게 된 국민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문명충돌론으로 유명한 새뮤얼 헌팅턴은 1968년 무렵 후진국의 정치발전과 관련,“정치발전은 정치조직과 절차가안정성과 가치를 확립해 가는 제도화의 과정”이라고 갈파했다.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일정 부분 진전되면서도 정치발전의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정당의 제도화는 영 이뤄지지못하고 있다.자유당에서 나온 이승만 대통령이 아니라 이승만 대통령이 만든 자유당이었고,박정희 대통령의 민주공화당,전두환 대통령의 민정당, 노태우 대통령의 민자당,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당이었다.박정희 대통령은 공화당으로도 성이 차지 않았던지 유정회라는 친위부대를 하나 더만들어 유신독재를 펴기도 했다. 현재의 여당 쪽도 사정이크게 다르지 않았다. 말하자면 제도화된 정당이 아니라 보스를 따라 몰려 다니는 파당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우리나라 정당들이었다. YS와 JP의 구상은 보스가 지배하는 파당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정치 발전에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경제적 어려움과 가치관의 혼란에처한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이를 실천에 옮길 정책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하지만 두 사람이 내놓은 것은기껏 누구를 반대하고 누구는 아니다라는 수준이다. 시대를 헤쳐 나갈 비전도,정책도 없다.무엇으로 지지를 얻겠다는 걸까. 유감스럽게도 두 사람의 구상 속에는 지역감정에 대한 기대감이 숨어 있는 것 같다.YS는 9일 “JP 브랜드가 300만표는 된다”고 말했다.두 사람의 주변에서 흘러 나오는 말로부터는 지역 감정을 볼모로 한 권력 거래,정치 거래의냄새가 풍겨 온다.지역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국민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보스형 정치에 지쳐 가고 있다. 그들이 노욕을 부리지 못하게끔 기존 정당들이 비전과 정책,대안을 열심히 제시해 주길 바란다면 그것도 지나친 욕심일까.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국감 패트롤/ 재경위 ‘예금보험공사’

    ***이전무 “이용호씨 두차례 만나” 2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국정감사에서야당측은 이형택(李亨澤)전무의 ‘이용호(李容湖)게이트’연루 의혹을 부각시키는 데 총력전을 폈다. 이 전무는 동화은행 영업부장으로 일하던 지난 97년 당시 신한국당이‘DJ의 비자금 관리자’로 지목해 곤욕을 치른 DJ의 처조카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은 “특정지역 사람들이 모여 돈잔치를 벌이고 이를 비호하려는 게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포문을 열었다.그는 “이용호 회장이 삼애인더스주가를 띄우기 위해 ‘보물선 인양사업’을 이용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이 전무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보물선 사업자 최씨를 이 회장에게 소개한 게 이 전무라는데그게 사실이냐”고 따졌다. 또 “이 전무가 동화은행 지점장으로 재직 당시 그 지점 행원이던 허옥석씨(서울경찰청정보1과장의 사촌동생)가 최근 검찰 진술에서 이 전무가보물선 인양사업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증언했다”고 몰아붙였다. 이한구(李漢久)의원은 “금융기관 임원이 사업가와 전주를연결해 주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크다”면서 “때문에 이 전무가 중개자 역할에 나섰던 데에는 엄청난 대가의 약속이 있었다는 의혹을 떨치기 힘들다”고 가세했다. 이어 “이 전무는 보물선 사업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생각해 중개역할을 했다고 말한 만큼 이 회장이 보물선 사업에 투자하면 관련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상식”이라면서 “개인적으로나 예보 차원에서 이를 함께이용한 게 아니냐”고 따졌다.같은 당 손학규(孫鶴圭)의원은 “DJ의 동교동 집사로 불리는 이수동 아태재단 상임이사도 이 회장에게 소개시켰느냐”고 물었다. 이 전무는 답변에서 “이 회장을 옥석씨로부터 지난해 7월 처음 소개받고 그 뒤로 한번 더 만났다”면서 “보물선발굴작업을 하던 최씨가 자금이 떨어져 돈 많은 사람 좀아느냐고 요청이 왔는데 마침 옥석씨가 이 회장을 안다고말해 최씨를 이 회장에게 소개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이 사건에 연루돼 이득을 챙겼거나 이 상임이사를 이 회장에게 소개시켜 주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주현진기자 jhj@
  • 후속 당정개편 6인 프로필

    ◇ 김명섭 사무총장. 대한약사회장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중시하는 ‘화합형’.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과는 30년 지기. 신한국당에서 국민회의로 당적을 변경,‘철새 시비’에휘말리기도 했으나 지난해 4·13총선에서 야당 후보의 도전을 뿌리쳤다.부인 안정자씨(59)와 3남. ▲서울(62) ▲중앙대 약대 ▲구주제약 대표 ▲민주당 제3정조위원장 ▲국회 정보위원장. ◇ 강현욱 정책위의장. 화려한 경력의 정통 경제관료 출신 재선의원.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바 있어 여야 정책위의장을 모두 지낸 유일한 인물이 됐다. 경제관료의 선망의 대상인 재무부 이재국장과 경제기획원예산실장을 모두 거친 뒤 농림수산부,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부인 박선순씨(60)와 3녀. ▲전북 군산(63) ▲서울대외교학과 ▲전북도지사 ▲동력자원부 차관 ▲경제기획원차관 ▲농림수산부장관 ▲환경부장관 ▲15,16대 의원. ◇ 김성순 자방자치위원장. 민선 서울 송파구청장을 두차례 역임하고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공동의장을 지낸 지방행정전문가.매사에 성실하고 꼼꼼한 업무처리가 장점이나,소신이 너무 뚜렷한 나머지 ‘다소 튄다’는 지적도 있다.‘코뿔소의 눈물’ 등 시집을 펴낸 문인. 부인구문숙씨(59)와 2남1녀. ▲서울(61) ▲단국대 정외과 ▲한양대 행정학 박사 ▲서울시청 보건사회국장 ▲송파구청장▲당 제3정조위원장. ◇ 심재권 총재 비서실장. 서울상대 재학시절부터 유신반대 운동에 앞장서는 등 민주화에 온 몸을 바쳐온 재야 운동권의 대부. 지난 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 때 긴급조치 위반으로 퇴학당한 뒤 73년 유신반대시위 주동자로 10년간 수배를받았다.선비형 풍모에 침착한 언행으로 신망이 높다.부인정명숙씨(45)와 1남. ▲전북 삼례(55) ▲서울상대(제적)▲호주 멜버른 모나시대 정치학 박사 ▲당 시민사회특위위원장. ◇ 신광옥 법무차관. 호방한 성격으로 각계에 지인이 많다. 서울지검 2차장 때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사고 관련 수사를 지휘했다.92년남북고위급회담 때는 정치분과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법무부 특수법령과를 탄생시키는 산파역을 맡았다.부인김복임(金福任·56)씨와 2남1녀. ▲광주(58) ▲고려대 법대 ▲사시12회 ▲서울지검2차장 ▲법무부기획관리실장 ▲대구지검장 ▲대검중수부장 ▲청와대 민정수석. ◇ 박준영 국정홍보처장. 겉으론 부드러워 보이나 소신과 원칙이 확고한 외유내강형이다.80년 7월 신군부의 언론계 숙정으로 해직된 뒤 한때 대우그룹에서 일하기도 했으며,성균관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딸 정도로 학구파다. 골프는 싱글 수준.부인 최수복(崔秀福·51)씨와 3녀. ▲전남영암(55) ▲성균관대 정치학과 ▲중앙일보 뉴욕특파원·정치2부장·편집부국장 ▲국내언론비서관 ▲청와대 공보수석.
  • 자민련 이완구 총무 “튄다고 대권주자냐”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가 3일 여야 대권주자들에게직격탄을 날려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론문제 등으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검증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대선주자라면서할 말 못할 말 하는데,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대권경쟁은 내년에나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요즘 정치면 기사를 보면 자칭,타칭 대권후보들의 행보밖에없어 분통이 터진다”면서 “그렇게 해서 어떻게 국정을논하겠는가.나라를 걱정한다면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어야한다”고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97년 대선정국서 신한국당의 소위 ‘9룡(龍)’중 한 명이었던 이홍구(李洪九)씨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경력을 상기시키며 “대권이란 자기가 튄다고 결정되는 게 아니고 복합적인 체계를 거쳐 되는 것이다”라고 훈수도 했다.특히 그는 “어제 어떤 사람을 만났더니,그런식으로 할 것이면 이 총무도 한번 해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는 일차적으로 최근 일부 대권 주자들이 국민적 지지도에 대한 검증없이대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대한 ‘야유’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총무는 이날 예기치 않게 대권 주자들을 비판한 것과 관련, “자민련의 공식 입장으로 봐도 된다”면서“여야 (주자군이) 다 그렇지만 민주당 쪽에 더 액센트를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이 여권 주자군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의 의중과도 무관치 않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주돈식·이원종씨 안기부돈 받았다

    안기부 자금이 96년 총선에 출마한 구여권 인사들에게뿐아니라 당시 정무1장관 주돈식(朱燉植)씨와 정무수석 이원종(李源宗)씨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張海昌) 심리로 열린 한나라당 의원 강삼재(姜三載)피고인과 전 안기부 운영차장김기섭(金己燮)피고인에 대한 안기부 자금 지원 사건 속행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주 전장관과 이 전수석은 검찰과변호인측 신문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주 전 장관은 “총선 무렵 관계자들의 특근 등이 많아 당시 신한국당 관계자로부터 1억3,000여만원을 받아 공적으로썼다”면서 “하지만 당시에는 안기부 돈인 줄 몰랐고 검찰에서 수사를 받을 때 계좌추적 결과를 보여줘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도 “95년 정무수석 산하 노동언론문제연구소를 만들면서 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 등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고 그 뒤로도 몇차례 자금 지원을 받았다”면서 “당시 공적인 일로 안기부 자금을 받아 쓰는 것이 문제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판은 심리종결이 예정됐으나 변호인단의 집단퇴정으로 무산돼 다음달 3일 다시 열린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종하 국회부의장/ 언론인·유정회 거친 5선

    언론인 출신 5선 의원. 한국일보, 서울신문을 거쳐 신아일보 편집부국장을 역임한 뒤 10대 유정회 의원으로 원내에진출. 국민당 원내총무,민자당 당무위원,신한국당 경남도지부위원장을 지냈으며 97년 대선때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지지했다. 지난해 한나라당 몫 국회부의장 경선에 출마해 21표를 획득,홍사덕(洪思德)·서정화(徐廷和)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성품이면서도 매사에 분명한 목소리를 낸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그동안 선수(選數)에 걸맞은 역할은 별로 맡지 못했다.부인 강귀희(姜貴熙·67)씨와2녀.▲경남 창원(67) ▲서울대 정치학과 ▲신아일보 정치부장 ▲유정회 의원 ▲국민당 원내총무 ▲민자당 당무위원 ▲국회 건교위원장 ▲10,11,14,15,16대 의원
  • [데스크 칼럼] 감동의 정치, 그 虛와 實

    여론은 민주당내 어느 세력보다 당정 수뇌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개혁·소장파 의원들에게 우호적이다.민심이란 실체가 없는 바람 같은 것이긴 하나 ‘민주당에 인물이 있구나’하며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소장·개혁파의 성명 파동이 당의 공식라인에 대한 항명에가까운 데도 지지를 받는 까닭은 무엇일까.‘정상 통로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행동’이라는 강변에도 불구하고 당정수뇌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한 이른바 ‘거사(擧事)’가 민심의 반향을 모으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무엇보다 집권층에 대한 민심의 기대가 바닥을 치고 있기때문이다.의보재정 파탄 등으로 정부 정책이 신뢰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안동수(安東洙)전 법무장관의 ‘43시간 임명 파동’이 겹치면서 이들의 요구가 충정으로 이해되는형국이다. 물밑에서 중심인물로 거론되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확대간부회의에서 전면으로 부상,성명 파동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동교동계와 각을 세워 온 그는 기자들에게 “최고위원이 아니었다면 성명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속내까지드러냈다.2선 후퇴한 권노갑(權魯甲)고문이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정 위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을 때도 줄곧 침묵으로 버텨온 터여서 작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민심이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정 위원과개혁·소장파들의 집단행동은 무모하리 만치 ‘탈(脫)정치적’이다.10여명,그것도 정치경험이 짧고 당내 기반이 취약한이들로서는 정치생명을 건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행보인 탓이다.정 위원이 간부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도 그들을 에워싼 당내 환경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방증한다. 이들 소장그룹의 행동이 아직 비판의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약간의 감동적 요소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비세(非勢)의 소수가 다수의 실세 주류군에 저항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당을 위한 충정’이라는 그들의 목소리가 통하는데 기인한다. 그러나 극적인 감동은 변화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이번 성명발표는 지난 97년초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 소장파 의원들의 ‘시월회 파동’을 빼닮았다.96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노동법 날치기 통과로 민심이 신한국당을 떠나자 당정쇄신을 요구하며 젊은 의원들이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을 몰아쳤다. 4년 뒤에 재연된 민주당 소장파의 집단행동은 과거 신한국당 소장 그룹의 그것처럼 근본적으로 집권 실세들에 대한 부정의 범주에 속한다.최근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이 ‘과거정권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주창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정치의 본질은 부정의 악순환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대학시절 한 은사는 한국정치사 마지막강의에서 “한국정치는 부정(否定)의 역사”라고 했다.민주당 정권은 자유당 정권을,공화당 정권은 민주당 정권을 부정하는 식으로 지난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정당성을 찾은 역사라는 것이다.은사는 “이제는 긍정(肯定)의 정치로 전환할때”라며 강의를 맺었다. 부정은 또 다른 부정의 역풍(逆風)을 불러오기 십상이다.긍정으로 가는 ‘큰 정치’의 길은 그래서 험난하고 멀다.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 [김삼웅 칼럼] 금강산관광사업의 민족경제학

    전기와 성냥·라이터가 없던 시절, 가정에서는 화로나 아궁이에 불씨를 묻어 대대손손 이어갔다. 불씨가 꺼지면 이웃에서 얻게되지만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불씨는 곧 그집안의 정성을 상징하고 복의 근원이라 믿었기에 함부로 꿔달라기도 꿔주기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미국 부시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잘 풀려나가던 남북관계가꼬이고 한반도가 다시 냉전시대로 회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 정책조정감독그룹회의는 한국의 대북포용정책과 한국의 주도적 역할의 지지를 재확인 하는 한편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는 조처를취할것을 희망했다. 미국은 내달에 북한과 대화재개도 밝혔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때 미국의 대북자세는 여전히 차갑다. 악화된 북·미관계에 따라 금강산관광 사업도 주춤거린다. 너무 비싼 입산료와 경기침체에 따른 관광객이 줄어든 탓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방북했던 현대아산 김윤규사장이 육로관광에 합의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것은 안타깝다. ‘금강산 사업’은 반세기동안 얼어붙은 겨레의 심장을 다시 뛰게하는 불씨가 되고 냉전잔재의 만년설을 녹이는 햇볕역할을 해왔다. 이 불씨로 인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이산가족상봉, 경의선 복원공사, 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 장관급회담 등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화해협력의 동력이 되었다. 2차대전후 자유진영은 공산세계를 상대로 ①무력전쟁 ②냉전과 봉쇄정책 ③개혁과 개방의 세가지 전략을 썼다. ①의경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에서 보듯이 패전 아니면휴전상태에 머물고 ②는 피아간에 엄청난 군비경쟁과 무력대치의 결과만 남겼으며 ③의 방법으로 총한방 쏘지않고 거대한 소련제국의 붕괴와 중화인민공화국에 드리운 죽의 장막을 거둬냈다.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는 남아있지 않다. 이미 역사적 실험이 끝난 것이다. 유일한 냉전의 섬인 한반도문제 역시 북한체제를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방법 이외의 길은 없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1년동안 남북간에는 단 한차례의 분쟁도 일어나지 않았다. 제3의 방법이 성공하고있음을 말해준다. 부시정부의 일부 강경파와 한국의 수구세력은 북한지도부를 믿기 어려운 상대라고 ‘검증’문제를 제기한다. 그렇다면 미국은 구소련과 중국지도자들을 신뢰하여 개혁개방정책을 폈던가. 동맹국 관계는 믿음이 먼저이지만 적대관계는거래와 협력이 유지되면 믿음이 따른다. 미국은 중국·러시아와 무역과 교류를 통해 믿음이 생기고 상호 거래가 확대되면서 공산체제의 해체를 가져왔다. 북한이라고 예외일 수가 없다. 남북간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신뢰가 싹트고 각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로지 수구세력이 외세에 편승하여 ‘퍼주기’론을 제기하면서 국민감정을 악화시키려 든다. ‘퍼주기’만 해도 그렇다. DJ정부는 지난 3년반동안 식량·비료 등 3억1,000만달러 상당, 여기에 대한적십자사가 400만달러 규모의 비료지원 그리고 현대가 금강산입산료 3억3,000만달러를 송금했다. 정부차원의 지원금은 오히려 냉온탕을 오가며 한반도 위기상황을 빚은 YS정권에도 못미친다. 이 정도의 ‘투자’(퍼주기)가 남북화해협력의 분위기를만들고경의선복원공사와 개성공단 개발 등을 이끌어 냈다.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노태우정부는 러시아에 30억달러를 퍼주고,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 정부는 북한 경수로건설에 우리가 40억달러를 떠맡는 퍼주기에 도장을 찍었다. 금강산관광사업은 시장논리에 앞서 남북화해협력을 위한민족경제 사업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실제로 ‘금강산사업’을 통해 남북긴장이 완화되면서 남한은 외국기업의 투자와 관광객 감소를 막고 서해교전의 확대도 예방했다. 북한도 EU(유럽연합) 등 많은 나라와 수교에 성공했다. 정부는 금강산관광사업에 정경분리란 교과서적 원칙을 바꿔서 정부와 건전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전환하고 남북협력기금의 보조를 통해 이 사업을 살려나가야 한다. 북한도 입산료조정과 육로관광허용 등 금강산 불씨 살리기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검찰, 언론보도 부인“조순환씨 안기부 돈 안받아”

    ‘안기부 예산 선거 불법지원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17일 “언론에서 안기부 자금 4억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도했던 조순환(曺淳煥)전의원은 돈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전의원의 인척 계좌에 신한국당에서 나온 4억3,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포착해 이를 조 전의원의 선거자금으로 추정했으나 조 전의원의 인척은 당시 이모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문제의 돈도 이의원의 선거지원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지난 96년 15대 총선 당시 서울 송파갑에서 자민련 후보로 출마했던 조 전의원은 안기부 예산 불법지원 사건과 관련,언론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정치인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자신이 4억3,000만원을 받은 것처럼 보도하자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었다. 이상록기자
  • 이재오 한나라당 신임 총무

    이재오(李在五) 한나라당 신임 원내총무는 14일 “대여(對與)관계에서 무리하게 투쟁을 강행하지도,비굴한 협상 자세를 취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투표 결과를 어떻게 보나 결선투표까지 간 것은 재선총무에 대한 의원들의 염려를 보여주는 것이다.교만하지 않고겸손하게 하겠다. ■대여 관계의 방향은 무리한 투쟁도,비굴한 협상자세도 취하지 않겠다.국민 우선 정치를 펴는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 ■6월 국회 대책은 민감한 현안이 많지만,돈세탁방지법은국민 요구에 맞게 처리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국가보안법은 당내에 보·혁(保革)이 공존하고 있어 당론에 따라결정하겠다.여당이 제출한 법안을 하나 처리하면 야당이 낸것을 하나 처리하는 방식을 택할 계획이다. ■크로스보팅을 허용할 생각인가 정국의 큰 흐름을 결정하거나 정치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 아니라면 자유투표를 실시할 생각이다. ◆ 이재오총무 프로필. 이 총무는 30여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5차례에 걸쳐 10여년을 감옥에서 보낸 재야출신 재선의원이다.지난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에 입당,당내 보수파로부터 ‘색깔’공격을 받았으나 ‘서울지역 여당 최다득표’라는 기록을세우며 당선돼 정치권에 진입했다.당내 총무경선 4수(修)만에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부인 추영례(52)씨와 1남2녀. ▲경북 영양(56) ▲중앙대 ▲전민련 조국통일위원장 ▲민중당 사무총장 ▲15·16대 의원 ▲한국4H연맹 총재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이지운기자 jj@
  • 끝없는 政爭…머나먼 民生

    16대 국회는 지난해 6월 개회한 이래 320일간 회기를 지속해 상시국회체제로 운영돼 왔다.겉보기에는 충실한 국정을 심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내용면에서는 실속없는기록만 양산한 ‘속빈 강정’이었다. 이처럼 국회가 연중 개회체제로 굳어진 데는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이 신한국당 사무총장 재직시 안기부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야당이 지난 1월,3월,5월 이른바 ‘방탄국회’를 잇따라 열었기 때문이다.회기중에는 국회의원을 체포할 수 없다는 불체포 특권을 악용한 것이다. [안건처리 실적] 16대 국회 내내 여야가 지루한 정치 공방전만 벌여 회의일수에 비해 안건처리 실적이 극히 저조하다.의원들이 모두 378건의 법률안과 청원 등을 발의했지만 이 중 126건만 처리해 33.3%의 처리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구 의원직 승계자를 포함해 모두 276명의 의원들을 16개 상임위별로 분류했을 때 겨우 1인당 의안 1건을처리한 결과다. 그러나 이 수치도 법안을 만들거나 개정한 주체가 실제로는 1명뿐인데도국회에 제출한 법률안에는 여러 의원들이공동발의자로 적혀있는 경우가 많아 허수가 많은 것으로드러났다.국회 의안과에서는 의원들의 항의를 우려해 공식발표를 거부하고 있지만 지난 1년간 법안이나 청원을 한건도 발의하지 않은 의원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지난 15대 국회에서도 의원직을 가졌던 331명 가운데 임기중 단 한 건도 법안을 제출하지 않은 의원이 전체의39.5%인 131명에 이르렀다. [회의 지연] 지난 4월 임시국회 기간 중 상임위원회 회의시작 시간은 예정시간보다 평균 26.1분 늦었다.특히 교육위는 사립학교법 문제로 여야간 신경전을 벌인 점도 있지만 70분이나 늦었으며,환노위도 50분이나 늦게 열렸다.미국의 경우 회의 지각출석시 투표권이 박탈되는 등 엄격한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의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한편 출석률은 상임위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등 대선주자들이 소속된 국방위를 비롯해 과기위,농해위는 72.2%에 불과했다.국회내에 설치된 특별위원회도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다.8개 특위 중 남북관계 발전,정치개혁,2002년 월드컵 지원 특위 등은 지난해 10월에 구성됐지만 2∼3차례정도 회의를 가졌을 뿐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특히재해대책 특위는 지난 2월 구성만 해놓은 채 개점휴업 상태다. 이종락기자 jrlee@
  • 97년 언론문건 공방 새국면

    월간 ‘말’지가 구 여당인 신한국당의 97년 대선전략문건이라고 보도하면서 여야간 치열한 공방을 벌여온 ‘대선문건’ 파문이 23일 ‘이 문건이 97년 10월 당시 주간 내일신문이 보도한 것과 동일한 것’이라는 일간 내일신문의 주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정치권이 문건의 진위나 작성 및 보도경위 등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 없이 정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모든 현안을 민생과 국민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정국주도권 차원에서 활용하려는 정치권의 오랜 고질이 재현된 것이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일신문은 이날 “신한국당 97년 대선전략 문건은 만든주체가 신한국당이 아닌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이원종(李源宗)씨였다”면서 “이 전 수석은 92년 대선 경험을 바탕으로 선거전문가를 총동원해 A4용지 600여쪽이 넘는 ‘대선교과서’를 만들었으나 한보사건 등으로 이 전 수석이 97년 2월 물러나면서 활용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러한 새로운 사실의 공개에도 불구,공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3년6개월 전에 주간 내일신문이 보도했던 내용을 월간 말지가특종보도로 과장해 다시 재탕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문건파동을 ‘허풍사건’이라고 규정,민주당과 말지의 사과를요구하는 역공을 폈다. 그러나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문건이 청와대 내부가 아니라 ‘광화문팀’이란 비선조직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주목하며 이 팀에는 당시 신한국당 핵심 관계자들 상당수가 포함돼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하기 바란다”면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에게 이 문건이 전달되었는지 여부와,작성 주체들이 지금도 한나라당에 종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렇게 볼 때 문건의 전달 및 보고 경로,폐기 여부 등이새로운 논쟁의 불씨로 번질 전망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여야 지도부 재·보선 지원

    여야는 휴일인 22일 언론문건,4·26 재·보궐선거,한나라당의 5월 임시국회 소집 움직임 등 쟁점 현안들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야는 특히 ‘말’지가 폭로한 97년 신한국당 대선 언론문건을 놓고 설전을 계속했다.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사과,작성자 공개 등 5개항을 요구하며 공세를 취했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 당에서 괴문서를 만든 적도,만든 사람도 없다”면서“괴문서의 실체와 배후를 밝히라”고 반박했다. 여야 지도부가 중앙당 차원에서 재·보궐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지난 18일 서울 은평구 유세장에서 폭력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과열되고 있다.강동형기자 yunbin@
  • 국회 본회의 무산

    국회는 20일 당초 예정됐던 본회의가 무산된 가운데 행정자치위 전체회의와 한나라당 단독으로 문화관광위를 소집,현안 문제를 다뤘다. 행정자치위는 이날 소방 교육훈련 중 사망하거나 다친 소방공무원을 보훈대상에 포함,순직 및 공상 군경에 준하는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소방공무원법’과 소방공제회법 개정안을 의결, 본회의로 넘겼다. 그러나 군현역 인력을충원받아 4,000명의 의무소방대를 설치하는 안건은 이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상정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단독으로 소집한 문화관광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MBC의 보도태도를 집중 성토했다. 여야는 또 이날 원외에서 ‘말’지에 보도된 97년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 ‘언론대책문건’과 불법 계좌 추적 문제 등 새 쟁점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언론대책문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으며,한나라당은 ‘불법계좌 추적 진상조사단’과 신문고시 위헌관련 ‘헌법소원 준비소위’를 구성하는 등 첨예하게 맞섰다. 한편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오는 5월 국회법개정 관련 공청회를 여는 한편 정개특위 활동시한을 초소한 한달 이상 연장하기로 했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한나라 對 MBC·말誌 격전

    ‘언론 개혁’이라는 명제를 놓고,대립해온 언론사간,그리고 언론사-정치권과의 논쟁이 정점으로 치닫는 느낌이다.20일 한나라당이 보도 내용을 문제삼아 MBC와 마찰음을 냈고월간 ‘말’지가 최근호에서 폭로한 구 여권의 대선문건으로 여야가 뜨겁게 맞붙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당-MBC] 지난 17일 국회 문광위에서 방송사를 ‘정권의나팔수’라고 한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의원 등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이에 MBC가 “한나라당이 조선·동아·중앙일보의 편을 들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언론관을 비판하자,이날 한나라당이 “‘야당 죽이기’를 묵과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MBC측에 공식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하고,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당무회의,언론장악저지특위 등에서 “자료 화면을 악용한 왜곡·편파·불공정 보도”라거나 “MBC가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했다”는 격한 발언이 쏟아졌다.이어 야당단독으로 소집한 국회 문광위에서는 더욱 거친 MBC 성토 발언이 난무했다.‘처첩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심규철의원이 이날도 선봉에 섰다. 문광위에서 ‘정권 나팔수’ 발언 당사자인 심 의원은 “MBC가 시정잡배만도 못한 조건반사적 반응을 보였다”며 “의원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은 내란죄 구성요건에 해당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MBC 역시 노조와 회사 명의로 성명을 내고 “잘못된 것이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한나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하지만 “야당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면 정쟁에 휘말릴 수 있어 자제해가며 향후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신중론을펴 법정 소송까지 비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언론대책문건 공방] 여야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97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언론사 부장급 이상 간부 및 논설위원,정치부기자 등을 대상으로 성향과 인적사항을 분류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언론대책에 활용하는 방안을 기획했다는 ‘말’지의 보도에 대해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대선 관련 보도태도에 따라 방송사를 차별 대우하겠다는 내용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역공세에나섰고야당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괴문서”라고 방어선을쳤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번 문건은 한나라당기획위원회가 지난해 8월 작성한 대선문건과 일란성 쌍둥이처럼 비슷하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의 공작정치 음모가뿌리깊고 집요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사례”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말’지는 이런 문건의 출처가 어디인지,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 조동걸교수 고희기념 ‘自選논문집’출간

    원로사학자 조동걸(趙東杰·70)국민대 명예교수가 고희를맞아 책 두 권을 펴냈다. 그동안 우리 학계의 관행대로라면 대개 후학이나 제자들이 고희를 맞는 스승에게 ‘고희헌정 논문집’형태로 바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조 교수가 펴낸 책은 반대다.‘자선(自選)논문집’ 형태다.“생일은 회갑이나 칠순이나 어느 것이라도 개인적인 것이고,가정의 문제이므로 ‘사회화’시킬 이유가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고희인 지난 23일을 사흘 앞두고 미국에 있는아들을 보러간다며 훌쩍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모르긴해도 아마 주위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번에 조 교수가 펴낸 두 권 가운데 한 권은 97년 정년퇴임후 2∼3년동안 발표한 논문을 모은 논문집(‘한국 근현대사의 이상과 형상’)이고,또 한 권은 이 기간동안에쓴 잡문을 모은 역사평론집(‘그래도 역사의 힘을 믿는다’)격이다.두 권의 책에서 조 교수는 역사학자로서는 드물게 자신의 역사관·세계관 등을 가감없이,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평론집은 그렇다고쳐도논문집인 ‘한국근대사의…’마저도 그렇다.우선 두 권 모두 머리말이 있고,그 뒤에 또 ‘서설’이 따로 있다.어쩌면 저자는 본문보다 이부분에 더 힘을 줬는지도 모른다. 평소 크고 작은 학회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온 것으로이름이 난 조 교수는 또 역사학자로서 세상사를 외면치 않고 살아왔다.그는 99년 여름 ‘박정희기념관’건립문제가논란이 되자 역사학자로서는 처음으로 한 역사학 잡지에원고지 100매가 넘는 장문의 글을 써서 우리시대의 몰역사성을 통렬히 비판했다. 이번 ‘서설’에서 그의 비판은 주로 정치분야로 모아진다. 문민정부를 ‘93정권’,국민의 정부를 ‘98정권’으로 표현하면서 정치개혁이 지지부진함을 질타하고 있다.한 예로민주당의 ‘국회의원 꿔주기’와 지난 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의 안기부 자금유용 의혹 등을 열거하며 정치인들을‘협잡꾼’으로, 정치개혁을 정치판의 ‘쓰레기 분리수거’라는 용어로 혹평했다.지식인에 대한 비판도 예외가 아니다.그는 “도덕적 장치가 없는 지식은 금력이나 권력에못지않은 폭력을 낳을것이며,나아가 인류사회를 어지럽히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3·26 개각/ 장관(급)·청와대수석 14명 프로필

    ■신건 국정원장. 164㎝의 단신이지만 강한 추진력과 칼같은 기질이 있어수사를 맡으면 끝을 보는 특수부 검사 출신.외모와 달리소탈해 부하직원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도 갖고 있다.‘이철희·장영자 사기사건’을 담당했다.97년 DJ진영에 합류,98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을 지냈고 개각 때마다 법무장관 후보에 올랐다.김영삼(金泳三) 정권 초기 법무차관까지올랐으나 슬롯머신 대부인 정덕진씨와의 친분 시비로 중도하차했다.부인 한수희(韓受熹·59)씨와 1남3녀. ■임동원 통일. 치밀하고 깔끔한 업무처리 능력 때문에 육군소장을 지낸군인출신의 체취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통일부 장관,국가정보원장 등 외교·안보·통일분야의 3박자를 두루 갖췄다. 95년 아태평화재단에 합류,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 및 3단계 통일론 등을 구체화했고 대북 포괄접근구상을 기획·집행했다. 국민의 정부 첫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다.부인 양창균(梁昌均·62)씨와 3남. ■한승수 외교통상. 치밀하면서도 원만한 성품의 국제경제통.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국제경제를 강의한 3선 의원이기도 하다.공사가 분명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외모에 비해 시원시원하고 통이 커 ‘작은 거인’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주미 대사,청와대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현 미 공화당 행정부 인맥을 잘 아는 ‘미국통’으로평가받고 있다.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처조카사위이며 부인 홍소자(洪昭子·61)씨와 1남1녀. ■김동신 국방. 잔정이 없어 친화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아이디어가 풍부한 군내의 대표적인 작전 및 전략통.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해 대미 관계에 밝으며 부시 미 행정부 고위직에기용된 군출신 인사들과도 교분이 두텁다. 지난 96년 강릉 무장간첩 침투 당시 작전을 지휘하면서능력을 인정받았다.호남 출신 첫 육군참모총장을 기록했으나 96년 ‘북풍 사건’ 연루설 및 군 인사잡음이 화근이돼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부인 이혜정(李惠貞·57)씨와 1남1녀. ■이근식 행정자치. 조용하고 깔끔하며,다정다감한 성격의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경남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행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한 뒤 내무부와 총리실,청와대 등주요 부처를 두루 거쳐 행정경험이 풍부하다.꼼꼼한 스타일로 업무공백이 거의 없으며,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조직운영도 매끄러운 편. 부드러운 언행으로 실무를 이끄는 능력은 탁월하지만,소신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있다.부인 허위순(許渭順·53)씨와 3녀. ■김영환 과학기술. 노동운동가에서 치과의사, 시인, 국회의원,장관….곱상한외모와 달리 다양한 삶의 굴곡을 헤쳐 온 인물이다.94년펴낸 시집 ‘지난날의 꿈이 나를 밀어간다’는 70∼80년대학생운동권을 조망하는 내용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이끌던 재야단체 ‘통일시대국민회의’에서 활동하다 95년 6·27 지방선거 때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기획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부인 전은주(全銀珠·42)씨와 1남2녀. ■장재식 산업자원. 지난 1월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이적한 여권내 대표적인경제통. 미 하버드대 국제 조세과정을 수료하고 국세청에서 근무한 경력이 말해주듯 특히 조세정책에 밝다.14대 총선 때 등원에 성공한 뒤 의정활동을 하면서 서울대와 한양대 등에서 세법 등을 강의하기도 했다.바둑실력(아마 7단)이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수급에 속한다.소탈하지만 고집이세다는 평을 듣는다.부인 최우숙(崔又淑·64)씨와 2남1녀. ■양승택 정보통신. 지난 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시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주역이다.TDX(전전자 교환기) 개발단장으로 전화 현대화의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부드럽고 소탈한 성격의 테크노크라트라는 점에서 조직장악력은 미지수.박지원(朴智元) 신임 청와대정책기획수석과 가까운 게 발탁의 또다른 배경으로 대두된다.부인 황영자(黃英子·61)씨와 1녀. ■오장섭 건설교통. 건설사업가 출신의 3선 의원으로 14대 때 민자당 의원으로 등원했다.15대 총선때 신한국당 후보로 나섰다가 자민련 후보였던 조종석(趙鍾奭) 전 의원에게 패했으나 재선거에서 조 전 의원을 꺾은 뒤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겼다.원내총무,사무총장을 맡으면서 당의 안정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외유내강형으로 추진력과 협상력이 뛰어나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신임이 두텁다.부인 인계선(印桂善·51)씨와 2남1녀. ■정우택 해양수산.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자민련을 대표하는 경제통. 단정한외모에 논리적인 언변을 갖춰 TV 토론에 자주 얼굴을 내비쳤다.지난 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미국 방문때 수행,입각이 점쳐졌다.14대 총선 때 통일국민당 후보로 출마,낙선한 뒤 15대에서 자민련 당적으로 국회에 입성했다.지난 79년 김영삼(金泳三) 신민당 총재가 직무정지 가처분을받았을 때 총재직무대행을 맡았던 5선의 정운갑(鄭雲甲)씨가 부친이다.부인 이옥배(李玉培·44)씨와 2남. ■김덕배 中企특위위원장. 활달하면서도 보스 기질을 지닌 의리파이다. 자수성가형사업가 출신으로 한국청년회의소(JC) 회장과 민주당 외곽조직인 ‘연청’의 회장직을 맡아 왔다.경기도 정무부지사재직때 구속된 임창열(林昌烈) 지사의 공백을 메워 실무능력과 의리를 인정받았다.현직만 14개에이를 만큼 활동반경이 넓다.연청회장으로 뛰어난 조직관리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김홍일(金弘一) 의원 및 동교동계 의원들과도가깝다.부인 유인숙(兪仁淑·42)씨와 2녀. ■나승포 국무조정실장. 행시 10회 합격후 전남 함평군수와 여수시장,목포시장,전남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한 ‘지방 행정통’.원만한 성품에 시의성 있고 정확한 정책결정과 강력한 추진력이 장점으로 꼽히나 중앙무대에서의 지명도는 낮은 편이다.호탕한성격 덕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나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지난 95년 7월부터 3년10개월동안 전남 행정부지사를맡아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장수 기록을 세우기도.부인 송순자(宋順子·58)씨와 3남. ■박지원 정책기획수석. ‘김심(金心)’을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핵심측근 가운데 한명이다.발군의 부지런함과치밀함,뛰어난 화술로 야당시절부터 ‘명대변인’이라는평을 얻었다.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때 야당의 집중공세로 문화관광부장관에서 물러났으나 그 뒤에도 여론 수집및 전달의 역할을 해왔다. 이번 청와대 재입성으로 여전히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보여줬다. 부인 이선자(李善子·58)씨와 2녀. ■이태복 복지노동수석. 시장 지게꾼에서 노동운동가,신문사 발행인에서 청와대수석으로 탈바꿈했다.국민대 2학년 때 반유신 독재투쟁으로제적된 뒤 서울 용산시장에서 지게꾼 생활을 하다 노동운동에 투신했다.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운동권 학생들의 필독서인‘노동의 역사’등 20여권의 노동저서를 펴냈다.‘불의에는 비타협적이나 소박한 노동자’라는 게 동료들의 평.88년 특별사면된 뒤 노동일보를 창간했고 뒤늦게 심복자(沈福子·44)씨와 결혼했으나 자녀는 없다.
  • 野 소장파도 심규철의원 망언 비판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의원의 ‘처첩’ 발언을 비난하는 여론이 당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다. 당내 일부 소장파 의원은 20일 곤혹스런 표정 속에서 심의원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했다.심 의원의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종 관련 사이트에는 심 의원이 아전인수식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공인(公人)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1∼2일 사이 대한매일과 한겨레신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쏟아져,언론개혁에 대한 논쟁이 소모적 공방으로 변질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 비판 개혁성향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는 심 의원의표현이 정도(正道)를 벗어났다는 공감대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이 “당 차원의 주문이 있었을 것”이라며 심 의원과당 지도부의 사전 교감설에 무게를 둔 점은 주목할 만하다. A의원은 이날 “내가 봐도 표현이 심했다.심 의원이 문화관광위원으로서 당의 주문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할 때 당 지도부가 초안에 없는내용을 임의로 추가할 때가 있다”면서 “초선 의원들은이를 거부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을 일방적인 정치공세의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B의원도 “심 의원이 그렇게 얘기할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다”고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B의원은 “한겨레신문과대한매일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C의원은 “같은 당 소속 의원으로서 어떻게 얘기를 하겠느냐”고 언급을 삼가면서도 심 의원 발언 내용에 문제가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소모적 공방의 확산 지난 19일 이후 심 의원의 홈페이지자유게시판에는 폭언과 욕설,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주로 심 의원의 발언을 비판한 대한매일과 한겨레신문,일부 네티즌을 겨냥한 것이다.‘조선일보 독자’라고 밝힌한 네티즌은 “단 1원의 이익도 못내는 대한매일과 한겨레신문은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 세력이 조직적인 ‘알바’(아르바이트)를 동원,논점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맞불을놓았다.ID가 ‘혜성’인 네티즌은 “심 의원의 정세 파악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그 전신인 신한국당,민자당을 무한히 도운조선일보가 정권의 처첩(妻妾)”이라고 반박했다. 심 의원이 “언론개혁의 소신을 밝혔다”고 해명했지만,결과적으로 건설적 토론 대신 추악한 언쟁만 부추긴 꼴이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 오늘부터 주총 본격 개막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12월 결산법인들이 비상이 걸렸다. 주총은 종전에는 총회꾼의 방해만 없으면 무사통과되는 일과성 행사였다.그러나 주주행동주의에 익숙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커지고 주주제안제 등 소액주주들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주총은 통과의례에서 경영활동 평가의 장으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해외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소액주주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하는 등 주주총회가 원활히 끝날수 있도록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불만을 가진데다사외이사제도,집중투표제 등 새로 도입된 제도의 운용을 둘러싸고 소액주주들과 기업사이에 시각차가 존재,올 주총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대우사건에서 보듯 투명한 회계처리에대한 요구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운동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운동위원회(위원장 張夏成 고려대 교수)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목표”라면서 “올 대기업 주총에서는 독립된 사외이사 선임에 역점을 두고 활동할 것”이라고 기본방향을 밝혔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표적 기업을 소액주주운동의 대상으로 삼아 이들 기업에 힘을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오는 16일이 주총인 SK텔레콤은 참여연대 등 소액주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당장 9일 삼성전자의주총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가불거지지 않았지만 언제 악재가 돌출될 지 몰라 걱정하고 있다.회사 관계사인 SK C&C에 사내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를 과도한 비용에 맡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만만찮은 변수를 안고 있다. ◆현대중공업=16일 열린다.재무제표 승인,정관변경,사외이사 선임,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은 4개지만 사외이사 선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이의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사외이사 문제도 지난해 참여연대가 추천한 박진원(朴振源)변호사가 현대전자의 외자유치에 보증을 선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삼성전자 9일 정기주총 관심 집중. 삼성전자가 오는 9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주총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자신들이추천하는 전성철(全聖喆) 변호사를 삼성측이 사외이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삼성은 “참여연대가 추천하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꼭 선임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양측은 주총을 앞두고 이미 장외에서 한판 신경전을 벌였다. ◆신경전=참여연대는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주총 및 현안과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가지면서 미국의 ISS가 세종대 세계경영대학원장 전성철 변호사의 사외이사 추천에 찬성하는 등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편지를보내왔다며 선제공격을 가했다.ISS는 최근 삼성전자에 기업지배구조 최우수상을 준 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로 이 사실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삼성전자로선 입장이 난처해지게 됐다. 참여연대는 또 “ISS는 삼성측의 사내이사 추천과 정관개정 반대 등의 뜻도 알려왔다”며 “영국의 슈로더,홍콩 투자가 등 해외 삼성전자 기관투자가들도 우리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참여연대는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아들 재용씨의 편법증여를 비롯,경영참여도 따질 계획이다.특히 이 회장이 전경련회장단 만찬모임에서 “재용이가 올해부터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중시,재용씨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7일 참여연대가 기자회견을 갖고 공세를 퍼붓자 삼성전자가 아닌 그룹 홍보실에서 반박자료를 내는 등 그룹차원에서 적극 대응했다.삼성은 “참여연대가 삼성전자의지배구조개선상 수상은 합당치 않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자 ISS가 참여연대에 편지를 보낸 것같다”며 “그러나 ISS는 삼성전자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적 외국인 이사를 선임했으며,내부거래를 제한하는 정관을 개정하는 등 지배구조개선에 큰 성과를 보여 상을 주게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여연대의 아전인수식 해석을일축했다. 삼성은 이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국내 대표기업의 수상을 축하해 주지 못할망정 자신들의 견해와 다르다고 무조건 해외기관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것은 외세와 연합해 국내기업을 난관에 빠뜨리려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참여연대와 ISS의 입장을 보면 도대체 누가 국내기관이고 누가 해외기관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삼성은 나아가 “참여연대가 전성철씨를 삼성전자 이사후보로 추천하면서 돌린 해외투자자용 이력서에 16대 국회의원출마(낙선),신한국당 대표위원 특별보좌역 등 정치경력 부분을 고의로 누락한 채 보냈다는 의혹이 있다”며 역공을 가했다.그러나 양자의 이러한 싸움에 대해 재계에서는 “경영투명성이라는 본질을 벗어나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며 “서로가 한발 물러나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쟁점은= 전성철 변호사의 이사선임이 핵심.참여연대는 전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려 했으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못해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참여연대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전 변호사가 이사로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삼성은 사내이사는 상근을 해야 하는데다 회사 직원 출신이 되는 것이 관행인 점을 들어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참여연대는 형식논리상 문제가 있지만 전 변호사는 실질적으로는 사외이사라고 주장한다.삼성은 또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면 적합한 인물군(群)을 추천하면 되지 특정인을 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은 무슨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그러나참여연대는 삼성전자가 삼성자동차 부채 상환에 나선 것에서보듯 오너의 전횡이 문제라며 경영을 감시할 사외이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임태순기자. *사외이사 선임‘태풍의 눈’. 사외이사 선임은 올 주총의 태풍의 눈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펴낸 ‘주주총회의 주요 현안’보고서에서 “주주총회를 생산적 대화와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사외이사제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력 풀과 생산적 토론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관련규정이 개정돼 자산 1조원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 이사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문적 식견과 경영마인드를 갖춘 사외이사의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달리 경영자시장이 발달하지 못해 사외이사 인력이크게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이사회 규모를 줄이거나 외국인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한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대한 과잉기대로 주총시즌마다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갈등이 반복되고 있고 제도운영의 어려움도가중되고 있다. 기업은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부인사를 선호하는 반면,시민단체 등은 외부 감시·감독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기때문이다. 국내기업 이사회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보다 훨씬 엄격한 사외이사 자격기준을 갖추고 있지만 대주주나 CEO가 추천하는사외이사는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시스템이 자리잡기에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제도와 관련된 규제는 세계 어느나라보다 세지만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적절한 인력 풀과생산적인 토론문화가 미흡한 탓이다. 이와 함께 감독기능에 치우쳐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의경쟁력이 도외시되는 것도 문제다. 사외이사 후보자격 시비에만 논의를 집중할 뿐 정작 이사회를 통한 의사결정 기능의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연구와 토론이 미흡한 게 현실이다. 임태순기자
  • “총선지원금 940억은 안기부 예산”

    안기부 예산 선거불법지원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검찰조사에서 “96년 4·11 총선 당시 신한국당에 지원한 940억원은 95년 안기부 예산에서빼낸 것이며,부족분은 이월금과 이자로 충당해 업무수행에차질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김 전차장은 ‘안기부 예산 1,197억원이 빠져 나가면 운영이 힘들지 않느냐’는 검찰 신문에 “경상비 항목에서 많이 빼내고 사업비와 기타 항목에서 조금씩빼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좌 추적결과 총선 자금 940억원은 95년 안기부 일반예산 300억원,재경원에서 나온 국가안전보장 예비비 631억원,안기부 남산부지 매각대금 9억원으로 조성된 것으로확인됐는데 맞느냐”는 신문에 “결과가 그렇다면 그럴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밖에 “김 전차장이‘국회에는 결산 내용을 사실과 달리 보고했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여 논란이 예상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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