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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정부 질문] “외환銀 매각 靑·與실세 개입 의혹” 공방

    여야는 12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와 여당 실력자들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감사를 촉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며 ‘헐값 매각’을 막는 제도 보완에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외환은행의 론스타 인수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청와대의 불법개입 여부 조사를 촉구했다. 같은당 이종구 의원도 “실무자들이 외환은행 매각을 대통령 보고나 재가 없이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권력 고위층에 대한 전면 조사를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 “론스타 과세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외환은행의 주식 및 매각대금을 예치하거나 압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채수찬 의원도 “외국기업들이 국내기업을 사려면 해외가 아닌 국내에 법인지사를 설립토록 해서 과세 차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일만 황장석 기자 oilman@seoul.co.kr
  • 경영권방어법안 국회 ‘낮잠’

    경영권방어법안 국회 ‘낮잠’

    경영권 방어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줄줄이 ‘낮잠’을 자고 있는 사이 2003년 ‘소씨(소버린자산운용)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룬다.’는 SK㈜ 임원의 하소연이 요즘 국내 대표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입에서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소버린의 수법을 칼 아이칸 등 투기자본들이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음에도 국민정서에 호소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고민이다. 반면 정치권은 여전히 뒷짐이다. 소버린과 SK㈜ 경영권 분쟁으로 여야가 앞다퉈 발의한 경영권 방어 법안 상당수가 2년째 표류하고 있다. 또 양측의 고리 역할을 해야 할 정부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국내 기업 역차별 논란 속에 ‘갈팡질팡’의 연속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재정경제부 등은 경영권 방어 수단을 놓고 잇단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증권법 개정안 등 2년째 표류 국회에서 표류 중인 경영권 방어 관련 법안은 한둘이 아니다. 의무공개매수 도입 및 주식 대량보유 보고의 기한 단축 등을 담은 ‘증권거래법 개정안’은 민주당 김효석 의원 등 17인이 2004년에 발의했으며,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 등 24인도 지난해에 발의했다. 그러나 기업 옹호에 치우친다는 이유로 사실상 용도 폐기됐다. 특히 한나라당 김 의원 안은 아예 소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론 생색내기용’ 법안 발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가안보·경제질서 등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외국인투자를 제한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도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과 김종률 의원 등이 각각 2004년과 지난해에 발의했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 등 21인이 지난해 발의한 일정 비율 이상의 내국인 이사 선임 강제화 등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합하지 않다며 뒷전으로 밀려났다. 정부는 정책 혼선을 드러내고 있다. 금감위가 지난달 “경영권방어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재경부는 브리핑에서 “검토하지 않는다.”며 정부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7일 “기간산업이나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경영권을 외국기업이 빼앗아 가려는 데 대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혀 정책 수정을 내비쳤다. ●재계 “M&A거부권 등 입법화” KT&G에 이어 포스코와 국민은행, 삼성전자 등도 인수합병(M&A) 위협으로 ‘잠 못드는 대열’에 합류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곳곳에 M&A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데 기업가치 외에 대응방법이 마땅치 않다.”면서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등에 주식을 더 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예 외국인의 높은 지분율과 전문경영인 체제, 저평가, 보유자산 등을 근거로 포스코가 투기자본으로부터 다음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경영권 방어에 뒷짐졌던 정치권이 앞장서 무장해제를 시키고 있다. 금융 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2.21%는 2년 유예 후 의결권이 재한된다. 삼성 관계자는 “개정된 법안이 확정되면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가 위태로워지고 그룹의 지배구조에 일대 변혁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회가 경영권 방어책으로 황금주 및 차등의결권제, 적대적 M&A 때 신주 제3자 배정, 의무공개매수제 부활, 독약처방(포이즌 필·기존 경영진에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 전략산업에 대한 정부의 M&A 거부권 등을 입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박지연기자 golders@seoul.co.kr
  • [인사 청문회] “친북”공세에 “국방비 늘린 좌파 있나”

    [인사 청문회] “친북”공세에 “국방비 늘린 좌파 있나”

    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야당의 사상검증과 여당의 정책 수행 능력 검증이 팽팽하게 맞부딪쳤다. 이 내정자는 ‘친북좌파’ 지적이 나올 때마다 발언 강도를 높이며 정면돌파했다. 정책현안에는 원칙론을 펴면서도 민감한 사안에는 “장관이 되면….”이란 식으로 예봉을 피해갔다. ●사상검증 한나라당의 홍준표·전여옥·박성범 의원이 사상검증에 나섰다. 홍 의원이 “운동권 출신이 통일부 장관이 되면 극심한 혼란을 가져온다.”고 주장하자 이 내정자는 “한나라당에도 운동권 많지 않느냐. 국가적 책무 수행과정에서 논해야 하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전 의원은 이 내정자의 저서 가운데 ‘유엔군의 북진으로 인민군 파멸됐다.’는 부분을 소개하며 “유엔군이 적군이냐.”고 따졌다. 이 내정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말라.”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붉은 걸 붉다고 말하는 건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론”이라고 하자 이 내정자는 “참여정부 들어 매년 국방비를 9%씩 증액했다. 이런 친북좌파도 있느냐.”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이 내정자가 완전히 바뀌었는지 여야간 입장이 다르다. 여당 안에서도 동맹파인지 자주파인지 의견이 갈리고, 속과 겉이 다른지 우려한다.”면서 “수박은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갛고, 사과는 겉은 빨갛지만 속은 하얗다. 수박인지 사과인지….”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열린우리당 최성·유선호 의원은 청문회가 사상검증 공방으로 치닫는 데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향후 대북정책 방향은? 북한 인권과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원희룡·남경필·박성범 의원이 집중 추궁하자 이 내정자는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국가 전략에 관한 것”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폈다.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국군포로 문제는 정부 내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져 있고 납북자가족 특별법 등을 제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이 내정자를 상대로 날선 질의를 벌이는 한편 야당 의원 일부는 옹호하는 시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 “국회 입법조사과에서도 전략적 유연성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상충된다는 의견을 보내왔는데 국회를 경시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신계륜 의원도 “3년간 남북관계 진전이 별로 없고 현안에 대해 전략적 사고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친북 성향인 줄 알았는데 시장주의를 신봉하는 균형감각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겸임 논란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이 내정자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통일부장관 직무에만 전념해야 한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직불가론을 폈다. 최 의원은 “기밀문건 유출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 내정자가 NSC 상임위원장을 겸직할 경우 남북관계 진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북한이 도발을 할 경우 통일부의 입장과 외교정책 방향이 충돌할 수 있는 만큼 통일부장관이 NSC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대통령이 판단할 부분이다.”고 비껴갔다. ●전략적 유연성 외교각서 논란의 책임은… 전략적 유연성 협상과 기밀문서 유출 과정에서 이 내정자의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따졌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이 협상과정에서 ‘사전협의’ 조항이 빠진 것을, 한나라당 박계동·정의화·정문헌 의원이 기밀문서 유출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2006년에 들어서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한 것은 노 대통령이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문서 유출에 대해 이 내정자는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외교안보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지만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매각 중단해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외환은행 매각을 공식 선언한 론스타펀드가 최근 국내외 금융회사들에 인수참여의향서(CA·컨피덴셜 어그리먼트)를 무차별적으로 배포(서울신문 26일자 1면 보도)한 데 대해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영춘·김현미·박영선·송영길·신학용·이계안·이목희·이상경 의원 등은 27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외국계 투기자본 론스타가 주도하고 금융감독 당국이 방관하고 있는 외환은행 매각 추진은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론스타가 1400억여원의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황에서 매각이 끝나버리면, 나중에 인수 과정의 불법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탈세 혐의가 확정돼도 펀드가 청산·해체된 뒤라서 책임 추궁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황식 후보 “反국가단체 규정 필요”

    김황식 후보 “反국가단체 규정 필요”

    국회는 9일 김황식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박시환·김지형 등 대법관 후보 3인에 대한 검증작업에 돌입했다. 대법관 후보들의 임명동의안은 16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여야는 이날 열린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과거 판결성향을 비롯해 국보법 개폐,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사형제도 폐지 등에 대해 조목조목 캐물었다. 재산과 병역면제 문제는 큰 논란 없이 지나갔다. ●“난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 열린우리당은 과거 국보법 관련 판결사례를 일일이 거론하며 보수적인 판결을 내렸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우윤근 의원은 90년대 중반 대표적인 간첩조작사건인 ‘남매간첩단’ 사건을 거론하면서 “국가 기밀을 너무 넓게 인정했다는 의견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선병렬 의원도 “국보법을 적용함에 있어 그 구성요건을 엄격히 제한해 해석해야 한다는 기본태도를 준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보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라고 밝혔다. 강정구 교수 발언과 천정배 장관의 수사지휘권에 대해서는 여야가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만경대방명록 사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난 강 교수가 동종범죄를 저질렀다면 마땅히 구속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없는 나라는 없다.”면서 정당성을 역설했고, 신학용 의원도 “불구속 원칙을 지켜줘야 하는 법원의 직무유기로 법무장관이 대신 ‘총대’를 멘 것”이라고 거들었다. ●“강정구교수 발언 개인적으로 동의 안해” 김 후보자는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굽힘 없이 밝혔다. 강 교수 발언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국보법과 관련해서는 “반국가단체 규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적단체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문제와 주로 관련돼 있기 때문에 처벌 폐지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대안마련을 전제로 사형제도 폐지를 옹호했고,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 주장에는 “사법권을 침해하거나 국민동의를 받을 수 없도록 행사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경제관련 상임위 현황

    경제관련 상임위 현황

    정치인은 때론 오얏나무 아래에 서있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함부로 갓끈을 고쳐 매다가는 이런저런 시빗거리를 낳을 수 있다. 재정경제위, 산업자원위, 정무위·건설교통위·정보통신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에 소속된 의원들이 소관 기업 주식을 보유하는 경우를 놓고 논란거리가 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래서 17대 국회 들어 의원들의 윤리 의식은 많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곱지 않은 시선을 사기도 하는 것이다. 참여연대가 조사한 ‘17대 의원 주식 보유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이계안 채수찬 노영민 의원, 한나라당 김무성 김양수 김학송 심재엽 의원, 민주당 이정일 의원 등 8명은 소관 상임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이나 소관 상임위에 소속되기 전에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한다. 대부분 이해충돌 우려에 대해 자신의 보유 주식이 금액이 미미하거나 비상장 주식이며 상임위 활동과 무관하다고 해명도 한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에 소속된 이상 관련 주식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맨 격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일부 시민단체들은 관련 주식을 더이상 보유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편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로부터 주식 매각이나 상임위 변경 요구를 받았던 14명 의원 중 열린우리당 신학용 최규성 문병호 의원, 한나라당 안명옥 이계경 김태환 의원, 민주당 김종인 의원 등 7명은 지난해 말 해당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지난 16대 국회 말에 비하면 경제 관련 상임위 의원들의 주식 보유 및 변동 현황은 많이 나아진 상태”라면서 “경제관련 상임위 위원은 특정기업의 주식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팀장은 “꼭 경제관련 상임위 소속이 아니라도 신규 정보 취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의 신규거래 자체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회의원 수행비서 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회의원 수행비서 체험

    국회의원 수행비서는 ‘정치 1번지’ 여의도의 영업사원이다. 의원의 ‘이미지’를 팔고 ‘업그레이드’하는 세일즈의 첨병이다. 이들이 종종 ‘가방모찌’라고 불리는 것도 의원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가방에 챙겨넣고 하루종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정책을 개발하는 보좌관이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조직의 기획팀에 해당한다면 수행비서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외근사원. 기자는 이틀 동안 지역구 의원의 수행비서를 체험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5시50분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의 자택 앞. 기자는 이병택(43·5급) 수행비서와 함께 ‘의원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새벽 1시에야 귀가한 이 비서는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졸음을 몰아낸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삐 달려온 ‘견습 수행비서’의 눈꺼풀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비서는 매일 자정 넘어 퇴근하고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생활이 벌써 1년째다. 정각 6시 신 의원은 차에 오르자마자 “오늘은 일정이 어떻게 되지?”하고 묻는다. 견습은 전날 오후 미리 메모해 둔 일정을 보고했다. 이 비서는 초선인 신 의원과 마찬가지로 신참이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해 1월 신 의원의 캠프에 합류했다. 인천 토박이로 ‘사장님’ 소리도 들었지만 사업이 쉽지는 않았다. 정치지망생이었던 그는 해병대 선배인 신 의원의 제의가 반가웠다. 운전기사를 겸하는 수행비서라는 ‘악조건’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 비서는 “늦깎이 수행비서지만 실패를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잊고 지냈던 정치의 꿈까지 되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선의원이 63%에 이르는 17대 국회에는 수행비서도 새얼굴이 많다. 상당수는 이 비서처럼 정치지망생의 꿈을 쫓아 지난해 총선에서 선거 운동을 돕다가 여의도 땅을 밟았다. 오전 6시30분, 여의도 의원회관에 도착하자 견습은 이 비서와 함께 오후와 다음날 열리는 상임위원회 안건을 숙지했다. 평소에는 운동을 할 시간이라지만 회기중에는 여유가 없다. 상임위 안건을 제대로 파악해야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의원의 물음에도 핵심을 비껴가지 않는 대답을 할 수 있다. 수행비서는 가방만 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 수집력을 갖추고 조언도 하는 ‘브레인’이어야 한다. 오전 7시30분 당내 연구회의 조찬모임이 열리는 동안 비서들은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 정보수집을 하는 시간이다. 당내 분위기부터 정부 인사, 산하 기관장의 동태, 인물평까지 온갖 정보가 오간다. 때로는 이 자리에서 의원보다 개각 내용을 먼저 알기도 한다. 따라서 수행비서의 실력은 수행비서 사이에서 먼저 검증받는다. 내놓을 정보가 없으면, 얻을 정보도 없기 때문이다. 유용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첩보수준의 한담에서도 정치판의 분위기를 판독할 수 있어야 유능한 비서다. 의원이 장·차관이나 기관장을 만나는 동안에도 수행비서는 바쁘다. 그들의 비서와 안면을 트고 정보를 교환한다. 발품을 팔아 수집한 정보는 의원에게 보고하고, 다른 수행비서와 정보를 ‘교환’할 재료가 된다. 이 비서가 암기하고 있는 전화번호는 80여개. 그는 틈날 때마다 명함집을 펼친 채 번호를 암기하는게 취미 아닌 취미였다. 수행비서는 지역구 관리와 민원 해결사, 의원의 사진사 노릇까지 1인 다역을 맡고 있다. 요즘 이 비서에게 집중되는 민원은 취업청탁이다. 하지만 ‘승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조찬모임에서 시작된 신 의원의 일정은 9시 원내대표단 회의,10시 정무위원회,11시30분 지역구 정월대보름 행사, 오후 7시 기획예산처 만찬까지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10여개가 빽빽하게 이어졌다. 밤 10시부터는 지역구 상가를 돌았다. 하지만 초청장을 보내오는 행사는 훨씬 많다. 참석할 행사와 건너 뛰어도 될 행사를 판단하는 것도 이 비서의 몫이다. 이날 지역구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안 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얼굴이라도 안 내밀면 ‘건방지다.’는 입소문이 단번에 퍼진다. 의원에게는 치명타다. 상가는 특히 ‘그림자 경호’가 필요한 곳이다. 취객들의 주정이 때때로 한풀이나 멱살잡이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행사는 많고 갈길은 바쁘니 이 비서의 운전은 곡예에 가깝다. 이날 오후 인천 작전동에서 여의도까지 주파한 시간은 불과 25분. 하루 2∼3차례 여의도와 지역구를 오가다 보니 한달 평균 주행거리만 4500㎞. 속도위반 벌금도 매달 30만∼40만원이다. 승용차 안이야말로 ‘진짜 정치’를 하는 곳이다. 한국의 정치는 여의도가 아니라 배기량 3000㏄의 승용차 안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신 의원 역시 전화통화로 분주했다. 가장 은밀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 차 안이기 때문이다. 카메라와 기자들 앞에서 내보이는 의원들의 능숙한 액션은 재료는 알 수 없어도 맛은 있어 보이는 잡탕찌개와 같다. 기자가 신 의원을 ‘모시는’ 동안 조수석에 앉아 신 의원의 ‘전화 생방송’에 귀를 곧추세우기도 했지만 곧 포기하고 마냥 졸았을 만큼 수행비서는 피곤한 직업이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의 시집살이에다 눈치 3년을 보태야 한다는 수행비서. 그들의 보수·진보 구분법은 요즘 의사당 밖과 사뭇 달랐다. 보수는 ‘보스티’를 팍팍 내며 의전만 챙기는 의원들이란다. 욕망의 바다 여의도는 지금 사람도 정치도 ‘실무형’으로 바뀌고 있다. ■ 수행비서의 모든 것 ‘수행비서’라는 공식적인 직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국회의원과 일과를 함께하는 비서를 일컫는다. 국회의원은 6명의 공식 보좌진을 둘 수 있다.4급 2명과 5,6,7,9급 비서가 1명씩이다. 수행비서는 어떤 직급으로도 기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행비서는 7급이 많다. 의원에 따라 4급과 5급 수행비서도 있다. 과거에는 재선급도 운전기사와 수행비서를 따로 썼다. 하지만 정치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17대 국회에 들어서면서 두 역할은 통합되는 추세다. 수행비서는 연령도 다양하다. 갓 대학을 졸업한 26세부터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58세까지 있다. 전체의 70%는 30대 초반이다. 의원 보좌진의 보수는 4급이 한달에 490만원,5급이 400만원,6급이 280만원,7급이 240만원,9급이 180만원 수준이다. 요즘 수행비서는 ‘파리 목숨’에 비유된다. 단기간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쫓겨나기 십상이다. 지난해 국정감사가 끝난 뒤 ‘한 건’을 하지 못한 비서들은 대거 유랑길에 나섰다. 하지만 수행비서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정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정치지망생이 몰려드는 것도 고달프지만 정치판으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unstory@seoul.co.kr
  • [국회·법원 재산공개] 불경기 없었던 ‘여의도’

    [국회·법원 재산공개] 불경기 없었던 ‘여의도’

    28일 공개된 여야 국회의원 294명의 재산변동 내역을 보면 지난해 내내 몰아닥친 불경기 여파가 여의도는 비껴간 듯하다. 올 신고의원 가운데 68%인 201명의 의원들이 재산이 늘어 났는데 이는 지난해의 증가 54%를 훨씬 웃돈다. 여기에 신고 의원들이 지난해 총선 관련 지출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원들의 실질적 재산증식 규모는 훨씬 커진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31%인 92명으로 지난해 42%보다 줄었다. 의원들이 재테크에 성공한 셈인데 주로 보유 부동산과 주식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돈을 부른다? 이번 신고에서 10억원 이상 늘어났다고 신고한 의원은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을 비롯, 무소속의 정몽준, 한나라당 김무성,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 등 4명인데 모두 재력가로서 재산 상위 10걸에 들어 있다. 특히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65명이나 된다. 김양수 의원은 건설회사 대표이고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 대주주, 김무성 의원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한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의 아우로 전통적 재력가 반열에 든다. 자연스레 이들은 보유한 주식 등이 많아 지난해 주식배당금이나 매도 차익 등으로 재산을 크게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 10위 부침 사연들 지난해 903억원에 가까운 재산 증가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정몽준 의원은 올해 증가액은 44억원에 불과했다. 정 의원측은 “2003년에 현대중공업 주식을 처분해 생긴 재산 증가였고 지난해엔 지분변동이 없기에 큰 변동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은 재산 증가와 감소 10걸에 각각 7명씩 들어간 것도 특징인데 이는 재력가가 많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재산총액이 많다 보니 부동산 경기나 주가변동 상황에 따라 증감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식 백지신탁제 의식? 일부 의원은 업무와 관련있는 주식의 처분권한을 금융기관에 넘기는, 이른바 ‘주식 백지신탁제’가 국회에 계류 중인 것을 의식해 보유하던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시민단체가 정치인의 주식보유를 문제삼자 한진해운과 CJ주식 등 2억 1000만원어치를 대거 처분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도 보유중인 주식 6700만원어치, 같은 당 신학용 의원도 벤처기업 주식 1억 2000만원어치를 팔아 눈길을 끌었다. ●일부는 신고 누락 의혹도 일부 의원들은 작년 신고 때 누락된 재산을 신고한 경우도 있었다.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배우자 이름의 예금, 어머니 소유의 아파트와 예금 등 6억 6000여만원을 추가로 신고했다. 같은 당 이용희 의원도 충복 옥천군 일대 토지 1100만원어치를 보유한 사실을 뒤늦게 신고했고,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도 경북 구미시 일대 임야 1300여만원어치를 새로 신고했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한명숙의원등 4명 당의장 경선 출마

    한명숙의원등 4명 당의장 경선 출마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전이 붙붙은 초반부터 후보간 합종연횡의 밑그림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유권자 1인당 2표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계파끼리 짝을 지어 표를 주고받는 방식이 유효한 전략으로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현재 각 후보 진영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문희상 의원은 송영길 의원측과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문 의원측은 기존의 중진그룹 표에 40대 이하 초·재선 의원 그룹의 세를 더해 초반 선두권 판세를 굳히려는 전략인 듯하다. 신기남 의원측도 송영길 의원측과의 연대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론 장영달 의원 등 ‘개혁’을 앞세운 다른 계파와의 짝짓기를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명숙 의원은 재야파인 장영달 의원 또는 개혁당그룹의 유시민 의원 등과의 두갈래 연대설이 나오고 있다. 장 의원 등은 조직이 약한 한 의원을 돕는 대신 한 의원이 당선된 뒤 ‘연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는 “지금은 초반이기 때문에 이런 연대 구도가 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24일 한명숙·송영길·김원웅·임종인 의원이 각각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후보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한 의원은 출마선언 때 이미경 장향숙 윤원호 홍미영 이종걸 이화영 김종률 선병렬 의원을 참석시켜 세를 과시했다. 송 의원은 김부겸 이종걸 김영춘 임종석 박영선 강기정 최재성 이인영 신학용 유필우 안민석 조정식 우상호 의원을 대동했다. 이종걸 의원은 ‘겹치기 출연’을 한 셈이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與 4대계파 비대위구성 합의

    與 4대계파 비대위구성 합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무산으로 지도부 전원 사퇴 등 후폭풍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지도부 공백사태가 5일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통해 정상화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내 국민정치연구회·참여정치연구회·바른정치실천연구회·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등 강경파와 온건파가 총망라된 4대 계파는 4일 밤 9시 시내 모처에서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내부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모임에서 4대 계파 의원들은 임채정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4선의 임 의원은 재야 출신으로 강·온파에서 두루 무난한 카드로 간주되고 있다. 비대위원은 계파별 안배없이 문희상 의원을 포함한 1∼3명의 의원과 지역 및 여성 대표 각 1인 등 5∼7명으로 구성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개혁당 그룹이 주축인 참여정치연구회는 유기홍 의원의 비대위 참여를 요구했지만 아직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초 선출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비대위에 합류해 비대위원은 모두 7∼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4대 계파가 비대위 구성에 비교적 순조롭게 의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4대 입법’ 연내 처리 무산에 따른 후폭풍으로 강경파의 행보가 크게 위축된 반면 온건파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4일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 열린우리당 안영근·박상돈·신학용 의원 등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소속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앞으로 안개모뿐 아니라 다른 온건파 의원들과 함께 당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자회견장을 수시로 찾았던 강경파 의원들은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 연말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며 국회에서 집단 농성을 했던 의원들이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가 갔을 때 모인 의원들은 불과 12명에 불과했다. 농성 당시 지지서명을 한 의원이 70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옹색한 규모다. ‘회의 결과’도 톤이 낮았다. 참석자들은 이부영 의장의 ‘강경파 커머셜리즘(상업주의)’ 비판 발언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집단행동은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숙 의원은 “오늘 이 모임을 해산하고 앞으로 당을 위해 일하면 된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국보법 폐지안을 반드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인가.’란 질문에 “당 상황이 정리돼 가는 것을 보고, 아니면 그 이후에 해도 된다. 분명한 것은 폐지 당론 유지다.”라고 말해 한결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기류가 이처럼 돌변한 것은 최근 천정배 원내대표와 이부영 의장 등 지도부의 줄사퇴가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들로서는 마땅히 공격할 대상이 없는 데다 당의 표류에 원인 제공을 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여기에 올해를 상생과 실용으로 끌고가려는 청와대의 의중이 확인된 것도 강경파의 힘을 뺀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소영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발언대]

    ●안경률(한) 2002년 이후 공기업 상근감사 93명 중 32명의 낙하산 여권 인사들이 공기업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 ●이철우(우) 부실한 한탄강댐 건설비용이 1조 2000억원인 데 반해 경기북도를 만드는 데는 1조원이면 가능하다. ●강기갑(노) UR협상, 한·중 마늘협상 등 많은 농·어업 통상은 모두 정부가 엉터리로 해놓고 결과만 공개해 왔다. ●노영민(우) 충청 지역을 행정기능 전담 성격 도시 외에 행정과 교육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김정훈(한) 시장에 의한 감시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정부는 출자총액제한규제를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 ●김태년(우) 남북 교류 수준을 높이고 통일비용 분산을 위해 ‘남북표준선언’과 ‘남북기술교류선언’이 필요하다. ●김종률(우) 헌법학계는 물론 헌법재판소 내부에서도 위헌 결정에 대해 여러가지 법리적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주성영(한) 국가보안법 폐지는 안 된다. 여당의 주장처럼 형법을 보완하면 국보법보다 오·남용과 악용 여지가 크다. ●김낙순(우) 기초자치단체를 전국적으로 약 80∼90개의 기초행정단위로 개편하고 지방분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이낙연(민) ‘성장이냐 분배냐.’ 말싸움은 요란하지만, 분배정책이나 빈곤층을 줄이려는 정책을 본 적이 없다. ●양승조(우)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로 통과된 법에 관습헌법을 이유로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중대한 입법권 침해다. ●원희룡(한) 국보법 독소조항은 삭제돼야 하지만 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새로운 안보형사법 체계’가 필요하다. ●신학용(우) 지지부진한 개혁에는 야당 등의 반대도 있지만 국민, 야당 설득에 소홀했던 우리에게도 원인이 있다. ●김충환(한) 여당이 추진하는 친일진상 및 과거사규명법은 정략적으로 부관참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열린우리당(우), 한나라당(한), 민주노동당(노), 민주당(민)
  • 28명으로 닻 올린 與 ‘안개모’ 파괴력 촉각

    28명으로 닻 올린 與 ‘안개모’ 파괴력 촉각

    열린우리당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이 1일 공식 출범했다. 당내에서 부정적 우려와 긍정적 기대가 교차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내부 판도는 물론 여야 정치권의 향후 구도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중도보수 성향을 지향하는 ‘안개모’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발족식을 갖고 유재건 준비위원장을 대표로, 안영근·조배숙 의원을 간사로, 박상돈·신학용·심재덕·정의용·조성태 의원을 운영위원으로 각각 뽑았다. 당초 50여명의 의원들이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8명의 서명을 받았고, 이중 15명만이 발족식에 얼굴을 드러내 아직도 몇몇 의원이 지도부 등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잠재력은 인정되지만, 구체적인 파괴력은 여전히 의문부호일 수 있다. 특히 여야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유 대표는 “오늘 참석 의원 숫자가 적은 것은 일정 전달의 착오 때문”이라면서 ‘참여 의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려 했다. 그는 “숫자는 적지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우리당의 불안정성을 불식시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국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서는 지도부의 공식 입장과는 부문별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까닭에 ‘안개모’에 대해 개혁파를 중심으로 한 여당 내부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에서 정치적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중에서도 국가보안법이 대표적이다.‘국보법 폐지 후 형법 보완’을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안개모’는 지금도 공공연히 사견을 전제, 대체입법을 주장하고 있다. 안영근 의원은 “우리들의 입장은 여전히 대체입법”이라면서 “일단 당론을 따르겠지만 야당과의 협상에서 빼고 넣고 하다 보면 아직 여지는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4대 개혁입법에 대해서도)완급 조절이 필요하며 연내에 못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4대 개혁입법의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는 당 지도부와 다른 입장을 견지했다. 유 대표는 10·30 지방 재·보선 결과에 대해 “우리가 패했다. 철원에서도 겨우 됐다. 앞으로 여론에 더욱 귀기울이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당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도 말했다. 유 대표는 또 “향후 세를 더 확산할 것”이라고 말해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참여하려는 의원은 60명에 이른다.”면서 “앞으로 정치적으로 발전하면 전당대회에 나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안개모’에 대한 당내의 부정적 기류가 부담스러운 것만은 사실이다. 안 의원은 “일부에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며 당내 갈등설을 부각시키는데 우리당에는 절도 없고, 중도 없다.”며 “당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뜻”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여권 내부자성론 귀담아들어야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이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권의 개혁추진과 정국운영에 대한 자성론을 제기했다. 신학용·양승조 의원도 질문원고를 통해 자성론에 가세했다. 노무현 대통령 등 여권 지도부는 이들의 쓴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여권이 추진하는 대부분 개혁들은 과거부터 필요성이 인정되어 왔다. 그럼에도 온갖 장애에 걸려 혼란스러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권 지도부가 성숙한 대처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김 의원은 현실정치가 난맥상을 보이는 이유를 ‘이념의 과잉과 정책의 과소’로 진단했다. 노 대통령이 정치 사안은 국회에 맡기고, 이념에 초연한 모습을 보일 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맞는 지적이다.4대 개혁입법을 비롯해 현안만 생기면 이념 대결로 몰고가려는 야당측에 우선 문제가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개입하면 대치국면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여러차례 보아왔다. 일부 여당 의원들의 지적처럼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면서 혁명하는 식의 개혁은 의욕만 앞설 뿐 성취물은 적다.‘따뜻한 개혁’이 동참자 숫자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그를 위해 정치지도자의 언행이 신중해야 한다. 김 의원은 “아무리 방향이 옳다 하더라도 대통령의 메시지는 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과 반대 세력이 설령 억지를 부리더라도 인내하면서 설득 노력을 벌여야 하는 게 노 대통령과 다수 집권여당에 요구되는 숙명이다. 정국운영에서 총리와 여당 대표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해찬 총리는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 정당’이라고 비난했고, 야당이 반발해 의사일정이 파행을 빚었다. 사실을 지적했다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이렇듯 야당을 자극해서 여권이 얻을 게 없다. 속이 시원해진다면 정국은 얼마든지 냉각되어도 좋다는 것인가. 여야 지도자 모두 발언에 앞서 한번더 뒤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영수회담이든, 지도자 원탁회의든 여야가 모여 논의하고 절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 姜위원장 “삼성에 차등의결권 도입검토”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8일 삼성전자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비, 삼성 이건희 회장 등 실질적 대주주에게 ‘차등 의결권 주식(보통주보다 훨씬 많은 의결권을 갖는 주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대적 M&A에 대비해 삼성측에 차등 의결권을 주는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의 질문에 “정말로 삼성전자의 적대적 M&A가 문제가 된다면 증권관련 법률로서 차등 의결권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좌익계열 서훈 보류자 113명 보훈처 국회제출 자료

    좌익계열이란 이유로 서훈이 보류된 독립운동가가 지금까지 모두 113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27일 국가보훈처가 국회 정무위 소속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좌익계열 서훈 보류자는 113명으로 총 서훈 보류자 1만 8818명의 0.6%를 차지했다.좌익계열 서훈 보류자 명단에는 임시정부 수립 요인인 몽양 여운형,유정 조동호 등이 포함돼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회 정무위 22명 ‘출자총액제한제’ 들어보니

    국회 정무위 22명 ‘출자총액제한제’ 들어보니

    국회 규제개혁특위 김혁규 위원장 내정자의 ‘출자총액제한제,제로 베이스 검토’ 발언으로 이를 둘러싼 ‘여·여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할지 주목된다.정부안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난 6월 열린우리당이 공정거래위와의 당정협의를 통해 확정했고,출자총액제한제 존치 및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 조항이 핵심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경기침체를 핑계로 시장개혁안을 완화하거나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실효성도 떨어지고,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만큼 폐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론’과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당론대로 ‘존치’를 수용하면서도 투자기피로 인한 경기침체 주장에 곤혹스러워 했다.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도 ‘폐지=반개혁’이라고 낙인 찍히는 분위기를 우려했다. 서울신문이 10일 공정거래위를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 22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출자총액제한제의 현행 유지에 대해 김희선 위원장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의원 6명과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 모두 7명이 찬성했다.찬성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당론이 한두 의원의 입을 통해 뒤집히는 것처럼 외부에 보여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문학진 의원은 “대기업 경영의 투명화가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과연 출자총액제를 폐지·완화한다고 투자를 더 할까 회의스럽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경제가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켜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나라당 고 의원은 “재벌그룹이 구조개혁을 추진해 왔지만,선단식 경영의 폐해가 여전하다.”며 현행 유지에 찬성했다.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한나라당 유승민·이한구·김정훈 의원 등이다.유 의원은 “시장 규율이 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규제하겠다는 것인데,일관성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은 투명성과 건전성보다 투자 촉진에 비중을 둬야 한다.”면서 “출자총액제한에 대한 졸업조건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존치와 폐지의 점이지대로 ‘완화’를 주장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열린우리당 강길부 의원을 비롯해 이근식·신학용 의원,한나라당 나경원·이계경 의원이 그렇다.신 의원은 “정부안을 지지하지만,재계가 주장하는 투자제한이라는 대목을 집중적으로 짚어봐야 한다.”고 밝혔다.이계경 의원은 “결합재무제표 등을 통한 간접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참여연대 “의원 14명 직무연관 주식보유”

    참여연대 “의원 14명 직무연관 주식보유”

    참여연대는 17대 국회에서 소속 상임위원회와 직무 연관성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본인이나 배우자가 가진 의원이 14명에 이른다고 4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국회의원이 의정활동 과정에서 주식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주식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상임위 관련 기업의 주식거래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경제위에서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현대증권 1932주를 포함,7종목 4억 8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다.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유림종합건설 37만 8000주를 비롯,28억 9000만원어치를 가졌다. 정무위에서는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골든브릿지 1만 1500주 등 1억 3000만원어치,같은 당 채수찬 의원이 팍스넷 5000주 등 8억 9000만원어치를 보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은 정일시스템산업 주식 1만 1424주 등 8개 종목 11억 5000만원,농림해양수산위의 민주당 이정일 의원은 클럽900 주식 67만 3600주 등 6개 종목을 소유하고 있다. 보건복지위에서는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이 한미약품 1050주를 갖고 있다가 문제가 제기되자 4일 팔았다.같은 상임위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헬스로드 1000주 등 3개 종목 4억 300만원어치,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녹십자 2000주 등 11개 종목 2억 2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다. 건설교통위에서는 열린우리당 노영민 의원이 금강전기 2만 6500주 등 1억 6000만원,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아시아나항공 3만주와 대한항공 5000주 등 3억 1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다.산업자원위의 열린우리당 최규성 의원은 삼현케미칼 4만주 등 2억 3000만원어치를 가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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