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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동원체제로 「4·11필승」 겨냥/닻올린 신한국당 선대위

    ◎모든 당무­인력 이회창 의장 중심 가동/당중진 지역책임제로 득표활동 독려/수도권=개혁풍 충청=역풍 호남=신풍 영남=무풍 전략 총선을 35일 앞두고 신한국당의 「4·11 총선호」가 공식 출범했다. 6일 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킨 신한국당은 이번 선거의 목표를 「변화와 개혁을 위한 안정의석 확보」로 잡고 있다.한시적이지만 모든 당무도 이회창 선대위의장을 정점으로 하는 선거대책기구로 일원화됐다. 이날 출범한 신한국당의 선대위의 구성을 보면 개혁적 이미지의 이의장을 중심으로 지역 별로는 당의 중진들이 포진한 총동원 체제다.김영삼 대통령도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강조했듯이 선대위지도부가 철저히 지역을 책임지고 득표활동을 독려하라는 것이 지상명령이다. 따라서 선대위는 집권당의 안정의석 확보실패는 곧 정치불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이번 선거의 배수진으로 여기고 있다.또 정치불안은 곧 경제 및 민생불안으로 이어지고,이는 그동안 추진해온 변화와 개혁의 좌초라는 등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개혁풍 ▲충청권에서는 역풍 ▲호남권에서는 신풍 ▲영남권에서는 무풍전략으로 지역패권주의를 차단하고 안정의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이 안고 있는 숙제는 선거문화의 개혁이다.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의 의의를 『과거와 같이 선악의 대결이 아니라 미래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리의 선거운동 문화를 바꿔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안정의석 확보를 위한 득표활동과 정치불신의 가장 큰 원인이 돼온 지역할거주의타파 등 선거문화 개혁이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두 요소를 조화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벌써 국민회의의 호남 돌풍,자민련의 충청도 녹색바람 등으로 이미 선거의 절반이 끝났다는 얘기도 나온다.야당의 대표들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여당의 중진들도 득표를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는등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이번 선거의 결과를 예측 할 수는 없지만 여야가 정책대결을 외면하고 개인적인 이해나 정략적인 의석확보 경쟁으로만 치닫는다면 또 다시 지역감정이 불붙고 총선은 대권전초전의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다. 이의장은 『먼 훗날 우리가 4·11총선을 돌이켜 볼때 그때 그 선거가 바로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신한국당의 선대위 출범은 득표체제를 갖춘다는 의미보다는 일종의 선거문화개혁기구의 출범이라는 의미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 같다. ◎이회창 신한국 선대위의장 일문일답/“정책 제시해 국민 설득하겠다”/대권 생각안해… 총선이 과제/선거 끝나면 입법활동 전념 신한국당이 6일 총선체제로 공식 전환하면서 지휘봉을 잡은 이회창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에의 포부를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지역주의 폐해를 역설해왔는데 구체적인 해소방안은. ▲지역감정은 본래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돌아가야지,세력 구축이나 볼모로 해서는 안된다.지역주의에 대한 기본 관념과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나.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여야 영수회담 문제에 대해. ▲그것도 좋은 방안이나 공명선거는 선거에 관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국민 전반이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도록 해나가야 한다. ­현정부 개혁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는데 어떻게 완성해야 하나. ▲개혁 자체는 누구나 받아들인다.개혁을 실제로 시행하는데는 백태백양이 나올수 있다.문제가 있다고 해서 개혁을 안할 수는 없다. ­대선자금 시비에 대한 대응책은. ▲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자료로 파악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경북지역의 지원유세를 김윤환 대표위원과 교체할 의향은.총선 후 대권후보 경선에 참여할 생각은. ▲김대표가 훌륭히 대구 경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선대위 의장으로 전국지원 활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니 필요하면 대구 경북도 하겠다.대권은 현 단계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우선 총선이 당면한 과제다. ­선거전망과 한시기구인 선대위 이후의 역할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선거라는 게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불리하면 재미 없다.국민이 신뢰할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면서 믿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선거가 끝나면 국회의원으로서 입법활동에 전념하려 한다.
  • 세무사정년 70세/부산지법 판결

    【부산=이기철 기자】 세무사의 정년은 70세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민사31단독 유수열 판사는 21일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세무사 박영현씨(94년 사고 당시 52세)의 유족들이 덤프트럭 주인 윤성모씨(부산시 해운대구 반여1동)와 지입회사인 부산시 북구 괘법동 581 신풍건기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박씨의 소득액과 가족들의 위자료 등 한달 평균 2백46만원씩을 70세까지 계산,원고에게 5억3천2백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신한국당 전후세대 독자세력화 깃발(정가초점)

    신한국당내 전후세대들이 독자세력화(?)할 움직임을 보여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성헌(38·서울 서대문갑) 김영춘(34·광진갑) 이신범(46·강서을) 박홍석(45·관악을) 이원복(39·인천 남동을) 심재철위원장(38·안양 동안갑)등 6·25이후 출생한 정치신예 20여명이 주축이 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깨끗한 정치,새로운 정치의 실천」을 내세우며 「전후세대 모임」의 창립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들은 새로운 정치의 실천방안으로 ▲지역할거 타파 ▲보스중심정치 타파 ▲통일시대 대비등을 내걸고 있다. 총학생회장 또는 재야운동 시절 가졌던 민주·자주·통일을 제도정치권에서 점진적 개혁을 통해 실현하겠다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의 결사 움직임을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공동의 득표전술」로 바라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모임 연락책을 맡고 있는 이성헌서대문갑 위원장은 『수도권 지역에서 신한국당으로 출마하는 젊은 신인들이 정치권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선언으로 봐달라』면서 『추후 뜻을 같이 하는 여야 정치인들의 신풍운동으로 확대시켜가고 싶다』고 말했다.
  • 고교 탈락생 구제 부작용 심각/대구·경남·전주 등

    ◎특수지고 등록 포기… 미달 사태/“학교존폐 위협”… 교사들 대책 촉구 고입 평준화지역의 인문계 입시에서 남녀합격선 차이로 탈락한 학생을 구제한 이후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 학생들을 일반계 학교에 정원외로 배정하자 이들이 주로 진학하던 추가모집학교는 미달사태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낮은 성적을 고려해 평준화가 적용되지 않는 특수지 고교에 지원한 학생도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케이스다. 특히 마지막까지 구제불가를 고수하다 마지못해 정부의 방침에 승복한 대구·경남·전주 등에서 심각하다. 지난 27일 탈락한 여학생 1천1백14명 전원을 일반계 학교로 재배정해 구제키로 한 대구의 경우 특수지 학교는 학생수가 모자라 학교가 존폐위기에 놓였다고 반발한다. 배영여고와 신라여종고 교사 1백여명은 지난 29일 대구시교육청을 찾아가 『특수지 학교에 들어올 학생을 일반계 고교로 배정하는 것은 특수지 학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처사』라며 『특수지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해 일반고 배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항의했다.박정자배영여고교장과 박종해신라여종고교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탈락자의 정원외 재배정은 사실상 일반고와 특수고의 구분을 없앤 것』이라며 같은 주장을 폈다. 학교 관계자들은 『남녀의 합격선차이로 인한 구제책마련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고입전형지침이 변칙으로 운영됨으로써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풍조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 신한국당 새 조직책의 포부

    ◎정치생활에도 「실명제」 도입할것­청주상당 홍재형 지역할거 타파… 정치 성숙에 기여­관악을 박홍석 야생활 경험살려 소외층에 관심­강북을 이철용 지역여건 어렵지만 새물결 창조­부산갑 조남희 구시대의 정치공해 추방에 앞장­서대문갑 이성헌 정치는 서툴지만 교육엔 전문가­인천연수 서한샘 신한국당의 신설·사고지구당 신임조직책 17명이 11일 하오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 들러 출마의 변과 함께 총선 필승의 포부를 밝혔다.이들은 『15대 총선을 지역할거구도 타파와 진정한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서울지역에 포진한 소장개혁파 조직책들은 총선전략으로 세대교체와 신풍운동을 부르짖었고 호남과 충청 등 「적진」에 뛰어든 조직책들은 필사즉생의 전의를 다졌다. 이번 인선의 핵심은 역시 서울지역 조직책이었다.젊은 개혁인사들은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에』(강서을 이신범당부대변인·46) 『구시대의 정치공해를 추방하고』(서대문갑 이성헌전청와대정무비서관·38) 『뿌리깊은 지역할거구도를 타파해 정치를 한단계 성숙시키겠다』(관악을 박홍석미디어리서치컨설팅고문·45)고 삼박자를 맞췄다. 은평을 이재오조직책(51·전민중당사무총장)도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큰 정치에서 벗어나 환경과 교육 등 전문영역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작은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맞장구를 쳤다.이들은 개혁과 수구,헌정치와 새정치의 한판 승부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개혁주체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다른 조직책들도 각자의 이력만큼이나 다양한 정견과 포부를 내놓았다.생활정치와 농어민의 정치를 부르짖었고 전문성을 갖춘 정치를 역설했다. 무소속으로 외도의 길을 걷다가 「친정집」에 다시 돌아온 5선의원 경기 평택을 이자헌조직책(61)은 『모든 일에 새출발하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고 서울 강북을 조직책으로 임명된 이철용전의원(48)은 『13대 평민당시절 야당생활의 경험을 살려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제부총리시절 부동산 실명제와 금융실명제 도입의 산파역할을 했던 충북 청주상당 홍재형조직책(58)은 『정치인의 언행과 정치활동에도 실명제를 도입해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 풍토를 조성하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샘학원이사장으로 젊은 학생들사이에 널리 알려진 인천 연수 서한샘조직책(52)은 『정치에는 서툴지만 교육에는 전문가』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정치를 선보이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 강원 동해 최연희조직책(52·전춘천지점차장검사)은 검사출신답게 『있는 그대로의 성실하고 진정한 활동을 통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을 약속했다. 농림수산부 차관과 충남지사를 지냈던 충남 천안을 김한곤조직책(62)은 『농어민의 대변자로서 고락을 같이 나누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했고 강원 원주을 김영진조직책(57·현전국구의원)은 국민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생활정치를 부르짖었다. 호남지역에 뛰어든 조직책들은 각오도 남달랐다. 전북 전주 덕진 이현도조직책(57·전일석유대표)과 전북 익산갑 조남조조직책(58·전의원)은 『지역할거주의의 총본산으로 꽁꽁 얼어붙은 동토의 땅,전주에서 새물결을 일으키는 역할』을 자임하며 『어려운 지역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남 영광 함평의 양근수조직책(46·대승기업대표)도 『지성이면 감천』이라며 은근과 패기를 총선 전략의 주무기로 내세웠다.
  • 4당 사무총장 TV토론 언저리

    ◎“세대교체”·“지역할거” 싸고 뜨거운 공방전/개혁인사 발탁 수도권 승리 자신­신한국당 강총장/야권 협력없는 일방적 개혁 안돼­국민회의 조총장/소신없는 「갈대 정치인」 낙오 마땅­민주당 제총장/경륜 앞세워 안정 희구세력 포용­자민련 조총장 15대 총선을 98일 앞둔 4일 여야 4당은 사무총장 정책토론회를 갖고 정국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신한국당의 강삼재·국민회의 조순형·민주당 제정구·자민련 조부영총장은 이날 SBS­TV의 신년특집대담 「96 총선정국」에 참석,각당의 선거대책을 밝히는 한편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할거구도 극복방안등 총선쟁점들을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공천기준과 총선대책◁ ○…여야 모두 참신성과 도덕성을 공천기준으로 내세우면서도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신한국당 강총장은 『개혁성·덕망·당선가능성을 갖춘 인사를 우선 발탁하겠다』고 밝혔고 국민회의 조총장은 전문 직업인과 민주화에 기여한 전력을 강조했다.민주당 제총장은 합리성과 도덕성을,자민련의 조총장은 경륜과 자립능력을 꼽았다. ○…선거대책으로 신한국당은 「안정속의 개혁론」,국민회의는 「유일 대안론」,민주당은 「다이아몬드론」,자민련은 「안정보수론」을 제시하면서 여야 모두 수도권 공략에 관심을 집중했다.신한국당의 강총장은 『금권·관권선거라는 여당의 프리미엄을 스스로 포기한 만큼 다른 3당 보다 나은 인물로 승부할 것』이라면서 수도권에서의 1당을 자신했다.국민회의 조총장은 『김영삼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는 유일한 대안세력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제총장은 『스타급 의원들을 적극 활용,작지만 단단하고 강한 정당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자민련의 조총장은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인사들의 집단이라는 점을 강조,안정희구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세대교체와 지역할거구도 극복 방안◁ ○…신한국당 강총장은 세대교체 대신 적극적 신진대사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전제,『이는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무시한 채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30년이상 일관한 정치인들이 주도 역할을 할 때는 지났다』고 주장했다.그러자 국민회의의 조총장은 『30년의 민주화투쟁을 간과한 채 나이만 따지는 세대교체는 결코 동감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지역분할의 문제에 대해서도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맞섰다.신한국당 강총장이 『특정정치인과 정치집단이 정치도의를 망각하고 지역주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국민회의 조총장은 『지역할거주의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권력유지를 위해 만든 것』이라면서 『여당이 앞장서 해결하라』고 맞받았다. ▷정치불신풍조에 대한 입장◁ ○…신한국당 강총장은 『정치인의 자질부족과 국회의원에 대한 감시기능의 부재,유권자들의 판단부족 등에다 최근 드러난 전직 대통령의 엄청난 비리가 겹쳐지면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러나 국민회의 조총장은 『정치불신은 국정을 담당한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책임이 크다』면서 『대통령이 전혀 대선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솔직함을 기대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비난했다.민주당 제총장은 『선거때마다 이합집산을 되풀이하고 소신없이 터무니없는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을 누가 존경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개혁작업 평가◁ ○…신한국당의 강총장은 『문민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총론에 찬성하고 있으나 일부 세력들이 각론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는 개혁대상에서 나만이 예외이길 바라는 일부 이익집단의 집단 이기주의가 표출된데다 개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국민회의의 조총장은 이에 대해 『현정권의 개혁과 과거 청산작업 등은 민주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영방식과 절차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야당의 협력이나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개혁을 추진한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민주당의 제총장은 『중소업체의 도산이 늘어나고 서민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개혁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자민련의 조총장도 『개혁을 주도하는 사람부터 자기개혁을 선행,도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자 신한국당의 강총장은 『야당도 이제 시시비비를 가려 여당에 대한 비난만 일삼지 말고 국정의 동반자로서 여야가 화합하는 멋진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 트럭열차에 받혀 40대 등 2명 사망

    【나주=김수환 기자】 28일 하오 3시55분 쯤 전남 나주시 다시면 월태리 호남선 월천 철도 건널목에서 전남7마 8081호 1t트럭(운전자 양행렬·49·나주시 다시면 동곡리)이 목포발 대전행 742 비둘기호 열차(기관사 남택경·35)에 받혀 운전사 양씨와 함께 타고있던 임종담씨(49·나주시 다시면 신풍리)가 숨졌다.
  • 뉴욕 한인상가(세계속 한인촌 탐방:4)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신화창조/플러싱에 2천곳 밀집·브로드웨이 70% 장악/특유의 근명성으로 업종 다양화… 상권확대 「문화와 예술의 도시」 뉴욕.20세기 세계문화의 중심지 뉴욕은 오늘도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그 화려함속에는 한인교포의 꿈과 도전의 역사도 용해돼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한인교포는 너무나 바쁜 생활로 예술과 만날 여유가 없다. 상점을 직접 운영하는 한인교포는 주 6일을 일하고 있으며,심지어 일주일 내내 24시간 영업하는 한인상점도 적지않다.이 때문에 뉴욕이 자랑하는 미술관·공연장·전시장에서 매일 같이 주옥 같은 문화행사가 펼쳐지지만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인은 이민초기 잠안자고 할 수 있는 세탁업·청과업·생선가게등을 하나씩 「점령」하면서 특유의 근면성으로 죽어가는 「뉴욕경기」를 살리는 데 일조를 했다.맨해튼 남부 폴턴어시장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으레 한국교민이다. 한인은 뉴욕지역에 「주 7일 무휴,24시간 영업」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놓은 장본인들이다.이런 경우 부부가 12시간씩 맞교대로 가게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 미국인들로부터 『이게 무슨 부부인가』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70년대 코리아타운 형성 뉴욕시 5개 보로(행정구역으로 뉴욕시속의 작은 시)중에서도 한인이 가장 밀집해 살고 있는 퀸스보로 플러싱에는 밤이 따로 없을 정도로 한인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곳이다.현재 10만여명의 한인이 살고 한인업소 2천여개가 있는 이 지역은 확고한 「한인촌」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이 지역에 한인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77∼78년께로 이민초기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 지금의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게 됐던 것.그러나 그 때는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생활권이 다소 나은 지역으로 이주해 갔으나 80년대말에 들어서면서 정착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인근 롱아일랜드나 뉴저지주로 옮겨간 사람들도 주로 한인을 상대로 하는 이곳으로 다시 영업장소를 옮기는 신풍조도 생겨나고 있다.주상권은 메인스트리트,루스벨트애비뉴,유니온스트리트에 형성되고 있으나 점포임대료가 비싸지면서 노던블르바드,니틀네그등 동쪽으로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한인이 취급하는 업종도 초기에는 주로 세탁업·야채상등이었으나 이제는 업종이 다양화되면서 의류업·미용업·부동산업등 손을 안대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가발도매로 자리잡아 플러싱에서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곳이 유니온 상가.상점안이나 상점밖이나 모두 한국 사람이다.마치 서울의 한복판에 서있는 착각을 들게 한다.이곳은 의류·식당·제과점·미용·보석·여행사·콜택시·운송업체·오디오점·비디오대여점·유흥업소·부동산·보험등 거의 모든 업종이 총망라돼 있다.13년전에 생긴 이곳 상가는 한인상점수가 1백20여개로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한인업계의 축소판이며 플러싱 코리아타운의 상징이다. 유니온상가는 그러나 한인사회의 불황으로 파격적인 세일상품으로 손님을 끄는 등 대책마련에 한창이다.「왕창세일」,「거꾸로 세일」등의 광고문구가 어지럽다.중국상권이 메인스트리트와 루스벨트애비뉴 서쪽을 조금 잠식했지만 유니온 상가만은 난공불락이다.이곳에서 「우정이네 집」이란 여성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황(56),김한자(53)씨 부부는 『지금은 한인업소끼리 경쟁을 해야 할 정도로 한인업소 천지가 됐다』면서 『경쟁이 심하다 보니 단합이 저해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뉴욕시 중심지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곳중의 하나인 24가와 34가 사이에 늘어선 한인도매상가도 빼놓을 수 없는 한인상권지역이다.언제나 분주한 이곳은 한인 도매·무역업자들이 땀과 꿈을 거름삼아 지난 20여년간 뉴욕한인경제의 성장을 주도해 온 곳이다.한인이 처음 시작한 업종은 가발도매업이다.그러나 70년대 중반부터는 가방·의류·잡화·보석 중심의 도매상가로 재편됐다.80년대 들어 이 지역 빌딩임대료가 올라가면서 상권을 잡고 있던 유태인이 물러나고 한인이 본격적으로 진출,상권의 60∼70%를 장악하게 됐다.그러나 이곳도 불황과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실로 90년부터는 한인의 뉴욕도매상권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다. ○한인상권에 중국계 침투 이 지역에서 20년동안 가방도매업과 스포츠라이센스업을 하고 있는 신진상사 김동빈 사장은 『중국계등이 브로드웨이 한인도매상가를 파고 들고 있지만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며 우리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한국상품의 국제적 신뢰성을 잃게 하는 한국 가짜상표 범람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바로 20여년전 한인이 「몸 하나를 밑천으로」유태계나 이탈리아계가 장악하던 청과업계를 점령해가던 현상이 거꾸로 한인상권에 일어나고 있지만 한인도매상인들은 뉴욕의 도매상권을 미래에도 다른 민족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각오를 새기고 있다.한인상가의 불빛은 여전히 밝고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경제안정 바탕 정치적 힘 기를때”/윤용상 퀸스보로 플러싱 한인회장/“2백∼3백명이 투표권 행사” 안타까운 일 미국사회에서 한인이 가장 밀집해 있는 뉴욕 퀸스보로 플러싱의 한인회장 윤용상(56)씨는 『이제 이민 1세는 자녀들이 미국의 중심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갖가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그 지름길의 하나는 정치적으로 신장하고 투표권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회장은 『이민사회에서 미국 정치인의 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뽑는 힘을 가져야 하는 데 아직 인식이 부족해 그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플러싱지역만해도 10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으나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고작 2백∼3백명에 불과하다. 한인교포의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윤회장은 한인교포사회의 경제적 안정을 정치적 안정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밝히고 『최근 미 이민법이 강화될 움직임과 함께 사회복지혜택의 감소추세가 역력해지자 시민권과 투표권을 신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윤회장은 미주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교포청소년들로 미 보이스카우트 뉴욕연맹산하의 정식 보이스카우트단을 창설했다.그는 『미국 주류사회로 파고들어 갈 수 있는 교육과 지도자양성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78년에 미국으로 이민와 최근까지 교민사회 한국방송사를 운영하기도 한 윤회장은 『이민 1세는 언어장벽과 문화갈등을 극복하며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성공했지만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하고 『이제는 한인교포사회를 이끌어 갈 차세대에게 책임을 지을 수 밖에 없지만 그들의 정체성 회의와 정신력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 관대한 처분에대한 보답(사설)

    노태우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재벌총수들에 대한 검찰 사법처리의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는 관용조치가 취해진 것은 국가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정책배려에 따른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그러나 경제논리에 밀려서 정경유착 단절의지가 약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이나 지적은 너무 성급한 것임을 지적한다. 오히려 정부에서는 재벌총수들의 인신구속등 강도 높은 처벌은 유보하는 대신 그들 스스로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그릇된 관행을 철저하게 뿌리뽑아서 건전한 기업경영풍토를 조성하도록 조건부형식의 면죄부를 준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재계는 앞으로 검은 돈거래에 의존하던 타성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내고 경제정의와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경영에 힘을 기울임으로써 도덕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정당한 땀의 가치에 대한 근로자들의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해주기 위해 부동산투기등 일확천금의 반사회적 불로소득이 빚어 놓은 물신풍토를 배격하는데 앞장서는 모범도 보여야 한다. 경쟁력 강화의 측면에서 재벌그룹은 세계초일류를 지향하는 기술혁신투자와 창의성 있는 경영합리화노력으로 우리의 민간경제체제가 양의 팽창보다 내실을 갖추게 함으로써 무한경쟁시대에서 이길수 있게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또 경제성장 과정에서 정부의 산업보호정책으로 받은 장기저리 금융지원·조세감면등의 특혜에 대한 보답으로도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생산을 최우선 목표로 정해서 연간 1백억달러에 가까운 무역적자국의 불명예를 씻도록 당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국민경제의 바람직한 확대발전을 저해하는 재벌총수의 전횡과 폐쇄적인 족벌경영,과당경쟁에 의한 문어발식 확장등과 관련해서 국민들의 감시와 응징에 대한 경각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비자금 파문으로 우리경제가 받은 충격과 피해는 일시적인 반면 이를 계기로 재계가 보이는 새도약의 움직임은 항구적인 성장추진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집권당 사무총장이 설갖고 말할수있나”/강삼재 민자총장 문답

    ◎DJ 스스로 진퇴 밝혀야… 정치권 의도적 사정 없을것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2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해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나서 정치권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김총재는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 말고는 한푼도 안 받았다고 고해성사까지 했는데. ▲김총재는 정계은퇴를 결정할 때도 고해성사를 했고,뒤에 이를 번복했다.모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0%가 김총재가 정치적 고비고비마다 돈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김총재의 20억원 이외 추가 자금수수 의혹에 대한 물증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시점에서 정치권에서 수사에 영향을 주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검찰은 지금 전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인 나도 수사내용을 신문 보고 알 정도다.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지금 확인해 줄수 없다.노씨가 수사에 협조해야 나라가 조용해진다.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주장할 만한 어떤 확증을 갖고 있나. ▲정치인의 정계은퇴는 요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국민이 판단하고 본인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 없다.나름대로 정황이 있고 생각하는 바도 있다.그러나 지금 얘기하면 공신력을 입증할 수 없다. ­김총재 정계은퇴 주장의 배경은. ▲개인감정은 없다.김총재가 민주화에 기여한 점은 인정한다.그러나 입만 열면 광주학살 원흉이라고 비난한 노씨한테서 돈을 받은 사실은 액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87년 김총재는 대선을 불과 한달 앞두고 평민당을 창당,결과적으로 노씨의 당선을 도왔다.89년에는 야3당 합의를 무시하고 중간평가 유보에 동의했고 5공 청산과정에서도 노씨를 도왔다.김총재는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자금수수의혹이 있었고 노씨한테서 대선자금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함으로써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개혁시대를 맞아 김총재 스스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사정대상 정치인의 명단이 적힌 괴문서가 나도는 등 정치권 사정설이분분한데. ▲현재 검찰 수사의 방향과 폭은 정확히 알 수 없다.풍문에 떠도는 의도적인 정치권 사정은 있을 수 없다.다만 노씨사건과 직접 연루된 자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다. ­민자당이 먼저 대선자금을 공개할 용의는. ▲두가지는 분명하다.김대통령은 노씨 탈당 이후 한푼도 받지 않았다.또 당운영비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았고 김대통령 자신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노씨가 탈당 이전에 총재 자격으로 당운영비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대선자금을 당 스스로 밝힌다 해도 불신풍조가 만연한 상황에서 국민이 받아들일지 난감하고 야당이 수긍하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대국민 특별담화 등 사태수습 조치계획은.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에 민자당이 거듭 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현재 세부적인 방안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지금 조치를 취하면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이란 오해를 산다. ­노씨가 여권 핵심부와 거래하기 위해 대선자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노씨와 협상을 하거나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문민정부의 개혁이 없었다면 이 사건이 터지지도 않았다.어떠한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도 있을 수 없다. ­정치권 판도 변화와 관련,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정치권의 변화는 인위적으로 할 수 없고 오직 국민의 판단과 표를 통해 이뤄진다.다만 정치권은 새 시대에 걸맞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복안은. ▲전직대통령 구속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엄청난 정치적 사건이다.종래의 정경유착시대와 근본적으로 단절하는 의미가 있다.이제 우리 당은 제도개혁을 통해 재벌의 부정한 자금이 근본적으로 조성되지 않도록 하고 정치권의 자체 정화노력이 이뤄지도록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등 관계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 미국 대통령의 고뇌그린 영화 화제/워싱턴 나윤도(특파원 코너)

    워터게이트사건 이후 실추된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의 신뢰회복을 주창하며 만들어진 영화 「미국대통령」(The American President)이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브 라이너감독의 이 영화는 바람직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할리우드적 시각에서 그려낸 것으로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방영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취향을 유도할 수 있어 출마 희망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한편의 로맨스 코미디로 형상화하여 웃고 즐기는 사이에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게 돼있어 정치의 계절을 타깃으로한 흥행에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국민적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대통령에 선출된 홀아비인 앤드류 세퍼드 대통령(마이클 더글러스 분)이 환경관련 로비스트인 미모의 여사장(애니트 베닝 분)과 사랑에 빠지면서 그를 문제삼는 정치 라이벌과 언론의 집중공격에 당당하게 맞서는 모험담으로 돼있다. 마침내 세퍼드 대통령은 다음 선거를 앞에 두고 사랑을 택할 것인가 재선을 택할 것인가 기로에 놓이게 되고 그 선택은 관람자의 몫으로 남긴채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세퍼드 대통령을 중심으로한 인물설정이 현 클린턴 대통령의 주변인물들과 흡사하게 돼있어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적 고뇌를 암시하고 있다는 평도 듣고 있다.세퍼드의 국내담당고문인 마이클 폭스는 현 백악관 정책 및 전략담당수석자문관인 조지 스테파노폴로스,또 세퍼드의 오랜 친구이자 정치고문인 마틴 신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내고 현재 정치고문으로 있는 클린턴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 토머스 맥라리와 흡사하다.그리고 세퍼드의 여대변인 디토는 백악관 전대변인 디 디 마이어를 연상케한다. 그러나 라이너감독은 이 작품이 클린턴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협조를 얻어 촬영과정에서 자연히 모델로 됐을 뿐이지 의도적으로 연관시킨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실제로 시나리오의 완성을 위해 라이너감독은 백악관을 다섯번 방문했으며 세퍼드역의 더글러스와 함께 이틀동안 클린턴 대통령의 일정을 따라 움직이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라이너감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언론의 흥미 자극 위주 보도 때문에 정치지도자나 공무원들에 대한 불신풍조가 만연돼 있다면서 대통령의 직무와 일상생활을 바르게 알림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 심리적 부패(외언내언)

    인간사회에 나타나는 부패현상의 양으로 볼 때 사회과학분야로서의 「부패학」이 마땅히 성립돼 있어야 함에도 아직은 없다. 정치학에서는 권력의 비합리적·도덕적 일탈행위로 설명하고 있고,행정학에서는 제도적 취약성에서 오는 부산물정도로 파악한다.기능주의 입장이라는 것도 있는데 부패행위의 결과와 효과를 중시하면서 개발도상국에서는 근대화의 부산물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갖는다. 정황이 이러므로 그 실체에 대한 개념정리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부패의 유형만 이럭저럭 구분한다.권력남용형·공사무분별형·개인형·조직형·거래형성형등이다.근자에 체념형 부패와 심리적 부패라는 개념이 대두돼 있다.체념형 부패는 70년대 등장한 후기기능주의시각으로 어느 사회 어느 나라든 존재하는 현상이므로 이를 필요악쯤으로 보자는 입장이다. 부패의 논의는 대부분 외형적으로 부패행위가 드러날 때 나타난 부분에 대해서만 하게 된다.그러나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러한 행위를 하게 한 내면적 의식이다.따라서 의식의 부패를 보다 심층적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 심리적 부패론의 주장이다. 권력남용·공사무분별 등의 부패는 정권의 몰락,공신력의 추락,불신풍조,사회적 기강해이등의 부작용을 가져온다.심리적 부패는 광범위한 사회현상으로 더 큰 역기능을 만든다.권력만능풍조와 물질만능주의의 배경에 있는 것도 바로 국민적 차원의 심리적 부패현상이다. 세계적 관심사가 되어버린 「한국의 비자금」사태에서도 우리 모두의 심리적 부패수준을 점검해보는 일이 더 심각한 과제일지 모른다.5천억원이라는 규모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엔 비리가 아니었던 것도 아니고,이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분노를 참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드러나지 않고 들키지만 않으면 비자금도 있을 수 있고 부패할 수도 있다는 은연중의 암묵이 우리 모두의 일상적 윤리로 너무 오래 굳어져오지는 않았는가를 철저하게 각자가 반성해봐야 한다.
  • 사례금받고 대출/은행간부 셋 입건

    【부산=김정한 기자】 부산지검 특수부 김경수검사는 14일 서울은행 부산 중앙동전지점장 황종현씨(현재 서울 견지동지점장)와 현지점장 김규정씨(54),부산 온천남지점장 권양치씨(51) 등 3명이 4천3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특정경제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93년7월16일부터 지난해말까지 10여차례에 걸쳐 경남 울산시 울주구 웅촌면 소재 신풍금속대표 김천권씨(45)에게 공장이전에 필요한 자금 15억원을 대출해주고 그 사례금으로 황씨는 2천9백50만원,김씨와 권씨는 1천1백만원과 2백50만원을 각각 받았다.
  • 극작가 차범석(이세기의 인물탐구:83)

    ◎리얼리즘 바탕 「정통극 파수꾼」 40년/대표작 「산불」 전쟁의 인간파괴 신랄하게 묘파/부당한 것 거부하는 「연극계 면도칼」로 한평생/최승희 무용보고 「무대 인생」 예감… 이해랑·유치진 문하서 엄격한 수련 희곡작가 차범석은 연극계의 로맨티시스트다.동숭동 마롱카페에 나가보면 젊은 연극인들에게 둘러싸여 그는 맥주를 마시며 연극과 인생을 논하고 있다.「주역만 있고 조연 없는 연극은 있을 수 없다.우리의 삶은 큰 배역만 탐내는 한편의 연극 같이 보이지만 작은 배역 없이 큰연극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파우스트보다 메피스토 텔레스가 진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역이듯이 무대 구석구석에 세워둔 단역조역들의 몫에서 극중 희열과 비감,완미가 성취된다.무릇 물이 얕으면 큰배를 띄울 수 없는 것과 같이 깊고 다양한 여러 경험이 크고 광활한 연기력을 키운다」고 후배들을 가르친다. 한배우가 무대에 등장했다가 맡은바 임무를 다하고 퇴장하기까지 그것은 하나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일이다.그런만큼 배우는 등장도 중요하지만 퇴장도 중요하다.막을 내리기가 무섭게 분장을 지우고 무대를 떠나는 사람을 보면 「자기포기와 무책임」이 느껴지지만 연기의 온기를 오래도록 가슴에 담는 배우의 모습에선 「비장미가 넘친다」고 찬양해 마지않는다. 그가 63년부터 20년이나 이끌던 극단산하를 해체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연극을 지상목표로 삼으려는 의지는 눈비비고도 찾아볼 수 없이 연기를 가르쳐 무대에 설만하면 그들은 철새처럼 돈을 따라 텔레비전으로 가버린다」고 했다.「연극은 집단예술인만큼 인간적인 결합 없이는 아무런 작업도 가능하지 않다.그럼에도 정신적인 반항이 없는 정지된 예술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껍질을 깨는 아픔을 모르는 젊은이들이 환멸스럽다」고 그는 한 글에서 개탄하고 있다.이어서 「기대할 수 없는 것에 얽매어 질척대는 것은 자기비하이자 존재를 흩트리는 추일 수 밖에 없으며」「부나비처럼 떠도는 인간불신풍조속에서 나만이 홀로 절개와 의리를 지키는 것은 명분 없다」고 절규했다. 적자를 면치못하는 극단의 영세한 상황속에서도 「산불」「밀주」「대리인」「손탁호텔」등 알찬 창작극으로 꾸준히 「좋은 무대」를 이끌던 산하는 「연기자의 연극정신부재」「저질공연우려」등을 내세워 83년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련과 아쉬움을 남긴채 이렇게 무대에서 사라져갔다. 칠순의 나이와는 상관 없이 언제나 만년청년 같은 그는 옛 예술가의 낭만과 니힐과 반항과 순수를 지금도 면면히 지니고 있다.그가 「한달이면 29일」을 술을 마시는 이유는 사람들과의 따사로운 온정에 굶주려 「정을 마시기 위해 술잔을 든다」는 것이며 인생의 어둡고 뒤틀린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은 「긍정에의 동경이 너무 강한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40년간 「연극계의 면도칼」로 불리면서 그는 과연 부당한 것을 굳이 옳다고 양비론을 펼치거나 불가능한 것을 가능할 수 있다고 과장한 적이 없다.연극상을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무의미한 공연기록과 긴 연륜을 앞세우기보다 작품의 질과 연기력을 따져 날카롭게 자격여부를 가려낸다.또한 스스로의 조로를 경멸하여 연극의 모든 일에 은근히 참여하고 옳바른 소리를 주저 없이 하면서도 「번뜩이는 재기나 교변」 사물에 대한 심정의 움직임에서 세말적인 기미대신 싱그러운 미소로 만사를 감싸기 때문에,각층의 폭넓은 호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단산하를 잃은후 그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장,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사,대한민국예술원회원과 청주대 예술대학장등 여러 역할을 전전했다.86년에는 88올림픽을 앞둔 88서울예술단 초대단장에 임명되었으나 이번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단기념 시연회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관련장관이 코를 골고 잔 것에 자존심을 심하게 상한 나머지 사표를 내던진 씁쓸한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시간과 함께 그의 까다로운 일면은 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고 반항과 증오와 충동에서 시작한 초기의 경험을 버리고 「삶이란 양파를 벗겨내듯 아무리 벗겨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는 서서히 깨닫게 되었나보다.그 때부터 톡쏘는 옳은 소리를 줄이고 자신을 스스로 경계하는 계신공구의 자세로 전환했다. 그의 지나온 인생은 평온한 중에 끝 없는 파고가 잔물결처럼 파동치는 것이 남과 다르다. 목포의 개화되고 풍족한 집안에서 일본 메이지대(명치대) 법학과를 나온 차남진씨의 3남3녀중 차남. 남부러울 것 없는 유년기와 소년기를 보내면서 집안의 서고에 파묻혀 아리시마 다케오(유도무낭) 무샤노코지 사네아쓰(무자소로 실독)의 소설에 탐닉하고 일본 히메지(희로)고교에 시험을 보러갔다가 낙방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후지자와 다케오(등택)의 「신설」을 가슴에 품을 만큼 열렬한 문학지망생의 시기를 보냈다.어릴 때의 아명은 평균.광주고보시절 목포 평화극장에서 열린 최승희무용공연을 보고 「정중동의 미세한 움직임과 끊어질듯 이어지고 멈춘듯 움직이는 유현미와 고담미」에 반해 그는 훗날 「무대」와 관련을 갖게 되리라는 예감을 굳혔다. 그는 철저한 리얼리스트이기도 하다. 뒤늦게 23세에 대학에 진학해서 문자그대로 「경마장의 말처럼 정해진 코스를 필사적으로 달리면서」 엄격한 스승인 이해랑 유치진문하에서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정통극」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연극계는 언제부턴가 「리얼리즘의 희곡작가」 또는 「리얼리즘의 파수꾼」으로 그를 부르게 되었다. 「나름대로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치열하게 몸부림쳐왔다.나라는 인간은 일관성도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아온 모순덩어리라는 생각 때문이다.그 증거로 나의 인생행로에는 투쟁이나 저항의 흔적이 없다.적극적인 동참이나 협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그렇다면 나는 뭐란 말인가」.그러나 평론가 유민영은 「그의 작품은 투철한 역사의식으로 구시대의 붕괴와 전후의 사회변화,변천하는 사회속에 갈등하는 개인의 삶을 끈질기게 묘파」하고 있고 특히 대표작 「산불」은 「전쟁이 얼마나 철저하게 인간을 파멸시키는 가를 미사여구나 기교 없이 신랄하게 파고든 리얼리즘 희곡의 최고봉」으로 손꼽고 있다. 지난해 출판한 고희기념문집 「목포행 완행열차의 추억」에서 그는 「지금까지 나는 대과 없이 살았고 욕심부리지 않았고 하고싶은 일과 가고싶은 길을 지칠줄 모르고 살았으니 행복하다」고 고백하고 있다.영원한 동반자인 박옥순여사와의 사이엔 3남2녀.자녀는 모두 출가하고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에서 부부가 노후를 함께 하고 있다. 언제나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소시민」을 자처하고 있지만 실은 서릿발 같은 차가운 이성을 정으로 융해시킨 처절한 삶의 애가와 뜨거운 인간애의 정수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는 참으로 「큰배우」의 역할이 아닐 수 없다.이제 그의 퇴장은 「한편의 좋은 작품」을 남기는 일이며 연극계가 그를 두고 「이시대 마지막 휴머니스트」라고 한 말대로 그는 지금도 동숭동 마롱카페에 앉아 「배우가 되기전 먼저 인간이 될 것」을 젊은 연극인들에게 당부하며 그의 「정」을 높이 치켜들고 있다. □연보 ▲1924년 전남 목포 출생 ▲1942년 광주고보 졸업후 도일 ▲1946년 연희전문 문과 입학 ▲1949년 제1회 전국대학연극경연대회 희랍극 「오이디푸스왕」연 출 수상 ▲1951년 처녀작 「별은 밤마다」 공연(목포문화협회 주최)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밀주」당선,제작극회 창단 ▲1961∼71년 문화방송 제작부장·편성부국장 역임 ▲1962년 「산불」 초연(국립극단) ▲1963∼83년 극단 「산하」대표 ▲1965년 이대·연대 출강 ▲1966년 연세대 영문과졸업,국제PEN대회 뉴욕회의 참가 ▲1968∼74년 한국연극협회이사장 ▲1969년 신연극 60주년기념 「그래도 막은 오른다」 공연 ▲1972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사 ▲1973년 예총부회장 ▲1975년 ITI베를린회의 참가 ▲1978년 ITI한국본부 부위원장,대한민국연극제 심사위원 ▲1981년 대한민국예술원 정회원 ▲1983년 서울극작가그룹 발족,회장 ▲1984∼86년 청주예술대학장 ▲1986년 서울88예술단장 ▲1988년 청주대 교수협의회회장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장 대한민국 예술원회원·한국연극협회이사·공연윤리위 심의이원 희곡집 「껍질이 째지는 아픔없이는」「대리인」「산불」「학이여 사랑일레라」「식민지의 아침」,수필집 「거부하는 몸짓으로 사랑했노라」,고희기념문집 「목포행 완행열차의 추억」,차범석문학전집(12권·융성출판)등 대한민국 문화예술상(70)·대한민국 예술원상(82)·동랑연극상(83)·대한민국 문학상(91)·이해랑연극상(93)
  • 공주 교동 대우아파트 부지작업 현장을 가다

    ◎백제 유적지 중장비로 마구 밀어/원형 저장혈 8기·토기 등 중요유물 파괴/공주시 지시 어기고 공사 강행하다 중단 백제의 고도 공주지역 고대문화유적이 마구 파괴되는 수난을 겪고 있다.공주 고도문화권의 유적파괴는 늘상 반복하는 도시개발에서 비롯되었다.이는 경주 고도문화권의 고속전철 통과에 따른 유적보존문제와 더불어 새로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공주지역의 유적파괴는 충남 공주시 교동 175의 7일대에 「대우 교동아파트」를 짓기에 앞서 (주)신풍개발산업이 정지작업을 하는 과정에 일어났다(서울신문 9월8일자·23면).이 아파트공사는 신풍개발산업이 발주했으나 실제는 (주)대우가 건물을 지어 분양할 계획이었다.이 두 업체의 내부계약에 따라 신풍개발산업이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아파트 건립부지 3천평 가운데 유적과 유물이 산재한 1천평을 중장비로 마구 밀어붙인 것이다.이 때문에 고대인의 갈무리시설인 원형저장혈 8기 등 중요유적이 잘려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원형저장혈은 서울의 몽촌토성을 비롯,대전 월평신성,공주 공산성,직산 사산성에서 발견되는 백제 특유의 유적이다.그리고 공사현장에서 백제 삼바리토기 1점과 인근 무령왕릉 축조때 사용한 벽돌과 똑같이 생긴 연화사격자문전 등의 유물이 수습되어 일대가 백제시대의 중요한 유적지였을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유적파괴 사실은 부지 정지공사중에 국립공주박물관에 의해 확인되었다.공주시는 공주박물관 통보에 따라 지난 6일 공사를 중지시켰으나 이를 어기고 공사를 한때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현행 문화재보호법(43조)은 매장문화재를 발견할 때는 발견자 또는 토지소유자·점유자나 관리자는 현상을 변경함이 없이 신고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 보호장치가 무시된 이번 아파트부지 정지공사는 유적을 모두 파괴시킴으로써 유적과 유물의 상관관계를 학술적으로 규명한 수 있는 근거소멸 결과를 가져왔다.공주시로부터 아파트건립허가를 받은 지역은 사적지안 무령왕릉과는 직선으로 8백m,교동고분군은 4백m가 겨우 떨어졌다.그래서 허가사항대로 20층의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고도의 면모를깡그리 잃어버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문화재나 고도유적 환경을 살리기 위한 건축물 고도제한 규제가 전무한 상태다.로마의 경우 건축물 고도제한은 물론 건물도색에 따른 색깔까지 지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웃 일본에서도 개발위주의 정책이 많은 시행착오를 가져왔는데,가장 큰 이유가 문화재파괴현상이었다.그래서 뒤늦게 나마 매장문화재는 물론 유적지단위의 문화재를 보호하는 운동이 자생적으로 일어났다. 그 대표적 케이스가 1974년의 이른바 「이바소송」이다.이바(이장)지방 유적보존을 위해 주민과 학계가 국철의 철도기지건설계획 취소를 법에 호소한 사건이다.이러한 운동은 문화환경보존을 통한 문화의 향수 내지 질 높은 삶을 영위하려는 권리주장으로 파악될 수 있다. 어떻든 공주 대우아파트부지 공사는 현재 중단되었다.그리고 공주시가 현장소장을 고발해놓은 상태다.그러나 개발과 문화재파괴라는 악순환의 소지는 아직도 얼마든지 남아 있다.그래서 이 기회에 문화재보호정책강화는 물론 고도보존법과 같은 법령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폭 넓게 제기되었다.
  • 4천억설 소동이 남긴것(사설)

    이른바 「4천억 비자금설」은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다.뭔가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고 연일 들추고 뒤졌지만 잡히는 실체가 없다.실체가 어디론가 숨어서 그렇기보다는 그 자체가 신기루처럼 허망한 것이었음을 실감시킨다.허망한 소문에 홀려서 전국민은 물론 주요하게 처리할 일이 산더미같은 검찰수사진이 몇날며칠동안 속절없이 휘몰린 셈이 되었다. 지난 시대의 부패한 정치역사가 낳은 뿌리깊은 불신풍조와 경솔한 공직자,언론까지 합세된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은 우리사회가 지닌 낮은 지적 수준이다. 특히 시정의 하찮은 소문의 진위조차 분별하지 못한 고위공직자의 무신경이 어이없고 난감하다.조금만 진지하게 들여다 보면 모든 것이 말도 안되는 소리들 뿐이다.그런 것을 「오프더 레코드」를 걸고 확산시킨 것은 더욱 황당한 일이다.이 용어는 때로 뭔가 있는 것같은 분위기를 일부러 강조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보통사람들이 킬킬거리며 주고받는 객쩍은 농담조차도 함부로 농할 수 없는위치가 이른바 공직이다.무한 책임이 주어진 위치인 것이다.그 분별력이 상실되면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 부담을 정국에 안겨주는지를 이번 일은 교훈하고 있다.깊이 반성할 일이다. 또한 시중에 유포된 신기루같은 루머를 공연히 믿고 싶어하는 우리의 체질도 극복할 때가 되었다.문민정부 이후 「청문회」와 「금융실명제」와 개혁등으로 우리 사회도 이제는 투명성을 띠게 되었다.수군거리며 시중을 떠도는 소문으로는 사회를 파악할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후속취재도 없는 채 술자리에서 얻어들은 「흰소리」를 대서특필한 언론의 무책임한 선정주의도 부끄러운 일이다.이 사건을 잘 만났다는듯 공격의 빌미로 움켜쥐고 있는 일부 정치권의 속셈도 까닥하면 망발에 말려들 수 있다. 부실공사 사건만큼이나 망신스런 「4천억 비자금 소동」의 이런 교훈들을 생각하고 이제는 이 어이없는 해프닝을 끝낼 때도 되었다.
  • 정치개혁의 과제와 방향/정책기획위 정책포럼 중계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서진영)는 11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정당정치 현실과 개혁방향과 선거제도 문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제2차 정책포럼을 가졌다.이날 정책포럼의 주제발표 및 토론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당정치 현실과 개혁 방향/최한수 교수 건국대·정치학/분당·탈당땐 의원직 박탈/이합집산 철새 발못붙이게 정당의 성격변화에 따른 정당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정당의 핵심기능은 후보추천과 그의 당선을 돕는 「선거기능」이며 이른바 「정책정당」은 허구다.정당의 정책은 정당 차원이라기 보다는 후보(의원) 개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따라서 사실상 가부장적이고 권력배정적인,당의 이름을 빈 의원들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고 더 나아가 해제되어야 한다.우리나라의 정당 개혁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국정당이 안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는 정당구도와 운영의 취약한 민주성,지역주의를 배경으로 하는 가부장적인 사당화,지역주의 토대의 지역당과 지역패권적 1당 지방정부,하루살이 단명정당,무소신 무정견속에 이해에 따른 합종연횡의 이합집산에 의한 불안정한 정당체계 및 전근대적인 당원구조등이다. 정당의 제도화를 촉진하고 정당체계의 안정화를 기하며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의해 이합집산하는 정당문화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분당 및 탈당하는 의원은 의원직을 박탈,즉시(45∼50일이내) 보궐선거를 해야한다.지역주의타파를 위한 응급조치로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야 한다.여당의 안정적인 다수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다당구도를 통한 정책연합을 유도한다. 여소야대 국회에 대비하여 여권연합 또는 통합의 정치관행이 필요하다.지역주의 구도에서의 내각제는 정책연합 대신 지역연합으로 인한 망국적인 지역주의 심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연합이 필요한 상황이 초래되면 내각제적 요소가 가미된 우리 현행제도를 「대통령­수상제」 형태로 적절히 운영하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다. 중대선거구제하에서 소수당 난립을 방지하고 정당연합을 촉진하여 대정당 중심의 국회가 구성되도록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강화하여 현재의 20명을 60명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또 교차투표를 제도화하고 유권자들의 의원에 대한 감시·평가수단으로 대부분의 표결은 기명으로 해야한다.대통령으로부터 여당이 조화로운 자율성을 확립해야 한다.여당이 정부에 예속화되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야당은 결국 정부의 전위대인 여당을 공격하지 않을수 없다. 정당원의 구조를 연고주의에서 이익지향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이익집단과 노조의 정당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부정과 투쟁,야누스적 술수의 정치꾼들은 이제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토론과 타협,양심과 전문성을 갖춘 새 정치인들이 파격적으로 충원되어야 한다.과도한 국고보조로 인하여 비생산적인 군소정당의 난립과 정당불신풍조를 막기위해서 정치자금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정당의 조직개혁방향과 관련,현행 지구당구조를 선거구협의회로 전환해 대의원을 직접 선거의 득표율,활동당원수 등을 기준으로 할당선정하는 경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국회의원후보 공천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광역시와 도를 분리해 선출방법을 다양화해야 하는데 광역시 후보는 협의하향식으로,도급 후보는 하향식 제한경선,상향식 선정,중앙당·지역구 연석협의 확정 등의 방법으로 선출할 수 있다.건실한 지구당의 정당활동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선거제도 문제와 개선방안/김선종 교수 강원대·정치학/중대선거구제·비례제 도입/「지도자중심의 붕당」 탈피해야 실천적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민주주의 제도화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의회와 정당같은 정치적 하부구조의 민주화에서부터 그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특히 당의 하부구조의 민주화와 자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지방정치시대에 지역정당의 역할과 그에 따른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나아가서 중앙당의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한국 선거제도의 개혁은 3가지 필요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세력이 정치권으로 진입하는 제약이 되는 권력과 정치의 독과점 현상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둘째,정책중심의 정치적 경쟁이 부재한 상황에서 인물과 지역중심의 투표성향이 고질적으로 구조화 되고 있는 정치구조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차원의 정치적 경쟁의 장을 열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셋째,표의 등가성과 대표의 정확성 및 정치적 안정과 같은 민주주의의 보편적인 가치를 이땅에 뿌리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아울러 선거구의 재획정 과정에서는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와 한국적 특수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절충하기 위한 기본원칙과 기준이 설정돼야 한다.국회의석은 3백석이내로 하되 지역구 대 비례대표 의석의 비율은 2대1을 유지할수 있도록 명문화할 필요성 등을 제도적·구조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필요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선거제도는 중대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결합하는 형태다.중대선거구는 전국을 57개의 선거구로 재획정하여 전체 2백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지역의 특성과 민주주의적 보편성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고려하여 한 선거구에서 2∼6명을 선출하며 이럴 경우 각 지역구별로 선출되는 의원은 평균 3.5명이 된다.유권자는 후보자 가운데서 1인에게 투표하고 당선자는 선거구의 크기에 따라 각 정당별 득표비율에 따라 결정한다. 위로부터의 주체적 역량을 결집해 「미완성의 정치혁명」을 완성시키기 위한 정치개혁적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도입되는 정당투표제는 국민과 정당,국민과 정부 및 시민사회와 정치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시키는 전환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정당의 기능과 역할 및 업무수행 능력에 대해 국민이 표로써 지지 또는 응징을 표출한다는 것은 정당을 길들이기 위한 국민적 견제가 제도화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권위주의적 유산과 잔재에 안주해온 기존의 정당을 「지도자 중심의 붕당」으로부터 「정책중심의 대중정당」으로 환골탈태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될 것이다. 이제는 개혁지향적이고 참신한 정치세력과 전문적 지식을 갖춘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하여 지배집단 내부로부터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고 또한 정당의 이익 결집 능력과 정책개발을 통한 업무수행 능력을 배가시킴으로써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 「생활정치를 구현하는 정당」 그리고 「세계화를 주체적으로 선도하는 정책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 국민적 지지를 확대하는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다. ◎정책기획위 토론 요지/내각제는 관료 권한강화만 초래/공동선 추구 시민단체 정치참여 중요 ▲이광훈 경향신문 논설주간=우리 정치의 후진성으로 정치충원 채널의 전근대성을 들 수 있다.가방심부름하는 수행비서로서 오랜 도제적 관계를 견디어야 하는 정치입문 풍토에서 자라온 국회의원들은 아직도 능력보다는 선수를 중시한다. 정당 사무처에서 오래 몸담아도 정치에 입문할 길이 없어 집권하면 국영기업체에 「취직」하는게 고작이다. 이익집단의 정치참여도 중요하지만 법과 정의,공동선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등 가치집단의 정치참여가 더 중요하다.비례대표가 야당의 공천장사와 여당의 나눠먹기에 악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직능대표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이삼열 숭실대교수=권력의 독과점 현상을 막고 합리성·규범성의 지배를 확대해야 한다.이를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 우리나라대통령제는 세계에서 가장 비대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권력을 잡겠다는 욕심에서 파당과 이합집산,보스중심의 정치가 만연한다. 입법부나 사법부의 구성에 대통령이 사실상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서 모든 일에 대한 책임과 비난이 대통령에 집중된다.따라서 대통령의 권한은 약화시키되 대신 4년을 임기로 한차례 중임을 허용해야 한다.그리하여 대통령은 외교·안보·통일문제 등에 연속성을 갖고 집중해야 한다. 정당구조는 각계 전문대표와 지역대표들에게 당원자격으로 참여를 허용,상향식 운영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의석의 3분의 1은 비례대표를 허용해야 하지만 중·대선거구제는 우리 현실에서 또다른 소지역 대표들의 나눠먹기를 양산할 수 있다. ▲서경석 전경실련 사무총장=정치개혁의 방향상실로 국민들은 허탈감,무력감에 빠져 있다.정치개혁은 더 이상 정치의 공급자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지난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야합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정치에 대한 환멸이 정치개혁의 유리한 여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개혁은 법으로만 되는게 아니다.분당이나 탈당시 의원직을 법으로 박탈하자는 주장은 정치개혁을 위해 탈당하는 의원을 제약할 수 있다.정치는 자유경쟁의 원리를 기본으로 해야지 또다른 규제로는 안된다. 중·대선거구제엔 반대다.이는 내각제를 조성하며 내각제는 지역할거주의가 팽배한 우리 풍토에서는 관료의 권한강화만을 가져올 것이다. 대도시에서는 대선거구제를 채택하되 농촌지역은 귀속의식을 고려,소선거구제를 배합하는 방식은 고려해봄직하다. 단체의 선거운동 금지조항 폐지에 적극 찬성이다.여당은 재야단체를 야당은 관변단체를 제어하기 위해 이 조항을 만들었지만 이는 정치를 둘러싼 주변단체들의 비판과 위협을 봉쇄하고 기득권,특권을 유지하려는 정치권의 인위적 진입장벽이다.참신한 개혁세력의 역할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손학규 민자당의원=개방성,민주성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이 정부가 효율성,경쟁력을 높이는데 최대의 장벽은 지역분할구도다.이를 타파하기 위해 선거제도는 단기적으로 중·대선거구제가 돼야한다.도폐지를 포함한 지방행정구조 개편도 추진해야 한다. 책임정치와 정치의 연속성을 위해 중임제를 실시,집권자에게 국민의 심판을 받을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새로운 사고,축소·분산된 역할을 수용할수 있는 탈권위주의적 인물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박상섭 서울대교수=비례대표도 우리 풍토에서는 보스의 권한강화만을 가져올 수 있다.정치권력과 사회의 단절은 정치충원의 파행성을 가져오고 있다.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 사회시스템의 안전기준/서정욱 한국이동통신 사장(시론)

    인재의 참변이 또 일어났다.이번에도 부실한 행정과 시공 때문이라는 늘 듣던 진단이다.스스로 주저앉은 백화점을 보고 개발도상의 불가피한 일이라고 자위하기에는 인명·재산피해,자조·좌절,불신풍조,국위손상 등 너무나 엄청난 일이다. 교통망,전력망,가스망,수도망,방송망,통신망 등 사회시스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와 이들을 이용하는 국민은 이들 사회시스템의 신뢰성,가용성,보전성,내구성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 사회시스템이 대형화됨에 따라 안전에 대한 요구는 보다 고도화되고 있다.특히 사회시스템의 컴퓨터 의존도가 커지면서 소프트웨어의 품질보증 및 시험평가는 시스템의 연구개발단계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생산 및 운용단계의 점검만으로는 서비스의 품질과 안전을 보장할 길이 없다. 시스템의 연구개발은 규격,시험평가,품질보증에 대해 개발자,생산자,운용자간에 사전에 문서화하고 합의하지 않으면 뒤에 가서 개발자는 책임을 회피하고,생산자는 비용 및 시간을 초과하게 된다.또 운용자는 요구에도안맞는 시스템을 울며 겨자먹기로 떠맡아야 하고 이용자는 서비스의 불량이라는 피해를 입는다. 우리는 아직도 사회시스템의 연구개발,시험평가,품질보증,생산 및 서비스기술 등에서 경험이 적고 운용 및 이용환경에 관한 통계자료가 부족하다.특히 안전에 관련된 국내외 규약,표준,규격 및 품질보증에 대한 관심이 희박하고 이해 역시 부족하다. 사회시스템의 대형화,컴퓨터 제어기능의 집중화 때문에 천재,시스템장애,부정이용 등에 의한 기능마비가 생겼을 때는 그것이 국지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사회전체의 안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이를테면 정보통신시스템의 장애를 위시하여 열차 및 비행기 사고,원자로 고장 등은 사회안전과 직결되며 이것을 통해 우리의 국민성,공공윤리,과학기술 수준까지 국제적 평가를 받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 사소한 고장이 대형사고를 일으킨다.따라서 사회시스템은 성능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안전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공공서비스의 안전도와 신뢰도는 과연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기술을 도입한 것이면 믿으라 하고,국산개발한 것이면 너그럽게 보아달라는 안일한 사고방식이 만연되어 있다. 천재,인재 등 외적요인이나 시스템의 내적요인에 의해 기능정지가 발생하면 그것이 극히 일부일지라도 그 영향은 전체로 파급되어 큰 장애가 될 수 있으며,시스템이 블랙박스(Black Box)화됨에 따라 범죄의 발견이 어렵게 된다. 이를테면 정보통신시스템의 기능정지는 단순한 통화불능에 그치지 않고 산업활동이나 행정기능의 마비는 물론 국가안보도 위협하기 때문에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 보증에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장애는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로 하는 동시에 조기에 제거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천재지변이나 핵전쟁에서도 생잔이 가능한 정보통신기기,시설 및 건물,전송계통의 견고화 및 분산화,그리고 주요 데이터파일의 이중화,해저케이블이나 통신위성에 의한 회선의 다원화와 함께 장애복구 순서를 사전에 정립할 필요가 있다. 정보화사회에서는 데이터베이스 등 정보가 집중화되는 과정에서 개인,기업 및 국가의 기밀이 누설될 위험이 있으므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 및 제도면의 혁신적 대비가 필요하다. 사회시스템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관한 안전기준을 정하고,재해보험 또는 프라이버시와 데이터보호에 관한 법제도적 대책을 국가차원에서 수립해야 하며,관련기관간의 협조를 강화하고 책임한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그 요인이 외부에 있는지,내부에 있는지 또는 인위적인 경우 악의가 있는지,없는지 발생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서 철저한 사후대책을 강구함으로써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사회시스템의 안전도 설계하는 것이며 노력한 만큼 보장된다.
  • 「삼풍」 피해자와 고통분담을…/송월주 스님(발언대)

    먼저 삼풍백화점의 순식간의 붕괴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많은 분들께 심심한 조의와 함께 명복을 빌며 부상을 당한 분들께는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사회공동체를 지향하는 마음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데 대하여 깊은 참괴감을 금할길 없다.건물 붕괴를 사전에 막고 인명을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음에도 이윤추구만을 위해 붕괴시점까지 영업을 한 행위는 인명경시풍조의 극단을 잘 보여주고 있다.이 사회의 배금주의 물신풍조가 만연하면서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윤을 확보하는 풍조가 건설부문에도 보편화되고 부실공사가 횡행하게 되어 이제 그 인과의 현실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2개월전 대구가스 폭발사고에 이어 계속되는 참사는 이제 어느곳에도 안전지대가 없음을 또한번 잘 나타내 주고 있다.이는 우리사회 전반에 대한 총체적 진단이 시급하며 생명존중에 대한 대전환이 없이는 근본적 치유책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우리 종단은 이번 참사 대책에 적극 동참하여 재난을 극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먼저 위로단을 구성하여 대책본부와 사고현장을 방문하여 노고를 위로하고 성금(2천만원)을 기탁했으며 이어 총무원 국장 및 직할사암주지,승가대 학인스님들로 병원독경조를 5개조 구성하여 사망자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고 부상자들의 수혈에 보탬이 되기위해 원장스님 이하 전직원이 헌혈 및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또한 긴급히 직할사암주지회의를 소집하여 위로방문 및 성금모금 등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이에 모든 불자들도 고통을 당한 우리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는데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적극 동참해 나가길 당부드리며 특히 삼풍백화점 인근의 각사찰과 신도들은 사고를 당한 이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벌여줄 것을 당부한다.
  • “새전형자료”­종합생활기록부(21세기 신 교육:2)

    ◎적성·인성 종합평가… 성적보다 「성취」 중시/과목별 석차·자격증·입상경력 기록/대학선 봉사활동등에 가중치줘 선발 앞으로 대학입학시험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전형요소들로 치르게 된다. 97학년도부터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대학별 본고사가 폐지되고 대신 「종합생활기록부」와 에세이식 논술·면접 등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특히 출신고교의 종합생활기록부는 선택적 전형자료로 활용하게 되어 있는 수학능력시험이나 논술·면접·실기 등과 달리 국·공립대학에서 필수전형자료로 활용하도록 못박아 가장 큰 몫을 차지하게 됐다. 이처럼 종합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하는 전형요소의 변화는 고교내신제도의 특성과 문제점에서 비롯됐다.지금의 고교내신성적은 다른 학생과의 상대평가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총점위주의 평가,과정을 소홀히 하는 결과중심의 평가라는 부정적인 특성을 지닌 것으로 지적돼왔다.총점위주의 상대평가는 ▲학생의 개성을 알아내 개발하기보다는 총점에 따른 평균만으로 평가해 개성이 무시되고 ▲전체학생보다 소수학생을 위주로 해 교육의 균형을 잃을 수밖에 없으며 ▲협동심보다는 이기심과 배타심을 조장하고 ▲결과적으로 교육의 질적 향상을 자극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종합생활기록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형식의 평가자료로 여기에는 학교에서 이수한 과목별 성취수준과 석차,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출결사항,봉사활동,자격증획득여부,각종대회 참가 및 입상성적,성격 및 품행 등이 종합적으로 기록된다.이는 종래의 상대평가와는 전혀 다른 성취기준평가를 지향하는 모델로 개인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가능하다.또 교과 이외의 다양한 활동과 봉사 등을 제대로 기록하고 평가할 수 있어 학생 개인의 강·약점을 파악하면서 교육과정에서도 학생에 대한 교육적 배려와 처방을 내리는 데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전형시험에서 여기에 기록된 과목별,또는 봉사활동기록등에 가중치를 줘 학생를 선발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외국대학들의 신입생선발방법은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미국의 예를 들면 대학입시선발시험의 종류는 학업적성검사(SAT)·미국대학검사(ACT)·학력검사(AT) 등 3가지가 있지만 선발방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해 표준화검사 성적,중등학교 학업성적,학교장의 추천서,면접 등이 주로 활용되며 대학의 독자적 소논문시험이나 학교·지역의 특별활동 등도 중요한 판다자료가 된다.이를 위해 자원봉사활동이 공립학교의 졸업필수로 규정돼 있어 17개 주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연간 1백∼2백시간 자원봉사활동시간을 의무화하고 있다.미국은 특히 1940년대를 앞뒤로 대학별 고사를 폐지해 지금은 대학별 고사를 치는 대학이 거의 없다. 일본은 국어·수학·영어·자연과학·인문과학 위주의 공통 1차시험과 대학별 2차시험인 본고사가 있지만 선발은 대학자율에 맡기고 있으며 사립 가운데는 고등학교의 추천만으로 입학을 허가하는 대학도 있다.일본 역시 시·도 자원봉사센터에서 시·군·구단위로 8백여개의 자원봉사협력고교를 지정,학교를 중심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영국은 GCSE·GCE라는 2가지 선발시험이 있으나 GCSE의 3과목이상에서 보통수준이상,GCE시험 2과목이상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 대학 입학자격을 주게 돼 있고 대학은 이 두 시험성적과 여러가지 활동상황이 나타나 있는 출신학교 성적을 고려해 학생을 선발한다. 프랑스에서는 「바칼로레아」라는 8계열 26종으로 세분화된 철저한 주관식 필기시험과 구두시험이 있으며 그 합격여부는 과목별 득점을 각 과목의 비중에 따라 환산한 뒤 결정한다.특히 과목별 비중은 계열별·종별로 다르며 필기와 구두시험의 비중치도 서로 다르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대학에 신입생전형자율권을 주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자원봉사활동등 학생의 생활기록,그리고 과목이나 활동요소별로 가중치를 주는 방법을 선발시험의 주요요소로 다루고 있다. 물론 우리 실정에서는 종합생활기록부제의 시행에 따라 우려되는 부분도 만만하지 않다. 우선 「치맛바람」에 대한 우려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학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아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될 소지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정실의 여지가 뒤따르는 것이다.이에 따라 교사에 대한 불신풍토를 조장할 우려도 있다.교사에게 가중될 업무부담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전문적인 연구와 교사연수 등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뒤따라야 하며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생활기록부제가 목적하는 바는 분명하다. 우선 다양한 능력과 적성에 따라 학생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고 이를 근거로 학생에게 적합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성적 위주의 내신과 수능,대학별고사의 단선화된 입시에서 실천적인 인성·도덕교육을 강화시키고 단체활동·봉사활동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켜 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길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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