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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서만 판매하는 ‘명품 맥주’ 나온다

    제주도가 ‘명품 맥주’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 맥주는 관련법상 제주에서만 팔 수 있다. 도는 24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대응책의 하나로 맥주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1단계로 도내에 연간 1만 5000㎘ 시설 규모의 맥주 공장을 설립한 뒤 5만㎘ 규모로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우선 제주산 ‘명품 맥주’ 생산에 제약요인이 되는 주세법 규정을 ‘특별자치도법’에 특례로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절충키로 했다. 도는 현행 주세법의 ‘맥주 제조장의 일반적 시설기준’(제6호)에 후발효조(저장조) 용량을 6000㎘ 이상으로 갖춰야 한다는 규정이 비경제적이라고 판단, 저장조 용량을 1000㎘선으로 완화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현재 ‘100분의 72’인 맥주의 주세율을 제주에 한해 약주나 과실주 수준인 ‘100분의 30’ 정도로 낮춰 주도록 요청키로 했다. 도는 물이 90∼95%를 차지하는 맥주의 특성상 수질이 맥주의 맛과 스타일을 좌우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화산암반수를 사용한다.’는 아이템만으로도 일반 맥주와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는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호남농업연구소와 공동으로 당분은 많으면서 단백질은 적게 함유한 맥주보리 신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Local] 황금 맛버섯 국내 첫 재배

    황금 맛버섯이 국내 처음으로 재배돼 수입농산물 파고를 넘는 대체작목으로 관심을 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29일 “암세포 발생 억제율이 87%가량으로 알려진 기능성 버섯인 맛버섯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맛버섯은 야생버섯 가운데 우수한 것만을 고른 뒤 맛버섯 신품종과 함께 병속에 넣는 방법으로 시험 재배했다. 맛버섯은 일본에서는 네번째로 소비가 많은 버섯이다. 맛버섯은 소나무 톱밥 80%와 밀기울 20%를 섞어 수분 함량을 65%, 온도를 12∼16도로 하면 잘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 농업기술원은 맛버섯의 우량 균주를 종균배양소와 전남 버섯재배 농가에 분양할 계획이다.
  • [과학플러스] 한국원자력연구원 ‘녹원찰벼’ 국가품종 등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 방사선과학연구소가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신품종 찹쌀 ‘녹원찰벼’가 국가품종 목록에 등재됐다.녹원찰벼는 이삭이 나오는 시기가 8월 중순이고 키도 작아 바람에 강해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다.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함량이 일반 쌀 및 기존 찹쌀보다 20∼70% 높다. 당뇨와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는 클로로필 및 카로티노이드 등 색소 함량도 높다. 특히 몸에 해로운 라디컬 제거 능력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원자력연구원은 내년부터 전국 농가에 녹원찰벼를 보급할 계획이다.
  • [FTA 시대-지자체 반응] 수도권 ‘성장책’·지방 ‘대응책’ 희비

    [FTA 시대-지자체 반응] 수도권 ‘성장책’·지방 ‘대응책’ 희비

    ‘위기인가 기회인가.’서울을 비롯,16개 광역자치단체는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을 접한 뒤 FTA 협상 발효 이후 접하게 될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동북아 금융허브를 앞당기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인천시는 국제도시로서의 위상 강화를, 부산시는 조선을 앞세운 레저보트산업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 등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 금융허브 추진에 기대 서울시는 ‘서울시의 입장’을 내고 “FTA 타결이 서울의 동아시아 금융허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여의도에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를 세우고 서울을 동아시아 금융산업의 허브로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SIFC와 같은 금융 클러스터를 만드는 등 금융 인프라 설치를 적극 지원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시는 또 서울의 관광도시화에도 FTA 체결이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FTA가 인적·물적 교류의 자유화와 확대인 만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조선·섬유산업 활성화 FTA 체결 효과 극대화를 위해 수혜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한다. 부산신항 및 항만 배후 수송로 등 항만물류 인프라를 조기 구축하고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를 통한 물류산업 육성 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기계·부품·소재 등의 클러스터화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섬유·의류·신발 등의 신기술과 고기능성 소재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할 계획이다. 농수산업 등 피해 예상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농어촌 지원 종합대책과 연계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시장을 겨냥한 레저보트산업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구, 섬유산업 육성 주력산업인 섬유의 대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섬유산업 육성에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또 달성군 등 일부 축산농가의 피해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지원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미 FTA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기업과 농민은 물론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국제도시 위상 강화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인천시는 FTA 타결이 외자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외국인병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타개될 것으로 판단한다. 시는 경제자유구역이 치중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IT·BT·CT 개발은 물론 제조업의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엠대우자동차 성장에도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광주, 기아차 선전 기대, 한우 농가 보호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관세 철폐와 FTA 타결에 따른 부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조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아차 광주공장 등 자동차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사랑운동 등을 펼쳐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는 또 농업 분야의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260여 한우농가에 송아지 평균 거래가격이 기준이하로 떨어지면 그 차액을 보전하는 송아지 생산안전사업을 실시한다. 또 한우 인공수정 지원사업, 한우거세지원사업 등 한우농가 지원에 3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울산,3대 주력산업 성장 기대 오는 12일 시청 의사당에서 협상타결 내용을 설명하는 지역순회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어 이달말 FTA 지역별 영향을 분석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시는 FTA 타결이 울산지역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FTA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울산시는 자동차 산업은 물론 조선기자재분야에서 수출증대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석유화학산업도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화와 수요시장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강원, 한우 브랜드화 횡성한우·대관령한우·하이록·한우령·늘푸름한우 등 고급 한우의 브랜드화를 통해 FTA 파고를 넘을 계획이다. 전국 한우 사육 규모의 9%에 이르는 지역 축산업 육성을 위해 브랜드화를 더욱 강화해 고급육 육성에 힘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종축통일·사료통일·사용관리시설통일 등 ‘3통’체제를 갖춘다. 양돈 문제도 고급육 생산과 브랜드화, 대규모화로 대형 유통점과 연계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 친환경 수출농업과 산림농업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주요 과채류 산지 물량의 규모화 및 조직화를 통한 연합마케팅에 나선다. ●경기, 고품질 농산업, 물류산업 육성 경기도는 김문수 지사 명의의 ‘한·미 FTA 체결에 대한 경기도 입장’이라는 보도자료에서 “FTA 체결 후 뒤따르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어려움이 예상되는 농업과 일부 제조업 및 서비스업 대해서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가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경기도는 FTA 파장을 대비해 고품질·친환경농업, 수출농업, 농어촌관광활성화 등 10개 분야에 대한 예산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대전·충남·북, 농축산 경쟁력 강화 부심 충남도는 농수축산업에서 약 1조 2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이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충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는 이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 조례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또 오는 9월 외부대책위원회를 소집,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 대책위원회는 경제계 학계 등 인사들로 구성했다. 충북도 역시 농축산업분야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고급 브랜드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충북도는 농가지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FTA를 넘을 각오다. 대전 대덕연구단지는 교육 부문과 R&D 부문이 제외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IT 등 첨단 업체가 많아 수혜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농식품산업 육성 앞으로 정부의 구체적인 협상내용을 지켜본 뒤 그 영향을 분석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농식품산업 육성 및 친환경농업 확대, 농가 조직화와 규모화, 농산물 브랜드화 등 농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축산분야에 대해서는 생산안정, 수급안정 정책을 강화하고 시설 현대화, 친환경유기축산 등 품질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 ●전남, 농업부문 육성 74개 과제 FTA 체결로 이익을 보는 산업에서 재원을 마련해 손해를 보는 농업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농·수·축산업의 제도개선 과제 74개를 마련해 정부 각 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수입 쇠고기에 맞선 생산이력제와 브랜드 한우 등 전남도 한우산업종합대책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한우를 제외한 농·수·축산물에 대해 수급 및 가격 동향 등을 자세하게 분석 중이다. 박준영 지사는 “119조원이 들어가는 농림부의 농업농촌종합대책이 6월말까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농업·농촌·농업인 등 이른바 전남도의 3농 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10대 프로젝트 추진 급변하는 농어업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경북 농어업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위기의 농어업 핵심 분야를 선정,2016년까지 10년 동안 총 4조 543억원을 투입해 중점 육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주요 내용은 ▲농어촌 재개발 ▲경북 한우산업 육성 ▲신경북형 사과생산 체계 구축 ▲경북쌀 신유통 체계 구축 ▲친환경 농업·수출전문농업 육성 ▲농업전문 CEO 양성을 위한 농민사관학교 설치·운영 ▲바다 목장화 실현 등이다. ●경남, 축산분야 대책 마련 FTA가 타결되자 관련 부서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 타결이 도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 대책 및 향후 계획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피해가 예상되는 축산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에 특별대책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종부 농수산국장은 “농림부가 앞으로 10년간 농업분야에 119조원 지원계획을 수정하거나 이와는 별도의 대책이 요구된다.”면서 “농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감귤 육성전략 마련 제주 감귤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감귤산업 육성전략을 마련,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감귤육종연구소를 설치해 고품질 우량 신품종 감귤을 집중 공급하고, 권역별 고품질 감귤 생산단지 조성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권역별 거점산지 유통센터 건립 등 선과장 대형화 시설 등으로 유통체계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국회 등을 통해 제주 감귤을 쌀과 대등하게 대우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전국종합 김경운·대구 김상화기자 kkwoon@seoul.co.kr
  • [Local] 전남도 ‘8대 농산물’ 집중육성

    전남도는 3일 “부가가치가 높은 소득작물로 선정된 8개 품목을 향토산업으로 집중육성한다.”고 밝혔다. 이들 작목에는 앞으로 3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 등 10억원이 지원돼 제품개발과 생산, 가공, 판매 등에 쓰인다. 여수 돌산갓은 제품과 포장을 다양화하고 광양 백운산 고로쇠물은 전천후 상품화한다. 고흥 유자는 유자씨 등 부산물을 이용한 상품개발 등에 주력한다. 또 장흥 표고버섯은 균주은행과 경쟁력 있는 신품종으로 육성하며, 영암 무화과 특산지도 가공산업에 역점을 둔다. 완도 약산 생약초는 고급화·명품화하고, 화순 누에 생산지역은 특구로 만든다. 장성 감은 홍시를 이용한 빙과류와 젤리 개발 등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박래복 농산물유통과장은 “전남의 비교우위 향토자원을 지역을 대표하는 소득원으로 개발해 일자리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농촌가정 모델 제시… 지역발전 이바지

    농협문화복지재단은 27일 농업발전과 농가소득증대 및 농촌지역의 문화 계승 등에 힘써 온 농민 4명과 농업단체 2곳을 선정,`제1회 농협문화복지대상´을 수여했다. 최우수 농가로 경남 창원시 동읍의 김주근(39)씨, 충북 단양군 가곡면의 안연기(65)씨, 충남 청양군 장평면의 이은국(46)씨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이들 농가에는 1억원씩 3억원이 부상으로 지급된다. 농업발전 부문에선 강원 홍천군 두촌면의 민황기(58)씨, 농촌문화 부문에선 전남 진도군의 소포리 전통문화보존회(대표 김병철), 농촌복지 분야에선 전남 곡성군의 심청노인사랑복지회(대표 최재영)가 각각 뽑혔다. 개인에게는 2000만원, 단체에는 4000만원씩 모두 1억원을 준다. 김주근씨는 4대가 한 집에서 사는 모범농가의 가장이다. 국립경상대학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전공을 살려 서울에서 한우유통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1997년 부친의 척추수술 이후 귀농했다. 이후 단감 고유의 색도기술 배급에 힘써 지난해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안연기씨는 17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중학교를 중퇴하고 3명의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농업에 전력했다. 고향을 지키며 고추와 담배 등 특용작물 재배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됐다. 이은국씨는 89년 귀농, 소를 키우다 한때 실패했으나 굴하지 않고 청양의 지리와 지형에 적합한 ‘하우스 수박’ 재배에 성공했다. 새로운 소득작목인 멜론의 재배에도 나서 기술을 보급하는 등 농촌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농업발전 부문의 민황기씨는 강원도 농업기술원 옥수수시험장장으로 있으면서 찰옥수수 신품종 6개와 종실용 옥수수 1개품종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찰옥수수 신품종 종자의 33%를 보급하고 있다.소포리전통문화보존회는 소포지역의 걸군농악, 명다리굿, 닻배노래, 베틀노래 등 농촌문화를 계승·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역 167가구 331명으로 구성돼 두레정신을 살리면서 6개 이상의 전통민속보존회를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심청노인사랑복지회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24.5%)인 곡성군 지역의 유일한 재가복지시설이다. 특히 장애인이나 홀로 사는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는 복지서비스와 이동목욕·이동세탁봉사 등으로 농촌복지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갈색쌀? 혈압강하·중풍예방 효과

    고품질의 기능성 갈색쌀 신품종이 개발됐다. 20일 영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자연자원대학 생물자원학부 서학수 교수가 야생벼와 재배벼의 중간특성을 지닌 잡초벼의 DNA 특성을 분석해 우수한 특성을 기존 벼 품종에 잡종교배하는 방법으로 갈색쌀을 개발했다. 이 쌀은 ‘산호’ ‘금탑’ 등 메벼 2종과 찰벼인 ‘노른자찰’ 등 모두 3종으로, 일반 백미와 섞어 밥을 지어도 색소가 배어나지 않아 밥 색깔이 좋고 맛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수확량이 500㎏/10a 이상으로 기존 기능성 쌀보다 비교적 많은 편이고 혈압강하, 중풍 및 치매 예방효과 등이 있는 감마아미노부티르산의 경우 일반 현미에 비해 8배, 흑미보다 4배가량 많아 기능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28개국에서 4000여종의 잡초벼를 수집해 연구해 왔으며 그 업적이 인정돼 2000년부터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연속 등재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토종 골드키위’ 탄생

    ‘토종 골드키위’ 탄생

    외국산 골드키위에 손색이 없는 ‘토종 골드키위’가 탄생했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는 1997년 ‘야생유전자원’을 이용해 참다래(골드키위)신품종 개발에 나선 이래 토종 참다래 재배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골드키위의 이름은 연구소의 옛 명칭인 제주농업시험장의 약자 ‘제시’와 ‘골드키위’를 합성한 ‘제시골드’로 결정했다. 제시골드는 세계적인 키위 유통 다국적 기업인 뉴질랜드 제스프리사가 제주 농가에 보급한 골드키위와 당도 및 생산량 등에서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시골드의 평균당도는 14.5∼16.4브릭스, 생산량(수확 2년차 기준)은 10a당 3000㎏에서 성목시 4000㎏ 이상에 이른다. 가격도 ㎏당 2600원선보다 30∼40% 높아 외국산 골드키위와 비슷하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시골드는 과육이 연하고 향이 높으며 씹는 맛이 있는데다 크기도 외국산 골드키위보다 커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소는 15일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김영찬씨 농장에서 제시골드 현장평가회를 갖는다. 난지농업연구소 김성철 박사는 “제시골드는 외국산 키위 재배에 따른 로열티 부담이 없어 희망하는 농가는 누구나 재배가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농가로부터 묘목분양 및 재배신청을 받아 국내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일 ‘딸기전쟁’ 3년 휴전

    한·일간 ‘딸기 전쟁’이 3년간 휴전에 돌입하게 돼 국내 농가들이 시름을 덜게 됐다. 농림부는 25일 일본 딸기 육종가측과 국내 생산 농가간의 딸기 로열티 분쟁을 막기 위해 품종보호제 도입 시기를 오는 2009년 12월쯤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농가들은 앞으로 3년 동안 일본 품종 아키히메(장희)와 레드펄(육보) 딸기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두 품종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딸기전쟁은 정부가 2002년 1월 세계 100여 국가로 구성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하면서 예고됐다.UPOV에 가입한 국가는 신품종 개발자에게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모든 작물을 품종보호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 정부는 당초 지난 2004년부터 딸기를 보호품목으로 지정하려다 부작용이 커 지정시기를 2006년으로 미뤘고, 이번에 다시 3년 연기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딸기 로열티 지급 의무 기한이 2012년이기 때문에 품종보호제 도입 3년 연기 결정으로 향후 일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알스미어(네덜란드) 백문일특파원| 서울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남짓 떨어진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30여분을 달리다 알스미어(Aalsmeer) 지역으로 들어섰다. 다시 10분쯤 2차선 도로를 달렸을까. 햇살에 부딪쳐 끝없이 반사되는 ‘유리의 성’이 차창 좌우로 끊임없이 지나친다. 세계 화훼시장을 평정한 네덜란드 ‘유리온실’ 농가가 펼쳐진 곳이다. 이 곳에서 국화 종묘를 재배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세계 15개 국가에 판매하는 CBA(국화육종협회)의 한 유리온실을 찾아갔다. ●첨단시설과 기술로 통제되는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온실의 높이는 3∼4층, 면적은 500∼2000평에 이른다. 실내 체육관만 한 크기이다. 이곳까지 오는 길목에도 이같은 온실들을 수십개나 봤다. 그 주변에는 온실 농가가 사는 유럽풍의 2층 주택들이 드문드문 있다. 수십억원대의 고급주택이나 별장을 뺨치는 수준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국내 꽃 농가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다. 유리온실에 들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2군데를 접촉했는데 갑자기 1곳이 취소됐다. 온실 입구마다 가이드가 지키면서 출입을 통제한다. 방문 목적을 확인한 뒤 직원이 나왔다. 온실내 온도와 습도, 관수 등은 100% 컴퓨터로 조절된다. 때문에 직원은 많아야 5∼10명 정도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1가지 품종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 CBA의 제너럴 매니저인 니코 반 루이텐은 “육종 기술이나 정보에 대한 질문이라면 지금 돌아가라.”고 말했다. 농업대학이나 실습훈련센터(PTC)에서 터득한 기술이기 때문에 공개할 내용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정보를 빼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전후 사정을 얘기했음에도 유리온실을 안내하면서 “1가지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100만번 가지를 친다.”는 정도의 일반적인 설명만 해줬다. ●경매장과의 역할 분담으로 세계 꽃시장을 석권 대신 네덜란드 화훼산업의 특징을 물었다. 그랬더니 전문화와 규모화를 꼽았다.“유리온실 농가의 90%는 보통 1∼2가지 꽃만 키우는 전업농입니다.5㏊(1만 5000평)가 넘는 유리온실에서 생산된 꽃이 80년에는 전체 화훼 생산의 1%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를 넘습니다.”연간소득은 가족농 평균(4만 8000유로)보다 많고 기업농(160만 유로)보다는 적다고 했다. 분위기는 연구소 같다. 그 역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품종만 개발하면 시장이나 판매망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전업농이 가능한 밑바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은 화훼단지인데도 서울 양재 꽃시장에서 볼 수 있는 좌판이나 소비자·꽃 소매상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하루 2200만 송이가 거래되는 세계 꽃시장의 창구 그 이유는 화훼경매장에 있었다. 유리농가에서 자동차로 20분을 타고 세계 최대 규모라는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을 찾아갔다.1912년 화훼농가 28명이 중간상인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경매장을 만들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경매장이 있는 본건물로 가는데 족히 20분이 걸렸다. 대지는 66만평으로 축구장 165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하루 거래되는 꽃은 자그마치 2200만 송이. 연간 17억유로로 우리 돈으로 하루에 58억원 어치다. 네덜란드에서 재배된 꽃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산 꽃들이 이 곳에서 판매된다. 이 곳에서 거래된 꽃의 85%가 다시 외국으로 수출된다. 네덜란드의 다른 경매장 4곳을 합치면 세계 꽃 시장의 60∼90%가 네덜란드를 거친다. 경매에 부쳐지는 꽃은 장미와 튤립 등 1만 3000여종. 베스트셀러는 장미로 연간 20억 송이가 팔린다. 가격은 10유로센트에서 4∼5유로달러로 다양하다. ●경매뿐 아니라 육종 보급을 위한 연구시설도 갖춰 경매장은 태동할 때부터 농민이 주인인 협동조합이다. 국화 품종을 개발하는 CBA도 이곳의 조합원이다. 공급이 안정됐기 때문에 경매장은 판매와 연구에 주력할 수 있고 이익은 화훼농가가 제공하는 꽃의 가격으로 반영된다. 경매장 단지는 각국의 화훼기업들이 입주한 건물로 빼곡하다. 경매가 이뤄지는 본건물의 2층에 있는 경매룸에는 대형 경매시계가 2∼3개씩 설치돼 있다. 바이어들은 하루전에 들어온 꽃들을 새벽에 봤다가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경매 때 주문을 낸다. 대형 경매시계에는 꽃의 종류와 가격·고유번호 등의 공급자 정보와 함께 바이어들의 주문 가격과 번호가 표시된다. 경매는 높은 가격에서 낮은 가격으로 이뤄진다. 경매 1건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안팎. 모든 바이어들은 경매시계에 연결된 컴퓨터로 주문을 낸다. 관광객들을 위해 경매장을 안내하는 나타샤는 “꽃을 거래하는 경매 이외에도 이 곳에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꽃 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박사급 1000여명 등 3000여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며 신품종은 농가에 보급된 뒤 다시 경매장으로 피드백된다고 설명했다. mip@seoul.co.kr ■ “꽃의 생명은 신선도… 운송·분배 첨단화 주력” 위니 푸 알스미어화훼경매장 홍보담당 |알스미어 백문일특파원|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은 세계 꽃 시장의 심장이다. 처음부터 화훼농가의 협동조합으로 출발해 현재 절화류 농가의 80%, 분화류 농가의 90%가 조합원이다. 위니 푸 홍보담당은 “꽃을 팔거나 사는 사람 모두 가격과 품질이 최우선인데 이같은 욕구를 합리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경매”라고 말했다. ▶경매를 통한 화훼산업이 번성한 배경은. -오래전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해 로테르담이나 알스미어처럼 항구에 가까운 지역에 채소와 화훼농가들이 많았다. 생산농가들은 점차 중간상인의 횡포에 맞서면서 생산과 유통의 전문화를 대안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11년과 1912년에 조합 방식의 경매장이 탄생했고, 합병을 거치면서 알스미어 같은 대형 경매장으로 압축됐다. 네덜란드에 5개의 화훼 경매장이 있다. 특히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채소보다 생산성이 높은 화훼 쪽에 몰렸고, 신선도가 중요한 꽃의 특성 때문에 운송과 분배 시스템이 크게 개선됐다.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한푼도 없다. 농가들이 경매장에 꽃을 팔면서 일정액을 회비로 내고 경매 참여자로부터 커미션을 받는다. 지난해 세전(稅前) 이익은 900만유로이다. 과거에는 경매장 주변의 도로를 정부가 건설했으나 지금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건설을 요청할 정도이다. 화훼 운송을 위해 경매장에서 주변 항구와 공항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도 추진 중이다. ▶조합원과 경매참여자의 제한은. -조합원 자격은 네덜란드 농가로 한정하지만 까다롭지는 않다. 다만 생산된 꽃 전체를 경매장에 납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10∼20%를 도매업체에 넘기기도 한다. 현재 3000여 농가가 조합원이다. ▶한국과의 거래나 경매장 설립은. -신선도 때문에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멀리서 수입하는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이다. 한국내 경매장 설립은 생산과 유통을 고려해야 한다. ▶팔리지 않는 꽃은 어떻게 처리되나. -아깝지만 신선도 유지를 위해 모두 파기한다. 그래야만 신뢰할 수 있고 최고의 값으로 팔린다. 직원들이 팔리지 않은 꽃을 갖고 나가다 적발되면 바로 해고된다. mip@seoul.co.kr ■ 암스테르담의 명암 |암스테르담 백문일특파원| 네덜란드하면 풍차와 튤립의 나라를 떠올린다. 요즘은 ‘히딩크의 친정’으로 유명하지만 유럽에서는 알아주는 선진 농업국이다. 하지만 수도 암스테르담은 농업선진국의 그늘에 가려 소매치기와 매춘, 마약 등으로 얼룩져 있다. 지난달 암스테르담 중앙역 주변의 노상 카페에서 직접 당한 일이다. 현금과 카메라가 든 배낭을 의자에 놓고 점심을 주문한 뒤 돌아보자 배낭이 없어졌다. 관할경찰서로 가 신고하려 했더니 사무실을 이전한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간신히 다른 경찰서를 찾았지만 신고 접수와 사실 확인, 서류 작성에 1시간씩 3시간을 허비했다. 그 사이 여권을 도난당한 폴란드 여성 2명과 귀중품을 분실한 영국인 3명이 경찰서를 다녀갔다. 중앙역 주변 운하를 따른 도로변에는 밤거리 관광으로 유명한 ‘홍등가’가 1㎞ 가까이 뻗어 있다. 밤 10시까지 환한 ‘백야’ 때문에 11시가 넘어서야 입구에 내 건 ‘빨간등(紅燈)’이 빛났지만 오후 7시부터 매춘부들은 알몸을 드러냈다. 최근 관광상품으로 합법화했지만 매춘부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불법 매춘에 나선다고 한다. 한마디로 ‘관광 따로 매춘 따로’이다. 어두워지면서 거지들과 마약을 피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늘었다.0.5g까지 마리화나의 소지를 허용, 마약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적고 경찰도 단속에 관심이 없다. 카페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통도 최악이다. 기차는 수시로 연착하고 시내는 버스와 택시, 전차에다 자전거까지 뒤섞여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나기 일쑤다. 현지 교민은 “소득의 40% 이상을 세금으로 내자 부자들이 주변 나라로 떠나 최근 치안과 인프라가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mip@seoul.co.kr
  • 화분용 ‘꼬마 무궁화’ 개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화분용으로 키울 수 있는 ‘꼬마 무궁화’가 탄생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13일 방사선을 쪼여 돌연변이 무궁화 ‘꼬마’를 개발, 국립종자관리소에 정식으로 품종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이번에 개발된 ‘꼬마’는 5∼6년이상 자라도 키가 50㎝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꽃과 잎 크기도 기존 무궁화의 절반크기에 불과한 미니 품종이다. 게다가 즙액도(汁液)도 적어 병충해에 대한 면역성도 강한 편이다. 그동안 무궁화는 정원수나 가로수로는 애용돼 왔지만, 키가 크고 진딧물 등 병충해 관리가 힘들어 실내 화분용으로는 적합하지 못했다. 한편 ‘꼬마’와 함께 또 다른 돌연변이 신품종 ‘창해(滄海)’도 2년간의 재배심사를 마쳐 새 품종으로 정식 등록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7) 네덜란드·덴마크 ‘협동조합’ 성공 비결

    [농업 희망을 쏜다] (17) 네덜란드·덴마크 ‘협동조합’ 성공 비결

    바다보다 수면이 낮은 네덜란드는 습지가 많아 천혜의 농업국은 아니다.5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덴마크도 황무지와 모래밭 등의 척박한 땅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전업농 소득이 1억원을 넘는 농업 선진국으로 성장했다.‘풍차’와 ‘바이킹’의 나라로 유명하지만 우리에겐 미래 농업의 길을 밝힐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각각의 영토는 한반도의 5분의1 수준. 좁은 땅 덩어리 때문에 ‘강소국’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이나 호주의 농업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두 나라 농업 모델의 성공 비결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농민이 주인된 조합 방식으로 생산과 유통을 전문화 유럽 최대의 가공우유 업체이자 세계 5위 낙농업체인 알라푸드는 2000년 스웨덴과 덴마크의 협동조합이 합병해 탄생했다. 하지만 그 역사는 1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882년 덴마크에서 처음 치즈를 생산하는 협동조합이 생긴 이래 1세기가 넘도록 낙농조합들이 통합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 덴마크 젖소농가 5197곳과 스웨덴 젖소농가 5360곳으로부터 우유를 공급받아 치즈, 버터, 유기농 우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젖소농가는 10% 정도다. 덴마크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92%를 공급받아 82%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도 협동조합이다. 한때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돼지고기가 국내에 수입돼 논란을 일으킨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목우촌과 도드람 양돈조합이 협동조합 체제이지만 브랜드 지명도나 시장 점유율은 대니쉬 크라운을 따라갈 수가 없다. 검역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대니쉬’는 최고의 육가공 브랜드로 통한다. 안네 빌레모스 대니쉬 크라운의 홍보실장은 “농가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선 생산과 유통, 판매가 각각 전문화돼야 한다.”면서 “중간상인이 아니라 농민이 주주인 조합에 농산물을 공급해야 최고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네덜란드나 덴마크에서 혼합농의 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네덜란드를 ‘꽃의 왕국’으로 만든 세계 최대의 알스미어 화훼경매장 역시 90년 전통의 협동조합이다.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대신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과거 농산물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수매 정책을 폈다. 하지만 농산물 공급이 넘쳐나면서 가격지지 정책으로는 재정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정책을 폐지하고 농업 전문화와 구조조정을 위한 농업 규정을 강화했다. 정부 지원은 브랜드 홍보나 연구 등의 간접적 지원으로 바뀌었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남동쪽의 프레데리치아에서 젖소 200마리를 키우는 켈 크리스텐슨은 260㏊의 농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키울 수 있는 젖소는 260마리로 한정됐다. 환경보호를 위해 분뇨를 묻을 수 있는 땅을 소 1마리당 1㏊씩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돼지는 2마리당 1㏊의 농지가 필요해 크리스텐슨의 경우 돼지를 520마리까지만 키울 수 있다. 이같은 규정은 결국 농장의 대규모화로 이어졌다. 또한 농지가 10㏊ 이상이면 대학에서 교육을 받도록 해 영농의 경영화와 기술개발을 유도했다. 유럽연합(EU)의 농업공동정책에 따른 조치이다. 네덜란드의 경우 보조금은 생산량과 관계없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품안전과 친환경 유기농 등에 투입된다고 김종철 EU대표부 농무관은 설명했다. ●산학연 공조체제로 농업기술 진보 ‘실습을 통한 교육’을 모토로 삼고 있는 네덜란드의 실습훈련센터(PTC)는 낙농, 축산, 원예, 농작물 등에서 애완동물에 이르기까지 농업과 관련된 모든 교육을 책임진다. 정부 주도로 세워진 농업센터 10여개가 1991년에 3개로 통합되면서 농민단체와 관련협회 등이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세르토헨보스의 ‘그린 비즈니스 스쿨(GBS)’. 이곳은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온실에서 식물을 직접 재배하며 원예기술을 배우는 고등농업학교이다.4∼8명이 한 팀이 돼 1년간 파종에서 품종개량, 수확 등의 전 과정을 거친다. 학생들의 실습 시간은 수업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이론보다 현장을 중시한다. 대니쉬 크라운은 돼지를 도축하는 전 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견학을 안내한 비에드 뮬러는 “대니쉬 크라운이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도축대학교의 역할에 있다.”고 말했다.1950년대 축산농가들에 지급된 보조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뒤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도축기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위한 칼질 ▲내장과 살코기를 정확히 도려내는 기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돼지 연구가 그만큼 철두철미하다는 뜻이다. 암스테르담·코펜하겐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산·학·연 잇는 덴마크 ‘농업 클러스터’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농업기술이 발달한 데에는 ‘농업 클러스터’의 역할이 컸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남동부 해안지역 빌레주는 ‘아그리콘밸리’로 불린다. 빌레와 프레데리치아, 콜딩이라는 3개 도시 사이의 삼각지역으로 농업단지를 뜻한다. 세계적 낙농업체 알라푸드와 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 빅홀름농업대, 도축대학교 등 500여 산학연 관련 단체와 기업이 입주했다. 제인스 에이비 아그리콘밸리 프로젝트매니저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농민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네트워킹시켜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과 ▲누구에게 자문을 구해야 하며 ▲창업은 어디에서 하는지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낙농이나 돈육 등의 분야에서 6일 동안 농장, 연구소, 기업, 슈퍼마켓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한다. 네덜란드에도 암스테르담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화훼 클러스터인 ‘웨스트랜드’가 조성돼 있다. 알스미어 화훼경매장과 유리온실 농가, 농업대, 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풍기인삼클러스터 등 20여개가 조성됐지만 지역별로 쪼개져 규모가 작은 데다 기술도 걸음마 단계이다. 김정호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구조연구센터장은 “기존의 영세농 구조로는 농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클러스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레(덴마크)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농사도 이젠 기술력 시대 실습위주 영농교육 주력” 네덜란드 농업교육의 메카인 실습훈련센터(PTC)의 벤 반 덴 브링크 프로그램 매니저는 “환경이 바뀌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농업에도 늘 새로운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이를 등한시한 나라는 농업 경쟁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암스테르담 남동부 에드의 PTC 연구실에서 브링크 매니저를 만났다. 그는 한국도 농가당 영농규모가 1∼2㏊에서 5∼20㏊로 확대되려면 기술의 선진화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농업 전문가 153명을 강사로 둔 이곳에는 매년 국내외에서 농업 종사자 2만여명이 다녀간다. 중국과 인도 등 50개국에 PTC 지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 지자체와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무엇을 가르치나. -특정 작물에 대한 구체적인 재배법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나뉜다. 수업은 8∼10명으로 구성된 1개 그룹별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원예와 농작물 경작 ▲가금류와 돈육 등 축산기술 ▲낙농과 농촌개발 ▲애완동물과 말 관리 ▲농작기술과 가공기술 ▲판매와 마케팅 전략 등 6가지로 분류된다. ▶누가 얼마 동안 배우나. -농작물, 화훼, 축산 등 생산농가와 수출입 업체, 가공업체 종사자가 주요 고객이다. 특히 신품종 재배에 필요한 온도나 습도, 토양 등에 관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수업기간은 하루에서 3∼6개월 등 다양하다. ▶농과대학과 다른 점은 -PTC는 실습 위주의 단기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사업 마인드가 기본이다. 학위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농사지어 돈을 버는 게 목적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가. -농업 기술과 지식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1991년 정부 주도의 단체가 통합된 뒤 농민단체와 기업들이 주체가 돼 PTC를 운영하고 있다. 재원은 주로 수강료를 통해 마련하며 비용은 합숙 1주일에 1600∼2000유로(230만원) 정도이다. ▶한국에서도 수강생이 다녀갔는가. -몇년 전 농업계 교수들이 3개월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배운 기술을 한국에서 가르친 것 같지는 않다. 한국 농민들도 1주일 과정으로 자주 온다. ▶농업인들이 PTC를 찾는 이유는. -농업 환경의 변화는 농가의 생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새로운 농기술뿐 아니라 농가의 경영방식에도 늘 혁신이 요구된다. 에드(네델란드)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6) 청정 버섯으로 ‘대박’ 창조

    [농업 희망을 쏜다] (16) 청정 버섯으로 ‘대박’ 창조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머쉬하트(mushheart.co.kr)의 김금희(36) 대표는 농업 분야에서 흔치 않은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애정으로 ‘새송이버섯’ 한 분야만 집요하게 파고들어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틈새시장를 노린 결과로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면 농업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량 학생에서 CEO로 김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농업인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1990년 천안연암대학 원예학과에 입학하면서 버섯재배에 관심을 갖게 됐다.“인문계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목표였죠. 하지만 천안에 있는 학교를 들어간 뒤 처음에는 강의를 빼먹기가 일쑤인 ‘불량학생’이었어요.”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교내 버섯실험실에서 연구원으로 7년여 동안 근무했다. 이때 버섯의 매력에 푹 빠졌다.“버섯은 사람과 똑같더라고요. 물먹고 숨쉬고…엄마가 자식에게 애정을 듬뿍 쏟으면 쏟을수록 무럭무럭 자라는 것과 같죠.” 집 근처에 100평 정도의 농장을 마련, 느타리와 팽이, 새송이버섯 등을 키웠다. 다시 한경대학교 3학년에 편입, 식물생명공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지금은 호서대 식품영양학 박사과정(4학기)을 밟고 있다.2001년부터는 본격적인 버섯 재배에 나섰다. 당시에는 느타리 버섯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시장을 주도할 때였으나 김 대표는 새송이버섯에 승부를 걸었다.“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했는데,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가야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액체종균과 크린룸 시스템이 성공의 원동력 김 대표의 눈은 정확했다.“저는 버섯 종균을 다룰 줄 알았고 재배 방법도 익히 배웠죠. 소규모 농장이라 자금도 많이 들지 않아 선뜻 새송이버섯의 재배에 뛰어들었어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구체화된 것이죠.” 이후 김 대표의 사업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불과 5년 만에 직원 69명에 농장 5개(1곳은 건립중), 규모는 6000여평으로 커졌다. 생산 규모는 하루에 4t으로 평균 1000만여원의 매출을 올린다. 여기에는 김 대표만의 특별한 기술이 있었다.10여년 동안 대학에서 터득한 ‘액체 종균배양’ 기술을 이용한 ‘크린룸’ 재배 방식이다. 버섯 재배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배우러 온다. 톱밥, 밀기울, 대두피, 비지, 해초분, 효모, 옥수수 가루 등을 섞어 배양액을 만든 뒤 고온·고압 살균처리 한다. 이 곳에 버섯 종균을 심어 유리병에서 키워내는 방식이다. 한번에 1100㏄짜리 4만여병을 배양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또 다른 성공기법은 저온재배이다. 통상 버섯 재배에는 섭씨 16∼18도가 적합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14∼15도에서 키운다.“키가 작고 성장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지만, 조직이 단단해져 씹는 맛이 좋아지고 유통 기간도 길어집니다. 온도를 높여 빨리 키우려는 유혹이 있었지만 내실로 승부하자고 다짐했어요.”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종균 배양과 생육 과정은 반도체 공장에 견줄 만큼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고압 살균 과정을 거쳐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15단계의 일괄 시스템을 거쳐 두달 정도를 키운 뒤 수확한다. ●‘버섯 과자´ 등 가공식품도 곧 개발 김 대표는 새송이 버섯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하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버섯의 포장 방법을 개선하고 온라인 등을 통한 직거래 등 마케팅 기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능성 버섯’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2개월 뒤에 나올 신상품을 기대하라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먹는 것을 벗어나 시각적인 효과에다 약용 효능까지 있어야 소비자들의 욕구가 충족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다채로운 색깔에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버섯’ 등이다. 실제 쥐에게 버섯을 먹이니 살이 빠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버섯 가루로 빵이나 과자 등의 가공식품을 만드는 것도 준비중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버섯 산업은 규모 확장에만 주력했는데 앞으로는 소프트 웨어 승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새송이버섯이란 느타리버섯류에 속하지만 소나무 향기가 나 새송이버섯으로 불린다. 다른 버섯에 없는 비타민 B6가 함유돼 피부 건강과 혈액 생성, 신경 안정 등에 좋고 무기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버섯의 효능 “식중독에는 표고버섯을 끓여 먹는다. 소화가 안 되면 양송이버섯을 볶거나 삶아 먹어라.”민간요법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지만 급할 때에는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특히 버섯에 관한 민간요법은 거의 ‘만병통치’ 수준이다. 버섯은 식물이 아니다. 곰팡이처럼 실 같은 게 엉켜 있는 균류에 속한다. 하지만 균류 중에서는 가장 진화가 잘된 개체로 그 자체가 영양 덩어리다. 전 세계적으로 2만여종이 있으며 인공재배가 가능한 것은 20여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귀한 버섯으로 유명한 송이버섯은 소나무 아래서 자란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참나무가 약간 섞인 곳에서 더 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향기롭다.”고 적혀 있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항암물질이 함유됐다.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표고버섯은 활엽수 고목이나 그루터기에서 자란다. 식용뿐 아니라 암세포 증식 억제, 변비예방 등의 약용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많아 골다공증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콩나물처럼 생긴 팽이버섯은 볏짚과 톱밥 등을 이용한 인공 재배법이 개발돼 쉽게 구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아이들에게 먹이면 신장과 체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권유하고 있다. 팽이버섯보다 다소 굵은 느타리버섯은 칼로리가 거의 없고 맛이 좋은데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양송이버섯은 ‘서양의 송이’라는 뜻으로 서양에서는 우리나라의 송이버섯 대접을 받는다. 보통 쇠고기 등과 함께 구워 먹는다. 전분이 함유되지 않아 당뇨병과 비만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표적인 약용버섯으로는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에 얽혀 있는 영지버섯이 유명하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한다. 또한 상황버섯은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부인병이나 해독작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령버섯으로도 불리는 아가리쿠스버섯은 종양 저지율이 가장 높다. 일본 등에서 항암효과가 입증됐다. 겨울 중 벌레에서 기생, 여름에는 버섯으로 나오는 ‘동충하초’는 폐를 보호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영양 강장제로 알려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삼등 특용작용 현황·전망 인삼과 버섯, 녹차를 중심으로 한 특용작물 산업은 ‘웰빙붐’을 타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값싼 외국산 가공품들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전성은 물론 품질 향상과 기능성 제품 개발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인삼은 해외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수출 물량은 2001년 1983t,2002년 2163t,2003년 1949t,2004년 2168t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생산량은 1만 4668t으로 2002년 1만 6662t,2003년 1만 5172t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중국산 등 값싼 인삼이 국산으로 둔갑돼 유통되면서 국산 인삼의 생산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뿌리삼 이외에 캔디·음료·화장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에 힘써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버섯 산업도 생산량은 늘고 있지만, 중국산 버섯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출은 감소되고 수입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2004년 생산량은 15만 6599t으로 2001년 12만 9646t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품종별로 보면 양송이와 영지 버섯은 증가하는 반면, 느타리와 팽이버섯은 감소하고 있다. 수출은 2003년 1만 469t에서 2004년 3113t으로 급감했다. 특히 버섯 산업은 신품종 개발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2010년부터 종자산업법에 따라 모든 버섯 품종이 품종보호 출원 대상으로 확대된다. 상당수 품종이 외국에서 생산된 종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로열티 지급 문제가 심각한 사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녹차 산업은 1990년대 이후 차 소비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이 늘고 있다.95년 699t이었던 것이 2004년에는 2703t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럼에도 소비량의 증가 속도가 국내 생산량의 증가 속도보다 빨라 부족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시장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생산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수입 쿼터량이 늘면 값싼 외국차가 대량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계화를 통한 대량 생산과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품종의 개발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6년 산고 끝 ‘돌연변이 난’ 개발

    6년 산고 끝 ‘돌연변이 난’ 개발

    국내 연구진이 모양과 색깔이 특이한 돌연변이 난(蘭)을 개발, 종자 로열티 부담 축소 등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정읍분소 방사선연구원 강시용 박사는 13일 민간 난 전문업체인 바보난농원(대표 강경원)과 함께 방사선 기술을 활용, 수입 동양란 심비디움 ‘대국’과 우리나라 자생란 ‘석곡’의 돌연변이 신품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국의 돌연변이 난은 ‘동이’, 석곡의 돌연변이 난은 ‘은설’로 이름 붙였다. 돌연변이 난은 잎이나 꽃 모양, 색깔 등이 기존 품종과 달리 특이하게 변해 희귀성은 물론 미적인 측면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다. 6년 동안의 연구 끝에 탄생한 동이와 은설은 조직배양 기술과 방사선 조사기술을 접목해 감마선을 24시간 쪼여 생기는 돌연변이체 가운데 유용한 형질을 선발, 육성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둘 다 원품종 보다 잎 크기가 작고 잎 가장자리에 황금색 줄무늬가 선명해 자연상태에서 간혹 발견되는 돌연변이 난과 비슷한 형질을 띠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함에 따라 외국 품종을 도입할 때 종자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동의와 은설은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을 통해 형질을 한가지 이상 바꿨기 때문에 새로운 품종으로 인정받아 로열티를 주지 않아도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물이 담긴 화분에서 자라는 선인장을 보고는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진짜 선인장이냐고 물으면서 직접 만져보곤 하지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하이드로21’의 남궁순(45) 대표는 ‘선인장에 물을 주면 죽는다.’는 ‘통념’을 바꿔버렸다. 또한 거름을 전혀 주지 않고 물 위에서만 자란 귤나무에서 귤이 열리게 하고 있다. 잎에 손을 대면 새소리와 함께 불이 켜지는 ‘웰빙 화분’도 만들었다. 이 모두가 ‘하이드로 볼’을 이용한 ‘수경(水耕)재배’의 결과다. 하이드로 볼은 점토(찰흙)와 물을 혼합해 옥수수를 튀겨내 듯 섭씨 1200도의 고온에서 발포시킨 알갱이다. 난화분에 있는 작은 돌이나 흙과 달리 기공(氣孔)이 많아 보습성이 강하고 공기가 잘 통한다. 그동안 국내에선 불가능한 재배법으로 인식됐지만 남궁 대표는 일본에서 허드렛일을 감수하는 장인정신으로 국내 유일의 하이드로 화훼 재배자가 됐다. ●그린 인테리어의 선구자 남궁 대표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때 서울 방배동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유학 자금을 벌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86년 부친이 대표로 있던 화훼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이드로 볼을 사용한 화분을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일이었다. 당시 국내에선 하이드로 개념이 전무했지만 외국에선 관엽식물을 흙 대신 하이드로 볼로 키워 실내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하이드로 문화’가 이미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부친의 사업은 이내 문을 닫아야 했다. 공동 사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투자자금을 모두 날렸다. 남궁 대표는 오기가 생겼다.“억울하기도 했지만 ‘하이드로 문화’가 국내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남궁 대표는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이드로 관엽식물을 수입하던 일본 나고야의 수경재배 농장에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물을 나르고 농장을 청소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나중에 알았지만 일본인 농장주가 저를 시험하느라 힘든 허드렛일을 시켰던 것입니다. 수경재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물과 기후, 온도를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죠.”3년이 지나서야 남궁 대표는 귀국을 결심했다. 일본인 농장주도 컨테이너 2개 분량의 자재를 그냥 내줬다. ●시행착오 끝 국내 최고가 하이드로 화분 출시 89년 ‘21세기 원예’로 간판을 바꿨다.650평 규모의 온실을 차리고 일본에서 배운 기술을 적용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잘 자라던 식물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선 잘 됐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됐죠.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습니다.” 온실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데에 정신이 번쩍 든 것은 얼마 뒤였다. 일본 농장에 확인한 결과 물의 수소이온농도(ph)와 전극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쳐 국내 최초의 하이드로 화분이 나온 것은 90년대 초. 하지만 이번에는 판매가 문제였다. 남궁 대표는 최고가만 고집했고 소비자 가격을 처음부터 지정했다.“특정 가격 이하로 팔아서는 안 된다고 하자 꽃가게 주인들은 ‘미친 사람’으로 보더군요. 하지만 화훼시장도 언젠가는 공산품처럼 소비자 가격이 생산단계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득하자 조금씩 수긍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코드를 찍어 화분의 크기에 따라 20가지 품목을 만들었고 국내에서 처음 화분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보장했다. 무엇보다 흙에서 지렁이가 나와 질겁하던 소비자들은 깨끗한 하이드로 화분에 관심을 표명했다. 물만 주면 되기 때문에 분갈이나 영양제가 필요없고 화분의 무게도 가벼웠다. 햇볕을 받지 않고도 잘 자라 책상이나 컴퓨터, 화장대 등의 실내 장식용으로 그만이었다. ●화분과 실내조명의 절묘한 조화 남궁 대표는 시장반응이 좋자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95년 일본 박람회에서 네덜란드산 ‘자기 화분’을 보고 생산업체인 ‘하이드로 휴즈만’을 찾아갔다. 사장은 “한국이 어디에 있느냐.”며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하이드로 전문가가 되겠다며 끝까지 매달리자 마침내 자기 화분의 지원을 약속해 줬다. 자신감을 얻은 남궁 대표는 수경재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플라스틱 화분 바닥에 전기판을 깔아 잎에 미세한 전류를 통하게 했다. 인체에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에 착안, 손을 전도체로 활용했다. 잎에 손을 대면 불이 켜지고 새소리와 아로마 향이 나오게 했다. 디자인이 뛰어난 자기 화분에다 하이드로 볼로 청결함이 더해지고 실내 조명등으로도 인테리어가 가능해지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2000년 500만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이 매년 40∼50%씩 늘어나 지금은 전국 280개 화원에 3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가격도 5000원에서 최고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온라인 주문에 따른 직배송 체제도 갖췄다. 남궁 대표는 내년에 식물농장과 동물원, 박물관, 공연장, 승마장, 전시장 등을 갖춘 농촌체험 테마관광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남양주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웰빙붐 타고 작년 생산액 1조 돌파 국내 화훼산업이 농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웰빙 붐’에 힘입어 재배 면적과 생산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아 국제농업 무역에서 ‘수지가 맞는’ 분야 중 하나다. 농림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화훼재배 농가수는 1만 2900가구다.1971년 1806가구이던 것이 90년 8945가구,1995년 1만 2509가구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2002년 이후부터 다소 정체되는 추세다. 전국 화훼 재배 면적은 7952㏊ 정도. 화훼 생산액은 지난해 1조 10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9.6% 증가하면서 처음 1조원대를 돌파했다. 전체 농업 생산액의 2.55%에 해당한다. 재배 면적이 전체 농경지의 0.44%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높은 편이다. 화훼 분야는 장미 등의 가지를 꺾어 생산하는 ‘절화(折花)류’, 선인장처럼 화분에 심는 ‘분화(盆花)류’,‘난(蘭)류’,‘관상수류’,‘정원류’ 등으로 구분된다. 부문별 생산액의 비중은 절화류가 44.5%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품목으로는 장미와 국화가 각각 40.4%와 22.8%를 차지한다. 절화류에 이어 분화류와 난류의 화훼시장 점유율은 각각 24.1%와 10.5%에 이른다. 분화류는 철쭉(7.9%)과 선인장(6.5%)의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국화와 장미를 중심으로 한 ‘종자류’의 판매가 늘고 있다.‘기능성’ 화초의 등장에 힘입어 분화류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유망하다. 지난해 화훼 수출은 5223만달러로 수입 2857만달러의 2배에 육박했다. 수출액은 90년 104만달러,2000년 2890만달러,2004년 485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 효자 품목은 난류(1874만달러), 장미(108만달러), 백합(1048만달러) 등이다. 수입 역시 난류와 백합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이 발효되면서 ‘신품종 개발’이 화훼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장미 등 해외로 빠지는 로열티는 연간 50억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화훼 산업을 중심으로 ‘종자전쟁’이 거세질 것”이라면서 “최첨단 재배·유통 방식으로 화훼산업 전반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능성 식물’의 허와 실 “식물이 보약이다?”최근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자파나 악취를 없애 주거나 벤젠 등 새집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해물질을 중화시키는 식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기능성 실내식물’들이다. 실험으로 입증됐다는 학계의 발표에도 일부 농가에서는 ‘상술’에 불과하며 과대평가됐다고 볼멘 목소리다. 과연 어느 쪽 말이 맞을까. ‘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의 저자인 손기철 건국대 원예학과 교수는 “식물은 크게 두 가지 효능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첫째, 광합성과 증산작용으로 실내 공기와 온도, 습도를 개선시킨다. 둘째, 녹색식물을 보면 사람의 심리와 정서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앞서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고 유독한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에코-플랜트’ 10가지를 발표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 벤자민, 스파티필름 등이다. 하지만 국내 농가들의 시각은 그렇게 곱지만은 않다. 장미를 화분에 담아 파는 경기도 고양시 ‘아침농장’의 권오영 사장은 “세상에 해로운 식물이 어디 있느냐.”면서 “식물의 기능을 알리는 게 화훼산업 전체로도 나쁠 건 없지만 특정식물만 부각되면 다른 화훼농가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언론에 소개된 기능성 식물이 대부분 수입종이어서 국산 농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경기 연천에서 백합을 재배하는 정모씨는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특정 식물이 잘 팔린다 싶으면 도매상들이 무조건 수입한 뒤 기능을 마구 부풀려 광고한다.”면서 “이 경우 국내 농가의 판매가 뚝 떨어져 한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희 상명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모든 식물이 환경에 좋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특정 식물만 선택해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NASA가 제시한 10대 식물의 실험방법도 정확하지 않으며 효능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식물마다 효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며 팔손이 화분의 경우 6평 남짓 방에 화분 3개만 설치하면 공기청정기 1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기철 교수도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이 많은 새집증후군에는 인도고무나무나 대나무야자, 싱고니움 등을 추천했다. 로즈마리는 기억력 향상에 좋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7) 특화된 마케팅으로 틈새시장 공략

    [농업 희망을 쏜다] (7) 특화된 마케팅으로 틈새시장 공략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을 ‘쟁이’, 일을 소중히 지키는 사람을 ‘지기’로 부르곤 한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의 한 농원에서 만난 새싹채소 재배회사 ‘건강나라’의 한경희(44) 대표는 ‘쟁이’와 ‘지기’에 딱 맞는 농군이다.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힘겨운 길을 개척해 그만의 ‘블루오션’을 일궜다.“누가 새싹을 먹겠느냐.”는 주변의 비아냥을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아이디어로 소화, 새싹채소의 대중화에 성공했다. 그는 “생각이 바뀌면 보이는 게 많고 할 일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농업은 머리좋은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19살 때인 1981년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대학 입시에 실패해 재수를 할 때였다. 그러던 중 고향인 경기도 광주에서 쌀농사를 짓던 아버님의 말씀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농업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지으라.”는 세간의 말과는 너무나 달랐다. 대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농사일에서 최고 엘리트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곤 아버지로부터 돈을 빌려 소 5마리를 길렀다. 일단 ‘축산업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였다. 소의 질병을 직접 치료할 만큼 숱한 연구를 거듭했다. 소의 숫자가 불어나면서 가축분뇨 처리가 늘 골칫거리가 됐다. 하지만 곧 거꾸로 생각했다. 남보다 퇴비를 많이 가진 것은 기회이며 채소를 재배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여겼다.88년부터는 채소에 필요한 양분을 수용액으로 공급하는 ‘양액재배’에 뛰어들었고 91년부터는 하우스 농법을 이용해 오이 등을 생산했다. ●‘보고 먹는 채소’에 승산을 걸었다 한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리 하우스’에서 채소를 기르기로 했다.93년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선진 농업국을 견학할 때 얻은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그곳은 우리와 차원이 달랐죠. 규모만도 60만평이나 됐고요, 더 놀라운 것은 농장 소유주가 직접 호미를 잡더군요. 젊은 여성 농업인도 많았죠.” 귀국길에 그는 안정된 생산능력과 판로를 찾아야만 농사일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즉각 일반 비닐하우스를 유리로 된 자동화 온실로 바꿨다. 새로운 모험은 2003년 싱싱함을 통째로 먹는 ‘새싹채소’ 재배로 이어졌다. 호텔 등에서 고급요리 장식용으로 ‘용꽃’을 사용하지만 대부분 버리는 게 관례였다. “요리를 장식해 눈요기도 되고 먹을수도 있는, 한마디로 ‘보고 먹는 채소’를 공급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줄기에서 이파리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어 영양에도 좋고 보기에도 예쁜 채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웰빙 추세에 맞춰 새싹채소에 주안점을 뒀다. ●1% ‘귀족 마케팅’으로 시장을 개척한다 15㎝ 크기의 상추를 7㎝로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급호텔에선 반응이 괜찮았다. 이어 고소득 전문직의 까다로운 입맛을 겨냥, ‘초미니 비타민’,‘미니 비트’,‘항암초’ 등 1∼2㎝ 크기의 새싹채소를 재배했다. 일단 ‘누가 먹을까’부터 고민했다. 그리고 특별한 맛과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대한민국의 1%만 먹이자.”는 ‘귀족 마케팅’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량의 120%를 생산해서 품질이 나쁜 20%는 과감히 버리는 전략을 세웠다. 특급호텔과 백화점 물량을 구별하는 ‘플래툰 시스템’도 채택했다. 현재 호텔에 들어가는 장식용 새싹채소와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식용 새싹채소의 매출 비율은 50대 50 정도다.“동대문 시장과 유명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눈높이가 다르듯 채소시장도 마찬가지이죠.”고객의 신뢰가 쌓이자 호텔이 먼저 찾았다. 지난해 매출은 7억원, 올해 목표는 40억∼50억원이다. ●부단한 발품과 연구개발 시장진입에 성공한 것은 끊임없이 발품을 판 땀의 산물이다. 그는 호텔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주방장에게 새싹채소 조리법을 알려줬다. 거래처가 불만을 표시하면 2시간 이내에 제품을 바꿔주는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했다. 그는 최근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경영학과 원예학 등을 공부, 석사학위까지 땄다.“미래의 농업은 생산·유통·가공 단계가 모두 결합된 ‘7차산업’이 돼야 합니다. 농업인들도 관련 지식을 충분히 알아야 합니다.”. 요즘에는 ‘종자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초 라오스에 40만평 규모의 시험 재배지를 조성, 새싹채소 연구와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새싹채소 사업을 모방한 경쟁 업체가 속속 생겨나면서 직원들에게는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독려하고 있다. 신입사원 모집에 ‘대학졸업’을 조건으로 내건 것은 호텔 주방장 앞에서 우리 채소를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백화점 옷을 사 입히고 이름표도 달게 했다. 가장 이상적인 농업은 농장에 손님이 직접 찾아와 채소 등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먹고 자는’ 시설이 함께 마련돼야 하지만 현행 농지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성취감은 성공한 뒤에 맛봐야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사무실에는 “계곡에서 많은 것을 보려는 사람은 정상에서 볼 게 별로 없다.”는 문구가 걸려 있다. 경기도 광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건강나라’ 성공요인 분석 국내 신선채소 시장은 재배농가의 과열 경쟁으로 ‘고노동 저수익’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강나라는 새싹채소라는 신제품을 개발, 고소득층과 고급호텔을 대상으로 한 ‘명품 마케팅’을 통해 사실상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채소시장은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는데다 치열한 경쟁과 공급 과다로 해마다 가격 폭락이라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특히 제품과 품질, 생산자들 사이에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급변하는 소비자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또한 채소 시장은 중간상들이 부가가치를 챙기는 열악한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건강나라는 시장을 세분화해 새로운 틈새 시장을 찾고 이에 맞는 새로운 제품으로 접근했다. 고소득층 소비자의 독특한 수요에 맞춤형으로 화답한 것이다. 이를 위해 120% 생산해 20%를 폐기하는 고도의 품질관리, 차별화된 유통정보의 확보, 새로운 시장접근을 위한 소비자 분석과 계획영농 실현을 통해 명품 이미지를 쌓았다. 주요 공급자인 고급호텔 조리사와 정보를 교환하고 신상품과 새로운 조리법 등을 무상으로 공급, 소비자와 생산자를 잇는 마케팅 전략도 유효했다.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한 것은 일반 농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서비스의 차별화로 볼 수 있다. 15년간에 걸친 채소재배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과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 웰빙 추세에 맞는 귀족 마케팅 등은 건강나라가 새싹채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 기능성식품 규제 너무 심해 기술갖춘 농기업까지 피해 # 1 본 제품은 법률상 식품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특정 질병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미나리 진액을 즙으로 추출해 파는 대구의 비슬청록농장측 설명이다. 효능이 널리 알려졌지만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광고를 할 수 없다.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엄격한 우수제조시설(GMP) 등을 갖추기 위해 수십억원을 투자해야 하고 동물·임상실험 등에 5∼10년 정도가 걸려 영세농가들은 기능성 식품 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2 본 제품은 간암 예방에 좋으며 다른 암에도 효능이 있는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 DA)은 비슬청록농장의 똑같은 제품인 미나리 즙을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 효능 광고를 허용했다. 당초 전통차로 인증을 요청했으나 영양성분을 검사한 FDA가 오히려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했다. 농기업 대표들은 국내 기능성 식품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너무 엄격하다고 말한다. 농림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 19일 농산물과 전통식품의 표시·광고 규제를 완화한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농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1차 농산물이나 된장·고추장과 같은 단순 자연발효 식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신기술을 접목해 건강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데 이를 인증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김형대 비슬청록농장 대표는 “국내에서는 미나리 즙이 전통식품이나 기능성식품 어느 것으로도 인정받지 못해 광고를 전혀 할 수 없다.”면서 “기능성 식품에 대한 인증 규제를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새싹채소를 재배하는 건강나라 박영재 팀장도 “메밀싹이 당뇨병에 좋다는 광고를 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고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농기업들은 외국에서 ‘건강보조식품’으로 인증받아 국내로 역수입하는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광고 규정을 어겼다가는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5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농업전문가들은 가공식품들의 효능을 알려주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에도 도움이 되며 농림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된 농산물 식품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주말탐방] 금산 인삼약초시험장

    [주말탐방] 금산 인삼약초시험장

    “고려인삼차 좀 빨리 보내주세요.” 지난달초 한국인삼공사에 이란으로부터 이같은 이메일이 날아왔다. 이 이란인은 “암에 걸린 17세 아들이 한국에서 만든 홍삼차를 마시고 통증이 사라지고, 밥도 잘 먹고 있는데 구할 데가 없다.”면서 다급하게 호소했다. 건강보신 식품을 대표하는 인삼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항암효과에다 최근에는 ‘금세기의 페스트’로 불리는 에이즈에도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국내 인삼의 80%가 유통되는 충남 금산의 칠백의총 진입로에 있는 ‘인삼약초시험장’을 들어가 봤다. # 인삼의 비밀을 캔다 금산 인삼약초시험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연구는 인삼의 ‘품종 개발’과 ‘연작 경감’ 두 가지 부문이다. 옛 한국담배인삼공사 인삼연초연구원에서 해오던 연구였으나 민영화되면서 인삼공사 중앙연구원으로 바뀌자 이런 공익적 연구를 중단하게 됐다. 따라서 이를 국립 및 자치단체 연구기관이 대신하고 있다. 우선 품종개발은 병충해에 강하고 수량과 체형이 좋은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수한 형질을 가진 인삼을 선발, 실험 재배하면서 4세대 정도를 관찰한다. 씨앗을 받아 연달아 심으면서 후세로 가도 당초 우수한 형질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살피는 것이다. 보통 10∼15년이 걸리는 이 과정을 통해 병충해 여부, 수량과 체형 등이 꼼꼼히 점검되고 있다. 농가에도 보급, 실제로 재배하는 과정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한다. 결과가 좋으면 국립종자관리소의 심사를 거쳐 신품종으로 등록하게 되는 것이다. 연작 장애를 줄이는 연구도 인삼약초시험장의 핵심 과제다. 인삼을 갓 수확한 밭에 다시 연작하려면 오랜 휴경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삼이 4∼6년 자란 밭에는 뿌리썩음병 등 병해에 약한 토양환경이 만들어져 곧바로 심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 휴경 5년 줄였다 시험장은 비닐하우스에 사용하던 훈증제를 인삼밭에 도입,1차 성공을 거뒀다. 이로 인해 밭 15년, 논 10년이 걸리던 휴경기간을 각각 5년씩 줄였다. 훈증제를 밭에 뿌리고 비닐을 덮어 놓으면 가스가 발생하면서 살균, 살충, 살초 등의 효과를 내는 원리를 적용한 게 실효를 봤다. 인삼재배 농민들이 적극 받아들여 지금은 이같은 방법으로 인삼을 많이 기르고 있다. 휴경기간을 1∼2년으로 더 감축시키는 게 시험장의 목표다. 이처럼 연작 장애가 없어지면 주변에 인삼밭으로 쓸 땅이 없어 다른 지역을 떠돌면서 인삼을 기르는 불편과 생산비를 줄이는 데 크게 보탬이 된다. 시험장은 인삼이 붉게 변하는 ‘적변’을 막기 위해 토질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연구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험포 5개와 비닐하우스연구동, 유리온실을 2개씩 갖추고 있다. 1998년 금산군 농업기술센터 인삼연구실로 출발한 시험장은 지난 1월 충남농업기술원 소속으로 바뀌었다. 현재 농학박사 5명이 재직하고 있다. 인삼은 20여개국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국립 작물과학원과 경북 풍기 인삼시험장만 있다. 김현호 시험장장은 “중국의 경우 각 성이나 대학마다 연구기관이 있는데 국내의 연구 현실은 열악하다.”면서 “‘고려인삼의 메카’ 명성을 유지하려면 정부가 인삼전문연구소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고려인삼의 메카 만들자 국내의 인삼권위자인 이종철 인삼약초시험장 자문연구원은 “삼은 세계에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인(人)’자를 붙이는 것은 고려인삼뿐”이라며 “지금은 고려인삼이 다른 나라에서도 재배되지만 중국 등에서는 한국산 인삼이 최고 인기”라고 자랑했다. 삼에는 미국·캐나다산 화기삼과 중국의 전칠삼 등이 있다. 그는 “고려인삼만이 사람처럼 팔다리가 뚜렷하게 생겨 ‘인’자가 붙여졌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인은 아들이 효도선물로 고려인삼을 사주면 줄로 목에 매달아 빨아먹고 다닌다.”며 인기를 반영하는 우스갯소리를 들려줬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약국을 하는 중국인에게 홍삼분을 선물했는데 이 중국인이 ‘월경을 못하는 30대 여성이 이걸 먹고 월경을 했다.’고 말하더라.”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고려시대 중국에 인삼을 조공으로 바치면서 일찌감치 한국산 인삼의 우수성이 중국까지 알려진 것으로 추정했다. # 체온을 높인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고려인삼은 열을 내게 해 무더운 나라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화기삼은 열을 떨어뜨린다는 반대 소문도 나돈다. 중국 북부는 고려인삼, 남부지방은 화기삼이 인기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 연구원은 “고려인삼이 열을 올린다는 주장을 편 논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 후로 이런 소문이 난 것 같다.”면서 “인삼공사에서 이 얘기를 듣고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 실험을 한 결과 전혀 과학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인삼이 하도 인기가 높다 보니 미국 등 다른 삼을 재배하는 나라들이 상술 차원에서 이같은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웃었다. 오히려 고려인삼은 처음에 혈압을 올렸다 떨어뜨리고, 저혈압은 올려줘 모두 정상으로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잘 먹지 않던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인삼을 ‘정력제’로 알고 많이 찾고 있단다. 최근엔 에이즈에도 꽤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날로 찾는 이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식품의약청이 인삼의 면역효과만 인정하고 정력과 관련된 자양강장과 원기회복 효과는 재검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금산 인삼시장 가보니 “아저씨, 인삼 보고 가세요.” 지난 17일 낮 금산군 금산읍 수삼센터. 상인 길영숙(55·여)씨는 “요즘은 택배주문이 많아지다 보니 직접 찾아오는 손님이 크게 줄어 오늘이 장날(2,7일)인데도 좀 썰렁하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 인은수(55)씨는 “기름값이 크게 오르니까 자동차를 굴리려고 하지 않아 더하다.”고 거들었다. 금산은 국내산 인삼의 7%밖에 생산하지 못하지만 80%가 유통될 정도로 전국에서 소비자와 소매상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총거래액이 5213억원에 이른다. 금산 인삼에 대한 이곳 상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길씨는 “인삼으로 유명한 강화나 풍기 소매상도 금산에서 기른 인삼을 사가려고 애쓴다.”고 귀띔했다. 현재 수삼값은 한채(750g·10∼18개)에 2만 8000원 안팎으로 예전과 큰 변동이 없다. 개성은 6년근으로 유명하고 좀더 더운 금산은 4∼5년근을 주로 생산한다.6년근은 현재 개성과 기온이 비슷한 인천 강화와 경기 포천 등에서 나온다. 금산시장에는 인삼상가와 수삼센터, 약령시장, 쇼핑센터가 있어 소비자들은 관광버스를 대절해 다녀가고 있다. 군에서는 지난해 5124대의 관광버스가 금산 인삼시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가장 많은 1713대가 경남에서 온 버스였다.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통된 덕을 본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이 경기지역으로 851대, 충남이 404대로 나타났다. 대구와 부산은 각각 391대와 375대였다. 금산군 관계자는 “경상도 사람들이 인삼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값싼 중국산 유입 문제는 고려인삼의 메카인 금산에서도 공포의 대상이다. 인씨는 “중국산이 들어온다면 금산도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상인끼리 서로 중국산을 들여와 파는지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산에서는 오는 9월22일부터 10월15일까지 해외 15개 업체, 국내 65개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첫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열린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작년 8300만달러 72개국 수출 성과 인삼은 학명이 ‘Panax Ginseng’이다. 모든(Pan)과 치료(Axos)가 합쳐진 말로 이른바 ‘만병통치’란 뜻이 내포돼 있다. 삼국시대부터 알려진 인삼은 효능이 뛰어난 데다 부작용이 없어 약 중의 약 ‘상약’으로 대접을 받았다. 옛말은 ‘심’. 지금은 ‘심마니’ 등에서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인삼이 재배되기 전에는 산삼만 있었다. 근래 산삼종자를 산에 뿌려 자연 속에서 키우는 ‘산양삼’과 논·밭에서 인공재배한 ‘장뇌삼’이 생겼다. 인삼은 산삼보다 줄기와 몸통이 이어지는 뇌두가 짧다. 인삼에는 날것인 수삼부터 이를 증기에 쪄 말린 홍삼, 물에 익혀 말린 태극삼, 그대로 말린 백삼, 인삼 다리만 잘라 말린 미삼, 홍삼이나 태극삼을 잘게 썰어 만든 절편삼이 있다. 인삼은 뇌두가 통통하고 몸통에 우윳빛이 나는 게 좋다. 몸통이 단단한 데다 상처가 없어야 한다. 잔뿌리가 많은 게 낫다. 크기는 별 상관이 없다. 인삼은 재배가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생풀 등을 땅에 썩혀 부엽토를 만들어 거름을 주고 농약살포를 하는 데도 많은 제약을 받는다. 인삼약초시험장 이종철 자문연구원은 “토양이 오염되면 인삼이 썩기 때문에 옛날에는 지푸라기가 떨어지면 부채로 살살 부쳐 날려 버릴 정도였다.”며 “‘인삼 밭엔 오줌도 안 싼다.’고 할 정도로 까다롭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명품’ 대접을 받는 고려인삼은 해외에서 명성이 높다. 홍삼은 한국에서만 생산돼 홍콩에서 미국·캐나다·중국산보다 무려 70∼80%나 비싸게 팔리며, 백삼도 좀더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 고려인삼이 사포닌 종류와 함유량 등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화기삼에는 사포닌이 10∼12가지 들어 있지만 홍삼에는 32∼34가지가 들어 있다. 백삼도 28가지에 이른다. 특히 화기삼에 없는 Rh1,Rh2 등 질좋은 사포닌이 들어 있다고 한다. 한국인삼은 7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남아공, 엘살바도르, 네덜란드, 라트비아, 네팔, 터키 등 대륙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총수출량은 2106t(8300만달러). 일본 36%, 홍콩 26%, 미국 11%의 비중을 보였다. 동남아에는 주로 백삼, 홍삼 등이 수출되고 유럽은 인삼차와 인삼분말, 캡슐을 선호한다. 일본과 미국은 인삼진액을 많이 사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인삼시장인 홍콩에서 한국산 인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5%밖에 안 된다.1990년 1억 6400만달러에 달했던 수출량이 ‘열을 올린다.’는 소문이 먹혀 들고 저가 중국산에 잠식당하고 있다. 농림부 채소특작과 박주환 사무관은 “동남아 등에서는 약효가 뛰어나니까 열을 내는 것이라는 역홍보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잘 사는 유럽 등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수요자 특성에 맞춰 고품질 인삼류를 생산하는 데 적극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1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국의 왕립 큐(KEW) 식물원은 각국의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지난해 큐 식물원의 정문을 장식한 꽃은 한국 토종인 ‘바위수국’. 희귀 야생화지만 국내에선 정작 홀대를 받고 있다. 정부의 법정 보호종 목록에서도, 해외반출 금지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2 좀개미취는 오대산 이북의 깊은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서만 자라는 야생화다.100여년 전, 프랑스로 유출돼 지금도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작성한 고유종이나 법정보호종 등 어느 목록에도 좀개미취의 이름은 없다. 국내에선 ‘버린자식’이나 다름없다. ●외국 식물원서 고유종 30종 찾아내 한반도의 토종 꽃과 나무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 외국의 유명 식물원에선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며 보호받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관심 밖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고유 생물자원은 신품종, 신작물, 바이오 신약 등 미래 핵심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생명기술(BT) 산업의 원천 소재라는 점에서도 주목 대상이다. 세계 각국이 저마다 자기 영토 안의 자생식물을 고유종으로 확대, 지정하는 등 이른바 ‘생물 주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이런 추세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인 김정명(61)씨는 최근 펴낸 ‘한국의 야생화-잃어버린 우리 식물들’이란 사진첩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동안 학계를 중심으로 비슷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생생한 현장 기록은 찾기 드물다. 김씨는 2004년부터 3년째 세계 각국의 이름난 식물원을 찾아 한반도 자생식물들을 필름에 담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5개국,13개 식물원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리 꽃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이 중 영국 큐 식물원과 위슬리 식물원, 파리 자연사박물관과 파리 꽃공원, 미국 버클리대학식물원 등에서 원산지가 한반도인 30종의 우리 자생식물을 발견, 사진첩에 수록했다. 영국에선 산딸나무·산조팝나무·바위수국 등 12종, 프랑스는 좀개미취·팔손이나무 등 10종, 미국은 섬노루귀 등 8종 등이다. 김씨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둥근잎꿩의비름과 노랑무늬붓꽃, 나도승마 같은 법정보호종도 외국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식물은 대부분 19∼20세기에 한반도를 찾은 외국 선교사나 식물학자들이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부도 “1900년대 초부터 1989년까지 영국·프랑스·구 소련·일본·미국의 식물학자 등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종자를 채취하거나 수탈해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유종 실체 파악은 이제 초기단계 문제는 이들 식물이 언제 ‘북한산 수수꽃다리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1947년 미국 화훼업자가 수수꽃다리의 씨를 받아가 ‘미스킴 라일락’으로 탈바꿈시켜 토종 꽃이 졸지에 ‘남의 것’이 돼 버렸다. 지금은 세계 라일락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고의 크리스마스트리로 각광받는 구상나무 역시 1905년 유럽으로 건너간 토종식물이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 토종인 원추리와 섬말나리 등도 개량종으로 변모해 해마다 거액의 로열티를 물면서 역수입한 지 오래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내장산 단풍나무다. 국립수목원 박광우 박사는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내장산 단풍나무 묘목이 유럽에서 새로운 종으로 개량돼 비싸게 팔리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명씨도 “외국을 나가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원 같은 곳에선 모두 내장산 단풍나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당장 (유출 금지 등)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내 관리실태는 허술하다. 현재 환경부가 고유종으로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는 식물은 국내 자생 육상식물 4662종의 11% 가량인 515종에 불과하다.‘한국 영토에서만 자라는 자생식물’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지만, 많은 고유종들이 대상에서 누락돼 있다는 지적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도 “우리 고유종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는 아직까지도 실체를 파악하는 일조차 매우 미흡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의 자원수탈과 6·25 전쟁 등을 거치며 고유종 원본 자료가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손실되는 바람에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원천적인 한계를 갖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문제는 여전하다. 한반도 고유종으로 지정한 희귀 자생식물 대부분이 사실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들 고유종·희귀종의 무분별한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반출 승인 대상 식물’ 목록을 작성해 따로 관리하고 있지만,242종만 지정해 둔 상태다. 화살곰취나 산비장이, 벌개미취, 섬초롱꽃 등 고유종의 태반이 해외반출 승인대상에서 누락돼 사실상 ‘뒷문’을 활짝 열려 있는 셈이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서긴 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용역을 맡겨 ‘해외반출 승인대상 식물 종 선정에 관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해외반출 제한 기준을 새로 다듬는 등 개선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간 ‘생물자원 전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면 우선 고유종의 실체를 파악해 이를 목록화한 뒤 대외에 선언해야 한다.”면서 “현재 지정된 고유종과 해외반출 금지대상 종들에 대한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서 떠도는 토종꽃 찾는 사진작가 김정명씨 사진작가 김정명씨는 독도 전문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20여년 동안 독도의 풍광을 7만여 컷 이상 담아 왔다.“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일주일씩 먹고 자면서 찍었다.”고 한다. 태풍전야의 독도를 찍은 뒤 돌아오는 길에 태풍을 만나 “3일 밤낮을 사경을 헤맨 적도 있다.”고 애환을 털어놓기도 했다.2002년 ‘독도사진 CD롬’을 냈고, 지난해엔 환경재단과 함께 대규모 ‘독도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야생화다. 지금까지 2000종 가까운 한반도 자생식물들을 찍어왔다.1995년부터 ‘한국의 야생화-김정명의 우리 꽃사진’이란 제목의 사진첩을 매년 한 편씩 펴내고 있다. 시중 서점엔 없지만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3만∼4만부씩 팔려나갈 정도다. 희귀종인 ‘동강할미꽃’도 그를 통해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1997년 동강 절벽에서 우연히 발견, 이듬해 사진첩에 실은 뒤 학계에서 ‘신종’으로 인증을 받았다. 외국에서도 그의 작품은 인기다. 영국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의 사진검색 창에서 ‘KIM’을 입력하면 그의 야생화 작품 60점이 화면에 뜰 정도다. 국내·외 출장비와 재료 값이 만만찮지만 “주로 외국에 사진을 팔아서 먹고 산다.”고 한다. 김씨는 올해 펴낸 12번째 사진첩 주제를 ‘잃어버린 우리 식물들’로 삼았다. 진지한 까닭이 있다.“세계가 종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는 여태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것을 모르면 지킬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에서 떠도는 우리 토종 꽃의 실상을 찾기 위해 지난 4일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2) 대표 브랜드로 승부한다

    [농업 희망을 쏜다] (2) 대표 브랜드로 승부한다

    16일 서울 구로구에 사는 주부 최모(66·여)씨는 대형 할인매장의 쌀 코너를 둘러보다가 혼란에 빠졌다.△△표 △△쌀,○○지역 ○○미 등 수십가지 쌀이 있고 가격도 모두 달랐다. 저마다 ‘좋은 비료를 사용했다.’,‘가장 맛있다.’,‘토양과 물이 다르다.’는 등의 장점을 내세웠지만 믿음이 가지 않았다. 결국 최씨는 중간 가격대의 쌀을 대충 구입했다. 밀려오는 수입쌀에 맞서기 위해선 ‘품질’이 최우선이다. 가격면에선 수입쌀이 유리하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 맞는 쌀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각 지역에서는 ‘브랜드 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너무 많은 브랜드가 나와 지금은 오히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0가지의 브랜드 쌀로는 소비자 신뢰 얻지 못한다 농림부 조사 결과 2004년 말 브랜드 쌀은 1930개나 된다. 이 가운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증을 받은 브랜드는 179개(9.3%), 상표·의장등록이 된 것은 508개(26.3%)에 불과하다. 나머지, 전체 브랜드의 3분의 2는 인증이나 상표등록 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전국 미곡종합처리장(RPC) 302개가 브랜드를 자체적으로 붙이기 때문에 정확히 브랜드 쌀이 얼마만큼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일회성으로 시판됐다가 사라지는 브랜드 쌀도 상당수에 이른다. 농협은 지난해 말 브랜드 쌀을 2000여개로 추산했다. 학자들은 1200∼1300개 정도로 본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쌀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2004년 수도권 소비자 46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브랜드 쌀에 대한 불만은 ‘어떤 쌀이 좋은지 모르겠다.’(62.4%),‘표시를 믿을 수 없다’(14.5%),‘가격이 비싸다’(8.9%) 등으로 나타났다. 믿을 만한 정보가 없으니 선택할 기준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KREI의 다른 조사에서도 브랜드 쌀 가운데 생산지(39.3%), 품종(19%), 상표명(5.5%) 등을 보고 쌀을 고른다. 아직까지는 ‘어느 지역 쌀이냐.’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셈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나와 소비신뢰를 회복해야 전문가와 농민들은 브랜드 쌀을 통·폐합한 대표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KREI 김명환 수석연구위원은 16일 “수입쌀은 국가별로 1,2개의 중·저급미 브랜드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기 때문에 고급미보다 중·저급미를 광역 브랜드로 통합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브랜드가 통합되려면 먼저 RPC들이 지역별 쌀 품종을 통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급쌀 수요는 전체의 5∼10%밖에 안되기 때문에 고급쌀 중심으로만 생산하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생산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한국쌀 전업농중앙연합회 엄성호 회장은 “브랜드 수를 줄이고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쌀을 공급하는 것은 농협·지방자치단체·농민들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품질을 높이면 80㎏짜리 한 가마니에 30만원 이상되는 고급쌀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RPC에 저온저장 시설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브랜드뿐 아니라 생산, 도정, 저장, 유통 등 단계별로 품질향상이 이뤄져야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다.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맛있는 브랜드 쌀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려면 좋은 품종에 화학비료를 적게 쓴 쌀을 생산해야 하고 도정에서 유통까지의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쌀 판매전문가들을 각 RPC에 파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품질 브랜드 쌀은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농림부는 지난달 지역별 대표품종과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자는 ‘고품질쌀 생산·유통대책 추진본부’를 설치했다. 동시에 품질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도태시키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12대 우수브랜드 쌀’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소비자단체와 전문가가 쌀의 외관과 맛, 품종혼입률(다른 품종이 섞여 있는 비율) 등을 평가한다. 지난해에는 ‘아산맑은쌀’,‘청원생명쌀골드’,‘안성맞춤쌀’,‘햇살드리’ 등이 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 내년까지 30개,2010년까지 100개의 브랜드를 키우면 다른 브랜드 쌀은 소비자들이 외면할 것이라는 논리다. 농협도 브랜드 쌀 관리와 고품종 보급 확대로 품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식품연구원에서 분기마다 RPC별 대표 브랜드 쌀의 품질을 분석, 쌀 품질개선의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맛있는 쌀을 찾는 방법은 ▲소비자단체가 선정한 우수 브랜드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인증을 받은 품질인증미 ▲도정한 지 15일 이내의 쌀 ▲알이 굵고 싸래기가 없는 쌀이라고 소개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농업용수 부적합 저수지 전국260곳 수입쌀에 맞서려면 최상급 친환경 쌀의 개발이 요구된다. 하지만 꼭 우수한 ‘종자’만이 능사가 아니다. 씨가 좋더라도 재배 여건이 나쁘면 좋은 품질을 기대할 수가 없다. 보통 좋은 농산물을 수확하려면 ‘3박자’가 맞아야 한다. 농업용수와 토양, 비료 등이다. 올해 도입된 우수농산물(GAP) 인증제도 역시 생산 단계에서 이 3가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이 가운데 토양은 단시일내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비료는 친환경 농법에 적합한 것을 농가가 고를 수 있다. 하지만 물 관리는 농민들의 능력을 벗어난다. 1년 내내 갖은 ‘품’을 들이고도 농업용수 때문에 우수농산물 인증을 받지 못할 수가 있다. 이는 농가소득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오염 사고로 식수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아졌다. 하지만 농업용수는 지금도 뒷전으로 밀린다. 지난해 말 한국농촌공사가 전국 저수지 1만 7800개 가운데 492개를 골라 수질을 조사했다. 농업용수에 부적절한 5등급 이상의 저수지가 16.4%인 81개로 나왔다. 내부적으로는 농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3297개 가운데 260개가 농업용수에 부적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용수의 오염원은 생활하수 35.8%, 토지 유출수 35.2%, 축산폐수 28.4% 등이다. 생활하수와 축산폐수는 하수종말처리장이나 축산폐수·분뇨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로 막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환경기초시설은 도시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농촌에서는 미흡했다. 샘플링한 저수지 492개 가운데 환경기초시설이 설치된 곳은 15%인 76개에 불과했다. 게다가 비가 올 때 저수지로 유입되는 축산분뇨나 농경지 유출수 등을 막을 시설이 필요하다. 이같은 오염원은 범위가 넓어 한 곳에서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로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저수지 유입부에 ‘인공습지’나 ‘오염물질 침강지’ 등과 같은 별도의 처리대책이 필요하다. 전남 무안 감돈지구에 처음 인공습지가 준공돼 저수지 수질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나 전국적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새품종 개발에 12~15년 성공 확률도 5만분의 1 쌀도 동물처럼 혈통이 좋아야 병충해에 강하고 낱알도 많이 열린다. 맛도 좋고 영양까지 풍부하다. 때문에 품종 개발은 쌀을 소비하는 나라에서는 필수조건이다. 특히 쌀시장 개방에 맞설 ‘수호천사’이기도 하다. 농촌진흥청 산하 작물과학원 유전육종과 김연규 박사는 16일 품종 개발을 ‘인고(忍苦)의 과정’에 빗댔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얘기다. 그는 “신품종 개발에 성공할 확률은 5만분의 1”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품종 1개가 개발되는 데는 보통 12∼15년의 시간이 걸린다. 잘해야 한해에 품종 3개가 나온다. 작물과학원의 올해 품종개발 예산은 12억원. 이 돈을 모두 들여도 신품종은 빨라야 2018년에나 나온다. 품종 개발은 ‘멘델의 유전법칙’을 떠올리면 된다. 두 품종을 교배시켜 후대(後代)를 얻고 그 가운데 각각의 ‘우성’을 띤 개체만 골라 다시 교배시킨다. 이 과정은 전체 개체가 모두 우성을 띨 때까지 되풀이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까지 250개의 쌀 품종이 개발돼 150종이 등록됐다.1970년 이전까지는 ‘찰벼’ 등 재래종과 일본 ‘아끼바레’ 등 품종개량 사업이 중심이었다.70년대에는 식량난 해결을 위한 다수확 품종 ‘통일벼’,80년대에는 병충해에 강한 자포니카 품종 등이 관심이었다. 90년대에는 고품질 쌀, 최근에는 기능성 쌀 연구가 한창이다. 밥을 지으면 향기가 나는 ‘미향벼’, 먹으면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쌀’,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된 ‘수원 511호’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의 쌀 개발은 디자인 중심이다. 김 박사는 “단순 먹을거리를 벗어나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을 만큼의 예쁜 쌀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 모양은 물론 일반 쌀보다 2∼3배가 커 씹히는 맛이 묵직한 쌀도 개발되고 있다. 최근 개발된 ‘탑라이스’는 품종개량 보다 ‘품질관리’로 만들어졌다. 엄선된 최상급 품종에 비료를 적게 주고 깨진 쌀은 골라내 밥맛이 부드럽고 식어도 잘 굳지 않는다. 가격이 다른 것보다는 2배 정도 비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배용준 난’ 보러오세요

    경기도 고양시 고양꽃박람회조직위원회는 오는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13일간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2006 고양세계꽃박람회’에서 유명인들의 이름을 딴 난들이 전시된다고 3일 밝혔다. 싱가포르 국립 난공원이 개발한 이 난들은 영국 황태자비인 ‘다이애나 비 난’, 성룡의 영어 이름인 ‘잭키 챈 난’, 미국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난’, 한류 영화배우 ‘배용준 난’, 대통령 부인 ‘권양숙 난’ 등 5종이다. 신품종이 개발됐을 때 난공원을 방문한 유명인의 이름을 땄다. 조직위 측은 ‘배용준 난’은 꽃받침이 굽어져 연한 보라빛이고 꽃순은 짙은 보라색으로 두 색의 조화가 배용준의 부드럽고 강한 이미지를 닮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이애나 비 난’은 꽃받침과 꽃잎은 순결한 흰색, 꽃순은 분홍색으로 고결한 이미지를 표현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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