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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억원 청산비용 분담도 문제

    2000억원 청산비용 분담도 문제

    8일 잔류 인력의 철수로 신포 경수로의 미래는 완전히 접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핵위기가 해소돼 신포 경수로가 부활되는 상황이 오리란 일말의 기대도 찾아보기 힘들다. 남은 것은 청산을 둘러싼 ‘돈’ 문제다. ●인력 완전 철수, 새로운 협상의 시작 지난 10년간 경수로기획단을 이끌어온 장선섭 단장은 이날 미·일의 KEDO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신포로 가 잔류인력을 데리고 왔다. 그는 “북한측이 손을 흔들며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측이 이번 인력철수 문제를 과거처럼 ‘위협’ 카드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향후 새로운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으로 미측과의 핵협상과정에서 경수로건설 요구와 함께 손해배상문제를 꾸준히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19일자 ‘상보’에서 “경제적으로 직간접적으로 수백억 달러의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며 미국의 보상을 강조한 바 있다. 북측의 반출불가 조치로 억류된 기자재는 455억원어치. 굴착기 지게차 크레인 공기압축기 유조차 수조차 화물트럭 앰뷸런스에다 각종 통신 의료 전산 설비, 생활비품 건설자재 등의 장비가 북한 소유라는 계산이다. ●청산비용 2000억원은 누구 부담 지난해 11월 KEDO집행이사국인 한·미·일·유럽연합(EU)의 회의에서 최종 종료 선언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청산 비용 분담액, 즉 공사참여업체에 대한 위약금, 각종 피해보상을 둘러싼 참가국간 이견 때문이다. 경수로 건설비용은 1998년 11월 국가간 재원분담 결의에 따라 한국이 70%, 일본이 22%를 분담키로 했지만 청산비용 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다. 우리 정부는 11억 3700만 달러를 이미 투입했고,KEDO 행정비용도 300억원을 들인 마당에 청산비용을 과도하게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로선 경수로 종료 대신 독자적 대북 송전 공급을 제안해 놓은 상황에서 청산비용을 많이 부담하게 되면 여론의 비난이 뻔하기 때문이다.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대상은 대부분 우리 업체들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신포 경수로 청산 후유증 우려된다

    북한 신포 경수로사업이 사실상 종료됐다. 경수로 유지·보수를 위해 남아있던 한국과 미국 인력 57명이 어제 모두 철수했다.10여년 동안 한국이 11억 3700만달러(1조 3655억원)를 부담한 것을 포함,15억 6200만달러라는 거금을 쏟아부은 결과가 이렇게 되다니 허망하다.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북한 책임이 크다. 한국·미국 등 관련국의 협상력 부족도 비난받아야 한다. 특히 건설비 대부분을 국채 발행으로 충당했던 한국이 문제다. 국민부담으로 그대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일련의 과정에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숨기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북한 핵문제 해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다. 신포 경수로사업은 북한이 1994년의 제네바합의를 깸으로써 이미 지속하기 어렵게 됐었다. 우리측은 200만㎾ 대북 송전을 대신 제안했지만 북측은 송전과 경수로 지원을 함께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이징 6자회담에서 경수로 부분은 모호하게 넘어가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 북측이 청산절차가 남았음에도 한·미 인력의 신포 철수를 요구한 것은 경수로 지원을 추가로 받아내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위조달러 공방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북핵 6자회담이 더욱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청산비용과 경수로건설 관련기업과의 청산절차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제까지 투입한 돈의 70% 이상을 내놓고, 대북 송전경비까지 떠맡게 될 한국에 2억달러로 추산되는 청산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미국·일본·유럽연합(EU)이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북한은 신포 경수로 중단에 따른 보상을 거론하고 있으나 쓸데없는 억지를 거둬야 한다.455억원 상당의 현장 자재·장비를 빠른 시일 안에 돌려주기 바란다.
  • KEDO 경수로 착공 8년4개월만에 사업종료

    제네바 핵합의의 산물인 신포경수로 사업이 약 1조 4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날린 채 완전 종료됐다.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신포경수로) 부지와 시설 유지·보수를 위해 남아 있던 한국과 미국의 인력 57명은 8일 오전 10시50분 북측 신포의 양화항을 출발, 오후 2시20분 속초항에 도착함으로써 전원 철수했다. 공사 시작 8년 4개월 만이다. 그러나 인력이 철수하면서 455억원 상당의 자재·장비는 북측의 반출 반대로 그대로 두고 와 향후 남북간 또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 사이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국민 혈세 1조4000억 날려 인력 전원 철수의 배경과 관련, 지난 12월7일 KEDO측이 북한을 방문,‘인력은 계속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북측은 “사업이 종료됐으니 더 이상 KEDO와 북측이 맺은 ‘법적지위와 특권 면제 및 영사보호에 대한 의정서’는 무효이며 경수로 부지에 이제부터 우리의 법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96년 맺은 의정서에는 KEDO 사무실에 대한 불가침과 직원 및 회원국 대표단에 대한 외교관 수준의 특권과 면제 부여, 부지내 자체질서 유지권 등이 있다. 당초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고리역할을 위해 인력 잔류를 희망했던 KEDO, 특히 우리정부는 북측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인력의 신변 안전을 우선 고려, 북측과 재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철수한 인력은 KEDO 금호사무소(KOK)소속 미국인 1명을 포함,5명의 KEDO 대표와 한전 관계자, 시공단 관리인력 등으로 시설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이다. ●2억달러 이를 청산작업도 과제 향후 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사업 청산작업도 과제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미국으로 구성된 KEDO 이사국들은 현장 인원 철수에 이어, 공사참여업체들에 대한 위약금 지불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장선섭 단장은 청산액수와 관련,“가장 걱정했던 인력의 안전문제는 해소됐다.”면서 “클레임을 받아봐야 알겠으나 청산기간은 변수가 많아 1년이 될 수도, 그 이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까지 신포경수로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총 15억 620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우리가 11억 3700만달러, 일본이 4억 700만달러를 각각 부담했다. 미국은 사업비는 부담하지 않는 대신 북한에 3억 5000만달러어치 중유를 제공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neoPSAT와 함께하는 실전강좌] 언어논리 영역

    주장에 부합하는 사례의 유추 ●유형가이드 유추란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원리에 있어 유사한 상황과 경우를 추론하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유추는 크게 일반화된 진술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상황을 추론하는 경우와 구체적인 진술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화된 명제를 추론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예시유형 주장에 부합하는 사례의 유추란 상황의 유사성과 원리의 공통성을 바탕으로 주어진 정보와 유사한 사례를 추리하는 문제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문제에서는 상황이나 원리의 유사성 혹은 공통성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해법 ·제시문의 내용을 통해 주어진 정보의 특징을 파악한다. ·구체적인 상황 속에 담긴 세부적인 정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한다. ·정보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유사성 여부를 판단한다. ●문제 다음 A와 B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에 가장 부합하지 않는 사례는? A. 도덕에서의 노예 반란은 원한(르쌍티망·ressentiment) 자체가 창조적이 되고 가치를 낳게 될 때 시작된다. 이 원한은 실제적인 반응과 행위에 의한 반응을 포기하고, 오로지 상상의 복수를 통해서만 스스로 해가 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원한이다. 고귀한 모든 도덕이 자기 자신을 의기양양하게 긍정하는 것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면, 노예 도덕은 처음부터 ‘밖에 있는 것’,‘다른 것’,‘자기가 아닌 것’을 부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이야말로 노예 도덕의 창조적인 행위인 것이다. 노예 도덕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먼저 대립하는 어떤 세계와 외부 세계가 필요하다. 생리학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이 일반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자극이 필요하다. 노예 도덕의 활동은 근본적으로 반작용이다. B. 나는 아무것도 보지는 못하지만, 그 만큼 더 잘 듣습니다. 구석구석에서 조심스럽고 음험한 낮은 소곤거림과 귓속말이 들려옵니다. 나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소리의 울림마다 사탕처럼 달콤한 부드러움이 있지요. 약한 것을 기만하여 공적(公敵)으로 바꾸려고 하지요.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보복하지 않는 무력감은 ‘선’으로 바뀝니다. 불안한 천박함은 ‘겸허’로 바뀝니다. 증오하는 사람들에게 복종하는 것은 ‘순종’으로 바뀝니다. 약자의 비공격성, 약자가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비겁함 자체, 그가 문 앞에 서서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것은 여기에서 ‘인내’라는 미명이 되고, 또한 미덕으로 불립니다. 복수할 수 없는 것이 복수하고자 하지 않는 것으로 불리고, 심지어 용서라고 불리기까지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우리만이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1)‘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은 ‘먼저 자신을 위해서 노력한 다음, 그 여유와 힘이 남아 있을 때 사람은 타인을 돕는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도덕적 본성을 거스르는 논리이다. (2)민중주의자들은 흔히 민중들은 힘없고 착한 사람들이며, 민중들이 직면한 모든 문제들은 민중이 행한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 민중을 희생자로 만든 사회가 구속한 결과라고 역설한다. 나아가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혁명이 불가피하다고 선동한다. (3)길을 가던 여우는 포도 넝쿨을 발견한다. 머리 위를 쳐다보니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손을 들고 뛰어 봐도 포도를 딸 수 없게 된 여우는 ‘아마도 저 포도는 신포도 일 것이야.’라고 이야기한다. (4)(뉴욕타임스)는 ‘붉은 위협은 사라졌다. 그러나 이슬람은 존재하고 있다.’라는 도발적인 문구 아래 번뜩이며 노려보는 무슬림의 거대한 눈동자만이 그려진 포스터를 통해 냉전이 종결된 이후 미국 국민의 상상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적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5)(무정)에서 이 형식은 민족을 위한 대의를 위해 교육사업을 펼친다. 조실부모하여 천덕꾸러기로 자라난 그는 돈도 학식도 부족하지만 세상에 대하여 품었던 분노를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위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헌신적 행동을 통해 정신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해설 지문은 원한, 즉 ‘르쌍티망’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르쌍티망의 특성을 일반화하면 강자에 대한 약자의 분노가 내부로 향해 울적해지는 상태를 가리킨다. 즉, 노예의 도덕은 자신의 처지를 벗어날 수 없고, 삶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의 열등감에 대한 보상으로써 자신의 무력감을 ‘선’으로, 천박함을 ‘겸허’로 바꾸는 가치의 전도에 기반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첫째 단락에서 말하고 있는 바처럼 상상의 복수를 위해 먼저 부정해야 할 대상으로 ‘자기가 아닌 것’을 창조하는 이분법적 대립 체계에 기반해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1)은 첫째 단락에서 말하는 ‘자신을 긍정하는 고귀한 모든 도덕의 원리’에 반하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비판하는 것으로 지문의 주장에 부합하는 내용이다.(2),(3),(5)는 현실적으로 약자의 처한 입장의 행위체들(민중주의자, 여우, 이형식)이 자신의 약함을 위장하기 위해 자신의 행위를 선한 것으로 기만적으로 합리화하는 논리를 보여준다. 그러나 (4)의 경우 대립의 구도가 미국과 이슬람이고, 이런 대립의 구도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현실적인 약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문에서 제시한 르쌍티망의 원리와 부합하지 않는다. 답 (4) 출제:김병구(숙명여대 교수·국문학 박사)
  • [혁신 공기업탐방] 이승신 한국소비자보호원장

    [혁신 공기업탐방] 이승신 한국소비자보호원장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달 초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발표했다. 은나노, 은이온, 스팀기능으로 살균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드럼세탁기가 실제로는 이들 기능이 없어도 세균은 99.9% 제거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개별적으로 보호하던 차원에서 상품 성능비교를 통해 집단적으로 소비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승신 한국소비자보호원장은 29일 “소비자 보호 업무는 국민생활과 직결될 뿐 아니라 삶의 질과도 연결된다.”면서 “소보원의 혁신을 잘하면 곧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스스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풍토를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논설위원이 이 원장을 만났다. ▶취임 일성이 경영혁신이라고 했는데 무슨 계기가 있었나. -공공기관의 경영혁신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업무개선이 아니라 상시적 혁신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요구한다. 지난해 9월 원장으로 취임할 때만 하더라도 직원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인프라나 시스템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시대적인 상황에 부응하지 못하면 기관 자체의 존립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경영혁신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혁신과제를 도출하고, 지난 1월에는 원장 직속으로 경영혁신실을 설치해 전사적인 경영혁신 추진체제를 구축했다. ▶직원들이 혁신을 쉽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텐데.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이 따른다고 하지 않는가. 처음에는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혁신에 대해 소극적이고, 냉소적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 부서 직원들을 돌아가면서 집으로 초대해 대화의 문을 열었다. 핵심역량 세미나, 부서장 혁신포럼, 경영혁신 교육 등의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제는 직원들도 경영혁신의 필요성을 상당부분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직원들의 경우 혁신에 대한 고통이나 불만이 많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먼저 기관의 비전을 만들었다.‘국민과 함께하는 소비자 권익증진 전문기관’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중심, 성과중심, 역량중심이라는 경영방침과 7대 경영전략, 중기기관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기관을 좀더 경쟁력 있는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혁신 인프라를 구축했다. 임원으로 구성된 혁신조정회의, 부서직원으로 구성된 혁신담당관, 월 1회 혁신의 날 행사, 경영혁신 경진대회, 경영혁신 공유방, 혁신월보 등이 새롭게 구축된 것들이다. 또 사업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직원들 스스로 의견을 개진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학습 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는 등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한층 더 새로운 변화가 시도될 것이다. ▶김치파동에서 보았듯 소비자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다. 이에 대한 소보원의 역할은 뭔가. -과학기술의 발달, 시장개방화에 따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품들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소비자 안전확보는 소보원의 핵심업무로서 위해정보 수집 및 감시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 매년 1만여건의 위해정보를 수집해 피해예방을 위한 경보발령 및 제도개선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해식품에 대한 시험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고, 사업자의 자발적 리콜을 활성화하며,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인 어린이 및 노인 안전을 위한 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얼마전 국제소비자보호집행기구(ICPEN) 회의가 있었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는가. -지난달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ICPEN 추계총회가 있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의장국에 선출돼 회의를 주관했고,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총 23개국 27개 소비자보호집행기구가 참석,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각국의 소비자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스팸메일 및 국제 인터넷 사기 방지 등에 대한 워크숍도 있었다. 특히 칠레와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국의 교역량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양국간 소비자 피해예방 정보교류 및 분쟁해결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것이다. ▶소비자 주권 실현을 위한 노력을 설명해 달라. -지금까지 소비자는 보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소비자는 자기의 권리를 스스로 찾고 행사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소비자가 될 것이다. 소보원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정보제공을 위해 힘쓰겠다. 특히 미래의 소비자인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며, 한국소비자교육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우수 소비자교육 프로그램·콘텐츠 공모전’을 시행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보했다. 지난 1일에는 시상식 및 발표회도 가졌다. 소비자가 상품 및 서비스를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 지난 5일부터 소비자들이 새로 단장된 홈페이지에서 좀더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다. ▶학자 출신으로서 기관을 운영하는데 애로사항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교수로서의 입장과 기관장으로서의 역할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소비자 관련 사업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250여명의 직원, 정부, 소비자단체, 학계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상대가 생긴 것이다. 또한 절대적으로 낮은 직원의 처우수준 및 정부 의존형 예산구조는 개선해야 할 대상이다. 그간 논의됐던 소보원의 소관 문제 역시 법 개정이 지연됨에 따라 사업을 계획하고, 기관을 운영하는 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 고객만족 노력 어떻게 소비자보호원은 경영방침의 핵심을 고객중심으로 잡았다. 지난해 소보원의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소보원도 고객만족도 조사에 대해 할 말은 많다. 소보원의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 개인이 생각하고 있는 보상수준만큼 기업으로부터 보상받지 못하면 고객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승신 원장은 “소보원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소비자의 만족도가 낮은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민원사건이 처리종료된 즉시 소비자에게 서비스 내용에 대한 만족도와 개선사항을 문의하는 해피콜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시행했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담당 직원들에게 통보해 업무개선에 참고토록 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부터는 자신의 민원사항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그때마다 알 수 있도록 업무처리 진행상황을 문자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접수’‘담당자 배정’‘분쟁조정위원회 조정요청’ 등 업무처리를 단계별로 알려주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소비자상담실, 분쟁조정국, 위원회사무국 등 민원담당 부서에 대해서는 부서장을 원내 공모로 선발했다. 최근에는 임원 및 부서장 중심인 고객만족경영위원회, 부서별 주무팀장으로 구성된 고객만족실무위원회, 일반직원으로 고객만족리더그룹을 구성해 고객만족 경영환경과 추진체계를 갖췄다. 이 원장이 얼마나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는지 읽히는 대목이다. 소보원은 민원업무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한 성능비교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소보원은 고가의 은나노·스팀기능 세탁기가 제균(除菌) 성능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점을 조사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소보원은 앞으로도 이같은 성능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담 오풍연 논설위원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KCC 프로농구] 오예데지 맹활약… KT&G 81-80 1점차 제압

    ‘장신군단’ 삼성이 압도적인 높이의 우위를 살려 KT&G를 힘겹게 꺾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올시즌 주희정을 영입,‘빠른 농구’에 가속페달을 장착한 KT&G의 속공은 전광석화처럼 휘몰아쳤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서 2m 안팎의 장신 4명을 동시 투입, 확률 높은 골밑득점을 올린 삼성의 높이를 감당하기엔 ‘2%´ 부족했다.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5∼06시즌 KCC프로농구에서 포워드 이규섭(21점·3점슛 5개)의 신들린 듯한 외곽포와 올루미데 오예데지(18점 20리바운드 3스틸)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KT&G에 81-8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패를 끊은 삼성은 3승2패로 SK, 동부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KT&G는 2승3패를 기록,8위로 추락했다. KT&G는 시즌 전 유망주 이정석을 내보내고 ‘베테랑’ 주희정(5점 12어시스트)을 삼성에서 영입했다.‘쌍포’ 김성철(13점)-양희승(19점), 단테 존스(12점 13리바운드) 등 빠르고 정확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속공에 승부를 보겠다는 뜻.3쿼터까지 KT&G는 무려 12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삼성은 ‘국보급센터’ 서장훈(13점)이 2쿼터 4분이 지나서야 첫 득점을 올릴 만큼 부진했지만 장신포워드 이규섭(198㎝)의 불꽃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상무에서 복귀한 지난 시즌부터 용병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곽슈터로 변신한 이규섭은 3점슛 5개를 꽂아넣는 고감도 슛감각을 뽐내며 3쿼터까지 21점을 쏟아부었다. 62-62로 4쿼터에 돌입한 두 팀은 다섯번의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숨막히는 시소게임을 이어갔다.KT&G는 김성철의 3점포와 가이 루커(18점)의 정교한 미들슛으로 분투했지만, 삼성에는 ‘리바운드의 제왕’ 오예데지가 있었다. 오예데지는 73-73으로 맞선 종료 5분여 전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슛으로 연결, 역전을 성공시킨 데 이어 호쾌한 투핸드덩크슛과 양희승의 슛을 블록하는 등 원맨쇼를 펼쳤다.79-80으로 뒤진 종료 50초전 오예데지는 자신의 골밑슛이 림을 돌아나왔지만, 직접 리바운드를 낚아 침착하게 결승 득점까지 마무리지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수로 대신 주는 전기 싫다” 한성렬 北유엔차석대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성렬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7일(현지시간) 한국이 신포에 건설중인 경수로 대신 전력을 제공하겠다는 이른바 ‘대담한 제안’과 관련,“다른 목적, 말하자면 북남교류 선에서 준다면 고려해볼 문제지만 전력이 경수로 대용이라면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 차석대사는 이날 미국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경수로 대용이라면 거부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클래식에 취해보세요

    깊어가는 가을 밤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2005 가을밤 콘서트’가 다음달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신문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쉽고 편안한 클래식 음악으로 짜여져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대다.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명성을 다져 나가고 있는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과 테너 이병삼 등 성악가들이 출연,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바이올리니스트 호홍잉과 첼리스트 박시원 등의 연주도 있지만 주로 성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무대가 될 것 같다.또 화려한 명성을 가진 음악가들과 함께 능력 있는 신예 음악가들을 대거 무대에 세운 것도 특징이다. 스위스 출신으로 17세에 보스턴 심포니를 지휘하면서 클래식 음악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보리스 페레누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1부는 모스틀리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홍콩 등을 무대로 의욕적인 연주행보를 보이는 두 명의 떠오르는 스타가 무대에 선다. 홍콩 신포니에타 단원이며 보히니아 피아노 트리오 멤버인 첼리스트 박시원과 보히니아 피아노 트리오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호홍잉. 이들은 브람스의 이중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특히 소프라노 조수미와 협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이 자신의 히트곡인 ‘넬라판타지’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 ‘뉴라이즈미업’을 부르며 무대를 가을 감성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최근 만화를 뮤지컬로 만들어 화제가 됐던 ‘불의 검’에서 주인공역을 맡아 열연했던 그는 이 공연이 막을 내리면서 다시 뮤지컬 ‘겨울연가’ 주인공역을 맡아 연습에 열심이다. 한류 열풍의 주역이던 TV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든 이 공연에서 그는 4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탤런트 배용준이 맡던 준상역을 꿰차는 행운을 누렸다.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막이 올려지는 2부는 오페라 아리아로 꾸며지는 화려한 무대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글린카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신예 소프라노 채윤지가 나서 ‘루슬란과 루드밀라’에 나오는 루드밀라의 아리아와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부르며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이어 유럽무대에서 샛별로 등장한 테너 이병삼과 바리톤 우주호가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오페라 아리아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맡았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카루소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영웅적 고음의 한국 테너’로 찬사를 받은 이병삼은 푸치니의 ‘토스카’ 중에서 ‘오묘한 조화’ 등을 부른다.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칠레라 국제콩쿠르에 입상, 국내 바리톤 주자로 인정받은 우주호는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중에서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 등을 들려준다.(02)2000-9754.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자유공원 주변 고도제한 완화

    인천 자유공원 일대에 대한 고도제한이 대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6일 중구 북성·송월·신포·인현동 일대 자유공원 주변지역 59만 9000㎡의 건축물 층수제한을 현재의 2∼5층에서 4∼5층으로 조정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성·송월·내동은 2층에서 4층으로, 전동은 2∼3층에서 4층으로 각각 조정된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이 고도제한을 완화할 경우 조망권을 해치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어 심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자유공원 일대 상권 활성화와 노후 건축물 재건축 등을 위해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설] 11조원 대북지원 국민공감 필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북 에너지 지원비용 추정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 장관은 엊그제 국감 답변을 통해 “향후 9∼13년간 적게는 6조 5000억원에서 최대 11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어마어마한 지원이며, 남측에도 큰 부담이 되는 액수다. 이 정도의 대북지원을 하려면 타당한 이유가 제시되어야 하고, 국민공감대가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지원비용 추산의 정확성이 요구된다. 통일부는 세부내역으로 3년간 중유제공 1500억원, 대북송전 설비 1조 7000억원,6∼10년간 송전비용 3조 9000억∼8조원,200만㎾ 경수로 건설비용 7000억∼1조원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송전비용을 낮게 계산했다며 20조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정부는 또 경수로 지원 경비를 5개국이 균등분담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미국 등이 흔쾌히 돈을 냈으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정부 추산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중유제공-대북송전-경수로 건설 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됨을 전제로 한 것이다. 신포경수로처럼 사업이 지체되면 경비는 부쩍 늘어난다. 북한이 전력과 경수로를 모두 요구하면 이중부담의 위험성도 있다. 정부는 지금 세수부족으로 쩔쩔 매고 있다. 국방개혁, 행정도시 건설, 양극화 해소 등 앞으로 돈 쓸 일이 많다. 대북 에너지 및 식량지원에 매년 1조원 이상을 쓸 여력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의욕만 앞세우다가 우리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 도울 수 있는 한도내에서 지원해야 남북한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반도 안정, 통일대비 비용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북한이 갑자기 붕괴되고, 독일식 흡수통일이 된다면 남측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이 된다. 북핵 상황이 악화됐을 때 한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져 입게될 경제 손실도 막심할 것이다. 이러한 정황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폭을 넓혀야 한다. 정파적 이해를 떠나야 대북 지원의 설득력이 높아진다. 주요 사항에 대해선 물론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 [국감 초점] 교육위·통외통위

    ●교원 징계사유 性관련 최다 22일 열린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의 화두는 교원평가제와 부적격 교원 퇴출방안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교육부가 소신없이 정책을 추진해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문을 연 것은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이었다. 구 의원은 “참여정부가 부동산 문제에 교육 정책을 악용하는 등 경제적 시각에서 교육 문제에 접근,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도 “서울 시민 가운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9.5%나 됐는데 그 이유로 잦은 정책변경과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고 꼬집었다.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부적격 교원 퇴출 제도에 대한 비판도 터져 나왔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사의 58.6%가 부적격 교사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부적격 교사의 유형으로 학습지도 능력이 현저히 결여된 자를 꼽았다.”며 부적격 교원 대상에 ‘학습지도 능력 부족 교원’을 제외한 교육부의 방침을 비판했다. 같은 당 맹형규 의원은 “최근 4년간 교원징계 사유를 보면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성 문제와 관련된 것이 52건으로 가장 많은 것을 비롯해 해마다 최소 100명 정도는 퇴출돼야 하지만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징계를 감경하거나 취소했다.”면서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경수로·송전등 ‘2중부담’ 설전 정기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2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9·19 공동성명’에 포함된 경수로 및 대북송전 등 대북 지원의 ‘이중부담’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적·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중부담 문제를 제기하며 투명한 대북 정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대북 송전과 경수로 지원까지 우리가 부담하는 게 아니냐.”면서 “정확한 부담 규모를 밝히고 국민 동의를 거쳐 시행하라.”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유선호 의원은 통일부 자료를 근거로 “신포 경수로 사업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이미 투자된 비용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미간 고위급 회동을 정부가 적극 주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지난 6월 방북시 선물비용 내역 공개를 놓고 ‘감정 섞인 공방’을 벌였다. 전 의원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과거 방북했을 당시의 선물비를 낱낱이 밝힌 점을 들며 “지난 6·15 방북 때 정 장관이 북측 인사에게 준 선물 비용 내역이 공개가 안 됐다. 왜 공개를 피하고, 열람조차 못하게 하느냐.”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정 장관은 “선물을 받은 측의 입장을 고려해 밝히지 않았다.”며 구체적 내역 발표는 계속 피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북핵 6자타결 이후] 새 경수로 대신 신포경수로 부활?

    [북핵 6자타결 이후] 새 경수로 대신 신포경수로 부활?

    9·19 공동성명이 나온 이후 대북 경수로 제공 시점을 둘러싸고 북·미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의 대북 송전 제안으로 종료가 선언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신포 경수로 건설이 ‘부활’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26∼27일 뉴욕에서 열릴 KEDO 집행이사회에서 신포경수로 운명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제네바합의 옥동자가 6자회담의 양자로? 신포 경수로는 1차 핵위기 결과인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산물. 여기에 2005년 6자 회담이라는 모자를 씌우고 재원 조달과 운영 방식을 발전적으로 조정하면, 남북한과 미국 일본 등 모두의 ‘윈·윈’의 게임이 된다는 논리를 펴는 이들이 많다. 북한은 회담 기간 중 경수로의 ‘공동 관리와 사찰 허용’을 이미 천명했다. 물론 대북 추가 지원 규모를 놓고 논란은 있겠지만, 신포경수로를 6자가 공동관리하는 형식,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하에 폐연료봉을 직접 해외에 반출하는 식으로 안전망을 친다면 굳이 신포를 놔두고 새 경수로를 지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신포 경수로라야 하는 이유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21일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IAEA의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한 뒤 경수로를 제공받아야 한다.”면서 “그렇다면 입지적·경제적·역사적인 측면에서 신포경수로를 부활시키는 게 가장 낫다.”고 말했다. 먼저 지형적 입지. 신포는 북한이 80년대 러시아와 원자로 제공 협의를 할 때부터 안전한 지형으로 찾아낸 부지란 게 백 실장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신포경수로 건설을 중단시킨 이유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핵개발로 제네바 핵합의를 위반했다는 것인데, 이번 공동성명에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신포 건설 불가’의 전제 조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 현재까지 70%, 약 12억달러 부담 경제적인 측면도 크다. 우리가 쏟아부은 돈은 무려 11억 2000만달러.97년 8월 공사가 시작돼 2003년 12월 중단됐다. 공정률은 34.5%로, 공사를 재개하면 5년 후인 2011년께 완공된다는 분석이다. 총 사업비는 46억달러(4조 7000억원)인데 이미 15억 4000달러가 투입됐다. 콘크리트 타설은 끝났고, 주요 부품인 터빈제작을 이미 두산중공업에서 70% 마친 상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을 사고 파는 행위, 특히 성을 구매하는 사람도 범죄자로 다루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 23일로 1년이 된다. 성매매가 오랜 관습이라며 시행을 전후한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특별법 시행으로 성매매를 범죄로 여기는 의식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바탕은 마련됐다. 그러나 보다 은밀하고 교묘해진 성매매에 한계를 드러낸 당국의 행정력, 성매매에 빠지는 피해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많다. 20일 오후 10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속칭 ‘미아리 텍사스’라고 불렸던 곳이다. 낮시간부터 일찌감치 유리문 앞에 켜져 있는 빨간불은 ‘영업 중’을 알리고 있지만 드나드는 손님은 드물다. 불꺼진 업소 앞엔 어김없이 ‘월세 놓습니다’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낡은 종이가 몇달 동안 문을 닫은 곳이란 것을 알리지만 성매매 집결지라 세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울의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지만 1년새 업주도 종사자들도 하나둘씩 이곳을 떴다. 지난해 초만 해도 160여개 업소에 성매매 종사자들이 690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130여개 업소,450여명으로 급감했다. 이날 만난 40대 중반의 업주는 “낮 시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던 유명 업소들조차 하루 한두명 받기가 힘들다.”고 했다. 성매매 집결지의 쇠락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경남지역의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인 마산 서성동 속칭 ‘신포동’에는 특별법 시행 이전 47개 업소에 218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25개 업소에 60명이 있을 뿐이다. 부산의 속칭 ‘완월동’에도 70개 업소 500여명에 달하던 여성 종사원들이 지금은 30여개 220여명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홍등가의 불빛은 어두워졌지만 성매매 행위는 더욱 음성화·지능화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인터넷 출장매춘’‘출장마사지’‘전화방’‘대딸방’ 등 변칙 성매매 행위는 오히려 급증세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청량리 588번지에서 만난 업주 김모(37)씨는 “성매매특별법이 이뤄낸 건 집창촌의 침대를 이리저리 흩어놓은 것뿐 그 이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성인사이트 등에는 채팅을 통해 성매매 대상자를 찾는 여성들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고급 외제 밴 등을 이용해 장소를 이동해가며 성을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출연했다. 단속경찰은 “마약단속만큼 증거를 잡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손을 이용해 손님에게 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대딸방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변형한 ‘페티시 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스타킹이나 유니폼 등 사물에서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페티시즘’을 이용, 독특한 차림의 여성들이 유사 성행위를 해 주는 것이다. 전남과 광주지역에는 ‘피부관리실’ 등 간판을 내걸고 성매매를 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업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여성 종사자들은 아예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강원 춘천지역 성매매 종사자 수십여명은 일본으로 유입됐고 일부 성구매자들이 룸살롱 여성 종사자들과 함께 3∼5일간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하는 등 이른바 ‘묻지마 성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성매매 여성이 다시 잘못된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재활사업은 아직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성매매 방지대책 추진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모두 220억원으로 이 가운데 82억원이 성매매집결지 자활지원 시범 사업에 쓰이고 있다. 그러나 대책이 지나치게 집결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탈성매매 지원 대책도 미흡해 성매매 여성들의 ‘역유입’이나 음성적 성매매로의 이동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 사무총장은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열매를 맺기 위해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이 성매매가 잘못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이뤄낸 해라면 이 법을 국민이 수용하고 실천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법에 비해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관대하다.”고 말했다. 또 “또 성매매단속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수립과 지속적인 시행을 위한 전담기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seoul.co.kr ■ 성매매 31%가 인터넷 알선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와 집결지 수는 크게 줄었지만 인터넷 알선이나 유사 성행위 등 변칙적 행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위반사범에 대한 처벌도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성매매 집중단속 결과, 전체 적발 3422건 중 31.9%인 1093건이 메신저 등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성매매로 나타났다. 또 스포츠마사지, 휴게텔, 휴면텔, 화상대화방, 출장마사지, 성인전용PC방 등 유사 성행위도 597건으로 17.5%를 차지했다. 반면 성매매 집결지에서의 성매매는 205건으로 6.0%에 그쳐 특별법 시행 이후 드러내놓고 하는 성매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의 성매매가 1166건으로 가장 많은 34.1%를 차지했다. 경찰은 “특별법 시행 이후 인터넷 성매매 등 외에 물건 판매 등 합법을 가장한 변칙채권으로 성매매를 하는 등 새로운 성매매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 수는 5567명에서 2653명으로 52.3% 감소했다. 성매매 집결지에 있던 업소 수는 특별법 발효 전 1679곳에서 1061곳으로 36.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법무부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호영(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검찰에 접수된 성매매특별법 위반사건은 총 1680건이었으나 이 가운데 정식기소된 사건은 305건으로 기소율이 18.1%에 불과했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란 지난해 9월23일 발효된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등 2개의 특별법을 통칭한다. 성매매 업주와 성매수자에 대한 처벌 강화 및 성매매 여성의 인권보장 등이 골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본지기자가 만난 脫성매매 여성들 지난해 10월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김주연(23·가명)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자신을 옭아매던 ‘성매매’의 사슬을 가까스로 끊었다. 이후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서울 종로구의 어느 성매매여성 쉼터에 정착, 제과·제빵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1월에는 ‘케이크데커레이션’ 과정까지 등록,7월 ‘케이크디자이너’ 자격증을 땄다. 제과·제빵사도 이미 필기시험에는 합격해 실기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삼순이’처럼 개성있는 빵을 내놓는 ‘파티시에’가 그의 꿈이다. 같은 보호시설의 이미영(가명)씨도 8월 ‘양식조리’ 이론 시험에 합격,‘쉐프’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10여명이 모여 사는 보금자리에는 이들 외에도 대부분 미용이나 제빵, 네일아트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최고 1년까지 머물 수 있는 쉼터에서는 개인 상담과 인성교육 등 피해자치료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생계 대책을 위한 미용과 컴퓨터, 조리, 제빵 등 직업훈련도 병행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사설 학원을 오가며 검정고시와 대학입시 등을 통과해 못다 이룬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기도 한다. 성북구 H쉼터의 하미정(28·가명)씨와 전유진(23·가명)씨는 미용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05학번’ 새내기. 중졸 학력인 하씨는 대입검정고시에 합격, 지난해 전씨와 함께 대입 원서를 냈다. 헤어디자이너와 성매매여성·노인 관련 사회복지사가 새로 설정한 목표다. 동료를 위해 강사로 직접 나선 경우도 있다. 마포구 H쉼터의 오시내(가명)씨와 신미진(가명)씨는 현재 ‘탈성매매 전업 프로그램’의 네일아트 강사다.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첫 강의를 맡았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강단에 섰다.20명 안팎이 머무르는 이 쉼터에서 이번 여름에만 미용사 자격증을 2명이 땄다. 네일아트 자격증도 1명, 전산처리 관련 자격증은 2명이나 얻었다. 서울시에 설치된 탈성매매 여성을 위한 쉼터는 모두 15곳으로 지난 8월 말 현재 169명이 입소한 상태다.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204명. 성매매방지법을 시행한 뒤 일시적인 포화상태를 보이다가 올해 초부터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16명이 입소,502명이 퇴소했다. 이전 특별법 시행 이전에 입소한 인원까지 포함시켜 555명이 의료지원을 받았으며 498명이 법률지원,310명은 직업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S대 등 상급학교에 진학한 사람은 10명, 이밖에 일반 사무직과 미장원, 네일아트점 등 사회에 진출한 사람만도 27명에 달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9·19 공동성명 이후(1)] 합의서 이행 ‘산넘어 산’

    [9·19 공동성명 이후(1)] 합의서 이행 ‘산넘어 산’

    19일 베이징에서 타결된 ‘6자회담 공동성명’은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면서 한반도의 평화정착, 나아가 동북아 새질서 구축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그러나 하루도 안돼 북한이 선(先)경수로 보장을 주장하면서 합의 이행 과정이 산넘어 산임을 여실히 보여줬다.11월 초 5차회담에서 벼랑끝 전술을 예고하는, 북측의 기선잡기용 카드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핵포기와 경수로 제공 선후(先後)문제를 비롯,‘9·19선언’의 이행과정에서 핵심과제가 뭔지, 한반도에 새 안보지형이 태동하고 있는지 시리즈로 짚어본다. ●태생적 한계-애매한 표현 북측은 성명 타결 마지막 순간까지 ‘경수로 제공 후 핵비확산조약(NPT)복귀’주장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북측 태도는 예견돼 있었다는 것. 다만 북측 반응이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나왔고,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 내용도 “후과는 심각할 것”이라는 식으로 강도가 셌다. 경수로 제공 문제는 북·미간 대립을 미봉하면서 만든 모호한 합의문 즉 “적당한 시점에 경수로 제공 문제를 논의한다.”고 명시한 데서 불씨를 안고 있었다. 미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가 “애매모호한 표현은 피하려 한다.”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 이태식 외교부 제1차관은 “합의문에 NPT복귀는 조속히, 경수로 제공은 적당한 시점으로 돼있다.”며 선후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별도 항목으로 돼있어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핵포기 순서와 경수로 제공 경수로 제공을 둘러싼 논란, 특히 핵포기와 경수로 제공의 순서를 놓고 북·미간 대립이 지속·격화될 경우 합의서 채택 이전과 같은 제자리돌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한국정부와 일본 러시아 중국 등 4개국은 20일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나온 뒤 짜기나 한 듯, 경수로 문제는 북한의 NPT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협정 이행 이후의 문제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물론 NPT복귀 이후 경수로 제공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미국측과는 강도 차이는 있다. 한국은 북한이 핵폐기를 하고,NPT와 IAEA에 복귀를 한 이후 경수로 제공 절차가 시작될 것이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의는 그 어느 때고 적절한 시점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원 부담방식이나, 경수로 부지, 형태 등 관련 사항을 5차회담서부터 논의할 수 있고, 설계 등 초보적 절차는 핵폐기와 함께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안이다. 한·미간 해석차이도 있는 상황으로, 향후 우리 정부의 북·미간 중재의 절충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대제안 수정과 신포 경수로 부활? 정부는 지난 7·12 대북 중대제안에서 200만㎾ 대북 송전계획으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함남 신포 경수로 사업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를 다시 확인하면서도 새로운 합의가 나왔고 따라서 향후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밝혀 대북 중대제안 수정 및 신포 경수로 부활의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경수로에 돈을 댈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6자회담 참가국 5개국이 어떻게든 재원을 내야하는데 한국이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결국 우리 정부가 부담을 대부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비용은 부담이 되지만 민족경제공동체의 일원으로,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해 북한지역의 열악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北, 경수로 앞서 신뢰부터 얻어라

    북한이 국제사회를 또 당혹스럽게 만들었다.6자회담이 타결돼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경수로를 제공해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성명 이행협상을 앞둔 희망사항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돌출주장이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반대급부를 도리어 줄일 가능성이 높음을 북한 당국은 알아야 한다. 6자회담 공동성명은 선(先) 핵폐기를 강조한 미국과 선 경수로 지원을 요구한 북한의 입장이 절충된 것이었다. 일부 문구가 모호하게 처리돼 논란의 여지를 남겼으나 상식은 있는 법이다.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에 ‘조속한 시일 내에 복귀’할 것을 약속했다. 경수로 제공은 ‘적절한 시기에 논의’하기로 했다. 경수로 논의가 미래의 얘기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경수로 제공을 전제로 NPT에 복귀하겠다는 주장은 공동성명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10여년전 북·미 제네바협상에서 보았듯이 긴 시일이 걸리는 경수로 제공과 NPT복귀를 연결시키는 것은 핵폐기를 늦추려는 전술로 비친다. 그래도 한국 정부는 북한을 이해하고, 핵폐기가 선행되면 경수로 제공 일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일본은 경수로를 통해서도 핵무기 원료를 얻게 된다면서 아직 부정적이지만, 북한이 신뢰를 쌓는다면 설득이 가능하다고 본다.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시점에 남한으로부터 전력 지원이 이뤄지고, 경수로 지원 논의가 본격화되는 게 누가 봐도 합리적이다. 북한은 경수로를 들먹이며 합의파기를 거론하지 말고, 핵폐기 약속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자세를 우선 보여야 한다. 북·미 사이를 중재해야 하는 정부의 고충이 이해는 간다. 그러나 원칙을 무너뜨리면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준다. 전력 지원에 이어 경수로 지원 비용까지 한국이 전담하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북한에 대해 핵폐기가 먼저라는 점을 못박고, 미국·일본에는 비용분담을 확실히 요구해야 한다. 신포 경수로 재활용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 [9·19 공동성명 이후] 냉각·감속제로 중수대신 물 사용

    ●경수로란 경수형원자로(輕水型原子爐·Light Water Reactor)의 준말이다. 원자로의 종류는 핵연료봉, 즉 농축도 3∼4%의 저농축 우라늄다발을 중성자와 반응시킨 뒤 나오는 핵분열 에너지를 식히는 냉각·감속제에 따라 달라진다. 이때 보통의 물(H2O)을 사용하는 것이 경수로. 경수 대신 수소 이온 내에 중성자가 하나 더 많은 물, 즉 중수(D2O)를 사용하면 중수로 원자로가 된다.최초 원자폭탄들을 만들 때 사용한 것이 흑연을 감속제로 사용한 흑연감속로.94년 제네바핵합의에서 동결키로 한 북한 영변과 태천의 5㎿ 50㎿ 200㎿ 3기는 흑연감속로. 흑연감속로와 중수로 원자로 모두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만들기 쉬운 시설이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북한에 만들어 주기로 한 함남 신포의 한국표준형 경수로는 1000㎿짜리 2기다.핵연료봉을 원자로에서 연소시키면 연료봉에 포함된 우라늄 238이 핵무기로 생산이 가능한 플루토늄 239로 변화하기 시작한다.플루토늄 239가 순도 90% 이상 일 때 핵폭탄으로 만들 수 있는데, 경수로에선 순도가 떨어져 핵폭탄을 만들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반론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9·19 공동성명 이후] 핵폐기·경수로 일정 11월회담 구체논의

    |베이징 김상연특파원|19일 타결된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은 원칙적인 수준의 합의내용을 담고 있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공동성명은 언제부터 이행되나. -이번 합의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다. 구체적인 이행계획 수립과 이행은 11월에 열리는 5차회담에서 논의하게 된다. 따라서 북한이 지금 당장 핵을 폐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성명 타결 직후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우리 정부는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입각, 가동 중단을 강요하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신뢰회복 차원에서 북한 스스로 가동을 중단하길 바라는 눈치다. ▶과거의 사례에 비춰 공동성명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나. -물론 어느 한쪽이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공동성명 안에 나름대로 ‘안전장치’가 있는 만큼 어느 일방이 큰 흐름을 되돌리긴 힘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북한의 핵 폐기와 경수로 제공의 순서는 어떤 게 먼저인가. -공동성명은 이것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성명 타결 후 각자의 해석을 들어보면, 한·미는 북한의 핵 폐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핵 폐기와 경수로 제공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대북송전과 경수로 가동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나. -공동성명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 우리 정부의 해석은, 상식적으로 대북 송전과 경수로 가동이 겹칠 수는 없다고 본다. 송전은 지금 가동이 중단돼 있는 신포 경수로의 대체개념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경수로가 제공된다면 대북송전은 중단된다는 논리다. ▶공동성명에 명시된 ‘평화체제’는 어떤 방식으로 언제 논의되나.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되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장소에서 한다. 논의 시기는 다른 한반도 현안과 맞물려 갈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에는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고 돼 있는데, 결과적으로 논의만 하고 안줄 수도 있는 건가. -각도에 따라서는 모호한 해석도 나올 수 있지만, 우리 정부는 제공을 전제로 한 논의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한다. ▶공동성명이 나온 이상, 앞으로는 6자회담의 하위기구가 주로 실무적인 현안을 다루게 되나. -그렇지 않다. 당분간은 현재의 수석대표를 중심으로 한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하게 된다. ▶이번에 미국이 북한에 많은 양보를 했다고 볼 수 있나. -미국이 극구 거부했던 ‘경수로 제공’이 공동성명에 포함됐고 여러 다양한 대북 지원들이 명시됐다. 따라서 미국이 북한에 비해 많이 양보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 폐기를 약속한 것 자체도 큰 양보이며, 결국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를 했다고 판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해석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의 1차 공동성명과 이번 공동성명 중 어떤 것이 더 진일보한 것인가. -그때 상황과 단순 비교하긴 힘들다. 당시 국제정세와 북·미관계, 핵의 심각성 등이 지금과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는 ‘동결’이 합의사항이었고 지금은 ‘폐기’를 합의했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이 더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는 있다. carlos@seoul.co.kr
  • 北 “경수로 안되면 미군 철수해야”

    |베이징 김상연특파원| 2단계 4차 북핵 6자회담 이틀째인 14일 북한은 미국과 양자협의를 갖고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주장하면서 경수로 문제를 합의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만일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미국측이 한반도 비핵지대화와 미군 철수 등을 선행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병행하는 등 초강경 입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과 한국은 경수로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함에 따라 회담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 와 첫 양자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경수로 문제를 제기해와 우리 입장을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오늘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힐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이 기존의 신포 경수로 건설공사를 재개해 달라거나, 새로운 경수로를 지어 달라거나 하는 구체적인 형태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경수로 주장을 펴면서 지난 1차 6자회담때 기조연설을 통해 주장했던 미군 철수와 한반도 비핵지대화 주장을 다시 내놓는 등 초반 대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이날 평양방송을 통해 미군 철수를 주장했고, 노동신문도 일본의 핵무기 능력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힐 대표는 취재진에게 “중국의 4차 초안이 완벽한 만큼, 합의문은 최소한의 변화로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경수로는 이론적 문제이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문제인데 누가 돈을 대려고 하겠느냐.”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더 시급한 만큼, 이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순 한국 수석대표도 “4차 초안에 기초해 최소한의 변화를 통해 합의문을 채택토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경수로는 다음 단계의 문제이지,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carlos@seoul.co.kr
  • [사설] 北, 새 경수로 요구 명분없다

    베이징에서 재개된 제4차 6자회담이 북한의 경수로 건설 요구에 부닥쳐 주춤거리고 있다. 북한이 신포 경수로가 아닌 새로운 경수로를 6자회담 차원에서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이후에 논의할 사안이라며 이를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어제 있었던 북·미 접촉에서도 양측은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휴회기간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 보장 문제에 대해 6자가 어느 정도 의견을 접근시킨 마당에 새로운 걸림돌이 등장한 셈이다. 우리는 북한의 새 경수로 건설 요구가 현 단계에서 명분이 없다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경수로 건설은 각측의 신뢰구축과 결부돼 있으며, 신뢰구축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이 신뢰 구축에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수로 건설이 신뢰 구축과 결부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신뢰 구축의 길은 경수로 건설이 아니라 북한의 핵 투명성 확보에 있다.2002년 핵 동결 해제 선언과 함께 핵 개발에 나섬으로써 지금의 북핵 문제를 낳은 당사자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핵 투명성부터 다시 확보하는 일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는 선결과제인 것이다. ‘새 경수로’ 요구에 담긴 북한의 의도는 국제사회의 에너지 지원 보장과 미국의 체제위협에 대항할 핵 주권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달라진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통해 경수로 건설 지원이라는 실리를 챙겼던 1994년 제네바 합의 때와는 국제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에 나선 마당에 다시 경수로를 달라는 것은 미국에 두 번 속아보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래선 합의가 어렵다. 우리 정부는 이미 북측에 200만㎾의 송전방안을 제시했다. 북한은 경수로 건설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즉각 핵 투명성 확보를 위한 3대 조건을 수용하고 남측의 전력지원 제의에 응해야 한다. 이번이 북핵 해결의 마지막 기회임을 인식해야 한다.
  • 韓·美 “北 경수로 불가” 재확인

    |베이징 김상연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우리나라와 미국은 북한의 경수로 보유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모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휴회 37일 만에 재개된 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경수로 제공 요구를 끝내 굽히지 않을 경우 대립이 심화하면서 심각한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북·미 양측은 14일 오후 첫 양자회담을 갖고 현안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회담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2단계 회담 첫날인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에게 “회담 합의문에 ‘경수로’라는 문구를 넣는 일은 결코 안 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면서 “우리로서도 신포 경수로 공사 재개나 새로운 경수로 건설 등의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 주장에 대해서도 “우선 모든 핵무기 및 핵 관련 프로그램을 말끔히 포기한 다음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하는 등의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인정받을 수 있는 권리”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참가국 대표들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2단계 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단계 회담에서 중국이 제시한 ‘4차 초안’을 가급적 최소한으로 수정해서 최종 (합의)문서를 채택하자.”는 데 공감대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과 미국은 4차초안 1조 2항의 ‘북핵 폐기 범위 및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는 평화적 핵 활동은 북한의 정당한 권리로서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모든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맞섰다.특히 힐 대표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전제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전체회의에 앞서 한·중, 미·중, 일·중간 양자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렸으나, 북·미간 양자회담은 열리지 않았다.carlos@seoul.co.kr▶관련기사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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