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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최고위원 일괄사의 파장/ 민주 지도부 공백 ‘시계제로’

    민주당이 지도부 공백 장기화로 엄청난 혼란에 빠져들고있다.2일 최고위원 전원이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지고 일괄사의를 표명,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사표를 반려해 당을 정상화하려 했으나 최고위원회의가 7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고위원 간담회가 일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며 완강히 불참하기로 한 것이 실질적인 연기배경이었던 것으로 전해진 것도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실제로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이날 측근들과 연쇄 대책회의를 가진 뒤 청와대 간담회 불참 의지가 확고함을 밝혔고,간담회 참석 의사를 밝힌 나머지 최고위원들의 우유부단한 처신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따라서 이 최고위원이 연기된 청와대회의에 참석할지도불투명하다. 한광옥(韓光玉)대표나 청와대 수뇌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이 최고가 불참의지를 꺾지 않고, 나머지 최고위원들에게도 도미노효과를 미치면 김 대통령의 지도력에도 엄청난타격을 가할 수 있다. 당연히 현체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쇄신파동을 넘기려 했던 여권수뇌부의 구상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고,정치일정을 앞당겨 전면적인 당정개편 가능성도 있다. [긴급 최고위원회의] 한광옥 대표 주재로 이날 오전 서울한 호텔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퇴론과 신중론,반대론이 팽팽히 맞서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입장을 정리했다고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전했다. 사퇴절차와 방법 등은 한 대표에게 일임,3일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한 대표가 김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나 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당정쇄신을 위한전체적인 해법이 흔들리게 됐다. 회의에서 김기재(金杞載)최고위원 등은 당 지도부의 공백현상을 우려, 일괄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전날 사퇴를 시사했던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대통령에게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초점이 쇄신에서 최고위원 책임문제로 옮겨질 수 있다면서각각 반대론을 폈다. 하지만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민심이반과 재보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사퇴의지를 완강히 고수했다.정 위원은 회의시작 40여분이지나 “지방일정 때문”이라며 중도 퇴장했고, 이후 격론이 이어졌다. 의견이 엇갈리게 되자 개별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는 형식을 취해 일괄 사의를 표명하기로 결론이 났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광옥 대표가 “회의를 소집하면 일괄사퇴 쪽으로 분위기가 잡힐 수밖에 없다”고 분석,회의를 긴급 소집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거취] 여권수뇌부는 당무공백을 우려,“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총재에게 사퇴서를 내,반려되면 의총의 뜻을 다시 묻지 않고 그 직책을 계속 수행했던 것이정당의 관행”이라며 사표반려를 시사했다. 일단 김 대통령이 만류, (선출직)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의사표를 반려함으로써 직책을 수행토록 할 것으로 보이지만이인제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한번 사퇴했으면 끝”이라며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즉 이미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권위와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기 때문에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형국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향후 예비주자간,쇄신파와 동교동계 사이에 차기후보 문제와 당권 등을 둘러싼 대격돌을 펼칠 것으로 봐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이춘규 이종락 홍원상기자 taein@
  • 퇴진 거론 인물 주변/ 권노갑씨 곧 입장 표명

    지난달 31일 민주당 쇄신파 초선의원 모인인 ‘새벽 21’(회장 朴仁相)이 권노갑(權魯甲)전고문,박지원(朴智元)청와대 정책기획수석,한광옥(韓光玉)대표의 퇴진을 주장했고,1일에는 5개 개혁모임이 공동으로 여권의 전면적 인적쇄신을 촉구함에 따라 관련 당사자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우선 이번 당정쇄신의 대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권전고문은 아직까지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하지만 조만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 측근은 “회견에서 매우 강하고 단호한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박 수석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자신의 말한마디가 당내외 여러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당 총재이자 임면권자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도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다만국정쇄신을 위한 특별기구 구성이 제안된 상황이므로,이같은 당내 공식기구에서 제기된 주장과 결정에 따르겠다는입장인 것으로 관측된다. 당 4역인 김명섭(金明燮)사무총장,강현욱(姜賢旭)정책위의장,이상수(李相洙)원내총무,김성순(金聖順)지방자치위원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책임을 지겠다’며직책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이 총무는 10·25 재보선 직후 “당 지도부의 책임 문제가 나오면,의연하게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의중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김 총장도 “이미 사표를 내기로 결심했다”면서 “3일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자신의 직책 진퇴 여부가 자의에 따라결정되지 않고,당내 논쟁의 대상이 된 데 대해서는 못마땅해했다.김 총장은 “사표를 내고 안내는 것은 내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초·재선 의원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김 지방자치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대한 책임으로 당 4역이 사퇴하면,면모 일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당 4역의 퇴진만이 해결책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민주 당무회의서 오간 말

    다음은 1일 당무회의에서 행한 의원들의 주요 발언내용. ■한광옥(韓光玉) 대표=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자. ■안동선(安東善) 상임고문=권노갑(權魯甲) 전 위원은 국회의원,최고위원직도 포기했다.자식도 아버지에게 정치 그만두라고 할 수는 없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우리들의 쇄신 주장이 동교동계,비동교동계간 세력다툼으로 비쳐지는 것은 옳지 않다.소장파일부가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한 것도 옳지 않다.다음 선거에 전멸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동교동계내 지탄받는 한 두 명은정리해야 한다.국민적 지탄을 받는 몇사람은 분명히 찍어내야 한다. ■김옥두(金玉斗) 의원=김근태(金槿泰) 의원이 동교동계해체를 주장하며 하나회에 비유했다.남을 비판하기 전에자신부터 되돌아보기 바란다.국민의 정부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YS를 만나고,형무소 찾아가서 (언론)사주 만나고,무슨 일만 터지면 언론에 말하고 이게 뭔가.대선 주자가 포함된 포럼은 해체돼야 한다. ■추미애(秋美愛) 의원=특정 두 분이 책사로서 대통령 결정에 많은영향을 주고 있고 국민적 의혹이 있다면 물러나주시는 게 바람직하다.(이즈음 쇄신파의 기자회견 예정시간으로 당무회의 도중 기자회견을 하는 건 문제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연기됨)■김근태 최고위원=김옥두 위원의 인신공격은 유감이다. ■박광태(朴光泰) 의원=대권주자들이 마음을 비워야 한다. ■송훈석(宋勳錫) 의원=어떤 상황에서도 인신공격이 없어야 한다.그러나 권력을 휘두른 사람이나 부패한 사람들은물러나야 한다. ■천정배(千正培) 의원=대통령을 측근에서 보필해온 분들은 바로 일괄사표를 제출해야 한다고 본다.당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분들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유재건(柳在乾) 의원=권력주변에는 파리가 모이게 되어있는데 권력주변을 잘 관리하고 컨트롤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윤철상(尹鐵相) 의원=특정인사에 대한 정계은퇴 주장은현대판 고려장이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도끼를메고 상소하듯이 대통령께 건의하고 결론을 맺자.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책임을 통감한다.인적쇄신과당정개편은 대통령께서 결단내릴 문제이므로 조심스럽게논의해야 한다.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우리당에는 계파나 모임이 너무 많다. ■한광옥 대표=당 지도부는 여러분의 의견을 통해 이번만큼은 변해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취합해 대통령께 건의하겠다. 홍원상기자
  • 민주 당무회의 대격돌 250분

    10·25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과 쇄신파문에 휩싸여있는 민주당은 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열어민심수습 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장장 250여분 동안 특정인의 책임론과 당정개편 시기 등을둘러싸고 쇄신그룹과 동교동계 간에 격론이 벌어졌다. 회의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며,보도진의 접근을 차단한 채 진행된 이날 회의는 초반부터 고성과 맞고함이 회의장 10여m 밖으로까지 새나오는 등 험악했다. ●국회 국정감사와 대정부 질문 등에서 야당의원들로부터의혹공세에 시달린 김홍일(金弘一)의원은 회의 시작 40여분 만에 회의장을 빠져나갔다.김 의원은 조기 퇴장 이유를 묻자 “(계속 앉아 있으면)발언하게 될 것 같아 안하려고 나왔다.난 입다물고 있어야죠”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쇄신파 일부가 실명으로 책임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그 사람들 나름대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회의결과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중도파인 조순형(趙舜衡)의원은 “실효가 없는 것 아니냐.자기 한풀이식으로 말을 늘어놓고 있으니”라고 평가절하했다.그러나 쇄신파는“폭넓은 지지를 확인했으며 동교동계가 자기 주장과 논리만 펴다 소외되는 것 같더라”고 대만족감을 표시했다.동교동계들도 하고 싶은 반격을 다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사퇴의사를 밝히자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책임론을 의식,“내 거취가 대통령에 대한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나 3일 이후 거취 문제를 상의해 결론을 내리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고,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도 “어떠한 책임도 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은 “한 분만 사퇴하는 것은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사퇴서를 써서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최고위원 전원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춘규 이종락 홍원상기자 taein@
  • 민주 쇄신파 움직임 “”청와대 설득나서도 먹혀들지 않을것””

    민주당 5개 개혁모임이 1일 여권 체제개편과 인적쇄신 등5개항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향후 당내 역학관계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5개 개혁모임의 대표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여권의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보여주는 것이 우리 당과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있는 유일한 길이며,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인적쇄신과 관련,“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전면적인 여권의 체제개편과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며 “국정운용을 주도해온 당·정·청 핵심 인사들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자들은 인적쇄신 대상에 대한 특정인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전날 ‘새벽 21’이 정계은퇴를 촉구한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과 박지원(朴智元)청와대기획수석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지난달 31일 결의문 내용을 조율하면서 특정 인사의 실명을 거명하는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으나 다수가 “특정인 거론은 본질을호도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또 의원들을 상대로 한 서명작업은 자체 논의결과유보했다. 서명운동을 벌일 경우 당을 찬반 양쪽으로 쪼갠다는 반발이 나올 수 있음을 우려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보인다. 서명철회 배경에 대해 한때 청와대 유선호(柳宣浩)정무수석 등의 설득이 주요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개혁파들은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김성호(金成鎬)의원은 “서명작업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일시 유보한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청와대의 설득이 먹혀들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당내 인사들은 개혁연대에 참여한 5개 모임이 내년 대선후보 경선 등 향후 정치일정에서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바른정치모임 회장인 신기남(辛基南)의원은 “개혁해야한다는 의사를 가진 모임들이 뜻을 모아 연대활동을 벌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당과 정계,사회에서 중요 사안이 있으면 개혁의원들의 뜻을 모아 의견을도출할 것”이라며 사안별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바른정치모임과 새벽21 일부가 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한화갑(韓和甲)-정동영(鄭東泳) 4자 연대를주장하고 있어 내년 경선국면에서 개혁세력 연대 필요성이심도 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종락기자 jrlee@
  • 성명서 주도 신기남의원 문답

    민주당 바른정치실천연구회 회장으로 당정 쇄신운동의 중심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31일저녁기자간담회를 통해 쇄신파들이 추진하던 공동성명서 서명작업을 중단한 배경과 향후 쇄신운동 전개 방향 등에 대해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명서 및 서명 작업은 어떻게 돼가나] 내부적 진통을겪고 있다.경거망동할 수도 없고…[서명을 유보한 이유는. 입장후퇴 아닌가] 당과 청와대의제안을 검토하고 어떤 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최후의 행동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쓸데없는 분쟁 격화 등 부작용을고려했다. [서명은 3일 청와대 최고위원간담회 이후로 연기한 건가]결과를 지켜보고 대응 강도 등을 고려하겠다.서명하면 당이 쪼개질 우려도 있어 개혁 모임뿐 아니라 전체,특히 중진들의 의향을 수렴중이다. [참여자수는 얼마나 되나]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것만큼어렵다. [당무위원회의에서 동교동과 충돌이 예상되고 있는데] 마찰이 목적이 아니다.그게 안되면 좋겠다. [5월 정풍의 재판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그때와는많이 다르다.어느일파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여론이 일어난 것이다.위기의식이 강하다. [성명서에서 실명을 거론하나] 그렇지 않다.당총재직 사퇴요구도 없다.공동성명은 바른정치연구회와 열린정치포럼,새벽21,여의도 정담 등 5개 모임 회원들이 참여할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주당 어떻게 움직이나/ 지도부 아연실색, 쇄신파 압박가속

    31일 민주당 개혁·소장파 그룹인 ‘새벽 21’ 소속 의원들이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 등의 정계은퇴와 10·25 재·보선에 따른 당 5역의 책임을 요구하고,‘여의도정담’소속 의원들이 당·정·청의 전면적인 인사쇄신 및 국정운영 방식의 개선을 주장하자 민주당 지도부의 표정이 무거워졌다.그동안 재·보선 참패에 따른 위기국면을 수습하기위한 당내 공식·비공식 회의 때마다 참석자들이 자신의이해득실에 따라 의견을 표출,불협화음만 커진 상태여서더욱 그렇다. 지난 27일 시내 한 호텔에서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참석한 최고위원들은 선거패배와 야당독주에 대한 대책마련보다는 조기 전당대회 실시여부 등 각자의 처지에 따른논쟁만 벌이다 헤어졌다.29일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예비주자간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특히 당정쇄신을 위한 특별기구 구성을 위해 31일 소집된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구체적인 합의 도출은커녕, 최고위원들간 서로 얼굴을 붉히는 등 리더십의 난조를 보였다. 이에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민주정당에서 여러 의견이있을 수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당이 단합해 위기를극복해야 하고,당 공식기구를 통해 여러 의견이 수렴된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파문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1일에 있을 당무회의에서도 대책마련에 대한 논의보다는 참석자들의 이해에 따른 백가쟁명(百家爭鳴)식 논쟁이 벌어질 공산이 커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지난 5월 정풍운동에 이어 당·정·청 쇄신을 다시주창하고 있는 ‘열린정치포럼’,‘바른정치실천연구회’등 당내 개혁그룹들은 31일 성명서를 작성,오는 3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다.이제껏 중구난방이던 당정쇄신 요구를 하나로 묶어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쇄신파들도 당초 이번 성명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서명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자칫 자신들의 충정이 곡해돼권력투쟁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서명작업을 유보하는 등수위조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청와대·동교동계 반응

    청와대와 동교동계는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 21’에서 인적쇄신 대상으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을 실명 거론한 데 대해 공식 반응을자제했다.자칫 당 내분상황으로 비화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청와대] 청와대는 일부 개혁파 의원들이 실명을 거론하며인적쇄신 요구하는 데 대해 개혁그룹과 동교동계간 권력투쟁으로 비화돼 당이 마비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유선호(柳宣浩) 정무수석은 “당 공식기구의 의견이 아니라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인 만큼 사태의 추이를 좀더 지켜보자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정책기획수석도 “노 코멘트“라고만 말했다. 청와대측은 경남도청 업무보고를 받고 이날 오후 상경한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상황을 종합 보고한뒤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동교동계] 당내 분란을 막고 당 총재인 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그동안 대응을 자제해온 동교동계는 “무슨 권리로 그런 것을 요구하느냐”고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이번 당정쇄신 대상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고문은 다음달 15일 일본에서 자서전 출판기념회를가진뒤 하와이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초·재선 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느냐고 반문하고 싶다”면서 “1일 있을 당무회의에서 쇄신파들의 행태에 대해 철저히 비판할 것”이라며 정면대응을 예고했다. 조재환(趙在煥) 의원은 “소수여당인 상태에서 의원 숫자는 중요하지 않으며 이번 기회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강조,‘결별 의지’까지 보였다. 오풍연 홍원상 기자 poongynn@
  • 실명거론 퇴진 요구 파장/ 동교동계-쇄신파 ‘정면충돌’

    민주당 개혁파 의원 중 일부가 31일 당·정·청 전면 쇄신의 핵심대상으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목해 정계은퇴를 요구하자동교동 구파 의원들이 정면으로 반발하는 등 여권 갈등이정면충돌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쇄신파문에 대해 차기대권을 둘러싼 특정세력의 개입설이 제기되며 권력투쟁 비화조짐까지 보이자 쇄신파들도 서명작업을 유보하는 등 극한적 충돌을 자제하려는 기미를 보였다.실제 한나라당은 여권의 내분사태 격화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여권에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정계은퇴 요구 파문] 이날 개혁파 초선의원들의 모임인‘새벽 21’소속 의원 10명이 회동 뒤 권 전 고문과 박 수석의 정계 은퇴를 요구해 여권 수뇌부를 경악케 하는 등여권 내분 사태가 숨가쁘게 돌아갔다. 특히 표적이 되고 있는 동교동 구파들이 동교동 신파에도“차기 주도권 장악을 위해 쇄신파를 방조한다”는 의혹의눈총을 보내는 등 당 분열상이 위험수위로까지 치달았다. 다만 쇄신파의 수뇌부 압박 수위는 완급변화가 심한 상태라 섣불리 종착점을 예단키 어렵다.‘새벽 21’이 두 사람의 정계은퇴를 촉구하자,중진들도 참여한 ‘여의도 정담’소속 의원들은 모임을 통해 전면적인 인적쇄신 요구와 함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나 책임론을 거명하는 등 ‘역할분담’ 양상도 보여 주었다. 더욱이 쇄신파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정교해질 가능성이 높다.지난해말과 지난 5월 두차례 정풍운동이 정교하고 실질적인 공세가 안돼 실패한 교훈을 되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쇄신파들도 자신들의 요구로 여권 분열가능성이제기되자 고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당초 이들은 소속 의원 60% 정도가 즉각 인적쇄신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자,중도성향 중진의원들까지 동조를 이끌어내 쇄신요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지만 성명서 서명작업시 초래될지 모를당분열상을 우려,서명을 유보한 것이다. 장영달(張永達) 박인상(朴仁相) 신기남(辛基南) 이재정(李在禎)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6개 개혁모임 대표들은오전 모임을 가진 뒤 “내일까지 공동성명서를 만들어 서명작업에 들어가 3일 청와대최고위원 간담회 전에 제출할것”이라고 예고했다.하지만 오후에 성명서를 작성,서명작업에 들어가려다 일각에서 당분열 우려가 제기되자 합동성명 발표로 수위를 낮췄다. [쇄신파 고삐죌까] 쇄신파 구성원들의 성향과 목표가 복잡,향후 정풍운동의 굴곡을 예고해 준다.다만 이들의 쇄신운동에 당을 위한 ‘충정’이 어느 때보다 강한 것 또한 부인키 어렵다. 그래서 이들은 서명유보로 인해서 쇄신운동의 추동력에대해 의구심이 일자 “김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쇄신안을내놓지 않을 경우 2단계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쇄신요구 수용’ 등 유효적절한 결단이 따르지 않을 경우 여권 내분은 제어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당정개편 파문 5일째/ 외연 넓히는 與인적쇄신 기류

    여권의 국정쇄신 파문이 5일째를 맞아 인적쇄신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고비를 맞고 있다.수뇌부는 30일 정기국회뒤 인적쇄신 쪽으로 방침을 굳혀가는 반면 개혁·소장파들은 중도·중진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연대움직임을 보이며즉각 쇄신을 주장하고 나섰다. 게다가 당 4역회의에서 정치일정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기위한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했으나 쇄신파들의 반대에 부딪혀 불투명하다.당 지도부는 31일 최고위원회의와 다음달 1일 당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기구 구성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나,쇄신파들은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면서 기구 구성에 불참키로 하는 등 ‘영(令)이 서지 않는’ 심각한 움직임까지 감지됐다. 이 과정에서 대선 예비주자간 이견을 보였던 후보 조기가시화는 일단 초점에서 비켜가는 형국이다. ▲여권 수뇌부=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오전기자들에게 즉각적인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정기국회 이후 해야 한다”며 “(즉각 쇄신의)일부 여론을 전체 여론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당 4역회의에서도 특별기구 구성을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가능하면 ‘정기국회 직후’로 의견을 모았지만,쇄신파의 움직임이 초강경으로 흐르면서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쇄신파=당정쇄신 요구 움직임이 단순히 개혁·소장파를뛰어넘는 선으로 확산되는 기류다.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의 1,2차 정풍운동이 개혁·소장파 일부에 한정돼 추진됐다면,“이번 인적쇄신 운동은 차원이 다른 3차 정풍”이라는 게 쇄신파들의 주장이며,전략이다. 실제 즉각적인 당정쇄신 요구엔 안동선(安東善) 임채정(林采正) 의원 등 중진들은 물론 한화갑(韓和甲)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들까지 합류,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어 당내 권력투쟁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당의 특별기구 구성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범구(鄭範九)의원은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수술을 요구했고,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조치를 빨리 취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효과는 떨어진다”고 말했다.장영달(張永達) 안동선의원도 “무엇을 구성한다며 시간을 끌어선 안된다”고 비장한 일전불사의지를 내비쳤다. ▲책임론=전날 중도개혁포럼 심야마라톤 회의에서 제기된‘K씨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이 쇄신운동을 새로운 국면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동교동측은 “야당의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반발했으나 책임론을 제기한 측에선 “1,2차 정풍 때 유야무야 넘어가 여권이 오늘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번 기회엔 반드시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연판장을 돌려서라도 책임론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흩어지는 與… 뭉치는 계파

    ●정치일정 갈등 확산. 여권이 29일 재보선 참패후의 위기수습 방안으로 제기한‘당정개편’과 ‘후보조기 가시화’ 방안을 놓고 당과 청와대간,당내 계파간 이견과 갈등이 확산일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당 수뇌부가 즉각적인 인적 쇄신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일부에서 ‘K씨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인적쇄신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증폭되고 있다. [K씨 책임론 파문] 이날 밤 시내 한 호텔에서 의원 39명과원외위원장 20여명이 참석해 열린 당내 최대세력 중도개혁포럼 전체회의에서 일부 의원이 인적 쇄신론과 관련,“K씨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고,이것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알려지자 여권 수뇌부가 바싹 긴장하는 모습이다.정치권의 ‘뇌관' 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기때문이다. 청와대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고 받고 진상파악에 나섰다. 특히 K씨가 “전 의원이냐,현 의원이냐”에 대한 질문에박병석(朴炳錫)의원은 “K씨라고만 했다”고 설명하는 등민감한 반응이 일었다.여기에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대구 기자들과만나 “책임질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책임론을 증폭시켰다. [확대간부회의] 최고위원,당4역,중간당직자까지 참가대상인 회의엔 한화갑(韓和甲)·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 등 ‘조기당정쇄신파’ 대부분은 불출석했고,그나마 참석자들이 제각각의 의견만 개진한 채 결론조차내리지 못했다. 특히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 등은 김근태 위원이 주장해여권갈등에 불을 댕긴 ‘동교동계 해체론’과 같은 선상에서 “당내분파가 너무 많다”며 즉각적인 분파 해체도 주장했다. [개혁파 움직임] 열린정치포럼(대표 林采正)은 이날 오전여의도에 모여 “당·정·청 쇄신 이후 대선 후보 선출을위한 전당대회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선(先) 쇄신,후(後) 전대 논의’ 입장을 정리했다. 참석자들은 다만 당이 내분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우려,“개별적인 목소리는 자제했으며 새벽21,여의도정담,바른정치연구회,정치개혁모임,국민정치모임 등 다른 개혁파의원모임과도 가급적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일부 개혁 모임들과 중도개혁포럼 대표단과도 접촉,공동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각종 모임이활성화되고 있다. [이견 확산] 이처럼 공동 보조 움직임이 추진중인 가운데개혁파중에서는 “당장 선출직까지 포함한 모든 최고위원들이 사퇴,당무위원회가 수임기구를 구성해 당을 비상체제로 당분간 운용하는 긴장감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초강경입장도 나오고 있어, 당정 쇄신 대상 인물 등 개별 사안에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이견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한광옥 민주대표 문답.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는 29일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대선후보 조기가시화는 정기국회뒤 자연스럽게 논의가이뤄져야 한다”며 “당정개편의 방향과 내용은 백지에서출발,의견을 수렴해 화합을 중심으로 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한 대표의 대통령 면담후에 당정개편과 후보 조기가시화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전달과정에 오해가있었다. ■후보 조기가시화에 대해 본격 논의하겠다는게 아니었나.:당으로서는 결정된 바 없다. 지금은 당에서 논의할 문제가아니다. ■당·정·청 쇄신은 대세가 아닌가.:당·정·청이라기보다는 당정 쇄신이다. ■당·정·청 개편 요구에는 동교동계 해체 주장도 깔려 있는 것 아닌가.:동교동계는 조직화된 실체가 아니다. ■한나라당과 진지한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지금은 대화 부재상태이다.정치를 부활시켜야 하겠다. 한편 민주당 이종걸(李鍾杰)대표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만나 “한 대표는 민심수습책의 하나로 ‘즉각적 당정쇄신’을 대통령에게 건의했으며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물러날 각오가 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 대표의 건의내용 중 무게가 실린 것은 당정 개편 문제였지,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정치일정 문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춘규기자.
  • 재보선이후 정국/ ‘후보 논의’배경과 전망

    ***레임덕 차단 '와일드 카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6일 재보선 완패에 따른 정국수습책의 일환으로 ‘대선후보 논의 허용’을 사실상 받아들일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는 재·보선 패배에 따른 여권 내부의 동요를 막고 정기국회 등 연내 정치일정을 차질없이 이끌어 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대통령의 이같은 선택은 당의 건의를 수용하는형식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여권 대선후보 가시화 논의가 급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내에는 이해관계에 따라 6월 지방선거전인 3∼4월쯤 대선후보를 선출하자는 그룹과 지방선거 후 전당대회개최를 주장하는 그룹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인제(李仁濟)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측과 동교동계구파가 대권후보 조기가시화론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김근태(金槿泰)·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측은 지방선거 후 전당대회를 선호하고 있다. 당내 지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어 후보 조기선출을 선호해온 이 위원측은 “후보 조기가시화는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가 나서서 주창할 수는없지 않느냐”며 기대섞인 반응을 보였다.김중권 위원측도 “현 시점에선 대선후보의 조기가시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방선거 이후 후보선출’을 주장해왔던 이훈평(李訓平)·박양수(朴洋洙)의원 등 동교동계 구파들도 “민심수습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대선후보의 조기 선출을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늦어도 내년 3∼4월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입장변화를 보였다. 반면 동계동계 신파의 구심점인 한 위원측은 “대선이 아직도 1년 넘게 남았는데 후보를 가시화하면 권력누수현상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했다. 김근태 위원은 “후보조기 가시화는 국면전환의 효과는있겠지만 오늘의 상황을 정면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와 관련, 노무현(盧武鉉)위원측은 “대권 후보 문제를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라 중구난방식으로 주장할 게 아니라고 본다”면서 “정기국회가 끝난 뒤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결정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과 변함없다”며 신중론을폈다. 따라서 김 대통령은 각 주자간 입장이 다른 점을 감안,가능한 한 당내 대선후보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면서도 레임덕(권력누수)이 조기에 불거지는 것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도봉극단’ 새달2일까지 순회공연

    도봉구가 문화·예술강좌의 하나로 구민회관에 개설한 ‘도봉극단’(회장 신혜정)이 26일부터 새달 2일까지 지방 무료 순회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작은 신파극의 대명사인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해방전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작품이다. 순회 일정은▲경남 함안군 가야중체육관(26일 오후 6시)▲전북 진안군문화예술회관(31일 오후 6시)▲경기도 연천군 군민회관(11월2일 오후 4시)이다. 지난 98년 6월 결성된 이 극단은 20대 대학생부터 50대 가정주부까지 다양한 층의 여성 20여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거푸 전국주부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문의는 구 문화체육과(901-5410)조승진기자 redtrain@
  • 李총리 ‘곤혹’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16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들이 자신의총리직 유임을 맹공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 총리는 자신이 총재로 있던 자민련의 조희욱(曺喜旭)의원이 “삼청동 구중궁궐 총리공관이 얼마나 좋은 곳이기에 400만 당원의 뜻을 버리고 해바라기꽃이 됐나요”라고신파조 질문을 던지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당시 상황에서 고뇌 끝에 국정 안정의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신상발언식 답변을 이어갔다. 이 총리는 또 부산 월드컵경기장 방문시 자신에 대한 관중들의 야유에 관한 질문에는 “특별히 소회를 말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관중들이 소리를 지른 의미가 뭔지 겸허하게 생각하겠다”며 의원들과 직접적인 충돌은 피했다. 총리직 사퇴의향에 대해서도 “일 잘하라는 충고로 알겠으며,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만 답변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이 독단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대통령이 독단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동교동계 分家하나

    민주당내 최대 계파이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 중추세력이었던 ‘동교동계’가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계와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계,그리고 범동교동계와 중도파 등으로 급격히 분화되고 있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가 분화했던 속도보다 더 빠르고,더 철저하게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 정도로 분파간 골이 깊어지고있다. 동교동계 분화는 신,구파라는 이름으로 김 대통령의 집권뒤 당정개편 과정 등에서 거론됐다.그러다가 지난해 4·13총선 공천,4개월 뒤의 8·30 전당대회 경선을 계기로 본격적인 분화국면에 접어들었다.지난겨울 ‘월례 모임’을 통해 재결속을 시도했으나 지난 5월 정풍운동 파문 와중에 흐지부지됐다. 특히 한화갑 최고위원이 모월간지 10월호와의 인터뷰에서“민주화와 정권교체로 동교동(계)의 역사적 임무는 끝났으며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해 분화를 공식화했다. 따라서 내년 대선에서 동교동의 역할에도 중대한 변화가올 것으로 보이며,여권내 경선구도에도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및 당내 소장·개혁파의원들이 주장한 ‘동교동 해체론’도 적지않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동교동은 이제 권노갑 전 위원과 김옥두(金玉斗) 전 사무총장,남궁진(南宮鎭) 전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한 ‘권노갑계’와 분가(分家)를 선언한 ‘한화갑계’가 양대 축을 형성하고,여기에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중심으로 한 범동교동계의 정립(鼎立)구도로 구축되어 가고 있다. 권노갑계는 동교동 구파로도 불린다.권노갑계중 상당수는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을 지지할것이란 얘기를 공공연히 할 정도로 ‘친(親) 이인제’ 성향이다. 동교동계는 독자후보를 내지 말아야 하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산실 기능만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화갑계는 동교동 신파로 ‘독자후보’를 고집한다.한 최고위원이 이미 당내 경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한 상태로 계파 응집력도 높다.따라서 한 최고위원이 뜻을 접지 않을 경우엔 동교동계가 대권후보 경선에서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 범동교동계는 한광옥(韓光玉) 대표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 대표의 흡인력이 강하다.한 대표가 ‘대권에 나가지않는 조건’으로 대표를 맡았다는 시각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는 점도 동교동계 앞날의 변수다.다만 현재로선 범동교동계는 권노갑계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일부 인사는 개인적으로 한화갑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을 정도로계파색이 약하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유엔의장국 리더십 발휘를

    한국이 유엔가입 10년만에 국제무대 진출사상 최고위직인유엔총회 의장국을 맡게 됐다. 오는 11일 개회되는 제56차유엔총회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이 1년 임기의 유엔총회 의장직에 선출된다.유엔총회 의장은 189개 회원국 대표 자격으로 주요국가를 순방하고,총회 본회의·특별총회 등 각종회의를 주재하며,주요사안에 대해 회원국간의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유엔은 1948년 12월파리에서 열린 제3차 총회에서 대한민국을 승인, 국제무대의 일원으로 인정해 준 뜻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한국의유엔총회 의장국 진출을 환영하며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기대한다. 한국이 유엔총회 의장국을 맡은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와 함께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의무도 지워진 것이다.유엔헌장에는 “전쟁의 불행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고 기본적인 인권,인간의 존엄 및 가치,남녀 및 대소 각국의 평등권에 대한 신념을 재확인하며,더 많은 자유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수준의향상을 결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수많은 유엔활동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분쟁과 인종차별,일부 지역의 신파시즘 운동과 신군국주의 부활 움직임 등유엔정신을 훼손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정치·안보·통상 중심의 외교는 물론이지만 인권상황 개선,아동권익 보호,환경문제,제3세계 지원등에도 적극 참여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다. 아울러 유엔총회 의장국의 위상을 살려 한반도의 평화정착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폭넓은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2∼3년 뒤면 한국이 유엔에 내는 분담금이 세계 10위가된다고 한다.그러나 30여개의 유엔기구에 한국인 진출은 50위권에 불과하다. 유엔기구의 한국인 전문가 참여를 늘리고 유엔관련 국제회의의 한반도 유치 등에도 힘을 쏟아야할 것이다.
  • 새대표 민주당 진로/ 대선주자·소장파 행보 촉각

    한광옥(韓光玉) 대표 체제가 들어섬으로써 민주당은 김중권(金重權) 대표 때보다 강한 응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한 대표의 경우 대권주자가 아닌 데다,‘색깔’면에서도 전통적인 민주당의 분위기와 부합되기 때문에 구성원들로부터 보다 강한 자발적 협조를 끌어들일 만하다. 여권의 실권을 쥐고 있는 동교동계 구파와 가깝다는 점에서 당과 청와대,당과 행정부 간의 불협화음도 줄어들면서여당이 한층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한 대표와 대권주자간 친소관계에 조금씩 차이가있다는 점과,소장파들이 한때 한 대표를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었다는 측면에서는 분란의 소지도 엿보인다. [대권구도] 무엇보다 한 대표는 관리형 대표이기 때문에당 운영에 있어 유력 대권주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할 수 있다.김중권 전 대표의 경우,본인이 대권에 뜻이 있었기 때문에 경쟁자들의 견제를 많이 받았고,그 만큼 당의단합을 어렵게 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한 대표의 경우 대선경쟁의 ‘심판관’이란 점이오히려 대선주자들을 더 피곤하게 할수도 있다.대권주자들은 한 대표가 누구와 더 친한지,누구에게 더 기우는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특히 한 대표가 당에 별다른 인연이 없는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동교동계 구파와 가깝다는 점에서 당장 누구누구가 유리하고 누구누구가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상황이다. 현 상황에서는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수혜자’일것이란 관측이 많은 편이다.동교동계 구파가 이 위원과 가깝다는 관측에서다.실제 이 위원과 한 대표가 6일 시내 모처에서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동교동계 신파로 분류되면서 구파의 견제를 받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만일 한 대표와 한 위원 간의 대립이 첨예화할 경우당내에 심각한 파워게임이 불거질 소지는 충분히 있다. 이와 함께 김중권 전 대표도 최근 ‘10월 구로을 재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한 대표와 정면 대립하는 등 불편한관계다. [소장파와의 관계] 과거 쇄신을 요구했던 소장파들이 한대표에게 어떤 자세를 취할 지 주목된다.한 초선의원은한 대표의 내정 소식을 듣고 “결국 우려할 만한 상황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는 힘들 것이란 점에서 즉각적 반발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우세하다.한 재선 의원은 “일단 전체적인 당정개편의 틀을 보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김중권 파문’ 민주 반응

    28일 아침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주재한 ‘당4역회의’ 분위기는 매우 심각했다. 평소 회의 참석자들은 기자들 앞에서 만큼은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있는 표정을 짓는 게 보통인데,이날은 모두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의 얼굴인 대표가 직접 일으킨 ‘당무거부’ 파문인 만큼,부담이 적지 않은 듯 했다. 기자가 이날 만나본 민주당내 인사들은 대체로 김 대표의당무거부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심정을 일견 이해는 하지만,그래도 요즘처럼 여당이 어려운 때에 대표가 당무 자체를 거부한 행동은 지나쳤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면서도 대다수는 이번 파문이 순수한 충정의 발로라기보다는 여권내 파워 게임에서 비롯됐다는 판단 탓인 듯,어느 한쪽 편을 드는 등 깊숙이 발을 들여놓기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한편에서는 김 대표가 이번 파문을 통해 스스로의 권위를추락시킴으로써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적지 않게 나왔다. ■다수는 관망= 일부 김 대표의 측근을 제외하고는 김 대표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는 의원을 찾기 힘들었다.김 대표의 당내 기반이 취약한 탓도 있지만,근본적으로 이번 사태가 동교동계와 김 대표간의 ‘권력투쟁’에서 비롯됐다는판단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말 집단으로 당정쇄신을 요구했던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관망 태도를 보이는 것이 단적인 예다.임종석(任鍾晳)의원은 “이번 일이 언젠가는 터질 것으로 이미 예견했었다”며 “권력투쟁의 속성을 갖고 있는 만큼,인위적으로억누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사태가 진행되도록 지켜보는 게오히려 낫다”고 말했다.임 의원은 “이런 문제는 소장파가나설 만한 성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천정배(千正培)의원도 “이번 일로 우리가 요구했던 당정쇄신의 정당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면서도 별다른 행동을 할 뜻은 보이지 않았다. ■싸늘한 시선= 김 대표의 행동에 보다 노골적으로 비판을가하는 쪽도 있었다.쇄신파인 김태홍(金泰弘) 의원은 “꼭그 방법 밖에 없었나…”라고 운을 뗀 뒤 “이 사건으로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지고 당의 권위가 추락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김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는 당 대표를 쥐고 흔들어 놓고,이제와서는 청와대 쪽을 보고 반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김대표가 ‘왕자병’에 걸려있는 것 같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몇몇 최고위원들도 우회적으로 김 대표에 반하는 입장을나타냈다.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10월 재·보선에 거당적으로 나서면 조직과 비용을 엄청나게 동원해야 하는데,그러면 야당도 똑같이 따라할테고,결국 국민의 정치불신을심화시킬 것”이라며 김 대표의 출마에 회의적인 의견을 보였다.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도 “재·보선은 어디까지나 재·보선일 뿐”이라며 “물론 이기면 좋겠지만,지면 모든 게끝장난다는 식으로 몰고가는 것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한 소장파 의원은 “김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듯 하다가,바로 복귀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확인시켜주기만 했다”며 “김 대표로서는 얻은 것 없이 상처만 입은 꼴”이라고말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일본 전역 꼬리문 ‘군국 참배’

    15일 정오 도쿄 시내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스산한 조가(弔歌)가 울려나오자 경내에 있던 참배객 수천명이 일제히묵도를 올린다. 일본 전역에서 실시된 1분간의 묵도가 끝나자 본전 앞 참배를 기다리는 행렬이 다시 조금씩 움직인다.30분은 기다려야 겨우 참배할 수 있을 만큼 경내는 인산인해다.옛 일본군복장에 대형 일장기를 든 단체 참배객들도 곳곳에서 눈에띈다. 대부분은 50대 이상이다.아버지나 할아버지,동료를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무수한 전쟁에서 잃은 유가족들이다.해군이던 아버지가 1944년 전장에서 사망했다는 한 50대 참배객은“야스쿠니 참배를 놓고 왜 한국이 이러쿵저러쿵 하느냐”며 “일본에는 일본의 방식이 있다”고 불쾌한 듯 손을 젓고는 다른 곳으로 홱 가버린다. 참배객은 유족이 대부분이지만 더러 “나라를 위해 희생한분들을 기리기 위해” 찾는다는 ‘소신파’도 있다. 한 참배객(57·자영업·도쿄 거주)은 “가족 가운데 전사자는 없으나 1년에 4차례는 이곳을 찾아 머리를 조아린다”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참배한 것은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보다는 한국이 신사 참배에 대해 잘 이해해주는 것 아니냐”고 엉뚱한 논리를 펴기도 했다. 젊은 대학생들도 꽤 많다.올해 처음 야스쿠니에 왔다는 남학생(20·대학 2년)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보통의 국민들을 생각해 왔다”면서 “참배에 정치적인 뜻은 없지만 일본 언론의 보도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 합사된 A급 전범에게도 참배를 했냐고 묻자 이내 말꼬리를 흐린다. 대다수 유족들의 참배가 이어지고 있는 본전 앞과는 달리신사 안팎은 우익의 선전장을 방불케 할 만큼 극우 조직원의 시위,집회가 계속됐다. ‘아시아 청년당’,‘정치결사,일본 황정당(皇政黨)’,’쇼화진구(昭和神宮) 창건회’,‘국수국방연합(菊水國防連合)’등 크고 작은 극우 조직들이 동원한 버스에서는 확성기를 통해 노래와 구호가 연신 흘러나오는가 하면 우익 청년들이 군복 차림으로 신사 이곳저곳을 돌며 세를 과시하기도했다. 이들은 ‘천황 폐하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대동아전쟁은성전(聖戰)이다’,‘황국(皇國) 일본 만세’등의 구호가적힌 플래카드로 참배객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신사 본전 입구에는 태평양전쟁 말기 미 함대에 뛰어들었던 특공대를 기리는 그림과 붓글씨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지나가던 참배객들이 다투어 사진을 찍고 글씨를 들여다보고 있다.‘너와 내 사랑의 하늘의 이중주,맑아서 얘기하는 하늘의 순간’.말할 것도 없이 일왕에 목숨을 바친 특공대의 심정을 왜곡해 표현한 글이다. 야스쿠니 신사를 돌아보면 볼수록 점입가경이다.“한국과중국은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고 규탄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우리나라에는 쇼와(昭和·태평양전쟁 당시 일왕의 연호) 수난자만 있을 뿐 A급 전범은 없다”는 역사 왜곡마저도 서슴치 않았다. 두 얼굴의 야스쿠니 신사.일본의 무모한 야욕 때문에 전쟁터에 끌려나가 억울하게 희생된 국민들의 위패가 있는 곳인가 하면 군국주의 일본 정신을 확대 재생산하는 ‘마음의기지’이기도 한 야스쿠니 신사이다.그곳을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13일 참배했다. ◆ 야스쿠니 신사.1869년 메이지(明治) 일왕 때 지어져 일본군이 관리를 맡았다.전쟁에서 사망하면 신이 된다는 독특한 신앙으로 무고한 국민들을 전장으로 내몬 군국주의 일본의 상징적 시설.2차대전 종전 후 도쿄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처형된 14명을비롯,246만여명의 위패가 합사돼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北, 南보다 거세게 日 비난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화하면서 북·일관계도 악화일로를걷고 있다.거의 매일 쏟아지는 북한 당국과 언론의 원색적인 대일비난은 남측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특히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맹렬한 비난을 퍼부어 북·일관계의 악화를 예고했다. 노동신문과 평양방송,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불거진 뒤 강도높은 비난을 계속해 오고 있다.표현도 ‘역사위조의 왕초’‘뻔뻔스런 자들의 잠꼬대’‘신파쇼 테러행위’등 원색적이고 거칠다.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서도 “일본사회에 군국주의 사상을 불어넣어 인민들을 침략전쟁에 끌어내자는 목적”(노동신문)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런 북한의 거침없는 공세는 비수교국인 탓도 있지만 체제유지에 과거사 청산문제를 적극 활용하는 내부적 요인도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3일 북한 노동당 고위간부 8명의 입국을 거부했다.지난달에는 북한 ‘종군위안부및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 대표단의 방일도막았다. 북한 역시 일본의 극우인사에 대한 입국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이런 양측의 대립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지난해 10월말 11차 회담 이후 중단된 북·일수교 논의도 진전되기 어려울 듯 하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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