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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쇄신파 ‘黨해체론’속내/동교계·후단협 청산 ‘정면돌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16대 대선 운동기간에 밝혔던 민주당의 전면적 쇄신이 조기에 공론화되고 있다.올해 초 국민참여 경선 도입,당·정 분리 등을 이끈 쇄신파동에 이어 만만치 않은 세기의 2차 민주당 개혁이 시작되는 셈이다. 22일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조순형(趙舜衡) 상임고문 등 의원 23명은 대부분 후보단일화 이전부터 노무현 대선 후보를 적극 도왔던 인사들이다.이들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당의 대개혁을 부르짖는 배경에는 노 후보의 당선 성공으로 노 후보에게 비협조적이었던 동교동계 및 후단협 의원들에 대한 인적 청산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함께 ‘원칙을 부정했던기회주의적 구태정치 행태’도 단호하게 심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개인적으로 인적 청산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김성호(金成鎬) 의원도 “당을 해체한 뒤 역할 교체를 통해 해당자들의 역할을 후퇴시키면 자연스럽게 (정당개혁이) 해결된다.”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다만 발표에 앞서 가진 준비모임에서는 인적 청산 대상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등 강경론이 거세게 대두됐으나 온건개혁성향 의원들의 만류로 수위가다소 낮아졌다는 후문이다.아울러 개혁성향 의원들이 대수술을 서두르는 것은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정치권 개혁을 주도하기 위해선 민주당이 대선에서패배한 한나라당보다 한발 앞서 국민적 요구에 맞는 정치 변혁을 선점하겠다는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개혁파의 핵심 관계자는 “당장은 화합과포용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가 먼저 확실히 변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자연스럽게 한나라당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23일 예정된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같은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지도부 교체’,‘조기 전당대회 소집’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총대는 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이 메고,스스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생각이다.일부 최고위원의 동조를 받기로 했으나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정균환(鄭均桓) 총무 등 범동교동계 의원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개혁파측의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도 다소 미온적이라 결행의 성공여부는 점치기 힘들다. 하지만 당선자의 측근 진영인 개혁세력이 당선 직후부터 인적 청산 등을 요구하는 것은 자칫 당내 ‘권력투쟁’ 또는 ‘제2의 내분’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특히 당내 분란 등으로 번질 경우 노 당선자 취임 이후 국정운영에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서울도시철도 공사 김규찬 총무이사/역무원서 사상 첫 경영진으로

    “업무에 대한 열정과 친절한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지난 2일 서울 지하철 사상 처음으로 역무원에서 경영진으로 도약한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김규찬(金圭燦·51) 총무이사가 철도 근무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평범한 역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지 꼬박 30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김 이사는 지난 1971년 청량리 역무원을 시작으로 경부선 열차 여객전무·철도청·교통부 등을 거치면서 성실함과 열정적인 업무로 인정을 받았다.철도청 기획관실,교통부 수송정책실 등에서 근무할 때는 탁월한 기획능력까지두각을 보였다. 그가 서울 지하철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2년 지하철공사 운수계획에 참여하면서부터다.당시 막 설립된 서울시 지하철공사에서 2호선 구간별 단계개통 과정을 관리하는 등 ‘서울지하철 2기’출범의 신파역을 톡톡히 해냈다.94년 출범한 도시철도공사로 자리를 옮겨 영업처장,기획전략실장,인력관리처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95년에는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에서 ‘지하철 건설이 지가(地價)에 미치는영향’이란 주제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늦깎이 학구열도 불태우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2강구도 北이슈 영향력 클것”/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유권자들이 웬만한 북한 이슈에 무덤덤해진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후보간 2강 대결인데다지지율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있을 수 있는’ 북풍(北風)의 위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정책연구원 김광동(金光東)원장은 “특히 이번 선거가 보수와 진보를상징하는 두 후보로 압축된 선거이기 때문에 북한 변수가 갖는 영향력은 더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 원장은 “무당파나,북한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소신파 유권자가 있긴 하지만,북풍은 2∼3%의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고,바람의 영향 이른바,스윙(swing) 효과까지 감안하면 5∼6%의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과거에 비해선 북풍이 우리 선거전에 영향을 덜 끼치게 됐다면서 김대중(金大中)정권의 포용정책과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활성화로 국민들의 대북 의식이 유연해졌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노근리 사건과 주한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및 가해자 무죄 판결등으로 사회에 확산된 반미의식도 북풍 영향력에 대한 상쇄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북풍의 1차적인 개념은 북한이 남한의 선거에 대한 의도적 개입과,그 결과인데 지난 96년 4월 총선을 며칠 앞두고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의 무력 시위 사건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김 원장은 북한군의 시위가 김영삼(金泳三) 정권 당시 선거전 주 이슈였던장학로 사건을 뒤엎고 여당을 승리로 이끈 ‘공신’이었다는 게 야당측 주장이었다면서 그 사건을 계기로 그간 있었던 여러사건들을 북풍과 연계해 복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밖에 집권세력이 북한의 위협을 과장하거나 발표 시기를 선거에 유리하게 조정해 국민들의 ‘안보 의식’을 자극하는 경우와,북측에 호의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남북 관계의 진전을 과시,정권 연장을 시도하는 경우들이 북풍 개념에 속한다고 분류했다. “북측이 이번 선거에서 남북 긴장·대결 국면을 조성해 체제를 강화하는쪽으로 나설지,아니면 향후 반대 급부를 많이 줄 후보를 지원하는 식의 전략을 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김 원장은 미국과의 핵 대립국면에 있는 북한이 남북 관계에 가속도를 내현 정권을 유리하게 할지, 긴장국면으로 몰고 가서 체제 강화를 도모하면서차기 정권을 대미 협상 지렛대로 삼을지 고민중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정기자
  •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 ‘러시안 햄릿’ 등 3편 선보여

    보리스 에이프만(56)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꼽힌다.그런 그를 ‘틈새’전략으로 성공한 안무가라고 부르면 실례가 될까? 에이프만은,‘지젤’과 ‘백조의 호수' 등 세계 정상인 볼쇼이나 키로프 발레단의 고전 레퍼토리와의 경쟁을 일찌감치 포기하고,창작적 실험을 거듭하며 러시아 현대발레의 기수로 우뚝선 인물이다. 활동 초기 옛 소비에트정부로부터 사회주의적 예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차례 경고를 받았음에도 그는 발레에서 ‘모험’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4년이 흐른 1995년,정부로부터 ‘러시아의 국민적 예술가’란 최고의 찬사를 받아냈다.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국내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에이프만은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키로프 발레 학교,말리 오페라 발레 극장 등에서 안무가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75년 키로프 발레단에서 ‘불새’를 안무하면서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7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만들어 87년부터 뉴욕, 파리, 런던 등 문화 중심지에서 해마다 공연하고 있다. 에이프만이 자신의 발레단을 이끌고 네번째 방한하여 새달 3일부터 전국을 순회한다.이번엔 ‘러시안 햄릿’‘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돈키호테’를 선보인다.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에서는 3편을 전막공연한다. 러시안 햄릿’(1999)은 18세기 중엽의 러시아가 무대.유럽 황실들의 세력에 맞서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문화와 경제를 부흥시킨 예카테리나 여제는 방탕한 황제인 남편 표트르 3세를 암살하고 권좌에 올랐다.살해 장면을 목격한아들 파벨 1세는 황제로 등극한 뒤에도 내내 불안한 인생을 살아 일명‘러시안 햄릿’으로 불리웠다.에이프만은 이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냈다.3∼5일 오후8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995)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이다.아버지 표도르와 삼형제의 이야기로 인간에 관한 심오한 철학과 종교, 장대한 스케일을 에이프만이 두 시간짜리 무용으로 압축했다.6일 오후8시,7일 오후4시. ‘돈키호테’(1994)는 세르반데스 원작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정신병동에 수용된 기이하고 가련한 환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스페인 기사인 ‘돈 키호테’라 믿는 몽상가가 있다.그의 무의식과 환상을 정신병동의 고독과 처절한 현실에 대비시켰다.8일 오후 3시·7시. 에이프만 발레단의 내한은 지방의 발레애호가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일정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이 9일 ‘러시안…’과 10일 ‘카라마조프…’,울산 현대예술관이 11일 ‘돈키호테’,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가 12일 ‘러시안…’,춘천 문화예술회관이 14일 ‘러시안…’과 15일 ‘까라마조프…’,의정부 예술의전당이 17일 ‘까라마조프…’를 무대에 올린다.LG아트센터 주최, (02)2005-1426. 주현진기자 jhj@ ■에이프만 발레 왜 인기있나 보리스 에이프만이 안무한 작품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 스타일로 꼽힌다.이유는 간단하다.무슨 얘기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다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에이프만의 발레는 인간을 자극할 수 있는 무용의 다양한방식을 혼합해 대중적인 교감을 끌어낸다.”면서 “관객의 취향에 맞춰 볼거리 중심의 발레를 만들기 때문에 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고 평했다. 에이프만의 작품에는 고전 발레가 갖는 확실한 줄거리와 무대 효과를 십분활용하는 스펙터클한 장치들이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교육으로 다진 무용가들의 기교를 100% 활용한 테크닉도 돋보인다.현대발레처럼 인간의 몸 이외에 기구를 사용한 표현력도 강조한다.볼거리와 ‘신파적’이기까지 한 감성,그리고 기교가 어우러져 관객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안 햄릿’은 줄거리를 미리 알지 못해도 이해가 어렵지 않은 작품.예카테리나 여제의 치세를 나타내는 거대한 황금빛 태양 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장치부터가 압도적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무용수들의 몸 동작에서 눈을 뗄 틈이 없으며,‘돈키호테’는 화려한 풍경,무대연출,의상,테크닉 등 관객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주현진기자
  • 민주 救黨연대 추진

    민주당내 중도성향 의원들이 가칭 ‘구당 연대’ 결성을 추진하고 나서 당내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와 정몽준(鄭夢準)·이한동(李漢東) 의원,자민련 간에 추진돼온 ‘4자 연대’는 사실상 무산됐다. 민주당 내분과정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탈당파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온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한미정책포럼과 김근태(金槿泰) 의원의 평화개혁연대,그리고 동교동구파 등 중도세력과 후단협의 일부 이탈세력들이 이달중 구당 연대를 결성,당의 분열을 막아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 관계자가 22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 후보측과 탈당파간의 분열을 막고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 중도성향 의원 50여명이 구당 연대를 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당연대는 노 후보를 지지하되,11월중 정몽준 의원과 특단의 후보단일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한화갑 대표가 이끄는 한미정책포럼(이사장 文喜相) 소속의원 16명은 이날 조찬모임을 갖고 “지금은 당 공식후보인노 후보를 지지한다.”는 원칙에 동의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이들은 “후보단일화는 나중에 정말 안될 때 논의한다.”는데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근태 의원이 이끄는 평화개혁연대 소속 의원 10여명도 이날 오후 모여노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막판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동교동 구파 의원들도 최근 신파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구당연대 결성 취지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몽준 의원 진영은 민주당 후단협 및 자민련 등과의 4자 연대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독자 창당 방침을 굳히고 다음달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국민통합21 창당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춘규 진경호기자 taein@
  • 18일 개봉 몬스터 볼/ 가슴이 턱 막히는 슬픔 아픔뒤 만나는 ‘삶의 진실’

    아픔만큼 성숙해진다는 오래된 유행가 가사처럼,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은 인간을 변하게 만들기 마련이다.하지만 그 가슴이 턱 막히는 고통 없이도 인간이 성숙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흑인배우 할리 베리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몬스터 볼’(Monster’s Ball·18일 개봉)은 끝없는 절망의 깊은 우물을 휘젓고 다니는 영화다. 인생이 마냥 즐겁기만 한 사람이라면 발길을 돌려라.하지만 기억하기조차 싫은 슬픔을 가슴에 꾹꾹 눌러 담고 사는 사람에게는,생채기를 끄집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영화다. 사형수인 남편 로렌스(퍼프 대디)를 11년째 면회해 온 레티샤(할리 베리).이젠 지쳤다며 쌀쌀맞게 남편을 대하지만 속마음은 다르다.불안하게 담배를 피우며 다리를 떠는 레티샤의 모습은 초조하기만 하다.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남편.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대를 이어 사형집행관이 된 행크(빌리 밥 손튼).흑인을 경멸하고 아들을 나약하다고 구박하는 전형적인 남부 출신 사내다.하지만 로렌스의 사형집행날 구토를 한 아들을 나무라다가,눈 앞에서 아들이 자살하자 그의 삶은 바뀐다. 어찌 보면 신파인데다,지나치게 우연에 의존한 스토리 전개는 느슨하다.레티샤의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날 하필이면 그 자리를 지나간 사람은 행크였고,그 행크는 하필이면 레티샤 남편의 사형집행관이라니.게다가 둘 다 아들을 잃은 슬픔까지 공유하니 기막힌 우연의 연속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그 우연을 운명으로 뒤바꿀 만한 힘을 가졌다.둘의 만남은 우연일지 모르지만,둘을 연결하는 감정의 소통은 그 어떤 영화보다 강렬하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워서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달라고 애원하는 레티샤와,같은 무게의 슬픔을 안고 사는 행크가 벌이는 거칠고도 슬픈 섹스는,양념처럼 가미되는 보통의 섹스 신과 차원이 다르다.둘의 섹스는 모든 가식을 집어던진 가장 정직한 소통이자 갈망이요 위로다. 이후 레티샤와 행크가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은 로맨틱 영화처럼 알콩달콩하게 그렸다.영화적 재미를 고려한 셈.하지만 그보다는 흑인을 경멸하다 흑인여자와 몸을 섞고 사랑을 느끼는 행크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더 흥미롭다. 비싼 대가를 치른 뒤에야 얻게 된 진실.결코 깨질 것 같지 않은 독단과 편견의 껍질에 갇혀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에 관해 성찰하게 한다.저런 아픔을 겪지 않고도 성숙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아쉽게도 인간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그 쉽지 않은 변화를 표현해 낸 빌리 밥 손튼의 연기가 완벽에 가깝다. 아들에 관한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웃다 울다 섹스로까지 이어지는 장면에서 할리 베리의 연기도 숨이 막힐 정도로 실감난다.이 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을 영화. ‘몬스터 볼’은,영국에서 사형 집행 전날 밤에 사형수에게 열어주는 파티를 뜻한다.선댄스영화제 출신의 서른한살 젊은 감독 마크 포스터가 연출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새 영화/ K-19/결함투성이 핵 잠수함 운명은…

    ‘K-19’(10월3일 개봉)는 냉전으로 동서가 갈라졌던 60년대초 옛 소련의 핵잠수함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액션스릴러 ‘폭풍 속으로’에서 역동적인 화면 연출로 호평받았던 여성감독 캐슬린 비글로가 메가폰을 잡았다.‘폭풍속으로’의 패트릭 스웨이지,키아누 리브스처럼 해리슨 포드와 리암 니슨이라는 거물급 스타를 대비시켰지만 결과는 감독이나 배우 이름값에 못미치는 범작. 액션은 평이하고 중반 이후부터 긴장감 없이 늘어지는 갈등구조는 하품이 나온다.소품·의상 등 디테일한 고증은 철저하지만(러시아 악센트가 섞인 영어를 쓰는 러시아인들이라니!) 단지 그뿐.해리슨 포드의 연기는 탄탄하지만 평면적인 캐릭터 탓에 밋밋하게 느껴지고,리암 니슨의 기품있는 연기와 어우러져 이야기구조의 주된 추진력 중 하나인 두 사람의 갈등관계를 지루하게 만든다.러시아 키로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배경음악은 수준급이지만,내내 신파조로 징징거려 나중에는 짜증이 날 지경이다. 옛 소련 최초의 핵잠수함 K-19는 급조된 터라 결함투성이다.당은 계속 잠수함의 미흡한 준비상태를 문제삼는 함장 미하일(리암 리슨)을 부함장으로 강등시키고 알렉세이(해리슨 포드)를 새 함장으로 영입한다.당의 명령을 최우선시하는 알렉세이와 승무원들의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하일.둘 사이에 미묘한 알력과 긴장은 계속 커지기만 하는데…. K-19는 미국 연안에서 핵 시위를 벌이기 위해 순항하지만 원자로 냉각기에 누출사고가 생긴다.함내 승무원들이 위험해진 것은 물론 핵전쟁 촉발의 위험마저 떠안게 되었다.이제 알렉세이와 미하일의 대립은 표면으로 드러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는 지난 7월 미국 개봉 당시 “옛 소련인의 애국심에 관한 영화를 왜 미국이 만들었냐.”는 등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상영시간 2시간15분. 채수범기자 lokavid@
  • 민주당의원 신당관련 설문조사/ 신당후보 선출방법 “”재국민경선”” 42%

    민주당 내에서 ‘백지 신당론’과 대선후보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매일이 실시한 민주당 의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총 응답자 56명중 85.7%인 48명이 신당 창당 또는 재창당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2일 집계됐다.이는 현 구도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민주당내에 팽배하고 있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창당 방식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해 재경선을 치르자는 견해가 28명(50.0%)으로 가장 많았지만,구체적 세부절차로 들어가면 이견(異見)이 노출된다. 노 후보의 기득권 포기 수위를 놓고 ‘선(先)사퇴 불가’나 ‘사퇴 후 재경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등 계파별로 동상이몽의 응답일 가능성이 감지된다. 특히 동교동계 신파의 경우 노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방식에 있어서는 노 후보 중심의 재창당을 바라는 개혁소장파들과 달리 노 후보의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재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또 제3후보 지지자들도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를 배제하기가 대의명분상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이같은 응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노 후보를 중심으로 개혁 정당을 새로 만들거나 재창당하길 바라는 의원 15명(26.8%)은 노 후보가 지난 봄 경선 당시 주장했던 보혁구도 정계개편론의 연장선상에서 신당 논의를 끌어가려 한다.설문에 응한 한 소장파 의원은 “사퇴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설사 신당을 만들어 후보직이 자연 무효화되더라도 선 사퇴는 안 된다는 게 노 후보 지지자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 재선 의원은 “당의 통합과 외연 확장을 위해 신당 창당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노 후보의 대외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는 쪽으로 재경선이 활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당의 대선후보 선출 방법을 놓고도 당내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드러났다.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는 쪽이 24명(42.9%)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3,4월 치러진 국민참여경선이란 이벤트가 노풍의 견인차였던 만큼 이 바람을 다시 살려 대선까지 이어보자는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반면 대의원대회를 지지하는 16명(28.6%)은 표면적으로는 자금과 시간 등여건을 내세운다.물론 그 이면에는 반노파들의 전략적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37명밖에 응답하지 않는 등 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노 후보 지지 의원이 22명(39.3%)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제3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은 정몽준 의원 8명(14.3%),이한동 전 총리 4명(7.1%),이인제 의원 3명(5.4%),무응답 19명 등 난립 양상을 띠고 있다. 비주류파의 구심점이 약함을 알 수 있는 동시에 이들 인사를 실제로 영입할 수 있느냐와 영입 후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느냐 등 현실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대안부재 심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대목이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이날 “민주당은 해산하는 것이 좋다.”며 “집 지을 때는 먼저 다이너마이트로 평지를 만들지 않느냐.”고 말해 이른바 백지 신당론을 거들었다.또 신당의 대선후보는 “특정인을 염두에 둬선 안 되며 10월 말까지 정하면 된다.”고 주장해 8·8재보선 후신당 창당에 본격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olive@
  • ‘노무현 대북정책’ 나오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얼굴) 대통령후보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상징하는 ‘햇볕정책’이란 용어를 대체할 새로운 명칭을 개발하는 등 종합적인 ‘노무현식 대북정책’ 마련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채(鄭東采) 후보 비서실장은 24일 “노 후보의 지적대로 햇볕정책이란 명칭이 문제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대신할 새로운 이름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명칭 문제를 포함한 종합적인 대북정책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정 실장은 “현 정부 대북정책의 일부 절차상 문제를 수정하는 차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공당을 대표하는 대통령후보로서의 사고와 비전이 담긴 새롭고 포괄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신뢰와 화해를 핵심으로 하는 햇볕정책의 기조를 기반으로 하되,전반적으로 이를 몇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노 후보측의 다른 관계자는 “노 후보 대북정책의 명칭을 ‘햇볕정책’ 대신 ‘신뢰정책’이나 ‘화해정책’ 또는 ‘노무현 독트린’으로 하자는 의견까지,다양한 안들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 후보의 햇볕정책 비판 발언에 대해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동교동계 일부가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반면 쇄신파 의원들은 노 후보에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촉구하는 등 당내 시각차가 표면화하는 양상이다.한 대표는 이날 아침 노 후보와의 주례회동에 앞서 기자들에게 “대북관계에서 햇볕정책 이상의 정책이어디 있느냐.정책에 대해 말하려면 충분히 공부를 해야 하며 외형만 보고 발언해선 안된다.”고 노 후보 발언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신임 청와대 수석·차관 프로필/ 현정택 경제수석

    조용한 성품이나 원칙문제는 타협하지 않는 소신파.경제협력개발기구(OECD)경제공사를 거쳐 국제감각도 있다.여성부차관 임명 당시 남성이라는 이유로 반대도 있었지만,“그가 있어야 일이 된다.”는 평가로 바꾸어놓았다.이향원(李香媛·47)씨와 2남. ▲경북 예천(53) ▲경복고 ▲서울대 경제학과 ▲경제기획원 대외경제국장 ▲대통령 정책비서관 ▲여성부차관
  • 盧 ‘정면돌파’ 힘찬 행군

    지지율 답보,8·8재보선 공천을 둘러싸고 커지는 당내파열음 등으로 좀체로 위기국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정면 돌파’행보를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을과 경기 광명시 재보선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장기표(張琪杓·영등포을),남궁진(南宮鎭·광명시) 공천자와 각각 화해를 한 뒤 16일부터는 비주류를 끌어안으려는 비공식 행보에 심혈을 쏟으면서 대선후보로서 위축됐던 입지 회복에 나섰다. 노 후보는 이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 참석,영화예술인·시민등 200여명과 함께 단편영화 모음인 ‘글로벌 아이스 2002’라는 영화를 관람하고,간담회도 가졌다. 노 후보는 “5년간 국민의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신장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 새로운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예산·제도의 지원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자신의 진솔함을 부각시키려는 노력도 기울였다.그는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영화를 기대하고 왔는데 어려워서 답답했다.”고 털어놓은 뒤 “여러분도 어려웠죠.솔직히 합시다.벌거벗은 임금님처럼.”이라고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앞으로도 ‘국민 속으로’행보를 적극 강화할 예정이다.18일에는 서울 송파구 배명중학교에서 일일교사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서민적 지도자상을 부각시킬 예정이고,이어 교사·운영위원·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갖고 교육현장의 민원을 청취할 예정이다. 다음주중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공직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에도 참석,자신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그러면서 19일의 경남 마산합포 재선거 후보 추대대회 등 재보선 선거지원 활동도 가속화,당장악력을 강화해 갈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내 사정은 여전히 어수선하다.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 세력화단계는 아니지만 여전히 반노(反盧)진영의 세력은 공고한 상태다. 다만 노 후보는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 통합민주당 시절 비주류 인사 및 쇄신파를 중심으로 친위세력을 구축,외풍(外風)차단막을 구축할 예정이다.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사실상 탈당하려는 것도 ‘탈(脫)DJ 행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춘규 김재천기자 taein@
  • 김대통령 간담회 반응/한나라 “”실망…현안 대책 제시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15일 기자간담회에 대해 한나라당은 보다 가시적인 조치를 촉구했다.민주당 쇄신파는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거취와 아태재단 등과 관련해 기대했던 언급이 없는 데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나,동교동계 의원들은 대통령의 거듭된 사과 등에 대해 착잡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빌려 각종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지만 그 내용엔 실망”이라면서 “아랫사람들에 대한 문책도 필요하지만 정작 대통령 자신의 책임부터 통감해야 했다.”고 말했다.남 대변인은 이어 “7·11 개각으로 편파·친위 내각을 만들어놓고 ‘공정선거관리’와 ‘정치중립’을 말한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정식으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해 해명·사과하고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김 대통령이 김홍일 의원 문제에 대해 헌법기관과 선거구민의 선택을 앞세우며 ‘자체적 판단’을 강조하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지난번 (중립내각 촉구) 회견에서 (내) 의사 표시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두번,세번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다소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국민여론을 감안해 변화를 모색하려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면서 “아태재단 언급 내용도 국민여론을 감안한 진일보한 태도”라고 평가했다. 조승진 김재천기자 redtrain@
  •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 이상”,민주 쇄신파 “”특정세력 정보집중 시정해야””

    민주당 일각에서,특히 주류쪽에서도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장상(張裳) 총리서리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됨으로써 고위공직자 임명 전의 사전검증 기능이 약하지 않으냐는 것이다.송정호(宋正鎬) 전 법무·이태복(李泰馥) 전 복지장관 등이 물러나면서 스스로 몸담았던 정부 핵심부를 비판한 것도 인사검증의 문제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민주당에서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 쪽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쇄신파다.쇄신파는 올 봄 정풍운동 때에도 청와대 비서진의 운용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책론을 주장했었다.당시 홍업(弘業)·홍걸(弘傑)씨 등 대통령 주변 인물들에 대한 관리소홀을 지적했었다.이번 장 총리서리의 문제가 불거지자 좀더 심각하게 인사시스템을 비판할 태세다. 한 쇄신파 소장의원은 14일 “총리서리를 지명하면서 아들의 국적문제 등 자질검증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건 중대한 시스템의 문제”라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각종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특정세력으로의 정보집중을 즉각 시정하지 않으면 더 불행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노 후보측의 한 인사조차 “송정호·이태복 전 장관이 물러나면서 개인적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은 이전의 인사검증이 잘못됐거나,인사 이후 청와대 핵심부의 도덕적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증거”라고 말하며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장 총리서리 아들의 국적문제,땅 문제 등에 대해 이미 사전검증 과정에서 걸러졌으나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사전검증 장치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아프리카연합(AU) 공식 출범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적 모임인 아프리카단결기구(OAU)를 계승한 아프리카연합(AU)이 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정상회담에 참석한 53개 회원국 정상들은 평화안보위원회 창설의정서와 AU의 4대 핵심기관 운영규정을 채택했다. AU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화합 달성과 정치·경제 통합 가속화 외에도 인권보호,민주적이며 신뢰성 있는 통치 촉진 등이 주요 원칙이다.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막연설에서 “민주주의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음베키 대통령은 올해 AU 의장직을 수행한다. 유럽연합(EU)을 모델로 한 AU는 평화안보위원회,아프리카 의회,사법재판소,중앙은행,단일통화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회원국 내정 불간섭주의로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졌던 OAU와는 달리 AU는 인종학살이나 전쟁범죄 등에 관해 회원국에 간섭할 권한을 부여받았다.이를 위해 회원국으로부터 군대를 차출받아 평화유지군을 구성할 방침이다. 아프리카의 분쟁 종식과 함께 빈곤추방을 모토로 하고 있는 AU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신파트너십(NEPAD)'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NEPAD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정상적 통치체제를 회복하면 서방 선진국들이 경제·재정 지원을 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NEPAD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8월 말까지 새로운 민주주의 통치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전경하기자
  • 16대 후반기국회 쟁점/권력비리 조사,서해교전 등

    16대 국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이어 11일엔 상임위원장까지 선출키로 하는 등 한달여간 공전 끝에 정상을 찾아가는 모습이다.하지만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다 쟁점에 대한 각 정당별 입장 차가 매우 커 향후 국회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 출신 박관용(朴寬用) 의원이 의장을 맡는 등 변화된 상황에서 이들 현안과 관련된 한나라당의 공세와 민주당의 대응 전략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후반기 국회 주요 쟁점을 전망해 본다. ◇권력비리 조사-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의혹에 관한 한 청문회를 포함한 국정조사와 특검제 법안 처리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주도로 부패청산 과정에 돌입한 만큼 종전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두 아들 병역비리 의혹과 안기부 자금사건 등 한나라당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응수할 방침이다. ◇서해교전- 사태 한나라당은 북한 최고 지도부의 개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햇볕정책 실패와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잘못의 책임을 물어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특보와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 등의 해임을 강도높게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군의 초기 대응에 다소 잘못이 있더라도 서해교전을 정쟁의 대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는 논리로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주당은 햇볕정책 폐기론에 대해선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부패청산-입법 향후 정국 주도권 확보에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 당은 모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민주당은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별도로 구성해 부패청산 입법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한나라당은 특위가 구성될 경우 개헌 논의의 장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공적 자금-민주당측이 공적 자금 국정조사를 위한 실무협상을 제안하고 한나라당이 즉각 받아들였으나,한나라당은 연말 대통령선거 이전에 조속히 실시하자는 입장인 데 비해 민주당은 정기국회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특히 예보채차환 동의안 처리 문제의 경우 한나라당은 공적 자금 국정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한 동의안을 처리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국가신인도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선(先) 동의안 처리,후(後) 국정조사’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김찬우(金燦于·한나라당),김방림(金芳林·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회에 접수된 이들 두 김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소극적이지만 각 당이 ‘부패청산’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처리를 마냥 미룰 수도 없어 고민이다.특히 민주당의 경우 당내 쇄신파를 중심으로 김방림 의원의 자진출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한나라당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민주 동교동계 ‘발끈’, “”선거참패 책임 DJ에 전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4일 ‘탈(脫)DJ’ 노선을 전격 천명하자,동교동계 등 비주류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 당내 분란을 예고했다. 동교동계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시기에 맞지 않는 기자회견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대통령을 그렇게 괴롭혀선 안된다.”고 노 후보를 비난했다.박 의원은 “최고위원회에서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아태재단 문제를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맡기기로 결의했는데,왜 후보가 나서느냐.”면서 “거국내각은 독재정권 때 하는 소리로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익명을 요구한 동교동계의 다른 의원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정작 노 후보 자신인데,적반하장격으로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김옥두(金玉斗)·이훈평(李訓平) 의원 등은 “할 말이 없다.”며 기자들을 피했지만,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노 후보에 대해 관심없다.”고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이 의원 측근인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한두번의 이벤트로 인기를만회하는 방식으론 안된다.”고 폄하했다. 특히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에서는 박상천(朴相千)·정균환(鄭均桓)·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등이 노 후보 면전에서 회견 내용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세 사람은 결국 노 후보의 회견에 불참했다. 반면 쇄신파인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노 후보가 사전동의를 구했다면 최고위원들이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서 회견이 안됐을 것이다.속시원하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서해교전/ 민주 대북정책 ‘갈팡질팡’

    서해교전이란 돌발 상황에 따라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진 민주당은 ‘햇볕정책은 유지하되 안보는 강화한다.’는 방향으로 당론을 잡아가려 하고 있지만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1일 당정회의에서 민주당의 옹색한 처지가 그대로 투영됐다.민주당은 ▲교전규칙 수정 ▲민간교류협력 지속 ▲북방한계선 고수 등 4원칙을 밝혔지만,일부 의원들이 격앙된 국민감정을 의식,햇볕정책은 유지하되 군사도발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질책성 주문을 정부측에 쏟아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회의 뒤 “사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거나 대북정책 전체를 공격하는 빌미로 삼으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그러나 회의에서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 등은 “국민감정을 고려한 응징도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대응했어야 옳았다.”면서 정부측 소극대응을 질책했다. 일부 의원은 금강산관광 지속여부에 대한 국민감정 고려를 요구하거나,북한의 선제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금기시됐던 햇볕정책의 보완을 사실상 요구했다. 이처럼 대북정책 논란이 당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국민들의 시선도 따가워지자 민주당은 더욱 난감해 하고 있다.햇볕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야당과 일부 당내 요구를 반박할 논리가 마땅치 않은 건 근본적인 고민이다.햇볕정책 공세에 당내 비주류의 리더격인 이인제(李仁濟) 전고문이 합류하고 나선 것도 크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민주당지도부가 쇄신파와 동교동계간 과거청산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에서,이 전고문의 발언이 또다른 당내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서해교전 사태로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경우엔 8·8재보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중이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홍일앓이’/본인은 탈당·사퇴 부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사진) 민주당 의원의 탈당설과 의원직 사퇴 임박설이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확산되고 있어 그의 최종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28일 기자들에게 “내가 나가서 연말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나갈 수 있으나 지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탈당설과 의원직 사퇴설을 부인했다.하지만 민주당과 청와대의 기류를 종합하면 김 의원의 결단이 임박한 분위기다.동교동 구파의 한 인사조차 이날 “김 의원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빨리 결단을 내리는 것이 궁극적으로 본인에게도 좋고 당도 위하는 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교동 신파의 한 의원도 “김 의원은 지금 굉장히 격앙돼 있고 억울해 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탈당이나 의원직 사퇴를) 말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렇지만 본인이 잘 판단해야 하는데….”라고 우려했다. 그는 아울러 “김 의원이 15대 총선때 김 대통령의 정계입문 반대에도 불구,목포에 출마를 강행한 것이 거취문제 논란의 출발점이었고,또 올초 미국에 갔다가도 귀국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김 의원이 결국은 당을 떠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 청와대 ‘쇄신안’ 답할 차례다

    민주당이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김대중 대통령에게 아태재단의 처리와 청와대 비서진 교체,전면 개각을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지방선거 참패 원인에 대한 처방으로 내놓은 것이다.제도적인 내용도 몇개 있지만,쇄신안의 핵심이 이른바‘탈(脫) DJ’에 있다고 볼 때 본질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들들 비리를 옹호하고 김 대통령의 의중을 살피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던 민주당이고 보면 격세지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내탓’이 없는 민주당 처신의 옳고 그름을 떠나,결론부터 말하면 청와대가 더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개각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이미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치와는 결별한 만큼 민주당의 건의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고 강변할 수 있으나 이는 민의를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민주당은 누가 뭐래도 김 대통령의 정치 신념과 궤적이 담긴 당이다.‘탈 DJ’를 둘러싸고 당내 쇄신파와 동교동계 구파가 ‘분당(分黨) 불사’를 각오하고 충돌한 것을 봐도 김 대통령과의 인과관계가 어느 수준인가를 알 수있다. 우리는 이 기회에 김 대통령이 민주당과 보다 철저히 단절 의지를 내보이길 주문한다.그것이 국정책임자로서 6·13지방선거의 민의를 반영하는 길이며,월드컵 성공의 열기를 경제도약의 계기로 삼으려는 임기말 구상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까닭이다.대선을 앞둔 터여서 ‘DJ 차별화’는 결코 일회성으로 끝날 성싶지 않다.한나라당이 차별화를 연일 ‘위장 전술’이라고 평가절하한 데서도 감지되듯이 험로가 예고된다. 우리는 김 대통령이 임기말 국정 전념과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특히 전면개각은 결국 그 성격이 선거중립내각인 만큼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취지를 살릴 수 있다.윌드컵 이후 각당 대통령후보와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또 공익재단이라고 하나 국민 의혹이 있는 만큼 아태재단도 해체나 사회환원과 같은 획기적인 처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장남인 김홍일 의원의 거취와 청와대 비서진 개편 건의는 대통령의 필요성 여부와 본인들의 판단에 따를 문제라고 본다.
  • “脫DJ 어디까지”계파갈등 심화

    28일 민주당내 각 계파들은 당분간 당 지도부의 ‘DJ차별화’활동을 지켜본다는 반응이다.하지만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쇄신파와 이에 정면대응 방침을 밝힌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언제 다시 번질지 불안한 상태다. ◇쇄신파=국민 다수 여론과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인적청산을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한 쇄신파 의원들은 일단 당 지도부를 믿어본다는 생각이다.하지만 김홍일(金弘一)의원의 자진 탈당이나 의원직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심수습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다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신기남(辛基南)의원은 “김 의원 탈당을 결코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동교동계=‘김 의원 탈당’이라는 쇄신파의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이번에 밀려 김 의원이 탈당하면 ‘대통령에 이어 동교동계마저 당에서 축출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다. 범동교동계인 박양수(朴洋洙)의원은 “쇄신파가 이 문제를 계속제기하면 당의 단합을 해치는 행위로 규정,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당 외곽 청년조직인 ‘연청(聯靑)’ 중앙회장인 배기선(裵基善) 기조위원장도 “탈당 요구는 정치적·도의적으로 심한 것 아니냐는 것이 회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중도개혁포럼=쇄신파의 주장은 ‘무조건적 차별화’라며 제동을 걸고 있다.회장인 정균환(鄭均桓)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탈당한다고 노무현당이 되고 탈당을 안한다고 노무현당이 안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권력형 비리 문제는 예외지만 무조건적 차별보다는 계승할 것은 계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박병석(朴炳錫)의원은 “악화된 민심을 회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김 의원 탈당이나 아태재단 해체는 지엽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비주류=쇄신파의 주장이 지나치다는 분위기다.한광옥(韓光玉)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부정이나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만큼 거취문제는 본인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실제 의혹이 있어야 사퇴나 탈당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계륜(申溪輪)의원은 “쇄신파는 본질을 간과하고 있으며 동교동계는 너무 집착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 탈당이나 아태재단 해체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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