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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정치의 해’… 친박·비박 “인정사정 볼 것 없다”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전당대회·원내대표 선거, 두 차례 재·보궐선거….” ‘정치의 해’가 도래하면서 정치인들도 하나둘씩 야심(野心)을 드러내고 있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숨고르기를 하다 이제 너도나도 본격적으로 달릴 채비를 하는 것이다. 실질적 ‘실세’로 통하는 ‘원내대표’ 경쟁에도 내로라하는 의원들이 몰리면서 난타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공식 임기가 5월 15일에 끝나는 황우여 대표가 그 즈음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게 된다면, 새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원내대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게 중론이다. 범친박계로 당내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주영 의원과 비주류 쇄신파 남경필 의원이 직간접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충남지사를 지낸 이완구 의원도 최근 후보군에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날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6·4 지방선거 전에 치를지, 후에 치를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각자 정치적 이득을 위한 셈법에 따라 입장이 갈렸다. 친이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친박계가 주장하고 있는 ‘8월 전당대회론’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 의원은 “제3당도 출현하고 선거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긴장감을 갖지 않고 비상체제로 선거를 치르고 그 다음에 전당대회를 한다면 선거운동 기간이 전당대회 준비기간과 겹친다”면서 “5월 전 조기 전당대회를 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책임 있게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친박계 유기준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공천을 감안하면 정해진 시기가 지난 뒤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순조로운 일정”이라며 이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부산·대구도 흔들린다… 새누리 ‘텃밭’ 비상

    6·4 지방선거를 앞둔 새누리당에 ‘텃밭 지키기’ 비상이 걸렸다. 현역인 광역자치단체장 상당수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여당이 득세했던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에서조차 야권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이다. 여야에 따르면 19일 현재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광역지자체 17곳 중 절반에 가까운 7곳이 ‘현직 프리미엄’ 없이 여야 모두 새 얼굴을 내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예선전에서부터 혼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인 부산 허남식, 울산 박맹우 시장이 ‘3선 연임 제한’(4선 금지)에 걸린 데다 대구도 재선 김범일 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인 이 지역에서 야권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발 야풍이 거셀 수도권·충청 등의 중원 지역은 물론 영남에서조차 새누리당이 안심할 수 없는 처지인 것이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력한 공격 전선을 구축하려면 외부 인사를 영입해 함께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 지방선거에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심장 지역인 대구는 2012년 총선 때 석패했던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이 돌풍의 진원지다. 당시 수성갑에서 친박(친박근혜)의 핵심인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전 원내대표)에게 12.3% 포인트 차로 졌지만 민주당 불모지에서 40.4%의 지지율을 얻었다. 다자 대결 1위를 달렸던 김 시장의 불출마로 김 전 의원은 조원진, 주성영 의원 등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을 제치고 지지율 1위로 올라서는 양상이다. 부산 역시 여당 후보군이 민주당 성향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밀리며 경고등이 켜졌다. 4선 친박 핵심 서병수 의원과 재선 쇄신파 박민식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후보군으로 꼽히는 유기준(3선)·이진복(재선) 의원, 권철현 전 주일 대사 등의 지지율이 오 전 장관에게 못 미치는 추세다. 공단을 끼고 있는 울산도 야권 연대 바람이 거세질 경우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태국 여행자 빨강·노랑 옷 입지 마세요”

    태국 수도 방콕의 셧다운 하루 전인 12일 오후 반정부 시위대가 도심 주요 도로와 교차로 곳곳으로 모여들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시작됐다고 AP,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맞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은 방콕과 인접한 빠툼타니주, 논타부리주, 사뭇쁘라깐주 등 전국 50개 주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항한 친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미국 등 45개국은 자국민에게 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 태국에서 정치적 성향을 상징하는 붉은색(탁신파) 및 노란색(반정부파) 옷을 입지 말 것 등 여행자의 안전을 당부했다. 주태국 한국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방콕 셧다운 시위 기간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되고 폭력 사태 발생이 우려된다”며 “교민과 관광객은 시위 장소에 접근하는 것을 피하고 신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태국 미국 대사관도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상황에 대비해 현금과 식량 등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태국 어린이날인 지난 11일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총기 소지자가 반정부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고 경찰 1명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나머지 7명은 친정부 및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쳤다고 BBC가 보도했다. 부상자들이 총격에 의한 것인지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586세대 역할론’ 지방선거 화두로

    ‘586세대 역할론’ 지방선거 화두로

    ‘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권에서 이른바 ‘586 세대’ 역할론이 6·4 지방선거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본래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을 지칭하는 ‘386세대’였지만, 486세대를 넘어 이제 대부분 586세대가 됐다. 이들은 정치 입문 당시 ‘젊은피’로 불리며 정치개혁과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올랐던 인물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들 586세대가 차세대 리더로서 주요 단체장 자리를 휩쓸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린 수도권·충청 지역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인물’ 찾기에 고심하는 가운데 개혁·쇄신 성향 586세대들이 당 구원의 전면에 설지 관심을 끈다. 17·18대 국회에서 ‘수요모임’, ‘민본21’ 등 여권 쇄신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경기도지사는 지지율 1위인 김문수 새누리당 소속 현 지사가 차기 대선을 노린 당 복귀와 3연임 도전을 놓고 막판 고민하는 가운데 원유철·정병국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원 의원은 28세에 최연소 경기도의원으로 정치 입문한 이후 4선·전임 국방위원장 등 신뢰 이미지를 내세웠다. 오는 21일 출판기념회를 전후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정 의원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소장파 출신으로 개혁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5선 남경필 의원도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이끄는 등 쇄신파 리더격으로 타천이 거론되는 후보군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소위 ‘똥파리(82) 학번’의 대표주자다. 인천에서는 친박(친박근혜) 핵심 이학재 의원,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50대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여권 성향으로 돌아섰지만 최문순 현 지사 지지율이 공고한 강원도 역시 재선의 권성동·황영철 의원 등의 역할이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직 실체가 없는 ‘안철수 신당’의 바람몰이를 막기 위한 승부수로 ‘586세대 역할론’을 띄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586모임이었던 ‘진보행동’은 지난해 계파 청산을 내세우며 해체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당의 생사가 걸린 야권 재편의 시기가 다가온 만큼 지방선거를 계기로 다시 뭉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말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오는 2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김부겸 전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차출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586세대의 맏형 격인 김 전 의원을 대구시장 후보로 차출해 안철수 바람몰이의 차단막을 형성하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 측에서도 영입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러브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낙동강 벨트’에서는 김영춘 전 의원이 14일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고,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도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586세대의 리더그룹에 속한 송영길 인천시장과 친노무현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영화 多樂房]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영화 多樂房]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분명 딜레마의 상황인데도 의외로 금방 결정을 내리는 경우들이 있다. 가령 “노인과 어린이, 둘 중 하나만 살릴 수 있다면 누구를 살리겠는가?” 같은 질문에는 응당 ‘어린이’라는 대답이 먼저 튀어나온다. 선택에 논리를 세우는 것은 그 다음이다. 이런 경우의 선택은 ‘정의’보다는 ‘통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료타 부부는 병원의 실수로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낳은 자식과 키운 자식 중 누구와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통계가 입증하듯 부모들은 대부분 ‘낳은 자식’을 택하므로 통념상의 답은 정해져 있는 셈이고, 료타 부부 역시 그에 저항할 용기나 의도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미 6년이나 길러온 아들과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키워왔던 아들을 맞바꾸는, 이 상식 밖의 교환은 고통을 담보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여러모로 1960년대 말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미워도 다시 한 번’(정소영)을 떠올리게 한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은 미혼모인 어머니와 다른 가족이 있는 아버지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통렬한 이별을 겪어야 하는 어린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러나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신파 특유의 과장된 화법을 앞세워 극을 한껏 고조시킴으로써 우리 어머니들의 손수건을 적셨던 것과 달리, 심각한 순간조차 가벼운 위트로 장식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훨씬 담담하고 완만하게 진행된다. 그럼에도 종반으로 갈수록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전혀 다른 유형의 최루성 때문인데, 이 영화는 두 부부의 현실적인 대화와 소소한 일화들을 차곡차곡 축적시키면서 그들의 비극적 상황에 머리로부터 동참하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정한 탁월함은 아이가 뒤바뀐 가정이 겪는 아픔을 다룬 데서 멈추지 않고 대비되는 두 인물들, 즉 돈은 잘 벌지만 늘 바쁜 료타와 가난해도 항상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유다이를 통해 ‘아버지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으로 나아갔다는 데 있다. 료타가 류세이에게 자신을 아버지로 부를 것을 강요하고 류세이가 그 이유를 누차 반문하는 장면에서 볼 수 있는 첨예한 대립은 이 부자(父子) 사이에 전혀 다른 아버지의 개념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한 번도 져본 적 없이 살아왔던 료타는 길러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류세이로부터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아버지로 인정받아야 하는 일생일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는 아들을 낳았을 때가 아니라, 그 아들을 기르면서 비로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되기’에 초점을 맞춘 기획부터 일상의 세밀한 관찰력으로 완성된 에피소드들 그리고 료타 및 유다이 캐릭터에 부여한 생명력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표 가족 영화의 숙성된 맛, 그 혀끝의 행복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버겁고, ‘아버지 노릇’에 지쳐 있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일람을 권한다. 19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고혈압군, 콜레스테롤양… 성북에서 ‘새사람’ 됐다는데

    고혈압군, 콜레스테롤양… 성북에서 ‘새사람’ 됐다는데

    “먹고 놀고 즐기고 마실 때는 좋았지! 달콤한 쾌락에 빠져 편안함만 찾으며 늘어나는 것은 뱃살과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이야!” 돈 많은 남자와 건강한 남자 사이에서 사랑을 고민하던 여인은 결국 돈 많은 남자를 선택한다. 젊은 시절을 방탕하게 보내다가 돈도, 건강도, 사랑도 잃는다. 여인은 우연히 성북구 보건지소에서 대사증후군 검진과 재활 치료를 받다가 건강한 남자와 재회한다.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 나이를 잊고 사는 그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여인은 지난날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며 100세 기념 건강 여행을 꿈꾼다. 지난 3일 오전 성북구청 다목적홀. 코믹한 신파극 느낌의 공연에 노인 400여명 사이에서 폭소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구가 마련한 건강 100세 공연 ‘오! 나의 청춘’이다. 기존 대사증후군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교육은 대개 강의 형식이라 지루한 느낌만 풍겼다. 구는 이를 과감히 탈피해 재미를 보탰다. ‘이수일과 심순애’ 식의 흥미진진한 사랑 이야기에 인기 트로트와 춤, 개그를 섞고 젊은 시절 건강 관리의 중요성과 만성질환 발견 때 재활 치료의 중요성, 건강을 위한 자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반응은 기대를 웃돌았다. 지난 9월부터 지역을 돌며 500여명씩을 대상으로 6회 공연을 치렀는데 매번 만원 사례였다.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한 주민들은 공연 뒤 대기하고 있는 보건지소 관계자들에게 다가가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추가 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아 다목적홀 객석을 두 배로 늘려 앙코르 공연까지 했다. 내년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지소 관계자는 “노년층 대상 프로그램 외에도 직장인을 위해 찾아가는 대사증후군 검진과 매주 수요일 오전 정기 검진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잉락 총리 불신임안 부결… 태국 정국 ‘격랑’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퇴진 압력에 처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28일 여당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됐다. 잉락 총리는 거리 행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맞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태국 의회는 전날 야당이 제출한 잉락 총리 불신임안에 대한 표결을 반대 297표, 찬성 134표로 부결시켰다. 전체 492석 중 집권당이 299석을 차지해 이번 불신임안은 일찌감치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표결 직후 잉락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계속된 시위는 국내 경제를 망친다”면서 시위대에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잉락 총리의 요청에도 시위는 계속됐다. 전날 잉락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전국 24개 주의 정부 청사를 점거한 데 이어 이날엔 시위대가 국방부와 교육부, 경찰청 청사 등을 향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위를 이끄는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정권이 바뀔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가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뒤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해외로 망명한 친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사면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면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반(反)탁신파는 비리로 퇴진한 탁신이 여동생을 통해 국내 정치를 조종하면서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고, 탁신 지지자는 선거로 뽑은 합법적인 총리를 시위대가 힘으로 밀어내려 해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한달째 계속되면서 태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태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정도는 아니지만 만성적인 정치 불안이 국가 신인도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준익 감독, 치유되는 마법의 시간 그린 동화…최대한 공손한 마음으로 찍었다

    이준익 감독, 치유되는 마법의 시간 그린 동화…최대한 공손한 마음으로 찍었다

    ‘평양성’ 이후 은퇴 설화(舌禍)를 겪으며 “만들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이야기가 있을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공언한 이준익(54)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코코몽.” 코코몽?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원숭이 얼굴을 한 소시지 캐릭터? “‘소원’은 동화다. 코코몽은 현실에 없다. 어디에서도 동화를 찾을 수 없는 메마른 시대에, 영화로 동화를 쓰고 싶었다.” ‘소원’은 아동 성폭행을 소재로 하는 영화다. 2008년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7세 여아 성폭행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그러나 영화적 결은 비슷한 내용을 담은 ‘도가니’나 ‘돈 크라이 마미’ 등과는 다르다. ‘소원’은 악과 범죄의 행로를 따라가는 대신 그것들이 할퀴고 간 자리에 마침내 새살이 돋아나는 따뜻한 마법의 시간을 그린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감독은 “사건과 사고 대신 방치되어 치유되지 않은 사연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했다.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발하고 처벌하는 것이 능사일까? 영화를 통해 범인을 죽이면 해결이 되나? 아니면 마냥 덮어주고 외면해 주는 것?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더욱 소외되고 절벽으로 몰렸던 게 아닐까. 좋은 답 대신 좋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이 영화가 지향하는 피해자의 내일에 대한 가치는 다르다. ‘소원’은 같이 화내 주고, 소리 질러 주고, 울어 주는 영화다.” 그가 “슬프게 찍지 않고 신파를 강요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영화에서 사건은 초반에 발생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어른들의 인식과는 달리 일곱 살 소원이(이레)는 성폭행의 끔찍함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성폭행은 소원이에게 아직 학습되지 않은 세계다. 역설적이게도 진짜 폭력은 그것이 폭력이고 현실이라고 지시하는 세상의 시선에서 비롯된다. 아빠(설경구)는 병원까지 쫓아온 기자들로부터 소원이를 숨기면서 본의 아니게 성폭행이 어떤 것인지 자각시킨다. 소원이는 “영혼에 상처를 입고, 아빠를 더 이상 아빠가 아니라 남자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현실의 문에 들어선 소원이를 동화의 세계로 돌려 놓기 위해 아빠는 판타지를 빌려온다. 그것은 “극장에 가는 것은 동화에 꿈값을 지불하는 일”이라는 감독이 영화를 매개로 현실에 숨구멍을 트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빠는 자신을 피하는 소원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딸이 좋아하는 코코몽 인형을 뒤집어쓴다. 코코몽과 소원이가 병실에서 만나는 장면을 감독은 가장 공들여 찍은 장면으로 꼽는다. “그 장면은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접붙이는 ‘강력한 본드’이자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다. 영화에서는 모두가 모두를 ‘힐링’시켜 준다. 어떻게 그렇게 착한 사람만 나오냐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영화가 동화를 그리지 않으면 동화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감독은 ‘소원’을 “마음으로 찍은 영화”라고 말한다. “‘평양성’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머리로 찍어서 잘 안된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배우의 감정을 쌓아올리기 위해 촬영도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 순서대로 했다. 그가 “마음으로 찍었다”고 할 때, 감독의 진심은 영화의 계산 없는 선의가 현재를 넘어 미래의 악도 정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향한다. 그는 영화를 완성한 지금도 “타인의 슬픔을 동질화할 뿐인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했다. 배려는 상처를 보듬을 수 있을까. “영화를 만드는 9개월 동안 너무 괴로웠다”는 그는 영화라는 동화를 통해 현실의 불의에 대속(代贖)하고 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이상득 前의원 9일 출소

    이상득 前의원 9일 출소

    저축은행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9일 1년 2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다. 지난해 7월 서울구치소에 구금됐던 이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에 앞서 이날 항소심 형기를 모두 채웠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창업공신으로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6선의 이 전 의원은 명실공히 정권의 제2인자로 꼽혔다. 모든 일은 형님으로 통한다는 의미의 ‘만사형통’(萬事兄通), 그의 고향 이름을 딴 ‘영일대군’ 등 각종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였다. 코오롱 사장 출신인 이 전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 때 민정당 후보로 경북 포항남·울릉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6선을 채웠다.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운영위원장, 당 최고위원,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전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핵심 실세로 군림했던 그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소장·쇄신파 주도의 ‘55인 파동’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어렵사리 6선 고지에는 올랐지만 권력투쟁의 회오리 속에 2009년 6월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하게 된다. 이후 정치 중심에서 물러나 남미, 아프리카 등을 순방하며 자원외교에 주력했다. 그러다 2011년 보좌관이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난해 19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검찰의 저축은행 로비사건 수사가 급진전하면서 같은 해 7월엔 자신 역시 영어의 몸이 됐다. 이 전 의원은 석방 이후 대법원에 계류 중인 이 사건의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출소로 오는 10월 경북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형태 전 무소속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가 확정된 이 지역은 18대 국회까지 이 의원이 24년 아성을 지켰다. 이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 한 친이명박계 의원은 “영향력을 행사할 이유도 없고 그럴 여건도 안 된다”면서 “수감 생활 동안 폐렴과 안과질환이 심해져 우선 요양하면서 조용히 대법원 판결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상)실장급 이상 역할과 면면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상)실장급 이상 역할과 면면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는 명실상부한 경제팀의 총괄부처가 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폐지됐던 경제부총리제가 부활하면서 5년 만에 장관이 부총리를 겸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수반되는 각종 중장기 정책과제와 활력 잃은 우리 경제의 회생이라는 당면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지난 6개월간 동분서주해왔다. 기재부의 고위직 인맥에는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과 옛 재무부(MOF) 출신이 두루 포진하고 있다. 기재부 사람들은 합쳐진 지 이미 20년이 다 돼가는 과거 양대 부처 시절을 아직까지 거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하지만 이건 공식적인 언급일 경우에 한해서다. 현실에 존재하는 출신의 근원을 떼어놓고 인재와 인맥을 말하기 곤란할 뿐 아니라 두 부처가 합쳐진 1994년 이후 들어온 직원들도 도제식으로 일을 배우는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이와 무관하게 성장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방 조직이 없는 기재부는 현오석 부총리 이하 근무 인원이 1206명(파견·휴직 포함)에 이른다. 장·차관 이하 6명의 실장급(1급)이 각자 3~4개의 국(局)을 거느리고 있다. 차관은 두 명이다. 추경호(53·행시 25회) 제1차관과 이석준(54·26회) 제2차관이 공룡부처를 이끌고 있다. 경제정책국, 정책조정국, 장기전략국 등을 지휘하며 투자활성화, 서비스산업 선진화 대책 등 대형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정은보(52·28회) 차관보는 2011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있을 때 ‘관치’ 논란이 일 정도로 강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소신파로 유명하다. 반면 부처 내 후배들에게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올 초 금융위 사무처장 재직 때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새 정부 금융정책의 밑그림 구상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은성수(52·27회) 국제경제관리관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이 특징이다. 국제금융 분야 전문가로 국제금융정책국, 국제금융협력국, 대외경제국을 이끌고 있다. 2010년 국제금융정책관 시절 국제회의에서 장관 수행을 탁월하게 해 ‘의전의 달인’으로 불렸다. 만약을 대비해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장관의 동선을 3안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선진국 출구전략(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의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을 공동합의문에 넣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고국, 재정관리국, 공공정책국 등을 이끄는 김상규(52·28회) 재정업무관리관은 국세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예산·세제·재정 분야에서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으레 고위직에 오르면 나타나는 ‘승진병’이나 줄서기 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후배들 사이에 사심 없는 선배라는 평을 들어왔다. 조용한 성품에 꼼꼼하게 자기 일을 해내는 스타일이라는 평을 받는다.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최원목(53·27회) 기획조정실장은 후배 직원 사이에 ‘성군’(聖君)으로 통한다. 실무 중심의 조직 운용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런던 재경관 시절 방문했던 정·관계 인사들이 그의 세계사 설명에 반해 박학다식한 공무원으로 기억하고 있다. 음식점에서 ‘최원목 메뉴’를 만들어 줄 정도로 미식가다. 나라살림의 지출을 책임지는 방문규(51·28회) 예산실장은 기재부 실·국장급 중 유일한 인문학 (영문학과) 전공자다. 사무관과 직접 업무를 논하며 문답법으로 잘못을 깨우치게 해 합리적이고 온화하다는 평이 많다. 대변인으로서 뛰어난 친화력을 보였던 것으로 출입기자들은 기억하고 있다. 김낙회(53·27회) 세제실장은 보고서의 작은 실수 하나하나까지 모든 것을 파악하고 정리하는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그러다보니 후배들 사이에서 쉽게 넘어갈 수 없는 까다로운 상사로 통한다. 세제 전문가로 국무총리실 산하 조세심판원 원장을 지냈다. 나랏돈의 씀씀이(세출)를 맡고 있는 방 실장과 나랏돈의 벌이(세입)를 담당하는 김 실장은 앞으로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쓸 돈은 부족하고 쓸 곳은 많은 현 상황에서 국민과 국회를 어떻게 잘 설득해 연말 세법 개정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연착륙시킬지 이목이 쏠린다. 당장 지난 8일 발표된 정부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김문수 여유, 남경필·정병국 고심… 김진표 선두, 원혜영 가속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김문수 여유, 남경필·정병국 고심… 김진표 선두, 원혜영 가속

    경기도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와 더불어 내년 지방선거의 양대 산맥이다. 지난해 대선에 이어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의 ‘리트머스’ 지역인 경기도의 향배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으로선 경기지사 3연임을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반면 야권은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경기도를 8년 만에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가시화될 경우 야권발 바람은 초대형 태풍이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에선 현재 연임 도지사이자 차기 유력 대선후보인 김문수 지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면서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아직까지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자제하면서 10월 재·보선 정국을 주시하고 있다. 현직 의원들 가운데는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중진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쇄신파 명맥을 이어온 5선의 남경필(수원 병) 의원과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이 고심 중이다.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현재 국회 국방위원장인 4선의 원유철(평택 갑) 의원은 벌써부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새 정부 초반부터 차출설이 나왔던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 역시 출마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선거가 1년 가까이 남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력한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다. 민주당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출마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경선을 실시할 경우 경선 룰도 변수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유시민 전 의원에게 석패했던 김진표(수원 정) 의원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한 국정 경험을 앞세워 재도전할 공산이 크다. 당대표를 지낸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남다른 관계임을 감안할 때, 경선이 실시되면 두 의원 중 한 명이 양보할 가능성이 높다. 조직력이 탄탄한 박기춘(남양주 을) 사무총장은 도내에서 만만치 않은 세를 형성하고 있고,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 역시 4선의 인지도를 내세우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구체화되면 경기도 정무부지사 경력의 김성식(서울 관악갑)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털 80만개 고릴라… 4년 전엔 불가능해 연출 거절했죠”

    “털 80만개 고릴라… 4년 전엔 불가능해 연출 거절했죠”

    “사람의 눈은 기가 막히게 예민해서 0.1%만 어색해도 금방 알아차립니다. 진짜 같은 고릴라를 만들고 싶었어요.” 국내 최초의 100% 3D 영화 ‘미스터 고’로 올여름 극장가를 기대와 긴장으로 채우고 있는 김용화(42) 감독. 제작비 225억원, 제작 기간이 4년이나 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개봉(17일)을 앞둔 그에게선 남김없이 정열을 쏟아낸 이의 여유가 느껴졌다. 3D로 만들어진 고릴라 링링은 마치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바람에 날리는 털 한올한올까지 생생하다. 그를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한국영화에선 전례가 없는 프로젝트였다. 도전한 계기는. -영화 ‘국가대표’(2009)를 막 끝낸 뒤 원작 만화 ‘제7구단’의 판권을 갖고 있던 절친한 대학 동기에게서 연출 제의를 받았다. 아이템은 마음에 들었지만 당시는 합성하는 수준의 국내 기술로는 살아 움직이는 고릴라를 3D로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거절했다. 그런 사연이 있었는데, 나중에 거짓말처럼 투자사(쇼박스)에서 다시 의뢰가 왔다. 그때 이건 ‘김용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용화 영화’란 무슨 뜻인가. -적당한 감정의 깊이를 갖고 있고 기술적인 완성도가 있는 영화다. 야구하는 고릴라를 떠올렸을 때 관객의 절반은 재밌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그 방법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을 거다. 비주얼로 생생히 재현하면서 시각적 쾌감과 정서적 체험을 한 번에 주고 싶었다. 물론 적절한 풍자도 함께다. →80만개의 털로 둘러싸인 고릴라는 100% 순수 자체 기술로 완성됐다. 사재(30억원)를 털어 3D 촬영 및 제작이 가능한 전문 스튜디오까지 차렸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고릴라는 1000컷이나 된다. 스크린에 활용할 수 있는 퍼(털) 제작 기술을 보유한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픽사 등 단 3곳이다. 하지만 이곳들도 500컷 이상은 꺼리는 데다 이미 유명 감독들의 3D 영화 라인업이 꽉 차 있었다. 그래서 아예 3D 회사를 직접 차렸고, 4년여의 기술개발을 거쳐 직접 디지털 퍼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덕분에 할리우드 예산의 10분의1(120억원)로 3D 고릴라를 만들 수 있었다. 고릴라가 입고 있는 옷의 질감을 살리고 3만명의 관중이 타이밍에 맞춰 각각의 동작을 조절하는 시스템도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해 구현했다. →3D로 만들 때 가장 초점을 둔 부분은. -적정한 부피감과 자연스러움이다. 두 개의 카메라로 찍는 리그(rig) 방식을 활용해 3D로 인한 시각적 피로감을 덜게 했다. 육중한 고릴라가 뛸 때나 중력에 가속도가 붙었다가 섰을 때 바람의 영향에 따라 변화하는 털의 움직임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특히 한낮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웠다. 털의 밀도에 따라 난반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고릴라가 등장한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 ‘킹콩’과 ‘혹성탈출’보다는 기술적으로 더 나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고릴라와 인간의 교감을 부각시킨 영화다.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나. -고릴라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관객과 교감하고 싶었다. 영화는 15세 소녀 웨이웨이(쉬자오)와 고릴라 링링의 성장기가 주를 이룬다. 소녀는 자신이 고릴라를 먹이고 키웠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고릴라가 자신의 곁에 있어 준 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웨이웨이에 감정이입을 하기 쉽지만 링링의 관점에서 보면 더 슬픈 이야기다. →링링과 성동일이 마주 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연출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한 컷에 3000만원이 드는 3D 고릴라를 여러 번 찍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콘티를 만들어 최대한 누수를 막았다. 고릴라 대역 배우가 모션 캡처 수트를 입고 높이를 맞춘 뒤 부피를 감안해 한 장면을 최소 두 번씩 찍었다. 관객에게 가상의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드는 건 모험이기도 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지금은 특별한 시점이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타성에 젖지 않고 한국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 →전작 ‘미녀는 괴로워’(2006)도 중국에서 흥행했다. 이번에도 중국에서 5000개의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중국과 합작 단계부터 고민을 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동시 배급이 목표였기 때문에 한국적 정서를 강조하기보다는 보편성을 가장 큰 목표로 잡았다. 이 때문에 과도한 감정 표현이나 신파 요소는 자제했다. →극장가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강한데 자신 있나. 앞으로 국내 3D 영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입체 효과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할리우드와 비교해도 자신 있다. 돈이 많다고 3D로 1000컷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동양적인 정서도 적절히 내포돼 있다. 3D 입체 영화를 당장의 돈벌이 아이템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산업적으로도 잘 접목시켜 완성도 있는 영화를 선보여야 미래가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김우영 은평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김우영 은평구청장

    ‘나는 당신을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법화경에 나오는 이 구절을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요즘 가슴에 품고 다닌다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김 구청장은 “누군가를 가벼이 여기고 쉽게 대하면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받게 돼 있다”면서 “법화경 교훈을 잊지 않고 주민 한 분 한 분 섬기는 마음으로 구정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신과 신념은 지난 3년간의 구정 운영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구민 누구든 동등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정책이 대다수다. ‘주민참여예산제’와 ‘두꺼비 하우징’이 대표적이다. 은평구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참여예산 모바일 투표를 전국 최초로 실시한 데 이어 1만명이 넘는 주민을 구 예산 편성 및 집행 과정에 직접 참여시켰다. 김 구청장은 “지난 3년간 주민들로터 많이 배웠다.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주민과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지난해 공무원들조차 찾아내지 못했던 132억원의 불필요한 예산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예산편성 및 운영 과정에 참여한 주민들은 ‘복지부동의 아이콘은 공무원’이란 인식이 잘못이라는 것과, 생각보다 구 예산이 많지 않아 공무원들이 형평에 맞게 사업 운영을 하고자 고군분투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공무원들은 자신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주민들은 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톡톡 튀는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가깝고도 먼 사이’였던 주민과 구청 공무원 사이의 벽을 주민참여예산제로 조금이나마 허물어 자긍심을 느낀다고도 했다. 기존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달리 주민들이 직접 나서 단독·다가구·다세대 주택 등의 환경을 개선하는 마을 공동체 개발 사업, 두꺼비하우징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 구청장은 그 비결로 다른 구의 성공사례를 좇지 않고 은평구만의 특색을 살린 점을 꼽았다. 그는 “무조건 고층건물을 올리는 방식은 실현 가능성도 없고, 개발해 놔도 빚더미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현 가능하면서도 다른 지역에 없는 콘셉트를 살릴 수 있는 요소들을 개발하고자 노력했고, 산새마을 등 마을 공동체 중심으로 주민이 주체가 된 개발 방식을 취한 게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김 구청장은 또 “지역개발을 위한 서울혁신파크 정책에도 힘쓸 계획”이라며 “조성되면 사회적 벤처와 창업 등을 활성화해 서북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미스터 고’ 제작기간 3년 6개월·제작비 225억원… 베일 벗은 화제작

    ‘미스터 고’ 제작기간 3년 6개월·제작비 225억원… 베일 벗은 화제작

    올여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영화 ‘미스터 고’가 지난 8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총 제작 기간 3년 6개월, 제작비 225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한국 최초의 ‘풀 3D’ 영화다. 고릴라 링링은 김용화 감독이 사재를 털어 만든 ‘덱스터 스튜디오’에서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15세 소녀 웨이웨이(서교)가 빚을 갚기 위해 링링과 한국행을 택하고 링링이 한국 프로야구에 정식으로 데뷔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7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중국의 5000여 3D 상영관을 비롯해 아시아 10여 개국에서 대규모로 개봉된다. 이를 통해 한국 영화의 기술력과 스토리의 힘도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UP] 빛난다, 3D로 빚은 킹콩 타자 기술적 성취를 빼고 ‘미스터 고’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고릴라 링링은 진짜 같다. 링링이 등장하는 장면이 1000컷에 가깝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은 찾기 어렵다. 3D 효과도 할리우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객석을 향해 날아오는 야구공 때문에 관객은 무심결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무엇보다 모두 국내 기술이다. 내용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만 허영만 화백의 상상력은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된다. 한국 영화는 기술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캐릭터와 이야기도 얻은 셈이다. 여러 번 상찬받아 마땅한 진전이다. 이야기가 전형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이야기의 전형성은 대중적인 매력을 갖췄다는 뜻도 된다. 서커스단의 고릴라가 야구 선수가 된다는 설정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소재다. 신파조의 이야기도 한국 관객의 정서에 나쁘지 않다. 김용화 감독의 전작 ‘미녀는 괴로워’와 ‘국가대표’도 치밀한 구조를 갖춘 작품은 아니었지만 각각 662만명과 848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조연들의 호연을 보는 기쁨도 크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메종 드 히미코’와 ‘마이웨이’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의 카메오 출연이다. 야구 해설위원으로 출연하는 마동석도 중간중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야구 선수 류현진과 추신수도 깜짝 출연한다. 야구를 소재로 한 것도 강점이다. 타석에 서는 족족 홈런을 날리는 킹콩 타자의 엄청난 타격력은 야구 팬의 판타지를 만족시킨다. 극중 실제 이름으로 등장하는 두산 베어스의 팬이라면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다. [DOWN] 헐겁다, 허술한 스토리 어떤 완벽한 기술도 인간의 감정까지 만들어 낼 수는 없다. ‘미스터 고’는 그런 어려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영화다. 가장 큰 문제점은 드라마의 약화로 인한 캐릭터 구축의 실패다. 야구하는 고릴라라는 소재는 볼거리 면에서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드라마로 풀어 내는 데 섬세함이 요구된다. 가뜩이나 생소하고 대사도 없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앞세우는 데는 위험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도입부부터 삐걱대기 시작한다. 웨이웨이와 링링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오는 과정 이후의 전개가 개연성이 떨어지고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게 받쳐 주지 못해 흡인력도 부족하다. 에피소드가 제대로 다듬어지지 못하고 이음새도 헐겁게 묘사된 탓이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해 관객들이 감정 이입할 대상을 찾지 못한다. 밀도가 떨어지고 부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은 3D로 만들어진 고릴라에 생명력까지 불어넣지는 못했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전형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어정쩡한 색깔도 영화에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영화지만 변희봉, 김희원 등 국내 배우가 중국어로 연기하고 서교가 어설픈 한국어로 연기하는 장면은 적잖은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일본 에이전트로 오다기리 조까지 등장하지만 한·중·일의 모든 관객을 만족시키기에는 이야기의 힘과 보편성이 다소 떨어진다. 스크린에 자주 등장하는 협찬사들의 과도한 간접광고(PPL)도 영화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진일보한 한국의 3D 기술력은 칭찬받을 만하지만 할리우드 눈높이에 맞춰진 관객들의 까다로운 입맛까지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은주·배경헌 기자 erin@seoul.co.kr
  • 국정원 개혁 화두로… 與 비주류·쇄신파 ‘들썩’

    국정원 개혁 화두로… 與 비주류·쇄신파 ‘들썩’

    ‘국가정보원 개혁’이 새누리당의 비주류·쇄신파 의원들에게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계기로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의 발언이 잦아졌고 그 강도도 세지는 양상이다. 남경필 의원 등도 제 목소리를 내려 하고 있다. ‘등판’이 가장 잦아진 건 이재오 의원이다. 개헌론 불 지피기 이후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선거판만 되면 이 당 저 당 기웃거리고, 여야에 줄 대고, 이게 무슨 국정원이냐”면서 “국정원의 국내 정치 파트를 해체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집권 여당이 시대적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과거 중앙정보부의 슬로건이었던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말을 언급하며 “30년간 음지에서 일한 것이 아니라 음지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그런 사람들이 양지를 지향하는 것은 독재”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 국정원 문제를 처음 쟁점화한 것은 정몽준 의원이다. “공공기관에 국정원 직원이 출입할 필요가 있느냐”며 불을 댕겼다. 이날도 초당적인 국정원 개혁위원회 추진을 강하게 주장했다. 당내 쇄신·비주류 의원들은 이런 발언을 한껏 반기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정원 개혁 의제를 선점하는 것과 관련해 “좋은 출구(전략이)다. 여야 이전투구 양상으로 가는 것을 좋은 에너지로 돌려 세울 수 있고, 실질적인 개혁이 일어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록 공개와 관련,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공개하지 못하도록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도 “정몽준, 이재오 의원의 말에 틀린 게 하나도 없다”며 거들었다. 당내에서는 국정원 개혁 논의에 경쟁이 붙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당위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서로들 이슈를 선점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 의원도 “앞으로 계속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국정원 개혁 논의에 그치지 않고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 반발과 연결될 수도 있다. 국정원이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한 것이나 대통령 기록물을 열람하기 위해 국회 표결을 한 것을 못마땅해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 2일 회의록 열람을 위한 표결 처리와 관련해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표결 자체에 반대했지만, 이에 반대하면 강제적 당론을 어기는 것으로 해당행위가 돼 찬성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피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조위 부활… 투트랙 당정협의 與 ‘정부 휘어잡기’ 본격화되나

    정조위 부활… 투트랙 당정협의 與 ‘정부 휘어잡기’ 본격화되나

    새누리당 원내대표단 인선이 곧 마무리되면, 여당의 대정부 압박이 시작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새 원내 사령탑을 맡은 최경환 원내대표는 투트랙 당정 협의 체제를 통해 정부 다잡기를 본격화하려 하고 있다.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당정 협의는 그대로 장·차관을 상대로 하되, 분야별 ‘정책조정위원회’를 부활해 각 부처 실·국장을 상대함으로써 정부를 ‘이중 압박’하려 하고 있다. 최 원내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르면 21일 원내 인선을 끝낸 직후 정조위 부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책위원회 개혁에 착수키로 했다. 원래 여당 정책위의장 산하에 있었던 정조위 체제는 2010년 2월 폐지됐다. 제1~제6정조위까지 6개의 정조위원장직을 국회 상임위 간사가 맡아왔지만 상임위·정조위 사이 칸막이가 높아 정책소통이 되지 않는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정협의를 해도 “국회 상임위 따로, 정책위 따로”라는 비판이 거셌다. 이에 최 원내대표는 재선급의 정책통 의원을 제1~제6 정조위원장으로 포진시키고 각 정조위 아래 10명 안팎의 초선 정책전문가들을 배치해 분야별 당정협의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원내대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이 당·정·청 관계에서 계속 끌려왔다면 앞으로는 ‘강력한 여당’ 기조 아래 정부보다 우위에서 정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조위원장 후보로는 비주류 또는 쇄신파 재선인 김세연·조해진·권성동 의원 등이 거론된다. 계파를 초월한 정책통을 전면배치함으로써 원내대표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논란을 불식시키는 부수효과도 있다. 정책위는 ‘초선 출신 의원들이 노련한 실·국장급 공무원을 상대하기 버거울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재선급 정조위원장을 중심으로 그룹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일자리 창출·주변 상권 이용… 혁신 개발이 곧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주변 상권 이용… 혁신 개발이 곧 창조경제

    “서울혁신파크는 박원순 시장의 개발정책이 구체화된 첫 사례이자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도 일맥상통하는 사업입니다. 서울시와 정부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도록 힘쓰겠습니다.” 김우영(사진) 은평구청장은 녹번동의 옛 질병관리본부 터에 들어설 ‘서울혁신파크’를 통해 사회혁신적 개발과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포부를 21일 밝혔다. 부지 10만 9000㎡(3만 3000평)에 들어설 서울혁신파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혁신 기업과 관련 단체 ▲신개념 호텔 ‘이노스토리텔’을 비롯한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 시설 ▲어린이 전용 복합문화공간인 ‘키즈피아’ 등 지역주민 편의시설로 크게 나뉜다. 김 구청장은 “지난 10년간 부동산 버블로 도심 사무실의 공실률이 10%를 웃도는 마당에 높은 가격으로 민자사업을 유치할 수 없는 구조다. 무조건 때려 부수고 새 건물을 짓는 과거의 개발 개념은 최근의 시장경제 흐름과 어긋난다”면서 ‘사회혁신적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1일부터 구의회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미루지 말고 빨리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코엑스 같은 대단위 건물을 짓자는 주장도 나왔다”고 김 구청장은 전했다. 개발 위주로 사업을 바꾸자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키고 서울시가 높은 땅값을 받으면 그곳에 들어서는 대형 마켓, 백화점 등이 주변의 전통시장, 먹자골목 등 기존 상권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일자리를 만들고 다른 지역에는 없는 것을 즐기면서 주변 상권까지 이용하도록 하는 게 좋다. 그래서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뒷받침하는 마이스 사업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혁신파크에 대한 공간 배치 계획 연구용역이 한창이다. 김 구청장은 “내년부터 예산이 반영되면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부터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등과 협의하는 등 구체화 과정도 남았다. 내년 중 착공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또 “올 하반기에는 수색 변전소 부지 6만 6000㎡(2만평)에 대한 개발 계획도 문화와 과학 체험을 테마로 해 확정할 계획이고, 수색역 개발도 코레일과 용역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철로 위 33만㎡(10만평) 가까운 공간을 DMC의 특성을 보완하는 마이스 단지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미래방통위선 창조경제 힘겨루나

    여야 신임 지도부 상당수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미방위에 여야 거물들이 집결하면서 벌써부터 다음 달 임시국회가 열리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놓고 미방위에서 여야 지도부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신경민 최고위원을 비롯해 장병완 정책위의장, 전병헌 원내대표가 미방위 소속이다. 박기춘 사무총장을 제외한 민주당 지도부 대부분이 속해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 가운데는 김기현 정책위의장이 미방위에 소속돼 있다. 곧 물러나는 이상일 대변인도 미방위 소속이다. 민주당 4명, 새누리당 2명으로 역학구도상으로는 민주당의 강세다. 이처럼 여야 지도부 인사들이 특정 상임위에 쏠려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법제사법위·외교통일위·안전행정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환경노동위 등에는 여야 지도부가 한 명도 없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최경환 원내대표는 기획재정위 소속이다. 미방위는 박 대통령이 중시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상임위여서 특히 관심이 높다. 개념 정립 등에서 논란이 컸던 ‘창조경제’를 놓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단은 당 지도부가 대거 포진한 야당 측의 목소리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새누리당 측에 ‘강경·소신파’로 꼽히는 김 정책위의장이 버티고 있어 세대결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원내대표 선거 ‘非朴소멸’ 부르나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추대론’과 ‘경선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등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대선을 계기로 형성된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이라는 여권 내 권력 지형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22일 현재 경쟁 구도만 놓고 보면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친박계인 이주영(4선·경남 창원·마산합포), 최경환(3선·경북 경산·청도) 의원의 출마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도 윤곽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비박계 장윤석(3선·경북 영주) 의원과 연결되고 있다. 최 의원은 비박계 김기현(3선·울산 남구을) 의원과 동반 출마가 예상된다. 친박계와 비박계 간 대결 구도는 물론 ‘수도권-영남권’ 후보가 짝을 이루는 관행도 깨진 셈이다. 오히려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당내 세력이 양분되는 형국이다. 이는 당과 청와대의 관계 설정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원내대표 주자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당·청 조화에 초점을 맞춘 세력은 ‘추대’를, 청와대에 대한 견제를 강조하는 세력은 ‘경선’을 각각 주장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중진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뽑느냐도 중요해진 상황”이라면서 “친박계가 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당내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친박계를 중심으로 조정자로서 황우여 대표의 역할론도 제기된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맞게 되는 정치적 시험대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정권 초기 당이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경선까지 간다면 (탈락자가) 상처받을까 염려된다”면서 사전 조율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재선인 김성태, 신성범, 황영철, 박민식 의원 등은 이날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18대 국회 당시 쇄신파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에서도 함께 활동했던 만큼 세력화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당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함께 움직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 등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영화 프리뷰] ‘송 포 유’

    [영화 프리뷰] ‘송 포 유’

    한 일(一)자로 굳게 다문 입술,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눈매. 스크루지 할아범이 한겨울 다 지나 찾아온 양 ‘까칠함’이 살아있는 아서(테렌스 스탬프). 말기암 환자라곤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연금술사 합창단’의 보배 메리언(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영화 ‘송 포 유’(18일 개봉)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사람을 찰떡부부로 등장시켜 훈훈한 봄바람을 일으킨다. 평생을 아내 메리언만 바라보고 살았던 아서는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노래하며 긍정적으로 지내려는 아내가 탐탁지 않다. 결국, 메리언은 자신이 속한 연금술사 합창단이 대회 본선에 나가기 위한 오디션을 위해 맹렬히 연습하다 쓰러지고 만다. 그런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친구들마저 까칠하게 쫓아버린 아서. 하지만, 아서의 속마음은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다. 아니 요즘 유행하는 단어 ‘바보’를 얹은 ‘아내 바보’가 분명할 만큼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는 남자다. 마침내 연금술사 합창단이 예선 오디션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하지만, 예정된 고통의 순간이 찾아오고, 세상에 남은 아서와 연금술사 합창단에게 새로운 미션이 주어진다. 그때까지 생각지 않던 아서의 새로운 능력이 관객들을 감동시키게 된다. 사실 이 영화는 보기 전 어느 정도 감동이 예상되는 작품이다. 요즘 관객들에게 대세로 여겨지는 신파적 감동, 그리고 남겨진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 성공이라는 어쩌면 뻔한 이야기 전개로 가득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뻔한 얘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과잉감동으로 가득한 요즘 영화에 비해 곳곳에 숨겨진 유머로 관객들을 빙그레 미소 짓게 한다.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친구들을 문전박대하는 아서에게 시위하는 메리언과 합창에 율동을 추가하며 일어나는 소소한 해프닝, 허당연기로 양념역할을 해주는 합창단 멘토 엘리자베스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몇 차례 만나게 되는 정점을 예상하기 어렵게 중요한 연습장면은 과감하게 생략해 놓음으로써 과잉감동을 유발하지 않았다. 영화에는 주옥같은 삽입곡들이 덤으로 안겨주는 선물처럼 귓가를 행복하게 해준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물론 실제 합창단원인 조연들의 선율을 담아낸 ‘트루 컬러’(True Color), ‘유 아 마이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You Are My Sunshine Of My Life) 등 가슴을 움직이는 보너스 트랙이 가득하다. 아내에 대한 사랑, 남편에 대한 믿음, 가족의 소중함, 대화를 잃고 살아가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 거기에 노래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더해져 눈부시게 화창한 봄날을 더 아름답게 장식할 영화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nadesiko03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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