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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C 챔피언스리그]성남 조동건 도쿄행 발리슛

    [AFC 챔피언스리그]성남 조동건 도쿄행 발리슛

    프로축구 K-리그 성남이 마침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도쿄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성남은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회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 1-0승을 거두고 1·2차전 합계 4-4로 무승부를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3점)에서 앞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지난 6일 1차전 원정경기(리야드)에서 3-4패를 당했지만 홈으로 불러들인 2차전에서 멋지게 설욕한 것. 성남은 이로써 지난해 챔피언 포항에 이어 한국 클럽팀으로서는 2년 연속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K-리그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결승전은 새달 13일 오후 7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성남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04년 성남은 당시 원정 1차전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에 3-1로 승리한 뒤 홈에서 0-5로 대패, 준우승에 머문 아픈 기억이 있다. 2007년에는 준결승에 올라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결승문을 노크했지만 1·2차전 합계 4-4 무승부로 끝낸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해 4강에서 주저앉았다. 성남은 전반부터 ‘몰·라·조(몰리나·라돈치치·조동건) 삼각편대’를 앞세운 파상공세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전반전 기록만 짚어보면 전체 슈팅수는 곱절(10-5)이나 많았고,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은 4-0으로 성남의 공격 성향이 더 강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2분이 지나면서부터 거의 5분마다 터질 듯 말 듯한 골은 신태용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러나 기다리던 골은 전반 31분 조동건(24)의 발에서 마침내 터졌다. 이날 결승골이자 귀중한 도쿄행 티켓이나 다름없었던 골. 하프라인 부근에서 넘어온 공을 조병국이 골 지역 쪽을 향해 앞으로 띄워 줬고, 공을 등지고 골마우스 쪽으로 달려들던 조동건이 넘어지며 왼발로 발리슛, 알샤밥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 압둘라 왈리드가 코앞까지 달려들어 주눅이 들 만도 했지만 골은 어김이 없었다. 전반 43분 아크 오른쪽에서 넘어온 헤딩 패스를 받은 김철호가 아크 정면으로 달려들며 터뜨린 대포알 같은 왼발슛이 골키퍼의 펀칭 선방에 막혀 추가골이 불발된 건 두고두고 아쉬웠던 대목. 그러나 사실상 경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오일축구 넘고 도쿄 간다”

    “화끈한 골 폭풍을 몰아치고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겠다.” 프로축구 K-리그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성남의 신태용 감독(40)이 홈 2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성남은 20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과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원정에서 3-4로 역전패당했던 성남은 2차전에서는 1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결승전은 오는 11월 13일 오후 7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신 감독은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1-0 혹은 2-0으로 이기기만 하면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 내일 이겨서 도쿄까지 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1차전에서 드러난 패인에 대한 분석도 마쳤다. 신 감독은 “환경적인 요인을 떠나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가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면서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한번 부딪쳐 봤고, 또 국내에서 하는 경기라 크게 두려운 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먼저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수월하게 이끌어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리드를 잡았을 경우 스치기만 해도 쉽게 드러눕는 중동팀 특유의 ‘침대축구’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신 감독은 알 샤밥의 호르헤 포사티(57) 감독이 성남의 주의해야 할 선수로 몰리나와 송호영을 꼽은 것에 대해 “몰리나가 1차전에서 잘해 줬다.”고 인정하면서 또 다른 공격수들의 존재감도 상기시켰다. 신 감독은 “특히 몰리나는 라돈치치와 함께 결승전에 대비해 호흡을 맞춰 왔다. 송호용과 라돈치치, 몰리나가 삼각편대를 구축해 알샤밥의 골문에 직격탄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화끈한 골세례를 예고했다. 상대에 대한 평가도 낙관적이었다. 신 감독은 “알 샤밥은 전력상 카마초가 중심에 있다. 굉장히 위협적이다.”면서 “올리베라를 비롯해 골을 넣은 선수들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한번 상대해 봤기 때문에 큰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홍정호 “신인왕 나도 있다”

    인생에 단 한번뿐이라 더욱 탐나는 신인상. 25라운드를 지난 프로축구 ‘슈퍼루키’ 경쟁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현재 유력한 후보는 ‘조광래호의 황태자’ 윤빛가람(경남FC)과 ‘차세대 스트라이커’ 지동원(전남)이다. 기록도 박빙. 윤빛가람은 8골7어시스트, 지동원은 8골4어시스트(FA컵 5골 제외)로 프로 1년차답지 않은 만점활약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 유니폼을 입은 홍정호는 신인상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공격포인트로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미드필더-공격수에 비해 티 안 나는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기록면에서도 당연히(?) 경쟁자들과 비교가 안 된다. 1골1어시스트뿐. 실수만 두드러진다. 안정적인 수비는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실제로 역대 신인왕(25명) 중 수비수는 없다. 김주성(1987년)-신태용(1992년)-이동국(1998년)-이천수(2002)-박주영(2005년)-이승렬(2008년) 등이 매운 발끝으로 ‘슈퍼루키’를 접수했다. 홍정호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멤버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1년 사이, ‘홍명보의 아이들’에서 ‘제2의 홍명보’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홍명보 감독에게 조련받았고, 국가대표 수비수 조용형(알 라이안)-강민수(수원)와 한솥밥을 먹으며 진화했다. 조광래 감독 부임 후 세 경기 모두 뛰었고, 일본전엔 선발로 나섰다. 21살의 대형수비수는 6만여명 관중 앞에서 ‘숙적’ 일본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선두(승점 53·16승5무3패) 제주의 돌풍에는 홍정호가 있다. 23점(24경기)으로 막은 탄탄한 수비라인이 팀 성적의 토대. 제주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는 공중볼 능력에 스피드·예측능력·패스까지 갖춘, 간만에 나온 대형 수비수다. 제주가 1위를 달리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포지션 특성상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공격포인트도 중요하지만 성적이나 팀 내 비중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한국의 수비 기근현상도 넓게 보면 수비수에 대한 홀대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물론 홍정호의 신인상이 물 건너 간 건 아니다. 신인상은 후보선정위원회가 추린 3~4명 중 기자단 투표로 정해진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투표가 시작돼 플레이오프(PO)의 활약도까지 반영된다. 지동원은 6강PO행이 좌절됐고, 윤빛가람은 아시안게임대표가 불발됐다. 홍정호가 이름을 떨칠 기회가 많은 셈이다. 홍정호는 “팔 골절수술로 5월까지 쉬었는데 불과 4~5개월 만에 국가대표-아시안게임대표 등에 뽑혀서 어리둥절하다. 제주가 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것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배시시 웃을 뿐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성남-수원 ‘馬鷄大戰’ 2라운드

    ‘마계대전(馬鷄大戰) 2라운드.’ 프로축구 성남과 수원이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벌인다. 양팀의 마스코트를 빗대어 마계대전-계마대전이라 불리는 K-리그 라이벌전이 아시아로 무대를 옮겼다. 두 팀은 리그 경기에 AFC챔스리그 1·2차전까지 이달에만 세 번 만난다. 지난 1일 리그 첫 대결에선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15일은 리턴매치. 변수는 이번에도 잔디다. 앞서 가진 경기는 흙바닥을 연상케 하는 그라운드 때문에 ‘럭비’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워낙 사정이 열악해 AFC챔스리그는 중립경기까지 고려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성남 홈에서 치르게 됐다. 2주가 지났으나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다. 그라운드의 30% 정도에 잔디를 새로 심었을 뿐, 아직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뽑힌다. 정교한 패스게임보다는 롱패스나 공중전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잔디사정이 별로 달라진 건 없다. 거기에 맞는 축구를 하겠다.”고 체념했다. 성남 신태용 감독도 “3분의1정도 새로 깔았다고 들었는데 아직 그라운드 상태는 안 좋다. 좋은 플레이는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두 팀 모두에 분수령이 될 경기. ‘잘 나가던’ 수원은 11일 홈에서 열린 리그 제주전에서 0-3으로 대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런 만큼 성남을 잡고 분위기를 전환시키겠다는 태세다. 리그 성남전에서 결장했던 ‘공·수 핵심’ 염기훈-황재원이 가세해 한층 자신만만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몰리나 슛! 성남 2위로 쑥!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13라운드 울산과 성남의 대결은 속도전 그 자체였다. 리그 선두 탈환을 노리는 울산과 이를 저지하고 리그 2위로 올라서 선두경쟁에 가담하려는 성남. 승점이 절실한 양팀은 오직 전방을 향하는 드리블과 패스로 미드필드 플레이를 생략하고 상대의 골문 앞에서 공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경기를 펼쳤다. 양팀 선수들은 자기진영 중앙과 측면에서 공을 빼앗는 순간 상대방 진영으로 질주하거나, 침투하는 선수에게 공을 연결했다. 경기 초반에는 홈팀 울산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울산은 에스티벤과 까르멜로, 최재수를 내세워 성남의 문전을 위협했다. 성남 문전에서 몇 차례 골로 연결될 만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밀집수비와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울산은 결정적인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전반 울산의 파상적인 공세를 예상하고 전광진과 조재철을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도록 한 성남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이 주효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에도 공격 일변도의 플레이를 펼쳤다. 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측면 침투력이 좋은 송호영과 김철호를 투입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고, 4일 전 포스코컵 대회 전북 ‘1.5’진과의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울산 수비진들의 움직임은 급격히 둔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승골은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2선에서 침투하던 몰리나는 후반 38분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하게 감아찼고, 공은 성남 골키퍼 정성룡의 손을 피해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울산을 꺾은 성남은 7승3무2패(승점 24)로 전날 승리를 거둔 서울, 경남 및 울산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제주(승점 25)에 이어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울산은 다른 팀에 비해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골득실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K-리그는 1위에서 7위까지의 승점차가 6에 불과해 단 한 경기의 승패로 1위에서 7위를 오가는 치열한 혼전상황이 됐다. 한편 수원은 대구시민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에만 2골을 터트린 호세모따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하며 70일 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울산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성남·수원 8강 동반진출

    프로축구 성남과 수원이 나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성남은 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회 16강전에서 몰리나의 멀티골에 송호영의 추가골을 보태 감바 오사카(일본)를 3-0으로 대파했다. 전날 성남 신태용 감독은 “한·일 자존심이 걸려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면서 클럽대결에 한·일전 의미까지 덧씌웠다. 경기는 실제 국가대표팀 한·일전을 보는 듯 팽팽했다. 성남은 장신공격수 라돈치치(192㎝)를 앞세워 공중볼을 따냈고, 몰리나와 파브리시오의 날카로운 킥으로 수차례 골문을 위협했다. 문전의 세밀함이 부족했고,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선제골이 터진 건 후반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의 송호영이 크로스를 올렸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그대로 사이드라인으로 나갈 만큼 빠르고 강한 공이었다. 라돈치치의 발끝을 스친 공은 쇄도하던 몰리나 앞으로 갔고, 이 와중에 다급해진 감바의 묘진 도모카즈가 파울을 범했다. 심판은 휘슬을 불고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몰리나가 호쾌한 페널티킥골을 뽑았다. 첫 골은 힘들었지만 이후는 ‘골 퍼레이드’였다. 후반 38분엔 송호영이 골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차분하게 추가골을 뽑았고, 후반 45분엔 몰리나가 8강행을 자축하는 축포까지 보탰다. 신태용 감독은 “큰소리치긴 했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성적을 낼 줄은 몰랐다. 이제와 말이지만 챔스리그 예선만 통과해도 1차 목표는 달성한 거라고 마음을 추슬렀다.”면서 “감바에 대승을 했다는 것이 기쁘다.”고 웃었다. 같은 시간, 위기의 수원은 호세모따의 연속골로 안방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을 2-0으로 꺾었다. 두 골을 추가한 호세모따는 득점선두(9골)를 이어갔다. 리그에선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의 ‘꼴찌’ 수원이지만 믿을 구석은 역시 AFC챔스리그였다. 8일 울산전을 후보선수 위주로 치르면서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할 정도로 신경을 썼던16강전. 부상으로 시즌 초 자리를 비웠던 염기훈과 이상호, 김두현까지 가동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성남과 수원은 25일 열리는 조추첨을 통해 9월 홈앤드어웨이로 벌어질 8강전 상대를 확인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끝내준 남궁도

    [AFC 챔피언스리그] 끝내준 남궁도

    남궁도(28)가 끝내줬다. 남궁도는 2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에서 1골 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경기 전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어 여유 있던 성남은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3-2로 이기고 기분 좋게 16강에 올랐다. 새달 11일 감바 오사카(일본)를 안방으로 불러 16강전을 치른다. 남궁도가 돋보인 경기였다. 남궁도는 전반 28분 절묘한 크로스로 전광진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몸을 풀었다. 최전방 공격수답지 않은 헌신적인 움직임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두간드직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상대 미드필드의 감각적인 스루패스에 순간적으로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이때 남궁도가 폭발했다. 후반 28분 파브리시오의 힐패스를 받아 오른발 페이크 동작으로 수비수 한 명을 완전히 제친 뒤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망이 출렁였다. 멜버른은 5분 뒤 폰델작의 골로 2-2로 쫓아왔다. 후반 38분, 기다리던 결승골이 터졌다. 신인선수 조재철이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 사이드로 툭 차 넣었다. 어시스트는 역시 남궁도였다. 가장 재미있다는 ‘펠레스코어’가 됐다. 남궁도는 인저리타임에 송호영에게 또 한번 완벽한 패스를 줬지만 득점은 불발됐다.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놓친 순간. 완승은 아니었지만 성남은 순항을 계속했다. 남궁도의 골시위로 ‘외국인 3인방’ 라돈치치-파브리시오-몰리나 외에 또 다른 공격옵션을 마련해 든든하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라돈치치가 워낙 잘해 줘 백업멤버인 남궁도에게 기회가 적었다. 남궁도는 아주 좋은 선수”라고 칭찬한 뒤 “대회 전부터 너무 큰소리 친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조 1위로 무난히 16강에 올라 기쁘다.”고 말했다. ‘K-리그 챔피언’ 전북은 F조 최종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1-2로 패했다. 승점12(4승2패)로 가시마(승점18·6승)에 이은 조 2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총력전을 폈지만 전반 20분 이정수, 22분 노자와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진경선이 후반 한 골을 만회했다. 전북은 새달 12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원정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전북 vs 성남 ‘리턴매치’ 무승부

    ‘브라질 특급’ 에닝요가 침몰하던 디펜딩챔피언 전북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에닝요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홈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49분 짜릿한 프리킥 골을 뽑았다. 1-1, 극적으로 비긴 전북은 2승2무(승점8)로 1위를 지켰고, 한 경기를 덜 치른 성남도 2승1무(승점7)로 2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전북은 창단 15년 만의 첫 우승 감격을 누렸고, 정규리그 4위 성남은 정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꼭 104일 만의 리턴매치. 양팀 감독은 경기 전 “결국 선취골 싸움”이라고 입을 모았다. 첫 골은 너무 쉽게 터졌다. 성남 라돈치치가 전반 킥오프 2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 골키퍼 권순태와 수비수 펑샤오팅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공을 떨어뜨렸고 라돈치치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낚아채 왼발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채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이었다. 전북은 전반 이동국과 에닝요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벗어나 홈팬들의 애를 태웠다. 후반에도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이전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올 시즌 4경기에서 9골을 낚은 반면 무실점 행진을 벌인 성남 수비벽은 공고했다. 오히려 몰리나가 후반 31분과 38분 완벽한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허공에 날려버렸다. 전광판 시계가 90분을 넘었을 때 전북이 포효했다. 에닝요가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오른발 강슛은 몸을 날린 골키퍼 정성룡을 지나 그대로 골대에 꽂혔다.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전북은 이긴 것처럼 기뻐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원정경기에서 1위 전북을 상대로 비긴 데 만족한다. 그러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것과 완벽한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무승부로 끝난 게 다행이다. 성남은 공수 밸런스, 공을 끊었을 때의 연결과 템포가 좋다.”고 안도했다. 수원은 홈에서 2골을 몰아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주닝요를 앞세워 인천에 2-1로 승리했다. 인천 남준재에게 선취골을 내준 수원은 역전극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수원은 승점6(2승1패·골득실 0)으로 7계단 올라선 4위, 인천은 5위(승점6·2승2패·골득실 -4)로 처졌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라이언킹 vs 곰가죽 이번엔 누가 웃을까

    [프로축구] 라이언킹 vs 곰가죽 이번엔 누가 웃을까

    19일 프로축구 K-리그 4라운드가 열리는 전주 월드컵경기장은 ‘국가대표’ 창과 방패의 대결장이다. 먼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행 꿈을 부풀린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 지난해 득점왕에 오르면서 팀을 챔피언에 등극시켰지만 올 시즌 골 침묵으로 체면이 구겨져 칼날을 갈고 있다. 반면 대표팀 수문장 정성룡(25·성남)은 올 시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전북과 성남은 2009시즌 챔피언 자리를 놓고 열전을 펼쳤던 팀이라 ‘다시 보는 결승전’이기도 하다. 지난해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2차전에서 전북이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동국은 쐐기골을 터뜨렸다. 정성룡은 3실점 하며 무너졌다. 1998년 데뷔한 13년차 이동국은 지난해 22골을 넣은 K-리그 대표 골게터. 하지만 올 들어서는 3경기에서 슈팅 11개(유효 4개)를 때리고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이동국은 지난 14일 ‘미리 보는 챔프전’이라던 FC서울과의 3라운드에 이어 빅매치를 통해 다시 건재를 알릴 기회를 잡은 셈이다. 정성룡도 물러날 수 없다. 지난달 23일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2-0 승)을 시작으로 나흘 뒤 강원FC와의 K-리그 개막전(3-0 승), 호주 멜버른 빅토리와의 AFC 챔스리그 2차전(2-0 승), 지난 14일 리그 3라운드 인천 경기에서 6-0 완승을 이끌었다. 통산 114경기를 뛰며 115실점 했다. 100경기 이상 출전자 가운데 역대 평균 최소실점 3위다. 2004년 데뷔한 7년차로 원숙미를 더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성남 신태용(40) 감독은 “큰 대회를 잇달아 치르면서 공중볼을 다툴 때 드러났던 허점도 떨쳐냈다.”며 반겼다. 신 감독이 정성룡에게 붙인 별명은 ‘곰가죽’. 워낙 성실한 데다 한겨울에도 훈련하면서 반바지를 입고 나타날 정도로 추위에 유달리 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2승1무(승점 7점·6득점 3실점)로 리그 1위를 달리는 전북과 2승(승점 6점·9득점 0실점)으로 골득실에서 서울(8득점 3실점)과 인천(3득점 6실점)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성남은 공격력을 앞세워 혈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F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지만 나머지 4경기에서 3승1무로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올 우승후보는 전북·수원·울산·서울”

    [프로축구] “올 우승후보는 전북·수원·울산·서울”

    ‘5MM(5 Minutes Mor e)’을 모토로 내건 프로축구 K-리그의 사령탑들이 팬들을 위해 즐거운 경기를 다짐했다. 15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0 K-리그 킥오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각오를 다졌다. K-리그는 오는 27일 9개월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각 팀 감독들 정상 팀 예측 비슷 사령탑들은 ‘올 시즌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은가.’라는 공통 질문을 받고 전북과 수원, 울산, FC서울 등을 후보로 손꼽았다. 박항서(51) 전남 감독은 “울산, 수원, 제주가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한 팀”이라면서 “가장 어려운 팀은 우리하고 부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황선홍(42) 부산 감독은 “우리는 충분히 해볼만하다. 그러나 수원, 전북, 울산이 유력한 것으로 본다.”고 대꾸했다. 신태용(40) 성남 감독도 “울산, 서울, 수원, 전북이 우승권에 근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FC 지휘봉을 잡은 이영진(47) 감독은 “프로는 투자에 비례해 결과가 나온다.”며 서울, 수원, 울산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최순호(48) 강원FC 감독은 “전북이 가장 근접했고 성남과 수원, 울산이 전력 보강을 많이 해 경쟁력에서 앞선다. 경남FC도 다크호스”라고 지목했다. 박경훈(49) 제주 신임 감독도 “울산과 수원이 가장 근접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챔피언인 전북 최강희(51) 감독은 “한 팀을 꼽기는 굉장히 어렵지만 울산, 수원, 서울이 정상권에서 싸울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넬로 빙가다(57) FC서울 감독은 “전북과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포항이 우승권에 들어갈 것이다. 우리도 우승권에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데드타임 5분단축’ 5MM운동 벌여 리그 잔치의 날이라 사령탑들의 말솜씨도 빛났다. 조광래(56) 경남FC 감독은 FC서울을 지휘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2000년을 떠올리며 “서울이 10년 전에 우승하고 못했는데 올해는 서울이 우승해서 K-리그의 전체적인 인기도 좀 올라가게 됐으면 한다.”면서 “만일 서울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남이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겠다.”며 웃었다. 최강희 감독은 “북한 대표팀 감독으로 오라는 제의를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후환이 두려워서 안 간다.”고 답했다가 “그럼 브라질 대표팀에서 부른다면”이라고 묻자 “너무 멀어서 안 간다.”고 받아쳤다. 프로연맹은 ‘데드타임을 5분 줄이고, 팬들과 5분 더 만나자.’는 5MM 운동을 적극 벌이기로 했다. 평균 플레잉타임도 57분대에서 60분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패는 봤다… 이제 끝장 보자”

    최강희(50·전북)-신태용(39·성남) 감독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눈길은 6일 오후 2시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이 열릴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쏠린다. 지금까지의 통계로만 보면 전북이 훨씬 유리하다. 여덟 차례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에 오른 것은 여섯번. 75%다. 리그 1위가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06년과 2007년뿐이다. 2006년 성남은 수원을 홈에서 1-0, 원정에서 2-1로 눌렀다. 이듬해엔 리그 5위 포항이 1위 성남에 호된 맛을 보였다. 포항은 6강 플레이오프(PO)와 준PO, PO를 차례로 거친 뒤 1차전 3-1, 2차전 1-0 승리를 거뒀다. 또 원정에서 최소한 비긴 팀이 100%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04년 수원은 원정 1차전과 홈 2차전을 모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포항을 꺾고 챔프를 꿰찼다. 지난해에도 수원은 FC서울과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홈에서 2-1로 우승컵을 챙겼다. 올 시즌 전북이 유리한 까닭이다. 1983년 첫발을 뗀 프로축구에선 1998~2000년, 2004~2008년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1997년까지는 정규경기만으로 최강을 가렸고 2001~2003년엔 포스트시즌을 폐지했다가 이후 부활시켰다.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전·후반 90분을 비기면 연장 전·후반 15분씩, 그래도 골득실이 같으면 승부차기를 한다. 결국 승부는 수비 집중력. 먼저 골을 뽑으면 한층 유리해진다. 또 선제골을 낚으면 지키는 게 중요해진다. 전북은 상대적으로 수비력에서 밀린다. 그래서 올 시즌 성남에서 이적한 베테랑 김상식(32)에게 기대를 건다. 리그 세 차례, 컵 대회 두 차례, FA컵 한 차례 등 모두 일곱 번이나 우승컵을 안았을 정도로 큰 무대 경험이 많다. 성남 백업멤버는 든든했다. 6강PO에서 중앙 수비수 사샤와 조병국의 퇴장 속에도 인천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고, 전남과의 준PO에서도 둘의 공백을 메우며 1-0으로 이겼다. PO에서는 90분 동안 28개의 슈팅을 퍼부은 포항을 10명이 상대해 1-0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이번엔 왼쪽 측면 수비수 장학영(28)이 포항전에서 빨간 딱지를 받아 나설 수 없다. 벼랑으로 몰린 처지다. 창단 첫 챔프를 꿈꾸는 전북은 올 시즌 성남과 1승1무1패(5득점 4실점)로 맞섰다. 그러나 통산 상대전적에선 일곱 차례 챔프에 오른 성남이 24승14무19패(82득점 76실점)로 앞서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챔프전 골가뭄

    “왜 자꾸 우리가 유리하다고 써요. 절대 아니라니깐~.” 2일 경기 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장난스럽게 기자들을 꾸짖었다. 1994년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는 만큼 열망도 뜨겁고 어깨도 무거운 듯했다. 전북으로선 지난달 1일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뒤 무려 한 달만의 실전경기. 경기감각이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묻자 “10년 만에 큐대 잡아도 기술 있는 (당구) 선수는 문제 안 되는 거 아닌가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을 해왔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마음을 비웠다. 우승하겠다는 조급한 마음보다 리그 때처럼 편안하게 하겠다.”고 웃었다. 홈에서 1차전이 열리긴 하지만 주전인 라돈치치·이호·장학영이 경고누적으로 빠진 터. 내심 2차전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팀 감독의 출사표와 경기는 미묘하게 어긋났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59골·경기당 2.1골)을 지닌 전북이 전반 4개의 슈팅에 그친 것. 그나마 유효슈팅도 없었다. 전반 43분 이동국의 슈팅이 세차게 골망을 흔들었지만, 어시스트를 한 루이스의 핸드볼 파울로 판정됐다. 이번 챔피언십부터 골대 옆에 자리잡은 최명용 제4 부심의 판단이었다. 성남이 오히려 앞섰다. 체력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됐던 성남은 인천·전남을 연파한 ‘상승 분위기’가 가득했다. 입대한 ‘캡틴’ 김정우의 노란 유니폼을 벤치에 걸어 놓은 선수들의 눈빛은 결의로 가득 찼다. ‘키 플레이어’ 파브리시오가 시작 휘슬 1분만에 슈팅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7개의 슈팅을 날렸다. 미드필더와 포백라인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전북의 화력을 막아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무전기 매직’의 재미를 톡톡히 본 신태용 감독은 벤치에 앉을 수 있었던 이날도 전반 40분까지 관중석에서 원격지휘를 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더 정확하고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설명. 25분간이라던 당초 계획보다 15분이나 더 선수들을 내려다봤다. 답답해진 전북은 후반 8분 브라질리아 대신 에닝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동국·에닝요·루이스·최태욱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가 가동된 것. 하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28분엔 이동국이, 3분 뒤엔 파브리시오가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을 주고받는 등 양보없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전북은 조급하게 뛰어다녔고, 성남은 여유있고 자신있게 패스를 주고받았다. 무심한 종료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 K-리그 챔피언은 6일 전주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정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관중석 지휘’와 감독의 지도력

    성공회대 신영복 석좌교수는 20여년의 감옥 생활을 동양 고전을 새로 익히고 또 그것을 한자로 쓰면서 견뎌냈다. 이제는 현대의 고전이 되고 있는 그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강건하면서도 유려한 그의 서예 글씨가 감옥 안에서도 요긴하게 쓰였는데, 이를테면 ‘개과천선’이나 ‘정숙’, ‘정리정돈’ 같은 글씨를 써서 감옥 안의 벽에 붙이는 일도 더러 있었다. 그런 일을 할 때 꼭 다른 이를 시켜서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도록 당부했다. 의자에 올라가 벽에 바짝 붙어서 글씨를 걸다 보면 좌우 균형이 제대로 맞는지 알기 어렵고 그래서 다른 이가 멀찌감치 떨어져서 높이는 적당한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나 않는지 조언을 하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처럼 시대적 상황이나 역사적 사건을 판단할 때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썼다. 축구 역시 그러하다. 농구나 배구 감독은 한눈에 모든 동작을 파악할 수 있는 비좁은 코트에 바짝 붙어서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거의 초 단위로 작전 지시를 한다. 하지만 축구장은 터치라인 위치에서는 한눈에 전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도심 개발이나 항공모함 크기를 얘기할 때 흔히 축구장 면적의 2배니, 3배니 하듯이 축구장은 아스라이 펼쳐져 있는 대평원이다. 국제축구연맹은 국제경기의 최소 요건으로 길이 105m, 폭 68m를 제시하고 있다. 22명의 선수들이 지정된 포지션에 가만히 서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렇다 보니 때로 축구 감독은 터치라인에 붙어 있는 벤치보다 ‘객관적 통찰’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찾는다. 경남FC의 조광래 감독은 지난 8월, 인천과의 경기에서 스스로 관중석으로 올라가 지휘했다. 그는 관중석에서 전체를 조망하면서 지시를 내렸고 이를 윤덕여 코치가 터치라인에 바짝 붙어서서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경남은 2-1로 이겼다. 심판이 퇴장 명령을 내리면 감독은 벤치를 떠나야 한다. 하지만 원격 지휘는 가능하다. 무전기나 헤드셋이 등장하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은 영상 장치를 제외한 이 같은 의사소통을 용인하고 있다. 감독 경험이 전무했던 k-리그 현역 최연소 신태용 감독이 성남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끌어냈다. 그는 인천과의 6강 플레이오프 때 퇴장 당했지만 이후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지휘하면서 전남과 포항을 차례로 꺾었다. 그는 “관중석에 올라가니 입체적 시각으로 선수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챔피언 결정전 때도 관중석에서 지휘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가 감독 부임 첫 해에 우승컵을 노리는 지도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노쇠한 팀을 과감히 물갈이하면서 팀 체질을 활기차게 변모시킨 ‘형님 리더십’이 있었기에 성남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것이다. ‘관중석 원격 지휘’는 이 과정의 흥미로운 열매이다. 신영복 교수의 글씨가 우선이고 그것을 벽에 거는 것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무전기 원격 지시’ 역시 하나의 방법일 뿐, 중요한 것은 39살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과 야심만만한 포부다. 이 점이 올해 k-리그를 결산하는 챔피언결정전을 관전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프로축구] 동국·상식 방출 설움 씻을까? 인천 킹메이커 징크스 올해도?

    ‘인천 킹메이커 징크스’를 아시나요.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전(2일 성남·6일 전주)에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이다. 인천과 마지막으로 상대해 ‘집으로’ 돌려보낸 팀은 챔피언에 오른다는 흥미로운 역사를 말한다. 인천이 리그에 참가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천은 그해 11월 20일 수원과 맞붙었다. 0-0으로 비긴 인천은 리그를 끝냈다. 수원은 챔프에 올랐다. 인천은 이듬해 2년차 징크스를 깨고 플레이오프(PO)에 올랐지만, 울산에 2-7(1차전 1-5, 2차전 1-2)로 대패하고 울산은 우승했다. 2006~2008년엔 성남, 포항, 수원과 마지막 경기를 치러 무릎을 꿇었고 상대는 모두 챔프를 꿰찼다. 올 시즌 6강PO에서 리그 4위로 챔피언십에 오른 성남은 지난 22일 인천과의 6강PO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3시간 혈전을 치러 올라온 뒤 FC서울과의 준PO와 포항과의 PO에서 차례로 1-0 승리를 거두고 전북전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을 돌려세운 팀이 이번에도 최강의 자리에 오를까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성남에서 나란히 내침을 당한 전북의 리그 득점왕 이동국(30·20골)과 ‘우승 청부사’ 김상식(33)이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도 관심사. 둘은 지난해 말 성남의 사령탑을 맡은 신태용(39) 감독의 결단에 따라 전북 ‘젊은피’ 문대성(23)·홍진섭(24)과 패키지로 맞트레이드돼 새 둥지를 틀었다. “네임밸류만 외치는 선수는 필요없다.”는 게 퇴출의 이유였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지난해 7월 말 성남과 1년 5개월 계약을 맺었지만 3개월 동안 13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부진했다. 김상식도 1999년 데뷔 때부터 성남 유니폼을 입고 328경기를 뛰며 ‘명품수비’를 뽐냈지만 팀을 떠났다. 이동국과 김상식은 전북 최강희(50)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전환점을 맞았다. 이동국은 K-리그 데뷔 12시즌 만에 첫 득점왕의 영광을 안았고, 김상식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오가는 멀티플레이를 펼치며 정규리그 1위에 힘을 실었다. 1998년 K-리그 신인왕으로 화끈하게 부활한 이동국과, 리그 3회, 컵 대회 2회, FA컵 1회씩 우승을 이끈 김상식은 ‘복수혈전’을 예고한 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무전기 매직’ 철 녹였다

    성남이 ‘파리아스 매직’을 잠재우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단 한번의 결정력이 수십 번에 이르는 골 에어리어 주변의 공격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성남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포항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전반 막판에 터진 몰리나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전북과 새달 2일 홈에서 챔피언결정 1차전, 6일 전주에서 2차전을 벌여 최강자를 가린다. 2007년 정규리그 5위로 PO에 진출, 1위 성남까지 무찌르며 챔피언을 꿰찼던 포항 세르지우 파리아스(42) 감독은 드라마 재연출엔 실패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피스컵코리아에 이어 리그 우승까지 휩쓰는 트레블 꿈도 끝났다. 성남은 올 시즌 전북과 1승1패(4득점 5실점)로 호각세를 이뤘다. 통산 전적에서도 24승13무19패. 지난 4월4일 첫판에서 1-4로 무릎을 꿇은 뒤 8월2일엔 3-1로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리그 득점왕에 오른 라이언킹 이동국(20골)과 특급 도우미 최태욱(11어시스트)이 버티고 있어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인 성남과 한 치의 양보가 없는 혈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성남에선 이날의 히어로 몰리나와 조동건(이상 리그 8골), 한동원(7골), 김진용(6골)이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홈 불패(15승9무)인 포항과 상대전적 불패(2승1무)의 성남은 처음부터 불꽃 튀기는 공방전을 펼쳤다. 공격에선 포항이 성남을 압도했다. 전반에만 포항은 11차례 슈팅을 기록했고, 성남은 4차례에 그쳤다. 두 팀은 나란히 2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18분 포항 노병준이 골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성남 골키퍼 정성룡의 손끝에 걸려 득점으로 잇지 못했다. 성남도 전반 27분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가 역습 상황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포항 골키퍼 신화용에게 막혔다. 그러나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지휘한 성남 신태용(39) 감독이 효율 면에서 훨씬 짭짤했다. 지난 22일 인천과의 6강 PO에서 퇴장당하며 출전정지를 받아 25일 전남과의 준PO에 이어 벤치를 지키지 못한 그였다. 골은 문전으로 치닫던 라돈치치를 막으려던 포항 수비진 최효진의 반칙으로 시작됐다. 전반 44분 몰리나는 아크 바로 왼쪽에서 왼발로 프리킥을 찼고 공은 골포스트 왼쪽 위를 찔렀다. 포항 골키퍼 신화용은 몸을 날렸지만 워낙 강해 튕기면서 네트를 뒤흔들었다. 후반에도 줄곧 공방을 이어간 두 팀은 더 이상 골을 뽑지 못했다. 결국 성남은 슈팅 10-28의 절대적인 열세를 딛고 경제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2006년에 이어 3년 만에 챔프에 한 발짝 다가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兩金싸움 판 가른다

    [프로축구]兩金싸움 판 가른다

    ‘운명의 날’(2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4경기 연속 ‘안방불패(15승9무)’로 기세등등한 포항과 올 시즌 유일한 ‘포항불패(2승1무)’로 자신감에 찬 성남의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이것만 통과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전북과 K-리그 왕좌를 다툴 수 있다. 날카로운 창 역할을 맡은 데닐손과 몰리나, 측면 풀백에서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펼치는 최효진과 장학영의 대결도 관심을 끌지만 뭐니뭐니해도 ‘허리싸움’이 볼 만하다. 경기의 흐름을 조율할 최고의 ‘중원사령관’을 놓고 포항 김재성(왼쪽)과 성남 김정우(오른쪽)가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김재성은 지난해 1월 제주에서 포항으로 옮긴 뒤 ‘미드필더 왕국’ 포항에서 일찌감치 주전자리를 꿰차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순간 스피드가 좋고 지구력이 뛰어난 포항의 핵심자원. 호시탐탐 공격적인 패스를 터뜨리며 상대의 길목을 차단하는 능력도 일품이다. ‘챔스리그의 사나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여 포항의 아시아 정상 정복에 큰 보탬이 됐다. 이에 맞서는 ‘캡틴’ 김정우는 흔들림 없는 국가대표 주전 미드필더. 화려하진 않지만 부지런한 플레이로 감독의 신망이 두텁다. 세밀한 연결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전방으로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까지 갖췄다. 경기 리듬을 잘 읽는 데다 수비력까지 갖췄다는 평가. 특히 PO 다음날인 30일 군 입대를 앞둬 전의에 불타고 있다. 챔프전에 진출해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지만 주장으로서 ‘선물’을 안기고 가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4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뒤 인천(5위)과 전남(6위)을 연파하고 올라온 성남은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태.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평소에도 일주일에 두 경기씩 해야한다고 늘 얘기했고, 연습경기로 할당량을 채워왔다. 체력은 걱정없다.”면서 “호랑이굴로 들어가 ‘파리아스 매직’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의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은 “매직이란 말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의 성적은 ‘실력’이지 절대 ‘매직’이 아니다.”라고 맞불을 놨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공격본능 불꽃튄다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 포항은 34경기를 뛰며 442차례 슈팅을 때렸다. 유효한 것은 46%인 202차례. 모두 69골을 뽑았다. 반면 36경기를 치른 성남은 518차례 슈팅 가운데 39%인 202차례를 문전으로 날렸고 , 총 52골을 기록했다. 29일 K-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 2007년 챔피언 포항과 전년도 챔프 성남은 공격적인 팀컬러를 뽐내는 터라 그야말로 ‘피 튀기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올 리그 상대전적에선 성남이 1승1무(4득점 2실점)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포항도 전원 득점이 가능할 만큼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한다. 유창현(11골), 데닐손(10골)과 스테보(8골), 노병준(7골)이 건재하다. 성남도 나란히 리그 8골을 뽑은 몰리나와 조동건, 한동원(7골), 김진용(6골), 김정우(5골) 등 주전들의 활약이 고르다. 포항에선 19명, 성남에선 12명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슈팅 비교에서 드러나듯 포항이 ‘더블 스쿼드’를 앞세워 한층 경제적인 축구를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PO 단판승부엔 젊은 사령탑 세르지우 파리아스(왼쪽·42·포항), 신태용(오른쪽·39·성남) 감독 가운데 누가 ‘불패’ 기록을 벌일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올해 홈에서 정규리그(6승8무)와 피스컵 코리아(3승), FA컵(1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5승1무)를 통틀어 2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스틸야드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었다. 포항은 피스컵 코리아와 AFC 챔스리그 우승을 꿰차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신태용 사단’은 올 시즌 포항에게 무패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성남은 리그 2경기에서 모두 포항에 선제골을 내주고 나서 역전과 동점에 성공해 ‘파리아스 매직’을 풀어냈다. 첫 번째 홈 경기에서는 3-1로 이겼고, 두 번째 원정에서는 1-1로 비겼다. FA컵 8강에선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두팀 모두에겐 그늘도 있다. 공격 일변도의 포항으로선 역습기회에서 빈 공간을 만드는 허점도 생긴다. 상대의 스루패스, 빠른 침투공격에 취약하다. 수비수들의 커버 플레이가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까닭이다. 성남으로선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중앙 수비수 사샤와 전광진의 공백이 아쉽다. 나란히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전술을 펼치기 때문에 체력도 관건이다. 22일 인천전, 25일 전남전에 이어 1주일새 무려 3경기를 치르는 성남이 더 부담스럽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챔피언십 2009] 성남 “포항 나와”

    ‘초보 사령탑’ 성남 신태용(39) 감독은 “포항에 빚을 단단히 갚겠다.”고 했다. 전남 박항서(50) 감독은 “우리도 사다리를 계속 타겠다.”고 거들었다. 2007년 5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도 1위 성남까지 누르며 챔피언을 꿰찬 세르지우 파리아스(42) 포항 감독을 겨냥한 말이었다.리그 4위 성남과 6위로 챔피언십에 턱걸이한 전남이 25일 맞닥뜨렸다.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약속이나 한듯 승부차기까지 가는 3시간 혈전을 치른 끝에 3-2로 이기고 올라온 터였다.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준PO에서 결국 성남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소 3위를 확보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도 함께 따냈다. 성남은 오는 29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파리아스 군단’과 PO 단판승부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이긴 팀은 리그를 1위로 마친 전북과 다음달 2, 6일 홈 앤드 어웨이로 왕중왕을 가리게 된다. 성남은 포항과 올 시즌 1승1무(4득점 2실점)로 앞섰다. 올 시즌 54득점 40실점. 그러나 포항은 71득점 39실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전원 공격이 가능할 만큼 K-리그 최고로 손꼽힌다. 유창현(11골)과 데닐손(10골), 스테보(8골), 노병준(7골)이 건재하다. 성남도 나란히 리그 8골을 뽑은 몰리나와 조동건, 한동원(7골), 김진용(6골), 김정우(5골)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피 튀기는’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성남은 전반 23분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의 골로 앞서 나갔다. 김성환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몰리나는 아크 바로 뒤에서 껑충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슈팅을 때렸고, 전남 골키퍼 염동균이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네트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염동균은 손에 걸릴 뻔했던 공을 놓치며 땅만 쳤다. 전남은 리그 16골로 2위에 오른 ‘브라질 폭격기’ 슈바가 성남 수비진에 꽁꽁 묶이는 바람에 챔피언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전남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정윤성이 골을 터뜨린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깃발 때문에 끝내 울었다.신태용 감독은 “부임할 때 구단에서 ACL(아시아 챔스리그)에 나가게 해달라고 했다. 그 약속을 지켜 너무 기쁘다. 포항은 최강이지만 약점도 있다.”고 웃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준PO 진출 성남 전남전서 웃을까

    상처뿐인 영광?프로축구 성남이 22일 승부차기 끝에 인천을 물리치고 K-리그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마냥 기뻐하기엔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다독거려야 할 신태용 감독이 애매한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수비수 사샤와 조병국마저 레드카드를 받아 25일 전남전에 나설 수 없다.성남은 출혈이 큰 승리를 일군 만큼 서둘러 전열을 가다듬어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는 각오. 23일 회복훈련에 나선 성남 신태용 감독은 “퇴장당한 건 안타깝지만 충분히 원격지휘를 할 수 있고 수비 대체선수들도 충분한 만큼 큰 문제없다.”면서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선수들의 의욕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성남은 21일 서울을 꺾은 전남보다 하루를 덜 쉬어 체력부담이 큰 터. 신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48시간만 지나면 다 회복되니까 하루 더 쉬는 건 큰 차이가 없다.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단판 승부인 만큼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은 올 시즌 전적에서 전남에 2승1패로 우위. 특히 홈에서는 2006년 9월17일 이후 다섯 경기 연속 무패(3승2무)다. 최근 맞대결(9월26일 리그)에서 0-2로 패하긴 했지만 5월 컵대회와 리그에서 4-1, 3-1로 압승을 거둔 기억이 생생하다.성남은 3연패의 위업을 두 차례(1993~95년·2001~03년)나 달성하는 등 통산 7차례 챔피언에 올랐던 K-리그 최다우승팀. FA컵 우승뿐 아직 리그 우승 경험이 전무한 전남을 상대로 영광을 이어갈지가 관심거리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성용도 무섭고 병수도 무섭고…”

    “성용도 무섭고 병수도 무섭고…”

    “‘브라질 특급’ 슈바(30·전남)와 ‘기라드’ 기성용(20·서울), ‘새내기 괴물’ 유병수(21·인천), ‘세르비아 폭격기’ 라돈치치(26·성남)가 최대 경계 인물이다.”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십 첫 관문인 6강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출사표를 던진 사령탑들의 의견이다. 목표는 하나같이 우승이었다. 감기몸살을 앓는 세뇰 귀네슈 감독 대신 참석한 FC서울 이영진 수석코치는 “전남 선수 중에서는 스트라이커 슈바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이고 실제로 많은 득점을 했다. 위협적인 선수로 생각하고 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서울은 6위 전남과 21일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슈바는 정규리그 25경기를 뛰며 13골로 이동국(20골·전북)과 데얀(서울·14골)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랐다. 이 코치는 “리그 최종전인 전남전을 끝내고 강릉에서 캠프를 준비했다. 현재 부상 선수도 없고 상대 전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내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옮기는 기성용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겠다고 별러 전남을 위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 박항서 감독은 기성용을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손꼽았다. 박 감독은 “서울의 전력을 볼 때 리그 3위는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그동안 서울에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이제 승리할 차례다.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강한 슈팅력을 갖췄다. 전남은 올 시즌 서울에 1-6 대패 수모를 당했던 지난 3월7일 맞대결 때 기성용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기도 했다. 22일 홈에서 인천과 6강 PO를 갖는 성남 신태용 감독은 “스코어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1골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유병수가 득점을 많이 하고 있어 경계한다. 챠디(27)와 코로만(30) 등 외국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위협적”라고 말했다. 인천의 간판 스트라이커 유병수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2골, 챠디는 4골, 코로만은 2골을 터뜨렸다. 신 감독은 “용병 몰리나가 가세하면서 공격루트가 다양해졌고, 세트피스 공격력도 한층 좋아진 만큼 인천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2007년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은 “라돈치치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다 경험이 많은 김정우(27)와 이호(25)도 뛰어난 선수들이다.”며 3인방을 경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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