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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362㎞’ 일본 신형 신칸센 시험주행 첫 공개

    ‘시속 362㎞’ 일본 신형 신칸센 시험주행 첫 공개

    최고 시속 362㎞인 일본 고속전철 신칸센 신형 차량의 시험주행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7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카이도 신칸센에 내년 7월부터 투입되는 신형 차량 ‘N700S’의 시험주행이 전날 밤 ‘마이바라~교토역’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험주행은 이번이 5번째다. 신형 차량은 최고 시속 362㎞를 기록했다. 일본 JR도카이가 운영하는 도카이도 신칸센은 세계 최초 고속철도 노선으로 일본의 3대 도시권인 도쿄, 나고야, 오사카를 잇는 핵심 철도다. JR도카이는 내년 7월부터 이 노선에 ‘N700S’를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시속 360㎞대로 달리는 첫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JR도카이는 이달 중순까지 시속 360㎞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주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6일 밤 시험주행에서 N700S는 마이바라역을 출발한 지 약 8분 만에 시속 360㎞에 도달했고, 한때 시속 362㎞까지 속도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JR도카이는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해 16량 편성인 전체 차량에 구동 모터를 탑재해 가속 능력을 15% 정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운영사는 실제 상업용 운전 때는 전체 16량 가운데 14량에만 모터를 실어 도카이도 신칸센의 현재 최고 속도인 시속 285㎞를 유지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원·성남, 사람 중심 친환경 노면전차 ‘본궤도’

    수원·성남, 사람 중심 친환경 노면전차 ‘본궤도’

    경기 수원·성남시 트램(노면전차) 건설사업이 경기도 철도계획에 포함되면서 재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의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사업’에서 쓴맛을 봤지만 경기도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면서 재시도 기회를 맞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단장으로 한 수원시연수단은 13∼16일 일본 구마모토시를 방문해 트램, 도시브랜드를 벤치마킹한다고 14일 밝혔다. 1924년 개통한 구마모토 트램은 동서간 12.1㎞ 구간을 7~8분 간격으로 운영하며 2017년에만 1109만명이 이용했다. 구마모토 트램 가운데 2011년 일본 노면전차 활성화상을 받은 초저상전차 ‘고코로’는 규슈신칸센 ‘쓰바메’를 디자인한 ‘미토오카 에이지’의 작품으로 철도 팬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램은 도로에 설치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전동차로 대기오염 물질이 직접 배출되지 않는 대표적인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이다. 승하차문 높이가 낮아 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 편리하고 교통체증 영향을 받지 않아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당 건설비용(약 200억원)이 지하철(1300억원)의 15% 수준으로 경제성이 뛰어나다. 수원시는 옛 도심 활성화를 위해 트램 도입을 추진 중이다. 1763억원을 들여 수원역~한일타운 6.17㎞ 구간에 건설한다. 최근 ‘수원시 원도심 교통수요 관리 종합대책 수립용역착수 보고회’를 열고 2020년까지 용역을 진행해 교통수요관리 전략, 도로정비 방안 등을 수립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2010년 7월 ‘친환경 교통수단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트램 도입을 꾀했다. 2013~2015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하고, 2016년 민간적격성 조사까지 의뢰하는 등 사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국회에서 ‘트램 3법’ 통과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성남시도 판교역~성남산업단지(10.38㎞), 판교차량기지~판교지구·정자역(13.7㎞) 등 2개 노선 트램을 추진 중이다. 판교 1·2·3테크노밸리가 완공되면 2500여개 기업 직장인만 17만 9000여명이 출퇴근할 것으로 추정돼 높은 경제성을 기대하고 있다. 염 시장은 “트램을 통해 도시교통체계를 바꿔 사람 중심의 친환경 교통체계로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경기도도 2025년 마무리를 목표로 9개 노선 도시철도 건설계획을 담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수원과 성남의 트램 건설계획을 포함시켰다. 지난 10일 국토부 승인을 받았으며 곧 고시될 예정이다. 수원 1호선과 성남 1·2호선, 동탄도시철도, 용인선, 광교연장선, 8호선 판교연장, 오이도 연결선, 송내∼부천선, 스마트허브 노선이다. 총연장 105.18㎞, 사업비 3조 5339억원이다. 각 노선은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사업계획 수립 등 단계적 절차를 거쳐 해당 지자체 실정에 맞게 추진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초소형 인공위성의 시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초소형 인공위성의 시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서울신문에 3년 가까이 시론을 집필하면서 필자의 주된 시론의 방향은 늘 한국의 다음 세대를 위한 주제를 택하려고 애를 써 왔다. 그러기에 여타의 필진보다 ‘우주 분야’를 많이 다루어 왔다. 오늘은 우주 분야의 초소형 인공위성을 주제로 글을 써 보려 한다. 지금뿐만 아니라 미래의 후손들은 마치 자동차나 CCTV의 기술과 같이 우주 기술과 정보가 일상의 생활 속에 꼭 필요한 시대를 살아 가야 할 것이다. 우주는 미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우주 개척국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유럽국가,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웬만한 국력을 가진 나라들은 모두 다 우주 개발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만 하더라도 향후 10년 내에 크고 작은 인공위성 1500기를 쏘아 올려 국가안보와 경제 그리고 국민의 생활에 우주정보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이나 우주 선진국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지금까지는 4~5톤이 넘는 대형 위성 위주로 우주 개발을 해 오며 우주공간에서 촬영한 데이터를 국가안보와 날씨 등 각종 분야의 정보로 활용해 왔는데, 그 전략은 유지하면서 초소형 인공위성을 더 많이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대기권과 우주공간의 경계선인 고도 100킬로미터를 살짝 넘는 높이의 저궤도에 초소형 인공위성을 많이 쏘아 올려 특정 지역 작물 재배의 상황이나 특정 항구의 선박 출입 데이터를 모으고 빅데이터화해 경제 상황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초대형 인공위성의 제작은 예산이 수천억원이 필요하고 제작 기간이 5년에서 10년이 걸리지만, 초소형 인공위성은 수억에서 수십억원이면 되고 6개월 정도면 제작이 완료된다. 무게가 100킬로그램 미만짜리를 초소형 인공위성이라 하는데, 일본 도쿄대가 제작한 ‘다스키’ 무게가 3킬로그램이고 운반은 여행용 가방에 넣어 신칸센을 타고 로켓 발사장이 있는 가고시마로 이동했을 만큼 세계는 이미 초소형 인공위성 시대로 가고 있다. 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로켓은 전신주 사이즈인 길이 9.5미터, 직경 52센티미터의 ‘SS520’ 로켓이었다. 전자부품이 많은 인공위성의 경우 반도체 기술의 진화로 위성의 저비용화, 소형화의 진척이 대단히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미국의 통계 전문회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무게 1~50킬로그램의 위성이 현시점에서 약 250여기 존재하고, 2022년에는 460기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의 우주 벤처회사인 ‘액셀 스페이스’는 소형 위성을 향후 약 50기를 쏘아 올려 지구 상의 특정 지점을 촬영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에 제공할 예정이다. 대형 위성의 경우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이후 약 1개월 뒤에나 관측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데, 소형 위성은 몇 시간 이후부터 가능해 특정 지역의 관측에는 초소형 위성이 훨씬 유리하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필요한 수만큼의 대형 위성, 즉 기상위성이나 첩보위성은 유지하되 조속히 초소형 위성 사업을 진척시켜 미래를 대비해 나가야 한다. 초소형 인공사업 추진을 가장 잘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우주 개발이니 인공위성이란 말만 들어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국민이 많기 때문에 일본은 대학교 이름을 붙인 초소형 인공위성, 혹은 지자체의 특정 도시나 군(郡) 이름을 딴 초소형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며 국민 지지의 저변 확대를 꾀하며 거창한 국가사업이란 이미지를 벗겨 내렸다. 그러다 보니 특정 지역을 이름을 딴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위성에서 보낸 데이터로 자신들이 사는 숲의 상황이라든가, 항구라면 어느 배가 몇 시에 들어 왔는가를 안방에서 알 수 있게 돼 문자 그대로 ‘우주가 우리 곁에’ 와 있다는 체감을 하게 되니 우주 개발이 생경한 분야가 아니라는 점이 인식되고 있다. 한국도 예를 들어 어떤 대학교 동아리팀이 개발한 초소형 인공위성에 그 대학교 이름이나 동아리 이름을 붙여 쏘아 올리게 되면 그 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갖게 돼 초소형 인공위성을 대량 추진하는 우주 선진국들을 바짝 따라붙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한 초소형 위성시대를 준비해 주어야 하겠다.
  • 소박한 행복 넘치는 ‘불의 고장’…느긋한 풍경 익어 가는 ‘맛의 고장’

    소박한 행복 넘치는 ‘불의 고장’…느긋한 풍경 익어 가는 ‘맛의 고장’

    여행은 회복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며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 좋은 풍경 앞에 서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안한 숙소에서 쉬다 보면 지친 영혼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 같다. 어디 낯선 곳으로 가 사나흘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일본만큼 적당한 곳이 있을까. 한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고 저가항공도 많아 항공권도 비싸지 않은 데다 물가도 한국과 비슷해 금전적인 부담도 적다. 도쿄, 오사카와 함께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도시는 후쿠오카다.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로 후쿠오카 시내를 다니다 보면 한국인이 행인의 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다. 후쿠오카가 규슈의 대표 도시로 성장하게 된 계기는 신칸센이 들어오면서부터. 그 전까지 규슈의 중심은 구마모토였다. 우리에게는 후쿠오카, 미야자키, 나가사키 등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구마모토현의 전체 인구는 약 180만명. 이 가운데 구마모토시에 약 80만명이 살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정확히 1시간 20분 만에 구마모토공항에 도착했다. 구마모토공항은 국제선 공항이 국내선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 해외에서 여행객이 많이 찾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수속도 얼마 걸리지 않아 10여 분 만에 끝난다.●일본 온천 랭킹 1위… 구로카와 온천마을 공항을 빠져나와 첫날 숙소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제주와 비슷하다. 부드러운 곡선의 구릉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일행 중 어떤 이는 이 풍경이 홋카이도와 비슷하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하와이와 비슷하다고도 말한다. 필리핀 보홀과 비슷하다는 이도 있다. 어쨌든 지금까지 다니던 일본과는 약간 다른 풍경이다. 첫날 숙소는 구로카와 산아이 고겐 호텔. 1967년에 문을 열었다. 오래된 료칸호텔이지만 리뉴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룸 컨디션이 아주 좋다. 다다미방과 양실방이 모두 있다. 방도 방이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광이 일품이다. 끝없는 아소 평원이 탁 트인 전망을 보여 준다. 구릉지대가 드넓게 펼쳐지고 갈대가 봄바람에 한가롭게 흔들린다. 멀리 옛 화산 분화 흔적이 보이는 높다란 산봉우리들이 이어진다. 방에 트렁크를 놓자마자 유카타(목욕용 가운)로 갈아입고 로텐부로(노천탕)로 향한다. 구마모토는 구로카와 온천마을로 유명하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구로카와 온천마을은 옛 온천 요양지의 소박한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일본 온천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로텐부로의 운치는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는 순간 지극한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 든다. 사방이 탁 트인 로텐부로가 일본 여행의 백미라면 이 료칸의 로텐부로는 지금까지 경험한 일본의 여러 온천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어느새 해가 뉘엿하게 지고 푸르던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든다. 지평선에 환하게 돋는 별. 여행을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세계 최대 칼데라 화산… 아소산 구마모토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아소산이다. 다카다케(高岳·1592.3m), 나카다케(中岳· 1506m), 네코다케(根子岳·1408m), 에보시다케(烏帽子岳·1337m), 기시마다케(杵島岳·1270m)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통칭해 아소오악(阿蘇五岳)이라 부른다. 아소산은 세계 최대의 칼데라를 가지고 있는 화산으로, 가운데 자리한 나카다케는 지금도 활동 중이다. 료칸에서 나와 아소산으로 향한다. 아소는 ‘불의 고장’으로 통하는데, 일본에서 화산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일본 전역에 분포된 화산 수는 111개. 이 가운데 아소에만 11개가 있다. 아소 지역은 평평한 분지 형태인데 이는 23만년 전에서 9만년 전 사이 4번의 거대한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칼데라 때문이다. 칼데라는 남북 25㎞, 동서 18㎞에 이른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여기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여전히 수증기를 내뿜으며 화산 활동 중인 나카다케가 위험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여기에 여전히 살고 있는 이유는 물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하기 때문이다. 용암이 굳어서 생긴 땅은 오랜 시간이 지나 용암이 부서지면서 흙이 된다. 이 흙은 많은 영양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 위에 다시 다양한 광물질을 함유한 화산재가 쌓이면서 농사짓기에 좋은 기름진 땅이 된다. 아소 지역에는 1만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5~6세기 일본 나라시대에는 이 지역에서 사육된 소와 말이 왕에게 진상될 정도였다. 그만큼 품질이 좋았다는 것이다. 료칸을 출발한 버스는 고원도로의 오르막길을 30분 정도 달려 넓은 초원에 도착한다. 아소산 서쪽에 자리한 구사센리(草千里)다. 해발 1000m에 자리한 구릉 초원으로 동쪽으로는 아소오악을, 반대 쪽으로는 구마모토를 달리는 거대한 산줄기와 평원을 조망할 수 있다. 차가 구사센리에 다가가면 산 정상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이는데 바로 나카다케다. 수증기는 땅속에 있는 마그마가 스며든 빗물을 끓여서 다시 내놓으면서 생기는 것이다. 나카다케가 자리한 평원은 27만년 전 화산이 터지면서 만들어진 칼데라의 바닥이다. 원래는 물이 가득 찬 호수였지만 지금은 약간의 물이 보일 뿐이다. 평원 뒤로 펼쳐진 산줄기는 칼데라의 외벽으로 총길이가 128㎞에 달한다. 예전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나카다케의 분화구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중단됐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유황이 날려 위험하기 때문. 실제로 살짝만 맡아도 가슴에 고통이 느낄 정도라고 한다. 나카다케는 796년 처음으로 폭발했다.●일본 3대성 구마모토성 아소산과 함께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구마모토성이다. 구마모토시는 구마모토성을 중심으로 거리가 조성돼 있다. 구마모토성을 만든 인물은 우리가 잘 아는 가토 기요마사다. 임진왜란의 선봉장이던 그는 전쟁에서 돌아와 이 성을 만들었다. 성벽의 높이가 20m에 달하는 이 성은 히메지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으로 꼽힌다. 보기에도 육중하다. 해자 바닥에서 재면 가장 높은 성벽이 무려 30m나 된다. 이는 일본 성 중 최고다. 가토 기요마사는 1597년 울산에 왜성(학성)을 쌓고 4만 7000명의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포위 공격을 견딘다. 그의 군대는 1만 5000명. 물과 식량이 떨어진 상황에서 악전고투를 벌이는데, 조선과 명나라군은 우세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성을 함락하지 못했다. 이 전투를 거울삼아 기요마사는 구마모토성을 쌓는다. 그는 소변과 말의 피를 마셨던 기억을 되살려 성내에는 우물을 120개나 파고, 만약의 경우 비상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구마 줄기로 다다미를 짰다. 은행나무를 많이 심은 것도 은행을 비상식량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구마마토성의 별칭이 은행나무성(銀杏城·긴난조)이다. 1977년 사이고 다카모리가 일으킨 세이난전쟁(西南戰爭)에서 규슈를 석권했던 그가 이 구마모토성만은 끝내 함락하지 못했다. 당시 다카모리의 군사는 1만 4000명, 구마모토는 고작 3400명이 있을 뿐이었다. 이 구마모토성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보여 주는 일화다. 하지만 지진은 견디지 못했다.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이 났을 때 무너져 내렸다. 아직도 곳곳에 지진의 잔해가 남아 있다. 성을 둘러싼 강은 무너진 돌이 가득 채우고 있고, 각종 건설 장비들이 성을 복원하고 있다. 구마모토성 앞에는 에도시대의 옛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거리인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이 있다. 각종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오사카에 뒤지지 않는 구마모토의 음식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음식은 말고기다. 가토 기요마사가 임진왜란 뒤 먹을 게 없을 정도로 궁핍했을 때 죽은 말고기를 먹게 했다는 데서 말고기 식용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말고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다. 구마모토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방식은 사시미. ‘바사시’라고 부르는데 마늘과 생강을 곁들인 간장에 찍어 먹는다. 맛은 소고기와 비슷한데 한결 진하다. 레몬을 살짝 뿌리면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혀를 튀겨 먹기도 한다. 닭모래집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식감이 더 부드럽다. 말고기는 도저히 못 먹겠다고 겁먹은 사람도 한 번 맛보면 젓가락이 바빠진다. 구마모토성 앞에서는 말고기 고로케도 맛볼 수 있다.‘가라시렌콘’도 구마모토의 명물 요리다. 연근을 유채 기름에 튀겨 낸 것인데 연근 구멍에 보리 된장을 섞은 겨자를 채워 넣었다. 연근의 아삭한 식감과 코를 톡 쏘는 매운맛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맥주 안주로도 좋다. 일본은 와인 생산국이다. 전국에 20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구마모토에도 와이너리가 있다. 생각보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기 때문이리라.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외곽을 나가면 ‘기카 와이너리’가 있다. 이 와이너리는 정말 멋진 샤도네이를 만들어 낸다. 향과 맛이 프랑스나 호주 등 유명 와인 산지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오크통에서 숙성한 와인도 수준급이다. 식용 포도인 거봉으로 만든 레드와인은 디저트 와인으로도 좋다. 곧 피노누아 등도 생산한다니 기대가 된다. 와이너리를 돌아본 후 료칸으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온천에 몸을 담갔다. 어느새 별이 환하다. 별을 바라보고 있으니 인생이 게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잘 것 없다는 게 아니라 뭐랄까, 인생이란 게 꼭 커다란 이념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부와 명예 같은 걸 이루어야 꼭 제대로 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냥 즐거운 음악을 듣고, 맛있는 술과 음식을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이나 다니는 인생 정도면 성공한 것 아닐까.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여행수첩 구마모토 시내 가미토리에 ‘디엠시 투어 플라자’(096-276-6875)가 있다. 일종의 여행자 안내소다. 한국어가 가능한 안내원이 상주한다. 구마모토현 내 여행상품도 판매한다. 구마모토의 마스코트인 구마몬 캐릭터 상품과 특산물인 딸기로 만든 쿠키, 바질페트, 차, 소바 등도 판매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짐 보관도 가능하다. 항공은 티웨이와 에어서울이 운항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이 걸린다. 구마모토 라멘도 맛보자. 고쿠테이(亭·096-321-6202)가 유명하다. 샛노란 날달걀 두 개가 얹혀져 나오는 ‘다마고이리 라멘’을 내놓는다. 돈코쓰라멘인데 국물색이 다소 붉고 뻑뻑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진하다. 탱탱한 면발은 후쿠오카의 그것보다 조금 더 쫄깃쫄깃하다.
  • “지역 캐릭터일뿐인데”…日 ‘구마몬’, 매출 1조 5000억원 돌파

    “지역 캐릭터일뿐인데”…日 ‘구마몬’, 매출 1조 5000억원 돌파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지역 캐릭터로 평가받아온 규슈 지역 구마모토현의 ‘구마몬’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1505억엔(약 1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처음 나왔던 2011년의 25억엔과 비교하면 7년새 60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매출 누계도 우리돈 약 6조 7000억원에 달한다.구마모토현은 지역 캐릭터 ‘구마몬’ 일러스트를 활용한 식품, 상품 등의 지난해 매출액이 1505억 5655만엔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전년에 비해 6.8% 늘어난 것이다.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온 구마몬 캐릭터의 매출이 1500억엔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 이후 지역 재건을 위해 확대한 사업들이 호조를 띠는 가운데 외국기업들로부터의 라이선스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구마몬 캐릭터를 활용한 식품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1241억 5500만엔으로 가장 많았고, 캐릭터 굿즈나 이벤트 매출은 14.5% 늘어난 244억 7400만엔이었다. 2011년 이후 전체 누계는 6614억엔으로 집계됐다.구마몬은 구마모토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임에도 해외에서 라이선스 계약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해외 47개 기업으로부터 19억 2700만엔이 들어왔다. 검은 털로 뒤덮인 퉁퉁한 몸피에 양볼이 붉은 곰의 모양을 한 구마몬은 구마모토 지방 공무원들이 힘을 모아 탄생시켰다. 규슈 신칸센의 전면 개통을 맞아 지역 발전을 위한 돌파구로서 개발됐다. 첫 공개 직후부터 빠르게 인기가 상승하면서 ‘지역부흥의 신화’로 회자되며 성공 비결을 담은 서적까지 잇따라 출간됐다. 특히 구마몬은 ‘역발상’ 전략으로 성공한 곳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캐릭터나 마스코트와 같이 귀염성을 강조하지 않았고 태생과 전혀 상관없는 오사카 등지에 출몰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지진 “작년 9월 지진과 관련”…작년 대지진 피해는

    일본 지진 “작년 9월 지진과 관련”…작년 대지진 피해는

    지난해 9월 규모 6.7의 지진이 강타했던 일본 홋카이도 남부 아쓰마초를 중심으로 지난 21일 오후 9시 22분쯤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지난해 9월 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삿포로 동남동쪽 약 60㎞ 지점의 이부리 중동부로, 진원 깊이는 33㎞ 정도로 파악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1시 20분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은 아쓰마초 기준으로 최고 6약 수준이었다”며 “지난해 9월 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규모는 진앙을 기준으로 한 지진의 절대 강도이고 진도는 각 지역에서 감지하는 상대적인 지진의 세기를 말한다. 이날 지진 영향으로 JR홋카이도 신칸센은 안전 문제로 운행을 중단했다가 오후 9시 44분쯤 재개했다. 다만 삿포로 시내의 지하철은 여진 우려 등으로 이날 운행을 일찌감치 종료했다. 홋카이도전력은 도마리촌에 있는 원전의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홋카이도에 있는 신치토세공항은 지진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활주로를 점검한 뒤 오후 10시부터 이착륙을 허용했다. 기상청은 산사태 등의 우려가 있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총리관저는 지진 발생 직후 위기관리센터를 관저대책실에 설치했다. 한편 지난해 9월 6일 새벽 홋카이도 아쓰마초를 강타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3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강진이 강타한 이후 무려 139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도3 지진이 18회 발생했고 진도4 지진도 4회나 일어났다. 당시 지진으로 홋카이도 전 지역 295만 가구가 정전되는 초유의 블랙아웃(대정전)사태가 발생해 시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삿포로 등 도시 지역의 신호등이 먹통이 돼서 경찰관들이 수신호로 차량을 유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시 홋카이도 지진에 대해 ‘홋카이도 이부리 동부 지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상청은 규모가 큰 지진에만 공식 명칭을 부여하는데, 이런 사례는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처음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본 지진 홋카이도서 진도 6약…큰 피해 없어

    일본 지진 홋카이도서 진도 6약…큰 피해 없어

    일본 북동부 홋카이도에서 21일 오후 9시 22분 최고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 규모는 5.7 수준으로 쓰나미 우려는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날 지진 영향으로 JR홋카이도 신칸센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운행을 중단했다가 오후 9시44분께 재개했다. 홋카이도전력은 원전의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치토세공항은 지진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활주로를 점검 중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위기관리센터를 관저대책실에 설치해 조속히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피 및 피해 관련 정보 제공을 적절히 하도록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 기상청 자체 지진 등급 기준인 진도 6약은 서 있기 어려운 정도의 강진에 속한다. 벽 타일이나 창문 유리가 파손되는 수준이다. 지진이 빈발하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최근에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작년 12월 30일(규모 5.4)이었다. 당시에도 큰 피해는 없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中, 일본선 은퇴한 2층짜리 고속철 개발

    中, 일본선 은퇴한 2층짜리 고속철 개발

    중국과학원이 시속 350㎞에 이르는 미래형 2층 고속철 모델을 공개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0일 전했다. 2층짜리 고속열차는 이미 프랑스와 일본에서 도입됐다.중국과학원이 공개한 2층짜리 고속철 모델에 대해 전문가들은 속도가 시속 35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웨이화 서남교통대학 교수는 “중국이 프랑스와 독일 같은 전통적인 고속열차 강국처럼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층짜리 고속열차 개발을 하고 있다”며 “객차의 무게중심을 낮추는 설계상의 기술적 문제만 해결하면 2층 열차를 단층 열차와 같은 시속 350㎞로 달리게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층 고속열차는 급회전할 때 원심력 때문에 안정성을 잃을 수 있다. 프랑스 알스톰에 따르면 이 회사가 제작한 유로듀플렉스는 현재 세계에서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리는 유일한 2층 열차다. 8칸 짜리 이층 유로듀플렉스는 시속 320㎞로 달리며 1층짜리 고속철보다 40% 많은 1268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일본의 시속 240㎞로 달리는 더블덱 신칸센인 E4는 1985년 도입됐으며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됐다. 당시 163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2층짜리 고속철은 일본 교통수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일본은 점차 속도 향상과 여객 편의를 위해 2층짜리 신칸센을 1층짜리 E7으로 교체하고 있다. 처음 도쿄와 아오모리를 잇던 도호쿠 신칸센에 도입된 E4는 2012년 중단됐으며 도쿄와 니기타를 오가던 2층짜리 신칸센 E4도 지난해 E7으로 바뀌었다. 자리민 베이징교통대학 교수는 “중국은 기술적으로 2층 고속열차를 설계하고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2층 고속철 제작 여부는 철도 당국의 전체적인 계획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상하이, 상하이~항저우 같은 인기 노선에는 2층 고속철 시장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속 360㎞ ‘차세대 신칸센’ 시험 차량 공개

    시속 360㎞ ‘차세대 신칸센’ 시험 차량 공개

    JR히가시니혼이 수도 도쿄와 홋카이도 삿포로를 이을 구간에서 운행하기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신칸센 ‘알파’(ALFA)-X‘ 시험 차량을 8일 현지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히타치제작소의 야마구치현 공장에서 제작 중인 알파-X의 선두차량이다. JR히가시니혼은 2030년 예정된 신칸센 신하코다테~삿포로 연장 구간 개통에 맞춰 시속 360㎞의 영업운전을 목표로 알파-X를 개발 중이다. 앞부분에서 달리는 선두 차량 개발에는 히타치 등 2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차량은 앞부분이 긴 형태다. ’롱 노즈‘로 불리는 22m 길이의 뾰족한 부분은 터널에 들어갈 때 충격과 소음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올 5월 완성될 시험 차량은 지진으로 인한 차체 흔들림 억제 장치도 장착한다. 지금은 1100㎞가 넘는 도쿄에서 삿포로로 가는데 신칸센을 타고 신하코다테까지 가서 특급열차를 갈아타면 8시간이 걸린다. JR히가시니혼은 차세대 신칸센 열차가 삿포로까지 운행하면 오가는 시간이 크게 단축돼 항공편 이용객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雪國列車’ 눈의 장막 사이로 과거를 달리는 기차

    ‘雪國列車’ 눈의 장막 사이로 과거를 달리는 기차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라는 아주 오래된 영화가 있다.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따뜻한 겨울’이라는 역설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 정말 따뜻한 겨울이 있을까? 그런 겨울은 없어 보인다. 특히나 올겨울처럼 눈 한 송이 내리지 않으면서도 달포 가까이 추위만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면 ‘따뜻한 겨울’은 그저 말잔치에 불과해 보인다. 하지만 겨울이 따뜻한 곳이 있다. 일본 혼슈 북쪽의 아키타현이 그렇다. 일본의 한갓진 이 시골은 겨울이면 온 종일 눈이 내린다. 그 눈의 장막을 한 겹 젖히고 들어가면 인정 넘치는 사람들과 언 몸을 녹여 주는 따끈한 온천이 있다. 진짜 아키타를 만나면 우리의 겨울은 따뜻하다.●설국 열차 타고 가며 맛보는 식도락 기차를 타고 가며 도시락을 먹는 일. 일본 여행의 로망 가운데 하나다. 일본에는 수없이 많은 기차가 있다. 또 기차마다 각각의 지방색이 담긴 아주 다양한 에키벤(도시락)을 판다. 그렇게 많은 도시락 열차 가운데서도 아키타 내륙종관열차에서 운영하는 곳쓰오 다마테바코 열차에서 먹는 도시락은 특별하다. 아키타 내륙종관열차는 아키타현의 깊숙한 산골을 남북으로 잇는다. 에도시대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무사 마을 가쿠노다테에서 다카노스까지 94.2㎞를 운영한다. 이 철길에는 모두 29개의 역이 있다. 대부분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이다. 이곳을 오가는 기차는 두 량이 전부다. 손님이 적을 때는 달랑 한 량만 운행하기도 한다. 기차 이용자 절반은 현지인, 나머지 절반은 관광객이다. 이 꼬마 기차를 다다미 객실풍의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것이 곳쓰오 다마테바코 열차다.‘곳쓰오’는 맛있는 요리라는 뜻의 일본어 고치소우(ご馳走)의 아키타 사투리다. 다마테바코(玉手箱)는 일본의 유명한 설화에서 따온 것인데, 열면 깜짝 놀라는 물건, 혹은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물건을 뜻한다. 이 열차에서 그 ‘물건’은 도시락을 의미한다. 이 도시락은 기차가 지나는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지은 농산물을 재료로 정성을 담아 만든다. 기차가 간이역에 설 때마다 아주머니들이 손수 만든 도시락을 하나씩 기차에 실어 준다. 그렇게 실어 주는 도시락은 모두 일곱 개. 에피타이저로 군밤이 나오고, 본 요리는 소바와 쌀밥이다. 마무리는 젤리다. 메뉴는 계절마다 조금씩 바뀐다. 도시락에는 저마다 이름이 붙어 있다. 이를테면 ‘게이코씨의 채소절임’, ‘세쓰코씨의 소바’, ‘쇼코씨의 밤밥’ 같이 음식을 만든 이의 이름을 함께 적어 놓는다. 곳쓰오 다마테바코 열차는 기차가 지나는 마을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운영한다. 이용객이 적어 언제 폐선이 될지 모를 기차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손수 농사를 짓고, 그 농산물로 만든 요리를 자신의 이름으로 내놓는 그 마음이 얼마나 고운가. 기차에 도시락을 실어 준 후 기차가 사라질 때까지 간이역에 서서 손을 흔드는 아주머니들을 보면 지극한 정성이 느껴진다.●마음까지 녹여 주는 따뜻한 온천들 아키타는 일본에서도 오지다. 그런 아키타가 한국에 널리 알려진 것은 TV 드라마 ‘아이리스’가 큰 역할을 했다. 이 드라마는 아키타의 이름난 여행지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드라마에는 주연배우 이병헌과 김태희가 남녀 혼탕인 줄 모르고 들어섰다가 깜짝 놀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곳이 뉴토온천향에 있는 쓰루노유 온천이다. 아키타의 대표적인 온천마을 뉴토온천향에는 쓰루노유를 비롯해 7개의 온천이 있다. 이 온천들은 저마다 특색이 있다. 온천수 성분도 다르고, 온천탕 또한 제각각이다. 이런 연유로 온천탕을 순례(유메구리)하는 재미가 있다. 뉴토온천향에 있는 온천 료칸에 숙박하면 온천 순례수첩(1800엔)을 구입할 수 있다. 이 수첩만 있으면 온천 순례 버스를 타고 다니며 7개의 온천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에는 2개의 온천이 휴업한다. 쓰루노유 온천은 뉴토온천향을 대표하는 온천이다. 1638년 아키타 영주가 치료를 위해 이곳을 찾았을 때 지은 건물을 료칸으로 개조했다. 38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쓰루노유 온천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온천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쓰루노유 온천은 료칸 자체가 완벽한 촬영세트다. 억새를 엮어 덮은 지붕과 목조 가옥은 시간을 단박에 과거로 돌려놓는다. 겨울에는 료칸으로 드는 길에 이글루 모양의 거대한 눈집을 만들고 그 안에 촛불을 켜놓는다. 목탑 위에 설치한 화재를 알리는 종탑에도 세월의 흔적이 물씬하다. 이런 빼어난 자태가 있어 투숙객들은 특별한 유흥거리가 없음에도 ‘셀카놀이’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가니바 온천의 노천탕은 자연미가 넘친다. 이 노천탕으로 가려면 비밀스런 오솔길을 걸어야 한다. 료칸 뒷문을 열고 나가면 사람 키보다 높게 눈이 쌓인 오솔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50m쯤 가면 작은 계곡 옆에 자리한 노천탕이 보인다. 사방에 흰 눈을 이불처럼 덮은 너도밤나무가 있어 정취가 그림 같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나뭇가지에 힘겹게 매달려 있던 눈뭉치가 툭~ 하고 떨어진다. 이 소리를 제외하면 사방은 고요하다. 함박눈만 소리 없이 풍경 속으로 낙하한다. 글 사진 김산환 여행작가 ■여행수첩 아키타로 가려면 센다이공항을 이용한다. 3시간 30분 소요. 도쿄에서 신칸센을 이용해도 된다. 아키타에도 국적기가 취항했지만 현재는 휴항 중이다. 아키타 도시락 열차는 자주 있지 않다. 가을걷이가 끝난 후 농한기에만 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많을 때는 한 달에 3회, 적을 때는 1회에 그치기도 한다. 도시락 열차의 종점 아니아이역에서는 언제든지 열차 시간에 맞춰 돌아올 수 있다. 도시락 열차 가격은 6900엔(약 7만원). 도시락 열차가 아니라도 꼬마 기차를 타고 간이역을 찾아 떠나는 여행만으로도 행복하다. 1일 프리패스 2500엔(주말 2000엔). 아키타 내륙종관열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키타현 한국코디네이터사무소에서 아키타현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일본스키닷컴은 온천호텔에서 숙박하면서 다자와코 스키장을 이용하는 다양한 스키 패키지를 출시했다. 홋카이도나 타 지역에 비해 스키 상품이 저렴한 편이다. 다자와코 스키장은 3월 말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
  • ‘럭비월드컵·올림픽 코앞’ 세븐일레븐·로손 “낯뜨거운 잡지 퇴출”

    ‘럭비월드컵·올림픽 코앞’ 세븐일레븐·로손 “낯뜨거운 잡지 퇴출”

    2002년 한일월드컵을 1년 정도 앞둔 시점이었다. 일본의 월드컵 준비 열기를 취재하려는 출장 길이었다. 신칸센 열차 안에서 앞 좌석의 중년 승객이 아무렇지 않게 펼친 잡지의 야한 사진들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또렷하다. 지하철 안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에서 가장 큰 편의점 체인 두 곳이 오는 9월 럭비월드컵과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야한 잡지를 매대에서 빼겠다고 선언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국내에만 2만 곳 이상의 점포를 두고 있는데 “모든 고객에게 맞춤한 쇼핑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벌인 로손 역시 비슷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 체인은 1만 4000여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표면적으로야 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처럼 굴지만 럭비월드컵과 도쿄올림픽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데 너무 낯뜨거운 일이 될까봐 당국이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본은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며 24시간 문을 열고, 냉동식품부터 뜨거운 음료까지, 심지어 과로에 지친 직장인들이 갈아 입는 셔츠까지 안 파는 것이 없고 편의점 안은 물론 처마 아래 매대에까지 성인 잡지가 버젓이 진열되는 일이 많은데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BBC는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에는 남성 고객들이 음료나 패스트푸드 등을 많이 찾아 (남성 취향에 맞춘) 제품들을 진열했지만 근래 들어 많이 바뀌었다. 가족, 어린이, 노인층 등 온가족이 찾는 쇼핑 장소가 됐다”며 야한 잡지나 성인용품의 매출 비중이 1%도 안된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日 구마모토서 규모 5.0 지진…신칸센 일부 운행 정지

    日 구마모토서 규모 5.0 지진…신칸센 일부 운행 정지

    3일 오후 6시 10분 쯤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구마모토에서는 서 있는 것이 곤란할 정도의 진동인 진도 6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후쿠오카 등에서도 진도 3~4의 강한 흔들림이 있었다. NHK는 지진이 발생하자 정규 방송을 지진 속보로 전환하고, 이번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진으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일부 구간에서 규슈 신칸센의 운행이 정지됐고, 고속도로의 통행도 일부 금지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일본 공무원 사회 뒤흔든 구마몬 부장의 성공비결

    일본 공무원 사회 뒤흔든 구마몬 부장의 성공비결

    구마몬의 비밀/구마모토현 팀 구마몬 지음/정문주 옮김/민음사/269쪽/1만 4800원흑곰 캐릭터 구마몬(쿠마몬). 2010년 3월 일본 구마모토현 마스코트로 탄생했지만 이젠 세계적인 유명 캐릭터다. 매출액만도 한 해 1조 4000억원. 책은 그 구마몬을 만들어낸 구마모토현청 공무원 팀이 소개하는 ‘구마몬 성공담’으로 읽힌다. 구마몬은 2011년 규슈 신칸센 전면 개통을 앞두고 오사카(간사이) 지역 관광객 유치 방편으로 탄생했다. 구마모토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종점 가고시마로 이어지는 선로 상에서 그저 통과역에 불과했던 지방 소도시. 그 구마모토를 알리기 위해 머리를 맞댄 끝에 도시 이름 구마모토(熊本)에서 착안해낸 게 구마몬이다. 당시 구마모토현은 공무원 임금을 삭감할 정도로 재정난에 허덕였다. 큰 돈이 드는 프로젝트는 시도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끌어낸 성공 비결은 역발상이다. 지역 마스코트는 대부분 특산물 등 지역색을 부각시켜 제작된다. 하지만 구마몬 팀은 지역이 아닌, 캐릭터 자체를 앞세웠다. ‘구마모토현청의 영업부장’이라는 ‘진짜’ 직책도 부여했다. 다른 대도시에서 각종 이벤트 활동을 벌인 것도 눈에 띈다. 오사카 야구장에 구마몬 캐릭터 간판을 세우기 시작해 명함을 나눠주며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캐릭터 탄생 1년 6개월 만에 2011년 일본 최고의 마스코트에 뽑혔다. 구마몬 팀은 구마몬이 지방 마스코트로서 주민들의 행복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한다. 구마모토를 널리 알리고, 지역 생산품을 내다 파는 일에 필요하다면 구마몬 캐릭터 사용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다. 구마몬 성공의 바탕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구마모토현 지사 가바시마 이쿠오는 이렇게 말한다. “흔히 공무원 조직은 돌다리를 두르려 보고도 안 건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문화를 바꾸려는 의도가 성공적으로 구현된 게 바로 구마몬 프로젝트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일본 이바라키 진도4 지진…도쿄에서도 흔들림 느껴져

    일본 이바라키 진도4 지진…도쿄에서도 흔들림 느껴져

    27일 오전 8시 33분쯤 이바라키현을 중심으로 한 일본 중부 간토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지는 이바라키현 남부이며, 진원의 깊이 50㎞ 정도로 측정됐다. 이 지진으로 이바라키현 등에서 최대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4는 방 안에 있는 물건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이바라키현과 도치기현, 군마현, 사이타마현의 상당수 지역에서 진도 4가 관측됐으며 후쿠시마현, 지바현 등에서는 진도 3이 나타났다. 도쿄에서도 지역에 따라 진도 2~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진의 영향으로 도호쿠, 조에쓰, 호쿠리쿠 신칸센 등이 출근시간 한때 운행을 멈췄으며 우쓰노미야선, 도카이도선, 쇼난신주쿠선 등도 운행이 지연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신칸센, 항공기와 치열한 경쟁 어디까지…‘도쿄~하코다테’ 4시간 벽 깬다

    일본 신칸센, 항공기와 치열한 경쟁 어디까지…‘도쿄~하코다테’ 4시간 벽 깬다

    일본 도쿄에서 하코다테(홋카이도)까지 신칸센을 타고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올해 안에 3시간대로 줄어든다. 단축되는 시간은 고작 3분 정도이지만, 이른바 ‘4시간의 벽’ 돌파는 신칸센에 있어 나름의 큰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항공기와 벌이고 있는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쿄~하코다테 823㎞ 구간의 소요시간을 4시간 이내로 단축시키는 데 장애가 됐던 것은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53.9㎞의 세이칸 해저터널을 비롯해 여러 구간이 있었다. 세이칸 터널의 경우 주행속도가 최고시속 320㎞의 절반도 안되는 140㎞로 낮춰 운행해야 했다. 좁은 터널 안에서 마주오는 일반열차와 대면주행을 하게 되면 엄청난 풍압 등이 발생해 안전상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인근 주택가 소음 등 문제로 속도를 낮춰야 하는 경우가 많아 최고시속을 낼 수 있는 구간은 전체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하코다테 구간을 운영하는 JR히가시니혼과 JR홋카이도는 지난달 세이칸 터널 구간에서 속도를 높여 주행시험을 실시했고, 최종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JR히가시니혼 등은 세이칸 터널 구간의 주행속도를 연내에 시속 20㎞ 정도 높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최고속도로 달렸을 때 4시간 2분인 도쿄역~신하코다테호쿠토역 구간의 소요시간이 3시간 59분으로 줄어든다. 다분히 ‘3시간대 주파’라는 기록의 달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속도 상향조정은 비행기와 벌이고 있는 치열한 시장경쟁을 의식한 결과다. 현재 도쿄~하코다테 구간은 ANA, JAL 등 대형 항공사 및 저가 항공사에 밀려 신칸센 점유율이 35%에 불과하다.일본 철도업계에서는 ‘4시간의 벽’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여행자들이 ‘탑승시간 4시간’을 기준으로 신칸센과 항공기 중 어떤 것을 탈지 결정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신칸센으로 최고속도로 달렸을 때 2시간 20분이 걸리는 도쿄~오사카 구간의 승객 선택은 신칸센 85%, 항공기 15%로 신칸센이 압도적이다. 3시간 10분인 도쿄~오카야마 구간도 신칸센 70%, 항공기 30%다. 반면 4시간 45분인 도쿄~후쿠오카 구간은 신칸센이 10%에 불과하다.JR히가시니혼과 JR홋카이도를 비롯해 JR니시니혼, JR도카이, JR규슈, JR시코쿠 등 일본의 철도회사(JR)들이 세계 최고인 시속 360㎞ 상용운전을 목표로 열차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JR히가시니혼 후카자와 유지 사장은 요미우리 신문에 “신칸센의 특성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속도 상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도경쟁 전략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아오모리대 사회학부 구시비키 모토오 교수는 “신칸센에 있어 이동시간 단축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정확한 운행, 저렴한 요금 등 고객의 바람은 매우 다양하다”면서 “고속화 이외의 서비스에서도 항공기와 진검승부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인이 뽑은 최고의 매력도시 2위는 교토…1위는?

    일본인이 뽑은 최고의 매력도시 2위는 교토…1위는?

    일본인들 스스로 꼽는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홋카이도 하코다테가 선정됐다. 지난해 교토시(교토부)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2년 만에 되찾았다.일본의 민간 싱크탱크 ‘브랜드 종합연구소’는 지난 6~7월 실시한 올해 지방자치단체 매력도 설문조사에서 광역단체(47개 도도부현) 가운데는 홋카이도가, 기초단체 가운데는 하코다테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인터넷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는 20~70대 남녀 3만여명이 참여했다. 홋카이도는 ‘관광 의욕도’ 등 4개 항목에서 47개 지역 중 1위를 하며 광역단체 매력도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교토부였으며 3위는 도쿄도, 4위는 오키나와현, 5위는 가나가와현이었다. 6~10위는 차례대로 나라현, 오사카부, 후쿠오카현, 나가노현, 나가사키현이었다. 최하위는 6년 연속 이바라키현이었다. 기초단체에서는 하코다테시가 지난해 1위였던 교토시를 제치고 2년 만에 최고 자리에 복귀했다. 70% 이상 응답자가 하코다테에 대해 “매력적”이라고 응답했다. 하코다테는 2016년 3월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 이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관광 의욕도’가 급상승했다. 교토시는 미술관 등 문화시설 및 역사적 풍경에 대한 만족도에서 하코다테시를 앞섰으나 1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기초단체 3위는 삿포로시(홋카이도), 4위는 오타루시(홋카이도), 5위는 고베시(효고현)가 차지했다. 이어 6위 요코하마시, 7위 후라노시(홋카이도), 8위 가마쿠라시(가나가와현), 9위 가나자와시(이시카와현), 10위 센다이시(미야기현), 11위 닛코시(도치기현), 12위 나고야시(아이치현), 13위 이시가키시(오키나와현), 14위 이세시(미에현), 15위 야쿠시마초(가고시마현) , 16위 나가사키시(나가사키현), 17위 아타미시(시즈오카현), 18위 가루이자와시(나가노현), 19위 벳푸시(오이타현), 20위 신주쿠구(도쿄도) 등 순이었다. 홋카이도에서는 하코다테를 비롯해 삿포로, 오타루, 후라노 등 4곳이 10위 안에 들었다. 이밖에 ‘인지도’에서는 나고야시, ‘거주 의욕도’에서는 요코하마시가 1위를 했다. [일본 47개 도도부현 매력도 순위] *일본 브랜드 종합연구소 2018년 조사, 지역명 오른쪽 수치는 평가점수 1 홋카이도 59.7 2 교토부 52.2 3 도쿄도 41.9 4 오키나와현 41.2 5 가나가와현 36.7 6 나라현 32.6 7 오사카부 31.8 8 후쿠오카현 28.1 9 나가노현 26.4 10 나가사키현 26.3 11 이시카와현 25.7 12 효고현 24.7 13 시즈오카현 24.3 14 미야기현 23.5 15 아이치현 23.2 16 지바현 21.1 17 히로시마현 20.2 18 가고시마현 20.1 19 아오모리현 19.0 20 미야자키현 18.8 21 구마모토현 18.7 22 도야마현 18.5 23 오이타현 17.9 24 아키타현 16.9 25 야마나시현 16.5 26 이와테현 15.8 27 에히메현 15.7 28 후쿠시마현 15.7 29 미에현 15.4 30 야마가타현 15.3 31 니가타현 15.2 32 시마네현 14.8 33 고치현 14.8 34 가가와현 14.4 35 오카야마현 14.4 36 와카야마현 14.0 37 야마구치현 14.0 38 시가현 13.9 39 후쿠이현 13.3 40 기후현 13.0 41 돗토리현 12.9 42 군마현 11.8 43 사이타마현 11.4 44 도치기현 11.3 45 사가현 11.3 46 도쿠시마현 9.8 47 이바라키현 8.0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태풍 ‘짜미’ 일본 강타, 인명 피해 속출…2명 사망·2명 실종·109명 부상

    태풍 ‘짜미’ 일본 강타, 인명 피해 속출…2명 사망·2명 실종·109명 부상

    초강력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1일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제24호 태풍 짜미는 지난달 30일 밤 8시쯤 와카야마현 인근에 상륙한 뒤 이날 오전 6시쯤 이와테현 부근에서 시속 85㎞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짜미’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35m, 최대 순간 풍속은 초당 50m다. NHK의 자체 집계 결과 현재까지 짜미의 영향으로 2명이 숨졌으며 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109명으로 집계됐다. 돗토리현에선 전날 토사 붕괴로 차량 1대에 타고 있던 남성 1명이 사망했다. 같은 차량 동승자 1명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야자키현에선 남성 1명이 용수로 인근에서 실종됐다. 수도권의 사철 일부 구간에선 안전 점검을 위해 지하철 운전을 보류했다. 산요 신칸센 등은 평소대로 운행하기로 했지만 도카이 신칸센은 선로 점검을 위해 일부 노선에선 운전을 보류하기로 했다. 철도사 JR히가시니혼은 도쿄 도심 주요 지역을 도는 야마노테 등의 노선에서 운전을 재개했다. 다른 노선에서도 안전이 확인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운전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하네다, 신치토세 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중심으로 220여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태풍으로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부터 폐쇄됐던 간사이 공항의 활주로 2개는 안전이 확인됐다며 이날 오전 6시쯤 운용이 재개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수도권을 포함한 간토 고신에쓰 지방에선 이날 오전 6시 현재 34만가구가 정전 상태다. 또 아오모리, 야마나시, 나가노, 아이치현 등지에선 토사 재해 위험성이 매우 높아져 ‘토사 재해 경계 정보’가 발표된 지역이 있다. 가나가와현과 오카야마현에선 2개 하천이 범람 가능성이 큰 ‘범람 위험 수위’를 넘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항 닫고 지하철 멈추고… 태풍 ‘짜미’에 도쿄·오사카 올스톱

    공항 닫고 지하철 멈추고… 태풍 ‘짜미’에 도쿄·오사카 올스톱

    오키나와·규슈 거쳐 수도권으로 이동 80년 만에 기록적 강풍… 11m 등대 뽑혀 수도권 JR전철 전면 중단… 신칸센도 정전·하천 범람 우려 주민들 ‘공포의 밤’제21호 태풍 ‘제비’로 서일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지 1개월도 안 돼 또다시 역대급 위력의 제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기록적인 강풍을 특징으로 하는 이번 태풍은 일본의 남단 오키나와부터 규슈를 거쳐 수도권을 타고 북부 홋카이도로 넘어가는 ‘열도 종단형’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직간접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짜미’는 30일 오후 8시쯤 ‘매우 강한’ 등급의 세력을 유지한 채 와카야마현 다나베시를 통해 일본 본토 긴키 지방에 상륙했다. 태풍은 최대 풍속 초당 45m, 최대 순간풍속 초당 60m의 위력으로 열도를 따라 중부 지방과 간토 지방을 거쳐 홋카이도로 북상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1일 오후 일본 열도를 빠져나간 뒤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앞서 예보를 통해 “이번 태풍은 1993년 9월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던 ‘얀시’ 이후 본토에 상륙하는 최악의 태풍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도쿄 도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1938년 기록됐던 초당 최대 순간풍속 46.7m를 80년 만에 넘어설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일본 열도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곳곳에서 항공, 철도 등 교통이 마비됐다. 1100여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됐고 지난 4일 태풍 ‘제비’로 침수 피해를 당한 뒤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일본 ‘제2의 관문’ 간사이 공항은 오전 11시부터 활주로 2개를 모두 폐쇄했다. 공항 폐쇄는 1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간선철도의 운행 중단도 잇따랐다. 수도권을 관할하는 JR히가시니혼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야마노테선 등 수도권의 모든 재래선 운행을 취소했다. 수도권 전 노선에 대한 운행 중단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JR도카이도 역시 전노선에서 신칸센 운행을 중단했다. 도쿄에서도 도쿄메트로 도자이선, 도부철도 등에서 전동차들이 멈춰 섰다. JR니시니혼도 오사카·교토·고베 지역 철도 운행을 멈췄으며, 한큐백화점 등 도심 주요 시설도 영업을 중단했다.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히로시마현, 오카야마현, 돗토리현, 시마네현, 교토부, 미에현 등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 수위를 넘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이날 미야자키현에서 60대 여성이 논의 배수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29일 이후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행방불명 1명, 부상 70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본토 피해가 본격화하기 이전의 수치여서 최종 피해 규모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9일 태풍이 먼저 지나온 오키나와현의 경우 전체의 40%인 25만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오키나와시 도난식물공원에서는 높이 25m, 무게 40t의 ‘류큐킨구관음보살’이 바닥부터 절단된 채 쓰러졌다. 금박으로 덮인 이 불상은 관음보살상으로는 전국 최고 규모로 알려졌으나 강풍을 이겨내지 못했다. 가고시마현 아마미시의 한 항구에서도 높이 11m의 등대가 송두리째 유실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태풍 ‘짜미’ 일본 상륙…51명 부상, 공항 폐쇄 1일 오후까지

    태풍 ‘짜미’ 일본 상륙…51명 부상, 공항 폐쇄 1일 오후까지

    초강력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일본 열도가 초긴장 상태에 들면서 모든 것이 사실상 마비됐다. 간사이공항이 폐쇄됐고 신칸센 등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는 문을 닫았고, 도심 백화점도 영업을 중단했다. 30일 NHK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이날 이미 결항됐거나 결항이 결정된 일본 국내선 항공기는 모두 1126편에 이른다. 최소 51명이 다쳤다. 이달 초 태풍 제비로 인한 침수 피해를 당한 뒤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던 간사이 공항이 추가 피해 우려로 일시 폐쇄되며 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무더기로 중단됐다. 공항은 1일 오후 6시까 폐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규수와 혼슈 서남부 지역에서부터 간토 지역까지 넓은 지역에서 신칸센이 운행 정지되거나 지연 운행되고 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오사카의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도 이날 문을 닫았고, 한큐(阪急)백화점 등 간사이 지역 백화점도 이날 영업을 중단했다. 전날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던 오키나와현의 경우 전체의 40%인 25만여 가구가 한때 정전됐거나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와카야마현과 에히메현에서 222가구 562명에게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17만6011가구 34만 8743명에게는 피난권고가 떨어졌다. 한편 제25호 태풍 콩레이도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괌 서남서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콩레이는 서북서 방향으로 시속 30㎞로 이동하고 있다. 콩레이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산의 이름에서 따왔다. 콩레이의 중심기압은 1000헥토파스칼(hPa), 강풍 반경은 180㎞, 태풍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8m(시속 65㎞)의 소형급 태풍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제비에 초토화’ 간사이공항, ‘짜미’에 또 폐쇄…일본 서부 ‘초비상’

    ‘제비에 초토화’ 간사이공항, ‘짜미’에 또 폐쇄…일본 서부 ‘초비상’

    30일 초강력 태풍 ‘짜미’가 접근하면서 일본 서부 간사이 지방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달 초 대형태풍 ‘제비’가 쓸고가 초토화되다시피 한 간사이공항은 다시 짜미의 이동경로 안에 들어 아예 이날 오전에 활주로 2개를 모두 폐쇄했다. 해상 매립지에 지은 간사이 공항은 제비로 인해 활주로가 침수됐고, 연결도로도 파손됐다. 이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데, 또 태풍이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항측은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간사이공항은 새달 1일 오후 6시까지 폐쇄를 할 예정이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도쿄부터 신오사카 구간, 산요 신칸센은 신오사카~히로시마 구간에서 운항을 중지했다. JR니시니혼은 오사카·교토·고베 지역의 철도 운항을 중단했다. 간사이 지역 다른 철도 회사도 속속 철도 운행중단에 들어갔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도 이날 문을 닫았고, 도심 백화점도 영업을 중단했다. 전날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오키나와현의 경우 전체의 40%인 25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태풍 경로에 있는 와카야마현와 에히메현은 이날 오전 7시 222가구 562명에게 피난지시를 내렸고, 17만 6000여가구 35만명에 육박하는 주민에게 피난권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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