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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속에 무너진 ‘철도강국’ 자존심

    |도쿄 이춘규특파원|어처구니없는 열차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본의 ‘열차 안전신화’가 무너지고 있다.‘철도 대국’이라는 일본인들의 자존심도 구겨졌다.25일 효고현 열차 탈선 사고에 앞서 도쿄시내 전철 건널목에서는 열차가 진입하는데도 간수가 차단기를 올려 행인들이 사망하는 어이없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니가타현 지진 때는 신칸센도 탈선했다. ●사고순간, 승객 일제히 공중에 떠 이날 사고는 승객이 가장 많은 출근·통학 시간에 일어나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사고 순간 승객들은 일제히 공중에 뜬 뒤 앞으로 날아가거나 처박혔다고 한다. 승객들은 “가가강…”하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객차가 흔들린 뒤 순식간에 굉음이 들리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속도가 꽤 됐다. 순식간에 유리창이 깨지고 몸이 회전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고 사고순간을 전했다. 승객들은 열차가 전 역을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면서 “늦어서 미안하다.”는 방송을 한 뒤 속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열차가 들이받은 맨션의 6층에 사는 여성(26)은 “지진인 줄 알고 일어났더니 밑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면서 “한신대지진 때보다 진동이 더 컸다.”고 전했다. ●“지옥 같은 참사현장” 사고 현장 부근에는 “살려달라.”는 구원요청이 빗발치고 울음과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어지럽게 들렸다. 비릿한 피 냄새도 진동했다. 사고로 처참하게 깨진 문이나 창문으로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승객들도 적지 않았다. 맨앞 차량에 타고 있던 여학생(18)은 “정신을 차려 보니 밖으로 튕겨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은 “주위에는 여럿이 넘어져 있었다. 부서진 펜스가 매달려 있어 그걸 잡고 밖으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구조작업은 경찰과 소방서·자위대원과 자원봉사대 등이 속속 현장에 도착, 긴박하게 이뤄졌지만 희생자는 점점 늘고 있다. ●과속·과실로 인한 인재 가능성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초보기관사와 과속, 낡은 설비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사고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열차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남성 회사원(47)은 “사고현장 직전에 완만한 커브가 있다. 평상시에는 감속했지만 오늘은 그대로 달렸다.”며 과속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회사측은 “계산상으로는 커브길에서 시속 133㎞ 이상으로 달리면 탈선한다.”고 설명했다. 열차를 운전한 기관사는 올해 23세로 입사한 지 11개월밖에 안된 초보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NHK는 사고 선로의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구형이어서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1990년대 이후 철도 회사들이 비용절감과 절전 차원에서 차량을 철에서 가벼운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로 바꾼 게 결과적으로 희생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일본내 열차차량의 절반 이상이 경량 차량이다. 도시 전철은 물론 신칸센도 마찬가지다. 사고 열차는 스테인리스제의 차량이었다. 제조·유지관리 비용,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소음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효율은 높였지만 측면의 충격에는 약하다는 문제를 노출했다. taei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쓰나미 철벽대비 최전선’ 日시즈오카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쓰나미 철벽대비 최전선’ 日시즈오카현

    “시즈오카현을 중심으로 하는 도카이 지역에서 거대지진이 내일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1976년 한 교수가 이처럼 얘기하면서 일본이 잔뜩 긴장했다.100년, 혹은 150년 거대지진(리히터규모 8.0 이상)주기 이론에 따른 분석이다. 이 지역에는 1854년의 안세이 지진 이후 대지진이 없었다. 경고 이후 29년, 아직까지 도카이(東海) 거대지진은 없다. 하지만 “쓰나미(지진해일)를 동반한 도카이 지진 발생이 나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라는 것에 지진학자들이 동의한다. 따라서 시즈오카현은 일본내 어느 지역보다 지진, 쓰나미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인구 379만명(2003년 기준)이 밀집한 시즈오카현은 유라시아지각판, 필리핀지각판, 북미지각판 등 3개의 이른바 지각판이 충돌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100∼150년을 주기로 거대지진이 일어났다. 특히 500㎞ 이상의 해안선 연안지역에 인구가 밀집, 지난해 말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 이후 이 지역의 쓰나미 대책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육지에도 관측기기… 사전예보 99% 시즈오카현은 도카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유일하게 사전예보가 가능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각판이 충돌하는 육지에도 여러 곳에 관측기기를 설치, 지진 전조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현 방재정보실 미야다 마사토의 설명이다. 151년전 7m가 넘은 쓰나미가 강타했던 쓰루가만 안쪽의 누마즈시. 이 지역 동부의 시즈우라 지구는 인구 7000명 정도의 작은 어촌이다. 바다와 산 사이에 끼어있는 좁은 평지에 주택이 밀집해 있어 쓰나미가 닥쳐올 경우 피난 장소 확보나 예방을 위한 방조제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높이 12m 쓰나미 대피山 조성 당국은 쓰나미 엄습시에 대비, 산으로 피할 수 있는 피난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피난센터도 여러 군데 운영하고 있다. 해변에는 높이 12m, 넓이 600㎡로 300명 정도가 긴급 피난할 수 있는 ‘쓰나미산’을 조성해 놓았다. 주민이나 낚시꾼 등이 대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즈우라 지구 일대에는 높이 7m 정도의 긴 방조제에 갑문도 설치, 지역주민들이 관리하도록 했다.50여개소에 고성능 확성기도 설치, 쓰나미 내습시 안내방송을 한다. 시 방재지진과의 이고사와 주간은 “8∼9m의 쓰나미가 신칸센 열차의 두배인 시속 500㎞의 속도로 엄습할 것에 대비, 철저한 사전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카이 지진 발생시 쓰나미 내습이 우려되는 누마즈항에는 내항과 외항을 연결하는 항로상에 지난해 9월 대형 수문을 설치, 쓰나미는 물론 태풍에도 대비하고 있다. 수문의 높이는 9.3m, 중량은 923t으로 일본 최대다. 이 수문은 진도 ‘6약’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이를 자동감지, 수문을 5분내에 급강하시켜 완전 폐쇄한다. ●방재시설,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쓰나미의 높이가 5.8m일 때까지 수문을 차단, 해발 2∼3m의 지역에 밀집한 20여만명 시민의 생명을 지키게 된다. 여기서 출발하는 높이 10m 안팎으로 80㎞나 이어진 거대한 방조제도 쓰나미 피해를 막아준다. 따라서 ‘뷰오’로 불리는 이 거대수문은 누마즈시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꼽힌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높이 30m에 위치, 수문 양쪽 기둥을 연결하는 복도에는 전망대를 설치, 후지산이나 쓰루가만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방재시설이면서도 평소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 국내는 물론 외국서도 쓰나미 방재시설 견학자가 많이 몰려들어 “최근 3개월 동안 6만명의 외지인이 다녀갔다.”는 것이 누마즈시 항만과장 이나가키 히데토시의 자랑이다. 그래서 연간 1200만엔(약 1억 2000만원) 정도의 시설유지비나 43억엔의 시설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물론 현 차원에서도 쓰나미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3년 전부터는 목조주택의 내진강화 공사를 위해 가구당 30만엔까지 지원해주고 있다.65세 이상 노약자 세대는 별도다. 현 지진방재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 유일한 ‘쓰나미 체험 돔’도 센터 내에 설치돼 있다. 진도 ‘6강’까지의 지진을 체험하는 시설도 갖춰 하루 140명 정도가 견학하고 있다는 것이 마쓰모토 부관장의 설명이다. ●주민 방재조직 5100여개 주민들의 자체 방재조직은 현내에만 5100여개에 이른다. 이들은 종합 방재일인 매년 9월 1일 도카이 지진 발생을 상정, 훈련을 실시한다.12월 첫번째 일요일엔 돌연한 도카이 지진급 재해발생에 대비, 지역방재의 날 훈련을 실시한다. 또 7월1∼10일은 쓰나미대책 추진기간으로 설정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1997년에는 시즈오카현이 같은 지진대인 야마나시, 가나가와현 등 인접 지역과 재해대책연합회의를 설치, 합동 연구와 훈련을 실시해오고 있다. 현 당국의 철저한 쓰나미 대비에도 불구, 주민들은 남아시아의 30m급 쓰나미 소식을 접한 뒤로는 몹시 불안해졌다고 한다. 시즈우라 지구에서 만난 60대 노인 3명은 “이전에는 피난시설을 믿었지만 이젠 무섭다. 지진이 나고 쓰나미가 오면 무조건 높은 산으로 피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난에 대비한 주민 자치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마쓰다 겐고도 “10m 이상의 거대한 쓰나미가 올 것에 대한 훈련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지진은 추정 이상으로 온다. 지진대비 시설들이 조금은 안심하게 하지만 절대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그것이 한계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日 쓰나미연구 발달한 이유는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쓰나미 연구 강국이다. 지진해일을 뜻하는 일본어 쓰나미는 국제용어가 됐다. 왜일까. 일본은 100∼150년 주기로 거대지진이 엄습, 쓰나미도 뒤따른다. 쓰나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쓰나미연구의 강국이 됐다. 기록에 따르면 쓰나미(津波)라는 용어는 1611년 당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측근의 문서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되어 있다. 이후 해저 지진과 화산폭발에 의한 해일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가 됐다. 쓰나미(Tsunami)가 국제 지진용어가 된 계기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다. 일설에는 1946년 알류산열도에 대지진이 일어나 해일이 하와이를 급습했을 때 현지 일본계 신문이 사용, 국제적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1968년 미국 해양학자가 국제회의에서 “Tsunami를 학술용어로 하자.”고 제안, 그 이후 시나브로 퍼졌다는 설도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남아시아 지진해일 때 CNN 등 서방 방송들이 쓰나미라고 칭하면서 급격히 확산됐다는 분석도 있다. 쓰나미의 80% 정도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 일어나는 해저지진 때문에 발생한다. 가장 높은 것은 1958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약 520m였다. 인적 피해는 1883년 인도네시아 쿠라카트아화산 폭발 때 수반된 쓰나미로 3만 6000명이 최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남아시아 지진 때 30여만명이 사망, 묵은 기록이 깨졌다. 일본은 산리쿠지진(1896·2만 2000명 사망)과 칠레지진(1960년·61명 사망)에 의한 쓰나미 피해 등의 경험이 있다. 미국, 러시아와 쓰나미연구 경쟁을 하고 있다. taein@seoul.co.kr ■이시가와 지사 인터뷰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지진과 이로 인한 해일(쓰나미) 등 시즈오카현 방재대책을 책임지고 있는 이시가와 요시노부 지사는 “언제든 지진과 쓰나미가 내습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가와 지사는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지진대비의 기본 개념을 ▲현민의 생명 지키기 ▲재해 뒤 현민의 생활 지키기(긴급물자 등 피난생활지원) ▲복구작업 조기 완료로 요약했다. 특히 1995년 한신대지진 때 희생자의 80%가 건물붕괴로 발생했던 점을 중시,‘붕괴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금전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시가와 지사는 시즈오카현은 28년전부터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해왔다고 소개했다. 일본 국내나 지난해 말 남아시아 지진 등 세계 대지진 현장에 현직원을 파견, 조사활동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보강하고 있다. 그 결과 방대한 자료가 축적됐고, 지진과 쓰나미 예측기술도 최고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현내 하마오카초에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과 관련,“일정 진동 이상이면 자동적으로 작동이 중단되도록 설계돼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20년이상 원전을 가동했지만 문제가 없었고 내진도 강화, 지역주민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대지진으로 멈춰서면 다른 발전소 전력이나 일본내 송전망을 이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진위험지역으로 알려진 이후의 변화에 대해 “현 자체적으로는 물론 중앙정부에 특별 대책을 요구, 지진사전예측 기술을 많이 발전시켰다.”며 5년 단위로 그동안 5차례의 계획을 성사시켜 내진설계를 보강했고 쓰나미대피소와 대피로 등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99%까지 예보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어 ‘피해 제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즈오카현에는 지진발생이후 강물을 정화하는 일본 최대의 정수회사가 있다. 이시가와 지사는 그러나 지진이나 쓰나미 대책을 본격 산업화하는 문제에는 신중했다.2002년 한·일공동월드컵 등 대형행사 때도 피난유도는 이벤트회사에 맡겼다. 이시가와 지사는 29년전 대지진 경고가 나와 산업이나 관광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오히려 공장 등의 재해대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잘 돼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역설적으로 자랑했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세계최장 육상터널 완공

    |도쿄 이춘규특파원|육상터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 26.455㎞의 일본 하코다터널 관통공사가 27일 마무리됐다. 이 터널 관통공사는 도호쿠 신칸센을 연장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덴마바야시무라∼아오모리시를 잇게 된다. 육상터널로는 세계 최장이며 해저터널까지 포함하면 세번째로 긴 터널이다.7년 전 6개의 공구에서 일제히 굴착이 시작돼 이날 완전히 뚫렸다.
  • [이젠 사람입국이다] 10.’평생학습 일번지’ 가케와市

    [이젠 사람입국이다] 10.’평생학습 일번지’ 가케와市

    |가케가와(일본 시즈오카현) 류길상 특파원|지난 달 20일 일본 최초의 ‘평생학습도시’인 시즈오카현의 가케가와시에는 매서운 겨울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도쿄에서 서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신칸센 기준)인 시즈오카현은 온화한 기후 때문에 일본에서 가장 살기좋은 지역으로 유명하지만 가케가와시의 기후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시즈오카현 서쪽 끝에 있는 가케가와시는 산으로 둘러싸인데다 규모도 작아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시골 소도시 치고는 이례적으로 신칸센이 지나는 것과 NEC, 시세이도 등 대기업 공장이 들어서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형상으로 내세울 만한게 없는 인구 8만 1000여명의 소도시, 딱 그 정도가 가케가와의 현 주소다. 그래도 시내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환갑을 바라보는 주민 미즈노 마사히코(水野正彦·59)씨는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라오케와 댄스를 배우고 있다. 택시를 모는 그는 이웃 주민들과 틈나는 대로 연주 연습을 하고 춤을 연마하다 간간이 조촐한 발표회를 갖기도 한다. 발표회 입장권 수입은 사회봉사기금으로 쓰인다. 미즈노씨는 “‘1인 1자원봉사·1강좌’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신이 배운 내용을 발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발표회 장소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면서 “이웃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상당히 친해졌다.”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배워야 했다. 가케가와시는 1979년 일본은 물론, 세계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했다. 가케가와의 깜짝 선언 이후 평생학습을 선언한 지자체가 140개를 넘었다. 지역 산림조합 전무로 일하다 42세 때인 1977년 가케가와 시장으로 취임한 신무라 준이치(棒村純一) 시장은 ‘掛川學事始(가케가와시를 배우는 일로부터 평생학습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제창하면서 평생학습을 시정의 최우선과제로 삼았다. 시청 조직에 평생학습부를 신설, 시장 비서실장(현 나카야마 도미오·中山富夫)이 직접 평생학습진흥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무라 시장은 지난해까지 시민들과 무려 4552회의 토론을 가지면서 신뢰를 쌓았다. 가케가와시의 평생학습 모토는 ‘내 고장을 제대로 알자.’이다.70년대 후반 가케가와시는 한국의 농촌이 그랬듯이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젊은층은 고향을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젠 어쩔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졌다. ●‘12가지 자랑거리’ 만들어 주민 자긍심 높여 가케가와시는 평생학습도시 선언을 계기로 일본 최고, 일본 제일, 일본 유일의 12가지 자랑거리를 만들면서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가지 예능·스포츠, 자원봉사, 건강법, 한가지 문제에 대한 연구를 평생동안 진행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20세 성인식 이후에도 30세,40세 등 10년 단위로 성인식을 가짐으로써 지나간 1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10년을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평생학습지원센터 신무라 히즈코(여) 기획실장은 “평생학습센터에서 처음 배운 프로그램 ‘∼란 무엇일까?’에서 우리 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공부했다.”면서 “우리 시가 갖고 있는 36경(景)을 한달에 2∼3군데씩 방문하면서 내 고장을 속속들이 알게 됐고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애향심은 도시의 얼굴을 바꿔놓았다. 신칸센을 유치하기 위해 가케가와시는 역사 건립 비용 135억엔 중 70억엔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 중 30억엔은 시민의 모금액으로 충당했다. 주민 1명당 35만원이 넘는 큰 돈을 부담한 것이다. 이는 신칸센의 유치가 지역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시의 설득과 평생학습을 통해 고양된 시민의식이 어우러진 결과다. 고속도로 가케가와 인터체인지도 건설했고 가케가와 성 및 누각을 복원하는 데도 주민들의 동참이 이어졌다. 전국시대 인근 하마마쓰성과 함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주요 근거지였던 가케가와성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목조로 복원된 것으로 유명하다. ●주민이 직접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 79년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자마자 가케가와시가 제일 먼저 추진한 일은 ‘평생학습센터’를 건립하는 것이었다. 시는 1000여석의 대공연장은 물론 작은 회의실을 많이 만들어 평생학습을 통해 구성된 주민 커뮤니티들이 자유롭게 회의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의실은 ‘사회복지협의회’,‘보이스카우트’,‘동화낭독 동아리’ 등 각종 단체 30여개가 1년간 돌아가며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평생학습 강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자원봉사자(Mentor)들도 회의실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아오노 지카라씨는 “자기가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 자체가 학습이다. 강사-피교육자의 관계가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 곧 교육을 기획함으로써 실제 시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드는 교육프로그램은 예술, 역사, 한방치료, 꽃꽂이, 육아, 외국어, 국제정치, 해외정보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고토 히즈코(여)씨는 “이웃들 중에 한 분야에서 경험이 많거나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시민 달인명단’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달인들도 강의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교육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보다 질 높은 강좌를 위해 평소 신문기사나 전시회 세미나 등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수집, 마땅한 전문가를 물색하면 직접 찾아가 강의를 부탁한다. 주민들의 학습욕구가 높아지자 도서관 이용도 활성화됐다.2001년 6월 개관한 시립도서관은 지난 1월16일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공주대 교육학과 양병찬 교수는 “가케가와 시민들이 자기 마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시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형성하는 데만 거의 20년이 걸렸다.”면서 “마을에 대한 기초 교양을 통해 시민들을 시정에 참여하도록 유도했고 계속 하다보니 흥미를 갖게 된 사람들이 적극적인 주체로 거듭난 것”이라고 말했다. ukelvin@seoul.co.kr ■ 평생학습 담당 나카무라 시장비서실장 |가케가와(일본 시즈오카현) 류길상 특파원|가케가와시의 평생학습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나카무라 도미오(평생학습담당전문관) 시장비서실장은 기자에게 “이 작은 일본의 시골도시가 한국에까지 알려져 이렇게 취재를 온 것 자체가 평생학습도시의 성과”라고 말했다. 예전 그대로 살았다면 한국은커녕 일본 내 신문에서도 일년에 한두번 기사가 날까 말까한 소도시가 ‘평생학습 브랜드’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케가와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 -사실 가케가와시가 평생학습을 위해 특별한 예산을 투입했거나 눈에 띄는 정책을 펼친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지자체들의 평생학습이 학교나 시민회관에서 뭔가를 배운다는 수준이라면, 가케가와의 평생학습은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과 시 정책·자기생활을 바꾸는 것 자체가 평생교육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차이는 있다. 성과가 있었나. -평생학습은 마인드 혁명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데이터로 성과를 설명하긴 어렵다. 물론 79년 당시에는 공장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NEC, 시세이도 등 대기업 공장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인구도 늘었다. 덕분에 시즈오카현 21개 도시 가운데 꼴찌였던 제조업 매출이 2003년 8700억엔으로 6위로 급성장했다. 꼭 평생학습 때문에 공장이 입주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신칸센을 유치하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세우는 등 인프라를 개선한데다 평생학습으로 주민들의 교육수준이 많이 개선된 것이 도움이 됐다. 학교 교육과는 어떻게 연계되나. -평생교육에서 초·중·고교 과정은 전반부 교육에 해당한다. 시내 각급 학교에서 지역의 역사·현황을 학습과정에 넣고 지역발전 프로그램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여전히 ‘학력 사회’다. 신무라 시장이 취임할 당시 가케가와시도 ‘이농현상’이 극심했다. 자녀들이 “나는 여기에 남아 우리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며 대도시로 떠났다. 평생학습으로 당장 가케가와에 좋은 대학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도쿄대 등 좋은 대학을 나온 지역 인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는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도 최근 평생학습도시를 표방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좁은 의미에서의 교육은 지식습득을 통한 개인능력 계발로 한정된다. 평생학습도시는 내가 교육을 받음으로써 나뿐만 아니라 공동체도 좋아질 수 있다는 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케가와 시민들도 처음에는 학습도시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했다. 하지만 시장과 시 공무원들이 시민들을 꾸준히 만나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알리고 민·관의 거리를 좁히다 보면 천천히 성과가 나올 것이다. 물론 신무라 시장이 7선에 성공하며 26년째 같은 철학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 日열도 기상이변…12월에 더위·돌풍·폭설

    |도쿄 이춘규특파원|태풍이 소멸된 뒤 세력이 강해진 저기압이 북상한 5일 하루 일본열도 전역은 12월의 더위와 돌풍, 폭설 등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았다.20명 이상이 돌풍에 넘어지는 등의 부상까지 당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지역은 이날 12월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 시민들이 반소매와 짧은 치마의 여름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했다.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가 26.3도까지 올라갔고, 도쿄도 오메시는 26.2도, 오테마치는 24.8도로 여름 날씨였다.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도 심해 신칸센 운행이 일시 정지되고, 여객기 결항이 속출했다. 반면 북부 홋카이도에서는 6일 오전까지 최고 60㎝ 이상의 폭설이 내려 교통대란을 겪었다. taein@seoul.co.kr
  • [월드이슈-中·日 영토분쟁] 일본은 정치권·여론 급속 우경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중국과의 영토분쟁 배경을 복잡하게 분석한다. 중국측에서 자원확보 노림수임은 물론 타이완 독립을 견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한다고 본다. 가끔씩 보이는 대일 유화 제스처는 미·일 관계 이간책으로 본다. 힘을 과시, 주변국을 중국 패권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속셈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핵심으로 하는 갈등을 대하는 시각에는 정치권과 기업, 국민 여론과의 사이에 상당한 온도차가 엿보인다. 오쿠다 게이단렌 회장을 중심으로 재계는 사업상의 필요 때문에 유연한 대중 관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서 일반 국민여론은 갈수록 강경론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여론과 기업측 요구 사이를 오가며 강온 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국민여론을 반영, 대중국 기조는 강경하다. 외무성이 2005년도 예산안 중점시책 표제를 ‘국민을 지키고, 주장하는 일본 외교’로 내세울 정도로 강경외교 입장이다.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 등을 의식해 주변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영유권 문제에 소극적인 대응을 해온 것과는 달리, 급격히 우경화되는 국민여론을 반영해 중국과의 영토분쟁에서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반면 최근 회복세의 경기가 한풀 꺾이면서 재계에서는 중국 관계 냉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경제를 무기로 한 중국의 역공도 경계한다.‘정냉경열(政冷經熱)’이라는 일·중 관계, 즉 정치는 차갑고, 경제는 뜨겁다는 걸 실감시켜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로서도 20∼21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가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큰 기대감을 표시하는 등 중국 관계 외교 정상화에 적지 않은 정력을 쏟고 있다. 초대형 건설사업인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도에 대한 일본 신칸센 기술·장비의 채택에 대한 미련이 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서도 중국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여론은 잠수함 문제가 매듭지어지자 다시 강경해졌다.APEC 양국정상회담에서 영해침범 재발 방지와 춘샤오 가스전 개발 등을 따져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영해침범을 계기로, 정부가 대중국 초계활동 강화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taei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지자체 해외세일즈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지자체 해외세일즈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의 해외 세일즈경쟁이 치열하다. 광역과 기초단체를 가리지 않는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는 올해에만 오카야마, 후쿠오카, 이시카와, 시즈오카, 도야마, 시가, 오사카 등이 일본주재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등 각국 특파원들을 초청해 산업과 관광자원에 대한 소개에 열을 올렸다. 특히 앞으로는 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수입과 세수입 확보 등을 위해 해외 세일즈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거리인 시즈오카현은 해외 세일즈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4월8일부터 10월11일까지 ‘시즈오카 국제꽃박람회’를 개최, 외국인을 포함한 연인원 540만여명이 박람회장인 하마마쓰시 등을 찾았다.1992년부터는 매년 국제묘기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2001년부터는 세계 차축제도 주최하고 있다. ●시즈오카현, 세계화로 거듭났다 시즈오카현은 세계적인 후지산이 있고, 일본 최대의 차 생산지로 잘 알려져있지만 “신칸센을 타고 지나가면서 보기만 하는 도시”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인구가 350만여명이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공업이 유명한 하마마쓰 등 제조업 도시도 있지만 관광객 방문이나 국제교류는 신통치 않았었다. 하지만 자체적인 해외교류나 홍보, 그리고 해마다 국제묘기경연대회 등을 기획, 개최하면서 시즈오카는 놀랍게 변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동서양의 일본 주재 특파원들을 현으로 초청, 현내의 세계적인 음료업체와 모형자동차 회사 등을 보여주고, 세계 차축제와 국제묘기경연대회 모습도 공개했다. 특히 2006년 현내에 ‘후지산국제공항’ 개항에 대한 기대가 높다. 시즈오카현 도쿄사무소 노무라 요시카즈 주간은 “후지산 국제공항이 개통되면 한국 직항노선 개설이 기대된다.”면서 “후지산이나 차, 온천 관광객 유치 증대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이름도 시즈오카가 아닌 후지산을 사용, 높은 인지도를 활용한다. ●시민이 만드는 국제묘기경연대회 국제묘기경연대회인 ‘다이도게(大道藝)월드컵 인 시즈오카’는 시민 자원봉사자가 주도해 국제적인 행사로 키워가고 있다.1992년 출발,13회를 맞은 올해에는 한국, 미국, 중국, 독일, 브라질 등 세계 21개 국에서 79개 팀,116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는 매년 늘고 있다. 고가 마사키 실행위원회 프로듀서는 “행사를 거듭하면서 시즈오카가 지나쳐가는 지역에서 탈피, 신칸센에서 내려 방문하는 지역으로 거듭났다.”며 “이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시민의식을 고양하며 거주지를 재건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3일간의 행사에서 148만여명의 관객이 찾아 26억엔(약 26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두었다.5일간 시내 일원에서 진행된 올해 행사도 외국인을 포함한 219만여명이 관람했다. 채점, 진행 등 행사의 대부분을 고교생에서부터 70대까지 1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맡았다. 따라서 시민차원에서 국제교류를 확산시킨 성공사례로 꼽힌다는 것이 고가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고지마 젠기치 시즈오카 시장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특산물 차축제, 세계로 비상 일본 차의 44.5%를 생산하는 시즈오카현은 지역 특산물인 차를 이용한 국제적인 이벤트로 ‘세계차축제 2004’를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열었다.2001년 이후 두번째인 이 행사에는 한국,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 7개국에서 참여했다. 올해는 내·외국인 14만 5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시음하고 각종 차를 구입했다. 3년마다 열리는 차축제는 해외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 이시가와 요시노부 시즈오카현 지사는 “제3회 대회는 시즈오카에서 개최하게 되지만 인지도가 확산되면 이를 개최하겠다는 나라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자신의 명함을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도 새겨 갖고 다니는 이시가와 지사는 “시즈오카현을 사람들이 후지산처럼 아름답고 풍요로운 꿈을 갖고 활약할 수 있는 지역사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와중에도 차에 발암 억제와 노화 예방, 신경안정 효과가 있다며 매일 마실 것을 잊지 않고 권했다. 임원진과 생산업체 대표 등 60여명과 함께 차축제에 직접 참가한 한국차생산자연합회 천준길 사무국장은 “세계에 한국차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산업계가 힘을 모은다 시즈오카현은 차와 맑은 물을 이용한 전국 제1의 차음료 생산지로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내 최대 차음료 생산회사인 ㈜닛세 7공장 다키이는 생산라인을 공개하면서 “각종 음료 중 차음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세계적인 원격조종 모형자동차와 탱크 등 생산업체인 ‘타미야’도 시즈오카현과 손을 잡고 협력, 국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90년대 중반 560억엔까지 이르렀던 매출이 거품붕괴 등의 영향으로 급락, 해외 세일즈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억엔 규모였다. 이 회사 다미야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면서 “세계의 대리점들을 통해 판매, 광고를 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유럽, 필리핀, 홍콩 등 해외 고객의 요구에 충실히 귀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도 대리점이 있는 타미야는 “해외정보 수집도 중요하다.”며 해외홍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즈오카현은 관내 시·군과 기업들은 물론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세계 속의 시즈오카’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일본 프레스센터 가토 요시하루 과장은 “지자체들이 해외홍보와 세일즈 강화 차원에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특파원들을 초청하려고 물밑 경쟁이 뜨겁다.”며 지자체에 불고 있는 해외 세일즈 경쟁을 소개했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니가타 또 5.2 강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달 23일 대지진이 강타한 일본 북서부 니가타현에서 4일 다시 리히터 규모 5.2의 강진이 발생,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57분 발생한 지진의 진원은 도쿄 북서쪽 250㎞ 니가타현 지하 20㎞ 지점으로, 지진 여파로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7호기 가동이 긴급중단되고 신칸센 열차도 운행을 잠시 멈췄다. 일련의 지진으로 인해 원전가동이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다행히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니가타현에서는 지난달 23일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38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부상했고,5만여명이 열흘 이상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여진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1개월여 동안 규모 5급의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면서 엄중 경계를 요구했다.
  • 日 니가타 지진대책 허점 많았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일본의 지진재해 대책이 니가타 주에쓰 지진을 통해 허점투성이임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를 과신했다가 불통사태가 속출했다. 3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 니가타현 주에쓰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의 최대 진도는 1995년 한신대지진 때와 같은 7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일본 기상청은 진앙에서 가까운 가와구치마치 사무소에 설치한 진도계의 기록이 지진 발생에 따른 ‘정전과 통신두절’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30일 복구해 확인한 결과 진도 7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신 두절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당초에는 진도 ‘6강’이었다고 발표했다. 지진 직후 2000여명의 주민이 암흑천지에 고립됐던 야마고시무라는 휴대전화를 믿고 내부방송, 긴급무선연락망을 가설치 않았다가 호되게 당했다. 지진으로 인공위성으로 연결돼 있던 방재용 행정무선망이 무력화된 뒤 믿었던 휴대전화를 이용하려 했지만 안테나탑이 허망하게 무너져 무용지물이었다. 전기가 불통되자 먹통이 된 가정용 전화기도 문제였다. 따라서 전기가 없어도 통화가 가능한 구형 전화기가 인기다. 휴대전화는 터널 안에서도 무력했다. 지진 당시 승객 401명을 태우고 터널 안에 멈췄던 다른 신칸센열차도 승객 대부분이 외부와 전화 연락을 못한 채 하룻밤을 차 안에 갇혀 지샜다. 이날 현재도 피난민이 7만여명에 이르지만 식량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주에쓰 신칸센은 복구에 장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중심으로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면서 스트레스와 불안감, 절망감에 시달리고 있지만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 젊은층이 빠져나가면서 폐교가 많이 생기자 대피시설이 부족한 것도 큰 숙제로 지적됐다. 지진 뒤 차 안에서 생활하다 숨지는 사고가 잇달아 니가타현이 차량생활가족 17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자 대상자의 30% 정도가 “피난소가 만원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고 대답, 피난시설 부족이 심각하다는 점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한편 지진으로 돌과 흙더미에 묻힌 승용차에 갇혔다가 92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된 두 살배기 미나가와 유타군이 수시로 엄마를 찾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타군은 안정을 찾은 뒤 “엄마 언제 와. 엄마 병원에서 죽어 버렸어?”라고 묻거나 자주 큰소리로 울고 있다. 또 “왜 이렇게 어두워.”라고도 해 심리 치료를 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 니가타현 진도6 여진

    |도쿄 이춘규특파원|27일 오전 10시 40분쯤 일본 북서부 니가타현 조에쓰지방에서 진도 6약의 강력한 여진이 또 발생, 지진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진원의 깊이는 지하 약 10㎞이고, 리히터 규모로는 6.1이었다. 이 지역에서는 23일 본진 이후 진도 6약 이상의 강진만 5번째였다. 또 250여㎞ 떨어진 도쿄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10초 이상 지속됐다. 지진발생 5일째를 맞아 또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자 체육관이나 텐트 등지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이재민들은 공포에 떨며 바닥에 엎드리거나 비명을 질렀다. 흐느끼는 사람도 속출했다. 기상청은 “3번째 큰 여진이었다.”면서 “앞으로 3일 이내에 진도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10%”라며 엄중경계를 당부했다. JR동일본은 지진 직후 조에쓰 신칸센이나 니가타현내의 재래선 철도의 운행을 즉각 중지했다. 또 JR나가오카역은 붕괴를 우려, 폐쇄하고 승객 약 1000명을 피난시켰다. 부상자도 생겼다. taein@seoul.co.kr
  • 日 여진 공포속 쇼크사 잇따라

    |도쿄 이춘규특파원|니가타현 조에쓰 지진이 나흘째인 26일에도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고, 빗속의 힘든 피난생활이 어어지면서 과로와 ‘지진스트레스’에 의한 쇼크사가 빈발했다. 지진은 물론 태풍과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조에쓰신칸센 복구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철도·도로 복구가 늦어지면서 유통업도 애로를 겪는 등 경제적 파장도 크다. 특히 25일 오후부터 니가타현을 비롯한 지진피해 집중지역에 이틀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26일에는 산사태와 토사붕괴 등 ‘지진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는 2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피해지역의 피난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온마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수도, 가스, 전기 등의 복구작업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들은 “난민캠프와 야전병원을 연상시킨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오후 8시 현재 사망자는 31명, 부상자는 3400명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오후엔 악천후 속에서도 지진발생 후 처음으로 현지를 시찰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피해지역을 중앙정부의 복구비 지원비율이 높은 ‘재해피해 격심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태풍과 지진 피해지역의 복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특히 쇼크사 및 과로사가 속출, 긴장하고 있다. 니가타현 나가오카시내 병원에서는 25일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 모두 4명이 지진충격에 의한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91세 남성도 여진 쇼크로 숨졌다. 아울러 여진을 우려했던 50대 남자가 자동차속에서 이틀째 차에서 잠을 자다가 전날 사망, 당국은 이를 ‘과로사’로 보았다. 당국은 과로사 혹은 피로사는 4명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사망자 31명중 외상없이 숨진 16명은 대부분 지진쇼크사로 추정했다. 특히 이들 중 14명은 60세 이상으로 고령자의 쇼크사가 많았다. 지진쇼크는 지진이 끝난 후에도 강력한 여진이 계속될 경우 진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느껴 극심한 공포에 떠는 증상이다. 나아가 공포가 계속될 경우 심장 등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지진 공포/오풍연 논설위원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이탈리아 나폴리. 그곳에서 기차를 타고 20여분 달리면 폼페이에 도착한다. 과거 로마시대엔 어떤 도시보다 부유층의 리조트로서 인기가 높았다. 호화로운 별장에 수도, 포장로, 상점 등 기반시설도 완벽했다. 최고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 인구는 2만명. 그런 도시에 큰 재앙이 닥쳤다.AD 63년 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79년 8월24일엔 베수비오산이 대폭발했다. 이 거대한 도시는 지구상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1748년 한 농부에 의해 청동과 대리석 조각이 발견되면서 신화속의 도시는 비로소 빛을 보게 된다. 이처럼 지진은 전체 도시를 삼키기도 한다. 사상자 역시 상상하기 어렵다.20세기 이전에 일어난 지진은 피해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1920년 중국 간쑤성(甘肅省)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23만명이 숨졌다. 당시 진도는 8.5였다.1923년에는 일본 간토(關東) 지방에 진도 7의 대지진이 발생했다.9만여명이 사망하고 행방불명된 사람도 4만여명에 이르렀다. 그후 1931년부터 1980년까지 50년 동안 전세계에서 일어난 진도 7.0 이상의 지진은 490여 차례나 된다. 그 뒤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지구촌 곳곳을 강타했다.5대양 6대주에 지진 안전지대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한반도는 안전한가.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증보문헌비고 등에 지진에 관한 기록이 있다.1800회 가까운 서술이 있지만 지각의 특성을 밝히는 등 연구를 하기에는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엔 1905년 인천에 처음 지진계가 설치됐다.1936년 7월4일 지리산 쌍계사 지진과 1978년 10월7일 홍성 지진은 피해가 적지 않았다. 물론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활발한 지진활동이 있었으므로 낙관은 금물일 것이다. 일본 열도가 지난 23일 오후 발생한 ‘니가타 지진’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인들은 20여명 사망,2200여명 부상이라는 사상자 숫자보다 신칸센(新幹線) 탈선에 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고속열차가 개통 40년만에 처음 탈선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1명도 없었다. 지난 1995년 고베 지진 이후 설치한 강제 제동장치 덕분이라고 한다.KTX를 운행 중인 우리도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신칸센 기적의 곡예주행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명 탄환열차로 불리는 일본 고속전철 신칸센의 40년 안전신화가 니가타 추에쓰 지진을 계기로 일거에 무너졌다. 지난 23일 니가타 지진으로 탈선 사고를 일으킨 조에쓰신칸센 ‘도키325호’가 차량 10량 중 8량의 바퀴가 탈선한 채 적어도 1.6㎞를 주행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적의 탈선 곡예주행’으로 지칭되고 있다. 이 구간 신칸센을 운영하는 JR동일본조차 “이 정도에 그친 건 기적이다.”라고 할 정도다. 신칸센은 속도가 빨라질수록 지진에 취약하게 되는 약점을 갖고 있다. JR동일본의 정밀조사 결과 시속 200㎞로 달리던 이 열차는 직하형 지진의 직격을 받은 뒤 지진 감지시스템에 따른 비상 제동장치가 작동, 급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일부 바퀴가 탈선한 채 1.6㎞를 주행했다. 신칸센열차는 진도4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송전이 끊겨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한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직하형으로 제1파(본진예고파)와 2파(본진의 파동)가 거의 동시에 와 감지장치가 제대로 작동치 않았다. 진원지 부근이어서 감지시스템도 취약했다. 탈선 뒤 압력을 받아 하행선 레일을 고정하는 장치도 이탈,900m에 걸쳐 60㎝가량 레일이 이탈했고 35개의 고가 위에서 고가와 기둥을 연결해주는 콘크리트가 지진 충격으로 떨어져나간 것도 확인됐다. 열차 1량에 4개씩이 부착된 40개의 차축 가운데 절반인 22개가 탈선했다. 맨 뒤의 1호차는 바퀴가 레일로부터 1.4m 벗어난 뒤 상행선방향으로 30도정도 기울어 멈춰섰다. 일부 터널은 천장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선로에 쌓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행운은 크게 두가지였다. 지진 당시 열차가 다음 정차역인 나가오카역까지 8㎞만 남겨두고 있어 이미 감속상태에 돌입, 제동이 조금 쉬웠다. 열차가 넘어지기 어려운 직선구간에 있었다. 특히 사고 당시 상행선 열차가 지나가고 있었다면 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23일 ‘도키325’에는 승객 151명이 타고 있었다. 오후 5시56분 지진이 일어나자 열차의 지진 감지시스템이 작동해 3.5㎞,90초를 더 달린 뒤 고가철도 위에서 멈췄으며 인명피해는 경상 1명뿐이었다. 하지만 전구간 복구는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taein@seoul.co.kr
  • 80년 주기설 日 지진 공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열도에 ‘거대 지진’ 도래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북서부 니가타현에서 주말인 23일 오후 4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2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으며 2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일 기상청이 “7일 정도 여진이 이어질 수 있으며, 진도 6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 거대지진 80년 또는 150년 주기설이 현실화하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안전 신화’를 쌓아온 신칸센 열차마저 맥없이 탈선하자 일본인들의 충격은 더했다. ●계속되는 여진, 열도 전체 긴장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6분부터 6시34분에 걸쳐 니가타시 오치야시를 비롯한 추에쓰 지방에서 진도6 이상의 강진이 4차례 발생한데 이어 24일 오후까지 진동을 느낄 여진이 200회 이상 발생했다. 진앙은 오치야시 인근 추에쓰지방의 지하 10㎞ 안팎 지점으로, 첫 지진은 리히터 규모 6.8을 기록했으며 이어 16분 만인 6시12분과 34분,7시46분에 각각 규모 5.9,6.3,6.0의 강진이 오치야 등 인근 지역에서 이어졌다. 지진으로 니가타현 내 오치야에서 주택이 무너져 어린이 3명이 깔려 숨진 것을 비롯, 도카마치 등지에서 모두 21명 정도 숨지고 18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주택 여러 채가 무너지고 화재도 곳곳에서 발생했다.27만여가구가 정전됐고,6만여명이 대피했다. 휴대·일반전화도 불통사태가 잇달았다. ●탄환열차 신칸센, 안전신화 붕괴 1964년 10월1일 도쿄와 오사카 사이의 도카이도 신칸센의 개통 이래 처음으로 영업운전 중의 신칸센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쿄발 니가타행 조에쓰 신칸센 열차가 시속 210㎞로 달리다 급제동 장치로 멈춰서 10량 중 8량이 탈선, 학자들이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신칸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신칸센 열차에는 본진이 오기 전 제1파를 감지, 자동적으로 멈춰서게 하는 장치가 있으나 이번 지진처럼 진앙 부근을 열차가 지나거나 직하형 지진일 때는 무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가타현을 통과하는 조신에쓰 자동차도로 등 모두 5개의 자동차 전용도로도 여러 곳이 갈라지고 벌어져 일부구간 통행이 중지됐다.JR열차들도 멈춰섰다. 터널도 일부 붕괴됐다. taein@seoul.co.kr
  • [日열도 대지진 공포] 간토지방 지진에너지 넘쳐나

    |도쿄 이춘규특파원|“거대지진이 정말 오는가?” 23일 동해에 면한 일본 북서부 니가타현을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을 강진이 엄습하면서 열도 전체가 보다 강력한 여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도쿄에서도 고층 건물이 흔들려 이번 지진은 진앙인 오치야(小千谷)시 인근 추에쓰지방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강력했다. 수백㎞ 떨어진 도쿄도에서도 건물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였다. 특히 24일 들어서도 추에쓰 지역에 진도 5도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니가타시에서 오치야시와 나가오카(長岡)시 주변을 거쳐 내륙 나가노(長野)시에 이르는 지역은 ‘시나노(信農)지진대’로 불리는 활성단층대 지역이다. 지진 발생 당시 고이즈미 총리는 도쿄 시내 록본기힐즈에서 열리고 있는 도쿄영화제 개막행사에 참석중이었다. 오후 5시 56분께 발생한 첫 지진은 영화제 개막 행사장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으나 고이즈미 총리는 3분후 예정대로 개막축사를 한 후 한동안 머물다 예정했던 영화감상을 취소하고 관저로 돌아갔다. 진동이 전달되면서 도쿄 도심 최고층 빌딩의 하나인 도청 제1청사의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지진 발생 빈도 앞서 지난 9월5일 미에현 중심의 서일본지역에도 리히터 규모 6.9,7.4의 강력한(진도5)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고, 며칠 뒤 또 한 차례 강력한 지진이 인근 지역서 발생했다. 이어 지난 6일 동일본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남부지역서도 진도 5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 인명피해를 낸데 이어 불과 한달도 못돼 니가타현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강진이 지축을 흔들자 일본인들의 지진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역사적으로 80년 또는 150년을 주기로 열도를 강타해온 초대형 지진이 다시 엄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특히 이번 니가타현 추에쓰 지진은 동시다발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수백차례나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진이 계속되고, 기상청이 향후 일주일내에 진도 6급의 강력한 여진이 수차례나 일어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하면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올해 80년·150년 주기설 겹쳐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의 ‘80년 주기설’‘150년 주기설’을 근거로 들며 간토를 중심으로 한 ‘거대지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올해가 바로 간토대지진 81주년이고,1854년 대지진의 150주년이 되는 해로 두 주기 모두에 해당, 거대지진의 위험이 어느 해보다 높다는 주장이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지방에는 언제 거대지진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지진에너지가 넘치고 있는 상태”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긴장은 높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혼슈(본섬)는 필리핀 지각판(플레이트), 북미지각판, 유라시아지각판 등 3개의 지각판 경계지역으로 불안한 판들이 충돌하며 거대 지진이 발생할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니가타 지진처럼 안전지대로 분류된 지각판 내부의 ‘활성단층대’도 불쑥 지각변동을 할 수 있어 거대지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기상당국이 파악해온 단층대인 ‘나가오카’단층대가 아니라 이보다 동쪽이었다. 활성단층대가 당국이 파악치 않은 지역에도 산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상당국 “거대지진 오나” 노심초사 일본 정부 산하 지진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말 도쿄 아래쪽 사가미 해구 지진대에서 향후 30년 내에 리히터 규모 8급의 강력한 간토대지진 형태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0∼0.8%로 ‘사실상 0’이라고 발표, 시민들을 안심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강진은 계속되고 있으며, 게다가 이번 지진에서 내진설계의 상징인 신칸센마저도 피해를 입자 일본인들 사이에는 “지진으로부터 자유로운 게 없다.”는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 지진공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를 비롯한 간토지방에 6일 밤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6명이 부상하고,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또 정전,단수 사태가 일어나면서 일본 전역에 지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진전문가들 사이에는 ‘80년 주기설’과 ‘150년 주기설’을 들며 도쿄를 중심으로 한 대지진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올해가 1923년의 간토대지진으로부터 81년,1854년의 도카이지진으로부터 150년이 되는 해여서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도쿄 일원에는 아무 때나 대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지진에너지가 풍부해졌다.”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40분쯤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리히터 규모 5.7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이바라키 및 사이타마현에서는 진도 5가 기록됐고,도쿄 도심지역도 진도 4의 강력한 진동이 발생했다.진원지는 이바라키현 남부로 진원의 깊이는 약 66㎞였다. 기상청은 “태평양 플레이트(지각과 맨틀 상층부의 판상 부분)의 움직임에 따른 지진으로,이 플레이트의 표면 부근에서 일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기상청은 그러나 강력한 여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원지 부근에서는 1983년 2월과 85년 10월에도 리히터 규모 6.0,1996년 12월 5.6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강도 6 전후의 지진이 반복해 일어나고 있다. 기상청측은 “이 부근에서는 강도 7급의 지진이 일어난 예는 없고,이번 지진이 거의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사이타마시에서 67세의 여성이 놀라 일어나다 넘어져 왼쪽어깨뼈가 부러지는 등 모두 6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다.대부분 넘어지거나,책상이 넘어지면서 부상당했다. 사이타마현에서는 수도관 파열사고가 발생했고,전선이 절단되기도 했다.또 철제 전신주가 넘어지기도 했다. 도쿄 도내에서는 JR 전 노선과 일부 신칸센 노선이 한때 운행정지됐다.지하철인 도쿄메트로도 지진 발생 직후 전 노선을 일시 운행정지시켰다.도쿄가스에 따르면 사이타마,지바,도쿄 등지의 가정에서 “가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문의전화가 수십건 있었으나 “진도 5급의 지진이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공급을 정지하는 장치가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바라키현내의 원자력 발전소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가동했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서일본지역에 리히터 규모 7.4 등 강력한 지진이 세차례나 발생,수십명이 부상했다. 아울러 도쿄에서 130여㎞ 떨어진 군마현과 나가노현 경계의 해발 2568m의 아사마산 정상 분화구가 지난 9월1일 21년 만에 폭발한 뒤 크고작은 폭발이 계속되고 있다.연말까지 폭발이 이어지고 화산성 지진에 대한 경고가 내려져 있다. taein@seoul.co.kr
  • [발언대] KTX가 철도르네상스 이끈다/권석창 철도청 전기본부 관리팀장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은 21세기 꿈의 열차인 한국고속철도(KTX·Korea Train Express)가 개통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개통 초기 예기치 못한 장애가 여러번 발생해 이로 인한 열차지연과 승차방식의 변화 때문에 이용객들이 많은 불만을 나타냈다.철도청에서는 KTX 개통 초기에 고객들이 제기한 각종 문제점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보완하여 열차운행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고객서비스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통 직후의 잦은 장애는 KTX의 안전운행을 위해 설치한 장치들이 민감하게 작동하였기 때문이며,현재는 이를 보완하여 차량장애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역방향 좌석에 대해서도 고객의견을 반영하여 운임을 5% 할인하였고 이용자 설문조사와 기술·경제적 검토 및 의학적 진단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좌석의 회전식 개조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현재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다. 일반열차의 운행횟수가 준 이유는 일부구간의 선로를 일반열차·KTX가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어서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2단계 고속 신선(新線)이 완공되기 전에는 일반열차의 운행횟수를 늘릴 수 없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임을 10% 내리는 것으로 승객들에게 보답했다.이처럼 KTX 개통 초기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단기간에 보완하여 고속철도를 수십년간 운행해온 선진국조차도 이제는 놀라워한다.일본 신칸센의 개통후 3년간 정시운행률과 프랑스 TGV의 개통 6개월 정시운행률이 각각 90%였는데,우리 KTX는 현재 98% 넘는 정시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다만 승차율이 경부선 66%,호남선 40%,전체 평균은 60%에 불과한 점이 아쉬운 실정이다. 앞으로 KTX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부산항에서 시작하여 남북으로 연결된 철도를 따라 중국·러시아를 거쳐 멀리 유럽까지 ‘철의 실크로드’가 뻗어가는 그날,우리나라는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우뚝 부상할 것이다.이에 따라 ‘철도 르네상스’시대가 필연적으로 도래할 것이다.따라서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KTX와 한국철도를 국민 여러분이 널리 이용해 주시고 따뜻한 애정과 관심으로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권석창 철도청 전기본부 관리팀장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 JR동일본] 고구레 가즈유키 이사

    |도쿄 이춘규특파원|“끊임없이 승객들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비행기나 자동차,사철(私鐵)보다 앞선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겠다.” JR동일본의 장기경영계획과 경영전반의 전략을 맡은 고구레 가즈유키 종합기획본부경영관리부장 겸 이사는 JR동일본의 장래를 낙관했다. 고구레 이사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 회사는 안정적인 고수익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국철 시절에 비해 튼튼한 우량기업으로 변신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2001년부터 5년간 중기경영계획을 세워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맨션분양 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재무·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이 목표는 올해중 조기달성된다고 소개했다.외부 아웃소싱도 확대하고 있다.안전운행에 필수적인 기관사·승무원 등은 정규직으로 서비스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설비 등은 아웃소싱으로 비용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그는 “비행기나 버스 등 운수업체 전체에서 경영면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경영안정성 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부채 부담문제는 솔직히 인정했다.매년 3000억엔대의 엄청난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1600억∼1700억엔의 이자부담 때문에 순익이 크게 줄어드는 게 부담이라는 설명이다.따라서 철도부지 매각 등을 통한 자금확보로 부채규모를 끌어내릴 계획이다.초기보다 이자부담이 줄어 이미 상당한 부담을 덜었다. JR동일본이 관장하는 철도노선은 먼저 신칸센의 경우 도후쿠·조에쓰·나가노·아키다·야마가타 등 5개 노선이다.일반 전철은 JR야마노테센·주오센·소부센 등 핵심노선들을 운영하고 있다.1964년 10월1일,개통된 도카이도신칸센은 JR동해 관할이다. 고구레 이사는 신칸센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다.현재 타이완 이외에 신칸센기술이 수출된 곳은 없지만 앞으로는 확대되길 기대했다.현재 미국 보스턴,뉴욕,워싱턴 지역을 잇는 고속열차 참여가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칸센의 안정성도 자랑했다.신칸센 열차는 전용철로를 이용하고,도로와 교차하는 건널목이 없고 사람 출입이 안 되게 차단벽이 설치돼 있어 개통후 인명사고가 1명도 없다는 것이다. 일본 사회의 변화와 함께 일본 철도사업도 변하고 있단다.정부측이 월 10만엔까지 신칸센 통근자에게 세제혜택을 확대하며 신칸센 승객은 늘고 있다고 한다.도쿄에서 100㎞까지는 통근이 가능하다.하지만 JR전철은 이동인구 감소와 ‘도심회귀현상’ 등으로 인해 주수입원인 승객이 줄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유지 문제에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오사카 규슈 지역 등 다른 지역을 관할하는 철도 회사보다는 상황이 좋은 편이지만 비행기,자동차,사철 등과의 승객유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직통열차 등의 획기적인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영국의 경우처럼 민영화를 단행하면 사고가 빈발하는 등 민영화의 폐단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은 단호히 일축했다.영국은 레일·노반·신호 등 안전부문을 관리하는 회사와 철도여객사업을 하는 회사가 달라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여객회사가 가격경쟁 때문에 요금을 내려 안전문제를 소홀히 해,사고가 빈발하면서 승객이 떠났고 경영에 위기를 맞았지만 일본은 두 사업을 한 회사가 관할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향후 수익원 개발과 관련,고구레 이사는 “열차를 타지 않더라도 역에 가서 쇼핑 등을 하고 싶도록 역사(驛舍)의 르네상스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JR동일본이 발행,900만명이 이용중인 스이카 카드를 2006년부터는 도쿄의 지하철과 사철은 물론 백화점과 슈퍼 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수익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고속철도 KTX가 프랑스 기술을 채택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시했다.그러면서도 고구레 이사는 “회사발족 이후 작년에 최고의 경상이익을 냈다.”며 한국여행자들이 싸고 편리하다는 ‘JR패스’를 많이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taein@seoul.co.kr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 JR동일본] ‘세금먹는 하마’가 ‘민영화 교과서’로

    지난 1987년 국철(JNR)이 민영화되기 전 2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진 일본 철도산업은 그야말로 ‘세금먹는 하마’였다.그러나 민영화 이후 JR동일본,JR서일본,JR동해 등은 화려하게 변신했다.특히 도쿄와 일본 동북지역에서 영업중인 JR동일본은 올 3월 결산에서 1043억엔(약1조 430억원)의 순익을 내는 세계적 우량기업으로 변신했다.이에 따라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한 도쿄대 등 일본 국립대학들이 민영화교사로 JR동일본 경영진 모시기 경쟁을 벌일 정도다. |도쿄 이춘규특파원|JR동일본은 지난 1987년 일본 국철 JNR(Japanese National Railways)가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행한 민영화 과정에서 탄생했다.특히 동일본은 도쿄생활권을 영업기반으로 해 일본 철도산업이 적자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이런 JR동일본은 민영화 원년부터 흑자경영기조를 구축,민영화 성공의 국제적 모범사례로 평가된다.특히 올 3월의 결산에서 연간 영업수익이 1조 8972억엔,영업이익 3075억엔,경상이익 1832억엔에 당기순이익이 1043억엔에 이르는 우량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대로 가면 망한다” 정신무장 단단히 일본 국철은 “더 이상 국민의 세금을 퍼부을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수년간 최고 13만명의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거쳐 민영화를 단행한다.이렇게 해서 JR동일본,동해,서일본,시코쿠,규슈,홋카이도 등 JR 6개 회사가 탄생했다.이 중에 JR동일본이 2002년 6월,서일본이 올 2월 완전 민영화됐고,나머지는 아직 중간단계다. 상처를 수반한 채 단행된 민영화는 시행 첫 해인 1987년부터 경상이익 770억엔을 기록하는 등 효과가 곧바로 나타났다.직원들이 “이대로 가면 망한다.”며 경쟁 정신으로 재무장,목표를 조기달성했다고 한다. 이후 변신노력은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인력활용 효율을 극대화했다.돈이 될 만한 철도부지는 팔아 부채를 줄였다.사업성이 있는 토지는 직접 건물을 지어 수익성을 높였다.아웃소싱 등 철저한 경쟁원리를 도입했다. 17년의 뼈를 깎는 노력은 효과가 컸다.현재 무디스나 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은 JR동일본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다.부채는 여전히 많지만 이익을 많이 내기 때문이다.운수업체 전반에서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고,경영 안정성은 전 기업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는 게 경제관련 전문지들의 평가다. 실제 순이익이 지난해 869억엔,올해 1043억엔,내년 결산기에는 1080억엔(약 1조 8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수익구조가 탄탄하다. ●군살빼기로 경쟁력 키웠다 JR동일본은 국철 시절의 무사안일,비효율을 배격해 변신을 이룰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종신고용 등 일본식 온정주의도 버렸다.군살도 뺐다. 인적 구조조정도 계속,2001년 7만 5000명선이던 직원수가 지난해는 7만 1000명선으로,올해는 6만 8000명선으로 줄었다.승무원,기관사 등 핵심 요원들은 고용의 안정성을 보장하지만 비용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역내운전 등은 아웃소싱을 했다. 부채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민영화 초기 6조 4000억엔이던 부채를 3조 9000억엔 수준까지 줄였다.조만간 3조엔대 초반으로 끌어내려 이자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홍보부 마스야 가즈시는 “합리화,효율화만이 요구된다.”면서 “첨단기술을 집적,세계 제일의 철도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차역을 쇼핑·오락등 대중소비 중심으로 JR동일본은 수익구조의 70% 정도는 수도권전철과 신칸센 수입이다.30% 가까이는 부대사업에서 얻는다.수도권전철과 신칸센의 수익 기여 비율은 5대 3정도인 상태다.마스야는 “철도부분 수익구조가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분야에서 수익을 증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된다는 사업은 뭐든지 한다.운수사업을 기초로 호텔,소매·음식업,물류, 여행업·렌터카,프로축구단,광고·출판,청소업 등 다양하다.광범위한 철도부지와 연관된 사업을 하기 위해 부동산관리,건설컨설턴트,주택분양,설비보수사업도 벌이고 있다.전국의 호텔만도 42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역사를 이용한 쇼핑센터의 운영이 눈에 띈다.큰 역,작은 역을 가리지 않고 식당은 물론 책방,음반가게 등 개찰구안 역구내서도 사업을 한다. 기차역이 기차를 타러가는 곳만이 아니라 쇼핑과 오락 등 지역대중소비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려는 복안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승객감소로 인한 철도산업 자체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예를 들어 하루 이용승객이 100만명이 넘는 도쿄 신주쿠역(사철 포함) 등의 승객을 그냥 보내지 않고 수익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역쇼핑센터에서 팩스송신·택배·공연 티켓구입·휴대전화 급속충전까지 안 되는 것이 없을 정도여서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경영환경,장밋빛만은 아니다 JR동일본의 장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전체 영업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반전철 승객이 96년 이후 상당히 줄고 있다.15세에서 64세까지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경영안정성 위협요인은 많다.2006년 이후 총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다행이라면 JR동일본 영업지역인 수도권 인구는 2016년까지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점이다.위험에 대처할 시간이 남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의 귀재로 꼽혀 국립대학이나 기업의 유명 강사인 오쓰카 무스다케 사장은 “시장경쟁의 격화와 인구감소 등 경영환경은 엄중하고,결코 낙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성장과 안정을 동시추구, 기업 체질을 강화해 극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일각에서는 “민간회사 JR동일본의 본격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taein@seoul.co.kr
  • [창간 100주년-창간주역 5인의 발자취] 배설(裵說·1872∼1909)

    ‘항일언론의 선봉’ 대한매일신보가 고고(呱呱)의 성(聲)을 울린 지 100년이 됐다.대한매일신보의 법통(法統)을 이은 서울신문은 배설 초대 사장,양기탁 초대 총무,박은식 초대 주필,신채호 주필,장도빈 주필 등 5명의 초창기 주역들이 활동한 영국과 일본,중국,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족적을 추적하는 특집을 마련했다.특별취재팀은 영국의 런던·브리스틀,일본 고베,중국의 상하이·다롄·뤼순·리양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등 주역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유적지를 탐사했다.특히 중국·러시아 지역 취재에는 양기탁 선생의 외증손이자 박은식 선생의 증손자인 본사 경제부 박지윤 기자가 합류해 의미를 더했다.신문 운영과 논조를 좌지우지한 양 거두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이 100년 뒤 서울신문 기자의 신분으로 선대의 족적을 찾아간 역사추적이었다. |런던·브리스틀 함혜리특파원|인구 80만에 이르는 영국 남서부의 항구도시 브리스틀.런던에서 기차로 1시간40분 거리에 있는 브리스틀에서는 일찍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해 노예시장과 설탕 수입항으로 번성했다.지금은 대학도시로 유명하며 항공·건축·IT 등 영국의 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도시로 꼽힌다. 어네스트 토머스 베델(한국명 배설)은 브리스틀에서 1872년 11월3일 태어나 일본 고베로 떠나기 전(1887년)까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그러나 15세에 가족과 함께 고베로 떠난 그가 37세에 서울에서 숨을 거두었기에 브리스틀에는 그에 관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브리스틀 중앙도서관의 지역·가족사 자료실에서 그의 아버지(토머스 핸콕 베델)가 1872∼1888년 거주한 곳을 더듬어 보는 방법으로 배설이 산 집들을 찾아보았지만 주소가 불명확한 탓에 생가인 ‘어거튼 빌라’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출생신고서에는 배설이 어커튼 로드의 어거튼 빌라에서 태어났다고만 적혀있을 뿐 주소는 나와 있지 않다.브리스톨시 거주자 기록부에도 어거튼 빌라로만 적혀 있다. 어거튼 로드에 있는 124채의 집을 일일이 확인하고 오래 된 집 앞에서는 혹시나 하면서 문을 두드려 주인에게 물어보았지만 “어거튼 빌라는 알지 못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5∼10세때 거주지인 ‘브롬프턴 빌라’의 위치도 버컬리 로드라고만 적혀 있어 역시 찾지 못했다.다행스럽게도 도일 직전까지 살던 타인 로드 20번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배설이 살던 세 곳의 거주지는 모두 브리스틀 시내 북서부의 호필트 지역에 있는데 이 일대는 오래 전부터 중산층의 주택가로 정평이 난 곳이다.배설은 10세부터 15세까지 타인 로드 20번지에 살았고 집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시청 옆의 머천트 벤처러스 스쿨 고등부 과학 과정에서 수학했다. 1595년 브리스틀 머천트벤처러스협회가 설립한 이 학교는 영국 최초의 상업·기술 교육기관으로 웨스트잉글랜드대학(UWE)의 모체가 됐다.배설이 다니던 당시의 학교 건물은 4층 높이의 빨간 벽돌 건물로 종합기술대학·상과대학이 차례차례 캠퍼스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쓰이지 않고 방치돼 있다. 배설의 손녀인 수잔(49)과 손자 토머스(46)를 만난 곳은 런던 북부의 에지웨어 지역에 있는 하트랜드 클로즈 3번지.이 집은 수잔이 어머니(배설의 며느리 도로시·2002년 작고)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영국 중산층 주택답게 아담하고 깔끔하다.현관 오른쪽에 활짝 핀 보랏빛 무궁화가 눈길을 끈다.수잔은 할머니 마리 게일(1873∼1965)을 “무척 강인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경보시스템 전문회사의 엔지니어로 일하는 토머스는 “할아버지는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끝까지 투쟁한 용감한 영국인이었다.”면서 “언론의 정도를 걷다 젊은 목숨을 바친 할아버지의 뜻이 살아 남아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lotus@seoul.co.kr |고베 이춘규특파원|도쿄에서 신칸센 고속열차를 타고 고베로 향했다.배설 선생의 16년간 일본생활의 발자취를 단 하나라도 찾아내기 위해서였다.사전 취재를 통해 그가 고베시의 사단법인 고베스포츠·사교클럽,약칭 KRAC의 사무국장을 역임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게 유일한 단서였다.KRAC는 1870년 국제교류 확대를 위해 40여명의 외국인 회원으로 출범한 국제사교모임이었다. 고베에 도착해 배설이 살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집단거주지인,고베항이 눈아래 보이는 언덕 위의 이인관(異人館·외국인집)지역을 찾았다.그러나 선생의 자취는 찾지 못했다.만나는 시민·당국자 누구도 배설을 몰랐다.결혼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사진관도 지금은 없었다. 오후에 KRAC를 찾아갔을 때도 “모른다.”는 대답만 들었다.설상가상 취재에 응하기로 사전 약속한 직원도 급한 일로 자리를 비웠다.대신 히라다 아키토시 사무국장이 따뜻하게 맞아주었다.어쩌면 전화위복이었다.히라다 국장은 배설을 모르며,클럽에서도 선생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기록은 전쟁때 모두 소실됐다고 되풀이했다.대표들의 이름 정도만 남아있다는 것이었다.낙담이 컸다.하지만 히라다 국장이 안내한 2층 ‘바’ 벽면에 색바랜,100년 넘은 사진 몇장을 보고 “이 사진들의 원본은 있을 것 아닌가.”라고 물은 게 시작이었다.잠시 후 히라다 국장은 “너무 낡아 쓸모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누더기가 된 사진첩 3권을 가져왔다.사진 제목과 깨알만한 주인공 이름을 일일이 대조해 나갔다.그런데 수백장의 사진 중에 하나에서 ‘E.T.Bethell’이라는 이름을 발견했다.사진 속 얼굴은 배설과 일치했다.1897년에 선생이 속한 고베선발 축구팀이 요코하마선발과의 연례 ‘항구도시간 친선축구’에서 4대0으로 이겼다는 내용도 있었다. taein@seoul.co.kr ■ 특별취재팀 ●영국(런던·브리스틀) 함혜리 특파원 ●일본(고베) 이춘규 특파원 ●중국·러시아(상하이·다롄·리양·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노주석 이언탁 박지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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