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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개원 앞둔 ‘국립생태원’ 싸고 정부 부처 줄다리기

    연내 개원 앞둔 ‘국립생태원’ 싸고 정부 부처 줄다리기

    생태원은 연구대상이 자연자원인 만큼 정부 소속기관으로 둬야 한다(환경부). 연구·전시 기능을 동시에 가졌기 때문에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해 법인화하는 것이 더 낫다(행정안전부). 충남 서천에 들어설 국립생태원이 연내 개원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소속을 어디로 할 것인가를 놓고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부처 간 이견으로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사고로 접근 곤란” 12일 환경부와 행안부,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결론내기로 한 국립생태원 소속 문제가 부처 간 입장 차이로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와 생태학자들은 생물자원 보전연구 차원에서 정부 소속기관으로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립생물자원관도 정부 소속기관으로 돼 있는 만큼 생태원도 부처 소속기관으로 두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다. 이창석 국립생태원건립 추진기획단장은 “정부 대안사업으로 기관을 세우는 것인 만큼 경제적인 사고에서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특히 자연이라는 공공재를 대상으로 연구하기 때문에 중앙정부 소속 기관으로 둬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천군 역시 산업단지 건설대신 대안으로 중앙정부 기관을 세우기로 한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전시기능 갖춰 법인이 유리” 반면 행안부와 재정부는 중앙정부 소속 기관으로 둘 경우, 공무원 수가 늘어나고 국고지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법인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환경부와 생태원건립추진단은 개원에 대비해 264명의 신규 인력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행안부 김성중 경제조직과장은 “생태원은 생태연구와 전시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융합기관이기 때문에 신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수한 전문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별도 법인화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처 간 협의를 통해 효율적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부산 상수도 폐가압장 4곳 문화공간 변신

    부산 상수도 폐가압장 4곳 문화공간 변신

    부산 상수도 폐가압장이 마을재생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정산 배수지 완공으로 쓸모가 없어진 상수도 가압장 4곳이 대상이다. 가압장은 고지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1960~80년대 수돗물 압력을 높여 주기 위해 설치됐다. 부산시는 첫 결실로 사상구 주례동 폐가압장을 문화예술공간(오른쪽 문화주례공터·면적 150.8㎡)으로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1층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폐자재 활용 에코악기 제작·실습 체험장이 들어선다. 2층에는 청소년 게임 창작 워크숍, 청소년 커뮤니티 대학, 다문화 합창단 등 주민문화예술 창작 교실이 설치돼 지역주민, 청소년, 다문화 가족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상구는 건물을 무상사용하며 이 공간을 문화예술 분야 전국 최초 사회적기업인 ㈜부산노리단에 위탁 운영했다. 부산노리단은 연말까지 ▲주례는 대학(마을의 문화예술자원 발굴) ▲주례에서 놀자(익숙한 마을공간의 재해석 및 놀이마당으로 변신) ▲주례쇼하자 (주민참여형 마을축제 기획) 등 3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개소식은 오는 12일 오후 3시 허남식 시장, 송숙희 사상구청장을 비롯해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송 구청장은 “구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제공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새롭게 거듭난 문화공간이 창작 체험장과 문화예술 활동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 밖에 부산진구 범천가압장(북카페 및 어른쉼터), 부산진구 범일가압장(소규모 창업지원 사업장), 남구 문현가압장(고동골 마을 문화·교육 거점)의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를 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전엑스포 재창조사업 본격 추진

    대전엑스포 재창조 사업들이 이달에 잇따라 착수된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HD 드라마타운’ 조성 사업이 이달 중 실시설계 용역 공고를 내고 설계에 들어간다. 이는 2014년까지 모두 884억원의 국비를 들여 부지 6만 6115㎡에 전천후 스튜디오 5개동, 특수세트 1개동, 야외 및 미술세트 등을 건립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연건평이 3만 7156㎡에 달한다. 특히 스튜디오 중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5000㎡·3300㎡짜리 2개동이 건립돼 영화·드라마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방재센터를 철거한 뒤 지어지는 ‘대전액션영상센터’도 이달 중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문화산업진흥원과의 부지사용 협의는 이미 지난달 끝났다. 이 센터는 액션배우, 스턴트맨 등을 양성하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시설로 와이어액션 등 배우들의 액션 장면도 촬영할 수 있다. 체조장, 수중촬영실, 3D 동작 실험실(테스트베드)을 갖추고 있다. 사업비는 38억원으로 오는 7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된다. 엑스포기념관 리모델링 사업 실시설계도 이달 중순 착수된다. 시는 올해 말까지 39억원을 들여 기존 공간 외에 각각 1층 470㎡, 2층 432㎡를 추가로 증축해 세계엑스포기념품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전시관에는 전 세계 각종 엑스포에서 수집한 기념품 3000여점이 전시돼 시민들로서는 쏠쏠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시는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무역전시관 신축에도 나선다. 현재 4200㎡인 공간이 2만㎡ 규모로 늘어난다. 오는 5월 기본계획 수립이 착수돼 2016년 공사가 마무리된다. 여기에 2015년까지 엑스포과학공원에 실내외 워터파크 등 서울 ‘롯데월드’와 같은 시설을 만들려는 롯데그룹이 다음 달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이 사업계획서가 들어오면 부지 58만㎡의 엑스포과학공원을 전체적으로 재창조하는 마스터플랜이 세워진다. 김기환 시 엑스포재창조계장은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1993년 대전엑스포가 끝나고 남은 15개 전시관 중 몇 개를 활용하고 남길지가 결정된다.”며 “엑스포과학공원이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시민에게 재미를 주고 사랑받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용산에 23층 업무시설 신축

    용산에 23층 업무시설 신축

    용산구 한강로 국제빌딩 주변에 23층 높이의 업무시설이 신축된다. 서울시는 7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국제빌딩 주변 제1구역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도시환경 정비구역 변경 지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강로2가 159-2 일대 2만 6891.6㎡ 부지에는 최고 높이 110m, 용적률 850% 이하가 적용돼 지하 6층, 지상 23층, 연면적 17만 8762㎡ 규모의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다만 건물의 개방감을 개선하기 위해 필로티(저층에 기둥만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구조) 높이를 늘리고 1층 소매점 규모의 적정성을 건축위원회에서 검토하도록 했다. 이번 결정으로 용산의 부도심 기능 강화와 신규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신논현역에 1억원대 오피스텔 ‘마에스트로’ 등장

    신논현역에 1억원대 오피스텔 ‘마에스트로’ 등장

     서울에서도 노른 자위인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1억원대 오피스텔 ‘마에스트로’가 들어섰다.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는 요즘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마에스트로는 9호선 신논현역과 삼정역(2013년 개통 예정), 논현역, 강남역, 역삼역, 학동역이 모두 1km 이내 거리에 위치한다. 교통 편리성을 중시하는 입주자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여건이다.  또 서울 최대 상권인 강남역, CGV, 교보문고, LG아트센터,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강남구청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강남지역에서 보기 드문 1억원대 오피스텔(+8~10평형)이라는 점. 초기투자 부담이 적고 지역 특성상 임대료가 높아 저금리 금융위기에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무주택 기간을 유지할 수 있으며 부과세 환급과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시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입주자의 편의시설 등도 잘 갖췄다. 마에스트로는 실 거주자들을 위해 강남의 신축 오피스텔답게 수준 높은 인테리어와 공간 연출, 풀 옵션을 능가하는 풀퍼니쉬드 빌트인 시스템을 제공한다. 풀퍼니쉬드 빌트인 시스템은 드럼세탁기, 냉장·냉동고, 전기쿡탑, 에어컨 등의 기본 옵션이 제공되는 올인원 옵션이다.  또 정보통신 1등급 환경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으로 모든 오피스텔 내에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했다. 더불어 옥상의 하늘정원과 오피스텔에 드문 초고층(19층)으로 근사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삼천포~제주 카페리 취항

    삼천포~제주 카페리 취항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과 제주항 사이 항로에 9일부터 카페리선이 다닌다.  마산해양항만청은 7일 ㈜두우해운이 삼천포항∼제주항 간 카페리선 취항을 위해 신청한 해상여객운송사업 면허증을 지난 6일 교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우해운은 제주월드호(4332t)를 9일부터 투입해 이 항로를 매주 월·수·금요일 왕복 운항한다. 경남과 제주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유일한 뱃길이다. 제주월드호는 길이 118m, 폭 20m, 6층 규모의 여객선으로 승객 480명과 5t 트럭 120대를 실을 수 있다. 삼천포항에서는 오후 8시 출항해 다음날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하며 제주항에서는 오후 7시 30분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두우해운은 삼천포항 신항부두 배후부지에 여객터미널을 올 상반기 안에 신축할 예정이다. 이 때까지 삼천포·사량도 도선터미널을 임시로 사용한다.  마산해양항만청과 사천시는 대전과 통영을 잇는 고속도로와 거가대교 개통 등에 따라 서부경남 주민들뿐 아니라 수도권과 중부권 관광객들도 이 카페리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의는 두우해운 기획총무팀(02-2022-8850)이나 삼천포지사(055-835-4664)로 하면 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독산 2-1지역 41층 주거복합건물 신축

    독산 2-1지역 41층 주거복합건물 신축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41층 규모의 주거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제4차 건축위원회에서 ‘금천구 독산2-1 특별계획구역 주거복합 신축공사 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대규모 축산물 도매점이 밀집해 있던 독산동 1007-13 일대에 지상 41층, 지하 4층으로 건립된다. 연면적 9만 3377㎡, 용적률 825%다. 건물은 주택 342가구와 오피스텔 615실, 상업시설로 꾸민다. 주택은 99㎡형 37가구, 84㎡형 228가구, 59㎡형 77가구 등 중소형 위주로 지어진다. 오피스텔은 20㎡형 92실, 23㎡형 523실 등이다. 올해 착공해 2015년 완공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행정재산 2000필지 중 59%가 ‘노는 땅’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립 국제교육원 건립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9936㎡를 보유하고도 5년 넘게 신축 공사를 하지 않았다. 전남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역시 여수산업단지 부지로 4만 8442㎡를 취득했지만, 활용하지 않고 있다. 경남 남해군은 해안도로를 만들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지만 그중 일부인 1025㎡를 활용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와 조달청이 지난해 8~12월 행정재산 2000필지에 대해 활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처럼 취득한 뒤 5년이 넘게 정해진 행정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전체의 59%인 1171필지로 나타났다. 본래 행정목적으로 사용중인 재산은 829필지로 41%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이 된 부처와 청은 교과부와 국토해양부를 비롯해 국방부,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문화재청, 산림청 등 10곳이다. 정부는 올해 전 부처와 청을 대상으로 일반회계 재산 중 국유재산 대장상 지목이 대지로, 건물이 없는 행정재산 6만여 필지에 대한 활용실태를 중점 파악하기로 했다. 실태파악이 끝난 뒤 정부는 장기간 행정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사실상 유휴재산이 된 필지를 취합, 범정부 차원의 활용계획을 다시 세우기로 했다. 정부에서 활용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민간인에게 대부 또는 매각할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7월까지 전수조사를 벌인 뒤 부처의 국유재산 과다 보유 경향을 불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새만금산학융합지구 사업 추진

    새만금산학융합지구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전북도는 전북새만금산학융합본부가 법인 설립을 위한 등기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까지 산합융합본부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또 이달 말까지 초대 원장을 선출해 지식경제부에 승인을 요청하고 캠퍼스동과 기업연구관 등 건축 기본설계도 완료할 방침이다. 새만금산학융합지구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총사업비 393억원을 투입해 군산시 오식도동 1만 6317㎡에 산업단지 캠퍼스관, 기업연구소, 문화·복지시설을 신축한다. 한편 산학융합지구는 산단과 대학을 공간적으로 통합해 근로 현장을 생산과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LH, 올 8만 가구 공급한다

    LH, 올 8만 가구 공급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6조원의 사업비를 집행하고 지난해보다 1만 가구 늘어난 8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 LH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LH는 올해 사업비로 26조원을 책정하고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세종시·혁신도시 건설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사업비 22조원에 비해 4조원가량 증가한 것이지만 지난해 목표치였던 30조 7000억원보다 4조 7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LH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사업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세종시나 신도시 등에 대한 사업비 지출이 많지 않아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업별로는 토지 보상(토지 취득)에 8조 7000억원, 대지 조성에 8조 7000억원, 주택 건설 5조 8000억원, 주거복지에 2조 8000억원 등이 쓰인다. 토지보상비는 지난해 집행분(8조 3000억원)보다 4000억원 높게 잡았다. 주택은 지난해 목표(7만 7000가구)보다 3000가구, 지난해 실적(7만 200가구)보다 1만여 가구 늘어난 8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임대 등 임대주택 3만 5000가구, 공공분양주택 4만 3000가구, 분양전환 1700가구 등이다. 이 밖에도 매입임대주택 등 주거복지사업 용도로 지난해보다 2만 8000가구 늘어난 4만 7000가구를 공급한다. 도심 내 저소득층·영세민과 소년소녀가정 등 주거지원이 필요한 계층에 매입임대 4000가구를 공급하고, 전세임대주택 2만 3000가구(대학생 전세임대 1만 가구 포함), 지난해 목표 달성에 실패한 신축 다세대 2만 가구 등도 올해 재공급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日 대지진 그후 1년] 해발 75m에 스위치야드… 침수 대비 내진 방수문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2015년까지 1조 1000억원을 투입해 원전 자동정지 설비 설치, 고리원전 해안 방호벽 높이기, 비상발전기 확보 등 46개 중·단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가 커졌던 이유는 쓰나미로 발전소 주요 설비가 침수되고 냉각장치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쓰나미 등에 대한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산 고리 원전의 해안 방벽(7.5m)을 다른 원전 수준인 10m로 높이고 있다. 고리 원전 해안 방벽 보강은 지난해 10월에 설계용역을 완료, 올해 12월까지 공사를 끝마칠 예정이다. 또 비상전력계통 및 안전 설비의 침수 가능성에 대비, 주요 구조물을 내진 방수문으로 바꾸고 환기구 등에 침수 방호 조치를 하게 된다. 내진 방수문은 원전이 물에 완전히 잠기더라도 내부가 침수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방수문은 고리 1, 2호기의 경우 올해 말까지, 기타 원전은 2015년까지 차례로 설치된다. 방수형 배수펌프는 2013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일정 규모(리히터 규모 6.4 정도·지반가속도 0.18g) 이상의 지진이 감지되면 원자로가 자동 정지되도록 설비를 개선했다. 고리 4, 영광 2, 월성 4, 울진 2·4·5호기에 설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원전은 내년 11월까지 차례로 설치된다. 고리 원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업은 고리본부 통합 스위치야드(생산전기를 각 가정으로 보내기 위한 전력공급시설) 신축 공사다. 김준수 한수원 전무는 “해일과 태풍에 의한 전력공급설비 침수 방지를 위해 부지에서 가장 높은 위치(해발 75m)에 고리 1~4호기 원전 스위치야드를 통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은 내년 5월 마무리된다. 정부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인 ‘중대사고 관리지침서’도 만들었다. 매뉴얼은 미사일 공격, 테러, 슈퍼 태풍, 강진 등 초대형 재난 발생 때 대응 절차와 제반 조치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정영익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초속 65m급 슈퍼 태풍이나 강진 발생 시 원전을 안전하게 정지시키는 절차를 비롯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체계를 시스템화했다.”고 말했다. 최승경 한수원 홍보실장은 “비상 발전차, 소방차 등을 대기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원자로 운전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 ‘녹색건물’ 취득·재산세 감면

    서울 ‘녹색건물’ 취득·재산세 감면

    서울시는 새 ‘녹색 건축물 설계 가이드라인’을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시내 에너지 소비량의 60%를 건축물이 차지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녹색 건축물 설계 가이드라인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건물을 신축할 때 설계 단계에서부터 단열·에너지 성능 향상,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 의무화, 에너지 소비총량제, 고효율인증·절전형 기자재 사용, 신재생 에너지 설비 설치 의무화 등을 고려하도록 한 기준이다. 먼저 새 건축물이 에너지를 절감하는 정도에 따라 취득세는 5~15%, 재산세는 3~15%를 감면해 준다. 대규모 공동주택에만 적용되던 고효율 펌프 가점(3점)을 5층 이하 건물에도 부여한다. 고효율 펌프는 고층인 공동주택에만 필요한 시설이어서 5층 이하 건물은 역차별이란 지적을 반영했다. 또 신재생 에너지 설비 설치 때 공사비 산정(표준건축비의 1~3%) 방식을 적용해 공급 비율을 정하던 것을 에너지 소비량(1~5%)을 기준으로 바꿨다. 따라서 설치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실제 에너지 소비량에 초점을 맞춰 낭비되는 투자를 막을 수 있다. 신축 건물에만 적용했던 에너지 소비총량제도 리모델링 건물까지 확대했다. 시는 여의도 국제금융빌딩(IFC) 등 지난해까지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297건을 분석한 결과 84만 4609t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 760만 그루, 경유 163만 드럼(5631억원)과 맞먹는다. 시는 새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2030년엔 2000년 대비 에너지 사용 20%와 건축부문 예상 에너지 사용량의 48%를 감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MB ‘논현동 사저’ 이달중 재건축

    MB ‘논현동 사저’ 이달중 재건축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로 사용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조만간 재건축하기로 했다. 새로 짓는 사저는 지상 3층 규모에 연면적 200평 미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층에는 주차장과 경호 초소 일부가 따로 들어간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논현동 사저가 1980년대에 지어진 데다 노후화돼 있고 사저 주변에 건물이 들어서 경호상, 보안상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신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최근 사저 내 건물에 대해 멸실(滅失) 신고를 했으며 이달 중순 건축 허가가 나면 곧 재건축 공사에 착수한다. 사저 재건축 비용은 이 대통령의 사비로 충당한다. 이 대통령은 논현동 사저 부지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대출액은 재건축 계획이 확정된 뒤 결정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또 “경호원들이 대기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인근 부지를 물색하려고 했으나 땅값이 너무 비싸 예산 범위에서 찾지 못해 다소 떨어진 곳에 계약했다.”면서 “이 부지는 예산 범위 내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호 시설 부지 매입 예산(40억원)을 거의 전부 사용했으며 위치는 사저에서 9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는 이어 “사저 내 경호 초소는 최소한의 규모로 하고 이 대통령으로부터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이 경호 초소 건축비는 이 대통령의 사비가 아닌 남아 있는 경호 시설 건축비 예산(27억원)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새로 짓게 될 논현동 사저와 관련,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 200평 미만이 될 것이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호화 건물’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지하층에는 주차장과 경호 초소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서초구 내곡동 부지에 대해선 “내곡동 사저 부지가 잘 안 팔리고 있다.”면서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데 원매자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옹진장학관 영등포구에 개관

    기숙형 생활공간인 ‘옹진장학관’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마련됐다.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통학 거리가 먼 대학생들을 위해 장학관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장학관 총정원은 1990년 개관 때 240명, 48실 증축한 2001년 336명,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2011년 384명으로 확충했다. 입소지원자는 2007년 577명에서 2008년 696명, 2009년 851명, 2010년 856명 등으로 크게 늘고 있으나 해마다 빈 자리는 100~200명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입소지원 905명에 선발인원은 110명에 그쳤고, 올해도 1184명 지원에 169명만 뽑았다. 대학 기숙사나 장학관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높은 이용료를 내며 민간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장학관 입소가 어렵게 되자 기초지자체들이 자체 장학사 건립에 나섰다. 경기 포천시는 서울지역 대학 신입생이 연간 70여명에 이르는 반면 장학관 입소생은 5~10명에 불과하자 60여명을 수용하는 장학사를 2014년 8월까지 강북구 번동에 건립하기로 했다. 경북 영천시는 동대문구 신설동 건물을 사들이고 리모델링하는 데 3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 화성시는 연간 480명에 이르는 신입생들을 위해 2007년 서울 관악구에 제1기숙사를 건립한 데 이어 2009년에는 도봉구 창동에 제2기숙사를 신축해 연간 100여명씩 입소시키고 있다. 경기도장학관 이용섭 학사부장은 “입소 희망자의 15~20%만 수용 가능해 안타깝다.”면서 “기초자치단체들의 부담을 덜고 운영의 효율을 위해 장학관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문을 연 옹진장학관에는 41명(정원 51명)의 인천 옹진군 출신 대학생들이 입주했다. 서해5도(백령·연평·대청·소청·우도) 등 옹진군 출신 학생들의 면학을 돕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공간이다.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대한적십자사가 모은 국민성금 31억 4700만원과 옹진군 출연금 5억여원 등 36억 5000만원으로 설립된 장학관은 9층 건물에 원룸형 46실(1실 5평 내외) 규모다. 장학관은 최초 부담금 5만원과 월 사용료 15만원을 받는다. 옹진장학회 이사장으로 장학관 설립에 앞장선 조윤길 군수는 “섬 지역에서 어렵게 자라는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가진 기둥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학준·한상봉기자 kimhj@seoul.co.kr
  • 시흥, 이상한 SSM 규제

    경기 시흥시가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 제한 등에 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재래시장과 가까운 곳에 대형 마트 신축을 허용해 상인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27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L마트가 시흥시 대야동 542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085㎡ 규모의 기존 마트를 철거하고 5배 규모의 마트를 오는 9월 준공 목표로 신축 중이다. 신축 마트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연면적 2만 2724㎡에 용적률 170.4%를 적용했다. 이곳 대형 마트가 개점하면 700여m 거리에 위치한 신천동 삼미시장과 대야·신천·은행동 일대 동네슈퍼 등 영세상인들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래시장 등 상인들은 전국상인연합회와 연계해 신축을 허가한 시에 항의하고 있다. 리모델링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대형 마트 신축을 어떤 의도로 허용했는지 인허가 과정까지 캐묻고 있다. 삼미시장 관계자는 “한편에서는 대형 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마트 신축을 허가한 것은 대기업을 편드는 이중 행태”라며 “시장 면담을 요청할 계획인데 거부할 경우 상인들과 연대해 집단행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L마트가 허가상으로는 개설등록이 아닌 기존 시설 변경등록이어서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재래시장과의 거리가 1㎞ 이내이지만 기존 건물을 재신축하는 것이어서 관련법상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재래시장과 상인들의 반발을 우려해 L마트에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세상인들은 최근 정부까지 나서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는 달리 대형 마트 신축을 허용한 시에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영세상인과 시흥시, 대기업 사이의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한편 시는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마련, 입법예고와 여론 수렴을 거쳐 4월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례안에는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제한, 매월 2일 이내 의무 휴업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영업시간 제한 대상은 관내 대형 마트 4곳, 기업형 슈퍼마켓 9곳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Weekend inside] 지자체 ‘혐오시설’ 유치 경쟁

    [Weekend inside] 지자체 ‘혐오시설’ 유치 경쟁

    기피 대상이었던 혐오 시설들이 유치 경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현실적인 문제 해결이 지역 이미지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24일 충북 괴산군과 보은군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국립묘지인 중부권 호국원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가보훈처의 호국원 건립 계획이 발표된 직후 유치 의사를 밝힌 두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후보지를 선정한 뒤 낮은 땅값, 접근성, 주민들의 찬성으로 민원 발생 가능성이 낮은 점 등을 홍보하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보훈처가 제안을 했으나 청정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7년간 난항을 겪었던 경남 산청호국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보은군 김광호 복지정책 담당은 “호국원이 들어서면 연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게 돼 웬만한 국립공원보다 낫다.”면서 “장안면 구인리 주민들이 경제활성화 등을 기대하며 찬성해 후보지로 결정되면 곧바로 공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괴산군이 후보지로 선정한 문광면 광덕4리 유정호 이장은 “시골 동네에 외지인들이 찾아오면 농산물 판매가 늘어나는 등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면서 “호국원에 주민 20여명의 일자리도 생긴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후보지가 선정되면 802억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10만기를 수용할 수 있는 호국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대구교도소 이전 사업은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주민들이 유치 의사를 밝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법무부는 1445억원을 들여 하빈면 감문리 산18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교정시설과 교도관 아파트 등 건물 14동으로 구성된 대구교도소를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예정부지에 대한 토지보상과 실시설계용역이 시작되는 등 본궤도에 오른다. 하빈면 감문2리 권광수 이장은 “교도소가 옮겨와 동네가 개발되면 이웃들이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슬픔이 있지만 교소도 앞에 마트나 식당을 열면 돈을 버는 주민들도 생겨나지 않겠냐.”면서 “일부 주민들은 농산물을 교도소 식자재로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갖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도로 확충 등 생활여건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외곽 지역이던 대구교도소의 현 위치는 달성군이 대구시로 편입되고, 도시가 팽창하면서 달성군의 중심부가 됐다. 이 때문에 교도소 이전은 달성군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고 2008년에 광역 소각장을 유치한 경기 이천시는 광역화장장 유치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천시는 인접 지자체인 광주, 여주, 양평군 등이 광역화장장 건립을 제안해 현재 광역 화장장을 관내에 지을 경우 발생하는 손익을 따져 보고 있다. 이천시는 광역 소각장을 건립해 주민지원금 130억원을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보고 있다. 충북대 행정학과 최영출 교수는 “혐오 시설 유치로 인한 인센티브를 잘 활용하고 위해성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꼼꼼하게 마련한다면 혐오 시설이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혐오 시설을 유치하는 지자체들에 서로 유치하려는 시설을 함께 선물로 주면 님비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김운환 前의원 ‘5억 사기’ 또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24일 지인을 속여 수억원대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운환(6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2010년 7월 스님 윤모(57)씨에게 3개월 내 원금을 갚기로 하고 회사 인수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윤씨 이름으로 절을 지어주고,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장례식장 등의 운영권을 주겠다며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씨는 2009~2010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림대병원 신축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속여 조모씨 등에게서 5억 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2월 구속기소됐으며, 2006~2009년 회사 인수자금 등을 명목으로 지인들에게 5억 5000여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달 추가기소됐었다. 지난해 7월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는 김씨는 민주당 부대변인, 민자당 조직국장, 새천년민주당 총재특보 등을 지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중학교 체육시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중학교 체육수업을 확대하기로 했으나 시행을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체육수업 강화 방안은 3월 개학을 앞두고 한달 전에 나온 것인 만큼 일선 학교의 혼선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다. 일선 시도교육청은 시간이 촉박해 교사 확보, 수업시수 조정 등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 사태로 교육이 모처럼 지식 일변도에서 인성 함양으로 균형이 맞춰진 만큼 체육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교과부는 이달 초 학교 폭력 대책을 발표하면서 새 학기부터 중학교 주당 체육시간을 1·2학년은 3시간, 3학년은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도록 했다. 신체활동 욕구가 왕성한 시기인 만큼 체육활동을 통해 규칙 존중, 절제력, 단결력을 익히도록 해 학교 폭력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체육교사 및 스포츠 강사를 증원하도록 하고 예산도 600여억원 확보했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배출된 서울, 경기, 전북, 강원 등 4개 교육청과 일부 교육청들은 수업시수 조정을 위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개최가 어려운 데다 체육수업 확대에 따른 축소 교과 교사들의 반발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물론 2월이 방학인 데다 자격을 갖춘 체육교사를 일시에 대거 배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머리를 맞대면 체육수업 확대가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수업시수 조정은 학운위의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일선 학교장에게도 재량권이 부여된 만큼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전직 운동선수나 사회체육강사 등을 활용하면 부족한 체육교사 문제도 해결된다. 체육계 인사들과 협의하면 현직 운동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학생들 지도에 나설 것이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은 평소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체육수업 강화 방안이 시행되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4년을 맞는다. 다시 말해 이제 1년의 임기를 남겨 두게 됐다는 얘기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531만표 차의 압승을 거두며 국민적 기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그러나 최근 잇따른 친·인척, 측근의 비리에다 사회 양극화의 그늘에 가려 출범 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남은 1년은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하루도 소홀함 없이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1년을 남겨 둔 이명박 정부의 경제·외교·복지정책과 남북관계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공과를 짚어 본다. [경제] 금융위기 속 무역 1조달러 시대 열어… 일자리·실질소득 줄어 민생경제 신음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 4년 전 임기를 시작했고, 이제 시장의 냉정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는 등 외부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경제분야에 대한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야권에서는 참여정부와 비교하면 낙제점에 가깝다고까지 비난한다. MB노믹스의 강행으로 저성장 고물가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고, 일자리 감소로 민생경제가 파탄났다는 것이다. MB정부의 핵심 공약은 ‘747’(연 7% 경제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강국진입)로 요약되는데, 4년 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수치상으로는 목표에 미달한 게 사실이다. ●4년간 평균 성장률 3.1% 그쳐 또 MB노믹스의 핵심은 ‘낙수효과’(트리클다운)였으나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기업들을 위해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투자와 고용에 나서면 그 부(富)의 효과가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밑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성장 위주의 거시정책을 지속하면서 고물가를 초래했고, 실질소득이 줄면서 서민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9%였지만, MB 정부는 4년간 연평균 3.6%를 기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소득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현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7대 수출국 도약·신용등급 상향 경제지표나 수치로 보면 지난 4년간 경제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적인 현상인 청년실업률도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양호하며, 지난해부터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지만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상향조정됐다. 국가채무비율도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민의 정부(6.7% 포인트), 참여정부(12.1% 포인트) 때에 비해 증가속도(2.6% 포인트)가 크게 둔화됐다. 우리나라는 2010년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영토도 세계 3위로 넓어졌다. 특히 열린 고용사회를 지향하면서 공공기관 신규채용시 고졸자 비중을 올해 2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고졸자 채용을 늘리는 것도 대표적인 현 정부의 성과로 꼽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정치] ‘脫여의도 정치’ 여당과 소통부재 불러… 세종시·신공항 등 이슈때 지원 못 받아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와의 관계를 ‘탈(脫)여의도’로 설정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여의도와 인연이 많지 않아 매인 것이 적었다는 점은 대선 때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들은 ‘여의도식 정치’와는 차원이 다른 ‘통치’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탈여의도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먼저 발생했다. 이른바 ‘소통의 단절’이 먼저 터져 나왔다. ●특임장관 신설도 부작용만 불러 이 대통령은 특임장관직을 신설하고 당·정·청 회의체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조치로 정치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정치는 살아나지 않았다. 특임장관은 ‘위인설관’ 시비에 시달렸고, 당·정·청 회의는 청와대의 의사전달 통로쯤으로 인식됐다. 이후에는 현실로서의 정치를 외면하려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제기됐다. ‘레임덕’이라는 실체를 부정해 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절대 없을 것이라던 친·인척과 측근 비리의혹이 터져나왔는데, 사전에도 나오는 레임덕이 없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현실성 결여를 입증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친박근혜계’의 실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야당보다는 여당과의 관계 유지에 실패하면서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이 직계의 관리도 원활하지 않았다. 창업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정권이 출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당 내 야당의 역할을 해 왔다. 이러다 보니 세종시 건설안 수정과 동남권 신공항 신축 문제 등 대형 이슈마다 정치권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여당 내 지원도 변변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친이 직계 관리도 실패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 청와대와 여의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4·11 총선 공천과 관련, 청와대는 당과 연결점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 관계, 4대강 정비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자력발전소 증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임기 말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복지] 역대정부 중 복지지출 최고수준 증가… 올해부터 5세이하 보육료 전액 지원 이명박 정부 들어 복지분야 지출은 역대 정부 중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61조 4000억원이던 복지예산은 올해 92조 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평균 8.5%의 증가세다. 총지출 대비 복지지출의 비중 역시 2007년 25.8%에서 올해 28.5%로 늘었다. ●복지예산 비중 28.5%로 늘어 이처럼 늘어난 복지재원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했다. 아동·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복지수요층을 대상으로 출산부터 노후까지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생애주기별 복지제도를 구축했다.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자녀양육 부담도 완화했다. 2008년 차상위 계층에 한정됐던 보육료 전액지원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 지난해부터는 중산층(소득하위 70%)도 혜택을 받도록 했다. 2009년에는 양육수당을 처음으로 도입, 차상위계층 가정 보육 아동(0~2세)에게 월 10만~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육관련 예산을 2007년 1조원에서 4조원으로 대폭 확대해 부모의 소득에 관계없이 5세 이하 아동을 둔 모든 가정에 보육료를 전액 지원키로 하는 등 책임보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을 위해서는 2010년 장애인연금(대상자 32만 7000명, 월 17만 4000원)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방문목욕·간호 비용을 지급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 가사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노인장기보험도 2008년 도입했다. 또 일선 시·군·구에 복지담당공무원을 오는 2014년까지 7000명 충원하는 등 보건·복지·고용 등 서비스를 통합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호평 특히 지난해부터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고립과 고독사(死)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을 시작해 노인들로부터 “역대 정부 정책 중 가장 실효성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현 정부 출범 이후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3대 서민금융상품을 출시, 사채를 이용하거나 20~30%대의 고금리 부담을 져야 했던 저신용·저소득 계층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 생계난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외교안보] 천안함·연평도 도발 뒤 6자회담 표류…자원·에너지외교 확대 속 CNK 잡음 이명박(MB)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비핵·개방·3000’을 핵심 대북정책으로 표방했으나 취임 4주년을 맞은 지금 이 정책목표의 실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첫 단계라 할 북한의 비핵화부터 6자회담 표류 등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비핵화가 진전을 거두지 못하면서 다음 단계인 북한의 개방, 이를 통한 북한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은 물 건너가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이 시급한 북한 역시 임기 말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진전에는 뜻을 두지 않고 있다. 급작스러운 도발 사태를 억지하는 등 안정적인 남북관계 관리가 당면과제가 된 셈이다. ●‘통일 항아리’엔 정치권 무관심 정부도 지난해부터는 ‘비핵·개방·3000’을 언급하는 대신,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등을 앞세우고 있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5·24 제재 조치 등 대북 강경책을 지속하면서, 정상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대북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유연한 대북정책’을 표방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조치와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등 대화 여건 조성에 나섰지만 북한은 정작 별다른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정책 추진에 한계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통일 항아리’ 마련 등 통일 기반 구축 정책도 정치권 등의 무관심 속에 표류하고 있다. 반면 MB 정부의 외교정책은 한·미 동맹 강화 및 ‘글로벌 코리아’ 실현을 위한 국격외교 추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를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선진 공여국으로 바뀐 위상을 강화하고, 공적개발원조(ODA)의 확대·선진화 등을 추진한 것은 국격외교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역시 G20(주요 20개국)의 일원으로 성장한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거듭 확인시켜 주는 의미를 지닌다. ●대중·대일외교는 다소 미지근 또 적극적인 자원·에너지 외교로 아프리카·중동·남미 등 전략 지역으로의 진출 기반이 확대된 점도 현 정부 외교정책의 공으로 평가된다. 다만 CNK 사태 이후 자원외교가 위축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의 자원외교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탈북자 북송 논란에서 보듯 대중·대일 외교에 있어서는 정상 간 빈번한 셔틀외교에도 불구하고 독도·교과서·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⑦대한농산(大韓農産)「그룹」박용학(朴龍學)씨

    [기획]최고경영자=⑦대한농산(大韓農産)「그룹」박용학(朴龍學)씨

     72년도 수출실적 4천8백만불(약 2백억원)로 국내 제4위 금성(金星)방직·태평(太平)방직에 이어 옛 삼호(三頀)방직까지 인수, 총 26만5천추를 확보해 우리나라 방직시설의 4분의 1을 차지한「메머드」기업이 바로 대한농산(大韓農産)「그룹」이다. 방직업 외에도 수산·제분·관광·백화점·해운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박용학(朴龍學·58)씨. 해방되던 해 빚 8만원을 받으러 서울에 왔다가 영영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만 우체국장님이기도 하다.   부실한 태평(太平)·금성(金星)방직 맡으며 강자(强者)로 껑충  박용학(朴龍學)씨가 재계의 강자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68년 운영난에 허덕이던 금성(金星)방직과 태평(太平)방직을 인수하면서부터였다. 소위『영락(永樂)교회그룹』으로 불린 월남 기업인들 중 박용학(朴龍學)씨가「그룹·리더」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  지난 해 대한농산(大韓農産)「그룹」의 총 외형 거래액은 약 3백억원. 이 중 3분의 2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다. 모회사(母會社)인 대한(大韓)농산은 수출입업이 전문. 공칭 자본금은 1억1천만원에 불과하지만 참치어선 7척을 갖고 있는 고려(高麗)수산이 수산부로 통합되어 있다.  대한(大韓)농산「그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태평(太平)방직의 공칭 자본금은 42억5천만원. 예전 금성(金星)방직과 태평(太平)방직을 합친 것으로 안양(安養)·청주(淸州)·대구(大邱)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옛 삼호(三頀)방직 대전(大田)공장 등을 인수한 합동(合同)방직까지 합하면 모두 26만5천추의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프랑스」와 50대 50의 합작 투자로 세워진 태평(太平)특수섬유(부평(富平)에 공장)가 한해 4백80만「타스」의「팬티·스토킹」을 만들어「유럽」「홍콩」등지에 팔고 있다.  부산(釜山)에 있던 부국제분, 서울의 공성제분 등 3개 공장을 사들여 통합한 한일제분은 한해 8백36만부대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올 9월부터 직영 백화점으로 다시 문을 열 미도파백화점도 박용학(朴龍學)씨 소유. 한양「호텔」신축을 검토 중인 미도파관광도 박(朴)씨의 소유이며 이밖에 대한(大韓)선박(이정림(李庭林)씨와 50대 50 투자)·신동아(新東亞)화재해상보험(최성모(崔聖模)씨와 합작)·강원(江原)은행·충북(忠北)은행·「그레이·하운드」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5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고 보면 박(朴)씨의 재계에서의 성장도가 얼마나 경이적이고 엄청난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재계 표면에 나타난 것이 5년 사이일뿐 그 전부터 박(朴)씨의 재력은 차곡차곡 쌓여 왔다는 게 박(朴)씨를 아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다.  『장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가 쓰는 사람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믿으면 결코 배신당하지 않아요. 일을 맡기면 그 사람을 믿고 그 사람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가정생활까지도 보살펴 주어야 하는 게「보스」의 책임이지요. 그래서 전 간부급 직원들의 가정 형편은 물론 건강에까지 신경을 씁니다. 피곤해 하면 쉬게 해야죠. 무슨 골치아픈 일이 생기면 제가「어드바이저」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이게 박(朴) 사장의 경영철학 제1조다. 정실 인사를 없애고 10년전 뽑아 쓴 서울대 상대(商大), 공대(工大) 출신이 지금은 대한(大韓)농산을 움직이는 주축 인재로 자라났다는 것도 박(朴)사장의 자랑. 신용을 지켜야 한다든가, 부지런해야 한다든가, 여행을 자주해 세계경제의 움직임에 민감해야 하는 것 등은 모두『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은 다음에 필요한 것이라고.  다음은 종교다.  『사람이란 항상 약하고 자기 앞에 놓인 함정을 모르기 마련입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만이 재기의「찬스」를 잡기 마련입니다. 사업 하는 젊은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어요』  자신이 독실한「크리스천」인 것은 물론 박(朴)씨의 부인은 거의 영락(永樂)교회서 살다시피 한다고.  박(朴)씨의 고향은 지금은 이북인 강원도 통천(通川)군 임남(臨南)면. 총석정(叢石亭)이 있는 통천(通川)은 원산(元山)과 금강산(金剛山)의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다. 원산(元山)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첫 취직한 것이 섬유회사다.  『그래서 지금도 방직업이 주축이 됐는지는 모르겠다』는 것이 박(朴)씨의 회고다.  한 3년 월급장이(쟁이)를 하다 한(韓)·만(滿) 국경인 신의주(新義州)로 옮겨가「삼창산업」이란 자그마한 무역회사를 처음 차렸다. 면직물을 수입해다가 국내에도 팔고 만주에도 수출했다. 소위「대동아전쟁」이 터지면서 전쟁통에 톡톡히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제 2차대전이 말기에 접어드면서 일제(日帝)는 한반도에도 통제 경제를 실시하기 시작, 박(朴)씨도 장사를 집어치우고 고향인 통천(通川)으로 돌아왔다.   첫 출발 섬유회사 사원… “신앙 있으면 찬스는 쉽게”   고향에 돌아온 박(朴)씨가 소일(消日)거리 삼아 맡은 것이 우편국장. 서울지방체신국 관할이던 임남(臨南)우편국장(지금의 별정(別定)우체국)으로 고등관 대우를 받다가 해방을 맞았다.  45년 10월15일 서울 체신국에 돈 8만원을 받을 게 있어 이웃 우편국장 3사람과 함께 38선을 다녀온 것이 영영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된 것. 고향에서는 소련군을 보지 못했는데 38선 근처에 와서 처음으로 소련군으로 보았으며 동두천(東豆川) 근처에선 총소리도 들었다고. 서울에 도착한 것은 3일만인 10월27일.  서울 체신국에서 받은 돈 9만원과 그 해 12월말께 가족들이 배를 타고 동해(東海)로 월남하면서 가지고 나온 돈 20만원이 박(朴)씨의 장사 밑천 전부였다. 박(朴)씨는 그 돈으로 지금의 외환은행 본점 건너편에 있던 옛「스즈끼」자전거 도매상(적산)을 사들였다. 당시 경성(京城)방직에서 만들어 내던 광목을 받아 파는 광목도매상을 차렸다. 당시로선 광목이 최고 인기품목. 꽤 돈을 모을 수 있었고 이 돈으로 오양산업을 차리고 도량형기를 만들어 내는 대한계기주식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좀 자리가 잡힐만하니까 6·25 동란이 터졌다. 부산(釜山)에 피난 가서 대한(大韓)비료란 비료 수입회사를 차렸다.  『장사하다가 이때 처음 크게 실패했죠.「이탈리아」서 비료를 싣고 오는 중인데 그만「달러」환율이 바뀌었어요. 엄청난 손해를 봤지요』  그후 수출산업에 손을 대 새우·오징어 등을 수출하는 부산(釜山)냉동을 세웠고 다시 참치잡이 어선 12척(당시로선 우리나라 전체 원양어선 30% 차지)으로 고려수산을 세웠다. 이때부터 박(朴)씨의 재산은 눈덩이 굴려 커지듯 불어나기만 했다.  3개 제분공장을 인수해 한일제분을 세우면서 재산은 더욱 커졌고 68년 금성(金星)방직을 인수하면서부터 재계의 「다크·호스」로 등장, 이제는 어디 내놓아도 나무랄 데 없는 재벌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면방업이 지난 해 하반기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3~5년 동안은 이 경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 집약적인 사업이라 인건비가 싼 우리나라 여건에 알맞죠』  그러나 박(朴)씨의 사업 의욕은 이제 면방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화학·전자공업까지 뻗어가고 있다.  『지난 번 여행에서 서독(西獨)의 대「메이커」와 중화학공업의 합작 투자에 합의를 보았읍(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74년부터는 수출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중화학공업은 석유화학계열이 될 것이란 얘기. 제품은 서독(西獨)의 합작선에 전량 수출한다는 조건이라고. 또 전자공업도 전량 수출의 합작투자인데 TV와 같은 기존 제품이 아닌 정밀기계분야이며 석유화학·전자공업을 합친 수출 규모가 한해 2억불을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되리라고.  또 방직업도 74년까지는 50만~60만추의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며 대한(大韓)해운의 규모도 지금의 2배인 30만t 규모로 늘릴 계획.   서독 메이커와 합작 투자…전자·중화학 공장 곧 건설   9월에 새로 문을 열 미도파백화점은 1백% 직영으로 하는 한편 외국인「쇼핑·코너」를 새로 두어 관광 수요를 메우겠다고. 또 올해 안에 5곳에「슈퍼·마케트」「체인」을 만들겠다는 등 국내시장 판로 개척에도 크게 열을 올리고 있다.  『예전에 아침 6시면 꼬박꼬박 일어나지던 게 이젠 7시가 되어야 깨는군요. 나이 먹은 탓인지···』  그래도 박(朴)씨는 부지런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대개 오전 중에는 필동(筆洞) 자택에서 집무하고 오후에는 회사로 나오거나 공장을 둘러본다.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는데 맏아들 영일(泳逸·29)씨는 대한(大韓)농산의 수석 부사장으로 현재 최고경영자의 수습「코스」를 밟고 있다. 큰 따님은 대한(大韓)「그룹」설경동(薛卿東)씨의 아드님(원봉(元鳳)씨)에게 출가했고 두 따님은 미국 유학중.  『취미요? 사업하는 틈틈이 머리를 식힐 겸 화초를 가꾸죠』  그러고 보니 자택 정원은 물론 30평이 넘는 응접실도 구석구석에 화분이 놓여 있다.  4~5급 실력인 바둑은 호남(湖南)정유의 서정귀(徐廷貴)씨가 호적수이고 을지로(乙支路)4가에 있는 우래실(又來室)의 불고기와 냉면은 20년래의 단골이라고.  『어려서 먹어본 음식이라 그러지 제일 좋기는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참가자미를 숯불에 구워 소금쳐 먹는 거죠. 그 맛이 최고예요. 어디서 구했는지 용케 구해왔더군. 오래간만에 맛있게 먹어요』  <김창웅(金昌雄) 기자>   ◇박용학(朴龍學)씨 약력◇  ■1915년 10월=강원도 통천(通川)서 출생  ■1935년 3월=원산(元山)공립상업학교 졸업  ■1955년 10월=대한농산(大韓農産) 대표이사  ■1967년 3월=진흥(進興)기업 회장  ■1967년 6월=대한(大韓)선박 회장  ■1967년 9월=유풍(裕豊)「사일로」사장  ■1967년 11월=금강(金剛)장학회 부이사장  ■1968년 3월=금성(金星)·태평(太平)방직 사장  ■1968년 4월=고려(高麗)수산 사장·전경련(全經聯)·방협(紡協) 이사  ■1968년 5월=대한(大韓)화섬 감사  ■1969년 2월=한일(韓一)제분 사장  ■1969년 4월=무역협회 부회장  ■1970년 7월=태평(太平)특수섬유 사장 한미면업(韓美棉業) 이사  ■1971년 5월=미도파백화점 회장  ■1972년 2월=제분협회·홍보협회 이사 신동아(新東亞)화재보험 이사   대한면방(大韓綿紡)통상 사장 [선데이서울 73년 2월18일 제6권 5호 통권 제227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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