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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관순 열사의 고독한 외침 되새긴다

    유관순 열사의 고독한 외침 되새긴다

    서울 서대문구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렀던 서대문형무소 여옥사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다음 달 1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여옥사는 1918년 일제가 서대문형무소에 여성 독립운동가를 별도 수감하기 위해 신축했다. 1979년 서울구치소로 운영할 당시 여옥사는 철거됐고 교도관들 사이에서 여옥사 터에 대한 내용이 구전으로만 전해져 내려왔다. 1990년 정부가 여옥사 터를 발굴해 지하공간을 확인하고 1992년 지하감옥이 복원됐다. 200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종합 보수 정비 과정에 일제 강점기 당시 여옥사 관련 설계도면이 발굴됐다. 구는 2011년 도면에 따라 문화재청과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복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구는 복원사업과 함께 175명의 무명 여성독립운동가를 새로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여성 독립운동이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훈을 받은 여성은 170여명으로 전체 독립운동가 1만 6000여명 가운데 1.7%에 불과했다. 구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상징하는 유관순 조각상을 설치하고 세브란스 간호사로 재직 중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노순경, 수원지역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 김향화, 버스 차장으로 독립운동으로 투신했다가 모진 고문으로 순국한 고수복 등 여성 독립운동가의 사진자료도 새로 발굴해 전시한다. 구는 개관식에서 여옥사 복원 직무유공 표창, 극단 서라벌의 상황극 ‘재현 1919’, 이정희 명인의 ‘도살풀이춤’ 등 기념공연을 펼친다. 문석진 구청장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한 뒤 항거하는 수많은 애국지사를 투옥시키기 위해 지은 감옥이 서대문형무소”라면서 “여성 독립운동가의 얼을 기리고 독립·자유·평화·민주 정신을 기리는 교육의 현장으로 우뚝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우건설, 싱가포르 콘도 수주…43층 2개동, 1550억원 규모

    대우건설은 싱가포르에서 1억 4000만 달러(약 1550억원) 규모의 알렉산드라 뷰 콘도미니엄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싱가포르 부동산 개발회사인 CDL이 발주한 이 공사는 싱가포르 알렉산드라 지역에 43층 높이의 2개동, 총 508가구 규모의 콘도미니엄과 부속 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다음 달 착공해 36개월 동안 진행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진출해 1년 만에 4건의 건축 공사를 따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콘도미니엄은 이미 90% 이상 계약됐다”며 “올해 오피스, 콘도, 호텔 등 대형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발주될 예정인 싱가포르에서 영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별’들의 마지막 봉사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군 협의 업무가 많은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장성 출신을 안보정책자문관으로 잇따라 채용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는 21일 각종 군 협의 업무를 자문해 줄 관군협력관에 지난 1월 말 예편한 손기화 전 육군 65사단장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사무관(5급) 대우 계약직이지만 현삼식 양주시장은 손 협력관을 예우해 시장 접견실을 집무실로 내줬다. 이같이 군과의 협의가 많은 접경지역 지자체 가운데 양주시처럼 군 장성 출신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한 곳은 경기도, 김포시, 파주시, 포천시 등 확인된 곳만 5개에 이른다. 도는 2006년 10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예비역 장성 4명을 안보정책자문관으로 임용해 을지연습 및 군 관련 업무 협의 때 교량 역할을 맡기고 있다. 파주시는 2010년 10월 투자진흥과 군관협력팀에 예비역 소장 출신의 군사정책자문관 1명을 배치, 각종 군 협의 업무에서 조언을 받고 있다. 포천시는 2010년 12월부터 총무국에 3년 계약직의 군협력관을 두고 있으며, 김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행정과 소속으로 5급 상당의 안보자문관을 배치했다. 채용된 자문관들은 대부분 해당 지역 사단장 출신이라 지역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해당 지자체가 산업단지 조성이나 대학·종합병원 유치 때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국책 또는 시책사업과 관련한 대형 시설의 입지 가능 여부를 사전 심사할 경우 보통 수개월이 걸린다. 가장 큰 쟁점은 군 작전계획에 지장을 주느냐인데, 이들 자문관이 간단히 가부를 판단해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군부대와 협의 때 윤활유 역할을 한다. 실제 시 면적의 91%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인 파주시에서는 군사정책자문관 역할이 두드러진다. 곡릉천 등 대형 하천에 30~40년 전 설치된 대전차 장애물인 용치가 물 흐름을 방해해 집중호우 때 제방 붕괴나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를 입혀 왔으나 관할 군부대 반대로 철거를 못 해왔다. 그러나 자문관이 2011년 용치를 대체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해 관철시켰다. 파주LCD기숙사 신축, 적성산업단지 조성, 영태리 훈련장 이전 등 군 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각종 숙원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자문관들은 보통 매주 20~24시간 근무하며 2000만원대 낮은 연봉을 받고 있으면서도 일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종기 파주시 군사정책자문관은 “파주에서 오랫동안 군 생활을 하다 보니 제2의 고향이 됐다. 현역 때 군인과 지자체 공무원들이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 못하는 게 늘 안타까웠다. 마침 집도 파주에서 가까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뭔가 역할을 더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직급 등 대우에 상관없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명채 파주 투자진흥과장은 “학식과 덕망이 높고 공사가 분명해 군 협의 업무뿐 아니라 6·25 전적지 조사 및 서적 발간 등 기타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연평도 통합교사 신축 주민 반발로 중단

    인천 옹진군 연평도 통합 초·중·고교 신축 공사가 주민, 시교육청 간 이견으로 중단돼 파행을 빚고 있다. 2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187억원을 지원받아 연평초교 운동장에 초·중·고 통합교사를 짓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통합학교는 유치원 1학급을 포함해 초등학교 6학급, 중·고교 각 3학급 등 모두 13학급에 연면적 6859㎡ 규모로 지어진다. 그러나 주민들은 통합학교가 학생 수에 비해 부지와 대피소가 협소하고 공사로 학생들이 수업에 방해를 받고 있다며 통합학교를 원점에서 재설계 후 신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민 반발로 통합학교 공사는 이달 초 중단됐다. 주민 최모(48)씨는 “교육청이 통합학교를 짓기 전에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데다 2만 6000㎡나 되는 부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공사로 인한 소음·먼지에 학생들이 노출된 채 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대피소 규모가 112㎡로 학생들을 수용하기에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초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600㎡의 대피시설을 요구했으나 설계변경을 통해 112㎡의 ‘창고형 임시대피소’로 결정됐다”며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대피소는 법정 규모(1인당 1.43㎡)를 무시한 설계인 데다 대피소 출입문이 두 개만 있어 포격에 의한 건물 붕괴 시 밖으로 나갈 탈출구가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공사비가 40억원 이상 부풀려졌다고 주장한다. 기반시설이 남아 있는 만큼 신축이 아닌 증·개축에 해당돼 시교육청이 정한 187억원이 아니라 140억원대에 그친다는 것이다. 노현경 인천시의원은 “시교육청이 통합학교 공사비를 증·개축 단가 대신 신축 단가를 적용해 예산이 과다 책정됐다”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논문표절… 6개월 설교 중지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온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교회 오정현(57) 담임목사가 18일 0시부터 6개월 동안 설교를 하지 못하게 됐다. 오 목사 표절 의혹을 조사해온 서울 사랑의교회 당회는 17일 “오 목사가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으로 성도와 한국 교계·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면서 “6개월간 자숙하며 반성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회는 또 “1998년 담임목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프스트룸대에서 딴 박사학위 논문은 여러 종의 저서를 일부 표절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 목사는 앞으로 6개월간 설교를 하지 못하며, 목회자 사례비(목사가 받는 급여)의 30%를 자진 반납한다. 당회는 장로교에서 교인을 대표하는 의결기구다. 오 목사는 “잘못을 회개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오 목사가 진행해온 3000억원 규모의 교회 신축 공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500가구 넘는 신축아파트 ‘수명 100년’ 되게 짓는다

    500가구 넘는 신축아파트 ‘수명 100년’ 되게 짓는다

    2015년부터 500가구 이상 아파트에는 ‘100년 주택’ 인증제도가 도입된다. 국토해양부는 100년 이상 수명이 지속되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장수명 주택’ 설계 기준을 마련하고 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장수명 주택의 설계 기준은 가변성 50점, 유지보수 용이성 40점, 내구성 30점 등 120점으로 점수를 매긴 뒤 최우수(100점) 등 4등급으로 구분된다. 2015년 이후 사업승인을 받는 500가구 이상 아파트는 최소 등급(500점 이상)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국토부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둥식 구조 적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변성에 가장 많은 배점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건축비 인상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건설업체와 입주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장수명 주택을 분양받는 사람에게도 취득세·재산세 등을 감면해주고 리모델링 절차를 완화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장기수선충당금도 상향 조정된다. 단지별로 ㎡당 평균 97.5원이 적립되고 있는 것을 신규 분양주택의 경우 400원 수준으로 올리고 향후 기본형 건축비(㎡당 132만 3000원)의 1만분의3 정도를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개별 은행에 예치돼 있는 2조 6000억원 규모의 장기수선충당금을 국민주택기금에 예치할 수 있게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진주의료원 폐업, 경남도가 책임져라”

    경남도가 경영 부실을 이유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한 데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는 폐업 절차를 강행, 양측의 대립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민주노총경남본부를 비롯한 경남 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야권 4개 정당 경남도당은 1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의료공공성 확보와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 결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정상화 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경남대책위는 “도가 폐업 이유로 내세우는 경영 적자는 병원을 외곽으로 신축 이전한 데 따른 손실로 도에 더 큰 책임이 있다”며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사태 해결을 위해 대책위와의 공개 토론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지난 12일부터 경남도청 앞에서 무기한 노숙투쟁에 들어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진주의료원지부는 14일 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쇄결정 규탄 집회를 할 예정이다. 화물연대 경남지부와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대리운전노조 경남지부도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서울에서도 시민사회와 노동계로 이뤄진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공공성 강화 공동행동이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편복지 확대가 사회적 요구로 떠오르는 가운데 진주의료원 폐업은 시대적 과제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경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에 진주의료원을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27일까지 의견을 듣는 등 폐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도의회에서 조례가 개정되면 폐업 신고를 하고 해산과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나홀로’ 식지 않는 세종시 부동산시장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지난해 하반기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의 이동이 본격화된 이후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다른 지역과 달리 분양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세종시에서 처음 분양한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 5차’는 1·2순위 청약 결과 608가구 모집에 844명이 몰렸고 다른 중견 건설사 아파트도 분양이 모두 마감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공무원 특별분양은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해 경쟁률이 떨어졌지만 대전, 충남 공주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이 세종시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동안 분양시장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당분간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세종시 내 주택 부족으로 대전 등 주변 지역으로 퍼졌던 주택 수요자들이 세종시에 주택이 공급되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무원 이주가 본격화하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월 완공되는 2단계 청사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부처와 12개 소속기관이 이전한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3월과 9월 유치원 2곳(도담, 연세), 초등학교 2개교(도담, 연세), 중학교 1개교(도담), 고등학교 2개교(세종국제, 도담) 등 총 7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교육 환경이 좋아지면 혼자 세종시로 내려왔던 30~40대 공무원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일각에선 투기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돈이 세종시 주변으로 몰리면서 공급 과다 사태도 걱정되고 있다. 세종시 인근의 충북 오송, 대전 유성구 노은지구, 충남 공주 등도 원룸, 도시형생활주택 신축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근에 원룸을 지을 만한 용지가 마땅치 않고, 대전으로 나가는 길목은 다 그린벨트 지역이라 공주 쪽으로 나가는 세종시 장군면 일대에 원룸을 많이 짓고 있다”면서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올해 공시지가 변동률에서도 전국 시군구 중 세종시 땅값이 21.54% 상승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이주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세종시가 현재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는 있지만 부동산 경기와 상관없이 세종시만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없고, 최근 공급이 늘어나는 등 과열조짐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혁신도시 미룸~ 미룸~ 공공기관 3.5%만 이주

    정부가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3.5%만 이전을 완료하는 등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국회가 요구한 ‘혁신도시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혁신도시 이전 대상 113개 기관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까지 모두 지방으로 옮겼어야 했는데도 국토해양인재개발원 등 4개 기관만이 이전했다. 청사를 신축해 이전하는 99개 기관 가운데는 76곳(76.7%)이 공사 중, 10곳(10.1%)이 공사입찰 중, 7곳(7.1%)이 설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기관당 평균 18.7개월이 지연되고 있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 등 8개 기관은 지난해 12월 말까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이전 시기를 예측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세공무원교육원은 기존 부동산의 존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20여 차례나 국토해양부의 부동산 매각 요구를 거부했고 신사옥 설계·착공 등의 지방이전 업무를 장기간 중단했다. 과도하게 큰 청사 건립을 계획한 곳도 많아 문제였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남동발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 6개 기관은 50억~130조원의 부채가 있으면서도 규정보다 최대 22%나 큰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피자배달원이 ‘마을 파수꾼’으로

    피자배달원이 ‘마을 파수꾼’으로

    서울 시내에서 골목 곳곳을 누비는 배달원이 여성들의 안전을 돕는 ‘마을 파수관’으로 뛰게 된다. 시는 올해 피자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배달원들은 본연의 업무도 하면서 위급상황을 발견했을 때 바로 경찰에 신고해 긴급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세계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5개 분야 16개 정책의 ‘여성안전 대책’을 6일 발표했다. 여기에는 공공근로자가 5월부터 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1시 사이에 ‘안심귀가 스카우트’를 운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성이 집 인근 지하철역 도착 10분 전에 미리 안심귀가 지원을 신청하면 2인 1조로 구성된 스카우트가 역부터 집 앞까지 차량이나 도보로 데려다 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말 스카우트 500명을 선발하고 5월부터 10개 구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여성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보안경비업체인 ADT캡스와 함께 독신 여성 가구를 대상으로 월 6만 4000원인 최신 홈 방범서비스를 월 9900원에 제공한다. 전세금 7000만원 이하 집에 사는 저소득층 위주로 올해 3000가구를 선발하고, 2015년까지 1만 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올해부터 시 건축위원회 심의 기준에 범죄예방설계(CPTED·셉티드) 조항을 신설, 대형 신축 건물에 적용하기로 했다.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 등 공원 5곳을 셉티드 시범공원으로 조성하고 노후 주거단지 등 재생사업지, 마곡·신내지구 등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올해 안전취약지역의 어두운 골목등 4000개도 2배 이상 밝은 발광다이오드(LED) 보안등으로 바꾼다.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운행하는 심야전용버스는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다음 달부터 강서~중랑, 구파발~송파 2개 노선에 운행하고, 7월 8개 노선으로 확대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전주 덕진동 종합경기장 개발 ‘시끌’

    전북 전주시가 덕진동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규모 쇼핑타운과 호텔을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하자 지역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시는 지난해 6월 시 외곽에 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을 신축해 기부하는 대신 현 종합경기장 부지를 넘겨받아 수익시설과 호텔을 짓는 민간투자사업자로 롯데쇼핑을 선정했다. 롯데쇼핑은 제안서에서 900억원을 투자해 장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5만 667㎡에 1만 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완주군 용진면 스포츠타운에는 1만 463석 규모의 제1종 육상경기장을 건립해 주기로 했다. 대신 롯데쇼핑은 전주시로부터 노른자위 땅인 현 종합경기장 부지 6만 3786㎡를 넘겨받아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호텔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쇼핑시설은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237㎡ 규모다. 백화점이 12만 5280㎡, 쇼핑몰 7만 4308㎡, 전문관 1만 3427㎡, 영화관 1만 7223㎡ 등이다. 또 종합경기장 내 1만 930㎡에 200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해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한 뒤 전주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북 지역 중소상인들은 롯데쇼핑이 대규모 쇼핑타운을 조성하게 되면 재벌 마트 10개가 동시에 들어서는 것보다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북중소상인연합회는 롯데쇼핑타운이 조성되면 연간 1조원의 매출 잠식이 발생해 전주시는 물론 인접 지역인 익산, 군산, 김제, 남원 지역 상권까지 초토화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구도심 활성화와 대형 마트 강제휴무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던 전주시가 돌변해 유통 재벌인 롯데를 끌어들이려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중소상인살리기전북네트워크는 “롯데쇼핑 입점은 지역경제의 블랙홀이 될 게 분명하고 그나마 대형마트 일요휴무제로 기사회생한 중소상인들에게는 회복 불능의 돌이킬 수 없는 직격탄이 될 것임을 전주시는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北, 南사정권 미사일 800~1000기 배치

    북한은 2000여기의 각종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고 이 가운데 50%는 남한을 사정권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미사일 전문가는 4일 “북한은 1990년대 말 기준으로 매년 100기의 각종 미사일을 생산했다. 지금은 더욱 향상된 생산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면서 “남한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은 800∼1000기 정도”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현재 2000여기의 각종 미사일을 생산해 실전 배치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중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미사일 B·C형은 700여기,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은 300여기에 이른다. 또한 북한은 미사일 탄착 지점의 정확도를 높이려고 탄두를 기존 ‘원뿔형’에서 우유 젖병과 유사한 ‘삼각뿔 모양’(트리코닉형)으로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문가는 “삼각뿔 모양 탄두는 2000년대 초반 노동미사일 개량형에서 나타났다”면서 “최근에는 무수단 등 중·장거리 미사일 탄두에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미사일은 1000㎞ 비행 시 탄착 지점이 목표 지점에서 1∼2㎞, 스커드미사일은 300㎞ 비행 시 100∼300m의 오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각각 6회, 1회 시험 발사했고 무수단미사일은 시험 발사를 하지 않고 배치한 점으로 볼 때 이란 등의 발사 자료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거리 120여㎞의 KN02 단거리 미사일은 2005년 이후 10여 차례 시험 발사했다. 이 밖에 북한은 현재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로켓 발사장에서 대형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를 신축하는 등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귀포재활병원 ‘돈 먹는 하마’ 되나

    오는 10월 개원을 앞둔 제주권 재활 시설 서귀포재활병원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국비 185억원, 지방비 177억원 등 362억원을 들여 제주권역 재활병원을 건립했고 지난해 말 이를 운영할 수탁기관으로 서귀포의료원을 선정됐다. 하지만 수탁기관 선정 이후 14일 이내에 본 협약을 체결하도록 돼 있는데도 2개월이 지나도록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재활병원은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공공의료 시설 성격이므로 공공기관이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로 서귀포의료원이 갑작스럽게 수탁자 선정 공모에 참여해 최종 선정되면서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서귀포의료원이 신축한 시설을 조사한 결과 장애인 시설이 모자라는 등 재활병원 요건에 맞지 않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만 7억여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도는 재활병원 장비 구입 등 개원 준비를 위해 56억여원을 확보했지만 의료장비, 전산 시설 확충 등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서귀포의료원은 적자 보전 등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이 없다면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앞으로 막대한 예산 지원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진 제주도 의원은 “‘적자가 나면 당연히 보조해 주겠지’라는 식의 막연한 기대감으로 구체적인 준비도 없이 서귀포의료원이 수탁자 선정에 참가한 것 아니냐”며 “서귀포의료원은 지금이라도 수탁 운영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경생 서귀포의료원장은 “재활병원은 공공기관이 맡는 것이 타당하다”며 “다른 지역 재활병원도 연간 1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전국적인 차원에서 정부 지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당초 전문성을 강조하며 재활병원 운영을 민간 의료법인 등에 수탁 운영키로 했으나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민간업자 특혜 의혹과 공공의료 후퇴 등을 주장하며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공공기관인 서귀포의료원이 수탁 운영자로 최종 선정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업계 “특성 감안 안해” 토로 속 초긴장

    GM대우의 협력업체 근로자 파견과 이마트의 판매 도급 근로자 고용이 불법으로 제재를 받게 되자 자동차, 유통 등 관련 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지난달 28일 대법원이 GM대우차가 협력업체 직원 843명을 투입한 것에 대해 불법 파견이라며 경영진의 형사 책임을 묻는 판결을 내렸다. 같은 날 고용노동부는 이마트에 대해 23개 지점에서 판매 도급 분야 불법 파견 근로자 1978명이 적발됐다며 직접 고용하도록 지시했다.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법과 정책을 계속 요구해 온 완성차업계는 이에 반대되는 잇단 법원 판결에 당혹해하고 있다. 유통업계 또한 정치권에서 업계 전반의 불법 파견 확대 조사를 요구하며 직접 고용 형태(정규직화)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데 대해 초조해하면서도 “산업의 특성과 업무 현실을 모른다”며 조심스레 불만을 토로한다. 이마트가 도급 형태로 조달한 인력을 대상으로 직접 작업 지시를 내린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마트가 파견업체의 경영권까지 간섭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소비자 동향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신속한 인력 배치와 업무 배분을 위해 하도급 직원에게도 지시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급 근로자 정규직 채용에 대해서는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시간 단위로 일하길 원하는 직원(주부, 단기 아르바이트 등)들이 많고 수시로 관두는 경우도 잦은데 이들을 정규직화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1만 5000여명이 넘는 대형 유통업체 전체 사내 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불법 파견을 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같은 고용 형태는 없다”고 주장하지만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다. 완성차업계가 느끼는 압박감도 상당하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2016년까지 사내 하청 근로자 3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내놨으나 노동계는 충분하지 않다며 갈등을 빚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하고 고정 투자비가 높은 산업의 특성상 사내 하청 없이 정규직만으로는 생산이 돌아갈 수 없다”면서 “국내 고용 유연성은 낮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 시 기업에는 경영상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고용을 늘리지 못하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고 근무 시간의 신축적 운영도 불가능해 더 이상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 등으로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지만 ‘생존’이 더욱 급박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불똥이 튈까 우려해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속앓이가 극심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귀퉁이 땅만 산 토지신탁 때문에… 건물 못짓게 됐다”

    국방부 산하 군인공제회가 전액 출자한 ㈜대한토지신탁이 어린이공원 부지에 포함된 사유지를 귀퉁이 일부만 매입해 진입로가 없어지자 토지주가 “맹지(도로와 연결 안 된 토지)가 돼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됐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아이엔티디씨는 2007년 경의선 탄현역 인접 지역에 탄현역세권개발(주상복합아파트 신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김모(63)씨 집과 집터(탄현동 173-4)를 3.3㎡당 2950만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매도확약서를 건네받았지만 2700만원으로 가격을 낮추더니 자체 사정을 이유로 일방 파기했다. 이후 이 업체는 어린이공원 조성을 위해 김씨 집터 일부가 다시 필요해지자 당초 금액의 절반도 안 되는 1200만원대를 제시했다. 김씨가 이를 거부하자 아이엔티디씨는 김씨 집터 346㎡ 중 66㎡만 분할해 2010년 3월 집과 함께 강제로 소유권이전 등기를 마쳤다. 사업부지 가운데 3분의2 이상 토지를 확보하고 토지주 2분의1 이상 동의로 사업시행자 지정을 받았을 때, 협의매수가 안 되면 토지를 강제 수용할 수 있는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집 건물은 매입해 철거하고, 집터는 66㎡만 수용할 경우 나머지 대지 280㎡에는 도시계획이 변경돼 진입로가 없어져 집을 지을 수 없게 된다”며 잔여 부지 280㎡도 함께 매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아이엔티디씨에 이어 새 시행사가 된 대한토지신탁은 김씨의 매수 청구에 대해 “나머지 대지는 김씨의 인접한 또 다른 토지(탄현동 174-35)에 진입로를 내면 종전처럼 활용(건물 신축)이 가능하다”며 잔여 부지는 매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결국 김씨는 집을 비워 주지 않고 경기도 지방토지수용위원회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지만 두 위원회는 “잔여 부지가 도로와 접한 김씨 토지와 잇닿아 있어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과 이달 22일 김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관할 일산서구청에 확인한 결과 김씨 잔여 토지(173-4, 173-35)는 탄현역세권개발사업으로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돼 2008년쯤 맹지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이서규 주무관은 “위원들이 보통 일주일 전부터 심사 자료를 받아 검토하지만 한 번에 200여건을 처리하다 보니 완벽하게 검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제 프리즘] “일자리 구할때 나이가 문제” “건강이 더 문제야”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이나 일자리를 구할 때 모두 ‘나이’가 걸림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좀 더 파고 들어가면 청년층은 ‘사회적 나이’가, 장년층은 ‘신체적 나이’가 문제였다. 최창곤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와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나이와 취업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최 교수는 ‘노동시장 미스매치의 현황과 과제’라는 논문을, 이 교수는 ‘한국 장년 임금 근로자들의 퇴직’이라는 논문을 각각 썼다. 최 교수는 26일 “2008년과 2010년을 비교해 보면, 구직자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연령과 직장이 원하는 연령의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 때 나이가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관습 때문”이라면서 “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낼 때 연령 제한을 둘 뿐 아니라 구직자 스스로도 나이를 의식해 구직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졸업 뒤 몇 년’ ‘30대’ 등 나이가 갖는 사회적 상징이 구직자의 취업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장년층은 더 열악하다. 나이에 건강이 얹어지기 때문이다. 45세 이상 임금근로자들의 퇴직 원인을 연구한 이 교수는 “생산성을 초과하는 높은 임금과 건강 악화가 고령자 퇴직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근로시간을 바꾸거나 유급휴가로 근로 신축성을 높이면 퇴직 확률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두 연구는 정부의 고용 진작 정책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확보를 위해 적극 권장하고 있는 청년 인턴제가 오히려 취업 연령을 높이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턴을 한 뒤 취업전선에 뛰어들면 나이가 많아 불리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장년층을 위한 정책 역시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이나 업무 배려보다는 법적인 정년 연장 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따라서 연령 차별 철폐와 유연근로제 도입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고양시청사 복도 ‘시민갤러리 변신’

    고양시청사 복도 ‘시민갤러리 변신’

    전국에서 가장 노후한 편에 속했던 경기 고양시청사 복도가 리모델링되면서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시는 26일 3000억원을 들여 철거 후 신축할 예정이었던 시청사를 1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면서 복도를 갤러리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시는 28일 오후 4시 광복회원, 주민자치위원 등 각계각층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양시청 갤러리 600’개관식을 갖는다. 복도를 활용한 고양시청 갤러리 600은 총 150여점의 그림과 사진 등을 동시에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1층에는 ‘고양시 600년 미래를 찾다’라는 주제로 초·중·고 학생들의 작품을 게시했다. 2층에는 ‘경의선을 지나면’을 주제로 미술협회 작가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며, 3층에는 일제가 무단 반출해간 ‘육각장 반환과 위안부 어르신을 다시 생각하며’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다. 4층에는 ‘600년의 꿈, 사진으로 피우다’를 주제로 고양지명 600년 기념 대표작가 5인의 사진을 전시한다. 1983년 1만 7000여㎡에 들어선 현 시청사는 2009년 안전진단에서 A~E 등급 가운데 보수보강이 필요한 C등급을 받았다. 특히 균열 및 침하 작용으로 안전상 문제가 있는 데다 내부가 좁아 시는 청사 주변 3개 건물을 매입하거나 임차해 외청으로 사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비좁고 낡은 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까지 원당뉴타운 내 5만 2000여㎡에 복합행정타운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재정건전성 강화 정책의 하나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새 청사 신축보다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지난해 말 방침을 바꿨다. 시는 지난해 말 10억원의 예산을 추경에 편성, 옥상 및 외부 방수공사, 곳곳의 자투리 토지를 활용한 쉼터 조성, 실내 환경개선, 건물 내외부 리모델링 등의 공사를 마쳤다. 특히 종전에 폐쇄적이고 경직된 정문 및 담장을 헐어내고 개방화했으며 구내식당을 식사뿐만 아니라 각종 회의나 강연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용으로 바꿨다. 최성 시장은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의 청사는 물론, 청사 내부에 학생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작품을 무료 전시할 수 있어 시민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억울” “죄송”… 정홍원 의혹 해명 진땀

    “억울” “죄송”… 정홍원 의혹 해명 진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검증 대상에 올랐다. 전날 국정운영 능력 검증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정 후보자는 이날 도덕성 검증에서는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부동산 문제가 가장 먼저 도마에 올랐다. 정 후보자는 1978년 부산지검 검사 재직 당시 동래구 재송동 땅 496.80㎡을 매입했는데, 법무부는 3개월 뒤 부산지법·지검 신축청사 부지로 지정했다.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거주한 적도 없고 23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 집을 팔고 부산에서 집을 샀는데 차액이 생겼다. 장인이 맡겨라 해서 (맡겼다)”라면서 “투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땅 매입 이유를 ‘거주 목적’이라고 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1995년 매입한 경남 김해시 삼정동 땅에 대한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억울하다. 당시에는 개발이 안 돼 한가한 곳이었다”고 해명했다. ‘투자 목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사전에 개발 정보를 안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 땅값이 올랐다면 투기가 되지만”이라고 답변했다. 1992년 분양받아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의 건설업체가 자신이 담당 검사였던 ‘수서비리사건’에 연루됐던 한보철강으로,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주택청약예금으로 분양 신청한 것으로, (그 전 청약에서) 열댓 번 떨어졌다. 그때 참 서럽게 살았다”고 읍소했다. 이에 앞서 1988년 정 후보자가 부산지검으로 발령받고도 서울 누나 집으로 주소를 이전한 것과 관련, “법을 위반했지만 조금 억울하다”면서 “당시 집이 없어 주택청약예금을 들어 놓은 상태에서 주소를 부산으로 옮기면 무효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부인 명의의 경남 김해시 일대 부동산이 누락된 것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법 위반 사실을 인정한 뒤 “처가에 (재산상속) 분쟁이 생겨 깊이 있게 몰랐다”고 말했다. 1997년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던 정 후보자의 아들이 4년 뒤 수핵탈출증으로 병역이 면제된 경위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아들의 지병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가슴이 아프고 아이한테 죄를 짓는 것 같다”며 감정에 호소했다. 정 후보자는 1998년 서울지검 3차장으로 재직할 때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생인 지만씨에게 벌금형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구속 기소했으며, 구형 당시는 재직 기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정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가 된 것을 볼 때 국민은 ‘무엇인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조금 심한 추리다. 정말 지나친 말씀이다”라고 반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기독교역사문화박물관 윤곽

    개신교계가 의욕적으로 건립을 추진 중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박물관의 윤곽이 드러났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위원장 이영훈 목사)가 21일 공개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2016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 선교교육원 자리에 지상 4층, 지하 3층 규모(연면적 1만 2000여㎡)의 한국기독교역사문화박물관이 들어선다. 총 400억원을 투입해 건립되는 박물관은 단순한 자료 전시관이 아닌 지역별 소규모 교회나 박물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한국 기독교의 허브 공간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는 기독교박물관과 관련해 일단 “문화유산 보존과 관리를 기본으로 하되 기독교 역사 네트워크 구성과 문화유산 순례프로그램 개발 등 복합적인 문화 보존형태로 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그동안 교단 차원 혹은 개별적으로 관리, 보존해 왔던 기독교 역사 자료를 취합해 보존하는 중심공간이면서 기독교 관련 역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정신을 계승하는 지적 센터의 구실을 맡게 될 전망이다. 개신교계는 이를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기록물·사적 등 유물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역사적 가치가 있는 50년 이상 된 교회와 학교, 병원 건물을 중심으로 목록화하고 개요를 작성하는 작업에 나섰다. 박물관에 수장고 설립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면서 전시실과 아카이브(기록보존실)를 운영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특히 기독교역사네트워크의 일환으로 전국 기독교 문화유산의 기초 자료 공유에 치중하되 전시와 역사탐방 등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일반인들도 한국 기독교의 역사·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시청각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며 신사참배거부운동을 비롯한 특정사건·인물 주제의 기획전시도 열기로 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건물 설계는 올해 안에 완료되며 본격적인 건축은 내년 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400억원의 건립 예산 중 일부는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건립부지인 기장 선교원이 문화재로 지정돼 어려움이 따를 경우 아예 태릉 지역에 신축한다는 대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CCK는 “기독교박물관은 한국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끼친 공과를 공정하게 인식시켜 한국교회가 재도약할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역사적 성찰을 통한 기독교 신앙의 본질회복과 성숙한 신앙 양태를 앞당기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람 품은 주민센터로

    사람 품은 주민센터로

    성북구가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신축하는 공공 건물을 대상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복합청사로 신축하는 안암동 주민센터에 대해 설계부터 준공, 운용까지 인권 기준을 적용하는 ‘인권영향평가’를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인권영향평가는 정책이나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주민 인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평가해 인권 침해 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고 인권 친화적 효과를 유도하기 위한 평가제도를 말한다. 현재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실행된 적이 없으며 광주광역시와 성북구가 인권조례를 통해 인권영향평가를 규정한 것이 전부다. 지금까지 실제로 신축 공공 건축물에 대해 인권영향평가를 시행한 곳은 성북구가 유일하다. 이를 가능케 한 근거는 ‘성북구 인권조례’에 있다. 조례 제·개정 등 5개 대상 사업에 대해 사전에 인권영향평가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행 주체도 못 박았다. 이에 인권활동가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성북구 인권위원회’도 구성했다. 구에서는 앞으로 아리랑 시네센터와 구청 1층에 만들 예정인 어린이 장난감 도서관, 정릉 커뮤니티센터 등 공공 이용 시설에 대해서도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안암동 주민센터는 4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구에서는 한국공간환경학회, 한국인권재단과 함께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하면서 설계·기획 단계에서부터 설문조사와 주민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설계 지침을 마련했다. 인권 개념에 근거한 설계 지침을 제공한 뒤 응모작을 심의할 때도 인권 전문가와 건축 전문가를 포함한 심사위원회에서 당선작을 선정했다. 58억원가량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짓는 새 청사(연면적 1921㎡)는 지상 공간의 80%가량을 주민 편의 시설로 꾸민다. 청사 1층에는 주민 카페를 설치해 주민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 구청장은 “공공기관에서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은 기본적인 과제이지만 단순히 단체장의 선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제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주민들이 시혜가 아닌 권리로서 인권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인권센터 설치와 인권 축제 개최, 성북인권선언 발표 등 다양한 인권 관련 사업을 통해 주민 생활 속에서 인권 보호를 실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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