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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유명검진센터 의사 내시경 때 여환자 성추행 의혹…당국 진상조사

     서울 유명 건강검진센터 의사가 수면내시경 중 환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보건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강남보건소 관계자는 14일 “H의료재단 강남센터 소속 양모씨가 대장내시경을 하며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재단에 공문으로 협조 요청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H의료재단은 2013년 10월 양씨가 검진 과정에서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고충처리 요구를 센터 소속 간호사로부터 접수했다. 양씨가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으러 온 여성 고객에게 필요 이상의 수면유도제를 주입하고, 내시경이 끝나고도 항문을 진찰하는 척하며 상습 추행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고충처리 요구 문건에는 ‘양씨가 위 내시경보다는 하반신 노출이 불가피한 대장 내시경만 하려 한다’는 내용도 있다. 양씨가 수면 상태인 환자의 신체 부위를 보면서 성적 농담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양씨는 이를 부정했지만, 간호사가 이후 같은 내용의 의혹을 재차 제기하자 재단 측은 별다른 조사 없이 양씨를 그해 말 권고사직 처리했다. 현재 양씨는 재단을 떠나 전남의 한 병원 원장으로 일했다 최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강검진센터는 연간 방문 고객만 30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스마트폰 많이 한 아이, 비만 가능성 ↑ - 호주 연구

    스마트폰 많이 한 아이, 비만 가능성 ↑ - 호주 연구

    스마트폰이나 TV 등 인공광에 노출되는 시간이 긴 아이일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QUT) 유아기 수면연구 공동 연구진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하루 중 이른 시간대부터 모든 빛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보육원 6곳에 다니고 있는 3~5세 아동 48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아이들의 ‘수면’과 ‘활동’, ‘빛 노출’이 키와 몸무게를 기반으로 한 ‘체질량지수’(BMI)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이어 12개월 뒤 다시 데이터를 측정했다. 연구를 이끈 카산드라 패틴슨 박사과정 연구원은 “하루 중 이른 시간대에 ‘중간 정도 빛’(인공광 포함)에 노출된 아이들이 BMI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반면 오후에 실내외에서 가장 많은 양의 빛에 노출된 아이들은 더 날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추적 연구에서는 첫 조사 당시 빛 노출량이 많았던 아이들은 12개월 뒤 체질량이 더 많았다”면서 “심지어 초기에 체중과 수면, 활동을 계산한 뒤에도 빛은 의미 있는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즉 빛 노출이 아동 체중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것. 또 패틴슨 연구원은 “전 세계 5세 이하 어린이 약 4200만 명이 현재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초이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태블릿과 스마트폰, 야간 조명, 텔레비전 등에서 나오는 불빛을 포함한 인공조명 때문에, 오늘날 아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환경에서 빛에 노출돼 있다”면서 “이런 빛 노출 증가는 비만의 세계적인 증가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QUT의 건강과 생물의학 혁신 연구소(IHBI)와 어린이 건강연구센터(CCHR)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포유류에 인공광과 자연광 모두의 노출 시기와 강도, 기간이 급격한 생물학적 영향을 주는 것은 기존 연구로 알려졌다. 패틴슨 연구원에 따르면, 체내시계로도 알려진 활동일 주기는 빛 노출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이는 수면 유형(패턴)이나 몸무게 변화, 호르몬 및 기분 변화에 영향을 준다. 그녀는 “비만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열량 섭취량과 신체 활동 감소, 수면 시간 감소, 수면 시기 변화가 있다”면서 “이제 빛을 또 다른 요인으로 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패틴슨 연구원은 다음 연구는 이를 통해 아동 비만과의 싸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미취학 아동뿐만 아니라 영유아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라면서 “그동안의 동물 실험은 빛 노출 시기와 강도가 신진대사 기능과 체중 상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우리 연구결과는 그 같은 결과를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시간에 서로 다른 유형의 빛에 노출되는 것이 이제 아동 몸무게에 관한 논의 일부가 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1월 6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더민주 로고, 일베 가짜 로고 주의보

    [단독] 더민주 로고, 일베 가짜 로고 주의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새로운 당 로고를 발표한 가운데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이용자가 이를 비하하기 위한 유사 로고를 제작, 배포에 나섰다. 더민주가 민주의 ‘ㅁ’과 펄럭이는 ‘민주주의 깃발’을 형상화 한 당 로고를 공개한 다음 날인 8일 오후 1시 55분 일베에는 ‘[고화질] 더불어 민주당 새 로고.png’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는 더민주의 공식 로고와 함께 “더불어 민주당 새 로고 판게 공개됐다. 네모 모양이 ***(여성 신체부위)마냥 제각각모양으로 펄럭펄럭거리는게 컨셉. 공개된지 하루도 안돼서 아직 큰로고는 있지도 않은거 아니겠노? 재빠르게 영역표시 움직이자 이기야”라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이와 함께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더민주 로고와 합성한 ‘가짜 더민주 로고’ 이미지도 첨부했다. 또 해당 이미지 아래에는 ‘복지 민주화 김대중 노무현 개XX 잃어버린 10년’ 등의 표현도 썼다.. 일베 이용자들은 영화 포스터나 프로구단 로고 등에 일베 손모양 등을 합성해 배포하고, 이런 이미지가 방송이나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그림자를 벗은 가벼움의 질주: -김지윤

    1. 속도에의 욕망과 잃어버린 것들 우리는 속도가 일상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내연기관의 발명과 함께 시작되었던 근대적 속도가 낯설고 경이로웠던 시절에, 속도는 삶의 영역을 끝없이 확장하여 무한한 공간을 열어주는 듯했고, 그 가능성의 마력에 매혹된 도시의 길들은 질주하는 기계들로 가득 찼다. 그러나 인간사의 모든 매혹이 그렇듯, 익숙해진 후에는 무뎌짐과 권태가 찾아든다. 이제 빠른 것들은 도처에 흔하게 넘쳐나고 현대가 ‘속도의 시대’라는 말은 진부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주는, ‘더 빠른 것’을 계속 갈구해 왔다. 급기야 ‘클릭 한 번으로 어디든 닿을 수 있는’ 빛보다 빠른 통신망을 이루어내는 데에 이르렀고,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로 빨라진 것일까? 사실 ‘속도’의 이면에는 사람들이 간과해 온 진실이 숨겨져 있다. 속도에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현대인들은 줄곧 커다란 대가를 치러왔다. ‘움직임’을 상실하고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속도를 내는 대신, 인간들은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교통수단 안에 부동자세로 앉은 채, 혹은 컴퓨터 모니터나 핸드폰 화면에 얼굴을 묻은 채 속도에 자신을 내맡기고 있을 따름이다. 자기 자신의 움직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어디론가 ‘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 ‘옮겨질’ 뿐이다. 스스로 속도를 내 본 사람이라면 안다. 귀청이 먹먹하게 울부짖는 바람의 저항에 맞서 속력을 높인다는 것은 자신의 전 존재를 건 아찔한 일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몸으로 속도를 내는 이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속도가 주는 고통과 환희의 감각을 날카롭게 느끼고 견디며, 거센 바람 소리로 현재를 가득 채운다. 반면에, 이동하는 ‘탈것’ 안에 안전하게 앉아서 닫힌 창문 밖으로 내다보기만 하는 사람들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는 스쳐가는 모든 풍경들을 일그러지게 만든다. 밖을 내다보는 사람들은 그 일그러짐이 심하면 심할수록, 지나쳐가는 대상들이 금방 시야에서 사라질수록,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지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몸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깥 풍경과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그들은 속도의 체험으로부터 사실상 단절된다. 결국 감각할 수 없는 풍경들은 개별적 장소로서의 의미를 상실한다. 속도에 안전하게 ‘탑승’한 이들에게는 오로지 ‘빠르게 도착해야 하는 지점’만이 남아 있을 뿐이고 수많은 길목들은 소거된다. 이원의 세 번째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문학과 지성사, 2007)는 바로 이런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편에서 시인은 속도와 질주에 대한 끈질기고 깊은 사유를 보여 준다. 이 시집에서는 가장 큰 모티프로 ‘오토바이’가 등장한다. 얼핏 생각할 때 또 하나의 ‘속도 제조기’로 느껴지는 오토바이에는 과연 다른 교통수단들과 무언가 차이를 만드는 점이 있는 것일까. 오토바이를 타는 행위 자체가 위험에 직접 노출되어 맨몸으로 겪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사실 매우 모순적인 존재다. 기계의 속도를 빌려 질주하면서도 강렬한 신체적 경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오토바이가 속도를 올리며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이 기울어져야 하는데 그때마다 탑승자는 온몸을 함께 움직여야 한다. 또한 오토바이는 다른 ‘탈것’들과 달리 길이 아닌 데서도 달릴 수 있다. 자유롭게 길을 벗어나 오프로드를 달리기도 하고 수많은 길을 넘나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원 시 속 ‘가벼운 오토바이’와 그 오토바이의 질주는 다른 수많은 현대적 속도들과 구별되는 점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을 가지게 된다. 1968년생인 이원 시인은 청년기에 사이버 문화를 접한 소위 ‘모니터킨트’ 1세대에 속한다. 80년대 도입되어 90년대를 풍미했던 PC통신은 사이버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정보소통의 길을 열어 보여주었다. 아날로그적 유년기와 디지털 청년기의 간극을 몸소 느낀 최초의 세대인 것이다. 필연적으로 이 두 가지 모순된 특징은 어떤 내면적 딜레마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자신을 형성해 준 유년기와 완전히 패러다임이 바뀐 청년기 사이의 간극과 자신의 이중적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시인의 시적 언어에 어떤 정신적 흔적을 남겼을까. 오토바이의 모순성은 바로 그러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겹침’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겹침의 힘으로 인해 모든 장소를 사실상 ‘무장소’로 만드는 디지털 세상의 무감각성과 획일화에 대항하여 느낌과 의미, 그리고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우리는 거기에서 이 시대의 문학이, 그중에서도 가장 아날로그적인 장르라 할 수 있을 ‘시’가 어떤 응전력을 획득할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광속도의 디지털문명 속에 살면서 느리게 곱씹어 읽어야 하는 빈 여백투성이인 시를 쓴다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에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을지. 이 글은 바로 그런 기대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2. 파편화된 주체의 공백, ‘길 없음’과 찾을 수 없는 ‘나’ 일단 이 시집 제목의 ‘오토바이’ 앞에 붙어 있는 ‘가벼운’이라는 형용사에 눈길이 간다. 그냥 가벼운 것도 아니고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라는 것이다. 교통수단으로서의 오토바이가 ‘가볍다’는 것은 사실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튼튼하고 무겁고 길에 잘 붙어 있을수록 안전성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가볍다고 한 것은,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내재한 불안을 증폭시키기 위한 의도가 아닐까. 이 시집의 오토바이는 너무나 가볍기 때문에 바람결에 떠다니는 가랑잎만큼이나 위태롭다. 오토바이는 금방이라도 길을 벗어날 듯 불안한 주행을 하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길 자체가 불안하기 짝이 없고, 도무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는 길이라면 그 위기감은 최고조로 증폭된다. 이원의 시세계의 근원을 살펴보기 위해 바로 전 시집인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2001, 문학과 지성사)를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시집에서 ‘길’에 대한 인식이 이미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독특한 것은 ‘길’에 사막의 이미지가 덧입혀져 있다는 점이다. 사막이라는 공간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뚜렷한 길이 없다는 것이다. 모래의 특성상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도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길이 만들어질 수 없다. 사막에서 끝없이 부는 바람은 모래바람을 일으키고, 바람결에 움직이는 모래로 인해 사막은 끊임없이 다른 지형으로 변모한다.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시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속의 시적 화자는 ‘인터넷을 가볍게 따닥 클릭’하는 행위로 많은 것들을 클릭하고, ‘세계를 연속 클릭’하기까지 한다. ‘클릭 한 번에 한 세계가 무너지고 한 세계가 일어선다.’ 그리고 수많은 클릭의 맨 끝에, 화자는 결국 ‘나를 클릭한다.’ 그러나 인터넷 공간 검색 엔진 안에 ‘나에 대한 검색 결과’로 나타난 수많은 사이트 어디에도 나라는 실체는 없다. 그러나 꼭 금방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나’는 자꾸만 ‘클릭’을 한다. 나는 나를 찾아 차례대로 클릭한다 광기 영화 인도 그리고 나… 나누고 …나오는…나홀로 소송…또나(주)… 나누고 싶은 이야기…지구와 나…… 따닥 따닥 쌍봉낙타의 발굽 소리가 들린다 오아시스가 가까이 있다 계속해서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부분 검색하는 과정이 무한한 하이퍼링크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나라는 텍스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하이퍼텍스트를 참조해야만 한다. ‘오아시스가 가까이 있다’는 착각처럼 나를 찾으려는 욕망은 곧 실현될 것만 같지만, 점점 더 퍼져나가 무수한 파편이 되는 ‘나’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검색어와 연관어를 따라 클릭을 거듭하다 보면 때로는 처음의 검색어와 전혀 다른 것이 되곤 한다. 찾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것이다. 마치 계속 모래바람이 불어 지형이 바뀌는 사막처럼, 길이 계속 생명체처럼 모습을 바꾸며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길은 없다는 것, 또한 원하는 목적지에 가 닿을 아무런 방법도, 지도도 없고 어떤 검색 엔진으로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시의 요지다. 그러니 이 시의 제목처럼 클릭함으로써 나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클릭할수록 나는 ‘편재’한다. 점점 더 파편화되고 실체를 찾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결국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존재를 결코 확인할 수 없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는 셈이다. 이원 시인의 코기토가 디지털문명의 사유를 넘어서서 존재론적 사유로 확장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에서 ‘나는 부재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제목의 시로 변주되고 있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결론이 결국 ‘부재’에서 끝났다면 이 시는 부재함으로써 존재한다는 패러독스를 보여 주면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존재론적 성찰을 담는다. 모든 부재는 존재를 드러낸다. 누군가의 빈자리가 그 사람의 존재감을 오히려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처럼. 그러므로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백이 필요해진다. 주체의 자리는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비워져야 한다. ‘나는 부재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생기는 순간마다 제 몸을 삼키는 것이 시간이며 그러므로 매 순간 다시 삼켜야 할 제 몸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시간이며 그 시간의 몸이 바로 나이며”라는 시 구절은 이런 과정의 고통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존재가 ‘없음’으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이 필연적으로 내적 불안을 동반하는 것처럼 이원 시에서의 ‘길’은 대부분 갑자기 끊기거나 모습을 바꾸는 등 ‘길 없음’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것으로 그려진다. 파편화된 주체의 공백이 존재를 찾으려는 욕망을 생성시키는 것처럼, 계속해서 변형되고 사라지며 다시 만들어지는 임시적이고 위태로운 길은 건너가고자 하는 욕구를 더욱 증폭시킨다. 그리고 이런 길을 건너가려면 길에 매달리고 집중해야만 한다. “내 앞까지 온 길은 거울 앞에서 접촉 불량 회로처럼 끊어졌다.” “내가 일어서자 거울 밖으로 나갈 노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녹슬고 구겨진 길들” 방금 나열한 구절들은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의 수록시 ‘모니터, 캔산소, 거울’에 언급된 ‘길’에 대한 부분들이다. 이원 시에서 길들은 대개 이렇게 위태위태하고 불길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에서 길에 대한 그러한 인식은 더욱 심화된다. 이 시집 속에 나오는 길들은 위험을 배태하고 있는 지뢰밭과 같고, 안전하지도 완전하지도 않다. 그런데 이런 불안한, 사막과 같은 길에서 오토바이를 탄다고? 3. 휘발되는 불빛들 사이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이 시집의 많은 주인공들은 오토바이를 탄다. 그들은 폭주족, 오토바이 배달부, 퀵서비스맨이다. 오토바이는 자동차 사이사이로 빠져나갈 수도 있고, 정해진 길이 아니어도 달릴 수 있다. 길이 없는 데서도 달릴 수 있다는, 바로 그 점에서 오토바이는 다른 모든 탈것들과 차별화된다. 폭주족들이 끊어진 길을 굉음을 내며 건너뛴다/ 뒤따라 달려오던 한 무리의 폭주족들은 끊어진 길 속으로 빠진다/ 끈적끈적한 괴성과 경적이 함께 묻힌다/ 봄밤이 눈물처럼 반짝이다 마른다 매몰의 시간을 잘 아는/ 길은 금방 아문다/ 시간의 만다라로 타오르며 폭주족들은/ 길을 꿀꺽꿀꺽 삼키며 달린다 하나의 길을/ 삼키는 순간 다시 두 개의 길이 생겨난다/ 휘발되지 않으려면 질주해야 한다 길과 폭주족들은 서로에게/ 로프처럼 매달린다/ 온몸이 구멍인 허공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폭주족들이 히드라처럼 꿈틀거린다 길은/ 시체와 꽃이 함께 떠다니는 갠지스 강이 된다. ‘폭주족들’ 부분 그 다음 시의 제목이 ‘영웅’이고 역시 폭주족을 다루고 있듯, 폭주하는 이 오토바이족들은 ‘영웅’들로 간주된다. 그들은 금방이라도 사라지고 끊어질 듯 위태로운 길에서 불안을 딛고 달린다. 여기서 오토바이라는 소재는 빛을 발한다. 버스든, 기차든, 비행기든 대부분의 교통수단들에게는 도로, 철로나 항로와 같이 정해지고 계산된 길 안에서 안전하게 달릴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오토바이는 주어진 길을 벗어날 수 있다. 그들은 오프로드를 달림으로써 규정된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들이다. 길은 자꾸만 단절되고 사라지지만, 수동적으로 길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길을 새로 만들어가며 필사적으로 계속 전진하려는 것이 폭주족들의 목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끊어진 길을 굉음을 내며 건너뛴다’. 이 도약은 늘 성공적인 것은 아니며, 전력을 다해 내질렀던 ‘괴성’ 같은 그의 시도는 바닥으로 고꾸라져 버린다. ‘매몰의 시간’이다. 하지만 ‘길은 금방 아문다’. 폭주족들은 길 안에 매몰되어서 그 길을 삼켜버리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안에서 길을 만들어 낳는다. 하지만 “하나의 길을 삼키는 순간 다시 두 개의 길이 생겨난다”라는 구절은 근본적으로 그들의 시도가 절망스럽다는 것을 표현한다. 끝없이 길을 찾으려고 하지만 길은 계속 갈라지고 갈림길들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미로가 된다. 가면 갈수록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어진다. 하지만 점점 더 미로화되면서 결국 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텅 빈 길’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절실해진다. 그래서 “길과 폭주족들은 서로에게 로프처럼 매달린다”. 이 지점에서 폭주족은 ‘왜 질주하는가?’란 질문에 “휘발되지 않으려면 질주해야 한다”라고 대답한다. 이 시집의 다른 시 ‘주유소의 밤’에서도 비슷한 구절이 등장한다. ‘세상의 모든 차들은 휘발되는 불빛을 믿고 길을 만들고’라는 이 시의 의미심장한 구절은 휘발되는 것이 ‘불빛’임을 보여 준다. 불빛은 길을 길답게 만드는 존재다. 길이 길일 수 있는 것은, 그 길을 따라가면 어디엔가 ‘도착’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어딘가 도달하기 위해 전진하려면 길이 그쪽으로 뻗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막처럼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에서, 길의 물질성이 사라진 곳에서 물리적인 길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불빛이다. 오랜 옛날부터 사막에서 길을 찾는 이들은 별빛에 의지했다. 길이 사라진 데서도 별빛은 오롯이 빛나며 길을 찾는 사람들을 인도했다. 별빛이 만드는 방향성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또 하나의 길이 된 것이다. 소위 ‘전자사막’인 도시의 밤, 어둠이 깔린 도로에서 길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도 ‘불빛’이다. 신호등과 네온사인, 자동차 라이트 등이 만드는 불빛은 도시의 밤길을 길답게 만드는 필수 요소다. 그런데 시인은 이 불빛이 항구한 것이 아니라 ‘잠깐만 빛나는’, 즉 ‘휘발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꿈 역시 휘발되는 것이다. 언젠가 깨고 마는 꿈처럼 도시의 밤을 밝히는 불빛은 언젠가는 꺼지기 마련이다. 바로 여기에 질주의 이유가 있다. 휘발되어버릴 꿈, 비전을 사라지기 전에 잡아야 하므로 폭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길은 ‘휘발되는 불빛을 믿고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가는 모든 ‘탈것’들은 그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위태로워진다. 그래서 상당수의 폭주족들은 질주하다 ‘벽’을 만나고 결국은 ‘질주하던 몸은 날계란처럼 터지’고 만다. 그래서 ‘폭주족들’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끝난다. “길은 시체와 꽃이 함께 떠다니는 갠지스 강이 된다”고. 시체가 불타는 갠지스 강은 인도인들이 몸을 씻으며 기도하는 성스러운 강이다. 숭고한 구도의 마음으로 이 성스럽고 절망스러운, 찰나의 불빛을 따라 길을 만들고 또 만들면서 끝없이 전진하는 인간은 ‘영웅’이 된다. 시 ‘영웅’에서 낡은 오토바이 위의 시적화자는 ‘무서운 속도로’ ‘철가방을 싣고’ 달린다. 이 철가방은 그의 순수한 염원과 욕망을 표상한다. 그의 철가방은 ‘안팎이 똑같이 은색’이고, ‘겉과 속이 같은 단무지와 양파와 춘장’으로 상징되는 거짓되지 않은 절실한 욕망을 담고 있는 플라스틱 그릇들은 ‘불에 오그라든 자국’을 숨김없이 노출한다. ‘배달’은 곧 자신의 욕망이 어딘가에 도달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는 시간 안에 달려가려고 애쓴다. “오토바이가 기울어도 짜장면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생의 중력이야/ 아니 중력을 이탈한 내 생이야”라는 구절은 이 시를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중력은 짜장면을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말하자면 ‘현실원칙’인 셈이지만 중력을 이탈해버리면 아예 자유로워진다. ‘몸이 기운 쪽이 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기울든 그쪽이 중심이 된다면 짜장면이 어느 쪽으로 쏠리든 상관없다. 그래서 ‘영웅’은 “기우는 오토바이를 따라/ 길도 기울고 시간도 기울고 세상도 기울고/ 내 몸도 기울어/ 기울어진 내 몸만 믿는 나는/ 그래 절름발이야”라고 내뱉는다. 오토바이의 특징 중 하나는 강렬한 현장성이다. 달리는 행위 그 자체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오토바이는 반드시 맨몸으로 타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즉, 그의 온몸, 전 생을 지금 이 순간에 걸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기우는 오토바이를 따라 길도 기울고 시간도 기울고 세상도 기울고 내 몸도 기울’게 되는 것이다. 지제크의 책 제목과 같이 ‘삐딱하게 보기’가 가능해지는 순간이다. 지제크는 이 책에서 ‘비스듬한 왜상적 응시’로만 실제 세계를 명확하게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실체에 도달하기 위한 ‘길’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진실을 바라본다는 것은 정상적인 응시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삐딱하게 보기를 결정하는 순간 그는 세상이 규정한 ‘정상’이라는 범주에서 나와야 한다. “삐딱한 내게 생이란 말은 너무 진지하지/ 내 한쪽 다리는 너무 길거나 너무 짧지/ 그래서 재미있지/ 삐딱해서 생이지 절름발이여서 간절하지/ 길이 없어 질주하지”라고 시적화자는 말한다. 비정상의 영역, 삐딱한 시선의 세상은 진지한 현실원칙들을 위배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이 ‘삐딱함’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세상이 허용하는 가치들에서 비껴나 ‘간절’함으로 구해야 하는 것이다. 삐딱하게 보아야 볼 수 있는 저 ‘불빛’은 견고한 어둠에 가끔 생기는 균열에서 흘러 들어오는 것이며 현실세계가 아닌 저 너머의 ‘실재계’에서 오는 것이다. ‘영웅’ 폭주족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은 모두 이곳이 아니야/ 이곳 너머야 이 시간 이후야”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반짝이는 찰나의 불빛이 가리키는 희미한 저곳을 향해 폭주하여 달려가며, 자신을 땅에 붙들어 놓았던 현실원칙인 ‘중력’을 이탈하려 한다. 하지만 과연 도착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때문에 그는 더욱 비장해진다. “이유 없이 비장해지고 싶을 때가 있어/ 생이 비장해 보이지 않는다면/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온몸이 데는 생의 열망으로 타오르겠어/ 그러나 내가 비장해지는 그 순간/ 두 개의 닳고 닳은 오토바이 바퀴는 길에게/ 파도를 만들어주지/ 길의 뼈들은 일제히 솟구쳐 오르지/ 길이 사라진 곳에서 나는/ 파도를 타고 삐딱한 내 생을 관통하지” 이 지점에 이르면 도착한다는 것은 이미 그에게 의미가 없다. 도착할 수 없음이 너무 명확하게 의심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질주이며 도약 그 자체이고, “무한한 진행”이다. ‘한 남자가 간다’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흔들린다 지금만 텅 빈다”라는 구절은 그래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비어 있다는 것은 채워짐을 욕망하므로 끝없는 현재로서 질주를 멈추지 않기 위해서 ‘지금’은 텅 비어야 한다. 4. 나는 것들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 이원 시에서 없음, 허공의 이미지는 매우 강박적일 정도로 반복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다시피 부재는 역설적으로 존재를 드러내며, ‘없음’이 절실해지는 것은 존재에 대한 욕망 때문이다. ‘온몸이 구멍인 허공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폭주족들’은 그 욕망에 자신을 전부 맡김으로써 폭주가 가능해졌다. 오토바이를 타고 속력을 높이다 보면, 공중의 허공으로 몸을 날리다 보면 필연적으로 가벼워진다. 속도가 줄 수 있는 쾌감은 마치 탈중력의 상태와 같은 지극한 가벼움이다. 노자는 유와 무의 관계를 통해 생명성을 강조했다. 특히 ‘무’와 ‘허’(虛)는 생명의 근원으로 해석되곤 한다. 노자는 바퀴의 가운데를 가리켜 ‘무의 쓰임’이라고 하고 바퀴는 바퀴살이 꽂혀 있는 ‘가운데의 없음’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내 한쪽 눈은 지금 감옥에 가 있다 내 몸속의 신이 깔고 누워 있던/ 죽음을 엿본 죄다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쳤던 눈은 내게서 파내졌으므로 나는 죽음을 모르므로 생의 시간으로/ 일렁인다 낯선 얼굴을 매달고 라면을 먹는다/ 낯선 얼굴도 입을 오물거린다 그 입에서도 고소한 스프 냄새가 난다/ 햇빛들이 창 속으로 빠르게 들어온다 부딪쳐 멈출 곳이 없는 둥그런 탁자는 쉴 새 없이/ 시간의 트랙을 돈다 라면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 ‘얼굴이 달라붙는다’ 부분 욕망은 실현되는 순간 ‘빈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결코 충족되지 않는 욕망이어야 끊임없는 추구가 가능하고, 영원히 지연되는 미완의 쾌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채워짐’은 욕망의 끝이며, 곧 죽음을 의미한다. 이 시에서 화자는 ‘죽음을 엿본 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있다. 이 시는 자연스럽게 오이디푸스를 연상시킨다. 오이디푸스의 눈이 파내진 것은, 삶을 계속하게 하기 위함이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그의 욕망이 끝나버렸음에도 오이디푸스는 죽지 않는다. 도려낸 눈구멍의 빈자리를 드러낸 채 그는 광야에서 계속 걸어간다. 이 시에서도 시적화자는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쳤던’ 눈 자체를 없애버림으로써 다시 결핍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 그는 ‘생의 시간으로 일렁인다’. ‘빈 곳’은 삶을 지속시키는 필수 요인이다. 그는 계속 살아가려고 라면을 먹는다. 삶이란 무한한 진행이므로, 그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장소인 ‘둥그런 탁자는 쉴 새 없이 시간의 트랙을 돈다’. 또한 상징적 의미에서 ‘라면’은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줄지 않아야만 한다. 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허공을 난다 울음 속에서 살을/ 쏙쏙 빼먹으며 난다 활짝 열어놓은 안이 불룩하다/ 보여주지 않는 안이 팽팽하다 보이는 밖이 남김없이 검다/ 위태로워 반짝인다 공기들이 비닐봉지의 천수관음으로 붙어간다/ 비닐봉지가 잉잉거린다 바람의 안쪽이 맥박처럼 터진다 천수관음이 된 비닐봉지에/ 시간의 모서리가 닳는다 사라지는 자리가 쌉싸름하다/ 그렁그렁하다 시간이 둥글어진다 천 개의 손이 눈이/ 다 둥글어진다 둥근 것은 뜨겁다 비닐봉지가 허공을/ 오므린다 허공이 주렁주렁하다 나는 것들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 ‘비닐봉지가 난다’ 전문 비닐봉지는 비어 있다. 그러므로 가벼울 수 있고, ‘살을 쏙쏙 빼먹으며’ ‘맥박처럼 터진’ 등의 표현에서 보듯 생명력을 충전하며, 터질 듯 생동감 있게 허공을 마음대로 날아다닌다.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에서는 시 ‘비닐봉지가 난다’와 ‘매트리스, 매트릭스’ 두 편 모두에서 비닐봉지가 등장한다. 시 ‘비닐봉지가 난다’에 나오는 것은 ‘검은’ 비닐봉지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어두운 색이라 ‘보이는 밖이 남김없이 검다.’ 그런데 이 시는 바로 이어서 ‘위태로워 반짝인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날아다니는 비닐봉지는 분명 위태롭다. 그리고 어두컴컴하다. 그럼에도 이 비닐봉지가 어둠 속에서도 반짝임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 ‘활짝 열어’ 놓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열림, 이 균열로부터 새어 들어오는 한 줄기 불빛이 있기 때문에 이 비닐봉지에는 빛남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완전히 어둡지 않은 것이다. 이원 시에서 유난히 많이 나오는 어둠의 이미지는 두 가지의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눈앞을 가리는 칠흑 같은 절망의 어둠- 시 ‘길’에서 ‘어둠이 길들을 천천히 멍석처럼 말아갑니다’라고 노래했듯 길을 없애고 ‘세계를 닫는’ 어둠, ‘점점 더 가파르’게 변해가는 ‘밤’으로 묘사된 그런 어둠-이기도 하고, 어떤 근원적인 것,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회귀하기를 꿈꾸는 자궁의 어둠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자궁에서 분리되어 이 세상에 던져진 순간, 필연적으로 분열을 겪어야 한다. 일체의 분열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원초적인 나, 자궁 속의 어둠을 그리워하지만 그것은 회귀 불가능한 공간이다. 이원의 다른 시 ‘자궁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이 ‘어둠’에 관한 어떤 처연한 광경을 보여 준다. 아기는 ‘제가 두고 온 어둠을 미끌미끌한 길을 빨아댄다.’ 아기는 ‘알몸으로 빠져나온 자궁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매장의 시간에 익숙한 여자의 손 안에서 아기의 머리통이 녹는다 순식간에 상한다 검어진다.’ 여기에서 ‘검어지는’ 것은 자궁의 어둠과는 다르다. 절망적이고 견고한 어둠 속에서 썩어가는 부패의 ‘검은색’이다. 이에 반해 자궁의 어둠은 어둠이되 ‘적막하고 환한 물속의 집’으로서 어둡지만 환한 곳이다. 그런데 어둠이 환하다면 과연 완전한 어둠이라 할 수 있을까? ‘어두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아니 때로 아름다운 것은 어두운 것이다’(‘사막에서는 그림자도 장엄하다’)라는 시 구절처럼 환함과 아름다움이 남아 있기에 자궁의 어둠은 불완전해진다. 어둠이되 어딘가에 구멍이 뚫려 있는 어둠인 것이다. 자궁에는 항상 산도(産道)라는 입구가 있고 ‘열림’의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기에, 언젠가 열릴 것이거나 언젠가 열렸었던 공간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회귀할 수 없는 원초적인 시간에 머물러 있기에 절망적이다. 자궁은 여전히 열린 틈새로 ‘환한 집’을 보여 주고 있지만 돌아가거나 닿을 수는 없다. 다시 시 ‘비닐봉지가 난다’로 돌아가 보자. 이 검은 비닐봉지의 어둠은 어떤 어둠인가. 이 비닐봉지는, 어쩌면 아기를 밀어낸 후 텅 비어 있는 자궁과 같이 활짝 열려 있다. 그러나 보여 주지 않는 비닐봉지의 안은 ‘저 너머의’ 세상이기에 그 안을 제대로 볼 수는 없다. 시인은 비닐봉지가 ‘천수관음’이 된다고 말한다. 천수관음의 천수천안은 모든 이의 괴로움을 천개의 눈으로 보고, 천개의 손으로 구제하고자 하는 염원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천수관음의 세상은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소원을 성취시키는 유토피아 그 자체이며 현상적 규정을 초월하는 영원불멸한 ‘저 너머’이므로 ‘시간의 모서리가 닳’아서 ‘시간이 둥글어진다’. 천수관음의 ‘천개의 손이 눈이 다 둥글’어진다는 표현은 불교의 ‘일원상’(一圓相)을 연상시킨다. 우주만유의 본원이며 시작도 끝도 없는 이 ‘一圓’은 가운데가 빈 허공이기도 하다. 허공을 나는 비닐봉지는 그 자체가 공(空)인 것이다. 반면에 ‘매트리스, 매트릭스’에서의 비닐봉지는 비어 있지 않고 오렌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무겁다. 그런데 비닐봉지를 들고 가던 여자가 순간 봉지를 놓치고 만다. 아마도 꼭꼭 묶여져 있었을 비닐봉지는 여자가 손에서 놓지 않는 현실원칙이며 생명체를 살게 하는 음식은 그 현실과 직결되는 ‘무거운 것’이다. ‘젖이 불은 유방 같은 오렌지 하나가 매트리스 앞으로 굴러간다.’ 오렌지 하나가 비닐봉지를 탈출한 것이다. 묶여져 있는 비닐봉지에서 오렌지가 나오려면, 비닐봉지는 분명 터져 버렸을 것이다. 터진 틈새로 ‘몸을 놓칠세라 그림자가 앞서간다’. 집요하게 몸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오렌지의 그림자는 나를 현실에 붙들어놓는 ‘중력’과 같은 것이다. 오렌지는 필사적으로 굴러가지만, 그림자는 오렌지를 붙들고 여자는 터진 비닐봉지의 틈새를 알아차린다. 이 균열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봉합할 것인가. 균열을 감수한다면, ‘위태로운 반짝’임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이 반짝임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어서 그녀를 현실로부터 일탈하게 하여, 어쩌면 미치게 할 수 있을 어떤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광기도 위태로움도 받아들일 수 없기에 ‘헤진 그림자로 온몸을 틀어막고 주저앉아’ 멈추어 있기를 선택한다. ‘매트리스, 매트릭스’에서 시인이 직접 주석을 달아 놓은 바와 같이 매트릭스는 고어로 자궁이라는 뜻이다. 결국 매트리스로 회귀하려는 오렌지의 시도는 실패한다.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한 오렌지는 땅바닥을 굴러 매트리스까지 가지 못하고 ‘매트리스와 여자 사이에서 멈춰 있다.’ 시 ‘비닐봉지가 난다’의 시의 결구는 의미심장하다. ‘나는 것들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는 구절이다. 날아가는, 중심을 이탈한, 가벼워진 것들에는 그림자가 필요 없다. 그러나 ‘철망 같은 제 그림자를 온몸에 뒤집어쓰고’(‘광화문에서’) 있으면 결코 가벼움을 획득할 수 없다. 그림자를 떼어내어 버리고, 온전한 ‘텅 빔’이 되어서 그림자를 벗은 가벼움이 되어 질주하는 것이 주체의 소망이다. 이 시집에서 불로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은 시적 화자들의 질주는 영웅적이라고 간주되며, 한계를 넘어가는 위반의 극치를 보여 준다. 모든 것을 ‘무’로 돌린다는 것은 새로운 생성의 가능성을 극단적으로 증폭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모든 ‘없음’은 에너지의 새로운 분출로 다시 시작하려는 근본적인 의지를 내부에 품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창조적인 행위이며, 현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부정함으로써 탄생한 ‘공백’의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의 표명이다. 5. 흔들리면서 ‘저 너머를 향해’ 가기 자아의 안락과 현실에의 순응을 추구하는 쾌락원칙이 맹렬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도, 그 너머의 금지된 희열을 향한 충동은 여전히 강하게 지속된다. 충동은 현실적인 삶이 부과한 경계 너머의 실재를 향한 욕망이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라캉은 모든 충동을 ‘죽음충동’이라 보기도 했다.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죽음, ‘무’의 상태로 되돌려 공백의 상태에서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창조의 의지인 것이다. 진정한 새로움은 무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 공백은 창조의 시작이다. 탈(脫)이데올로기의 시대를 맞았던 90년대 우리 문학은 어떤 세기말적 징후로 가득해 있었다. 방향성을 잃었다는 느낌, 어떤 ‘파국’이 도래하였다는 감각은 이전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복고지향이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으로 나타났다. 거대담론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자기 안으로 침잠했고 일종의 자폐성을 띤 2000년대 시는 1인칭의 내면 고백으로 가득 찼다. 2007년에 나온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는 혼잣말 같은 메모장과 일기장 밖 현실 세상으로 나온 존재가 새로운 시작을 꾀하려 하는 모색의 지점을 보여준다. 방향이 없는 곳에서, 길이 없는 곳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저 너머로 넘어가려는 이 시집의 역동성은, 끊긴 길 앞에서 멈추어 정체되어 있던 걸음을 다시 옮기게 만드는 에너지를 분출한다. 가속되는 디지털화, 인문학의 위기와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해 ‘문학의 종언’이 이야기되는 시대에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더 처절하게 고민하려는 것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로운 문학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면, 이원의 2000년대 시집들에서도 이런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이원의 시편들의 이런 문제의식은 앞서 언급했던 시인의 ‘모니터킨트 1세대’라는 특징과도 연관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위 한국형 ‘X세대’의 맏형 격인 세대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대적 변화의 시점에서 성인으로의 전환기를 보낸 이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워진’ 세계를 이해하고 인식하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강렬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60년대 이후 출생한 문학인들이 90년대에 활동을 시작하며 주목받았던 것은 탈냉전에 접어들며 가치의 혼란과 부재, 문학의 위기를 논하던 90년대 한국문단에 새 흐름을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장정일, 유하의 경우와 같이 60년대 이후 출생 시인들은 소비사회, 매스컴과 테크놀로지 등 변화하는 세태에 대한 새롭고 첨예한 감각을 보여 주었다. 1968년생이며 1992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로 등단하고 96년에 첫 시집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를 출간한 이원 시인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그들이 유년기를 보내며 정체성을 형성해 갔던 시기는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가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시대가 아니었다. 이원 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술과 소비사회에 대한 매우 예민한 반응 역시 디지털 시대에서 태어난 최근의 젊은 세대처럼 태생적인 디지털문화에서 자라나지 않은 까닭 때문일지 모른다. ‘초기 X세대’들은 디지털을 ‘학습한’ 세대이면서도, 처음으로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기본을 만들었던 세대라는 약간 이중적으로 보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런 세대적 특성은 이원 시에도 일련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원이 전자제품과 사이버문화를 광범위하게 시의 직접 소재로 삼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고찰하는 방식은 비교적 고전적이라는 점이다. 기술을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그에게 테크놀로지는 묵직한 존재론적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기술의 혜택을 보고는 있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 그 기술을 사용하는 자기 자신을 생경하게 바라보는 자아의 어떤 이질감 같은 것이 숨길 수 없이 드러난다. 디지털 환경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후천적으로 익힌 것이기에, 디지털 문화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자신의 몸처럼 편안히 여기는 최근 세대들에 비해 때때로 불편하고 낯선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렇기에 그는 디지털 문명을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다. 세계의 변화에 대한 예민한 인식은 전망 부재의 시대에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게 해주는 힘이 된다. 시를 쓰는 것은 물론 읽는 것 역시 ‘길 없음’ 속에서 계속 나아가는 일과 같지 않을까. 이원의 비유를 빌리자면 ‘가벼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일이다. 의미에 도달한다는 것의 불가능성 속에서 간신히 앞으로, 점점 전진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2010년대에 도달하여 출간한 시집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2012) 표지 뒷면에 적혀있는 시인의 말은 뼈저리다. “넘어가지 못한다 해도 너머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넘어가지 못하는 그곳에는 보이지 않는 너머에는, 닿아야 했다.” 시인은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시를 마치는 결구에서 이렇게 말한다. ‘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이원 시집에 등장하는 무수한 ‘오토바이를 탄 이들’은 바로 이 결핍 때문에 달린다. 그들의 목표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어차피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목적은 달리는 것, 그 자체이고 현재를 사는 지금 이 순간, 질주와 속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인 것이다. 불가능성 때문에 추구는 더 집요해지고, 시 ‘영웅’의 화자처럼 ‘온몸이 데는’ 것도 불사하는 경지에 이른다. 서커스에서 불타오르는 원형의 가운데를 뛰어넘는 오토바이 묘기와 같다. 이 불타는 허공으로 뛰어드는 묘기에 무슨 목적이 있겠는가? 단지 통과하는 것이 목적일 뿐이다. 삶은 지속되어야만 하는 무엇이다. 그렇기에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은 질주한다. 온몸을 걸고, 온 생이 기울어지고 흔들리면서. 목적지에 닿기 위해 정해진 길로 달리며 획일화된 ‘무장소’에서 체험을 상실하는 현대인들의 ‘속도’와 달리, ‘가벼운 오토바이’와 그 오토바이의 질주는 다른 수많은 현대적 속도들과 확실히 구분되며, 그 속성들을 거스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결핍 속에서, 그 결핍을 채우려는 욕망 속에서 순간적으로 강렬해지는 삶, 그 강도 높은 삶의 기록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것, 도착하리라는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도 계속 ‘보이지 않는 너머’에 닿고자 하는 것, 그것이 ‘문학’의 욕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형편없이 미끄러지고 고꾸라지면서도 다시 또 오토바이 위에서 속력을 높이는 이원 시 속 화자들처럼, 끝없이 의미에 ‘미끄러지는’ 언어들로 계속 행간에 발을 헛디디면서도 이 미끄럽고 위태위태한 길을 속도로 넘어가 보고자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끝없이 맴돌기만 할 뿐 영원히 실패한다고 해도, 계속 달려간다면 길은 끊어지고 또 새롭게 만들어질 터이다. 어차피 삶은 여정 위에 있다.
  • 유사 성폭행 가해자도 화학적 거세… 총선서 ‘안심번호 경선’ 가능

    유사 성폭행 가해자도 화학적 거세… 총선서 ‘안심번호 경선’ 가능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유사 성폭력 가해자에게도 성충동 조절 약물을 투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성폭력범죄자 성충동약물치료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비쟁점법안 212건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화학적 거세’로 불리는 성충동 약물치료의 대상이 되는 성폭력 범죄에, 직접적 성행위 대신 신체의 다른 부위나 도구를 사용하는 ‘유사 강간’을 추가했다. 또한 해상에서 일어난 강간 범죄의 대상을 ‘부녀’에서 ‘사람’으로 확대했다. 여야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등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이동통신사에서 ‘안심번호’를 받아 휴대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안심번호란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되지 않은 채 이용자의 성(性), 연령, 거주지역만 알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가 생성한 임시 번호다. 기존의 유선전화 여론조사의 경우 표본 집단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하는 한편 조직력을 이용한 동원선거를 막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경선 후보들이 조직을 동원해 여러 대의 유선전화를 설치한 뒤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해 여러 차례 같은 응답을 하는 데 대한 처벌 규정을 담았다.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 개정안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사회적 재해’ 발생으로 영업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해 정부가 피해복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메르스 등 감염병 발생 시 지방의료원이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등을 사용해 범칙금을 납부할 수 있게 한 경범죄 처벌법 개정안도 눈에 띈다. 현재 국세, 관세, 지방세, 공공요금 납부 시에는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보복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운전면허도 함께 취소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운전면허 시험 부정행위자도 해당 시험은 무효로 하고 2년간 재응시가 제한된다. ☞ 31일 본회의를 통과한 전체 법안과 주요 내용 ‘제2의 김운하’를 막기 위한 예술인 복지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이 법안은 연극배우 김운하씨가 극심한 생활고와 건강악화에 시달리다 지난 6월 서울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 숨진 일을 계기로 발의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용역 계약서가 서면으로 남지 않는 관행을 고려, 당사자가 서명 또는 기명날인한 계약서를 주고받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에 따르면 배기가스 관련 부품의 설계를 조작한 경우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개정안은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이른바 ‘매 맞는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은 고교 이하 일선 학교장이 학생 등에 의한 교원 폭행·모욕 행위를 알게 되는 경우 즉시 피해 교원에 대해 보호 조치를 한 뒤 사건 내용과 조치 결과를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연초 ‘가짜 백수오’ 논란에 따른 후속 대책인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도 의결됐다.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을 의무 적용하고, 원재료 사용 함량과 관계 없이 유전자변형(GM) 기술을 활용했다는 사실을 표시토록 하는 안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섹스팅’ 접한 청소년 38%가 긍정 반응… 심각한 음란 문화

    은밀한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이른바 ‘섹스팅’을 접한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섹스팅은 성(sex)과 문자 메시지 보내기(texting)의 합성어로,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상에서 불특정 이성에게 신체부위를 노출시킨 그림 파일을 주고받는 것을 뜻한다. 지난 11월 미국에서는 콜로라도주 캐년시티 고등학교 남녀 재학생 100여명이 휴대전화로 누드 사진 300~400장을 서로 돌려본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히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한국 조사에서는 특히 심야시간에 섹스팅 관련 콘텐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송태민 보건사회연구원 박사팀의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의 섹스팅 위험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4년 3개월 동안 온라인 게시판과 트위터 등을 통해 수집한 청소년의 섹스팅 관련 온라인 문건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 감정을 보인 반응이 38.3%나 됐다. 연구팀은 트위터와 9개의 온라인 게시판, 146개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서 6만 5611개의 문서를 수집해 이 가운데 청소년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1만 3774건을 집중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섹스팅 관련 문건 내용은 ‘성행위’ 52.7%, 누드(25.3%)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온라인 문서에서 ‘문란행위’, ‘성인음란물’ 등이 언급되면 섹스팅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확률이 76.5%로 높아졌다. 섹스팅 관련 문건은 오전 10시부터 증가해 11시 이후 급감하고 다시 오후 1시에 증가해 3시 이후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오후 11시 이후에는 오전 3시까지 무려 4시간가량 증가하는 양상이어서 청소년 접근이 심야에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조사에서 청소년의 99.7%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섹스팅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스마트 기기 보급 및 스마트 중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차원의 예방 교육과 치료, 상담이 필요하고 청소년 유해정보 차단을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청소년 53% “섹스팅 해봤다”…38%는 긍정반응

    [단독] 청소년 53% “섹스팅 해봤다”…38%는 긍정반응

    은밀한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이른바 ‘섹스팅’을 접한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섹스팅은 성(sex)과 문자 메시지 보내기(texting)의 합성어로,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상에서 불특정 이성에게 신체부위를 노출시킨 그림 파일을 주고받는 것을 뜻한다. 지난 11월 미국에서는 콜로라도주 캐년시티 고등학교 남녀 재학생 100여명이 휴대전화로 누드 사진 300~400장을 서로 돌려본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히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한국 조사에서는 특히 심야시간에 섹스팅 관련 콘텐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송태민 보건사회연구원 박사팀의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의 섹스팅 위험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4년 3개월 동안 온라인 게시판과 트위터 등을 통해 수집한 청소년의 섹스팅 관련 온라인 문건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 감정을 보인 반응이 38.3%나 됐다. 연구팀은 트위터와 9개의 온라인 게시판, 146개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서 6만 5611개의 문서를 수집해 이 가운데 청소년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1만 3774건을 집중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섹스팅 관련 문건 내용은 ‘성행위’ 52.7%, 누드(25.3%)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온라인 문서에서 ‘문란행위’, ‘성인음란물’ 등이 언급되면 섹스팅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확률이 76.5%로 높아졌다. 섹스팅 관련 문건은 오전 10시부터 증가해 11시 이후 급감하고 다시 오후 1시에 증가해 3시 이후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오후 11시 이후에는 오전 3시까지 무려 4시간가량 증가하는 양상이어서 청소년 접근이 심야에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청소년의 섹스팅 경험은 2011년 12.3%에서 지난해 52.6%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조사에서 청소년의 99.7%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섹스팅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스마트 기기 보급 및 스마트 중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차원의 예방 교육과 치료, 상담이 필요하고 청소년 유해정보 차단을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고거래 사기 신고했더니 치킨·피자 ‘산더미 배달’

    중고거래 사기 신고했더니 치킨·피자 ‘산더미 배달’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스마트폰을 사려던 심모씨는 꽤 괜찮은 조건을 제시한 ‘박○○’라는 이름의 판매자를 발견하고 그에게 돈을 입금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스마트폰은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박○○’가 돈만 받아 챙기는 사기꾼이란 사실을 다른 피해자가 올린 글을 보고 알게 된 심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상상도 못했던 봉변이 이어졌다. 사기꾼 ‘박○○’는 스마트폰 주문 과정에서 알게 된 심씨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치킨 7만 2700원어치, 피자 8만 4000원어치를 주문해 심씨의 집으로 배달시켰다.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심씨의 이름으로 성매매 글을 올리고 중고 스마트폰을 판다는 허위 판매글을 띄우기도 했다. 오디오 중고거래 장터인 ‘하이파이클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남○○’라는 판매자가 고급 앰프 등을 판다며 글을 올린 뒤 돈만 들고 튄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최모씨가 ‘남○○는 사기꾼’이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고 이것 때문에 최씨는 큰 보복을 당했다. 사기꾼 ‘남○○’가 최씨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이용해 각종 인터넷 대출 사이트에 예약 신청을 마구잡이로 해 놓은 것. 최씨는 하루에 100통 이상 걸려 오는 대출 스팸전화 때문에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 등에게 사기꾼들이 보복을 하는 ‘적반하장’의 2차 범죄가 늘고 있다. 이들은 물품 거래 과정에서 노출된 전화번호, 주소 등을 보복 범죄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검거하기는 쉽지 않다. ‘박○○’와 ‘남○○’도 아직 붙잡히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꾼들은 여러 개의 아이디를 번갈아 쓰며 범행을 하는 데다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검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인력에 비해 사기 발생 건수가 과도하게 많은 것도 이유다. 경찰청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기 접수 건수는 지난해 4만 5877건에서 올해 10월까지 6만 2810건으로 40%가량 증가했다. 피해 건수가 증가하자 경찰도 악성 사이버 범죄 특별 단속을 벌여 검거율을 지난해 73.0%에서 올해 85.2%로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과거에는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협박이 많았지만 요즘엔 귀찮게 만들거나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며 “중고거래를 할 경우 가능하면 직접 판매자를 만나 물건을 교환하고 돈을 지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직접 판매자를 만나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이름,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 판매자 정보를 확인해 달라면서 이런 보복도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우리아이도 비만? 소아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

    우리아이도 비만? 소아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

    2015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아동ㆍ청소년 5명 중 1명이 비만으로 아동,청소년 비만인구는 2010년 14.6%에서 2014년 20.4%로 증가했다. 또한 아동청소년 비만 진료비는 8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영양 관계자들은 “소아, 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이 이어질 확률이 높고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며 “고지방,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피하고 성장에 꼭 필요한 고단백질의 육류와 식이섬유와 비타민이풍부한 과일 및 채소 섭취로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급등하는 아동비만이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은 충분히 공급하면서도 칼로리는 낮아 균형있는 성장을 돕고 비만을 예방하는 식품들을 알아보자 ▶무기질이 풍부한 단호박옐로우푸드 단호박은 베타카로틴과 섬유소,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아이들에게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며 식이섬유가 많아 적은양으로도 포만감을 준다. 단호박 자체의 단 맛으로 아이들의 이유식부터 성장기 아이들의 영양반찬까지 두루두루 활용된다. ▶풍부한 비타민C 브로컬리브로컬리에는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의 비타민C가 들어있다. 게다가 데쳐 먹을 때도 비타민C의 손실이 적어 다양한 조리에도 적합한 식품이다. 비타민A도 풍부해서 피부와 점막의 저항력을 증가시켜 세균감염과 감기 예방에도 좋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닭가슴살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식품으로는 닭가슴살이 있다.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아임닭의 영양설계를 맡고 있는 영양사 김연희씨는 “닭가슴살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고단백질 육류로 신체 조직과 면역물질 생성에 도움을 주고, 각종 미네랄과 필수아미노산, 비타민B6가 풍부해 두뇌발달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및 채소를 곁들이면 영양학적으로 좋은 식단을 완성할 수 있을 것” 라고 말했다. 한편 아임닭(www.imdak.com)은 순닭가슴살로 만든 닭가슴살 소세지를 비롯한 닭가슴살 스테이크, 한입크기 닭가슴살 큐브 등 간편하고 맛있는 닭가슴살 제품군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nownews@seoul.co.kr
  • [알쏭달쏭+] 추우면 살 빠진다는 말 사실일까?

    [알쏭달쏭+] 추우면 살 빠진다는 말 사실일까?

    추위 때문에 외출 횟수와 운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은 살찌기 좋은 계절이다. 이런 겨울철 체중 증가를 막는데 도움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연구팀은 추위가 장 속 세균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신체에 몇몇 이로운 효과를 전해준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세포’(Cell)저널에 발표했다. 기존에도 추위를 느끼면 운동을 할 때와 유사한 신체반응이 나타나 신진대사가 강화되고 체중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추위가 인간의 장내 세균을 변화시켜 지방연소 및 포도당대사 개선, 체중감량을 유도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장 세균들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에너지 사용 균형에 관여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갈색 지방’(brown fat)이라는 특수한 지방의 활성화 작용에 있다. 일반적 지방조직인 ‘백색 지방’(white fat)은 소모되는 칼로리보다 섭취된 칼로리가 더 많을 때 몸에 축적되며,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포유류의 신체 일부분에 존재하는 갈색 지방(brown fat)은 오히려 잉여 칼로리를 소모해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신체가 추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장내 세균의 성질이 변화, 갈색 지방 생성과 활성화를 돕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장 세균의 이러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최대 10일까지 섭씨 6도의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그러자 쥐들의 장내 세균의 특성이 변화하고 체중 증가가 방지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더 나아가 변화한 세균을 무균 상태 실험쥐의 장에 주입하자 해당 쥐들의 포도당대사가 개선되고 추위 저항력이 강해지는 현상 또한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제네바대학교 미르코 트라이코프스키 교수는 “장내 세균이 신체의 에너지 균형에 직접적으로 관여함으로써 환경적응력 강화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추위에 변화한 세균들을 비만예방 및 기타 신진대사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 세균에 의한 체중감량 효과는 더욱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추위에 노출될 경우 다시 사라지게 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3주에 걸쳐 지속적인 추위에 노출시키자 세균에 의해 장의 영양분 흡수 능력이 강화됐고, 손실됐던 체중이 다시 회복됐다고 밝혔다. 트라이코프스키 교수는 “장내 세균이 포유류로 하여금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만들어 장기적 추위 노출에 따른 에너지 소모량 증가를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추우면 살 빠진다?…장 속 세균 변화로 칼로리 소모↑ (연구)

    추우면 살 빠진다?…장 속 세균 변화로 칼로리 소모↑ (연구)

    추위 때문에 외출 횟수와 운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은 살찌기 좋은 계절이다. 이런 겨울철 체중 증가를 막는데 도움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연구팀은 추위가 장 속 세균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신체에 몇몇 이로운 효과를 전해준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세포’(Cell)저널에 발표했다. 기존에도 추위를 느끼면 운동을 할 때와 유사한 신체반응이 나타나 신진대사가 강화되고 체중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추위가 인간의 장내 세균을 변화시켜 지방연소 및 포도당대사 개선, 체중감량을 유도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장 세균들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에너지 사용 균형에 관여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갈색 지방’(brown fat)이라는 특수한 지방의 활성화 작용에 있다. 일반적 지방조직인 ‘백색 지방’(white fat)은 소모되는 칼로리보다 섭취된 칼로리가 더 많을 때 몸에 축적되며,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포유류의 신체 일부분에 존재하는 갈색 지방(brown fat)은 오히려 잉여 칼로리를 소모해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신체가 추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장내 세균의 성질이 변화, 갈색 지방 생성과 활성화를 돕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장 세균의 이러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최대 10일까지 섭씨 6도의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그러자 쥐들의 장내 세균의 특성이 변화하고 체중 증가가 방지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더 나아가 변화한 세균을 무균 상태 실험쥐의 장에 주입하자 해당 쥐들의 포도당대사가 개선되고 추위 저항력이 강해지는 현상 또한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제네바대학교 미르코 트라이코프스키 교수는 “장내 세균이 신체의 에너지 균형에 직접적으로 관여함으로써 환경적응력 강화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추위에 변화한 세균들을 비만예방 및 기타 신진대사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 세균에 의한 체중감량 효과는 더욱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추위에 노출될 경우 다시 사라지게 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3주에 걸쳐 지속적인 추위에 노출시키자 세균에 의해 장의 영양분 흡수 능력이 강화됐고, 손실됐던 체중이 다시 회복됐다고 밝혔다. 트라이코프스키 교수는 “장내 세균이 포유류로 하여금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만들어 장기적 추위 노출에 따른 에너지 소모량 증가를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TV시청 하루 3시간 넘으면 중년에 인지능력 ‘뚝’” (美 연구)

    “TV시청 하루 3시간 넘으면 중년에 인지능력 ‘뚝’” (美 연구)

    성인기에 TV를 너무 많이 보면 중년기에 인지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재향군인 의료원 및 노던캘리포니아 연구·교육원의 티나 호앙 박사와 UC 샌프란시스코의 크리스틴 야프 교수가 이끈 연구진이 나이 18~30세 성인남녀 3247명을 25년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3시간 이상 TV를 본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나이가 들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확률이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시작 단계부터 25년 동안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지적 처리속도, 실행기능, 언어적 기억에 관한 세 가지 검사를 통해 그들의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검사 결과 신체 활동 수준이 낮고 TV를 장시간 시청한 참가자들은 인지적 처리속도와 실행기능이 떨어졌다. 이는 두 요소가 서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활동적인 행동 패턴이 가장 적은, 즉 신체 활동성이 낮아 TV 시청 시간이 긴 참가자들은 인지기능이 떨어질 확률이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단, 언어적 기억은 TV 시청 시간에 영향을 받는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A)가 발행하는 전문 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TV 시청시간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는 이외에도 더 있다. 지난 10월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하루 3시간 이상 TV 시청이 사망 원인과 직접 연관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50~71세 성인 총 22만 1000명의 건강 데이터와 TV 시청 습관을 분석한 이 결과에서 하루 3~4시간 TV를 본 사람들은 1시간 이하로 본 이들보다 사망률이 15% 정도 높았고, 하루 7시간 이상 TV를 본 경우는 무려 47%나 사망률이 더 높았다. 일본 오사카대에서도 장시간의 TV 시청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8월 발표했었다. 18년간 8만 6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이 결과에서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면 심장에서 폐로 가는 혈관에 발생하는 질병인 폐색전증에 노출될 위험이 2배로 치솟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하 20도에서 살아남는 독종… 깔끔이에겐 ‘쩔쩔’

    영하 20도에서 살아남는 독종… 깔끔이에겐 ‘쩔쩔’

    식중독은 여름철에 자주 걸리는 단골 질병 가운데 하나이지만 음식을 밖에 내놔도 잘 상하지 않는 겨울에도 걸릴 수 있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겨울철 식중독 환자 수는 연간 평균 900여명으로, 이 가운데 55%(496명)가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돼 식중독을 앓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0~2014년에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연간 평균 40건씩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50%가 겨울철(12~2월)에 집중됐다. 흔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 바이러스가 살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해 저온에서도 산다. 심지어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래 생존하고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될 수 있다.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어느 때나 식중독을 일으키지만 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겨울철 사람 간 감염으로 쉽게 발생한다. 환자의 침, 오염된 손을 직접 접촉하거나 화장실 문 손잡이, 세면대 수도꼭지, 변기 손잡이, 식기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 1g에는 1억개 정도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구토물이나 분변에서 비말(분비물)이 형성되고 이것이 다른 사람의 손에 묻어 입으로 들어가면 1~2일 잠복기 후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몸 밖에서 성장할 수 있는 세균이나 기생충과 달리 장내에서만 증식하기 때문에 식재료가 변질해 생길 수 있는 세균성 식중독과는 전혀 다르다. 드물게는 구토하는 사람에게서 나온 바이러스 입자가 에어로졸(액체입자) 형태로 대규모 감염을 일으킨 적도 있다. 한 번 환자가 발생하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빠르게 옮길 수 있는 ‘2차 감염’이 가능한 감염병이다. 노로바이러스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혈액형이 따로 있다는 보고도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혈액형을 결정하는 항원을 감염의 수용체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인데, 특히 B형이 노로바이러스에 아주 강하다고 한다. 다행인 점은 높은 감염력에도 감염으로 인한 증세나 후유증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숙 경희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 후에 심한 설사, 복통, 구토가 생기지만 건강한 성인은 이런 증세가 매우 미미하고 하루 이틀 내 자연적으로 낫는다”고 말했다. 윤경림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증상이 심하면 소아의 몸속 전해질이 균형을 잃어 경기를 일으키기도 하고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빠르게 돌연변이를 일으켜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예방할 수 없는 병은 아니다. 여느 바이러스 질환이 그렇듯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열에 강해 음식을 조리할 때는 중심부 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 주변에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면 가정용 염소 소독제를 40배 희석해 화장실, 변기, 문 손잡이 등을 소독해야 한다. 조리 기구는 물론 조리대와 개수대도 열탕 또는 염소 소독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증상이 사라지고 나서도 사흘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조리한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돼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환자는 치유되더라도 사흘간 음식을 조리해선 안 된다. 환자를 간호한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으려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일반적인 세균성 식중독보다 치료하기가 쉽다. 스포츠음료나 이온음료로 부족한 수분을 공급하고 탈수를 막는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단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피하는 게 좋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지사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니퍼 로페즈 女백댄서, 춤추다 엉덩이 노출 ‘방송사고’ 

    제니퍼 로페즈 女백댄서, 춤추다 엉덩이 노출 ‘방송사고’ 

    미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인 제니퍼 로페즈의 무대에서 한 백댄서의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5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이하 2015 AMA)에 참석한 로페즈는 올 한해 팬들로부터 사랑받은 히트곡을 연이어 열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로페즈는 그 어떤 여성 가수보다도 더욱 화려하고 자극적인 의상으로 몸매를 과시했다. 마치 실제 피부에 그림을 그린 듯한 독특한 소재의 의상을 입고 격렬하게 춤을 췄고, 그녀의 백댄서들 역시 비슷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사고를 친 것은 로페즈가 아닌 백댄서 중 한명이었다. 이 여성 백댄서는 음악에 맞춰 격렬한 안무를 소와하던 중 입고 있던 옷이 찢어졌고, 엉덩이가 노출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생방송이었던 탓에 편집도 불가했던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전달됐다. 하지만 로페즈의 백댄서는 옷이 찢어진 것에 개의치 않고 끝까지 무대를 소화했으며, 네티즌들은 그녀의 프로의식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AMA는 북미의 대표적인 음악시상식으로, 시청자 및 인터넷 투표 등이 전문가 투표 비중에 비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에는 로페즈가 사회를 맡았으며, 저스틴 비버와 그웬 스테파니, 콜드 플레이, 셀레나 고메즈 등 최고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로페즈는 이날 행사가 이뤄지는 동안 총 7벌의 무대 의상을 선보여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뉴스 플러스] “노출패션 전신몰카 형사처벌 못해”

    노출이 심한 여성의 몸을 몰래 찍었어도 다리 등 특정부위가 아닌 전신을 촬영할 경우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평상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의 전신을 무조건 형법상 처벌 기준인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박재경 판사는 지하철 역사 등에서 수십 차례 여성의 몸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36)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와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고 16일 밝혔다.
  •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 몸속에 쌓이는 피로감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 몸속에 쌓이는 피로감

    지난해 달콤한 감자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가 하면 모든 음식에 설탕을 넣는 ‘슈거보이’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레시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과일 맛 나는 소주가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한번 시작된 ‘단맛 열풍’이 꺼질 줄을 모르고 있다. 설탕은 사탕수수 같은 자연 식물체에서 유래한 식품이지만 복잡한 공정을 거쳐 사탕수수 등의 섬유소와 각종 영양성분을 모조리 배제한 단순 당이다. 필요한 영양소 없이 오직 열량으로만 이뤄져 있다. 그래서 설탕을 다른 말로 정제당이라고 부른다. 달콤한 과일에도 당이 들었지만 과일을 먹을 때는 섬유소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혈액의 포도당 함량, 즉 혈당치가 완만하게 상승해 서서히 하락한다. 반면 순수 당 결정인 설탕이 듬뿍 든 식품을 먹으면 체내에 당 성분이 빠르게 흡수돼 혈당치를 끌어올린다. 혈당치가 높아지면 뇌는 혈당을 떨어뜨리고자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으로 혈당치가 낮아져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면 다행이지만, 설탕의 당 성분이 워낙 급격히 혈당치를 상승시키다 보니 당황한 뇌는 인슐린을 다량 분비해 혈당을 정상 수준보다 더 낮게 떨어뜨린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저혈당 증상이 오고, 뇌는 혈당치를 빨리 회복시키고자 다시 설탕을 찾는다. 설탕이 많이 든 케이크나 과자를 먹으면 계속해서 또 먹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당과 인슐린의 악순환이 계속되면 우리 몸의 혈당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인슐린의 분비량이 들쑥날쑥해지고 당을 받아들이는 우리 몸의 세포도 지쳐 버린다.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연소하지 못하면 갈 곳 잃은 당이 엉뚱한 곳에 쌓여 비만해진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은 비만이지만 이쯤 되면 장기도 무사하지 못하다. 근육이나 장기 등 신체기관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해 기아 상태에 빠진다. 무기력증과 피로가 유발되고 심하면 관상동맥 질환, 심장병까지 생길 수 있다. 인슐린을 만드느라 격무에 시달린 췌장이 일손을 놔버리면 당뇨병이 생긴다. 일단 당뇨병이 생기면 평생 인슐린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은 설탕이 조금 첨가된 음식을 먹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높다고 한다. 2010년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영양학과는 당분이 첨가된 음료를 하루에 한두 잔 마시는 사람에게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나친 설탕 섭취는 장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은 인체의 가장 큰 면역기관이자 독성물질을 걸러내는 곳인데, 설탕을 많이 먹으면 장내 나쁜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해 장의 기능을 해치고 장 점막까지 손상시킨다”고 말했다. 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장내 독소가 그대로 쌓여 만성 피로를 유발하고 이 독소가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서서히 몸을 망가뜨린다. 단맛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과잉 섭취하면 단맛에 대한 의존성이 증가하고 결국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단맛이 나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어릴 적부터 먹은 성인은 설탕 중독에 노출되기 쉽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한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 하루 평균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은 2012년 기준 40.0g으로 2010년(38.8g) 보다 3.1% 증가했다. 가공 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3~5세가 34.7g(1일 열량의 10.5%), 12~18세가 57.5g(1일 열량의 10.1%)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 권고 기준(1일 열량의 10%)을 초과했다. 6~11세와 19~29세의 당류 섭취량은 각각 1일 열량의 9.9% 수준으로 WHO 섭취 권고 기준에 근접했다. 반면 자연 당인 과일을 통한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2012년 14.4g으로 2010년 16.3g보다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을 보면 최근 5년간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217만명 정도에서 2014년 258만여명으로 41만여명(19.0%)이 증가했으며 매년 평균 4.4%씩 환자가 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법원 “노출 심한 여성 전신 몰카는 처벌대상 아냐”

     노출이 심한 여성의 몸을 몰래 찍었어도 대상이 다리 등 특정 부위가 아니라 전신이라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박재경 판사는 지하철 역사 등에서 수십차례 여성의 몸을 몰래 찍은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이모(36)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올해 4월 지하철 4호선 범계역 계단에서 여성을 뒤따라가며 몰래 사진을 찍는 등 5월 중순까지 거의 매일 ‘몰카’를 찍다가 잡혔다.  이씨가 이렇게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은 몰카 사진은 58장이었다.  사진 속 여성들은 모두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차림이었다.사진은 다리만 찍은 것이 대부분이었고 전신을 찍은 게 16장 있었다.  박 판사는 우선 이씨의 사진 중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여학생,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은 여성 등의 전신을 찍은 16장의 사진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박 판사는 “유교 성향이 짙던 우리 사회도 시스루,핫팬츠,미니스커트 등 여성 패션의 빠른 진화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여성을 무단 촬영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까지 형사처벌할 수 있을지 구별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노출이 심하다 해서 평상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의 전신까지 형법상 처벌 대상인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로 해석하는 것은 비논리적인 해석”이라고 판시했다.  박 판사는 “결국 이는 초상권 같은 민사로 풀 문제”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판사는 이씨가 여성의 다리에 초점을 맞춰 사진을 찍은 행위는 유죄로 판단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여성의 다리도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박 판사는 “일부러 ‘하이앵글’(high angle)이나 ‘로우앵글’(low angle)로 근접 촬영한 점을 봤을 때 변호인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이씨는 80시간의 사회봉사와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도 명령받았으나 신상정보 공개는 면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배만 불룩’ 한 복부비만, 일반 비만보다 위험하다

    ‘배만 불룩’ 한 복부비만, 일반 비만보다 위험하다

    현대인들에게 일명 ‘타이어’로도 묘사되는 뱃살과 높은 체질량지수(BMI)는 비만의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여기에는 체형과 체질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는데, 체질량지수가 낮은 대신 뱃살만 불룩 나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체질량지수가 높은 대신 복부가 아닌 몸 전체에 지방이 두루 자리잡은 사람이 있다. 이런 두 가지 유형 중 어떤 쪽의 건강이 더 좋지 않을까. 최근 해외 연구진은 체질량지수가 높은 비만의 손을 들어줬다. 즉, 신체 다른 부위보다 유독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체질량 지수가 높은 비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 미국 미네소타의 유명 병원인 마요 클리닉 연구진은 18~90세 성인 1만 5184명을 대상으로 14년간 몸무게와 체질량지수, 복부 지방 비율 및 건강상태의 연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체중은 정상에 속하지만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과체중 혹은 비만이지만 복부지방 비율은 정상에 속하는 사람에 비해 조기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정상 범위의 BMI지수에 속하지만 유독 뱃살이 많이 나온 사람이 전반적으로 살이 찐 사람에 비해 건강 상태가 더욱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복부 지방이 많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내장비만으로 분류되며, 내장 비만이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 특히 내장비만으로 인해 유독 복부에 살이 찐 사람은 근육량이 적어서 신진대사 조절장애의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연구를 이끈 마요 클리닉의 프란시스코 로페즈-지메네즈 박사는 “비만은 BMI 또는 복부지방 비율,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waist-to-hip ratio, WHR) 등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이들 모두가 심혈관계통 사망과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일반 비만보다 BMI는 평균이지만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위험한 이유는, 복부지방을 유발하는 내장비만이 제2형당뇨 및 심금경색‧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의 위험을 더 높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평균 체중이나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반드시 생활습관에 유의해야 하며 다른 건강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방공무원 5명 중 1명은 우울·불안 장애 겪는다

    소방공무원 5명 중 1명은 우울·불안 장애 겪는다

    소방공무원 5명 중 1명꼴로 우울·불안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은 일반인으로부터의 폭력에 노출돼 있었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로 올 3∼9월 소방공무원 82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9.4%가 우울 또는 불안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일반 노동자 우울·불안장애 비율(1.3%)의 약 15배에 이르는 수치다. 불면증이나 수면 장애가 있다고 답한 소방공무원은 43.2%, 청력에 문제가 있는 소방공무원은 24.8%로 집계됐다. 각각 일반 노동자의 20배, 1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소방공무원들은 일반인들로부터 여러 유형의 폭력을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7.9%가 언어 폭력을 당했고 신체 폭력을 겪은 비율은 8.2%였다. 3.3%의 소방공무원은 성희롱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응답자 중 최근 한 해 동안 하루 이상 요양이나 병원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은 소방공무원은 1348명이었다. 그러나 실제 요양을 신청한 소방관은 16.7%(225명)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요양 승인을 받은 것은 173명(76.9%)에 불과했다. 전체의 93.0%는 업무에 대해 ‘위험하다’고 답했다. 그 요인(복수 응답)으로 인원 부족(77.0%)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장비의 노후화(73.1%), 위험물질에 대한 정보 부족(50.7%), 건물 구조에 대한 정보 부족(46.0%) 등의 순이었다. 조사에 응한 소방공무원의 97.6%는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해 줄 대표기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배만 불룩’한 복부비만, 일반비만보다 위험 (美연구)

    ‘배만 불룩’한 복부비만, 일반비만보다 위험 (美연구)

    현대인들에게 일명 ‘타이어’로도 묘사되는 뱃살과 높은 체질량지수(BMI)는 비만의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여기에는 체형과 체질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는데, 체질량지수가 낮은 대신 뱃살만 불룩 나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체질량지수가 높은 대신 복부가 아닌 몸 전체에 지방이 두루 자리잡은 사람이 있다. 이런 두 가지 유형 중 어떤 쪽의 건강이 더 좋지 않을까. 최근 해외 연구진은 체질량지수가 높은 비만의 손을 들어줬다. 즉, 신체 다른 부위보다 유독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체질량 지수가 높은 비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 미국 미네소타의 유명 병원인 마요 클리닉 연구진은 18~90세 성인 1만 5184명을 대상으로 14년간 몸무게와 체질량지수, 복부 지방 비율 및 건강상태의 연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체중은 정상에 속하지만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과체중 혹은 비만이지만 복부지방 비율은 정상에 속하는 사람에 비해 조기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정상 범위의 BMI지수에 속하지만 유독 뱃살이 많이 나온 사람이 전반적으로 살이 찐 사람에 비해 건강 상태가 더욱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복부 지방이 많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내장비만으로 분류되며, 내장 비만이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 특히 내장비만으로 인해 유독 복부에 살이 찐 사람은 근육량이 적어서 신진대사 조절장애의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연구를 이끈 마요 클리닉의 프란시스코 로페즈-지메네즈 박사는 “비만은 BMI 또는 복부지방 비율,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waist-to-hip ratio, WHR) 등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이들 모두가 심혈관계통 사망과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일반 비만보다 BMI는 평균이지만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위험한 이유는, 복부지방을 유발하는 내장비만이 제2형당뇨 및 심금경색‧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의 위험을 더 높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평균 체중이나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반드시 생활습관에 유의해야 하며 다른 건강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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