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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임신·출산 10대, 출산 휴학 보장해야”

    인권위 “임신·출산 10대, 출산 휴학 보장해야”

    국가인권위원회가 임신해 아이를 낳은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산전·후 몸을 돌볼 수 있도록 휴학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영국 등 해외 국가처럼 청소년 임신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13일 인권위는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여러 신체 변화가 생기는데 임신 전 상태로 돌아오려면 산후 약 6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특히 청소년기에는 갑작스러운 임신·출산일 경우가 많고 학업과 양육 부담 등으로 큰 혼란과 신체적 변화를 야기할 수 있어 안정감과 빠른 회복을 위해 요양 기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출산 건수는 총 1300건이었으며 이 중 중·고등학교 학령기에 해당하는 17세 이하의 출산 건수는 약 21%였다. 2013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19세 미만 청소년이면서 한부모가 된 110명 중 73명이 학업을 중단했으며 이 중 30.1%는 학업 중단 이유로 임신·출산을 꼽았다. 지난 6월 인권위에는 중학생이 임신·출산으로 결석하면서 수업일수 부족으로 유급이 되자 요양 기간을 보장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이 들어오기도 했다. 지난 10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도 우리 정부에 학교에서의 성교육과 임신·출산 지원 서비스 및 산후조리 강화, 양육지원 보장을 통한 효과적인 청소년 임신 해결책 제시 등을 권고한 바 있다.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청소년 임신에 대한 제도적 해법이 마련돼 있다. 미국과 영국은 임신·출산으로 인한 학업중단 상황을 질병으로 인한 학업중단 상황과 동일하게 취급해 출석으로 인정하거나 휴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대만도 2007년 9월부터 학생에게 출산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학생이 임신·출산하면 위탁 교육기관에서 학업중단을 예방하도록 하고, 산전·후 건강관리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위탁 교육기관에서 학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해외 사례와 차이가 있다. 인권위는 학교에서도 학업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교육부 장관에게 학생의 산전·후 요양 기간을 보장하고 요양 기간에 발생하는 학업 손실을 보완해주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학습권을 보장할 것을 권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년 만에 결론 난 1.3초의 ‘나쁜 손’

    2년 만에 결론 난 1.3초의 ‘나쁜 손’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며 부인이 올린 글로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이 대법원에서도 유죄로 결론 났다. 피해자의 진술과 현장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속 정황들을 근거로 강제추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사법부가 최종 판단한 것이다. 성폭력 범죄의 정황이 담긴 증거를 폭넓게 인정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을 함부로 배척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의 입장이 다시 확인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39)씨의 상고심에서 최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및 사회봉사 16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내려졌다. 최씨는 2017년 11월 26일 새벽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모임을 마친 뒤 일행을 배웅하던 중 옆을 지나가던 여성 A(32)씨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9월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유죄 판단과 함께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구치소로부터 ‘남편이 구속됐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최씨의 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이슈가 됐다. 특히 최씨 부인이 공개한 곰탕집 CCTV 영상으로 논란이 거세졌다. 최씨가 A씨와 신체 접촉이 있던 그 순간에는 최씨의 손이 신발장에 가려져 직접적으로 추행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신 최씨가 지나가며 A씨 앞에서 손을 움직이는 장면과 최씨가 지나간 뒤 A씨가 최씨를 불러 세우는 장면 등 1.3초 분량의 범행 전후 상황만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상은 재판에서 유죄의 증거가 됐고 최씨는 1심에서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훨씬 무거운 실형을 선고받았다.그러자 “스치기만 해도 구속되냐”며 판결을 비판하는 남성들의 시위가 열리고 1심 판사 파면 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연일 화제가 됐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한결같았다. 지난 4월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이 나왔다. 다만 2심 재판부는 추행 정도 등을 고려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선고 형량을 낮췄다. 1심과 마찬가지로 2심도 A씨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과 CCTV 영상 속에서 확인된 범행 전후 정황들로 최씨의 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봤다. 2심은 더 나아가 ▲최씨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바뀌었고 ▲추행 사실이 없었다고 진술한 참고인이 최씨와 친분이 있는 데다 추행 사실을 직접 본 게 아니라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도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사건 당일 경찰에서 “피해자와 어깨를 부딪쳐 사과했다”고 했다가 그해 12월에는 “영상을 보니 접촉했을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꿨다. 영상 분석 전문가도 법정에서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은 명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성추행 고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 최씨가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고의가 있었다고 본 2심 판단이 맞다고 결론 냈다. 대법원은 특히 “피해자 등의 진술은 일관된 데다 모순된 부분이 없고, 허위로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만한 동기가 분명하지 않은 한 그 신빙성을 함부로 배척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의 부인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왜 우리 가족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닥터바이오핵산, 진짜 핵산 영양제 ‘리보나’ 출시

    닥터바이오핵산, 진짜 핵산 영양제 ‘리보나’ 출시

    닥터바이오핵산은 핵산풍부식품이 아닌 진짜 핵산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 국내 첫 허가를 받은 핵산영양제 ‘리보나(RiboNA)’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인간은 태아 때부터 엄마로부터 10개월간 핵산을 공급받고, 계속되는 세포분열을 통해 성장하여 세상에 태어난다. 태어난 이후 20세까지는 왕성한 세포분열이 이뤄지지만, 20세 이후에는 인체 내 핵산 부족으로 노화가 진행되기에 1일 1,200㎎의 RNA핵산 섭취가 필요하다. 또한, 핵산이 아무리 풍부한 식품이나 음식이라도 신체의 간 기능이 쇠퇴했다면 핵산을 합성해 공급하는 양이 줄어들게 되어 핵산의 효능을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학자들은 “간에서 합성된 것과 똑같은 핵산을 복용하게 되면, 간은 핵산을 생산할 필요가 없어져 간이 쉬게 된다”고 전했다. 핵산영양제 ‘리보나(RiboNA)’는 단순히 핵산이 풍부한 식품과 달리 순수 두류(Non-GMO)에서 추출한 RNA 핵산을 펩타이드(뉴클레오타이드)와 결합해 생성된 고분자 합성 폴리펩타이드(폴리뉴클레오타이드) 핵산만을 사용한다. 특히 5‘-리보뉴클레오타이드의 결합체인 리보나는 고순도 식물성 바이오 RNA핵산으로 순도가 90% 이상에 이른다. 이는 세포분열에 도움을 주어 세포분열을 활성화시키고 인체세포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보나 제품명은 리보뉴클레익엑시드(Ribo Nucleic Acid)의 약자로, RNA라는 의미로 리보(Ribo)와 뉴클리익(N) 엑시드(A)를 의미한다. 한편, ‘닥터바이오핵산’은 국내 최초로 핵산을 도입한 기업으로 2000년부터 미국특허 기술로 35년간 전 세계에 핵산을 공급하고 있는 해외기업과 20여 년의 협업을 진행했으며, 2018년 식약처의 각종 시험을 통과하여 국내에 처음으로 진짜 핵산성분을 들여왔다. 이어 1년여간 연구실험 및 제품개발 과정을 통해 오는 12월 국내 최초로 진짜 고분자 RNA핵산이 들어간 핵산영양제 리보나를 출시했다.리보나 제품 구매 및 더욱 자세한 내용은 닥터바이오핵산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쇼핑 ’바이오핵산‘,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리스 미국 대사 ‘참수’ 퍼포먼스?…경찰 “허용 안 한다”

    해리스 미국 대사 ‘참수’ 퍼포먼스?…경찰 “허용 안 한다”

    “빈 협약 따라 외교 공관 보호할 의무”“대사관 진출 시도·불순물 투척도 안돼”반미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오는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경찰이 과격한 퍼포먼스 등은 제한하기로 했다. 외국 대사관의 기능을 침해하고 혐오와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3일 오후 4시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이 광화문에서 개최하는 집회에 대해 제한통고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집회 신청을 하러 온 단체들에 과격 행위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종로서는 제한 통고의 근거로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11조와 16조,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의 22조와 29조를 들었다. 빈 협약은 공관지역은 불가침이며, 공관의 안녕을 교란하거나 품위 손상을 방지하고자 해당 국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참수형, 교수형과 같은 과격 퍼포먼스와 협박·명예훼손·모욕성 표현은 빈 협약을 위반하고 공중에 혐오감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미국 대사관 방면으로 시위대가 진출을 시도하거나 불순물을 투척하는 행위를 비롯해 집회 신고 장소를 벗어난 시위 등도 제한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인화물질을 휴대하고 성조기 등을 불태우는 행위, 총포·폭발물·흉기 등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기구 및 미신고 물품을 갖고 와서 사용하는 행위도 제한할 방침이다.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는 보장하겠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제재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사법조치하겠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앞서 국민주권연대 등은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라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홍보 포스터를 공개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해리스 대사가 국회의원 등에게 노골적으로 분담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과 관련 항의를 하겠다는 취지다. 해리스 대사는 또 앞서 9월 여야 의원 1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게 사실이냐”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술 한 잔은 괜찮다고? 매일 마시면 암 위험 ↑

    [건강을 부탁해] 술 한 잔은 괜찮다고? 매일 마시면 암 위험 ↑

    하루에 맥주나 와인을 한 잔씩 10년간 마시면 암에 걸릴 위험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을 때보다 최대 5% 더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T.H.챈보건대학원과 일본 도쿄대 공동연구진이 10년간 일본에서 성인남녀 12만646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암학회(ACS)가 발행하는 동료심사학술지 ‘암’(Cancer) 최신호(9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공중보건소(JPHC)에서 수집한 다목적 코호트 조사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모든 참가자는 평균 알코올 소비 수준과 음주 시간 등을 보고했다. 참가자의 절반은 암 환자이며 나머지는 대조군으로 설정된 사람들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술 한 잔의 기준을 와인은 180㎖, 맥주는 500㎖, 위스키는 60㎖로 정하고 알코올 섭취량과 암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알코올은 암 발병과 거의 선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암 발병 위험 역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는 평생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암에 걸릴 확률이 가장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술을 10년간 하루에 한 잔씩 마실 때보다 술을 5년간 하루에 두 잔씩 마실 때 암에 걸릴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면서 알코올이 유발하는 가장 흔한 암으로는 구강암과 인후암, 경부암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암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 100명에게 발병할 때 매일 술 한 잔씩 마신 사람 105명에게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에 술 한 잔씩 마시는 사람들이 암에 걸릴 확률이 5% 더 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실은 연구논문에 “소량의 알코올 섭취 역시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명시했다. 연구 주저자인 자이츠 마사요시 도쿄대 조교(공중위생학)는 “일본에서 사망의 주원인은 암이다. 현재 전반적인 암 발병률을 고려할 때 우리는 알코올과 관련한 암 위험에 관한 공교육을 더욱더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일본에서 조교는 우리나라(한국)에서 조교수급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이번 연구에서는 약간의 알코올도 암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이번 결과가 성별이나 흡연 여부 또는 재산 규모 등에 관계없이 똑같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일본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중국 등 동아시아인들에게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알코올을 소화할 수 없는 유전적 차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전적 변화는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중국인의 약 3분의 1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이들의 신체는 다른 사람들보다 알코올에 의해 더 많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이런 사람들은 ‘알데하이드 수소 이탈 효소’(ALDH)라고 불리는 알코올 분해 효소를 적게 가진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런 효소가 부족한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자신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면 술 한 잔이라도 매일 같이 마시면 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건강 관리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보니하니’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에 EBS사장 사과·잠정 중단

    ‘보니하니’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에 EBS사장 사과·잠정 중단

    EBS 교육방송의 인기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보니하니’에서 낯뜨거운 성희롱 및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보니하니 제작진은 11일 “12월 10일 라이브 방송 영상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출연자 간에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며 출연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12일 김명중 EBS 사장은 “EBS 인기 프로그램인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되어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도 했다. ‘보니하니’는 매주 평일 오후 6시부터 한시간 동안 출연자들이 각종 게임 등을 진행하는 어린이용 예능 프로그램이다. 주인공인 ‘보니’와 ‘하니’ 역할 출연자는 주로 10대 청소년 스타들이 맡아 그동안 꾸준히 바뀌었지만, 언어 성희롱과 폭력 논란을 낳은 ‘당당맨’ 역할의 최영수와 ‘먹니’ 역할 박동근은 10년 가까이 프로그램의 보조 진행자로 활약해 왔다. ‘먹니’ 박동근은 주인공 진행자인 ‘하니’ 역할을 맡은 걸그룹 버스터즈 멤버 채연(15)에게 ‘리스테린으로 소독한 X’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이 말이 성매매 여성을 뜻한다고 분개했다. 또 10대 여성 출연자에게 과자를 먹여주는 척 하면서 손가락을 입 안에 넣는 장난도 성희롱이라고 주장했다.비록 채연 소속사 측에서 때리는 듯한 장면이 촬영됐을 뿐 실제 폭력은 없었다는 해명을 냈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난이자 해프닝이란 명목으로 폭력을 행사해 출연 정지를 당한 이들이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의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도 방송된 데다 미성년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호 조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EBS 보니하니에서 일어난 청소년 방송인을 향한 언어폭력, 신체 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합니다’란 청원에 순식간에 7만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지금까지 카메라 꺼진 곳에서 어린 여성 연예인들이 얼마나 참았을지” “보니하니 예전 방송에서도 장난스럽게 때리는 듯한 장면이 많았다”며 출연자에 대한 징계뿐 아니라 제작진의 책임도 요구했다. 한편 ‘보니하니’의 문제가 된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됐기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방송 잠정중단 결정에 대해서는 “4000회 방송 특집까지 할 정도로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고민도 안하고 없애는 것은 안일한 대응”이란 비난이 일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탑승자 동작 따라 움직인다…2.8m 거대 외골격 로봇 등장

    탑승자 동작 따라 움직인다…2.8m 거대 외골격 로봇 등장

    탑승자의 동작에 따라 움직이는 높이 2.8m의 거대 외골격 로봇을 일본의 한 업체가 만들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 ‘어라이브’(Arrive)라는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도쿄에 있는 외골격 로봇 전문 업체 스켈레토닉스(Skeletonics)가 개발했다. 어라이브의 중량은 40㎏에 달하지만, 업체는 ‘마스터슬레이브’(MS·Master-Slave)라고 부르는 기술을 채택해 착용자는 신체 부담이 거의 없이 로봇과 함께 움직일 수 있다.이에 대해 업체는 “마치 거인이 된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면서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특허 기술인 ‘3차원 폐회로 구조’라는 기계적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했다. 마스터슬레이브 기술은 생소한 용어이지만, 원격에서 방사능이 센 물질을 다루는 기계 장치를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이 기술은 크거나 작은 로봇을 조종하고, 원격에서 기계를 다루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어라이브는 업체의 네 번째 제품으로, 기존 모델들보다 착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밖에 안 될 정도로 빠르다. 초기 모델은 8분, 그다음 모델은 5분, 세 번째 모델은 2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어라이브의 경우 1000만엔(약 1억원)부터 시작한다.현재 이 로봇은 공장 등 산업 현장보다 방송 행사나 기술 전시회, 또는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에서 쓰인다. 따라서 일부 모델의 외장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주문 제작 형태로 설계된다. 여기에는 FRP라는 강화 수지를 도입해 로봇의 기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가볍도록 했다고 업체는 설명한다. 이에 대해 켄토 히로이 스켈레토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사람들은 로봇끼리 싸울 수 있고 로봇을 탈 수 있다고 인식한다. 이런 이미지는 시각적으로 매우 강해 우리는 그 꿈을 실현하겠다는 열망으로 이 로봇을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는 로봇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해왔으며 일본인과 전 세계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사진=스켈레토닉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곰탕집 성추행 사건, “성추행 맞다” 판결 이유 [종합]

    곰탕집 성추행 사건, “성추행 맞다” 판결 이유 [종합]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에서 대법원이 최종 유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손으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만짐으로써 강제추행했다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 판단에 법리오해 등 잘못이 없다”고 했다. A씨는 2017년 11월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모임을 하고 귀가하는 일행을 배웅하던 중 옆을 지나가던 여성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1심에서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피해를 당한 내용, A씨가 보인 언동, 범행 후의 과정 등에 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손이 스친 것과 움켜잡힌 것을 착각할 만한 사정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후 A씨의 부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하다는 사연을 올렸다. 33만명이 서명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정부의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동의를 얻었던 것은 함께 공개된 영상의 영향이 컸다. CCTV 영상에선 A씨가 성추행하는 장면이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 A씨는 성추행에 걸렸다는 시간이 1.3초에 불과하고, 피해 여성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라는 점을 들어 항소했다. A씨는 구속된 지 38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항소심에서도 A씨의 유죄는 인정됐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된 점에 더해 “CCTV 영상에 의하면 A씨가 출입구를 보면서 뒷짐을 지고 서 있다가 돌아서는 장면, A씨의 오른쪽 팔이 피해자 쪽을 향하는 장면, A씨가 피해자와 인접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피해자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장면, 이어서 피해자가 돌아서서 A씨에게 항의하는 장면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피해자의 진술에 부합한다”고 했다. 또 “피해자가 합의금을 요구한 적도 없고 피해자가 A씨를 무고하거나 허위진술을 할 만한 동기나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논란 일었던 ‘곰탕집 1.3초 성추행’ 대법서 유죄 확정

    논란 일었던 ‘곰탕집 1.3초 성추행’ 대법서 유죄 확정

    1.3초 간의 짧은 시간 안에 성추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컸던 ‘곰탕집 성추행’ 사건 피고인의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2일 오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9)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7년 11월 26일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일행을 배웅하던 중 지나가던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혐의(강제추행)로 재판에 넘겨졌다. 핵심 쟁점은 추행의 고의성과 피해자 진술의 신뢰성, 식당 폐쇄회로(CC)TV 영상의 증명력을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지였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인 점, 모순되는 지점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유죄를 인정했다. 특히 1심은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A씨를 법정구속했다. 사건 당시 식당 CCTV에 찍힌 영상을 살펴보면 피해자와 스쳐 지나치는 시간은 1.333초에 불과하다.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범행 실행이 가능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A씨 아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편이 억울하게 사건에 휘말렸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33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혜화역 앞에서 A씨 입장을 두둔하는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와 피해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이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하지만 2심 역시 A씨의 성추행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추행 정도와 가족들의 탄원이 고려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신체접촉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식당 내 CCTV를 본 뒤 신체접촉이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입장을 바꿔) 진술하는 등 신체접촉 여부와 관련해 일관되지 못한 진술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A씨는 “증거 판단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상고했고 대법원은 지난 5월 사건을 접수한 뒤 심리를 진행해왔다. 대법원은 “손으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만짐으로써 강제 추행했다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심리 미진 등의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대가리 박아라” 전무 폭언에 정신적 피해, 법원 “회사도 배상하라”

    “대가리 박아라” 전무 폭언에 정신적 피해, 법원 “회사도 배상하라”

    회사 간부가 직원들에게 수차례 욕설과 폭언을 해 정신적 피해를 줬다면 간부는 물론 회사도 직원들에게 피해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71단독 김영수 판사는 지난 5일 수입 양주 도매업체 전 직원 박모씨 등 8명이 전무 A씨와 회사를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A씨와 회사가 함께 “총 8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A씨는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 식사를 하러 가는 직원에게 “판매 목표를 다 하지 못한 팀장은 밥 먹을 자격이 없다. 여기서 대가리를 박아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회의를 하고 나오는 직원에게 “지금 기분이 나쁘니 (내가 씹는) 이 껌을 네가 씹어라. 그래야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고 2~3차례나 말했다. A씨는 여성의 신체를 지칭하는 성희롱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A씨의 언행은 상급자가 지위를 이용해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준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어 “A씨의 행위는 업무 시간이나 공적인 회식 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회사 사무와 관련된 만큼 회사도 정신적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지인들 용변 모습 촬영한 경찰대생 1심서 실형

    지인들 용변 모습 촬영한 경찰대생 1심서 실형

    화장실에서 지인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찰대 학생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영수 판사는 1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목적다중이용장소침입) 등 혐의로 기소된 경찰대생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장애인복지시설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이 계획적이고 기간이 짧지 않으며 피해자들의 용변 모습을 촬영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자 상당수는 같은 동아리에 속한 친한 친구 및 선후배로,피해자들이 피고인의 엄벌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2∼5월 13회에 걸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지인 및 불특정 다수의 신체를 수십차례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범행은 여성 피해자가 화장실에서 만년필형 몰래카메라가 휴지에 싸여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갓 돌 지난 딸에 ‘풋고추’ 먹인 비정한 엄마…학대치사 징역 4년

    갓 돌 지난 딸에 ‘풋고추’ 먹인 비정한 엄마…학대치사 징역 4년

    밥 안 먹여 ‘소아 영양실조’ 걸린 딸에풋고추 강제로 먹여…밀치고 넘어뜨리고침대 추락 뒤 6시간 만에 딸 호흡 곤란항소심서 징역 4년 선고…1심보다 1년 늘어남편은 집행유예 “남은 자녀 양육 위해”계획에 없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돌을 갓 넘긴 딸에게 풋고추를 강제로 먹이는 등 학대하고 침대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주부가 항소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형사1부(김연우 부장판사)는 10일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등)로 기소된 A(2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하고 12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1심보다 징역 1년이 더 늘어난 형량이다. A씨는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부(김정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심에서 징역 3년과 12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언니와 비교할 때 피해자가 친어머니에게 지속적인 외면과 학대를 당하면서 짧은 생애에 받은 신체·정신적 고통이 상당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면서 “죄질이 매우 무겁고 반인륜 범행으로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며 형량을 높였다.앞서 1심 재판부는 “A씨 죄책의 무거움을 지적하고 엄중히 꾸짖어야 필요가 있어 실형을 선고하지만,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최하한 형량(징역 4년)보다 가벼운 형을 선고해 피고인이 진정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친어머니로서 건전한 삶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아내가 딸을 폭행·학대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아동학대)로 기소된 남편 B(28)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80시간 아동학대 치료강의 수강과 3년간 아동 관련 취업제한도 명했다. B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및 80시간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남편 B씨에 대해서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B씨에게 실형을 선고하면 남은 두 자녀의 정상적인 양육에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보여 형의 집행을 미룬다”고 양형 이유를 판시했다. 1심 결과에 대해 검찰과 A씨만 항소했다.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2016년에 첫째 딸을, 2017년 2월에 피해자인 둘째 딸을 출산했다. A씨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둘째 딸을 출산한 뒤 그해 12월 다시 임신하자 첫째 딸보다 자신을 잘 따르지 않는 둘째 딸을 미워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3∼7월 둘째 딸이 안아달라고 다가오거나 칭얼댈 때마다 강하게 뿌리쳐 수시로 넘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둘째 딸은 가구 모서리나 방바닥 등에 많이 부딪힌 것으로조사됐다. 4월부터는 딸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몸무게가 9㎏에서 6.9㎏으로 급격하게 줄어드는데도 병원에 데려가거나 밥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 ‘단백 결핍성 소아 영양 실조증’에 걸리게 하기도 했다. A씨는 딸이 충격으로 밥을 잘 먹지 못하자 7월부터 여러 차례 풋고추를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급기야 지난해 7월 25일 오후 12시쯤 자기에게 다가오는 딸을 침대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다. 딸이 머리를 다쳐 자꾸 앞으로 고꾸라져도 호통을 친 뒤 책상 옆에 기대게 해 놓고 빨래와 청소를 했다. 6시간이 지난 뒤 딸은 방바닥에 쓰러졌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서야 A씨는 남편에게 연락했다. 검찰 조사 등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이 도착한 뒤에도 곧바로 병원으로 가면 아동학대 사실이 들통날까 봐 30분 가깝게 첫째 딸에게 옷을 입히고, 의식을 잃은 둘째 딸에게 숟가락으로 물을 떠먹이는 시늉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후 7시 40분이 지나 경북 구미의 집을 나섰다. 둘째 딸은 침대에서 떨어진 지 10시간 뒤인 오후 10시쯤 대구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결국 외상성 두부 손상으로 숨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극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화산 허니문…美 신혼부부 중화상

    비극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화산 허니문…美 신혼부부 중화상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로 최소 5명이 사망한 가운데, 신혼여행차 화이트섬을 방문했던 미국인 부부가 중상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10일(현지시간) 화이트섬으로 신혼여행을 간 30대 미국인 부부가 화산 폭발로 중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내인 로렌 울리(32)는 신체 20%에 화상을 입고 수술 중이며, 전신 80%에 중화상을 입은 남편 매튜 울리(36)는 위독한 상태다. 아내의 어머니는 “처음 아이들이 화산에 간다고 했을 때 남편이 농담으로 터지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이런 사고가 났다”라며 허탈해했다. 이어 “뉴스를 보고도 설마 우리 아이들이 간 곳이 터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 희생자 중 상당수는 로열캐리비언크루즈 소속 ‘오베이션오브더시즈’호 승객이었다. 오베이션오브더시즈 호는 승객 5000명과 승무원 150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으로, 지난 3일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에 정박했다. 울리 부부 역시 이 크루즈를 타고 화산 투어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폭발 직후 크루즈로 복귀하지 않아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던 부부는 수색작업에서 구조돼 각기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 모두 중화상을 입었으며, 특히 남편의 상태가 매우 심각해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뉴질랜드 경찰은 폭발 당시 화이트섬에 47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들은 호주, 미국, 영국, 중국, 말레이시아 국적 관광객과 이들을 인솔한 뉴질랜드인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공중 수색에서 그 어떤 생존 신호도 확보되지 않은 만큼, 경찰은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구조보다 시신 수습에 초점을 맞춰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현지언론은 실종자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31명 중 신체의 90%까지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여럿이라 앞으로 희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이트섬 화산은 9일 오후 2시 11분쯤 폭발했다. 화산이 내뿜은 화산재는 3600m 이상 치솟았다. 화이트섬을 방문했던 미국인 관광객 마이클 셰이드는 “화이트섬을 막 출발해 보트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산이 폭발했다”면서 “승무원들이 탑승자들을 배 안으로 피신시키고 재빨리 부두를 빠져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인근 해역에서 어업 중이었던 댄 하베이도 “핵폭탄이 터졌을 때처럼 버섯구름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신여대 ‘미투’ 폭로 실용음악과 교수 결국 해임

    성신여대 ‘미투’ 폭로 실용음악과 교수 결국 해임

    학교법인 성신학원 최근 교원징계위 열어 해임 결정양보경 총장 “상처받은 구성원 치유 지체 안타까워”지난해 학내 ‘미투’ 폭로로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성신여대 교수가 결국 해임됐다. 10일 성신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성신학원은 최근 대학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현대실용음악학과 A교수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성신여대는 지난 5일 처분 결과를 통보받고 A교수를 즉시 해임 처리했다.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지난 9일 학교 포털 시스템에 담화문을 올려 “이 사건으로 상처를 받은 구성원들의 치유가 지체되게 된 점에 대해 총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 처분 결과를 설명하며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이 사건으로 우리가 함께 겪었던 갈등, 혼란은 앞으로 학교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지난해 6월 미투 폭로로 처음 불거진 A교수의 성추행 의혹은 당시 학교 자체 조사에서도 사실로 확인됐다. 또 교육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해 3∼6월 소속 학과 학부생 2명에게 성적인 언행과 신체 접촉을 하고, 한 피해자에게는 폭언과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학교 측은 A교수에게 ‘경고’ 처분만 내린 뒤 올해 재임용을 결정했고, 이에 1학기에도 강의가 개설됐지만 수강 신청 인원이 없어 결국 폐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학교의 조처를 문제삼으며 지난 6월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에게 돌아올 자리는 없다’며 항의하고 A교수의 재임용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재임용 논란’ 학생 성추행 의혹 성신여대 교수 결국 해임

    ‘재임용 논란’ 학생 성추행 의혹 성신여대 교수 결국 해임

    성신여대에서 학생 성추행 논란을 빚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가 결국 해임됐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신여대 학교법인인 성신학원은 최근 대학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현대실용음악학과 A 교수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성신여대는 지난 5일 처분 결과를 통보받고 A 교수를 즉시 해임 처리했다.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내용 등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해 3~6월 소속 학과 학부생 2명에게 성적인 언행과 신체 접촉을 하고, 한 피해자에게는 폭언과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지난 9일 교내 포털 시스템에 담화문을 올려 “이 사건으로 상처를 받은 구성원들의 치유가 지체되게 된 점에 대해 총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 총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이 사건으로 우리가 함께 겪었던 갈등, 혼란은 앞으로 학교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A 교수에 대한 성희롱·성추행 의혹은 지난해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당시 학교 자체 조사에서도 관련 내용이 확인됐지만, A 교수에게 ‘경고’ 처분만 내리고 올해 재임용을 결정했다. 올해 1학기에도 A 교수의 강의가 개설됐지만, 수강 신청 인원이 없어 결국 폐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학교의 조처를 문제 삼으며 지난 6월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에게 돌아올 자리는 없다’며 항의하고 A 교수의 재임용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A 교수에 대해 해임 처분을 요구했다. A 교수의 해임 결정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A 교수 재임용 등에 반대하며 교내에 붙였던 항의 스티커를 이날 오전 모두 떼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동구 노인돌봄서비스 통합·확대…내년부터 4종류 이내서 중복 지원

    서울 강동구가 기존의 노인돌봄서비스를 내년부터 ‘노인맞춤돌봄서비스’로 통합·확대 실시한다. 현재 65세 이상 신체·인지 기능 저하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돌봄기본서비스(안부확인·말벗지원), 노인돌봄종합서비스(신변활동지원), 단기가사서비스, 기타서비스 등 4종류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제도는 중복 지원이 불가능한 문제점이 있었다. 내년부터 실시하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기존 중복 지원이 금지됐던 개별 서비스들을 통합해 안부확인, 사회참여 활동지원, 외출동행 등 어르신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노인돌봄서비스 이용 중인 대상자는 별도 신청 없이 계속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신규 신청은 내년 3월부터 동주민센터에서 받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병 얻어오는 직장인들… 산재 68%가 ‘정신적 질병’

    병 얻어오는 직장인들… 산재 68%가 ‘정신적 질병’

    “직장서 신체적·정신적 질병 얻어” 8% 25% “회사가 산재 신청 방해… 불이익” “산재 땐 최고경영자에 책임 물어야”“삼촌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사유는 자살이었고요. 생전 삼촌은 ‘회사에서 날 내보내고 싶어서 별것도 아닌 것으로 트집을 잡는다’고 했습니다. 갑질도 심각했고, 새벽 3시 넘어서 집에 들어온 적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휴대전화 문자 내용을 살펴보니 전날 해고를 당하고 목숨을 끊은 것 같습니다.” 올해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들어온 제보 내용이다. 직장갑질 119는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들어온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1248건 가운데 직장에서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얻어 치료받았다는 제보가 98건으로 7.9%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신체적 질병이 31건(31.6%), 정신적 질병이 67건(68.4%)이었다. 회사에 일하러 갔다가 병을 얻은 셈이다. 하지만 산업재해 신청은 녹록지 않았다. 이렇게 병을 얻은 사람의 24.5%가 회사가 산업재해 신청을 방해했거나 산재 휴가를 다녀온 후 불이익을 받았다고 제보했다. 이 단체에 제보한 직장인 A씨는 “남은 연차를 소진해 치료받고 회사에 복귀했으나 상사가 온종일 청소를 시키고 ‘제 발로 걸어 나가게 하겠다. 못 버티게 하겠다’며 괴롭혔다”고 호소했다. 직장인 B씨는 “허리디스크로 3개월간 병가를 냈으나 복직 후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하다 다쳤지만 ‘다른 부서보다 병가 사용률이 너무 높다’는 상사의 말에 눈치가 보여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직장인, 무거운 짐을 옮기다 손목을 심하게 다쳤는데도 수술하자마자 출근한 직장인도 있었다. 이 밖에 상사로부터 ‘개념 없다’, ‘싸가지 없다’ 등의 폭언을 듣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공공기관 기관장의 계속된 갑질에 시달리다가 스트레스로 의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제보자도 있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사업주는 산재를 신청했다는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직장갑질 119는 이날 사례를 발표하며 “중대한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그 회사가 휘청일 정도로 책임을 묻고 그 원인을 제공한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는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산재 타려고 나왔냐?” 눈치에… 아픈 ‘김용균들’ 퇴사합니다

    “산재 타려고 나왔냐?” 눈치에… 아픈 ‘김용균들’ 퇴사합니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 2년 만에 9.5% 증가 회사가 산재 신청 방해… 불이익 주기도 조선업 등 도급 금지 대상 포함되지 않아 “최고경영자까지 엄벌할 법부터 만들어야”한 제약회사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A씨. 제약회사 청정실(클린룸) 소독이 그의 업무다. 출근 이후엔 독한 소독약에 항상 노출된 상태로 일을 해야 한다. 한번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만큼 구역질 증상이 심하게 났다. 몸이 무거워 휴게실에서 잠시 쉬고 있을 무렵 팀장이 말을 건넨다. “이러면 서로 민폐인 거 알지. 너 혹시 산재(산업재해 급여) 타려고 그러냐?” A씨는 결국 건강 악화로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사내 하청 노동자였던 고 김용균(당시 24세)씨가 입사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작업 중 사망한 뒤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월 신년사에서 2022년까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는 2142명으로 2017년(1957명)보다 9.5% 증가했다. 다친 노동자의 안전을 외면하고, 원청회사가 위험한 일을 하청회사에 위탁(도급)하는 현상이 계속되는 한 노동자의 생명은 계속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 119’는 지난 7월 이후 접수한 제보 중 ‘직장에서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얻어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의 제보가 98건으로, 이 중 24건(24.5%)이 ‘회사가 산재 급여 신청을 방해하거나, 산재 급여 신청 후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고 9일 밝혔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사실을 은폐해서는 안 된다. 또 산재 급여를 신청한다는 이유로 사용자가 노동자에게 불이익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법과 현실은 다르다.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B씨는 올해 발목을 다쳐 4주간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입원은 할 수 없었다. 회사는 산재 처리 대신 통근 치료를 강요했다. B씨는 작업 중 다시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추가로 다쳤지만 회사는 공상 처리(산재보험에 따른 보상 대신 사용자가 직접 노동자의 병원비를 부담하는 것)를 해 버렸다. B씨는 “저는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고 ‘왕따’ 취급을 받고 있다”며 괴로워했다. ‘위험의 외주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사내 하청 비율이 70% 정도(2017년 68.6%)로 높은 조선업이 산업재해 고위험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것이 방증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2014년~올해 5월) 사고로 사망한 조선업 노동자 116명 중 98명(84.5%)이 모두 하청 노동자다. 2017년 5월 1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복 사고(사망 6명, 부상 25명)와 같은 해 8월 20일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사망 4명)를 계기로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듯했다. 노사정 추천 조사위원들로 꾸려진 조사위원회는 “조선업에서 중대 재해가 만연한 이유는 ‘다단계 하청’(재하도급)에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재하도급 원칙적 금지 ▲조선업 안전관리 법·제도 개선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산안법의 도급 금지 범위에 조선업 다단계 하청 금지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를 고치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김모(당시 19세)군도 하청업체(은성PSD) 노동자였다. 김군 사망 후 서울시는 스크린도어 외주 정비원 전원을 모두 직영화했다. 하지만 김군이 하던 일(스크린도어 점검·수리·보수)도 산안법 도급 금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직장갑질 119’의 오진호 운영위원은 “김용균씨가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산재 사망률 1위”라면서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회사에 무거운 책임을 묻고 원인을 제공한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는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재, ‘혐오 표현‘ 금지한 서울학생인권조례 만장일치 “합헌”

    성별이나 종교 등에 대한 ‘혐오표현’을 금지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가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일부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제기한 헌법소원 청구를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심판 대상이 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5조 3항은 학교의 장과 교직원 및 학생들이 성별이나 종교,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적 언사나 혐오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차별적 언사나 행동, 혐오적 표현은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적대감을 담고 있는 것으로 그 자체로 개인이나 소수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특정 집단의 가치를 부정한다”면서 “차별·혐오 표현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남기게 돼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차별·혐오 표현을 금지하는 것은 헌법상 인간의 존엄성 보장 측면에서 긴요하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어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차별·혐오 표현은 학생의 정신적·신체적 능력을 훼손하거나 파괴할 수 있고, 판단 능력이 미성숙한 학생들의 인격이나 가치관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차별·혐오 표현을 통한 인권침해가 금지되지 않을 경우 교육의 목적 역시 달성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조항으로 달성되는 공익은 매우 중대한 반면 제한되는 표현은 보호 가치가 매우 낮다”며 이 조항이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했다는 청구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러시아에서 성폭행과 학대를 일삼은 아버지를 죽여 세상을 놀라게 한 세 자매 가운데 장녀와 차녀에게 살인죄가 적용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요범죄 수사기구인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에 관한 수사를 마쳤고 현재 21세인 장녀 크리스티나 하탸투랸과 19세인 차녀 안겔리나에게 계획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소권은 없고 수사권만 있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러시아판 FBI'라고도 불린다.2018년 7월 수도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현지 가정폭력의 참상을 부각했다. 마피아 보스로 알려진 당시 57세 남성 미하일 하탸투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세 딸 크리스티나와 안겔리나, 그리고 마리아는 자신들이 죽인 부친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끔찍한 성적,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자매의 나이는 당시 각각 19세, 18세, 17세였다. 이에 대해 연방수사위원회는 수사 결과, 세 자매 중 첫째와 둘째는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망치로 때려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기구는 또 “정상 참작 상황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장녀와 차녀는 정신에 이상이 없으며 범행 당시 자신들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유죄가 확정되면 두 자매는 최대 20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막내딸인 마리아에 대해서 이 기구는 의무적인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세 자매의 변호인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이들 자매가 자신들의 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차녀 안겔리나의 변호인 마리 데브티안은 “세 자매는 합리적인 힘으로 자신들을 방어했으므로, 이 사건을 재판에 회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녀 크리스티나의 변호인 알렉세이 립서는 “수사기구가 어떤 결정을 내리면 유죄 확정은 시간문제임을 잘 안다”면서 러시아의 극히 낮은 무죄율을 지적했다. 이어 “두 자매는 배심원 재판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세 자매는 별도의 거주 공간에서 지내고 있으며 서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가정폭력의 가장 무거운 형태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있다. 경찰 역시 심각한 경우라도 평상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여성 인권 운동가인 안나 리비나는 수사기구의 발표는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계속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전히 여러 수사기구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방수사위원회는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사람들을 상대로 법을 휘두르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최근 가정폭력에 관한 새로운 법안이 발표됐다. 극우단체들은 이 법안이 가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반대 운동을 벌여왔으며 러시아 정교회 측도 이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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