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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련 중 동성 후배 바지 벗긴 쇼트트랙 임효준 재판 넘겨져

    훈련 중 동성 후배 바지 벗긴 쇼트트랙 임효준 재판 넘겨져

    훈련 도중 동성 후배 선수 추행 파문을 일으켰던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34) 선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는 지난해 12월 임 선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 선수는 지난해 6월 17일 오후 5시쯤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훈련용 클라이밍 기구에 올라가고 있던 대표팀 후배 A씨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노출시킨 혐의를 받는다. 임 선수 측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추행할 의사가 없었으므로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장난으로 피해자를 암벽기구에서 떨어뜨린다는 게 예기치 못하게 바지가 벗겨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법리적으로 강제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선수는 “(피해자와) 9년 넘게 같이 훈련했고 친구 같이 거리낌 없이 지낸 사이”라면서도 “아무리 장난이지만 수치심을 느끼게 한 데 대해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의도와 달리 바지가 내려갔을 때 곧바로 올려주거나 사과해야 하는데, 멀리 도망가면서 피해자 이름을 부르며 놀렸다”며 “평소에 장난을 많이 쳤더라도 여자 선수가 있는 장소에서 바지가 내려가 은밀한 부위가 보이는 경우 강제추행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작년 8월 임 선수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판단하고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검찰은 임 선수가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5월 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스페인 80세 할머니, 경찰에 치마 속 보여준 이유

    [여기는 남미] 스페인 80세 할머니, 경찰에 치마 속 보여준 이유

    80대 스페인 할머니가 하루 3건의 위법 행위로 경찰에 붙잡혔다. 할머니는 그러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외설적으로 경찰에 항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5일(현지시간) 나바라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인 나바라의 빌라프랑카 경찰은 특별한 이유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제의 할머니를 붙잡았다. 현재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생필품이나 의약품 구입, 필수사업장 출근 등 특별한 이유 없이 외출을 하는 건 금지돼 있다.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길을 활보하던 할머니는 외출금지령을 위반했다. 이게 경찰에 적발된 첫 번째 위법행위다. 경찰은 할머니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소지품을 검사하다가 두 번째 위법 행위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갖고 있던 마약은 '스피드'라고 불리는 것으로 필로폰보다는 순도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해 주로 주머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계층이 선호하는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할머니는 노란 종이에 싼 스피드를 여럿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경찰이 마약을 하느냐고 묻자 할머니는 "손녀에게 주려고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답했다. 경찰이 마약소지 혐의로 입건하겠다고 하자 할머니는 버럭 화를 내며 경찰에 거칠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는 세 번째 위법행위를 저질렀다. 할머니는 치마를 활짝 들어 속옷만 입은 자신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경찰에 보여줬다. 그러면서 "숨긴 마약이 더 있는지 여기도 한 번 찾아봐라"고 소리쳤다. 할머니에겐 공공장소에서 외설적으로 공권력에 저항한 혐의가 추가됐다. 나바라 경찰 관계자는 "마약을 갖고 있다가 적발되면 고개를 숙이는 게 보통이지만 할머니는 달랐다"며 "경찰에 이런 식으로 항의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할머니의 손녀를 불러 마약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문제의 할머니는 1940년생으로 올해 만 80세다. 사진=스페인 나바라 자치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봄꽃 구경보다 ‘물리적 거리두기’ 적극 동참해야

    부산의 60대 남녀가 승용차로 전남 구례군 산수유 마을로 꽃구경을 갔다가 일행 5명 가운데 4명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주 35번 환자가 일행 중 하나였던 만큼 같은 날 산수유 마을 방문객 중에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구례군은 지난달 24일 올해로 예정된 ‘21회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전면 취소했으나, 최근 만개한 꽃을 즐기려 전국서 산수유 마을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단다. 구례뿐 아니라 전남 광양, 경남 진해 등에는 매화나 벚꽃을 보려고 상춘객들로 북적거리고 있어 이곳이 코로나19의 집단감염지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올 지경이다. 앞서 경남 창원시는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전격 취소하면서 “진해지역 방문은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삼삼오오 상춘객들이 찾아오자 창원시는 아예 근처 기차역과 도로를 순차로 통제하는 중이다. 대부분은 소규모 지인들이나 동호회 회원들일 텐데 ‘물리적 거리두기’를 잊고 일상적 만남을 이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얘기를 듣고도 경계심을 발동하지 않는 상춘객은 방송에도 등장한다. 그러나 독일 정부가 가족이 아닌 2인 이상의 모임을 모두 중단하라고 한 의미를 떠올려야 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물리적 거리두기로 용어를 변경한 이유는, 2m 이상의 신체적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벌써 6주에 가까운 물리적 거리두기로 곳곳에서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이달 22일~다음달 5일까지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고 당부한 것은 이 기간 추가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 놓아야 초중고 개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학을 연기하고, 헬스클럽 등 각종 영업장들이 손해를 감수하며 이에 동참하고 있다. 내년이라도 상춘을 기약하려면, 올봄에 ‘물리적 거리두기’를 해야 가능하다. 코로나19에 대해 현재의 억제정책을 완화정책으로 전환하려면, 다음달 5일까지 최대한 감염을 억제해 놓아야 한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소금이 면역력 키운다? 믿지 마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소금이 면역력 키운다? 믿지 마세요

    요즘 유럽과 미국 상황을 보면 코로나19가 금세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더운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고 있어 과학자들도 기온, 습도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성에 대한 확실한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안타깝지만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해서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쉽게 누그러질 것 같지 않다 보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를 통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법’ 등 비슷한 제목들로 갖가지 방법이 공유되곤 합니다. 대개는 과거 증거 중심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쓰였던 민간요법들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 신도들의 입에 소금물을 뿌려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속출하게 한 황당한 사건도 소금이 살균 효과가 있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민간요법적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죽염이나 천일염을 매일 조금씩 먹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도 이런 비과학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독일 본대학병원 실험면역학연구소, 종양학연구소, 선천면역연구소, 율리우스 막시밀리안 뷔르츠부르크대 시스템면역학연구소, 레겐스부르크 대학병원 미생물학연구소, 에어랑엔 대학병원, 함부르크-에펜도르프의대 메디컬센터, 호주 멜버른대 감염·면역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 섭취량인 5g 이상 소금을 섭취하면 오히려 면역 기능이 약해져 병원균에 쉽게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26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생후 7~10주 된 암수 생쥐 6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사흘 동안 한쪽엔 저염식을 제공하고 다른 한쪽에는 고염식을 제공했습니다. 소금 섭취량에 따라 사람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파악하기 위해 연구팀은 20~50세의 건강한 남녀 1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게는 일주일 동안 미네랄 함량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소금을 하루 6g씩 추가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고염식을 섭취한 생쥐들은 병원균에 훨씬 쉽게 감염됐으며 소금을 추가 섭취한 사람들도 면역 기능이 약해지고 체내 염증 수치가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소금을 추가 섭취한 생쥐와 사람의 혈액에서도 과립구의 활동이 둔화해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과립구는 감염성 질병과 외부 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계 세포인 백혈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질입니다. 또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리스테리아균을 감염시키고 요로감염증을 유발한 뒤 질병의 진행 과정도 살펴봤습니다. 고염식을 섭취한 생쥐들은 그렇지 않은 생쥐들보다 체내 병원균이 100~1000배 더 많이 있었고 치료 기간도 더 길어졌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한국인들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WHO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는 10~12g이랍니다. 소금이나 설탕은 많이 먹을수록 미각 중추를 둔감하게 해 섭취량이 점점 늘어나 건강을 해치기 십상입니다. 과유불급입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조미첨가물일 뿐 면역력을 높이거나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근거가 부족한 비합리적 방법에 의존하는 것은 과학의 시대, 더군다나 요즘처럼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때를 버티는 현대인의 올바른 생활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조건만남하다 걸렸잖아”… 피해자 두 번 울리는 ‘순결 프레임‘

    “조건만남하다 걸렸잖아”… 피해자 두 번 울리는 ‘순결 프레임‘

    “자기 몸 찍어 올리고 스폰서 알바하려던 애들이 수틀리니까 이제 와서 순결한 피해자로 세탁된 거 아닌가?”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과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피해자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며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다. 주로 일부 피해자들이 조건만남, 트위터 일탈계(얼굴·신상 노출 없이 신체 일부를 찍어 올리는 계정)를 했다는 이유로 ‘진짜’ 피해자가 아니라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들이 침묵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2차 가해는 가해자들의 가해 행위보다 일부 피해자들이 스폰서를 구하거나 조건만남을 경험한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어난다. ‘원래 조건만남 하던 애들이나 박사한테 걸린 것 아니냐’, ‘쉽게 큰돈 벌려고 하다 영상 유포된 애들이 무슨 피해자냐’, ‘자기 나체를 자발적으로 올린 애들도 처벌해라’ 등의 내용이 대표적이다. 이런 내용은 포털 댓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가리지 않고 올라온다. 실제로 n번방 사건의 피해자인 한 여고생은 용기를 내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가 자신을 향한 비난 댓글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등치시키거나 n번방, 박사방 이용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글도 적지 않다. 일부 사이트에는 “피해자나 가해자나 똑같은 범죄자다”, “오히려 영상을 구매하고 제대로 보지 못한 박사방 회원들이 피해자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성범죄 피해자에게 ‘완전무결’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피해자가 빌미를 제공했다고 여기거나 피해자의 평소 행실을 지적하며 범죄 행위를 축소시키는 악습이다. 피해자에게 원인을 찾는 현상은 유독 성범죄 사건에서 더 두드러진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n번방의 가해 행위를 정당화하는 남성 문화의 오래된 프레임”이라면서 “정숙한 여성은 사회가 보호해 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여성은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런 유형의 2차 가해는 피해자들이 자책감을 느끼게 하고 ‘나도 일말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조건만남 하던 애가 무슨 피해자?”…완전무결한 피해자를 바라는 사회의 민낯

    “조건만남 하던 애가 무슨 피해자?”…완전무결한 피해자를 바라는 사회의 민낯

    “자기 몸 찍어 올리고 스폰서 알바 하려던 애들이 수틀리니까 이제와서 순결한 피해자로 세탁된거 아닌가?”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과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피해자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며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다. 주로 일부 피해자들이 조건만남, 트위터 일탈계(얼굴·신상 노출 없이 신체 일부를 찍어 올리는 계정)를 했다는 이유로 ‘진짜’ 피해자가 아니라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들이 침묵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2차 가해는 가해자들의 가해 행위보다 일부 피해자들이 스폰서를 구하거나 조건만남을 경험한 사실에 초점 맞추면서 일어난다. ‘원래 조건만남 하던 애들이나 박사한테 걸린 것 아니냐’, ‘쉽게 큰 돈 벌려고 하다 영상 유포된 애들이 무슨 피해자냐’, ‘자기 나체를 자발적으로 올린 애들도 처벌해라’ 등의 내용이 대표적이다. 이런 내용은 포털 댓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가리지 않고 올라온다. 실제로 n번방 사건의 피해자인 한 여고생은 용기를 내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가 자신을 향한 비난 댓글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등치시키거나 n번방, 박사방 이용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글도 적지 않다. 일부 사이트에는 “피해자나 가해자나 똑같은 범죄자다”, “오히려 영상을 구매하고 제대로 보지 못한 박사방 회원들이 피해자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성범죄 피해자에게 ‘완전무결’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피해자가 빌미를 제공했다고 여기거나 피해자의 평소 행실을 지적하며 범죄 행위를 축소시키는 악습이다. 피해자에게 원인을 찾는 현상은 유독 성범죄 사건에서 더 두드러진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n번방의 가해 행위를 정당화하는 남성 문화의 오래된 프레임”이라면서 “정숙한 여성은 사회가 보호해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여성은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다. 피해자에게 화살을 돌릴수록 피해자들이 도움을 구하기 어렵고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런 유형의 2차 가해는 피해자들이 자책감을 느끼게 하고 ‘나도 일말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조주빈, 내일 첫 검찰 조사 예상…수사상황 일부 공개 가능성

    조주빈, 내일 첫 검찰 조사 예상…수사상황 일부 공개 가능성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 구성할 듯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25일 경찰에서 구속송치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이르면 오는 26일 첫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씨에 대해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조씨의 신병을 검찰로 넘겼다. 조씨는 통상적인 구속 피의자의 송치 당일 일정에 따라 부장검사급인 인권감독관을 면담한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면담은 화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면담이 끝나면 조씨는 점심을 먹은 뒤 검사의 수용 지휘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조씨가 원할 경우 구치소 호송 전에 변호인 접견을 할 수 있다. 조씨는 변호인을 선임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경찰로부터 수사기록을 전달받아 사건 배당 절차도 진행할 전망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수사팀 구성이 유력하다. 지난 18일 조씨를 구속한 경찰은 구속기간 만료가 임박해 이날 조씨의 신병을 검찰에 일단 넘겼지만,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는 계속할 방침이다. 검찰 역시 향후 수사 확대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한 차례 구속기간 연장을 포함해 최대 20일간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한 뒤 조씨를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배당과 기록 검토 등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오늘 중에 조씨에 대해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르면 26일 첫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하면서 조씨의 신원 등에 관한 정보나 수사 상황을 공개할 수 있는지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커다란 공분을 산 사건인 만큼 검찰의 수사 추이와 더불어 조씨의 수사 상황 일부가 공개될 수도 있다.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지 등을 포함해 정보 공개 범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법무부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검찰은 피의자의 이름과 나이 등 인적사항을 비롯해 범행 내용과 진술 등 형사사건에 관한 정보를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다만 위원회 의결이 있으면 피의자의 실명과 얼굴, 신체적 특징 등이 공개될 수 있다. 범인의 검거 또는 중요한 증거 발견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의 혐의사실과 범행수단, 증거물, 지명수배 사실 등도 공개가 가능해진다. 이 밖에도 위원회 의결을 통해 검찰은 수사의 착수 내지 사건의 접수 여부, 수사 대상자, 죄명 또는 혐의사실의 요지, 수사상황 등을 공개할 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집에서 기도하라” 코로나 확진 이탈리아 신부 눈물로 호소

    “집에서 기도하라” 코로나 확진 이탈리아 신부 눈물로 호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이탈리아 신부의 눈물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이탈리아 성 빈센트 데 빠울 본당의 가브리엘 주임 신부가 직접 자신을 촬영한 10분 가량의 영상은 한국의 마진우 요셉 신부가 한국어 자막을 달아 지난 16일 유튜브에 올렸다. 가브리엘 신부는 영상을 촬영하기 약 4일 전부터 열이 조금씩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집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개인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단 가브리엘 신부는 “괜찮다. 신체적으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가끔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내린다”고 신자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병원으로부터 증세를 느낀 24시간 안에 접촉한 사람들은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기침을 한 뒤 손바닥을 들어보이며 이 손 안에 바이러스가 있다며 코로나의 무서운 감염 확산세를 설명했다. 신부는 “저를 감염시킨 분을 원망하진 않는다. 누군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가브리엘 신부가 유튜브 동영상을 촬영한 이유는 제발 집에 머물라는 간절한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영상 중반부쯤에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 신부는 이 눈물에도 바이러스가 가득하다는 농담을 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또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사태가 끝나면 의료진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념하는 비가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신부는 본당은 폐쇄되었으니 집에서 기도하라고 강조하면서 아마도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느님은 통상적으로 성사를 통해 은총을 선물하지만 특별한 방법을 통해서 영혼에 성령을 부어줄 수 있다”며 “성체를 모시지 못하고 몇 달이 지나도 유튜브를 통해 집에서 미사를 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해성사도 몇 달 동안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일 안에 몸에 들어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고, 집에서 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여름이 되어 7월이면 교회에 다시 모여 영성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브리엘 신부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제발 집에서 나오지 마세요. 돌아다니지 마세요. 유튜브에서 만나요”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탈리아 신부의 눈물의 호소는 주말 면대면 의식을 강행하고 있는 한국의 종교기관들에게도 경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는 25일 기준 6만 9176명의 코로나 확진자와 6820명의 사망자 숫자를 기록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 살균 락스 분무는 위험… 가글·마늘 예방 효과설 엉터리

    코로나 살균 락스 분무는 위험… 가글·마늘 예방 효과설 엉터리

    코로나19 공포를 틈타 각종 거짓 정보와 유언비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일명 ‘인포데믹’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거짓 정보는 전염병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시민사회의 혼란을 키우고 효과적인 방역활동을 방해하는 잘못된 정보를 검증하기 위한 코로나19 팩트체크가 필요한 시점이다.●코로나19는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된다? 공기를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를 했을 때 공기 중으로 날아간 비말(침방울)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눈, 코, 입 등을 만질 때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점막으로 침투해 전염된다. 다만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인공호흡기 등 호흡기와 관련된 의료적인 처치를 할때 제한적으로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락스 분무기는 안전하지 않다? 락스의 바이러스 제거 효과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한다. 다만 락스를 사용할 때는 희석한 용액을 헝겊 등에 묻혀 오염이 우려되는 부분을 닦아내는 방식으로 써야 한다. 분무기에 담아 락스를 뿌리는 것은 위험하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락스의 독성 성분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면 해로울 수 있다. 방역요원들이 오염지역에 소독약을 뿌릴 때 반드시 마스크나 고글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확진환자가 다녀간 곳은 안전하지 않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인체 밖에서 몇 시간밖에 생존하지 못한다. 확진환자의 비말에 오염되거나 확진환자가 접촉했던 물건, 시설 등을 만질 경우에는 접촉 부위(손, 옷 등)에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다. 하지만 접촉한 손으로 얼굴의 점막 부위,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고 손을 씻으면 감염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방역당국이 확진환자의 동선을 파악해 적절하게 환경 소독을 한 곳에서는 오히려 감염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 ●바이러스가 몸에 닿기만 해도 감염 된다? 손이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손으로 코, 입, 눈 등을 만지면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염자와의 신체 접촉으로 피부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헤어드라이기로 옷·마스크 소독 가능하다 ? 통상적으로 일반 소형 드라이기는 80도, 중형 드라이기는 95도, 전문가용 중형 드라이기는 133도 정도의 열을 낸다. 때문에 바이러스를 죽이는 기능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본인 부담이다? 의사환자나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면 검사 비용은 국가가 지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부담한다. 본인 부담으로 검사를 하더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국가가 전액 환불해 준다. 검사 비용은 8만원 정도이지만, 환자에 따라 검체 2개를 사용해 검사하기도 해서 최대 16만원가량이다. ● KF80 이상 마스크 써야 감염증 예방 한다? KF(Korea Filter)는 미세입자 차단율을 의미한다. 마스크의 KF가 80이라면 미세입자를 80% 이상, KF가 94라면 94%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병원 근무자 등은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KF94, KF99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만 일반인은 KF80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도 효과는 충분하다. 보건용 마스크가 없다면 일반 방한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침, 재채기 등으로 침이 호흡기에 직접 닿지 않아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예방 효과가 있다. ●마스크를 두개 쓰거나 페트병을 써도 된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채소, 과일, 페트병, 생수통 등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마스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검증되진 않았다. 종종 수건이나 휴지 등을 마스크에 덧대어 사용하는 것도 호흡하기만 어려워질 뿐 효과는 좋지 않다. 마스크를 두 개씩 착용하는 것도 지나치다. 보건용 마스크 사용량이 늘다 보니 허위·과대광고 마스크를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시중에서 파는 보건용 마스크가 허가받은 제품인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운영하는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의약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하면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과 기침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 기침, 숨가쁨, 근육통이다. 이 밖에 두통, 인후통, 설사, 흉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과 유사한 증상이나 징후를 나타내지만 폐렴에 비해 상부 호흡기 증상(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코로나19는 가벼운 증상 때부터 전파될 수 있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면서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평소처럼 가볍게 지나치지 말고 가급적 가족들과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금물 가글·마늘 섭취로 예방할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엉터리다.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목사 부인이 감염을 예방한답시고 소금물을 제대로 소독하지도 않은 분무기에 담아 신도들 입안에 뿌렸다. 이 교회에서는 50명에 가까운 확진환자가 나왔다. 목사 부인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소금물을 뿌릴 당시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잘못된 정보가 감염 확산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다. 유튜브에서는 안티푸라민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떠돌고, 이란에서는 바이러스를 죽인다며 알코올을 마시다 4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홍콩에서는 생마늘 1.5㎏을 먹은 사람이 병원에 실려가고, 국내에선 도라지가 코로나19 특효약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경북 포항에서는 바이러스가 묻었을지도 모르는 지폐를 소독한다며 5만원짜리 180만원어치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다 훼손된 일도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와 속설은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염려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민범준 교수는 “새로운 감염병은 항상 미지의 대상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선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루 종일 인터넷에 빠져 있다든지 가짜뉴스에 휩쓸리기보다 손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며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n번방’ 뒤엔 의원·관료들 무지·안이함 있었다

    ‘n번방’ 뒤엔 의원·관료들 무지·안이함 있었다

    ‘텔레그램 성범죄’ 10만청원 흐지부지 묻혀 단순 음란물 유포로 인식… 민의 못 읽어 경찰, 박사방 ‘주범’ 조주빈 신상공개 결정‘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선 디지털성범죄의 재발을 막아 달라는 ‘10만 국민청원’이 탁상공론 끝에 흐지부지 묻힌 것으로 드러났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과 법을 적용하는 행정·사법부 고위관료들의 안일한 인식이 법안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지난 1월 국회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엄격한 양형 기준을 정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은 한 달도 안 돼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국민동의청원 1호 법안에 올랐다. 그러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합성 등을 통해 음란물을 퍼뜨리면 죄를 묻고, 영리목적일 경우엔 가중처벌한다’는 다소 결이 다른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 법사위원은 24일 통화에서 “디지털성범죄는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외의 부분을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지난 3일 진행된 법사위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n번방 사건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아예 무슨 사건인지 모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딥페이크(얼굴 등 신체 합성 영상) 영상물 처벌을 논하는 과정에선 용납하기 힘든 발언도 쏟아졌다. 합성 음란물 유통에 대한 새로운 처벌 유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은 “청원한다고 법을 다 만드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디지털성범죄물을 놓고 같은 당 정점식 의원은 “자기만족을 위해 이런 영상을 가지고 나 혼자 즐긴다, 이것까지 (처벌로) 갈 거냐”라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나 혼자 스스로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은 n번방 청원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소위 n번방 사건이라는 것은 저도 잘은 모른다”고 하더니 성범죄물에 대해서는 “자기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도 “청소년들이나 자라나는 사람들은 컴퓨터에서 그런 짓 자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입법·사법부가 민의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으니 잔혹한 범죄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게시판에는 전날 n번방 사건을 비롯, 디지털성범죄를 강력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다시 올라와 하루 만에 10만명 동의 요건을 채웠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n번방 사건과 연루된 범죄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국회가 즉시 입법에 나서 달라”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한편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의 신상을 공개했다. 그의 실제 얼굴은 25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될 때 공개된다.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n번방’ 키운 입법·사법부의 무지·무감각

    ‘n번방’ 키운 입법·사법부의 무지·무감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가학적 성범죄인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선 디지털성범죄의 재발을 막아달라는 ‘10만 국민청원’이 탁상공론 끝에 흐지부지 묻혔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과 법을 적용하는 행정·사법부 고위관료들의 안일한 현실인식이 법안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지난 1월 국회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엄격한 양형 기준을 정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은 한 달도 안 돼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국민동의청원 1호 법안에 올랐다. 그러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딥페이크(특정인의 신체 등을 합성한 편집물) 기술을 활용해 영상물을 퍼뜨리면 죄를 묻고, 영리목적일 경우엔 가중처벌한다’는 법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 법사위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디지털성범죄는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외의 부분을 논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진행된 법사위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n번방 사건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아예 무슨 사건인지 모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딥페이크 영상물 처벌을 논하는 과정에선 용납하기 힘든 발언도 쏟아졌다. 합성 음란물 유통에 대한 새로운 처벌 유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은 “청원한다고 법을 다 만드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디지털성범죄물을 놓고 통합당 정점식 의원은 “자기만족을 위해 이런 영상을 가지고 나 혼자 즐긴다, 이것까지 (처벌로) 갈 거냐”라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나 혼자 스스로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은 n번방 관련 청원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소위 ‘n번방 사건’이라는 것은 저도 잘은 모른다”고 하더니 성범죄물에 대해서는 “자기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도 “청소년들이나 자라나는 사람들은 자기 컴퓨터에서 그런 짓 자주 한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회의록을 보면 정치인, 관료들은 이번 n번방 사건을 단순히 음란 동영상이 유포된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 사람의 인생이 파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입법·사법부가 민의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으니 n번방 같은 잔혹한 범죄가 세상에 나온 것이다. 지금이라도 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법을 집행하는 법조인들이 디지털성범죄를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마련 돼 있는 현행법 하에서 처벌을 더 강력하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법사위원인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n번방을 운영한 ‘와치맨’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고 한다”며 “세계 최대 규모 아동성착취 사이트를 운영했던 손정우는 고작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고, 곧 출소를 앞두고 있다. 이게 말이나 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현행법을 적극적으로 집행·해석·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치 현행법으로 n번방의 운영자나 가입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것처럼 설명하면, 그렇지 않아도 성범죄에 보수적인 검찰이나 법원이 솜방망이 처벌을 할 핑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의 신상을 공개했다. 조씨의 실제 얼굴은 25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될 때 공개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법조인·대학교수·정신과 의사·심리학자)으로 이뤄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1시간 30여 분 논의 끝에 조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피의자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라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해 피해자가 무려 70여 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또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며 “그럼에도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깜짝이야!” 문간에 똬리 튼 거대 알비노 구렁이…학대 흔적

    “깜짝이야!” 문간에 똬리 튼 거대 알비노 구렁이…학대 흔적

    집 문 앞에 떡하니 자리 잡은 대형 구렁이 한 마리 때문에 집주인이 놀라 자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시의 한 주택 문간에 똬리를 틀고 있던 희귀 알비노 구렁이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주민 여성은 집 밖으로 나오려다 문 앞에 똬리를 튼 구렁이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구렁이는 주민이 부른 전문 ‘땅꾼’(뱀을 잡아 파는 사람)도 놀랄 만큼 크고 희귀한 모습이었다. 구렁이를 제거한 땅꾼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거대 알비노 구렁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밝혔다.구렁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6종의 뱀 중 하나인 ‘버마왕뱀’ 종으로, 길이 5m 무게 80㎏의 크기를 자랑했다. 게다가 구렁이의 가죽은 다른 개체와 달리 흰색에 노란색 반점으로 이뤄져 있었다. 알비노 구렁이였다. 알비노는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신체 전반에서 색소 감소 현상을 보이는 선천성 유전 질환이다. 동물 전반에 걸쳐 나타나며 알비니즘(Albinism) 혹은 백색증이라고도 부른다. 정반대 개념으로는 멜라니즘(Melanism, 흑색증)이 있다. 이렇게 희귀하고 거대한 구렁이가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걸까. 땅꾼은 구렁이가 개인이 사육하던 애완용일 것으로 추정했다. 구렁이의 몸 곳곳에 흉터가 남아 있었으며 심지어 꼬리는 잘려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땅꾼은 주인에게 학대를 당하던 구렁이가 우리를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일단 구조된 구렁이는 안락사 처리됐다. 현지언론은 호주에서 버마왕뱀 소유가 불법인 데다, 만약 야생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생태계에 방해가 될 우려가 커 안락사됐다고 전했다. 최대 길이 7.6m, 무게 180㎏에 달할 만큼 거대한 버마왕뱀은 평생 길이가 자라난다. 주로 새나 포유류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이다. 힘이 매우 강해 사람도 물거나 똬리로 조여 죽일 수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무서워 말라리아 치료제 무더기 삼킨 남성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무서워 말라리아 치료제 무더기 삼킨 남성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베트남의 한 남성이 말라리아 치료제 15알을 삼켰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바오하뜬은 23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 40대 남성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15알을 한 번에 삼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구토, 저혈압, 눈 풀림 등의 중독 증세가 나타나 응급실에 실려 갔다. 의사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약물중독(drug intoxication)으로 판단, 곧장 장세척과 활성탄 투여 등의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다행히 위험에서 벗어난 그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에서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자신을 포함한 식구들을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 100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실제 환자에게 효과를 보였다면서 25일부터 뉴욕에 1만 개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부이 시 탄 약사는 “말라리아 치료제를 의사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실제 코로나19 효과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려면 반드시 의사의 판단하에 신체적 요건 등을 고려해 적량을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클로로퀸은 독성이 강한 약으로 부작용이 우려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안전성이 개선됐지만 눈 부종, 황반 위축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졸속처리의 결과?…국회에 ‘n번방 강력 처벌’ 청원 재등장

    졸속처리의 결과?…국회에 ‘n번방 강력 처벌’ 청원 재등장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국회 청원 사이트에 다시 올라왔다.‘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비롯한 사이버 성범죄의 처벌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지난 23일 국회 청원사이트에 게재됐다. 이 청원은 2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5만 75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 김모씨는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이 선고받을 수 있는 최대 형량은 7∼10년 정도로 현행법상 강력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이버 성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훨씬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청원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관련 위원회에 회부된다. 국회는 지난 1월 9일 전자청원제도 운영에 필요한 국회청원심사규칙 개정안을 의결, 30일 안에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청원을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해 관련 안건과 같이 심의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n번방 사건을 비롯해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해결해달라는 청원이 올랐고, 이 청원은 국회에 오른 국민청원 중 처음으로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1호 청원’으로 불렸다. 국회가 지난 5일 이를 반영해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을 처리했지만, 여성단체들은 디지털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지 못하는 졸속 입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법사위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된 n번방과 관련된 논의보다는 ‘딥페이크(특정인의 신체 등을 합성한 편집물) 처벌’ 논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물론 ‘1호 청원’에 딥페이크 관련 내용도 있었지만, 텔레그램 등을 통한 디지털 성범죄는 국내 수사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제공조 수사 등을 개선하고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취지는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N번방’ 최초취재 ‘추적단 불꽃’, “가해자가 신고자 둔갑”

    ‘N번방’ 최초취재 ‘추적단 불꽃’, “가해자가 신고자 둔갑”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을 분노하게 한 디지털 성착취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대학생 2명으로 구성된 취재팀 ‘추적단 불꽃’이 최초로 취재하고 신고했다. ‘추적단 불꽃’은 지난 18일 언론 전문 매체인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뉴스통신진흥회의 탐사보도 공모전 공지를 보고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며 “취재 아이템을 디지털 성범죄로 잡은 후 취재하던 도중 한 포르노 동영상 사이트에서 텔레그램 링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추적단 불꽃’은 취재기간인 9개월 동안 하루 5시간 이상씩 텔레그램 방을 들여다보았다. 인터뷰에서 “실시간으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을 알리는 것뿐이었다”며 “남의 일이 아니라고 느껴졌고 취재를 하는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은 22일 유튜브를 통해 ‘텔레그램 N번방 최초보도자가 사실을 바로잡습니다’는 영상을 발표했다. 22일 유튜브로 잘못 알려진 사실 바로잡아 유튜브를 통해 ‘추적단 불꽃’은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며 “지금 모든 국민이 함께, 대한민국의 강간 문화를 추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해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내용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청원 가운데 “성기에 애벌레를 집어넣는 걸 150만 원이나 주고 관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삐뚤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주십시오”란 내용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사실이라고 밝혔다. 성기에 애벌레를 집어넣은 영상은 텔레그램 대화방에 존재하지만 직접 목격한 바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150만 원을 주고 들어가는 방에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N번방’이나 ‘박사방’ 또한 아니었으며 누구나 클릭 몇 번이면 들어갈 수 있는 입장이 쉬운 방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연재 기사 2번째에 나온 ‘신검받는 놈’에 대한 내용도 바로잡는다며 이 기사에서 신검(신체검사)을 받고 자신의 신상정보를 올려서 잡힌 것은 ‘박사’가 아니고 지난해 활발하게 활동하던 관리자급의 다른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또 ‘텔레그램 N번방’ 최초신고자라고 주장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가해자가 신고자로 둔갑한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초 신고자, 최초 보도자가 중요한가. 20만이 넘는 가해자를 규탄하고, 제대로 된 처벌과 피해자 보호가 함께 이뤄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아시아계 ‘미국인’ 완전히 보호…코로나19 그들 잘못 아냐”

    트럼프 “아시아계 ‘미국인’ 완전히 보호…코로나19 그들 잘못 아냐”

    트럼프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의미, 인종차별 언사 아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며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전 세계의 아시아계 미국인 보호가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은 이들 잘못이 아니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전 세계에서 우리의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우리가 완전히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들은 놀라운 사람들”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이어 “바이러스의 확산은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면서 “그들은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도 아시아계 미국인 보호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가 커진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데 있어 다름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코로나19를 연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데 열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란 말은 이 바이러스가 그 나라에서 시작됐다는 의미일 뿐 인종차별적 언사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폴 고사 상원의원 등 공화당 중진들도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 등의 표현을 쓴다. 미국 내 사망·확진자의 속출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미숙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중국에 책임을 돌린 것인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종 차별 야기 가능성을 들어 ‘중국 바이러스’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22일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인종 범죄의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美서 코로나19 아시아인 혐오·차별 고발 사이트 개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코로나19에 아시아인 혐오·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사이트(http://www.asianpacificpolicyandplanningcouncil.org/stop-aapi-hate/)가 지난 19일 개설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 국어로 지원되는 사이트에는 이미 150여 건의 신체적·언어적 폭력 사건이 접수됐다. 아시아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 등 두 단체가 이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 단체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진원지로 중국을 언급하면서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늘어나는 차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사이트 개설을 도운 샌프란시스코 시립대학 러셀 정 교수는 지난 2월 9일부터 이달 7일 사이에 아시아계 차별을 다룬 뉴스가 약 50% 증가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염·후두염도 가습기 살균제 질환 포함

    구제급여·특별구제계정 통합해서 지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인정 범위가 확대되고 피해자의 입증 책임이 완화되는 등 폭넓은 구제가 이뤄진다. 환경부는 23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구제를 내용으로 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피해구제법) 개정안이 24일 공포돼 6개월 후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살균제에 노출돼 발생하거나 악화된 피해를 포괄적으로 인정키로 했다. 현행법에서는 폐 질환·천식·태아 피해·아동 성인 간질성 폐 질환·기관지 확장증·폐렴 등 특정한 피해질환에 대해 위원회 심사를 거쳐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법이 개정되면 피해자로 구제받지 못한 질병도 개별 심사를 거쳐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피해자의 피해 입증 책임이 완화되고 기업의 반대입증 규정이 마련됐다.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원인과 결과가 명확한 특이성 질환과 달리 비특이성 질환은 피해 입증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 노출 후 질환이 발생·악화되고 노출과 질환 간 역학적 상관관계가 확인되면 피해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기업은 피해자의 노출 시기와 정도, 생활 습관, 가족력 등을 파악해 살균제 피해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할 수 있다. 사실상 입증 책임이 기업에게 전환된 것이다. 환경부는 피해자가 역학적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확인 질환을 올해 중 고시하고 비염·후두염·기관지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피해자로 인정돼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는 ‘구제급여’와 피해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구제급여에 상당한 지원 또는 긴급 의료지원 필요성이 인정되는 대상자에게 지원했던 특별구제계정을 통합하기로 했다. 특별구제계정 대상자는 구제급여와 달리 건강피해인정을 받지 못해 소송에서 차별 문제가 제기돼 왔다. 올해 1월 기준 특별구제계정 대상자 2207명은 법 시행과 함께 구제급여 수급자가 된다. 피해자의 정부 지원도 강화돼 건강 피해 치료 후 신체 등에 장해가 생긴 피해자는 장해급여를 지원하고 피해 구제자금 고갈 시 책임 있는 기업에 추가 분담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긍정적 감정 표출→면역력 증가”…‘심리방역지침’ 공개

    “긍정적 감정 표출→면역력 증가”…‘심리방역지침’ 공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 공포, 스트레스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한 심리사회방역지침이 나왔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23일 ‘감염병 심리사회방역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지침에는 지역사회 각 구성원과 관계기관의 전문가, 정부, 언론이 감염병을 중심으로 어떤 심리·사회적 역할과 지원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이 포괄적으로 제시돼 있다. 학회는 “비난,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은 전염력이 높아, 결국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면서 “긍정적인 감정 또한 전파력이 높고 긍정적 감정을 많이 표현할수록 신체 면역력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SNS 등을 통해 확진자와 격리자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많이 전달해주고, 치료와 격리를 끝내고 돌아온 이웃, 친구, 동료를 따뜻하게 맞이해주라고 학회는 당부했다. 현진희 학회 회장(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이번에 제작된 심리사회방역지침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처음 발간되는 가이드로, 전문가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하는 희망을 담아 완성했다”면서 “사회 곳곳에서 잘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학회는 이번 지침 일부를 이해가 쉽도록 카드뉴스와 웹툰으로 제작했다. 자료는 학회 홈페이지(http://kstss.kr)에서 받을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호스트바에서 만난 룸메이트, 흉기로 찌른 30대 징역

    호스트바에서 만난 룸메이트, 흉기로 찌른 30대 징역

    룸메이트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에게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정모(33)씨에게 지난 20일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법원이 밝혔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정씨는 지난해 11월 새벽 4시30분쯤 룸메이트인 A씨의 복부와 얼굴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A씨와 지난 2013년 ‘호스트바’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양천구에서 함께 생활했다. 사건 당일 정씨는 도박으로 돈을 번 사실이 없는데도 A씨에게 “스포츠토토로 500만 원을 땄으니 내가 술을 사겠다”고 해 노래방으로 갔지만, 정씨는 술값을 내지 않고 A씨 몰래 노래방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날 새벽 집으로 돌아와 있던 A씨는 뒤늦게 귀가한 정씨와 말다툼을 했다. 당시 정씨는 순간적으로 격분해 “너를 죽이고 감방에 가겠다”고 말하며 싱크대 위에 있던 흉기로 A씨의 복부와 얼굴 등을 수차례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A씨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지난 결심공판 당시 재판부는 증거 사진을 보고 전치 3주보다 더 심한 것 같다는 취지로 “(그보다는 더) 많이 찌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화를 낸다는 이유로 흉기로 복부를 찌른 다음 이로 인해 피를 흘리며 주저앉은 피해자의 얼굴 부위 등을 수 회 찔러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했다”며 “이 사건 범행은 그 동기에 전혀 참작할 바 없고, 행위 역시 불량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오랜 시간 상당한 신체·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앞으로도 그와 같은 고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입은 피해를 회복하지 못했고, 피해자는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도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MBC, ‘직장 내 괴롭힘’ 인기 예능 PD “해고”

    MBC, ‘직장 내 괴롭힘’ 인기 예능 PD “해고”

    MBC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PD를 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연합뉴스는 MBC가 지난 20일 외부 위원이 참여한 인사위원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행사한 PD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PD는 올해 초까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알려지자 대기발령 상태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MBC 측은 “인사위원회 내부 논의는 기밀 사항”이라며 “당사자가 재심을 청구하면 재심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PD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해 7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됨에 따라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가 금지돼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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