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체적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수수료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위치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매수세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블랙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76
  •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아동학대, 고독사 등 위기 가정에서 수 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놓고 사는 행동과 심리 상태를 정의한 개념은 없다. ‘저장장애’ 또는 ‘저장강박’으로 칭하거나 ‘적치가구’, 쉽게는 쓰레기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장장애는 강박장애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왔다.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개정판(DSM-5)에서 처음으로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정받았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 쓰레기를 쌓아두는 심리에 학계가 주목한 지 불과 8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구한 지 수십 년 된 정신장애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 저장장애는 진단 기준이 생긴 지 10년도 안 됐다”면서 “전문가들이 병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환자 상담에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15일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증상, 청소의지 여부 등에 따라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때 버리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쌓였으나 외부의 청소 지원을 거부하지 않는 경우와 집착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경우다. 생활쓰레기를 방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감과 무기력증에서 원인을 찾는다. 폭력이나 충격적인 경험, 갑작스러운 신체적 질병, 실업 등으로 삶의 의지를 잃고 집 안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서울 신월종합사회복지센터 정다희(32) 복지사는 “일자리를 잃은 중년 남성이 집에서 술만 마시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힘든 일을 겪어 심리적으로 무너진 데다 건강마저 악화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리적 이유로 쓰레기를 쌓아 두게 되는데 그 쓰레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종합사회 복지관 최모(29) 복지사는 “쓰레기집에 방치됐던 학대 가정의 어린이는 쓰레기집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서 몇 차례 스스로 청소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웠고 체념에 빠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통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이 없는 1인 가구에서 쓰레기집 형태가 주로 발견된다. 현장 복지사들은 “쓰레기집의 80% 이상이 1인가구”라고 입을 모았다. 사회와 연결고리가 끊긴 1인 고립 가구는 사회복지 안전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이 있으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경우는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박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집 밖에서 물건을 주워 모으기도 한다. 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29) 복지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꼽았다. 오 복지사는 “우산, 의자, 종이가방, 선풍기 등 특정한 물건에 꽂히면 해당 물건을 잔뜩 주워 온다”며 “계절이나 시기마다 본인이 집중하는 물건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장강박 자체는 일종의 불안 반응”이라면서 “심적으로 공허한 부분을 통제하고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가짐 역시 물건을 쌓아 두게 만든다. 최 복지사는 “다 먹은 빵 봉지를 쌓아 두고 ‘쓸 일이 있어 모아 둔 것’이라고 고집하는 분들은 청소를 설득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김모(28) 복지사는 “당사자가 ‘언제 쓸지 모르니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하면 동의 없이 물건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청소하기에 앞서서 당사자 심리의 중증도와 유형 등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모아 둔 물건들이 애착 대상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청소해 버리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고 트라우마로 이어져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경증과 중증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하고, 전문가의 상담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 ‘쓰레기 속 아이 방임’ 85%가 집유… “그래도 엄마 아빠랑 살고 싶어요”

    ‘쓰레기 속 아이 방임’ 85%가 집유… “그래도 엄마 아빠랑 살고 싶어요”

    피해자 총 36명 중 29명 10세 미만 27명 중 실형 4명… 양육 감안한 듯 A씨는 남편과 이혼한 후 친정어머니의 도움으로 아이들을 돌보다가 극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졌다. 청소할 의지마저 잃어버린 A씨는 2017년 3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간 일곱 살, 여덟 살 남매를 먹다 남은 음식, 비닐봉지와 상자, 각종 옷가지 등 생활쓰레기로 가득한 집 안에 방치했다. 남매가 지냈던 집에서는 5t 분량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둘째 아이는 충치가 생기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재판부는 지난해 6월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아동학대 사건 판결문에는 가족을 선택할 권한이 없는 어린 피해자들이 쓰레기집에서 어떤 학대를 받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2018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쓰레기’와 ‘아동’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오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사건 확정 판결문 21건을 분석해 보니 피해 아동은 총 36명이었다. 나이를 알 수 없는 4명을 제외한 32명 가운데 29명(90.6%)은 10세 미만이었다. 이 중 5명은 생후 12개월 이내의 영아였고 2명은 지적장애를 가진 아동이었다.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인 피해 아동들은 사회복지망에 발견되기 전까지 쓰레기집을 세상의 전부로 알고 살았다. 그럼에도 4명의 피해자는 학대 행위자인 “엄마, 아빠를 좋아하고 앞으로도 같이 살고 싶다”고 판사 앞에서 진술했다. 방임 등 학대 행위자는 27명으로 모두 피해 아동의 친부모였다. 4명을 제외한 23명(85.1%)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실형을 선고받은 4명 중 2명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함께 받아 피해 아동을 죽게 만든 혐의가 인정됐다. 다섯 가정에서는 아이를 제대로 돌볼 여력이 없던 부모가 반려 동물까지 키워 아이가 쓰레기뿐만 아니라 동물 배설물에도 노출됐다. 그러나 방임 등에 대한 사법부의 처벌은 무겁지 않은 편이다. 아동을 방임할 경우 아동복지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규정돼 있으나, 양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감안하면 부모에 대한 엄벌이 능사가 아니라는 재판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아이를 쓰레기집에 내버려 뒀다는 이유만으로 실형을 산 부모는 2명이다. 재판부는 이들이 아이를 성실히 양육하거나 환경을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삼남매의 친모인 B씨에 대한 판결문에서 “지적·신체적·경제적 능력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공적 개입과 원조를 계속해서 받는데도 개선 노력이 없었다”면서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지적장애를 가진 열여섯 살 딸을 바퀴벌레와 개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해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친모에 대한 판단도 비슷했다. 21건의 사건 가운데 16건은 한 부모 가정에서 발생했다. 아이의 보호자가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쓰레기집에 아이가 방치되거나 이혼과 혼외 출산, 배우자와의 사별 등으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아동학대, 고독사 등 위기 가정에서 수 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놓고 사는 행동과 심리 상태를 정의한 개념은 없다. ‘저장장애’ 또는 ‘저장강박’으로 칭하거나 ‘적치가구’, 쉽게는 쓰레기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장장애는 강박장애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왔다.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개정판(DSM-5)에서 처음으로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정받았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 쓰레기를 쌓아두는 심리에 학계가 주목한 지 불과 8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구한 지 수십 년 된 정신장애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 저장장애는 진단 기준이 생긴 지 10년도 안 됐다”면서 “전문가들이 병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환자 상담에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15일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증상, 청소의지 여부 등에 따라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때 버리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쌓였으나 외부의 청소 지원을 거부하지 않는 경우와 집착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경우다. 생활쓰레기를 방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감과 무기력증에서 원인을 찾는다. 폭력이나 충격적인 경험, 갑작스러운 신체적 질병, 실업 등으로 삶의 의지를 잃고 집 안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서울 신월종합사회복지센터 정다희(32) 복지사는 “일자리를 잃은 중년 남성 집에서 술만 마시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힘든 일을 겪어 심리적으로 무너진 데다 건강마저 악화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리적 이유로 쓰레기를 쌓아 두게 되는데 그 쓰레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최모(29) 복지사는 “쓰레기집에 방치됐던 학대 가정의 어린이는 쓰레기집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서 몇 차례 스스로 청소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웠고 체념에 빠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통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이 없는 1인 가구에서 쓰레기집 형태가 주로 발견된다. 현장 복지사들은 “쓰레기집의 80% 이상이 1인가구”라고 입을 모았다. 사회와 연결고리가 끊긴 1인 고립 가구는 사회복지 안전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이 있으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경우는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박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집 밖에서 물건을 주워 모으기도 한다. YM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29) 복지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꼽았다. 오 복지사는 “우산, 의자, 종이가방, 선풍기 등 특정한 물건에 꽂히면 해당 물건을 잔뜩 주워 온다”며 “계절이나 시기마다 본인이 집중하는 물건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장강박 자체는 일종의 불안 반응”이라면서 “심적으로 공허한 부분을 통제하고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가짐 역시 물건을 쌓아 두게 만든다. 최 복지사는 “다 먹은 빵 봉지를 쌓아 두고 ‘쓸 일이 있어 모아 둔 것’이라고 고집하는 분들은 청소를 설득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김모(28) 복지사는 “당사자가 ‘언제 쓸지 모르니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하면 동의 없이 물건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청소하기에 앞서서 당사자 심리의 중증도와 유형 등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모아 둔 물건들이 애착 대상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청소해 버리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고 트라우마로 이어져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경증과 중증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하고, 전문가의 상담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 [단독] 못 버리고, 안 치우는 ‘학대 엄마’… 쓰레기집이 숨 막혀요

    [단독] 못 버리고, 안 치우는 ‘학대 엄마’… 쓰레기집이 숨 막혀요

    쓰레기가 가득한 비위생적인 환경에 아이를 두는 것이 아동학대라는 인식이 생긴 지는 7년이 채 되지 않았다. 2014년 남편과 내연남을 살해한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가 여덟 살 아들을 두 달 동안 쓰레기집에 방치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쓰레기 방임’이 공론화됐다. 당시 경찰은 피의자에게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이자 부랴부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유년기의 대부분을 쓰레기와 함께 살아온 아이들은 더러운 환경에 특별히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친구가 생기고 학교에 가면서 집 밖에서 인간관계를 맺기 시작할 무렵에야 ‘우리 집은 다른 집과 다르다’라고 인지하기 시작한다. 악취와 쓰레기로 인한 피부 및 호흡기질환 등 신체적 질병도 문제지만 마음의 상처는 더 깊다. 쓰레기집에서 살아온 여덟 살 동갑내기 민영이(가명)와 준석이(가명)의 시선을 통해 쓰레기집이 아이들이게 미치는 영향을 짚어봤다.■친구 초대하고픈 8살 민영이 다른 집도 다 이런 줄 알았는데, 친구네는 딴판이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장난감이랑 엄마·아빠의 옷, 비닐, 바구니가 천장까지 쌓여 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보여요. 맨 위에 있는 곰 인형은 여섯 살 때 엄마가 주워 온 인형이고요, 중간에 튀어나온 상자는 5개월 전에 먹은 피자 상자예요. 전남에 있는 우리 집은 주방, 거실, 화장실이 있고 방이 2개예요. 그렇지만 엄마, 아빠, 저 세 식구가 간신히 누울 수 있는 거실 공간이랑 화장실만 오갈 수 있답니다. 다른 방은 물건으로 꽉 차서 들어가기도 어려워요. 겨울에는 거실에 전기 매트를 깔아 놓는데, 엄마가 주워 온 옷이랑 가방이랑 책이랑 그릇이 주위를 둘러싸요. 매트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배 같아요. 다섯 살 때는 뛰어노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방이 물건으로 꽉 차서 들어갈 수 없는데도 이리저리 공간을 찾아서 숨바꼭질하고 놀았어요. 하루는 미로 같은 우리 집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엄마가 쌓아 놓은 쓰레기성에 부딪혔는데, 꼭대기에서 장난감 자동차가 뚝 떨어져서 다칠 뻔했어요. 우리 엄마는 베트남에서 왔어요. 엄마는 자꾸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헌 옷, 냄비, 프라이팬 같은 걸 주워 와요. 엄마는 “다 쓸 수 있는 물건”이라지만 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더 어렸을 때도 그랬어요. 엄마가 고물상을 하시는 아저씨, 아주머니한테 제 장난감이랑 옷을 받아오곤 했는데, 그때쯤부터 점점 물건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아빠가 아무리 엄마에게 “그만 가져와라. 이건 다 버리자”고 말해도 엄마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냉장고에는 너무 오래돼서 먹을 수 없는 계란이랑 나물 반찬도 잔뜩 있어요. 엄마는 무언가 버리는 것을 항상 아까워하거든요. 저희를 돌봐 주시는 지역 다문화지원센터 선생님은 우리 집을 보시고 깜짝 놀라셨어요. 얼마 후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란 곳에서도 선생님들이 오셨어요. 선생님들은 엄마에게 “이런 환경은 ‘아동학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저는 물건이 너무 많아서 더 뛰어다니지 못하는 거랑 가끔 위에서 옷이나 장난감이 툭툭 떨어지는 것 말고는 우리 집이 불편하거나 이상하진 않았는데 말이에요. 엄마는 학대인 줄은 몰랐지만, 저에게 위험한 환경인 것은 알고 있었대요. 선생님들이 엄마에게 집을 청소하자고 설득했어요. 엄마는 다른 사람에게 우리 집을 보여 주는 게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거절했어요. 그래도 저를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거라는 선생님들 말을 듣고 청소를 허락했어요. 청소를 하고 나니 저희 집에 있던 물건이 10분의1로 줄었어요. 아빠도 깨끗해진 집을 보고 계속 크게 웃었어요. 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집을 청소한 날이 벌써 3년 전이에요. 저는 이제 여덟 살이고 초등학교에 다녀요. 학교에서 친구들도 생겼어요. 저는 그동안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엄마랑만 지냈기 때문에 새로 사귄 친구들이 너무 좋아요. 저번에는 같은 반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옷이랑 장난감이랑 다른 물건들이 꼭대기까지 쌓여 있지도 않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많았어요. 우리 집보다 친구 집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친구가 저희 집에도 놀러 오고 싶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했어요. 엄마가 3년 전 대청소 이후 하나둘 가져온 물건으로 집이 다시 꽉 찼거든요. 집에 친구들이 와도 같이 놀 공간이 없어요. 왠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냥 좋은 우리 집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부끄러워요. 집 얘기만 나오면 괜히 친구들 앞에서 목소리가 작아져요. 우리 집도 깨끗해져서 친구를 초대해 같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개 배설물과 사는 8살 준석이 쓰레기집에 우릴 두고 갔어도, 나는 엄마가 좋아요 저는 경기 고양시에 살아요. 3개월 동안 한 살 많은 누나랑 강아지 코코랑 셋이 지냈어요. 아빠는 3년 전 엄마한테 크게 소리를 지르고 집을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빠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이혼하자”였는데, 엄마는 그 말이 충격적이었나 봐요. 아빠가 돌아오지 않으니까 엄마도 집을 계속 비웠어요. 엄마는 아빠 없이 저랑 누나를 키우는 게 너무 힘들었대요.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도 했어요. 저랑 누나는 괜찮았어요. 엄마가 아빠랑 결혼하기 전에 낳았던 큰누나와 형들이 저희 집에 와서 종종 밥도 챙겨 주고 놀아 줬거든요. 그런데 큰누나랑 형들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잘 찾아오지 않았어요. 집에는 금방 쓰레기가 늘어났어요.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별로 없어요. 집에 있던 반찬이랑 김치랑 밥은 이미 다 상했고요, 설거지도 오랫동안 안 해서 그릇도, 냄비도 쓸 수 있는 게 없어요. 냄새도 많이 났어요. 화장실 변기는 물이 내려가지 않는데, 누나랑 저는 그대로 계속 사용했어요. 방 안 여기저기에 코코의 배설물도 있어요. 어떻게 치우는 건지 몰라서 그냥 뒀어요. 어차피 다른 쓰레기랑 옷들이 바닥에 가득 쌓여 있어서 치워도 별 소용이 없었을 것 같아요. 엄마도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어요. 엄마가 집을 계속 치웠었는데 어느 날부터 힘들다면서 청소하지 않았어요. 그게 언제쯤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엄마는 돈을 벌러 간다고 나가서 잘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가끔 집에 오면 “금방 온다”고 하면서 돈을 주고 다시 나갔어요. 3개월쯤 지났나? 경찰 아저씨들이 우리 집 문을 막 두드렸어요. 그리고 엄마를 잡아갔어요. 엄마가 저랑 누나를 학대했대요. 엄마가 집을 청소하지 않고, 쓰레기집에 저랑 누나만 두고 돌아오지 않았던 게 나쁜 짓이래요. 그래도 저는 엄마가 좋아요. 판사님에게 우리 엄마랑 꼭 같이 살고 싶다고 말했어요. 앞으로는 깨끗한 집에서 엄마랑 누나·형들이랑 다 같이 모여 살고 싶어요. 코코도요.
  • 판결문에 드러난 ‘쓰레기집’을 세상의 전부로 알아온 아이들

    판결문에 드러난 ‘쓰레기집’을 세상의 전부로 알아온 아이들

    피해아동 36명 중 29명이 10세 미만85%는 집행유예…양육 감안한 듯A씨는 남편과 이혼한 후 친정어머니의 도움으로 아이들을 돌보다가 극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졌다. 청소할 의지마저 잃어버린 A씨는 2017년 3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간 일곱 살, 여덟 살 남매를 먹다 남은 음식, 비닐봉지와 상자, 각종 옷가지 등 생활쓰레기로 가득한 집 안에 방치했다. 남매가 지냈던 집에서는 5t 분량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둘째 아이는 충치가 생기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재판부는 지난해 6월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아동학대 사건 판결문에는 가족을 선택할 권한이 없는 어린 피해자들이 쓰레기집에서 어떤 학대를 받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2018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쓰레기’와 ‘아동’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오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사건 확정 판결문 21건을 분석해 보니 피해 아동은 총 36명이었다. 나이를 알 수 없는 4명을 제외한 32명 가운데 29명(90.6%)은 10세 미만이었다. 이 중 5명은 생후 12개월 이내의 영아였고 2명은 지적장애를 가진 아동이었다.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인 피해 아동들은 사회복지망에 발견되기 전까지 쓰레기집을 세상의 전부로 알고 살았다. 그럼에도 4명의 피해자는 학대 행위자인 “엄마, 아빠를 좋아하고 앞으로도 같이 살고 싶다”고 판사 앞에서 진술했다. 방임 등 학대 행위자는 27명으로 모두 피해 아동의 친부모였다. 4명을 제외한 23명(85.1%)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실형을 선고받은 4명 중 2명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함께 받아 피해 아동을 죽게 만든 혐의가 인정됐다. 다섯 가정에서는 아이를 제대로 돌볼 여력이 없던 부모가 반려 동물까지 키워 아이가 쓰레기뿐만 아니라 동물 배설물에도 노출됐다. 그러나 방임 등에 대한 사법부의 처벌은 무겁지 않은 편이다. 아동을 방임할 경우 아동복지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규정돼 있으나, 양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감안하면 부모에 대한 엄벌이 능사가 아니라는 재판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아이를 쓰레기집에 내버려 뒀다는 이유만으로 실형을 산 부모는 2명이다. 재판부는 이들이 아이를 성실히 양육하거나 환경을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삼남매의 친모인 B씨에 대한 판결문에서 “지적·신체적·경제적 능력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공적 개입과 원조를 계속해서 받는데도 개선 노력이 없었다”면서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지적장애를 가진 열여섯 살 딸을 바퀴벌레와 개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해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친모에 대한 판단도 비슷했다. 21건의 사건 가운데 16건은 한 부모 가정에서 발생했다. 아이의 보호자가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쓰레기집에 아이가 방치되거나 이혼과 혼외 출산, 배우자와의 사별 등으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저장장애?적치가구? ‘쓰레기집’이란 무엇인가

    저장장애?적치가구? ‘쓰레기집’이란 무엇인가

    저장장애, 2013년 강박장애에서 독립아직 ‘쓰레기집’에 대한 연구 부족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출발아동학대, 고독사 등 위기 가정에서 수 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놓고 사는 행동과 심리 상태를 정의한 개념은 없다. ‘저장장애’ 또는 ‘저장강박’으로 칭하거나 ‘적치가구’, 쉽게는 쓰레기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장장애는 강박장애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왔다.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개정판(DSM-5)에서 처음으로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정받았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 쓰레기를 쌓아두는 심리에 학계가 주목한 지 불과 8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구한 지 수십 년 된 정신장애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 저장장애는 진단 기준이 생긴 지 10년도 안 됐다”면서 “전문가들이 병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환자 상담에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15일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증상, 청소의지 여부 등에 따라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때 버리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쌓였으나 외부의 청소 지원을 거부하지 않는 경우와 집착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경우다. 생활쓰레기를 방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감과 무기력증에서 원인을 찾는다. 폭력이나 충격적인 경험, 갑작스러운 신체적 질병, 실업 등으로 삶의 의지를 잃고 집 안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서울 신월종합사회복지센터 정다희(32) 복지사는 “일자리를 잃은 중년 남성 집에서 술만 마시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힘든 일을 겪어 심리적으로 무너진 데다 건강마저 악화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리적 이유로 쓰레기를 쌓아 두게 되는데 그 쓰레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최모(29) 복지사는 “쓰레기집에 방치됐던 학대 가정의 어린이는 쓰레기집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서 몇 차례 스스로 청소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웠고 체념에 빠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통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이 없는 1인 가구에서 쓰레기집 형태가 주로 발견된다. 현장 복지사들은 “쓰레기집의 80% 이상이 1인가구”라고 입을 모았다. 사회와 연결고리가 끊긴 1인 고립 가구는 사회복지 안전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이 있으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경우는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박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집 밖에서 물건을 주워 모으기도 한다. 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29) 복지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꼽았다. 오 복지사는 “우산, 의자, 종이가방, 선풍기 등 특정한 물건에 꽂히면 해당 물건을 잔뜩 주워 온다”며 “계절이나 시기마다 본인이 집중하는 물건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장강박 자체는 일종의 불안 반응”이라면서 “심적으로 공허한 부분을 통제하고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가짐 역시 물건을 쌓아 두게 만든다. 최 복지사는 “다 먹은 빵 봉지를 쌓아 두고 ‘쓸 일이 있어 모아 둔 것’이라고 고집하는 분들은 청소를 설득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김모(28) 복지사는 “당사자가 ‘언제 쓸지 모르니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하면 동의 없이 물건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청소하기에 앞서서 당사자 심리의 중증도와 유형 등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모아 둔 물건들이 애착 대상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청소해 버리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고 트라우마로 이어져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경증과 중증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하고, 전문가의 상담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 못 버리고 안 치우는 우리집…아이는 ‘쓰레기집’에 상처받았다

    못 버리고 안 치우는 우리집…아이는 ‘쓰레기집’에 상처받았다

    물건 버리지 못 하는 엄마쓰레기집에 두고 돈 벌러 나가아동을 쓰레기집에 두는 것도 학대쓰레기가 가득한 비위생적인 환경에 아이를 두는 것이 아동학대라는 인식이 생긴 지는 7년이 채 되지 않았다. 2014년 남편과 내연남을 살해한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가 여덟 살 아들을 두 달 동안 쓰레기집에 방치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쓰레기 방임’이 공론화됐다. 당시 경찰은 피의자에게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이자 부랴부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유년기의 대부분을 쓰레기와 함께 살아온 아이들은 더러운 환경에 특별히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친구가 생기고 학교에 가면서 집 밖에서 인간관계를 맺기 시작할 무렵에야 ‘우리 집은 다른 집과 다르다’라고 인지하기 시작한다. 악취와 쓰레기로 인한 피부 및 호흡기질환 등 신체적 질병도 문제지만 마음의 상처는 더 깊다. 쓰레기집에서 살아온 여덟 살 동갑내기 민영이(가명)와 준석이(가명)의 시선을 통해 쓰레기집이 아이들이게 미치는 영향을 짚어봤다. 친구를 집에 초대하고 싶은 민영이 아침에 눈을 뜨면 장난감이랑 엄마·아빠의 옷, 비닐, 바구니가 천장까지 쌓여 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보여요. 맨 위에 있는 곰 인형은 여섯 살 때 엄마가 주워 온 인형이고요, 중간에 튀어나온 상자는 5개월 전에 먹은 피자 상자예요. 전남에 있는 우리 집은 주방, 거실, 화장실이 있고 방이 2개예요. 그렇지만 엄마, 아빠, 저 세 식구가 간신히 누울 수 있는 거실 공간이랑 화장실만 오갈 수 있답니다. 다른 방은 물건으로 꽉 차서 들어가기도 어려워요. 겨울에는 거실에 전기 매트를 깔아 놓는데, 엄마가 주워 온 옷이랑 가방이랑 책이랑 그릇이 주위를 둘러싸요. 매트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배 같아요. 다섯 살 때는 뛰어노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방이 물건으로 꽉 차서 들어갈 수 없는데도 이리저리 공간을 찾아서 숨바꼭질하고 놀았어요. 하루는 미로 같은 우리 집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엄마가 쌓아 놓은 쓰레기성에 부딪혔는데, 꼭대기에서 장난감 자동차가 뚝 떨어져서 다칠 뻔했어요. 우리 엄마는 베트남에서 왔어요. 엄마는 자꾸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헌 옷, 냄비, 프라이팬 같은 걸 주워 와요. 엄마는 “다 쓸 수 있는 물건”이라지만 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더 어렸을 때도 그랬어요. 엄마가 고물상을 하시는 아저씨, 아주머니한테 제 장난감이랑 옷을 받아오곤 했는데, 그때쯤부터 점점 물건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아빠가 아무리 엄마에게 “그만 가져와라. 이건 다 버리자”고 말해도 엄마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냉장고에는 너무 오래돼서 먹을 수 없는 계란이랑 나물 반찬도 잔뜩 있어요. 엄마는 무언가 버리는 것을 항상 아까워하거든요. 저희를 돌봐 주시는 지역 다문화지원센터 선생님은 우리 집을 보시고 깜짝 놀라셨어요. 얼마 후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란 곳에서도 선생님들이 오셨어요. 선생님들은 엄마에게 “이런 환경은 ‘아동학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저는 물건이 너무 많아서 더 뛰어다니지 못하는 거랑 가끔 위에서 옷이나 장난감이 툭툭 떨어지는 것 말고는 우리 집이 불편하거나 이상하진 않았는데 말이에요. 엄마는 학대인 줄은 몰랐지만, 저에게 위험한 환경인 것은 알고 있었대요. 선생님들이 엄마에게 집을 청소하자고 설득했어요. 엄마는 다른 사람에게 우리 집을 보여 주는 게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거절했어요. 그래도 저를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거라는 선생님들 말을 듣고 청소를 허락했어요. 청소를 하고 나니 저희 집에 있던 물건이 10분의1로 줄었어요. 아빠도 깨끗해진 집을 보고 계속 크게 웃었어요. 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집을 청소한 날이 벌써 3년 전이에요. 저는 이제 여덟 살이고 초등학교에 다녀요. 학교에서 친구들도 생겼어요. 저는 그동안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엄마랑만 지냈기 때문에 새로 사귄 친구들이 너무 좋아요. 저번에는 같은 반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옷이랑 장난감이랑 다른 물건들이 꼭대기까지 쌓여 있지도 않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많았어요. 우리 집보다 친구 집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친구가 저희 집에도 놀러 오고 싶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했어요. 엄마가 3년 전 대청소 이후 하나둘 가져온 물건으로 집이 다시 꽉 찼거든요. 집에 친구들이 와도 같이 놀 공간이 없어요. 왠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냥 좋은 우리 집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부끄러워요. 집 얘기만 나오면 괜히 친구들 앞에서 목소리가 작아져요. 우리 집도 깨끗해져서 친구를 초대해 같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상한 음식, 개 배설물 속에서 살아온 준석이 저는 경기 고양시에 살아요. 3개월 동안 한 살 많은 누나랑 강아지 코코랑 셋이 지냈어요. 아빠는 3년 전 엄마한테 크게 소리를 지르고 집을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빠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이혼하자”였는데, 엄마는 그 말이 충격적이었나 봐요. 아빠가 돌아오지 않으니까 엄마도 집을 계속 비웠어요. 엄마는 아빠 없이 저랑 누나를 키우는 게 너무 힘들었대요.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도 했어요. 저랑 누나는 괜찮았어요. 엄마가 아빠랑 결혼하기 전에 낳았던 큰누나와 형들이 저희 집에 와서 종종 밥도 챙겨 주고 놀아 줬거든요. 그런데 큰누나랑 형들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잘 찾아오지 않았어요. 집에는 금방 쓰레기가 늘어났어요.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별로 없어요. 집에 있던 반찬이랑 김치랑 밥은 이미 다 상했고요, 설거지도 오랫동안 안 해서 그릇도, 냄비도 쓸 수 있는 게 없어요. 냄새도 많이 났어요. 화장실 변기는 물이 내려가지 않는데, 누나랑 저는 그대로 계속 사용했어요. 방 안 여기저기에 코코의 배설물도 있어요. 어떻게 치우는 건지 몰라서 그냥 뒀어요. 어차피 다른 쓰레기랑 옷들이 바닥에 가득 쌓여 있어서 치워도 별 소용이 없었을 것 같아요. 엄마도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어요. 엄마가 집을 계속 치웠었는데 어느 날부터 힘들다면서 청소하지 않았어요. 그게 언제쯤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엄마는 돈을 벌러 간다고 나가서 잘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가끔 집에 오면 “금방 온다”고 하면서 돈을 주고 다시 나갔어요. 3개월쯤 지났나? 경찰 아저씨들이 우리 집 문을 막 두드렸어요. 그리고 엄마를 잡아갔어요. 엄마가 저랑 누나를 학대했대요. 엄마가 집을 청소하지 않고, 쓰레기집에 저랑 누나만 두고 돌아오지 않았던 게 나쁜 짓이래요. 그래도 저는 엄마가 좋아요. 판사님에게 우리 엄마랑 꼭 같이 살고 싶다고 말했어요. 앞으로는 깨끗한 집에서 엄마랑 누나·형들이랑 다 같이 모여 살고 싶어요. 코코도요.
  • [여기는 중국] 3세 아동 손가락 밟으며 학대한 교사…장애 판정에 배상금 판결

    [여기는 중국] 3세 아동 손가락 밟으며 학대한 교사…장애 판정에 배상금 판결

    유치원 교사의 학대로 장애 판정을 받은 아동 사건에 대해 법원이 고액의 배상금을 판결했다. 중국 후난성 이양시 법원은 지난 2019년 3월 유치원 교사에 의해 지속적인 학대를 받았던 3세 아동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 뒤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사건에 대해 보호책임을 간과한 유치원에 잘못이 있다고 15일 이같이 판결했다. 사건은 지난 2019년 피해자 샤오왕 양이 평소 등원했던 유치원에서 교사 옌 모 씨로부터 지속적인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교사 옌 씨는 3세 왕 양을 지목해 무거운 체벌과 목을 눌러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드는 등의 강압적인 행위를 지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의 폭력 중 바닥에 쓰러진 왕 양에 대해 교사는 모욕적인 언행을 이어갔다. 또, 바닥에 넘어진 왕 양의 손가락을 밟는 등 교사 옌 씨의 폭행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그러던 중 2019년 3월 28일, 교사가 목을 짓누르는 상태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왕 양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당시 사고로 1급 장애 판정을 받는 등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얻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사건 직후 왕 양의 가족들은 해당 교사와 문제의 유치원을 대상으로 배상금 555만 위안(약 10억900만 원)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관할 법원은 1심에서 문제의 유치원 교사가 가한 가학적인 학대와 폭력 행위에 대해 피해 아동의 장애 판정이 결정적인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내에서 발생한 원아의 안전 및 건강과 직결된 모든 사안에 대해 담당 교사와 유치원 측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법원은 해석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1심에서 담당 교사와 유치원에 총 259만 위안(약 4억8000만원) 보상금을 원고에 지급토록 판결했다. 하지만 양측은 원심에 불복, 항소했으나 2심 법원은 양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이날 원심을 확정 판결했다. 한편, 중국 현지법은 민사 소송능력이 없는 미성년자가 교내에서 상해를 입은 사건의 경우 관리 의무를 다 하지 못한 학교 측에 전적인 책임을 부과해오고 있다.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학교 측에서 관리 감독에 대한 책임을 벗기 위해 결정적인 증거 제출을 해야 한다. 
  • 성남시의회, 의원발의 제정조례 2건 시행

    성남시의회(의장 윤창근) 제266회 임시회에서 통과된 새 의원발의 제정조례 2건이 13일부터 시행된다. 19명 의원이 공동발의한 ‘성남시 민원업무담당 공무원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으로 인한 민원담당공무원 등의 신체적·정신적 피해 예방과 치유를 지원하고 안전시설을 확충해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등의 신체와 정신을 보호하고자 발의됐다. 15명이 공동발의한 ‘성남시 산업단지구조고도화사업 시행 및 지식산업센터 활성화에 관한 조례’는 50년 된 성남산업단지의 노후 기반시설 정비, 입주업종의 융·복합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및 문화시설 등의 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성남시가 사업시행자로서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을 수행하고, 같은 법에 따른 지식산업센터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및 근로자의 편익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제정됐다. 이외에도 전부개정과 일부개정조례 4건이 함께 공포돼 의원발의 조례 총 6건이 시행된다.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간병 지원 서비스를 한다는데. A. 공단은 전국 598개 의료기관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란 전문 간호 인력이 보호자나 간병인을 대신해 입원환자를 24시간 동안 전담해서 직접 돌보는 서비스입니다. 비용은 하루 2만 2340원으로 일반병동 입원보다 75.4% 저렴합니다. 또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기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장점이 있습니다. Q. 신청 조건은 뭔가요. A. 건강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다만 담당 주치의가 환자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측면 등을 고려해 병동 입원이 적절하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병원에서 시행하는 것이 아니기에 서비스 지정병원인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Q. 어떤 서비스가 있나요. A.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개인위생, 식사보조, 체위변경 등 기본 간호부터 환자 회복에 필요한 전문 간호까지 직접 제공합니다. 간호와 관계없는 개인적인 심부름 등 무리한 요구는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기에 환자와 보호자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또한 병문안은 환자의 안전을 위해 평일 오후 6~8시, 주말·공휴일은 오전 10~12시, 오후 6~8시만 허용됩니다.
  • “30세 넘어가면···대학 어디 나왔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어”[이슈픽]

    “30세 넘어가면···대학 어디 나왔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어”[이슈픽]

    수능 중요도 점점 떨어져···곧 대학교 절반 사라질 것“대학이 행복 보장하는 시대 지나” 이투스의 ‘1타 강사’ 이지영(38)씨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대학교로 밥 벌어먹는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 14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수능 붕괴 위기, 곧 대학교 절반이 사라진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씨는 “우울한 감정에 침식할 때 ‘회복 탄력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많은 수험생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회복될 시간도 없이 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학업에 지친 수험생들을 다독였다. 이씨는 “우리나라 입시는 고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라며 “내 하루가 우울하다고 내 인생이 우울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하루의 우울함이 나의 삶 전체를 규정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공부를 하는 이유도 나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다”며 “나를 위해서 하는 공부 때문에 내 삶이 부정되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서울대 나와도 백수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씨는 “대학이 밥 벌어주고, 대학이 행복을 보장하는 시대는 솔직히 지났다”며 “그래도 학벌이 중요하다면, 서울대 나와도 백수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학벌주의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씨는 “대학 이름으로 남들보다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갈 수는 있다. 그러나 20대에 ‘어느 대학 다니세요?’에 대한 대답밖에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0살 넘어가면 대학 어디 나왔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다. 그 사람이 지금 어느 위치인지를 본다”고 덧붙였다. 이지영씨는 사회탐구 1타 강사로 서울대 사범대학 출신이다. 최근 그는 엄청난 재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130억원이 들어있는 통장 잔고를 공개하며, “신용카드로 한번에 1억원을 긁기도 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씨의 한 팬이 “이지영에게 만원이란?”이라는 질문에 그는 “대학교 1학년 때는 하루 2~3끼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이었고, 25세 때는 시급이었고, 28세 때는 분급이었다. 서른이 넘어서 만원이란 가만히 있으면 통장에 몇 초면 붙는 돈이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잖아요?” …대학교 곳곳에서 미달 그렇다면 이씨의 말이 사실일까. 2021년 입시에서 대학 모집 인원은 55만 5774명으로(특별전형 포함), 수능 응시인원보다 6만명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는 수도권보다 지방대에 더 커서, 대학교육연구소는 2024년 이후 신입생 충원율 94%를 넘는 지방대는 단 한 곳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충원은 곧 대학의 재정악화를 의미한다. 1인당 연간 등록금을 7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200명 미달이면 1년에 14억원, 4년이면 56억원 규모의 대학 운영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데 모든 대학이 다 살아남을 수는 없지만, 혼란을 최소화하며 연착륙하려면 산업 변화에 맞춘 학사 체계 개편과 정원 감축 등 대학들의 노력도 불가피할 것이다.
  • 김용연 서울시의원 발의, ‘노인복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김용연 서울시의원 발의, ‘노인복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용연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4)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0일 서울시의회 제30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본 조례개정안은 노인복지시설 등과 연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을 규정하며, 노인의 심신 건강 증진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접근하기 쉬운 노인복지시설 및 야외 운동시설에서 노인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됨으로써 고령 어르신들이 장기적으로 신체적·정서적 기능향상 및 유지 효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연 의원은 “코로나19로 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많은 노인분이 신체적 능력 저하와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다. 이번 조례 개정안으로 노인복지시설 등과 연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적 우울감을 해소하고 생활에 필수적인 운동능력을 다시 되찾아 행복한 노후 생활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영상]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가 수족관서 보인 충격적 행동

    [영상]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가 수족관서 보인 충격적 행동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고 불리는 범고래의 안타까운 일상이 공개됐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은 나이아가라폭포 관광지 내의 한 수족관 마린랜드에서 촬영된 것으로, ‘키스카’라는 이름의 범고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달 초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을 보면 해당 범고래는 홀로 물 위를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떠다니는 모습과 수족관 벽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치고 있다. 수족관 물이 넘쳐 흐를 정도로 강하게 스스로를 벽에 내던지는 모습은 전문가들로부터 자해를 의심케 하기 충분했다.고래포획근절을 주장하는 롭 로트는 아니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키스카가 보이는 반복적인 행동인 스트레스로 인한 결과이며, 이는 인공적인 환경에서 40년여 년간 생활하면서 생긴 것”이라면서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포획된 범고래의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질병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후 44살로 추정되는 암컷 범고래 키스카는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태어난 뒤 1979년 사람들에게 포획돼 수족관으로 팔려갔다. 이후 40년 이상을 수족관에 갇혀 지내야 했던 키스카는 그동안 새끼 5마리를 출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끼 5마리는 모두 어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고, 키스카는 수족관의 수조에 홀로 남아 헤엄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가 됐다.과거 수족관에서 함께 생활하는 동료 범고래가 있기도 했지만, 새끼들처럼 세상을 먼저 떠나거나 다른 수족관으로 옮겨진 탓에 2011년부터 10년 간 마린랜드 수족관의 유일한 범고래로 알려져 왔다. 캐나다 현지에서는 키스카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마린랜드는 지난 5월 캐나다 동물복지국으로부터 수질 불량으로 동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수족관의 물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명령을 두 차례나 받은 만큼,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는 더욱 강하게 키스카의 자유를 주장해 왔다. 그러다 최근 마린랜드에서 해양 포유류 관리사로 일한 필 데머스가 내부고발에 준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런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현지의 한 동물보호단체는 “마린랜드가 범고래 키스카에게 신체적·정신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환경에 가둬두고 있으며 이는 동물보호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린랜드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여기는 베트남] 호찌민 코로나 하루 평균 240명 사망... ‘코로나19 고아’ 증가

    [여기는 베트남] 호찌민 코로나 하루 평균 240명 사망... ‘코로나19 고아’ 증가

    최근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면서 부모를 잃은 수백 명의 고아들이 생겨나고 있다. 4월 말 시작된 4차 대유행 이후 호찌민에서만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7만8703명, 누적 사망자는 1만1277명에 달한다. 8월 중순 이후 1일 사망자가 240명가량으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4.2%에 달한다. 사망자 수가 늘면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도 늘고 있다. 베트남 노동사회 아동부의 통계에 잡힌 고아는 250명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9일 전했다. 하지만 하루 평균 240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까지 합치면 그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당 호아 남 아동부처 팀장은 "많은 아이들이 사랑하는 부모를 잃고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 무척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부모나 친척 없이 남겨진 아이들은 영양 상태 부족으로 신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고통까지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부처는 홀로 남겨진 아이들을 돌봐 줄 친인척을 찾거나, 지원자를 찾고 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경우에는 지역 사회보호 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 또한 사망한 부모가 빈곤층인 경우 지역사회의 추가 지원이 이루어진다. 현재 관련 부처는 고아가 된 아동들을 돌볼 수 있는 사회 보호시설을 연구, 추가 설립할 방침이다. 종교 단체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호찌민 2군의 한 성직자는 "코로나19로 가족이 모두 죽어 홀로 남겨진 아이들을 보면 비통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면서 "고아로 남겨진 아이들을 돌보고 양육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9일 베트남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399명, 사망자는 345명이다. 4차 대유행 이후 누적 확진자는 57만1746명, 누적 사망자는 1만4470명이다.
  • 중국, 연예인 이어 여성스러운 남성 게임 캐릭터도 금지

    중국, 연예인 이어 여성스러운 남성 게임 캐릭터도 금지

    중국 규제당국이 거대 게임업체들을 상대로 여성적인 남성 게임 캐릭터까지 통제하고 나섰다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일밤 중국 1위와 2위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 등을 소환해 미성년자 게임 제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가운데 여성적인 외양을 가진 남성 등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업체들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미 중국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평일에는 인터넷 게임 접속을 아예 할 수 없고, 금~일요일에만 하루 한시간씩 접속이 가능하다. 홍콩대에서 중국의 남성성에 대해 연구하는 겅송 교수는 “여성적인 외양의 남성이 신체적으로 약하고 감정적으로 취약하다는 사회 인식에 따라 취해진 조치”라고 분석했다. 랭커스터 대학에서 중국학을 가르치는 데릭 허드 교수는 AFP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부 지도자들은 과도한 게임이 젊은 남성들의 성격을 유하게 만든다고 믿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중국 미디어 산업 규제기관인 국가광전총국은 지난 2일 8개 조항의 방송·연예계 관련 통지문을 내고 “기형적인 미적 기준을 결연히 근절한다”며 ‘냥파오’(외양과 행동이 여성스러운 남성)를 배격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문화 속 전형적인 남성상에 부합하지 않거나 화장을 하는 남성 아이돌 가수 등이 규제 대상이 된다. 이미 여성스러운 말투를 사용하고, 필터를 이용해 여성스럽게 보이는 외모로 영상을 촬영했다가 틱톡에 올린 한 남성 블로거는 중국 네티즌들의 항의에 틱톡 계정이 삭제당했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정부의 이와 같은 조치가 자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따른 인터넷 정화운동으로, 한국 연예인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팬클럽 계정 금지는 한류를 겨냥한 것이 아니란 입장을 8일 내놓은 바 있다.
  • “‘예술 거장’ 미켈란젤로의 키는 160㎝였다”…유품 분석 결과

    “‘예술 거장’ 미켈란젤로의 키는 160㎝였다”…유품 분석 결과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화가, 그리고 건축가인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 전성기 동안 예술의 거장이지만, 실제 키는 작은 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법인류학·고병리학·생물고고학(FAPAB) 연구센터 연구진은 미켈란젤로의 유품 중에 발견돼 그가 신던 것으로 전해져온 신발들을 조사했다.이를 통해 이들 연구자는 ‘다비드상’이라는 조각상과 ‘천지창조’라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등의 걸작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키가 160㎝였을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개인 물품의 측정치를 바탕으로 이 위대한 예술가의 신체적 특징을 추정하고자 한 최초의 연구다. 이번 연구는 FAPAB 연구센터의 고병리학자 프란체스코 갈라시 박사와 법인류학자 엘레나 바로토 박사가 수행했다.두 박사는 미켈란젤로의 사후 피렌체 집에 남겨진 가죽 신발 한 켤레와 가죽 슬리퍼 한 짝을 연구했다. 이는 이 위대한 예술가의 유일한 혈육인 조카 레오나르도가 물려받아 후세를 위해 보존해온 유품 중 일부분이다. 나머지 슬리퍼 한 짝은 1873년 1월 14일 까사브나로티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미켈란젤로가 신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이 신발 세 짝은 모두 한 사람이 신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예전에 사라진 슬리퍼 역시 같은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연구자는 이 신발들이 단지 미켈란젤로 가문에 속한 것이었을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는 미켈란젤로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다른 가족 구성원이나 심지어 후손이 신던 신발일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발 치수 즉 길이와 너비로부터 키를 추정하기 위해 이미 기존에 확립된 공식을 사용했다. 평균적으로 이들 신발의 길이는 220~230㎜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측정 결과에 근거해 연구진은 미켈란조의 키가 160.3㎝였다고 결론지을 수 있었다. 이는 오늘날 유럽인치고는 다소 작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에 살았던 당시 사람들 중에서는 평균적인 것이었다. 이런 연구는 미켈란젤로가 생전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좀더 극단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도 그려내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미켈란젤로의 유골에 관한 완전한 법인류학적 및 고병리학적 분석을 포함한 발굴을 통해 마침내 그의 신체적 특징과 병리학적 특징에 관한 몇몇 가설의 정확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현재 미켈란젤로의 지문 연구에도 몰두하고 있는데, 이런 지문이 위대한 예술가의 신체적 특징에 더 많은 빛을 밝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인간 다양성 및 진화 분야 국제 학술지 ‘인류학’(ANTHROPOLOGIE) 최신호에 실렸다.
  • 대구보건대병원,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지정

    대구보건대병원,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지정

    대구보건대병원이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대구보건대병원은 대구 북구청과 학대피해아동의 보호와 예방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응급치료가 필요한 학대피해아동에 대한 신속한 조치, ▷의료기관 이용 아동의 학대의심 사례 발견 시 즉시 신고, ▷학대피해아동과 보호대상아동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검사와 치료지원, ▷필요시 학대피해아동 검사·진료비 사후정산, ▷기타 아동학대예방과 피해아동 치료에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해 협력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황미영 대구보건대원장은“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미래의 주역인 아동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자발찌 끊고 도주한 마창진, 집 5분 거리서 덜미 잡혀

    전자발찌 끊고 도주한 마창진, 집 5분 거리서 덜미 잡혀

    전남 장흥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했다가 검거된 성범죄 전과자 마창진(50)은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집에 돌아가려고 시도하려다 붙잡힌 것으로 보인다. 전남 장흥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11시 35분쯤 장흥읍 한 시장 골목에서 마씨를 붙잡아 법무부 산하 광주보호관찰소로 인계했다. 보호관찰소는 현재 특별 사법경찰관이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마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마씨는 지난 2011년 청소년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형, 신상정보 공개 명령 10년과 전자장치 부착 7년을 선고받고 전자발찌를 착용했다. 이후 마씨는 지난 6월 장흥군 한 숙박업소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21일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났다. 특별 사법경찰은 마씨가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재범하고, 도주까지 한 점을 토대로 추가 범죄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별 사법경찰은 마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전남경찰도 마씨의 추가 성범죄 여부와 불법 촬영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도주한 마씨의 소재가 열흘째 파악되지 않자, 지난 1일 공개 수배로 전환했다. 마씨는 신장 167cm, 체중 56kg로 키가 작고 마른 체형에 팔자걸음이 심한 신체적 특징이 있었다. 이러한 단서를 염두에 두고 순찰을 하던 지구대는 6일 오후 시장에서 팔자걸음을 걷는 한 남성을 주시했고, 경찰관이 다가가 마씨의 얼굴을 확인한 뒤 현장에서 바로 체포했다. 검거 당시 마씨는 옷가지가 담긴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마씨가 검거된 장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마씨는 도주 뒤 산속에서 지내왔으며, 아직 2차 범죄의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아직 마씨를 상대로 조사 중이어서 검거 사실 외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박범계 “윤석열, 손준성 가까운 것 이상의 관계…합동 감찰 고려”(종합)

    박범계 “윤석열, 손준성 가까운 것 이상의 관계…합동 감찰 고려”(종합)

    박범계 “尹, 대단히 가깝게 손준석 활용”“검찰의 정치적 중립·명예 걸린 중대한 사건,신속·엄정 진상조사 필요…법리 검토 마쳐”추미애 “尹 지휘로 손준성이 청부 고발 공작”尹 “증거를 대라…정치공작 한두 번이냐”尹 “총선서도 검언유착 매체 동원하더니”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6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금 문제 되는 손준성 검사를 대단히 가깝게 활용한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그걸 넘어서서 윤 전 총장과 손 담당관 사이에는 그 이상의 관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추후 진행경과에 따라 법무부와 대검에 의한 합동감찰 등 추가적인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수사 의지를 밝혔다. 박범계 “국민·정치권 모두 관심사안”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사정보담당관의 폐지 필요성에 관해 묻자 “말씀하신 대로 수사정보정책관은 과거 범정(범죄정보과)을 포함해 검찰총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이렇게 답했다. 박 장관은 “국민과 정치권 모두의 관심 사안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 및 명예가 걸린 중대한 사건으로, 신속하고 엄정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의혹과 관련한 법무부의 조치 상황과 관련해서는 “기초적인 사실 확인을 진행하는 한편, 공익신고인지 여부, 가정적 전제 아래 어떤 죄목으로 의율될 수 있는지, 이에 따른 수사 주체 등 법리적 사항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 윤 전 총장이 손 담당관의 유임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경우가 저에게도 있었다”고 말했다.추미애 “윤석열-한동훈 모의 흔적 뚜렷”박범계 “한동훈, 휴대전화 포렌식할 것”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 채널A 기자 사이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던 지난해 4월 정황을 설명하며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 등이 모의 기획을 한 흔적이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31일 이른바 ‘검언 유착’ 관련 MBC 보도가 나오자 그다음 날인 4월 1일과 2일 윤 전 총장과 한 검사장, 권순정 대검 대변인,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 사이 수십 통의 전화 통화와 단체카톡방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튿날인 4월 3일 현재 의혹이 제기된 ‘고발 사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의 지휘 아래 한동훈이 범정(수사정보정책관실)을 이용해 1차로 유시민 엮기 공작을 벌였으나, 제보자 X의 제보로 탄로나자 다시 범정 손준성을 이용해 2차 청부 고발 공작을 한 것”이라며 대검 감찰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나서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지금도 진실을 밝혀야 된다는 것이 한결같은 생각”이라면서 “포렌식에 대한 의지를 지금 전 국민이 보고 있는 법사위장에서 강력하게 피력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윤석열 “내가 야당에 사주?상식에 안 맞아 어이가 없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사주 의혹에 대해 “있으면 (증거를) 대라”면서 “어이없는 일이다. 상식에 비추어서 판단을 부탁한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기독교회관 방문한 뒤 관련 의혹에 대해 “어제 처음 아는 기자가 저한테 기사 링크를 보내주길래 회사 사주 얘기하는 줄 알았다”면서 “고발을 사주했으면 고발이 왜 안 됐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미 지난해 1월 정권 비리 수사하던 검사들뿐 아니라 그 입장을 옹호한 검사들까지 다 보복 인사로 내쫓아서 민심 흉흉했던 거 기억하시죠”라면서 “뭔가 고발해도 이 정부에 불리한 사건은 수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고소해도 수사를 할까 말까인데, 고발한다고 수사가 되나. 야당이 고발하면 더 안 하지”라면서 “사주한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채널A 사건을 보라”면서 “무슨 검언유착이라고 해서 총선 앞두고 매체 동원하더니, 1년 넘게 재판해서 드러난 게 뭐냐. 결국 선거를 위한 권언 정치공작으로 드러나지 않았나. 뭘 하자는 건지, 이런 거 한두 번 겪은 거 아니잖나”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고발장을 야당에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에 대해선 “손 검사가 그런 걸 했다는 자료라도 있나”라면서 “그걸 내놓고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총장, 서울지검장 할 때 누구에게 누구 고발하라 한 적도 없지만, 상황 자체도 그럴 이유가 없었다”면서 “고발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채널A 검언유착도 허위로 드러났고, 지난해 저를 감찰한 것도 다 공작으로 드러났다”면서 “공작을 수사하고 현안질의, 국정조사라도 먼저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尹측 “모르는 일 어찌 증명하나…秋 의심”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의혹 관련, “전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이를 증명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추 전 장관의 사주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 대변인은 “지난해 지난해 채널A사건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이번 일이 ‘권언유착’, ‘정치공작’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윤 대변인은 “지난 1월 대검 인사 때 (윤 전 총장과) 같이 일했던 사람들을 인사조치했고, 검언유착이라고 떠들었다”면서 “(결국 채널A사건은) 무죄선고가 돼 권력과 일부 언론의 정치공작, 권언유착으로 드러났다. 이번 일도 그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이번일을 여권, 추미애발 정치공작으로 보느냐”고 묻자 윤 대변인은 “그럴 가능성 있다”면서 “신생매체가 살라미 전술로 뉴스를 내보내고, 여당이 대단히 신속히 반응했고, 대검의 (신속한) 감찰조사 지시가 있었다. 트라우마가 있다”고 지적했다.‘한동훈 독직폭행’ 정진웅 징역 4개월, 집유 1년…항소 한편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웅 울산지검 차장검사는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해 7월 29일 법무연수원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그의 몸을 눌러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한 검사장은 당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정 차장검사는 한 검사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 폭행의 의도나 이유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는 지난달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 차장검사에게 “피고인은 ‘중심을 잃었을 뿐’이라고 주장하나, 휴대폰을 빼앗으려는 의사뿐만 아니라 유형력 행사를 위한 최소한 미필적 고의의 폭행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또 증거인멸을 막으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만약 피해자가 증거인멸 행위를 했다면 수사기관이 당연히 제지할 수 있지만, SNS에 접속해 삭제하는 등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만한 객관적 자료가 없다”고 판단했다. 정 차장검사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머리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분리 후 처음 마주 본 순간 (영상)

    머리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분리 후 처음 마주 본 순간 (영상)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생후 12개월 이스라엘 샴쌍둥이(결합쌍둥이)가 12시간 대수술 끝에 분리됐다. 6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지 의료진이 이스라엘 최초로 샴쌍둥이 머리 분리 수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4일 이스라엘 베르셰바에 있는 소로카대학병원 의료진이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돌입했다. 지난해 8월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수술이었다. 소로카대학병원 소아 중환자실 소장 아이작 라자르 박사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샴쌍둥이의 삶과 죽음이 갈릴 수 있었다. 수술 부위로 주요 혈관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조그만 출혈도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수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술 준비 과정부터 모든 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환자 한 명을 기준으로 설계된 모든 병원 시스템을 샴쌍둥이에 맞춰 분리하는 단계도 거쳐야 했다. 전체 설정을 두 배로 늘려야 했다. 매우 어려웠다”고 부연했다.샴쌍둥이, 그중에서도 ‘두개 유합 샴쌍둥이’(craniopagus twins)는 극히 드문 데다 쌍둥이마다 유합 부위도 달라 수술에 참고할 만한 연구도 제한적이었다. 수술 건수도 전 세계적으로 20여 건에 불과했다. 이에 의료진은 정교한 수술을 위해 샴쌍둥이를 본뜬 3D 모델을 만들어 수백 시간 동안 수술 계획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문제는 쌍둥이 상태가 수술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라자르 박사는 “쌍둥이는 머리 뒤쪽이 붙어 태어났다. 무작정 머리를 분리해버리면 피부도, 두개골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절제 부위를 봉합할 수 있을 만큼 피부를 늘려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팽창식 실리콘 주머니를 쌍둥이 머리가 붙은 부분에 삽입하고 피부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했다. 라자르 박사는 “며칠에 한 번씩 멸균수를 주입해 주머니 부피를 키웠다. 그에 따라 피부도 천천히 늘어났다. 5~6개월이 지나자 실리콘 주머니를 덮은 피부가 쌍둥이 머리만큼 커졌다”고 밝혔다.만반의 준비를 마친 의료진은 4일 분리 수술에 착수했다. 두 팀으로 나뉜 의사들은 분리와 동시에 쌍둥이의 두개골을 이식하고, 늘어난 피부로 절제 부위를 봉합했다. 12시간에 걸친 고난도 수술이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두개 유합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리 수술이 끝난 후, 태어나 처음 마주 본 쌍둥이 자매는 신기한 듯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라자르 박사는 “간호사들이 분리된 아기들을 한 침대에 눕혔다. 쌍둥이 자매는 눈을 마주치고 옹알이를 하며 부드럽게 서로를 만졌다.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말도 못 하는 쌍둥이 자매 사이의 교감을 보는 것은 매우 특별했다”고 덧붙였다.중환자실에서 진정제를 투여받고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수술 후 첫날을 보낸 쌍둥이 상태는 매우 안정적이다. 수술 다음 날부터 자가 호흡을 시작했다. 수술 경과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자르 박사는 “생후 12개월 동안 머리를 움직이지 못한 탓에 신체적 제한이 생기긴 했지만, 적합한 재활만 받으면 여느 아기와 다름없는 성장발달을 이룰 것으로 본다. 두 아기 모두 정상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처럼 머리가 붙어서 태어나는 샴쌍둥이는 전체의 2%~6% 정도로 매우 드물다. 미국에서는 100만 명 중 10명~20명꼴로 발생한다. 생존율도 희박하다. 두개 유합 샴쌍둥이 중 40%는 사산되며, 33%는 출생 후 얼마 안 가 사망한다. 두개골 결합 위치에 따라 분리 수술을 시도해볼 수 있는 건 단 25%뿐이며, 이마저도 수술 과정에서 숨지거나 합병증을 얻는 경우가 많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