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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방심의 끝은

    ‘스트레스를 참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병을 먹는 일이다.’현대인이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스트레스에 대해 전문의들은 이렇게 경고한다. 각종 질병의 발생과 경과, 치료 예후에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말이다. 이에 대해 ‘스트레스를 어떻게 파악하고, 진단할까?’하고 의아해 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현대의학은 이런 분야에도 빼어난 과학성을 적용하고 있다. 스트레스, 어떻게 진단하며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 심장병 스트레스 관련 대표적인 질환이 심혈관계 질환이다. 연구결과 스트레스와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혈전증 등의 심장병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많은 의사들도 스트레스, 특히 직업스트레스가 관상동맥질환과 심장발작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목표 지향적이고 높은 경쟁심을 가진 유형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쉬우며, 낙천적이고 여유 있는 유형보다 심장병 발생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비만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대사가 활발해지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과 불규칙한 식사를 하게 되며, 운동 부족 등으로 비만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비만은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부정맥, 간경화, 당뇨, 담석, 관절염과 각종 암 등의 발병률을 크게 높인다. # 당뇨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당분이 배출되고 동시에 혈액에서 당분을 제거하는 주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의 분비는 억제된다. 이런 반응은 달리기나 격투에는 적절하지만 일상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 당분은 소비되지 않고 그대로 체내에 남아 당뇨병을 유발하거나 이미 발생한 당뇨병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 피부질환 한 통계에 따르면 피부질환의 40%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의사들은 스트레스와 피부질환의 상관성이 이보다 더 크다고 본다. 긁어서 발생하는 피부병, 성기 주변의 가려움증 등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많은 피부질환의 원인은 사회적 부적응에 따른 스트레스이다. # 궤양 대부분의 궤양 증가는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으며, 궤양을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스트레스는 궤양의 원인이면서 동시에 궤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민감한 반응에 따른 산의 분비로 인해 치료를 어렵게 한다. 불안, 스트레스가 위산과 펩신 분비를 높여 궤양을 유발하는데, 이는 미주신경의 활성화로 인한 위산 과다가 원인이다. 공복시의 복통, 식후의 불편감, 소화불량 등이 주요 증상이다. # 면역력 약화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된 코티졸 호르몬은 흉선과 임파선의 임파구 수를 줄여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며, 이 때문에 각종 감염 질환은 물론 암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 알코올 남용 및 흡연 의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술에 의존하게 된다. 신체 대사에 관한 알코올의 영향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와 유사해 아드레날린과 코티졸을 증가시킨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진정 및 긴장완화 역할을 하지만 알코올 자체가 각종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며 마실수록 내성을 증가시키는가 하면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해소능력도 떨어뜨린다. 흡연은 스트레스에 대한 가장 흔하면서도 나쁜 대응이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긴장완화의 수단으로 여기지만 흡연의 진정 효과는 일시적이며, 체내에 흡수된 니코틴은 스트레스와 같은 영향을 미친다. # 정신장애 스트레스는 뇌의 지각과 근육운동 및 행동을 조정하는 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기능장애와 관련된 우울증. 스트레스는 신경내분비계 호르몬의 이상과 우울증의 정신적인 변화를 관장하는 신체시스템의 이상을 초래, 정신병을 일으키거나 기존의 정신병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 불면증 스트레스로 인해 가장 빨리 나타나는 증상이 불면증이다. 스트레스가 코티졸 분비를 촉진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과다한 코티졸이 수면을 방해, 결국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감소시킨다. 또 스트레스를 이기려고 약물을 남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불행하게도 이런 약물 복용은 스트레스 자체를 해소하는 게 아니라 증상을 일시적으로 경감시킬 뿐이다. 이런 목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약물로는 마약류나 중추신경자극제, 신경안정제 등이 있다. # 성기능 스트레스는 남녀의 성기능도 크게 떨어뜨린다. 발기불능, 조루, 성적불감증과 자신감 상실 등과 같은 성기능장애는 스트레스와 직접 관련이 있다. 특히 교감신경의 과도한 자극은 발기불능과 성적인 자극에 대한 감수성 저하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가 하면 남자의 경우 체내 코티졸 함량이 높아져 정자의 수가 줄고 여자는 배란이 늦어져 임신 가능성을 줄인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유범희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 그女子를 섹스에 미치게한 교통사고

    그女子를 섹스에 미치게한 교통사고

    교통사고 때문에 나는 성욕이 이상하게 높아졌어요- 하고 젊은 여성이 호소하는 이상한 사건. 세계에서도 예가 없는 이 사건은 미국「샌프런시스코」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케이블·카에서 부상 한뒤 1백여 남자와 관계가져 「샌프런시스코」법정에서는 원고 대신 변호사「마빈·루이스」씨가 「샌프런시스코」시 교통국을 상대로 낸 50만「달러」의 손해배상사건의 제소이유(提訴理由)를 읽어내렸다. 『29세의 「그로리아·사이크스」양은 6년전「하이드」거리에서 일어난 시영 「케이블·카」의 폭주사고로 부상을 입은뒤 1백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야만 했읍니다.「케이블·카」에서 내던져져 전주(電柱)에 부딪쳤을 때 신경계통에 받은 충격이 그녀에게 쉴새 없는 성욕을 갖게하는 원인이 된 것입니다』 물론 「샌프런시스코」시 당국은 반론했다. 무려 33명의 증인이 증언대에 섰다. 배심원들은 신중히 생각한 끝에『「샌프런시스코」시는 원고에게 5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결을 9대3으로 내렸다. 『이겼어? 확실히 소송에도 이겼다고 할수있읍니다. 그렇지만 불쌍한「그로리아」는… 신경과의 치료비만도 1년에 30만「달러」가 듭니다』라고「루이스」변호사는 기자단에게 말했다. 금액에는 불만이었지만「그로리아」는 항소하지 않았다. 또 한번 재판을 해서「샌프런시스코」의 웃음거리가 된다는것에 더이상 참을수없었다. 『남자 1백명은 어머니의 대용품이었읍니다』 약간 뚱뚱하다는 것 외에는 매력적인「그로리아」의 증언은 이틀반이나 계속되었다. 『판사님 도대체 나에게 무엇이 일어났는지 솔직이 말해서 나 자신도 모릅니다. 의사들은 정신신체적결함(精神身體的缺陷)이라고 합니다.「케이블·카」사고만이 결함의 원인이 되는지 여부는 나는 모릅니다.다만 그후에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에는 확실히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판은 처음에는 몇사람의 심리학자들의 증언으로 시작되었다. 정신분석학의「A·와트슨」(미시건대학)교수는, 『그녀는 비참한 가정환경속에서 자랐읍니다. 부모의 사랑을 경험못한「그로리아」는 「무엇이든 기술을 배워 돈을 번다면 일생동안 아무도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있다」라고 자신에게 말하고 있읍니다. 돌연한 교통사고는 이 마음의 유지를 갑자기 없애버렸읍니다. 죽음의 공포에 직면하여 지금까지 의식밑에 있던 안식(安息)을 찾는 충동 즉「의존에의 원망(願望)」이 갑자기 표면에 나온 것입니다. 성욕이 지나치게 높아진 것뿐 아니라「그로리아」는 등의 아픔을 호소하고 신장장애를 공상하기도 했는데 모두 교통사고로 일어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라고 말했다. 욕망이 아닌 불안 때문에 심할땐 닷새에 50명 상대 정신병의사인「M·제릭」박사도 사고원인설(事故原因設)을 지지했다. 『「케이블·카」는「그로리아」에 있어「아버지」의「이미지」를, 또 사고후에는 그녀가 관계한 약 1백명의 남자들은「어머니」의 「이미지」의 대용(代用)이었읍니다.「그로리아」의 아버지는 자동차 직공이었는데 술을 마시고는 곧 잘 그녀를 때렸읍니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그로리아」는 사고의 순간까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고 사고로 이것이 폭발했읍니다. 어렸을때 아버지에게 내던져져 벽에 부딪쳤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울면서 어머니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대신 1백명의 남자를 안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성적인 욕망이 아니고「그로리아」는 단지 품에 안기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로리아」는 작년 가을에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는데『수술실을 나온 순간 나는 누구든지 처음에 만난 남자에게 안기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읍니다』라고 「제리크」박사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과거 6년동안에 가장 심했던 때는「그로리아」는 5일동안 50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야만했다. 참고자료로 제출된「그로리아」의 일기(1백49페이지)에는 그녀가 경험한 약 1백명의 남자들과 의 정사가 자세히 쓰여져있다. 「캘리포니아」의「A·E·베네트」박사도『사고후 그녀는 자신의 불안을 조절할 수 없게 되었다. 많은 남자와 관계하는 죄의식이 정신장애(精神障碍)를 더욱 심각히 했다』고 말했다. 남자없인 못살지만 사랑 느껴본일 없어 남자 친구들중 6명이 증언대에 섰다. 「에렉트로릭스」기사를 포함한 3명이「그로리아」가 첫번의「데이트」에서「허락했다」고 증언했다. 「루이스」변호사가 소환한 마지막 증인은 원고인「그로리아·사이크스」자신이었다. 『「미시건」대학의 학생일 때 처음으로 남자를 안 것은 22세. 상대는 의학부의 교수였읍니다.「샴페인」의 힘을 빌어…나도 굳이 거절하지 않았읍니다. 또 한사람 외국인의 의과학생과 10회정도 교섭을 가졌읍니다. 그러나 그가 나를「자기것으로 했다」는 것을 교내에 퍼뜨려 싫어졌읍니다』 이틀째의「그로리아」의 증언은 그녀의 일기에 대해 이루어졌다. 『아무리 해도 남자가 필요했었읍니다. 나 자신도 이상하지만 남자 없이는 있을 수 없었읍니다. 다만 한가지 규칙은 지킨 것으로 압니다. 돈때문에 남자와 교섭을 안가진다. 결혼한 사람은 안된다는 두개 사실만은-』 『2년전의 3월의 일기에는 당신은「나는 섹스 광」이라고 쓰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루이스」변호사가 묻자,「그로리아」는 수긍했다. 『그렇습니다「나는 사랑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남자는 모두 코웃음치고 상대해 주지 않습니다.「섹스」광이라고 하면 처음으로 흥미를 보입니다. 남자들은 정사만 끝나면 나를 내려다보며 코웃음 치고는 가버립니다. 관계한 남자중 99%를 나는 조금도 사랑을 느끼지 않았읍니다』 변호사가 임신중절하는 날의 일기를 읽자, 그녀는 울면서 주저앉아버렸다. 『원고는 별실에 가도 좋다』라는 재판장의 말로 그녀는 법정에서 나왔다. 15분후 그녀는 증언대에 돌아왔다. 『당신은 살겠다는 의욕이 있읍니까?』 『전연 없읍니다』 『죽고 싶습니까?』 『얘스, 자살을 해서 성공할 자신이 있읍니다』라고 답변. 피고측의 증인은 한명뿐이었다. 정신분석의사 「K·휜레」박사가 2개월전에 그녀를 진단한 결과를 기초로 증언했다. 5만弗 보상판결 받은후 어디로 갔는지 자취감춰 『사고로 인해 어느 정도「밸런스」를 잃었겠지만 심리학적으로 볼 때 특별히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사고로 인해 생긴 것은 성욕이 높아졌다기보다는 불감증인 것 같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녀는 똑같은 성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 않았을까. 사고가 성욕의 자극제로 되었다는 것은 내가 취급한 증상에서 예가 없읍니다』 마지막 변론이 시작되었다. 우선 「루이스」변호사는『「그로리아」는「땅에 떨어진 참새」입니다. 그녀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도「사나트륨」에 들어갈 충분한 보상을 해주었으면 좋겠읍니다. 그녀의 이상욕망의 대상이 된 남자들은 모두 그녀가 쾌락을 위해 그들을 찾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언하고 있읍니다』 피고측 변호사의 변론도 끝나자, 배심원들은 무려 8시간동안이나 협의를 한 결과 9대3으로 「5만달러의 보상」의 평결(評決)을 내렸다. 재판이 끝나고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루이스」변호사의 사무실에 전화로『항소는 하지 않겠다』라고 말한것 뿐 행방을 모른다. [선데이서울 70년 5월 24일호 제3권 21호 통권 제 86호]
  • [법따로 현실따로] (4) “학교폭력 추방 우리손으로”…제천 의림여중 사례

    [법따로 현실따로] (4) “학교폭력 추방 우리손으로”…제천 의림여중 사례

    ‘또래상담’이 있었다면 안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거예요.”13일 충북 제천시 의림여중에서 만난 강유진(16·3학년)양은 안산 여중생폭행 사건소식을 안타까워했다.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학교폭력이 왜 일어나느냐고 묻자 여중생들은 “우리끼리는 사소한 일로 싸움이 시작돼요. 기자 아저씨는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라면서 자신들만의 얘기를 꺼냈다. ■ “또래끼리 고민 상담… 폭력 40% 줄었어요”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하루종일 지켜보지만 중학교에서 선생님은 자신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자신들 끼리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의림여중은 학생끼리 잘 통한다는 데 착안해 ‘또래상담’을 실시하는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9월 전국에서 최초로 자체개발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또래상담을 실시한 이후 폭력이 40% 가량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래상담은 30여명의 학급의 학생들을 10명씩 묶고,1명의 ‘또래 리더’를 뽑아 일주일에 한 차례씩 또래들과 학교폭력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는 것이다. 이재희(가명·16·3학년)양은 또래상담으로 폭력을 모면한 케이스. 재희는 같은 반 친구 선영(가명)이 등 10여명과 함께 잘 어울려 다녔는데, 선영이는 장난으로 친구들 앞에서 재희를 무시했다. 재희와 선영이는 감정싸움을 벌이다 욕설과 신체적인 충돌까지 생겼다. 선영의 친구 장민경양은 “사소한 오해에서 불거진 재희와 선영이의 갈등이 자칫 폭력으로 확대될 지경에 이르자 우리는 두 친구를 각각 달래면서 서로의 입장을 대신 전달해줬어요. 이젠 재희와 선영이는 다시 친해졌답니다.”고 설명했다. 학생회장이자 또래리더인 이지영(16·중학교 3학년)양은 “상담을 원하는 친구와는 수시로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아 약속을 잡는다.”고 말했다. 지영이는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성적과 이성문제, 외모, 부모님과의 관계 등 소재도 다양하다.”면서 “대화를 해보면 폭력 사건의 원인이 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친해지는 문제와 말투 같은 사소한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김성희(16·중학교 3학년·가명)양은 “학교폭력이 예전보다 40%는 준 것 같다.”고 밝혔다. 또래리더 하호정(16·중학교 3학년)양은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의 세세한 행동을 파악할 수 없지만 또래끼리는 친한 친구가 서로 갑자기 어울리지 않거나, 옆 친구가 책상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면 금방 눈치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인 이용식(30)씨는 “또래상담 프로그램으로 교사는 하루 동안 반에서 이뤄진 일을 파악할 수 있고, 미리 학교폭력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김석호 의림여중 연구부장은 “또래리더는 교우관계가 좋아서 친구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있고, 입이 무거워 민감한 사항을 함부로 말하지 않을 학생을 뽑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또래들로부터 추천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학업 성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래리더는 상담 뒤 일지를 간단하게 정리해 담임교사에게 전달한다. 교사는 학생끼리 해결하도록 가능한 모른 체하다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개입한다. 학생끼리 자율해결이 원칙이라는 얘기다. 학교폭력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어른 중심의 문제해결 보단 또래 친구 활용이 더 효과적” “학생은 교사나 부모보다 함께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주변 친구에게 고민을 잘 털어놓습니다.” 의림여중의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연구부장 김석호(45) 교사는 “학교폭력은 친구끼리는 다 아는 일”이라면서 “하지만 교사나 학부모와는 상대적으로 폭행당한 학생과 대화가 적어 눈치를 채지 못해 학교폭력이 은폐되기 쉽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른이 나서는 것보다 또래 친구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어른이 아닌 학생이 중심이 돼 교내 폭력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에 교육부의 학교폭력예방교육 영상물에서 또래 리더의 상담을 착안했다. 김 교사는 “어린 학생들이 속으로만 끙끙 앓지 않고 속시원히 밝히게 하는 게 사건을 미리 방지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또래상담이 시행 초기여서 여전히 미진한 점이 많다.”면서 “또래리더들이 전문 교육기관에서 1박2일간 상담기술을 배웠지만 어려서 아직은 상담에 서투르고, 학생들을 재교육시킬 만큼 전문성을 갖춘 교사도 적다.”고 말했다. ■ “진단서 등 증거 확보… 전문가와 상의를”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기 죽지 말고 가해자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경기도 안산경찰서 강달원 여성청소년계장은 “학교폭력은 말다툼과 친구 사이 오해 등 작은 원인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결국 폭력 사태로 번져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정희 상담사는 “피해자는 속으로만 앓지 말고 가해자에게 받은 고통과 부당함을 설명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적극적으로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 주변 친구 혹은 어른과 상담하거나 청소년 상담실을 찾는 게 현명하다. 그래도 처리가 안 되거나 집단 폭행과 따돌림 등을 당하는 경우 부모님과 교사의 상담이 필요하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장맹배 사업국장은 “만일 학교폭력 피해를 다시 당할 위협을 느낀다면 부모님과 친구들과 반드시 동행하고 위협의 정도가 더 심해지면 전문경호업체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심한 피해가 우려되는 학생에게는 무료 경호 서비스를 해준다. 학부모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아이가 당황하지 않고 사실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봉혜경 사무국장은 “창피해 말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먼저 안정시켜라.”면서 “나중엔 기억을 못 할 수 있어 처음 들을 때 녹음이나 기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국민대책협의회 조성희 간사는 “외상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진단서나 의사소견서 등도 증거 확보 차원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 측과 만날 때 개인적으로 만나기보다는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등에서 공식적으로 만나라고 조언한다. 봉 국장은 “흥분된 상태에서 만나면 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시행령이 법 못따라 첫 단추 잘못끼워져” 유명무실한 학교폭력예방법은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잉태됐다.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등의 정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심각해지자 2002년 국가청소년위원회와 시민단체가 법률 초안을 마련했고,2004년 의원 발의 형식으로 법률이 만들어졌다. 교육부가 시행령을 만들었다. 당시 법률 초안 작업을 주도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신순갑 정책위원장은 “교육부가 외부기관의 개입을 피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법에서는 외부기관 개입이 가능하게 했지만 시행령에 아무런 언급이 없다. 심리상담과 일시보호, 치료를 위한 요양, 학급 교체, 전학 권고 등의 법 규정이 있지만 시행령에는 시행방법이 정해지지 않아 교육현장에선 실천이 불가능했다는 게 신 위원장의 지적이다. 동국대 박병식 교수는 “2002년에 청소년위원회는 국회 정무위원회에, 청예단은 교육위원회에 각각 법률안을 제출했는데, 결국 교육위에서 일괄적으로 통합 처리키로 결정됐다.”면서 “교육부가 외부기관인 청보위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상임위 지정에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효성을 잃은 이유에 대해 지금도 네탓 공방이 계속된다. 시민단체 등은 “학교 문제를 독점하려는 교육부의 폐쇄성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교육부는 “교육 현장과 법을 잘 모르는 시민단체가 어설프게 법을 만들었다.”고 떠넘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이 법을 적용한다’는 조항으로 학교폭력 사건이 경찰서로 넘어가면 법은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연구관을 지낸 김학일 경기도 평촌고 교감은 “학생의 성폭력 사건을 자치위원회서 다루면 사건이 학교에 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성폭력이 제외된 배경을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현장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허술하게 이뤄지는 이유가 시행령에서 필수 교육시간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 “특별법 지위 부여해서 교내 모든폭력 대응을” 사문화되다시피한 학교폭력예방법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 폭력의 범위가 확대돼야 하고, 피해 학생에 대한 보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학교폭력이 형법·성폭력범죄처벌법 등 다른 법률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학교폭력예방법 내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특별법의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 당국과 시민단체·정치권 등은 현행 법을 이처럼 손질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 들어가면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법과 시행령에서는 A학생이 폭행과 협박, 집단 따돌림, 모욕 등으로 B학생에게 신체와 정신, 재산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학생과 일반인 사이에 발생한 폭행은 포함되지 않고, 최근 급속하게 늘고 있는 성폭력·사이버폭력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학생인 경우로 규정한 법 내용을 학생을 상대로 한 폭행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처리한 조치에 피해학생 측이 만족하지 않고 경찰에 고소하면 자치위 결정사항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정치권과 교육부, 시민단체 모두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특별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피해학생의 보호’ 규정 강화도 검토대상이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조정실 회장은 “가해학생 측에 치료비를 청구하지 못할 경우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치료비를 우선 부담하고, 나중에 가해학생 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장이 자동으로 교내 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규정도 개정대상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신순갑 위원장은 “학교의 관리가 소홀해 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과연 자치위원장(교장)이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겠냐.”면서 “위원들의 직선으로 위원장을 뽑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서 학교폭력 책임교사를 기피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촌고 김학일 교감은 “교육부가 수당을 자체적으로 높일 수는 없기 때문에 승진 가산점을 주면 충분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박병식 교수는 “자치위원회가 내린 조치에 대해 가해 학생이 불응할 때에 대책이 없다.”면서 “이런 경우 자치위를 다시 열어 가중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거나 정학이나 퇴학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를 폭력예방법에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폭력피해 체크리스트 1. 아프다거나 학교가기 싫어한다. 2.‘전학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3. 상처 혹은 멍자국이 생긴 이유를 물어보면 운동 등의 이유를 둘러대고 자세한 이야기는 피한다. 4. 소지품와 운동화, 옷 등이 자주 망가져 있거나, 잃어버렸다고 한다. 5. 노트 등에 욕설과 폭언, 협박,‘죽고 싶다.’는 낙서가 있다. 6. 용돈을 요구하는 횟수가 늘거나 몰래 돈을 가져간다. 7. 풀이 죽어 있거나,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나오려 하지 않는다. 8. 친구나 선배한테 전화오면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9. 잘 때 식은 땀을 흘리거나 잠꼬대를 한다. 10.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다. <출처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5회에서는 범죄피해자구조법·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 법률과 자전거 이용 관련법, 임의동행의 문제점과 실태 등을 다룹니다.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가수 되겠다고 공부 안하는 중3 딸

    Q중학교 3학년짜리 외동딸 때문에 고민입니다. 이제까지 말썽 한 번 피우지 않고 착실하고 우등생이었던 아이가 갑자기 가수가 되겠다며 공부는 안 하고 팬클럽을 쫓아 다니면서 성적이 뚝 떨어졌습니다.IQ가 140이나 되는 수재났다고 좋아하던 남편이 어제는 딸 아이의 CD를 몽땅 다 버려서 부녀지간에 말도 안 하고 냉전 중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가수를 할 정도의 소질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요. -(최명순, 가명,50세) A얼마나 기대가 크고 자랑스러웠을까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따님이 아끼던 CD를 남편이 버린 것은 감정적인 대응으로서 부모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보입니다. 신체적인 폭력만이 아니라 이런 행동도 아이들에게는 오래도록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물론 따님에 대한 기대와 그로 인한 실망감 때문이었겠지만 따님의 의견을 무시한 채 따님이 아끼던 물건을 버린 것은 잘못입니다. 아버지가 그랬다고 해서 말도 안 하고 부모님에게 맞서는 행동 또한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따님의 CD를 버린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먼저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금방 잘못을 시인하기에는 ‘아버지 체면이 뭐며 부모로서의 권위가 또 무엇이 되겠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소한 일로 부모 자식간에 벽이 생기고 대화가 단절되면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직접 얘기하기 어색하면 문자나 이메일로 그 뜻을 전달하실 수도 있고 어머니가 그 뜻을 간접적으로 전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부모님이 보시기에 가수가 될만한 소질은 없어 보일지라도 따님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에 먼저 관심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부터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훌륭한 가수가 되려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 보면서 대화를 통해 따님의 생각과 욕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여지는 인기 가수의 모습은 청소년기 자녀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그 시기 자녀들의 꿈은 또 수시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때마다 부모님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낙담을 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전문가를 찾아 정말 가수가 될 정도의 소질이 있는지, 그리고 화려해 보이는 인기 가수의 뒷면에는 또 어떤 애환과 고통이 뒤따르는지도 상담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따님의 IQ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시기보다 진정으로 따님이 하고 싶어 하는 일, 그리고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따님과 함께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다중지능이론’이라고 하여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자연친화지능, 공간지능 등 인간에게는 숨겨진 무한한 능력과 적성이 있다는 미국 하버드 대학 가드너 교수의 이론이 주목받고 있답니다. 부모님이 확고한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마음의 문을 열고 먼저 따님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면 따님 역시 닫힌 마음을 열고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공부에 질리게 하기보다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신다면 그 일을 즐길 줄 아는 행복한 따님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 대학생 46% 여친폭행한 적 있다

    대학생 46% 여친폭행한 적 있다

    #1 여중생 A(15)양은 동갑내기 남자친구 C군으로부터 입술이 터질 정도로 자주 뺨을 맞는다. 평소 매너가 좋던 C군이 성적 얘기만 나오면 돌변했기 때문이다. 부잣집 외아들로 부족함없이 자랐으나 성적 콤플렉스를 가진 C군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먹을 휘둘렀지만 1시간만 지나면 잘못했다며 싹싹 빌었고 지금도 이 같은 관계가 반복되고 있다. #2 회사원 채모(24)씨는 3년째 남자친구 김모(26)씨와 사귀었다. 약속에 늦는 것을 유독 싫어하던 김씨는 어느날 채씨가 1시간 늦자 옆 건물 옥상으로 끌고가 엎드리게 한 뒤 ‘왜 맞는지를 생각해 보라.’며 몽둥이로 때렸다. 다음 날 김씨는 꽃을 사 가지고 용서를 빌었고, 채씨는 약간 화를 냈지만 그대로 넘어갔다. 탤런트 이민영-이찬(본명 곽현식) 커플이 결혼 전부터 상습 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데이트 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같은 사례들은 우리 사회에 일상화된 ‘데이트 폭력’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음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 10명 중 4명 데이트 폭력 경험 4일 삼육대 서경현(상담학과) 교수가 오는 3월 건강심리학회지에 발표할 예정인 논문에 따르면 20대 여성 279명 가운데 36.9%가 데이트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대학생 중 46.2%가 한 번 이상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행사한 경험이 있었다. 또 한국 성폭력상담소에 지난해 상반기 접수된 1328건의 성폭력 상담 중 6.8%인 90건이 데이트 폭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 폭력은 언어적 모욕을 포함, 신체적·성폭력까지 다양한 범주를 담고 있다. 특히 데이트 폭력은 고스란히 가정폭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여성의 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센터에 따르면 응답자의 15.9%가 결혼 전부터 폭행을 당했으며 38.6%가 결혼 후 1년 이내에 맞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을 당하던 피해자가 그대로 결혼에 이르거나, 잠시 폭력성을 숨기던 가해자가 새로운 상대와 결혼을 한 뒤 본색(?)을 드러내는 셈이다. ●데이트 폭력 처벌 쉽지 않아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은 성폭력특별법과 가정폭력방지법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지만 데이트 폭력은 오히려 처벌이 쉽지 않다. 민·형사상 처벌을 할 수 있지만 피해자가 경찰서에서 도착한 순간부터 첩첩산중이다. 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센터장인 문채수연씨는 “데이트 폭력은 일반 폭력사건 안에 묻혀 있고,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면서 “일선 형사들의 인식이 문제다. 다른 폭력 사건보다 세심하게 다뤄야 하는데 ‘그렇게 애인을 콩밥 먹이고 싶냐.’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국 성폭력상담소 이윤상 부소장도 “데이트 폭력은 가정폭력과 비슷하게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은폐되기가 쉽고 피해자가 드러내기도 쉽지 않다.”면서 “또 ‘그렇게 싫으면 헤어지지 왜 계속 사귀냐.’는 식의 사회적 편견도 피해자로 하여금 폭력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군인복무법, 병영폭력 추방 기대한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가혹행위와 폭력, 성희롱 등을 막기 위한 ‘군인복무기본법’의 골격이 나왔다. 국방부가 그제 입법예고한 바에 따르면, 사병끼리는 지휘계통이나 직책상 임무수행 등을 제외하고는 사적(私的) 명령을 내리지 못하게 돼 있다. 언어·신체적 성희롱이나 성추행, 도박·사행성 오락행위도 법의 규제를 엄격하게 받는다. 군대에서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미온적 대처로 일관해온 군당국이 법 제정을 통해서나마 병영폭력 근절의지를 밝힌 것은 평가할 만하다. 병영폭력은 잊을 만하면 터져나와 군은 물론 사회문제화되기 일쑤였다. 이제 상관의 명령과 훈령, 정신교육만으로는 병영폭력을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법이 제정되는 것이다. 국군창설 60년이 다 되어가는데, 군에는 여전히 구시대적 악습과 폐단이 뿌리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병영폭력이 그동안 법이 없어서 되풀이되어 온 것은 아니다. 장병 개개인의 인식과 그릇된 병영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법마저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전락할 것이다. 우리는 군인복무법의 제정이 장병들의 인권유린과 폭력행위의 근절은 물론이고, 군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병들도 작전·훈련·임무수행 등과 병영내 사생활에 대한 공사(公私) 개념을 분명히 해서 전투력 저하나 하극상 등 기강해이가 없도록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자주국방을 위한 강군은 법에 앞서 장병 상호간 신뢰와 화합과 단결이 그 요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한국 첫 우주인 후보 선발] 우주인 선발에 웬 ARS?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은 연예인? 우주인 최종 후보들을 선발하는 마지막 관문은 후보들의 재치를 알아 보는 1분 연설과 자동응답시스템(ARS)의 집계 결과였다. 그런데 ARS를 통한 실시간 국민 선호도 평가 부분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오락이나 가요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음직한 시스템을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하는데 적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있었다. “과연 우주인은 대중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는 스타인가.”“얼굴이 예뻐야 하고 몸매가 S라인이어야 하는 걸까, 깎아 놓은 다비드상 같은 얼굴이어야만 할까.”하는 등등의 지적이 나왔다. 방송국이 선발 과정을 주관하다 보니 우주인 선발을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였다. 아무리 ‘국민 참여’란 명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기투표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많은 시민들은 말했다. 과학기술부 이창선 사무관은 “신체적인 특징을 가지고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저 사람이 꼭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알아 보는 정도”라면서 “이번 ARS투표는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우주인 후보들을 대중적으로 띄워서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은 면하기 힘들 것 같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3) 다운증후군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3) 다운증후군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프랑스 영화 ‘제8요일’에서 다운증후군을 앓던 주인공 조르주는 마침내 날개를 달고 뛰어내려 ‘천사의 죽음’을 택한다. 그임죽음이 자신의 의지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장면으로 기억된다. 정신박약의 일종인 다운증후군은 우리나라에도 흔한 질병이다. 실눈의 눈꼬리가 위로 치켜지고, 코는 납작하며, 입이 작고 혀가 입 밖으로 비죽이 밀려나오는 특징을 보인다. 또 머리가 납작하고, 눈과 눈 사이가 멀며, 짧은 손가락은 안으로 자꾸 말린다. 경희의료원 성형외과 양원용(대한성형외과학회 차기회장) 교수는 지능장애 때문에 흔히 백치로도 불리는 이런 다운증후군의 증상을 이렇게 설명한다.“평균 지능지수가 50 안팎으로, 침착성이 없고, 호기심이 강하며, 아무나 잘 따릅니다. 또 엉뚱한 흉내와 농담으로 주위의 시선을 끌기도 합니다. 선천성 심장판막증과 발육장애 등 매우 특이한 용모와 증상을 가진 질환입니다.”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으나 일반적인 유병률은 신생아 600∼700명당 한 명꼴로 태어난다. 주로 고령(35세 이상)의 초산부에게서 태어날 확률이 높다. 서양에서는 이 병을 가진 아이의 눈꼬리가 몽골인과 닮았다고 해서 ‘몽고증’이라고도 부른다. 양 교수는 최근의 고령임신 경향으로 다운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질 것을 경계한다.“신생아 700명당 1명꼴로 태어나므로 정상인이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산모가 고령일수록 이런 아기를 가질 확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며, 남성의 나이가 50을 넘어서 아이를 가질 경우에도 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다운증후군 아이를 가진 젊은 임신부가 늘고 있어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원인은 염색체 이상이다. 다운증후군 환자는 정상인보다 1개가 많은 47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 유전질환으로, 어머니가 관련 인자를 가진 경우에는 15%, 아버지가 가진 경우에는 4% 확률로 나타나며 특히 어머니의 21번 염색체에 이상이 있으면 아이는 100%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나게 된다. “아이가 47개의 염색체를 가졌다면 그 다음 아기도 1%의 확률로 이 병을 갖게 되며, 염색체 수는 정상이나 위치가 바뀐 전위의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8%로 높아집니다.” 따라서 임신부는 적극적으로 태아 염색체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염색체 전위라면 부부가 지체없이 염색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모든 임신부가 다운증후군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진단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혈청검사, 초음파검사와 융모막검사로 임신 12주 이내에 얼마든지 진단이 가능합니다.” 양 교수는 다운증후군이 다른 선천성 기형에 비해 발생 빈도가 높은데도 이들에 대한 교육 및 재활시설이 태부족한 현실을 개탄했다.“그뿐이 아닙니다. 사회적 인식과 이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겪는 불편과 고통과 클 수밖에 없지요.” 선천성 질환이어서 치료는 환자가 갖고 태어난 신체적 증상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안면 성형이나 혀 절제술 등이 그것이다. 제한적이지만 이런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적극적인 사회 복귀와 정상적인 생활을 돕는다. 큰 혀를 항상 내밀고 생활하는 경우에는 혀의 일부를 절제함으로써 여기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해결한다. 혀를 내민 환자는 대부분 공명장애 때문에 발음이 어눌하며, 편도선과 아데노이드 염증질환이 잦고, 심하게 코를 골기도 한다. 또 충치가 심하고 턱이 불균형성장을 하게 되는데,3∼4세 무렵에 혀 절제술을 시향하면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안면 성형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발육 부진으로 코가 납작한 환자는 양 눈 사이가 더 멀어보이고 눈 안쪽에 주름이 잡히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코뿌리를 높여 해결한다. 또 눈썹이 안쪽으로 나 각막을 찌르거나 발육 부진으로 광대뼈가 평평한 경우, 목에 지나치게 많은 지방이 축적된 경우, 변형된 귀와 힘없이 처진 아랫입술도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물론 이전 특성을 가졌다고 다 수술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기술이 발전해 흉터 등의 부담이 없을뿐더러 환자의 용모나 인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 이상으로 큽니다. 그러나 지능이 너무 낮아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없는 환자라면 수술을 받아도 실제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더러는 수술이 무의미할 정도로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없지 않고요.” 수술 시기는 일반적으로 취학 전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물론 혀 절제술은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기 전인 3∼4세 무렵에 해주는 게 좋다.“적기에 수술을 하면 환자가 자신의 용모나 신체 기능에 자신을 가져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 연령대를 지나친 환자의 수술 치료가 어렵다는 뜻은 아닙니다. 언제든 환자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수술치료가 가능하지요.” 아직 정책적 지원이 흡족한 수준은 아니다. 얼마 전 혀 절제술이 보험 대상이라는 판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혀 절제술 환자는 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심장재단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의 수술치료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양 교수는 이런 당부로 말을 맺었다.“전 세계에서 이스라엘 다운증후군 아동들의 사회 적응력이 가장 높습니다. 이스라엘 부모들이 자식들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고 헌신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운증후군 아동들도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떳떳이 자립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을 보는 우리의 시선이 더 따뜻해야 하고,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그들을 껴안아야 합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제정

    전 세계 6억 5000만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협약이 최초로 유엔에서 제정됐다. 국회에서 비준이 되면 우리 정부도 장애인 권익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관련 법을 고치는 등 장애인 정책의 틀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유엔은 13일(현지시간) 192개 전체 회원국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장애인 권리에 관한 협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엔에서 장애인 관련 협약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유엔은 2001년부터 수백개의 외부 관련기관 및 단체들과 협약안을 조율해 왔다. 유엔 장애인 권리 협약은 각 회원국들이 신체적 장애, 정신적 질환 등 어떤 형태의 장애에 대해서도 차별을 하지 못하도록 법제화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정기국회 비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태균 서재희기자windsea@seoul.co.kr
  • ‘007 인식기술’ 내가 쓰고 있네

    ‘007 인식기술’ 내가 쓰고 있네

    ‘삑∼’,‘삐익∼’ 요즘 현대인들은 이런 신호음을 달고 산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건, 사무실에 들어가건, 심지어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도 이 같은 소리는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원이나 물건을 식별하는 인식 시스템들은 과연 어떤 과학적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인식 기술이 우리 곁으로 다가올까.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예전처럼 미리 동전을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갑속 깊숙이 들어 있는 교통카드 한 장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 그런데 카드에는 배터리가 들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전파를 이용한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걸까. 비밀은 카드속에 들어있는 유도코일과 축전기(蓄電器)에 있다. 여기에는 유용한 물리법칙이 숨어 있다. 바로 영국의 물리학자 패러데이가 발견한 ‘유도 전류의 원리’이다. 이 원리는 자기장과 코일을 가까이하면 코일에 순간적으로 전류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버스를 예로 들어보자. 카드 단말기 주변에는 강한 자기장이 흐르고 있는데, 교통카드를 대면 전류가 발생하고 카드는 이 전기를 이용해 메모리칩에 기억된 금액 정보를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중앙 컴퓨터로 보내 요금을 산정한다. 단 교통카드는 은박지가 담긴 담배갑 등과 함께 있으면 유도코일을 이용한 무선 주파수 통신이 방해받을 수도 있다. 유도전류의 원리를 이용한 식별 방법은 직원 출입증이나 의류 등 상품에 부착해 도난방지용으로도 활용된다. 세계 곳곳에서는 상습 성범죄자 등 사람의 신체에 메모리 칩을 넣어 신원을 식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사람의 신체를 이용해 신원을 확인하는 생체인식시스템도 보편화되고 있다. 생체인식이란 얼굴·음성·지문·홍채·각막·손등 정맥·걸음걸이 등 신체적 특징을 추출해 판별하는 것이다.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빅브라더(Big Brother) 논란’에도 불구하고, 생체 정보가 개인마다 다르고 복제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널리 활용된다. 이 가운데 손등 정맥을 이용한 ‘손인식기’는 국내 대학 기숙사 등에서 이미 활용 중이다. 정맥 인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형태의 정맥이 손등에 나타나는 점을 이용한다. 오남용의 위험성이 적어 최근 과학수사의 새 흐름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손등 피부 아래의 깊은 부분까지 이미지를 추출해내는 기술로까지 발전했다. 얼굴인식은 얼굴 혈관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적외선 카메라로 포착,3차원으로 영상화해 식별한다. 눈·코·입 등 얼굴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다. 성형수술을 하더라도 눈·코·입의 간격과 비율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인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홍채인식은 검은 눈동자 주변의 갈색부분의 무늬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다. 그러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듯 주인공이 뽑아낸 안구를 이용해 홍채 인식 시스템을 유유히 통과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 안구는 빼냄과 동시에 시신경이 끊어져 동공이 확대된다. 빛에 따라 동공이 확대 또는 축소돼야 제대로 된 인식이 가능하다. 홍채는 지문보다 그 패턴이 훨씬 복잡해 가장 완벽한 식별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망막인식시스템은 안구의 가장 뒷부분에 있는 망막의 혈관 분포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요즘은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대신 말로 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자동응답서비스(ARS)가 많다. 음성인식은 사람의 목소리마다 특정 주파수대의 에너지 분포가 다른 점을 이용한다. 예컨대 ‘아’와 ‘어’의 목소리는 주파수가 다르다. 소리마다 다른 주파수의 특성을 읽는 원리이다. 과학자들은 다가올 미래에는 머릿속의 생각을 읽는 식별 기술이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대와 브라운대 등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뇌속에 장착된 칩을 이용해 마우스를 움직여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뇌 피질 속에 삽입된 소형 칩이 뇌파(생각)를 인식한 뒤 연결된 컴퓨터에 전달하면 컴퓨터가 주변 기기나 기계 팔·다리를 움직이게 된다. 즉, 뇌 신호가 컴퓨터를 거쳐 운동신호로 바뀌는 원리인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네안데르탈인 화석 식인습관 흔적 발견”

    4만 3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에서 극심한 굶주림과 식인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북서부 엘 시드론의 지하 동굴에서 지난 2000년 이후 발견된 8명의 네안데르탈인 화석을 분석한 국제 과학자팀은 어린이들의 치아에서는 굶주림과 극심한 영양 부족, 뼈에서는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투쟁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밝혔다.네안데르탈인이 식인종이었을 가능성은 2000년 ‘내셔널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를 통해서도 제기됐었다. 스페인 국립 자연과학박물관의 안토니오 로사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들의 화석 표본에 나타난 고도의 발달 스트레스 수준으로 미뤄 볼 때 생존을 위한 식인습관이 어느 정도 일상화돼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이 동굴에서 발견된 뼈의 신체적 특징은 유럽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같은 시대 네안데르탈인들의 특징과 일치했으며, 다른 지역 표본에서도 식인의 증거가 나타났다고 밝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7) ‘여성천국’의 두 얼굴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7) ‘여성천국’의 두 얼굴

    프랑스의 여류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가 1949년 발표한 ‘제 2의 성(性)’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사람은 여자로 태어나지 않는다. 여자가 되는 것이다.” 여자의 특색이나 능력을 모두 생리적 조건과 현상에서 설명하며 여자는 결국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일 뿐이라고 여겼던 기존의 남성본위 여성론에 대한 반박이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프랑스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어떤 수준일까? 프랑스에서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법과 제도가 여성들을 특별히 배려하고 있다. 부부나 연인들 사이에서도 남자들이 쩔쩔매는 것을 보면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 우위의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이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선,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선 것만 봐도 여권(女權)이 급격히 신장됐음을 알 수 있다.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 기업대표자협회(MEDEF)의 로랑스 파리조 회장, 프랑스 국철(SNCF) 안-마리 이드락 사장 등 오랫동안 남성들이 독점해온 자리를 여성들이 차지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이제 남성만의 직업이나 금녀의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남녀평등 사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가정폭력이다. 최근 남녀평등부 발표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으로 여성이 사흘에 한 명꼴로 사망했다.‘여성천국´ 프랑스의 너무나 다른 두 얼굴이다. ●‘프랑스(La France)’는 여성형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프랑스는 여성성이 무척 강한 나라다. 날씨마저 음산한 날이 무척 많다. 음양오행설로 본다면 음의 기운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르 프랑스’가 아니라 ‘라 프랑스’이듯이 프랑스라는 단어 자체도 여성형이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여성들은 덩치는 작지만 성질이 무척 깐깐하다. 남성들은 소심하고 조용한 반면 여성들은 매사에 적극적이다. 특히 프랑스 어머니들의 억척스러움은 우리나라 여성 못지 않다. 파리에서 집을 구하면서 알게 된 메예르 부인의 일상을 들여다 보자. 파리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교외에 살면서 파리시내 고급주택가에 있는 복덕방에서 일하는 그녀는 아이가 여섯이나 된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반이고, 막내가 여섯살이다. 프랑스에서는 등·하굣길에 부모들이 자녀들과 동행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다. 매일 등·하굣길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직장에 나와서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가서는 아이들 뒤치다꺼리하고 살림도 한다. 그야말로 슈퍼우먼이다. 자그마한 체구의 어디에서 그런 파워가 나오는지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프랑스 여성들은 4명 중 3명이 직장생활을 할 정도로 사회참여율이 매우 높다. 그러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아 키운다. 과거에는 경제적 필요에 의해 직장을 찾아 나섰고, 제한된 영역에서 활동했던 여성들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남성과 동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여성들의 자아실현 의지 못지 않게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여러가지 제도적 지원과 시설확충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전히 심각한 가정폭력 여성을 배려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가정에서 배우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은 것은 충격적이다. 2003년 여름의 일이다. 여배우 마리 트랭티냥이 리투아니아에서 동거남에게 머리를 수차례 얻어맞고 뇌출혈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정폭력은 저소득층이나 실업자, 알코올 중독자 가정에 국한되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상류층이나 지식인층 여성들조차도 가정폭력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왔다. 이 사건 이후 여성단체들과 정부가 배우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남녀평등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사흘에 한 명꼴로 여성이 배우자나 동거인의 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다.2001년 보건부 조사에선 5일에 한 명꼴로 희생됐었다. 올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동거인에 의한 살인사건은 모두 113건. 희생자의 83%가 여성이었다. 남성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말다툼(54%), 술(29%), 이별(27%), 질투심(22%), 우울증(10%), 약물과용(8%) 등이다. 다른 통계도 있다.130만명의 여성들이 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신체적 폭력, 욕설, 심리적·성적 모욕을 받고 있으며 4만 8000명은 성관계를 강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여성폭력 근절의 날인 지난달 25일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한 국가연합(CNDF)’ 주관으로 여성 5000여명이 파리에서 폭력을 근절하도록 법 제정을 촉구하며 시위했다. 남녀평등부는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충격적인 영상을 담은 계몽영화들을 제작해 텔레비전과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긴급 신고전화 설치 및 보호시설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가정폭력은 선진국 프랑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지만 국가가 적극 나서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는 모습은 부럽기만 하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여권관련 제도 변천사 과거 프랑스에서는 남존여비 사상이 대단히 강했다.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해야 했고, 기혼 여성은 남편의 허락 없이 직업을 가질 수가 없었다. 이런 남성우월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제도적 측면에서 프랑스 여성들의 지위상승은 매우 늦은 편이었다. 프랑스는 1944년에야 여성 참정권을 인정했다. 여성들이 스스로 결정해서 경구피임약을 사용하게 된 것이 1967년이다. 그 전에는 피임의 결정권이 남편에게 있었다. 결혼한 프랑스 여성이 자기 이름으로 은행에 계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부터다. 70년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여권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1975년 낙태가 합법화됐으며,1976년엔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내용의 남녀평등법이 제정됐다.1985년 민법상 여성의 재산권이 대폭 강화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더욱 획기적으로 발전했다.2002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남녀평등 및 사회통합부가 출범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 잔존하는 제도적인 불평등을 시정하고 있다. 같은 일을 하고도 여성이 남성보다 적게 받는다는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도 설치됐다. 하지만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여성의 정계 진출이 뒤진 편이다. 의회 의원 중 여성의 비율이 12.3%에 그친다. 이 분야에서 25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22위를 기록할 정도로 여성의 정계 진출이 미약하다. 지난달 28일 각의를 통과한 지역정치의 양성평등에 관한 법안은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새 조치에 따르면 광역 지방정부 및 인구 3500명 이상 지방 정부의 고위직에 남녀가 고루 기용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각 정당은 지방선거 후보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 새 법안은 또 선출직 공무원을 대리할 수 있는 직책을 신설, 반대 성(性)을 가진 사람을 이 자리에 임명하도록 지방 정부에 요구했다. 이 법이 발효되면 4000명의 여성이 정치에 몸담을 수 있게 된다.
  • 뇌출혈환자 42 “치명적 후유증 겪어”

    뇌출혈 환자 10명 중 4명은 사망하거나 식물인간 또는 남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가 2005년 한 해 전국 30개 종합병원에서 고혈압성 뇌출혈로 치료받은 환자 1726명을 분석한 결과 사망(14.5%), 식물인간(8.5%), 혼자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장애(18.5%) 등 신체적으로 치명적인 상태에 처한 경우가 41.5%나 됐다고 최근 밝혔다. 나머지 58.5%는 수술이나 약물 처방 등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상태(25.1%) 또는 언어장애·기억력 저하 등이 있지만 혼자서 생활이 가능한 상태(33.4%)였다. 뇌출혈 발병 시간은 아침 시간대에 많다는 기존 인식과 달리 오후 6시(7.8%)와 오후 7시(6.5%)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오전 10시(6.5%), 오후 3시(5.9%) 등의 순으로 나타나 오후 시간대 발병률이 높았다. 발병률이 가장 낮은 시간대는 새벽 1시에서 5시 사이의 수면시간으로 1.5∼2.2%에 그쳤다.조사에서는 또 40대 이하의 젊은 뇌출혈 환자가 전체의 21.4%나 차지해 젊은 층도 뇌출혈로부터 안심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계절별로는 10월(9.2%),11월(9.1%),2월(9.2%) 등으로 발병이 많았으며, 과거 고혈압이 있었던 환자가 전체의 59.4%로 나타나 뇌출혈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혈압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자(54.2%)가 여자(45.8%)보다 많았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부츠 안맞아 두달전 은퇴할 뻔”

    “부츠 안맞아 두달전 은퇴할 뻔”

    #1“자만하지 않고 밴쿠버올림픽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대회(19일) 여자싱글에서 당당히 ‘피겨 여왕’에 등극한 김연아(16·군포수리고)가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여느 사춘기 소녀처럼 가벼운 청바지 차림에 회색 스웨터를 입고 수줍은 미소까지 지어보였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당당함이 엿보였다. 김연아는 “시니어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2008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차대회는 시니어 첫 경기라 많이 떨렸고 중간에 넘어져 크게 당황했다.”면서 “이번에는 침착하게 하려고 애썼고 지난 대회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걱정했는데 그런 선수들 덕분에 더 잘할 수 있었다.”면서 경쟁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음을 강조했다. 김연아는 일단 올시즌 최대 목표를 그랑프리 파이널(러시아·12월14∼17일)로 잡았다.6차례의 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상위 6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김연아는 현재 종합점수 2위에 올라 출전이 확정적이다. 한편 대한빙상연맹은 김연아에게 포상금 20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2자칫 ‘피겨여왕’ 탄생이 물거품이 될 뻔했다. 김연아와 함께 대회에 동행했던 어머니 박미희(48)씨는 21일 입국해 두 달 전 딸을 은퇴시키려고 했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부츠가 잘 안 맞아 고생이 심했다. 두달 전 은퇴시키려고까지 했는데 그랬으면 큰일날 뻔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씨는 “다른 선수들은 스케이트 부츠 1켤레를 서너달씩 신는데 연아는 한 달도 못 신는다. 신체적 문제인지,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발전할 때 제자리걸음”이라며 “이번 시즌은 부상도 있었고 정말 어렵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도 “두달 전 연아 어머니가 전화해서 우시면서 (김연아를) 은퇴시키겠다고 하셨다. 부츠가 안 맞아서 너무 힘들다고 했다. 집까지 찾아가 2시간 정도 얘기를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직도 부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박씨는 “이달 말 회장배 대회가 끝나면 일본으로 부츠 장인을 찾아가 맞춰 신게 할 계획”이라면서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술 마시면 가족 괴롭히는 시아버지

    Q1년 전부터 남편 사업에 문제가 생겨 시댁에 들어가 사는데 시아버지께서 술만 드시면 사람이 달라지십니다. 술이 들어가면 끝을 봐야 하고 못 드시게 하면 몰래 숨어서 드실 정도입니다. 술 마시면 보이는 사람마다 말도 안 되는 것으로 트집을 잡고 의처증도 심각해 어머니를 많이 괴롭힙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조용할 날 없어 가족이 늘 불안에 떨며 사는데 술을 줄이게 할 방법은 없을까요? -이정미(가명·43세) A시아버지의 음주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군요. 우리 사회가 그동안 술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잘못된 음주 습관에 길들여져 고통 받는 가정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위에 적힌 내용 정도로 보아 시아버지는 알코올 의존도가 높으신 분으로 판단됩니다. 술 문제도 하나의 질병임을 확실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진단이 안 돼서 어려움을 겪는 병이 아니고 중독자 자신이나 가족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소홀하게 다루기 때문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되는 병입니다. 즉시 전문가의 조언과 치료적 도움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태도입니다. 알코올이 신체에 들어오면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대뇌의 기능을 저하시켜 억압된 감정들을 분출시키기 때문에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며 공격적으로 되기 쉽습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감정, 특히 원망감이나 분노감이 많이 드러나며 공격성이 사소한 자극에도 참지 못하고 쉽게 표출됩니다. 술로 인해 주변 상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져 상대의 말과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방식대로 왜곡해서 받아들입니다. 술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술을 마시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며 술로 인한 성적 기능장애로 부부관계에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런 경우 배우자에 대한 집착이나 의처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장기간 술에 중독되어 있는 경우, 뇌세포 파괴를 촉진시켜 기억력 감퇴, 판단력 저하, 사고능력 장애를 일으키고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등 뇌기능을 손상시키게 되지요. 그동안 음주가 주된 취미이자 낙이었다면 술을 마시지 않고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경험해야 합니다. 음주를 대체할 다른 활동을 찾아내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요. 늘 함께 하는 술 친구가 있다면 당분간 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고 술을 마신 결과 발생되는 실수나 행동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스스로 책임질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술을 끊거나 줄이는 데는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사실은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현대 과학의 발전을 통해 알코올 의존이 체질적으로 술을 지속적으로 원하게 되는 ‘신체적 질병’의 하나임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철저한 자기 성찰과 자기 문제에 대한 이해,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데 대부분 “남들도 다 술 마시며 산다.”“마누라와 애들이 속 썩여서 술을 마신다.”“사회생활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다.”며 자기 문제를 축소, 회피하게 마련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가족들이 알코올 중독을 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호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객관적인 현실을 인식시키고 가족의 긍정적인 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술에 대한 문제를 가족 내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가족들, 특히 배우자의 고통과 상처 치유를 위해 가족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세요.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술을 마시며 현실적 문제를 회피하려는 사고는 음주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우리 사회의 풍토와도 관련이 있지만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건전하고 절제된 음주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47) 靑藜杖(청려장)

    儒林(727)에는 ‘靑藜杖’(푸를 청/명아주 려/지팡이 장)이 나오는데 ‘명아줏대로 만든 지팡이’를 말한다. ‘靑’자는 ‘풀’처럼 푸른색의 鑛石(광석)을 의미한다.用例(용례)로는 ‘丹靑(단청:옛날식 집의 벽, 기둥, 천장 등에 여러 가지 빛깔로 그린 그림이나 무늬),靑雲萬里(청운만리:입신출세하려는 큰 꿈),靑出於藍(청출어람: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 등이 있다. ‘藜’는 意符(의부)인 ‘艸’(풀 초)와 聲符(성부)인 ‘黎’(검을 려)를 합친 글자.‘黎’는 다시 ‘黍’(기장 서)와 ‘利’(날카로울 리)를 결합했다.‘黍’는 ‘禾’(벼 화)와 ‘水’(물 수)로 이루어졌는데, 벼보다 낱알이 더 흩어져 달려있는 ‘기장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藜羹(여갱:명아주 국, 거친 음식),藜杖韋帶(여장위대:아주 검소한 생활을 비유적으로 이름),配藜(배려:낱낱이 흩어져 떨어지는 모양)’등에 쓰인다. ‘杖’의 原形(원형)은 ‘丈’이다.‘丈’은 ‘손에 긴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양’이다.‘丈’이 점차 十尺(십척)을 가리키는 單位(단위)로 쓰이자 본뜻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글자가 ‘杖’이다.用例로 ‘短杖(단장:짧은 지팡이),盲者失杖(맹자실장:의지할 곳이 없어짐을 비유),錫杖(석장:스님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杖毒(장독:매를 심하게 맞아 생긴 상처의 독)’이 있다. 지팡이는 老人(노인)이나 身體的(신체적) 障碍(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짚는 도구. 때로는 權威(권위)의 象徵(상징)이기도 하다. 고대 이집트나 오리엔트의 遺物(유물)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오랜 歷史(역사)를 지니고 있다.‘손위의 사람을 방문할 때에 지팡이를 携帶(휴대)해서는 안 된다.’는 에티켓까지 나왔을 만큼 17세기의 유럽에서는 紳士(신사)의 必需(필수) 액세서리로 脚光(각광)받았다. ‘靑藜杖’이라는 명칭은 漢(한)나라 때부터 유래했다. 유향(劉向)이라는 학자가 심야에 글공부에 전념하고 있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 지팡이를 내려치자 불빛이 환해졌다는 故事(고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統一新羅(통일신라) 시대에 왕이 長壽(장수) 老人(노인)에게 직접 청려장을 下賜(하사)했다는 記錄(기록)이 전한다. 明(명)나라 때의 藥學書(약학서)인 本草綱目(본초강목)에 따르면 ‘청려장은 中風(중풍)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民間(민간)에서는 神經痛(신경통)에 效驗(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청려장은 材質(재질)이 단단하고 가벼우며 모양 또한 기품이 있다. 섬세한 가공과정을 거치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回甲(회갑) 膳物(선물) 用品(용품)이기도 하다. 禮記(예기) 王制(왕제)편에는,‘나이가 50세에 이른 노인은 집에서 (지팡이를)짚으며,60세가 되면 고을 안에서,70세가 되면 나라의 수도 안에서,80이 되면 朝廷(조정)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를 제도화하여 노인에게 지팡이를 드리며 無病長壽(무병장수)를 祈願(기원)하였다. 아버지가 50세에 이르면 家杖(가장)이라는 청려장을 드리고,60세 노인에게는 마을에서 鄕杖(향장)을,70세 노인에게는 국가에서 國杖(국장)을,80세가 되면 임금이 朝杖(조장)을 下賜(하사)한 것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北인권 결의안 핵심 내용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유엔총회(제62차)에 부쳐진 대북 인권 결의안의 핵심은 북한의 인권 전반에 대한 우려표명과 함께 ▲인도적 지원 기구들의 북한 주재 보장 ▲특별보고관(문타폰)의 북한주민 접근 허용 ▲사무총장에 대해 북한 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서 제출 촉구 등이다. 다음은 5개항의 결의문 요약. 1. 북한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심각한 다음의 인권 침해를 우려한다. -고문, 공개 처형,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사형 집행, 범죄인 수용소 등의 강제 노역. -추방 송환된 탈북자에 대한 고문 처벌. -자유에 대한 광범위하고 심각한 제한 및 국내 이동과 해외 여행의 자유에 대한 제한. -여성 인권 및 기본 자유 침해, 매춘 강제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여성에 대한 인신 매매, 강제 유산, 수용소 등에서의 송환 여성 아동 살해행위. -외국인 납치 관련, 국제적인 우려가 계속해서 미 해결로 남아 있는 상태. -북한 주민의 심각한 영양 실조 및 어려움을 야기하는 경제 및 사회적 권리에 대한 침해. 2. 유엔 인권고등판무관과 북한 당국과의 대화 노력에 대한 북한의 비협조를 우려한다. 3. 북한 당국의 잘못된 관리로 인한 인도적인 상황, 특히 아동인구의 신체적, 정신적인 발달 상태를 우려하고, 인도 지원 단체들이 북한에 주재하는 것을 북당국이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4. 유엔 총회 등의 대북 권고 조치의 완전한 이행과 특별 보고관의 북한 주민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권을 허용할 것, 유엔 인권 메커니즘에 충분한 협력을 제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5. 사무총장은 북한의 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서를 제출할 것과 특별 보고관은 그가 찾은 사실 관계 및 권고 사항을 보고하도록 촉구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투자만이 살길이다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투자만이 살길이다

    “포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기계 체조를 위해 20년 이상 끈질긴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한 여자체조에 심혈을 기울인다. 몇 해 전 외국인 코치를 영입, 정상을 향한 발돋움이 한창이다. 현재 경북 포항 3개 학교에 체조부를 운영중이다.1983년 포철중을 시작으로 포철고(1986년), 포철서초교(1987년) 체조부를 연이어 창단했다. 경북에서 체조부는 이곳뿐이다. 남녀 모두 57명의 선수가 있다.200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금액은 무려 35억원으로 연간 6억원을 쏟아부은 셈. 올해 예산은 7억 5000만원에 이른다. 포스코재단은 23년 전인 1983년 포항에 체조전용경기장도 만들었다. 국내 학교에서는 최초다. 또 이듬해부터는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초·중학교체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게다가 창단 초반 아득하게만 여겨졌던 결실이 최근 하나둘씩 나온다. 창단 이후 이들 학교의 전국대회 우승 횟수는 모두 67회로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올해도 벌써 8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2003년 국제주니어대회에서 남자 평행봉 3위, 아시아기계체조선수권 주니어 도마(여자) 3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주니어체조대회에서 이단평행봉과 마루(이상 여자)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정상을 향한 기틀이 다져지는 모습이다. 졸업생들은 어김없이 태극마크를 단다. 이장형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안마 은메달에 이어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4위에 올랐다. 박지영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단체 동메달을 땄다. 정상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필수다.2001년부터 체조 선진국 러시아의 코치를 영입했다. 지난 8월 한국에 온 코르트코프 안드레이(47)는 러시아 올림픽팀 지도자를 지냈고, 사기나 올가(45·여)는 러시아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 배문高 육상장거리 ‘올인’ “마지막 바퀴야. 이를 악물고 스퍼트해.” 경기도 원당종합운동장 육상트랙에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배문고 조남홍(45) 감독의 고함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선수들은 가쁜 숨을 토해내며 이를 악물었다. 조 감독은 힘들어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에서 안쓰러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서울 배문고는 육상에 모든 것을 건 명문고다.1966년 창단해 무려 40년 동안 육상 장거리에 투자해 왔다. 종전에는 야구부를 비롯해 아이스하키, 역도, 씨름부 등도 있었다. 그러나 육상에 올인하기 위해 다른 종목을 미련없이 없애버렸다. 학교와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육상부의 젖줄이다.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실감케 해 준다.6년전 7000만원이던 예산이 올해는 3배인 2억원이 넘었다. 특히 동문들의 힘이 컸다. 연간 8000만원 이상을 후배들을 위해 선뜻 내놓는다. 조 감독은 “지속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2억여원을 들여 학교내 선수 숙소를 새로 지었다.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식적인 운동량은 하루 2시간에 불과하지만 집중력은 몇 배가 된다. 저녁 식사 뒤엔 자유시간에도 개인훈련에 여념이 없다. 기본적인 공부도 해야 한다. 한자와 영어단어는 거의 매일 조 감독이 복습시킨다. 물론 숙제도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좋아하진 않지만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도 육상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아예 학교 앞으로 이사해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다. 투자가 장기화되면서 지금은 국내 최고의 팀이 됐다.2000년 이후 역전마라톤을 비롯해 트랙 중장거리 대회를 휩쓸고 있다.‘포스트 이봉주’ 엄효석(건국대)이 동문이고 장거리 1인자 전은회는 졸업반이다. 건국대 황규훈 감독, 이봉주를 지도하는 삼성전자육상단 오인환 감독도 동문들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기초종목 부실하면 스포츠 변방에 불과” “기초종목이 튼실하지 못하면 다른 종목을 아무리 잘해도 스포츠 변방에 불과합니다.” 2년 전 아테네올림픽 직후 종합 9위(금9, 은12, 동9)를 자축하고 있는 한국을 향해 중국의 한 육상코치가 던진 말이다. 한국이 낚은 금메달 가운데 기초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에선 단 하나도 없었다. 체조에서 은과 동메달을 각 하나씩 땄을 뿐이다. 이것도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기초 종목에서 금메달만 각 10개와 6개를 거머쥐었다. 기초종목은 신체 조건과 관계가 깊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의 선전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끊임없는 투자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일본이 아테네올림픽 수영 2관왕 기타지마 고스케를 만들어내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도 아테네올림픽을 위해 당시 육상 선수 1인당 연간 3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에 견줘 한국 육상은 선수 1인당 올해 투자비가 1억원에 못미친다. 1년여 뒤 베이징올림픽을 위한 중국의 준비는 더 무섭다. 육상에서는 남자 200·400m 세계기록보유자였던 마이클 존슨 등을 코치로 영입, 단거리 종목에 박차를 가했다. 수영과 체조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침 시간에 경기를 배정하자 바로 훈련시간을 아침으로 바꿨다. 아테네올림픽 직후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연간 40억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육상단거리에서 일본인 미야카와 지아키를, 투창에선 핀란드인 에사를 영입해 중국과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체조에서도 외국인 코치 2명이 국내에서 활동한다. 나름대로의 투자로 최근 성과도 나타났다. 육상에선 2000년 세계주니어창던지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세계주니어대회 여자 100m허들에서 트랙사상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다. 기초단체들은 도약을 위해 획기적인 투자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타 종목과의 형평성 탓에 전폭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뜻있는 기업과 단체 등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명곤 문화부장관에 듣는다

    김명곤 문화부장관에 듣는다

    “언론이 화두를 제시했지만 정부가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취임 8개월째를 맞은 김명곤(54) 문화관광부 장관이 서울신문이 벌이고 있는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에 적극 참여할 것을 천명했다. 김 장관은 12일 장관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특히 모든 운동의 근간이 되는 기초종목 육성과 투자가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면서 “한때 ‘말잔치’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장기 로드맵과 육성 시스템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명곤 장관과의 일문일답. ▶기초종목 육성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면서도 그 실천은 미흡했습니다. 해당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우수선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은 있었습니까. -정부는 이미 지난 1993년부터 모든 운동의 기본인 육상, 수영, 체조 등 3종목에서 잠재력 있는 신인선수 200여명을 조기에 발굴해 향후 국가대표로 육성시켜 왔습니다. 우수한 경기력이란 선수의 신체적인 조건과 그 기능에 달려 있습니다. 신체적 조건을 선천적이라고 하고 기능을 후천적이라고 할 때, 그중 후천적인 기능은 훈련에 의해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선천적 신체조건이 좋은 사람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유년기 때부터 선천적인 요인이 우수한 선수를 선발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들 기초종목과 인재 양성에 대한 지원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이런 의미에서 현재 서울신문이 벌이고 있는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을 대단히 시기적절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언론이 먼저 화두를 제시했지만 정부가 앞장서서 기초종목 살리기에 동참해 나갈 것입니다. ▶부족한 예산이 관건입니다. 또 형평성 문제로 기초종목만을 우대하기는 힘듭니다. 기초종목 육성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책은 무엇입니까. -문화관광부는 2004년 119억,05년 174억, 그리고 올해에는 220억원 등 국가대표 훈련비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을 중점지원 종목으로 선정해 타 종목에 견줘 많은 지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또 기초종목 육성에 대한 특별 지원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이유는 없습니다. ▶투자와 성적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특히 기초종목의 경우 닭(투자)이 먼저냐 달걀(성적)이 먼저냐의 논란도 있습니다. 장관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사실 기초종목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그것에 견줘 즉각 성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튼튼한 기초종목의 토대 위에서 스포츠 강국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인 투자가 먼저입니다. 스포츠 경쟁력이 기초종목의 토대 위에서 비롯된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기초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해선 생활 속에 이들 종목의 습관이 스며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문화관광부는 주 5일 근무제 시행 이후 늘어난 여가시간을 건강하게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포츠 7330’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휴일에 늦잠 자고 하루 종일 TV만 시청하는 등 단순휴식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 생활체육 쪽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관건은 ‘저비용 고효율’인데 기초종목만큼 그 목적과 맞아 떨어지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달리고 물장구를 치고 뜀틀 위에서 구르는, 보다 건전한 생활체육이 확산돼야 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30분 운동하자는 ‘스포츠 7330’ 운동의 취지가 한국체육의 뿌리를 다지는 기본 개념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아테네올림픽 이후 문화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008베이징올림픽 준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지요.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종합 10위권 재진입이라는 소기의 성적을 달성했습니다만 기본 종목에서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또 실감했습니다. 우리는 이후 ‘119 프로젝트’와 일본의 ‘골드플랜’에 견줄 만한 선수들에 대한 훈련비 지원 확대는 물론 훈련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진천에 국가대표선수 종합훈련원을 건립중에 있습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11개 메달 가능 종목과 육상·수영 등 기초종목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초종목의 내실 있는 육성을 위한 전문인력 육성 계획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맞습니다.88올림픽 이후 우리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스포츠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은 미진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7월 차세대 스포츠인재 육성사업인 NEST(NExt generation Sport Talent)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세부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이 계획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NEST 프로젝트’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체육인재 육성을 위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으며 운동선수와 경기지도자, 스포츠 외교인력 등 대상별 지원 프로그램과 스포츠영재 선발 프로그램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원프로그램의 경우 자질과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 최소 2년 최대 8∼10년간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선발프로그램 개발의 경우에는 스포츠 영재 발굴을 위한 평가도구 개발 및 이를 프로그램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체육은 단순히 신체적 기능의 의미를 넘어 문화·경제 등과 접목돼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한국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은 무엇입니까. -오늘날 체육은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의 필수 요건인 건강한 생활을 영위케 하는 필수 활동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 체육은 세계 각국이 저마다 정책적 관심을 크게 기울여가고 있는 분야입니다. 우리 역시 중장기적인 체육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기본종목의 양성이 전제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빼놓는다면 한국체육은 ‘사상누각’과 다를 바 없습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체육재정 현실과 해법은 정부의 체육분야 지원에서 가장 큰 자금줄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수익금이다. 그러나 최근 ‘바다이야기 사건’ 등 각종 악재 속에 기금 조성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게 현실. 경륜 경정 등 공단 주 수입원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에 견줘 약 4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게 공단 측의 하소연이다.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10일 “부족한 국고예산을 충당해 온 체육진흥기금 조성 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경륜, 경정 등의 ‘건전한’ 운영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면 장외매장 영업 축소 등 체육진흥기금 조성 계획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전체 수익금인)파이 전체가 더 작아질 게 분명한 만큼 지금까지 체육계 쪽에 불균형하게 이뤄진 수익금 배분 문제를 재검토해 이를 체육 분야에 더 쓰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박 이사장은 강조했다. 공단 산하 경륜운영본부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수익금은 총 477억 5000만원. 이 가운데 체육진흥 분야에 쓰인 돈은 전체 40%에 불과한 191억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중소기업발전기금과 지방재정지원금 등을 포함, 비체육 분야에 쓰였다. 경정의 한 해 매출 규모가 경륜의 약 3분의1인 것을 감안하면 경정·경륜에서 세금과 환급금 등을 제외한 순수익금 600여억원 가운데 370여억원이 체육과는 전혀 무관한 곳에 쓰인 셈이다. 특히 주요국제대회 유치와 개최 사업비로 활용돼 온 고속도로 옥외광고 수익금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대회지원법 효력이 금년말로 만료되면서 ‘제로’가 될 위기에 처했다. 체육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선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공단의 옥외광고사업 재추진 의원입법안이 정기국회 회기내에 원만히 처리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 실정. 공단이 벌어들인 돈은 일정 부분 공단 스스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현재 정부의 기금관리기본법은 공단의 수익금 집행을 전적으로 예산처에 맡기고 있어 체육기금의 자율 집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체육계의 목소리도 높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수능 D-7 불안극복 이렇게!

    수능 D-7 불안극복 이렇게!

    올해 수능 시험(16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이라면 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고픈 게 당연한 일. 그러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안절부절 못하거나 몸이 얼어붙기도 하고,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도 한다. 바로 시험불안 증상이다. 시험불안 증상의 특징과 사례, 대처 방법 등을 소개한다. 재수로 올해 대학에 진학한 김모(여)씨는 시험불안 때문에 재수까지 한 경험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곧잘 한다는 얘기를 들은 김씨는 2년 전 수능을 치르면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1교시 언어영역 시험지를 받은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글씨만 보이고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당황한 나머지 식은 땀이 나고 눈이 아찔해져 더욱 문제를 풀기 어려웠다.1교시가 끝나고 친구들과 답을 맞춰본 김씨는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 시간에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최모군은 수능을 앞두고 중간·기말고사 때 경험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고3이 되면서 시험 도중 소변이 자꾸 마려워 시험에 집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화장실도 한두번이지 매 시간 화장실 생각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러한 시험불안 증상은 개인별로 다르지만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불안형’,‘과긴장형’,‘신체증상형’ 등이다. ●‘과호흡증´ 여학생들에 많이 나타나 ‘불안형’은 안절부절 못하는 유형이다. 긴장감 때문에 심하게 초조해하고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안 좋은 생각이 자꾸 드는 등 가만 있지를 못한다. ‘과긴장형’은 몸이 얼어붙는 증상이 특징이다. 팔이나 손가락이 꽁꽁 굳어지고 근육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며, 찌릿찌릿해 제대로 움직이기 어렵다. 아무 이유 없이 호흡이 가빠져 숨을 쉬기 어려운 과호흡증도 나타날 수 있다. 여학생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 ‘얼음공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체증상형’은 불안 증상이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유형이다. 소변이나 대변이 자주 마렵거나 설사를 하고 손과 발이 땀으로 흠뻑 젖기도 한다. 문제는 심한 시험불안 때문에 중요한 시험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이다. 수험생의 불안 정도에 따라 수능에서 원점수로 최대 9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경정신과 ‘마음누리’와 가톨릭대 성모병원 채정호 교수팀이 2003년 재수생 49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시험불안 정도와 수능성적의 관계’를 보면 시험불안이 심한 학생들이 불안 정도가 낮은 학생들에 비해 수능에서 9점 이상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시험불안이 시험을 망칠 수 있다는 얘기다. 시험불안 때문에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있는 수험생은 10명 가운데 1∼2명 수준이다. ‘마음누리’가 올해 강남 8학군의 한 고등학교 3학년 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심하거나 중간 정도의 시험불안이 각 2%,12%로 14%가 시험불안이 시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26%가 우려할만한 수준의 시험불안을 겪고 있었다. 시험불안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감을 갖도록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난 충분히 공부했어.´ ‘난 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어.´ ‘내가 출제한 문제를 내가 푸는 거야.’라는 식으로 긍정적인 혼잣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험 교시가 끝날 때마다 답안을 맞춰보는 것은 금물이다. 시험장에 갈 때는 ‘내 머릿속에 책이 다 들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책을 많이 가져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의 격려성 얘기 되레 부담 줄 수도 부모라면 수험생 자녀에게 말을 아껴야 한다. 부담을 덜어준다고 ‘대충 봐.’‘떨어지면 어때. 마음 편하게 봐라.’‘시험 잘 봐. 파이팅’ 등의 격려성 얘기는 시험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시험불안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마음누리’ 정찬호 원장은 “개인적인 임상 경험으로 볼 때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세 배 정도 시험불안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녀를 말로 안심시키기보다는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독거려 시험장에 보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당일 컨디션 관리 요령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수면 습관 하루에 5시간 이상은 자야 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다. 뇌는 기상 후 2시간 이후 각성된다. 시험장에 입실 시간인 8시40분 전인 6시 40분에는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푹 자는 것이 좋다고 해서 갑자기 수면 리듬을 깨뜨리는 것은 좋지 않다. ●감기 조심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감기에 걸려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두뇌활동과 피로회복에 좋은 과일과 야채류, 해조류를 충분히 먹어 감기를 예방해야 한다. ●상비약도 챙기자. 소화불량이나 두통, 설사 등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면 상비약을 챙겨 시험장에 가져간다. 그러나 시험 전날 잠을 설쳤다고 해서 각성제를 먹거나 불안하다고 안정제를 먹는 것은 금물이다. 우황청심환을 먹으면 시험 도중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아침은 가볍게 아침을 거르면 뇌의 활동이 둔화돼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평소처럼 먹던 것을 먹거나 현미밥을 먹는 것이 좋다. 입맛이 없을 때는 두부계란 부침개를 서너쪽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하루 종일 뇌 에너지를 쓰는 데 좋은 음식이다. ●간식은 가려서 시험 당일에는 커피나 우유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는 이뇨 작용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우유는 시험 전날 잠이 오지 않을 때 따뜻하게 데워 한 잔 정도 먹는 것이 좋다. 시험장에는 초콜릿이나 꿀물을 가져가자. 그러나 아침에 먹지 말고,3·4교시 전에 먹어야 뇌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옷은 얇게 여러 겹으로 시험장은 학생들의 열기와 난방 때문에 비교적 더운 편이다. 만일에 대비해 따듯하게 입되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필요하면 하나씩 벗을 수 있도록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시험불안증 해소 하려면 시험불안증을 해소하기 위해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점진적 근이완법(스트레칭) 이마 눈썹을 올리면 이마근육이 위로 당겨지며 주름살이 생긴다. 이를 10초쯤 유지한 뒤 편안한 마음으로 20초 동안 서서히 힘을 뺀다. 눈 5초 동안 꼬옥 감았다가 눈 주변 근육의 힘을 빼고 서서히 뜨는 동작을 되풀이한다. 입과 턱 이를 악 물고 양쪽 입가를 귀쪽으로 올린다. 이를 10초쯤 유지한 뒤 20초 동안 서서히 긴장을 푼다. 목 턱을 가슴쪽으로 당겨 목 주변 근육을 뻣뻣하게 10초 동안 긴장시킨 뒤 20초 동안 서서히 푼다. 어깨 팔 위쪽을 양 옆구리에 바짝 붙이면서 두 어깻죽지를 머리 쪽으로 당기면서 10초 동안 어깨를 긴장시켰다가 서서히 힘을 푼다. 가슴과 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10초 동안 숨을 참아 가슴 주변과 배 근육을 긴장시켰다가 힘을 뺀다. 다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에 10초 동안 힘을 줬다가 20초 동안 서서히 푼다. 발목과 발가락을 위로 굽히면서 종아리 근육과 함께 10초 동안 긴장시킨 뒤 20초 동안 이완시킨다. ●호흡법 복식호흡 두 손을 가슴에 얹고 가슴을 움직이지 않도록 한 채 배로만 숨을 쉰다. 들숨과 날숨의 비율을 1대5로 하되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참았다가 입으로 뱉는 것이 좋다. 대안호흡 복식호흡이 어려우면 이런 방법도 있다.1. 좋은 자세로 편안하게 앉는다.2. 오른손 검지를 이마에 둔다.3. 오른손 엄지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는다.4. 왼쪽 콧구멍으로 천천히 소리 없이 숨을 마신다.5. 오른쪽 넷째 손가락으로 왼쪽 콧구멍을 막고 동시에 엄지를 떼 오른쪽 콧구멍을 열어 소리 없이 숨을 내쉰다.6. 다시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마신 뒤 엄지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내쉰다.7. 이런 주기를 반복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 신경정신과 ‘마음누리´ 정찬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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