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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 무료 ‘어린이 난타교실’

    동대문구 ‘어린이 난타 교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 구에 따르면 건강한 학교 만들기 시범학교 학생 가운데 50명을 선발해 지난달 첫발을 뗐다. 사물놀이 악기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냄비나 빨래판 등으로 흥겨운 전통가락을 난타와 접목해 느껴보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아이들의 감수성과 근력을 길러주는 이번 프로그램은 이문초등학교에서는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맞춰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낮 12시, 장안3동 안평초등학교에서는 오후 2~3시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총 12회 과정으로 무료다. 유덕열 구청장은 “어린이 난타 교실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의사결정과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부에 지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효율적인 학교 건강증진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몫을 해낸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수원 살인사건 유가족 ‘외상후 장애’ 심각

    “생때같은 딸을 그렇게 보냈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사고를 겪은 뒤에 오는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이다. 심리치료 등 보호대책이 절실하지만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12일 피해자 A씨 가족 등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56)는 최근 전북 군산의 집을 떠나 모처에 있는 지인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딸이 쓰던 옷가지 등 유품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에서 생활하자니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경찰에 대한 증오감을 견뎌 내기가 힘들어서다. 가족들은 “특히 밤이면 딸이 애타게 구조를 요청했던 상황이 떠올라 잠을 못 자는 등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 지동에서 A씨가 사고를 당할 때까지 4개월을 함께 살았던 언니(32) 역시 이 같은 정신적 고통 때문에 최근 거처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언니 역시 상태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 그녀는 경찰과 함께 순찰차를 타고 범행지역을 누비며 직접 동생을 찾아 나섰고, 119에 위치추적까지 요청했지만 결국 동생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동생을 사지에서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범인에 대한 증오감 때문에 잠은 물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심각해 다른 가족들이 상담치료 등을 권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모는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딸이 마지막에 겪었을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이 정도로 병원을 가는 것조차 죽은 사람에게 미안하다며 주변의 상담치료 권유를 물리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들의 상태에 우려를 표명했다. 강력범죄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스마일센터 김태경 소장은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이들이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심리치료는 물론 필요하면 약물치료도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 등 수사기관의 사건 처리가 납득할 만큼 이뤄져야 이들이 스스로 받아들이고 심신을 추스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고진감래(苦盡甘來)/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고진감래(苦盡甘來)/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고진감래(苦盡甘來), 즉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람이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주곤 한다. 하지만 신경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이 말만큼 우리의 행동을 적절히 설명하는 말도 드물다. 실제로 우리의 뇌는 고통 뒤에 오는 쾌락을 한 세트로 받아들인다. 1970년대, 신경생물학자들은 개를 대상으로 다소 잔인한 실험을 실시했다. 개에게 일부러 전기자극을 가하고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전기자극을 주면 개의 심장박동은 빨라졌다. 신체에 위급한 자극이 주어지면 교감신경이 흥분하여 심박동이 빨라지고 혈액이 뇌와 심장, 근육으로 몰리며 모근이 조여져 털이 곤두서는 현상이 나타난다. 깜짝 놀랐을 때 심장이 쿵쾅거리며 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 교감신경이 흥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기에는 자극 시 순식간에 무섭도록 치솟던 심박동 수가 시간이 지나면 약간 빠른 상태로 일정한 리듬을 유지한다. 그러다가 전기자극을 멈추면 갑자기 심장박동은 평상시보다도 훨씬 아래로 뚝 떨어졌다가 다시 서서히 평정을 되찾는 현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즉, 전기자극→심박동 급상승→흥분 상태 유지→전기자극 제거→심박동 급강하→안정시로의 복귀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과정에서 전기자극의 강도를 높이면 심박동의 급상승 정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뿐 아니라, 자극 제거 시 나타나는 심박동 급강하, 즉 이완 현상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즉, 강한 자극이 더 큰 고통을 가져오는 경우 그 자극이 제거되었을 때의 안정감 역시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실험이 반복되면서 나타났다. 전기자극을 반복해서 받게 되면 개는 어느새 이에 익숙해졌는지 더 이상 심박동이 빨라지지 않는 순간이 오게 된다. 그런데 심박동의 급상승이 없다고 해서 자극 제거 시 나타나는 이완 현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고통스러운 자극에 적응하게 되는 것인데, 이를 순화(馴化) 현상이라 한다. 이제 앞서와 같은 수준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전기자극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 이를 내성(耐性)이라 하는데, 내성이 생기는 순간 금단 증상도 나타난다. 고통이 클수록 더욱 크게 찾아 오는 이완과 평온함은 일종의 쾌락이 되어 대상을 옭아매는 것이다. 자극의 반복→순화→내성→금단 증상으로 이어지는 ‘중독의 고리’는 꽤나 강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보이는 반응은 개가 보이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어떤 면에서 본다면 인간이 오히려 더 격하게 반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개에 비해 대뇌가 발달한 인간은 신체적 자극뿐 아니라, 정신적인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중독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상이 반드시 고통을 수반할 필요도 없고, 그저 ‘자극적’이기만 하면 되며, 실질적 대상이 없어도 상관없다. 즉, 굳이 그 자극 대상이 마약이나 알코올, 니코틴 등의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게임, 쇼핑, 섹스, 권력, 인터넷, 도박 등등 뭐든지 ‘자극’으로서 기능하기만 한다면 중독의 고리는 쉽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다면, 중독의 고리를 만들 수 있는 자극 대상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중독의 고리는 한 번 형성되면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독의 고리는 내성에 의해 증폭되는 특징이 있기에 그 끝은 파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얽히게 되면서 중독의 고리를 형성하는 원인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자가 증폭된다는 특징상 중독의 고리는 점점 더 커지고 집단화되는 듯하다. 조금만 눈을 돌려 보자. 막말은 수위를 높여가며 비수보다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고, 단지 쳐다보는 눈빛이 기분 나빴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일 정도로 폭력의 반응 정도는 강해지고 있으며, 겨우 몇 백만원의 돈을 빼앗길까봐 맨 정신에 시신을 몇 백 조각으로 갈가리 찢는 이도 있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의 결말은 폐차장 신세이듯, 점점 더 격해지고 집단화되는 중독의 고리 증폭을 내버려 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 [Weekly Health Issue] 춘곤증

    [Weekly Health Issue] 춘곤증

    둔감한 듯하지만 인간의 몸처럼 민감한 유기체도 없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봄을 느낀다. 이런 춘곤증과 맞닥뜨리면 말 그대로 온몸이 봄에 취해 한없이 늘어지고 또 무겁다. 매년 춘곤증을 겪는 사람도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혹시 내 몸에 무슨 문제가….’라며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춘곤증이라고 느끼지만 그 안에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병이 숨어 있을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냥 가볍게만 여겨서는 안 되는 춘곤증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로부터 듣는다. ●춘곤증을 의학적으로 정의해 달라 춘곤증이란 피로감을 특징으로 하는 신체 증상으로, 환경이나 대사 변화에 대한 일시적인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며, 보통 1∼3주가 지나면 자연스레 소멸된다. 따라서 춘곤증 자체는 병이 아니다. 춘곤증이라는 용어도 의학용어가 아닌 사회적 용어다. 그러나 춘곤증이라고 믿는 증상이 만성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심한 피로가 한 달 이상 계속된다면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춘곤증이 왜 문제가 되나 일반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이나 공부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는 있다. 또 운전 중에 춘곤증이 나타나면 주의 집중이 안 되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를 일으키기도 쉽다. 더구나 이런 경우는 대형사고인 경우가 많아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춘곤증으로 인한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면 특히 장거리 운전 등 주의가 필요한 작업을 할 경우 2시간 정도마다 휴식을 취해 줘야 한다. 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와 체조를 하거나 작업의 안전 여부를 점검하면서 분위기를 바꿔 주는 게 좋다. 또 창문을 열어서 외부의 신선한 공기와 실내공기를 자주 바꿔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춘곤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춘곤증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겨울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 분위기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이나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감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봄이 되면 점차 밤이 짧아지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근육을 이완시켜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된다. 여기에다 활동량과 대사량이 늘면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춘곤증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또 갑자기 식욕이 떨어져 기운이 없고, 가슴이 뛰며,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등 마치 갱년기 증상과 비슷한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춘곤증으로 오인할 만한 다른 질병은 춘곤증의 문제가 여기에 있다.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을 춘곤증으로 오인해 방치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결핵과 간염, 만성피로증후군 등이다. 이런 질환은 춘공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실제로 이를 춘곤증으로 잘못 아는 사람도 없지 않다. 봄철 우울증도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따라서 기침과 가래가 나오고, 쉽게 피곤하며, 밤에 식은땀이 난다면 결핵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물론 이런 질환을 가졌으면서도 별 증상이 없이 피로감만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또 춘곤증 증세를 보이면서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이나 전염성 질환 또는 각종 암 등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춘곤증의 증상이 다른 이유는 그 이유는 평소 건강관리와 연관돼 있다고 본다. 춘곤증은 긴 겨울 동안 움츠리면서 운동을 소홀히 했거나 체력이나 영양 상태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 사람, 과로가 누적된 사람에게서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운동과 영양 상태가 좋은 사람이라면 춘곤증을 느끼는 강도도 가볍다. 계절의 변화에 그만큼 잘 적응하기 때문이다. ●춘곤증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가 단순한 춘곤증이라면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보다는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습관을 바꿔 춘곤증을 이겨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주고, 과음이나 지나친 흡연은 피해야 한다.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한 일상적 대처 방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커피·음주·흡연을 경계해야 한다. 졸리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푼다며 과음에다 흡연까지 하면 몸의 피로감을 가중시켜 더 졸리게 된다. 아침 식사도 거르지 말 것을 권한다. 그래야 오전에 뇌 등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고, 점심 때 과식을 피할 수 있다. 운동도 춘곤증을 이기는 중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갑자기 심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건 좋지 않다. 근육을 풀어 주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 정도면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잠들기 전에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가볍에 몸을 풀어 주면 훨씬 거뜬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영양 섭취도 중요한데, 특히 비타민B1·C가 많은 식품이 좋다. 봄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무려 3∼5배까지 증가해 자칫 비타민이 결핍되기 쉽다. 따라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하도록 식단을 짜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특히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1과 면역기능을 돕는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비타민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의 견과류에 많고, 비타민C는 채소·과일류와 달래 냉이 등 나물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여기에다 점심은 생선·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저녁은 곡류·과일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오전 중에 녹차를 한두 잔 마시는 것도 좋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고전 발레의 정수를 뽐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고전 발레의 정수를 뽐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의 3대 발레 걸작 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4월 5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6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아름다운 플로레스탄 왕궁에서 탄생한 오로라 공주가 그녀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의 저주로 100년간 잠들어 있다가 데지레 왕자의 달콤한 키스로 다시 깨어난다는 샤를 페로의 동화가 원작인 작품이다. 고전 발레의 교과서라고도 부를 만큼 형식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작품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기초에 충실하면서도 고전무용다운 우아함과 높은 기교를 선보이는 주역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3막에 등장하는 페로의 또 다른 캐릭터(파랑새와 플로리나 공주, 장화신은 고양이와 앙증맞은 흰 고양이, 빨간 두건 소녀와 늑대)와 여섯 요정의 바리에이션으로 이뤄진 결혼 축하연 장면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얼마나 뛰어난 무용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10년의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황혜민-엄재용, 강예나-이현준 외에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김나은, 손유희-이동탁, 김채리-이승현 등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특히 올 3월 수석무용수 타이틀을 달고 첫 무대를 펼친 데지레 왕자 역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타고난 신체적 조건과 뛰어난 기량으로 무대를 압도, 오로라 공주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매 장면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또 김채리-이승현은 간판급 주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탁월한 실력을 선보여 유니버설발레단의 세대교체에 밝은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화 속 인물을 현실로 데려온 듯한 라일락 요정의 아름다운 몸짓과 주역무용수를 능가하는 뛰어난 기량 역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3막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앙증맞은 결혼 축하연 장면은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인형’의 멜로디가 너무나 익숙해서 이제는 식상하다고 느끼는 관객 또는 발레를 자주 접해보지 않은 관객 등에게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선율은 익숙하지 않아 새롭고, 귀족적이며 화려한 유럽풍 무대와 무용수들의 우아한 몸짓은 발레를 전혀 모르는 관객 역시 동화 속 세상으로 이끈다. 문훈숙 단장과 오로라 공주 역을 맡은 강예나의 해설로 진행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학교폭력 근절 ‘말잔치’… 가해자 처벌 완화 검토

    교육과학기술부가 현행 학교폭력 가해자의 ‘양정기준’에 따른 처벌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이며 범죄’라는 인식아래 학교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정책 기조는 물론, 앞서 발표한 학교폭력 종합대책과도 배치되는 부분이 적잖다. 이에 따라 교과부가 사회적 여론에 떠밀려 깊이 있는 고려없이 처벌 일변도의 정책을 발표한 뒤 적용 과정에서 벽에 부딪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감금’ 서면사과·일진 교내봉사 그쳐 교과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학교폭력 가·피해자 양정기준’을 마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양정기준은 2008년 교과부가 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함께 작성, 학교에 배포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을 개선한 것으로 폭력 유형에 따른 점수화와 조치 기준을 담고 있다. 확정될 양정기준은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가 가해자를 처분할 때 적용해야 한다. 강제성을 가지는 것이다. 양정기준은 ▲신체적 폭력 20점 ▲경제적 폭력 15점 ▲성적 폭력 20점 등의 기본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또 상황에 따른 가중요소와 감경요소도 명시하고 있다. 예컨대 신체적 폭력의 경우, 피해자가 상처를 입으면 기본 점수 20점에 상해 요소 10점을 합해 30점이 부과된다. 성적 폭력의 경우, 성기 접촉(10점)·신체접촉(5점)·유사성행위(10점)· 피해자가 여성(5점) 등이 가중 요소다. 특히 체포·감금·협박·강요·교사·유포성·위험한 물건 등의 항목에 대해서는 1개면 10점, 2개면 20점, 3개 이상은 30점 등의 가중치를 뒀다. 반면 미수에 그쳤을 때에는 20점을 줄이고, 자발적인 화해나 학교장 긴급조치가 이뤄지면 20점을 감경하도록 했다. 최종 점수에 대한 조치는 ▲피해 학생에 서면 사과(10~15점)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학생에 대한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15~20점)▲출석 정지(51~60점) ▲학급 교체(61~70점) ▲전학(71~80점) 등의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그러나 이 기준을 적용하면 가해자가 받는 처분 상당수가 기존의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 비해 낮다. 예를 들어 ‘감금’의 경우, 기존에는 ‘사회봉사와 출석정지’이지만, 양정기준은 ‘서면사과’를 제시하고 있다. 또 ‘폭행 협박, 의식주 차단, 수면 방해, 수치심 야기’ 등에 대한 처분도 ‘전학 및 경찰신고’에서 ‘사회봉사’로 완화됐다. ‘금품갈취’는 교내봉사에서 접촉금지로, ‘성희롱’은 교내봉사에서 접촉금지로 수위가 떨어졌다. ●교과부 “가중 처벌돼 실제론 수위 더 높아” 특히 양정기준은 가해자에 대한 즉각적인 전학 등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교과부의 방침 및 학교폭력 특별법과도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 폭력이 발생하더라도 71점 이상을 받지 않으면 가해자에게 전학 처분을 내릴 수 없다. 교과부 관계자는 “가이드북은 가장 중요한 폭력 하나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고, 양정 기준은 가중처벌을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실제 처벌 수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학교폭력 전반에 대한 엄격하고 체계적인 기준을 마련하려는 시도”라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솔로가 더 우울한 이유,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솔로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사는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80%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가 23일 보도했다. 핀란드 연구팀은 2000~2008년까지 노동연령인구에 속하는 평균연령 44.6세의 남자 1695명, 여자 1776명을 대상으로 솔로 혹은 동거인 여부, 사회적 수준, 작업 환경, 교육 수준, 주거환경, 주량과 흡연 습관 등 생활방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혼자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80% 더 항우울제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열악한 주거환경, 남성은 사회적 지지의 결여가 우울증을 부르는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라우라 풀키 라박 핀란드 노동위생연구소 연구원은 “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정신적·신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면서 “연구과정중 미쳐 다루지 못한 우울증까지 더하면 혼자 사는 사람들의 문제의 심각성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더 우울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면 감정적이나 사회적으로 지지를 받고 소속감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정신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하지만 혼자 살면 고립감과 함께 사회적 신뢰도나 소속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울증이 쉽게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혼자 사는 사람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에서, 이들이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베스 머피 건강자선기금단체 관계자는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대화로 하는 치료, 안전한 환경, 문제점을 토로할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하는 등 적절한 방법이 필요한 실정”이라면서 “혼자 사는 사람의 증가는 국가 전반적인 정신건강에 분명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메드 센트럴의 ‘공중건강저널’(Public health journal)에 게재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터넷 중독, 마약중독 충동성과 동일

    인터넷 중독이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과 똑같은 심리적·신경화학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인터넷 중독 정책 포럼 창립 총회 세미나에 참석한 김상은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장은 “인터넷 및 게임 과다 사용자와 정상적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대뇌 포도당대사 및 충동성을 비교 연구한 결과 인터넷 중독자들은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는 병적 섭식 장애자나 알코올·코카인 등의 물질 중독자와 동일한 형태의 심리적·신경화학적 메커니즘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인터넷 중독자들은 충동 조절 보상 과정, 과거 경험의 신체적 표상과 관련되어 있는 안와전두피질, 감각영역 등에서 비정상적인 대뇌 포도당 대사를 보여 정상적인 사용자보다 충동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부교수는 “융합 미디어 환경에서 인터넷 기술은 생활 전반에 중독 현상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정책의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독 성향에 대한 예측 지수 개발이 필요하며 중독 처방 정책에서 중독 예방 정책 및 예측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中에 탈북자 북송 요구하지 마시오”

    “中에 탈북자 북송 요구하지 마시오”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인권이사회(UNHRC) 회의가 열린 가운데 국회 대표단으로 참석한 안형환(KBS 캡처 화면 왼쪽) 새누리당 의원이 서세평(오른쪽 두 번째)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와 설전을 벌이며 충돌하려 하자 유엔 경비가 이들을 뜯어말리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날 서 대사가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의 북한 인권 실태 보고서 발표에 이어 짤막하게 입장을 발표한 뒤 회의장을 떠나려 하자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등 국회 대표단이 서 대사를 에워싼 채 ‘탈북자 탄압과 북송 반대’를 외치며 항의했다. 앞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박 의원, 안 의원 등 국회 대표단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직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회의에서 탈북자 보호 문제를 중심으로 북한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우려를 표명했으나 북한은 예년과 같이 특별보고관 보고서는 거짓투성이라고 주장했다. 중국도 탈북자가 난민이 아닌 ‘불법 월경자’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날 국회 대표단과 서 대사의 충돌로 각국 대표단 500여명이 참석한 UNHRC 회의가 차질을 빚었으며 안 의원은 서 대사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했다는 이유로 유엔 경비에 의해 한때 격리됐다. 박찬구·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어린이 인터넷중독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5~9세 어린이의 인터넷 중독이 성인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그제 발표한 ‘2011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 결과 어린이 인터넷 중독률이 7.9%로 성인(20~49세) 중독률 6.8%보다 1.1% 포인트 더 높았다. 성인들의 인터넷 중독도 문제인데 자제력이 없는 어린이들이 어른보다 더 인터넷에 빠졌다니 걱정스럽기만 하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은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에서 많은 반면 어린이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중산층 가정에서 많다고 한다. 어떤 경우든 부모의 관심과 통제를 덜 받게 되면 인터넷 중독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요즘 어린이의 인터넷 중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갖고 놀면서 시작된다. 부모나 형제들의 스마트폰을 늘상 접하다 보니 손쉽게 인터넷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의 앱에 펼쳐진 게임이나 동영상을 한두번 클릭해 보다가 점점 인터넷의 늪에 빠지게 된다. 육아카페를 보면 어린이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4~5세 유치원생이 식사 중에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엄마가 이를 뺏으면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 이런 애들은 결국 초등학생이 되면 하루 5~6시간씩 컴퓨터에 본격적으로 매달리며 게임을 하게 된다. 그러다 점점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불안·초조해져 일상 생활에 장애를 겪는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한창 자랄 나이의 인터넷 중독은 신체적으로 시력 저하, 목디스크 유발뿐 아니라 척추 등 체형을 망가뜨린다. 주의력 감퇴 등 인지기능 및 학습능력도 떨어지고,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균형적인 인격 형성에도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어린이 인터넷 중독이 무서운 것은 청소년·성인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제대로 관리가 되지 못하면 자칫 인터넷 게임에 푹 빠져 가상과 현실 세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모방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 범죄인으로 자라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어린이의 인터넷 중독은 단순히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각 가정에서 부모들의 따뜻한 손길은 물론이고 학교와 정부도 머리를 맞대 대책을 세워야 한다.
  • [7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샥스핀과 스쿠알렌을 얻기 위해 모잠비크 해협 인근 국가들은 대량으로 상어를 잡아 들이기 시작했다. 상어는 바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최상위 포식자로 개체수가 적고, 수명이 길어 성장기간 또한 길다. 즉 빠른 번식이 어려운 셈이다. 하지만 연간 약 7000만 마리라는 무차별적 포획으로 상어를 멸종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데…. ●보통의 연애(KBS2 밤 9시 55분) 재광과 윤혜는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멀 수밖에 없음을 확인한다. 한편 재광은 강 목수에게서 형의 죽음과 관련한 단서를 발견하고, 윤혜의 아버지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광은 잠깐이나마 윤혜의 아버지가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 희망으로 윤혜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숨겨온 비밀이 사보로 인해 밝혀지게 되자 최 이사는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강 회장은 모두 떠나고 빈 집에 홀로 남아 외로워하다 결국 유라네 집으로 찾아간다. 유라와 지원은 집 앞에 쓰러진 강 회장을 발견하고 급히 병원으로 향하고, 강 회장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말을 전해들은 소라는 병원으로 찾아간다. ●한밤의 TV연예(SBS 밤 8시 50분) 앨범마다 돌풍을 일으키는 국민 아이돌 ‘빅뱅’의 콘서트 현장을 함께한다. 멤버 대성의 복귀 이후 시작된 활동이라 더욱 주목을 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 16개국 25개 도시를 도는 세계 투어의 출발점이라 더욱 의미 있다. 세계적인 유명 아티스트들의 연출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빅뱅’의 뜨거운 콘서트 현장을 공개한다. ●공부의 왕도 스페셜(EBS 밤 12시 5분) 신체적 장애는 점점 공렬군을 은둔형 외톨이로 만들었고, 게임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건강 악화로 돌아가시자 마음을 다잡고 공부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공부의 왕도 스페셜’에서는 은둔형 외톨이, 게임 중독에서 외국어영역 만점에 EBS 열공 장학생이 되기까지의 공부 비법을 공개한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5분) 1970~80년대 가요제를 휩쓸었던 그들이 ‘제1회 전설 밴드 축제’를 통해 화려하게 돌아왔다. 누가 이 밴드들의 공연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샌드페블즈 ‘나 어떡해’, 건아들 ‘젊은 미소’, 장남들 ‘바람과 구름’, 휘버스 ‘그대로 그렇게’ 등 순수함과 열정을 간직한 그들의 음악과 함께한다.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스트레스와 면역력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스트레스에 휘둘려 사는 현대인들이 가져봄 직한 의문입니다. 사실 스트레스가 항상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몸의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정신적인 역량을 증폭시키기도 합니다. 운동선수는 경기장에 나서면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이때의 스트레스는 경기 때만 주어지는 것으로, 강하고 짧습니다. 당연히 신체적 능력이 확대되도록 작용합니다. 시험을 앞둔 학생도 마찬가지이지요. 이때의 스트레스는 심신을 긴장시켜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시험 5분 전 ‘벼락치기’가 주는 효용의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이런 사례와 달리 체내에서 수많은 해악을 발산합니다. 대표적인 폐해가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입니다. 면역력이라니 남의 얘기 같겠지만 바로 당신의 얘기입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사람이 비슷하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되지만 다 독감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또 그나저나 사는 조건은 비슷한데 누구는 암에 걸려 시난고난하고 누구는 멀쩡하지요. 물론 유전적인 조건이나 먹고 사는 조건이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드러난 차이가 대체로 면역력의 차이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보면 면역력과 무관한 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가 스트레스를 발화 지점으로 한다는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들이 특히 술을 즐기는 것이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개발연대 이후 많은 사람들이 거의 맹목적으로 과노동에 시달렸고, 스트레스를 강권하는 그런 세상에서 취해서라도 벗어나고 싶어서겠지요. 그러나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 악순환의 사슬로 스스로를 얽어매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좋기로야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지만 이건 기대하기 어렵고, 그렇다면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지면 됩니다. 운동이든 취미생활이든 다 좋습니다. 그래야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하찮은 스트레스에 먹히지 않을 테니까요.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방문 안락사/주병철 논설위원

    국내 대학병원에서 30년 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지켜본 노(老)의사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의학적인 경험상 사람이 죽는 원인은 딱 세 가지다. 암 등 불치병과 심장마비·뇌출혈 등 순환기 질환, 그리고 교통사고 등 불의의 죽음 등이다. 묘한 것은 불치병과 순환기 질환을 동시에 앓다 죽는 예는 드물다. 질병 관리 예방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노의사가 말한 신체적 질병 유형 말고 우울증이나 신병 비관 등으로 생을 마감하는 자살도 있다. 이보다 더 황당한 죽음도 있다. 프랑스의 앙리 2세는 스코틀랜드 호위병의 창에 머리를 부딪혀 죽었고, 미국 9대 대통령 월리엄 헨리 해리슨은 눈이 심하게 내리는 날 미국 역사상 가장 장황한 취임사를 하다 감기에 걸렸는데 폐렴으로 발전해 한달도 못돼 사망했다. 미국 테네시주의 위스키 양조회사의 설립자 잭 대니얼은 금고를 발로 차서 생긴 발가락 상처 때문에 패혈증으로 죽었다. 번호를 잊어버려 홧김에 금고를 찬 것이다. 죽음은 두려움과 고통이 수반될 때가 가장 무섭다. 그래서 안락사(安死·euthanasia)라는 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안락사는 훌륭한 죽음(good death)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그리스·로마 철학자들은 안락사를 죄, 고통, 체념, 판단, 참회, 구원 등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적인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이해했기 때문에 자살을 훌륭한 죽음으로 간주했다. 의학·종교계는 달랐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에는 안락사나 조력 자살을 금지하는 조항이 들어 있다. 서양 의학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유대교 구약성서에도 ‘자기가 죽는 날을 피하거나 연기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다른 종교도 비슷하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안락사를 금기시하지는 않는다. 인위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적극적 안락사’는 주저하지만 인공호흡기 제거 등 사실상 ‘소극적 안락사’는 허용하는 추세다. 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등 북유럽과 미국 오리건·워싱턴주 등에서는 안락사 등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 5월 대법원이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 제거 등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안락사에 가장 진보적인 네덜란드가 합법화에 이어 이번에는 의사가 환자를 방문해 안락사를 시행하는 제도를 세계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본인이 직접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세상이 웰빙(well-being)만큼 웰다잉(well-dying)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도 마냥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사건 Inside] (21) 7년간 숨겨온 범행이 드러나는 순간…서울 ‘마지막 발바리’

    [사건 Inside] (21) 7년간 숨겨온 범행이 드러나는 순간…서울 ‘마지막 발바리’

     임모(47)씨가 2010년 더이상 성범죄를 저질러서는 안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딸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 때문이었다. 고등학생인 딸이 TV에 비쳐진 성폭행범을 보고 “저렇게 나쁜 사람이 있느냐.”고 말했던 것. 임씨는 숨겨왔던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딸이 알면 어쩌나 걱정이 들었다.  그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 일대를 주무대로 성폭행을 일삼으며 여성들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이른바 ‘동작구 발바리’였다. 하지만 성폭행 사건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유전자(DNA) 외에는 이렇다 할 흔적을 남기지 않는 용의주도함과 신고를 꺼리는 피해 여성들의 심리가 맞물려 임씨의 범행은 잊혀져 가고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온동네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수많은 발바리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지만 ‘동작구 발바리’는 끝내 미제사건으로 남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곤 했다.    ●용의주도 ‘동작구 발바리’, 딸의 한마디에…  내세울 만한 직업이 없던 임씨가 아내와 두 딸을 부양하기 위해 강도 행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2005년 8월 즈음. 하지만 임씨는 그저 강도짓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범행 대상으로 삼은 집에 여자가 혼자 있을 경우 성폭행도 할 심산이었다. 그래서 집에 침입하는 데 사용할 드라이버 외에 얼굴을 가릴 스타킹과 여성을 위협할 접이식 칼도 들고 다녔다.  도둑질은 주로 대낮에 이뤄졌다. 타깃은 창문이나 출입문이 열려 있거나 잠금장치가 허술한 집들이었다. 초인종을 눌러본 뒤 대답이 없는 집은 방충망을 뜯고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임씨는 창문이 열린 서울 이태원동의 주택을 범행 장소로 골랐다. 들어가 보니 외국인 여성 A(32)씨가 혼자 잠을 자고 있었다. 임씨는 스카프로 복면을 한 뒤 칼을 들고 A씨를 위협했다. 겁에 질린 A씨는 서툰 우리말로 애원했지만 임씨는 A씨를 구타한 뒤 기어이 자신의 욕망을 채웠다. 임씨는 A씨의 지갑에서 7만원을 꺼내 유유히 사라졌다.  애초부터 강도 뒤 성폭행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다 잡히는 일반적인 성범죄자들보다 주도면밀했다. 이런 식으로 그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2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경찰은 ‘동작구 발바리’를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뒤늦게 성폭행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점과 ‘170㎝가량 키에 30대 중반’이라는 것까지 파악했다. 그리고 신체 일부분에 이물질을 넣어 보통사람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딸이 무심코 뱉은 한마디에 충격을 받은 임씨가 2009년 이후 더 이상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 위기에 놓였다.    ●발바리에서 빈집털이로…‘남의 집’ 출근해 번 돈, 어디다 썼나  성범죄는 그만뒀지만 임씨의 도둑질은 계속됐다. 매일 남의 집으로 ‘출근’ 하면서 아내에게 건네준 생활비는 1주일에 50만원 정도. 그럭저럭 입에 풀칠은 가능한 수준이었다. 임씨가 150여차례 절도를 통해 훔친 돈은 무려 3억원 가까이 됐다. 현금 뿐 아니라 귀금속, 상품권부터 노트북, 명품가방까지 돈이 될만한 것들은 싹쓸이를 했다. 장물들은 남대문 등에서 현금으로 바꿨다. 그는 집에 건넨 생활비 외에 나머지 돈은 경마 등 도박에 쏟아부었다.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임씨가 주변에 폐쇄회로(CC) TV가 없는 집을 주로 노렸고 범행 때 꼭 장갑을 착용해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수사팀은 고전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빈집털이가 자주 일어난 곳을 중심으로 형사들을 배치해 잠복근무를 시작했다. 그 그물망에 임씨가 덜컥 걸려 들었다. 강도미수·절도 전과자였던 임씨는 ‘동작구 발바리’의 용의선상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임씨를 알아본 경찰은 곧바로 미행을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임씨가 내린 곳은 경륜장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훔친 수표를 환전했다. 하루에도 수천명이 오가는 경륜장이라면 도난 수표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 이렇게 바꾼 돈으로 임씨는 경륜에 베팅을 했다.  여러해 동안 동작구 일대를 털어온 도둑의 정체가 임씨임을 확신한 경찰은 곧바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5일 검거했다. 형사들이 들이닥친 그의 집에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귀금속 110여점과 명품 핸드백 10여점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서울의 마지막 발바리, 덜미 잡히는 순간  임씨는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순순히 자백을 했다. 이미 물증이 확보된 상황에서 부인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자신을 범인으로 몰 수 있는 증거가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이건 그만의 생각이었다. 경찰은 이미 피해 여성들로부터 성폭행범의 신체적 특징을 파악해 놓은 것은 물론 채액 샘플까지 준비한 상태였다. 임씨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예상대로 DNA가 정확하게 일치했다. ‘동작구 발바리’의 독특한 신체적 특징도 임씨에게서 발견됐다. 구석에 몰린 임씨는 쏟아지는 증거와 잇단 추궁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서울의 마지막 발바리가 드디어 덜미를 잡히는 순간이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박주영,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합니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박주영(27·아스널)은 딜레마다.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선 5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원샷원킬’ 면모를 과시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벤치만 지켜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최 감독은 이달 초 영국에서 박주영을 만나고 온 뒤 “과감하게 해외파를 배제할 수도 있다.”고 운을 띄우기도 했다. 실전감각이 문제라는 얘기. 최 감독은 입버릇처럼 “어떤 경기든 꾸준히 경기감각을 유지해 온 선수가 낫다.”고 말했다. 결국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넣긴 했지만 박주영은 여전히 쓰기도, 안 쓰기도 뭣한 카드다. 최 감독은 공격자원 운용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 이동국(전북) 원톱, 이동국-박주영 투톱 등 전망만 무성하다. 말 많던 주장 완장도 곽태휘(울산)에게 넘겼다. 그러던 찰나, 박주영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22일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EPL 리저브 리그 원정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군으로 강등돼 자존심이 구겨진 박주영은 전반 6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0월 칼링컵에서 잉글랜드 데뷔골을 터뜨린 뒤 통산 두 번째 득점이다. 후반 13분에는 베닉 아포베의 추가골을 도왔다. 아스널은 아르샤빈의 연속골과 요시 베나윤의 득점을 보태 5-0 완승을 거뒀다. 박주영이 자신감을 가진 건 당연하고, 실전감각을 우려하던 태극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전남 영암에서 훈련 중인 최 감독도 “2군 경기지만 활약했다니 고무적”이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 준비에는 변화가 없다. 여기대로 훈련해 최고의 조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열흘 동안 손발을 맞추고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전주월드컵경기장)까지는 현 대표팀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구상에 변화가 없다는 말이다. 최 감독은 “박주영과 기성용(셀틱)은 27일 오후 입국한다. 입국 당일 몸을 풀 여유가 없고, 결국 쿠웨이트와의 결전 전날인 28일 한 차례 발을 맞춘 뒤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우려했다. “장거리 원정에 아무리 적응했다지만 신체적으로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름값에 연연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신중함이었다. 최 감독은 “25일 우즈베크전이 끝난 뒤 박주영과 기성용의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아직도 딜레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린’의 명품 슛 ‘타이거 맘’을 움직였다

    ‘린’의 명품 슛 ‘타이거 맘’을 움직였다

    “전에는 내가 농구하는 것을 어머니가 성적 떨어진다며 말렸는데 요즘엔 생각이 바뀌셨어요. 어머니가 TV로 제러미 린의 경기를 보더니 ‘얘야, 만약 네가 저 정도로 잘할 수 있다면, 내가 더 이상 돈 벌러 나갈 필요가 없겠구나’라고 말씀하셨어요.”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있는 ‘몽고메리 블레어 고교’ 농구팀 선수 오스틴 류(17)는 타이완 출신인 어머니의 변화상을 이렇게 소개했다. 타이완계 미국인 프로농구(NBA) 선수 제러미 린(24·뉴욕 닉스)이 일으키고 있는 ‘황색 돌풍’이 공부와 클래식 악기만을 중시하는 동양계 학부모, 이른바 ‘타이거 맘’들의 교육관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몽고메리 블레어 고교 농구팀 감독 데이비드 캉은 분위기를 이렇게 전한다. 전에는 동양계 자녀가 식탁에서 “엄마, 나 NBA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엄마는 머리에 꿀밤을 매기면서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니. 네가 동양계라는 사실을 까먹었니?”라고 야단쳤다면, 지금은 “좋아. 한번 해보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타이거 맘들이 린의 성공담에 솔깃하는 것은 공부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동양계가 미국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린이 동양계 학부모들이 선망하는 하버드 출신이라는 점이 타이거 맘들에게 학벌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운동’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타이완계로 학교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여고생 르 앤 영(17)은 “전에는 어머니가 운동은 단지 재미로만 하라며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나보다 더 린의 경기에 빠지셨다.”면서 “어머니는 린이 공부를 잘해서 하버드대에 간 사실을 알고 ‘아, 동양계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린은 캘리포니아 최고 명문고인 팔로알토 고교를 평균 학점 4.2로 졸업했으며, 고교 시절 학보사 편집장, 상원의원실 인턴 등 특별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여기에 남달리 농구까지 잘한 게 다른 동양계 학생들과의 차이점이었다. 그는 원래 스탠퍼드나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등의 농구 장학생으로 가고 싶었지만 농구 선수치고는 작은 키(191㎝)에 동양계라는 편견이 겹쳐 받아 주는 대학이 없었다. 그는 결국 농구 장학생 제도가 없는 하버드대(경제학)에 입학한다. 공부도 잘하고 농구도 잘하는 그를 약체 농구팀을 갖고 있는 하버드가 선택한 것이다. 하버드는 농구 장학생 제도가 없기에 그는 농구와 공부를 병행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운동선수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평균 3.1의 학점을 유지했다. 2009년 12월 대학농구 강팀 코네티컷주립대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장면이 전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면서 린은 하버드 역사상 NBA에 진출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재능협회장인 그레이스 정 베커는 “린의 사례는 동양계 학부모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만약 어떤 동양계 어린이가 운동에 재능을 보인다면 그의 부모들은 하버드에 입학한 린이 운동뿐 아니라 공부도 잘한 사실을 보고 ‘여기 내 아이의 롤모델이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CEO 칼럼] 겨울의 끝자락에서/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CEO 칼럼] 겨울의 끝자락에서/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우리 삶의 책임이 세상에 있다고 말하지 말자. 세상은 우리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다. 우리가 있기 전에 세상이 먼저 있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평가받는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나 변변한 배움도 못 받은 그는 수로 안내인, 군인, 인쇄공 등의 직업을 전전했다. 순탄치 않은 시절을 보냈지만 오히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같은 명작을 완성했다. 이른바 ‘88만원 세대’라는 젊은이들에게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환경과 조건을 사회가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지금보다 어려웠던 1970~8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선배로서, 어려움도 ‘인생의 약’이 된다는 조언을 주고 싶다. 세상에는 불리한 환경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됐다. 신체적 장애가 연구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단지 나는 다른 사람만큼 질병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믿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물론 성공을 보다 쉽게 만드는 길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길 위에 올라섰다고 해서 모두가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또 반대의 경우라고 해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잘되면 제 탓, 안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을 보통 외부에서 찾기 마련이다. 이 같은 손쉬운 자기 회피는 스스로 인생을 망치는 것과 같다. 트웨인이나 호킹처럼 ‘결핍’도 성공으로 이끄는 계기가 된다. 흑인에 대한 편견 속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면 무하마드 알리라는 위대한 권투 선수를 우리는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몸이 유난히 약했던 찰스 다윈은 “만일 내가 심한 병약자가 아니었다면 그처럼 많은 일들을 성취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1970년대 후반 스위스 시계는 값싼 노동력과 대량생산체제를 무기로 한 일본과 홍콩의 도전에 흔들렸다. 하지만 스와치는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살렸다. 시계의 정확성에 창조적인 디자인을 결합해 시계를 또 하나의 패션으로 재창조하면서 스위스 시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소위 ‘개발시대’에 필자와 동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서 좋았다. 해외 수주와 수출을 위해 밤낮 없이 몸을 아끼지 않고 오로지 일에만 매달렸다. 북아프리카의 사막 한가운데 떨어져서도 확신과 열정으로 해외근무를 수행했었다. 비록 동북아시아 변방의 작은 나라, 작은 회사의 직원이었지만 자신감과 패기 그리고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과 성실을 무기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직장인의 60% 이상이 4년 이내에 첫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성에 맞지 않거나 임금 등의 근로조건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하는데,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의무보다는 권리를 주장하기에 급급한 요즘 세태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맘에 들지 않는 현실을 고치려 하기보다 쉽게 가방싸기를 택한다는 것은 너무 안일한 자세가 아닐까? 인재는 어려움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분야와 업종을 떠나 경제가 어려울수록 모든 기업들이 이런 젊은이들을 우선적으로 찾는 것은 당연하다. 열악하고 부족한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사고와 열정, 혁신을 지닌 젊은이들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 믿는다. 봄의 문턱을 넘었지만 여전히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찬바람 속에도 나무들은 따뜻한 봄볕 아래 피울 꽃을 위해 맹렬한 기세로 자신을 다듬고 있음을 기억하자. 매서웠던 겨울도 이제 끝을 보이고 있다.
  • 김현곤 NIA 단장, 미래성공 전략서 ‘미래 만들기’ 출간

    김현곤 NIA 단장, 미래성공 전략서 ‘미래 만들기’ 출간

      미래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디자인할까?   성공한 인생을 만들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 ‘미래 만들기’(도서출판 삼우반 펴냄)란 가이드 북이 나왔다. 20여년간 IT 기반의 미래사회를 연구해 온 김현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국가정보화기획단장이 펴냈다. 그는 몇개 대학에서 경영 혁신과 미래 예측에 관한 강의를 해왔다. 그의 이력답게 미래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들이 책갈피 곳곳에서 예리하게 제시된다.    그는 “복잡해진 세상을 사는 현대인들은 단순화된 솔루션을 선호하고 한눈에 알 수 있는 비주얼을 원한다.”면서 “이 책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비주얼 미래성공 가이드”라고 책소개를 했다.  책의 얼개는 ▲성공 만들기 ▲습관 만들기 ▲창조 만들기 ▲미래 만들기 ▲인생 만들기 등 5개 주제로 분류돼 있다.  전체적으로 설명의 전개가 ‘단순하고 비주얼하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각 절의 첫머리에는 간단한 도형과 그래프가 어우러진 60여개의 그림이 등장한다. 모두가 초등학교, 중학교때 배웠던 수학 기호와 기본 도형들이다. 예를 들어 동그라미, 네모, =, 제곱, 그래프 등이 제시된다. 스토리나 우화를 차용한 책들과 다른 점이다. 이런 이유로 부제를 ‘한눈에 들어오는 비주얼 성공 가이드’로 이름을 붙였다. 저자는 “척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쉬운 그림들이지만 파워는 어마어마하다.”고 자신했다.  책의 첫장은 ‘행복과 성공’이란 글로 열린다. ‘성공 만들기’ 이야기가 끝날 쯤이면 성공을 가능케 하는 ‘습관 만들기’ 강의가 이어진다. 여기에서는 신체적 습관 못지 않은 정신적 습관 이야기, 시간 관리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여 제시된다. 저자는 성공한 인생을 이루려면 ‘성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거창함’보다는 ‘조금씩’ 더 나은 방향구조가 인생을 성공시킨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선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처음 목표로 했던 기상시각 아침 6시를 훨씬 초과 달성해 3시33분까지 일어난 저자의 경험담이 소개된다. 그는 이를 위해 달력에 매일 기상시각을 기록하고 목표에 맞게 일어나면 자신을 칭찬하고 어떻게든 보상하려고 했다. 선순한 구조에서 이룬 결실이다.  저자는 “이 책은 미래를 만드는 답안지는 아니지만 맹목적으로 따라 하게 만드는 답안지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되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책에 나와 있는 그림 중에서 하나를 골라 수첩이나 액자 속에 두고 늘 되새기면서 그림의 내용을 실천해 보라.”고 제안했다.  저자는 1961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IT 기반의 미래 사회를 연구해 왔으며, 2007년 우리나라의 국가 정보화와 미래 정보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을 받았다. 대학에서는 경영 혁신과 미래 예측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미래를 만드는 3대 성공 방정식’을 개발했다.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로 통한다’(2010년), ‘퓨처코드’(공저, 2008년) 등의 저서가 있다. 204쪽. 가격 1만1000원.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씨줄날줄] 명상 식사법/최광숙 논설위원

    스티브 잡스, 리처드 기어, 마이클 조던, 비틀스의 존 레넌. 그들의 공통점은 ‘명상 예찬론자’다. 선불교에 심취했던 애플의 최고 경영자 잡스의 집에 별도의 명상 장소가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달라이 라마의 속가 제자로 불리는 배우 기어는 “명상을 하고 나면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고 말할 정도로 명상에 푹 빠져 있다. 요즘 명상을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명상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고, 신체적·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묘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그뿐만 아니라 우울증·불면증·고혈압·암 등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한몫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에서는 명상의 효과를 인정받아 의료계에서도 보완요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명상을 꾸준히 하면 부정적 정서가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자율신경을 조절해 자연치유력도 향상시킨다고도 한다. 질병으로 변형된 유전자도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런 명상에 대한 의학적 연구에 힘입어서인지 전 세계에 명상 바람이 불었는데, 그중 걷기 명상은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유행처럼 번졌다. 앉아서 하는 기존의 명상과 달리 조용히 걸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걷기 명상은 ‘숲 걷기 명상’ ‘꽃길 따라 걷기 명상’ ‘경복궁 돌담길 따라 걷기 명상’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최근 미국에서 불교식 명상 식사법이 유행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식사법은 음식을 25~30차례씩 꼭꼭 씹고, 입 안의 음식을 다 삼킬 때까지 포크를 잡지 않는다. 식사 중 TV를 보거나 컴퓨터·휴대전화를 하지 않고, 누구와도 얘기를 나누지 않는다. 다만 음식이 어디에서, 누구의 손을 거쳐 내게 왔는지, 내가 왜 이 음식을 먹는지 등등을 떠올린다고 한다. 그러면 마음의 안정도, 먹는 즐거움도 얻는다고 한다. 먹으면서 수행하는 셈이다. 구글에서도 지난해 9월 본사로 걷기 명상을 전파했던 주역인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을 초청해 명상 식사법에 대한 법문을 들었다고 한다. 반응이 좋아 구글에서는 한달에 한번 채식으로 침묵 식사를 한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숭산 스님은 일찍이 ‘오직 ~할 뿐’이라며 명상 식사법을 설파한 바 있다. 하버드대 출신 현각 스님의 스승인 숭산 스님은 “밥 먹을 때는 오직 먹을 뿐, 수행할 때는 오직 수행할 뿐”이라면서 순간순간에 집중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지 않았던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年3000억 투입 ‘수백개 대책’ 효과는

    年3000억 투입 ‘수백개 대책’ 효과는

    정부가 6일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20일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 발생한 지 1개월 반 만이다. 학생들의 생활 지도를 위해 학급 담임교사가 2명인 복수담임제를 도입하는 데다 교장이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을 곧바로 출석 정지, 유급시킬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 학생에게 전학을 권고하는 규정은 사라지고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감독에는 경찰이 나서기로 했다. 신고 체계는 ‘117’로 일원화했다. 게다가 가해 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 입학사정관제·자기주도학습 전형 등 대학입시와 연계시켜 인성을 측정하는 전형요소로도 반영하도록 했다. 학부모의 강제소환 및 특별교육도 명문화했다. 또 교장이나 교사가 학교 폭력을 은폐할 경우, 성적 조작에 준하는 ‘중대 범죄’로 처벌할 방침이다. 학생·학부모·교사·교장 등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동원했다. 범정부 차원의 다각적이고 종합적이며, 접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망라한 백화점식 대책이다. 세부 항목만 수백 가지다. 이를 위해 올해 3189억 4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벌보다는 예방을, 규제보다는 학교의 권한과 자율·책임 강화에 힘을 실어 줬다는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처벌과 감독에만 집중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황식 총리는 이날 ‘학교 폭력 근절’ 담화를 통해 “학교 폭력을 좌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번에 못 고치면 앞으로도 못 고친다’는 심정으로 끈질기게 챙겨 나갈 각오”라고 밝혔다. 이어 “물밑에 감춰진 모든 폭력들을 들춰낼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교권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학교 현실을 너무나 몰랐다.”면서 “학교 폭력을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2004년 7월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여러 차례 세워졌던 학교 폭력 대책의 종합판 격이다. 대부분 한두번 거론됐던 방안이 모두 포함됐지만 더 강경해졌다. 학교 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화될 때마다 대책이 나왔다가 흐지부지된 탓이다. 그 사이 학교 폭력 연령은 낮아졌고, 건수는 늘었다. 신체 폭행에서 정서적·언어적 폭력까지 증가, 복잡화·다양화됐다.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일렬로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정신적으로 더 황폐화됐다. 학교 폭력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의 사회적응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폭력이라는 ‘낙인’이 초등·중학교는 졸업 5년 뒤, 고교는 졸업 10년 뒤 삭제된다지만 자칫 사회 부적응자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초·중·고교생이라는 점도 보다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학교 폭력은 기본적으로 정신건강의 문제이지, 처벌로 다스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보살핌이 없는 정책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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