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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불면증 환자, 심혈관 질환 가능성 30%↑… 꿀잠이 보약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불면증 환자, 심혈관 질환 가능성 30%↑… 꿀잠이 보약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만 같던 폭염의 기세도 누그러지는 것 같습니다. 폭염과 함께 밤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은 이미 사라져 무더위 때문에 밤잠을 설칠 일은 없을 듯싶습니다. 사람은 일생의 3분의1 정도 시간을 잠으로 보냅니다. 잠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낮 동안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깨어 있을 때 활발한 뇌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꿀잠을 자고 난 다음날은 상쾌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의욕이 떨어지고 매사에 신경이 곤두서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매일 숙면을 취하면 가장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빛 공해, 각종 스트레스, 커피 같은 기호식품의 과다섭취는 물론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깊이 잠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공기오염과 기후변화까지도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들이 나타납니다. 노벨생리의학상을 선정해 발표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심혈관·영양역학부 수산나 라르손 교수팀은 습관적으로 불면증이나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은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은 물론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 2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유럽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33만 1010명을 대상으로 수면장애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성의 연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불면증이 장기화될 경우 잠에 쉽게 들지 못하도록 유전적 변형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보통사람들보다 2배 이상 높아진다고 합니다. 코티솔 양이 증가하면 심혈관 압력이 높아져 심혈관 질환에 걸리기 쉽게 된다는 것이지요. 라르손 교수는 “불면증은 단순히 밤에 잠들기 어렵다는 증상이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라며 “잠은 습관을 바꾸거나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변화될 수 있는 만큼 불면증이 생기면 근본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7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잠들기 위해 수면제를 자주 복용하면 뇌 속 화학반응 시스템이 교란돼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 현상에 시달릴 수 있고 심할 경우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한국 학생들은 항상 잠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긴 편에 속합니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연간 50만명이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더 잘살기 위해 자는 시간까지 줄여 공부하고 일하지만 행복감은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행복하게 잘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평일 연차 내고 구청 가야 받는 ‘임산부 배지’

    평일 연차 내고 구청 가야 받는 ‘임산부 배지’

    임신 5주차인 직장인 A(32)씨는 출퇴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눈치보지 않고 임산부석에 앉기 위해 임산부 배려 엠블럼 가방고리인 이른바 ‘임산부 배지’를 받고자 했다. 김씨는 우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보건분소에 임산부 배지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구청에 있는 보건소에서만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보건소까지 가기엔 거리가 먼 데다 평일에 방문하려면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 하루 연차를 내야 했다. 김씨는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친다고 하지만 정작 직장을 다니는 임산부들은 임산부 배지 하나 받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씨처럼 아직 배가 나오지 않은 초기 임산부는 유산 위험이 높고 입덧과 구토, 피로감 등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공공장소에서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은 임산부들을 쉽게 알아보고 배려할 수 있도록 가방고리 형태로 만든 것이 바로 임산부 배지다. 임산부는 전국 보건소와 일부 지하철역에서 병원이 발급한 임신확인서나 산모수첩 확인 등을 거쳐 배지를 받을 수 있다. 또 보건소를 방문하면 임산부와 영유아의 건강·육아정보가 담긴 모자보건수첩도 받는다. 임신일로부터 3개월의 임산부는 엽산제, 임신 16주부터 분만 전까지는 철분제 등도 받을 수 있다.그러나 보건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들은 이런 지원을 받는 게 쉽지 않다. 출산지원정책의 특성상 모든 국민에게 제공되는 보편적 서비스가 아니라 지원을 받고자 하는 임산부가 일일이 직접 찾아가고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상 거주지 지역의 보건소가 아닌 다른 곳을 방문할 경우 해당 보건소 방침에 따라 배지 등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직장 근처 등 거주지 지역이 아닌 보건소를 방문할 땐 해당 보건소에 미리 배포 여부를 문의해야 한다. 주요 지하철역에서도 배지를 배포하고 있지만, 배지를 확보하지 않거나 배지가 다 떨어진 역을 갔다가는 ‘헛걸음’을 할 수 있다. 임산부 배지는 보건복지부가 인구보건복지협회에 위탁해 제작·배부한다. 복지부와 인구협회가 각각 지방자치단체와 지하철 수요 조사를 실시해 만들 수량을 정한다. 지난해 25만 8434개가 제작·배부됐으며, 올해 24만 8000개가 제작될 예정이다. 지하철의 경우 지난해 기준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지하철 9호선, 대구도시철도공사, 부산교통공사 등에 배포됐다. 인구협회가 이 기관들에 임산부 배지를 택배로 보내면 본사가 다시 역사에 나눠주는 구조다. 인구협회 관계자는 “임산부가 지하철역 고객센터(역무실)를 방문하면 역무원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며 “올해 제작된 가방고리는 오는 11월 말에 배부될 예정이어서 사정에 따라 배지가 마련돼 있지 않은 역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산부 배지를 받을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온라인상에는 관련 문의가 쇄도하기도 한다. 임신·출산·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임산부 배지 받을 수 있는 곳’을 검색하면 ‘○○역에서 확인 절차 없이 받을 수 있다’는 등의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난다. 일각에서는 배지 수령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집이나 회사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신 20주차인 B(35)씨는 “임신확인서 발급 때 자동으로 임산부 배지를 자택으로 배송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는 정책 제안을 냈지만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복지부도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예산과 복지 서비스 문제 등이 얽혀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엠블럼 가방고리를 신청하고 배달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민원이 여러 건 접수됐다”며 “우선 예산이 부족해 (배송비 등은) 임산부 본인이 부담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으며, 임산부에 대한 개인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산부 가운데 다문화 여성이나 미혼모, 청소년 등이 보건소를 찾으면 다른 유용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산부는 보건소에서 엠블럼 가방고리를 받을 뿐 아니라 산전 검사와 모유 수유 등 건강 교육, 정책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며 “꼭 보건소를 찾았으면 하는 다문화 임산부, 청소년 등의 경우 보건소 공무원이 다른 복지 서비스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신청제를 도입했을 때 이들이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하고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문제 등을 포함해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산부가 배려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임산부 배지를 인지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임산부 배지는 원래 옷에 부착하는 배지 형태로 제작됐는데 크기가 작고 눈에 띄지 않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가방에 걸면 적당한 크기로 알아보기 쉽고 앉아 있는 승객과의 눈높이가 맞아 쉽게 인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가방고리 형태로 제작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산부 배려 캠페인과 함께 사회적 인식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며 “임신 초기 임산부의 몸이 어떻게 변하고, 얼마나 힘든지 등을 알리며 생활 속의 임산부 배려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美국무부, 미국인 北여행금지 1년 더 연장

    북미 실무협상 재개 앞두고 압박 지속 미국이 19일(현지시간) 자국민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제재 해제는 없다’는 미국의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연방관보에 미 여권 소지자의 북한 여행 및 경유 금지 조치를 1년 연장한다는 공고문을 게재했다. 이 조치는 내년 8월 31일까지 유지된다. 국무장관이 그사이 북한 여행 금지를 취소하거나 연장하지 않는 한 내년 8월 31일 종료될 예정이다. 앞서 미 정부는 북한에 억류됐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와 숨진 이후 2017년 9월 1일부터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했으며 지난해 이 조치를 1년 연장했었다. 국무부는 “북한으로 여행하거나 북한 내에서 여행하는 미국인의 신체적 안전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을 야기하는 체포와 장기 구금의 심각한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국무장관의 재가 아래 특별히 승인된 여행을 제외하고는 북한으로의 여행 또는 북한 내 여행, 북한을 거치는 여행을 위한 모든 미국 여권은 효력을 상실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정부는 최근 2011년 3월 이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한국인이 방미를 위해 비자를 신청할 경우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1년 3월 이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한국인은 인터넷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는 ESTA가 아니라 대사관·영사관에서 정식 비자를 받아야 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오드리선X그림비’ 감성 담은 패키지…생리대의 신선한 컬래버레이션

    ‘오드리선X그림비’ 감성 담은 패키지…생리대의 신선한 컬래버레이션

    호주 오드리리프스 사의 여성 케어 브랜드 ‘오드리선’이 새롭게 선보인 그림비(grim_b) 컬래버레이션 패키지가 많은 여성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림비(grim_b)’는 일러스트레이터 배성태 작가의 닉네임으로, 배성태 작가는 아내와의 소소한 일상을 자신만의 그림체와 달달한 멘트로 표현해 SNS 상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아티스트이다. 또한 오드리선은 일명 ‘약국 생리대’로 불리며 제품력과 까다로운 검증에서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오드리선은 배성태 작가와 함께 월경 전후의 여성들이 겪는 에피소드들을 총 6가지로 구성해 이를 배성태 작가만의 따뜻한 그림체를 통해 중형/대형/라이너/오버나이트 생리대 각각의 패키지에 담아냈다. 먼저 생리 양이 보통일 때 사용하는 중형 패키지의 경우, 생리통 완화를 위해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생리양이 많을 때 사용하는 대형 패키지는 생리로 힘든 아내를 케어해 주는 에피소드, 잠잘 때 사용하는 오버나이트는 조금이라도 편히 잘 수 있게 아랫배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에피소드를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생리가 끝날 무렵에 사용하는 라이너에서는 심리적, 신체적으로 며칠 간 힘들었을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에피소드가 녹여져 있다. 이외에 생리 전 식욕이 폭발하는 에피소드와 생리 예정일을 챙겨주는 에피소드는 한정판 스페셜 세트 박스에서 엿볼 수 있다. 한정판 스페셜 세트는 ▲한 달 세트 ▲세 달 세트 ▲여행 세트 ▲스페셜 케어 세트 등 사용 기간이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돼 에코파우치, 더스트백, 에코백 등 배성태 작가의 특별한 선물도 함께 받아볼 수 있다. 한편 오드리선 그림비 컬래버레이션 패키지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오드리선 공식몰 또는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국무부,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1년 더 연장

    미 국무부,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1년 더 연장

    미국 대학생 고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풀려나 귀향한 지 엿새 만에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부가 같은 해 9월부터 적용한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했다. 두 번째 연장 조치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가 내년 8월 31일까지 유지된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연방 관보에 올렸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조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연장 또는 취소하지 않는 한 내년 8월 말까지 유효하다. 웜비어는 2015년 12월 말 중국에 있는 한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4박 5일 일정으로 새해맞이 관광을 떠났다. 2016년 1월 2일 귀국 예정이었던 웜비어는 귀국일 하루 전에 묵었던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떼어내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국가전복음모죄가 적용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이 같은 해 3월 선고됐다. 그로부터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혼수상태인 채로 미국에 송환된 웜비어는 입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엿새 만에 숨졌다. 앞서 미 정부는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 2017년 9월 1일부로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지난해 이 조치를 1년 연장했다. 이 조치를 1년 더 연장한 이유에 대해 국무부는 “북한에서 여행하는 미국 국민의 신체적 안전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을 나타내는 체포와 장기구금의 심각한 위험이 계속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또 “특별히 검증되지 않은 북한으로의 여행 또는 북한을 경유하는 여행을 위한 모든 미국 여권은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 여행 금지 조치는 구호 요원이나 언론인과 같은 특정 범주의 미국 시민이 북한으로의 1회 여행에 유효한 특별 여권을 발급받는 것은 허용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는 “이번 조치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핵 협상을 재개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20∼22일(한국시간) 한국을 방문한다. 20일은 한미가 열흘 간 일정으로 진행한 연합지휘소 본훈련이 끝나는 날이다. 비건 대표가 방한 때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실무협상을 재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미사일 시험 발사를 멈추고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통약자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는 성북 안전교육

    서울 성북구의 어린이·어르신 대상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이 지역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전문 강사가 찾아가 교통안전교육을 하는 것으로 2015년 도입됐다. 올해는 지난 5~7월 어린이집·유치원 70곳과 경로당 20곳을 찾아 교육했으며 지금까지 어린이집 400여곳과 경로당 130여곳에서 어린이·어르신 1만 6500여명에게 교통안전 지도를 했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은 안전하게 길 걷기, 안전하게 길 건너기, 사고 동영상 시청 및 사고 예방법, 횡단보도 건너기 체험 등이고 어르신 대상은 어르신의 신체적 특성, 안전한 보행법, 무단횡단의 위험성 등이다. 구 관계자는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으로 급격한 노령화와 날로 복잡해지는 교통 환경 속에서도 성북구 교통약자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구는 어린이 등하교 교통안전지도사업, 교통안전 캠페인, 안전운전 차량용 스티커 제작·배부, 어린이보호구역 인프라 개선 등에도 힘을 쏟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어린이·어르신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사는 도시야말로 진정으로 살기 좋은 도시”라며 “‘교통사고 제로 특별구 성북’이 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잠결에 친구 애인 성추행한 ‘몽유병 男’, 처벌 피할까?

    잠결에 친구 애인 성추행한 ‘몽유병 男’, 처벌 피할까?

    몽유병을 앓고 있는 남성이 잠결에 친구의 애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영국 잉글랜드 노스요크셔 카운티에 있는 도시인 요크에 사는 데일 켈리(21)는 얼마 전 친구및 친구의 애인과 모임을 가진 뒤 각자 분리된 방에서 취침했다. 몽유병을 앓고 있던 이 남성은 한밤 중 잠에 취한 채 친구의 애인 방으로 향했고, 이곳에서 친구의 애인을 성추행했다. 잠을 자던 중 델리의 추행을 느낀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켈리는 여성을 추행한 방에서 다시 잠이 들었다. 켈리는 자신이 눈을 떴을 때 전날 잠들었던 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경찰 수사에서 자신이 몽유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어떤 여성과 신체적 접촉을 하는 장면이 꿈이라고 여겼으며, 몽유병 때문에 잠든 이후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사에서 “누구를 해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친구와 피해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그가 무혐의로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법 상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범죄의 경우, 피고는 무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실제로 2009년 사우스웨일스에 사는 브라이언 토마스라는 남성은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그가 평소 수면장애를 앓고 있었고 이 때문에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벌어진 살인은 유죄로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당시 살해혐의로 체포된 토마스는 세 명의 정신과 의사로부터 수면장애 검사를 받은 뒤 통제불능을 유발한 수면장애를 인정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켈리는 자신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증장애인도 첨단산업 일할 수 있어… 직무 편견부터 깨야”

    “중증장애인도 첨단산업 일할 수 있어… 직무 편견부터 깨야”

    장애인의 취업을 가로막는 것은 바로 ‘선입견’이다.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이 있으면 노동이 아예 불가능할 거라고 여기는 편견은 장애인을 점점 우리 사회의 중심에서 바깥으로 내몬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도 나름의 고충은 있다. 장애인과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없기에 무슨 일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조종란(58)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공단은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무를 발굴하고 일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보조공학기기를 연구·개발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스스로 장애 당사자이기도 한 조 이사장은 공단이 설립된 1990년 창립구성원으로 시작, 30여년간 공단과 장애 현장에서 활약한 한국 장애인 고용사(史)의 산증인이다. 13일 경기 성남에 있는 공단 본부에서 만난 조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항상 장애인의 처지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직무에 대한 편견을 깨면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단을 직접 이끌어 보니 어떤가. “1990년 입사한 뒤 24년간 내리 근무했다. 4년 정도 공단을 떠나 성민복지관장을 맡다가 2017년 12월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공단에 청춘을 묻은 셈이다. 성민복지관장을 맡으면서 느낀 게 있다.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체장애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다. 발달장애 인구는 새롭게 늘어나고 있다. 공단을 이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조급함이 크다. 그러나 관련 제도와 공단의 조직 운영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만큼 유연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장애인을 위한다는 서비스는 여전히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직원들이 ‘장애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 직원들에게 항상 ‘장애인의 처지에서 생각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공단의 수요자인 장애인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공단 조직을 재정비하고 장애인 고용 서비스를 정교하게 만들고자 집중했다.” ●선입견 없이 장애인 직무 발굴·설계 필요 -장애인을 위한 직무를 발굴하는 일을 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 “첨단 산업으로 갈수록 장애인을 고용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장애인 고용을 실질적으로 늘리려면 기존의 채용 방식이나 직무에 대한 틀에 박힌 편견을 과감히 깨야 한다.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에서 개발한 직무는 아주 좋은 사례다. 행복모아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을 ‘반도체 방진복 특수세정원’으로 고용했다. 발달장애인에 맞게 작업공정을 맞춤으로 설계했다. 비장애인이 작업하면 한 사람이 수거와 접수, 분류, 바코드작업, 세척기 작동 등 모든 공정을 혼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정을 쪼개서 발달장애인들의 작업능력을 평가한 뒤 쉽고 어려운 정도에 따라 배치했다. 세척기도 타이머를 갖춘 기계로 바꾸고 작업장의 동선도 발달장애인을 위해 조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첨단 산업에서도 중증장애인이 얼마든지 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올해부터 장애등급제가 점차 폐지된다. 공단에선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앞으로 장애인을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과 ‘심하지 않은 장애인’으로 구분해 서비스를 지원한다. 장애인단체 등에서는 예산이나 장애 유형에 따른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지 않아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으니 관련 예산이 늘어나는 등 점차 보완될 것이다. 공단은 장애등급제가 완전히 폐지되는 2022년 이후 ‘고용서비스 판정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고용서비스 판정체계란 장애 유형과 개인별 특성을 분류해서 적절한 지원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있다고 하자. 겉으로 보면 중증장애인이지만 그가 하는 업무에 따라서 중증이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의사소통을 하거나 손만 쓰는 일을 한다면 그는 비장애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업무능력을 갖추고 있다. 장애 유형과 정도가 개인별로 차이가 심하기에 개발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이와 관련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공단은 장애 당사자와 장애인단체, 학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장애 심한 분에 맞춤 서비스… 공단 첫 A 평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일정한 규모 이상의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은 반드시 장애인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해야 하는 ‘장애인 고용의무제’가 1991년 도입돼 운영 중이다. 이사장은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민간 기업의 고용의무 이행 현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991년 0.43%에 불과했던 의무고용사업체의 장애인 고용률은 지난해 말 기준 2.78%로 6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장애인 고용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공부문에서 장애인 고용률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인사혁신처는 장애인 채용 확대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보고했고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개정해 채용 자격 요건 등을 완화할 예정이다. 특히 교육청에서 장애인 고용률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교육청은 상황이 좀 다르다. 대부분 교원으로 이뤄져 있는데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서 장애인이 한꺼번에 입직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내야 하는 고용 의무 부담금이 내년부터 국가와 지자체에도 확대돼 교육청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안다. 인사처와 고용부, 교육부와 함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장애인이 일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조공학기기 연구도 한다고 들었다. “보조공학기기는 중증장애인 고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외부에서 활동할 때와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필요한 휠체어가 각각 다르다. 근로 환경에 맞는 보조공학기기를 연구·개발하고 지원하는 업무도 공단이 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의사소통형 포스(POS·판매자시점정보관리시스템)다. 발달장애인이 바리스타로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문제는 발달장애인들이 돈을 받고 거스름돈을 주는 계산과 관련된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의사소통형 포스는 구매자가 무엇을 주문하는지 눌러 주고 현금을 낼 것인지 아니면 카드로 결제할 것인지 등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손님이 직접 계산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첨단 보조공학기기를 더 많이 연구하면 좋은데 관련 예산은 2억~3억원 정도다. 아쉬움이 있다.”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변화하는 환경에 부응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SK그룹 사회공헌위원회와 한 일이 많다. 지난해 11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관계사들이 연이어 직간접적으로 장애인 고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천했다. SK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장애인 고용을 통한 포용사회의 가치가 확산하고 있는 것 같아 반갑고 감사하다. 장애인의 개별 욕구에 맞는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올해 초 본부에 ‘중증통합지원국’도 신설했다. 그간 장애 정도가 심하다는 이유로 고용서비스 사각지대에 있었던 장애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좋은 성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공단 창립 최초로 ‘A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관장을 믿고 따라 준 직원들 덕분이다.” ●비장애인과 소득차 30%… 일자리 개선 노력 -앞으로 계획은. “그간 장애인 고용의 양적 확대는 꾸준히 이뤄졌지만 질적인 부분은 여전히 차이가 크다. 근로자 소득을 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격차가 30% 정도 벌어진다. 앞으로 장애인 일자리의 질적인 개선에도 치중하겠다. 그간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사업주와 근로자의 종속관계 등 전통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관심을 더하면 모두가 행복한 포용사회가 성큼 다가올 것으로 믿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축구 경기 보면 건강에 좋아…적당한 스트레스 덕분” (연구)

    “축구 경기 보면 건강에 좋아…적당한 스트레스 덕분” (연구)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 연구진이 2018~2019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이하 리즈)가 치른 세 주요 경기를 관람한 만 20~62세 리즈 팬 25명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측정 연구에서 위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연구를 이끈 앤드리아 어틀리 생물과학부 박사는 “축구 경기를 보며 자신의 팀을 응원하면 심혈관계에 적당한 운동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경기 결과에 따라 심리적 고양이나 슬럼프를 겪게 된다”고 말했다. 베팅업체 벳빅터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어틀리 박사와 동료 연구원들은 이들 참가자가 리즈를 응원해온 기간에 따라 우선 ‘0~10년’과 ‘20~30년’ 그리고 ‘40년 이상’이라는 세 집단으로 분류했다. 그러고 나서 연구진은 세 경기 중 첫 번째인 브렌트포드전(원정)에서 참가자들을 통제된 환경에서 관람하도록 했다. 나머지 두 경기인 더비 카운티와의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원정과 2차전 홈 경기 모두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관람하게 했다. 또 각 실험에서는 경기 전후와 하프타임 때 참가자들의 심박 수를 측정해 변화 추이를 살폈다. 그 결과, 이들 리즈 팬은 경기 전후 평균 심박 수가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축구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90분간 활발하게 걷는 것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어틀리 박사는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가 있는 데 이는 실제로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당신에게 좋거나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축구를 보는 것이 압박감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축구를 보는 것이 사람들을 건강에 좋은 수준의 흥분 상태로 유지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심박 수가 골득실에 따라 변화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리즈 유나이티드가 골을 넣으면 평균 심박수가 27%, 상대 팀에게 골을 먹히면 22%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궁극적으로는 중요한 경기일수록 평균 심박 수의 상승이 더 커졌다. 또한 연구는 축구를 보는 것이 장기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혈압이 상승하더라도 끝나고 나면 전반적으로 안정된 혈압 상태를 유지했다. 어틀리 박사는 “경기를 보면 괴롭다는 생각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긴장감이나 열정적으로 되는 것을 꽤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리즈가 패하면 즉 응원하는 팀이 지면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도 혈압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는 경기 결과가 관중의 기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냈다. 참가자들은 각 경기 전후 단기 기분 설문조사(SMFQ)에 응답했는데 결과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패배가 얼마나 큰 충격을 주는지를 보여줬다. 여기서는 리즈가 이겼을 때 팬들은 24시간 온종일 절대적인 행복감을 경험하지만, 반대로 패하면 심리적 슬럼프가 실제로 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참가자는 한 경기에서 리즈가 패하자 웅성거리는 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골수 팬 집단은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깼을 때 ‘우리가 경기에서 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만큼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우리 팀의 패배가 마치 한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와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 결과는 조만간 국제 학술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군포시 산본도서관, 인문학 강좌 ‘역사문제와 한일관계’ 개설

    경기도 군포시 산본도서관은 오는 20일부터 ‘역사문제와 한일관계’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다고 13일 밝혔다, 다음달 10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강의를 진행한다. 동북아역사재단 한일관계연구소장이 강사로 나설 이번 강연은 ‘한일 역사문제란 무엇인인가‘,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야스쿠니신사 문제’와 관련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무역 갈등으로 관심이 더 고조되는 일본 정부 역사 인식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본다. 또 일본 정치가는 왜 망언을 하는지,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은 강제 동원돼 어떤 피해를 보았는지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다. 한편 산본도서관은 컬러테라피스트와 그림책테라피스트를 초청해 ‘컬러와 그림책의 치유’라는 주제의 인문학 강좌도 마련했다. 이번달 29일 첫 강의를 시작, 다음달 26일 끝난다. 시민에게 색과 그림책을 이용한 자아 찾기와 마음 치유 기회를 제공하는 강연이다.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성수 산본도서관장은 “8~9월 도서관에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통해 지식여행을 하며 신체적·정신적 휴식을 하고 동시에 삶의 질을 향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아이eye]UN 포럼에서 외친 우리의 학교폭력/이윤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eye]UN 포럼에서 외친 우리의 학교폭력/이윤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나는 매일 핸드폰에서 울리는 알람을 끄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수업시간에 핸드폰을 제출 할 때를 제외하고 핸드폰은 항상 내 손에 쥐어져 있다. 페이스북에서 나의 일상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친구들의 일상 게시물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도, 댓글을 달기도 한다. 친한 친구와 카카오톡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고 여러명의 친구들과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수다를 떨기도 한다. 나는 가끔 유튜브를 보고 필요한 정보는 스마트폰을 통해 금방 찾아볼 수 있다. 만 14세, 평범한 중학생인 나의 일상에 스마트폰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스마트폰 덕분에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쉬워졌고 재미있는 것들로 일상이 가득해졌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된 반면 어떤 사람들은 생명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얼마 전 ‘열여섯 여고생 벼랑 끝 내몬 온라인 집단 따돌림’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익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여학생들 사이의 사소한 말다툼이 집단 공격으로 이어져 한 명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단톡방 나가버리면 되지...’,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말씀드리면 되지 왜 아까운 생명을...’하는 궁금증에 관련 기사들을 더 찾아보았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이버상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더 심각한 모습이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무서운 협박과 욕설을 하는 것은 기본, 익명의 공간이었던 SNS에서 상대방의 신상을 아는 것 또한 순식간이었다. 가해자들은 언제든지 나를 찾아올 수 있고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해코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나 역시도 무섭고 겁이 나서 어딘가로 숨고 싶을 것만 같았다. 익명의 공간에서 누군가는 살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학교폭력의 문제가 몸싸움, 언어 싸움, 왕따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온라인상으로까지 퍼져 나가 그 피해와 정도가 더 심각해진다고 느꼈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마침 지난 7월 내가 활동하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의 이행을 점검하는 UN 포럼에 한국 아동 대표로 참여할 기회가 생겨 미국 뉴욕에 다녀왔다. 나는 국제어린이재단연맹에서 준비한 이벤트에서 UN 관계자들과, 시민사회 관계자, 그리고 여러 어른들 앞에서 “학교폭력에 관해 또래 간의 신체적 폭력, 언어적 폭력뿐만 아니라 사이버불링(cyberbullying)까지 점점 피해와 그 정도가 커지고 있고 한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고통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피부에 와 닿을 정도의 실질적인 대안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정부는 아동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전에 아동의 의견을 듣고자 노력해야 하고 아동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신생아 출생률이 굉장히 저조하다는 뉴스를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제발 무서운 폭력으로부터 우리들을 보호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일이야말로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 청소년의 시선으로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는 ‘아이eye’ 칼럼을 매달 1회 지면에, 매달 1회 이상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 질병·노령·실업 안전판 취약한 ‘나홀로 사장님’

    질병·노령·실업 안전판 취약한 ‘나홀로 사장님’

    1인 자영업자 국민연금 미납입 31.4% 개인연금 가입 29%·퇴직연금 ‘남 얘기’ 15%가 주68시간 넘는 과잉 독박 노동자영업자 가운데 사장 혼자 일하는 1인 자영업자는 질병, 노령, 실업 등의 사회적 위험에 특히 취약하며 대응 수준마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자영업가구 빈곤실태 및 사회보장정책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미납입률은 31.4%로 임시·일용직 근로자(31.8%)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금보험료 미납입 기간이 길면 그만큼 노후에 받을 급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2015년 69.4%에서 지난해 77.2%로 해마다 늘고 있으나, 여전히 22.8%가 공적 연금의 사각지대에 있다. 개인연금 가입률 또한 상용직 근로자 가입률(46.9%)의 절반 수준인 29.2%에 그쳤다. 퇴직연금은 대다수 자영업자가 가입 대상이 아니다. 결국 국민·퇴직·개인연금을 포괄한 3층 노후 소득보장체계는 자영업자에게 먼 나라 이야기인 셈이다. 연구원은 “현 사회보험체계에서 자영업자들의 노령연금과 의료보장은 가능하나, 보험료 체납, 납부 예외로 인한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53.1%)이 근로기준법이 규정한 주 5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어 육체적·정신적 피로로 인한 산업재해 노출 위험도 크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 중 15.1%는 주 68시간이 넘는 과잉노동을 하고 있었다. 매출은 그대로이거나 갈수록 줄어드는데 지출할 돈은 많다 보니 일손이 모자라도 ‘독박 노동’을 자청하고 있는 것이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자영업자 52.8시간, 고용주 51.6시간, 임금근로자 42.6시간 순으로 높았다. 월평균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일수는 자영업자 18.6일, 고용주 17.2일, 임금근로자 11.2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대다수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연구원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2017년 근로환경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는 대부분 지난 1년간 근육통(28.9%)이나 전신피로(28.3%)와 같은 신체적 문제를 겪었으며, 건강상의 문제가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응답했다. 건강 문제는 산업재해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고용보험에 가입한 자영업자는 1만 7488명(2018년 5월 기준), 산재보험 가입자는 2만 731명(2017년 11월 기준)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귀던 여고생 목 조르고 때린 학원강사 집행유예

    사귀던 여고생 목 조르고 때린 학원강사 집행유예

    홧김에 사귀던 여고생의 목을 조르고 폭행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 30대 학원 강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7단독 김용중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아동학대)로 기소된 A(32)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40시간 수강과 5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2015년부터 수강생인 여고생 B양과 사귀어 온 학원강사 A씨는 2017년 4월 자택에서 B양 휴대전화를 몰래 보다가 다른 남성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발견했다. 화가 난 A씨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B양을 방으로 끌고 가 30분간 목을 조르고 온몸을 수차례 때리는 등 신체적으로 학대했다. 김 판사는 “학원 강사인 피고인이 어린 피해자와 교제하면서 학대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다만 사건 이후 피해자와의 관계를 봤을 때 피해 정도가 크다고 할 수 없고 초범인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사는 애초 아동학대와 폭행 혐의로 A씨를 기소했다. 법원은 피해자가 A씨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해 폭행 혐의 부분은 공소기각하고 아동학대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쇼트트랙 임효준 ‘자격정지 1년’ 징계

    쇼트트랙 임효준 ‘자격정지 1년’ 징계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훈련 도중 다른 선수의 바지를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의 남자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23·고양시청)이 성희롱으로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8일 제13차 회의를 열어 임효준의 행위가 “성희롱이 성립된다”며 스포츠 공정위원회 규정 제27조 및 제31조에 따라 해당 징계를 내렸다. 빙상연맹은 “임효준과 피해자, 참고인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를 종합 검토한 결과 임효준이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신체적 행위를 했다는 것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어 “임효준이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공적과 반성하고 있는 태도 등도 고려해 징계의 수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임효준은 내년 8월 7일까지 선수로서 모든 활동이 정지된다. 임효준은 지난 6월 17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공식 훈련 도중 클라이밍 기구에 올라가고 있던 대표팀 후배 B씨의 바지를 잡아 내려 신체 일부를 노출했다. 수치심을 느낀 B 선수는 “성희롱을 당했다”며 임효준을 대표팀 감독과 연맹에 고발했고, 신치용 선수촌장은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빙상대표팀 전원을 퇴촌시켰다. 임효준을 제외한 이들은 태릉선수촌에서 스포츠 인권 교육을 받은 뒤 지난달 25일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후배 성희롱’ 쇼트트랙 임효준 ‘자격정지 1년’ 징계

    ‘후배 성희롱’ 쇼트트랙 임효준 ‘자격정지 1년’ 징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남자쇼트트랙 간판 임효준(고양시청)이 성희롱으로 선수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일 제13차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임효준이 후배의 바지를 벗긴 행위를 성희롱으로 인정하고 이와 같은 징계를 내렸다. 빙상연맹은 “임효준과 피해자, 참고인의 진술과 CCTV 영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임효준은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신체적 행위를 했다는 것이 인정됐다”면서 “이에 연맹은 해당 행위가 성희롱으로 성립된다고 판단하고 스포츠 공정위원회 규정 제27조 및 제31조에 따라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임효준이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공적과 반성하고 있는 태도 등도 고려해 해당 징계를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임효준은 내년 8월 7일까지 선수로서 모든 활동이 정지된다. 임효준은 6월 17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훈련용 클라이밍 기구에 올라가고 있던 대표팀 후배 B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일부를 노출했다. 심한 모멸감을 느낀 B는 성희롱을 당했다며 이를 대표팀 감독에게 알렸고, 감독은 곧바로 연맹에 보고했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대표팀 선수 전원을 퇴촌시켰다. 일각에선 피해 선수까지 징계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효준을 제외한 대표팀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서 스포츠 인권 교육을 받은 뒤 지난달 25일 진천선수촌에 복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줌 묻은 바지로 아동 얼굴 닦아 학대한 보육교사 징역형

    오줌 묻은 바지로 아동 얼굴 닦아 학대한 보육교사 징역형

    실수로 오줌을 싼 어린이집 원생의 바지를 벗겨 그 바지로 원생의 얼굴을 닦는 등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보육교사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부동식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처벌법(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1)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3년 간 아동 관련 기관의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어린이집에서 실수로 오줌을 싼 B(4)양의 바지를 벗겨 갈아입힌 뒤 B양이 계속 울자 소변에 젖은 바지로 B양 얼굴을 닦은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A씨는 B양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B양이 앉은 의자를 책상 반대쪽으로 돌려놓고 방치하기도 했다. A씨는 또 지난해 10월 점심시간에 C(4)군이 밥을 먹지 않고 숟가락을 집어 던지자 손으로 C군의 얼굴을 때린 뒤 C군을 의자에서 끌어내려 바닥에 넘어뜨린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A씨는 B양에게 벌을 준 채 상당 시간 방치하거나 야단치는 과정에서 신체에 물리력을 행사했고, C군 머리가 뒤로 넘어갈 정도로 폭행하는 등 C군에게 분노를 폭발했다”면서 “이는 적절한 훈육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나 피해 아동과 부모가 느꼈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공포를 고려하면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피고인이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성’으로 뚫은 바늘구멍… 공직 준비에 장애는 없다

    ‘전문성’으로 뚫은 바늘구멍… 공직 준비에 장애는 없다

    공직사회가 다양해지고 있다. 더 많은 장애인이 공직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히면서다. 장애인이 잘할 수 있는 직무를 발굴하는 한편 민간에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은 장애인도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인사혁신처는 2019년도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25명을 발표했다. 신체적인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전문적인 역량을 쌓아 당당히 공직에 발을 디딘 사람들이다. 2008년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경채)이 시작된 뒤 지금껏 284명의 중증장애인 공무원이 선발돼 공직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선발하는 규모가 적어서 수험생들이 참고할 만한 정보가 적다는 아쉬움이 있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명쾌한 해답을 듣고자 올해 중증장애인 경채에 합격한 윤용훈(39·시설9급·지체장애), 김효정(38·행정7급·뇌병변장애), 정미희(41·행정9급·지체장애)씨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무엇인가. 윤용훈(이하 윤) “그동안 철도 전문 설계업체에서 일했다. 철도구조물이나 교량, 지하철정거장을 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민간에서 국책사업을 해봤다. 사업을 감독하는 공무원을 만나서 이 사업이 왜 필요한지 설명을 들었다. 공직자가 되겠다는 결심이 선 순간이다. 주어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국민의 편의를 위한 정책을 펴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가 쌓은 경력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공직을 준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민간경력채용을 준비하다가 중증장애인 경채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 지난해에는 지원할 수 있는 직렬이 없었지만 올해 기회가 생겨서 지원했다.” 김효정(이하 김) “호주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호주에서 한국 이민자 가정과 관련된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한 경험이 떠오른다. 이들의 가족관계와 정신건강을 조사하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무리 연구를 한다고 해서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잡지는 못하더라. 학술적인 연구도 물론 필요하지만 실제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미희(이하 정) “사회복지 정책 현장을 탐방하러 아프리카에 다녀온 적이 있다. 열악한 아프리카의 장애인 정책을 보면서 정부와 공무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13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특히 기획팀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인력을 관리하거나 발굴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 앞으로 장애인 공무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인사처 균형인사과에서 일할 예정이다. 저와 같은 장애인이 공직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여건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전형 과정은 어떻게 되나. 정 “중증장애인 경채는 별도의 필기시험이 없다.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전형에서는 ‘직무수행계획서’와 ‘지원 동기’를 작성한다. 보름 정도 시간을 투자해 꼼꼼히 준비했다. 우선 자기가 지원하는 부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저는 인사처를 지원했는데 인사처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도 확인했다. 지원 동기를 작성할 땐 공무원에 관심을 가진 계기를 썼다. 장애인으로 살면서 겪은 어려움을 바탕으로 실제 공무원이 됐을 때 다른 장애인 공무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솔직하게 작성했다.” 김 “경력채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직렬과 관련된 경력이나 학위, 자격증이 필요하다. 직급마다 경력 기간이나 학위 요건이 달라 정확하게 살펴봐야 한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공직에서 어떤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윤 “서류전형은 지원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에서 쌓은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그러나 면접이 난관이었다. 다른 공무원시험과 달리 채용 규모도 적고 지원자도 많이 없어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을 평가하는 데 다섯 가지 평정 요소가 있다.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같은 것인데 인사처에서 발간한 ‘나는 공무원이다’라는 자료집을 보면 공무원이 바라는 인재상 등이 잘 담겼다. 국가공무원법도 들여다보면서 공무원으로서 마음가짐 등은 어떠해야 하는지 익히면 무난하게 면접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선발하는 직렬과 규모가 다르다.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하나. 김 “그렇다. 자신과 딱 맞는 직무가 나오지 않을 때가 오히려 더 많다. 무작정 기다려서는 안 된다. 평상시에는 본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현재 일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키울 것인지 고민하는 게 좋다. 중증장애인 경채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고 후기도 거의 없다. 민간경력자채용 합격자 후기를 많이 읽어 본 게 도움이 됐다. 본인이 지원하는 부처에서 어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폭넓게 알아봐야 한다. 그중에서 특별히 관심이 가는 정책이 있다면 그것만 파고드는 것도 좋다. 해당 정부 부처 사이트만 들어가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다.” 정 “실제로 면접에서 정책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기본적인 것만 알아가도 충분하다고 본다. 인사처를 지원한 저는 인사처 홈페이지에서 사업보고서와 계획서를 받아서 주요 정책을 훑었다. 서류나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굳이 학원에 다녀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윤 “전년도 모집 요강을 찾아보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엄청난 정보가 담긴 것은 아니다. 그래도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참고할 수 있어서 좋다. 전형 과정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기존 자료들만 잘 참고해도 무난하게 준비할 수 있다.” -면접에서 어떤 것을 물어봤는지 기억나나. 윤 “두 가지 질문을 했다. 도시를 개발하는 데 님비(NIMBY·혐오시설 반대)현상이 발생했을 때 공무원으로서 어떻게 정책을 진행할지 질문했다. 창의성을 발휘해 조직에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도 물었다. 설계 업무를 하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답했다.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데 20분 정도의 시간을 준다.” -중증장애인 경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김 “경채를 준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할 것이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 뒤 면접까지 한 달 조금 안 되는 기간이 남았다. 짧은 시간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혼자서 모든 과정을 준비한 것이다.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지 피드백을 들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중증장애인 경채뿐만 아니라 취업 자체가 너무 어렵다. 취업이 돼도 중증장애인으로서 일반인과 섞여서 일하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전문성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하면 된다.” 정 “회사에서 일만 하면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자신이 무엇이든 계속하고 있으며 그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전문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헌재 “미성년자 상대로 한 성범죄자 교사 임용 금지는 합헌”

    헌재 “미성년자 상대로 한 성범죄자 교사 임용 금지는 합헌”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교사로 임용될 수 없도록 한 현행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사범대 재학생 A씨가 성범죄자를 초등·중학교 교사로 임용할 수 없도록 한 현행 교육공무원법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9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현행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청소년 노출사진 파일을 온라인에서 내려받아 휴대폰에 보관하고(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휴대폰으로 여성의 치마 속을 불법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확정받았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교육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A씨는 청소년 음란물 소지 혐의 등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됐다는 이유로 교사 임용자격이 박탈되자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초·중교 교육 현장에서 성범죄를 범한 자를 배제할 필요성은 어느 공직에서보다 높다고 할 것”이라면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재범률까지 고려해 보면 미성년자와 관련한 성범죄를 범한 자는 교육현장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성년자에 대해 성범죄를 범한 자가 신체적·사회적으로 자기방어 능력이 취약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초·중교 학생의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자유로운 인격이 안정적으로 발현되도록 하는 공익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메냐 ‘性 딜레마’ 10년 만에 임시 봉합

    세메냐 ‘性 딜레마’ 10년 만에 임시 봉합

    스위스 연방법원 가처분 결정 내려 세메냐 “나는 여자… 끝까지 싸우겠다”“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다(국제육상경기연맹).” “누가 뭐래도 나는 여자다(세메냐).” 세메냐의 성별을 둘러싸고 10년 넘게 이어진 논란이 법의 판단으로 임시 봉합됐다. AP통신은 스위스 연방법원이 “세메냐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약물 투여 등으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야 육상 800m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3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세메냐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나는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여자 선수의 인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반박했다. 핵심은 ‘세메냐는 여성인가’라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 국제육상연맹은 이 문제에 대해 수차례 결정을 바꾸면서 논란을 키웠다. 발단은 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였다. 세메냐가 여자 8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신체 외관으로 볼 때 영락없는 남성이었다. 근육질에 수염까지 났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국제육상경기연맹이 특별의료조사반을 통해 검사를 해 ‘세메냐는 여성’이라고 발표했다. 그랬던 국제육상경기연맹이 2018년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들의 출전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역시 국제육상경기연맹의 결정을 지지하자 세메냐는 법적 공방을 전개했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지난 6월 4일만 해도 “재판이 끝나기 전 세메냐는 현 상태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했지만 56일 만에 “세메냐는 신체적으로 남성”이라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의 손을 들어줬다. 세메냐는 당장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약물 투여를 하지 않는 한 9월 27일 개막하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800m에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세메냐는 “절대 약물 투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내년 초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지 않아도 뛸 수 있는 여자 3000m 경기에 출전하면서 법정 투쟁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리얼돌 수입 금지’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 동의 넘어

    ‘리얼돌 수입 금지’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 동의 넘어

    대법원이 여성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 ‘리얼돌’에 대해 수입 허가 판결을 낸 데 반발해 수입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31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21만 4439명이 동의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A사가 인천세관을 상대로 낸 리얼돌 수입통관 보류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 판결을 받아들여 확정했다고 밝혔다. 2심 법원은 리얼돌에 대해 “성기구는 사용자의 성적 욕구 충족에 은밀하게 이용되는 도구에 불과하고, 우리나라 법률도 성기구 전반에 관해 일반적인 법적 규율을 하고 있지 않다. 나아가 이는 개인의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리얼돌 수입을 해도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청원인은 리얼돌에 대해 “다른 성인기구와 다르게 머리부터 발끝가지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그대로 떠 만든 마네킹과 비슷한 성인기구”라면서 “머리 스타일뿐만 아니라 점의 위치, 심지어 원하는 얼굴로 커스텀(맞춤) 제작도 할 수 있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연예인이나 지인의 얼굴을 음란사진과 합성해 인터넷에 게시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리얼돌도 안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본인도 모르게 본인의 얼굴이 리얼돌이 된다면 정신적 충격은 누가 책임져 주나”라고 반문했다. 또 “움직임 없는 리얼돌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은 살아 있는 여성에게 성범죄를 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제로 자극적인 성인 동영상을 보고 거기에 만족 못 하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수많은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얼돌이 남성의 모습을 본뜬 것이 주였으면 남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 게 아니다’라고 생각할지 궁금하다”면서 “여성의 얼굴과 신체를 본떴지만 아무 움직임이 없어 성적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실제 여성들을 같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한달 이내에 관련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청원은 7월 8일 시작돼 8월 7일이 청원 종료일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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