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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빗물세와 서울시청 앞 보도블록/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빗물세와 서울시청 앞 보도블록/노주석 논설위원

    제16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 남부를 강타하고 빠져나갔다. 15호 볼라벤, 14호 덴빈에 이어 태풍의 눈이 서울과 수도권을 비켜간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물난리 재앙이 예고돼 있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억세게 운이 좋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작년과 재작년 잇따라 광화문과 강남이 잠기는 ‘수난’을 겪고도 서울의 치수방재 대책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운이 언제까지 따를지는 모르겠지만 더는 시험에 들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산바가 오기 전 서울은 때아닌 빗물세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빗물세란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不透水) 면적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하수구를 통해 흘려보낸 빗물 처리에 드는 비용을 별도로 받겠다는 것이며, 거둬들인 돈으로 빗물 관리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이 복안이다. 저항이 거세지자 박 시장은 “빗물세란 잘못 선택된 용어이며 이로 말미암아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래도 ‘독일식 빗물세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강행한 것으로 보아 ‘빗물세 타령’은 잠시 가라앉은 것이지 철회된 것은 아닌 듯하다. 서울시의 빗물세 도입 발상이 얼마나 몰염치한지 한번 따져보자. 빗물세는 세금이 아니라 요금이라는 변명은 넘어가 줄 수 있다. 문제는 빗물 처리의 책임소재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하수도로 흘러내린 책임이 시민에게 있으니 처리비용을 부담하라는 논리다.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대부분 아파트에 사는 서울시민이 무슨 수로 하수도로 흘러드는 빗물을 줄일 수 있을지 방법이라도 알려주고 요금을 물려야 하는 것 아닌가. 빗물세 논의가 도시의 불투수 면적을 줄이는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한다. 서울의 지표면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보도블록 등이 인도와 차도 그리고 공원까지 뒤덮고 있다. ‘개념 없는’ 도시개발 탓에 맨땅을 밟기 어렵다. 서울의 불투수율은 1962년 7.8%였지만 2010년에는 47.8%로 늘어났다. 산을 제외하면 85%가 물이 빠지지 않는 땅이다. 서울은 빗물을 담는 거대한 세숫대야로 변했다. 지하로 물이 스며들지 않으니 땅속에 물기가 있을 리 없다. 도심열섬현상이 심화되고,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열기의 급격한 증발이 불볕더위와 큰 비를 만든다. 폭우가 쏟아지면 하수 처리용량이 초과해 도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기 마련이다. 빗물세가 ‘난리브루스’를 치기 며칠 전 어느 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서울시청 신청사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곳곳에서 보도블록 단장공사가 진행되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기존 블록을 들어내자 드러난 바닥이 땅바닥이 아닌 것 같았다. 또 새 블록을 깔기 전에 바닥에 시멘트를 들이붓는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했다.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들어 가야 하는 보도블록 틈새도 ‘물샐틈없이’ 막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보도블록 포장에 관한 표준품셈’에 그렇게 시공토록 나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거면 차라리 아스팔트로 인도를 포장하는 것이 예산을 아끼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구태여 2도 경사지게 공들여 블록을 한장한장 놓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도시의 불투수율을 더 높이려고 보도블록을 까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서울시가 자랑하던 빗물 흡수형 보도블록과 투수성 블록은 다 어디로 갔나. 서울시청 시장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율배반적 불투수율 높이기 공사의 실상을 알고서도 빗물세를 순순히 내려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시민운동가 출신 박 시장이 시장에 당선되기 전에 운영하던 ‘원순닷컴’에는 보도블록 관련 글과 사진이 종종 등장한다. 취임 후 ‘보도블록 십계명’을 발표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2009년 8월 24일 원순닷컴에 실린 보도블록 관련 글 중 한 대목이다. “서울시청 앞, 서울시의회 앞이 이런 지경이라면 다른 곳은 오죽하겠어요?” joo@seoul.co.kr
  • 전북 시·군 1인당 지방세 최고 3배차

    전북도내 일선 시·군의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이 지역별로 최고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4개 시·군이 거둬들인 주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완주군이 66만원으로 가장 많고 진안군이 20만 3000원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지방소득세,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담배소비세 등을 합해 인구 수로 나눈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주시 35만 3000원, 군산시 48만 5000원, 익산시 33만 7000원, 정읍시 28만 1000원, 남원시 26만 8000원, 김제시 34만 8000원 등이다. 반면 순창군 21만 9000원, 고창군 22만 7000원, 부안군 24만 8000원, 장수군 22만원 등 농촌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이 많은 지역은 중견기업이 많고 인구 수는 상대적으로 적으며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시·군이다. 주민 1인당 채무액은 완주군이 1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익산시 71만원, 정읍시 58만원, 임실군 44만원, 고창군 42만원, 전주시 31만원 순이다. 반면 장수군은 채무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군은 테크노밸리 신산업단지 조성과 신청사 건립 사업으로 채무가 늘었다. 전북도는 지방세 수입에는 주민과 법인이 내는 세금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인구에 비해 기업이 많은 시·군의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이 높고 지방세 수입이 많은 시·군이 복지증진과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재원이 풍부하며 재정 건전성도 좋다고 분석했다.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행정·가정법원 양재동 신청사로

    서울행정·가정법원 양재동 신청사로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가정법원이 서초동 법원종합청사를 떠나 양재동 신청사로 이전한다. 행정법원은 3일부터, 가정법원은 10일부터 새 청사에서 업무를 본다. 법원 관계자는 2일 “전문 법원으로서 재판의 효율성과 독자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새 청사에는 담장과 울타리를 없애고 민원실을 넓혔으며 아동 놀이방을 두는 등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됐다.”고 밝혔다. 행정법원은 법정을 원형경기장 형태로 지하 2층에 모두 배치해 소송 관계인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가정법원은 비밀을 보장하는 가운데 충분한 심리를 할 수 있도록 법정과 조사관실을 늘렸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서울시, 새달 신청사 ‘집들이’

    서울시, 새달 신청사 ‘집들이’

    서울시가 다음 달 서울광장에 있는 신청사에 입주한다. 서울시는 4년 5개월간의 신청사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 중 주말을 활용해 11개 실·본부·국 소속 59개 부서와 직원 2205명이 순차적으로 입주한다고 27일 밝혔다.<서울신문 5월 26일자 1, 14, 15면 보도> 2008년 3월 착공된 신청사는 1만 2709㎡에 전체 면적 9만 788㎡,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하 1~2층에는 시민들 간의 소통 공간인 시민청이 조성된다. 시민청은 10월 말 문을 연다. 신청사 지상 8~9층에는 대규모 회의, 발표회, 토론회 등을 할 수 있는 500~7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이, 지상 3~4층에는 6개 국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200석 규모의 대회의실이 들어선다. 개축한 옛 청사(본관동)는 10만권의 장서와 390여석의 열람석을 갖춘 서울도서관으로 사용된다. 서울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8977㎡이며 지하 4층, 지상 5층에 일반자료실, 서울자료실, 세계자료실, 북카페, 장애인자료실, 디지털자료실 등이 조성된다. 시는 현재 13개 청사에 산재해 있는 부서들을 신청사, 서소문청사, 을지로청사 등으로 집중해 이전 배치한다. 신청사에는 기획조정실, 경제진흥실, 복지건강실, 여성가족정책실, 주택정책실, 시민소통기획관, 서울혁신기획관, 대변인, 행정국, 도시안전실, 도시계획국 등 정책 조정·지원 및 시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부서들이 입주한다. 송경섭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신청사는 전통건축물을 재해석한 디자인, 외기 영향을 최소화한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 서울광장의 잔디와 연계한 수직녹화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복합 건축물”이라면서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분 소등’ 행사 위해 일부러 불켠 서울시

    ‘5분 소등’ 행사 위해 일부러 불켠 서울시

    제9회 에너지의 날인 22일 오후 9시 서울 전역에서 ‘지구의 미래를 위한 5분간의 불끄기’ 행사가 열렸다. 오후 8시 30분쯤 불을 환하게 내뿜던 서울광장 주변 건물들(왼쪽)은 9시 정각이 되자 일제히 소등했다. 한편 서울시는 5분 불끄기 행사를 위해 8시 20분부터 40분간 구청사와 아직 사용하지 않는 신청사의 전체 전등을 켜 에너지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서울광장]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인가요/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인가요/노주석 논설위원

    런던올림픽이 피날레를 향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영국의 오랜 랜드마크는 타워브리지와 세인트폴 대성당이었지만 금세기에 접어들면서 기울어진 달걀 모양의 런던시청사나 오이를 절반쯤 자른 듯한 거킨빌딩으로 옮아 갔다. 이번 올림픽 기간 중 현대 건축물에 대한 세계인의 시선은 310m 높이의 ‘더 샤드’에 쏠렸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더 샤드는 2000년 역사의 고도(古都) 런던의 스카이라인과 건축 개념을 바꿨다. 파리의 랜드마크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이탈리아가 낳은 천재 건축가 렌초 피아노는 지상에서 가장 보수적인 도시 런던의 랜드마크를 단숨에 갈아 치웠다. 더 샤드의 경이는 크기나 높이가 아니다. 렌초 피아노는 더 샤드는 ‘소셜 드림(social dream)의 빌딩’이며 그 이유는 주차장이 없는 대중교통 수단에 기반을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더 샤드가 들어선 런던 브리지 역은 이용객이 30만명에 이르는, 런던에서 가장 붐비는 역이다. 빌딩에는 호텔, 오피스, 레스토랑 등이 입주하는데 주차 대수는 달랑 40대에 불과하다.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이 주차장 없는 초고층 빌딩 개념을 처음 제안했고 개발업자와 건축가가 호응한 것이다. 뉴욕의 랜드마크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처럼 일반인들이 꼭대기층에 올라가 시가지를 전망할 수 있는 퍼블릭 스페이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더 샤드는 ‘제국의 수도’ 런던의 새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미덕을 두루 갖췄다.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한국의 랜드마크엔 불타 버린 숭례문이 올라 있다. 왠지 씁쓸하다. 우리는 주로 높고 큰 건물을 랜드마크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남산타워, 63빌딩, 잠실 롯데월드타워, 상암DMC 랜드마크빌딩, 용산 트리풀원, 인천 송도타워 등이 후보작이다. ‘자칭 랜드마크’는 많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승인한 ‘공인 랜드마크’는 아직 없다. 서울시 신청사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온갖 구설에 오른 서울시 신청사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기대와 함께 3000억원을 쏟아부은 건물치곤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공간의 효율성을 희생시키면서 한옥의 처마 선을 살렸다는 외관은 쓰나미가 덮치는 위협적인 형상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신·구 청사의 ‘잘못된 만남’도 시빗거리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보존 가치 논쟁에서 ‘억지로’ 살아남은 구청사처럼 신청사도 먼 훗날 문화재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던 중앙청사는 보존 가치가 높지만, 일제 잔재 청산의 광풍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옛 문화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마뜩잖다.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가 7개월 만에 뚝딱 지어졌으며 11월 개관 예정이란다. 뭐가 그리 급한지…. 미국대사관과 쌍둥이 건물을 리모델링하다 보니 국적 불명의 역사박물관이 될 것 같다. 광화문광장 중심에 역사박물관을 만들기로 했다면 시간과 돈을 좀 더 투자해 제대로 만들었어야 했다. 필리핀의 원조와 기술로 건축된 건물을 남긴 이유도 모르겠다. 길 하나 건너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도 물어보고 싶다. 소격동 옛 기무사 자리에는 국립서울미술관이 내년 개관을 목표로 신축되고 있다. 가림막에 가려져 알 수 없지만, 경복궁과 어울리는,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태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현대 미술관의 역할은 긴 말이 필요 없다. 날림은 안 된다. 더 샤드는 설계 이후 13년 만에 완공됐다는 사실을 참고하기 바란다. 디자인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역사에 남는 건물이 될는지도 차별화된 디자인에 달렸다. 서울시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서울미술관 같은 공공 건물은 정체성과 디자인의 예술성 그리고 공공성이 생명이다. 경복궁 안의 ‘꼴불견’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건물이란 한 번 잘못 지으면 오래오래 속을 썩이기 마련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보고 싶다. joo@seoul.co.kr
  • 서울, 복지·서민경제·주거에 힘 싣는다

    서울시에 인권과 권익 증진을 담당하는 인권담당관이 신설된다. 또 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 학대 논란 이후 동물 복지를 담당하는 부서도 생긴다. 시는 올해 초 발표했던 ‘희망서울 시정운영계획’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2단계 조직 개편안을 5일 발표했다. 개편안은 1단계 개편의 기본 틀인 5실 4본부 5국을 유지하면서 경제·복지·주거재생 등 시정 핵심과제 추진 조직을 보강했다. 우선 박원순 시장의 핵심 정책인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장애인복지과를 장애인복지정책과와 장애인자립지원과로 확대 개편한다. 또 인권담당관과 노동정책과를 설치해 시민 인권, 노동자 권익 보호를 지원하고, 적극적인 동물보호, 동물보건 정책을 위한 동물복지과를 복지건강실 산하에 설치한다. 경제 지원을 위해서는 소상공인지원과를 신설해 소상공인, 자영업체 자생력 키우기에 나서고, 생활경제과는 민생경제과로 재편해 서민경제 지원 업무를 강화한다. 또 공동주택과를 신설하고 기존의 공공관리과를 재생지원과로 확대 개편해 임대주택 업무, 뉴타운 대안 마련에 힘을 모은다. 아울러 시는 기존의 순환보직제는 특정 업무에 대한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업무 일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무사무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중 서울시 신청사 본관에 문을 여는 서울도서관도 정규 조직화된다. 조직 개편안은 다음 달 시의회 의결을 거쳐 10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공개하세요, 에너지 얼마나 아꼈는지

    서울대학교, 롯데월드, 코엑스 등 서울에서 에너지 소비가 가장 큰 건물들이 서울시의 ‘특별 관리’를 받게 됐다. 시는 에너지 소비 상위 2%에 해당하는 서울시내 건물 1만 3095곳의 에너지 절감 현황 공개를 의무화하는 에너지 조례를 공포하고 30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이들 건물은 앞으로 자체 전광판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 현황을 공개하고 에너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 결과 에너지 소비가 많아 절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하절기(6~9월)에는 26도 이상, 동절기(11~3월)에는 20도 이하의 기준 온도를 준수해야 한다. 시는 에너지 소비 상위권 건물 중 병원,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공장, 개별 가구 등은 특수성을 감안해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반면 대학, 호텔, 백화점 등은 관리 대상으로 삼아 5년 주기로 진단을 한 뒤 성과에 따라 건물주에게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재산세 3~15%를 감면해 주거나, 환경개선부담금을 20~50% 수준으로 낮춰 주는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에너지 절감에 앞장선다는 차원에서 오는 10월부터 시범적으로 서울시 신청사와 각 자치구 청사에도 에너지 사용량을 표시한다. 서울시의 에너지 소비량은 전국 소비량의 8.1% 수준으로 전남, 경기, 충남, 울산, 경북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이 중 58.2%가 빌딩·주택 등 건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전체 사용량에서 건물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실정이다. 에너지 사용량은 서울대, 롯데월드, 코엑스, 강남삼성병원, 현대아산병원 순으로 많았고, 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을 제외한 전력 사용량 기준으로는 서울대, 코엑스, 롯데월드, 강남삼성병원, SK브로드밴드 순으로 많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Weekend inside] 출범 한 달…세종특별자치시 가 보니

    [Weekend inside] 출범 한 달…세종특별자치시 가 보니

    “산만하고, 어수선하고, 들떠 있습니다.” 27일 세종시 종합민원실에서 만난 김경심(53·서면 봉암리)씨는 “혼란스럽다.”며 이같이 말을 쏟아냈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 한 달을 맞았지만 제자리를 잡지 못해 시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신청사 건립 때까지 불편 감수해야 오전 11시쯤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리 시청 본관에 들어서자 안내소에 시민 여럿이 “지역경제과가 어디 있느냐.”, “별관은 어떻게 가느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옛 연기군청사(본관)가 비좁아 승용차로 10분이 넘는 당초 예정지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옥을 별관으로 따로 둬서다. 안내원 오진희(26)씨는 ‘별관 청사 안내도’와 ‘버스노선도 및 운행 시간표’를 나눠 주느라 진땀을 흘렸다. 오씨는 “잘못 찾아오는 시민이 하루 3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신청사는 2014년에 개청한다. 이들은 다시 승용차를 몰고 힘겹게 별관을 찾아야 했다. 차가 없는 시민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급하면 택시를 불렀다. 신청사를 짓는 2년간 이 같은 불편을 피할 수 없다. 연기군 외 편입 지역 시민들은 교통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에서 편입된 부강면 주민들은 지난 21일부터 군 공영버스 운행이 중단돼 애를 먹고 있다. 노호리 이장 오도영(60)씨는 “청원군 버스는 한 시간도 안 되게 들락거렸는데 세종시 버스는 운행 시간이 들쭉날쭉하고 자주 오지 않는다.”면서 “요금도 500원에서 1200원으로 두 배 이상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세종시민이 됐다는 자부심은커녕 주민들이 벌써 세금 등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며 “장보기 등 생활권은 여전히 청원군”이라고 덧붙였다. 시 조직도 안정을 못 찾고 있다. 연기군에 외지 공무원들이 가세하다 보니 팀워크가 약하다. 한 세종시 공무원은 “광역행정에 서툰 옛 연기군 공무원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지방행정을 모르는 중앙정부 출신 공무원들이 그 뒤를 많이 받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 공무원은 828명으로 연기군 소속 625명 외에 행정안전부, 충남, 서울시 등 각기 다른 소속 공무원들이 뒤섞여 있다. 게다가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옛 연기군 6급 공무원 20명이 대거 사무관(5급) 교육에 들어가 상당수 계장 자리가 비어 있고, 업무 분담이 제대로 안 돼 충남도로부터 광역 업무 인수작업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편입 자치단체마다 인허가 기준이 다른 것도 시 업무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강성규 시 도시건축과장은 “분할 면적 기준이 60㎡로 토지를 잘게 쪼개도 되는 공주시 편입지에서 세종시(200㎡ 이상 기준) 출범 전 한꺼번에 550건이 허가신청됐다.”며 “인허가 기준이 다른 데다 개발 민원도 두 배 넘게 늘어나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지자체별 다른 업무기준도 문제 이날 종합민원실은 민원서류 등을 떼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하루 600건이 넘는 민원이 처리되고 있다. 강근규 시 민원실장은 “원룸 등을 짓기 위한 개발행위 허가 신청은 물론 첫마을 아파트 전매제한이 풀려 거래가 잦아서인지 부동산실거래가신고 등이 많다.”고 귀띔했다. 세종시 첫마을은 남면 양화리 등 원주민들이 최근 토지주택공사로부터 ‘내년에 농사를 못 짓는다. 이주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고 착잡해하는 것과 달리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서모(40·주부)씨는 “풍광이 뛰어나고 공기가 좋아 다른 대도시보다 매력이 있다.”면서 “큰 병원이나 백화점이 없어 좀 불편하지만 갈수록 좋아질 거라고 기대한다.”며 웃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수당삭감·자산매각·공약 재검토… 지자체, 체질개선 나섰다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수당삭감·자산매각·공약 재검토… 지자체, 체질개선 나섰다

    지난달 29일 인천시와 시민들은 크게 한숨을 돌렸다. 정부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시가 재정위기단체에서 제외돼 일단 발등의 불은 껐기 때문이다. 2조 7000억원의 빚을 지고 올 초 공무원들의 복리후생비조차 제때 주지 못했던 시로서는 회생의 숨을 골라 볼 시간을 벌었다. 이날 태백시를 비롯해 대구시, 부산시도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백시는 지방공사 부채(태백관광개발공사 834.5%)가 순자산의 6배를 넘어 ‘심각’으로, 부산(32.1%)·대구(35.8%)·인천(37.7%)은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가 넘어 ‘주의’ 후보로 분류됐다. 재정위기 지자체가 한 곳도 선정되지 않자 사전경고체계를 도입해 지방재정위기를 엄중 관리하겠다던 정부가 면죄부만 줬다는 비판이 뒤따르긴 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들로서는 체질개선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극적으로 얻은 셈이다. 벼랑끝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자체들이 몸부림치고 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지면서 곳곳에서 특단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경전철 사업에 1조원을 넘게 퍼붓다 결국 재정이 바닥난 경기도 용인시는 지난 4월 결국 ‘제살깎기’를 생존카드로 택했다.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의 올해 기본급 인상분 3.8%를 반납하고 5급 이하 공무원도 초과근무수당 25%와 연가보상비 50%를 각각 줄였다. 올해 지방채 4420억원에 대한 추가발행을 승인받기 위해 행정안전부의 요구에 따라 마련한 궁여지책이었다. 시장 공약사업 11건도 추진계획을 손봐 2600억원을 삭감했다. 경기도는 3800억원을 들여야 하는 신청사 건립을 보류했다. 광교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세입은 줄었는데 올해 복지예산이 지난해보다 4600억원이나 더 늘자 긴축재정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인천시는 시장과 공무원들의 수당을 삭감하는 것에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출자출연기관의 예산을 깎고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1279억원을 감축한다. 2014년으로 잡혔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기간을 2016년으로 연장해 4000억원을 추가 감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송도6·8공구 등 1조 3500억원 규모의 재산매각을 조기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시안게임 이외의 지방채 발행도 자제한다. ●인천, 수당깎고 사업구조조정 통해 1279억 감축 대규모 지역사업 등으로 빚더미에 허우적대는 부산시도 ‘지방채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곳간 단속에 나섰다. 이 시스템을 가동해 지난해와 올해 모두 820억여원의 감축효과를 얻었다. 해마다 순세계잉여금의 50% 이상을 채무상환용으로 의무적립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전시성 행사로 재정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도 자구책이다. 추진 중인 행사나 축제성 경비를 일괄 5%씩 줄인다. 대구시는 벌여 놓은 사업을 최대한 서둘러 마무리하는 것으로 곳간의 구멍을 더 키우지 않겠다는 각오다. 첨단복합단지 등 대표사업을 매듭지어 지방채 발행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단기목표. 모든 주요사업들에 대한 사전검토제를 실시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투자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방책으로 앞으로 5년간 3600억원의 채무를 줄인다는 계획표를 만들었다. 파산위기에 내몰려 뒤늦게 전방위 삭감을 선언하는 이들 지자체와 달리 미리미리 야무지게 재정단속을 하는 곳도 있다. 아이디어 행정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대구 남구청. 재정자립도는 하위권(15.9%)이지만 부채는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전시성 사업에 헛돈을 쓰지 않은 데다 ‘앞산 맛둘레길’ ‘문화예술거리 생각대로’ 등 독창적인 발상이 돋보여 10여건의 사업에 220억원의 국비를 따낸 사례다. 지자체 재정 정상화를 위해서는 자구노력과 함께 제도적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사실명제를 도입하고 지자체장의 공약 메우기용 사업에는 이후 피해를 보상하게 하는 강력한 장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인명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컨대 지자체가 500억원짜리 청사를 지으면서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만 거쳐도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보체계 시행 후 채무율 25% 이상 올해 3곳뿐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제동장치들이 얼마나 실효를 얻을지도 지자체 재정건전화의 관건이다. 무분별한 지방채 발행을 막기 위해 행안부는 한도를 초과한 지방채 발행 승인을 요청하는 지자체에 강력한 자구노력을 담은 채무관리계획을 내놓게 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을 도입한 지난해 9월 이후 지자체들이 채무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확산된 분위기”라면서 “지자체가 스스로 긴축예산,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정정상화를 꾀한 덕분에 예산대비 채무비율 25%를 넘는 곳이 지난해 6월 9개였던 것이 올해는 3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문수 지사 고발하겠다”

    경기도가 광교신도시 내 신청사 건립을 보류한 데 대해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 광교신도시 중심단지 입주민 연합회는 이르면 이달 말 김문수 지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지난 2일부터 법률 대리인 선임을 위한 자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미 입주민 100여명이 참여해 300여만원을 모금했다. 중심단지를 포함한 일반 분양 아파트 단지 22곳을 중심으로 가구당 30만~50만원씩 비용을 십시일반으로 나눠 낼 전망이다. 연합회는 모금 운동을 마치면 이 갹출금을 더해 변호사를 선임한 뒤 김 지사 고발과 함께 신청사 건립 이행을 구하는 행정소송을 낼 계획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도청 이전은 기본적인 분양 조건이었다.”며 “도청 이전을 빌미로 돈(택지개발 이익금)을 벌어 놓고 뒤늦게 이를 뒤집은 것은 사실상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4월 재정 악화를 이유로 도청사의 광교 이전 추진 계획을 잠정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사업 보류 지시는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초 도는 내년 말까지 3억 9000여만원을 들여 신청사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2014년 착공할 예정이었다. 신청사는 광교 행정타운 내 연면적 9만 6587㎡, 10~20층 규모로 계획됐다. 추정 사업비는 2160억원(부지 매입비 1400억원 제외)에 이른다. 도 관계자는 “광교 입주민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지만 세수 급감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난감하다. 입주민들에게 도의 재정 상황을 알리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10분 거리’ 도서관 500곳 확충

    서울시가 시민마다 연 20권 이상 독서를 하는 ‘책 읽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2030년까지 도서관 500여개를 확충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시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는 책 읽는 서울 환경을 만들겠다.”며 ‘서울시 도서관·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시는 10분거리 도서관 확충, 시민 1인당 연 20권 이상 독서, 1인당 장서 2권 이상 보유, 도서관의 마을공동체 거점화, 도서관 운영 질 향상을 5대 목표로, 올해 160억원 등 2015년까지 총 988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우선 현재 공공도서관 120곳을 포함 총 868곳인 도서관을 2030년까지 총 1372곳으로 늘린다. 이에 따라 매년 8곳 이상의 구립도서관을 건립하고, 또 유명인의 기증을 받아 세우는 ‘명사의 작은도서관’, ‘여행하는 도서관’, ‘도서정거장’ 등 다양한 유형의 도서관도 만든다. 특히 저소득층 밀집지역에는 도서관 설립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독서 습관화를 위해 ‘내 생애 첫 증명서-도서관 회원증’을 발급하고, ‘북 페스티벌’을 통해 독서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올해는 신청사 본관에 자리잡은 서울도서관 개관과 연계해 10월 11~13일 서울광장에서 북 페스티벌을 연다. 아울러 시는 전문 사서를 늘리고, 현재 전체 보유 도서 약 20만권의 3.8%에 불과한 전자책 비중도 11%까지 늘리기로 했다. 박 시장은 “독서는 개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며 “서울시도 책으로 시민의 힘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매 취하땐 양육비 안받을게” 약속뒤 직접지급 신청한 전처

    이혼한 전 남편에게 재산분할을 위한 아파트 강제경매를 취하하면 양육비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하고서는 아파트 매각 후 양육비 직접지급을 신청한 여성에게 양육비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수석부장 손왕석)는 A(43·여)씨가 “양육비를 지급하라.”면서 이혼한 남편 B(43)씨와 남편 직장을 상대로 낸 양육비 직접지급명령 신청사건 항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양육비 직접지급명령은 2009년 5월 새로 도입된 제도로, 양육비를 지급할 의무자가 급여생활자인 경우 고용주에게 직접 양육비를 지급하도록 명령하는 것이다. 법원에서 양육비 결정을 받고도 2회 이상 지급하지 않을 때 신청할 수 있다. A씨와 B씨는 2010년 이혼소송에서 B씨가 A씨에게 양육비를 매달 100만원씩 지급하는 대신 A씨는 B씨에게 재산분할금 8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후 B씨는 재산분할을 받기 위해 A씨 소유의 아파트를 강제경매에 부쳤다. A씨는 “경매를 취하하면 양육비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B씨가 경매를 취하하자 A씨는 아파트를 매각한 뒤 말을 바꿔 “양육비를 달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가 약속을 뒤집고 자신의 권리인 양육비 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양육비와 재산분할금 채권을 상계(相計)하자는 의사를 표시하고 B씨가 이에 동의함으로써 재산분할 금액이 비슷한 범위인 80개월분 양육비 채권이 소멸했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건축, 권력에 지배당하거나 공간을 지배하거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보자. 어떤 이에게는 ‘예술의 중심지로 보일 테고 어떤 이에게는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건축물로 보일 것이다. 시인이자 건축가, 건축평론가인 함성호에게는 “궁궐 건축의 기둥 형태를 기괴한 스케일로 ‘뻥튀기’하여 육중한 돌로 포장”한 “정권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한 과거 양식 차용의 좋은 예”다. 그는 경복궁의 ‘국립민속박물관’이나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도 ‘한통속’으로 본다. 정치 권력과 자본의 시녀로 전락한 건축물이다. 그는 건축에 대한 날카롭고 진지한 비판과 건축 예술에 대한 찬사를 담아 ‘반하는 건축’(문예중앙 펴냄)을 냈다. “우리가 당연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들고 있는 건축이라는 공간 체험 예술이 어떤 내밀한 욕망과 사회적 담론들을 내재하고 있는지 밝혀내려고 했다.”고 말한다. ‘반하고 반하는 건축 이야기’라는 부제로 설명하자면 앞에 있는 ‘반(反)하는’은 건축의 본질과 다르게 존재하는 것이고 뒤의 ‘반하는’은 가치가 살아 있고 감정적으로 끌리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두 성격으로 분리해 건축을 이야기한다. 그럼 ‘반(反)하는 건축’이란 무엇인가. 앞서 말한 건축물이 대표적이다.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3공의 콤플렉스는 도덕성 결여, 정당성 부재였다. ‘우리에게 전통이 있어.’라고 강조하기 위해 구례 화엄사 각황전, 법주사 팔상전, 금산사 미륵전을 ‘짬뽕’한 것이 국립민속박물관이다. 유신시대에 지어진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수직 열주들도 시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대변한다. 건물을 정치적 의미로 해석해 치워 버리기도 한다. 1997년에 사라진 조선총독부가 비근한 예다. 저자는 아파트 주거 형식이 민족 생활 환경을 어떻게 파괴하고 고부 갈등을 부추겼는지, 학교 구조가 어떻게 감시와 처벌의 공간으로 작용하는지, 종교 대자본가들이 선호하는 건축이 왜 체육관을 닮았는지 설명하면서 시대와 세태를 배반하는 건축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친다. 이어 모더니즘에서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오늘날에 이른 건축 사상을 소개하고 매혹적인 건축의 방법과 공간 개념, 한국적 미니멀리즘의 본령도 전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런 방식의 접근은 순전히 건축을 보는 내 자의적인 방법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면서 “이 작업은 어쩌면 내 개인적인 가설이 될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고 했다. 그 개인적인 가설을 서울시 신청사에는 어떻게 대볼까 궁금증이 일어 저자에게 물었다. “슬쩍 지나가 보기만 했지 자세히 보지 않아서 어떤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첫눈에 쓰나미(지진해일)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저자는 “우리나라 관공서가 늘 원하는 것이 전통미인데 그런 의도에서 신청사가 처마 모양을 땄다는 것은 대단한 비약이고 구색 맞추기”라고 말했다. 저자의 ‘가설’에 철학적 사유도 덧대고 의미 있는 그림을 넣어 건축을 보는 시선에 대한 깊이와 즐거움을 상승시킨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효율 높인 지자체 열받는 청사 직원들

    열효율 높인 지자체 열받는 청사 직원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건물 외관이 유리로 뒤덮인 자치단체의 최신식 인텔리전트 청사들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유리가 많은 지자체 청사는 보기는 좋지만 강력한 햇살이 하루 종일 들이치는 바람에 실내 온도가 급상승해 초대형 찜통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건물들은 열효율을 높인다는 이유로 창문이 작은 데다 활짝 열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숨을 쉬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서울시 신청사도 여름엔 찜통 우려 2005년 169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축한 전북도청사는 여름 더위에 취약한 대표적인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지하 2층, 지상 18층인 이 건물은 전면과 측면은 물론 뒷면까지 모두 유리로 덮여 있다. 이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햇볕이 들기 시작해 오전 9시만 돼도 실내 온도가 30도 가까이 오른다. 직원들은 찜솥에 들어앉은 느낌이어서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지난해 국비 지원을 받아 건물 전체 유리벽에 단열필름을 시공하고 사무실 조명도 꺼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 환기도 공조기를 통한 강제순환 방식으로 창문조차 열 수 없게 설계돼 직원들에게 화재발생시 비상용으로 가동되는 배연창을 통해 숨통을 터주고 있다. 1998년 인텔리전트 건물로 지어진 부산시 청사도 여름 나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형유리로 인해 통풍마저 제대로 되지않아 직원들이 선풍기에 의지하고 있으나 사무실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산시의 한 직원은 “한낮에는 사무실 온도가 30도를 훨씬 넘는다.”며 “일의 능률도 떨어지는 등 여름 나기가 너무 힘들다.”고 푸념했다 2005년 1281억원을 들여 신축한 전남도청사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고효율 유리라고 하지만 여름에는 찜통 더위로 고생하고 있다. ●유리창 개수하고 시공사 손배소 제기 2004년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건립해 입주한 광주광역시청 건물도 벽면이 유리창으로 이뤄져 여름철 찜통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달부터 노타이로 근무하지만 선풍기로 한낮 더위를 식히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휴일과 야간 근무자들은 냉방 제한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일부 고층부의 유리창을 개폐식으로 고치면서 찜통 더위에서 벗어났다.”며 “우선은 직원들에게 선풍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중순 입주를 시작하는 중구 태평로 서울시 신청사 역시 온통 유리로 뒤덮여 여름엔 덥고 겨울엔 매우 추울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도시기반시설본부 이갑규 시책사업추진단장은 “광장 쪽 전면부에 대해 한옥의 처마 형상을 본떠 여름철 태양 고도가 높을 땐 열을 차단함으로써 시원하게 하는 한편 겨울철에는 낮은 태양고도를 통해 일사량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 내부공기를 따뜻하게 만든다.“면서 “전면 남측 유리벽 내부에 또 하나의 벽을 설치하는 이중외피 시스템을 도입해 여름철 더운 공기는 바로 내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효율을 떠나 정부가 제시한 적정 실내온도 기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긴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호화청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경기 성남시청의 경우 지난해 8월 찜통 청사에 대한 부실 설계와 시공 책임을 물어 건설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남향 배치로 남북 온도 차가 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구역별 냉난방 공조기를 독립적으로 설치하지 않아 냉난방 효율과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주장이다. 성남시는 하자 보수 비용을 냉난방 시스템 개선비 24억원 등 모두 3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 새달 1일 출범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 새달 1일 출범

    우리나라 첫 특별자치시이자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가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9월 대선 후보시절 행정수도 건설을 약속하고 위헌결정과 행정도시 수정론 등 논란을 거친 뒤 꼭 10년 만이다. ●시청사는 연기군청사 등 2곳 임시 사용 시청사는 충남 연기군 청사를 본관, 연기군 남면 월산리 LH사옥을 별관으로 임시 사용한다. 연기군 금남면 호탄리에 지하 1층, 지상 6층(연면적 4만 1661㎡) 규모로 짓는 신청사는 2014년 상반기에 완공된다. 본관에 시장실, 행정부시장실과 민원실 등 13개 과 사무실이 들어간다. 금고(금융기관)도 입주한다. 본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별관은 정무부시장실, 소방본부 등 12개 과와 제2민원실 등으로 꾸며진다. 오는 24일 본관·별관 리모델링 작업이 끝난다. 세종시는 1실 3국 1본부 25과로 이뤄진다. 시 공무원은 일반직 828명, 소방직 130명 등 모두 958명이다. 시의원은 연기 출신 충남도의원 2명과 연기군의원 8명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이재관 세종시출범준비단장은 “세종시로 편입된 충남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과 충북 청원군 부용면 선거구 출신 시·군의원들도 7월 14일까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세종시의원이 될 수 있어 3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2만여명으로 출발… 지역번호 ‘044’ 세종시 인구는 2030년 50만명이 목표다. 현재는 10만 2000여명이다. 연기군에는 세종시 첫마을 주민 5373명이 포함됐다. 오는 9월부터 총리실과 조세심판원 등 12개 중앙행정부처 및 소속기관이 들어오면 올해 말 12만 3600명으로 늘어난다. 9부2처2청 이전이 끝난 1년 후인 2015년 말에는 15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행정구역은 1읍, 9면, 14동으로 이뤄진다. 공주시 의당면과 장기면을 통합해 ‘장군면’으로, 공주시 반포면은 연기군 금남면에 흡수돼 ‘금남면’이 된다. 당초 세종시 예정지 23개 생활권 중 개발사업이 한창인 소담·보람·반곡·대평·가람·한솔·나성·새롬·다정·어진·종촌·고운·아름·도담동 등 14개 법정동은 한솔동사무소에서 관할한다. 기존 조치원읍과 전의·전동·소정면은 변동이 없으나 청원군 부용면은 ‘부강면’, 연기군 동·서·남면은 ‘연동면’, ‘연서면’, ‘연기면’으로 각각 바뀐다. 관련 조례안은 다음 달 초 첫 세종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결된다. 동지역은 ‘농어촌 특례입학’ 혜택이 사라지고 재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진다. 지역 전화번호는 현재 ‘041’에서 ‘044’로 바뀐다. 독자적으로 전국체전에도 참가한다. ●연기경찰서는 ‘세종경찰서’로 변경 세종시교육청은 2국 2담당관 8과에 378명으로 구성된다. 현 조치원읍에 있는 연기교육지원청사를 쓴다. 법원·검찰은 지금처럼 대전지검 및 대전지법 관할 그대로 유지된다. 경찰서도 충남경찰청의 지휘를 받는다. 다만 명칭이 연기경찰서에서 ‘세종경찰서’로 변경되고 관할지역이 공주시와 청원군 편입지역까지 확대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선된 유한식(63·선진통일당) 초대 시장 당선자와 신정균(62·보수) 초대 시교육감 당선자는 2일 취임식과 함께 세종시 출범식을 갖는다. 유 시장 당선자는 “세종시 행정은 행정타운 중심의 도시행정과 기존 연기군 등의 농촌행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초대 시장으로서 균형발전의 초석을 닦겠다고 다짐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애플, 갤럭시S3 美판매 못막아

    삼성전자의 갤럭시S3 미국 내 시판을 막기 위한 애플의 노력이 실패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5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사건에 갤럭시S3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담당 판사가 시판 예정일 전 청문회 개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갤럭시S3의 미국 내 시판을 막을 수 없게 됐다. 담당 판사인 루시 고는 지난 11일 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시판 예정일인 21일 이전에 판매 금지를 위한 예비 금지명령을 요구한다 해도 법원 일정상 청문회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갤럭시S3는 예정대로 미국에서 시판될 수 있게 됐다. 한편 루시 고 판사는 12일 별도의 판결로, 스마트폰 무단정보수집 파문과 관련한 소송에서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보호법에 따른 사생활권 침해, 연방법에 따른 컴퓨터 사기, 도청 등에 대한 애플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애플 제품 이용자들이 주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요금 초과 지불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자기야, 우리 결혼식… 서울시청에서 하자

    자기야, 우리 결혼식… 서울시청에서 하자

    9월 입주를 앞둔 서울시 신청사에 자리잡는 시민청에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또 시민 누구나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갤러리, 워크숍룸, 미니콘서트룸 등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신청사에서 시민 이야기를 경청하는 통로 역할을 할 시민청의 청사진을 14일 공개했다. 신관 지하 1~2층에 총 7842㎡로 조성되는 시민청은 시정 홍보가 아닌, 시민 의견을 듣고, 시민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신청사 전체 공간의 40%가량을 시민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박원순 시장의 구상에 따른 것이다. 지하 1층은 일종의 광장처럼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민플라자’를 조성해 시민들 스스로가 원하는 콘텐츠를 채울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이곳에서 동시대 이슈를 다루는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이나 시민장터, 콘서트 등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라자 주변으로는 유구갤러리를 포함한 각종 갤러리, 인포허브스테이션, 도란도란 카페 등이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워크숍룸, 미니콘서트룸, 이벤트홀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각 목적에 맞는 활동을 펼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특히 이벤트홀은 수직이동 무대를 설치해 특별한 결혼식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시는 10월 말까지 시민청 조성을 완료하고 11월쯤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청 조성을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와 시민설문조사 등을 벌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정헌재 시민소통담당관은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명칭에 걸맞은 경청의 마당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전주시·완주군 통합’ 주민투표가 최종 관문

    대통령 소속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13일 지방행정체제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한 가운데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 여부는 주민투표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와 완주군은 통합을 위한 상생발전사업 실천 협약을 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도 이달 말쯤 전주·완주를 통합권고대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주·완주 통합은 자치단체장의 의견 외에 양 지역의 지방의회 동의나 주민들의 찬반투표라는 최종 절차가 남아 있다. 현행법은 시·군이 통합을 희망할 경우 해당 지역의 지방의회 심의 또는 주민투표로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해당 자치단체가 서로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전주시와 완주군은 모두 주민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먼 훗날까지 통합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주민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임정엽 완주군수도 “통합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군민들에게 주민투표로 결정키로 약속했었다.”며 주민투표 실시를 분명히 했다. 자치단체장들이 통합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은 주민들이 직접 통합 여부를 결정해야 후유증이 적고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방의회에서 심의하게 될 경우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자칫 주민들의 의견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도 주민투표를 하는 주요인이다. 실제로 비공식 사전 여론조사 결과 전주 쪽은 지방의회나 시민 모두 통합 찬성 여론이 우세한 반면 완주 쪽은 지방의회는 반대 성향이 높지만 주민들은 찬성이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완주 전북지사와 송 전주시장, 임 완주군수는 지난 12일 전북도청에서 ‘완주·전주 상생발전사업 실천협약’을 맺었다. 통합시청사는 완주군 용진면 신청사(연면적 1만 340㎡)에 449억원을 들여 1만 1664㎡의 건물을 증축하고 비용은 전주시가 부담키로 했다. 또 대규모 위락단지를 완주군에 조성하며 종합스포츠타운(30만㎡)도 공동 건설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충남 ‘보복 삭감’ 추경예산 절반 통과

    충남도의회가 8일 임시회를 열고 의원재량사업비 불편성에 대한 보복으로 계수조정 과정에서 무차별 삭감했던<서울신문 5월 24, 25, 26일자> 집행부의 1회 추경 예산을 당초보다 삭감액을 절반으로 줄여 통과시켰다. 복지예산 등은 대부분 회복됐지만 도 사업비가 많이 삭감돼 관련 부서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도의회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1회 추경 예산 3027억원 중 11.4%인 344억 5900만원을 삭감했다. 지난달 2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올라왔다가 유보된 602억원에 비해 삭감액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상임위원회별 삭감액은 운영위 2200만원, 행자위 132억 4300만원, 문화복지위 27억 400만원, 농수산경제위 82억 9000만원, 건설소방위 102억원이다. 이 중에는 내포신도시에 건설 중인 도청 신청사 건립비 100억원이 삭감됐다. 도청이전건설본부 관계자는 “현재 공사에는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 추경에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면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소연했다. 비수도권 기업 이전 보조금은 45억여원 중 절반인 22억 5000만원이 깎였다. 기업지원과 직원은 “충남으로 옮기려는 수도권 기업에 최대 15억원까지 보조금을 주기로 약속했는데 차질이 생겼다.”면서 “순서대로 주는 수밖에 방도가 없지 않으냐.”고 난감해했다. 인재육성장학기금도 35억원이 삭감됐다. 관련 부서 관계자는 “도내 시·군들과 같이 출연하기로 한 것인데 도 기금이 삭감되면서 시·군이 출연을 꺼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장옥(선진통일당) 예결위 위원장은 “각 상임위에서 이뤄진 삭감 기준을 존중했다.”며 “집행부에서 2회 추경을 신청할 경우 이번에 삭감된 예산이라도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라면 꼼꼼히 재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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