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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여전히 33%의 교회가 현장예배…자제 강력 당부”

    박원순 “여전히 33%의 교회가 현장예배…자제 강력 당부”

    ‘행정 제재 가능한가’ 질문엔 답변 안 해 교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전히 많은 교회가 현장 예배를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16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종교계가 대부분 ‘잠시 멈춤’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지만 여전히 33%의 교회들은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직장인이 교회 예배에 갔다가 감염된 사례가 계속 발생한다”면서 “당분간 종교행사를 온라인으로 하거나 자제해줄 것을 강력히,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교회를 향한 협조 요청 외에 행정적 제재도 가능한가’라는 취재진 질문이 나왔지만 박 시장은 이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교회 오프라인 예배가 산발적인 집단 감염을 초래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거나 당분간 자제해 주라고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재차 말했다. 박 시장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 조치를 배우고 싶다고 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하겠다고 했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대응을 세계가 모두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전쟁에서 이겨가고 있다”고도 언급했다.교회 예배는 신천지를 통한 대량 감염 이후 새로운 집단감염 통로로 지적받고 있다.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관련 확진자 46명이 나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 이은 수도권 두 번째 규모의 집단감염 사태를 낳았다. 이 교회는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던 지난 8일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교회는 예배를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전도사 확진자에서 비롯된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종로구 명륜교회에서도 다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동안교회는 홈페이지에 ‘성도님들에게 드리는 글’을 올려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 수련회를 개최한 부분에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구시 “초등·미취학 신천지 신도 292명…의료진 85명 명단 확보”

    대구시 “초등·미취학 신천지 신도 292명…의료진 85명 명단 확보”

    대구시가 대구 ‘신천지 유년회’ 소속인 292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84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대구 신천지 내 ‘건강닥터’ 봉사자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의료인 85명의 명단도 확인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신천지 행정조사에서 확보한 명단 중 방역적 차원에서 의미 있는 건 고위험군인 유년회 명단 292명과 건강닥터 봉사자 85명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 유년회 85명은 아직 검사 안 받아 권 시장은 대구 신천지 유년회 292명에 대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거나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인원”이라며 “저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도 명부와 121명은 일치했지만, 나머지는 일치하지 않아 관리되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질병관리본부 프로그램과 대조한 결과 유년회 292명 중 208명은 이미 진단검사를 받았다”며 “받지 않은 84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대구 신천지 건강닥터 봉사자 85명에 대해서는 “소수의 의사와 간호사가 있고 물리치료사도 있다”면서 “이 85명 중 질본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인원은 절반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우리 파악한 명단은 질본에 다시 보내서 고위험군으로 추가 관리할 예정”이라며 “이 85명에 대한 명단을 질병관리본부 등과 대조한 결과 81명은 이미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4명은 (동명이인 등의 이유로) 정확한 신원을 알 수 없다”면서 “질본, 경찰과 협의해 이 4명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진단검사를 받았는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추적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상 초유 ‘4월 개학’ 현실화하나…67.5% “개학 미뤄야”

    사상 초유 ‘4월 개학’ 현실화하나…67.5% “개학 미뤄야”

    ‘23일 개학 늦춰야’ 67.5% ‘개학해야’ 2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오늘 23일 개학이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르면 16일, 늦어도 17일에는 전국 유치원, 초·중·고 개학 시기를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일을 23일보다 더 늦춰야 한다’는 응답이 67.5%로 집계됐다. 반면 ‘학사 일정의 혼란을 막기 위해 한번 연기한 23일에 개학해야 한다’는 응답은 21.9%였다. 모름·무응답은 10.6%였다. 23일 이후로 추가 연기해야한다는 의견은 모든 지역과 성별,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75.6%) 지역과 남성(72.2%), 20대(75.6%)와 50대(70.5%)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 시기를 이달 2일에서 9일로 한 차례 늦췄다가 다시 23일로 연기했다. 이 과정에 정부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큰 불은 잡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세종청사와 교회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해 학부모와 교사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13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과 가진 영상회의에서도 개학시기를 더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지금과 같은 지역 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지는 한 추가 개학 연기는 불가피하다”라며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 기간 안정화된 후 개학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인적으로는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1차적 사고를 하고 있다”라며 “현재 코로나19 대책의 핵심이 ‘사회적 거리두기’인데 개학은 바로 이런 코로나19 대책 자체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3일 “23일 개학은 이르다 판단해 대구시교육청 등과 추가 연기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 총리 “오늘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유럽전역 적용”

    정 총리 “오늘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유럽전역 적용”

    “유럽 코로나19 확산세 심상치 않아”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코로나19의 유럽 확산 양상과 관련해 “금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해외유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조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섰고, 스페인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확진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고, 유럽과 교류가 활발한 아프리카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독일·스페인·영국·네덜란드, 중국·일본·이란 등 총 9개국발 국내 입국자에게 적용하는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전 세계로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특정국 대상 특별입국절차 적용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날 유럽 전역으로 적용하기로 한 정부 조치는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희망적 신호 보이나 긴장 늦춰선 안돼” 아울러 정 총리는 최근 진정세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긴급했던 순간이 지나고 다소 희망적인 신호도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방역에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날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명을 기록해 23일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 13일에는 신규 확진자수가 완치자 수를 처음 역전하는 등 확진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새로운 환자 발생이 23일 만에 두 자리 수로 떨어지고, 사흘 연속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 수를 능가했으며, 완치자 비율도 전체 환자의 10%를 넘었다”면서도 “하지만 결코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 대구·경북에서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한 달여 전, 신천지 교단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상황은 매우 안정적이었지만 확산은 순식간이었고, 병원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전염성을 갖고 있다. 언제라도 유사한 집단감염이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이미 발생한 집단발생 사례의 2차, 3차 감염 차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철저한 대비만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2주 간 문 대통령과 대면접촉 피하기로 한편 이날 정 총리는 그 동안 코로나19 현장지휘를 위한 대구 상주로 집무실을 오래 비워둔 만큼 쌓인 국정 현안을 챙기는데 주력한다. 정 총리는 오전에는 서울청사에서 각 부처로부터 각종 현안을 보고받는 데 이어 오후에는 세종청사로 향한다. 정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17일 국무회의도 세종청사에서 영상 연결을 통해 참여한 뒤 같은 날 오후 서울로 복귀한다. 대구에서 지난 14일 상경한 정 총리는 혹시 모를 감염·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2주 간은 문 대통령과의 대면접촉을 피하고 이런 영상회의나 전화 등으로 소통할 계획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코로나19 진정 국면에도 긴장 늦추지 말아야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그제 하루 76명에 그쳤다.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신규 확진환자가 세 자릿수에 들어선 이후 두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3일 만이다. 12일 114명, 13일 110명, 14일 107명 등 사흘 연속 100명대 초반을 기록한 데 이어 두 자릿수로 떨어져 뚜렷한 하강 추이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13일 이후 완치환자가 신규 확진환자보다 많아져 치료 중인 확진환자 규모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제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는 의미여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하루 신규 환자가 900명대까지 치솟았던 지난달 말만해도 온 국민이 공포에 휩싸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성숙한 시민의식과 투명하고 신속한 검사 및 방역을 바탕으로 조속히 진정 국면을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대규모 집단감염은 신천지와 대구ㆍ경북(TK)이라는 특수성과 무관치 않다. 어제 0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 8162명 가운데 88.1%인 7188명이 TK 지역에서 발생했다. 또 누적 확진환자의 62.0%는 신천지와 관련된 집단감염으로 조사됐다. 역사에서 가정은 있을 수 없다지만 지난달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의 예배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아직도 신규 확진환자의 절반 넘는 인원이 TK 지역에서 나오는 등 TK 주민들은 고통스러운 싸움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국내 전체적으로도 긴장의 끈을 당분간은 늦춰선 안 될 상황이기도 하다. 다소간 진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코로나19 전선이 수도권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등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집단감염은 여전히 위험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이 용이한 직역이나 업종을 찾아내 감염원을 봉쇄하고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집회나 종교행사 등도 억제해야 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 추가 연기 문제도 학사일정을 감안해야겠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발원지이자 엄청난 인명피해를 겪은 중국이 지금 해외유입을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해외유입 억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확진환자 2만명을 넘었고, 이란은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이르지 않는가. 저강도 대응으로 일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결국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 홍역을 앓고 있다. 치료제가 전무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또다시 습격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 [열린세상] ‘시장실패’는 시장으로 풀 수 없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장실패’는 시장으로 풀 수 없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포했다. “핵폭탄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없지만 바이러스는 멸망시킬 수 있다”는 빌 게이츠의 진단을 새삼 떠올리는 선포이다. WHO는 면피하려는 듯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의 확산 범위나 희생자 수는 감히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한국에서 조심스럽게 코로나19 탈출구가 기대되는 사이에 전 세계에서는 팬데믹이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약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진단과 대응방식에서 의학적 관점보다 정략적 관점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야당은 중국과의 국경 개방을 확산의 원인으로 들고 있는 반면 여당은 신천지의 독특한 종교활동 행태를 집중 거론하고 있다. 급기야 여당에 반발해 일요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일부 교회의 주장과 대구시가 신천지 추적에 늑장 대응한다는 여당의 비난이 교차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진영논리는 정치권을 넘어 시민사회까지 전파되고 있다. 한국 정치에서 극심해지고 있는 ‘제로섬 게임’의 양상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그대로 반복돼 국민생명의 보호라는 지고의 가치가 정권투쟁이라는 하위 목표에 훼손당하고 있다. 한국의 효율적인 코로나19 방역체계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칭찬 섞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철저한 정보 공개와 자유로운 통행을 유지하면서 신속한 진단과 처치에 성공하는 모습은 ‘효율적인 민주적 대응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세계 모범’이 될 수 있을지는 짚어볼 일이다. 팬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빙 스루’나 진단키트 등 기술혁신은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도 방역체제 자체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없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한국과 선진국의 시각 차이는 한국의 방역시스템이 세계 모범이 될 수 없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다. 이탈리아가 베네치아 도시 봉쇄는 단행할지언정 유증상자 개인의 동선 확인 및 공개는 방역전략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시장실패’에 시장으로 대응하려는 정부의 모순된 전략이 반복되고 있다. 의료부문은 대표적인 시장실패 영역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신속한 진단은 물론 확진환자의 입원과 집중적인 치료, 높은 완치율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준 의료진의 헌신적인 진료행위도 공공의료 덕분에 가능하다. 게다가 청도 대남병원 사례에서 드러난 요양체계의 허점은 서울 콜센터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을 가져온 노동환경과 함께 전염병에서도 경제적 불평등이 소리 없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공공의료를 강화할 필요성을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수급불균형은 일시적이나마 시장실패가 나타나는 사례이다. 적지 않은 국민이 수백m씩 줄을 서서 마스크를 샀던 기억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 구조적인 수급불균형 상태에서는 공정한 배정이 중요해진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이를 달성하는 방법은 정부에 의한 ‘배급’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야당이 쳐 놓은 ‘북한식 배급’이라는 그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인지 시장공급이라는 모양새를 고수하고 있다. 우체국은 물론 주민센터, 구청 등 공공기관이 주민을 찾아가는 방문배급을 우선하면서 방문쪽지를 남겨 이를 지참한 주민에게 마스크를 배급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비상상황에는 비상대책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 비상대책도 사람 중심의 대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재정정책에서 ‘민생’을 제대로 중심에 두는 원칙이 준수돼야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우선시하면서 실업자와 아르바이트생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를 소홀히 하는 관행은 차제에 분명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 ‘사람’을 보지 않고 ‘시장’만 보면 청년과 노인,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가 보이지 않아 결국 차별하게 된다. 개별 국민에게서 1이라는 숫자밖에 보지 못하면 디지털 격차, 정보 격차, 기동력 격차, 체력 격차 등이 초래하는 심각한 불평등이 초래된다. 전염병 퇴치는 ‘시장실패’로 심화되는 불평등 해소를 당연히 수반해야 하는 것이다.
  • 취업 덮친 코로나… 청년 43만 “그냥 쉼”

    취업 덮친 코로나… 청년 43만 “그냥 쉼”

    20대가 39만명… 1월보다 3만 6000명↑ 경기 부진에 코로나發 채용 축소·연기에 구직 활동 접은 ‘취업 포기’ 젊은층 증가지난달 특별한 구직 활동이나 취업 의지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 인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취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중 그냥 ‘쉬었다’고 답한 인구는 43만 8000명으로 나타났다. 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43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12년 2월(40만 4000명)에 한 차례 40만명을 넘었을 뿐이다. 2003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20만명대와 30만명대를 오가며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20대에서 증가폭이 컸다. 2월 기준 20~29세 쉬었음 인구는 39만 1000명으로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 1월(35만 5000명)에 이어 2월까지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나 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경우는 육아나 가사, 취업을 위한 재학·수강, 연로, 심신 장애 등 특별한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실업자는 지난 1주 동안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한 경우에만 해당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위해 학원이나 기관, 또는 그 외의 곳을 다니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취업 준비자’로 묶이고 실업자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지난달 전체 취업 준비자는 77만명으로, 1년 전(79만 2000명)보다 2만 2000명 되레 줄었다. 체감경기가 이미 안 좋은 데다 연초부터 우리 사회를 마비시킨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 자체를 포기한 청년들이 많아진 탓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 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6개사 중 32.5%가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19.0%는 채용 축소를 계획했고, 8.8%는 한 명도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신천지 사태를 계기로 크게 확산되기 전에 한경연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고용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충격이 구직 활동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들 역시 사실상 실업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공기관·언론사인 척… 더 교묘해진 코로나 가짜뉴스

    공공기관·언론사인 척… 더 교묘해진 코로나 가짜뉴스

    업체 매출에 실제로 타격… 폐해 심각#1. “오늘 기재부 주관 제약회사 사장들과 회의 참석 후 요약: (중략) 백신은 4월쯤이 되어야 나올 것임. (중략) 4월까지 하나투어, 모두투어 제외한 나머지 여행사는 모두 부도 (후략)” -2월 27일 카카오톡 등에 유통된 가짜 정보지 #2. “긴급속보: 2020년 3월 7일 0시를 기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행정명령으로 조선족은 1개월만 거주하면 주민증, 선거권 발급(종합 2보) (서울=연합뉴스) 노미현 기자” -3월 6일 일간베스트(일베) 허위 게시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방해하는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동선을 거짓으로 꾸며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정부부처, 언론사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한 가짜뉴스가 판치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졌다. 경찰청은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조작 정보가 더욱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 가짜뉴스 생산자와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15일 경고했다. 경찰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가짜뉴스 및 개인정보 유포와 관련, 86건을 수사해 121명을 붙잡았고 추가로 111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짜뉴스 65건 가운데 확진환자의 동선을 허위로 꾸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맘카페 등에 유포한 사건이 50건이었다. 나머지 15건은 특정 개인이나 업체를 확진환자 또는 신천지 관련으로 몰아간 사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세와 더불어 가짜뉴스가 더욱 교묘한 형태로 바뀌는 점을 우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생 초기에는 확진환자 등 정보공유를 위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우발적으로 부주의하게 정보를 유포하는 경우가 다수였다”며 “최근에는 공공기관 발표자료를 흉내 내거나 특정 언론사를 사칭한 속보, 공인 합성사진 유포 등 악의적인 내용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허위·조작 정보가 유포되면서 적지 않은 자영업자와 개인이 피해를 봤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제빵업체 대표는 “신천지와 연관된 업체라는 허위 사실이 퍼진 후 매출이 기존의 10%로 뚝 떨어졌다”고 속상해했다. 부산의 한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확진환자가 다녀갔다는 가짜뉴스가 퍼져 시장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고 약 7억원의 피해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경찰청은 온라인 감시 전담요원 49명을 동원해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와 개인정보 유출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사회적 혼란을 현저히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게시글 361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삭제·차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m 거리는, 사랑입니다

    1m 거리는, 사랑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1월 첫 환자 발생 이후 이달 12일까지 확진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사람이 5만 3000여명을 기록했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한때 일일 자가격리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신천지 신도와 관련한 자가격리가 줄면서 13일 오후 6시 기준 1만 3000여명으로 감소했다. ●확진 판정 땐 ‘가정용 락스’로 소독 자가격리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가족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감염을 막으려면 가족 구성원과 다른 방을 사용하고 적어도 1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격리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집안 전체 소독이 필요한데 가정용 락스를 활용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환자 이용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 지침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이 사스나 메르스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소독제 효능을 시험한 결과 가정용 락스와 70% 알코올 등에서 소독 효과가 확인됐다. 락스는 0.1%(1000)의 비율로 희석해 사용한다. 소독을 하기 전에는 보건용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창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준비한 소독제로 바닥을 반복해 닦는다. 손잡이, 팔걸이, 책상, 의자, 키보드, 마우스, 스위치, 블라인드, 창문, 벽 등 환자의 손이 닿은 모든 부위를 소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변기와 수도꼭지 표면도 소독해야 한다. 락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금속 표면은 알코올로 닦아내야 한다. 침대 시트, 베개 덮개, 담요 등은 세탁기에 세제나 소독제를 넣고 온수로 세탁한다. 세탁이 어려운 매트리스와 카펫 등은 전문소독업체에 맡겨 스팀(고온) 소독하는 게 좋다. ●스프레이형 소독제는 사용 않는 게 좋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스프레이형 소독제를 분무하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나 액체 미립자)이 생겨 바이러스가 더 퍼질 수 있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독에 사용한 타월과 폐기물은 전용 봉투에 넣어 가정용 폐기물과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청소 후에는 즉시 사워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반려 동물은 소독 구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코로나19 단기간에 통제, 안정화 판단…안심할 땐 아냐”

    정부 “코로나19 단기간에 통제, 안정화 판단…안심할 땐 아냐”

    정부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위험을 비교적 단기간에 통제해 안정화하는 단계라고 자평했다. 다만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고 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감염을 억제하고 해외 유입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일본, 이란 등 현재 9개국 방문·체류자를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단을 중심으로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으로 급격하게 확산할 수 있었던 위험을 비교적 단기간에 통제해 이제 어느 정도 안정화하는 중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전국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 이하로 줄었다는 점, 발병 중심지인 대구·경북은 하루 400명 이상이던 확진자가 50∼60명 수준으로 감소한 점, 지난 13일부터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보다 많아 격리치료하고 있는 환자 수가 줄었다는 점 등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박능후 “대구·경북, 신천지 감염은 마무리…지역사회 감염 유행 양상”박 차장은 다만 “지금의 상황이 안심할 상황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대구·경북은 고위험 집단인 신천지 신도의 감염병 통제는 마무리돼가고 있지만 일반 시민 사이에서 지속해서 확진환자를 발견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유행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816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76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가 된 건 지난달 21일 이후 23일 만이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76명 가운데 45명은 대구(41명)·경북(4명)에서 나오는 등 여전히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 영향으로 총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9명, 경기 11명, 인천 2명이 추가됐다. 그 외 지역 신규 확진자는 부산 3명, 광주 1명, 울산 1명, 세종 1명, 충북 3명 등이다.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120명이 늘어 총 834명이 됐다. 박 차장은 “전국적으로도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일부 지역 사이에 코로나19가 전파돼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외국 주요 국가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해외유입을 조심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구·경북에서는 진단검사를 계속 확대해 감염자를 찾아내 치료하고 추가 환자를 억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15일 0시 기준 대구·경북의 누적 확진자는 7188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8.1%를 차지했다. 대구 6031명, 경북 1157명이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잠복해있을지 모를 지역사회 감염을 조기에 발견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247명, 부산 106명, 인천 30명, 광주 16명, 대전 22명, 울산 28명, 세종 39명, 경기 211명, 강원 29명, 충북 31명, 충남 115명, 전북 7명, 전남 4명, 경남 85명, 제주 4명 등이다.中·日 등 9개국 특별입국절차 전 세계로 확대…해외 역유입 차단 이와 함께 현재 유럽 주요국과 중국, 일본, 이란 등 9개국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게 적용하는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전 세계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을 보이는 시점에서 특정국을 대상으로만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는 게 크게 의미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시행된 유럽 5개국 특별입국절차를 거쳐 오후 2시 기준 368명이 입국했고 이 가운데 47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방역당국은 영국발 입국자 가운데 유증상자 15명(한국인 11명, 프랑스인 1명, 스페인인 1명, 영국인 1명, 이탈리아인 1명), 독일발 입국자 가운데 유증상자 32명(한국인 29명, 영국인 1명, 터키인 1명, 폴란드인 1명)에 대해 역학 조사를 한 뒤 보건 교육 및 현장 진단검사 등을 진행했다. 15일 중국 최대 포털 텅쉰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이탈리아 확진자는 2만 2170명, 사망자는 1441명을 기록했으며 이란 확진자도 1만 4000명, 스페인도 6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도 확진자가 4500명을 넘겼다. 미국은 확진자가 3000명에 달하며 일본도 1500명을 넘어섰다.“대구 시민, 콜센터 직원 감염원 취급 안돼…공동체 위한 연대정신 필요” 박 차장은 특히 최근 서울 구로구 신림동 소재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대거 나오면서 콜센터 직원이나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 감염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시민들을 감염원으로 취급하는 일부 사례를 언급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위한 협력과 연대정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증상이 미약한 초기부터 감염력이 높아 누구나 알지 못한 사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모두 하나라는 마음으로 감염병 확산 차단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발 입국제한 138곳…코로나19 대유행에 ‘묻지마 봉쇄’ 속출

    한국발 입국제한 138곳…코로나19 대유행에 ‘묻지마 봉쇄’ 속출

    팬더믹 공포 확산에 한국에 빗장 거는 국가들 잇달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더믹)으로 접어들면서 이유 불문하고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계속 늘고 있다. 현재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38곳으로 전날보다 8곳 더 늘었다. 그동안에는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에 대해서만 문을 걸어 잠갔지만 이제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봉쇄하는 이른바 ‘묻지마 봉쇄’도 증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10시 기준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38개 국가·지역으로 전날보다 8곳이 추가됐다.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국인 라트비아가 입국금지국으로 새로 이름을 올렸고, 노르웨이와 에콰도르, 에스토니아는 당초 의무적 자가격리국이었지만 입국금지로 규제를 강화했다. 이들 5개 나라는 모두 한국인뿐 아니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의 조치는 강경화 장관이 지난 13일 쇠레이데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필수적 인적교류에는 차질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한 직후에 이뤄졌다.또 시설에 격리했던 스리랑카도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국적자에 대해 2주간 입국을 금지하고 기존 비자의 효력도 중단했다. 파푸아뉴기니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방문한 내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자가격리만 했던 북마케도니아도 한국 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써 아예 입국을 막거나 한국을 떠난 지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등 명시적 입국금지를 하는 국가·지역은 전날보다 8곳이나 증가해 전체 입국제한국의 과반인 71곳에 이르렀다.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 격리조치를 하는 지역·국가는 중국을 포함해 17곳이다. 중국은 22개 지방정부(성·시·자치구)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는 51곳이다. 에스토니아와 우루과이, 칠레 등이 한국 등을 방문한 내외국인에 대해 14일 자가격리 조처에 들어갔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확진자 수 15일 0시 기준 8162명… 76명 증가, 23일 만에 100명 아래로 한편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하루 증가 폭이 23일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0시보다 76명 증가한 8162명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100명대에 진입한 뒤 최고 900명대까지 치솟았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76명으로 줄어들었다.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가 된 건 지난달 21일 이후 23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74명에서 22일 190명이 된 후 연일 100명 이상 발생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올해 1월 20일 처음 발생한 후 2월 18일 신천지대구교회에서 31번 환자가 발생하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망 1441명 이탈리아 “한국식 코로나19 대응 배워야” 극찬

    사망 1441명 이탈리아 “한국식 코로나19 대응 배워야” 극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감염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서고 14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모델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나란히 지난 1월 말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는 북부, 한국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는 등 비슷한 확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대응 방식은 각각 달랐다. 한국은 투명한 정보 공개 시스템을 토대로 대규모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는 등 정면 대응 방식을 택한 반면, 이탈리아는 유증상 의심자로 검사 대상을 좁히고 대신 발병 지역을 봉쇄하는 쪽을 택했다. 현지 유력 일간 ”한국 개방적 소통, 시민 참여, 적극 검사로 바이러스 극복 중”이탈리아 로마의 명문 라사피엔차대 파비오 사바티니 정치경제학 교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한국의 대응 모델을 소개하며 “한국이 새로운 전략을 실행에 옮겼으며 여기서 우리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유력 일간 일메사제는 13일자 지면에 사바티니 교수의 분석 내용을 보도하며 “한국은 개방적 소통과 시민 참여, 적극적인 검사에 주력하며 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바티니 교수는 우선 한국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언론 브리핑과 인터넷으로 모든 세부 정보를 다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바티니 교수는 한국과 다릴 이탈리아는 하루 한번씩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사바티니는 교수는 또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감염자와 접촉한 이를 추적하고자 어마어마한 양의 지리적 정보 수집 시스템을 구축한 점도 매우 높게 평가했다. 한국에 입국하는 감염 의심자와 관광객들이 관련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고 자발적으로 매일 자신의 동선을 보고하는 시스템도 소개했다. “이탈리아 정부 봉쇄 조치에 ‘한국 시스템 도입’하면 확실한 결과 성취”사바티니 교수는 또 한국이 발병 초기 발빠르게 대규모 바이러스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에 들어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한국은 하루 평균 1만 2000여건의 방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하루 최대 검사 능력은 2만건에 달한다. 사바티니 교수는 증상을 가진 이들은 모두 검사를 받고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격리 치료를 받는다면서 “누구도 집에 혼자 버려져 병을 견디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요인들을 조목조목 언급한 그는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탈리아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치명률은 8%에 달하지만 한국의 치명률은 0.7%에 불과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도입한 봉쇄 조치에 ‘한국 시스템’을 추가한다면 확실한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바티니 교수는 “이탈리아도 한국과 유사한 추적 시스템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를 동원할 정치적 의지”라고 짚었다.잇단 고위급 확진, 이탈리아 복지부 차관도 확진… 일일 확진자 수 첫 3000명 넘어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다른 대응 방식을 택한 결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가 2만 1157명, 누적 사망자는 1441명에 이른다고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밝혔다. 전날 대비 3497명의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 이상 증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75명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에 한국은 15일 0시 기준 각각 8162명, 75명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는 이탈리아가 한국의 2.6배, 누적 사망자는 19.2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달 21일 이탈리아에서 첫 발병이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완치된 누적 환자 수가 1966명이며, 집중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1518명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한국은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 감염이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리기 이틀 전이었다. 고위 관료들도 감염이 잇따르면서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 알베르토 치리오 피에몬테 주지사, 살바토레 파리나 군 참모총장, 안나 아스카니 교육부 차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은 이탈리아 보건부 피에르파올로 실레리 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성명에서 “며칠 전 나중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사람과 접촉을 했다”면서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바로 자가 격리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확진자 27명 속출 해수부 “신천지 전수조사 미실시 사실 아냐”

    확진자 27명 속출 해수부 “신천지 전수조사 미실시 사실 아냐”

    해수부 “확진 직원 대상 문의 결과, ‘신천지 신도 없음’ 확인했다”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해양수산부가 ‘전국 각 시도가 모든 공무원들에 대해 신천지 신도여부 전수조사를 벌였으나, 해수부는 이를 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에 강력하게 부인했다. 세종청사에서 유일하게 집단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해수부 내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 수는 현재 27명이다. 해수부는 15일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소속 기관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천지 신도 여부, 다중이용시설 및 대구·경북지역 방문 여부 등을 문의하는 절차를 거쳐 확진자 중 신천지 신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해수부 공무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어서 1만 5000명이 함께 근무하는 청사 내 감염 확산의 도화선이 될까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4일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세종시의 브리핑에서도 “세종시가 확보한 신천지 신도 명단과 해수부 공무원과의 관련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이며 관련 없음을 강조했다.해수부 관계자는 “개별 확진자의 구체적인 감염경로 등은 향후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질 부분으로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보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해수부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본부 직원을 비롯해 파견직, 공무직, 용역직 포함 795명에 대해 감염 여부를 실시했다. 그 결과 27명이 확진 판정을, 나머지 76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정부세종청사 5동 4층 해수부 해운물류국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성 공무원(도담동 도램마을 6단지 거주)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는 해수부 전 직원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직원 가족과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날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일괄 방역 작업을 벌였다. 월요일인 16일에는 음성 진단을 받은 직원 가운데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직원은 정상 출근하도록 해 부처 운영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시는 감염원을 찾기 위해 해수부 직원들의 대구·경북지역 방문 전력과 중국 출장 여부를 역학조사하고 있다.세종지역 확진자 40명 중 부처 공무원과 가족 34명…85% 차지 세종시 내 중앙부처 확진자는 해수부 27명(서울 거주 직원 1명 포함), 교육부 1명, 국가보훈처 1명, 보건복지부 1명,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 1명, 인사혁신처 1명(천안 거주) 등 모두 33명이다. 세종지역 확진자 40명 중 부처 공무원(천안 거주 인사혁신처 직원과 서울 거주 해수부 직원 제외한 30명)과 가족(4명)이 85%에 달한다. 시내 확진 환자 중 폐렴 등 증세로 추가 치료가 필요한 9명은 인근 청주의료원과 충남대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경증 환자 15명은 합강오토캠핑장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밖에 증상이 거의 없는 나머지 16명은 자가격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 전수조사와 확진환자 동선 추적에 덜 불안해해야”

    “코로나 전수조사와 확진환자 동선 추적에 덜 불안해해야”

    “지금은 접촉자의 완전한 전수조사와 확진환자의 완전한 동선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이 일에 온 공무원들이 매달리면 정작 더 급한 일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후 60일 가까이 흘렀다. 지난달 18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로 나타나자 정부는 지난달 24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집단감염 사례가 지난달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 중증장애인 시설인 경북 칠곡군 밀알사랑의집 등에 이어 최근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과 서울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정부세종청사에서도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만큼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 오전 0시 기준으로 확진환자가 8162명이고, 하룻밤 만에 많게는 수백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국내 대표적인 공공보건의료 전문가인 김창엽(아래 사진·60)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김 교수는 2006~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시민건강연구소장을 맡고 있다.-전수조사와 동선 추적에 덜 불안해하자고 제안한 이유는.“감염 유행 초기에는 접촉자를 신속히 찾고 격리 조치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처럼 확진환자가 8000명이 넘는 상황이라면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확산을 막는 것보다 확진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에 집중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미 감염원이 명확하지 않은 확진환자가 상당 수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확진환자 8162명 중 19.2%는 전파 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이다. 지금은 중증·경증환자를 치료할 병상 수를 확보하고 자가격리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잘 확인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정부가 지금 더 급하게 해야 할 일이란.“코로나19 환자 증상이 중증 이상이면 빨리 음압병실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음압병실을 포함한 병상 부족 문제는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다. 대구 지역 확진환자는 6000명을 넘었고, 경북 지역 확진환자는 1000명을 넘었다. 대구·경북 지역 내 병상 수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병상 수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치료시설 확보를 위해 중앙·지방정부가 관리와 조정 능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대중교통 이용 우려가 나오고 있다.“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지역 근처를 다니는 버스와 지하철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감염자가 과거에 그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해서 지금도 그 버스와 지하철에 감염 위험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는 비말로 감염되고,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상당히 밀접한 접촉을 해야 감염 위험이 커진다. 바이러스는 보통 공기 중에서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사멸하고, 물건에 묻은 바이러스도 24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없어진다. 이런 사정들을 종합하면 확진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이 예전에 버스 또는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해서 지금도 그 버스와 지하철에 감염 위험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위험은 이미 과거의 일이 되었다. 또 확진환자가 다녀간 곳은 다 방역을 한다.”-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지만 대란은 여전하다.“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개인 행동수칙으로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증상이 있고 외출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사람 중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보살펴야 하는 사람들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한다.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가장 먼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스크가 지급돼야 한다.” -마스크가 가장 먼저 필요한 사람들이란.“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 이를테면 식당이나 백화점, 영화관, 공항, 터미널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 즉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마스크는 시급하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 장애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게도 우선적으로 지급돼야 한다. 특히 방역과 감염 예방 과정에서 누락되기 쉬운, 사회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에게 예민하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상인회랄지 상가번영회, 입주자대표회의, 교회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이런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감염병은 사회적이다. 혼자 잘한다고 금방 해결되지 않는다. 공동체, 협력, 연대가 관건인 이유다.” -‘마스크 대란’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지.“지금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만큼 마스크 공급량을 늘리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금은 마스크를 적절하게 배분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먼저 지급해야 한다. 사회 전체의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정부가 처음부터 이런 상황과 시민의 반응을 명확하게 인식했어야 한다. 물론 신천지 교인 집단감염 사건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정부도 사람들이 이렇게 마스크를 많이 찾을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나기 전에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각 개인이 위생수칙을 지키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에 정부가 초기에 전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조한 측면도 있다. 정부의 상황 관리 능력에 아쉬운 점은 있지만 비판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코로나19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이미 있었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를테면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한 정신장애인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었는지, 중증장애인 시설인 칠곡 밀알사랑의집에서 장애인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을 했는지가 드러났다. 이런 폐쇄적인 환경은 감염병을 확산하는 큰 요인이다. 또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빈곤층이 더 위험하고, 장애인은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생계를 위협받는다. 또 계층 간의 ‘디지털 불평등’ 문제도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아무리 재난문자를 보내도, 정부가 인터넷을 통해 행동수칙을 강조해도 그것들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이런 불평등한 상황이 주로 경제적 이유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 ‘생산성이 떨어진다’, ‘비용이 많이 든다’ 등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효율성의 논리 앞에 인권이나 건강권 같은 가치는 힘이 없는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경제 활동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보다 손님 없는 게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도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경제가 위축되면 소득이 줄고, 소득이 줄면 없던 병이 생기거나 기존 병세가 악화하는 등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다. 안전한 범위 안에서 방역당국의 권고를 지키면서 일상 경제를 살리는 데 참여하는 것을 제안한다. 오랜 시간 실내·외에서 많은 사람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회적 활동은 피해야 하지만, 혼자 운전하는 차를 타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공간에서 평소처럼 음식을 먹고, 옷을 사고, 무언가를 구경하는 일까지 위축될 필요는 없다.” -확진환자가 늘었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지금처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국면에서는 시민들 각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가 필요하다. 확진환자·사망자 숫자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중계방송식 보도는 하지 않아야 한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정보역병’(인포데믹)이다.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과도한 불안을 키우는 ‘정보 과잉’도 문제다. ‘사회적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재난보도의 준칙이다. 재난보도는 정보 수용자에게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광주 16번째 확진자 발생...“유럽 여행 이후 양성”

    광주 16번째 확진자 발생...“유럽 여행 이후 양성”

    광주에서 16번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했다. 15일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 동구에 사는 여성 A씨(44)가 전날 오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유럽을 여행하고 이달 12일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는 주로 집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A씨를 광주 16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해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의 남편도 유럽 여행에 동행했는데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보건 당국은 재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나온 이달 8일 이후 6일 만에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누적 확진자 16명 가운데 12명은 병원에서, 1명은 집에서 격리 중이다. 3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만희가 가장 두려워 하는 건 압수수색”...신천지 전 간부 고백

    “이만희가 가장 두려워 하는 건 압수수색”...신천지 전 간부 고백

    “100% 사기죠. 신천지 포교 방식을 보면, 처음엔 자신의 신분은 절대 드러내지 않아요. 그러다 자신들이 해석한 성경에 세뇌됐을 때쯤 이만희 교주를 등장시키죠. 그렇게 현혹되면, 신천지 교회에 나가고 싶고, 이긴자(이만희 총회장)를 만나고 싶고 그래요. 그렇게 신천지 교인이 되는 거죠.”신천지 총회 섭외부 총무였던 김종철(사진·52)씨는 2012년 12월 신천지의 내부 비리를 폭로하고 신천지를 탈퇴했다. 신천지 총회 24개 부서 중 섭외부는 대외적으론 정치인 등 유명인을 섭외하고, 내부적으론 주요 간부나 교인들의 여자문제나 돈거래를 뒷조사하는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고 처리한다. 국가기관으로 치면 국가정보원이나 경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11년간 몸담았던 신천지에서 그가 본 건 ‘영생’보단 ‘비리’였기에, 그는 내부고발까지 결심했다. 김씨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나 신천지의 악행을 드러내기 위해선 보다 신속하고 강력한 강제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 총회장을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회장이 당장에라도 신천지 교인 전부 잠실운동장에 모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받을 정도로 영향력은 막강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총회장의 백기를 받아내는 데는 강제수사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 총회장이 체포되고 주거지나 측근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가게 되면 교회 돈 횡령 같은 비위 사실이 드러날 텐데, 이 총회장이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라며 “예수님도 본디오 빌라도에게 처형을 당했는데, 자신이 신이라고 인간들에게 처벌을 받으면 안 된다는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논리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신천지 진짜 명단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행정조사를 통해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했지만, 여러 보안장치 등으로 실제 명단을 확인하는 데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김씨는 신천지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명단은 축소됐다고 확신한다. 신천지에 정식 입교하려면 교육생 신분으로 6개월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 교육생 명단이 빠져 있으며, 신천지 지도부 명단도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신천지 입교를 위해선 반드시 1인당 1명씩 전도를 해야 하는데, 이 전도 대상자 역시 코로나19에 안전하지 않다”며 “유치부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미성년자 명단도 빠져 있다고 하는데, 이 역시 빨리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이만희 총회장의 전도 중단 명령이 없다면, 신천지 교인들은 무조건 전도를 강행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도 실적을 쌓는 게 지상 과제인데, 지금 같은 상황에도 이를 멈추지 않을 거라는 의미다. 김씨는 “이만희 교주가 최근 특별 지시사항을 내려 방역당국에 협조하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이는 쇼에 불과하다”며 “일반교회로 위장해 지금도 활동 중이다. 이를 빨리 잡아야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신천지 교인들에게 인터넷을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천지에선 인터넷을 ‘선악과’로 간주해 보지 말 것을 강요한다. 김씨는 “신도들이 신천지를 비방하는 내용을 전혀 보지 않는 게 문제”라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이 총회장이 죽은 다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신도들이 속출할까 걱정된다. 제발 신천지 교리가 깨졌다고 스스로 목숨은 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발 입국제한 136곳…코로나19 대유행에 ‘묻지마 봉쇄’ 속출

    한국발 입국제한 136곳…코로나19 대유행에 ‘묻지마 봉쇄’ 속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더믹)으로 접어들면서 이유 불문하고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계속 늘고 있다. 현재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36곳으로 전날보다 4곳 더 늘었다. 그동안에는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에 대해서만 문을 걸어 잠갔지만 이제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봉쇄하는 이른바 ‘묻지마 봉쇄’도 증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36개 국가·지역으로 전날보다 4곳이 추가됐다.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국인 라트비아가 입국금지국으로 새로 이름을 올렸고, 노르웨이와 에콰도르는 당초 의무적 자가격리국이었지만 입국금지로 규제를 강화했다. 이들 네 나라는 모두 한국인뿐 아니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의 조치는 강경화 장관이 지난 13일 쇠레이데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필수적 인적교류에는 차질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한 직후에 이뤄졌다.이로써 아예 입국을 막거나 한국을 떠난 지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등 명시적 입국금지를 하는 국가·지역은 67곳으로 늘었다.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 격리조치를 하는 곳은 중국을 포함해 18곳이다. 중국은 22개 지방정부(성·시·자치구)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는 51곳이다. 에스토니아와 우루과이가 한국 등을 방문한 내외국인에 대해 14일 자가격리 조처에 들어갔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국 확진자 수 76명 증가한 8162명… 두 자릿수로 감소세한편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하루 증가 폭이 23일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0시보다 76명 증가한 8162명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100명대에 진입한 뒤 최고 900명대까지 치솟았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76명으로 줄어들었다.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가 된 건 지난달 21일 이후 23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74명에서 22일 190명이 된 후 연일 100명 이상 발생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올해 1월 20일 처음 발생한 후 2월 18일 신천지대구교회에서 31번 환자가 발생하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신천지에 경고 “정체 감춘다면 자충수 될 것”

    ‘그것이 알고 싶다’ 신천지에 경고 “정체 감춘다면 자충수 될 것”

    ‘그것이 알고 싶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관련, 신천지에 대한 미스터리한 부분을 추적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슈퍼전파자X의 비밀-바이러스 창궐과 신천지’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주의와 경고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달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형태를 보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31번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했다. 31번 확진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는데,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 너무 황당했다. 의사가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알아서 하느냐”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아보라고 권유한 내용이 진단서에 있다”고 반박했다.31번 확진자의 증상은 지난달 7일 처음 나타났다. 2월 1일 전후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31번 확진자는 2월 2일과 5일 예배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는 31번 확진자가 다른 누군가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준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31번 환자가 발견되기 전, 전, 전부터 2차, 3차 감염이 있었다고 치면 그때쯤에 이미 감염된 교인이 거기를 방문해 거기에 씨앗을 퍼트리고 왔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예배 시 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모인다는 점도 바이러스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한 신천지 교인은 “조그마한 창문이 있는데 예배 때는 다 닫고, 끝나면 연다”며 “큰 건물에 엘리베이터는 단 2대다. 좁으니까 다닥다닥 붙어서 탈 정도고, 줄을 서야 한다”고 증언했다. 김진용 교수는 “기초감염 재생산 지수값은 7 정도가 나온다”며 “슈퍼전파자X가 1명인지 여러 명인지 파악할 수 없지만 감염이 누적됐다는 걸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에 석연치 않다”면서 신천지를 더 자세히 파헤쳤다. 특히 신천지 교인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포교하는 방식에 집중했다. 제보자들은 “수단과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개인 정보를 취한 뒤 꾸준히 연락해서 다음 만남을 하고 포교한 뒤 정식 신자로 만든다는 게 신천지의 방법이다”,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고 교육하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중국 우한의 신천지에 주목했다. 중국은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해 교회를 폐쇄했지만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포교가 이뤄졌고, 약 3만 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HWPL 등 위장 단체를 통해 신천지임을 숨기고 국외 선교를 하고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우한에서 교인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정기 총회에 참석하면서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신천지 교리에 동의할 수 없어도 믿는 건 그 사람의 자유다. 특정 종교를 믿는다고 무분별한 비난도 안된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은 교인이기에 앞서 국민이다. 국가 재난에 있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조직을 보호할 목표, 정체를 감출 목표로 숨어버리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단 종교의 등장 또한 반복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단에 대해 부주의한다면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반복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부 “긴장의 끈 놓지 말아야…개학 추가 연기 협의 중”

    정부 “긴장의 끈 놓지 말아야…개학 추가 연기 협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정부가 역설했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말 외출·이동 최대한 자제하도록 요청 노 통제관은 “확진환자 수가 조금 줄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오히려 전국 콜센터와 의료기관, 요양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이 전국적 유행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면서 해외로부터의 환자 유입도 막아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주말에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가급적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밀폐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약속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086명이다. 전날보다 107명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114명, 13일 110명에 이어 3일째 100명대에 머물렀다. 신규 확진자 107명 중 68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수도권에서는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 영향으로 총 2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세종시에서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감염이 늘면서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대본은 “대구의 경우 평균 500여명 내외로 확진자가 발생하던 일주일 전에 비해서 신규 확진자가 최근 3일간 두 자릿수로 감소했고, 경북도 최근 3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통해 대구·경북의 상황이 다소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증환자 위주의 관리를 위해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는 총 16개다. 13일 기준으로 2707명의 대구·경북 지역 경증환자가 입소하여 생활하고 있다. 이들이 입소하면서 일주일 전 2000명대였던 대구 지역 내 자택 대기 중인 환자 수는 400명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방역·교육 당국과 개학 추가 연기 검토” 중대본은 초·중·고교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학교의 개학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 더 연기했다.하지만 예정된 개학일이 다가오자 학부모단체를 중심으로 학생의 안전을 위해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학사 일정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노 통제관은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학부모가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전날 상담원 3교대 근무 등을 도입해 콜센터 사업장 내 밀집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것을 금융회사에 권고했다. 이에 관련해 중대본은 “금융권은 콜센터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용유지 및 소득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천 28번째 확진자, 송도 복합쇼핑몰·카페 등 방문

    인천 28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송도 복합쇼핑몰과 카페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 연수구는 14일 역학조사 결과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A(50·남)씨가 지난 11일 오후 9시 복합쇼핑몰인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의 한 식당을 방문한 사실이 파악돼 방역을 마쳤다고 밝혔다. 당시 식당에 함께 간 동석자는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11시에는 자가용을 타고 경기 시흥시 한 카페를 방문했다가 같은 지역 식당을 들른 뒤 오후 4시 30분부터 5시까지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 머물렀다. 그는 12일 오전에도 자택에 머물다가 오후 1시 12분 자가용을 타고 부평구 한 카페를 들른 뒤 귀가했다. A씨는 이후 13일 오전 자가용을 이용해 인천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센터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A씨는 이달 6일 서울 강북구 코로나19 확진자 B(56·남)씨와 마포구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5일 후인 11일 오전부터 마른기침과 목 간지러움 증상이 생기자 B씨로부터 검사 권유를 받고 선별검사센터를 찾았다. B씨의 경우 필리핀을 다녀온 이력이 있으나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송도에 혼자 사는 A씨는 대구 방문 이력이나 신천지와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인천의료원에 이송돼 격리 치료 중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10일부터 13일까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식당 동석자 외에 다른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모두 28명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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