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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모적 투쟁 지양… 협상용 요구 않겠다”

    “파업은 노동조합의 마지막 수단이어야 하며 목적이 돼서는 안됩니다.” “소모적인 투쟁은 지양하고 조합원들의 정서에 충실히 따르겠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에 당선된 이상욱(43) 지부장의 소감이다. 이 당선자는 현대차 노조 현장노동조직 가운데 강성파로 알려진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소속이다.2001년 9대,2004년 11대 두 차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노동계에서는 이 당선자의 성향에 비춰볼 때 현대차 노조의 투쟁노선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지부장이 밝힌 대로 무모한 투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 당선자는 상급단체의 정치성 파업에 대해서도 “조합원과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정치성 파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급단체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어려운 환경을 회사와 진지하게 고민해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회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협상용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 노조위원장 시절 노사협상과정에서도 ‘굵고 짧은 투쟁’을 했다.9대 때는 파업을 하지 않았고 11대 때인 2004년은 5일,2005년은 11일 파업을 해 다른 집행부와 비교해 파업기간이 짧았다. 이 당선자는 전날 2차에 걸친 투표끝에 1만 9540표를 얻어 1만 8408표를 획득한 온건·합리 계열의 후보를 1132표차로 근소하게 이겼다. 임기는 현집행부의 잔여임기인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9개월 정도다. 이 당선자는 선거운동과정에서 노조의 경영참여 확대 방안, 상여금 800% 명문화, 신차 연구개발의 노사합의, 정년 60세로 연장 등의 공약으로 내세웠다.회사측은 이 당선자의 공약 가운데 들어 주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는 반응이어서 노사협상이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5년 후 혼란 경고한 이건희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9일 “삼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5∼6년 뒤 아주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월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 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라며 ‘샌드위치론’으로 경종을 울린 후 두번째다. 이 회장이 던진 위기론은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미래의 수익을 담보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삼성과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섞인 진단으로 볼 수 있다. 일부 업종의 호황에 도취돼 안주하려는 타성을 질타한 것으로도 이해된다. 최근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수출 주력상품의 영업이익 감소에서 확인되듯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핵심 상품의 경쟁력은 한계선상에 도달했다. 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좁히지 못한 반면 중국과는 그 격차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중국이라는 블랙홀에 휩쓸릴 수 있다. 섬유·신발 등 전통적인 제조업에 이어 전자·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 부문에서도 이러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새 수익모델 개발이라는 탈출로를 모색하기는커녕 돈을 쌓아두기에만 급급하다. 그러다 보니 잠재성장력은 말할 것도 없고 전체적인 국가경쟁력마저 뒷걸음질이다. 우리는 위기론의 진앙지가 산업화시대의 규제 잣대를 들이대며 기업의 발목을 잡는 법과 제도에 있다고 본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가전부문의 해외 이전 필요성을 시사했듯이 기업은 생존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옮겨갈 자세가 돼 있다. 국경없는 경쟁시대의 생존 원리다.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도 없고, 하려 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민간부문은 마음껏 창조적인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지원하되 정부는 시장 실패부분만 감당하면 된다. 앞으로 5년, 우리 국가 전체가 얼마나 발 빠르게 탈바꿈하느냐에 따라 선진국으로의 도약이냐, 좌절이냐가 결정된다.
  • 깜찍한 ‘뒷모양’ 눈길 확~

    깜찍한 ‘뒷모양’ 눈길 확~

    자동차 ‘뒷모양’의 반란이 시작됐다. 뒷유리와 트렁크가 통째로 열리는가 하면 트렁크 덮개가 온통 유리인 차도 등장했다. 뒷면 램프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다.‘한국에서 해치백(hatch back)은 안 된다.’는 통념에 도전하는 차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들 차는 깜찍하고 예쁜 뒤태를 무기로 해치백의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깜찍… 발랄… 중소형 수입차 주도 1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최근 소형차 C30(3290만원)을 출시했다. 독일 소비자들이 ‘가장 아름다운 차’로 뽑았다는 그 차다. 단연 화제는 출시전부터 입소문을 탄 ‘뒤태’였다. 흰색 차체에 빨간색 램프를 앙증맞게 얹은 주력모델은 볼보차의 기존 보수적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었다. 깜찍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트렁크 덮개까지 전부 유리로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스웨덴 본사에서 날아온 제리 키니 수석부사장은 “국제모터쇼때 후면 윈도를 처음 선보였는데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어서 C30에 처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뒤태뿐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이 예쁘기로 정평난 BMW의 뉴미니와 폴크스바겐의 뉴비틀(일명 딱정벌레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니는 트렁크가 책상서랍처럼 앞으로 열린다. 이에 앞서 출시된 포드코리아의 링컨MKZ도 ‘묵직한’ 링컨 이미지를 벗고 발랄한 뒤태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해치백이 안된다고?” 뒤태 바람의 한복판에는 해치백이 있다. 해치백이란 마티즈처럼 뒷유리와 트렁크 덮개가 붙어 있는 스타일을 말한다. 꼭 붙어있지 않더라도 뒷면이 완만하게 하나로 떨어지는 스타일을 총칭한다. 뒷유리와 트렁크가 계단형으로 분리돼 꺾이는 노치백(notch back)과 구분된다. 쏘나타 등 국산 승용차의 대부분이 노치백이다. 최근 뒤태로 화제에 오른 차들은 상당수가 해치백이다.‘해치백 교과서’로 불리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푸조의 307SW HDi와 307 HDi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말 출시된 307SW HDi는 넉달만에 437대나 팔려나갔다. 골프도 지난 한해동안 555대나 판매됐다. 이달 28일께 출시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의 B200도 관심사다. 벤츠가 국내에 선보이는 첫 소형차이기도 하지만 디자인에 쏠리는 관심이 무엇보다 크다. 해치백 스타일에 가깝다. 하지만 벤츠코리아측은 “독특한 스타일의 신개념 차량”이라며 해치백으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한다. 해치백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편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2035㏄로 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이다. ●GM대우·현대등 국산차도 뒷모양 경쟁 가세 그동안 국내 완성차 회사는 해치백이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인기인 점을 감안, 수출용에만 주력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시장에서는 ‘해치백=짐차’라는 인식 탓에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현재 나와있는 국산 해치백 모델은 현대 클릭·베르나, 기아 모닝·프라이드·세라토,GM대우 마티즈·라세티·칼로스 등 10여종에 불과하다. 그나마 세라토의 경우,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해치백 비중은 고작 2.4%였다. 단종된 현대 라비타나 기아 아벨라도 해치백이다. 하지만 최근 해치백 수입차 모델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자 국내 완성차 회사들도 해치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GM대우는 얼마전 라세티 디젤모델을 출시하면서 왜건·노치백·해치백 세가지 스타일을 내놓았다. 현대차도 하반기에 준중형 해치백 신차 ‘i30’을 내놓는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컨셉트카 ‘HED-3(아네즈)’의 양산형 모델이다. 아반떼 라인에서 생산돼 ‘아반떼 해치백’으로도 불린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해치백의 인기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프라이드 해치백은 국산 해치백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비중이 20%(18.2%)에 육박한다. 유선형의 뒷면 램프와 지붕선이 거의 범퍼 끝까지 이어지는 ‘롱 루프 스타일’의 뒤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4~6년뒤 경제 혼란 빠질수도”

    “4~6년뒤 경제 혼란 빠질수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정신차리지 않으면 4∼6년 뒤에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적자를 보이고 있는 생활가전사업은 대폭 축소할 뜻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9일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07 투명사회협약 대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 주력업종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심각하다.”면서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가)정신차려야 한다.”면서 “4∼5년, 아니면 5∼6년 뒤에는 아주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도 한국 경제나 기업은 일본이 앞서가고 중국이 바짝 뒤따라 오는 상황에 처한 ‘샌드위치 신세’라고 지적했었다. 이 회장이 지난 1월에 이어 이날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것은 한국 경제가 몇년째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또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사업과 관련,“생활가전은 한국에서 할 만한 사업이 아니다.”면서 “내수는 하겠지만 수출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에 넘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사업부문은 2005년에는 900여억원, 지난해에는 1800여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좋지 않다. 생활가전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포함된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삼성은 “생활가전사업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모두 생산하는 광주공장은 앞으로 연구개발(R&D)과 내수만 하게 되고 해외 수출품은 물류 비용 등을 감안해 모두 현지 생산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형가전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공장 해외이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생활가전 현지 공장을 두고 있다. 가전 수출비율은 국내와 해외공장이 각각 50%씩으로 현재는 비슷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내년 링컨모델에 15만개 납품”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사위인 조현범(35)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7일 서울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미국 포드사의 링컨MKX 신차 발표회장에서다. 타이어 납품업체 대표 자격으로였다. 다음은 일문일답.▶포드사에 타이어를 얼마나 공급하나.-몬데오 등 전 세계로 나가는 포드차에 700만개가량 납품한다.▶이번에 출시된 링컨MKX에도 한국타이어가 장착되나.-아직은 아니다. 하지만 내년부터 링컨 브랜드에 15만개가량 납품하기로 이미 합의됐다.▶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한국타이어의 해외시장 진출은 거의 조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는데 신규 진출 계획은.-현재 진행 중인 인수합병(M&A) 계획은 없다. 다만 내년쯤 인도공장 건설 등을 검토할 생각이다.2012년까지 연간 1억개 생산체제(현재 6800만개)를 갖출 방침이다.▶최근 인사에서 사장이 바뀌었는데. 후계구도 강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후계는 무슨…. 요즘 같은 세상에 후계자가 어디 있나.(오너 아들도)능력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사회다.(서승화 사장 선임은)그냥 세대교체로 봐달라.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총수들 국제대회 유치 나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다음달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베이징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GAISF) 주관 ‘스포츠어코드’ 행사에 초청을 받고 참석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전세계 100여개국의 국제경기연맹 관계자를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스포츠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삼성그룹의 핵심 관계자는 5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회장은 참석할 것”이라면서 “참석하면 IOC위원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5년여만에 중국을 방문하려는 것은 현지 공장을 방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목적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한번 쓴 맛을 본 만큼 이번에는 기필코 유치에 성공한다는 각오다. 정 회장은 5년 전 ‘2010년 여수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았었다. 법원 판결 등 안팎 사정으로 올해는 ‘고문’으로 물러났지만, 박람회 유치에 쏟는 애정만큼은 남다르다. 공·사석에서 “2012년 유치로 (5년 전 실패를)만회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이달 안에 여수 박람회 유치 자체 태스크포스팀을 그룹에 설치할 계획이다.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에도 전담 사무소를 두기로 했다. 유럽지역 모터쇼나 신차 시승행사에 BIE 회원국 주요 인사들을 초대, 수시로 여수 준비상황을 소개함으로써 분위기를 돋운다는 전략이다. 서울 계동 현대차 사옥에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라는 대형 현수막이 벌써 내걸렸다.최용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사실’의 인용과 ‘의견’의 인용/남재일 한국언론재단 상임연구위원

    지난주는 큰 이슈 없이 고만고만한 기사들로 지면이 채워졌다. 윤장호 병장 사망소식과 베이징발 세계증시 폭락이 그나마 굵직한 사건이었다. 두 기사의 경우 비교적 신속하게 문제의 핵심을 잘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윤 병장 사망소식의 경우 2월28일자에서 ‘종합’면에 ‘사실’ 중심의 특집을 내보낸 데 이어,3월2일자에서는 후속 소식과 함께 전역병 2인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 한국국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흔히 이런 사안은 사망자와 유족에 대한 ‘헌사’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한발 더 나아가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증시 폭락 기사 역시 베이징에 이은 세계 증시의 동반폭락 추이를 적절히 추적했다. 하지만 한 가지 거슬리는 대목이 있었는데, 바로 전문가 인용의 행태이다. 전문가 인용 때 ‘사실’의 인용은 익명이 허용되지만,‘의견’의 인용은 익명이 허용되지 않는 게 일반적인 언론윤리이다. 이는 기자가 익명을 빌려 자신의 주관을 개입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윤리강령에서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3월1일자 3면 ‘중국 발 나비효과 위력, 지구촌 증시 폭락 도미노’ 기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이 기사에서는 “전문가들은” “경제전문가들” “일각에서는” “중국의 관계자들은” 등 익명 인용이 4차례나 나오고, 인용의 형식도 겹따옴표를 사용한 직접인용이다. 인용내용에 덧붙여진 문장의 술어도 “입을 모았다.”,“분석했다.”,“진단도 내놓고 있다.”,“말하고 있다.” 등으로 대부분이 사실기술이 아닌 의견개진 용이다. 이 경우 굳이 익명인용을 해야 할 사정이라면 겹따옴표를 사용하지 않고 간접인용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3월1일자 7면 ‘도슨 부자 26년 만에 얼싸안아’와 2일자 10면 ‘박찬종 전 의원 인터뷰’는 각각 다른 이유로 의미있는 인물기사였다. 도슨 부자 기사는 극적인 사진편집으로 ‘인간적 흥미’ 요인을 극대화하면서도 차분했다. 특히 도슨의 약혼녀 나이가 열 살 연상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이름 뒤에 붙은 ‘39’라는 숫자로만 된 점, 도슨의 친모가 재가했다는 사실도 매우 건조하게 처리된 점은 기자가 흥미유발을 위한 선정성의 유혹을 자제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 질 높은 신문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박찬종 전 의원 인터뷰는 세간의 모든 관심이 대선주자에 쏠려 있을 때 나름의 소신이 있었지만 실패한 한 정치인에게 한 면 전체를 할애해 발언의 기회를 준 것 자체가 신선하고 의미 있다. 발언권의 공정분배와 여론의 다양성이라는 차원에서.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산업분야의 기사들이 광고와 기사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사진과 단신의 경우 더욱 그렇다.2월26일자 15면 사진은 한 침구류 전문업체의 신입사원 시험 중 체력테스트 장면을 담고 있다. 여기서 회사명은 익명으로 처리됐다.27일자 16면 사진은 신세계백화점이 주최한 퍼포먼스 사진이다. 여기서는 회사명이 실명으로 처리됐다.28일자 15면은 GM대우의 신차 발표와 두 생명보험사의 홍보이벤트 사진을 싣고 있다. 물론 회사이름이 실명처리돼 있다. 경제면에 사진을 이렇게 많이 써야 하는지, 사진설명을 실명으로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물론 뉴스가치를 좇았는데 결과적으로 기업홍보가 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기자 수준에서 여과될 수 있는 ‘홍보성’ 성격은 여과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근 공개된 삼성의 홍보전략 문건에서 엿볼 수 있듯, 경제기사는 점점 더 기업의 홍보 전략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기사화할 것인지가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언론의 자율성도 정권이 아닌 자본과의 관계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남재일 한국언론재단 상임연구위원
  • 세계新車 ‘꿈의 퍼레이드’

    세계新車 ‘꿈의 퍼레이드’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서울모터쇼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처음 베일을 벗는 신차에서부터 평소 접하기 힘든 3억원짜리 럭셔리카 ‘벤틀리’에 이르기까지 구경거리가 풍성하다. 열흘넘게 열리는 만큼 자녀들의 체험학습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운이 좋으면 차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 날마다 각기 다른 자동차가 경품으로 한 대씩 나온다. 서울모터쇼는 다음달 5일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프레스(Press) 데이를 시작으로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종합전시장 ‘킨텍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다. 국내외 완성차 회사와 부품업체 등 10개국 186개 업체가 참여한다. 조직위원회(위원장 허문)는 사상 최대인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주제는 ‘창조-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어떤 차 나오나 르노삼성차의 첫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H45’(프로젝트명)가 단연 최고 관심사다. 프랑스 파리모터쇼때 나온 쇼카를 인터넷으로 보는데 만족해야 했던 국내 소비자들도 실물을 볼 수 있게 됐다. 당시 ‘디자인이 예쁘다.’는 호평이 무성했었다. 올 연말 출시된다. 기아차는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이 담긴 컨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아우디’에서 영입해온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입김이 본격 반영된 차다. 슈라이어 부사장이 모터쇼에 직접 나와 디자인을 설명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소형쿠페 컨셉트카인 HND3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아반떼 해치백 모델인 FD와 스타렉스 후속모델인 TQ도 내놓는다. GM대우차는 올 하반기에 수입해 판매할 예정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스포츠카 G2X와 차세대 컨셉트카 WTCC 울트라를 공개한다. ●수입차 본사 지원 ‘파격 업그레이드’ 수입차 업체는 13개사 2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참가규모는 5회때(12개사 20개 브랜드)와 비슷하지만 내용면에서 크게 달라졌다. 무엇보다 본사의 지원과 관심이 파격적으로 커졌다. 푸조·폴크스바겐·아우디·볼보는 프랑스나 독일 본사에서 모터쇼 전담팀이 직접 날아와 전시장을 설계하고 설치한다. 자재도 직접 공수해왔다. 전시장 설치 비용만 2억원이 넘는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 20년만에 4500배나 급신장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 고객을 잡으려는 ‘러브콜’의 일환이다. 전시면적(1만 4400㎡)이 국내 완성차 면적(1만 4370㎡)을 추월한 것도 처음이다. 신차에도 신경썼다.BMW코리아는 BMW 760i를 기반으로 한 수소차 ‘하이드로겐 7’과 고급 SUV 뉴X5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포드와 아우디도 뉴몬데오(2.0 Ghia TDCi)와 A5쿠페(A4와 A6 중간 크기의 중형 2도어 차량)를 각각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국내 최초 공개 모델도 적지 않다. 폴크스바겐의 쿠페-카브리올레 모델인 이오스, 푸조의 쿠페 407 HDi, 아우디의 고급 스포츠카 R8 등이 대표적이다.2억 9500만원짜리 벤틀리와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도 나온다. ●표 지금 예약하면 20∼30% 할인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만 개막식이 열리는 6일은 정오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장 면적이 워낙 넓은 만큼 시간을 넉넉히 두고 입장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초등·중·고등학생 6000원, 어른 9000원이다. 인터파크(1544-1555,ticket.interpark.com)를 통해 미리 예약하면 22∼33% 할인해준다. 예매는 이달 15일까지만 가능하다. 5000만∼1억원짜리 카트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시승행사와 모터쇼를 소재로 한 UCC 콘테스트 등 올해 처음 등장하는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매일 폐장시간에 임박해 추첨하는 자동차 경품은 모터쇼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세계 최초 공개모델 빈약 흠 하지만 ‘세계 5대 모터쇼’로 자리잡기에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모터쇼의 하이라이트는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이 별로 없다. 중국 상하이모터쇼와 겹쳤던 5회에 이어 이번에는 기독교권의 최대 명절중 하나인 부활절 휴가기간과 겹쳐 운영상의 미숙을 드러냈다. 조직위의 바람대로 해외바이어 8000명을 유치해 10억달러어치(약 9400억원) 수출 상담을 끌어낼지는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르노삼성 영업이익·매출·판매대수 신기록”

    “RSM의 저력은 이제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르노삼성차(RSM)의 장 마리 위르티제(56) 사장은 15일 “품질로 보답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16만 408대를 팔았다. 매출로 따지면 2조 5800억원.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도 2000억원을 넘었다. 역시 사상 최대다. 판매대수·매출·영업이익 ‘트리플 신기록’이다. 올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7.4% 더 늘어난 17만 2300대를 팔 계획이다. 올해 나올 신차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목표다. 위르티제 사장은 “오는 4월 H45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H45는 르노삼성차가 최초로 선보이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프로젝트 이름이다.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다. 출시는 연말로 예정돼 있다. 수출과 내수를 통해 연간 7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게 위르티제 사장의 ‘야심’이다.2009년까지 신차 2종을 더 추가, 생산규모도 25만대로 늘릴 작정이다. 삼성과의 ‘동거’에 대해 물었다.“삼성카드가 여전히 르노삼성차의 대주주(19%)이고 브랜드 사용 계약기간도 많이 남아있는 만큼 양측(프랑스 르노그룹+삼성그룹)의 좋은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당분간 삼성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얘기다. 유럽지역 인기모델인 ‘메간’ 등 르노차를 들여올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없다.”고 답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깎아주고… 얹어주고… ‘자존심 꺾은’ 수입차

    깎아주고… 얹어주고… ‘자존심 꺾은’ 수입차

    수입차들이 ‘자존심’을 버렸다. 비난 여론에도 꿈쩍않던 부품값을 낮췄다. 세금 등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차값도 깎아준다. 한창 물오른 국내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기 위해서다. 수입차 그림을 화투에 새겨넣은 이색 설 선물까지 등장했다. ●부품값 인하·무이자 할부 1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이달말까지 2006년식 일부 BMW 5시리즈나 7시리즈,X3모델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취득세와 등록세를 지원해준다.400만∼15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니(Mini) 택시’도 운행한다. 경기도 분당에 미니 전시장을 연 것을 기념해서다. 분당 전시장에서 서울 강남까지 출·퇴근길에 택시로 단장한 미니 쿠퍼를 이용할 수 있다. 운전면허가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미니 화투’는 웃음을 자아낸다. 깜찍한 디자인의 미니를 화투에 그려넣은 설 기념 선물이다. 펀(Fun) 마케팅의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주 주요 부품 및 소모품 가격을 최고 25% 인하했다. 먼지필터 등 소모품 7종 180여개와 범퍼·사이드 미러·헤드램프 등 부품 6종 431개가 대상이다.3000개에 이르는 연관 소모품 가격도 13% 낮췄다. 예컨대 S350의 공기필터는 7만 7400원에서 5만 9100원으로 20% 싸졌다. 회사측은 “애프터서비스(AS)망 확대로 수급이 원활해진 데다 고객의 로열티(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해 부품값을 낮췄다.”고 밝혔다. ●신차도 봇물…상승장 선점 포석 혼다코리아는 이달말까지 어코드 2.4(3490만원)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50만원 상당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겸용 내비게이션을 준다. 돌이 튈 때 차량 손상을 막아주는 장치와 후방 감지 경보기 등이 포함된 50만원 상당의 액세서리 패키지도 얹어준다. 고급모델인 3.0(3940만원)을 구입하면 DMB 겸용 내비게이션 외에 취득세(71만 6000원)도 지원해준다. 레전드(6780만원)를 사면 무상점검 기간을 2배로 연장(2년 4만㎞→4년 8만㎞)해준다. 아우디코리아도 다음달까지 A4 1.8T(4440만원),A6 2.4(6280만원),A8L 4.2 콰트로(1억 7230만원)를 사는 고객에게 등록세(차값의 5%)와 취득세(2%)를 지원해준다. 무이자 또는 싼 이자의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A4 1.8의 경우 2년간 한달에 39만 9000원(무이자)씩만 내면 된다. 재규어코리아는 14일까지 ‘로맨틱 밸런타인 데이’ 이벤트를 벌인다. 자신의 연인이 재규어와 어울리는 이유를 적어 이 회사 홈페이지(www.jaguarkorea.co.kr)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재규어 S타입 주말 시승권, 모델카, 액세서리 등을 준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설 연휴 기간에 준중형 세단 ‘제타’를 시승차로 내놓았다. ●“풀옵션 수입 관행 개선돼야” 이렇듯 수입차업계가 경쟁적으로 판촉 행사를 벌이는 것은 한창 달아오른 국내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달이 비수기인 점도 감안했다. 수입차는 지난달에만 국내시장에서 4만 365대가 팔렸다.1월이 비수기인데도 사상 최고의 월간 기록을 세웠다. 시장점유율도 처음으로 5%대(5.3%)를 돌파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2%(판매대수 4만대)였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지금같은 추세라면 올해 판매목표(4만 5500대)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여세를 몰아 다음달에도 볼보 C30 등 10여종의 신차를 쏟아낸다. 다음달말 출시예정인 벤츠의 B클래스가 단연 화제다. 가격은 3700만원.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이 더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 고객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풀옵션(선택사양 모두 장착) 모델만 들여오는 관행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택시, 헌차만 쌩쌩?

    택시 업계의 신차 구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대리운전업체의 등장 등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 이에 따른 운전기사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면허는 있지만 영업을 하지 않는 ‘휴지 택시’의 기간 연장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개 완성차 업체가 출고한 택시는 모두 3만 7905대로 전년도 4만 2584대보다 11.7% 줄었다. 택시 출고 대수는 2001년 4만 5892대,2002년 4만 7347대로 정점에 올랐다. 이후 2003년 4만 5299대,2004년 4만 2204대,2005년 4만 2584대로 감소세지만 지난해의 낙폭이 크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택시업체들이 운전기사 부족 및 공급과잉·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지난해 차령이 다하더라도 새차 구입 대신 ‘휴지(면허는 유지한 채 영업을 하지 않는 제도)’를 택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택시의 휴지 기간이 종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됐다.9월에는 ‘차량이 없어도 휴지를 할 수 있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이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역끝내기를 당해서 마침내 역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역끝내기를 당해서 마침내 역전

    제8보(172∼205) 주형욱 3단이 느긋하게 두는 동안 윤준상 4단이 맹추격전을 펼쳐서 바둑은 다시 미세해졌다. 그러나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는 속담처럼 아직까지는 백이 좀 여유가 있는 형세이다. 문제는 지금이라도 주3단이 정신차리고 열심히 두면 바둑을 이길 수 있지만, 계속해서 느슨한 태도로 대국에 임하면 역전 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백172는 두터운 역끝내기이나 가의 곳 젖혀 잇는 끝내기를 서두르든지 아니면 175의 곳을 역끝내기하는 것이 더 좋았다. 흑175가 기분 좋은 선수 끝내기로 차이가 약간 더 줄어들었다. 백178은 흑179와 교환되어 악수처럼 보이지만 이 수가 없으면 흑이 204로 끊을 때 하변 백 대마가 잡힌다. 실전은 흑183으로 (참고도1) 1에 끊어도 백2로 막아서 하변에 한집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대마의 사활은 걱정이 없다. 백188도 가의 곳을 젖혀 이어야 했다.(참고도2)의 진행과 같이 백1,3으로 젖혀 이었을 때 흑이 한번 손을 빼고 다른 곳에 끝내기를 한다면 백5로 끊어서 7,9를 선수로 끝내기할 수 있다. 이것은 흑집이 너무 줄어들어서 무조건 백의 승리이다. 백이 이 찬스를 놓치고 흑에게 199의 역끝내기를 당해서 백204로 이어가고 흑에게 205로 넘게 해줘서는 미세하지만 역전이다. 이후의 수순은 총보에서 소개한다. (194=▲,201=●) 유승엽 withbdk@naver.com
  •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하) 품질 경영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하) 품질 경영

    한때 쏘나타를 두고 ‘소나 타는 차’라고 냉소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차가 지금은 부동의 베스트 셀러 1위를 달리는 ‘국민차’가 됐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고 했다.2004년 쏘나타는 미국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도요타, 독일 BMW 등 내로라하는 자동차 회사의 경쟁차종이 나가떨어졌다.“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현지 언론의 유명한 ‘기사 제목’도 이때 나왔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었다. 그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4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임직원들은 소리없이 울었다. 불과 6년전만 해도 겨우 9만대 판매에 그쳤던 현대차였다. 이 경험을 통해 현대차는 산 교훈을 얻었다. 고객이 선택하는 메이커(자동차 회사)는 살아남는다는 것, 품질이 좋은 차는 고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제, 품질과 판매대수는 비례한다. 현대차의 신차품질 조사결과가 연평균 9.4% 향상되는 동안, 판매대수도 9.6%씩 증가했다. 기아차가 사상 처음으로 품질 순위 중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무렵이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품질 올인’은 이렇게 해서 시작됐다.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켜라” “소비자들이 믿고 탈 수 있는 차를 만들어라.”(2005년)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다.”(2006년)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중의 기본이다.”(2007년) 정몽구(MK) 회장이 최근 신년사에서 품질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다. 올해는 ‘고객 우선경영’을 다시 화두로 꺼내든 만큼, 품질에 할당된 시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정 회장은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키는 품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단순히 차량 고장을 줄이는 데만 신경쓰지 않는다. 각종 기능 스위치의 위치, 긁힘을 최대한 막아주는 강판, 단수(1단·2단 등) 차이의 미세함, 인간의 청각신경에 가장 거슬리지 않는 경적 소리까지 고민한다. 수치로 계량화되지 않는 감성 품질이다. 물론 선진 메이커들도 일찌감치 시작한 대목이다. 그러나 따라잡는 속도가 매섭다. 고객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항목’을 전부 체크하는 지난해 JD파워(자동차 품질 전문 조사기관)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102개)는 포르셰(91개), 렉서스(93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조사 항목이 135개에서 217개로 대폭 늘고 감성 품질 평가도 추가돼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관심이 증폭됐던 조사결과였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글로벌 품질상황실 현대·기아차가 이렇듯 짧은 시간에 품질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었던 데는 품질총괄본부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룹 안에서 드물게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합시킨 조직이다. 회장 직속이다. 이 안에 글로벌 품질상황실이 있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품질 문제를 실시간 모니터하는 전초기지다.1년 내내 단 1초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국내외 대리점은 즉각 상황실로 보고한다. 접수된 사안은 생산국가별로 자동 분류된 뒤 상세 정보와 함께 해당 부서로 넘어간다. 해당 부서에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파악해 알려오면 상황실은 이를 다시 최초의 문제제기를 한 대리점으로 즉각 넘긴다. 이 모든 과정은 기록으로 남는다.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검색과 처방을 용이하게 해주는 ‘보물 데이터베이스(DB) 창고’다. 또 하나의 일등공신은 ‘품질 패스제’다. 신차를 개발하는 단계마다 고객의 눈높이에서 품질 수준을 평가한다.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최근 들어서는 ‘맞춤 품질’에도 부쩍 신경쓰고 있다. 디자인, 색상, 옵션(선택사양) 등 나라별 수요 특성과 유행 흐름을 최대한 빨리 자동차에 반영한다. 이같은 맞춤 품질이야말로 글로벌 경쟁시대에 현지시장을 효과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즉효약이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상) 왜 다시 고객인가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상) 왜 다시 고객인가

    현대·기아차 그룹이 올해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영의 초석을 다져왔다면 이제는 그 초석을 발판으로 리더로 치고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고객’을 다시 화두로 꺼내들었다. 왜 다시 고객인지, 고객 우선경영의 내용은 무엇인지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현대차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얼마 전 편지 한 통을 받아들었다.“최근 발생한 노사문제(성과급 파업)로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로 시작하는 사과문이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최재국 현대차 사장. 편지는 “일천(日淺)한 자동차 역사에도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님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덕분이었다.”며 “반드시 더 좋은 차,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이후 현대차를 산 고객 20만여명에게 이 편지를 일일이 보냈다. ●MK가 다시 고객을 강조한 까닭 현대·기아차그룹이 다시 ‘고객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사옥. 정몽구(MK) 회장은 준비해온 신년사 원고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자동차산업이 벌어들인 무역흑자(305억달러)는 반도체 흑자(68억 5000만달러)의 4.5배나 된다. 그런 만큼 국내 최고의 자동차 회사가 내세울 신년 화두에는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정 회장은 뜻밖에 ‘고객 우선 경영’을 들고 나왔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밋밋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기아차그룹은 2005년에 이미 ‘고객을 위한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었다. 그러나 이내 “MK답다.”는 해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즉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현대·기아차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풀이였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기존의 ‘고객을 위한 혁신’이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소극적 의미였다면 고객 우선 경영은 회사의 모든 경영 활동 중심에 고객을 놓겠다는 능동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시무식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현대·기아차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앞으로 연구개발·생산·판매·정비 등 모든 경영활동에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세를 더욱 철저히 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는다. ●판매·정비 1대1 연계서비스 강화 초심으로 돌아가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이 맨먼저 한 일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었다. 사전 무상점검 서비스 ‘비포’(Before)를 우선 확대했다. 비포서비스는 고객을 먼저 찾아가 차량을 미리 점검해주는 서비스다. 예방 조치다. 찾아오는 고객에 한해 일이 터진 뒤에 차량 점검을 해줬던 ‘애프터 서비스’와는 대조되는 개념이다. 지난해 10월 도입했다.“업계에서는 처음 시도한 개념”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까지는 일주일에 한번 실시했었다. 이달부터 주중 1회, 주말 1회 총 2회로 늘린다. 서비스 장소도 전국 백화점과 할인점, 아파트 단지 등 2500여곳으로 확대했다. 투입 인력도 연간 3만여명이나 된다. 지난해의 곱절 규모다. 오너 정비 교실도 앞으로 지역별로 주 1회 상설화한다. 전에는 설 명절때 등 이벤트성으로만 진행했었다. 차를 판매하는 시점에 전담 정비업체까지 아예 정해주는 ‘판매·정비 1대1 연계서비스’도 강화한다. 운전 학교(드라이빙 스쿨), 수입차 비교시승회, 스포츠 및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출발 단계에서도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오토 프로슈머’(자동차 전문소비자) 제도다. 현대·기아차를 산 고객을 ‘프로슈머’로 선정해, 차를 산 시점부터 다른 차로 바꾸거나 폐차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는다. 제품 보완 및 서비스 기획은 물론 신차 개발에 반영함은 말할 것도 없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얼마 전 파업 사태로 현대차가 잃은 것도 많지만 노사가 (인터넷에서의 현대차 불매운동 등)소비자의 힘을 인식한 것은 큰 성과”라며 “현대·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고객의 로열티(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결국은 글로벌 리더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군수에 ‘체어맨’ 어울릴까

    기초자치단체인 울주군과 울주군의회가 군수·의장 관용차를 최고급 차종으로 바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울주군은 26일 군수·의장의 기존 관용차인 다이너스티가 내구연한이 지남에 따라 최근 조달청을 통해 신차 구매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관용차는 내구연한 5년을 넘거나 주행거리가 12만㎞를 넘으면 바꿀 수 있다. 기존 관용차는 지난 2002년 구입, 주행거리가 18만여㎞에 이른다. 새로 구입하는 관용차는 국내 최고급 승용차종 가운데 하나인 체어맨 3500㏄로 조달청 구매가격은 1대당 6270만원이다. 상급단체인 울산시장·울산시의회의장의 관용차인 다이너스티보다 윗급이다. 군 관계자는 “울주군은 도·농 복합지역으로 지역이 넓고 비포장 도로가 많아 수시로 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군수·의장에게는 튼튼한 관용차가 필요해 지금보다 한 단계 위의 차종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기초자치단체장의 관용차로는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면서 “군수·의장이 차만 고급으로 바꿀 것이 아니라 군·의정의 수준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아차 8년만에 영업적자

    26일 기아자동차 직원들과 주주들은 울고 웃었다. 설마 했던 영업이익이 끝내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모두들 충격에 빠졌다.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뒤이어 들려온 깜짝 발표에 그나마 얼굴이 펴졌다. 내년에 그랜저급 세단(승용차)을 포함해 신차 3종을 출시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랜저는 중대형으로 기아차에는 없는 차급(세그먼트)이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지난해 경영실적과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판매대수(114만대)와 매출(17조 4399억원)이 전년보다 늘었는데도 1253억원이나 영업손실을 봤다. 차를 한 대 팔 때마다 10만 9842원씩 손해를 본 셈이다. 순이익(393억원)도 94%나 급감,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4분기(10∼12월)에는 영업적자(-550억원)와 순손실(-2억원)을 기록했다. 차를 더 많이 팔았는데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취약한 환율 방어장치 때문이다. 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9%에 불과하다.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급등)하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다. 현대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40%다. 환율 충격에 똑같이 노출된 현대차가 그래도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기아차는 그러나 대대적인 신차 공세로 위기에서 탈출한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HM´(프로젝트명)에 이어 내년에만 3개 차종을 잇달아 내놓는다. 세단 2종,RV 1종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랜저급 신차다. 기아차는 현재 중형차 로체, 대형차 오피러스를 갖고 있다. 그 중간을 잇는 차종이 없다. 그랜저급 신차가 나오면 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 ‘글로벌 임원’ 확보 전쟁

    대기업 ‘글로벌 임원’ 확보 전쟁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라.”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인재 영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기업의 전쟁터가 국내에서 세계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초우량 글로벌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최근의 인재 영입전은 현장에 곧바로 투입, 경쟁사와 일전을 불사할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영진 M&A연구소 소장은 “주로 국내외의 유명 대학 등에서 석·박사급을 선발하던 차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북미시장의 경쟁사인 소니의 ‘적장’을 전격 영입했다. 소니 미국법인에서 10여년간 전략 마케팅부문 수석 부사장을 지낸 팀 백스터를 러브콜했다. 가전부문 세일즈 마케팅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북미시장에서 소니의 거센 도전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다. 또 디지털미디어 총괄 마케팅팀장 데이비드 스틸은 삼성전자 최초의 외국인 임원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았다.1997년 삼성그룹 컨설팅 조직인 ‘미래전략그룹’ 창립 멤버로 입사했다.2002년 삼성전자로 합류, 외국인 최초의 본사 임원(상무보)이 됐다.2005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총괄사장은 “영업 전략을 고객 위주에서 기업 위주(B2B)로 바꾸면서 마케팅 인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유럽과 북미에서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들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세계적인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LG전자는 사업전략 강화를 위해 신설한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의 박민석 마케팅프랙티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영입했다. 남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자 업계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인재를 초청, 영입하겠다.”며 “제조는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처럼, 공급은 미국 컴퓨터회사 델처럼, 혁신은 3M처럼 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아우디의 변신’ 주역으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54)씨를 디자인 담당 총괄 부사장(CDO)으로 영입했다. 폴크스바겐 근무시절에도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공들여 스카우트했다.“개개 차종마다의 디자인은 좋은데 전체 통일된 이미지가 없다.”는 게 그의 취임 일성. 본격 데뷔작은 올가을쯤 국내 출시되는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물론 기아차가 유럽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준중형 신차 ‘씨드’에도 입김이 담겨있다. 두산그룹도 비슷한 시점에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제임스 비모스키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110년 기업이 최초로 외국인 CEO를 영입했다고 해서 출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구조조정 전문가답게 소리없이 ‘뉴 두산’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1일 취임했다.20여년간 매킨지컨설팅사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서던뱅크의 수석 부행장도 지냈다. 산업부 종합 chuli@seoul.co.kr
  • 자동차 결함으로 사고땐 “제조사가 배상” 첫 판결

    자동차 결함과 교통사고간 인과관계를 인정한 첫 고등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는 피해자들에게 손해를 배상하라는 주문이 내려졌다. 지난 2002년 급발진 사고에 대해 차량 결함을 물은 1심 판결이 있었지만 상급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유승정)는 15일 D사 직원 이모(30)·김모(29)씨와 이들의 가족 등 12명이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한 1심을 깨고 “863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판결문을 받아본 뒤 대법원에 상고할지, 배상책임을 그대로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판결문이 전달되려면 통상 2주쯤 시간이 걸린다. 이씨는 2001년 8월 현대차에서 생산한 승합차 그레이스를 몰고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 약 90㎞로 주행하던 중 갑자기 차체가 흔들리고 왼쪽으로 쏠리면서 중앙분리대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승합차 뒷바퀴에 연결된 베어링에 이상이 생겨 녹아버리면서 차축과 붙어버렸고, 이로 인해 차축이 회전을 하지 못해 부러졌다. 이씨가 몰던 D사의 업무용 승합차는 불과 석달 전에 출고된 신차였다. 사고로 이씨는 전치 8주의 부상을, 같이 탔던 김씨는 피부와 신경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은 뒤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1심 재판부는 “제조물 결함으로 볼 수 없다.”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수입대형차 불만율 더 높다”

    국산 대형차보다 수입 대형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인 마케팅 인사이트는 12일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200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에 국산·수입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 57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국산차는 에쿠스·오피러스·스테이츠맨·체어맨,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BMW·렉서스 등이다. 총 146개의 세부항목 가운데 ‘불만’이라고 생각하는 항목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수입차는 1대당 9.1건의 불만이, 국산차는 7.3건이 각각 지적됐다. 특히 시트는 수입차의 경우 1대당 0.90건, 국산차는 0.57건의 불만이 각각 제기돼 가장 격차가 컸다. 실내공간·트렁크에 대한 불만도 수입차 0.73건, 국산차 0.39건으로 격차가 컸다. 세부항목별로는 수입차의 경우 컵홀더의 수, 트렁크 공간, 연료 효율성, 카세트·CD, 수납공간의 순서로 불만이 많았다. 국산차는 TV수신 감도, 고속주행시 정숙성 등에서 많은 불만이 제기됐다.마케팅 인사이트측은 “수입차는 국내차보다 기대수준이 높아 불만도 많이 나온 것 같다.”고 풀이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세계 흐름 직시해야

    생산목표 미달에 따른 성과급 50% 삭감과 노조의 시무식 방해 폭력사태로 촉발된 현대차 분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연말부터 휴일 특근과 잔업을 거부한 채 상경투쟁과 노조간부들의 천막농성에 돌입했다.12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반면 사측은 파업 타결 후 성과급·격려금·타결일시금 등으로 임금 손실을 보존해준 잘못된 관행이 연례행사와도 같은 파업과 강성노조의 입지를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번만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그제 노조의 사과와 손배소 및 고소고발 취하를 중재안으로 내놓았다. 이번 사태를 백지화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기 어렵지만 노조의 사과를 요구한 점은 눈길을 끈다. 우리는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인정하듯이 생산목표에 미달했다면 성과급에서도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더구나 생산목표 미달이 노조의 ‘정치적 파업’에 기인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명분이야 어찌됐든 폭력을 행사한 현대차노조는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오죽했으면 현대차는 환율보다 노조가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이번에 노조가 내건 투쟁 명분에 대해 여론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우리는 현대차노조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흐름을 주시할 것을 촉구한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는 일본 도요타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대규모 공장 폐쇄와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미래형 신차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노조는 생존과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신차 프로젝트를 노사합의를 앞세워 연기시켰다.1987년 이후 매년 파업으로 인한 매출손실이 5000억원을 넘는다. 이래선 현대차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현대차노조는 투쟁을 접고 폭력사태에 대해 먼저 사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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