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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그룹 시총 140배 늘어… 특검으로 도덕성 ‘추락’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그룹 시총 140배 늘어… 특검으로 도덕성 ‘추락’

    “20년 전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임직원)의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글로벌 삼성’의 상징 이건희(66) 회장이 22일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했다.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1987년 12월1일 45세 나이에 부친의 뒤를 이은 지 20년 만이다. 이 회장의 퇴진으로 1938년 ‘삼성상회’로 출발한 이후 만 70년간 지속된 삼성의 ‘이(李)씨’ 오너십 체제도 일단은 멈춰서게 됐다. 이 회장의 탁월한 역량과 강력한 리더십이 오늘날 삼성을 일군 밑거름이 됐다는 데에는 재계의 이견이 없다. 대외적으로는 은둔형이었지만 내부에서 발산한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그의 경영지침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신경영(1993년),“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경영,“물건만 잘 만들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는 창조경영(2006년) 등에서 잘 나타난다. 신경영 선언 당시, 변화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 회장이 1년간 하루에 밥을 한 끼만 먹고 6개월 동안 왼손으로만 생활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망설일 때 부친을 강력히 설득해 관철시켰던 사람이 바로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훗날 삼성전자가 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위로 쌓는’(스택) 방식과 ‘파내는’(트렌치) 방식 사이에서 고민할 때,“복잡할수록 단순한 게 좋다.”며 쌓는 방식을 과감히 지시한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이건희 20년’의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취임 당시 17조원이던 그룹 매출액은 지난해 152조원으로 8.9배, 세전(稅前)이익은 2700억원에서 14조 2000억원으로 52.6배가 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140조원으로 140배, 수출은 9억달러에서 663억달러로 73.7배, 임직원 수는 16만명에서 25만명으로 1.7배로 뛰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TFT-LCD), 휴대전화, 모니터 등에서 세계 1등 제품을 탄생시켰고, 브랜드 가치도 지난해 169억달러로 세계 21위에 올라 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일본 소니를 2002년에는 시가총액에서,2005년에는 브랜드 가치에서 앞질렀다. 지난해 기준 삼성의 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8%에 이르고, 수출은 국내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SDS, 제일기획 등 주력기업 대부분이 자기 업종에서 부동(不動)의 1위다. 이 회장은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다.”,“정신차려야 한다.5년,10년 뒤에는 혼란이 올 수도 있다.”,“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다.” 등의 발언을 통해 삼성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에 수시로 변화와 발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우리 사회 전반에 삼성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삼성 출신 인사들이 경제계는 물론 정부, 정치권 곳곳에 포진하고 삼성의 로비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인식들이 90년대 이후 급속히 확산됐다.2002년 대통령 선거자금 수사,2005년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사태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발행 수사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특히 천문학적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편법을 동원해 탈세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이 회장은 이날 퇴진 선언을 하면서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다.”는 말로 20년 영욕의 회한을 표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단독]유류비 펑펑 쓰는 ‘관용차’

    [단독]유류비 펑펑 쓰는 ‘관용차’

    살인적인 고유가로 대다수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야 할 정부의 관용차 유류비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20일 15개 정부 중앙부처에 본부 관용차의 ‘월별 유류비 사용 현황’과 ‘보유 차량 현황’을 정보공개 청구해 분석한 결과 2005년부터 연도별 차량 유류비(1대당 평균)가 계속 증가한 부처가 여성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노동부, 법무부 등 6곳이나 됐다. ●행안부 기름값 3년새 110만원 껑충 행안부의 경우 2004년에는 차량 1대당 평균 유류비가 198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11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법무부도 2004년 1대당 평균 392만원이던 관용차 유류비가 지난해에는 505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역시 매년 유류비가 증가한 여성부는 지난해 1대당 평균 유류비가 645만원으로 정보공개에 응한 부처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여성부 관계자는 “대형 승용차를 이용하는 장·차관의 차량을 포함해 본부 관용차가 4대밖에 없어 평균 유류비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반면 유류비가 감소 추세인 부처는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3곳뿐이었다. 환경부의 경우 2005년 1대당 평균 유류비가 375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96만원으로 줄었다. 통일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는 연도별로 들쭉날쭉했다. 국토해양부, 보건복지가족부, 기획재정부는 유류비를 비교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관용차로 경차를 이용하는 부처는 2곳에 불과했다. 행안부, 지식경제부가 각각 1대씩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비해 대형차의 비율은 컸다. 법무부는 총 14대의 본부 관용차량 중 9대가 대형이었고, 국토해양부는 총 10대 중 5대가 대형이었다. 이는 올해 들어 일선 행정기관과 지자체가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관용차를 경차로 바꾸는 추세와 배치된다. 경남 양산시는 지난달 17일부터 10대의 ‘관용 경차’를 운행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이달부터 대형 관용차의 운행을 금지시켰고, 경차와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체했다. ●환경·농수산·교과부 3곳 감소세 행안부 관계자는 “관용차에 에너지 절약 개념을 적용해 본 적이 없다.”면서 “기름값이 오르니 관용차의 유류비도 당연히 오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폐차시킬 관용차량이 생기면 신차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체해 유류비를 꾸준히 감소시켰다. 환경부의 본부 차량 6대 중 2대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평소에는 전기로 움직이고, 휘발유를 사용할 때도 연비가 20㎞/ℓ에 이른다. 환경부 관계자는 “장관 차량도 수명이 다되면 하이브리드카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시민연대 이버들 정책담당 차장은 “영세상인과 서민들은 비싼 유가로 고통받고 있는데 정부부처가 세금으로 운영하는 관용차량을 에너지절약에 동참시키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폐차되는 차량을 경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유가시대 경제성 재발견 소형차 슝~슝~

    고유가시대 경제성 재발견 소형차 슝~슝~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소형차는 다 합해 5만 4883대였다. 전체 내수판매 98만 6416대의 5.6%에 불과했다.1994년 64만 4449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소형차 연간 판매량은 2005년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뒤 갈수록 곤두박칠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거의 설 자리를 잃은 채 태반이 수출용 운반선에 몸을 싣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가 국내에서 소형차 마케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포니’,‘엑셀’,‘프라이드’의 신화는 재현될 수 있을 것인가. ●연간 1만대 판매도 허덕허덕 현재 국내 소형차 모델은 현대자동차 ‘클릭’과 ‘베르나’, 기아자동차 ‘프라이드’,GM대우 ‘젠트라’ 시리즈가 전부다. 지난해까지 소형차에 포함돼 있던 ‘모닝’은 경차의 배기량 기준 조정(800㏄→1000㏄)으로 그쪽으로 옮겨갔다. 내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소형차의 판매량은 참담한 수준이다. 프라이드가 2만 5919대로 비교적 선전했을 뿐 베르나(7561대), 클릭(6101대), 젠트라(2961대)는 1만대의 문턱도 넘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의 중형세단 ‘쏘나타’의 판매량은 11만 9133대나 됐다. 이런 국내 사정과 달리 수출은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젠트라는 지난해 17만 822대가 ‘시보레’(모델명 아베오),‘폰티악’(웨이브·G3),‘홀덴’(바리나) 등 다양한 GM그룹 브랜드로 세계 각지에 수출됐다. 클릭도 14만 2220대가 해외로 나가 현대차에서 아반떼(16만 9861대) 다음으로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베르나는 12만 9189대로 그 다음이었다. 프라이드도 11만 1074대가 수출됐다. 소형차 부문은 우리나라가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이다.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에 비해서는 품질 경쟁력이 월등하고 다른 글로벌 플레이어들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세계 굴지의 자동차 강국이 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소형차의 높은 국제 경쟁력이었다. 물론 이 대목은 ‘글로벌 명차’를 지향하는 현 시점에서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외환위기 기점으로 판매량 급감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내 자동차 시장의 3분의2 이상은 소형차들의 차지였다. 내수판매 50%의 벽이 깨진 것은 95년이었다. 전체 시장 114만 9409대의 49.2%인 56만 5943대가 팔리면서 처음으로 40%대로 내려앉았다. 결정적인 타격은 97년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왔다.97년 40.7%였던 소형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이듬해 23.2%로 뚝 떨어졌다. 국가경제가 파탄난 상태에서 같은 기간 내수시장 전체가 115만 1287대에서 56만 8063대로 반토막 나기도 했지만 소형차(46만 8117대→13만 1690대)가 입은 타격은 이보다 훨씬 컸다. 여기에는 서민경제의 위축과 다양한 레저용차량(RV)의 출시 등이 이유로 꼽힌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힘들어지면서 소형차의 주요 구매층이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 때맞춰 대거 출시된 RV들도 소형차가 위축된 주요인이었다. 값싼 경유를 쓴다는 장점과 낮은 자동차 세금 등을 앞세워 소형차 구매층을 대거 빨아들였다. 그 이후 소형차의 내수시장 비중은 줄곧 20%선에서 정체를 거듭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20일 “외환위기의 충격이 가셨는데도 소형차의 판매비중이 회복되지 않은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였다.”면서 “질 좋은 준중형 이상 중고차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소형차 신차를 장만할 돈으로 더 큰 중고차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열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80년대 중반∼90년대 초반 소형차를 중심으로 ‘마이카 붐’이 일었을 때 ‘엔트리카’(생애 첫 차)로 소형차를 구매했던 사람들이 차를 바꾸는 시점에 다시 소형차를 사지 않고 준중형 이상으로 차급을 높였던 것도 이유로 꼽힌다. 개인들의 소득이 늘고 사회 전체가 고령화됐다는 것, 자동차업계가 소형차보다 마진이 높은 준중형 이상 차종에 주력했다는 것 등도 소형차의 내수시장 몰락을 부채질한 이유였다. ●업계, 소형차 마케팅 강화 시동 업계는 최근 들어 소형차에 대한 국내 마케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제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부터 베르나와 클릭의 안전·편의장치 선택사양을 하위모델로 대폭 확대했다. 고급형에만 장착할 수 있었던 CD·MP3플레이어, 전자제어 잠김방지 브레이크(EBD-ABS) 등을 보급형 차종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부터 가격할인·비교시승·이벤트 등 다양한 판촉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제네시스’(현대)와 ‘모하비’(기아)에 집중했던 마케팅 여력을 상당부분 소형차 쪽으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도 젠트라(세단)와 젠트라X(해치백)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부터 20대와 여성층을 주 타깃으로 정하고 직접 찾아가는 시승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달 초에는 840명으로 구성된 ‘젠트라X 시승단’ 발대식도 가졌다. 앞으로 자동차 레이싱에 젠트라X를 투입해 남성 수요층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달 젠트라는 총 716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판매수량 자체는 많지 않아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3월(245대)에 비해서는 3배, 지난 2월(346대)에 비해서는 2배다. 대우차 관계자는 “차를 처음 구매하면 나중에 차를 바꿀 때 같은 회사 차를 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소형차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코 놓을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소형차 부활 가능할까 현재 구도에서 소형차는 준중형 이상과 경차 사이에 어중간하게 끼인 상태다. 경제성 측면에서는 ‘마티즈’,‘모닝’ 등 경차에 밀리고 차의 품격과 가치라는 측면에서는 준중형 이상 차종에 치인다. 특히 올해부터 모닝이 경차로 편입돼 각종 혜택이 늘면서 소형차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준중형 이상을 선호하는 한국적 특성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자동차를 ‘운송수단’으로 생각하지만 한국에서는 ‘애장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경차인 마티즈에까지 선루프를 다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유가의 영향과 함께 기존 보유차량 외에 ‘세컨드카’로 차를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형차의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가 한 대 있는 상황에서 편하게 운송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소형차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경차가 비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소형차는 넉넉함에서 앞선다. 업계의 마케팅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관건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2만 8404대가 팔렸던 모닝이 올 들어서는 3월까지 불과 석달 동안 2만 6025대가 팔리는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소형차 시장도 업계의 마 케팅 전략에 따라 다시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64)계유명 전씨 아미타불 삼존석상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64)계유명 전씨 아미타불 삼존석상

    1960년, 백제의 옛 땅인 충남 연기 출신의 동국대 학생 이재옥씨는 고향의 작은 절에서 부처님이 새겨진 돌을 탁본하여 불교미술을 강의하던 황수영 교수에게 리포트로 제출했습니다. 당시까지 우리 미술사학계에 전혀 보고되지 않았던 불비상(佛碑像)이 분명했지요. 황 교수는 곧바로 학생들을 이끌고 연기 전의면으로 내려가 차령산맥 기슭 비암사(碑岩寺)의 삼층석탑 위에서 사방에 부처와 보살이 새겨진 불비상 3점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렇게 발견된 계유명 전씨(癸酉銘全氏) 아미타불 삼존석상은 당장에 국보 제106호로 기축명(己丑銘) 아미타여래 제(諸)불보살석상과 미륵보살 반가사유석상은 보물 제367호와 제368호로 각각 지정되었습니다. ●신라시대 만들어진 백제 불비상 이뿐만이 아닙니다.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조치원 서광암(瑞光庵)에서는 계유명 삼존천불비상이 발견되어 국보가 되었지요. 또 연기 서면 월하리의 연화사(蓮花寺)에서는 무인명(戊寅銘)석불비상과 칠존석불상을, 이웃한 공주 정안면에서는 납석제 삼존불비상을 찾아내어 모두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이렇듯 백제 부흥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 연기 일대에서는 한반도의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7점의 불비상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불비상을 역사학계에서 크게 주목한 것은 신라의 삼국통일 과정에서 점령지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움직임을 짐작케 해 주는 명문(銘文)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계유명 전씨 아미타불 삼존석상이지요. 명문은 마멸되어 전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라고 합니다. ‘계유년 4월○일에 공경되이 발원하여…국왕, 대신, 칠세부모, 모든 중생을 위하여 절을 짓는다.…계유년 5월15일 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상과 관음·대세지보살상을 조성한다.’ 그러고는 발원한 사람의 이름을 나열했는데, 전씨를 비롯하여 달솔(達率) 신차원, 진무 대사(大舍), 목○ 대사(大舍), 상차 내말(乃末) 등이 보이지요. 문제는 달솔이 백제의 관직인 반면 대사나 내말은 신라의 관직이라는 데 있습니다. 학계는 ‘계유년’을 일반적으로 신라 문무왕 13년(673년)으로 봅니다.671년 신라가 당나라 장수 유인원(劉仁願)을 오늘날의 부여인 사비에서 몰아내자 당나라의 웅진도독이었던 의자왕의 아들 융(隆)도 당나라로 건너갈 수밖에 없었지요. 이후 신라는 사비에 소부리주를 설치하고 실질적인 삼국통일의 기초를 다지게 됩니다. 신라는 백제의 옛 땅에 살던 사람들이 당나라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당면과제였는데,673년 백제 인사들에게 신라의 관직을 준 것도 유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자 취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계유명 삼존석상에 나타난 ‘대사’나 ‘내말’은 불만스럽지만 회유책에 순응해가기 시작한 사람들인 반면 ‘달솔’ 신차원만은 백제에 의리를 지키고 신라 벼슬을 받지 않은 사람으로 볼 수 있겠지요. ‘국왕, 대신’이라는 표현에는 학자들 사이에도 논란이 없지 않습니다. 새로운 지배자인 신라의 국왕, 대신인지, 그동안 충성을 바친 백제의 국왕, 대신인지, 아니면 불사(佛事)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한 국왕, 대신인지 분명히 드러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점령군 통치로 핍박받은 중생의 넋 달랜 듯 하지만 이 불비상은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좌우에 협시하고 있는 삼존불입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의 구세주로 인식되면서 죽음과 마주칠 수밖에 없는 중생에게 위안을 주고, 관세음보살은 세상 사람들의 고통에 자비를 베푸는 존재이지요. 백제가 멸망하고, 부흥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죽거나 핍박받은 중생의 명복을 빌고자 절을 짓고, 불비상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 불비상은 미술사에서도 독특한 존재입니다. 아미타삼존불과 광배, 그 양쪽의 인왕상과 사이사이에 보이는 나한상, 옆면의 주악천인상에 이르는 모든 조각에는 작은 원이 구슬처럼 연결된 연주무늬 장식이 화려하고, 보살의 가슴에는 일종의 목걸이인 영락(瓔珞)이 늘어뜨려지는 등 백제시대 불교조각에서 흔히 보이는 수나라(581∼619년) 양식의 특색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명문이 없었다면 이 불비상은 백제시대 것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었겠지요.‘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졌지만 백제의 옛 땅에서, 백제의 미의식을 담아놓은 불교조각’이라는 성격만큼이나 이 불비상에는 점령군의 통치 아래 살아가야 했던 패망국 사람들의 복잡한 심사가 담겨 있는 듯합니다. dcsuh@seoul.co.kr
  • ‘완전 해부’ 국내외 자동차 세금의 경제학

    ‘완전 해부’ 국내외 자동차 세금의 경제학

    자동차는 ‘세금 덩어리’다. 차를 사고 등록하는 과정에서만 준중형차는 300여만원, 중형차는 500여만원의 세금이 붙는다. 대형차는 1000만원 이상인 경우가 많다. 내 차에는 과연 얼마만큼의 세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부과된 것인지 알아보자. 또 국내외 가격 차이 때문에 똑같은 차를 해외에서 구입해 국내에 들여오는 ‘역(逆)수입’이 더 이익이라는 속설은 어디까지 사실인지도 따져봤다. ●구입단계=개별소비세·교육세·부가가치세 자동차세의 출발점은 공장도가격이다. 여기에 개별소비세(옛 특별소비세·올해부터 명칭변경)·개별소비세교육세·부가가치세가 붙어 소비자 판매가격이 결정된다. 올 1·4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자동차 ‘쏘나타 트랜스폼 2.0’(배기량 1998㏄, 자동변속기, 자가용)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쏘나타 트랜스폼 2.0의 공장도가격은 1799만 4024원이다. 여기에 1차적으로 5%의 개별소비세가 붙는다. 자동차 개별소비세율은 배기량 2000㏄ 초과는 공장도가격의 10%, 그 이하는 5%가 적용된다. 여기에 개별소비세의 30%인 교육세(쏘나타의 경우 26만 9910원)가 가산된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세목(稅目) 중 가장 큰 부가세가 더해진다. 공장도가격·개별소비세·개별소비세교육세 등 3가지를 합한 금액의 10%다. 쏘나타의 경우 191만 6364원이다. 이를 통해 쏘나타에는 구입단계에서만 총 308만 5975원의 세금이 붙는다. 이를 공장도가격과 합한 실제 소비자가격은 약 2108만원이다. ●등록단계=취득세·등록세·공채 등록과정에서는 취득세, 등록세, 공채 등 3가지가 부과된다. 부가세가 붙기 직전 단계, 즉 ‘공장도가+개별소비세+개별소비세교육세’를 과세표준(과표)으로 삼는다. 취득세는 과표의 2%, 등록세는 5%다. 쏘나타의 경우 각각 38만 3273원과 95만 8182원이 된다. 공채 구입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에서는 ‘도시철도채권’(지하철 공채)을 사야 하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지역개발공채’를 구입해야 한다. 부가세 가산 직전 금액을 기준으로 도시철도채권은 차 배기량 2000㏄ 이상은 20%,1600㏄ 이상은 12%가 적용된다. 지역개발공채는 2000㏄ 이상 12%,1600㏄ 이상 8%로 지하철공채에 비해 부담이 작다. 서울에서 쏘나타를 살 경우 지하철 공채 구입비용은 229만 9636원(12% 적용)이다. 하지만 공채를 그대로 갖고 있으면 적잖은 돈이 채권에 묶이게 되기 때문에 구입 즉시 싼 값에 처분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지역 할인율 27%를 적용하면 공채를 팔 경우 167만 8734원을 받는다. 결국 구입비용 대비 62만 902원을 손해 보는데 이 돈이 간접적으로 세금이 되는 셈이다. 이상의 단계를 종합하면 공장도가격 1799만 4024원으로 시작한 쏘나타 트랜스폼 2.0은 총 504만 8331원의 세금이 붙으면서 최종 신차구입비용이 2304만원이 된다. 보유단계에서는 자동차세·자동차세교육세가 부과된다. 자동차세는 1500㏄ 이하는 ㏄당 140원,1500㏄ 초과∼2000㏄ 이하는 200원,2000㏄ 초과는 220원으로 할증된다. 쏘나타의 경우 연간 39만 9600원이다. 자동차세교육세는 자동차세의 30%(11만 9880원)다. ●“국산차 역수입 득될 것 없다” 해외에서 팔리는 한국차를 국내에 역수입하면 운송비·세금 등 각종 추가비용을 더 부담하더라도 과연 이익인지 살펴보자.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지는 않고 오히려 손해볼 가능성이 많다. 국내가격은 개별소비세 등이 이미 붙어 있는 것이지만 수입차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 쏘나타 2400㏄급을 기준으로 국내 판매가격과 미국 판매차 역수입 가격을 비교했다. 국내 ‘쏘나타 F24 엘레강스S’는 2646만원이고 미국에 수출되는 ‘2.4 GLS’는 2048만 6400원(달러를 원화로 환산)이다. 최초 출발점에서는 600만원가량 미국쪽이 싸다. 그러나 2.4 GLS는 태평양을 건너 국내로 오는 과정에서 선박운송료·보험료 등 194만원이 든다. 이 단계에서만 가격 우위가 4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한국에 도착하면 그 즉시로 관세가 붙는다. 운임·보험료 포함가격(CIF) 기준 8%로 179만 4112원이다. 여기에 개별소비세와 개별소비세교육세·부가세가 추가된다. 관세가 포함된 가격을 과표로 삼기 때문에 이후 세금들의 부과액도 커질 수밖에 없다. 개별소비세 242만 2051원, 개별소비세교육세 72만 6615원, 부가세 255만 7507원이 각각 추가된다. 결과적으로 미국 판매차는 소비자가격이 2992만 6685원이 돼 당초 600만원의 가격우위가 완전히 사라지고 오히려 347만원이 비싸지게 된다. 소비자가격이 높다 보니 취득세·등록세·공채 등 등록과정의 부담도 커진다.3가지를 합한 가격은 국내 판매차 298만 2764원, 미국 판매차 339만 3778원이다. 최종적으로는 각각 2944만원과 3332만원으로 미국에서 들여오는 게 388만원 손해라는 결론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13일 “차가 수입되면 원래 가격의 3분의1가량이 세금으로 추가되기 때문에 결코 가격 측면에서 이득될 것이 없다.”면서 “게다가 외국에 수출되는 차들은 내수판매용에 비해 편의·안전사양이 더 떨어지고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해외에서는 한국산을 사라” 외국에서 3개월 이상 차를 몰다가 국내에 들여오면 관세가 면제된다. 단 ‘한국산’인 경우만 해당된다. 한국 브랜드라고 해도 현지생산이나 제3국 생산차량인 경우는 외제차로 분류돼 타다가 들여오더라도 관세가 부과된다. 나중에 한국에 들여갈 요량으로 해외에서 차를 살 때에는 똑같은 모델이어도 ‘Made in Korea’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미 FTA 발효되면 개별소비세 인하 현행 10%인 배기량 2000㏄ 초과 승용차의 개별소비세율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발효 첫 해 8%로 낮아지고 이어 3년간 매년 1%포인트씩 인하된다. 최종적으로 자동차 개별소비세율은 배기량에 관계없이 5%로 단일화된다. 배기량에 따른 차등 부과가 자국산 자동차에 대한 차별이라는 미국의 주장을 우리 정부가 받아들인 결과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9급 올해가 막차”

    “올해만큼은 꼭 합격하게 해주세요. 제발….” 9급 일반직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수험생들의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모두 올해를 ‘마지막 공채’로 여기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이는 정부의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내년 공무원 신규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응시연령을 올해 만 32세로 연장한 데 이어 내년에는 나이 제한을 아예 폐지하기로 해 내년 공채 경쟁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2일 9급 공채에는 3357명 모집에 16만 4690명이 원서를 내 4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인기가 더욱 치솟은 건축·교육행정·토목직 등의 경쟁률은 무려 300대1에 이른다. 학원가에서는 내년 신규채용 규모가 상상치 이상으로 줄어들 경우 수험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한다. 노량진 공무원입시학원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채용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20∼30% 이상 감축은 10만명 이상 더 불어날 수험생들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더욱 극심해질 경쟁률이 예고되면서 수험생들은 어떻게든 올해 꼭 합격한다고 다짐하고 있다.‘9꿈사’ 등 공무원시험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며 수백개의 ‘다짐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2008공무원된다’ 등은 “내 인생에서 공무원 도전은 이번이 마지막, 꼭 합격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응시연령 연장으로 재자격이 주어진 수험생들의 ‘대박기원’도 담겨 있다. 부모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을 표현한 글들도 상당수 올랐다. 아이디 ‘강약중간약’ 등은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다, 올해는 간다.”,“엄마 정말 죄송해요, 이번에는 꼭 합격할게요.” 등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밖에 “정신차려, 이러면 안돼.”,“올해 안 되면 죽자.”,“밤새고, 각성제 먹고 달리자.” 등 극단적인 표현에서 “4·12 합격자 예약”,“포기·좌절하지 말자.” 등 긍정과 위로의 다짐 글들도 많았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현대·기아차 ‘100만대 中생산’ 시대

    현대·기아차 ‘100만대 中생산’ 시대

    현대·기아자동차가 ‘연 100만대 중국생산’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기아자동차 옌청공장(장쑤성)이 연간 43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데 이어 현대자동차가 8일 베이징공장에 연산 60만대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기아 총 생산규모 103만대 현대차의 중국 생산법인인 베이징현대(北京現代)는 이날 베이징시 순이구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궈진룽 베이징 시장 등 주요 인사와 협력업체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기존 베이징 1공장(30만대)을 합해 중국에서 연산 6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생산능력은 기아차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의 43만대와 함께 총 103만대로 늘어났다. 정 회장은 “60만대 생산체제 구축은 베이징현대가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디자인과 사양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원가 경쟁력 확보와 브랜드 파워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반떼 후속 ‘위에둥’으로 심기일전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0년 각각 60만대와 44만대(설비규모는 43만대이나 특근 등으로 생산량 극대화) 등 총 104만대를 팔아 중국내 승용차 시장의 13%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527만대에 이어 올해 618만대로 17% 성장하고,2013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2공장은 당분간 새로 출시되는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悅動·즐거움과 역동성)’ 전용 생산기지로 운영된다. 위에둥은 2003년 12월 현지 출시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 팔린 인기차종 ‘아반떼XD’의 후속으로, 동력성능과 연비를 대폭 개선하고 중국인 기호에 맞게 디자인한 현지 특화모델이다. 가격은 전작 아반떼XD보다 약 10% 비싼 9만 9800∼12만 9800위안(약 1390만~1810만원)이다. 이에 따라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차가 중국에서 다시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2003년 13위,2006년 4위로 판매순위가 급상승했으나 지난해 경쟁사의 가격인하와 신차투입 지연 등으로 8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2월까지 5만대를 팔아 5위로 올라서는 등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 중국정부 수뇌부에 협조당부 2공장 준공식에 앞서 정 회장은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비롯한 중국정부 주요 각료들과 조찬모임을 가졌다. 현대·기아차에서는 김용문·설영흥·서병기·이정대 부회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대거 배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양국의 경제발전과 동반자 관계 증진에 중국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자 주석은 “현대·기아차는 중국내 외국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한 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대표기업으로서 양국간 교류의 상징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정협은 중국의 정당단체와 소수민족 등이 망라된 정책자문기구다.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 주석은 2002년 베이징시 당 서기 시절 현대차의 중국 진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던 인물로 정 회장과 긴밀한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 정 회장은 또 중국 각료들과 완성차 생산을 비롯해 연구, 판매, 금융, 애프터서비스, 물류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0&30] “찍을 후보가 없는걸…뜬구름 잡는 공약도 짜증나”

    회사원 정모(31)씨는 스무살을 넘긴 이후 딱 두 번 투표를 해봤다. 군에 있을 때 억지로 끌려가 부재자 투표를 했고,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때 투표를 했다. 대선 땐 의도해서 투표소에 간 게 아니라, 투표소 근처에 있는 고모 댁에 심부름갔다가 “잠시 들를까.”싶어 표를 던졌을 뿐이다. 정씨에게 투표란 ‘부질없는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단 한 차례도 ‘저 사람은 정말 시민의 대표자로서 자격이 있겠구나.´란 생각이 든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대표자가 있으면 왜 나서서 투표하지 않겠습니까. 모두들 똑같이 가식적인 얼굴을 하고 한 표 찍어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 썩소(썩은 웃음)만 나옵니다.” ●“투표해 봤자 바뀌는 게 뭐죠?” 직장인 이모(30)씨는 지금까지 특별히 선거에 참여한 기억이 없다. 이번 선거도 그다지 관심이 없어 투표하지 않을 작정이다. 그렇다고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놀러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선거를 안 하는 이유는 그저 그가 ‘귀차니스트´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선거를 해도 자기 주위에 당장 무언가가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굳이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생기지 않는다. 이씨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직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물가가 잡히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공약을 들어봐도 전부 뜬 구름 잡는 소리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집을 나서 투표소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선거일만 되면 투표장에 같이 가자고 재촉하는 어머니의 성화에 짜증만 난다.“투표를 해서 권리를 찾으라는데, 투표하지 않는 것도 나의 권리 아닌가요. 주위에선 투표율이 더 떨어져야 국회의원들이 정신차린다는 소리도 합디다.” 회사원 박모(33)씨는 처음엔 정치에 관심이 있었지만 쌓여온 실망감 탓에 ‘정치 시니컬리스트(냉소주의자)´로 변했다. 술집에서 정치이야기가 나오면 말을 끊어 버리거나 짜증을 내기 일쑤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는 ‘초등학교 반장 뽑기´ 같아 싫다고 말했다.‘누가 더 잘 생겼다.´,‘누가 돈이 많다더라.´,‘누가 대통령이랑 더 친하다더라.´는 말만 오갈 뿐 정책을 들고 나오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 결국 정치에는 염증만 생겼고 선거할 이유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때는 그도 열렬한 정치 이야기꾼이었다. 하지만 점점 냉소적으로 변해갔고 태어나 처음 선거를 하지 않았던 지난 대선 땐 죄스러운 느낌까지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눈감으면 편한 것이 정치라고 했다.“선거 때는 술집도 잘 안 갑니다. 온갖 정치 얘기에 지치지도 않나 봐요. 정치인들도 국민이 한 표 들었다고 굽실거리지만 막상 당선돼 봐요. 시민은 자기 아래 있는 사람일 뿐이지.” ●열정을 차갑게 만든 정치에 대한 혐오 꼬박꼬박 선거를 해오던 대학원생 서모(29)씨도 지난 대선 때부터 투표장을 찾지 않는다. 서씨는 한 때 열렬한 ‘노사모´였다. 시민의 정치 물결을 받들어줄 이가 노무현 후보라고 믿었고, 열렬하게 운동했지만 당선 뒤 결과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비리와 관행을 개혁한 점은 평가할 만했지만, 기대했던 서민 정책은 없었다. 결국 노 대통령 이후 다시 서민들을 위한다고 정책을 내세운 후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고, 내세워 봤자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아 정치에 대한 관심을 아예 접었다. “뜨거운 애정이 식고난 뒤엔 뜨겁던 만큼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 정말 모든 걸 걸고 변할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뛰는 부동산 값과 반복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그만 지치고 말았습니다. 이젠 정치는 쳐다 보지 않고 공부만 하렵니다.” 유독 이번 총선에서만 투표하지 않겠다는 젊은층도 많다. 지난 대선 이후 급격하게 실망감이 늘어난 탓이다. 주부 이모(27·여)씨는 선거권을 가진 뒤 빠짐없이 투표소를 찾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처음으로 투표권을 포기하고 밀린 집안 일이나 할 생각이다. 이씨가 투표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지난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를 그렇게나 비판하더니 이번 대통령도 별반 달라진 게 없잖아요. 당선되자마자 물가는 계속 오르고, 기름값은 얼마나 올랐으며, 먹거리도 안전하지 못하고, 범죄만 뻥뻥 터지잖아요. 자꾸 이러니까 ‘나만 잘 살면 되지.´싶어서 별로 투표하고 싶지 않아요.” ●“정권이 바뀌어도 변한 게 없잖아요”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정모(27)씨는 선거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후보들을 지켜봐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투표를 하지 않을 예정이란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에서 일어나는 파벌 싸움이 점입가경이라 정치에 신물이 나기 때문이다. 파벌 싸움으로 공천에서 ‘친박세력´을 밀어내고 ‘친이세력´이 요직을 차지한 것도 맘에 안 들고, 그들끼리 또다시 파벌 싸움에 몰두하는 것을 보니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파벌 싸움에서 밀려난 세력이 ‘친박연대´를 내세워 정체성도 없고 정책도 없고, 박근혜라는 인물 하나 믿고 나와서 선거운동하는 걸 보면 짜증부터 나요.” 새내기 대학생 김모(19)씨는 지난해 대선 때 안타깝게도 선거 가능 연령이 아니어서 투표를 하지 못했다. 한 살만 더 많았어도 투표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진 이번 선거에서 ‘기권´으로 의사표시를 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가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거라는 얘기가 있는 데다 지지하지 않는 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할 거라는 뉴스를 듣고 실망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기권도 넓은 의미의 투표권 행사” 조그만 컴퓨터 부품업체 사장 임모(30)씨는 이번달 들어 주문이 계속 들어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가뜩이나 지지하는 후보도 없는데 총선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게다가 선거일에 비까지 온다는 소식에 그냥 회사에 출근해 밀린 업무나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선거에는 원래 관심이 없는데다, 그날 비까지 온다고 하데요. 굳이 투표소에 나갈 이유가 없지요.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내 일 아니면 신경 쓸 여유가 없네요.” 서울에 사는 권모(29·여)씨는 이번 총선에 친구들과 경남 진해로 벚꽃놀이를 가기로 했다. 새벽 6시에 만나기로 한 친구들은 모두 투표를 안 하기로 했다. 놀러가느라고 투표를 안 한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권씨의 마음은 또 다르다. 남들이 뭐라 하든, 이번 선거엔 정말 찍을 사람이 없어 기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성장보다는 분배´가 먼저라는 생각을 해왔다. 따라서 특정 정당을 찍어야 하지만 선뜻 손이 안간다. 지난해 직장에 취업해 보니 성장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대편 당을 찍고 싶은 마음도 없다. 결국 그는 이번 투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권씨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말했다.“사실 이번에는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겠어요. 투표가 아니더라도 신입 사원의 삶은 너무 바쁘거든요.” 사건팀 nomad@seoul.co.kr
  • [씨줄날줄] 빙붕의 경고/육철수 논설위원

    1930년대 미국의 보험회사 직원이던 하인리히는 ‘1대 29대 300’이라는 유명한 ‘하인리히 법칙’을 발표해 일약 역사의 인물이 됐다. 노동재해에서 중상자 1명이 나왔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 29명, 또 그에 앞서 동일 원인으로 부상할 뻔한 잠재적 상해자가 300명 더 있다는 이론이다. 이를테면 큰 일이 터지기 전엔 크고 작은 조짐이 수백번 일어난다는 얘기다. 제비 한 마리가 봄을 알리고 낙엽 한 닢이 가을을 재촉하듯, 작고 가벼운 징후라도 무심코 넘기지 말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며칠 전 남극 윌킨스 빙붕(氷棚,ice shelf)의 일부가 떨어져나갔다. 바다로 흩어진 얼음덩어리 면적은 570㎢로 서울시(605㎢) 크기와 비슷하단다. 빙붕은 흘러내린 빙하가 해면 위에 2m 이상 두께로 얼어붙은 선반모양의 평탄한 얼음덩어리다. 난류의 접근을 차단해 빙하가 녹는 걸 막아주고 해수면 상승을 억제하는, 일종의 방벽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게 무너졌으니 주변 자연환경에 적지 않은 악영향이 우려된다. 남극의 서쪽은 지난 50년간 기온이 10년마다 0.5도씩 올라 벌써 1만 3000㎢의 빙붕이 없어졌다고 한다. 더구나 이번 빙붕의 붕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30년이나 앞당겨 일어났다. 온난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한다는 징조인 것이다.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자연은 이렇게 수시로 인류를 향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홍수와 가뭄, 이상 난동, 사막화와 아열대화, 라니뇨·엘리뇨 현상 등은 인류에게 정신차리라는 자연의 몸부림이다. 온난화가 진행하면 할수록 재앙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질 게 분명하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출연해 유명해진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이 던지는 메시지를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온난화의 주범은 바로 이산화탄소다. 세계적 저감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멀었다. 미국은 세계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의 28%를 차지하면서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본척만척한다. 한국도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억t(세계 총량의 1.8%)을 넘어 세계 9위다. 멀리 남극대륙에서 들려온 빙붕의 비명은 남의 일이 아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현대·기아차 ‘노사상생’ 바람몰이

    현대·기아차 ‘노사상생’ 바람몰이

    현대·기아자동차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전방위 노력에 나섰다.17일 울산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생산라인을 직접 방문했고 서울에서는 노사상생(相生)을 강조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생산적 노사관계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세계경기 둔화, 원가상승 등 당면한 악재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노사협력 기조를 올해에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울산 현대차 공장 생산라인을 방문, 글로벌 생산 체제에서 국내 공장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정 회장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만드는 5공장에서는 직원들에게 출고적체 해소와 고품격 세단에 걸맞은 신차품질의 확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로 정면 돌파하자.”면서 “올해 현대차 판매 311만대와 매출 46조원 달성은 물론 1인당 생산대수와 품질 등 모든 면을 일본 도요타자동차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자동차산업 경쟁력과 노사관계’ 세미나를 갖고 경쟁력 강화의 핵심 전제로 노사관계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류기천 연구위원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생산적·협력적 노사관계로의 대전환이 필수”라고 밝혔다. 류 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성장축의 다원화 ▲소비자 수요의 다양화·고도화 ▲친환경·안전규제 강화 ▲신흥업체들의 급성장 ▲신기술 개발 경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건에 직면해 있다면서 “생산적·협력적 노사관계로의 전환이라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경쟁력 강화는커녕 벼랑 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10년 만의 무분규 협상타결로 파업 없는 한 해를 보냈고 기아차도 부분적으로 파업이 있었지만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기아차 노조가 경기 화성공장의 생산직 96명을 신차 ‘모하비’ 라인에 투입하는 데 전격 합의하면서 오는 5월 이후 본격화할 임·단협에 청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전에는 신차가 출시돼도 통상 노조측이 기존 인력의 전환배치를 거부했다. 앞서 올 1월 모하비 신차발표회에서 노조측은 “고객이 믿고 탈 수 있는 품질좋은 차를 제때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화답해 기아차 임원들도 올해 연봉의 20%를 자진반납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임직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백남준 대표작 고물덩이 만들려나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고 백남준 선생은 예술사에 큰 획을 남긴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세계 각국의 유명 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가 작고한 2006년 타임지는 그를 아시아 영웅으로 선정했다. 백선생의 작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입구에 설치된 ‘다다익선’이다.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그해 개천절인 10월3일 설치된 것이다. 개천절을 상징하는 1003대의 브라운관 TV 모니터를 탑처럼 쌓아올려 만들었다. 국내외 예술 애호가들은 일부러 국립현대미술관을 찾는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국립현대미술관측의 관리 소홀로 미술관의 간판 작품이자 백 선생의 일생 최대 역작인 ‘다다익선’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이 작품 바로 위 천장에 대한 방수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보호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먼지는 물론이고 합판이나 콘크리트 파편이 작품 위로 그대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TV브라운관의 모니터가 훼손될 경우 오리지널 작품은 사라지고, 작품의 가치도 반감된다. 외부로 운반하기 어려운 예술작품 주변에서 공사를 할 때에는 작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가치를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거장의 작품을 이렇게 소홀하게 다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이렇게 먼지가 많이 날릴 줄 몰랐다.”는 미술관 직원의 해명에는 말문이 막힌다. 얼마 전 온 국민의 가슴을 시커멓게 태웠던 숭례문 화재 참사를 보고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인가. 선진 한국이 되려면 문화시설에 대한 관리부터 업그레이드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 행정가들은 제발 정신차리기 바란다.
  • 생산·소비 느는데 투자는 ‘뒷걸음’

    생산·소비 느는데 투자는 ‘뒷걸음’

    지표상으로는 생산과 소비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1.8% 증가했다. 둔화 조짐을 보였던 의료·금융·교육·도소매·문화 등 서비스업 생산도 7.7% 늘었다. 소비재 판매는 신차 등의 효과로 4.7%나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0.9%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9월 3.7% 감소한 이후 4개월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다만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는 33.4% 증가했다. 특히 6개월 뒤의 경기상황을 말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5.9%로 지난해 12월의 7.0%보다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런 낙폭은 2003년 4월 1.1%포인트 감소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간 상승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로 반전,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태성 경제통계국장은 “향후 경기는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갈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생산과 판매 호조로 한달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아차 “올해는 흑자전환”

    기아차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기아차는 2일 “노사는 최근 신차인 모하비의 생산라인에 96명을 전환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그동안 전환배치에 반대해 왔다. 이에 따라 신차를 양산하거나 생산 물량을 늘려야 할 때 다른 라인에 남는 인력이 있어도 추가로 신규 사원을 채용했었다. 올해 초 임원들은 경영 악화에 따라 연봉 20%를 자진 반납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2년 연속 영업적자로 생긴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시화공장 부지를 670억원에,12월 서산 부지를 1153억원에 각각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도 처분했었다. 원가혁신과 수익률 향상도 지속 추진한다. 기아차는 앞으로 올해 출시되는 5개 차종을 포함해 오는 2011년까지 원가를 절감한 14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뉴 기아’ 활동도 펼치고 있다.‘희망의 일터, 신뢰의 일터, 자랑스러운 일터’ 만들기를 목표로 임직원이 기업 문화의 큰 흐름을 바꾸기 위한 취지에서다. 기아차측은 “기아차와 임직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작년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임금은 매년 5∼9% 인상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17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매출액 대비 3%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자구노력과 임직원들의 조직문화 활성화를 통한 체질개선으로 올해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아반떼·싼타페 ‘2008 최고의 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해 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 정보지 ‘컨슈머 리포트’는 28일(현지시간) 현대차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싼타페’가 소형차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각각 ‘2008년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 차가 ‘최고의 차’에 뽑힌 것은 처음이다. 컨슈머 리포트는 260개 차종에 대한 각종 테스트와 소비자 130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근거해 해마다 그해 최고의 차를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뽑힌 차는 성능, 내구성, 안전성에서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차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컨슈머 리포트는 아반떼에 대해 “뛰어난 연비와 안전성, 조용하고 안락한 내부공간 등 장점을 두루 갖춘 차로 다른 동급 차종에 없는 안전사양들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싼타페는 조용하고 안락한 내부와 훌륭한 외관 및 마무리, 개선된 파워트레인 등으로 일본 혼다의 ‘파일럿’을 앞섰다고 밝혔다. 나머지 8개 부문은 도요타, 마쓰다, 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 차들이 7종, 미국차가 1종에서 1위를 했다. 기아차의 유럽 전략차종 ‘씨드(cee’d)’도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 자동차 전문지 ‘오토플뤼’는 최근 기아 3도어 모델 ‘프로씨드’와 프랑스 푸조 ‘308’을 비교평가한 기사에서 프로씨드가 안전성, 주행능력, 적재공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오토모토’도 기아 프로씨드가 경쟁차종 비교에서 287.7점을 받아 혼다 시빅(286.1점), 시트로앵 C4(281.7점)를 제쳤다고 전했다. 독일의 권위있는 자동차 주간지 ‘아우토빌트’도 최근호에서 “씨드는 독일 폴크스바겐 ‘골프’에 필적하는 차”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초 유럽시장에 진출한 씨드는 올 1월까지 현지에서 13만 7076대가 팔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 (下) 유럽 신흥시장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 (下) 유럽 신흥시장

    현대자동차가 광활한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현지 생산기지 확충과 전략형 차종 출시, 스포츠 마케팅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나간다는 로드맵을 착착 현실화하고 있다. ●장벽 높은 거대한 ‘철옹성’ 유럽시장 유럽은 비(非) 유럽권 자동차 회사들에는 매우 문턱이 높은 시장이다. 수많은 나라들이 저마다 다른 시장 특성을 갖고 있는 데다 세제·법규·환경기준 등이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벤츠 등 독일 3대 명차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오펠, 르노, 푸조, 피아트, 시트로앵 등 토종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도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 규모는 유럽연합(EU) 1586만대, 비 EU 동유럽·독립국가연합(CIS) 344만대 등 총 2000만대에 육박한다. 특히 동유럽 일부 국가는 시장 성장세도 매우 가파르다. 러시아의 경우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200만대)보다 50%가량 늘어난 296만대로 예상된다. ●신차 출시로 도약의 기틀 마련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봤다.EU 지역 판매량은 전년 33만 2000대에서 31만 9000대로 4%가 줄어든 반면 동유럽에서는 러시아 판매의 호조 덕에 11만 9000대에서 19만대로 60%나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14.9% 늘어난 58만 5000대로 잡았다.EU는 17.4% 늘어난 37만 5000대, 동유럽은 10.5% 증가한 21만대다. 이렇게 높은 성장목표를 정한 가장 큰 이유는 유럽 전략형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기 때문이다. 다음달 소형차 ‘아이텐(i10)’을 필두로 ‘아이써티(i30) 왜건’ ‘그랜드 스타렉스’ ‘쏘나타 트랜스폼’ ‘신형 라비타’가 줄줄이 시장에 나온다. 현대차는 특히 무한 잠재력의 시장 러시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팔린 현대차는 14만 8000대로 동구권 전체의 78%에 달했다. 올해 열리는 유럽지역 축구 월드컵 ‘유로 2008’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로서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할 기회다. ●체코·러시아 현지 생산능력 증대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체코 노소비체에 연산 30만대 규모 공장을 착공했다. 유럽형 전략모델인 ‘아이써티(i30)’ 전용 공장이다. 내년 3월 준공과 함께 1단계로 20만대,2011년 2단계로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도 올 상반기 중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착공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술연구소, 유럽판매법인과 함께 설계·디자인-생산-판매-서비스에 이르는 일관된 현지 네트워크를 완성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와 러시아에서 생산이 본격화되면 세계 최대의 자동차 격전장인 유럽에서 유럽·미국·일본 업체들과 대등한 경쟁환경을 만들어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 (上) 최대 車시장 미국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 (上) 최대 車시장 미국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전세계에서 170만대를 팔았다. 이 중 63%인 107만여대가 해외판매였다. 현대차에 있어 해외시장 영역확대는 ‘세계 자동차 톱5’란 목표실현의 핵심 선결과제다. 현대차 글로벌 전략의 현황과 미래를 알아본다. 올해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목표는 51만 5000대다. 올해 전체 수출목표 113만대의 45.6%나 된다. 미국이 중요한 이유는 연간 1600만대나 되는 압도적인 시장규모다. 다양한 인종·민족·경제수준의 사람들이 단일시장을 구성하며 초소형 차부터 초대형 차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커다란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5일 “세계 어느 기업도 미국 차 시장에서 성공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요즘 미국시장 상황은 이전만 못하다. 지난해의 경우 주택경기 침체, 금융시장 불안, 신용경색, 유가 상승 등으로 판매량(1615만대)이 전년보다 2.5% 줄었다. 올해에도 수요부진과 고유가 등으로 소폭의 감소세(연간 1550만∼1600만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메이커들의 판매량은 각각 6.0%,11.8%,3.1%씩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가 2.9% 늘어난 것을 비롯해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업체들도 2∼4%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0%가량 높여 잡았다. 시장위축과 업계판도의 변화를 최대한 기회로 활용해보겠다는 전략이다. 판매측면에서 선봉은 독일 명차를 겨냥해 개발한 대형 세단 ‘제네시스’와 중형 세단 ‘쏘나타 트랜스폼’이다. 오는 6월 미국시장에 출시되는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기존 이미지를 깨기 위해 처음으로 시장에 내미는 ‘프리미엄’의 도전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중들에 적합한 가격대의 차만 팔아서는 ‘톱5’가 불가능하다.”면서 “제네시스가 당장 벤츠,BMW 수준의 인지도를 확보하기는 어렵겠지만 ‘대중차 속의 고급차’라는 인식을 시장에 확산시켜 궁극적으로 명차 이미지를 도출하는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출시 이후 지난달 말 3만 5000대 이상이 팔린 쏘나타 트랜스폼의 신차 인기몰이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쏘나타는 1989년 미국시장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02만대가 팔린 밀리언 셀러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쏘나타 트랜스폼 외에 ‘아제라’(그랜저) ‘베라크루즈’ ‘엘란트라’(아반떼) ‘투싼’ ‘쏘나타’ ‘싼타페’ 등 기존 인기차종의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면 10% 이상의 성장은 의외로 쉽게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과제인 브랜드 인지도 제고노력도 올해 계속된다. 지난달 4일에는 9700여만명의 미국인이 시청한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 제네시스 광고를 내보내 큰 성과를 냈다. 현지 소비자 조사기관 ‘콤스코어’는 슈퍼볼 광고를 한 세계 30여개 기업 중 제네시스가 가장 높은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딜러망(현지 판매 네트워크) 강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딜러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마케팅, 광고, 프로모션 등에서 딜러와의 협업관계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日 자동차 테마파크 ‘메가 웹’을 가다

    日 자동차 테마파크 ‘메가 웹’을 가다

    |도쿄 박건형특파원|수많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일본 도쿄 남부 교통의 중심가 신바시(新橋)역. 티켓을 끊고 신바시역과 오다이바(お台場)를 잇는 무인열차 유리카 모노레일에 올랐다. 유리카 모노레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2´로 유명한 레인보 브리지를 건넌다. 도쿄만 저편으로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하게 생긴 빌딩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바로 일본의 ‘미래도시´로 불리는 임해부도심(臨海副都心) 오다이바다. ● 5층 높이·연면적 7만 9000㎡… 亞 최대 실내자동차 전시장 오다이바카이힌코엔역, 다이바역, 후네노카가쿠칸역, 텔레콤센터역을 지나 아오미역에서 모노레일을 내리자 머리 위로 거대한 대관람차가 눈길을 끈다. 역과 연결된 통로를 따라 걸어가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을 확대해 놓은 듯한 원형 광장이 펼쳐진다. 유럽형 테마파크 쇼핑몰을 지향하는 비너스포트의 이벤트 광장이다. 이 광장의 오른편에 ‘메가 웹´ 정문이 자리잡고 있다. 메가 웹이란 이름만 들어서는 정보기술(IT) 전시장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기업 도요타가 운영하는 자동차 전시장이자 동양 최대의 실내 자동차 테마파크다. 5층 높이에 연면적 7만 9000㎡를 자랑하는 메가웹은 자동차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동차 박물관이자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젊은 연인부터 수학여행을 온 듯한 교복차림의 학생,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 등이 쉴새없이 드나들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2006년 한 해 이 곳을 찾은 관람객은 600여만명.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삼성에버랜드의 연간 관람객이 900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메가 웹 입구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것은 자동차가 아닌 ‘로봇´이다. 경쟁사인 혼다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에 뒤질세라 도요타가 내놓은 ‘파트너 로봇´으로 트럼펫을 들고 있다. 높이 1m, 무게 56㎏에 불과하지만 17개의 관절을 내장하고 있어 섬세한 동작까지 구현할 수 있다. 트럼펫은 물론 바이올린 연주도 가능하다. 도요타는 이 파트너 로봇을 2010년대 초반까지 인간을 돕는 차세대 로봇으로 실용화할 계획이다. 도요타측은 몇 개의 관절을 추가해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고령자 돌보기나 의료 도우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옆에서 관람객을 맞는 직원은 “도요타는 단순한 자동차 기업이 아닌, 미래를 지향하는 기업”이라며 “로봇 시장은 2025년이면 6조 2000억엔에 달하는 신천지로 도요타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강조한다. ● 자동차 역사 ‘한눈에´… 영화 ‘백투더퓨처´ 타임머신차도 전시 도요타 자동차의 역사와 미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은 최신차를 선보이는 ‘도요타 시티 쇼케이스´와 과거의 자동차를 소개하는 ‘히스토리 게리지´, 그리고 ‘퓨처 월드´로 나뉜다. 렉서스 시리즈를 비롯해 현재 판매되는 자동차 60여종이 전시된 시티 쇼케이스에서는 시승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 전시 공간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관람객보다는 실구매층인 젊은이들과 가족 단위 시승객으로 붐빈다. 차량에 적혀 있는 재원과 성능, 가격표는 이 곳이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닌 대기업의 상설전시장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히스토리 게리지´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도요타의 차량뿐 아니라 초기 경주용 차량과 고전 클래식 차량들, 심지어 영화 ‘백 투더 퓨처´에 등장하는 타임머신차도 전시돼 있다.1950년대 거리를 재현하고 당시 차량을 전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퓨처 월드´에는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의 진화상과 독특한 형태의 컨셉트카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접어서 세울 수 있는 1인승 차량 ‘아이-스윙´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 입장료는 무료, 카탈로그는 유료 메가웹을 둘러싼 좁은 도로를 따라 미래형 컨셉트카와 전기자동차가 운행된다. 약간의 요금을 내면 관람객은 누구나 시승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상 도로를 따라 운전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듀얼 스테이지´나 가상현실 체험기 ‘버추얼 리얼 드라이브´, 동체 시력을 테스트하는 기계 등 전시장 곳곳에 놓인 오락시설 앞에는 길다랗게 늘어선 줄이 좀처럼 줄지 않는다. 나오는 길에 독특한 자판기가 눈에 띄었다. 도요타의 전 차종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카탈로그를 판매하는 자판기다. 판촉물에 불과한 카탈로그의 가격이 200엔. 카탈로그를 사는 관람객들 틈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친구와 함께 휴가를 왔다는 직장인 김성민(29)씨는 “입장료를 받지 않지 않는 대신 카탈로그를 판매한다는 발상이 신선하다.”면서 “기념품 삼아 하나 구입했다.”고 흐뭇해했다. kitsch@seoul.co.kr ■ 도요타·혼다의 체험마케팅 엿보기 |도쿄 박건형특파원|‘메가웹’은 자동차 박물관일까? 아니면 커다란 자동차 대리점일까? 일본인들은 메가웹을 하나의 소풍 장소로 인식하고 있다. 두 딸과 함께 메가웹을 찾은 직장인 마리 이와모토(37)는 “아이들이 즐거워하기 때문에 오다이바에 올 때마다 메가웹을 찾는다.”면서 “여기서 마음껏 차를 보고 즐기다 보면 도요타에서 생산한 차들이 친근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차를 직접 판매하지는 않지만, 매년 6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찾는 만큼 도요타 입장에서는 메가웹이 ‘잠재적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이 되는 셈이다. 도요타가 메가웹 건설에 쏟아부은 비용은 1200억원. 매년 100억원의 운영비는 별도로 투자된다. 제품을 보고 이용하며 즐기는 사이에 친숙해지는 체험 마케팅은 도요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도요타의 경쟁사인 혼다는 도쿄 인근인 도치기현에 테마파크 ‘트윈링 모테기(Twin Ring Motegi)’를 운영하고 있다.1998년 완공된 트윈링 모테기는 4.8㎞의 로드 코스와 슈퍼 스피드웨이 등 국제 규격의 자동차 및 모터바이크용 경주장을 갖고 있다. 혼다의 전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혼다 컬렉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어린이용 체험공간인 팬펀랩도 있다. 이를 위해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90배에 이르는 땅이 개간됐고, 무려 380억엔이 투자됐다. 그렇다면 도요타와 혼다는 메가웹과 트윈링 모테기를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한국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도요타는 90년대까지 중장년층에 어울리는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로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젊은층이 많이 찾는 오다이바에 메가웹을 열면서 고객층을 서서히 넓히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혼다 역시 트윈링 모테기를 단순히 자동차 홍보에만 이용하지 않는다. 회사 비전과 꿈을 제시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적극 활용한다. 혼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혼다의 꿈은 결코 자동차에서 멈추지 않는다.”면서 “트윈링 모테기가 선보이는 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비롯한 미래지향적 기술과 비전은 앞으로 혼다가 고객와 함께 커나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도 조금씩 체험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2년 전부터 국내외에 휴대전화 체험관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사라고 직접적으로 강요하는 광고나 홍보기법은 시장 개척 단계에서는 효율적이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변신하고 폭넓은 고객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도 일본기업들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때가 됐다는 진단이다. kitsch@seoul.co.kr ■ ■ ‘미래형 도시’ 日 오다이바 어떤 곳 |도쿄 박건형특파원|총면적 442만 2000㎡의 오다이바. 서울 여의도 전체면적(848만㎡)의 절반 크기다. 1853년 서양 함선의 침략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설치했던 인공섬이다. 지금은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변신했다.2006년 한 해 오다이바를 방문한 관광객은 남한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 4300만명에 달한다. 도쿄 시내에서 오다이바로 들어가는 방법은 유리카 모노레일을 이용하거나 수상버스를 타는 것, 해저터널 및 레인보 브리지를 이용하는 것 등 세가지가 있다. 접근 방법부터 특이하다. 인구 과밀로 혼잡한 도쿄 도심의 기능 분산을 위해 취업 인구 9만명, 상주 인구 5만명 유치를 목표로 1989년 ‘임해부도심 개발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그러나 1995년 세계도시박람회 유치 계획이 좌절되면서 이 도시의 시련이 시작됐다. 장기불황과 맞물려 공사가 잇따라 중단되고 건설 회사는 연쇄적으로 쓰러졌다. 빌딩과 오피스텔의 미분양 사태도 속출하면서 ‘유령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오다이바 살리기’ 노력은 필사적이었다. 정부가 토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는 등 도시 회생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관광 및 위락 시설이 잇따라 완공되면서 도시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도쿄 도심의 땅값 때문에 자리잡기 힘들었던 편의시설과 놀이시설, 쇼핑센터, 전시장이 속속 오다이바에 들어왔다. 지금도 외국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오다이바는 유리카 모노레일 라인을 따라 시오도메, 히노데, 오다이바카이힌코엔, 다이바, 텔레콤센터, 아오미 등 6개 구역으로 나뉜다.‘메가웹’을 비롯해 스포츠용품 전문점인 ‘선 워크’, 여성을 위한 쇼핑천국 ‘비너스 포트’, 종합 레저타운 도쿄레저랜드가 자리잡은 아오미와 최첨단 건축양식을 동원한 후지TV 본사, 대형 쇼핑센터인 ‘아쿠아 시티’, 도쿄 유일의 온천인 오에도 온천이 위치한 다이바와 시오도메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또 실제 남극탐험선을 개조한 ‘배과학관’과 ‘일본미래과학관’은 청소년들이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오다이바는 철저하게 미래형으로 계획된 도시다. 섬 전체에서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중심부 건물이 가장 높고, 외곽으로 갈수록 낮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주차장도 여유있게 확보했다. kitsch@seoul.co.kr
  • 베르나·프라이드·젠트라 ‘하체보호 최저 등급’

    베르나·프라이드·젠트라 ‘하체보호 최저 등급’

    국내에서 판매되는 베르나, 프라이드, 젠트라 등 3개 소형 승용차의 운전자 하체 보호기능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가 베르나, 프라이드, 젠트라, 뉴SM3를 시속 64㎞에서 40% 엇갈림(offset)충돌시킨 시험 결과 탑승자 보호 성능은 모두 상위 2번째인 2등급을 받았다. 엇갈림충돌이란 차량 정면의 일부만 다른 물체와 충돌하는 것으로 실제 발생하는 충돌사고와 비슷하다. 반면 운전자 왼쪽 다리와 발 보호 기능에 있어서는 베르나, 프라이드, 젠트라가 가장 낮은 등급인 4등급을 받았다. 뉴SM3는 가장 높은 1등급을 받았다. 오른쪽 다리와 발 보호 기능에 있어서는 프라이트, 젠트라가 3등급, 베르나와 뉴SM3가 2등급이었다. 박인송 시험연구팀장은 “탑승자 보호기능을 높이기 위해서 상체뿐만 아니라 하체 보호성능도 함께 평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신차 평가 프로그램에서는 하체 부상위험에 대해 아직 평가하지 않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채씨 마을 가보니 “하늘도 놀랄 만한 죄 지었어”

    “어른들이 정신차려야 해. 젊은이들이 뭘 배우겠어.” 지난 13일 오후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가 살던 인천 강화군 하점면 장정2리의 마을회관. 노인 10여명이 모인 회관방에는 술을 조금씩 마신 때문인지 얘기 중간 중간 혀를 차면서도 주장은 거침 없었다. 노인들은 이틀 전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이 채씨를 잡아가는 장면을 떠올리며 “남대문(숭례문)을 그 사람이 불질렀다니…. 꿈꾼 것 같다.”며 믿음을 주지 않았다. 한 노인은 “(채씨가) 하늘도 놀랄 만한 죄를 지었어”라고 했지만, 옆 노인은 “그렇게 경우 바르고, 허튼소리 안하는 사람도 드문데.”라며 견해를 달리 했다. 얘기는 자식들쪽으로 흘렀다. 또다른 한 노인이 “본인이야 분통 터져 그랬다지만 자식들이 신세 망치게 생겼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인들은 “늙을수록 행실을 잘 해야 돼.”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채씨의 무위도식한 현실이 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노인은 “기대와 달리 보상금을 쥐꼬리만큼 받은 데다 하는 일 없이 까먹고만 있으니 사회에 대한 울분이 커졌겠지.”라고 두둔성 말도 꺼냈다. 강화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쾌도 홍길동(KBS2 오후 9시55분) 홍판서가 죽은 이녹 어머니의 원수임을 확신한 허노인은 홍판서를 수소문 하고, 차라리 길동과 이녹이 연이 끊긴 걸 다행이라 여긴다. 한편 길동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자신만 모르고 있었던 사실에 이녹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창휘는 그런 이녹을 위해 위로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 씁쓸하기만 하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반에서 꼴등을 한 복만과 성현. 영수는 복만 부자에게 쪽지시험을 통과해야만 점수를 주겠다며 으스댄다. 애가 타던 복만은 진상고등학교에서 으뜸이라는 세영에게 과외를 부탁한다. 한편, 엉뚱한 민간요법을 맹신하는 창숙. 그런 창숙의 민간요법 이론에 주가네 식구들은 군소리 없이 잘 따라준다.   ●KBS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10월에서 12월 사이 용병 선발전이 열릴 때면 네팔 포카라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1만 7000명이 모여 벌이는 혹독한 선발과정 때문인데, 이 바늘구멍을 통과하면 네팔 평균 월급의 70배나 되는 큰 돈을 벌 수 있다. 국내 최초로 100일간의 용병 선발과정과 젊은이들의 모습을 밀착 취재했다.   ●불한당(SBS 오후 9시55분) 오준은 경희가 죽을 수도 있다고 하자 이제 정신차리고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화를 낸다. 달래를 찾아간 오준은 순대와 함께 부를 노래라며 만화 주제가를 힘찬 율동과 함께 열창한다. 오준이 마음에 들지 않는 순섬은 달래에게 꼴도 보기 싫다며 오준과 함께 살라고 화를 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중국 공산당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수도권에 대한 이중 삼중의 규제를 두고 경기도가 하는 하소연이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경기도의 역점 사업인 수도권 규제에 대한 요구사항과 인수위에서 발표한 광역경제권에 대한 입장 등을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들어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진희씨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 세월이 6년.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힘든 일보다 행복한 일이 더 많은 시간이었다고 한다. 아이 같이 천진난만한 시어머니를 진희씨는 이제는 그냥 ‘엄마’라 부르는 것이 더 편하다. 어머니의 치매가 고부 사이를 더 단단히 이어주는 고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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