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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 중심축으로 학과 재구성… 유라시아 진출 선두에 설 것”

    “교통 중심축으로 학과 재구성… 유라시아 진출 선두에 설 것”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박근혜 대통령), ‘신실크로드 프로젝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동방정책’(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근 각국 정상이 추진하는 정책이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철로로 연결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핵심은 ‘교통’이다. 다가올 유라시아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대학으로 국립한국교통대가 꼽히는 이유다. 한국교통대 총장은 1년 동안 공석이었다가 김영호 전 대한지적공사 사장이 지난 2월 취임해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교통 분야를 축으로 학과들을 재구성해 강력한 특성화 대학을 만들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 김 총장을 13일 총장집무실에서 만났다. →공무원 출신으로 총장이 됐는데, 어려웠던 점은. -공무원으로 있다가 대학에 오니 업무의 가짓수가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다. 특히 한국교통대는 캠퍼스가 3개나 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캠퍼스를 방문하려면 신문 읽을 시간도 모자랄 정도다. 대학 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대학문화에 적응하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타성에 젖어 있는 대학문화를 고치려 했다. 총장이 되자마자 교수 평가 기준이라든가 신임 교수 채용 방식 등을 변경했다. 지난 4월에는 입학 정원 2200명 중 10%를 2017학년도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52개 학과 중 성격이 유사한 13개 학과도 통합하기로 했다. 대학 구성원의 항의가 빗발쳤다. 당시엔 대학 사회를 잘 몰랐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잘 몰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대학을 비롯해 모든 집단에는 감동이 있어야 일하는 재미가 있다. 대학은 기업과 달리 자칫 느슨해지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운영될 수 있다. 교수나 직원들이 숙제하듯 일하면 무슨 감동이 있겠나. 예를 들어 지난해 2명이 중도 탈락했다가 이번에 10명이 중도 탈락했다면 학생 상담을 하는 직원은 왜 그런지를 고민해야 한다. 다른 대학에 비해 정부재정지원 사업에서 잘 안됐다면 왜 안됐는지 심각하게 따져 봐야 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거기서 감동이 온다. 자격증 하나 따게 해서 취업만 시키면 대학의 역할을 다 한 것인가. 이런 악습들을 고치려고 여러 조치를 취했다. →한국교통대의 문제는 무엇인가. -한국교통대는 109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철도대가 2012년 충주대와 합쳐져 만들어진 대학이다. 앞서 2006년 청주과학대학과 충주대가 합친 바 있다. 짧은 시간에 두 번의 통합을 겪었다. 현재 정원은 재적 학생 기준으로 충북 충주캠퍼스가 6000명, 증평캠퍼스가 2000명, 경기 의왕캠퍼스가 1000명쯤 된다. 덩치는 충주대가 가장 크다. 학교의 이미지는 철도대 색채가 가장 강하다. 이질적인 집단이 모여 한국교통대가 됐다. 말하자면 ‘109년 된 새로운 대학’이다. 물리적 통합은 됐지만 화학적인 통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정체성이 달라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정체성에 대해 여전히 모호하게 생각하는 학과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교통대 음악학과라든가 한국교통대 행정학과 같은 명칭을 못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다. 생소하니 그런 것이다. 다만 ‘한국교통대’라는 이름은 2년 전 구성원들이 동의해 붙인 것이다. 그걸 잘 살려내야 하지 않겠나.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아시아에 쟁쟁한 ‘교통대’가 있다. 종합대학으로서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한국교통대도 이런 대학들과 어깨를 견줘야 한다. →세계의 교통대와 어떻게 함께한다는 것인가. -지난 5월 중국 다롄에서 ‘유라시아 교통대 협의회’가 열렸다. 그곳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읽었다. 유라시아의 많은 교통대가 모여 교통 산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관련 사업의 최신 정보와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생생했다. 예를 들어 유라시아철도를 시베리아로 경유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로 경유하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든지, 각 나라의 철도 전압이 서로 다른데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철도 인력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등이 주제였다. 무릎을 ‘탁’ 쳤다.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 우린 고속철도 기술이 있다. 정보기술(IT)과 서비스도 강점이다. 우리가 세계에 통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관련 기업들과 함께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오자마자 철도공사 사장, 철도연구소장 등을 만났다. 내년에 이들과 함께 협의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있나. -러시아는 북한 때문에 일본 홋카이도에서 해저 터널을 뚫어 신칸센을 연결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홋카이도에서 러시아를 거쳐 영국 런던까지 가는 노선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여기에 북극해를 통과하면 미국 본토까지 철도를 이을 수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얼마 전 유라시아 친선 특급열차를 만들자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밝혔다. 대학과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점점 눈에 들어오고 있다. →한국교통대가 가야 할 방향은. -도로교통을 포함한 교통시설과 교통 전문 인력, 교통 관련 서비스, 교통 기반 시설을 만들기 위한 토목과 전기·전자 등 모든 것이 재정비돼야 할 필요가 있다. 해외 유수의 교통대처럼 우리가 종합대학으로 변신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음악 관련 학과는 순수한 음악이 아니라 항공이나 교통에 들어가는 음악을 연구하는 것이다. 간호학과나 바이오의료학과 등은 교통재활병원 등으로 방향을 바꾸면 성공할 수 있다. 교통을 축으로 현재의 학과를 응집하고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화를 꾀하자는 거다. →지역 대학으로서의 의미는 퇴색하는 게 아닌가.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충주 지역 학생은 적다. 지역에 애착이 있고 학교에 애착이 있는 학생들을 길러내고 싶다. 내년에는 지역 할당제를 도입해 학생을 뽑을 예정이다.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우리가 교육을 잘하면 된다. →대학이 지역의 중심이 되는 일도 중요한 데. -그렇다. 취임해서 가장 먼저 하고자 했던 일이 대학 앞을 정비하는 사업이었다. 지방의 대학을 가 보면 학교 앞에 ‘대학촌’이 없고 썰렁하기만 하다. 대학 앞 상점들과 의논해 대학 앞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교통대 앞에 재미난 곳이 많더라, 신나더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고 싶다. 서울의 유명한 음식점 2호점도 내고 대학 밴드 동아리 공연도 열리는 곳이 될 거다. 충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영호 총장은 ▲충북 충주(60)▲서울고, 성균관대 ▲행정고시 18회 ▲행정자치부 행정관리국장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기획운영실장 ▲중앙인사위원회 상임위원 겸 사무처장 ▲행정안전부 제1차관 ▲법무법인 세종 고문 ▲대한지적공사 사장
  • [부고]

    ●김재환(신풍제약 부사장)씨 모친상 최성자(한국팜아트 품질책임자)씨 시모상 김정익(대전지방법원 판사)씨 조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410-6901 ●김진국(중앙일보 대기자)정미(분당 서당초 교사)진형(콘코드 대표)진혁(아영 상무)씨 부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3410-3151 ●조수철(전 KBS 예산국장)성천(을지대 교양학부 교수)씨 모친상 12일 전북 새고창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63)561-2902 ●이종은(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장로)씨 별세 강호(단단 대표이사)좌호(글로벌엔지니어링테크놀러지 상무)수호(삼성생명 팀장)씨 부친상 권혁장(한국농구협회 이사)씨 장인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50분 (02)2227-7580 ●이희범(새누리당 충남도당 조직부장)씨 모친상 13일 충남 공주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041)854-1122 ●한선교(새누리당 경기용인병 국회의원)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17 ●한경돈(사업)씨 모친상 신도호(전 한화그룹 상무)조재흥(한남대 교수)씨 장모상 신지수(문화일보 광고국 광고1팀 근무)씨 외조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95 ●김성곤(한국거래소 과장)명곤(현대해상 과장)씨 부친상 맹경주(HSBC은행 본부장)유지은(경기문화재단 학예팀장)씨 시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410-6902
  • 양천 교육이 아프다… 목동은 사교육 출혈 나머진 양극화 상처

    양천 교육이 아프다… 목동은 사교육 출혈 나머진 양극화 상처

    “목동, 신월동, 신정동이 같은 자치구냐고 고개를 갸웃할 만큼 교육 격차가 커요.” 지난 8일 양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교육 양천을 위한 100인 원탁토론’에서 정기임씨는 이렇게 되뇌었다. 토론엔 김수영 구청장과 학부모, 교사, 시민단체, 아동센터, 경찰, 소방관 등 100명이 참석했다. 양천에는 강남구(대치동), 노원구(중계동)와 함께 서울 3대 학군 지역으로 불리는 목동이 있다. 외부에서 양천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토론회에선 곪은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학력 차이가 뚜렷했다. 이는 아이와 엄마들 사이의 갈등에 불쏘시개 노릇을 하고 있었다. 교육혁신, 안전, 독서문화, 평생학습, 방과후학교라는 5개 주제를 다룬 토론회에선 아픈 이야기가 쏟아졌다. 최승애 목일중학교 교장은 “양천 아이들이 모두 공부를 잘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학교 입학 때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이 적잖다. 지역별 수준 차가 학부모, 학생들 간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근용 변호사는 “객관적인 학력 차이라는 게 학교 현장에선 차별로 바뀌기 쉽다”며 “이렇게 차별받은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역과 가정 형편에 따라 학력 차이가 생기고, 이는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서가는 목동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행복할까. 목5동에 사는 한 주민은 “자사고 3학년 학생이 자살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경쟁에 치이고, 엄마들은 엄마들대로 사교육비에 치여 힘드니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한 중학생은 “학원에 가서 멍하니 있곤 한다”며 “학교 성적에 따라 친구들이 갈리는 것도 싫다”고 말했다. 양천구의 가장 큰 문제로 토론자 100명 중 14명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11명이 사교육비 과다 지출을 꼽았다. 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교육혁신지구에 선정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구는 기존 혁신초등학교에 이어 혁신중학교와 고교를 유치해 혁신교육벨트를 만들어 공교육 부활에 앞장설 참이다. 김 구청장은 “겉보기에는 화려한 양천 교육이지만 실제론 환자에 가깝다”며 “교육혁신지구에 선정되고자 하는 이유도 목동을 더 잘나가게 하려는 게 아니라 교육 격차를 해소해 공교육 정상화 모델을 만들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하나로 묶겠다는 생각에서다”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지적 장애여성 “버스기사들이 수년간 성폭행”

    경기 안성시의 한 버스운수업체 운전기사들이 지적 수준이 정상 이하인 20대 여성을 여고생 시절부터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9일 안성 모 운수업체 소속 버스 기사 4명이 사실상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 A(23)씨를 수년간 성폭행해 왔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57)씨 등 50대 후반의 버스기사 4명은 2008년 봄부터 2011년 가을까지 수차례에 걸쳐 A씨를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여고생 때부터 이들로부터 수년간 성폭력에 시달려 왔으며 부모 역시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올 6월 주변의 도움을 받아 뒤늦게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씨 등 운전기사들은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며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지적능력이 ‘정상 수준 이하’라고 판단해 여성아동 지원기관을 통해 심리평가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A씨의 지적능력은 ‘정신지체’ 수준으로 나왔으며, 최근 장애인 지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지적장애 등급 평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1차 조사만 끝난 상태”라면서 “좀 더 조사해 봐야 단순한 성폭력특별법 위반(장애인 준강간) 사건인지, 폭행과 강압이 동반된 성폭력 사건인지, 지적 장애를 이용한 사건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최룡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몸이 좋아졌다”…임수경 의원 대답은?

    최룡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몸이 좋아졌다”…임수경 의원 대답은?

    ‘최룡해 임수경’ 최룡해 임수경 만남이 화제다.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은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뜻하지 않은 ‘재회’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와 북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위원장 자격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25년 만에 상봉한 것.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소속인 임수경 의원은 이날 폐막식이 ‘썰렁하게’ 끝날 것을 우려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북한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 소식을 듣고 자리를 함께하게 됐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회동 장에 들어온 임수경 의원을 가리키며 “이 분이 ‘통일의 꽃’”이라고 북한 대표단에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여야 의원들과 북측 대표단이 본격적 대화를 이어갈 땐 면담장 한쪽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혹시라도 본인이 화제에 올라 대화에 방해될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임수경 의원이 최룡해 비서와 인사를 나눈 것은 회동을 마치고 서로 헤어질 때 즈음이었다. 최룡해 비서는 다른 의원들이 면담을 끝내고 나가려 할 때 “내가 꼭 소개하고 싶다. 예전에 같이 청년위원장 할 때 만났던 인연이 있다”며 임수경 의원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최룡해 비서에게 “잘 오셨다. 반갑다. 그대로시다”라며 인사를 건넸고, 최룡해 비서는 그런 임수경 의원을 보며 “몸이 좋아졌다”고 화답했다고 임수경 의원은 전했다. 임수경 의원은 “건강은 어떤지, 부모님은 어떠신지 그런 안부들을 주고받았다”며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내 손을 오래 잡으면서 반갑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수경 의원은 “황 총정치국장을 만난 일은 없는데 여기 오면서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저 일 테고 마침 제가 그분들 맞이하러 가니까 반가웠던 것 같다”며 “북한 대표단을 끝까지 환송하고 싶었으나 시선이 집중될까 봐 먼저 나왔다”고 전했다. 최룡해 비서는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이 끝난 후 열린 환송대회에도 참여해 본인을 환송해주었다고 임수경 의원은 회고했다. 임수경 의원은 “정전 상황이라 당장 정치적 교류야 어렵겠지만 체육이나 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그런 분야에서 남북 교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룡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내가 꼭 소개하고 싶다”…어떤 인연?

    최룡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내가 꼭 소개하고 싶다”…어떤 인연?

    ‘최룡해 임수경’ 최룡해 임수경 인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은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뜻하지 않은 ‘재회’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와 북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위원장 자격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25년 만에 상봉한 것.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소속인 임수경 의원은 이날 폐막식이 ‘썰렁하게’ 끝날 것을 우려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북한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 소식을 듣고 자리를 함께하게 됐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회동 장에 들어온 임수경 의원을 가리키며 “이 분이 ‘통일의 꽃’”이라고 북한 대표단에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여야 의원들과 북측 대표단이 본격적 대화를 이어갈 땐 면담장 한쪽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혹시라도 본인이 화제에 올라 대화에 방해될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임수경 의원이 최룡해 비서와 인사를 나눈 것은 회동을 마치고 서로 헤어질 때 즈음이었다. 최룡해 비서는 다른 의원들이 면담을 끝내고 나가려 할 때 “내가 꼭 소개하고 싶다. 예전에 같이 청년위원장 할 때 만났던 인연이 있다”며 임수경 의원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최룡해 비서에게 “잘 오셨다. 반갑다. 그대로시다”라며 인사를 건넸고, 최룡해 비서는 그런 임수경 의원을 보며 “몸이 좋아졌다”고 화답했다고 임수경 의원은 전했다. 임수경 의원은 “건강은 어떤지, 부모님은 어떠신지 그런 안부들을 주고받았다”며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내 손을 오래 잡으면서 반갑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수경 의원은 “황 총정치국장을 만난 일은 없는데 여기 오면서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저 일 테고 마침 제가 그분들 맞이하러 가니까 반가웠던 것 같다”며 “북한 대표단을 끝까지 환송하고 싶었으나 시선이 집중될까 봐 먼저 나왔다”고 전했다. 최룡해 비서는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이 끝난 후 열린 환송대회에도 참여해 본인을 환송해주었다고 임수경 의원은 회고했다. 임수경 의원은 “정전 상황이라 당장 정치적 교류야 어렵겠지만 체육이나 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그런 분야에서 남북 교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몸이 좋아졌다”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몸이 좋아졌다”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과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과의 만남이 화제다.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은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뜻하지 않은 ‘재회’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와 북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위원장 자격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25년 만에 상봉한 것.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소속인 임수경 의원은 이날 폐막식이 ‘썰렁하게’ 끝날 것을 우려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북한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 소식을 듣고 자리를 함께하게 됐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회동 장에 들어온 임수경 의원을 가리키며 “이 분이 ‘통일의 꽃’”이라고 북한 대표단에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여야 의원들과 북측 대표단이 본격적 대화를 이어갈 땐 면담장 한쪽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혹시라도 본인이 화제에 올라 대화에 방해될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임수경 의원이 최룡해 비서와 인사를 나눈 것은 회동을 마치고 서로 헤어질 때 즈음이었다. 최룡해 비서는 다른 의원들이 면담을 끝내고 나가려 할 때 “내가 꼭 소개하고 싶다. 예전에 같이 청년위원장 할 때 만났던 인연이 있다”며 임수경 의원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최룡해 비서에게 “잘 오셨다. 반갑다. 그대로시다”라며 인사를 건넸고, 최룡해 비서는 그런 임수경 의원을 보며 “몸이 좋아졌다”고 화답했다고 임수경 의원은 전했다. 임수경 의원은 “건강은 어떤지, 부모님은 어떠신지 그런 안부들을 주고받았다”며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내 손을 오래 잡으면서 반갑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수경 의원은 “황 총정치국장을 만난 일은 없는데 여기 오면서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저 일 테고 마침 제가 그분들 맞이하러 가니까 반가웠던 것 같다”며 “북한 대표단을 끝까지 환송하고 싶었으나 시선이 집중될까 봐 먼저 나왔다”고 전했다. 최룡해 비서는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이 끝난 후 열린 환송대회에도 참여해 본인을 환송해주었다고 임수경 의원은 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가와 신지가 돌아왔다’ 유럽 언론 호평 이어져

    ‘카가와 신지가 돌아왔다’ 유럽 언론 호평 이어져

    '카가와 신지가 돌아왔다'(Shinji's back!) 맨유에서의 긴 벤치신세를 벗어나 자신이 유럽 축구계에 이름을 알렸던 도르트문트로 돌아간 카가와 신지가 연일 이어지는 뛰어난 활약으로 유럽 언론의 호평을 사고 있다. 카가와 신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안더레흐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에서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견인하며 UEFA가 공식 선정한 맨오브더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골닷컴(영국판)은 '카가와 신지가 돌아왔다'고 평가하며 "그는 맨유에서의 끔찍한 두 시즌을 뒤로 하고 이미 자신의 베스트 폼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의 다른 영국 매체들도 "카가와 신지가 자신과 잘 맞는 팀으로 돌아가는 현명한 결정을 했다"며 그가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미 분데스리가 복귀전에서 골을 기록한 카가와 신지는 빠른 시간에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그를 둘러싼 이번 호평이 일본 언론이 아니라 영국 등 유럽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과연 카가와 신지가 맨유로 향하기 전에 보여줬던 수준의 플레이를 도르트문트에서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카가와 신지 어시스트 장면 보러가기] 사진=도르트문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카가와 신지(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nlondon2015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쓰다듬어 주세요, 벼랑 끝 아이의 상처를

    [이주일의 어린이 책] 쓰다듬어 주세요, 벼랑 끝 아이의 상처를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황선미 지음/신지수 그림/비룡소/128쪽/9000원 다소곳하게 리본이 내려앉은 검은 구두 한 짝. 구두를 들고 주경은 눈을 질끈 감는다. ‘구두를 처리하라’는 혜수와 미진의 눈짓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창밖으로 던지라는 뜻이다. 누구의 것인지도, 왜 그래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주경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구두를 창밖에 던지고 만다. 이후 주경의 마음에 지옥이 덮친다. 왕따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다 ‘가해자’가 되고만 아이의 불안과 응어리가 내내 이야기 속을 서성인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속내를 내보일 수 없다. 주경을 떠민 건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혜수와 미진, 두 아이가 남몰래 친구들을 점찍어 따돌리고 괴롭힌다는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아이는 출구 없이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애들은 잘 웃고 떠들고 잘 지내는데 나만 혼자 적으로 둘러싸인 포로 신세였다.’(61쪽) 유일한 위안은 동네 허름한 골목 모퉁이의 한 작은 가게 ‘기역자 소풍’. 가게 앞 벤치에 길게 엎드린 점박이 고양이, 가게 주인 ‘소풍 언니’는 주경이의 상처를 쓰다듬는 쉼터가 돼 준다. “혹시 외톨이란 생각이 들면 여기로 와. 적어도 얘랑 나는 있잖아.” 언니의 말에 아이는 조금씩 마음의물꼬를 터 나간다.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세계 문단에서 주목받은 황선미 작가의 신작이다. 누군가에겐 장난이 누군가에겐 평생 인장처럼 남을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때 곁에 있는 이의 따뜻한 말과 눈빛이 이를 풀어 주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가해자의 시선에서 뒤집어 보여 준다. 여린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조형하는 문장이 걷잡을 수 없이 벼랑 끝에 몰린 아이의 공포를 헤아리게 한다. 작가는 “하찮은 사람과 괜찮은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실수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태도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그때 누군가의 곁에 있어 줄 단 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고 살갑게 말을 건넨다. 초등 고학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엄마는 반가운데, 아빠는 웬지....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엄마는 반가운데, 아빠는 웬지....

    텔레비전 프로그램 가운데 군대간 아들을 면회가서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엄마가 찾아가면, 아들은 너무 반가워 어쩔 줄 모릅니다. 엄마는 아들의 얼굴을 만지면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야윈 아들을 붙들고 안타까워하다가 마침내 서로 부둥겨 안고 ‘아들아’, ‘엄마!’를 외치면서 함께 웁니다. 이 프로그램을 본 아버지들이 왜 엄마들만 아들 면회를 가느냐고 항의를 했었나 봅니다. 방송국에서 엄마대신 아버지가 군대간 아들을 면회하도록 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 서로 반가워 하기는 하지만, 잠시후면 서로 할 말도 없고 서먹 서먹해 했습니다. 도무지 엄마와 아들이 만났을 때와 같은 감동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출판사에서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이 2820명에게 “당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1위는 가족, 2위는 사랑, 3위는 나, 4위는 엄마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몇 위였을까요? 23위였습니다. 엄마와 아버지 사이에는 친구, 행복, 사람, 믿음, 돈 등이 있었습니다. 왜 아들은 아버지를 엄마처럼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고, 친근하고, 정답게 대하지 못할까요? 존 그레이는 ‘화성에서 온 남성과 금성에서 온 여성’이라는 책에서 여성과 남성은 같은 지구상에 살고 있지만 애초부터 출신지가 서로 다른 매우 이질적인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화성출신인 남자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능력 있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능하다는 평가받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반면에 금성출신인 여자는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중요시합니다. 친구나 친척 그리고 가족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주위사람이 어려움을 당하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노력하며 슬픈 일이 있을 때는 함께 울고 안타까워합니다. 주위사람들로부터 비난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합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길리건(Gilligan)은 “서로 다른 목소리로(In a Different Voice)“라는 책에서 오랜 연구를 통하여 존 그레이가 주장하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일리가 있다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밝혀주고 있습니다. 남성은 업적 지향적이고 공정성을 추구합니다. 여성들은 어떤 것이 공정하느냐 보다는 그 사람과 내가 어떤 관계인가를 중요시하며, 자신과 가까운 이웃, 친척과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고 배려하는 관계지향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하여 부모와 형제 그리고 친척들과 절친하게 지내고 사이가 좋은 것은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태생적인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아버지도 엄마처럼 자식과 친하고 서로 흉금을 터놓고 지내고 싶어 합니다.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버지는 울먹이면서 자신의 서글픈 처지를 하소연 하였습니다. “평생 동안 직장에서 온갖 어려움과 수모를 겪고 친구들로부터 ‘노랑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힘든 직장생활을 견디고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직장에서 정년을 마치면서 그토록 이제 그 동안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집에서 가족들과 편히 쉴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년을 마치고 집에 있으니, 아들과 딸들은 엄마하고만 이야기하고, 내가 방에서 거실로 나오면 하던 이야기마저 중단하고 슬금슬금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나하고는 대화조차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는 집안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었고, 외톨이가 되었습니다”고 말하면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심각한 장애물이 가로 놓여 있고, 이 때문에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알고 지내던 어떤 사람은 군대에서 고급장교로 예편하였습니다. 그 집 아들은 강남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1학년 때까지는 전교에서도 10등 안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 했으나, 2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집이 가난하여 대학에 가지 못하고, 군인이 되었으나 아들만은 공부를 잘 하여 서울대에 다니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성적이 떨어진 원인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울분이 치솟아 아들을 야단치고 때렸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무섭고 공부에 대한 공포심이 심해져, 잘 먹지고 않고 잠도 자지 않으면서 방에만 처박혀 있고, 학교에 가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그 후 여러 차례 상의 전문 상담가와 의사로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때마다 약간의 차도가 보이기도 했지만, 그 아들은 결국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장례식장에 찾아간 저를 붙들고 그 아버지는 흐느껴 울면서 아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착했는지를 끝없이 이야기 했습니다. “그 까짓 공부가 무어 그리 중요하다고 아들을 때리고 야단쳤는지 모르겠다”고 가슴을 치면서 통곡하였습니다. 부모와 자식사이에 넘지 못할 커다란 장벽이 가로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살아있을 때 서로 이야기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을까, 자식이 그토록 힘들어 했는데 왜 내가 따뜻이 위로해주거나 감싸주지 못했을까”하고 끝없이 후회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왜 내가 먼저 아버지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을까,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슬프고 외로우셨을까”를 생각하면서 무덤 앞에서 슬피 웁니다. 아버지와 자식이 핏줄을 나눈 사이라고 해서 저절로 가까워지고 친밀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이면 반드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합니다. 가족들 모두가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4살짜리 막내아들은 집 앞에 있는 가게 아저씨가 다른 아이들에게는 사탕을 주면서 자기한테만 주지 않아 슬프다고 말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버지는 ‘그까짓 사탕 안 먹어도 괜찮다’거나 ‘내가 가게 아저씨에게 너도 사탕 주라고 할께’라고 쉽게 말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당면한 문제를 자신이 당면한 문제처럼 생각해보면서 아들의 처지와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 봅니다. 유대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하고 아버지로부터 지혜로운 해결방안을 들어왔기 때문에 중고등학생과 성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윗사람과 아래 사람간의 위계질서를 강조하고 누가 어른이고, 형인가를 엄격하게 따집니다. 부모님이 말씀하시면 무조건 순종하는 것이 아들 된 도리이고 효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부모님이 말씀하시는데 말대꾸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관습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른과 아이 그리고 부모 특히 아버지와 자식간에는 사실상 대화의 통로가 막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식은 아버지를 어려워하며, 가슴속의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지 않습니다. 아버지도 자식에게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 대화를 잘 하지 않고 지내왔기 때문에 나중에 커서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아들도, 아버지도 서로 가깝고 친하게 그리고 속에 있는 이야기도 서로 허물없이 하고 싶은 마음이야 똑 같을 것입니다. 좀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부터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화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 슈퍼스타K6 벗님들의 ‘당신만이’ 음원차트 올킬

    슈퍼스타K6 벗님들의 ‘당신만이’ 음원차트 올킬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에서 최근 방송된 ‘당신만이’ 무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슈퍼스타K6’ 참가자 곽진언, 김필, 임도혁이 함께 부른 ‘당신만이’ 음원은 23일 오후 멜론, 엠넷닷컴, 지니,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소리바다, 벅스뮤직, 몽키3, 싸이월드뮤직 국내 9개 음악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주요 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공개된 ‘당신만이’ 무대 동영상도 23일 오후 5시 기준 약 420만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앞서 지난 19일 ‘슈퍼스타K6’의 콜라보레이션 미션 순서에서 곽진언, 김필, 임도혁으로 구성된 팀 ‘벗님들’이 ‘당신만이’ 무대를 처음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인지도가 높은 스타의 음원이 아님에도 방송한 지 나흘이나 지난 시점까지 차트에서 이처럼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다른 참가자가 불러 뒤늦게 화제가 된 듀오 포스트맨(신지후, 성태)의 작년 발표곡 ‘신촌을 못가’가 상당수 차트에서 ‘당신만이’와 1위를 다투는 점을 고려하면 공교롭게도 ‘슈퍼스타K6’ 관련 노래가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점령한 셈이다. 이런 인기는 무대 자체의 음악적 완성도가 높았던 점과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가수 이승철을 비롯한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공연에 “슈퍼스타K 역대 최고 무대”라고 찬사를 보냈고, ‘당신만이’ 무대가 전파를 탄 ‘슈퍼스타K6’ 5화는 최고 시청률 6.5%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신만이’는 ‘이치현과 벗님들’의 1981년작으로 낭만적인 가사와 부드러운 멜로디로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가수 김건모와 이정 등이 앞서 리메이크한 바 있다. ’당신만이’의 원곡을 부른 ‘이치현과 벗님들’의 리더 이치현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방송에서 노래를 부른 젊은 후배들이 편곡을 참 잘했다. 앞서 다른 가수들이 부른 것도 좋았지만 이번에는 신선하고 순수한 느낌을 잘 살린 것 같다”며 “이 노래는 그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지 음악 차트에서 1위를 한 적은 없는데 이번에 처음 1위를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어 “요즘 노래를 쉽게 듣고 버리는 분위기가 강한 상황에 이렇게 예전의 노래가 다시 재조명되는 현상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노래를 부른 젊은 친구들과 콜라보레이션할 기회가 생기면 충분히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살린다]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살린다]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

    지난 17일 세종시 부강면에 위치한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 공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거대한 기계(MAT)가 국수 가닥을 삼켜대듯 새하얀 유리섬유를 빨아들이자 이내 뒤쪽으로 널따란 유리섬유 매트가 나온다. 이렇게 나온 유리섬유 매트 양면에는 섭씨 200도로 녹인 폴리프로필렌(PP)이 코팅하듯 얇게 덮인다. 이 얇은 판을 다시 냉각시키면 강도는 철과 거의 같으면서도 중량은 20~25%나 덜 나가는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이 된다. 자동차 경량화 등을 위해 범퍼나 의자 등받이 등에 주로 쓰이는 GMT는 한화첨단소재의 효자상품이기도 하다. 한화첨단소재는 2009년 이후 줄곧 세계 GMT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공장 한쪽에선 GMT에 다시 열을 가한 뒤 1500t의 압력으로 원하는 모양을 찍어내는 성형 작업이 한창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정확한 설계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공정으로 이렇게 맞춤 제작된 제품은 현대·기아차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GM,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등에 공급된다. 한화첨단소재의 세종사업장은 사실 한국에서 플라스틱을 가장 먼저 생산했던 대한플라스틱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이 있던 자리다. 1966년 공장이 세워질 당시만해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부강면(당시 부용면)에 내려와 준공 행사를 챙겼을 정도로 주목받던 사업장이다. 하지만 50년 가까이 지난 현재 PVC 공정 자체만으로는 사양산업에 속한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치 않아 대부분 공장이 저개발국가로 넘어갔을 정도다. 세월의 흐름 속에 구식 기술로 묻혀 버릴 만한 공장을 첨단소재 공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은 한화의 역할이 크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개선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요했다. 1986년 자동차 부품소재 사업에 처음 진출한 한화첨단소재는 차량 내외장재 분야에 주력해 다양한 경량화 부품소재를 쏟아냈다. 현재는 미국 앨라배마와 버지니아,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체코 오스트리바 등에 해외법인과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기지로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윤희주 한화첨단소재 자동차소재생산팀장은 “과거 PVC 기술에서 쌓인 노하우는 첨단 기술 속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면서 “GMT와 같은 경량화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자동차 회사들은 평균 4~5%의 연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차량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 신차 설계 단계부터 소재와 부품성형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GMT 안에 강철 프레임을 심는 신기술로 무게를 12%나 줄인 신형 범퍼 빔을 개발하기도 했다. 옆 공장에선 슈퍼라이트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인 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제작이 한창이다. 골판지보다 얇은 두께인 슈퍼라이트는 저압에서도 열성형이 가능한 첨단 복합소재를 말한다. 주로 승용차나 레저용 차량의 천장 내장재, 햇빛가리개, 하체를 보호하는 언더커버 등에 쓰이는데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역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LWRT 분야 세계 1위의 미국 자동차 부품 소재기업 아즈델(AZDEL)사를 인수해 첨단 소재를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갖췄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 12월 슈퍼라이트 국내 1호기 생산라인의 가동을 시작했는데 연간 7500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슈퍼라이트는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의 언더커버 부품 외에도 에쿠스, 벨로스터, 엑센트, 기아차 K9, GM 캡티바 등에도 쓰인다. 2012년 충북 청원군에서 세종시로 편입된 부강면 일대는 한화첨단소재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논과 밭을 일구는 게 생업의 전부였지만 공장이 증설되고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상가와 도로가 확장되고, 학교가 생기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기반시설이 확충됐다. 세종사업장 인근 세종하이텍고(옛 부강공고) 학생들은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에 입사하는 것을 꿈꾼다. 방학 때면 희망 학생들에게 1주일 동안 연수 기회를 주는데 경쟁률이 치열하다. 올 1월에도 10여명이 세종사업장에서 연수생활을 했다. 공장 관계자는 “가급적 지역 출신을 뽑으려다 보니 직원 700여명 중 100여명이 세종하이텍고 출신”이라면서 “전체 직원 중 부강면이 고향인 직원 수도 절반에 달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정부 부처가 이전하면서 만들어진 행정중심복합도시지만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튼튼한 기업 기반이 필수라는 판단 아래 최근 첨단업종 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신지역 특화산업으로 자동차 부품과 바이오 소재를 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만드는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의 영향이 컸다. 세종사업장은 매년 지방세로 약 12억원을 낸다. 이는 세종시에 있는 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지역주민이 곧 직원인 회사이다 보니 다른 어떤 기업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에도 열심이다. 전 임직원이 연 2회 이상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본사와 세종 및 음성사업장에 각각 ‘한화첨단소재 봉사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2002년 이후 지역사회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팀별로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와 1대1 결연을 맺었다. ‘1+1 밝은 세상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이곳 임직원들은 연간 1인 평균 16시간씩 무료급식, 목욕봉사, 다문화가족 지원활동, 어린이 과학교실, 지적장애인 사회적응훈련 지원, 사랑의 김장 나눔과 연탄 배달 등을 하고 있다. 온천 테마여행, 눈썰매 체험, 예절교육, 장애아동 체육활동 이벤트성 행사도 병행 중이다. 이 밖에 ‘1사 1하천 운동’과 ‘1사 1산 가꾸기 운동’을 통해 사업장 주변 환경정화와 식수 심기, 동절기 야생동물 먹이주기 운동도 전개 중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멀리 가자’는 목표 아래 이웃 같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덕에 지난해 11월 한화첨단소재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세종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檢 “정윤회,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안 만났다” 결론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59)씨가 실제로는 다른 장소에서 제3자와 만났던 것으로 검찰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또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온라인 기사를 통해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일본 우익지 산케이신문의 가토 다쓰야(48) 서울지국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결정할 방침이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지난달 중순 정씨로부터 “4월 16일 오전 11시~오후 3시 청와대와 멀리 떨어진 서울 강북 지역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한학자와 만나 식사를 함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씨의 휴대전화 내역과 발신지 추적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한학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해 정씨와 일치된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청와대 출입 기록과 대통령 일정 등을 검토해 박 대통령이 당일 정씨를 만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국내 보수 시민단체에 고발당한 가토 지국장을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불구속 기소, 약식기소, 기소유예 등 사법처리 수위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SNS도 끊은 채… 하루 수천 번 스윙

    김효주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완벽한 스윙이다. 그리고 이 무기는 지독한 연습에서 완성됐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09년부터 각종 국내대회 우승을 휩쓸던 김효주는 17세이던 2012년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해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그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공동 25위)을 시작으로 프로 세계에 뛰어든 뒤 2개월 만에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우승 없이 지난해를 보낸 김효주는 올 들어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신지애가 갖고 있던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효주는 힘을 앞세운 장타자가 아니라 물 흐르듯 유연한 스윙으로 코스를 정확하게 공략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샷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데, 그 원동력이 지독한 연습이다. 올해 초에는 훈련에 방해된다며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스스로 차단했다. 또 프로로 전향하면 연습량을 줄이는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주위 사람들은 “다른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골프밖에 모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하루 수천 번 반복 연습한 스윙을 몸은 기억한다. 때문에 경기 중 급격히 컨디션이 떨어져도 자신의 샷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 믿음이 경기 도중 보기를 범해도 다음 홀에서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의 바탕이 됐다. 에비앙챔피언십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역전패를 당한 카리 웨브조차 “김효주의 18번 홀 세컨드 샷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퍼트는 19세 선수 같았지만 샷만큼은 확실히 어른이었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실제 김효주의 최종 라운드 퍼트 수는 31개로 적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92%로 가장 좋았고 그린 적중률도 88%로 훌륭했다. 퍼트의 약점을 정교한 샷으로 충분히 만회한 것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농담에 또 버럭한 김무성

    농담에 또 버럭한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씨름협회장의 ‘뼈있는 농담’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김장실 의원이 주최한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방안’ 포럼에 참석했다. 먼저 단상에 오른 박승한 대한씨름협회장이 인사말에서 “여기 의원님들 많이 오셨는데, 입씨름을 많이 하시는 것보다 실제로 씨름대회를 해서 한번 겨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 어떨까”라며 “그렇게 하면 대한씨름협회에서 심판을 보겠다”고 농담했다. 이어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김 대표는 정색하며 “우리 의원들이 국회에서 씨름인 여러분들한테 조롱거리가 되는 것에 대해 참 기가 막힌다”며 “아무리 그렇지만 면전에서 그렇게 조롱한다는 게 과연 여러분 기분이 좋으신지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어 “씨름은 5000년 전부터 우리 벽화에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씨름을 중국한테 유네스코 등재를 빼앗기는 동안 여러분은 뭘 하셨나”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박 회장의 농담이 정쟁을 되풀이하는 정치권을 비꼬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축사같지 않은 축사’에 좌중의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김 대표의 공격적인 발언 태도는 과거에도 문제가 됐다. 그는 지난 1일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상인들이 “정치인들이 명절 때만 시장을 방문한다”고 지적하자 “그럼 시도 때도 없이 하느냐. 이렇게 왜곡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애정통일 남남북녀 김은아 폭풍눈물에 양준혁 “우리 은아”

    애정통일 남남북녀 김은아 폭풍눈물에 양준혁 “우리 은아”

    애정통일 남남북녀 김은아 ‘남남북녀’ 양준혁 아내 김은아가 추석을 맞아 차례를 지내며 눈물을 쏟았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인기 프로그램 ‘애정통일 남남북녀’에서 양준혁-김은아 커플은 추석을 맞아 아내의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차례를 지냈다. 양준혁과 김은아는 아내의 지인들과 함께 간소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북한식 차례상을 차렸다. 아내의 언니들은 김은아에게 “네가 결혼을 해서 신랑을 만난 첫 추석이잖아. 그러니 돌아가신 (친)아버님께 처음으로 남편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조언했고, 남편 양준혁도 “아버님께 하는 게 맞다”고 동의했다. 정성스럽게 절을 올린 김은아는 차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후 감정이 북받치는 듯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애써 눈물을 참으며 감정을 추스른 김은아는 목이 메인 목소리로 “저 때문에 (친아버지가) 마음 편히 못 돌아가셨을 것 같아요”라며 “돌아가신지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제 손으로 직접 상 차린 적이 한 번도 없었네요”라고 죄송한 마음에 참고 있던 눈물을 왈칵 쏟고 말았다. 이어 김은아는 “남한에 와서 잘 살고 있으니까 이제 걱정 안하시고 편히 눈 감으셔도 될 것 같아요”라며 “다음 생애는 가족이 헤어지지 말고 다 같이 모여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살아요”라고 빌었다. 남편 양준혁은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내의 눈물에 저절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내에 이어 차례상 앞에 앉은 양준혁은 “은아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많이 돕겠습니다. 아버님도 하늘나라에서 우리 은아 많이 지켜주시고, 북에 계신 어머님도 기회가 되면 남한에서 함께 살 수 있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랐다. 차례를 마친 두 사람은 ‘하루 빨리 통일이 돼서 북한에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와서 좋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적은 풍등을 하늘로 올려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과 서초구 어르신 돌보는 두지붕 한가족

    기업과 서초구 어르신 돌보는 두지붕 한가족

    서초구가 ‘효행(孝行)도시’로 탈바꿈하는 일에 시동을 걸었다.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따라 복지 시스템을 바꾸고 부족한 재원도 지역 기업·단체 등과 협력하기로 하는 등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서초구는 방배동 어르신행복e음센터를 거점으로 LG전자와 참포도나무병원, 서초경제인협의회 등과 지역 홀몸노인 돕기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다양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어르신의 복지 수요를 지자체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 기업 등을 복지행정에 끌어들인 것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어려운 어르신을 돕는 것엔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노인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서초형 어르신 복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이 먼저 지역 경로당과 홀몸노인 등을 찾았다.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위한 첫걸음이다. 구는 폭염 대비 실태조사 결과 노인돌봄서비스 대상자 532명 중 50명의 노인이 가장 기본적 냉방용품인 선풍기조차 보유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됐다. 크진 않지만 갑자기 지원할 예산이 없었다. 그래서 LG전자를 설득했다. 몇 차례에 걸친 상담과 설득 끝에 LG전자가 서초구 홀몸노인을 위해 선풍기 50대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어르신 안전을 위해 벽걸이형 선풍기도 지원하고 설치까지 도맡았다. 김상인 LG전자 직원은 “서초구에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홀로 사는 어르신이 계신지 몰랐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말벗과 청소 등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또 몸이 불편하신 독거어르신에게 무료 의료시술 지원을 약속한 병원도 있다. 고질병인 허리질환을 앓는 최모(75·방배1동) 할아버지는 아들이 행방불명된 후 기초수급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일상생활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척추전문병원인 참포도나무병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구는 앞으로 여러 의료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어르신들이 안과, 한방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서초경제인협의회의 요구르트 배달 지원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노인들이 요구르트로 건강을 챙기고 배달원들의 관심과 돌봄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됐다. 조 구청장은 “100세 시대, 누구나 행복한 노년을 보낼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 사회를 위해 청춘을 바친 어르신들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적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구본영 칼럼] ‘박세리 키즈’와 리영희 혹은 후쿠야마 키즈

    [구본영 칼럼] ‘박세리 키즈’와 리영희 혹은 후쿠야마 키즈

    며칠 전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10가지’ 중 대표적 사례로 여자 골퍼들의 역량을 꼽았다.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때마다 한국 낭자군이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하고 있으니 빈말은 아니다. 최근 LPGA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김인경이 아깝게 준우승했다. 그 직전까지 이미림, 박인비, 유소연이 LPGA 3개 대회 연승 행진을 벌이던 터였다.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신지애, 이보미, 안선주가 상금왕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바로 ‘박세리 키즈(kids)’다.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며 골프에 입문한 그들 말이다. 젊은 날 누군가에게 감화를 받고 분발의 계기로 삼는 이들이 박세리 키즈뿐이겠는가. 유신 치하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필자는 리영희 교수의 책을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다. 1970년대 후반 그의 ‘전환시대의 논리’나 ‘우상과 이성’ 등은 사실상 금서였다. 당시 리 교수의 책을 함께 탐독한 학우들 중 일부는 마오쩌둥을 정말 ‘위대한 혁명가’로 받아들였다. 작가 이병주가 그랬던가.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되고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된다”고. 필자에겐 달빛 어슴푸레한 골방에서 읽던 금서의 솔깃한 메시지가 오래갈 순 없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마오의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이 수천만 중국인을 사지로 내몬 폭거였음이 백일(白日)하에 드러났지 않는가. 최근 ‘리영희 키즈’로 남지 않은 게 천만다행임을 거듭 실감했다. 지난달 말 탄생 110주년을 맞은 덩샤오핑에 대한 대륙의 엄청난 추모 열기를 보면서. 리 교수는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마오는 공업화와 인간혁명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상찬했다. 하지만 마오가 밀어붙인 대약진운동 기간 중 3800만여명의 무고한 중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리 교수는 생전에 마오의 이런 과오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전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인민의 운명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적 흐름까지도 바꿔놨다”고 마오의 노선을 뒤엎은, 덩의 개혁·개방 노선을 극찬했다. 덩처럼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에 쫓겨 ‘하방’(下放: 지방 오지에서의 강제 노역)의 쓴맛을 본 그가 허튼소리를 했을 리는 없다.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스탈린이나 마오, 그리고 북한의 김일성 등 마르크스-레닌 사생아들의 경제 실험이 좌초하며 각광을 받은 인물이 미국의 프랜시스 후쿠야마다. 일본계 3세 정치경제학자인 그는 ‘역사의 종언’에서 오만하게도 변증법적 역사발전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붕괴로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가 지구촌의 유일한 대안으로 남았다는 지론이었다. 이러한 시스템이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전 세계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되면 더 이상 역사적 진보는 없다는 결론이었다. 그러나 일종의 ‘후쿠야마 키즈’들이 경제적으론 신자유주의, 정치적으론 신보수주의(네오콘)와 손잡고 맹위를 떨치는 동안 뜻밖의 반전이 이뤄졌다. 정작 후쿠야마 본인이 월스트리트 발 금융위기를 목격하고 미국식 시장경제의 비전이 허물어졌다고 지적하면서다. 자신의 오류를 일부 인정한 셈이다. 후쿠야마든 리영희든 극단적 주장만 펴는 인물이 젊은이들의 ‘사상의 은사’가 된다면 매우 위험한 일일 게다. 세월호 정국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서 좌든 우든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내 생각만 옳다”며 독선적·비타협적 주장을 펴는 이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러다간 세월호에 이어 대한민국호(號)가 가라앉고 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설 정도다. 이념적 편향 없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정직한 스포츠에서 한국정치가 배워야 할 판이다. 그게 박세리 키즈의 성공이 주는 교훈이다. “국가 조직(정책)에도 궁극적 인식은 존재하지 않고, 다만 더 나은 해결책을 향한 접근만 있을 뿐”이라는 철학자 칼 포퍼의 겸손한 어록이 새삼 와 닿는 요즘이다. 구본영 이사대우 kby7@seoul.co.kr
  • 1군사령관 음주, 김관진 9일 만에 보고받아…“몰랐다”는 국방부 해명 거짓

    1군사령관 음주, 김관진 9일 만에 보고받아…“몰랐다”는 국방부 해명 거짓

    ‘1군사령관 음주’ 1군사령관 음주 사건이 발생 9일 만에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신현돈 사령관의 음주 문제를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한 국방부의 설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또 군 최고위 간부까지 보고된 이번 사안을 군이 의도적으로 2개월 넘게 은폐한 것 아니냐는 논란은 더욱 확산되게 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19일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이 만취 상태로 오창휴게소에서 발각된 사실을 알게 된 수도방위사령부가 바로 육군본부에 보고했다”면서 “당시 권오성 육군총장이 신 1군사령관에게 지휘소(공관)로 즉각 복귀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날 권오성 총장은 신 사령관을 질책하고 엄중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권오성 총장은 이 사실을 9일 뒤인 같은 달 28일 김관진 장관에게 뒤늦게 보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권오성 전 총장이 육군 수준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김관진 장관은 권 총장으로부터 전화로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다음 신현돈 전 사령관을 경고 조치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김관진 장관이 보고받은 같은 날 당시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에게 신현돈 전 사령관이 모교에서 안보강연 행사 후 동창생들과 저녁식사 때 과음으로 품행을 손상한 행위를 참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구 장관은 이후 취임한 뒤인 7월 중순과 8월 중순 두 차례 국방부를 방문한 신현돈 전 사령관을 직접 만나 ‘엄중 경고’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관진 전 장관과 한민구 장관이 신현돈 전 사령관의 음주 문제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국방부는 군사대비태세 기간 작전지역 이탈과 음주로 인한 품위 손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현돈 1군사령관이 제출한 전역지원서를 2일 수리했다. 국방부는 애초 신현돈 전 사령관의 음주로 인한 품위 손상을 군 당국이 인지하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는 없었고 국방부는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신현돈 전 사령관은 지난 6월 모교 강연 뒤 술을 곁들인 식사 후 오창휴게소에서 군복을 풀어헤치고 전투화도 제대로 신지 않은 채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해 수행원들의 도움을 받다가 민간인들과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급 3억 3000만원” 팔카오, 맨유 품으로

    ‘인간계 최강’ 라다멜 팔카오(28)가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품에 안겼다. 유럽 프로축구의 여름 이적시장이 2일 오전 7시(한국시간) 문을 닫는 가운데 영국 BBC는 팔카오가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에 팔카오를 임대, 영입하기로 프랑스 리그1 AS 모나코와 합의했다고 1일 보도했다. 팔카오는 2009~10시즌 포르투를 시작으로 2012~1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까지 네 시즌 동안 컵대회 포함, 142골을 기록했다. 올해 그의 이적료는 6500만 유로(약 86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지만 맨유는 임대 형식으로 그를 영입하게 됐다.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는 알바로 네그레도가 스페인 발렌시아로 떠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아스널은 올리비에 지루가 전열에서 이탈해 팔카오를 원했지만 치차리토 에르난데스를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 보내는 맨유에 빼앗겼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도 입질했지만 헛물만 켰다. 시즌을 앞두고 루크 쇼와 안데르 에레라 등을 영입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르코스 로호와 앙헬 디 마리아, 달레이 블린트를 받아들인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그친 아쉬움을 풀기 위해 돈다발을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마감까지 남은 시간 맨유 선수 11명이 들고 나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가가와 신지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귀환해 지동원과 한솥밥을 먹는다. 첼시는 지난달 31일 같은 리그의 퀸스파크레인저스로부터 공격수 로익 레미를 영입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옮겨온 디에고 코스타가 개막 후 세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가장 실속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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